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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10곳 중 6명, 무임승차 직원 있어

    기업 10곳 중 6명, 무임승차 직원 있어

    직장 내에서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감당하지 않으며 주위에 묻어가는 이른바 ‘무임승차 직원’을 왕왕 찾아볼 수 있다. 월급을 훔쳐간다는 뜻으로 소위 ‘월급도둑’, ‘월급루팡’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무임승차 직원은 과연 얼마나 될까? 14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335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밝힌 ‘무임승차 직원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결과, 59.7%가 ‘있다’라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전체 직원 중 무임승차 직원의 비율은 약 16%로 집계됐다. 어느 직급에 무임승차 직원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0.5%가 ‘사원급’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과장급’(21%), ‘부장급’(20%), ‘대리급’(15.5%), ‘임원급’(13%)의 순이었다. 무임승차 직원 1명 때문에 1년 간 입는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평균 453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임승차 직원의 특징으로는 ‘업무시간 중 수시로 자리비움’(51%, 복수응답)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변명이나 핑계를 일삼음’(47.5%), ‘쉬운 일 등 업무를 가려서 함’(34.5%), ‘하는 일은 없이 보여주기식 야근을 함’(30.5%), ‘업무 일정 및 기한을 지키지 않음’(28%), ‘일 대신 아부하는 데 더 신경 씀’(23%), ‘일하기 싫다는 말을 수시로 함’(21.5%), ‘회의 등에서 의견제시를 안 함’(18%), ‘다들 야근할 때 혼자만 정시퇴근함’(1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로 인해 회사가 입는 피해로는 ‘동료들의 사기 저하’(66.5%,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나태한 업무 분위기 조장’(50%), ‘부하직원들의 근무태도 영향’(46.5%), ‘조직 결속력 약화’(43.5%), ‘직원들간 갈등 조장’(42%), ‘업무 성과 하락’(41.5%), ‘우수 인재 이탈 야기’(21.5%), ‘1인당 이익률 저하’(15%), ‘회사 이미지 실추’(14.5%)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무임승차 직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절반 이상인 61.5%(복수응답)가 ‘일단 지켜봄’이라고 답했고, 이외에 ‘직속상사가 구두경고’(35%), ‘승진 대상자 제외’(21%), ‘직무, 근무지 등 재배치’(16%), ‘권고사직 및 해고’(11%), ‘교육 실시’(10%), ‘시말서 제출’(6%), ‘인사팀에서 경고’(6%)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무임승차 문제로 퇴사시킨 직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27%가 ‘있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10개월 내 사드배치 완료…브룩스 사령관 “괌 포대보다 큰 규모”

    8∼10개월 내 사드배치 완료…브룩스 사령관 “괌 포대보다 큰 규모”

    이르면 8개월 안에 한반도에 사드배치가 완료된다. 한미 양국이 당초 사드배치 시한을 내년 말로 잡았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연설에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7월쯤에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말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1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괌 미군기지의 사드 포대를 둘러본 사실을 언급하고 “한국에 오는 사드 포대는 괌 포대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의 재래식 전력 증강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미군은 한국에 전개하는 아파치 헬기 숫자를 2배로 늘릴 예정”이라며 “한국군도 아파치 헬기를 확보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는 한국군이 보유하게 될 아파치 헬기와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상시 순환배치하는 방안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 양국 정부 차원에서 주요 전략자산(무기)의 상시 순환배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상시 순환배치되면 추가적인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론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전술핵 재배치는 그 의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재단비리 폭로 노조 간부 부인, 홀서빙해라?…건국대 법인 사업체, 보복인사 논란

    [단독] 재단비리 폭로 노조 간부 부인, 홀서빙해라?…건국대 법인 사업체, 보복인사 논란

    건국대 학교 법인의 수익 사업체가 학교 재단 비리를 폭로한 노조 간부의 부인에게 보복 인사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6일 건국대학교 산하기관 노동조합 위원장 협의회(건노협)에 따르면 건국대 학교 법인의 수익사업체인 더 클래식 500이 홍정희 전 건국대학교 노동조합 위원장(현 상임 부위원장)의 아내인 강모(36)씨를 지난 25일자 인사에서 기존 사무 업무 부서에서 ‘더 클래식’ 내 부페 식당 라구뜨로 전보 발령했다. 홍 부위원장은 “시설팀에서 12년 간 서무 업무를 보던 아내를 한 순간에 현장직이라고 할 수 있는 뷔페의 서빙·접시 닦는 업무로 인사 발령을 보냈다”고 말했다. 강씨의 인사 발령에 대해 건노협 측은 명백한 ‘보복인사’라는 입장이다. 강씨의 남편인 홍 부위원장은 김경희 건국대 재단 이사장의 비리 문제로 학교 재정이 심하게 낭비되고 있다는 취지의 감사청구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했다가 기소되어 6개월 간 수감된 전력이 있다. 현재 김 이사장은 5300여만원의 국외 출장비를 개인 여행 경비로 쓰고 판공비 8400여만원을 딸 대출금 상환에 쓴 혐의(업무상 횡령)가 인정돼 지난 7월 2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한 상태다. 홍 부위원장은 학교 측으로부터 두 번의 해고 통보를 받았으나, 지난해 중앙노동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이 모두 원직 복직 통보를 내린 바 있다. 1차 파면은 홍 부위원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노조 대표를 배제한 채 열렸기 때문에, 2차 파면은 홍 뷰위원장의 폭로가 공익적 목적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원직 복직 통보가 내려졌다. 그러나 홍 전 위원장은 아직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건노협은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반 사무업무를 보는 자를 식당에서 현장업무를 하도록 인사 내는 것은 명백한 부당전보인사 행위로서 사용자가 노동자를 퇴사시킬 목적으로 노동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치졸한 수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 클래식 500측은 “강씨가 홍 전 위원장의 부인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회사 합병에 따른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를 위한 인사일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골프 특집] 3단 구조 ‘파워 웨이브 솔’ 반발력 뛰어나

    [골프 특집] 3단 구조 ‘파워 웨이브 솔’ 반발력 뛰어나

    지난달 10일 출시한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이사 홍순성)의 ‘뉴 스릭슨 Z시리즈’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 시리즈는 이수민, 마쓰야마 히데키를 비롯해 전 세계 투어 프로 및 상급자 골퍼들이 애용해 온 ‘스릭슨 Z시리즈’에 한층 더 진화한 비거리 성능과 방향성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리플 이펙트 테크놀러지’를 결합한 제품이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물론 유틸리티 아이언까지 더한 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특히 드라이버는 독특한 멀티 스텝 디자인의 3단 구조로 된 파워 웨이브 솔을 적용해 임팩트 순간 스프링처럼 압축되었다가 복원될 때 강력한 반발력을 볼에 전달한다. 스트레치 플렉스 컵 페이스 구조를 채택해 미스샷에서도 안정적인 비거리를 보장한다. 또 크라운 무게를 기존 모델보다 4g 낮추는 등 헤드 전체 무게도 재배치해 관성 모멘트를 높이고 방향성을 개선했다. 페어웨이우드와 하이브리드는 각 클럽 번호별로 용도에 맞게 헤드 디자인을 다르게 설계했다. 제품 구매 후 홈페이지에서 정품 등록을 마치면 자동 응모돼 클리브랜드의 56도 웨지와 퍼터, 파우치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다. (02) 3462-3957.
  • [골프 특집] 비거리 최대화한 부드러운 주조 클럽

    [골프 특집] 비거리 최대화한 부드러운 주조 클럽

    캘러웨이가 전통적인 디자인에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결합한 스틸헤드(Steelhead) XR 아이언과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스틸헤드 XR 아이언은 캘러웨이 최고의 성공작 X-14 아이언의 디자인에 최신 기술을 접목해 관용성을 극대화하고 비거리를 최대화 한 클럽이다. 단조가 아닌 주조 아이언이지만 타구감이 부드럽다. 페이스의 뒷부분 아래쪽의 폴리우레탄 레이어가 임팩트 시 진동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 무게중심을 낮고 깊은 곳에 둬 스위트 스팟을 극대화하고 이상적인 탄도를 실현한다. 페이스는 최신 ‘360페이스컵’ 기술을 적용해 반발계수(COR)를 공인 한계치까지 끌어올렸으며, 페이스 주변부를 더 얇게 설계함으로써 페이스의 어떤 부분에 볼이 맞더라도 빠른 볼 스피드와 극대화된 비거리를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클럽 헤드에 샤프트를 관통시켜 여유 무게를 만들고, 이를 재배치해 관성 모멘트를 높이는 캘러웨이의 전통적인 기술 ‘S2H2’가 적용됐다. 보잉과 함께 개발한 스피드 스텝(Speed Step) 기술이 공기의 저항을 줄여줘 더 빠른 스윙 스피드와 최대 비거리를 실현한다.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전무는 “스틸헤드 XR 아이언은 캘러웨이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X-14가 최신 기술로 새롭게 태어난 제품”이라면서 “과거의 명성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02) 3218-1900.
  •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지난 20일 아침 7시 40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자 9시에 경기도 평택시 외곽의 주한미군 ‘험프리 기지’에 도착했다. 이날따라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고 미세먼지까지 심해 시야가 제한됐지만, 거대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비행장 활주로 끄트머리로 지평선이 보이는 듯했다. 총 3673에이커(약 15㎢, 450만평), 여의도 면적의 5.5배. 평택에 건설 중인 주한미군 기지를 뚝 떼어내 미국으로 옮기면 수도 워싱턴DC의 중요 지역을 대부분 덮는다고 한다. 이처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군은 평택기지를 기존의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 대신 좀더 큰 영역을 의미하는 ‘개리슨 험프리’(Garrison Humphreys로 부르고 있다. 기지 곳곳에 ‘안전을 생각하자’(Think Safety), ‘안전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No Safety, No Tomorrow)라는 구호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주한미군기지관리사령관인 조지프 홀랜드 대령은 “평택시 안에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지를 건설 중”이라면서 “전체 사업 진도율은 90% 정도”라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과 태미 스미스 부사령관 등이 평택기지를 방문한 워싱턴 특파원 출신 한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밴들 사령관은 평택기지가 “한·미 동맹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의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한·미 동맹은 강화,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이 시작되지만, 이전 중에도 북한 도발 등에 대한 대응태세는 완벽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밴들 사령관은 답변을 하면서 김정은을 줄곧 ‘KJU’라고 지칭했다. 밴들 사령관은 전술핵 재배치나 선제타격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책 결정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아침 7시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과 관련, 밴들 사령관은 “보통 즉각 보고를 받는데, 오늘은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밴들 사령관 등 미군 측 관계자와 한국 언론인들이 버스를 타고 기지 내 시설들을 시찰했다. 평택기지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는 그동안 봐왔던 전형적인 군 사령부 건물보다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청사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내부 마감 공사까지 마무리된 8군사령부로 들어서자 실무적인 군 사무실의 구조가 엿보였다. 한 관계자는 현재 용산의 미8군사령부와 거의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활주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주한미군사령부도 내부는 미국 국방성 청사인 펜타곤의 사무실 구조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사령부의 맨 위층인 4층으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작전상황실 건설 현장이 보였다. 지하로 수십m 파들어 내려갔다. 작전상황실은 주한미군의 모든 정보가 모이고, 작전계획을 세우며, 군 출동을 지휘하는 핵심 시설이다. 외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한 것이다. 지상은 아스팔트로 덮어 주차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밴들 사령관은 작전상황실이 “어떤 탄도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혹시 핵 공격도 견딜 수 있느냐고 묻자 밴들 사령관은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평택기지는 용산을 비롯한 한국 내 대부분의 미군 기지를 통합한 곳이다. 이 같은 단일 기지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한미군사령부의 관계자는 “신속한 대응”이라고 답변했다. 통신과 정보, 작전 이행 등이 단일화돼 어떤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평택기지와 한·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기지와는 24㎞ 거리다. 규모가 큰 단일 기지가 장점만 있을까? 이 관계자는 “물론 리스크도 있다”면서 화학무기, 미사일 등을 이용한 적군의 집중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도입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가 경북 성주에 설치되면 평택기지는 방어권에서 벗어난다.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평택기지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밴들 사령관은 “사드는 부산 등 한반도 남부 지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이라면서 “평택과 오산 기지는 패트리엇 미사일 여단이 집중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앞 연병장에는 짙은 회색 자갈이 깔려 있었다. 왜 잔디가 아니라 자갈을 깔았느냐고 묻자 홀랜드 사령관은 “기지 건설 비용의 92%는 한국 국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한다”면서 “가급적 예산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산의 사령부 앞에도 자갈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군 시설은 다른 미군기지에서 보던 것과 대체로 비슷했지만, 생활시설은 홀랜드 사령관의 말대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느낌이었다. 600명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와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 곧 80명이 다니게 된다는 고등학교 등도 나란히 세워지고 있었다. 평택기지에는 기후변화를 감안한 지속가능형 건설의 모습도 보였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또 기지 군데군데 개발하지 않은 목초지를 그대로 나뒀는데, 여름철 집중호우에 아스팔트로 된 기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다운타운’이라고 부르는 생활 중심지역으로 들어서자 교회와 호텔, 체육관, 병원,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대부분 건설을 마친 상태였다. 유난히 길다란 건물이 보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PX(군 매점)”라고 했다. 단층 건물이지만 가로 200m, 세로 200m라고 하니 아무리 욕심 많은 쇼핑객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것 같았다. 한식을 더 선호하는 카투사를 위한 간이식당도 두 군데 설치된다고 했다. 기지를 시찰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미군 영관급 장교가 대화 도중 “한국이 통일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선 북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은 한국 학교의 무상급식 정책 등을 감안하면 예산으로도 감당할 수 있으며, 북한 인프라 정비 등 대규모, 장기적인 복구 사업은 북한의 부동산 개발과 희토류 등을 공동 개발해서 나오는 부가가치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가 평택기지 정문를 빠져나와 평택시 안정리로 들어갔다. 마을 곳곳에 미군 임대 목적도 있는 듯한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안정리 중앙의 4차선 도로는 벌써 ‘로데오 거리’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피자 등을 파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각종 음식점과 커피숍, 편의점, 옷가게 등이 영어 간판과 함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한 미군 장교는 이 지역이 “20년 전의 서울 이태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택기지 이전이 끝나면 이태원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말하자, 이 장교는 “이태원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사람이 몰려오는 글로벌 문화 중심지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미8군 민사참모인 제프리 브라이언 대령은 미군이 안정리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 주둔 미군과 평택 젊은이들이 서로 영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등 각종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브라이언 대령에게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비행 훈련에 지장은 없느냐”고 묻자 “안개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지역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평택 시내 비행 중에는 가급적 낮은 고도를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 [사설] 美 전략자산 상시 배치로 북핵 억제력 키워야

    한·미 양국은 전략폭격기 같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또는 순환 배치하고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의 북핵 억제책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을 재확인하고 강화한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어제 미국의 존 케리 국무 장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가진 2+2 회의에서 강력한 확장억제책을 포함한 한·미 방위공약을 재확인한 뒤 “미국 또는 동맹국에 대한 그 어떤 공격도 격퇴될 것이며 그 어떤 핵무기 사용의 경우에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남한을 실제 핵으로 위협할 경우 더 강력한 핵으로 선제타격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남한이 핵무장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핵 억제 수단을 갖추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위해 미 전략자산 배치가 부상하고 있다. 전략자산 배치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집중 논의하기로 한 데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장거리 폭격기인 B1B 랜서나 이지스 구축함을 상시 또는 순환 배치하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 개발과 미국의 전략핵 재배치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국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완료하기로 했다. 북한 인권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전방위 대북 제재에도 나설 방침이다. 공동 성명 내용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한 최종안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외교 당국과 고위급이 참여하는 EDSCG를 설치하기로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EDSCG는 국방부 통합국방협의체(KIDD) 산하 차관보 회의인 억제전략위원회(DSC)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외교 당국이 포함된 개념이다. 대북 제재 등 북핵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수단과 군사적인 수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의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 양국의 전방위 협력체제 구축으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어제도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반발도 변수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이번 성명을 단지 선언적 의미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략자산 배치를 반드시 실행에 옮기고 EDSCG도 이름뿐인 협의체가 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운용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이 이제라도 체제를 유지하려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장·중·단기 ‘3각 시스템’ 삼성 R&D 재편 주목하라

    삼성 종합기술원은 1987년 삼성의 연구개발(R&D) 허브로 설립됐고, 2008년 삼성전자에 합병됐다. 종기원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과제를 연구한다. 삼성 반도체 신화의 토대인 종기원은 몇 년 전 그래핀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종기원 인력 축소 소식이 전해졌다. 3~5년 중기 연구에 전념하는 연구 조직인 DMC연구소 인력 감축도 있었다. ●박사급 고급두뇌 현장 투입 인력 재배치 삼성의 R&D 조직 재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삼성이 ‘S급 인재’를 키워 내겠다는 의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혁신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는 속도가 가속화된 데 따른 적절한 인력 재배치라는 평가도 있다. 박사 학위를 지닌 고급인력이 사업·개발부에서 멀찍이 떨어져 연구실에만 머물 사업 환경이 아니란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에 정보를 나눠 주던 시절이 끝난 것처럼 학계나 연구소가 사업부에 앞선 기술을 전수하던 시절도 끝났다”면서 “오히려 기업 내 연구인력과 개발인력의 교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업들 간의 교류가 강조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32만 5677명 중 6만 5602명이 R&D 담당 직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응용연구서 상용화까지 촘촘히 배치 실제 삼성전자 R&D 조직을 보면 기초연구에서 응용연구, 상용화 단계까지 R&D 조직을 촘촘히 배치한 모습이다. 이 회사의 R&D 조직은 장기 연구를 책임지는 종기원, 중기 연구를 담당하는 DMC연구소, 1~2년 내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부 개발팀 등 3계층으로 이뤄졌다. 이와 별도로 사내 벤처 형식으로 운영되는 C랩을 관장하는 창의개발센터가 DMC연구소 산하에 배치됐다. 출연연은 이론적인 기술 연구에, 기업들은 추격형 기술 연구에 매진하며 양분화된 국가 전체의 R&D 역량 분포도와는 다른 상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기술 부문 리더 ‘마스터’ 제도로 R&D 효율화 삼성전자가 2009년부터 운영 중인 마스터제도 역시 국가 R&D 인력운영 방향과 대비를 이룬다. 일종의 ‘기술 부문 리더’인 마스터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임원이 돼 경영·행정 업무를 맡는 대신 전문 분야 연구에 전념하는 경로다. 특허 출원, 논문 발표, 학회 참석 등이 자유로운 마스터 58명이 현재 활동 중이다. 이는 정부 연구과제를 맡은 R&D 인력들이 보고서 작성 등 행정 업무의 과다함을 호소하는 현상과 차별화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朴대통령 “동독 주민 자유·인권 제고가 통일 밑거름 돼”

    朴대통령 “동독 주민 자유·인권 제고가 통일 밑거름 돼”

    독일식 흡수통일 사례 언급 주목 민주평통 “전술핵 재배치 모색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3일 ‘동독 정권 붕괴→서독의 흡수통일’로 이어진 독일 통일 사례의 일단을 언급했다. 최근 갈수록 대북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박 대통령이 김정은 정권 붕괴에 따른 독일식 흡수통일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 530여명과 가진 올해 세 번째 ‘통일대화’에서 “우리 사회에는 북한 정권의 반발을 염려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 일을 외면하거나 사회적·경제적 이유로 탈북 주민 수용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하지만 독일의 통일 과정을 연구해온 많은 학자들은 서독이 동독에 주민 인권 개선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동독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자유와 인권 의식을 높인 것이 통일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박 대통령이 김정은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해 왔다는 점에서 독일 통일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 정권은 가혹한 공포정치로 북한 주민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이것은 북한 체제가 비정상적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는 생존조차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며 북한 체제가 막바지에 몰렸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에게도 자유와 인권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계속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서독식 통일 전략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평통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6년 2차 통일정책 추진에 관한 정책건의’ 보고서에서 ‘한국 내에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갤노트7 쇼크] 서두르다 2개월 만에 단종까지… 삼성 브랜드가치 수호가 살길

    [갤노트7 쇼크] 서두르다 2개월 만에 단종까지… 삼성 브랜드가치 수호가 살길

    개발단계서 바로잡지 못한 결함, 출시 후엔 비용 1000배 더 늘어 결함 원인 모르는 게 더 큰 문제… 전문가 “영구미제 가능성” 관측 19년 만에 R&D 비용 첫 축소 책임 가려 연말 인사 태풍 예고 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을 내렸지만, 갤럭시노트7의 결함 원인 파악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달 2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7 폭발 원인은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했다”고 단언했던 게 교환품 폭발 의혹으로 인해 무색해진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고 사장의 설명대로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라면, 배터리가 교체된 교환품에서는 폭발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2차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결함 원인이 규명되지 못한 채 영구미제로 남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박철완 전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갤럭시노트7에 삼성전자가 보유한 가장 첨단의 기술이 대부분 들어가 있었다”면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결함 원인 규명을 생략한다면, 다음 모델에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 전 센터장은 “원인불명 충격이 배터리에 가해져 (배터리가) 훼손된 상태에서 기기 전체가 과열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배터리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도 깊은 원인 분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차전지 관련 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 또 다른 전문가는 “배터리 폭발은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있어 원인 파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배터리 폭발 원인을 시간을 들여 규명하는 대신 사태를 조기 종결 짓고 판매를 빨리 재개하려는 결정을 내린 듯하지만, 이제라도 진짜 결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하기 위해, 또 각종 프리미엄 기술을 서둘러 탑재시키기 위해, 결함으로 인한 리콜 국면을 빨리 타개하기 위해 가졌던 조급증이 결함과 리콜비용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초기 제품 개발에서 생산, 출시까지 단계를 거듭할수록 발견된 결함을 해결하는 데 드는 비용이 급증하는 ‘리콜 10배의 함정’에 빠졌다는 얘기다. 개발 단계에서 100달러로 해결할 수 있던 결함이 설계가 끝난 뒤 발견되면 1000달러, 생산에 들어간 뒤에는 1만 달러, 출시 이후엔 10만 달러가 드는 해결 비용을 필요로 한다는 게 ‘리콜 10배의 함정’이다. 노트7이 8월 19일 출시 전까지 3주 동안 국내에서 40만대 예약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초기 판매량이 많았던 점, 지난달 2일 리콜이 단행된 뒤에도 충성 고객 이탈이 적었던 점이 오히려 리콜비용 결산액을 높이는 악재로 반전됐다. 노트7 결함 원인 파악과 함께 이번 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의 추락을 막는 게 삼성전자의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노트7에 대한 신뢰도 실추가 자칫 삼성전자의 모든 휴대전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확산으로 전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 대비 줄인 조치나 연구·개발 인력을 재배치했던 것들이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책임소재 규명이 끝난 뒤 올 연말 그룹 인사 때 인사태풍 가능성도 예상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교 이전 사업에 3억원 수수’ 檢,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에 구속영장 재청구

    ‘학교 이전 사업에 3억원 수수’ 檢,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에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이 학교 이전·재배치 사업과 관련해 억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김형근)는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에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해 이 교육감의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기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57)로부터 총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추가수사 결과 2014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지인 2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혐의도 드러났다. 이 교육감은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 계좌가 아닌 현금으로 수차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교육감이 선거를 치르기 전 ‘펀드’ 형태로 모금한 선거 자금 중 일부를 선거운동원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주는 등 수천만원을 선관위에 보고하지 않고 빼돌려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교육감 선거 후보자 신분으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경우 관련 규정을 준용한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이 교육감의 뇌물 혐의와 관련한 공범으로 A(62)씨 등 이 교육감 측근 2명과 인천시교육청 전 행정국장 B(59·3급)씨 등 모두 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교육감을 이들과 공범으로 보고 올해 8월 소환 조사한 뒤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구속영장 기각 후 검찰은 지난달 이 교육감을 다시 불러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선거 비용을 불법으로 지출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부장검사로만 구성된 ‘수사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대학교수, 회사원, 주부 등 10명으로 꾸린 ‘검찰 시민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이 교육감의 구속 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13일이나 14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진보 성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북핵 문제, 언제까지 미국만 바라볼 것인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핵 문제, 언제까지 미국만 바라볼 것인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2011년 12월 5일 전 세계 외교가에서 ‘저승사자’라고 불리던 로버트 아인혼 당시 미국 국무부 북한·이란 제재 조정관이 한국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는 서슬 퍼런 눈으로 대북 제재 강화는 물론 대(對)이란 제재에도 동참할 것을 요구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한국은 결국 이란과의 은행 거래를 중단하고,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 규모를 대폭 줄여야 했다. 지난 8월 말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뒤 아인혼 전 조정관이 떠올랐다. 1990년대 초 국무부 부차관보로 북·미 미사일 협상을 주도했던 그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제재 강화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그는 최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역시나 ‘이란에 했던 것처럼 김정은 체제를 위협할 수준의 강한 제재’를 강조했다. 그런데 “압박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김정은의 체면을 살려 주는 출구 전략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질문도 하지 않았는데 대북 협상론을 꺼내 든 것이다. 기자가 “6자회담이 멈춘 지 8년이 됐다”고 하자 그는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누가 ‘키플레이어’인가”라고 되물었다. 기자가 “북·미가 중요한데…”라고 하자 그는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이다. 남북 양자 대화와 북·미 양자 협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아인혼 전 조정관이 키플레이어로 한국을 먼저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최근 미 재야에서 제기된 대북 협상론의 주체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북핵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을까.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미 조야에서 북핵 해법에 대해 백가쟁명식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론, 대북 협상론, 선제타격론까지 쏟아진다. 그런데 그 어느 주장도 주어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이 용인해야 된다는 소극적 판단이 작용한다. 특히 한국 정부는 미국이 갑자기 ‘바’(bar)를 낮춰 대북 협상에 나서면 어떡하나 걱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을 바탕으로 제재 일변도인 미국에 맡기면 북핵 문제는 풀릴 수 있을까.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은 강경파와 대화파 양쪽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09년 임기 초기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채찍으로 대응하다가 2012년 2월 북·미 합의가 결렬된 뒤에는 북한 문제에 거의 손을 놓았다. 게다가 중동과 유럽 문제, 이란 핵협상, 쿠바 관계 정상화 등에 쏠려 북한은 ‘찬밥’일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핵심이라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미 의회 비준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상황이 되면서 미국의 아·태 지역 리더십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이 최근 TV 토론에서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클린턴이 당선되면 단호한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차기 미 대통령이 누가 되든 국내 문제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아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가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 정부는 미 대통령이 바뀐 뒤 5~6개월간 이뤄지는 정책 검토 전에 우리 스스로 대북 정책을 가다듬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북핵은 주변국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chaplin7@seoul.co.kr
  • [뉴스 분석] 전략적 인내 안 통해… ‘선제타격’ 넘어 ‘예방타격’ 거론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미국의 조야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론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차기 정부가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을 넘어 ‘예방 타격’(preventive strike)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제타격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명백한 징후가 발견되면 발사 직전에 이를 파괴하는 개념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58) 상원의원이 “만일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발사하려 한다는 정보를 갖게 된다면 선제행동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에 대응해 미국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에 근거를 둔 선제타격은 국제법상 적의 공격 위협이 임박하고 이를 막을 수단이 없을 경우 위협의 정도에 비례하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 그러나 명백한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고, 이미 전쟁 상황을 상정하고 있어 선제타격은 때늦은 대처라는 비판이 있다. 이에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예방 타격이 거론된다. 앞서 마이클 멀린 전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16일 미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만약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능력에 아주 근접하고 미국을 위협한다면 자위적 측면에서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4년 클린턴 정부 시절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폭격을 검토했던 것도 예방 타격 움직임에 해당된다. 다만 예방 타격은 전쟁 발발 가능성이 없거나 낮은 상태에서 위협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위협요인을 모두 제거하지 못할 경우 보복 공격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북한의 핵시설 공격 계획을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양국 외교·국방장관회담에서 한반도 방어와 관련한 ‘아주 실효성 있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미 동맹으로 한반도의 안보 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 줘 독자적인 핵개발과 전술핵 재배치 주장을 확실하게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문수 전 경기지사 “대선 출마 생각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대선 출마 생각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6일 “내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을 하고 있고,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주자 가운데 대선 출마를 공식 시사한 것은 김 전 지사가 처음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나라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면 헌신적이고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안보는 정말 심각한 위기에 빠졌고, 경제는 구조적으로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 정치권은 해결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도 “국민은 위기 극복형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면서 “작지만 강한 정부, 따뜻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어떤 리더십을 뽑아야 하는지를 국민에게 적극 호소하고 정확하게 알리겠다”며 대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김 전 지사는 북핵 위기와 관련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단독] “北체제 위협하는 고강도 제재와 협상 출구 여는 투트랙 전략을”

    [단독] “北체제 위협하는 고강도 제재와 협상 출구 여는 투트랙 전략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이어 5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추진에 나섰고, 미국은 북한과 불법 거래한 중국 기업을 처음으로 기소·제재하는 등 북한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북한의 핵 야욕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등에 대해 비확산 전문가 로버트 아인혼(68)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할 수준의 강한 압박과 동시에 협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초 국무부 부차관보 시절 북·미 미사일 협상을 주도했고 2009~2013년 북한·이란 제재 총괄 조정관을 맡아 이란 핵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북한이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이어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수준 평가는. -북한이 SLBM을 발사하고 5차 핵실험을 하는 등 핵·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실어 미국을 공격하려 한다. 대단히 우려스럽지만 이를 위한 시험은 이뤄지지 않았고 핵탄두 소형화 여부도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아직 그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본다. 핵물질과 관련, 북한은 영변 플루토늄 농축시설뿐 아니라 비밀리에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핵탄두 실험, 미사일 탑재 발사 등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핵무기 개수 등 추측만 쏟아 낼 것이 아니라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韓, 핵무장보다 ‘핵우산’ 강화가 효율적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에 어떤 압력이든 효과적으로 작용하려면 중국이 핵심 키다. 중국은 지난 3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의했는데, 서류로는 동의했지만 이행이 관건이다. 중국이 몇 가지 행동을 하고, 자국 기업인 단둥훙샹실업발전에 조치를 취한 것은 긍정적 신호다. 그럼에도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도록 적극 권장해야 한다. 그동안 중국은 대북 레버리지(지렛대)를 단호한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자신의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강한 조치를 취해 북한 내부 문제로 이어져 정권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외부 압박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특히 엘리트들이 특권을 얻지 못하게 되면 김정은 정책에 불만이 쌓일 것이다. 이렇게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제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압박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필요한 것은 한편으로는 강한 압박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교적 해법이다. 김정은이 그냥 굴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출구’를 열어 줘야 한다. 그가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니 우리 이익에 맞는 혜택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그래서 강한 압박과 동시에 협상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란에 했던 것과 같다. 이제 북한에도 적용해야 한다. 북한 정권을 위협할 수준의 압박과 동시에 외교적 출구전략이다. 우리는 북한이 품위를 유지하면서 출구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김정은과 북한은 체면을 원하기 때문이다. ●6자회담 재개 시작은 ‘北 핵능력 동결’ →그렇다면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6자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다. -공식 협상이 있어야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데 북한과 대화할 수는 없다. 북한은 협상하는 동안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북한은 또 ‘한반도 비핵화’라는 협상 주제에 동의해야 하고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재확인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북한도 자신들의 목표는 ‘핵 없는 한반도’라고 하겠지만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달리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당장 내일이나 내년, 또는 5년 이내에 핵능력을 폐기하는 데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시작해야 하고, 시작은 북한의 핵능력 동결이다. 북한이 더이상 핵물질·무기를 만들지 않도록 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최종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6자회담 등 협상 형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핵심 플레이어는 남북과 미국, 중국이다. 일본과 러시아는 관심은 있지만 키 플레이어는 아니다. 남북 양자회담과 북·미 양자협상이 이뤄져야 하고, 한·미 간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 →북한과 이란은 다른데 이란 수준의 제재가 가능한가. -북한은 이란과 달라 더 힘들다. 이란은 국제금융체계와 관계를 맺어야 했고 원유를 수출해야 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렇지 않다. 북한의 경제 규모와 수요는 이란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유일하게 ‘수출’하는 것은 ‘골칫거리’다. 특히 이란은 자신들을 도와줄 하나의 크고 영향력 있는 친구가 없지만, 북한은 중국이 있다. 중국이 북한을 붕괴되지 않도록 받쳐 주는 한 압박을 가하는 것은 어렵다. 반대로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하면 북한은 생존할 수 없다. 김정은은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사람이라 압력을 넣기 어려운 상대이지만, 유일하게 가능한 나라는 중국이다. 북한의 석탄·철광 수출 금지, 모든 화물 검색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 ●美 추가 세컨더리 보이콧 中과 협의를 →미 정부가 대북제재법과 행정명령 이행에 나섰는데. -미 의회가 통과시킨 대북제재강화법에 따라 재무부가 처음으로 중국 기업 훙샹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는데 이는 중요한 조치다. 이를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스스로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기를 기대한다. 중국이 스스로 제재를 이행하면 미국이 나설 필요가 없겠지만, 미 정부가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 권한을 부여받은 만큼 큰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을 너무 많이 쓰면 중국이 불쾌해할 것이기 때문에 미·중 간에 협의해야 한다. 이번에도 양국 사법 당국 간 논의가 이뤄졌다. 미국은 중국이 한 차례 제재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가 될 것인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1990년대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지켜본 전문가로서 김정은 정권의 핵 집착 배경은.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다르다. 김정일은 더 신중했다. 김정은은 실질적이고 전략적으로 핵을 개발해 핵능력을 서둘러 갖추려고 한다. 그는 핵무기가 ‘바게닝 칩’(협상카드)이 아니라 북한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고 여기고, 전 세계에 자신이 이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는 세계가 “우리는 그 가이(녀석·김정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능력을 수용하기를 원한다. 북한은 핵개발 이유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없어지면 더이상 핵을 개발하지 않을 것인가. 김정은의 이 같은 주장은 핵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과 남한에 대한 도발적 행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사드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반작용인 것이다. ●美의 북한 문제 소극적 개입 비판은 오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은데. -사람들이 오바마 정부가 북한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오바마 정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북한에 개입하기 위해 더욱더 많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개입과 논의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를 원하고, 현 상황에서 미국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잘못 이해됐다고 생각한다. 오바마 정부가 이란이나 쿠바와는 문제를 푼 반면 북한만 남았다고 지적하는데, 쿠바와 이란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개입을 원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北 이동식 미사일 선제타격 쉽지 않아→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제기된 한국의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론, 선제타격론에 대한 의견은. -한국 사람들이 북한의 핵개발은 물론 김정은의 대남 도발에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체적 그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는 조약으로 맺어진 동맹이고,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반도에 분쟁이 생기면 미국이 당연히 개입하고,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면 이는 미국에 대한 공격임으로 즉각 보복하게 된다. 한국 사람들은 그런 동맹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논쟁 끝에 스스로 핵을 개발하지 않고 동맹이 제공하는 강력한 억지력에 의지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체 핵무장보다 한·미가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지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해 북한을 억지하고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선제타격론은 정치인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순 있겠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고 효과도 미지수다. 북한은 이동식 미사일까지 개발, 공격 지점을 옮겨 다니며 숨기고 있는 데다가 정보력과 기술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어디서 언제 먼저 공격할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사드 배치 장소가 발표됐다. 한·미가 사드 이외에 더 해야 할 일은. -우리는 미사일방어체계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 능력과 연합 정보력, 사이버 능력 등을 강화해 김정은이 한국을 공격해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음을 확인시켜야 한다. 그가 한국을 공격할 경우 괴로움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또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이 강화될수록 각국의 방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차기 미 대통령과 정부를 위한 대북 정책 제언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북한 문제는 다음 정부의 국가 안보 어젠다의 최우선 수준이 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대로 다루려면 압박과 외교, 억지라는 3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비동맹회의서 北 놀랄 만한 문건 채택될 뻔”

    “비동맹회의서 北 놀랄 만한 문건 채택될 뻔”

    IAEA, 북핵 규탄 만장일치 채택 지난달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국제적 입지가 급속히 좁아지고 있다. 한·미 외교 당국이 ‘압박 외교’를 가속화하면서 북한에 우호적이던 비동맹 국가들 사이에서도 북핵 규탄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일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비동맹 정상회의와 관련, “북한이 깜짝 놀랄 만한 문건이 채택될 뻔했다”며 “비동맹 역사상 아주 새로운 이정표가 됐을 뻔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진 않았지만 비동맹 국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여러 비동맹 국가가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했으며 일부는 회의 문서에 이런 요소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동맹회의는 냉전 체제에서 중립을 표방한 국가들의 회의체로, 최근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북한이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대상이다. 이들 국가마저 대북 규탄과 제재에 적극 가담하면 북한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 윤 장관은 또 이 방송에서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 등 다양한 억지 방안을 한·미 양측 간에 아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명시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이런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문제시한 것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확산할 정도로 북핵 문제가 엄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역대 가장 강력한 북핵 규탄 결의를 168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최근 방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앙골라는 강력한 제재 도출에 협조해 달라는 우리 측 요청에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산도시철도 파업중단, 내일부터 정상운행…10월 6일 재교섭 하기로

    부산도시철도 파업중단, 내일부터 정상운행…10월 6일 재교섭 하기로

    부산도시철도 노조가 30일 파업을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부산교통공사는 설비점검과 인력배치를 거쳐 10월 1일 오전 5시 5분 첫 전동차부터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파업을 시작한 지 4일 만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도시철도 4호선 미남역에서 정리집회를 열어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전체 조합원들에게 이날 오후 6시부터 현장 복귀를 명령했다. 파업중단은 노사 합의 없이 노조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노조는 ‘파업 철회’가 아닌 ‘파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다음달 6일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조건 없이 공개적으로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부산불꽃축제(10월 22일)를 하루 앞둔 다음달 21일 2차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측이 노조와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노사협상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을 전격 중단한 데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고, 조합원 이탈로 동력마저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업은 중단됐지만 임단협 교섭에 아무런 진척이 없는 데다가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를 놓고 노사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4.4%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동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노조는 내년 4월 개통하는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을 위해 신규 인력 269명 채용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존 노선 인력 178명을 줄여 재배치하고 신규 인력은 5명만 충원하면 된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는 양측이 논의조차 못 했다. 하지만 노조가 조건 없이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사측이 환영하면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또 1차 파업에 이어 도시철도 이용률이 가장 높은 부산불꽃축제 기간에 시민의 발을 묶게 될 경우 노사 모두 비난 여론을 감당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노조는 파업중단 보도자료에서 부산시민에게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불편하게 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나흘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도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복귀를 결정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시민 불편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교통공사, 노조 지도부 직위해제…노조 “공사 꼼수부려, 파업은 합법이다”

    부산교통공사, 노조 지도부 직위해제…노조 “공사 꼼수부려, 파업은 합법이다”

    부산교통공사가 27일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주도한 지도부 7명을 직위해제했다. 이에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며 사측이 동력을 약화하려고 꼼수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21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성과연봉제 도입 협상에 대해 조정신청을 해 10월 6일까지 쟁의행위를 할 수 없는데도 노조가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연대파업에 들어간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임단협이 결렬된 데다가 1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종료돼 적법하게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측의 조처는 무효라면서 사측이 불법 파업을 운운하는 것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사측이 노조 지도부 등을 징계하면 곧바로 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 28일 오전 10시 부산지노위에서 열릴 예정인 성과연봉제 도입 협상과 관련한 1차 조정회의에 불참하고, 부산지노위에 사측이 신청한 조정신청을 기각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4.4%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동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노조는 내년 4월 개통하는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을 위해 신규 인력 269명 채용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존 노선 인력 178명을 줄여 재배치하고 신규 인력은 5명만 충원하면 된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부산교통공사는 27일 오전 9시 현재 파업 참여율이 49.8%에 그쳤다고 밝힌 반면, 노조 측은 “전체 조합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비율”이라며 “필수 유지인력을 제외한 대다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산교통공사는 필수 유지인력과 대체인력을 투입해 도시철도 1∼3호선의 평일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평소대로 운행할 계획이다. 평일 그 외 시간대는 평상시의 70%, 일요일과 공휴일은 80%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무인으로 운행하는 4호선은 파업과 관계없이 100% 정상운행한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동차 운행을 추가로 감축할 수밖에 없어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게 된다. 부산시는 파업 기간에 시내버스 6개 노선 137대를 추가 운행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해 택시 6500대를 투입한다. 또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세버스 6개 노선 102대를 추가 운행하는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도시철도 7년 만에 파업…출퇴근 시간 정상운행

    부산도시철도 7년 만에 파업…출퇴근 시간 정상운행

    부산도시철도 노조가 27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부산교통공사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필수유지인력과 대체인력을 긴급 투입해 오전 5시 5분 첫차를 예정대로 운행시키는 등 출·퇴근 시간에는 평소와 다름 없이 정상운행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3호선은 평일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정상운행을 이외에는 평상시의 70%, 일요일과 공휴일은 80%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무인운행하는 4호선은 파업과 관계없이 100% 정상운행한다. 부산시는 파업 기간에 시내버스 6개 노선 137대를 추가 운행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해 택시 6500대를 투입한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전세버스 6개 노선 102대를 추가 운행하는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노조의 파업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부산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막판 교섭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4.4%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동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노조는 내년 4월 개통하는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을 위해 신규 인력 269명 채용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존 노선 인력 178명을 줄여 재배치하고 신규 인력은 5명만 충원하면 된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부산교통공사는 노조가 이 같은 내용의 임단협 결렬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연대파업에 동참해 불법 파업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지도부에 대한 징계와 형사 고발 등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책 있나/문경근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책 있나/문경근 정치부 기자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자체 핵무력 완성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은 올해에만 두 번째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과 같은 남북 관계 단절을 통해 대북 제재 의지를 드러냈다. 또 북한이 진출한 해외 식당의 방문을 엄격히 금지하면서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식당 20여곳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해 북한 통치자금 확보에 타격을 주었다. 최근 정부는 북한 5차 핵실험에 대한 징벌적 제재로 ‘한·미·일 양자제재’를 통한 압박에 유엔 회원국 자격을 문제 삼아 퇴출 논의를 공식 제기하는 등 ‘북한 흔들기’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북한의 행위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한계점이다. 북한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핵능력 고도화를 실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뒷북 대처’란 얘기다. 이런 순서를 좇는 형태라면 북한은 결과적으로 핵무기 완성에 이르게 된다. 북은 핵을 실질 보유함으로써 대한민국보다는 윗자리에 오르고, 중국·러시아·미국 등과 비슷한 지위를 가진다. 이 때문에 우리 내부에서는 북한의 핵 개발에 맞서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자체 핵무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코앞인데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이 결심만 서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데도 대한민국은 이런저런 이유로 핵능력 고도화를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우리 일각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며 ‘대미 협상용’, ‘자위용’이라고 외면했다. 그러나 5차 핵실험 직후 더이상 북핵이 ‘협상용’이 아니란 점을 인식하고 강력한 억제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북핵 저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6자회담 등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은 어려워 보이고, 중국의 영향력을 지렛대로 한 대북 제재 방안 역시 중국의 소극적 자세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유도해 징벌적이고 혹독한 대북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물론 우리 스스로 북한에 대한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제재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 핵의 1차적 당사자는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독자 제재를 행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 이미 개성공단 중단 등 대북 레버리지를 사실상 모두 소진한 상태다. 5차 핵실험 직후 군 당국이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10여개 추가 설치하고, 방송 시간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만 것에도 이런 고민이 반영돼 있다. 정부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로 하여금 북한에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는 대북 제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우리만의 ‘플러스 알파’(+α)가 요구된다. 따라서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대북 압박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이 고통스러워할 정부의 대응책을 기대해 본다. r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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