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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3)정몽준후보 부인 김영명씨

    대한매일은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기획의 세번째 주자로 9일 오전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부인 김영명(金寧明·46)씨를 만났다.김씨는 후리후리한 키에 마른 듯한 체형,서글서글한 눈매를 지녀 생각보다 훨씬 훤칠해 보였다.엄격한 시집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딸부잣집 막내딸의 구김살 없는 태도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긴 듯하게,웃음을 섞어 차근차근히 답변했다.김씨는 “남편은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국제감각과 젊음을 갖추고 있고 월드컵 때 보여준 것처럼 국민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21세기형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인터뷰는 서울 평창동 정의원 자택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대담자로는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 겸 본사 명예논설위원이 참여했다. ■결혼과정과 남편 정몽준 ◆정 의원이 청혼은 어떻게 하던가요.결혼하면서 어떤 가정을 꿈꾸셨습니까. 결혼할 나이가 돼 소개로 만나서 그런지 좋으면 그냥 결혼하는 거라 생각했어요.영화처럼 드라마틱한 프로포즈는 없었는데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으신지,이 대답을 할 때는 내가 뭔가 빼먹고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친정 아버님이 공직에 계셔서 어머님이 하루 건너 손님을 치르는 등 바쁘게 살았어요.초창기 외교관은 지금보다 여건이 열악했거든요.결혼하면서 사업하는 가정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공직을 갖게 돼 한바퀴 돌아 원래 자리로 온 느낌이에요.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신혼 초에는 많이 했죠.내용은 잘 기억 안 나는데 하여튼 처음 결혼해서는 서로 다른 가정 환경에서 자라 적응하기 좀 힘들었어요.친정은 경상도 집안에 딸이 많아 분위기가 부드러운데 시댁은 아들이 많고 대가족이라 좀 딱딱한 편이거든요. ◆남편이 어떤 경우에 가장 자랑스럽게 느껴지셨습니까. 감성지수(EQ)가 굉장히 높아요.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추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죠.남편은 부부관계도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또는 계약관계라고 표현하는데 그 말은 ‘사랑에 대한 계약’을 뜻하죠.사랑하고,사랑하려고 노력하고,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배려한다는 뜻입니다. ◆정 의원이 구두쇠라 돈을 써야 할 데도 안 쓰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검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써야 할 데는 씁니다. ◆정 의원이 언젠가 부인께서 첫사랑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좀 섭섭하지 않으셨습니까. 결혼한 지 23년입니다.애가 넷이고요.그런 것에 섭섭하다고 말할 시기는 지났지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아들을 주욱 대동하고 출근하고 아침 식사도 모여서 하는 등 전통적인 가부장이었습니다.또 너무 검소해 며느리로서 부담이 됐을 법한데요. 대가족이 좋은 면도 많아요.집안에 큰일이 생기면 서로 의지하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많잖아요.제사때도 며느리들이 많아 음식 장만이 빨리 끝나요.아버님은 그릇이 크면서도 굉장히 자상하고 섬세하셨어요.저희들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죠.그렇게 바쁘게 큰 기업을 하면서도 자식들 하나하나 챙기는 걸 보면 대단하세요.아버님을 통해 절제와 부지런함을 배웠어요. ■가정생활과 자녀교육 - 아이에 가끔 ‘사랑의 매' 들어 ◆정 의원께선 집안살림이나 자녀교육에 얼마나 참여하시나요. 남편은 “아이들은 멍하니 천장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요즘 아이들이 너무 바쁘게 지내는 것을 안타까워해요.월드컵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일요일날 예배 끝나고 아이들에게 자장면도 사 주고 쇼핑도 같이 하곤 했는데 지난 10년 간은 출장을 많이 다녀서…. ◆정 의원이 아이들 칭찬은 많이 해 주는 편인가요. 아이들과의 대화 시간이 아무래도 부족하죠.어렸을 때는 아이들 교육은 제가 챙겼습니다.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는 것 같아요.등산이나 축구 등 어른들 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옆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 같고요. ◆혹시 아이들에게 매를 든 적이 있나요. 아이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하게 하고 잘못을 인정하면 ‘몇 대를 맞아야 하지?’라고 물었어요.그리고 체벌한 후에는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고 꼭 이야기를 하고 안아 주었습니다.감정적인 매는 금물이지만 사랑의 매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아이들이 조금 자라면 체벌은 효과가 없습니다.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겠지요. ◆늦둥이는 어떻게 해서 보게 됐습니까. 막내를 임신하고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담당의사가 “아들이 없으신가요.”하고 진지하게 물어 참 당혹스러웠습니다.제가 막내여서 항상 동생을 가지고 싶어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아이를 넷이나 낳았습니다.아이는 두 돌까지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큰 애들이 이제 집을 떠나고 있는 과정에서 아직 집에 누가 있어 엄마를 기다린다는 건 너무 좋죠.하지만 나이 많은 엄마라 미안하기도 합니다. ◆둘째 딸은 왜 미국 고등학교에 보내셨는지요. 미국에서 (정 의원이) 박사과정 밟을 때 태어났어요.그래서 그런지 본인이 그곳에서 공부하기를 원해 네 아이 중 하나쯤은 원하는 대로 해주자,그렇게 됐지요.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이모가 학교 가까이 살고 있지 않았다면 안 보냈을 겁니다. ◆정 의원이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 식성이 좋아서 설익은 김치와 국만 있으면 되지 반찬 타박은 절대 안 해요.된장찌개를 자주 끓이고 계절에 따라 게장과 굴전을 해 줍니다. ◆가정 살림은 어떻게 운영하십니까.살림 비용을 타 쓰는 편입니까. 결혼 후 지금까지 매달 생활비를 받아왔습니다.생활비를 받을 때는 다른 주부 선배들이 가르쳐주신 대로 ‘감사합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하면서 받습니다. ◆부부가 함께 노래방에 가신 적이 있는지요.애창곡은 무엇입니까. 물론이죠.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안치환의 ‘내가 만일’입니다. ■개인생활 - 정신지체아 보호시설 운영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한국에 친구는 많으십니까. 친구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출마선언을 하고 나니까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요.생각보다 많이 있더라고요.(웃음) ◆경상도 말씨가 울산에서 출마할 때 좋은 점수를 얻었겠습니다. 언니들은 서울말씨를 쓰는데 제가 어려서 한국을 떠나 부모님 영향을 받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억양이 좀 남아 있을 뿐이지 그렇게 심하진 않지요? 유권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 ◆웰슬리대는 명문대로 알려졌는데 공부를 잘 했나 봅니다.정치학을 전공한 건 외교관이 되려고 한 것 아니었나요. 웰슬리대는 당시에는 비교적 들어가기 쉬웠어요.클린턴 대통령 이후 미국사회도 교육열이 높아져 지금은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이 돼 있다고 하대요.요즘 같으면 입학도 못 했을 거예요. 친정아버님이 외교관이셨는데 저희 남매 중에 외교관하는 사람이 없었어요.그래서 생각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결혼을 안 했으면 혹시 모르죠.하지만 결혼해서도 거의 외교관이나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국제축구연맹(FIFA) 일이 대부분 외국 부인들 만나는 일이라 예전에 어머님 하던 일과 비슷해요. ◆ FIFA 집행위원들 사이에 ‘미스 스마일 월드컵’이라 불린다는데요. 너무 과대평가해 주신 거지요.사람 사귀는 일이 다 만나서 밥 먹고 얘기하고 그런거잖아요.그냥 아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지요. ◆‘내가 대통령감이라기보다는 아내가 퍼스트레이디감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정 의원이 책에 썼는데요. 누가 그런 얘길 했나봐요.그래서 듣고 기분이 좋았나 보죠.생각해 주신다는 게 나쁘지 않고 감사하죠.하지만 제가 퍼스트레이디감인지 아닌지는 좀더 공부를 해 봐야겠어요.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혹시 지금까지 좌절을 겪어본 일이 있습니까. 좋은 부모와 시댁을 만나 어려움 겪지 않고 살았습니다.감사한 일이지요.그만큼 사회에 돌려 드려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올’이란 단체에서 문화재 보존 활동을 하고 있다는데요. 외국 손님이 오면 뭔가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런 장소를 찾는 데 아쉬움이 많았어요.훌륭한 문화재가 많은데도 통역 인프라가 부족하고 보존이 제대로 안 돼 있어 부끄러웠죠.아이들 교육도 급하지만 문화재야말로 대대손손 물려줘야 하는 거잖아요.주부들이 주축이 돼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앞으로 많은 단체가 협력해 좋은 정책이 나오도록 여론조성 작업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울산 사택에서 12년째 운영하고 있는 ‘정신지체아동 주간보호시설’은 김여사가 세웠다는데요. 대단한 건 아니고, 아이들에게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아 좀더 나은 놀이시설을 주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정치관 - ‘상식 통하는 사회' 만들어야 ◆재벌가 출신이면서 노동자들 표로 당선됐는데 유권자들이 거리감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요. 처음 출마했을 때는 선입관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지역구에 내려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니까 많이 사라졌어요.서로 마음을 열고 애로점 듣고 아이들 교육 문제,지역 생활 개선점 등을 얘기하면서 가까워졌죠. ◆부인께서는 아주 좋은 인상을 주는 한편 너무 귀족적인 이미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과연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도 있고요. 인터뷰를 하니까 이렇게 화장도 더 하고 옷도 신경 써서 입은 거지 저도 보통 주부들처럼 시장도 다니고 그래요.남편이 후보가 되기 전에는 아무도 못 알아봤을 거예요.염려를 많이 해 주시는데 좋은 말씀이라 생각하고 나름대로 어려운 상황에 계신 분들을 만나뵙고 모르는 부분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 의원이 여성들에게 국회의원 및 지방의회선거에 50% 공천을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여성들의 능력은 남성들도 다 알고 있을 거예요.사실 여자축구도 남자축구만큼 투자했더라면 벌써 월드컵4강에 갔을 거라고 하더라고요.아무리 능력이 있다 해도 그만큼 투자나 보살핌이 없으면 안 되는 거죠.정 후보는 그런 데 대해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우리보다 못한 나라도 여성들의 지위가 높은 걸 보고 많이 느꼈나봐요. ◆왜 정 의원이 꼭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세계는 많이 변하고 있어요.국내 정서나 상황도 이해해야 하지만 우리가 세계 안에서 살고 있는 만큼 세계를 이해하고 맞춰 살아야 할 필요도 있거든요.지도자들도 다 젊어지고 있어요.정말 이번이 21세기 첫 대선인데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건지 잘 생각하고 지도자를 뽑아야 될 것 같아요.우리가 월드컵 때 느꼈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무한한 능력을 드러내 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해요.항상 국민들 발목을 잡았던 게 정치였잖아요.국민들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랍니다. ◆정 의원의 대통령 출마를 만류한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 까닭은 무엇이었습니까. 한 엄마와 아내로서는 만류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공직이란 많은 희생을 가족에게 요구합니다.평범한 가장으로 있길 바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제게 자주 하였습니다.그런 사회만이 우리 아이들에게,또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족이나 개인의 희생은 따르겠지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열심히 도와야지요. 박정경기자 olive@ ■김영명씨는 누구/ ‘스마일 월드컵'… 영·일·스페인어 능통 김영명씨에겐 애칭이 있다.‘미스 스마일 월드컵’.정몽준 의원이 월드컵유치를 위해 뛰어다닐 때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을 때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부인만큼은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170㎝가 넘는 키와 미모에 더해 재벌가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소탈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그리고 모나지 않은 행동에서 비롯된 평가다. 주일·주미대사와 외무장관 등을 지낸 김동조(金東祚)씨의 2남4녀 중 막내.혜화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을 떠나 20년 가까이 외국에서 살았다.덕분에 영어와 일어,스페인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하다.영어로 작성한 정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을 감수해 준 일은 잘 알려진 일.국제감각도 지녀 남편의 해외활동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다만 오랜 외국생활로 학창시절 친구가 없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정 의원과는 1978년 여름 미국 보스턴에서 정 의원의 넷째 형수인 이행자씨 소개로 만나 1년간 연애 끝에 이듬해 정동교회에서 결혼했다.정 의원은 당시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고, 김씨는 웰슬리대에서 국제정치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었다.이곳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나온 명문여대다.김씨는 “정 의원이 과묵하고 심지가 굳어 끌렸다.”고 한다.정 의원이 기숙사로보내온 장미꽃은 지금도 가슴에 담겨 있다. 김씨의 큰 키는 경남여고 농구선수였던 어머니에게서 비롯된다.자매들도 마찬가지.맏언니 영애(57)씨는 미국 모건스탠리 부사장이고 셋째 형부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으로,LG그룹 공동창업주인 허준구씨 조카다.허 회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사돈관계.한국외대 교수인 오빠 민영씨는 정 의원 캠프에서 자문팀을 이끌고 있다. 바쁜 사회활동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자녀양육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장남기선(20)씨와 장녀 남이(19)양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철학과를 각각 다닌다.차녀 선이(16)양은 유학 시절 낳아 미국 시민권자로,현재 미국에서 고교를 다닌다.올해 세검정 초등학교에 입학한 늦둥이 예선(7)군은 얼마전까지 차범근 축구교실에 나갔다. 남편의 출마선언 이후 김씨는 매일 새벽기도를 나간다.그리곤 재래시장 방문과 봉사활동,각종 인터뷰 등으로 숨가쁜 하루를 보낸다.대선 출마가 가족과 주변에 몰고올 변화가 지금도 두렵다는 김씨.그러나 앞에 놓인 일정표는 더이상 고민할 겨를조차 주지 않는다. 박정경기자
  • 정몽준 출마선언/ 출생서 출마까지-학적부로 본 학교생활

    ■출생서 출마까지 - “불같은 성격” “합리적” 엇갈려 ‘멍준이’‘꺼벙이’….어릴 적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친구들은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장난이 심하고 운동을 좋아해 뼈가 부러진 적도 다섯차례나 된다.물론 4선의 국회의원에,2000억원 가까운 재산으로 한국의 재력가 27위에 오른 그를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정몽준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부산 범일동에서 태어났다.전쟁을 피해 일가족이 부산으로 내려와 있던 때였다.정 의원이 최근 공개한 가족사진에는 그가 두살때인 52년,아버지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邊仲錫) 여사의 품에 안겨 있다.그는 함구하고 있으나 젖먹이때 생모를 떠나 아버지 곁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 정몽준은 8형제 가운데 가장 똑똑했다고 둘째형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술회했다.수재들이 모인다는 경기중학교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그러나 ‘슬슬하다가’떨어져 결국 중앙중학교에 입학,중앙고까지 내쳐 다녔다.당시 정몽준은 아버지와 형들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몽구씨 앞에서는 지금도 무릎을 꿇고 앉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똑똑했다는 정몽준은 그러나 서울대 입학때 자신이 지원한 경제학과와 경영학과의 차이를 몰랐다고 한다.놀기도 좋아했고,1학년 2학기를 고스란히 유급당하기도 했다.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몽준은 학군장교(ROTC)로 중위 제대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지금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를 만난다.김동조(金東祚) 전 외무장관의 막내딸인 그는 초등학교 3학년때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었다.미국 웨슬리대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다 정몽준과 만났다.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제가 첫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웃었다.79년 남편이 된 정몽준은 그녀를 ‘기선이(장남) 엄마’로 부른다.그러나 ‘비상사태’때는 ‘어이’‘야∼’라는 말도 튀어나온다는 것이 정 의원 고백이다.두 사람은 지난 96년 늦둥이 아들 예선이를 낳았다.김여사는 “가족계획 의식이 부족해서 그렇게 됐다.”고 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정몽준은 1978년아버지의 뜻에 따라 현대중공업에 입사,80년 상무,82년 사장,87년 회장에 올랐고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89년부터는 줄곧 고문직을 지키고 있다.정계진출에 대해 그는 “아버님을 보면서 기업인으로 일생을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13대 총선에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당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이 “민정당 후보 아니면 출마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그는 술회했다. “아버지를 닮아 불 같고 급한 성격을 지녔다.”“점잖고 합리적이다.”는 세인의 엇갈린 평가는 재벌가의 아들인 그의 성장과정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진경호기자 ■학적부로 본 학교생활 - 장난심한 노력파… 성적 꾸준히 향상 학교 생활기록부를 통해 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장난꾸러기였다.초등학교 담임선생님들은 정 의원을 “명랑·쾌활하나 용의가 단정하지 못함.”이라고 이구동성으로 평가했다.“인사성이 없다.”,“항상 코를 흘리고 글씨를 더럽게 씀.”이라는 1,2학년 담임들의 지적도 눈에 띈다. 중학교 담임들의 평가도 초등학교 때와 비슷하다.‘행동발달상황’란에는 “침착하지 못하며 장난이 심하다.”(1학년),“작란(作亂)이 심하고 생활 주변의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음.”(2학년)이라고 돼 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도 ‘노력파’였던 것으로 보인다.중학교 1학년 때 치른 지능지수(IQ) 검사에서 ‘131’을 받은 그는 초등학교 3∼6학년 담임들에게 “매사에 적극적이고 의욕이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고등학교 담임들로부터도 ‘노력형’,‘온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학교 성적도 꾸준히 올랐다.초등학교 1,2학년 땐 ‘미’가 즐비했던 반면,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차 ‘수’,‘우’가 많아졌다.중학생 때에는 중상위권을 유지했다.1학년 때 전체 496명 중 104등(평균 81점),3학년 때 490명 중 106등(평균 75점)을 차지했다.과목별로는 수학,외국어,체육 등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국어와 음악은 ‘미’,‘양’을 벗어나지 못했다.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성적은 상승세를 탔다.1학년 때 전교 490명 중 84등,2학년 때 문과 160명 중 5등,3학년 때 160명 중 9등을 차지했다.당시전교생 가운데 150여명이 서울대를 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실력이지만,본인이 언젠가 토로한 것처럼 고액과외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정 의원은 체육과 군사학,경제원론·화폐금융론·한국경제사 등 전공분야를 제외하곤 성적이 썩 좋진 않았다.졸업 당시 평균성적은 ‘2.9’(4.3만점)였다. 한편 정 의원은 만능 스포츠맨답게 어렸을 적부터 체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초등학교 4,5학년 때 취미·특기로 럭비,권투를 적어낸 그는 중학교 1학년 땐 체조반에서 활동했다.특별활동시간은 항상 개근했고,평가도 ‘상(上)’을 받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열린세상] “나는 사업가 입니다”

    “존경하는 의원님,나는 사업갑니다.” 총리 인준을 위한 인사 청문회에서 대출,세금,재산 등의 의혹에 대해 따져묻는 의원들에게 지명자 신분의 장대환 총리 서리는 자신이 ‘사업가'임을 애써 강조했다.그는 오랫동안 한 언론사의 CEO였다.그러므로 그가 말한 ‘사업'의 내용은 언론사 경영이다. 사업가답게 재력도 만만치 않아,신고한 재산이 57억원 상당이다.서울시내 몇 곳에 빌딩이 몇 채,압구정동에 아파트가 또 몇 채,전국 몇몇 곳에 산재한 땅이며 임야,몇 장의 골프장 회원권 등등. “성공한 CEO로서…”가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 있는 표정으로 밝힌 발탁의 변이었으니,그의 만만찮은 재력은 말하자면 CEO로서의 ‘성공'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러나,그렇게 이해하고 싶더라도,그의 재산 내용과 그 크기를 보는 마음이 썩 석연(釋然)한 것은 아니다. 재산이 많다는 것은 공직자에게 짐이고 걸림돌이다.이해상충(利害相衝·conflict of interest)의 처지에 놓이는 수가 잦기 때문이다.‘사업가 총리'가 근원적으로 적절치 않은 이유다. 직무를 수행하는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재산과 사업에 얽힌 일이 많은 ‘사업가 공직자'는 운신이 자유롭지 않다.‘사적 이익(私利)'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도처에서 받을 것이다. 재산이 많으면 적어도 치사한 부패와는 거리가 멀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한참 어리석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절감한 일이 어디 한두번인가.부와 부패의 유착은 그리 복잡할 것도 없는 상관관계다. 아찔한 상상이지만,그가 청문회에서 사업가를 자처하는 대신에 “존경하는 의원님,나는 언론인이오.”라고 말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럽다.그가 언론인을 자처했다면 언론 종사자로서 나부터 견디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가 국회의 인준을 얻는 데 실패한 결과 역시 다행한 일이다.국회는 인사청문회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한 개인으로서 그는 상처를 받았지만,사실 성공한 사업가의 이력으로도 차고 넘치는 인생이다.부를 얻은 것,CEO로서 평가를 받은 것은 결코 간단한 성취일 수 없다. 그러나 이것저것까지,한 사람이 ‘돈도 권력도' 독점하는 사태는 이 세상이 공평하기 위해서도 옳지않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재산 57억원에 기죽은 서민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등록한 재산 규모에 다시 놀란다.서초동 양재동에 각 60억대 40억대 빌딩,46억짜리 상가,12억 단독주택,예금 12억원에 현대중공업,현대산업개발 등의 주식을 합쳐 모두 186억 2000여만원.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재산가라는 사실뿐이다.1960년대 한 기업에 월급쟁이로 입사했던 한 시골 젊은이가 이룩한 축재의 ‘신화'다.본인의 해명으로는 기업의 회장이 회사 기여도에 대한 보상으로 ‘집도 땅도 주었던 것'이 자라난 결과라고 한다. 이만한 ‘부자 시장'을 뽑았으니,세계경제정보시장의 제왕인 블룸버그를 시장으로 선출한 뉴욕시민들처럼 서울시민은 지금 자랑스러운 마음일까? 그 뉴욕시민들이 블룸버그 시장으로 하여금 “보유하고 있는 블룸버그 통신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그 대금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증하겠다.”고 항복선언을 하게 만들었다는 보도다. 존경받는 시민들로 구성된 뉴욕시 이해상충위원회는 올 1월2일 취임한 블룸버그 시장에게 그가 창업주인 블룸버그 통신과의 ‘완전 단절' 등을 무려 8개월간 압박한 끝에 “요구사항을 그대로 이행하여 이해상충 논란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선언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명박 시장의 10배나 되는 재산을 등록한 정치인도 있다.대선 출마선언에 나서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다.재벌가의 2세인 그의 신고재산은 1720억원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다.한 조사기관에 의하면 그는 한국 100대 부호 중 27위다.그는 10년 전 그의 아버지가 이루려다 실패한 ‘재벌 대통령' 열병을 이어받고 있다.그의 이름 글자의 하나처럼 그것은 꿈,깨어나야 할 열병이 아닌가 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 [강남특구 대해부] (2)대치동 학원가 르포

    2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사거리.수십대의 승용차와 소형 버스들이 속속 도착하며 인도쪽 한개 차로를 점령하고 있었다.그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친 원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우르르 인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소위 ‘강남교육특구’,‘대한민국 교육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이곳 학원가에는 대규모 대입 종합학원부터 소규모 고액학원,과외방까지 150여개의 학원들이 몰려 있다.교육청에 등록할 필요가 없는 학생 9명 미만의 학원까지 포함하면 학원 수는 총 400여개에 이른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로변은 물론 골목길까지 온통 학원뿐이다. 가방을 서너개씩 들고 잰 걸음을 재촉하는 학생들의 뒤를 따라가 본 한 국어학원 강의실에는 남녀 학생 10명이 몸을 숙이고 뭔가를 열심히 받아 적고 있었다.감색 정장에 은빛 안경,그리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강사는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봐야한다.1∼2점을 더 받고 못받는 것은 그런 차이다.”며 ‘논술답안의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곳 학생들은 보통 4∼5개 학원을 다닌다.과외는 기본이다.박진형(17·K고 2학년)군은 4시 학교 수업을 마치고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어,수학,국어,사회탐구,과학탐구 등 5개의 학원 수업을 듣는다.저녁은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주로 햄버거로 때운다.박군은 “학원공부에 지치다보니 모자라는 잠과 학원 숙제를 모두 학교 수업중에 해결한다.”고 말했다.1년전 경기 분당에서 이곳으로 W고로 전학해 왔다는 황모(17·2학년)군은 “1년간은 분당의 학교를 마치면 이곳 대치동 학원으로 직행해 6개의 수업을 들었다.”면서 “교통이 막혀 학원 수업에 지각을 자주하자 어머니가 아예 학교를 이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곳 학원가 학생들 중 상당수는 타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다.지방에서 ‘원정’온 학생들도 있다.일선 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학원가 바로 옆에 위치해 ‘전입생 선호도 1위 학교’라 불리는 D고의 경우 한반에 5∼6명은 전학온 학생들이다.윤모(47·고3담임)교사는 “이곳 학원가의 명성이 입소문으로 퍼지자 최근 전국 각지,심지어 외국에서도 학생들이 전입해 온다.”면서 “특목고와 같은 8학군내에 있는 학교를 자퇴하고 전입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어수룩한 차림의 강사를 찾아보기도 어렵다.머리염색과 향수,깔끔한 정장 차림은 기본이다.경력 10년의 J학원 강사 이모(40)씨는 “주름살 제거수술을 받기도 하고 머리를 심기도 한다.”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이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한다.”고 했다.I학원 정모(48) 원장은 “프로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정글”이라고 표현했다.또 “강남 엄마들은 돈 걱정은 안하지만 성적이 떨어지면 다시는 그 학원에 애들을 안보낸다.”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단시간에 성적을 올린다고 소문난 ‘족집게강사’에겐 한시간에 수백만원씩 지불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대치동엔 수험생 가족 대상 찜질방도 성업 중이다.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새벽에 끝날 때까지 찜질방에서 쉬며 학부모들끼리 학원에 관련된 정보를 교환한다.고3학년인 딸이 학원에 다닌다는 김모(46·여·강남구 도곡동)씨는 “‘지난 달 학원을 옮겼는데 아이 성적이 올랐다.’거나 ‘어느 과목은 어느 학원이 최고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전학온 학생 엄마들이 가장 먼저 찾는다.”고 말했다.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아한 이탈리아나 프랑스 음식점은 대치동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그 자리를 고기집이 대신하고 있다.대치1동에서 H고기집을 운영하는 심모(47)씨는 “못먹어서 고기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애들 체력이 떨어질까봐 걱정해서 간다.”고 말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맘에 드는 학원 다닐수 있어 좋아요” “학교는 어디나 비슷해요.하지만 학원이 많아 저한테 맞는 선생님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곳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학교로 전학온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강남이 아닌 서울의 유명 외국어고에서 1학년 2학기때 이곳으로 전학왔다는 3학년 안호정(18·서초구 우면동)군은 “공부하는 분위기는 외국어고 학생들도 이곳 못지 않다.”면서도 “누가 공부를 도와주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안군은 지금 다니는 학교로 전학오면서부터 학원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같은 반 친구들 중에 학원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어 떠밀리듯 학원을 찾았다고 한다. 안군은 “이전 학교에서는 학교수업이 전부였는데 여기에선 학원수업이 더 중요하다고들 한다.”면서 “학원에서는 인터넷 등을 뒤져 최신 자료를 찾아주고 어려운 도표 같은 것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고 말했다.안군은 지금 대치동 일대 학원 4곳을 다니고 있다. 같은 강남이지만 다른 지역 학교를 다니다 1학년을 마치고 대치동의 한 학교로 전학왔다는 3학년 최형진(18)군은 “전학 오기 전부터 학원은 이곳으로 다녔다.”면서 “가까운 곳에서 다니게 됐다는 것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전에 다니던 S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그 동네 근처 학원을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최군은 “학교 선생님들 중에는 수업시간에 성의없이 자습서만 들고 와서 읽는 분도 있다.”면서 “학원에서 그랬다가는 학생들이 금세 다른 학원으로 옮겨 버린다.”고 전했다. 강남을 찾아 밀려드는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지난 10일 현재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남8학군으로 옮긴 고등학생은 모두 927명으로 지난해 1년간 1493명의 62%를 넘어섰다. 2000년에는 모두 1216명이 강남으로 옮겼다.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강남에서 다른 학군으로 옮긴 학생 수는 올 들어 170명이며,지난해에는 1년간 282명에 불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강남학생 공부 잘하는 건 사실 강남의 아이들이 강북 아이들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평준화된 일반계 고등학교와 달리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특수목적고 학생들을 분석하면 이는 대체적으로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와 명문대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신명문’인 2개의 과학고와 6개의 외국어고,국악고를 제외한 4개 예체능고교가 모두 강북에 있다.서울시내 고교생은 200개교에 31만 6000여명이다.그중 강남구와 서초구의 고교생은 27개교 3만 7000명에 채 못미친다.강동구와 송파구까지 확대해도 그 숫자는 7만 5000명에 불과하다.이는 강북152개교 24만명과 비교하면 3분의1에도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특수목적고 학생들은 강남권의 학생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과학고의 경우 강남의 학생이 30%에 이르고,광진구 중곡동의 대원외고는 45% 정도로 집계됐다. [표 참조] 그러나 교사들은 “입학 당시 거주지 기준으로 하면 강남권 학생들이 거의 50∼60%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한 외국어고교 교사는 “학교 때문에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집값 때문인지 학교 근처로 이사온 가족들도 입시가 끝나면 대부분 강남으로 되돌아 간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강북 속 '강남' 경복고/ “교사에 대한 믿음이 명문 낳았죠” 대부분의 구 명문교들이 강남으로 옮겨갔지만 경복고는 여전히 강북을 지키고 있다.이 학교는 그러나 요즘에도 많은 학생들을 세칭 명문대에 진학시켜‘강북의 강남’으로 불리고 있다.강북의 재벌가와 명문가 자녀들이 경복고에 많은 것도이런 것과 무관치 않다.학교에 ‘안전하게’ 배정받기 위해 거주지를 불법으로 옮기는 일도 있다. 평준화된 고교에서 우수한 학생을 골라 입학시키거나,좋은 교사를 선택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또 이 학교 학생들도 과외와 학원에 밤늦게 다니면서 입시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것은 여느 학생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대에 22명을 입학시켰고,상위권대에 꾸준히 진학시키는 것이 명문의 요소이지만 이 학교의 평가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강남의 한 중학교 교장은 “경복고에는 수업중 조는 아이가 없다는데 무슨 비결이 있는지 좀 배우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잔다.’는 말도 경복고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사들이 밝히는 비결은 ‘전통’과 ‘신뢰’다.엄청난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학교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큰 힘으로 작용한다.아침 7시부터 밤 9시 넘어서까지 학교에서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교장 이하 교사들의 열성이 한 예다. 임동원 교감은 “수업중 조는 학생들을 교사가 종아리 몇 대 때렸다고 해서 항의하는 학생이나 부모가 없다.”면서 “교사에 대한 이런 완벽한 신뢰가 교사를 신명나게 하고 연구·노력하게 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공부에 관심없는 학생은 다른 학교와 같이 50% 정도 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입시뿐 아니라 바른 삶의 가치관도 가르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물론 주위환경도 장점으로 꼽힌다.학부모 최진화씨는 “서울 시내에서 이런 자연환경을 가진 학교는 흔하지 않다.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울창한 교내 숲이 해소해 주고 학교 주변에 유흥업소도 없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다른 곳보다 쉽다.”고 말했다. 입시만을 위해 아이들을 내모는 것이 결코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경복고는 ‘명문’이란 단어의 뜻을 새롭게,정확하게 보여준다. 허남주기자
  • 빙그레 김호연회장 독립유공자 돕기

    빙그레 김호연(金昊淵·사진·47)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남모르게 돕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김 회장은 지난 93년부터 순천장학회를 통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불우 청소년 1000여명에게 학비를 지원해오다가 지난해부터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명에게도 중·고교 및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해왔다. 김 회장은 또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대한 남아의 의기를 만천하에 떨친 이봉창(李奉昌)의사가 변변한 기념단체 하나 없이 홀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지난해 3월 ‘이봉창기념사업회(회장 金鎭炫 전 과기부장관)’설립을 물심 양면으로 정성껏 도왔다.사재를 털어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기념사업회 사무실을 빌려줬고 그 후로도 각종 행사비와 임대료,관리운영비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김 회장이 재벌가의 일원으로서 이처럼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에 관심을 갖기까지는 부인 김미(金美)여사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부친이 바로 백범 김구(金九)선생의 둘째 아들로 현재 선친 기념사업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신(金信)전 교통부장관이다.김구 선생이 김 회장의 처조부인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비상장주식 時價과세 정당

    비상장주식이라도 장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가격등을 근거로 과세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이용한 재벌가의 증여와 상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국세청은 지난해 4월 “비상장사인 삼성 SDS가 삼성 이건희회장의 장남 이재용씨 등에게 BW를 헐값에 팔아넘겼다”며 인터넷상 장외가격을 시가로 보아 증여세를 부과해 삼성측의 반발을 샀었다. 서울 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韓渭洙)는 3일 종합유선방송사인 K사가 “일회적인 매매로 형성된 비상장 주식의 거래가를 근거로 과세한 것은 부당하다”며 강남세무서를 상대로 낸 법인세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K사는 주주와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자 등에게 LG텔레콤의 비상장주식을 매입가로 양도했다고 하지만,양도 전후 장외시장에서 이 주식에 대한 거래가 계속돼 왔고 거래가도 상승세였던 점에 비춰 양도 직전의 거래가를 시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K사가 특수관계자들에게시세에 현저히 미달하는 취득가로 주식을 양도한 것은 회사 자산을 낮은 값에 넘겨 회사 소득에 대한 조세 부담을 부당하게 감소시킨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미기자 eyes@
  • 세계경제 움직이는 여걸들

    최근 컴팩을 인수한 미국 휴렛 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 겸 최고경영자(47)가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뽑혔다.피오리나 회장에 이어 2위에는 e베이의 맥 휘트먼회장이 올랐으며 3위는 방송인이자 하포 엔터테인먼트 회장인 오프라 윈프리가 차지했다.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기업인으로는 영국 피어슨의 마조리 스카르디노 최고경영자가 선정됐다. 아시아와 유럽의 비즈니스 여걸 톱10 명단에는 아시아 인사 4명이 포함됐다.이 중 홍콩 레전드 그룹의 메리 마 부사장이 3위로 수위를 차지했다.휴렛 팩커드 홍콩법인의 리엔시아우 체 부사장이 5위에 올랐으며 일본 리쿠르트 그룹의고노 에이코 사장이 7위,타이완 중화항공(CAL)의 크리스틴충 사장 겸 최고경영자가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톱 50에 포함된 아시아 인사로는 이밖에 타이완 고속철의니타 잉 회장(13위),싱가포르 테크놀로지의 호 칭 회장(15위),중국 TCL 홀딩스의 줄리엣 우 부사장(27위)이 랭크됐다.또 일본 템프스탭의 시노하라 요시코(30위),일본 코단샤의노마 사와코(32위),차이나켐의 니나 왕(34위), 중국 MTV의리 이펠(35위)도 포함됐다. 포천 유럽판의 재닛 귀용 편집장은 “조사 결과 남자가 주도하던 통신,핵에너지,철강 및 석유 부문에서 여성 기업인의 부상과 전통적인 재벌 가문에서 여성의 기업 진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귀용 편집장은 “돈이나 쓰던 재벌가문여성이 이제는 직접 경영에 나서 돈을 버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여성 기업인 톱 50 선정에는 기업내 서열,매출 규모,회사내외의 영향력,소속 기업의 재계 위상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고 포천측은 밝혔다. 아시아·유럽 여성 기업인 톱 10 명단은 다음과 같다.1.마조리 스카르디노 2.앤 로베르지용(프랑스 아레바 최고경영자) 3.메리 마 4.마리안 니베르트(스웨덴 텔리아사장) 5.리엔 시아우 체 6.패트리셔 바르비제(프랑스 아르테미스 최고경영자) 7.고노 에이코 8.벨린다 스트로나치(캐나다 마그나최고경영자) 9.마리나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피닌베스트부회장) 10.크리스틴충. 김균미기자 kmkim@
  • 하얏트호텔서 디자인 인생 20주년기념

    앙드레김과 함께 국내 톱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이광희씨가 6일 서울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디자인 인생 20년을 기념하는 패션쇼를연다. 하얏트호텔은 지난 80년 그녀가 국제패션연구소(당시 국제복장학원)를 수료한 뒤 첫 매장을 냈던 추억 어린 장소이기도 하다.89년 ‘이광희 룩스’라는 고급브랜드로 새출발한 그녀가 주로 선보이는 의상은 여성스럽고 정갈한,양가집 규수같은 정장과 예복들.그래서인지 재벌가 등 상류층 여성들이 가장 즐겨입는 옷으로 이름이 높다. 20년동안 디자이너로 살아오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IMF(국제통화기금) 한파와 지난해 불거진 ‘옷로비사건’을 꼽는다.특히 옷로비사건은 “최고 부가가치의 옷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꿋꿋하게 일궈온그녀의 패션인생이 부패와 사치의 온상인 ‘고급 매장’의 주인으로낙인찍히는 수모를 겪게 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경영 솜씨도 야무져 올 3월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이번20주년 기념 패션쇼에서는 실크,시폰,캐시미어 등고급소재에 브라운,블루,카키,베이지 등 차분한 중성톤을 주조로 한 80여점을 선보인다.파티복,칵테일드레스,연주회 드레스 등 다양한 고급 맞춤복의 진수도 선보일 예정이다. 허윤주기자
  • 공들인 ‘파격’과 대가의 ‘빈틈’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소설에서는 말하는 방식에 따라 같은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어,아를 구별할필요가 없는 걸 억지로 분간시키는 너무 섬세한 소설도 있고,이런 구별을 너무 태만히 하는 태평한 소설도 있다.문제는 말하고자 하는 어,아가 무엇인가일 것이다. 하일지의 ‘진술’(문학과지성사)은 이야기 내용도 특이하고 이야기하는 방식도 아주 색다른 소설이다.특이하고 색다른 것은 처음에는‘쌈박해’ 보이지만 그걸 끝까지 유지하기가 어렵다.경마장 시리즈로 유명한 이 작가의 아홉번 째 작품인 이 소설은 이 점에서 예외인가. 이야기가 1인칭 독백체로 구술되고 있는데 단순한 1인칭 시점이 아니라는 데서 형식의 특이함이 있다.소설 독자는 이야기가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면 3인칭 전지적 시점 때보다 호기심으로 목이 마르더라도 그 이야기의 샘 곁으로 다가가는 데 뜸을 들인다.소설 속 화자 ‘나’를 선뜻 신임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신임할 수 없다는 것은 ‘나’의 세계관,세계를 바라보는 주관적인 눈인경우가 많은데 읽다보면 독자는 대개 거기에 동화된다. 작품 ‘진술’은 독자가 ‘나’의 개성적인 주관을 그런대로 인정하느냐 마느냐를 독서의 경계선으로 삼는 한가한 소설이 아니다.‘나’가 하는 말,‘나’의 진술이 진짜냐,거짓이냐라는 급박한 상황을 소설의 축으로 삼고 있다.독자를 끝까지 속이다가 막판에 ‘나’의 정체를 드러내는 예는 애거사 크리스티나 조르주 심농의 추리소설에서볼 수 있다.공리적 목적이 분명한 추리소설이 아닌 본격소설은 ‘나’가 하는 말의 진위를 이보다 앞서 밝혀 본질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할 자리를 분명하게 가져야 한다. ’진술’의 독자는 중간쯤에서 “국립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신분으로 십년전 신혼 첫날밤을 보낸 호텔에 아내와 함께 왔다가 정신과 의사인 처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경찰서에 끌려와 심문을 받고 있다”라는 ‘나‘의 진술을 그냥 믿어서는 안된다는 걸 알게 된다. ‘나’의 사회적 정체가 파악되는 순간인데 이때부터 작가는 진술의 진위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주인공 ‘나’의 특이한주관을 독자에게 어필시켜야 한다.아닌 척했지만 결국 주인공의 세계관,주관이 문제인 것이다.그런데 이때부터 독자는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잘 믿기지도 않고 그래서 어쨌냐는 마음이다.간단한 이야기를문학적으로 공들여 한 셈으로 작품이 아니라 ‘문학’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반면 박완서의 장편 ‘아주 오래된 농담’(실천문학사)은 문학적인굴곡을 너무 무시한 소설이다.올해 등단 30년이 되는 작가가 지난 1년간 잡지에 연재한 15번 째 장편인데 단편집도 11권이나 낸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소홀함이 눈에 띈다.그 소홀함은 꼭 대범한 것만은 아니어서 이 작가보다 글을 덜 쓴 작가가 썼다면 무성의하다고 핀잔받을 수도 있다. 70세의 작가가 펜을 놓지 않고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란 점에서 의미가 큰 이 작품은 40대 의사의 성장·가정사와 국민학교 동창과의일탈,그의 매제인 재벌가 아들의 죽음 주변의 아름답지 못한 장면 등이 느슨하게 얽혀 있다.돈,가정,탄생과 죽음 등을 풍자적으로 바라보고는 있으나 큰 문제는 다소 진부한 시선으로 지나쳐버리는 반면 의료행위와 관련한 자잘한 이슈에는 과민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하늘 높이 나는 매에겐 땅바닥의 굴곡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 않을것이다.그러나 매의 조감에는 허공의 높이가 녹아들어 있다.이 작품에는 이런 높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김재영기자 kjykjy@
  • 인터뷰/ 수목드라마 두 주역 최지우-김유미

    수목드라마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SBS는 굵은 액션이 돋보이는 ‘경찰특공대’를 내놓았고 MBC는 남성판 신데렐라인 ‘신귀공자’를 방송중이다. SBS ‘경찰특공대’는 남성 출연진의 경우 김석훈 이종원 등 널리 알려진인물들이 나오지만 여성 출연진은 김유미 황인영 등 신예에 가까운 탤런트들로 채워져 있다.특히 시청자에게 매우 낯선 신인 김유미가 방송의 흐름을 주도한다.반면 MBC ‘신귀공자’는 방송 첫회에 탤런트 안재욱,정준호,아나운서 신동호 등을 내세워 시청자의 눈길끌기에 성공했고 드라마를 이끄는 주된 화자는 스타급인 최지우와 김승우다. 드라마의 속성상 결국 이 두 드라마는신예 김유미와 스타 최지우의 대결양상을 띨 전망이다. ▲MBC '新귀공자' 최지우. 탤런트 최지우는 인기스타다.6년전인 94년 MBC 공채 23기로 연예계에 입문했고 97년 KBS2의 주말극 ‘첫사랑’을 통해 스타반열에 올랐다.그 뒤 영화‘올가미’,‘키스할까요’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KBS ‘유정’,MBC ‘사랑’,최근에는 MBC ‘진실’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연예활동을 해오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의 최고의 꿈이라는 화장품 CF에도 출연했다. 최지우처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서도 연기력 논쟁에 시달리는 연예인은드물다.그에게 쏟아지는 대표적인 혹평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극의 흐름을 똑똑 끊는 부자연스러움과 때로는 안으로 삼켜버리는 대사”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을 그도 충분히 알고 있다.따라서 요즘 연기력 향상을 위해 부쩍시간을 들이고 있다.우선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꼼꼼히 분석하고 잘못된점을 고쳐나가고 있다.그는 “연기는 모니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남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내 스스로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라면서 “화면에 나오는 모습과 평소 모습이 많이 달라요.화면에서는 약간 주눅이 들어있기도 하고 때로는 카메라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게 느껴져요”라고 말한다.그래서 스스로 편안하게 연기하기로 마음을 다 잡았다.의식적으로 잘하려고 할수록 어색해진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틈틈이 주위 선배들에게 연기를 배우던중 최근에는 큰 ‘복’을 얻었다고자랑한다.‘신귀공자’의 기획자인 이창순PD로부터 하루 2∼3시간씩 한달동안 연기지도를 받은 것이다. 또 저음에서 대사를 삼키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소형녹음기에 자신의 대사를 녹음하고 다시 들으면서 어떤 부분이 안들리는가를 체크한다.그리고 연기를 할 때도 평소보다 한단계 높은 음으로 말하려고 애쓴다. ‘신귀공자’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영국에서 고고학 석사과정을 받고 있는 엄청난 재벌가의 외동딸.자신을 시집보내려는 아버지에게 맞서 생수배달원(김승우)을 가짜 애인으로 만들었으나 그의 인간적 매력에 끌려 진짜 사랑에빠진다.“아마 제가 그 위치였더라도 그랬을 거예요.자기가 모든 걸 다 갖고있는데 남편에게서 뭘 더 바라겠어요?” 수차례 부잣집 딸을 연기해봤어도 경호원에 유모까지 둔 재벌가의 딸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다보니 연기 자체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 같고 똑똑하고 당당한 극중 인물이 신기하기만 하다. 오래간만에 생기발랄하면서 마음에 드는 역을 맡게 돼 너무 기쁘다는 최지우.이번에는 연기력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경하기자 lark3@. ▲SBS '경찰특공대' 김유미. “처음에 오디션 볼 때 감독님이 ‘그냥 가라’고 했어요.‘이 역을 안 시켜 주면 죽어버릴 지도 몰라요’라고 매달려서 겨우 캐스팅됐습니다” 지난 19일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경찰특공대’의 여주인공 김유미(20)는 그야말로 ‘왕초보’다.지금까지 두 편의 광고와 MBC ‘남자셋 여자셋’,SBS ‘당신은 누구시길래’에 잠깐 얼굴을 비친 것이 전부다.그런 김유미가 SBS가 10개월 넘게 정성을 들여 기획한,한 편당 제작비가 8,000만원이나 들어갔다는 대작에 불쑥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김유미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정단비’는 까다로운 역할이다.단비는 동하(김석훈)의 형 동식을 죽인 테러집단의 킬러.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죽일 만큼 차갑기 그지없다. 반면 우연히 만난 동하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질 만큼 열정적이다.이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야 한다.중견배우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첫 회에 나온 그녀의 연기는 역시 좀 어설펐다.“제 연기를 제가 다시 보니 너무 부끄럽고 다른 분들에게 죄송해요”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처음 촬영을 시작한 2월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아요.예쁘게 봐 주세요”라고 애교를부린다. 아직 TV에 익숙하지 못한 탓인지 웃는 모습도 부자연스럽게 비춰진다.그래서 ‘웃는 모습보다 차가운 표정이 낫다’는,갓 스물의 아가씨에게는 그리마땅치 않을 평가도 나온다. 정작 본인은 “어떤 모습이건 예쁘다고 하니 좋네요”라며 싱글벙글한다. 실제 모습은 TV에 나타나는 것보다 연약해 보이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단비’의 오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가 현역 육군 대령이세요.덕분에 총 잡는 자세는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지금도 집에서는 장난감 총을 항상 쥐고 있어요”라며 “‘쉬리’는외울 정도로 봤고 ‘니키타’ 등 여자 총잡이가 나오는 영화도 모두 찾아서연구했다”고 밝힌다.이어 “‘정단비는 김유미가 아니면 안 된다’는 평가를 꼭 듣고 말 거에요”라며 입을 야무지게 다물었다. 김유미는 킬러와 연인,두 가지중에 연인 역이 더 어렵단다. “실제 성격이 단비처럼 적극적이지도 않고 연애 경험도 별로 없어서”라고이유를 든다. 평소에는 컴퓨터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는 평범한 여대생이다.그녀가새로운 ‘샛별’로 떠오를 지,잠깐 주목받다가 사라지는 ‘유성’이 될 지는시청자들이 드라마와 그녀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프리뷰/ 오늘 첫 방송 MBC ‘신귀공자’

    MBC가 12일부터 시작하는 ‘신귀공자’는 현대판 ‘평강공주와 온달왕자’이다.재벌가의 외동딸이 생수배달원과 만나 결혼을 한다는,현실에선 보기 드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획을 맡은 이창순PD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제작진의상상력이 발목을 잡히는 것 같았다.가끔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뤄진 것처럼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사회에서 만난 이 드라마는 재벌을 많이 희화화했다.주인공 장수진(최지우)과 선을 볼 사람들이 회사 사무실에서 슬라이드로 소개되고 개별 부부금실지수와 영재생산 가능지수까지 덧붙여지는 부분은 코미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장수진의 개인비서로 출연한 최란은 SBS ‘도둑의 딸’에서처럼 약간 모자라면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역을 맡았다. 재벌가의 이야기인만큼 드라마에는 볼거리가 많이 등장한다.맞선을 위한 선상파티나 화려한 드레스,상류층의 각종 예절 등을 볼 수 있다.이외에도 제작진은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주인공과 선을 보는 남자로 탤런트 안재욱,정준호,아나운서 신동호를 카메오로 출연시켰다. 다소 낯선 재벌가의 삶보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남자주인공인 생수배달원을 중심으로 한 서민의 삶이다.중국집 배달원,피자집 배달원,퀵서비스맨 등 배달원들의 다양한 일상이 소개될 예정이다. ‘애인’,‘신데렐라’ 등 감각적 연출로 유명한 이창순PD가 이번 드라마에선 기획으로 한발 물러났지만 등장인물의 손,발 등 부분부분을 화면에 담아내는 솜씨는 연출을 맡은 이주환PD에게 그대로 이어졌다.재미를 더하기 위해 드라마 곳곳에 웃음유발장치를 마련하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평소와 달리 껄렁껄렁하고 붙임성 있으면서 늘 “남자는 말이야…”라는 대사를 읊조리는 김승우의 건달 같으면서도 속내깊은 생수배달원 연기도 신선했다.가끔 극의 흐름을 끊어놓는 것은 ‘공주님’ 역할의 최지우.아버지가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도착한 공항장면에서는 다급함이나 걱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또 선을 위한 파티일정이 줄줄이 잡혀있자 앙탈을 부리지만,독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평범한울음만 볼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수목드라마 ‘불꽃경쟁’ 예고

    새로운 수목드라마의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MBC와 SBS는 다음달 12일과 19일부터 새 수목드라마 ‘신(新)귀공자’와 ‘경찰특공대’를 각각 방송하고 ‘드라마 왕위 쟁탈전’에 나선다. 16부작인 ‘신 귀공자’는 재벌가 외동딸과 생수 배달원 사이의 사회경제적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밝고 가벼운 터치로 그린다.최지우와 김승우가 주연을 맡았다. 아버지의 결혼 강요를 피하기 위해 용남을 가짜 귀공자로 만들어 아버지에게 선보인 뒤 유학길에 오르려던 수진이 용남을 정말로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현대화시킨 듯한 줄거리다.‘한지붕세가족’‘애인’의 이창순 프로듀서가 기획했고 연출은 ‘종합병원’의 이주환PD가 맡았다. ‘경찰특공대’는 SBS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한 작품으로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여간 사전촬영했다.경찰특공대가 무기밀매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과정과 이에 얽힌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룬다. 형의 죽음으로 경찰특공대에 입대하는 주인공 이동하에 김석훈,동하를 사랑하는 여성 킬러 역에 신인 김유미가 캐스팅됐다.이종원,황인영,이상인 등도나온다.‘홍길동’에서 만난 정세호PD와 이한호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췄다. 소재의 참신성과 작품 스케일면에서는 ‘경찰특공대’가 한 수 위다.모처럼TV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시원한 액션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한 겨울에 연기자들이 인천,대관령 등에서 야외 촬영을 마다하지 않았다. 방송관계자들은 그러나 MBC와 SBS의 한판 승부에서 MBC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MBC가 새드라마를 SBS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하는데다 현재의 ‘이브의 모든 것’(MBC)이 ‘팝콘’(SBS) 보다 시청률이 훨씬높은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MBC는 초기 우세를 굳히기 위해 ‘신 귀공자’ 첫 회에 안재욱,정준호 등 인기 탤런트를 카메오로 출연시킨다. 장택동기자
  • 삼성 SDS 신주발행금지 결정 안팎

    서울고법이 참여연대가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아들 재용(在鎔)씨 등을상대로 낸 삼성SDS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항고심에서 참여연대측 신청을받아들임에 따라 재벌가의 편법증여에 제동이 걸릴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파장 지난해초 편법증여나 대주주 ‘재산불리기’ 수단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집중 발행한 K,H,또 다른 K그룹,중견 출판기업 O사,제약업체인 J사 등은 비상이 걸렸다.법원이 “BW발행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임에도 이사회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며 가처분신청을받아들임에 따라 관련기업 소액주주들의 법적대응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삼성측 반응 표면적으로는 “담담하다”는 입장이다.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당장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만큼 이번 결정이 큰 의미는 없다”면서 “최종심까지 두고보자”고 말했다.그러나 삼성은 법원의이번 결정으로 자칫 국세청이 지난달 참여연대측의 증여세탈세 고발건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참여연대 반응 이번 결정에 환영하고 있다.김진욱 변호사는 “이재용씨에게 BW를 발행한 목적은 회사자금 조달이 아니라 세금을 내지 않고 경영권과부를 상속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이번 결정으로 명백해졌다”며 “이번 결정은 재벌의 부당한 부 상속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란 발행후 일정 기간내(행사기간)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발행 회사의 신주 발행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부여된 회사채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골드뱅크 경영권 분쟁 ‘회오리’

    코스닥 등록기업인 골드뱅크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골드뱅크 수석 부사장 출신인 유신종(劉晨鍾) 이지오스 사장은 20일 서울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골드뱅크 주주총회에서이 회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이를 위해 이미 골드뱅크의 최대 주주인 말레이시아 역외펀드 릴츠사와 협의를 거쳐 우호적 지분을 확보했으며 소수 주주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5%대의 지분율로 골드뱅크의 2대 주주였던 릴츠사는 최근 역시 말레이시아 역외펀드인 라시사의 보유지분을 인수,최대주주로 부상했다.김진호 골드뱅크 사장은 현재 1.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유사장은 앞으로 골드뱅크를 2개 회사로 분리,신설될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는 김상우(金相祐) ICG인터넷 컨설팅 사장이 맡고 지주회사 성격의 골드뱅크는 자신이 맡아 네트워킹사업과 대외사업을 관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호(金鎭浩) 골드뱅크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골드뱅크는 60%의절대다수 지분이 소액주주로 이뤄진 국민기업”이라며 “해외 거대자본과 재벌가 한 사람이 공모,국내 유망 벤처기업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재벌펀드의 벤처기업 인수는 국내에서 갓 시작한 벤처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2만6,000여 소액주주와 함께 이를 좌시하지않겠다”고 밝혔다.김사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경영권을 반드시방어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소액주주들로부터 경영권 위임장을 받아내는 등 2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김수현사단 안방강타 ‘예감’

    작가 김수현이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지난해 초 SBS ‘청춘의 덫’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작가 김수현씨의 드라마‘불꽃’이 새달 2일(수,밤9시55분)부터 SBS에서 32부작으로 방송된다.작가송지나의 다양한 구성과 탄탄한 대본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부진했던 ‘러브스토리’의 후속작이다.연출자는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김수현씨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을영PD. 여기에 출연진도 관록있는 연기파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극중 주인공은이번에 SBS에 처음 출연하는 차인표와 지난해 SBS 창사특집극 ‘아들아 너는 아느냐’(작가 김수현)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이경영,그리고 이영애다.이외 강부자 조민수 백일섭 박근형 등이 등장한다.화려한 작가 연출자 출연진등으로 기획단계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불꽃’은 결혼을 앞둔 성형외과 전문의 강욱(이경영)이 여행 온 태국에서방송드라마 작가인 지현(이영애)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강욱은 피부과 전문의 민경(조민수)과 약혼한 사이고 지현 역시 종혁(차인표)과 결혼을앞두고 있다. 강욱과 지현의 가슴 시린 사랑이 주요 줄거리로 작가 스스로 ‘깊은 사랑의묵시록’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고민하고,떠나는 사랑을 붙잡으려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해 삶과 사랑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하겠다고 한다.김씨는 90년대 후반들어 치매 할머니와 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인생’,뇌사자의 장기기증 문제를 다룬 ‘아들아 너는 아느냐’ 등을 통해 이전 작품과는 다른,인생의 어두운 면에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 왔다. 삼각관계라는 상투적인 이야기에 인생에 대한 따스한 관조가 어떻게 스며들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경영은 거의 10년만에 진지한 사랑연기를 선보이고 차인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신만만하고 완벽한 재벌가의 자제로 나온다.그동안 고향을 생각케 하는 토속적인 드라마에 주로 나왔던 조민수는 지적이고 다소 이기적인 역을 맡아 이번 기회에 기존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드라마의 출발지는 태국.이를 위해 작가를 포함해 연기자와 제작진은 지난 15일출국,에메럴드 사원,수안 파카드 왕궁,로즈가든 민속촌,파타야 해변,방콕시내 등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보광그룹 사주 홍석현씨 탈세수법

    보광그룹의 탈세내용은 재벌가(家)의 도덕적 해이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대기업이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탈세 세목이 법인세에서 주식양도소득세,증여세에 이르고 수법도 이중·허위계약서 작성,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한 허위 예금계좌 입출,1,000여개 차명계좌를 통한 변칙 금융거래,부동산실명법 위반,부동산 투기,호화주택 변칙증여 기도 등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법인세 탈루 (주)보광은 96년 12월과 97년 1월 두차례에 걸쳐 보유 중이던 삼성코닝 주식 281만6,000주를 특수관계에 있는 OO전자에 넘기면서 상속세법상 정당한 평가(965억원)보다 낮게(835억원) 평가해 법인세 48억원을 탈루했다. ■이중계약서로 주식양도소득세 탈루 홍석현씨 일가는 97년 보광창업투자가보유한 두일전자통신 주식 5만주를 주당 1만7,500원의 저가로 사들인 뒤 같은해 4월 장외에서 주당 5만500원에 팔아 16억5,0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그러나 매매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매매단가를 2만5,000원으로축소조작해 주식양도소득세 13억원을 탈루했다. 홍씨는 또 96년 12월 퇴직임원 3명 명의의 계열사 주식 7만9,938주를 취득하면서 허위 매매계약서를 작성,증권거래세와 주식양도소득세를 허위신고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14억원을 포탈했다. 그는 96년 11월에 이들 퇴직임원 이름으로 예금계좌를 튼 뒤 같은해 12월 자신의 어음관리계좌(CMA)에서 인출한 자기앞수표를 이들 예금계좌에 입금시켜 주식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꾸몄다.이후 97년 3월까지 9차례에 걸쳐 이들 계좌에서 현금으로 자신의 돈을 되찾아갔다. ■증여세 탈루 홍석현씨는 99년 3월 홍모씨로부터 141억원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증여받았으나 증여세 77억원을 탈루했다. ■변칙금융거래 홍씨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가족명의의 계좌 432개,보광그룹 임직원 및 그 가족 등의 계좌 639개 등 무려 1,071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한뒤 전담직원을 두고 관리해왔다. 국세청은 홍씨가 주변인물 수십명의 주민등록증 사본과 인장 100여개를 비치,상시 사용하는 등 변칙 금융거래를 자행했다고 밝혔다.국세청은 홍씨가 계열사 주식 인수과정에서 차명계좌로 관리해오던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86억원을 확인하고 증여세 31억원을 추징했다. ■부동산 실명거래 위반 홍씨는 임직원 명의 등으로 명의신탁해둔 서울 성북구 성북동 등의 소유토지에 가등기를 설정해두고 증여세,택지초과소유부담금 등을 내지 않기 위해 실명전환등기 유예기간이 지났음에도 실명전환하지않아 부동산 실명거래 관련법률을 위반했다. ■부동산 투기 홍씨는 89∼94년 강원도 평창군 스키장 인근등지에 임직원 명의로 임야 등 34필지를 5억여원에 취득했다가 95∼96년 사이에 보광그룹 법인에 29억원에 팔았다. 국세청은 부동산 취득 및 양도자금이 회사공금인지 또는 사주 개인자금인지불분명하다며 검찰에 공금유용 여부를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또 96년 6월 효창개발,남영설비 등 29개 가공거래처 앞으로 공사비,물품대등의 지급명목으로 당좌수표를 발행,회사자금을 유출한뒤 전액 현금으로 인출해 자금흐름 은폐를 기도한 사실이 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이 자금의 최종 귀속자 및 회사공금 유용여부도 검찰에 수사의뢰키로 했다. 국세청은 또 회사시설물에 대한 보험리베이트 등 회사 경영과 관련된 수입금액을 회사에 입금시키지 않고 사주 일가의 가사비용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호화주택 변칙 증여기도 서울 한남동에 55억원 상당의 호화주택을 신축하면서 대지를 취득한 뒤 등기이전을 하지 않고 건축허가도 전 소유주 명의로받은 뒤 공사를 진행시키는 방법으로 자금출처 회피를 기도했다. 건물 시공업체인 OO종합건설과 공사비 26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무목적용으로는 11억원,이면계약 15억원으로 분할 계약,취득가액을 축소했다. 추승호기자 chu@
  • 比 화교재벌간 결혼식 떠들썩

    필리핀 열도가 화교재벌들 간의 ‘세기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하다.필리핀최대 재벌가문끼리의 결혼인 데다 이들이 사회개발 및 복지기금으로 거액을쾌척했기 때문이다.홍콩의 시사주간 야저우저우칸(亞洲週刊)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마닐라 샹글리라호텔에서 하객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화교재벌 정샤오젠(鄭少堅)의 아들 정캉취안(鄭康權)과 천융자이(陳永栽)의딸 천이칭(陳怡淸)이 백년가약을 맺었다.이들 두가문의 결합으로 양가의 재산을 합하면 필리핀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인 400억달러(약 48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과 라모스·아키노 전 대통령,도요타 쇼이치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차기 타이완 총통후보 쑹추위(宋楚瑜) 전 타이완(臺灣)성장 등 아시아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정샤오젠은 이날 사회개발·복지기금으로 12억달러(1조4,000억원)를 출연함으로써이전 장남 결혼 때의 8억달러 등 모두 20억달러를 기부함으로써 필리핀 국민들의 축복을 받았다.이 때문에 필리핀 언론들은 이들의 필리핀 성인 Ty 및 Tan을 따 영화 타이타닉(Titanic)호에 비유하며 ‘타이타닉(Tytanic)호의 세기적 결혼’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중국 푸젠(福建)성 출신의 정샤오젠은 자산이 70억달러에 이르는 필리핀 제1의 수도은행을 비롯,부동산·유통·제조업 부문 5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있다. 사돈 천융자이의 재력도 만만치 않다.자산 20억달러의 필리핀 6번째인연맹은행, 홍콩 주룽(九龍)반도의 초대형 쇼핑센터, 그리고 파퓨아뉴기니에거액의 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美국적 아들 자원입대에 착잡한 金成勳장관

    지난해 아들의 병역문제가 불거져 한차례 홍역을 치른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이 요즘 이 문제로 다시 마음이 편치 않다.병역기피 의혹에 시달렸던당시와는 정반대의 이유에서다. 미국 국적을 가진 둘째 아들 민수(民洙·30)씨가 지난달 22일 군대에 자원입대,현재 논산훈련소에서 신병훈련 과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과 미국 국적을 함께 가진 민수씨는 중국 북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중이라 여느 고위 공직자나 재벌가 자녀처럼 병역 문제를 피해갈 수도 있는 처지였다. 김 장관은 “아들이 지난 3월 귀국해 입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장관인 아비를 생각해 입대한 아들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착잡하다”고심정을 전했다.김 장관은 그동안 민수씨의 입대를 바랐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고 한다.아들에게 뭔가를 ‘빚진’ 심정 때문이다.민수씨는 69년 김 장관이 하와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태어나 중학교 2학년때 생모를 여의었다.이후 김 장관 곁을 떠나 미국 고모집에 살면서 대학을 마쳤다. 김 장관의 한 측근은 “민수씨가 입대한 것은 협동조합 개혁과정에서 아버지에게 짐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장관도 이 점이 안타까워서인지 ‘그 아이한테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요즘 북경에 혼자 살면서 공부중인 둘째 며느리에게 가끔씩전화를 걸어 서로 아픈 마음을 달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현대家…재벌가 경영권 세습과 갈등史

    현대 일가의 ‘빅딜’은 경영권의 장자(長子)세습과 이를 둘러싼 갈등 등재벌가의 뿌리깊은 전통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鄭夢九회장의 현대자동차 입성(入城)도 겉으론 평온했지만 첨예한 알력과반목이 물밑에서 숨가쁘게 펼쳐졌다.현대자동차의 경영권을 둘러싼 숙질(鄭世永-鄭夢九)간의 경쟁은 80년대 중반부터 싹텄다는 게 정설이다.당시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정공의 대표이던 鄭夢九회장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현대자동차의 내수판매권을 확보하면서 현대자동차 쟁탈전이 시작됐다는것이다. 다른 재벌도 경영권을 둘러싼 숱한 갈등과 파란의 역사를 갖고 있다.법정소송으로까지 번지며 대를 이어 반목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삼성은 창업주 李秉喆씨가 당초 장남인 孟熙씨를 후계자로 키웠으나,우여곡절 끝에 경영일선에서 물러앉히고 3남인 李健熙 현 회장을 낙점했다.孟熙씨측은 제일제당을 맡아 분가했지만,이후 양측의 반목과 갈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한화그룹은 2세 경영인인 金昇淵회장과 그의 동생인 빙그레 金昊淵회장이 재산상속 문제로 법정싸움을 벌였다.동아건설도 崔元碩회장과 형제들간의 재산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다. LG는 창업주 具仁會씨의 절대적 카리스마에 힘입어 具滋暻(2대)-具本茂(3대)회장으로 이어지는 장자세습 원칙이 조용히 지켜져 왔다.한진은 趙重勳회장이 한때 동생 重建씨에게 대한항공 사장직을 맡겼으나 얼마 뒤 아들인 趙亮鎬부회장에게 지휘봉을 맡겨 장자상속의 전통을 이었다. 반면 SK는 장자상속의 전통에서 벗어난 재벌로 꼽힌다.창업주 崔鍾建씨가작고하자 동생인 崔鍾賢씨가 경영을 맡은 뒤 아들인 崔泰源 SK회장에게 실질적인 경영권을 넘겼다.
  • 인터뷰-두산그룹 구조조정 사령탑 朴容晩사장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이끌어 온 朴容晩사장(44).21세기 두산의 미래는 지금 그의 어깨 위에 있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보스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로 재벌2세에 대한 일반의 관념을 깨고 있다.95년 12월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30대 재벌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들어가 ‘기울어가는’ 두산을 수렁에서 건져 낸 주인공이다.현재 ㈜두산 대표이사 사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33층 집무실에서 朴사장을 만나봤다.▒동대문 두산타워로 사옥을 옮긴 소감은. 감개무량하다.정말 어려운 시기였다.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옛말도 있지만 고(苦)가 지나도 감(甘)은 오지 않고 또 고(苦)가 닥치는 느낌이었다.그래도 고삐를 더 죌 수 밖에 없었다.여건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스스로한 일에 감회가 새롭다.▒구조조정은 마무리됐나.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이다.‘변즉생(變^^生)고즉사(固^^死)’란 각오로 외자유치와 구조조정을 위해 날밤을 새웠다.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근본적인 구조조정에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단계까지는 갈길이 멀다.앞으로 3∼4건의 추가 외자유치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중단없이 추진하겠다.▒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 계기라면. 이대로 가면 망한다.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2∼3년도 못견딘다는 판단이었다.수평적·수직적으로 거미줄처럼 계열화된 두산의 기업형편은 위기가 닥치면 한꺼번에 ‘파산’할 형편이었다.믿고 기댈 것이라곤 스스로 몸집을 줄이는 방법이 유일했다. 그래서 OB맥주의 발상지인 영등포 OB맥주공장부지,을지로사옥 등 팔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팔았다.IMF이전에 시작한 덕분에 제값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효과는. 96년 686%이던 부채비율이 97년 590%,98년에는 400%대로 낮아졌다.손익도 97년 흑자로 돌아선 이래 지난해 8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23개 계열사를 ㈜두산 등 4개사로 통합한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관건이다. 朴사장은 ‘밑바닥부터 배운다’는 두산의 독특한 경영이념에 따라 두산건설 OB맥주 두산식품 두산음료 동아출판사 등 주력기업의 대리부터 출발,한단계도 건너 뛰지 않고 차근차근 밟아왔다.탄탄한 이력못지 않게 합리적이고강단있는 경영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朴容旿 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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