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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의 증여·상속 이대론 안된다

    ◎공청회 지상중계 현대그룹을 비롯한 재벌들의 탈법적 증여상속문제가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8일 경실련 강당에서 「재벌의 증여상속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이날 공청회에서는 이재기세종대교수가 「재벌들의 변칙적 상속증여와 그 대책」,이필상고려대교수가 「정경유착과 재벌의 세습」이라는 주제발표를 했으며 정계 학계 언론계인사들의 토론이 있었다. ◎변칙적 상속증여와 그 대책/부의 무상이전 이득에는 중과세/상속과세 세수비중 상향조정 필요/이재기 현행 상속과세제도는 외형상으로는 형평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효성면에서는 금융자산을 비롯한 세원포착의 미흡,불합리한 과세재산의 평가,조세회피의 만연등으로 가장 중시되어야 할 부의 재분배기능은 물론 피상속인에 대한 소득세 보완기능마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그 뿐아니라 상속과세가 추구해야 할 목적중 부의 분산기능과 부의 축적동기부여를 통한 경제활력의 진작등 부차적인 목적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상속과세의 세원포착수준을 반영하는 사망자수 대비 상속과세건수의 비율이 우리의 경우는 0.58%(86년기준)로 일본 미국 영국의 5.8∼7.3%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일본은 공제액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취득과세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10배나 높다는 사실은 결국 우리의 세원포착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명목세율은 비교적 높지만 상속과세의 세수비중은 매우 미약하다.상속세및 증여세가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7%(89년기준)로 일본의 3.33%(88년기준)보다 크게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속세의 최고 명목한계세율은 55%이지만 실효평균세율은 89년의 경우 상속재산평가 대비 9.8%,과세표준 대비 18.6%에 그치고 있는데 이렇게 실효부담이 낮은 주요인은 불합리한 재산평가때문이다. 한편 재벌을 비롯한 대자산가들의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부는 대를 물려가면서 소수의 사회구성원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부의 편재현상은 계층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적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있다.또한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인한 문제점으로 경제흐름이 왜곡되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부의 세습으로 인한 폐해를 해소하는 데에는 건전한 경제윤리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의 정립과 상속과세제도를 비롯한 제도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공수래공수거」의 평범한 진리를 생각한다면 부의 이전과정에서 자신의 친인척 중심이라는 편협한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변칙적인 상속증여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상속세제의 일반적인 문제점의 개선과 함께 자본거래및 공익법인과 관련된 세제의 보완이 요청된다.그러나 훌륭한 제도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과세대상의 포착률이 저조하고 그 과세대상에 대한 과세평가액이 시가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면 그 제도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따라서 앞으로 상속과세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금융실명제 정착 ▲상속과세 비과세 대상의 조건강화 ▲과세평가액의 시가반영률 상향조정및 과세대상 재산의 평가방법 합리화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위에 과세방법자체에 부의 분산기능이 있고 조세행정면에서도 감당할만한 취득과세형을 채택하는 것과 상속세와 증여세를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현행 소득세제에서는 미실현자산가치의 증분에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연기를 통해 유산을 축적한 가족과 세후소득으로 유산을 축적한 가족간에는 수평적 공평성이 침해될 소지가 있으므로 자본의 무상이전에서 발생하는 자본이득에 대한 자본이득과세도 검토할 만하다. ◎정경유착과 재벌의 세습/현대 변칙상속,국민 희생 세습화/기업집단의 정치 세력화는 막아야/이필상 60년대초 정치권력은 중앙은행과 산하금융기관들을 법적으로 정부에 예속시키면서 금융을 도구로하여 재벌이라는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재벌들은 반대급부형태로 이권을 독점하며 경제권을 장악했다. 권력과 재벌의 불건전한 유착관계로 인해 빚어진 경제피해는 극심했다. 재벌기업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주도된 연평균 25%의 통화증발은 국민들에게 무차별적인 인플레이션을 강요했으며 이에따라 시민들의 피해가 악화되어 빈부간소득격차를 유발시켰다.또한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부동산투기가 가열됐으며 정부의 금융지원을 받은 일부계층은 이 투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겼다. 재벌기업들이 고도경제성장의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벌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경제지배체제를 형성함으로써 이윤과 경제력을 독점 소유하는 것은 물론 산업구조를 허구화시켜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역」이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벌기업들의 소유가 대부분 비공개형태로 창업주및 친인척에 집중됨으로써 기업활동이 그동안 사이익의 극대화에 치중해 왔으며 그 결과 사회복리의 극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최근 국회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총자산이 4천억원 이상인 국내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창업주및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내부지분율은 47%나 된다.또 이들 재벌그룹의 계열사 총 9백15개사 가운데 공개기업은 2백26개사 뿐이다.이것은 결국 재벌기업들의 실질소유는 아직 기업주및 친인척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 기업이익이 이들의 사이익으로 축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벌기업들은 증권시장이나 장외거래를 이용,주식이동을 하고 이를 통해 변칙적인 상속과 증여를 한다.현재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같은 주식의 변칙이용을 적발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특히 재벌소유중에서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상장기업 주식을 변칙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적발하는 것은 거의 속수무책이다. 국민을 더욱 아연하게 만드는 것은 주식변칙 이동과정에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인데 싼 양도가격으로 가족등 특수관계인에게 지분을 양도해 놓고 기업공개를 하여 이익을 얻는 물타기 증자가 대표적인 예이다.경우에 따라서는 계열기업간 불공정합병을 통해 변칙상속이나 증여를 하기도 하며 이 때 합병에 따른 주가상승은 고스란히 재벌가족의 불로소득이 된다. 이와같은 소득의 역분배및 경제력집중은 결국 정치권력의 보호나 묵인하에 세습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과 일반대중이 주축을 이루어야 하는 국민경제입장에서는 파탄의 길이 강요되는 것이다.따라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의 문제는 부의 세습화 자체보다는 국민희생이 세습화 된다는데 근본적인 우려가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변칙상속사건은 이와같은 국민희생의 세습화문제가 얼마나 깊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이번 사건으로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재벌이 정치세력화까지 꾀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대의 경우 언론과 정계진출을 통해 자신들의 위상을 정치세력화하는 시도가 역력하다. 현대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정부가 여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세무조사를 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국민들은 재벌의 정치세력화가 이루어지면 나라전체가 재벌지배체제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벌의 경제력 분산을 위해 정부가 단호히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희생의 세습화와 재벌의 세습화를 막아 건전한 경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 재벌들의 모든 불법거래가 차단된다고 할 때 그 다음으로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소유의 분산이 추진되어야 한다.
  • 부의 세습/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주식 변칙증여·상속 사실을 계기로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한 「부의 변칙세습」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현행 세법에 규정된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물고는 재벌그룹이 2세에게 그대로 세습되기가 어려운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재벌기업의 세습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으며 미국·일본·독일등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알아본다. ◎미국/기업 경영권등 이사회전속 제도화/상속세 기초공제 초과땐 최고 55% 누진과세 미국에서는 부의 대물림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회사경영 형태를 살펴보면 실질적 경영권이나 의사결정권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속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부호였던 록펠러 2세의 경우 1934년 부인과 자녀 6명의 장래를 위해 총1억달러를 신탁하면서 3천5백여만 달러의 증여세를 물었다.부인을 위한 신탁금이 1천8백30만달러로 가장 많았는데 석유회사 주식으로 납입했다. 그는 또 록펠러 센터등 소유재산을 처분했던 1952년 후손들에게 6천3백30만달러의 재산을 나눠주면서 3천2백20만달러의 증여세를 냈다.그의 재산 양여는 이때도 대부분 신탁으로 이뤄졌다. 록펠러가의 이같은 재산상속및 관리방식은 미국부호들의 세계에선 「전형」으로 통한다. 록펠러 2세는 「1934년 신탁기금」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의 보좌관들로 구성한 피신탁인 위원회가 행사하도록 했으며,위원들에겐 후임자 임명권이 주어졌다.기금관리는 체이스 내셔널 뱅크 신탁부가 맡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기금에서 생기는 수익은 갖게했지만 기금 자체를 소유케하지는 않았다. 미부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는 재산관리및 상속과 관련하여 어떻게 하면 면세혜택을 많이 받고 절세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때문에 뉴욕의 부촌에서 이같은 세무를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수입이 좋은 직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상속세 기초 공제액은 60만달러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최저 18%에서 최고 55%(3백만달러 이상부터)의 누질세율이 적용된다. 재산세를 배우자에게 상속하거나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경우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된다.미국에서 많은 부자들이 생전에사재를 털어 문화재단을 세우거나 유산을 자선단체에 상속시키는 것은 사회적 관행이기도 하지만 이같은 세제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미10대 재벌기업들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은 10%정도에 불과하다.록펠러가의 엑슨이 8%,US스틸 11.8%,제너럴 모터스 9.9%,제너럴 일렉트릭 9.4%등이다. 이들 재벌의 가족 지분율은 엑슨이 0.8%,US스틸 1.2%,제너럴 모터스 0.75%,제너럴 일렉트릭 0.4%등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경영·소유 분리… 직계승계 없어/도요타사등 창업주 주식지분 1%도 안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자인 도요타 에이지(풍전영이)는 평생을 바쳐 도요타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그러나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은 전체주식의 0.18%에 불과하다.도요타는 자신의 기업이 아닌 것이다. 창업자의 아들인 도요타 쇼이치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비율도 0.86%에 지나지 않는다.창업자와 그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모든 주식을 합쳐도 전체주식의 겨우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비단 도요타자동차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회사 산토리의 창업자 도리씨와 그의 가족의 주식 지분역시 1%미만이다. 마쓰시타(송하)전기의 신화를 창조한 마쓰시타가 생전에 가지고 있었던 주식 지분도 2.8%에 불과했다.일본의 기업들은 이같이 창업자와 그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지분율이 매우 낮다.일본기업들은 족벌경영과 부의 세습을 위해 각종 비리를 일삼는 많은 한국의 대기업들과는 다르다. 일본 대기업의 주인은 창업자나 그의 가족이 아니다.한국의 대기업은 가족중심적이지만 일본의 대기업은 금융기관등 법인소유가 일반화되어 있다. 일본통계에 의하면 지난 89년3월 현재 일본기업의 개인지주 비율은 22.4%에 불과한 반면 법인지주비율은 73%에 이르고 있다.특히 법인인 은행,보험회사등의 투자재원이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일본의 대기업은 「국민기업」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일본 대기업에 있어서 자본가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어 가고 있다.이같은 현상의 역사적 배경은 제2차대전후 맥아더사령부에 의한 재벌해체작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맥아더사령부는 기업을 독점하고 있던 재벌가족의 기업지배를 배제하고 주식소유를 분산시켰다. 미국에 의해 해체된 재벌들은 개별기업들의 연합체적 성격을 띤 거대한 기업집단으로 변신했다.미쓰비시,미쓰이,스미모토등이 대표적인 기업집단들이다.그러나 이들의 경영과 소유는 분리되어 있다.이들 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상장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이같이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세습승계란 거의 없다.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낭)는 직계가족을 자신의 회사에 입사조차 시키지 않았다.그는 스스로 젊고 유능한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까지 했다.그러나 한국의 기업풍토는 창업자의 직계라는 이름만으로 후계자로 선택된다.한국과 일본의 기업가정신은 한일간의 기술수준 만큼이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독일/주식 2세 이전땐 증여세 80% 중과/「국민기업화」 정착… 부의 대물림 제도적 봉쇄 독일은 자본과 노동의 갈등을 오랫동안 경험해온 만큼 2차세계대전이후 기업운영의기본방향을 사회보장에 바탕을 두어왔다.또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공개되어 있어 탈세나 주식의 위장공개등으로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게 불법적으로 이전될 수 없다. 모든 경제활동이 은행이나 공증인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제도화되어 있어 불로소득이란 있을 수 없으며 기업의 주식이 은밀하게 다음세대로 인계될 수 있는 소지가 막혀있어 재벌총수의 세습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자본과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아무리 대주주라도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으며 회사의 운영은 전문경영인들과 종업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대기업의 2대 지주는 사원지주제와 사원경영참여권으로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뿌리내리는데 모태가 됐다.사원지주제는 75년 법제화돼 한 기업의 주식 30%이상을 사원들에게 배당하도록 되어있다. 사원경영참여제도의 정착으로 인해 근로자들도 일정기간 근속하게 되면 회사경영에 책임을 지게되며 기업의 추가이윤을 배당받기 때문에 기업경영의 감시자로 독일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정착하게 되는데 큰역할을 담당해왔다. 창업주가 생존시 기업의 주식을 2세에게 넘겨줄 경우에는 상속세·증여세가 80%이상 부과되며 사후에 인계될 경우에는 소득세가 따라붙기 때문에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 이전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더욱이 독일의 주식회사들은 완전히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부의 위장이전이 이루어질 수 없어 창업주는 자신의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기업에 돌려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 기업의 부는 기업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 때문에 독일의 대기업인 지멘스·메르세데스 벤츠·보쉬등의 계열기업의 경영진중에서는 창업주의 성인 지멘스·벤츠·보쉬의 성을 찾아볼 수 없으며 단지 많은 주주중의 한사람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몇년전 독일의 신문재벌인 악셀 스프링거가 사망하고 그의 부인이 이 재벌을 인계했으나 신문사 경영문제로 베르리너 모르겐포스트지등 독일 유수의 신문사종업원들과의 마찰로 주식의 대부분을 회사에 반납하고 일개 주주로 남아있는 것은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는어떤가/기업합병·물타기 증자… 변칙상속 일쑤/작년 상속세,국세의 1.5%… 일과 큰 격차/세제개선·금융실명제등 보완이 과제로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역사가 40여년에 이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2세들에게 물려졌다.그러나 지금까지 세습에 의해 규모가 줄었거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진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2세에게 물려지면서 더욱 비대해진 경우가 많다.그만큼 재벌들이 부의 세습을 어렵게 하고 있는 현행 세법을 거의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상속과 증여에 관한 세법에는 상속의 경우 10억원이상일때 55%,증여의 경우는 5억원이상일때 60%의 세율의 상속·증여세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법을 제대로 지킨다면 기업을 세습할 경우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야 하며 3대 4대에 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야한다. 그러나 80년이후 우리나라에서 재벌기업들의 실질적 기업경영권이 2세 또는 3세에게 넘어간 경우는 모두 27개 그룹이지만 이들이 낸 상속및 증여세는 최고 2백77억원에서 최저 1억여원 정도에 지나지 않은 것은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세금을 탈루해 왔는지를 쉽게 짐작케 해주고 있다.물론 이들이 탈법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었던 데는 세제의 미비와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합법」을 가장한 수법을 도왔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80년 이후 국내 재벌그룹중 상속·증여세를 가장 많이 낸 사람은 한국화약그룹의 김승연회장.그는 지난 81년 7월 부친 김종희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가운데 증여세 2백8억1천2백만원,상속세 69억2천만원등 모두 2백77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또 삼성그룹의 경우는 이병철회장 사망후 이건희회장이 상속세 1백76억2천9백만원,증여세 4억7천8백만원을 물었다. 또 한진그룹의 조중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들 양호·정호·수호씨도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각각 33억4천만원,32억6천만원,20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이밖에 그룹별 상속·증여세액을 보면 ▲범양상선(박승주)1백37억5천만원 ▲동아그룹(최원석)80억3천만원 ▲삼미그룹(김현철)70억6천만원 ▲현대그룹(정주영)54억7천만원 ▲한일합섬(김중원)51억3천만원 ▲럭키금성(구자경)16억5천만원 ▲금호그룹(박성용)14억3천만원 ▲쌍용그룹(김석원)12억6천만원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세액 규모는 창업주들의 유산 규모와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낮거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액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세청 집계에 따르면 상속·증여세는 81년이후 매년 0.1%정도씩 꾸준히 증가,90년 현재 국세의 1.5%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4.1%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의 상속·증여세의 납부 수준이 높은 데는 일본의 경우 상속및 피상속인들이 상속세및 증여세의 탈세는 가장 큰 불명예라는 인식이 기업인들 사이에 뿌리박혀 있고 과세 체제가 치밀한데도 원인이 있다. 일본 최대의 재벌인 마쓰시타(송하)전기그룹의 창업주 마쓰시타가 지난 89년 사망했을 때 보유재산 규모가 1조엔(한화 5조원)을 넘은 것과 우리나라 제1의 갑부였던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회장의 사망시 재산이 3백억원이었다는 점은 우리나라재벌들의 부의 세습과 관련,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창업주들이 세금을 피해 2세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수단으로는 현대그룹의 예에서 보듯이 ▲주식을 상장전에 증여대상자에게 념겨주고 상장후 차익을 챙겨주는 「물타기증자」 ▲기업의 흡수·합병과정에서의 대주주(창업주)의 실권을 위장한 합법적 변칙 증여 ▲기업합병시 감자를 통한 변칙상속등이 주로 동원되고 있다.
  • “부는 국민의 것” 의식 대전환 시급

    ◎재벌의 행태 무엇이 문제인가/전문가 대담/재력 세습은 국민 일체감 형성 저해/재테크·마구잡이 수입으론 경제어려움 가중시킬 뿐/이윤 돌려줘야 근로정신·산업평화 살아나 현대그룹이 족벌경영과 변칙적인 기업확장,호화별장,주식의 위장거래를 통한 상속·증여세탈세등 각종 비리로 사회문제가 되고있다.국민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이 국민의 기대와 기업윤리를 저버리고 과연 어떤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이런 비리를 막기위한 대책과 바람직한 재벌상은 무엇인지를 중앙대 김경무교수(경영대학장)와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의 정진성박사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김경무교수=해방직후 민족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거둔것은 사실입니다.성장의 업적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자본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가들이 권세와 유착하는등 적지않은 문제를 남긴 것도 사실입니다.정경유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기업인이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이 불분명해진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이윤의 극대화에만 눈을 떳지 이윤의 사회화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이로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재벌=지탄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이같은 현실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못하고 있는 재벌의 전근대적인 구조에도 근본적이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진성박사=최근 일부 재벌그룹의 주식 변칙증여와 이에 수반되는 상속·증여세의 탈루 사실을 비롯한 각종 비리들이 드러나 또다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제도와 세제의 과감한 개혁과 법의 엄정한 집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지도적 위치에 있어야 할 재벌이 탈법행위를 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재벌가족이 갖고 있는 거대한 독과점력이 법망을 피해서 제2세로 유지되어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재벌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들이 파생되는 근본 요인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집중하고 있는 재벌의 대부분이 아직도 창업자나 그 가족에 의해 배타적으로 소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일부 재벌의 주식 변칙증여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살 깎아먹기 급급 ▲김교수=재벌들은 법을 잘 지킴으로써 균등배분(예컨대 조세)에 기여하기 보다는 성금등 준조세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국제수시적자등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에는 아랑곳 않고 호화사치재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국민들의 건전한 의식을 흔들어 놓고 있으며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어 결국 제살깎아 먹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이같은 재벌들의 행태는 그릇된 정치·사회풍토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에 따른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사회적인 불안정,기업자체의 예측능력의 부족등의 요인과 노사관계에 있어 「재벌=도둑」이라는 인식이 만연된 풍토하에서는 기업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지요.결국 재벌기업들은 건전한 생산활동을 통해국민경제에 기여하기 보다는 자기 재산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부동산투기등 재테크에 더큰 관심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정박사=거대한 경제력이 재벌가족등과 같은 사적인 집단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독점적 소유 구조는 사회적 위화감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이로인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해 내는데 막대한 코스트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소유와 경영이 혼돈 ▲김교수=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주의의 역사가 짧은데다 기업도 비정상적인 성장에만 급급해 왔습니다.이 과정에서 많은 혼돈이 생기고 소유와 경영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구분조차 정립되지 못해 혼란과 부작용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재벌들은 사회적 윤리의식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죽을 고생을 해가며 키운 기업이니 내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또 『나만 살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기업은 기업대로 생산활동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않고 국민은 국민들대로 저축하려 들지 않는등 그 폐해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정박사=재벌의 독점적 소유구조와 부의 세습체제가 갖는 폐해에 대해서는 일본의 예가 우리에게 귀중한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일본의 재벌은 소유권이 재벌가족에게 독점되어 있었으며 이점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재벌들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1930년대 초기 대공황이 밀어닥치자 빈궁에 시달려온 대부분의 일본국민들에게 사회적 불평등감이 급속히 확산됐고 당시 재벌은 부도덕한 존재로 비춰져 공격을 받는등 반재벌의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일본의 재벌들은 사태가 이에 이르자 자선단체를 설립하거나 거액의 헌금을 내놓기도 하고 소유주식을 공개하거나 군부에 협력하는등 「재벌전향」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대책을 취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재벌구조의 민주화를 통해 근본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했으며 그 결과로 2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점령군에 의한 「재벌해체」라고 하는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김교수=재벌의 비뚤어진 의식을 바로 잡는노력은 재벌뿐만 아니라 정부·기업·국민이 제각기 자기 역할을 나름대로 해 나갈때 가능하다고 봅니다.정부는 우선 정부의 시책을 따르면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더이상 없어지도록 해야 합니다.부동산투기의 문제도 결국 부동산 소유에 따른 이득이 비용보다 크다고 믿으니까 거기에 집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또 기업은 기업대로 기술혁신과 인력양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국민들도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생활화해야 할 것입니다. ○상호출자 엄격 규제 ▲정박사=재벌의 행태와 관련해 반드시 지적해야 할 부분은 상호출자의 문제입니다.상호출자는 「가공의 출자」에 근거해 서로 기업의 지배력을 교환·소유함으로써 출자없이 기업을 지배하는 것입니다.결국 진정한 출자자는 소외되는 반면 재벌기업은 이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계열기업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독과점규제및 공정거래법으로 상호출자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나 상호출자에 의한 재벌그룹의 내부지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일본의 경우 상호출자가 기업간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시켜 경제에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기는 합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계열기업간의 상호출자가 무분별한 계열확장 이외에 일본과 같은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김교수=우리나라에서도 재벌의 상당수가 2세 경영체제로 들어가고 있고 점차 전문경영인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앞날이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재벌이 올바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그로 인해 국민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것은 기업과 국민·정부 모두가 얼마만큼 빨리 의식의 대전환을 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입니다.
  • 재벌가 형제들/“상부와 상쟁”… 「숙명의 짐」 나눠진다.

    ◎경영참여ㆍ분가 등 오늘의 현주소를 알아보면/선대 때 대부분 “영토 분할”… 갈등소지 줄여/삼성 “3남 승계” 특이… 현대는 불화 씻어내/금성,인화바탕 위계 엄격… 불협화 적은 편/경영 소외땐 가족유대 단절등 비극도 재벌의 성장사를 살펴보면 왕조사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창업과정에서는 전집안이 동원돼 부의 성을 쌓지만 일단 성이 완성되면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의미에서 총수의 형제들은 항상 주목받아 왔다. 왕조하에서 대군 또는 군은 견제의 대상이 되며 때로는 역모의 누명을 쓰고 희생되기도 한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낸 예에서 보듯 이들은 항상 잠재적인 「권력에의 도전자」로 치부됐다. 이래서 현대판 영주인 재벌총수의 형제들은 어쩌면 숙명적인 짐을 지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왕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영토의 분할 또는 새로운 영토개척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대물릴수록 세포분열 ○…국내의 재벌가 「형제」들은 대부분 총수와 가족적 유대로 뭉쳐 상부상조하며 경영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위상은 현직 총수가 창업자인지 혹은 2ㆍ3세 승계자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창업자가 총수로 있는 경우 형제들은 창업공신으로서 그룹내의 주요 직책을 맡거나 일부 계열기업을 넘겨받아 독립하는 등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2ㆍ3세 총수의 형제들은 경영일선에서 도외시되기도 하며 승계다툼이 심했던 경우에는 아예 가족적인 교류마저 끊기는 비극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 대를 물릴수록 세포분열의 조짐이 나타나 이미 분할을 마친 그룹도 적지 않으며 일부 그룹은 분리과정에 있다. 이 경우 독립하는 형제가 적지 않은 지분을 챙겨 본가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성을 쌓기도 했다. ○정명예회장 절대권한 ○…현대그룹은 그룹규모 못지않게 형제의 수가 많은 것으로도 한 몫을 한다. 창업자이면서 아직도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정주영 명예회장(75)은 6남1녀의 장남이면서 8남1녀의 자녀를 둔 대가족의 가장이다. 정명예회장의 동생 4명(다섯째 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로재직중 62년 사망)은 모두 형을 도와 현대그룹을 키워온 일등공신들. 그러나 그룹의 덩치가 커지면서 3명은 독립,별도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둘째인 인영씨(70)는 만도기계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라그룹 회장으로,한라그룹 자체가 국내 48대 재벌에 끼이는 또다른 재벌총수이다. 50년대초부터 형과 사업을 함께 하다 77년 분가했다. 분가 이유로는 중동진출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 현대나 한라측의 공식 설명이지만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 설립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분리 이후 이 형제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것을 기피할 정도로 단절된 상태였다가 지난 80년 국보위 시절 인영씨가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화해했다. 정회장이 자주 면회를 한 것은 물론 그를 석방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곧 풀려날 수 있었던 것. 인영씨가 지난해 7월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정회장은 미국의 병원을 주선,치료받도록 했고 해외출장 때마다 들러 격려하곤 했다. 정명예회장은 『한라그룹이 어려우면 현대에서 도와주라』고 지시할 만큼 요즘은 동생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고 있다. 셋째 순영씨(68ㆍ현대시멘트 회장),여섯째 상영씨(54ㆍ금강 및 고려화학 회장)도 이 무렵 계열기업을 나눠 받고 독립했다. 지금은 넷째 세영씨(62ㆍ현대그룹 회장)만이 그룹에 남아 형을 돕고 있는데,87년 2월 그룹회장을 맡아 사장단회의등 그룹내 일상사를 직접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스스로 밝히듯 시베리아개발 등 그룹의 투자를 결정하는 일은 아직도 정명예회장이 직접 처리한다. ○맹희씨,스스로 물러나 ○…삼성 고 이병철회장의 자녀는 모두 4남6녀. 이 가운데 이건희 현회장(48)을 포함한 3남4녀가 적자로,이회장은 적자태생으로는 막내아들이기도 하다. 71년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87년 11월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대권을 이어받았다. 맏형 맹희씨(59)는 그룹경영에 전혀 개입치 않고 있고 둘째 창희씨(57)는 73년 독립,현재 새한미디어를 경영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이례적인 말자상속을 한데 대해 고 이병철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은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다가 그룹에 혼란이 생기자 자청해 물러났고 2남은 본인이 알맞은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제간 재산분배는 이미 선대 생존시 이루어져 맹희씨는 안국화재 해상보험,창희씨는 제일합섬,맏누님 인희씨(61ㆍ신라호텔 고문)는 고려병원과 신라호텔,여동생 명희씨(47ㆍ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부장제적 권위 유지 ○…럭키금성 구자경 회장의 2대 그룹회장직 취임은 상당히 드라마틱했다. 창업자인 고구인회 회장이 69년 세밑에 급작스레 타계하면서 「누가 그룹을 맡을 것인가」가 세인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당시에는 구인회 회장의 큰 동생인 철회씨(그때 61세ㆍ낙희화학 사장)등 창업자의 형제 4명이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었고 구자경 현회장은 45세에 금성사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기라성 같은 숙부들을 제치고 창업자의 장남인 자경씨가 회장직에 오를까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장례식을 마친 뒤 처음 열린 회의에서자경씨를 회장으로 전격 추대한 사람은 철회씨였고 「정권교체」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구인회가는 인화와 위계질서를 내세우며 철저한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고 있어 숙질간이나 형제간에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는 일이 없다. 현재는 구자경 회장의 형제 가운데 셋째 자학(60ㆍ금성일렉트론 회장) 넷째 자두(58ㆍ희성산업 부회장),여섯째 자극씨(44ㆍ미주분실 전무) 등이 그룹 일을 보고 있고 다섯째 자일씨(55ㆍ일양전기 회장)만이 독자적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선대인 회자 항렬을 포함,자자와 본자 등 3대를 합치면 모두 24명이 그룹경영에 참여중이다. ○덕중씨,81년 학계 복귀 ○…대우 김우중회장(55)은 5형제의 넷째. 둘째 관중씨(60ㆍ예비역준장)는 계열사인 항만업체 대창기업을 맡고 있다가 이를 인수,독립했고 셋째 덕중씨(57ㆍ서강대 교수)는 76년부터 대우실업 사장으로 동생일을 돕다가 81년 학교로 돌아갔다. 막내 성중씨(50)만이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그룹 일을 보고 있다. ○…한진그룹 조중훈회장(70)의 형제 3명은그룹의 성장과 영욕을 함께 하면서 1명의 이탈자도 없이 현재도 모두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보기 드문 케이스. 맏이인 중렬씨(75)는 한일개발 부회장,동생인 중건씨(58)가 대한항공 사장, 막내 중식씨(55)는 한일개발 사장이다. ○3개주 연립정부 비유 ○…이미 실질적인 분할을 마쳤거나 준비중인 그룹도 여럿 있다. 효성그룹은 선대 고 조홍제 회장이 3형제간의 기업배분을 마쳤다. 장남인 조석래 회장(55)이 효성물산등 주요기업 14개를 맡았고 둘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53)이 한국타이어 및 한국전지 등 2개사를,셋째인 조욱래 대전피혁 사장(41)이 7개사를 맡았다. 효성측은 이들의 관계를 「3개주로 구성된 연립정부」에 비유한다. 한국화약그룹도 김승연 회장(38)과 김호연 한양유통사장(35),누나 김영혜씨(42) 등 3남매간에 분리될 전망이다. 호연씨가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는 한양유통과 19%로 최대 주식을 갖고 있는 빙그레를 갖고,누나인 영혜씨는 남편 이동훈씨(42)가 사장으로 재직중인 고려시스템과 자신이 21.3%의 주식을 보유한 제일화재를 가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쌍용그룹은 장남인 김석원 회장(45)이 석준(37ㆍ쌍용건설 사장) 석동씨(30ㆍ쌍용투자증권 과장) 등 동생들을 이끌며 사이좋게 그룹을 경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그룹의 경우는 최원석 회장(47)의 동생 원영씨(36)가 그룹경영과는 별도로 문화예술 계통의 예음그룹을 이끌고 있다. ◎경영권 타툼에 촉각/코오롱,「대권」 싸고 숙질간 마찰 절정/일정기간 경영 분가… 알력 사전 예방 재벌가의 대권승계 과정에는 많은 다툼이 있었다. 2세 형제간에도 있었고 나이 어린 2세와 공이 큰 숙부사이에도 있었다. 코오롱그룹의 창업자인 이원만씨(87)의 동생 원천씨(작고)와 이동찬 현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흔히 그룹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형제들을 분가시킨다. 현재 주요그룹의 핵심 경영진 가운데 형을 도와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는 현대그룹의 정세영 회장과 한진그룹의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정회장은 현대자동차를,조사장은 대한항공을 현재의 위상으로 키우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임명한 뒤 『앞으로 10년은 정세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말은 정회장에게 그룹을 「맡기는」 기간이 한시적이며 후계자는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직 2세 승계가 현안으로 떠오르지 않아 조사장의 분가여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재계는 언젠가 이들이 그룹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 받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키운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을 나눠 주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들 기업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막중하다는 시각이다.
  • 재벌의 안방마님들/「현모양처형」서 「맹렬여성형」까지 다양

    ◎나이ㆍ부군성격 따라 활동 유형도 큰 차이/미술사 전공… 호텔 직접경영 대우 정희자씨/원불교 입문… 매주 법회 참석 삼성 홍나희씨/현대 변중석씨등 창업 1세대 부인 “내조 치중” 재벌오너의 부인이라면 현대사회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넘치는 부와 호사로운 생활,화려한 대외활동. 이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대체로 화려함 쪽으로 쏠릴 것이다. 그러나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생활은 실제로는 여느 여염집 주부와 별다를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중에는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는가 하면,취미나 전공을 살려 대외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의 테두리안에 머물면서 부군에 대한 내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유형도 나이 및 부군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다. ○…창업자 및 1.5세대로 불리는 총수들의 부인은 대체로 집안에서 묵묵히 내조만 하는 「현모양처」형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럭키금성 구자경회장의 부인 하정임,한진 조중훈회장의 부인 김정일,코오롱 이동찬회장의 부인 신덕진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70세 안팎인 데다 부군들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달가워 하지않는 세대여서인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집울타리 안으로 활동영역을 국한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변씨는 평범한 농촌출신으로 거의 외부출입을 않는 소박한 주부형. 며느리를 맞을 때에는 소액이 담긴 예금통장을 선물,근검절약을 일깨우며 항상 며느리들에게 겸손과 「남의 눈에 띄지않는 조심스러운 행동」을 강조한다고. 변씨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86년 당시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던 정회장이 동남아 모국의 경제각료를 초청,부부동반 만찬을 베풀었다. 만찬회장 한쪽구석에 앉아 있는 검소한 옷차림의 할머니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등장한 정회장이 그옆에 앉자 변씨임을 눈치챈 참석자부인들이 황황히 인사를 나누었다는 것. 이에서 보듯 변씨는 재계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하정임씨나 김정일씨,신덕진씨도 그룹내에서 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밖에 박용곤회장 부인 이응숙씨(54)도 이 범주에 속한다. ○…같은 1세의 부인이라도 젊은 축인 대우 김우중회장의 부인 정희자씨(50)는 직접 경영에 뛰어든 전문 경영인. 64년 김회장과 결혼한뒤 한동안 집안에서 자녀 키우기에 전념하다 70년대 중반부터 자기계발에 힘써온 맹렬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불어과정을 거친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미술사를 1년반동안 공부했고 귀국해서는 고려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84년 힐튼호텔법인인 동우개발의 회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호텔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배운 때문인지 미적감각이 뛰어나 호텔경영에는 적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현대미술관과 한국박물관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나희(45),선경 최중현회장의 부인 박규희씨(55)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홍씨는 서울대미대를 나와 현재 중앙일보 상무로 있으면서 호암아트홀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기여고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재원으로 이를 살려 워커힐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 말고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로는 효성 조석래회장의 부인 송광자씨(46)가 있는데 국전입상 경력이 있을 만큼 재능과 관심이 뛰어나지만 특별한 대외활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총수의 집안은 살림규모가 크고 대소사가 잦아 「마나님」들은 살림을 꾸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그룹관련 공식직함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출입이 거의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여가를 틈타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종교활동에 나서거나 동창회 등 개인모임을 갖는 것은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있다. 홍나희씨는 20여년전 원불교에 입문한 이래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 독실한 신자. 원불교가 주관하는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조석으로 30분∼1시간씩 참선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서 미술관에 전시할 해외작가의 작품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이 일이자 취미. 부군 최중현회장과 함께 단전호흡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사서삼경 등 고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주위의 평. 이에 비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승연 한국화약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셋째아들을 키우느라 외부출입을 할 여유가 거의 없어 그룹관련행사에는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얼굴을 내비추는 정도. 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의 부인 박현주씨는 가정을 돌보는 것 자체가 취미라고 할 만큼 살림을 즐긴다는 것.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든지,계절에 맞는 화분을 구입하는 등 집안분위기를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 외부출입이라고는 경기여고 동참모임에 월1회 나가는 정도라고 한다. ○…창업총수와 2세오너의 부인간에는 활동유형외에도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다. 1세의 부인들은 부군이 그러하듯 평범한 집안출신이 대부분. 그러나 2세의 부인가운데는 명문가의 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송광자씨는 부흥부ㆍ재무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능률협회회장을 맡고 있는 원로경제인 송인상씨의 셋째따님. 큰언니 원자씨가 전 동자부장관 이봉서씨의 부인이고 둘째 언니인 길자씨가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결혼,세자매가 모두 저명한 경제인의 아내가 됐다. 신회장의 딸이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며느리가 됨으로써 청와대와 사돈관계가 됐다. 홍나희씨는 중앙일보회장이었던 고 홍진기씨의 딸이고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서정화국회의원(민자당)의 딸이다. 박규희씨는 자녀혼인에 의해 명문가의 시어머니가 됐다. 장남인 최태원씨가 노대통령의 여식 소영씨와 결혼했으니 청와대의 안사돈이다. ○…결혼유형은 집안의 소개에 따라 선을 보고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며느리를 맞는데 매우 엄격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이응숙씨를 들 수 있는데 두산의 선대회장인 고 박두병회장이 이씨가 등교하는 모습을 살피기 위해 지프를 타고 버스를 쫓아 다닌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주영회장이 그 연배로는 드물게 연애결혼을 했고 김우중­정희자커플,최종현­박규희커플도 연애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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