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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정부 출범 100일­특별대담: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성과는 미흡/IMF 시련은 120년전의 開國 이은 ‘新開化’/현정부 적절한 초기대응… 換亂위기 일단모면 50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金大中 대통령 정부는 지난 100일 동안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추진해왔다.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개혁작업의 근저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金대통령의 국정운영철학이 그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이와 함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결과와 이에 맞물리는 정계개편 문제는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현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에 따라 그동안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던 남북한관계도 서서히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그리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설정,경제위기 극복과 한미간의 협력 등 외교문제도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崔相龍 교수(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정치학)와 韓相震 교수(서울대, 사회학)의 대담을 통해 당면 국정운영 현안을 점검하고 개혁의 목표와 방향 등을 분석해 본다. □대담=韓相震 서울대 교수·사회학­崔想龍 고려대 교수·정치학 ▲崔相龍 교수=먼저 金大中 대통령 정부 의 100일을 평가해 보면 위기관리능력을 높이 살 만하다.세부적으로 봐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할 부분이 많다.하지만 모든 것이 체감적으로 좋아졌다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개혁은 훌륭한 가치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제 개혁 그 자체에 갈채를 보내지는 않는다.지난 정권이 5년동안 계속 떠든 것이 개혁이었다.마찬가지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의 내용을 보자.당장 개혁의 성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자칫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침체와 (개혁의)하향화가 올수 있다. ○국민들 빠른 변화 요구/유화적 통치론 실망만 ▲韓相震 교수=金大中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정의 기본목표를 설정하는데 있어 내부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제2의 건국이냐,화합과 도약이냐 등의 문제였다.객관적인 우리의 상황은 제2의 건국같은 큰 개혁의지를 갖고 출범하는 것이 좋지만 개혁을 뒷받침해주는 정치 사회적 조건이 결여돼 있어 과대포장했을 경우 역풍을 자초한다고 보고,온건하게 화합과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으로 안다. 그러나 100일 시점에서 불가피하게 근본적으로 재건을 필요로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현 정부가 과거와 같은 강압적인 방식,위로부터 통치하는 모델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정상화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까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출되기도 한다. ▲崔교수=金대통령은 취임직후 일성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밝혔다.아시아의 지도자 가운데 이같은 정책목표를 밝힌 경우는 드물다. 중국의 경우 시장경제는 받아들이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중국의 특수사정을 주장하고 있고,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아시아 민주주의’를 추구할뿐 보편적 가치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아주 인색하다. 金대통령은 이같은 아시아적 민주주의에 관해 부정적이란 점에서 돋보일 뿐아니라 일본과 함께 서구의 인권개념을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자다.이런 측면에서 특히 선진국에서 엄청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무형 행정가 대거 포진/이론적 중추부 보완 해야 ▲韓교수=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발전은 역사의 순리라고 보지만 토론이 요구되는 쟁점이기도 하다.국정철학은 기본적으로 올바르지만 이것을 체계화시키는 노력을 출범이후 하지 않았다.현 정부의 취약점이다.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부로서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IMF(국제통화기금)시대 경제문제에 덮혀 이것을 추스리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 또 현 정부의 중추세력이 실무형 행정가들로 구성돼 있고 이론적 중추부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국정의 기본방향과 목표를 체계화시켜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제어해가는 지적인 수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崔교수=동감이다.시장경제와 민주주의는 상호보완하는 측면도 있지만 상호모순되는 측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유의해야 한다.시장화는 불평등을 낳게 마련이고 민주화는 평등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모순되는 측면이 사회불안을 가져온다고 우려하는 의식이 별로 없다.성공하면 코리안 모델이 될것이다. ▲韓교수=정부에 의해 추진된 재벌개혁이 좋은 보기다.재무구조의 투명성 확보,소액주주의 참여발언권 강화문제,1인 지배체제의 개혁 등은 구체적이고 이를 통해 그동안 재벌가족이 전권을 행사했던 경제구조를 투명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고치려는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따로따로 발전해가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적 참여의 원리가 시장경제에 접목되고,경쟁과 효율의 원리가 민주주의에 접목되는 등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가는 모델을 한국사회에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은 추상적 이념이 아니라 구조조정과 노사정 협의로 연관지어볼 수 있다.구조조정은 시장경제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즉 신자유주의 정책을 깔고 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공동체기반이 와해되기 쉽다.때문에 노사정협력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당사자간 합의에 의한 민주주의 모델을 시장경제에 합친 것이다. ○협소한 관료주의틀 빠져/노동자의 의혹·불신 초래 정부가 노사정이 합의한 90개항을 성실히 이행해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이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 정부는 협소한 관료주의의 틀에 빠져 노동자의 의혹과 불신을 사고 있다. 사실 노사정 1차 협약 내용은 획기적 의미를 띤다.이는 1936년 살츠요바튼협약(스웨덴),1978년 몽클로와 협약(스페인)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귀중한 합의를 해놓고도 노사정 모두가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崔교수=현재의 개혁 방향은 근본적으로 옳다고 본다.120년전 개국 당시의 쇄국정책이 역사의 진행방향으로 보아 오류였다면 이번 IMF충격에 대한 金大中 정부의 대응방향은 기본적으로 옳다. 나는 이를 ‘신개화(新開化)’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싶다.그리고 여기에 역사적 선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다만 개혁의 주체가 불분명한 점은 지적할 수 있다.개혁의 주체는 주도세력과 기반세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도세력은 민주개혁 세력을 의미한다.민주화에 역행했거나 반개혁세력이 IMF시대의 국정을주도할 수는 없다.지난 정권하에서 민주화세력과 이른바 산업화세력이 끝내 융화되지 못한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韓교수=‘신개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돼있다고 말한 崔교수의 시각이 흥미롭다.재벌 금융개혁을 포함해 노사정협력 등 중요한 골격은 이미 짜여 있다고 판단한다.문제는 효과적으로 국민지지를 동원하면서도 무리수를 쓰지 않고 이를 성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100일이후 金大中 정부의 과제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경험했다.근본적으로 국가가 주도하고 재벌이 중심에 선 독특한 발전방식으로 40년동안 중단없는 고도성장을 이룩했다.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체질과 현재의 경제위기 사이에는 큰 간격이 존재한다.이제 불가피하게 많은 외국자본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우리의 마음과 태도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느냐에 대해 불안하다. 현 국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우리 의식수준은 아직까지도 자기중심주의,민족주의,혹은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클 것이다.대통령은 “국적에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이윤을 내면 우리 기업”이라고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근본적인 처방과 준비가 필요하다. ○노사정 협약 성실히 이행/중산층 등 지지기반 확보 ▲崔교수=현 정부가 개혁에 있어 관료의 경험을 중시하는 정책에는 몇가지 점이 보완돼야 한다.우선 민주개혁노선에 걸림돌이 되는 관료가 개혁의 주체가 돼서는 안된다.관료가 민주개혁노선 실천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개발시대의 타성에 젖은 관료가 민주개혁의 이니셔티브를 취하기 어려우며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하에 확실히 장악되지 않은 관료는 복지부동이나 조직적 저항을 일삼기 쉽다. 민주개혁의 지지기반은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중산층을 바탕으로 해야한다.아무리 어려운 경제라 하더라도 중산층까지 견딜 힘을 잃고 해체되어 버린다면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아노미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지구상에서 90%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는 정권은 없었다.민주개혁이란 이름아래 출발했던 金泳三 정권은 국민의 어떤 계층에게도 희망을 주지 못했다. 특히 중산층의 이반은 가히 무서운 수준이었다.국민통합이 중요하고 노사정협약의 실천이 중요한 것은 중산층을 주축으로 한 우리 사회의 지지세력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관료·지식인 협력 유도/개혁주체로 끌어내야 ▲韓교수=지금 상황은 개혁의 한 중심에 대통령이 있고 주변에 장관 등이 있어 개혁의 중추부를 이룬다.그러나 개혁이 성공하려면 개혁을 지원해 줄수 있는 사회세력이 협력해야 한다.구체적으로 말하면 현 정부에서 지지를 가장 얻기 어려운 집단중 하나가 결국 관료와 지식인이 될 것이다.관료는 장관이 통제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는 절대 그렇지 않다. 관료들의 사보타지 능력이 생각보다 크다.지난 40년간 지속적 성장기간동안 중앙부처 고위 관료들은 상당부분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었다고 본다.때문에 관료를 개혁의 주체로 만드는 데는 입체적인 구상이 필요하다.개혁은 위로부터 압력만이 아니라 옆으로부터 지원,밑으로부터의 요구도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지식인의 생명은 비판정신에 있다고 본다.그런데 중앙부처를 포함해 지식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많은 자문위원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이것은 지식인을 위해서도,관료를 위해서도,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자문위원회를 투명하게 만들어 지식인 사회의 자극과 요구를 관료사회에 투입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장영자씨 옥중서 자전소설 ‘환영의 창’4천장 분량 탈고(조약돌)

    ○…청주교도소에 수감중인 ‘큰손’ 장령자씨가 옥중에서 자신의 일생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집필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 94년말 가석방 상태에서 사기죄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잔여 형기까지 도합 9년의 형기를 살고 있는 장씨는 지난 달초 서울지검 특수부 수사검사 시절 자신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던 양인석 변호사에게 고문 변호사를 맡아주도록 의뢰하는 서신을 보내면서 소설 집필 사실을 공개. 장씨는 “수감 이후 ‘환영의 창’이란 제목으로 소설 집필에 매달려 원고지 4천장 분량을 완성했다”면서 “섬유재벌가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이 사업을 일으켰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그렸다”고 설명.〈김상연 기자〉
  • 기업윤리 확립할 때다(우홍제 칼럼)

    재벌그룹들의 잇따른 부도유예사태와 이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화 등 이른바 복합불황의 총체적 경제위기 속에서 전경련이 얼마전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기업 스스로가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수 있게끔 정리해고제를 앞당겨 시행하고 자산매각에 따른 조세감면등의 혜택을 주도록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계는 또 이따금 곤경에 처한 대기업들에 대해 정부지원이 미흡함을 야속해하고 비난도 서슴지 않지만 일반 국민들로부터 별다른 공감을 얻지는 못하는 것 같다.기아의 경우 소유분산과 업종전문화가 비교적 잘 돼 있기 때문에 회생을 바라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국민기업’임을 내세워 지원을 호소하는 것은 납득키 어려운 면이 있다.미국등 선진자본주의국가에서는 대부분이 주식분산이 잘 돼 있고 전문화·특화로 세계시장을 지배하지만 국민기업으로 부르진 않는다. ○과거 경영형태 반성해야 어찌됐든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깊이 깨달아야할 사실은 과거 경영행태에 대한 반성과 함께 기업윤리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해서 반사회적·비윤리적 경영관행을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심각한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 하더라도 동정어린 눈길이나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을수 없을게다. 대기업들이 버젓이 공해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환경오염의 주역이 되거나 잦은 부실시공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중소기업 몫을 강탈하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그치지 않는한 일반의 부정적 이미지는 씻기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부동산을 비롯한 일확천금의 각종 투기나 일부 재벌가족들의 과시적이고 무절제한 사치·낭비행위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의 각인은 대기업들의 잇따른 몰락과 이로 인한 경제위기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무감각 내지는 냉소를 자아내는 반응까지 읽을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반의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고 국내 대기업들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며 성장하려면 사회와 국민의 신뢰를 얻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야할 것으로 본다.그러한 노력은 이윤을 올린다는 기업 본래의 목적을 부인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로 이윤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 이윤은 국민의 보수 다시 말해 이제 기업의 이윤은 사적인 게 아니라 소비자인 국민들이 주는 보수이며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공헌과 책임에 의한 값진 열매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단순하게 어떤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경제활동에 그치는 게 아니고 환경개선·공정경쟁등 영업과 관련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성을 지켜야 함은 물론 문화·교육시설을 비롯한 각종 국민 친화적인 인프라투자를 함으로써 이윤을 더 크게 늘릴수 있고 부에 대한 그릇된 인식도 바로잡을수 있음을 재벌그룹의 오너 및 전문경영인 모두가 마음속 깊이 느끼고 깨달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사회적 공헌위한 투자를 그렇다고 과거처럼 겉보기에 그럴듯한 문화재단을 세워서 내면적으로 사유재산을 보호하고 합법적인 절세나 꾀하는 행위는 더이상 용납되기 힘들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국민과 국가에도 이익이 된다는 공익개념이 기업경영의 새 이념으로 자리잡아야 우리 대기업들은 다시 힘차게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새로운 자구노력차원에서 기업윤리확립과 사회적 공헌을 위한 투자는 충분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갖는다.〈논설위원실장〉
  • 미 공화당의 불법헌금 공세/나윤도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16일 개최된 두번째이자 마지막 대토론에서 열세의 보브 돌 후보가 빌 클린턴 후보를 따라잡는 데 실패함으로써 이번 미 대통령선거가 클린턴 후보의 압승으로 결판날 것이라는 예측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최근 불거져나오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재벌가를 포함한 아시아계로부터의 대선자금 수수 사실은 민주당과 클린턴행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이 총반격의 호재로 삼고 있어 선거전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17일 아침 폭스TV의 대담프로에 출연,이번 스캔들은 클린턴대통령을 4년 내내 괴롭혀온 화이트워터사건보다 더 중대한 의미를 가지며 74년 닉슨대통령을 중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사건보다도 더 큰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격적인 공세의 포문을 터트렸다.판도를 뒤엎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그는 『현대는 TV시대기 때문에 불과 하루 이틀만에도 역전이 가능하다』며 설사 클린턴이 재선된다 해도닉슨의 재판이 될수도 있음을 은연중에 시사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기부금은 인도네시아 재벌인 리포그룹 상속자로부터 두번에 걸친 17만5천달러와 42만5천달러,한국계 기업으로부터의 25만달러,인도계 기업으로부터의 4만7천달러,샌프란시스코 불교사원으로부터의 14만달러 등이다.문제의 초점은,이같은 외국기업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은 대가로 클린턴행정부가 그들에게 어떠한 반대급부를 제공했는가에 모아지고 있다. 깅리치 의장은 지난 여름 미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 연장결정에 중국과 엄청난 양의 교역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입김이 작용했으며 또 상무부는 리포그룹이 연관된 중국과의 10억달러짜리 계약에도 관여했다는 등 여러가지 의혹들을 나열했다.만일 그의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클린턴행정부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익을 흥정거리로 삼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다.또한 여기에 중간역할을 한 사람들로는 미키 캔터 상무장관 등 현정부의 핵심인사들이 지적되고 있어 클린턴행정부 전체의 도덕성까지 걸려있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인 전 각료 등 14명 피소/자인가 뇌물수수 혐의

    ◎4월 총선 앞두고 파문 확산/뉴델리주 쿠라나 수석장관은 사의 표명 【뉴델리 AP 연합】 인도 중앙수사국(CBI)이 22일 재벌가문인 자인가의 1천9백만달러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전직 각료 등 정치인 14명을 추가 기소해 4월 총선을 앞둔 인도정국에 파란이 일고있다. 이날 기소된 정치인은 나라시마 라오 총리 내각에서 사임한 전직 각료 5명을 포함,국민회의당 소속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야당인 인도인민당(BJP)과 자나타당 소속 정치인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수사당국은 또 뉴델리 주정부의 수석장관 마단 랄 쿠라나에 대해서도 기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BJP 소속인 쿠라나 장관은 당국의 기소방침이 알려진 뒤 즉각 사임했다. CBI가 4년여의 수사 끝에 지난 달부터 관련 정치인들에 대한 기소를 시작한 이후 라오 총리 내각에서는 모두 7명의 각료가 사임한 바 있다. 이날 현재 자인가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공식 기소된 주요 3개 정당 정치인은 모두 24명으로 늘어났다.
  • 삼성그룹/제일제당/갈등 증폭/경영권 싸고 티격태격

    삼성그룹과 삼성그룹에서 떨어져나간 제일제당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지금으로서는 화해의 조짐은 없는 것 같다. 제일제당의 대주주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상무가이다.이재현상무의 부친은 삼성의 「불운의 황태자」인 이맹희씨이다. 삼성그룹의 배동만 전무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일제당의 일부 임원들이 악의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흘려 마치 삼성그룹과 제일제당이 불화를 빚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제일제당의 임원들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그는 『이학수 당시 비서실차장을 제일제당의 대표이사로 발령한 것은 제일제당의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재현 상무쪽에 미리 통보했었다』고 말했다.또 『삼성그룹의 창업지로 현재 제일제당이 보유한 부산의 9천여평을 문화시설과 시민시설 등 기념비적인 사업에 써야 한다는 데 대해 이상무쪽 집안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제일제당은 삼성생명의 주식 2백15만주를 갖고 있는데,이 주식의 가치에 대해서도 양쪽의 견해차가 크다.제일제당은 주당 20만원 이상을,삼성은 6만원이내를 주장한다. 분명한 사실은 삼성과 제일제당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한다는 점이다.재벌가의 집안싸움은 결국 「돈」 때문에 빚어진다.
  • 부의 변칙세습 차단해야(사설)

    재벌그룹 대주주의 주식위장분산과 변칙적인 상속·증여행위등 탈세를 통해 이뤄지는 부의 집중현상에 대해 정부의 철저한 응징이 가해질 것으로 전해진다.그렇지만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모범적으로 추진되고 재무구조개선에 힘을 기울이는 우량대기업집단에는 신규업종참여등의 규모확장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추게끔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침은 신재벌정책의 일환으로 취해지는 것이다.경제운용의 세계화를 위해선 우량대기업의 경제력집중이 어느 수준까지는 불가피하지만 특정대주주등 재벌개인을 위한 부의 편재 및 세습화는 용납될 수 없다는 개혁지향의 성격을 띤 것으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우리는 특히 소유 분산 우량대기업에 정부지원이 강화됨으로써 국내산업사회가 창의력과 기술혁신의지를 갖춘 전문경영인의 층을 두텁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이는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촉진시킬뿐 아니라 무한경쟁의 세계경제무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지름길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소유·경영분리에 대한 지원을 노려 소유주식을 위장분산하거나 형식적인 매매를 거쳐 상속·증여함으로써 탈세하는 행위는 반드시 뿌리뽑혀야 한다.특히 재벌가족 사이에 이뤄지는 상속·증여의 재산은 대표적인 불로이전소득이라 할 수 있으며 담세력이 주어졌음에도 탈세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상속·증여세는 자본주의경제체제에서 부당한 부의 세습화를 차단하고 소득을 재분배시키기 위한 기능을 부여받은 만큼 보다 빈틈 없이 운용돼야 한다.경제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재벌이나 기타 고소득층의 경제력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상속·증여세가 내국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 안팎으로 보잘 것 없고 수십년 전과도 차이가 없다.상당한 규모의 세금이 포탈되고 있다는 반증임을 세정당국은 깊이 인식하길 당부한다. 세정당국은 또 대부분 재벌그룹이 세무회계와 편법의 절세기법에 능숙한 전문가를 대거 고용하는 점을 고려해서 세원 적발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이처럼 상속·증여세의 포탈행위가 매우 지능적이고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점을 중시,세금을 추징할 수 있는 조세채권소멸시효를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더욱이 재벌그룹에서 출연하는 문화재단의 비과세범위도 현실에 맞게 조정해서 응능부담의 조세원칙에 어긋나는 세금탈루현상을 막아야 한다.과거 저명한 재벌인사가 무주택자였던 아이러니는 상속·증여세운용의 허점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땀의 대가 없는 불로이전소득의 탈세는 자본주의경쟁원리를 무색케할뿐 아니라 자유경제의 윤리적 배경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재경원 초대차관/경제통끼리 “치열한 경합”

    ◎「12·26」 차관급인사 뒷애기/“철통 보안” 일부인사 발표직전까지 몰라/총리실 사기 저하 우려,표 조정관 “승진” 26일 단행된 차관인사에서는 청와대수석비서관을 제외한 75명의 차관 및 외청장,그리고 시·도지사등 차관급인사 가운데 약 30%에 이르는 22명이 바뀌었다.장관급보다는 교체율이 떨어지지만 대폭적 인사가 단행되었음에도 보안은 장관 때보다도 더 철저해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특히 청와대가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작업을 주도했기 때문에 각부처 장관들도 각자 의견만 개진했을 뿐 최종결과는 하루이틀전에야 알았을 정도이며 인사당사자들 가운데 몇몇은 발표직전까지도 몰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등 힘있는 부처가 통합돼 상당수가 욕심을 냈던 재정경제원차관에는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을 지낸 이석채농림수산부차관이 행정고시 1년 선배인 강봉균경제기획원차관(5회)과 경합 끝에 입성. 이차관은 그의 능력을 높이 산 최인기장관이 미리 선수를 쳐 『나와 함께 일하게 됐다』고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으나 본인은 강력하게 「친정」으로의 복귀를 원했다고. ○…강봉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재경원차관을 희망했으나 앞으로 차관회의를 주재하는등 위상이 높아진 행조실장에 적임이라는 주위의 권유에 따른 케이스. 또 송태호 청와대교육비서관이 청와대 비서진의 강력한 엄호에 힘입어 총리비서실장에 임명됐는데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국무총리정무비서관을 지냈으므로 결국 친정으로 다시 돌아온 셈. 이처럼 행정조정실장과 비서실장이 모두 교체돼 국무총리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표세진 행조실제4조정관을 승진시켜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옮기도록 막판에 결정되었다는 후문. ○…김무성 청와대사정비서관의 내무부차관 기용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주계의 포석인 동시에 김차관 본인의 공직선거 출마를 위한 경력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민주계와 심정적으로 가까운 신문로포럼은 얼마전 공동대표를 맡았던 송철원씨가 민자당의 서울 성북갑지구당위원장에 발탁된데 이어 역시 공동대표인 유광언씨가 정무1차관에 기용돼 겹경사. 정무1차관에는 올 봄에 취임한 조경근차관의 유임설이 파다했으나 그의 기용은 오는 15대 총선에서 충북 옥천·보은·영동에 출마하는데 필요한 경력을 쌓는데 목적이 있었던 만큼 전혀 뜻밖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 지난 92년 부산 복집사건에 관계된 박일용경찰청장은 잠시 쉬었다가 해양경찰대장을 거쳐 서울지방경찰청장에 임명될 때부터 멀지 않아 경찰의 최고봉에 오를 것으로 관측돼 온 인물. ○…이번에 바뀐 차관들을 출신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이 6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경남 5명, 경기 4명,충북 전북 2명씩의 순. 23일 개각에서 배제됐던 경기출신이 4명이나 발탁됐고 지난 두차례 개각에서 각료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전북에서는 수석차관인 강봉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과 박상우 농림수산부차관등 2명이 기용됐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부는 23일 개각에서 호남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남은 최인기장관에다 박상우차관까지 합쳐 장·차관에 모두 호남출신이 포진. 이밖에 서울,대전·충남,이북(황해도)출신이 1명씩이며광주·전남과 강원,제주는 이번 차관인사에서 한 명도 발탁되지 못했다.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4명,성균관대·한양대·영남대·육사가 1명씩. ◎재야·비관료 출신 차관급 3인/87년 YS 캠프합류… 아이디어뱅크 역할/김무성 차관/대선때 「시민연합」 주도… 김 대통령 지원/유광언 차관/“최적임자” 평판… 한때 행조실장 거론도/송태호 실장 비경제부처 차관급 인사에서 화제의 인물들은 단연 김무성 내무부차관과 송태호 총리비서실장,유광 언정무제1차관.이들은 1급에서 승진하거나 외부에서 기용된 사람들로 모두 관료출신이 아니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43세에 일약 최고 권력부서의 2인자로 등장해 관료사회에 충격을 준 김내무차관은 재벌가의 자제로 더 유명한 인물.작고한 전남방적 김용주회장의 아들이고 그의 장인은 최치환 전내무장관(남해)이다.이번 개각과 차관인사를 기획하고 기초자료를 챙긴 사정1비서관이 그의 직전보직.전임자였던 김혁규씨가 경남지사로 나간 바 있어 그의 차관승진과 함께 사정1비서관은 청와대의 승진 1순위 보직으로 부상했다. 87년5월 통일민주당 창당대회 때 김영삼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재정국장을 맡아 대선을 치렀고,그뒤 아이디어뱅크 겸 재정적 후원자로 김대통령 곁을 지켰다.내무부 일선조직을 장악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일이 그에게 맡겨진 역할로 보인다. 유정무1차관의 발탁은 개혁논리의 발굴과 전파를 위해 구성된 신문로포럼에 다시 한번 정계의 눈길을 쏠리게 했다.유차관의 발탁에 앞서 그와 같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송철원씨는 이미 민자당 성북갑지구당위원장으로 발탁됐다.공동대표 두사람이 모두 정계에 화려하게 진입한 것이다. 92년 대통령선거 때 김정남 전청와대수석비서관이 의장을 맡았던 「신한국창조를 위한 시민연합」의 운영위원장을 역임해 김전수석이나 김덕용 민자당서울시지부장등과 생각이 비슷하고 교분이 두텁다.이원종정무수석과는 고려대 선·후배 관계여서 이런 인연들이 발탁의 중요한 배경이 됐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유차관의 발탁과 관련,지난 개각 때의 인재등용을 두고 대통령의 마음이 개혁세력으로부터 멀어졌다고 판단한 것은 단견이 아니었느냐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거물 김윤환정무1장관 밑에서 정치를 배우게 된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송비서실장은 인사 때마다 청와대에서 차관급으로 승진할 1순위로 꼽히다가 이번에야 꿈을 이뤘다.지난번 충남지사 자리가 비었을 때도 거론됐었다.이번에는 차관회의 의장을 맡는 행정조정실장에 거론되기도 했으나 경제를 잘 모른다는 점등이 감점이 돼 비서실장으로 가게 됐다.대통령 공보비서와 총리실 정무비서관을 역임했었기 때문에 총리비서실장으로는 최적임자를 골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재벌가 사돈맺기 “거미줄 혼맥”

    ◎대우 김 회장 차남·금호 박 부회장 장녀 결혼 계기로 알아보면/대우·금호·미원·해태 4재벌 “겹사돈”/럭금,삼성·현대 등 9개 타그룹과 인연/코오롱 이 회장가는 정·재계에 두루 걸쳐 재력가와 권세가가 사돈을 맺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가문의 안녕과 번영을 우선으로 치는 재벌가는 「인륜지대사」인 혼사도 경영 전략의 하나로 보는 경향이 있다.힘 있는 사돈이 있으면 알게 모르게 방패막이가 되기 때문이다.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3∼6공에서는 정략적으로 비치는 사돈 맺기가 유행이었다.때문에 한 다리 건너면 모든 재벌들이 사돈으로 맺어질 정도로 얽혔다.그러나 이 관계는 장삿속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예기치 못한 외풍을 막는 안전장치로 삼을 따름이다. 본인의 의사보다 가문의 번영을 고려한 측면이 많지만 자식들이 먼저 사귄 뒤 가문의 승낙을 받는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다.물론 재벌이라는 배경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재벌가의 사돈 맺기가 일반 서민과의 통혼을 이단시하는 현대판 귀족처럼 변질됐다고 보는사람도 있다. 9일 대우와 금호그룹이 사돈이 됐다.김우중회장의 차남 선협군(25)과 박정구금호그룹부회장(박성용 회장의 동생)의 장녀 은형양(24)이 결혼식을 올렸다.개인적으로 사귀다 양가의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금호는 박성용회장의 여동생인 현주씨가 임창욱미원그룹회장에게 출가,미원을 매제 그룹으로 맞았으며 박정구부회장은 해태그룹과 사돈지간인 김익기 전국회의원을 장인으로 삼아,해태와도 연줄이 닿은 상태이다. 박회장의 둘째 동생인 삼구씨는 재무장관 및 한은총재를 지낸 이정환씨의 사위이며 대우 김회장의 장녀 선정씨는 김준성전총리의 3남 상범씨에게 출가했다.이날 양가의 혼사로 대우·금호·미원·해태 등 4개 재벌과 정·재계의 관계자들이 혼맥으로 얽히게 된 셈이다. 혼맥이 가장 다채로운 재벌은 럭키금성그룹이다.창업주 고 구인회회장과 통혼한 그룹은 삼성·현대·효성·대림산업·두산·한진·한일합섬·대한펄프·벽산 등 즐비하다. 2남인 자승씨(작고)는 홍재선 전전경련회장의 딸 승해씨와 결혼,재계 혼맥의 스타트를 끊었다.3남 자학씨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 숙희씨를 부인으로 맞아,재계의 두 거인이 밀월을 즐기는 듯 했으나 지난 68년 금성의 독무대인 전자부문에 삼성이 뛰어들면서 이들 부부의 처지는 오히려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 코오롱그룹의 혼맥도 뒤지지 않는다.창업주인 고 이원만회장가의 혼맥은 정·재계에 걸쳐 있다.장손녀인 경숙씨를 국회의장을 지낸 고 이효상씨의 3남에게 출가시켰으며 차손녀 상희씨는 한국파이롯트에 시집보냈다.차남 동보씨는 당시 실력자인 김종필씨의 장녀 예이씨에게 장가를 보냈으나 나중에 파경을 맞았다.고려해운·삼립식품 등과도 사돈 관계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차녀 숙희씨를 럭키금성에 시집보낸 것과 3남 건희씨를 고 홍진기내무장관의 장녀 나희씨에게 장가보낸 것 말고는 특별한 혼맥이 없다. 이를 모두 정략결혼이라 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끼리끼리만 혼사를 맺는 새로운 상류층인 「혼반」으로 자리잡는 것 또한 사실이다.
  • 현대정유 정몽혁부사장은 어떤 사람

    ◎공격적 경영… 재벌가의 “젊은 강골”/정명예회장 조카… 「주유소 분쟁」 주인공/과감한 인사단행… “후광업은 독주” 비판도 젊은 사람의 특징은 패기이다.젊은 경영자의 과감한 공격적 경영도 패기에서 나온다. 현대정유의 정몽혁 대표이사 부사장(33).지난 해 6월 경영난에 허덕이던 극동정유의 경영권을 장악,부사장에 취임하며 상호를 현대정유로 바꾼 그는 최근 설립 이후 32년간 유공과만 거래하던 미륭상사와 전격적으로 대리점 계약을 체결,40여개 주유소를 쟁취함으로써 정유업계를 경악시켰다. 정부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유복자로,정명예회장의 조카이다.명예회장은 5명의 동생 중 특히 신영씨를 아꼈던지라,유복자인 그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오래 전부터 그를 청운동 자택으로 불러,늘 아침을 같이 하며 밥상머리 교육을 시켰을 정도다. 경복국민학교와 청운중학교를 거쳐 80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89년 UCLA 수리경제학과를 마쳤다. 고교 졸업과 함께 연세대학교에 체육(승마)특기생으로 원서를 냈으나 재벌의 가족이 특혜 입학을 노린다는 중앙일보 보도로 좌절됐다.특기자 자격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당시 명예회장은 『애비 없이 자란 녀석이 큰 아버지 때문에 학교도 마음대로 못 간다』며 가슴 아파했다. 정 명예 회장이 대노하자 현대그룹은 중앙일보의 모그룹인 삼성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중앙일보는 연이어 현대의 사업을 비판하는 사태로까지 진전됐다.국내 정상 재벌의 싸움은 재계에서 고 이병철 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화해를 주선한 끝에 진정됐다.정부사장에 대한 명예회장의 애정을 말해주는 일화이다. 주변에선 그의 성격이 무척 강하다고 말한다.현대정유의 경영권을 장악한 뒤 기존의 인원 상당수를 정리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현대정유의 전오너는 그의 어머니 장정자 여사의 동생 장홍선씨로,그의 외삼촌이다. 명예회장은 일찍이 정부사장을 현대정유의 전신인 극동정유의 이사로 임명,경영수업을 시켰으나 장사장 등 당시의 경영진이 그를 의도적으로 따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문제가 되는 미륭상사의 박승주 사장(32)과는 동네 친구이다.정부사장의 집은 성북동 330의344이고,박사장은 한 집 건너인 297의2이다.이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으며,미국에서도 자주 만났다.박사장이 포틀랜드에 있는 루이스 & 클라크 대학을 다녀 LA와 상당히 멀었음에도 교류가 잦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사장은 미륭상사와의 전격 계약과 관련,『단순한 상거래를 너무 확대 보도한다』며 『상도의나 기업윤리 문제만 지나치게 부각시킨다』고 불만을 표시했다.하지만 그는 지난 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주유소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유통시장의 질서는 흩뜨리지 않겠다』고 밝혔었다.식언인 셈이다. 현대정유의 경영은 자금이나 주유소 확보 등에서 현대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정유는 증설을 위해 미국 휴스턴에 있는 일산 20만배럴 정도의 중고 정제설비를 들여올 계획이다.새 공장 대신 기존 설비를 도입하려는 것은 경제성 때문이란 설명이다.하지만 하나 하나 단계적으로 쌓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것을 쉽게 가지려는 성향이 드러난다.미륭상사 파문도 비슷한 것 같다. 정유업계에선 젊은 그의 패기를 높게 평가하지만,계열사의 지원이나 명예 회장의 후광 없이 독자적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아직 확답을 유보한다.
  • 그룹경영권 싸고 가족간 알력잦아/“2세많은 재벌 바람잘 날 없다”

    ◎승연·호연씨 형제 법정다툼/한화/제일제당 맹희씨측에 넘겨/삼성/후계관련 사촌간 갈등 노출/선경 「그룹을 지키려면 자식을 하나만 낳아라」.최근 업종전문화를 표방하며 분가의 길을 걷고 있는 재벌가에서 3세들에게 들려주는 「수성의 비결」이다. 기업을 일으킬 때는 「자식 많은 덕」을 봤지만 「수성」의 단계에서는 형제와 누이가 모두 소유권다툼의 경쟁대상이라는 것이다. 설령 다툼이 없다 해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우리 풍토에서 재벌그룹의 경영권은 점차 자식수만큼 쪼개진다는 논리다.재계는 현대·선경·한화·한진·쌍용그룹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현대는 정주영명예회장의 아들들과 정세영현회장을 둘러싼 후계구도가 관심의 대상이다.명예회장의 6남 가운데(2명 사망) 현대정공 등 6개 계열사를 맡고 있는 2남 몽구씨와 현대전자를 설립한 지 4년만에 흑자를 낸 5남 몽헌씨,「확실한 후계자」로 꼽히다가 정치에 입문한 6남 몽준씨 등은 모두 「동정이몽」을 꾸고 있다.후계자로 간택되지 않을 경우 독자노선을취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 상징인 현대자동차를 거의 혼자 키우다시피 한 정세영회장도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현대는 결국 숙질 및 형제간에 자동차·전자 등으로 4분5열될 가능성이 크다. 선경은 창업주인 고 최종건전회장의 직계와 최종현현회장 및 아들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소문이다.최회장이 능력만을 강조하며 후계구도를 밝히지 않는 데 대해 선경인더스트리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육원씨등 창업주의 2세들은 내심 불안하다. 창업주의 장남이면서도 그룹내의 입지가 약한 육원씨가 2명의 남동생과 기득권을 주장하며 홀로서기에 나선다면 선경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그룹은 형제간의 재산권다툼이 더욱 치열하다.동생인 김호연빙그레회장은 형인 김승연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반환청구소송까지 냈다.고 김종희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호연씨는 한양유통 등 3∼4개의 기업을 떼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1년을 넘게 끌어온 법정다툼은 다음달중 결심공판이 열릴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은 모기업인 제일제당까지 매각하면서 형제간의 불협화음을 조율했다.일찌감치 후계자로 뽑힌 3남 건희씨는 장자에 대한 예우로 최근 장남인 맹희씨의 아들 재현씨에게 제일제당을 넘겨주었다.그러나 따로 새한미디어를 이끌다 교통사고로 숨진 2남 창희씨에 대해서도 같은 대우를 해야 할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아직 전문화업종을 확정하지 못한 쌍용그룹은 김석원회장의 정유·자동차·중공업,2남인 김석준부회장의 시멘트·건설,3남인 김석동씨의 금융 등으로 3분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한진은 차기총수로 거론되는 조중훈회장의 장남 양호씨와 대한항공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조중건사장 사이에 미묘한 교류가 형성되고 있다.조사장이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조회장의 네 아들로만 2세체제가 짜여지는 경우 조사장의 「탈한진」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남인 남호씨는 한일개발 등 건설쪽을,3남인 수호씨는 해운쪽을,4남인 정호씨는 증권쪽을 맡긴다는 구도 아래 주식정리가 진행중이다.
  • 재벌의 증여·상속 이대론 안된다

    ◎공청회 지상중계 현대그룹을 비롯한 재벌들의 탈법적 증여상속문제가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8일 경실련 강당에서 「재벌의 증여상속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이날 공청회에서는 이재기세종대교수가 「재벌들의 변칙적 상속증여와 그 대책」,이필상고려대교수가 「정경유착과 재벌의 세습」이라는 주제발표를 했으며 정계 학계 언론계인사들의 토론이 있었다. ◎변칙적 상속증여와 그 대책/부의 무상이전 이득에는 중과세/상속과세 세수비중 상향조정 필요/이재기 현행 상속과세제도는 외형상으로는 형평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효성면에서는 금융자산을 비롯한 세원포착의 미흡,불합리한 과세재산의 평가,조세회피의 만연등으로 가장 중시되어야 할 부의 재분배기능은 물론 피상속인에 대한 소득세 보완기능마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그 뿐아니라 상속과세가 추구해야 할 목적중 부의 분산기능과 부의 축적동기부여를 통한 경제활력의 진작등 부차적인 목적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상속과세의 세원포착수준을 반영하는 사망자수 대비 상속과세건수의 비율이 우리의 경우는 0.58%(86년기준)로 일본 미국 영국의 5.8∼7.3%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일본은 공제액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취득과세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10배나 높다는 사실은 결국 우리의 세원포착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명목세율은 비교적 높지만 상속과세의 세수비중은 매우 미약하다.상속세및 증여세가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7%(89년기준)로 일본의 3.33%(88년기준)보다 크게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속세의 최고 명목한계세율은 55%이지만 실효평균세율은 89년의 경우 상속재산평가 대비 9.8%,과세표준 대비 18.6%에 그치고 있는데 이렇게 실효부담이 낮은 주요인은 불합리한 재산평가때문이다. 한편 재벌을 비롯한 대자산가들의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부는 대를 물려가면서 소수의 사회구성원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부의 편재현상은 계층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적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있다.또한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인한 문제점으로 경제흐름이 왜곡되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부의 세습으로 인한 폐해를 해소하는 데에는 건전한 경제윤리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의 정립과 상속과세제도를 비롯한 제도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공수래공수거」의 평범한 진리를 생각한다면 부의 이전과정에서 자신의 친인척 중심이라는 편협한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변칙적인 상속증여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상속세제의 일반적인 문제점의 개선과 함께 자본거래및 공익법인과 관련된 세제의 보완이 요청된다.그러나 훌륭한 제도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과세대상의 포착률이 저조하고 그 과세대상에 대한 과세평가액이 시가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면 그 제도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따라서 앞으로 상속과세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금융실명제 정착 ▲상속과세 비과세 대상의 조건강화 ▲과세평가액의 시가반영률 상향조정및 과세대상 재산의 평가방법 합리화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위에 과세방법자체에 부의 분산기능이 있고 조세행정면에서도 감당할만한 취득과세형을 채택하는 것과 상속세와 증여세를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현행 소득세제에서는 미실현자산가치의 증분에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연기를 통해 유산을 축적한 가족과 세후소득으로 유산을 축적한 가족간에는 수평적 공평성이 침해될 소지가 있으므로 자본의 무상이전에서 발생하는 자본이득에 대한 자본이득과세도 검토할 만하다. ◎정경유착과 재벌의 세습/현대 변칙상속,국민 희생 세습화/기업집단의 정치 세력화는 막아야/이필상 60년대초 정치권력은 중앙은행과 산하금융기관들을 법적으로 정부에 예속시키면서 금융을 도구로하여 재벌이라는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재벌들은 반대급부형태로 이권을 독점하며 경제권을 장악했다. 권력과 재벌의 불건전한 유착관계로 인해 빚어진 경제피해는 극심했다. 재벌기업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주도된 연평균 25%의 통화증발은 국민들에게 무차별적인 인플레이션을 강요했으며 이에따라 시민들의 피해가 악화되어 빈부간소득격차를 유발시켰다.또한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부동산투기가 가열됐으며 정부의 금융지원을 받은 일부계층은 이 투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겼다. 재벌기업들이 고도경제성장의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벌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경제지배체제를 형성함으로써 이윤과 경제력을 독점 소유하는 것은 물론 산업구조를 허구화시켜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역」이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벌기업들의 소유가 대부분 비공개형태로 창업주및 친인척에 집중됨으로써 기업활동이 그동안 사이익의 극대화에 치중해 왔으며 그 결과 사회복리의 극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최근 국회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총자산이 4천억원 이상인 국내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창업주및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내부지분율은 47%나 된다.또 이들 재벌그룹의 계열사 총 9백15개사 가운데 공개기업은 2백26개사 뿐이다.이것은 결국 재벌기업들의 실질소유는 아직 기업주및 친인척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 기업이익이 이들의 사이익으로 축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벌기업들은 증권시장이나 장외거래를 이용,주식이동을 하고 이를 통해 변칙적인 상속과 증여를 한다.현재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같은 주식의 변칙이용을 적발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특히 재벌소유중에서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상장기업 주식을 변칙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적발하는 것은 거의 속수무책이다. 국민을 더욱 아연하게 만드는 것은 주식변칙 이동과정에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인데 싼 양도가격으로 가족등 특수관계인에게 지분을 양도해 놓고 기업공개를 하여 이익을 얻는 물타기 증자가 대표적인 예이다.경우에 따라서는 계열기업간 불공정합병을 통해 변칙상속이나 증여를 하기도 하며 이 때 합병에 따른 주가상승은 고스란히 재벌가족의 불로소득이 된다. 이와같은 소득의 역분배및 경제력집중은 결국 정치권력의 보호나 묵인하에 세습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과 일반대중이 주축을 이루어야 하는 국민경제입장에서는 파탄의 길이 강요되는 것이다.따라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의 문제는 부의 세습화 자체보다는 국민희생이 세습화 된다는데 근본적인 우려가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변칙상속사건은 이와같은 국민희생의 세습화문제가 얼마나 깊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이번 사건으로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재벌이 정치세력화까지 꾀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대의 경우 언론과 정계진출을 통해 자신들의 위상을 정치세력화하는 시도가 역력하다. 현대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정부가 여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세무조사를 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국민들은 재벌의 정치세력화가 이루어지면 나라전체가 재벌지배체제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벌의 경제력 분산을 위해 정부가 단호히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희생의 세습화와 재벌의 세습화를 막아 건전한 경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 재벌들의 모든 불법거래가 차단된다고 할 때 그 다음으로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소유의 분산이 추진되어야 한다.
  • 부의 세습/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주식 변칙증여·상속 사실을 계기로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한 「부의 변칙세습」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현행 세법에 규정된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물고는 재벌그룹이 2세에게 그대로 세습되기가 어려운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재벌기업의 세습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으며 미국·일본·독일등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알아본다. ◎미국/기업 경영권등 이사회전속 제도화/상속세 기초공제 초과땐 최고 55% 누진과세 미국에서는 부의 대물림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회사경영 형태를 살펴보면 실질적 경영권이나 의사결정권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속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부호였던 록펠러 2세의 경우 1934년 부인과 자녀 6명의 장래를 위해 총1억달러를 신탁하면서 3천5백여만 달러의 증여세를 물었다.부인을 위한 신탁금이 1천8백30만달러로 가장 많았는데 석유회사 주식으로 납입했다. 그는 또 록펠러 센터등 소유재산을 처분했던 1952년 후손들에게 6천3백30만달러의 재산을 나눠주면서 3천2백20만달러의 증여세를 냈다.그의 재산 양여는 이때도 대부분 신탁으로 이뤄졌다. 록펠러가의 이같은 재산상속및 관리방식은 미국부호들의 세계에선 「전형」으로 통한다. 록펠러 2세는 「1934년 신탁기금」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의 보좌관들로 구성한 피신탁인 위원회가 행사하도록 했으며,위원들에겐 후임자 임명권이 주어졌다.기금관리는 체이스 내셔널 뱅크 신탁부가 맡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기금에서 생기는 수익은 갖게했지만 기금 자체를 소유케하지는 않았다. 미부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는 재산관리및 상속과 관련하여 어떻게 하면 면세혜택을 많이 받고 절세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때문에 뉴욕의 부촌에서 이같은 세무를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수입이 좋은 직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상속세 기초 공제액은 60만달러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최저 18%에서 최고 55%(3백만달러 이상부터)의 누질세율이 적용된다. 재산세를 배우자에게 상속하거나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경우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된다.미국에서 많은 부자들이 생전에사재를 털어 문화재단을 세우거나 유산을 자선단체에 상속시키는 것은 사회적 관행이기도 하지만 이같은 세제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미10대 재벌기업들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은 10%정도에 불과하다.록펠러가의 엑슨이 8%,US스틸 11.8%,제너럴 모터스 9.9%,제너럴 일렉트릭 9.4%등이다. 이들 재벌의 가족 지분율은 엑슨이 0.8%,US스틸 1.2%,제너럴 모터스 0.75%,제너럴 일렉트릭 0.4%등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경영·소유 분리… 직계승계 없어/도요타사등 창업주 주식지분 1%도 안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자인 도요타 에이지(풍전영이)는 평생을 바쳐 도요타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그러나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은 전체주식의 0.18%에 불과하다.도요타는 자신의 기업이 아닌 것이다. 창업자의 아들인 도요타 쇼이치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비율도 0.86%에 지나지 않는다.창업자와 그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모든 주식을 합쳐도 전체주식의 겨우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비단 도요타자동차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회사 산토리의 창업자 도리씨와 그의 가족의 주식 지분역시 1%미만이다. 마쓰시타(송하)전기의 신화를 창조한 마쓰시타가 생전에 가지고 있었던 주식 지분도 2.8%에 불과했다.일본의 기업들은 이같이 창업자와 그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지분율이 매우 낮다.일본기업들은 족벌경영과 부의 세습을 위해 각종 비리를 일삼는 많은 한국의 대기업들과는 다르다. 일본 대기업의 주인은 창업자나 그의 가족이 아니다.한국의 대기업은 가족중심적이지만 일본의 대기업은 금융기관등 법인소유가 일반화되어 있다. 일본통계에 의하면 지난 89년3월 현재 일본기업의 개인지주 비율은 22.4%에 불과한 반면 법인지주비율은 73%에 이르고 있다.특히 법인인 은행,보험회사등의 투자재원이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일본의 대기업은 「국민기업」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일본 대기업에 있어서 자본가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어 가고 있다.이같은 현상의 역사적 배경은 제2차대전후 맥아더사령부에 의한 재벌해체작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맥아더사령부는 기업을 독점하고 있던 재벌가족의 기업지배를 배제하고 주식소유를 분산시켰다. 미국에 의해 해체된 재벌들은 개별기업들의 연합체적 성격을 띤 거대한 기업집단으로 변신했다.미쓰비시,미쓰이,스미모토등이 대표적인 기업집단들이다.그러나 이들의 경영과 소유는 분리되어 있다.이들 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상장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이같이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세습승계란 거의 없다.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낭)는 직계가족을 자신의 회사에 입사조차 시키지 않았다.그는 스스로 젊고 유능한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까지 했다.그러나 한국의 기업풍토는 창업자의 직계라는 이름만으로 후계자로 선택된다.한국과 일본의 기업가정신은 한일간의 기술수준 만큼이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독일/주식 2세 이전땐 증여세 80% 중과/「국민기업화」 정착… 부의 대물림 제도적 봉쇄 독일은 자본과 노동의 갈등을 오랫동안 경험해온 만큼 2차세계대전이후 기업운영의기본방향을 사회보장에 바탕을 두어왔다.또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공개되어 있어 탈세나 주식의 위장공개등으로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게 불법적으로 이전될 수 없다. 모든 경제활동이 은행이나 공증인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제도화되어 있어 불로소득이란 있을 수 없으며 기업의 주식이 은밀하게 다음세대로 인계될 수 있는 소지가 막혀있어 재벌총수의 세습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자본과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아무리 대주주라도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으며 회사의 운영은 전문경영인들과 종업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대기업의 2대 지주는 사원지주제와 사원경영참여권으로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뿌리내리는데 모태가 됐다.사원지주제는 75년 법제화돼 한 기업의 주식 30%이상을 사원들에게 배당하도록 되어있다. 사원경영참여제도의 정착으로 인해 근로자들도 일정기간 근속하게 되면 회사경영에 책임을 지게되며 기업의 추가이윤을 배당받기 때문에 기업경영의 감시자로 독일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정착하게 되는데 큰역할을 담당해왔다. 창업주가 생존시 기업의 주식을 2세에게 넘겨줄 경우에는 상속세·증여세가 80%이상 부과되며 사후에 인계될 경우에는 소득세가 따라붙기 때문에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 이전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더욱이 독일의 주식회사들은 완전히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부의 위장이전이 이루어질 수 없어 창업주는 자신의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기업에 돌려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 기업의 부는 기업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 때문에 독일의 대기업인 지멘스·메르세데스 벤츠·보쉬등의 계열기업의 경영진중에서는 창업주의 성인 지멘스·벤츠·보쉬의 성을 찾아볼 수 없으며 단지 많은 주주중의 한사람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몇년전 독일의 신문재벌인 악셀 스프링거가 사망하고 그의 부인이 이 재벌을 인계했으나 신문사 경영문제로 베르리너 모르겐포스트지등 독일 유수의 신문사종업원들과의 마찰로 주식의 대부분을 회사에 반납하고 일개 주주로 남아있는 것은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는어떤가/기업합병·물타기 증자… 변칙상속 일쑤/작년 상속세,국세의 1.5%… 일과 큰 격차/세제개선·금융실명제등 보완이 과제로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역사가 40여년에 이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2세들에게 물려졌다.그러나 지금까지 세습에 의해 규모가 줄었거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진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2세에게 물려지면서 더욱 비대해진 경우가 많다.그만큼 재벌들이 부의 세습을 어렵게 하고 있는 현행 세법을 거의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상속과 증여에 관한 세법에는 상속의 경우 10억원이상일때 55%,증여의 경우는 5억원이상일때 60%의 세율의 상속·증여세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법을 제대로 지킨다면 기업을 세습할 경우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야 하며 3대 4대에 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야한다. 그러나 80년이후 우리나라에서 재벌기업들의 실질적 기업경영권이 2세 또는 3세에게 넘어간 경우는 모두 27개 그룹이지만 이들이 낸 상속및 증여세는 최고 2백77억원에서 최저 1억여원 정도에 지나지 않은 것은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세금을 탈루해 왔는지를 쉽게 짐작케 해주고 있다.물론 이들이 탈법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었던 데는 세제의 미비와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합법」을 가장한 수법을 도왔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80년 이후 국내 재벌그룹중 상속·증여세를 가장 많이 낸 사람은 한국화약그룹의 김승연회장.그는 지난 81년 7월 부친 김종희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가운데 증여세 2백8억1천2백만원,상속세 69억2천만원등 모두 2백77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또 삼성그룹의 경우는 이병철회장 사망후 이건희회장이 상속세 1백76억2천9백만원,증여세 4억7천8백만원을 물었다. 또 한진그룹의 조중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들 양호·정호·수호씨도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각각 33억4천만원,32억6천만원,20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이밖에 그룹별 상속·증여세액을 보면 ▲범양상선(박승주)1백37억5천만원 ▲동아그룹(최원석)80억3천만원 ▲삼미그룹(김현철)70억6천만원 ▲현대그룹(정주영)54억7천만원 ▲한일합섬(김중원)51억3천만원 ▲럭키금성(구자경)16억5천만원 ▲금호그룹(박성용)14억3천만원 ▲쌍용그룹(김석원)12억6천만원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세액 규모는 창업주들의 유산 규모와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낮거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액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세청 집계에 따르면 상속·증여세는 81년이후 매년 0.1%정도씩 꾸준히 증가,90년 현재 국세의 1.5%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4.1%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의 상속·증여세의 납부 수준이 높은 데는 일본의 경우 상속및 피상속인들이 상속세및 증여세의 탈세는 가장 큰 불명예라는 인식이 기업인들 사이에 뿌리박혀 있고 과세 체제가 치밀한데도 원인이 있다. 일본 최대의 재벌인 마쓰시타(송하)전기그룹의 창업주 마쓰시타가 지난 89년 사망했을 때 보유재산 규모가 1조엔(한화 5조원)을 넘은 것과 우리나라 제1의 갑부였던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회장의 사망시 재산이 3백억원이었다는 점은 우리나라재벌들의 부의 세습과 관련,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창업주들이 세금을 피해 2세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수단으로는 현대그룹의 예에서 보듯이 ▲주식을 상장전에 증여대상자에게 념겨주고 상장후 차익을 챙겨주는 「물타기증자」 ▲기업의 흡수·합병과정에서의 대주주(창업주)의 실권을 위장한 합법적 변칙 증여 ▲기업합병시 감자를 통한 변칙상속등이 주로 동원되고 있다.
  • “부는 국민의 것” 의식 대전환 시급

    ◎재벌의 행태 무엇이 문제인가/전문가 대담/재력 세습은 국민 일체감 형성 저해/재테크·마구잡이 수입으론 경제어려움 가중시킬 뿐/이윤 돌려줘야 근로정신·산업평화 살아나 현대그룹이 족벌경영과 변칙적인 기업확장,호화별장,주식의 위장거래를 통한 상속·증여세탈세등 각종 비리로 사회문제가 되고있다.국민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이 국민의 기대와 기업윤리를 저버리고 과연 어떤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이런 비리를 막기위한 대책과 바람직한 재벌상은 무엇인지를 중앙대 김경무교수(경영대학장)와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의 정진성박사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김경무교수=해방직후 민족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거둔것은 사실입니다.성장의 업적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자본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가들이 권세와 유착하는등 적지않은 문제를 남긴 것도 사실입니다.정경유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기업인이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이 불분명해진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이윤의 극대화에만 눈을 떳지 이윤의 사회화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이로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재벌=지탄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이같은 현실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못하고 있는 재벌의 전근대적인 구조에도 근본적이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진성박사=최근 일부 재벌그룹의 주식 변칙증여와 이에 수반되는 상속·증여세의 탈루 사실을 비롯한 각종 비리들이 드러나 또다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제도와 세제의 과감한 개혁과 법의 엄정한 집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지도적 위치에 있어야 할 재벌이 탈법행위를 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재벌가족이 갖고 있는 거대한 독과점력이 법망을 피해서 제2세로 유지되어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재벌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들이 파생되는 근본 요인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집중하고 있는 재벌의 대부분이 아직도 창업자나 그 가족에 의해 배타적으로 소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일부 재벌의 주식 변칙증여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살 깎아먹기 급급 ▲김교수=재벌들은 법을 잘 지킴으로써 균등배분(예컨대 조세)에 기여하기 보다는 성금등 준조세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국제수시적자등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에는 아랑곳 않고 호화사치재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국민들의 건전한 의식을 흔들어 놓고 있으며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어 결국 제살깎아 먹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이같은 재벌들의 행태는 그릇된 정치·사회풍토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에 따른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사회적인 불안정,기업자체의 예측능력의 부족등의 요인과 노사관계에 있어 「재벌=도둑」이라는 인식이 만연된 풍토하에서는 기업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지요.결국 재벌기업들은 건전한 생산활동을 통해국민경제에 기여하기 보다는 자기 재산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부동산투기등 재테크에 더큰 관심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정박사=거대한 경제력이 재벌가족등과 같은 사적인 집단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독점적 소유 구조는 사회적 위화감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이로인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해 내는데 막대한 코스트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소유와 경영이 혼돈 ▲김교수=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주의의 역사가 짧은데다 기업도 비정상적인 성장에만 급급해 왔습니다.이 과정에서 많은 혼돈이 생기고 소유와 경영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구분조차 정립되지 못해 혼란과 부작용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재벌들은 사회적 윤리의식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죽을 고생을 해가며 키운 기업이니 내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또 『나만 살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기업은 기업대로 생산활동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않고 국민은 국민들대로 저축하려 들지 않는등 그 폐해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정박사=재벌의 독점적 소유구조와 부의 세습체제가 갖는 폐해에 대해서는 일본의 예가 우리에게 귀중한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일본의 재벌은 소유권이 재벌가족에게 독점되어 있었으며 이점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재벌들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1930년대 초기 대공황이 밀어닥치자 빈궁에 시달려온 대부분의 일본국민들에게 사회적 불평등감이 급속히 확산됐고 당시 재벌은 부도덕한 존재로 비춰져 공격을 받는등 반재벌의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일본의 재벌들은 사태가 이에 이르자 자선단체를 설립하거나 거액의 헌금을 내놓기도 하고 소유주식을 공개하거나 군부에 협력하는등 「재벌전향」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대책을 취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재벌구조의 민주화를 통해 근본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했으며 그 결과로 2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점령군에 의한 「재벌해체」라고 하는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김교수=재벌의 비뚤어진 의식을 바로 잡는노력은 재벌뿐만 아니라 정부·기업·국민이 제각기 자기 역할을 나름대로 해 나갈때 가능하다고 봅니다.정부는 우선 정부의 시책을 따르면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더이상 없어지도록 해야 합니다.부동산투기의 문제도 결국 부동산 소유에 따른 이득이 비용보다 크다고 믿으니까 거기에 집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또 기업은 기업대로 기술혁신과 인력양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국민들도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생활화해야 할 것입니다. ○상호출자 엄격 규제 ▲정박사=재벌의 행태와 관련해 반드시 지적해야 할 부분은 상호출자의 문제입니다.상호출자는 「가공의 출자」에 근거해 서로 기업의 지배력을 교환·소유함으로써 출자없이 기업을 지배하는 것입니다.결국 진정한 출자자는 소외되는 반면 재벌기업은 이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계열기업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독과점규제및 공정거래법으로 상호출자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나 상호출자에 의한 재벌그룹의 내부지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일본의 경우 상호출자가 기업간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시켜 경제에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기는 합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계열기업간의 상호출자가 무분별한 계열확장 이외에 일본과 같은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김교수=우리나라에서도 재벌의 상당수가 2세 경영체제로 들어가고 있고 점차 전문경영인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앞날이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재벌이 올바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그로 인해 국민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것은 기업과 국민·정부 모두가 얼마만큼 빨리 의식의 대전환을 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입니다.
  • 재벌가 형제들/“상부와 상쟁”… 「숙명의 짐」 나눠진다.

    ◎경영참여ㆍ분가 등 오늘의 현주소를 알아보면/선대 때 대부분 “영토 분할”… 갈등소지 줄여/삼성 “3남 승계” 특이… 현대는 불화 씻어내/금성,인화바탕 위계 엄격… 불협화 적은 편/경영 소외땐 가족유대 단절등 비극도 재벌의 성장사를 살펴보면 왕조사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창업과정에서는 전집안이 동원돼 부의 성을 쌓지만 일단 성이 완성되면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의미에서 총수의 형제들은 항상 주목받아 왔다. 왕조하에서 대군 또는 군은 견제의 대상이 되며 때로는 역모의 누명을 쓰고 희생되기도 한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낸 예에서 보듯 이들은 항상 잠재적인 「권력에의 도전자」로 치부됐다. 이래서 현대판 영주인 재벌총수의 형제들은 어쩌면 숙명적인 짐을 지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왕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영토의 분할 또는 새로운 영토개척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대물릴수록 세포분열 ○…국내의 재벌가 「형제」들은 대부분 총수와 가족적 유대로 뭉쳐 상부상조하며 경영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위상은 현직 총수가 창업자인지 혹은 2ㆍ3세 승계자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창업자가 총수로 있는 경우 형제들은 창업공신으로서 그룹내의 주요 직책을 맡거나 일부 계열기업을 넘겨받아 독립하는 등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2ㆍ3세 총수의 형제들은 경영일선에서 도외시되기도 하며 승계다툼이 심했던 경우에는 아예 가족적인 교류마저 끊기는 비극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 대를 물릴수록 세포분열의 조짐이 나타나 이미 분할을 마친 그룹도 적지 않으며 일부 그룹은 분리과정에 있다. 이 경우 독립하는 형제가 적지 않은 지분을 챙겨 본가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성을 쌓기도 했다. ○정명예회장 절대권한 ○…현대그룹은 그룹규모 못지않게 형제의 수가 많은 것으로도 한 몫을 한다. 창업자이면서 아직도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정주영 명예회장(75)은 6남1녀의 장남이면서 8남1녀의 자녀를 둔 대가족의 가장이다. 정명예회장의 동생 4명(다섯째 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로재직중 62년 사망)은 모두 형을 도와 현대그룹을 키워온 일등공신들. 그러나 그룹의 덩치가 커지면서 3명은 독립,별도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둘째인 인영씨(70)는 만도기계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라그룹 회장으로,한라그룹 자체가 국내 48대 재벌에 끼이는 또다른 재벌총수이다. 50년대초부터 형과 사업을 함께 하다 77년 분가했다. 분가 이유로는 중동진출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 현대나 한라측의 공식 설명이지만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 설립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분리 이후 이 형제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것을 기피할 정도로 단절된 상태였다가 지난 80년 국보위 시절 인영씨가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화해했다. 정회장이 자주 면회를 한 것은 물론 그를 석방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곧 풀려날 수 있었던 것. 인영씨가 지난해 7월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정회장은 미국의 병원을 주선,치료받도록 했고 해외출장 때마다 들러 격려하곤 했다. 정명예회장은 『한라그룹이 어려우면 현대에서 도와주라』고 지시할 만큼 요즘은 동생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고 있다. 셋째 순영씨(68ㆍ현대시멘트 회장),여섯째 상영씨(54ㆍ금강 및 고려화학 회장)도 이 무렵 계열기업을 나눠 받고 독립했다. 지금은 넷째 세영씨(62ㆍ현대그룹 회장)만이 그룹에 남아 형을 돕고 있는데,87년 2월 그룹회장을 맡아 사장단회의등 그룹내 일상사를 직접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스스로 밝히듯 시베리아개발 등 그룹의 투자를 결정하는 일은 아직도 정명예회장이 직접 처리한다. ○맹희씨,스스로 물러나 ○…삼성 고 이병철회장의 자녀는 모두 4남6녀. 이 가운데 이건희 현회장(48)을 포함한 3남4녀가 적자로,이회장은 적자태생으로는 막내아들이기도 하다. 71년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87년 11월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대권을 이어받았다. 맏형 맹희씨(59)는 그룹경영에 전혀 개입치 않고 있고 둘째 창희씨(57)는 73년 독립,현재 새한미디어를 경영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이례적인 말자상속을 한데 대해 고 이병철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은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다가 그룹에 혼란이 생기자 자청해 물러났고 2남은 본인이 알맞은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제간 재산분배는 이미 선대 생존시 이루어져 맹희씨는 안국화재 해상보험,창희씨는 제일합섬,맏누님 인희씨(61ㆍ신라호텔 고문)는 고려병원과 신라호텔,여동생 명희씨(47ㆍ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부장제적 권위 유지 ○…럭키금성 구자경 회장의 2대 그룹회장직 취임은 상당히 드라마틱했다. 창업자인 고구인회 회장이 69년 세밑에 급작스레 타계하면서 「누가 그룹을 맡을 것인가」가 세인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당시에는 구인회 회장의 큰 동생인 철회씨(그때 61세ㆍ낙희화학 사장)등 창업자의 형제 4명이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었고 구자경 현회장은 45세에 금성사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기라성 같은 숙부들을 제치고 창업자의 장남인 자경씨가 회장직에 오를까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장례식을 마친 뒤 처음 열린 회의에서자경씨를 회장으로 전격 추대한 사람은 철회씨였고 「정권교체」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구인회가는 인화와 위계질서를 내세우며 철저한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고 있어 숙질간이나 형제간에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는 일이 없다. 현재는 구자경 회장의 형제 가운데 셋째 자학(60ㆍ금성일렉트론 회장) 넷째 자두(58ㆍ희성산업 부회장),여섯째 자극씨(44ㆍ미주분실 전무) 등이 그룹 일을 보고 있고 다섯째 자일씨(55ㆍ일양전기 회장)만이 독자적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선대인 회자 항렬을 포함,자자와 본자 등 3대를 합치면 모두 24명이 그룹경영에 참여중이다. ○덕중씨,81년 학계 복귀 ○…대우 김우중회장(55)은 5형제의 넷째. 둘째 관중씨(60ㆍ예비역준장)는 계열사인 항만업체 대창기업을 맡고 있다가 이를 인수,독립했고 셋째 덕중씨(57ㆍ서강대 교수)는 76년부터 대우실업 사장으로 동생일을 돕다가 81년 학교로 돌아갔다. 막내 성중씨(50)만이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그룹 일을 보고 있다. ○…한진그룹 조중훈회장(70)의 형제 3명은그룹의 성장과 영욕을 함께 하면서 1명의 이탈자도 없이 현재도 모두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보기 드문 케이스. 맏이인 중렬씨(75)는 한일개발 부회장,동생인 중건씨(58)가 대한항공 사장, 막내 중식씨(55)는 한일개발 사장이다. ○3개주 연립정부 비유 ○…이미 실질적인 분할을 마쳤거나 준비중인 그룹도 여럿 있다. 효성그룹은 선대 고 조홍제 회장이 3형제간의 기업배분을 마쳤다. 장남인 조석래 회장(55)이 효성물산등 주요기업 14개를 맡았고 둘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53)이 한국타이어 및 한국전지 등 2개사를,셋째인 조욱래 대전피혁 사장(41)이 7개사를 맡았다. 효성측은 이들의 관계를 「3개주로 구성된 연립정부」에 비유한다. 한국화약그룹도 김승연 회장(38)과 김호연 한양유통사장(35),누나 김영혜씨(42) 등 3남매간에 분리될 전망이다. 호연씨가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는 한양유통과 19%로 최대 주식을 갖고 있는 빙그레를 갖고,누나인 영혜씨는 남편 이동훈씨(42)가 사장으로 재직중인 고려시스템과 자신이 21.3%의 주식을 보유한 제일화재를 가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쌍용그룹은 장남인 김석원 회장(45)이 석준(37ㆍ쌍용건설 사장) 석동씨(30ㆍ쌍용투자증권 과장) 등 동생들을 이끌며 사이좋게 그룹을 경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그룹의 경우는 최원석 회장(47)의 동생 원영씨(36)가 그룹경영과는 별도로 문화예술 계통의 예음그룹을 이끌고 있다. ◎경영권 타툼에 촉각/코오롱,「대권」 싸고 숙질간 마찰 절정/일정기간 경영 분가… 알력 사전 예방 재벌가의 대권승계 과정에는 많은 다툼이 있었다. 2세 형제간에도 있었고 나이 어린 2세와 공이 큰 숙부사이에도 있었다. 코오롱그룹의 창업자인 이원만씨(87)의 동생 원천씨(작고)와 이동찬 현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흔히 그룹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형제들을 분가시킨다. 현재 주요그룹의 핵심 경영진 가운데 형을 도와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는 현대그룹의 정세영 회장과 한진그룹의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정회장은 현대자동차를,조사장은 대한항공을 현재의 위상으로 키우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임명한 뒤 『앞으로 10년은 정세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말은 정회장에게 그룹을 「맡기는」 기간이 한시적이며 후계자는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직 2세 승계가 현안으로 떠오르지 않아 조사장의 분가여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재계는 언젠가 이들이 그룹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 받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키운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을 나눠 주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들 기업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막중하다는 시각이다.
  • 재벌의 안방마님들/「현모양처형」서 「맹렬여성형」까지 다양

    ◎나이ㆍ부군성격 따라 활동 유형도 큰 차이/미술사 전공… 호텔 직접경영 대우 정희자씨/원불교 입문… 매주 법회 참석 삼성 홍나희씨/현대 변중석씨등 창업 1세대 부인 “내조 치중” 재벌오너의 부인이라면 현대사회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넘치는 부와 호사로운 생활,화려한 대외활동. 이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대체로 화려함 쪽으로 쏠릴 것이다. 그러나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생활은 실제로는 여느 여염집 주부와 별다를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중에는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는가 하면,취미나 전공을 살려 대외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의 테두리안에 머물면서 부군에 대한 내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유형도 나이 및 부군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다. ○…창업자 및 1.5세대로 불리는 총수들의 부인은 대체로 집안에서 묵묵히 내조만 하는 「현모양처」형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럭키금성 구자경회장의 부인 하정임,한진 조중훈회장의 부인 김정일,코오롱 이동찬회장의 부인 신덕진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70세 안팎인 데다 부군들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달가워 하지않는 세대여서인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집울타리 안으로 활동영역을 국한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변씨는 평범한 농촌출신으로 거의 외부출입을 않는 소박한 주부형. 며느리를 맞을 때에는 소액이 담긴 예금통장을 선물,근검절약을 일깨우며 항상 며느리들에게 겸손과 「남의 눈에 띄지않는 조심스러운 행동」을 강조한다고. 변씨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86년 당시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던 정회장이 동남아 모국의 경제각료를 초청,부부동반 만찬을 베풀었다. 만찬회장 한쪽구석에 앉아 있는 검소한 옷차림의 할머니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등장한 정회장이 그옆에 앉자 변씨임을 눈치챈 참석자부인들이 황황히 인사를 나누었다는 것. 이에서 보듯 변씨는 재계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하정임씨나 김정일씨,신덕진씨도 그룹내에서 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밖에 박용곤회장 부인 이응숙씨(54)도 이 범주에 속한다. ○…같은 1세의 부인이라도 젊은 축인 대우 김우중회장의 부인 정희자씨(50)는 직접 경영에 뛰어든 전문 경영인. 64년 김회장과 결혼한뒤 한동안 집안에서 자녀 키우기에 전념하다 70년대 중반부터 자기계발에 힘써온 맹렬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불어과정을 거친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미술사를 1년반동안 공부했고 귀국해서는 고려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84년 힐튼호텔법인인 동우개발의 회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호텔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배운 때문인지 미적감각이 뛰어나 호텔경영에는 적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현대미술관과 한국박물관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나희(45),선경 최중현회장의 부인 박규희씨(55)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홍씨는 서울대미대를 나와 현재 중앙일보 상무로 있으면서 호암아트홀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기여고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재원으로 이를 살려 워커힐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 말고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로는 효성 조석래회장의 부인 송광자씨(46)가 있는데 국전입상 경력이 있을 만큼 재능과 관심이 뛰어나지만 특별한 대외활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총수의 집안은 살림규모가 크고 대소사가 잦아 「마나님」들은 살림을 꾸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그룹관련 공식직함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출입이 거의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여가를 틈타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종교활동에 나서거나 동창회 등 개인모임을 갖는 것은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있다. 홍나희씨는 20여년전 원불교에 입문한 이래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 독실한 신자. 원불교가 주관하는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조석으로 30분∼1시간씩 참선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서 미술관에 전시할 해외작가의 작품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이 일이자 취미. 부군 최중현회장과 함께 단전호흡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사서삼경 등 고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주위의 평. 이에 비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승연 한국화약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셋째아들을 키우느라 외부출입을 할 여유가 거의 없어 그룹관련행사에는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얼굴을 내비추는 정도. 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의 부인 박현주씨는 가정을 돌보는 것 자체가 취미라고 할 만큼 살림을 즐긴다는 것.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든지,계절에 맞는 화분을 구입하는 등 집안분위기를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 외부출입이라고는 경기여고 동참모임에 월1회 나가는 정도라고 한다. ○…창업총수와 2세오너의 부인간에는 활동유형외에도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다. 1세의 부인들은 부군이 그러하듯 평범한 집안출신이 대부분. 그러나 2세의 부인가운데는 명문가의 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송광자씨는 부흥부ㆍ재무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능률협회회장을 맡고 있는 원로경제인 송인상씨의 셋째따님. 큰언니 원자씨가 전 동자부장관 이봉서씨의 부인이고 둘째 언니인 길자씨가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결혼,세자매가 모두 저명한 경제인의 아내가 됐다. 신회장의 딸이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며느리가 됨으로써 청와대와 사돈관계가 됐다. 홍나희씨는 중앙일보회장이었던 고 홍진기씨의 딸이고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서정화국회의원(민자당)의 딸이다. 박규희씨는 자녀혼인에 의해 명문가의 시어머니가 됐다. 장남인 최태원씨가 노대통령의 여식 소영씨와 결혼했으니 청와대의 안사돈이다. ○…결혼유형은 집안의 소개에 따라 선을 보고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며느리를 맞는데 매우 엄격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이응숙씨를 들 수 있는데 두산의 선대회장인 고 박두병회장이 이씨가 등교하는 모습을 살피기 위해 지프를 타고 버스를 쫓아 다닌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주영회장이 그 연배로는 드물게 연애결혼을 했고 김우중­정희자커플,최종현­박규희커플도 연애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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