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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 인터뷰] “국가 혁신은 내 삶이자 꿈… 2020년 총·대선 동시 실시하자”

    [신년 인터뷰] “국가 혁신은 내 삶이자 꿈… 2020년 총·대선 동시 실시하자”

    “2019년 개헌… 19대 임기 3년만”… 지지율 질문엔 “오를 일만” 낙관 “제3지대 출마 생각해본 적 없다”… ‘불평등 문제 해소’ 대선공약 강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면서 “평생을 혁신과 공공의 삶을 살아온 저는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누구보다 잘 만들 수 있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결심이 섰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에서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고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시장은 세밑인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시장직을 유지하며 대선 경선을 뛰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2016년 12월 30일자> 박 시장은 “사회의 혁신, 국가의 혁신은 박원순의 삶이었고 꿈이었다”면서 “도탄에 빠진 절박한 국민의 삶을 가장 잘 일으켜 세울 수 있고 대한민국의 거대한 전환, 대혁신을 기필코 이루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3%대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나는 저평가 우량주”라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지율이 급상승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대권 의지를 밝히는 것 자체가 (지지율의) 중요한 변수”라면서 “더 떨어질 것 없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제3지대 출마설’에 대해 “민주당은 내가 선택한 정당이고 민주당 외연이 확장하는 데 제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3지대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출마설은 “정치 평론가의 영역”이라면서 “대선 후보로 경쟁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최종적으로 국민이 평가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개헌 시기는 2019년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탄핵과 60일 대선 기간 중 다 정리되기 어렵지 않을까”라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인 2019년까지 정치권과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헌법 개정안을 만들고 다음해인 2020년 총·대선을 동시 실시해 구체제를 청산하자”고 제안했다. 차기 19대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제7공화국은 3·1운동 임시정부 이후 100년 만에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을 구상, 설계하는 어마어마한 역할을 할 것이다. 소시민의 삶을 제약하는 수많은 악법이 있다. 검찰·재벌개혁도 (현) 법령에 문제가 많다. 법제처를 ‘악법 개폐청’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제가 이를(악법들을) 총체적으로 바꾸자고 죽어라고 일해 왔는데, 혁신가적 마인드가 있는 사람, 국민 합의를 모으는 소통·협치의 달인이 (다음 대권 후보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주요 대선 공약으로 “구태여 말한다면 불평등 문제의 해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99대1의 사회가 너무나 심각해서 개인의 삶이 고통에 빠진 것은 물론 시장실패가 경제성장의 가능성을 삭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2011년 이래 추진해 온 중소기업·경제민주화, 노동·복지·일자리 창출이 다 같은 맥락”이라고 내세웠다.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박 시장은 “첫째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통찰력, 둘째는 한 사람의 영웅이 필요한 게 아니고 국민이 위대한 시대라는 점에서 의견일치를 만드는 협력·협치의 힘, 셋째는 이를 실용적으로 실천해 낼 추진력”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차기 대선은 고질적인 지역구도, 색깔 논쟁, 진영 대결이 아니라 새 시대의 비전을 경쟁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면서 “말과 구호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는가, 혁신적인 삶을 살아왔는가, 어떤 성취를 보여 주었는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을 알 수 있다”면서 인권 변호사 활동과 참여연대에서 인권수호, 정경유착 근절과 경제 민주화를 추구해 온 자신이 ‘불통과 적폐를 극복하는’ 최적의 대통령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보수신당 “핵심 가치는 깨끗한 보수·따뜻한 보수”

    개혁보수신당(가칭)은 29일 당 정강정책의 핵심 가치를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로 하기로 정했다. 당명과 로고도 이 같은 가치를 담은 것으로 공모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정강정책·당헌당규 공동팀장인 김세연 의원은 이날 정강정책 토론회를 마친 뒤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는 과거 보수가 보였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극복하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정치의 핵심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정책위의장도 “다른 것보다도 대통령의 탄핵까지 가게 된 이슈들, 특히 ‘부패 스캔들’에 대해 정말 깨끗한 보수답게 개선해야 한다”면서 “교육개혁, 재벌개혁 등에 초점을 맞춰서 앞으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하고 신당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신당은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분야별로 정책 키워드를 정리해 지속적으로 토론해 나갈 계획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재벌개혁이나 언론개혁,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등의 현안과 야당이 주장하는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해 연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보수의 핵심을 담되 다양한 의견과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가치의 빅텐트를 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야당과의 연대에 대해 “우리도 지금 야당이니까 공조를 계속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노선에 맞는 공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막아서 못했던 개혁 과제들을 신당이 주도해서 2월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며 공수처 설치, 경제민주화 관련 법들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종인 “문재인, 국민성장이란 단어 쓰면서 경제민주화를 슬쩍 빼버렸다”

    김종인 “문재인, 국민성장이란 단어 쓰면서 경제민주화를 슬쩍 빼버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8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싱크탱크를 만들면서 국민성장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게 창조경제를 말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슬쩍 빼버린 그런 스타일로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시사IN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그분 영입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함께 가면서 다음 대선에도 힘을 모으길 바랐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당이라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민주당이 패권정당이라고 비판을 받던 때에 살려달라고 해서 내가 올해 1월에 왔는데 내가 무슨 특별한 이야기를 했다고 거기에 대해서 걱정을 한다고 오늘 신문에서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원래 새누리당 정강정책에 들어가 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앞서 강조했지만 나와 갈등하다가 당선된 뒤 경제민주화를 없애고 들고 나온 말이 창조경제”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국민과 약속한 대로 제대로 실행했다면 (박 대통령이) 재벌하고 손도 안 잡았을 것”이라면서 “최순실을 넣어서 오늘날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보수신당이 민주당과 주장하는 게 비슷하기 때문에 임시국회를 열면 함께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정책을 끌고 가는 과정에서 (개혁보수신당과) 협력은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개헌이 필요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도 가능하다고 밝힌 데 대해 “임기 단축이라는 말은 개헌을 했을 때의 이야기”라면서 “임기 단축을 전제로 개헌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개혁 신당, 서민적·도덕적 보수 약속 꼭 지키길

    개혁보수신당이 국회 교섭단체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국회가 26년 만에 1여3야의 4당 체제로 재편됐다. 거야(巨野)의 탄생으로 여권은 개헌 저지선마저 무너졌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어제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일원으로서 국민이 만들어 준 정권이 주권자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개혁보수신당의 출범에 야권은 최순실 게이트에 동조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개혁 입법 처리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혁보수신당의 출범은 먼저 국회 의석 분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121석, 새누리당 99석, 국민의당 38석, 개혁보수신당 30석, 정의당 6석, 야당 성향 무소속 6석 등으로 재편됐다. 4당 체제가 등장한 것은 1990년 평화민주당을 제외한 민정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3당 합당’을 한 후 26년 만이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과 탄핵 정국이 가져온 4당 체제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개헌 저지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야권이 뜻을 같이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여권은 야권의 도움이 없이는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국회선진화법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혁 입법 처리는 물론이고 개헌 발의도 할 수 있다. 개혁보수신당 출범과 함께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개혁 입법을 서두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 개혁 법안을 처리하자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동안 야권은 재벌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사회 개혁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국회선진화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개혁 입법 가운데 이념 성향이 적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비선실세축재환수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설치법, 방송법 등의 국회 통과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정교과서금지법 등 이념 성향이 강한 법안까지 개혁보수신당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내년 2월 임시국회가 개혁보수신당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석수만 믿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 4·13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는 소통의 정치와 협치의 정신을 요구했다. 정치권은 4당 체제에서 협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거대 야권은 여당인 새누리당과 국정 혼란의 책임까지도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밀어붙이기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강병원 의원도 후원계좌 마감…촛불민심, 정치 후원금으로

    강병원 의원도 후원계좌 마감…촛불민심, 정치 후원금으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원계좌 마감 의원’ 대열에 합류했다. 강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원계좌가 마감됐다”며 “10만원 이내 소액후원이 대부분이다. 보내주신 정성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정권교체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한 몸 던지라는 명령이다. 검찰개혁, 재벌개혁, 언론개혁! 박근혜-최순실 적폐청산으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혹 후원 못 한 분이 계신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민주당의 다른 의원들에게도 힘을 더해달라”고 부탁했다. 연말이 다가오며 촛불민심이 정치 후원금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 세금을 내가 원하는 곳에 쓰자”며 정치 후원금 기부 독려에 나섰다. 정치 후원금은 연말정산에서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의원들에게 후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후원 계좌가 일찍 마감된 사례들도 있다. 국회의원이 직접 후원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저도 후원금이 필요하다”며 “박주민 의원, 표창원 의원, 김병기 의원 후원금 계좌가 꽉 찼다는 이야기를 듣고 몹시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개적인 후원금 요청 4시간 30분 만에 손 의원의 후원 계좌는 마감됐다. 이후 그는 “제가 정말 복이 많다. 국민께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정말 몰랐다”며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국민만 바라보며 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총수 견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제도화 시급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총수 견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제도화 시급

    “지난 대선에서 경제 화두는 경제민주화라는 거시적인 문제였습니다. 재벌개혁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재벌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정치권에서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박상인 서울대 교수) 최순실 국정논란 사태 이후 재벌들의 정경유착을 끊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총수 중심의 대기업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에 대한 반감 정서에 그쳤다면 최순실 사태 이후에는 대기업의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주장이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대기업들의 총수 중심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입법 도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 등 정치적 리스크가 분명한 사안에 총 700억원이 넘는 돈을 출연하면서도 견제장치로서의 이사회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이는 삼성그룹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것은 재벌들의 의사결정이 공식 의사결정 기구인 등기이사가 아닌 커튼 뒤에 숨은 총수들과 그 참모조직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현실적 대안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꼽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오너(총수)가 있는 국내 21개 대기업(자산 5조원 이상) 집단 중에서 8개 집단(SK·LG·GS·농협·한진·CJ·부영·LS그룹)만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나머지 삼성·현대차·롯데·한화·현대중공업·두산·신세계·대림·금호아시아나·현대백화점·OCI·효성·미래에셋·영풍 등은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았거나 지주사 체제로 전환 중이다. 김 교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지주사 요건도 그룹 총수가 아닌 이사회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우선 지주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요건을 100% 가까이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그룹 총수들이 순환출자고리 등을 통해 일부 지분으로 경영의 전체를 좌지우지하거나 지주사로 전환했더라도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여전히 일부 지분만으로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을 좌우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단순히 법안의 강제성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보다 세법 등의 유인책으로 국내 지주사 체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미국의 예를 들었다. 미국의 경우 흑자를 내는 제조계열사와 적자를 내는 지주사가 함께 할인된 법인세를 납부할 수 있는 연결법인세 제도가 있는데 이는 지주사가 계열사 지분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국내 지주사 체제의 보완과 함께 기업 거버넌스(통치방식)에 대한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사외이사 제도 등 현재의 국내 대기업 시스템은 미국의 제도를 많이 참고해 반영했는데 이는 총수가 모든 기업 경영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국내 재벌 기업 구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 실효성이 부족하다”면서 “이스라엘 같은 경우 전체 사외이사의 3분의1을 소액주주들이 의무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 같은 방안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원근 경남과기대 교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 지금이 재벌 지배구조 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적기”라면서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일단 법원에서 진행 중인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에서 합병비율 재산정 등 의미 있는 판결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부겸 “촛불 혁명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개헌으로 완성돼야”

    김부겸 “촛불 혁명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개헌으로 완성돼야”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촛불 시민 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돼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개헌 논의의 시작을 촉구했다. 전날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모여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신설하자는 데 합의한 뒤로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개헌을 고리로 한 여야 의원들의 ‘제3지대’ 구성에 대해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서 정계개편을 인위적으로 도모하는 그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느냐”라면서 “격동기에 그런 논의들이 있었지만, 결국 국민이 납득할 만큼 가치와 대의명분을 제시하지 못한 정치인들만의 이합집산은 소용이 없다”라는 말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의 함성으로,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이 탄핵된(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금부터 저는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개헌은 정략이 아니라 이미 오래된 우리 사회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87년 헌법이 정한 정치체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의 폐단을 막을 수 없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는 선견지명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대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 한 사람의 인격에만 맡길 수는 없다”면서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통해 기득권을 누리는 정치구조도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적 정의가 아니라 권력의 이해를 따르는 검찰 권력도 ‘검사장 직선제’ 등을 통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약탈 경제를 멈추고, 기득권을 해체하고, 반칙과 특권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국민발의·국민소환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경제민주화와 노동의 존엄과 기회균등을 확보하고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개헌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따른 개헌 불가론에 대해 “만약 시기가 맞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 나오는 주자들이 개헌 스케줄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서 “시간을 핑계로 논의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 못 한다”고 맞섰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촛불 시민혁명, 국가 대개혁과 개헌으로 완결해야 합니다. 촛불은 시민혁명입니다. 국민이 스스로 들고 일어나 만들어 가고 있는 혁명입니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지도부도 선동도 없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혁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혁명의 역사를 지금 새로 쓰고 있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을 관통하고 있는 시대의 정서는 불안과 분노입니다. 우리 국민은 불평등과 불공정, 부정과 부패, 반칙과 특권에 가위 눌려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화문과 전국 도시들의 밤을 수 놓은 200만이 넘는 촛불의 함성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이 시대에 대한 분노이고 몰염치한 기득권에 대한 반란입니다. 촛불 시민혁명은 재벌개혁, 정치개혁, 검찰개혁을 포함한 국가 대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촛불 혁명을 대통령 한 사람 끌어내리는 것으로 멈출 수 없습니다. 약탈경제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 재벌이 권력과 야합하는 것은 약탈입니다. 재벌이 편법으로 부를 상속받고, 내부거래로 시장의 부를 이전해가는 것은 약탈입니다. 비정규직을 값싼 노동으로 착취하는 것도 약탈입니다. 청년실업을 방치하고, 값싼 일자리에 몰아넣는 것 또한 약탈입니다. 촛불은 약탈경제에 대한 분노입니다. 촛불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입니다. 국민연금이 왜 삼성 재벌의 편법 상속을 도와야 합니까? 권력과 재벌의 부도덕한 거래입니다. 삼성의 편법 상속에 대해서는 특검을 해서라도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촛불은 반칙과 특권, 부정과 부패, 불공정을 바탕으로 형성된 우리 사회의 기득권 해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87년 헌법이 정한 정치체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의 폐단을 막을 수 없다.” 제 말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도에 하신 말씀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는 선견지명이 노무현 대통령께 있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양심과 지성이 대통령 한 사람만 못할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왜 대통령 한 사람에게 제왕적 권력을 몰아주어야 합니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왕적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주권의 대의제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국가권력은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견제를 통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통해 기득권을 누리는 정치구조도 과감히 고쳐야 합니다. 국민적 정의가 아니라 권력의 이해를 따르는 검찰권력도 검사장 직선제 등을 통해 개혁되어야 합니다. 촛불 시민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으로 약탈경제를 멈추고, 기득권을 해체하고, 반칙과 특권을 폐지해야 합니다. 국민발의, 국민소환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합니다. 경제민주화와 노동의 존엄과 기회 균등을 확보하고,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합니다. 지방분권은 단지 중앙권력을 지방에 이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국민주권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움켜쥔 중앙정부의 권력을 지자체 연합 또는 지자체 연방의 수준으로까지 분권화하는 것은 이제 필수 개혁 과제입니다. 주민자치권을 국민기본권으로 해야 합니다. 자치입법권을 강화하고 재정적 자립을 보장하는 조세구조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은 정략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된 우리 사회의 약속입니다. 다만,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누리려는 욕심이 그 약속을 파기해왔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 대개혁을 시대적 과제로 안고 있습니다. 국가 대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대통령 한 사람의 인격에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촛불을 든 우리 국민의 손으로, 광화문과 전국의 밤을 밝힌 촛불의 힘으로 국가 대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국가 대개혁의 과제는 개헌이라는 전 국민적 합의로 일단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개헌 논의를 막으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촛불 시민혁명을 대통령 하나 바꾸는 것으로 끝내자는 것이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무원칙한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농단하던 정치세력이 개헌을 통해 촛불 혁명의 불길을 피하려는 것입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개헌과 함께 정권교체까지 완수해 달라는 것이 이 시기 촛불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촛불의 함성으로,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지금부터 저는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것이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이미 여러 차례 의지를 밝히신 만큼, 국회에서 조속히 개헌특위가 가동되어 각 분야의 개혁과제에 대한 논의가 속도있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할 국가 대개혁의 과제를 어떻게 헌법에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국민대토론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저는 겸손한 마음으로 개헌을 통한 국가 대개혁으로 촛불 시민혁명을 완수하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野, 집권한 듯 행동하다간 분열만 조장할 것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야권의 행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야권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국가 대청소’와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들고나오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치 야당이 정권을 다 잡은 듯 행세하는 것이 과연 민심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낸 것은 야당이 아니라 촛불 민심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마치 자신들의 공인 양 이제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서로 ‘전리품’을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모습이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까지 몇 달은 걸릴 것이다.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황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무정부 아노미 상태를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황 대행이 법무장관 시절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파동’에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키운 책임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헌법적 테두리 내에서 정치와 행정이 이뤄져야 하기에 황 대행이 국정을 이끌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야당 지도자들은 이 나라가 마치 무법천지인 양 행동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역사 교과서 등 박근혜표 정책의 집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많은 국민이 역사 교과서에 반대한다고 그간 정부의 모든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문 전 대표는 비리·부패 공범자 청산 및 재산몰수, 재벌개혁 등 6대 사회 개혁 과제까지 제시했다. 개혁안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초법적인 비상대권을 위임받은 듯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야 할 제1야당의 사령탑인 추 대표 역시 “대통령 권한이 중지된 이상 집권당이 존재할 수 없기에 여당과의 당정 협의는 불가하다”고 큰소리쳤다. 안철수 의원도 “검찰, 재벌, 관료 등 부패 기득권 세력을 찾아내 응징하겠다”고 했다. 하나같이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게 한다. 지금 야권의 대선 주자들을 보면 혼란의 정국을 어떻게 하면 연착륙시킬 것인지보다는 촛불에 기대어 대권에만 가까이 가려는 사욕만 보인다. 지금 국민은 누가 대통령감인지, 어느 당이 집권 여당의 자격이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이뤄 낸 시민혁명을 엉뚱하게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퇴색시켜서는 안 된다.
  • [사설] 재벌 총수, 정경유착 끊는 자세 필요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재벌 총수들을 직접 소환 조사했다. 지난 주말 이틀간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줄줄이 소환됐다. 소환 대상인 대기업 총수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했다는 7명이다. 당시 면담은 이틀 동안 청와대 안가에서 진행됐고 삼성, SK, 롯데, CJ그룹 등 총수들이 대상이었다. 박 대통령과 그룹 총수들이 독대한 시점은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석 달 전이다. 박 대통령은 한류 확산에 대기업들이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기업 총수 17명과 공식 오찬을 한 뒤 7개 핵심 총수들과 따로 면담했다는 것이다. 대국민 사과에서 박 대통령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민적 의혹은 크다. 한두 푼도 아니고 774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재벌들이 거저 내놨을 리 없다고 의심한다. 왜 하필 그 시점에 대통령이 총수들을 비밀리에 만났는지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 사이에 커져 가는 이런 합리적 의심에는 여러 근거 정황이 있다.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총수들과의 독대에 앞서 해당 기업들의 민원을 사전 면담자료로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재계 현장에서는 경영권 승계, 총수 사면 같은 협조 민원을 올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총수를 소환하는 검찰의 초강수는 엄중한 여론을 의식한 결과다. 기업들은 재단을 장악한 최순실 등의 압력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냈다지만, 민심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맞춤형 특혜를 받는 조건으로 암묵적 뒷거래를 했다는 의구심이 짙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대놓고 행사하는 정치 구조에서 정상적인 기업 운영이 쉬울 수는 없다. 실세 권력에 발빠르게 줄을 대고 비위를 맞춰야 해코지를 당하지 않았으니 기업의 권력 종속이 딱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이번 사태를 접어줄 수는 없다. 일개 민간인의 농간에 용처도 안 따지고 수십억원씩 갖다 바친 사실은 정경유착의 고리에 재벌들 스스로 매달렸다는 비난을 듣기에 충분하다. 재벌개혁의 국민 성토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늦었지만 재벌 총수 어느 한 사람이라도 무슨 이유로, 어떤 사정에서 뭉칫돈을 내야 했는지 양심을 걸고 밝혀야 할 것이다. 국정농단에 장단을 맞춰 준 재벌들에 국민 분노가 얼마나 큰지 깨닫고 있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이 한심하고 부끄러운 난장판에서 대기업들이 한 톨의 신뢰라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다.
  • 박영선 “문재인 경제철학 부재 고백하는건가”

    박영선 “문재인 경제철학 부재 고백하는건가”

     더불어민주당의 비주류 중진 박영선 의원은 13일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과의 간담회를 예고한 문재인 전 대표는 물론, 참여정부의 재벌정책까지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재벌을 개혁한 최초의 대통령,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를 꺾은 참모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참여정부 5년의 유산은 ‘삼성공화국’이었다. 참여정부 출범 때만 해도 삼성은 조금 덩치가 컸을 뿐 재벌 중 하나였다”며 “그러나 5년이 지난 뒤 삼성은 재벌 위의 재벌이 됐고, 재벌개혁은 재벌 유지와 강화로 나타나 ‘삼성공화국’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첫걸음은 대통령 당선인 책상 위에서 시작됐다. 당선인 책상 위에 놓인 건 정권 인수위가 만든 정책백서가 아니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만든 정책집이었다”며 “재벌 개혁하겠다는 대통령의 책상에 재벌이 만든 정책집을 올려놓은 측근 참모들…”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참여정부의 재벌개혁은 대통령 취임부터 실패를 전제했다”며 “10여 년이 흐른 지금, 더민주 대선후보 중 가장 앞선 문재인 후보가 오늘 4대 기업 경제연구소장과 간담회를 한다는데 노 대통령 측근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야당의원들이 전경련과 대기업의 정경유착문제로 각을 세우며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는지, 이런 행보는 스스로 경제철학 부재를 고백하는 것 아닌지, 참여정부가 삼성경제연구소와 손잡고 집권 후반 재벌개혁 타이밍을 놓쳐 결국 정권실패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또 그 길을 반복하겠다는 것인지…”라며 문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원순 “나라 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대권도전은 고민 중”

    박원순 “나라 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대권도전은 고민 중”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민 중.’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한인회 6층에서 가진 ‘번개미팅’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룡들이 잇단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하고 대권 행보에 나섰지만, 박 시장은 즉답을 피했다. 이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하기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번개미팅은 지난 5일 박 시장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형식과 의전을 벗어난 만남을 고민하다가, 뉴욕 번개만남에 도전합니다’라고 올리면서 시작됐다. 번개미팅에는 뉴욕 등에 거주하는 동포 40여명이 모였다. 박 시장은 “내년 우리 대통령선거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지금 적어도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바로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다. 또 “정권 교체를 넘어서 세대교체, 미래 교체 등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대선도전 여부는 “고민 중”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서울시 고위 관계자들은 박 시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1000만 시민의 대표인 서울시장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청년실업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가려는 청년수당도, 어려운 청소녀에게 생리대를 주려 해도 모두 중앙정부에서 막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스스로 서울시장으로서 한계를 인정했다. 따라서 박 시장은 서울시장보다 더 큰 정치를 하려고 할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다. 다만, 대선 출마 선언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 고가 등 벌여놓은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시장 보궐선거를 하지 않는 시점인 내년 3월쯤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분명히 바람몰이를 위해 박 시장과 안 지사 등과 전국 경선에 나설 것”이라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정의 레임덕을 없애고 정치적 부담이 덜한 내년 3월쯤에 공식선언을 하고 바로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날 번개 미팅에서는 우리 교육과 경제, 남북관계 등 다양한 참석자의 질문에 박 시장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다. 박 시장은 “행복을 모르는 우리 청소년은 매일 1.5명이 자살한다”면서 “주입식, 일방통행식 교육을 자기주도적인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벌개혁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은 재벌기업이 독점한 사회”라면서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똑같은 기업이, 사람이 10대 기업, 10대 부자를 차지하면서 역동성이 사라지고 경제적 불평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뉴욕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금속노조 총파업… 정부 “엄정 대응”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2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엄정대응 의지를 밝히고, 특히 기아차 파업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했다. 금속노조는 일방적인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 현대차그룹의 성실한 그룹사 공동교섭 참여, 정부의 노동개악 철회를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총파업 참여인원은 금속노조 추산 15만명, 정부 추산 8만 6500명이다. 총파업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타타대우상용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 삼성전자서비스, 갑을오토텍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각 사업장에서 2~8시간 부분파업을 한 뒤 오후 4시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조 추산 각각 1만 1000명과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 ‘2016 재벌개혁 시민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정부는 이날 파업의 목적과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며 2만 7700명에 이르는 기아차 노조의 파업 참여는 불법이라고 밝혔다. 파업의 목적이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개혁 폐기 등을 요구하는 상급단체의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노동법에서 금지하는 ‘정치 파업’이라는 해석이다. 기아차는 임단협 교섭 결렬 선언과 관련, 파업 찬반 투표를 한 적이 없다. 중앙노동위원회는 기아차 노조가 ‘그룹사 공동교섭’을 요구하다 결렬을 이유로 파업을 가결했다는 점에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볼 수 없다며 행정지도를 했다. 이날 파업이 절차상 위법하다는 의미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기아차 노조의 총파업 참가는 엄연한 불법 파업이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진석 “재벌 2, 3세 불법 경영권 세습 막아야”

    정진석 “재벌 2, 3세 불법 경영권 세습 막아야”

    기업 실명 들며 재벌개혁 강조 “독과점 규제 등 모든 수단 동원” 20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데뷔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 20대 국회의 시대정신”이라면서 정의로운 사회를 강조했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은 심해지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의로운 ‘분배’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원내대표는 청년들의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 일자리를 언급하며 지난달 발생한 구의역 참사를 상징적인 예로 들었다. “정규직에 대한 과다한 보호가 비정규직에 대한 수탈로 이어지는 노동시장의 이중성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철밥통의 대가를 비정규직 청년들이 치르고 있는 셈”이라면서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너무 크고 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향 평준화’를 통해 고용이 안정된 상층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기득권을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중항 평준화 원칙에 입각했다며 “노동개혁 4법은 경직된 임금체계와 인력 운영으로 초래되는 생산성 저하를 막으려는 법안들”이라면서 “신속하게 통과돼야 한다. 한국 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원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데에도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기업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구의역 사고의 발단이 된 서울메트로에 대해선 “철밥통 공기업의 전형”이라고 비판했고, 기아자동차의 본사 정규직 노동자와 사내 하청 노동자의 연봉 격차를 거론하며 “봉건제처럼 엄격한 신분 질서가 결정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기업의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의 방지가 필요하다”면서 총수의 부인들이 관리한 한진해운, 현대상선과 부자·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을 겨냥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 3세들이 편법 상속, 불법적 경영권 세습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과점 규제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 방만한 가족경영 풍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진석 “정규직 양보로 ‘중향 평준화’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0일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극심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개혁, 복지 구조개혁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타협의 핵심 주체로는 대기업과 노동조합, 국회를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10%의 사람들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가져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상층 노동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폭 양보하는 것이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이라고 요약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향 평준화’를 지향했다. 그는 “좌파 진영에서 주장하는 ‘처지가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만들고, 이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해 주어야 한다’는 ‘상향 평준화’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면서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양보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에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이 많은 정규직들이 우선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불법적·탈법적 경영권의 세습을 막아야 한다면서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도 시대 상황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초선들 ‘고스펙 보좌진’ 영입

    여의도에 고급 인력들이 몰려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야당 초선 의원들이 ‘고(高)스펙’ 보좌진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국회 보좌관들이 정책 입안보다는 의원 보좌역에 치중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국회가 정쟁보다는 정책 대결로 갈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안전행정위원회를 지망하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경찰대 5기)은 경찰대 후배들로 보좌진을 구성해 아동 범죄와 여성 범죄 등 안전 이슈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대 7기인 최대규 보좌관은 1999년 경찰청 제도개선기획단에서 표 의원과 함께 근무한 직속 후배다. 최 보좌관은 기획·외사·여성보호 분야에서 25년간 근무하다 지난 5월 총경으로 명예퇴직했다. 표 의원의 경찰대 교수 시절 제자인 김병수 비서관(경찰대 20기)은 연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경찰에 복직했다가 보좌진으로 합류했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를 주도할 정무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재벌 저격수’로 활약한 더민주 김기식 의원실의 이미래·송시현 비서관을 채용했다. 채 의원과 경제개혁연대에서 7년간 재벌개혁과 경제개혁 활동을 함께했던 강정민 보좌관도 합류했다. 국방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3사관학교 교수로 복무 중인 이월형 육군 대령을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국방경제학 박사인 이 보좌관은 김 의원이 3사관학교 교수부장이던 시절 인연을 맺었다. ‘방산비리 저승사자’로 벌써부터 국방부와 군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보좌관 두 명을 모두 정치외교학 박사로 뽑았다. 특히 방산비리 분야를 샅샅이 파헤치기 위해 공군 예비역 소령인 부승찬 보좌관과 현직 변호사인 최종호 비서관을 임명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실과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실에서 미방위를 경험한 최춘규·유재은 비서관을 임명했다. 미방위를 지망하는 더민주 김성수 의원은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실에서 미방위 정책 분야를 담당했던 이아영 보좌관을 임명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이 보좌관은 최연소 4급 보좌관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채이배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채이배

    국민의당 채이배(41) 비례대표 당선자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재벌 개혁과 경제 개혁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18년간 해 온 경제전문가다. 채 당선자는 고려대 행정학과 재학 중이던 1998년 장하성 교수의 수업을 듣고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에 참여한 이후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해 왔다. 채 당선자는 “장 교수님은 제 은사이자 소액주주운동과 재벌개혁운동을 함께해 온 동지”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채 당선자를 두고 ‘나보다 더 잘 드는 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Q. 정치 입문 계기는. A. 하던 일을 계속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하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초심을 잃지 말라는 거다.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공간을 국회로 옮겼을 뿐이다. 재벌 개혁, 경제 개혁 이런 활동들을 국회라는 공간을 통해서 좀더 힘있게 그리고 신속하게 일이 되게 만들고 싶다. Q.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A.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 한국은행의 발권력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이 절대 안 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책임성이다. 정부가 돈을 쓰면 국회의 통제를 받고 이후에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인 한국은행이 하게 되면 국회의 통제가 어렵다. 1차적으로 재정과 공적 자금으로 자금 투여에 대한 미래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Q. 기업 구조조정의 책임은. A. 무능한 경영진과 감독 당국의 책임. 1차적으로 부실 경영의 책임을 명백히 물어야 한다. 7~8년 전에 이미 세계 경기가 침체돼 해운업과 조선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다 예측했는데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못했다. 두 번째로 감독 당국의 책임이 크다. 회사가 부실한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메꿔준 부분이 있다. 계속 돈을 넣는 과정에서 부실이 더 커졌다면 잘못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 금지하고 있는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막지 못해 부실이 계열사들로 퍼져 나갔다. Q. 중점 추진 정책은. A. 일감 몰아주기 방지. ‘일감 몰아주기’는 우리나라 재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의 압축물이다.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회사법적 관점, 중소기업을 경쟁에서 배제시키는 공정거래법적 관점,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조세법적 관점에서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 경제적인 인센티브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일감 몰아주기를 해도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법을 제대로 개정해 보고 싶다. Q. 정치를 언제까지 할 건가. A. 60세에 은퇴해도 20년 남았다. 60세 정도면 은퇴를 해야 되지 않겠나. 그래도 저는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20년이나 남았다. 그 이후에는 좋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그때 일하실 분들을 뒤에 물러서서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75년 전북 군산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공인회계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국민의당 공정경제TF 팀장, 국민의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기재·정무·예결)
  • [여야 경제통들이 보는 구조조정] 새누리 강석훈 의원 “산업 全분야 업그레이드 필요”

    [여야 경제통들이 보는 구조조정] 새누리 강석훈 의원 “산업 全분야 업그레이드 필요”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강석훈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경제 활성화와 구조개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과거에는 부실기업을 솎아 내는 측면의 구조조정이었다면 지금은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발표한 정부의 구조조정과 구조개혁 방침은 옳은 방향인가. -기업 구조조정은 과거와 다른 방식이 돼야 한다. 과거의 구조조정이 부실기업을 솎아 내는 관점에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이런 측면뿐 아니라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산업 분야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과거 금융 위주의 구조조정을 산업 전체까지 업그레이드하려면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협력해 이끌어 가야 하고, 기획재정부가 전체적인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현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꼭 필요한 이유는. -국내외 상황이 매우 어려운데,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서 경제 회복 시기에 국민들이 경제 회복의 수혜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경제 회복 시기를 잘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구조조정은 우리만의 이슈가 아니다. 한·중·일 글로벌 경제개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우리가 현 상황을 어떻게 이겨 내느냐가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구조조정을 수용하되 실업자 대책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진정성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 실직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리 해 줘도 미흡한 것이다. 구조조정이 아닌 다른 분야의 실직자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생긴다. 실업자 대책 소요 재원은 어떻게 할지도 얘기가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거시적 구조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미래 먹거리를 찾자는 총론은 맞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없다. 주력 산업을 어떤 방식으로 키워 나간다는 건지 알기 힘들다. →야당에서 재벌개혁을 강조하고 있는데 새누리당 입장은. -필요한 재벌개혁은 해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재벌의 잘못된 행태를 바꾸거나 독과점을 남용하는 행위를 막는 법안, 재벌의 사익 편취를 막는 법안은 필요하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법안, 대기업 규제를 옭아매려는 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무슨 재간으로 재벌 개혁?…정치권력이 독립돼야 경제민주화”

    “무슨 재간으로 재벌 개혁?…정치권력이 독립돼야 경제민주화”

    “재벌이 한국경제 주도, 동의 안 해” 경제민주화-재벌개혁 연결엔 경계 “재벌은 개혁할 수가 없다니까. 무슨 재간으로 재벌 개혁을 해?” 20대 총선에서 ‘경제민주화’를 내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하면서 재계가 잔뜩 긴장한 가운데 김종인 대표가 지닌 ‘재벌관’의 윤곽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벌 개혁이라는 말은 내가 한마디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4·13 총선 당시 더민주가 내세운 삼성전자의 전장(電裝·자동차의 전기·전자장치)사업 광주 유치 공약에 대해 삼성 측이 이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즉각 밝힌 것과 관련해 경제민주화를 주창해 온 김 대표와 ‘삼성 저격수’인 박영선 의원에 대한 불편한 감정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답변하면서다. 김 대표는 “선거 기간 자기네(삼성)들이 검토했다 그러면 더민주를 도와준다는 얘기 들을까 봐 그랬겠지”라면서 “애초 삼성이 백색가전이 거기(광주) 갈 때 내세운 구호가 지역 균형 발전이었으니 똑같은 개념으로 (전장사업을) 광주에 올 수 있는지 노력해 보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같이 성숙한 기업이 그런 걸 몰라서 되겠나. 우리가 재벌 개혁이란 말을 해 본 적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앞서 더민주는 ▲과세 표준 500억원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 22%→25% 인상 ▲대기업 사내 유보금 과세 강화 등의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재벌 개혁론’으로 비칠 것을 경계하면서도 재벌로 상징되는 경제권력으로부터 정치권력이 독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재벌들이 지켜야 할 룰(규칙)을 정해서 그대로 지키도록 해 준다는 것”이라면서 “스스로 그 룰에 맞추려면 변해야 한다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어떻게 개혁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재벌들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간다는 시각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재벌이 자기들 힘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끌고 온 것인가. 1960년대 워낙 가난했던 때에 빨리 성장을 해야 되니까 부족한 재원을 몰아주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한 20년 이상 자라다 보니까 힘이 세져 그 사람들이 (경제) 전체를 지배하는 꼴이 돼 버린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한 “정치권력이 거기(재벌) 예속돼 눈치만 보니까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권력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경제민주화라는 게 소위 말하는 경제세력으로부터 정치세력을 해방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IoT 워킹맘·AI 교수님·나노 과학자… 비례 1번은 이공계 여성

    IoT 워킹맘·AI 교수님·나노 과학자… 비례 1번은 이공계 여성

    살신성인 군인 이종명 국회로… 김종인은 비례로만 5선 눈길 4·13 총선 정당투표 결과에 따라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17명,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 13명, 정의당은 4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비교적 취약 분야로 꼽히는 여성계와 노동계 인사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하게 됐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여야 3당 모두 비례대표 1번에 이공계 출신 전문가를 내세운 점은 ‘공통분모’로 꼽힌다. ●새누리 임이자·문진국 노동개혁 첨병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1번 당선자인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은 최근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술의 전문가다. 두 자녀를 둔 28년차 ‘워킹맘’이기도 하다. 군인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하게 된 이종명 예비역 육군대령은 2000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부상한 후임병을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살신성인’의 표상이다. 김규환 국가품질명장은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명장 칭호를 받은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과 한노총 산하 문진국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도 나란히 금배지를 달았다. 박근혜 정부가 임기 후반기 역점 과제로 내세운 노동개혁의 첨병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 논란 당시 전면에 나섰던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을 비롯해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프로 바둑기사인 조훈현 9단,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김종석 원장,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당초 당선 가능권으로 예상됐던 조명희 경북대 항공위성시스템 교수와 김본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 등은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예상을 밑돌면서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됐다. ●더민주 문미옥·이철희 등 親文 가장 눈에 띄는 당선자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다. 지난 11·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17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전국구 혹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데 이어 비례대표로만 5번째 국회 진출이다. 비례대표 1번인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AI)의 기초학문인 수학 전문가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지금 시대가 옛날이랑 다르다. 앞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인공지능 이런 쪽으로 간다. 컴퓨터나 수학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서 그분(박 교수)한테 사정해서 모셔 온 것”이라며 1번으로 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운열(4번) 서강대 석좌교수 역시 김 대표의 권한으로 비례대표에 배정됐다.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 권미혁 당 뉴파티위원장 등은 모두 문재인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 시절 영입한 인사들이다. 이 외에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 이용득 전 최고위원 등도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김현권(6번) 전 의성군한우협회장은 서울대 천문학과 운동권 출신으로 학생운동을 하다가 2년가량 옥살이를 했다. 당 기여도를 인정받아 비교적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렸던 당의 김성수 대변인과 송옥주 홍보국장도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김 대표와 가까운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15번)는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민의당 채이배·이상돈 등 安측근 과학기술인을 최우선으로 두는 동시에 안 대표 측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발을 들여놨다.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30여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한 나노·융합기술 분야 여성 과학자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1998년 한국과학상을 수상하는 등 고체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는 여성이자 청년 벤처창업가로 ‘깜짝 발탁’됐다. 김 대표는 ‘허니버터칩’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재벌개혁 전문가로서 20대 국회에서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 연구위원과 함께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박선숙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김삼화 변호사 등은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주현 변호사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국면 초기에만 해도 당선권에 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11~13번도 당 지지율이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탄 덕분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 장정숙 전 서울시의원, 이동섭 서울시태권도연합회장, 최도자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장 등이 대상이다. ●정의당 시민단체 활동 주도 윤소하 당초 비례대표 5석 이상을 목표로 했던 정의당은 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1번 이정미 당선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정의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 전보정의당 시절에도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종대 전 디펜스21 편집장은 군사·국방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언론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추혜선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무상급식을 비롯한 시민단체 활동을 주도해 온 윤소하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내면세점 3차 대전] 유통재벌 쟁탈전 지속 왜

    [시내면세점 3차 대전] 유통재벌 쟁탈전 지속 왜

    ‘딸들의 전쟁’, ‘재벌 3세의 혈투’…. 지난 몇 년 동안 재벌가의 공항·시내면세점 쟁탈전에 관한 관전평이다. 특혜라는 눈총이 끊이지 않음에도 유통 재벌들이 면세점 쟁탈전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모객 관광사에 리베이트 주면서 확대 환율·전염병·관광객수 등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감안하면, 면세점 특허를 따낸 게 곧 수익을 보장하진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세계적인 전염병이 돌았던 2002년 한진그룹이, 이듬해 애경(AK면세점)이 특허권을 반납했다”고 상기시켰다. 면세점 빅2인 롯데·신라면세점 역시 8~14%의 리베이트를 모객 관광사 쪽에 지급하는 편법을 통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이 더 생기면 현재 2~10%대로 박한 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이 더 악화되거나 후발 면세점들이 퇴출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매출 덕에 오너일가 성과급 ‘두둑’ 그럼에도 유통 재벌들이 면세점 쟁탈전을 이어 가는 배경은 면세점 운영에 따른 파생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럭셔리 브랜드를 상대할 때 협상력, 즉 바잉파워가 커진다. 또 면세점 매출은 기업 전체 매출을 훌쩍 키워 내는 역할을 한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경우 면세유통이 이 회사들 매출의 84~90%, 순이익의 90% 안팎을 담당한다. 이렇게 커진 매출은 면세점 산업을 책임진 오너 일가에게 이전돼 2014년 롯데면세점의 신영자 이사가 성과급 11억 6700만원을 포함해 30억 6700만원을, 신라면세점의 이부진 사장이 상여 14억 1500만원을 포함해 26억 1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여기에 더해 유통 재벌 간 럭셔리 브랜드 유치전이 가열되며 면세점에서 국산 브랜드 위상이 줄어든다는 비판이 더해지는 등 공공성 훼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매제 등 공공이익 환수 장치 필요” 정부가 면세점 사업 특허를 논의할 때마다 유통 재벌이 구애하고, 이에 따른 대기업 특혜 논란이 반복되는 구조를 끊으려면 국가가 징세권을 포기한 만큼 공공성을 강화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은 “면세점 특허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조세 당국이 조율하는 이유는 면세 정책의 무게가 관광산업이 아닌 조세 정책에 실려 있다는 뜻”이라면서 “경매제 등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환수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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