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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 더 커지는 농협] IT 서비스업체 전전긍긍

    현대캐피탈과 농협 전산사고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하는 아웃소싱에 대한 한계론이 대두되면서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대기업 IT 서비스 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번 전산사고를 계기로 24시간 사내 IT 보안만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조직 내부에 신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가운데 첫 번째 시도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정보보안팀, IT실 등에서 IT 보안에 대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관리는 그룹 계열사인 시스템통합(SI) 업체 ‘현대오토에버’에 맡겨 왔다. 현대캐피탈이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시스템 관리 경험이 부족한 업체에 전산망 관리를 맡겼다가 대형 사고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내 보안업무를 특화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농협중앙회도 전산장애 관련 대책 브리핑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IT 업무 운영 실태를 자체 점검한 뒤 인프라와 시스템을 재구축하겠다.”면서 “내부 시스템 보안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 확대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전산장애를 일으킨 명령들이 서버관리 업체인 한국 IBM 직원의 노트북에서 내려진 만큼 보안 서비스에 대한 아웃소싱의 한계를 절감하고 현대캐피탈과 마찬가지로 IT 보안 전담 조직 신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지금껏 이어져 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및 저가 하도급 관행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 보니 단기 수익성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캐피탈의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재벌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전체 매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95.34%에 달한다. 다른 대기업들의 IT 서비스 계열사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IT 서비스를 대행한다.”는 이른바 ‘토털 아웃소싱’ 개념을 선도해 온 한국IBM이 농협 전산 시스템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에 연루되자 업계는 그야말로 망연자실해하는 모습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北 금강산관광 원하면 변화부터 보여라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남한 지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은 현대가 계속 맡지만, 북한 지역을 통한 관광은 북이 맡되 해외사업자에게 위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수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현대를 통해 관광 재개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만큼 외화벌이가 다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시작한 중국 여행사를 통한 금강산 관광객 유치 활동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현대와 우리 정부는 물론 “계약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조치는 남북 사업자 및 남북 당국 간 합의를 위반하는 것은 물론, 국제 관례에도 어긋나는 일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제 밀어붙이기식 억지나 생떼는 통하지 않는다. 북한은 스스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적어도 유연해졌다는 평가를 들을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는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진상 규명, 재발 방지, 신변안전 보장 등을 금강산 관광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북한은 2009년 8월 방북한 현정은 현대 회장에게 신변안전 보장 등을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 회장의 전언일 뿐, 우리 정부가 북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재발방지 약속 등을 통보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게다가 북한은 2010년 4월 말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시설을 동결하거나 몰수하고 관리인원을 추방해 현대와 우리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방해 책동 운운할 것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외금강 주요 시설의 동결을 풀어야 한다. 그런 변화가 전제되어야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 우리 정부도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북한 탓만 하며 방관해서는 안 된다. 금강산 관광은 기업의 문제만은 아니다. 북한의 개방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남북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 금지가 장기화되면 그 자리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본이 메울 수도 있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것 같다. 정부는 현대와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쯤 1200t급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두 동강 나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104명의 장병 가운데 46명이 전사했다. 사건 조사를 위해 우리 군과 미국, 영국 등 4개국의 전문가를 포함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구성됐다. 합조단은 5월 15일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 인근에서 ‘1번’이라고 표기된 어뢰추진체를 발견했으며 이것이 북한 공격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국내외에 발표했다. 군은 비대칭 전력에 의한 도발에 대비하며 군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또 천안함 사건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천안함 사건 발생 1년을 돌아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사흘에 걸쳐 게재한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 군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전면전과 간첩침투 등 소규모 국지도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대비하던 군이 잠수함 등 북측의 비대칭 전력을 통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지난 8일 발표한 국방개혁 ‘307계획’을 통해 “군의 대비태세 방향을 ‘미래 잠재적 위협’보다는 ‘현존하는 위협’에 우선 대응하며 적극적 억제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음향추적장비 백령·연평도 배치 군은 우선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의한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이후 전력 증강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서북해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를 위해 군은 분쟁의 시작이 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전력을 증강해 나가고 있다.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5개 도서에 대한 방어를 위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키로 하고, K9자주포를 비롯한 원거리 타격 무기를 증강 배치했다. 서북사령부는 평시 5개 도서에 대한 경계 등을 담당하지만 유사시 NLL 및 일대 해상과 해안에 대한 모든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또 30㎞까지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장비를 비롯해 포성만으로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음향추적장비(HALO)도 올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수중으로 침투하는 북한의 잠수함(정) 탐지를 위해 호위함과 초계함에 어뢰음향대항체계 일부를 지난해 긴급히 전력화하기도 했다. ●거대 권력 ‘합참’ 군은 이와 함께 합동참모본부를 군 최고의 조직으로 끌어올렸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시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통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신속한 작전 지휘를 하기 위해서다. 국방개혁 ‘307계획’에 따르면 합참은 금기시돼 온 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각군 총장에게만 주어진 인사, 군수, 교육에 대한 권한이 합참으로 집중됐다. 더욱이 합참은 군수와 관련해 각군이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에 대한 이른바 ‘소요’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 그동안 육·해·공군이 군별로 필요한 무기체계와 장비에 대한 소요를 모두 검토한 뒤 합참에 요청하던 것을 합참에서 일괄적으로 합동성에 맞는 무기와 장비를 검토한 뒤 결정하게 된 것이다. 군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인 무기와 장비 배정에 가장 큰 권한을 갖게 되는 셈이다. ●초동조치·보고 문제점 개선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초동조치와 보고에 대한 부분도 개선됐다. 최근 합참은 초기 상황 파악과 초기 조치까지 최단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합참 지휘통제실 전문 근무시스템을 도입했다. 그간 20명이 근무하던 인원을 32명으로 늘리고 소속도 여러 과에서 일시적인 파견처럼 운영해 오던 것을 지휘통제실로 명령을 내 지통실 전담반을 설치한 데 이어, 32명의 지통실 요원을 4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365일 비상대기토록 했다. 각 팀은 초기 통합작전이 능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작전, 군수, 인사 등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팀장은 대령이 맡도록 했다. 이전까지 지통실이 주간 근무체제로 이뤄져 야간에는 전문성과 보고시스템이 제한되었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정보분석 전문성 강화 천안함 사건을 전후해 탐지된 적 정보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미흡했던 부분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21일 “정보 분석 및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관련해 해마다 이뤄지는 군 내 인사로 전문성 있는 요원 양성에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과 함께 전문 인력의 경우 전역 후에도 해당 분야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고] 국회 정보위와 국정원에 바란다/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

    [기고] 국회 정보위와 국정원에 바란다/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규명을 위해 지난 금요일 개최된 국회 정보위원회 결과를 보면 좀 더 진지하고 생산적인 회의가 될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은 이 회의가 국익과 관련된 의혹을 해소하고 국가차원에서 정보업무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또 많은 국민은 이 회의에서 중요한 국가이익이 걸린 문제가 왜 그렇게 가볍게 처리되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규명하기를 기대했다. 처음 이 사건을 인지하게 된 인도네시아 주재 국방 무관과 국방부가 이 일을 처리한 방법이 적절했는지, 의혹을 받은 국정원의 대응방식은 적절했는지, 국정원의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은 경찰청장의 발언은 적절했는지 등이다. 이런 문제의 재발방지 대책은 무엇인지 등도 함께 논의하기를 기대했으나 초점이 빗나가고 말았다.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이 이 의혹에 연루되었음을 인정하라고 윽박지르는 데 치중했고 일부 의원들은 국정원장의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아님) 태도를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했다. 국정원장이 NCND 태도를 보였다 해서 사퇴하라는 것은 옳지 않다. 정보기관이 중요한 국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 NCND의 입장을 취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인정되는 관행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NCND 관행이 정착된 것은 CIA 국장이 국가이익을 고려한 의회증언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았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73년 헬름스 CIA 국장이 상원 외교위원회 공개회의에서 칠레 아옌데 정권 전복공작에 간여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간여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가 위증혐의로 기소되어 2000달러의 벌금과 징역 2년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공개회의에서 부인하고 나중에 비공개회의에서 사실대로 증언하는 방법도 있으나 그때는 미국의회에 정보위가 설치되기 전이어서 의원들의 비밀유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결국, 국익을 위해 헬름스 자신이 형사처벌을 감수하는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우리는 정보위가 설치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보안의식에 관한 한 정보위원들은 아직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안보나 중요한 국익이 걸린 사항도 정보위에 보고하는 즉시 언론에 유출된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국정원장의 NCND 태도를 문제 삼아 사퇴하라고 윽박지르기 전에 정보위원들이 먼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또 만에 하나 국정원 직원이 이 의혹사건에 연루됐다 하더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보기관에서는 국익을 위해 매일 수십건, 많게는 수백건의 정보활동이 수많은 저항요소와 마주치는 가운데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정보활동은 사례마다 상황과 여건이 다른 고도로 비정형화된 업무여서 항상 높은 실패 위험 속에서 추진된다. 이 많은 정보활동 가운데 일부 실패가 있었다고 지휘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정보기관은 소심하고 무사안일한 사람들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지금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정보 지휘관, 그리고 국민의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
  • ‘동두천 노부부 폭행’ 미군 구속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28일 노부부를 둔기로 때리고 부인을 강간하려 한 미군 제2사단 소속 L모(20) 이병을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의정부지법 김용찬 영장전담판사는 이 날 L이병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L이병은 지난 26일 오전 9시쯤 동두천시 A(70)씨의 집에 침입해 옥상에서 A씨 부부를 둔기로 때린 뒤 부인 B(64)씨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  앞서 마이클 터커 미군 제2보병사단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개탄스러운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이며 가족분들과 한국 국민에게 저희의 가슴 속 깊은 연민을 전달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경찰은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L이병을 긴급 체포한 뒤 미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하지 않고 구금 방침을 통보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여야의원 2인 ‘예금자보호법’ 지상논쟁

    여야의원 2인 ‘예금자보호법’ 지상논쟁

    ■이래서 찬성 - 김용태 한나라 의원 “급한 불 꺼야지 다 죽을건가…저축銀 사태 前정권 정책탓” “은행 문 다 닫고 해결하자는 거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25일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놓고 민주당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하자는 건데 일단 불부터 끄고 봐야지, 다 죽고 나서 살리자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속도가 느려지면 100원 들여 해결할 것을 200원 들여도 못 막는다.”면서 “그러기에는 공적자금을 활용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저축은행 부실의 핵심은 지난 정권에서 임기 말에 저축은행에 대출을 무차별적으로 허가해 줘서 우후죽순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근본적 문제는 당시에 좋았던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데 원인이 있는 것이지, 지금 와서 책임자를 처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적자금 투입을 정말로 반대해야 하는 건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면 공적자금을 야기한 책임자들에게 따져야 한다.”면서 “그러면 저축은행장, 대주주들을 포함해 이러한 부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던 금융 당국에 대한 책임은 물론이고 이렇게 무리한 대출 확장을 허가해준 배경과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까지 모두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2006년 8월 저축은행의 대출규제가 대폭 완화된 상황까지 짚다 보면 전 정권의 정책 실패가 고스란히 드러나 오히려 민주당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저축은행 대주주들에게 어서 자구노력을 하라고 독촉을 하려 해도 외형은 자본금이 충분해 보이면서도 실상은 회사채를 얻어서 자금을 조달한 곳이 수두룩하다.”면서 “어떻게 이런 은행들에 허가를 해줬는지에 대해 전 정권의 정책 책임자들이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이렇게까지 상황을 악화시킨 데 대한 현 정권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이미 이 문제를 파악하고 고름을 짜려고 했는데 광우병 파동, 2009년 경기침체 등으로 시기를 놓쳤다.”면서 “지난해에는 기획재정부에서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데 분란이 있어서 되겠느냐. 부동산도 전반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바람에 또 한번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밖에 손댈 시기가 없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주장하는 공동계정 설치를 두고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 ‘각자도생(各自圖生)하면 공도동망(共倒同亡)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왜 저축은행의 부실을 다른 은행·증권·보험 등에서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각자도생하려는 태도”라고 말했다. “은행 예금을 갖다가 저축은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쓴다는 발상 자체가 물론 무리는 있지만 저축은행이 넘어가 위기가 쏠리면 다른 금융권도 다 넘어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2월 국회 안에 반드시 개정안을 통과시켜서 일단 한시적으로 공동계정을 운영, 위기를 돌파하고 제도적 보완을 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이래서 반대 - 우제창 민주 의원 “공적자금 투입해 구조조정…산업·재무구조 ‘환골탈태’를” “저축은행 부실 문제는 명백히 금융 당국의 책임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고,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근본적으로 사업·재무 구조를 ‘환골탈태’시켜야 한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이 저축은행 부실 문제를 금융업계의 은행보험 50%로 공동계정을 만들어 부실업계를 지원하려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과 관련, ‘미봉책’이라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 의원은 “공동계정에 들어갈 예금자와 보험 계약자의 돈은 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돈”이라면서 “이는 재산권·소유권 문제로 민법에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간 들어올 공동기금(연간 8000억원)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부담과 리스크를 미래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특히 금융업계의 ‘모럴 해저드’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금융은행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라면서 “부실 문제를 다른 업계가 다 도와준다면 누가 리스크를 관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리스크를 다른 업계로 분산시키고 리스크 관리 부실의 책임을 결국 금융 소비자가 지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예금보험기금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이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 혈세 낭비와 방만경영을 한 전 정권의 책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정권 문제가 아니라 금융위·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금감원장(현 기획재정부 장관),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등 전·현 정권이 모두 개입돼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대형 은행이 부실은행을 사도록 속칭 ‘짝짓기’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강행해 공멸기반을 만들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저축은행에 가 있는 감사·사외이사 상당수가 금감원 출신 퇴직자로 금감원에 로비를 하면서 미리 시정조치를 막고 부실을 키웠다.”고 몰아붙였다. 금감원 전자공시 사이트에 감사·사외이사 이력을 공개한 28곳 가운데 감사 25명 중 절반가량인 11명이 금감원 출신 퇴직자란 설명이다. 현재 시중 저축은행은 105개에 이른다. 우 의원은 “공적자금은 버리는 돈이 아니다. 정부가 사서 혹독하게 구조조정해 가치를 높여 되팔면 우리은행처럼 공적자금으로 들어간 돈 이상으로 회수할 수 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자금 조성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국회 동의만 있으면 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해 금감원이 공적자금으로 저축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에 건의했다가 거부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공동계정 대안이 세금을 투입하는 공적자금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공적자금 투입이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고 저축은행 경영진을 솎아내는 등 자기들에게 돌아올 상처, 즉 정권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신들의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 현 경영진을 유지할 수 있는 공동계정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금융 당국의 책임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北, 민간단체에 “남·북대화 촉구” 무더기 팩스

    북한의 대남 ‘대화공세’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남한 정부를 겨냥했던 대화 제안을 민간단체와 해외공관으로까지 퍼붓기 시작했다. 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중앙위원회’ 명의의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남한 내 80여개 단체에 팩스로 무더기 발송했다. 이 호소문은 지난달 28일 북한이 발표한 것으로, ‘연합성명 실행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에 사심 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달라.’는 내용이다. 연합성명이란 북한이 지난달 5일 발표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말하는 것으로 남한에 무조건적인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1일 북한으로부터 팩스를 받은 남한 단체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우리민족서로돕기 등 대북 교류·지원에 종사하는 곳들이다. 앞서 재중조선인총연합회(재중총련)가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과 선양(瀋陽)의 총영사관에 지난달 24일과 20일 각각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달 7일에는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의 베이징 사무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제목으로 된 팩스를 보냈다. 재중총련은 일본의 조총련계 동포와 달리 정식으로 북한 국적을 갖고 중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조직으로 약칭 조교(朝僑)로 불린다. 중국 정부는 조교에게 거류증을, 북한은 해외공민증을 발급한다. 따라서 재중총련의 서한 발송은 북한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재중총련은 서한에서 “북과 남이 마주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한다면 반드시 민족의 화해와 단합, 민족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결실을 안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서신 공세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북한은 시대착오적 선동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간의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진정한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 대화국면 전환… 北 비핵화 약속땐 6者재개 청신호

    남북 대화국면 전환… 北 비핵화 약속땐 6者재개 청신호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된 20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과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제의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막혔던 남북대화가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북한의 잇따른 대화 공세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일축했던 정부가 일단 북한의 대화카드를 받아들이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이어 북핵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북대화 공세를 시작했다. 이어 5일 ‘정부·정당·단체 공동성명’에서 당국 간 회담을 처음으로 제안한 뒤 8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 및 10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 명의로 된 통지문을 통해 당국 간 회담 날짜까지 제시하면서 회담 개최를 끈질기게 요구했다. 지난 14일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일단 대화에 나와서 모든 문제를 탁상 위에 올려 놓고 논의해 보자는 것”이라며 어떤 의제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무조건 대화하자며 위장평화 공세를 펴고 있어 진정성이 없다.”며 거부하다가 지난 10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남북 당국 간 만남을 새로 제안했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와 비핵화라는 두 가지 전제조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없이는 회담에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남북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북한은 결국 고위급 군사회담 카드를 꺼내들었다. 통일부가 주장한 북측의 진정성 확인을 위해서는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망라할 수 있는 군사회담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북한이 예비회담 날짜와 장소는 남측 편의대로 정하라고 제의했고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니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가 그동안 북한의 당국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제안까지 거부하자 일각에서 “일단 접촉에 나가 의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온 만큼, 정부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예비회담에서 남북이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다.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것에 대하여 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만큼 조율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사과·재발방지 등을 약속하고, 별도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경우 북·미 대화와 6자회담 재개 등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군사회담을 앞세워 쌀·비료를 지원받기 위한 적십자회담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협의를 주장하거나, 도발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지 않을 경우 회담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여전히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中 군사회담 사전계산” “국제사회 환심 사기”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뜻을 모으자마자 북측이 남측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했다. 전문가들은 20일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 뒤 “비핵화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정도 수준의 합의가 나오면 즉시 군사회담을 제안한다는 북·중 간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급박하지 않다. 우리가 대화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 대화를 제안했다는 좋은 이미지도 덤으로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군사적 긴장 해소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선제적으로 꺼낸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급이 높은 고위급 회담을 제안함으로써 승부수를 던졌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시인과 사과를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양무진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의 큰 틀에 맞춰 재발방지의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는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줄다리기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서는 사과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상황상 곤란해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핑퐁게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서 사과를 하고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가야 하는데 북한은 남북대화 자체보다는 국제사회의 환심을 사는 데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연평 사과만큼은…北, 南에 명분줘야”

    “연평 사과만큼은…北, 南에 명분줘야”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관련국들이 6자 회담에 앞서 남북대화 재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는 남북대화의 진전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북한은 조건 없는 대화재개를 요청하고 있고, 우리는 3대 조건(연평도, 천안함, 비핵화)이 선결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걷고 있는 상태다. 19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 재개 조건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 봤다. 남북한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3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과 “우리 측이 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 명확하게 갈렸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천안함, 연평도 등을 매듭지어 놓고 대화에 나서야지 무조건 대화에 나설 순 없다.”고 못 박았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과거 정부라면 이 정도 국면에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겠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연평도 포격이라는 명백한 북한의 무력기습도발에 대한 유감표명이나 재발방지에 대한 언급 없이는 대화로 갈 명분이 없다는 점과 둘째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의 각 부처의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진정성 요구도 좋지만 남북대화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6자회담이 남북대화를 앞서갈 수도 있다.”면서 우리 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양 교수는 “남북한 의제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당국 간 실무자급 접촉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남국 당국 간 불신의 골이 깊은데 계속해서 3대 의제의 진정성을 요구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굴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인도적 사안, 적십자 회담 정도는 유연성을 갖고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유연성을 주문한 전문가들도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만큼은 북한의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는 “북한도 남측이 움직일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한다.”면서 “연평도 포격은 북한의 책임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6자 회담 재개 이전에 남북한이 상황을 풀어야 한다고 국제사회가 분위기를 몰아주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남북한에 준 만큼 남북당국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수 교수는 “북한은 우리에게 명분을 만들어 줄 의사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해결방도가 없고 계산이나 사리판단으로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경색국면을 풀지 않는다고 해서 주도권을 놓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공은 아직도 북한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가 주요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정상회담 개최에는 주목했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양무진 교수는 “미국, 중국이 대북정책을 대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의 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민 교수는 “중국이 팽창주의, 민족주의적 행동에서 정상적인 외교상태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이라면서 “한·미·일과 북·중이 대립하는 신냉전적 기류가 개선되고 한반도에 선순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미·중 정상회담 한국 소외돼선 안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내일 열린다. 이번 회담은 1979년 1월 덩샤오핑이 미국을 방문해 국교를 정상화한 이래 가장 주목받는 양국관계 일정으로 평가될 정도로 주목을 끈다. 주요 2개국(G2)으로 급성장한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양국관계에 결정적인 외교 행사로도 불린다. 그래서 사전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평가 및 처리 문제에서 가장 첨예하게 맞섰다고 한다. 이처럼 한반도 및 북핵 문제는 양국 정상회담의 중요한 의제다. 실제로 후 주석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환경을 창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도 “북한 문제는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라고 밝힐 정도로 북한 문제에 관심이 지대하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신경전을 펼쳤던 미·중 두 나라는 최근엔 동북아시아에서 긴장을 완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6자회담 재개 등 세부 사안에 대한 시각차는 여전하다.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 해법에서 비켜서 있다는 점이다. 남북한은 신경전을 진행 중이지만 미국과 중국은 조만간 6자회담 재개 쪽으로 의견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무조건 남북대화 재개에는 부정적이다. 북한의 대화 제의 진정성도 의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 해법이 미·중의 처분에만 맡겨져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따라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소외돼선 안 된다. 정부는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지만 한국의 소외 지적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한국이 소외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장관도 “미·중이 정상회담을 했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이뤄지고, 안 했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의 말대로 미·중 정상회담의 남북문제 해법에는 우리의 입장이 꼭 반영돼야 한다.
  • [사설] 北이 진정성 먼저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

    북한은 2011년 새해를 맞아 남북대화를 강조했지만 진정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그제 노동신문(당보)·조선인민군(군보)·청년전위(청년동맹 기관지) 등 3개지에 게재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북남 사이의 대결 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남조선 당국은 반통일적인 동족대결 정책을 철회하고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사설은 또 “민족공동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고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대결상태 해소와 대화 분위기 조성을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북대화와 6자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의 진정성을 찾기는 힘들다. 남북 간에 긴장이 조성된 주 요인은 북한이 지난해 3월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11월에는 연평도를 포격했기 때문인데도 북한은 마치 이명박 정부의 반통일적인 정책 때문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의 남북 대치국면이 마치 남한의 책임인 것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남인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를 안착시키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북한 내부용으로 대화를 강조하는 것처럼 선전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대화를 강조한 것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측면도 내포돼 있는 듯하다. 공동사설은 “전군이 긴장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투훈련을 실전과 같이 벌여 군인들을 싸움꾼으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대화를 강조한 것은 국제적인 고립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다소 유화적으로 나온 것은 바람직하지만 북한이 바뀌지 않는 한 당장 남북대화라는 가시적 결과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남북대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먼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납득할 만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밝혀야 한다. 김정일 정권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안이한 구제역 대응… 어디까지 뚫릴 건가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도 양주·연천과 파주까지 확산됐다.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초기의 안이한 대응이 더 큰 화로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와 경북 지역 구제역의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5개 유전인자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지역 구제역은 경북의 구제역이 변형됐거나, 경북과는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확인되든 방역체계에 구멍이 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농식품부는 충청 지역에서는 구제역이 나타나지 않아 수도권의 방역망을 구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다.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이제라도 구제역이 우제류를 사육·관리하고 있는 동물원까지 포함해 충청·전라도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는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하고, 동면 상태로 있다가 추위가 풀리면 다시 활동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 일단 사라진 것으로 보이더라도 일정기간 방역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구제역이 더 확산되면 축산농가뿐 아니라 비싼 값에 소·돼지고기를 사먹어야 하거나 사먹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국민에게 원망과 불신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감염 지역 방문을 엄격히 통제하고 축산 농가들도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 이후에도 일부 축산농가는 모임을 갖거나 위로 방문을 해 화를 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살처분 당하거나 매립지를 제공한 가축 농가에는 제대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일부 농가는 가축을 매립한 땅은 수십년간 경작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매립지 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구제역 발생국을 경유해 입국할 때는 반드시 신고토록 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도 조속하게 의결해야 한다. 이번 구제역은 베트남에 다녀온 농장주에 의해 유입된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5월부터 8월까지 국내 축산농가에서 외국에 다녀온 사람이 2만명이나 된다니 또 언제, 어디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지 모를 일이다. 역학조사 및 방역 과정을 점검한 뒤 잘못이 드러난 관계자를 문책하는 방안도 재발방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 구의회 ‘北 연평도 도발’ 잇단 규탄

    강남구의회(의장 조성명)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1일 밝혔다. 구의원 21명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야만적인 무차별 포격으로 무고한 민간인과 군인들을 살상한 반인륜적인 만행”으로 규정한 뒤 “북한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즉각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를 겨냥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위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중랑구의회(의장 김수자)도 25일 본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구의원 17명은 연평도에서 발생한 사태의 피해와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명백히 밝히고, 평화 수호의 일념으로 대한민국에 다시는 평화 파괴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민과 함께 결연히 맞설 것임을 천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공무원 학자금 중복 지원 적발

    자녀의 학자금을 국가기관으로부터 2회 이상 중복 지원받은 공무원에 대해 회수조치가 내려진다. 감사원은 최근 실시한 공무원연금공단 기관운영감사에서 학자금 중복지원 사례가 확인돼 이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1일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의 ‘학자금 대여업무 처리기준’은 같은 학기에 한 학생에게 두번 대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중수혜 시는 환수 조치토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지난 2005년 이후 지금까지 같은 학기에 다른 기관 등에서 중복으로 학자금을 지원 받은 사례 60건이 확인됐지만 그동안 이를 환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복 지원은 공무원연금공단 이외에 이미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한국장학재단에서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 받은 것으로 모두 1억 8500여만원에 이른다. 감사원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중복 지원된 학자금을 환수토록 조치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공무원이 콘도, 호텔 등 레저·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신용카드 제휴 복지서비스의 활성화를 공무원연금공단 측에 주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北 뒤늦게 유감… 공식 사과하라” “ICC제소해도 처벌은 어려울 듯”

    북한이 ‘통신사 논평’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시민들은 북한 당국의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거세게 요구했다.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시민들은 북한의 ‘유감 표명’ 소식에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책임은 이번 도발을 준비하면서 포진지 주변과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해 ‘인간방패’를 만든 적들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있다.”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폈다. 시민 송강일(56)씨는 “민가에 무자비하게 폭격을 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유감이라니 말이 안 된다.”면서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한다면 북한 군당국이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흡한 수준이긴 하지만 북한의 유감 표명 소식에 안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장호(63)씨는 “미국이 서해까지 와서 훈련한다고 하니 뒤늦게 발뺌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일단 사과를 했으니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련 시민단체모임인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는 2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전쟁 범죄’ 등의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키로 했다. 김 위원장 등 북한 군부에 대한 법적 처벌은 가능할까. 국제법 전문가들은 “ICC 제소는 가능하지만 처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최태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ICC 제소는 범죄 발생지, 피고인(피의자)의 국적 등 둘 중 하나가 회원국이면 가능하다.”면서 “연평도 포격의 경우 범죄발생지는 한국이고, 피의자는 북한이다. 우리나라가 ICC 회원국이기 때문에 제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검찰이 먼저 ICC가 규정한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뒤 김 위원장 등 관계자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김승훈기자 min@seoul.co.kr
  • 中 ‘외교적 무례’… 농락당한 외교부

    中 ‘외교적 무례’… 농락당한 외교부

    중국 정부가 28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정적 입장이 확인됐음에도 불과 몇 시간 뒤 ‘중대발표’란 형식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나서 외교적 무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금은 그 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북한의 명백한 사과나 재발방지를 위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베이징으로 돌아간 중국 측은 청와대에서 나온 지 5시간 만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다음달 초순 6자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전문가 “한국 정부 무시”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다이빙궈가 청와대 면담에서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란 얘기를 우리 측에 사전에 하지 않았다.”고 말해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무례를 저지른 것이 확인됐다. 한 외교 전문가는 “만약 우리 정부 당국자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뭔가를 제안한 데 대해 후진타오가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는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 제안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였겠느냐.”면서 “중국의 이 같은 무례는 한국 대통령과 정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결국 지난 주말을 기해 중국 정부가 벌인 ‘소란’을 보면 ‘정치적 쇼’의 성격이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다이빙궈가 느닷없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해서 중국이 어떤 특단의 해결책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결국 중국은 기존에 하던 대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6자회담 재개)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은 연평도 사건과 관련, 러시아까지 북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중국만 홀로 북한 을 비호하는 나라로 몰릴 위기에 처하자, 마치 ‘평화의 사도’인 양 비치기 위해 한국을 이용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는 시점에 고위급 인사를 한국에 급파해 평화와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과시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중대발표’를 하겠다며 전 세계의 이목을 모은 뒤 “6자회담을 재개하자.”고 발표함으로써 대립보다는 대화를 앞장서 실천하는 국가라는 좋은 이미지를 챙기게 된 셈이다. 우리 외교부가 ‘순진하게도’ 이런 중국의 술수에 농락당한 측면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그동안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한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경계하면서 “중국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거나 “중국이 이번 사태를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등의 긍정적 평가로 일관했다. 때문에 중국이 뭔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과거와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도 나왔던 게 사실이다. 결국 중국의 속셈을 간파하지 못하고 감싸고 돌다가 외교적 수모를 자초한 셈이다. ●외교부, 최소한의 유감표명 안해 그럼에도 외교부는 이날 중국의 이 같은 무례에 대해 우회적으로라도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 외교 전문가는 “외교부가 현실적으로 강대국인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최소한의 유감도 표명하지 않고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것은 명분뿐 아니라 국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中, 인간방패 운운 北 뻔뻔함 비호할텐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중재역으로 나선 중국이 어제 “다음달 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북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며 핵 위기를 고조하고, 민간인까지 살상하는 무차별 포격 만행을 저지른 마당에 아무 일 없는 듯 넘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정부의 의지를 방한했던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분명히 전하고, 중국이 공정하고 책임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중국이 6자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연거푸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출구를 열어주려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중국이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천안함 사건 때처럼 또 북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 6자회담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이번에도 북한을 두둔한다면 중재역은 하나마나일 뿐이다. 우리는, 북한이 국가이성을 되찾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규범을 준수하도록 중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이후 사흘째인 그제, 민간인 희생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은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을 배치해 ‘인간방패’를 형성한 적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있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북한의 실체다. 선악시비(善惡是非)가 명백한데도 중국은 북한의 상습적 책임전가와 사태 호도 행태를 언제까지 감싸려는가. 지금 대한민국은 북한의 연평도 기습포격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한·미 군사훈련이 전개되는 삼엄한 상황이다. 중국이 모종의 중재에 나서려면 북한을 무조건 비호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남북한에 대해 ‘일우일적’(一友一敵)이 아니라 ‘이우무적’(二友無敵)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대(對)한반도 외교정책이 신뢰를 얻으려면 북한의 비평화적·비인도적 무력도발에 단호한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야 한다. 중국의 행보를 세계도 주시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있는 역할을 이번만은 제대로 하길 바란다.
  • [사설] 北에 잘못된 신호 보내는 정치권 행태들

    북한이 23일 연평도를 기습 공격한 뒤 일부 야당의 행태는 실망스럽다. 8개월 전 천안함이 폭침(爆沈)된 뒤와 다를 게 없다. 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고 연평도 포격 사태를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북한에 사죄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규탄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여야는 그제 대북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결의안 문구를 둘러싼 이견으로 늦어졌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즉각적인 대화를 남북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을 결의문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2명과 해병 2명이 죽고 쑥대밭이 됐는데 무슨 대화를 운운한단 말인가. 준(準) 전시상황인데도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주판알을 튕기는 것으로 보이니 한심하다. 여론이 좋지 않자 민주당 등은 당초 주장을 접고 결의안 처리에 동의했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이 북한 논리를 대변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도 철없는 처사다. 그는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자기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측의 훈련 중지 경고통지가 있었으나 우리 군에서 북측이 아닌 방향으로 포사격을 하자 자극 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북한의 공격 논리를 대변하려고 작정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군의 훈련은 그동안 통상적으로 계속 해오던 것이다. 더구나 북측의 영토나 영해를 향해 포를 쏜 것도 아니다. 평양시장, 개성시장도 아닌 인천시장이 이렇게 개념 없는 글을 쓰다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의 행태도 국민들의 속을 터지게 만든다. 그는 연평도가 공격 당한 지 30분쯤 지나 기자들에게 “우리가 호국훈련 중이었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인지, 북한 대변인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렇게 감각이 없을 수 있나. 김 대변인이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과정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 6·25전쟁 뒤 처음으로 우리나라 땅이 북한으로부터 직접 공격 받은 상황에서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정치권은 들끓는 민심을 제대로 헤아려, 불필요한 정치공방으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
  • ‘北 무력도발’ 국회 규탄결의안 채택

    ‘北 무력도발’ 국회 규탄결의안 채택

    국회는 25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행위를 강력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남북기본합의서 등을 위반한 ‘무력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의 사죄와 재발방지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우리 정부에는 북한의 추가도발 행위에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과 함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식공유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병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야는 표결 과정에서 날카롭게 대립했다. 표결에 앞선 찬반 토론에서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폭행사건 합의서’에 불과한 이 결의안은 김정일과 북한군에게 우리 정부와 군을 얕잡아보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강경한 대응, 몇 배의 보복, 즉각적 응징이 한반도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되겠나. 이성적으로 규탄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진지하게 결의안에 담아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 등이 “빨갱이같은 사람이다. 내려오라.”고 고함을 질러 소란이 일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영토 수호마저 어정쩡한 중도실용으로 넘어가려는 국군통수권자 이명박 대통령도 분명한 죄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 대결정책은 한반도를 중동처럼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표결은 재석의원 271명 중 261명이 찬성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소속의원 5명 전원을 포함해 창조한국당 유원일·민주당 장세환·미래희망연대 송영선·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 9명이 기권했고 조승수 의원은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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