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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현장조사 없으면 금강산관광 재개없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 일주일이 지났건만, 무고한 죽음의 진상이 여전히 안개 속에 묻혀 있다. 피해자와 사망원인 등 사건 개요가 분명한 만큼 최소한의 협조만 있으면 경위와 진상을 밝힐 수 있음에도 북측이 모르쇠로 버티는 탓이다. 그제 현대아산을 통해 전해온 사격횟수와 피격지점 등에 대한 북측의 추가설명은 의혹을 씻기는커녕 말바꾸기·짜맞추기라는 국민적 인식에 불을 질러 분노만 드높였다. 특히 경고사격 여부, 총격시점 등 핵심사항이 남측 목격자들의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됐다. 피해자 정밀 부검 결과 또한 현장조사 없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시켜 줬을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확실한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고 못박은 것은 당연하고도, 불가피한 조치라고 여겨진다. 북측은 이런 단호한 요구에 대해 남측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누누이 강조했듯 사태의 엄중함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슬기로운 해법을 제시하길 바란다. 우리 정부도 냉철하게 향후 수순을 숙고해야 할 것이다. 당위와 현실간의 갭을 잘 헤아려야 한다. 현장조사가 당연한 요구이지만, 실제 한 나라의 당국자들이 다른 나라의 공권력이 미치는 곳에서 이런 사건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한 사례가 국제적으로 거의 없고, 이를 강제할 국제법 규정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을 유념해야 한다.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와 관련한 북의 협조 여하에 따라 개성관광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유감이다. 피격사건과 대북정책이 별개라는 원칙과도 배치된다. 강경이 초강경을 부르는 악순환도 걱정되고, 이러저런 전제조건들이 향후 정부 대북정책의 발목을 잡는, 자승자박의 덫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MB “정략대응땐 北·日에 말려들어”

    MB “정략대응땐 北·日에 말려들어”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6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표기 문제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국가적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 정치권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대응한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국론 분열을 노리는 북한과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진상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와 재발방지대책, 확실한 관광객 안전보장을 위한 조치 없이는 금강산 관광은 재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정부와 민간 모두 막대한 대북지원을 해왔다.”며 “북한은 남북 합동조사 요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표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이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일본이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의도 아래 한 가지씩 차례차례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단기적이고 임기응변적인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을 갖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시 귀국한 권철현 주일대사를 만나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권 대사는 앞서 한승수 총리와도 만나 현안을 협의했으며,17일에는 국회를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미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홍준표 남북정치회담 제안

    홍준표 남북정치회담 제안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차원의 특별기구를 통한 ‘남북정치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위해 통합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의한 여·야·정 원탁회의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남북의 의회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정착과 남북경협 방안, 식량과 자원문제, 인도적 현안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남북 정치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그러나 ‘금강산 피격’ 사건과 관련,“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북한도 진상규명을 비롯한 우리의 요구에 적극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새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기한다는 방침과 관련, 홍 원내대표는 “1세기 전 한반도를 침탈했던 제국주의적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국민적 역량을 모아 일본의 영토 침탈 야욕을 저지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통일시대의 전제조건은 선진강국 건설이라며 ▲정치안정 ▲사회안정 ▲경제발전 ▲남북관계 발전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사회안정과 관련,“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적 대타협”이라며 노사정위원회 개편, 국가 기강과 법질서 확립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금강산 진상규명만이 갈등 증폭 막는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5일째. 북측은 그간 우리 정부의 전통문 수령조차 거부하며 현장조사 요구를 일축한 채, 이명박 대통령의 전면적 남북대화 제의에 대해 ‘가소로운 잔꾀’니 ‘일고의 가치도 없다.’느니 하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청와대측은 “(남북대화 제의에 대한)북한의 일방적 폄하는 적절치 못하다.”면서, 이번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이 계속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금강산 총격사건이 남북간 긴장관계를 고조시키고, 남북 경색국면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심히 걱정된다. 북한이 바로 엊그제 온라인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큰 관심 속에 이뤄진 ‘북남 경제협력의 대명사’니 ‘통일오작교’니 하며 그토록 칭송했던, 금강산관광이 출범 10년 만에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음을 평양의 북측 권부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 남측의 여야 정치권은 물론 보수, 진보를 망라한 각계각층이 거의 한 목소리로 진상규명과 북측 당국의 진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단연코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피해자의 이동거리는 물론 사망시간, 총격지점 등을 놓고 구구한 억측이 나도는 현재의 상항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의혹이 증폭되면서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 남과 북의 책임있는 당국이 사건현장을 공동 조사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 책임소재를 가리고, 재발방지책을 공동으로 마련할 때 중단된 금강산관광의 재개도 가능하고, 여타 남북관계의 악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 與野 금강산·독도 악재 시각

    초대형 악재와 마주한 여야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표기와 금강산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14일 여야는 각각 북측과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야권은 상대적으로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독도 영유권 이날 일본측으로부터 중등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다는 방침을 통보받은 것과 관련, 여야는 한목소리로 일본을 비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각각 대표단을 독도에 파견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일본이 국제 사회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독도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일본측의 최초 통보 시점을 따져 묻는 등 정부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굴욕외교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쇠고기문제에 이어 우리 외교사의 치욕스런 사건”이라면서 “정상회담 당시 후쿠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문제를 교과서에 기재할 방침임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금강산 피살사건 한나라당은 북측의 즉각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망 통보가 늦어진 점, 피격 당시 상황, 사태 수습 및 진상조사 태도 등이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은 즉각 사과하고, 진상 조사에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가해자가 피해자측에 무슨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북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은 6자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정부·여당은 남북관계를 복원해 정세 주도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대북 순화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국민 정서상 북측에 강경책을 내놓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이같은 진퇴양난 속에서 정부의 위기관리 대응에 대한 비판도 불거져 나왔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보고를 받은 지 2시간 뒤에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은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유지해 온 냉전적 태도를 공격하는 데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관계 전반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도 연결된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이상은 없는지, 남북간의 대화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었는데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남북관계도 정상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당 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위기관리 대응능력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외교팀의 문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북한은 조건과 이유를 달지 말고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함께 마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피격’ 접수 → 대통령 보고 105분 ‘거북이 청와대’

    금강산 피격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위기대응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늑장 보고와 판단 착오 여부가 핵심 논점이다. ●李대통령 “시스템 개선하라” 진노 11일 오전 5시쯤 발생한 금강산 피격사건이 8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 30분에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되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거북이 보고’의 연속이었다. 현대아산으로부터 건네받은 북측의 일방적 통보내용 외에 아무런 정보도 손에 넣지 못한 정부 관계자들은 사건의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지둥했고, 상부 보고는 단계마다 지체됐다. 현대아산-통일부를 거쳐 청와대가 처음 피격사건을 인지한 시점부터 따져도 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기까지 1시간 45분이나 걸렸다. 이튿날인 13일 이 대통령은 진노했다.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통일부로부터 청와대 관련 비서관을 통해 내게 보고되는데 무려 두 시간 이상 걸린 것은 정부 위기대응시스템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위기대응 시스템의 개선방안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정부의 위기대응시스템에 구멍이 뚫렸음을 인정한 것이다. ●靑 “합참, 최초 질병사로 보고해 혼선 빚어” 청와대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보고된 건강이상에 따른 사망설로 인해 한때 혼선이 빚어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참은 “군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 우리가 청와대에 따로 그런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양측이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화제의´ 연설문 수정놓고 수석간 논쟁 보고 지연과 빈약한 정보는 결국 이 대통령의 상황 판단에 영향을 미쳤고, 아무 일 없는 듯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이 대통령의 국회 연설로 이어졌다. 청와대는 피격사건을 보고받은 뒤 이 대통령의 국회 연설문에 담긴 대북 대화제의를 그대로 둘 것인지, 뺄 것인지를 놓고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이동관 대변인이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이들 중 2명은 삭제 또는 표현 완화를 주장했으나 1명이 그대로 갈 것을 주장해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13일 기자브리핑에서 “남북대화 제의는 큰 틀에서 남북관계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이번 돌발사건과는 별개라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남북 ‘금강산 피격’ 정면대치

    남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북측이 12일 남측에 책임을 돌리고 남측 당국자들의 현지 조사를 거부하는 입장을 밝히자, 남측은 13일 사건 관련 핵심 의혹 사항을 공식 제기하며 북의 진상규명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나아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남북관련 제안에 대해 “지금까지 떠들어 오던 것을 되풀이한 것으로 논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 “괴뢰역도가 ‘전면적인 대화재개’를 운운하였지만 속에 없는 빈말”이라고 험한 표현으로 비난, 경색국면이 확연해지고 있다. ●정부 “北 신체불가침 합의 어겨”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씨가 새벽 4시30분 호텔을 나가는 장면이 호텔 CCTV에 찍혔는데, 북측은 박씨가 4시50분 사망했다고 밝혔다.”면서 “호텔에서 해수욕장을 거쳐 초소까지 총 3.3㎞를 50대 여성인 박씨가 백사장을 치마를 입은 채로 20분 안에 이동했다는 북측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간 금강산지구 출입·체류합의서에 의하면 우리 측 인원의 신체 불가침을 보장하게 돼 있으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이를 중지시킨 후 조사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불구, 총격으로 사망하게 한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어 “북측은 우리 측 진상 조사단을 받아들이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마땅한 조치”라고 촉구했다. 전날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사건 발생 38시간 만에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北 “사과 안 하면 관광 불허” 북측은 그러나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남측은 이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남측 당국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도록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라며 “남측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우리 정부는 현지 조사단의 수용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측이 전통문 수신을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 안보정책조정회의와 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정부는 단 한명의 국민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이번 사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합동조사단 구성키로 정부는 13일 당·정·청 긴급 회의에 이어 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 정부 합동대책반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진상조사단 수용을 북측에 강력 촉구했다. 또 이 사건 관련 통일부 고위공무원을 단장으로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한편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에 남아 있던 남측 관광객 350명은 이날 전원 돌아왔다. 현재 금강산에는 남측 사업자와 현대아산 직원 1500여명만 있으며 현대아산은 사태 추이를 봐 가며 직원 철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개성관광은 전날 532명에 이어 이날도 500여명이 다녀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북, ‘금강산 피격사망’ 진상조사 응하라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던가. 사흘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 북측은 남측의 현장조사 요구를 거부한 채 오히려 “남측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남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분노할 일이다. 북측의 생떼쓰기와 억지부리기를 한두 번 보고 겪은 바 아니지만,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이번 소행은 막무가내 공방 끝에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님을 북측은 직시해야 한다. 북한의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명승지개발지도국은 “(피해자가) 비법적으로 군사통제구역 안까지 들어왔다가 11일 새벽 4시50분경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사고경위가 명백하다고 주장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 중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새벽 4시30분 호텔을 나선 50대의 여성이 20분만에 생전 처음 보는 금강산해수욕장 백사장을 지나 북측 군사통제구역 깊이까지 무려 3·3㎞나 이동했다는 북측의 주장은 결코 납득이 안 된다. 결단코 책임있는 양측 당국이 공동의 현장조사를 실시해 철저하게 경위와 진상을 규명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금강산관광이든 개성관광이든 안정적인 추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북측이 금강산관광 잠정중단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 남측이 사과하고 재발방치 대책을 세울 때까지 관광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은 극히 우려스럽다. 지난 3월 이후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며,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구사해온 북한이 이번 사태를 빌미로 아예 민간차원의 교류·협력마저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북한군의 과잉대응으로 빚어진 참변이 남북관계 전반에 약영향을 주지 않도록 양 당국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다. 남북간 대립과 갈등은 시대착오적 비극일 뿐이다.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與 “정부 합동조사… 책임자 처벌을” 野 “진상 모르면서 정략적 접근 안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놓고 여야는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한나당은 북측의 과잉 대응에 대한 처벌 등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 등은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은 13일 국회에서 통일부·현대아산 관계자와 함께 당정협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측에 조속한 방북 조사 허용을 거듭 촉구했다. 황진하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당정협의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남북 당국간 금강산지구 출입·체류합의서는 물론 국제규범에도 맞지 않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과잉 대응”이라면서 “반드시 우리 정부의 합동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잉 대응을 한 관계자를 처벌하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진실규명을 위한 북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대응방식에 있어서는 여론을 주목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11일 “진상을 알아야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발전된 남북관계를 주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의식한 태도라는 분석이다. 허태열 최고위원도 “철저한 원인규명을 위해 정부는 남북 대화채널을 총가동하는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우방의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금강산 피격 사건과) 남북 기조는 별개로 가야 한다.”며 분리 대응을 주장했다. 이어 정 대표는 “진상을 모르면서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남북문제는 조심스럽게 국민 뜻을 살펴가야 한다.”고 신중함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14일부터 매일 정부 보고를 받는 한편 기존 통일정책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정부가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사실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공식 라인도 없다.”면서 “전직 관료·전문가들을 통해서 정리하고 정부에 조언하는 형태로 야당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와 현대아산으로부터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민주당은 송민순·서종표·양승조 의원과 최성 전 의원이 중심이 되는 ‘금강산사망사고대책반’을 구성키로 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먹거리 안전확보, 실천이 문제다

    정부가 어제 ‘선진국 수준’의 식품안전 달성을 목표로 총 6개 항목의 식품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식품을 생산하는 현장에서부터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각 과정별로 먹거리의 안전성을 담보하도록 조치를 취함으로써 사전예방적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생쥐머리 새우깡, 곰팡이 즉석밥, 칼날 참치캔 등 열거하기조차 끔찍한 가공식품의 이물질 유입사건에 이어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먹거리와 관련된 각 주체들의 책임의식을 높여 안전을 담보하도록 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문제는 실천이다. 종합대책은 안전식품제조업소 인증제를 오는 2012년까지 전 식품의 95%까지 확대하도록 하고, 농약과 항생물질 등 유해물질의 안전기준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강화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2009년 6월부터 쇠고기 이력추적제도를 전면 시행하도록 했다.‘식품안전정보센터’도 설치되고, 식품제조시설의 안전관리 감시에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마련한들 실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지금까지 먹거리와 관련된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엄단 의지를 밝혔고 재발방지를 다짐했지만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되곤 했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집행의지라고 본다. 식품안전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단번에 높아질 수는 없지만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 北 “금강산 사고 책임 남측에 있다”

    북한 당국이 금강산 피격사망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현장조사는 거부하고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북한의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고 박왕자(53·여)씨가 관광지구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도국은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남측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북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경위에 대해 “박씨가 새벽에 군사통제구역 깊이까지 침범해 북한 군인이 서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고 달아났다.”며 “ 공탄(공포탄)까지 쏘면서 거듭 서라고 하였으나 계속 도망쳤기 때문에 사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측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잠정중단하게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며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남측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북한문제 전문가들 시각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북한문제 전문가들 시각

    11일 금강산에서 발생한 북한군에 의한 남측 관광객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일제히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했고,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교수는 “모처럼 남북관계를 풀려고 하는데 국민 감정이 악화된다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선임 연구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를 무색케 하는 사건이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북한이 강하게 대응한 것 같다.”면서 “국민이 피격됐기 때문에 여론도 부정적으로 흐르고, 정부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과잉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성훈 위원은 “군사보호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체포해서 조사해야지 총을 쏜 건 심하다.”고 말했다. 허문영 교수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다. 북한이 남한을 100%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북한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에 오는 것을 허용할 뿐이지 남한을 군사대치국으로 보는 이데올로기는 그대로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대 북학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아무런 저항력이 없는 비무장한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북한은 군사적 시각이 아니라 민간 교류 차원에서 남한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성숙한 대처를 요구했다. 허문영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풀려고 했는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지만, 대결 국면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과잉대응보다는 남북관계를 부드럽게 풀어 민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봉조 전 통일연구원장은 “초기에도 문제는 많았지만 지금까지 잘 극복해 왔고, 금강산 관광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돼 온 측면이 있기 때문에 관광 자체를 장기간 중단하는 등 강경대처는 옳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에 국한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김근식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돌발 사건”이라면서 “남북관계를 풀 의지가 있다면 이번 사건을 차분하게 처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무진 교수는 “우리의 대응에 따라서 남북관계는 달라질 것이다. 재발방지 등 유연한 대처를 한다면 남북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금강산 관광 코스에 치안 담당자가 파견돼 있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사건을 명확하게 규명한 뒤 북한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치안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황비웅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외국인 24일째 ‘셀 코리아’

    외국인 24일째 ‘셀 코리아’

    오랜만에 주가가 올랐지만 외국인의 팔자 주문은 24일째 계속됐다.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9%(18.05P) 오른 1537.43으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따라 개장 직후 한때 1500선이 붕괴되면서 1495.8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와 연기금 매수세로 기운을 차렸다. 코스닥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 1.78%(9.32P) 오른 1531.61로 마감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날 220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257억원,2058억원을 사들였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이로써 최장 외국인 순매도연속일 24일과 타이 기록이 됐다. 지난달 9일부터 외국인이 판 것만 해도 6조 7331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제 발등의 불 끄려 계속 판다 ‘외국인 연속순매도 24일’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용경색으로 영미계 외국인이 현금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는 데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물가상승 압력 등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어서다. 이런 현상은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한국이 못나서가 아니라 제 발등의 불이 급한 격인 만큼 ‘셀 코리아’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우리나라만 해도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됐지만 금리인상 시그널은 분명했고, 정부 개입에도 환율은 불안하다.”면서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인플레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는 이상 외국인 매도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등 돌리지 않았다 vs 등 떠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는 약간 엇갈린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현물거래 선물 옵션 거래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현물은 내놓고 선물 옵션은 사들이고 있다.”면서 “선물 옵션을 일종의 헤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주식을 정리하긴 하되 펀더멘털이 좋은 한국을 무턱대고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다. 반면, 그럼에도 한국에서 지나치게 많이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 상반기 인도·타이완·태국에서 외국인은 각각 67억·39억·16억달러어치를 팔았다. 그런데 한국에서만은 190억달러나 팔아치웠다. 이는 우리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 그래도 나가려던 차에 조건 좋게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책당국의 고충은 알겠지만 지금 우리 환율 정책은 나가려는 외국인에게 차비까지 얹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권업협회가 증시부양 논의를 위해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환율·금리정책의 일관성을 요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정부, 외국인 공매도 집중 점검 나서 주가의 추가적 하락을 막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주가 하락기에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공매도에 대한 일제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대해 하한가로 매수주문을 내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증권사에 대해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싼 값에 사들여 되갚는 방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공매도금액이 18조 9000억원으로 시장 전체 매도 비중의 3.1%를 차지하며 89%가 외국인들에 의해 체결됐다.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매도는 결제불이행 위험이 있어 금지된 상태다. 이를 증권사가 확인했는지,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예탁결제원은 담보를 제대로 관리하는지 등을 14일부터 5일간 점검할 방침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이 얼마 남지 않은 외국인 선호종목에 대해 미리 하한가 주문을 내서 실제 사고자 한 외국인의 매수를 막는 호가행위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국인의 상장기업 주식 취득한도는 호가 시점에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도 보유 지분으로 계산된다. 전경하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군홧발 폭력’ 하위직급에만 책임묻나

    경찰이 엊그제 촛불시위에 참여한 서울대 여학생의 머리를 군홧발로 짓밟은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김모 상경을 입건했다. 경찰은 김 상경이 혐의를 부인하지만 목격자 진술 등으로 폭행사실이 입증돼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한다. 부대원 관리 및 현장 지휘책임을 물어 서울특수기동대장 한모 총경과 김 상경 소속 중대장 김모 경감도 직위해제했다. 또 상급자인 서울청 기동단장 신모 경무관 등에 대해서도 서면 경고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위진압과정에서의 단순 폭행사고치곤 파장이 크다. 폭행장면이 동영상에 유포되면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책일 것이다. 그러나 책임추궁이 아랫사람에게만 가해져 용렬(庸劣)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군과 경찰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에 의해 움직인다. 이번 사건은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경찰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대응했다. 경찰 수뇌부의 지시가 계통에 따라 현장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어청수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이번 처사는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청와대행 시위대 진압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물대포 세례를 받아 고막과 안구 등에 손상을 입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하급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위에서부터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기강이 서고 조직이 산다. 차제에 시위대처방식에 대한 재검토도 이루어져야 한다.
  • [열린세상]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미래/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미래/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은 6·25 전쟁의 비극을 겪고 난 이후 ‘불안정’한 평화상태(정전상태)를 유지해 오면서, 전쟁과 폭력의 부재(不在)라는 소극적 평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남북한 갈등의 민주적 조정과 남북한 간 교류협력을 제도화하고 활성화하는 적극적 평화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한국은 새로운 협정, 즉 남북한의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정전협정을 대체하기 이전까지는 정전협정이 잘 준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반면 북한은 ‘평화=탈(脫)미제국주의’ 공식을 변함없이 추구하였다. 북한은 “평화는 제국주의자들을 쓸어버리지 않고서는 진정한 평화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다.”(김일성 저작집)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은 휴전협정 이후 현재까지 끊임없이 한반도에서의 미군철수를 요구하였다. 북한의 평화 관련 주장들은 ‘미제국주의’에 대한 철저한 타도와 승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하는 어떠한 평화노력(‘부르주아 평화주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념을 깔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남북 평화협정 제의에서 출발하여 점차적으로 북·미 평화협정 요구로 변화시켜 오기는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의 근본적인 ‘평화전략’의 수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남북평화협정이든 북·미평화협정이든 북한 당국이 주한미군 철수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다.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적인 평화협상 시작→주한미군의 기능과 역할 변화→북·미평화협정 체결→주한미군 철수 목표 달성을 그들 고유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비된다. 남한은 현상유지(정전체제)를 기본으로 하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평화프로세스를 선호하면서 북한의 현상타파(정전협정체제를 북·미평화협정체제로) 노력을 억제하는 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북한의 핵문제가 국제적(혹은 북·미간) 문제로 등장하면서 그들은 이를 북·미 직접협상 지렛대로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하였다. 향후 북한의 핵문제는 다자간 협상(6자회담) 틀 내에서 해결과정을 걷게 될 것이고 여기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도 자연히 포함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6자 다자틀의 핵심은 역시 미국과 북한의 직접회담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미국은 그동안 한·미동맹관계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판단해 왔으며 평화협정 체결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한국의 입장과 궤를 같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미국의 중요한 외교적 사안으로 등장함으로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변화될 수 있는 우려가 상존한다. 따라서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은 북핵 문제 해결 과정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지난 4월8일 북·미 양국의 싱가포르 회동에서 핵 신고에 대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이후 북핵 협상이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 합의안은 미국의 유연한 접근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핵문제 관련 핵심 사안은 플루토늄, 고농축 우라늄(HEU), 대 시리아 핵협력 의혹 등이다. 미국은 풀루토늄 관련 신고와 검증이 자세하고도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요구하면서도 HEU와 시리아 핵 협력과 같은 핵확산 문제는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며 여기에서 핵합의 이행차원의 북·미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설] 교정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력의 충격

    대구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남학생들끼리 성적 학대와 성행위 묘사 강요 등 충격적인 집단 성폭력이 수시로 저질러졌다고 한다. 더구나 이 일이 터진 뒤 다섯 달이 넘도록 관할 교육청과 학교측은 교사의 실태 보고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결국 열흘 전 이 초등학교 남학생 등 10명이 후배 여학생 3명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터지면서 학교 성폭력 실상이 세세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이런 행태가 운동장과 교실에서 놀이하듯 버젓이 벌어졌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일이 처음 터졌을 때 교육당국이 감추기에 급급하고 적절히 조치하지 않았다니 더욱 기가 막힌다. 가해·피해자가 어린 학생들이어서 조용조용히 일을 처리하려 했다는 해명은 군색하다. 미온적 대처로 서둘러 덮으려다 여학생 집단 성폭행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죄의식이 희박한 학생들에게 단호하고 강도 높은 재발방지책을 썼다면 제2의 사건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와 교장 등은 어린 학생들을 형사사건의 가해·피해자로 만든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잖아도 요즘 초·중·고생의 성범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최근엔 전북 익산과 부산에서 사건이 있었다. 청소년 성범죄는 모방이 대부분이며, 죄의식이 없고 학습화·반복화·강력화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국을 뒤흔든 밀양사건이 터진 게 벌써 4년 전이다. 그런데 그동안 대처방식은 뭐가 달라졌나. 피해 학생 보호는 물론이고 예방교육과 상담체계, 어느 하나 제대로 돼 있는가. 청소년들은 인터넷 등의 음란물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일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성(性)의 책임과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은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의 몫이다.
  • 석유수입 부과금 관리엉망… 1382억 국고손실

    정유사나 석유화학업체 등이 원유 등을 수입할 때 부과되는 ‘석유수입부과금’의 징수와 환급이 엉터리로 이뤄져 1382억원의 국고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옛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를 대상으로 석유수입부과금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 과다환급되거나 부족하게 징수한 석유수입부과금 중 소멸시효 5년이 지나지 않은 995억원을 해당업체로부터 징수토록 요구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경고를 촉구했다. 석유수입부과금은 석유수급 조절 등을 위해 수입업체에 일정액을 부과하는 것으로, 지난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 7000억원을 거둬들였다. 감사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정유사 등이 원유 수입시 ℓ당 16원의 수입부과금을 부과하고, 석유제품을 수출하거나 석유화학원료 등으로 사용할 때에는 부과금의 일정부분을 환급해줬다. 그러나 2001년부터 올 1월 사이 에쓰오일,SK에너지,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SK인천정유 등 5개 정유사는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원재료의 양을 과다하게 산정, 환급과정에서 1179억원의 국고손실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5개 정유사와 이수화학 등 5개 석유화학사는 석유 정제공정에 사용한 나프타 부산물을 부과금 환급대상인 석유화학 원료로 쓴 것으로 부당하게 처리,192억원을 과다 환급받았다. 이와 함께 삼성토탈 등 3개 석유수입사는 석유수입물량에 대한 부과금 단가를 낮게 책정해 7억 6000만원을 적게 냈다. 감사원은 이같은 국고손실이 ▲환급물량에 대한 객관적 확인절차 부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직원을 배치해 환급업무 처리 ▲환급액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업무시스템 부재 탓으로 파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결과에 따라 석유공사는 과다환급액 등을 납부하도록 관련업체에 통보했으며, 지식경제부도 환급업무 처리절차 전반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먹거리 안전불감증 근본대책 세워라

    ‘생쥐머리 새우깡’,‘칼날 참치캔’,‘곰팡이 즉석밥’…. 대형 식품회사의 가공식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농심, 동원F&B 등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제품이 이렇게 엉망이니 도대체 무엇을 믿고 먹어야 할지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학교에 급식재료를 대량 납품하는 업체 10곳 중 4곳꼴로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가공식품의 이물질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제조업체들의 식품안전 불감증 탓이라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제조과정에서 아무리 철저하게 공정관리를 하더라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 문제는 정작 사고가 터진 이후의 안일한 대처방식이다. 원인 규명은 뒷전이고 잡아 떼거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몰아가기 일쑤다. 하지만 과거방식으로 은폐하려 했다가는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지고, 결국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쥐머리 새우깡’ 파동이 똑똑히 보여 줬다.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수준은 훨씬 높아졌고,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게 공개되는 만큼 기업들의 대처 방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위험요소를 모두 분석해 대응매뉴얼을 만들고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먹거리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식품업계는 자체 공정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소비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대응체계를 재구축함으로써 식품위생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보건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한층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 “생쥐튀김 몸에 좋다” 여성장관 발언 물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나라 전체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생쥐머리 새우깡’ 등 먹거리 안전 문제와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 등 어린이 흉악범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생쥐머리, 그게 어떻게 들어가나?”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무교동 여성부 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 자리에서 “생쥐머리, 그게 어떻게 (새우깡에) 들어갈 수 있지?”라고 꼬집었다. 이에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다소 부적절한 농담성 발언으로 “과거 노동부에서 직원이 몸이 안 좋다고 생쥐를 튀겨 먹으면 좋다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쥐머리는 보기가 그렇지만 (참치캔에) 칼이 들어갔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식품(범죄)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이라면서 “결국 자기네들은 안 먹을 것 아니냐?”고 해당 기업들을 질타했다. 이날 변 장관의 ‘생쥐머리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재발방지대책을 세워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부 각료가 혐오스러운 농담이나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여아 보호대책 제도적 검토 필요”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제도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변두리나 농촌지역에서 이런 유사한 사례가 계속 나고 있는데, 여자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가를 (정부 차원에서)제도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겠지만 요즘 끔찍한 사건이 생기니 경제도 어려운데 국민들이 우울해지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요즘 제가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어린 아이들, 특히 여아들이 여러가지 사회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라며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여성부가 여성, 청소년 안전에 대해 제도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도 ‘공직사회 기강잡기’ 발언을 잊지 않았다. 특히 여성부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폐지 대상으로 선정됐다 살아난 점을 거론하면서 “과거의 역할에 한정되지 말고 실질적으로 여성을 위한 일을 찾아 달라.”고 새로운 역할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아울러 여성장애인 문제에 대해 “여성장애인 문제가 소홀히 되고 있는데 여성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검찰의 ‘전시행정’

    ‘특별수사의 광역화·집중화를 통한 거악(巨惡) 척결’을 기치로 지난해 출범했던 서울중앙지검 부패범죄 특별수사본부가 고작 1년 만에 검찰 직제표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전시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새 정부 첫 정기인사 이후 새로 구성된 소속 검사들의 배치표를 공개했다. 새 배치표에는 지난해 2월 대형사건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며 3차장 산하 특수부 소속 부부장검사들을 팀으로 묶어놓았던 ‘부패범죄 특별수사본부 팀장’이라는 직함과 조직이 빠져버렸다.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서울동부지검이 제이유 그룹 관련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중 ‘검사의 거짓 진술 회유’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이 고심 끝에 재발방지책으로 내놓았던 것이다.“인권과 정의가 살아 있는 검찰 수사의 뉴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며 야심차게 띄운 개혁 방안이 별다른 소득도 거두지 못한 채 자취를 감춘 셈이다. 일각에선 ‘검사의 거짓 진술 회유’의혹으로 검찰이 위기에 몰리자 실행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전시행정을 펼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법무-검찰 수뇌부 인사들은 그동안 팀 운영 방안과 관련 “각청에 나눠져 있는 특수수사권을 한 곳으로 집중하면 도리어 외풍·외압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어 어떻게 운영할지 고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최근 변양균-신정아 사건이나 동남권 유통단지 비리 사건 등 광역수사가 필요한 주요 사건은 지역 관할청에서 담당하는 과거 관행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지금도 3차장 산하 특수부서들은 부패범죄 특별수사본부 형태로 남아 있다.”면서 “다만 부부장검사들의 수요 부족으로 별도로 표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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