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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 신임내각 발표

    【뉴델리 AP 로이터 연합】 데베 고다 인도 신임총리는 1일 인도의 경제개혁을 주도하던 파라니아판 치담바람 전상무장관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신임각료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실용적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고다총리는 이날 총리 취임선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유시장경제정책의 지속적 추진을 약속한 데 이어 집권 연합전선(UF) 소속 13개 정당 출신 인사 20명을 신임각료로 임명했다.
  • 중동평화 위기 봉착/「이」 총리직선 야후보 우세와 향후 정국

    ◎네탄야후 집권땐 협상골격 와해 가능성/페레스 역전승해도 추진력 약화 불보듯 29일의 이스라엘 선거에서 야당인 리쿠드당의 네탄야후 후보가 집권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를 비록 1%미만의 간발의 차이로나마 앞서고 있는 것은 라빈­페레스 총리로 이어지는 노동당의 중동 평화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음을 표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있다. 페레스 총리는 회교 과격세력인 하마스의 연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기전인 지난 2월 네탄야후 후보에 비해 20%나 앞섰다.그의 이같은 압도적 우위가 불과 석달만에 무너져 버린 것은 그의 평화정책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민심이 전과 달리 크게 추락한 것을 의미한다.아직 15만표나 되는 부재자 투표가 남아있어 페레스가 간발의 차이로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의 평화정책이 과거와 같은 강한 추진력을 갖기는 이제 어렵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대아랍 강경파인 네탄야후 후보가 승리해 총리직에 취임할 경우 중동평화의 전도는 페레스의 경우보다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선거기간동안 중동평화협상의 골격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는 유권자들을 설득키위한 유세용 발언이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네탄야후는 골란고원의 철군문제와 관련,『시리아는 평화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돼 있지 않으며 그럴 용의도 없는 것같다』며 철수하지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네탄야후의 승리는 평화협상의 또 다른 축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수있다.아라파트가 네탄야후를 상대로 아무런 소득도 거두지 못할 경우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것은 뻔한 이치이다.이스라엘의 국론이 완전 양분된 이번 총선결과는 중동에서의 평화와 화해정책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유상덕 기자〉 ◎「이」 총선 개표 이모저모/네탄야후 70% 개표부터 역전/여 아립인 거주지­야 유태인 지역 몰표 ○…중동평화의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스라엘의 첫 총리 직접선거의 개표결과 박빙의 접전으로 나타나자 야당인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 당수와 집권당인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현총리중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긴장.일반투표의 초반 개표에서는 페레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지켜 나갔으나 70%의 개표부터 네탄야후 후보가 역전에 성공,1만6천여표차로 선두를 지켰다.그러나 최후의 승리자는 약15만여명의 군인,외교관,수감자등 부재자 투표의 개표결과로 판가름나게 됐다. ○…총리 선거와 함께 실시된 의회(정원 1백20명)선거에서는 이스라엘 양대 정당인 노동당(현재44석)과 리쿠드당(현재40석) 모두 10여석의 의석을 잃은 반면 극단 정통유태교 정당,러시아이민자 정당,아랍계 정당 등 군소정당들이 대거 약진했다. ○…네탄야후 후보와 페레스 총리는 자신들에 대한 지지층으로부터 집중적인 몰표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페레스 총리는 아랍인 거주지역으로부터 97.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네탄야후 후보는 극우 유태지역에서 97%라는 막상막하의 지지를 획득. ○…이스라엘 군과 경찰은 과격 회교단체인 하마스등으로부터의 테러에 대비해 평시의 3배에 달하는 2만6천명의 군과 경찰을 전국에 배치,삼엄한 경계를 폈으나 정작 투표당일은 별다른 긴장감없이 오히려 공휴일의 여가가 느껴질 만큼 평화로운 모습. 일부 피자가게에서는 선거결과를 맞히는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겠다고 광고하기도 했다. ○…이츠하크 라빈 전총리 암살범인 이갈 아미르(26)는 이날 아침 9시 수감자중 처음으로 교도소 마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수갑을 찬채 투표에 참가했다고 아하레이 케다르 교도소당국이 발표. ○…이스라엘 선관위는 투표율이 지난 92년 선거때보다 10%이상 높은 약 79%라고 발표.〈텔아비브·에루살렘 외신 종합〉 ◎이스라엘 총선 각국 반응/「팔」 등 아랍국 뜻밖 결과에 중동평화 우려/헤즈볼라 남레바논 폭탄테러… 8명 사상 ○…이스라엘의 사상 첫 총리 직선에서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 당수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팔레스타인등 아랍국가들은 향후 중동평화의 미래를 우려하는 반응.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수반은 29일부터 줄곧 선거방송을 지켜봤으나 한마디의 코멘트을 하지 않았다고 측근이 전언.조디 나샤시비 재무장관도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논평을 할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내각도 오는 6월1일 각의에서 『어떻게 상황을 헤쳐 나갈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총선과 관련,결과에 관계없이 미국의 중동평화협상 지원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이날 강력한 폭탄테러가 발생,순찰중이던 이스라엘 병사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보안소식통이 밝혔다.이스라엘 남부 레바논군 본부가 있는 마르야운시 중심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직후 회교무장단체인 헤즈볼라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 이번 폭탄테러는 전날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의 개표결과 우익 강경파로 알려진 벤야민 네탄야후 리쿠드당 당수가 시몬 페레스총리를 앞선 것으로 전해진 것과 때맞춰 자행돼 주목을 끌고 있다.
  • 국제 긴급 구조기금 창설/한·미 등 21국 “490억달러 조성”

    ◎10월 IMF연례회의때 협정 체결 【워싱턴 AP 연합】 미국 이탈리아 한국 말레이시아 등 서유럽과 아시아 21개 경제대국들은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해의 멕시코식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4백90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조기금을 창설한다는데 23일 합의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관리들은 다른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마무리 작업이 남아있지만 기금 분담 21개국은 이날 파리에서의 회담에서 이같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이와 관련,이같은 합의는 『건전하고도 신중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것이 『미래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체제를 다변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기존에 내놓았던 기금에서 30억달러를 추가,총 91억2천만달러를 기부한다. 지난해 멕시코 페소화 가치하락 사태로 비난을 받았던 클린턴 행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후원아래 이같은 기금조성을 결정했으며 이 조성안은 지난해 6월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개최된 7개선진공업국(G­7) 회담에서 승인됐다. 이에 관한 최종 협정체결은오는 10월 1∼3일 국제통화기금(IMF)및 세계은행 연례회의에서 이뤄진다.
  • 스페인 예산 15억달러 감축/유럽단일통화 가입 목적

    ◎고위공무원도 33% 줄여 【마드리드 AP 로이터 연합】 스페인 신정부는 10일 스페인의 유럽단일통화 가입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2천억페세타(15억7천만달러)의 예산삭감과 고위 공무원직 가운데 33%를 줄이는 첫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집권 5일째인 신정부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는 이날 각의에서 96년도 예산중 약 1%에 해당하는 이같은 규모의 예산삭감과 고위직 1백38개의 감축을 지시했다. 로드리고 라토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예산삭감조치는 모든 부서에 적용될 것이나 약속한대로 연금·공공 보건 및 실업수당부분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산업부는 신정부가 모든 국영 기업을 민영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신정부는 금년중 정부 지출을 국내총생산의 4.4%이내로 묶고 이를 97년까지 유럽단일통화 가입조건인 3%로 줄일 것을 바라고 있다. 라토 장관은 현재 정부의 기본입장은 예정된 유럽단일통화 가입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관련,13년간의 집권후 지난주 퇴진한 사회당정부에서 시작된 점진적인 국영기업매각은 보수당의 신정부에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페인의 복지국가지향 예산을 삭감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해 온 노조지도자들과 정부당국은 다음주 경제정책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위해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 ASEM 본회의장 싸고 난상토론/「민간 자문위」 1차회의 언저리

    ◎유치희망 지자체 많아 객관적 기준 곧 마련/부수회의 개최지역도 2∼3곳 더 선정 검토 오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유치지역 선정을 위한 민간자문위원회(위원장 이상옥 전외무부장관)제1차회의가 6일 서울 광화문 제1종합청사에서 열렸다. 위원회는 앞으로 정상회의 개최지가 갖추어야 할 여건과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객관적인 입지선정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당초 이달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던 회의장 입지선정이 다음달 중순까지 늦추어지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만큼 정부가 단독으로 개최지를 결정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을 막아보자는 뜻이 이 위원회에는 담겨있다. 정상회의 개최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서울과 제주·대전·경주,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 등이나 지난 총선 과정에서 드러났듯 이 문제가 최근 지역 최대의 현안으로 떠올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지만 민간자문위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개최여건이 갖추어져 있는 곳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먼저 본회의장은 30개국 8천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여야 한다.수익성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대규모 회의장을 지어놓고 적자를 면치 못한다면 국가 예산이든 민간 자본이든 낭비가 아닐 수 없다. 회의장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건은 30개국 정상이 묵을 숙박시설이다.국가원수급이 묵을 스위트룸은 한 호텔에 한·두개밖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호와 교통사정 등을 고려하면 숙소는 회의장과 이웃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번 회의만을 위해 무턱대고 호텔을 신축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정부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본회의장 말고도 재무장관회의 등 부수회의를 열 수 있는 중규모 회의 개최지를 2∼3곳 더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회의장 선정에서 탈락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불만을 달랠 겸 부수회의를 열 수 있는 2천∼3천명 수용 규모의 중규모 국제회의장을 함께 짓는다는 구상이다. 이날 열린 민간자문위에서는 일단 백지의 상태에서 본회의장 입지 기준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본회의장이 어디에 세워지건 중규모 회의장 건립 계획에는 별다른 반대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서동철 기자〉
  • 유럽,아일랜드 고성장에 선망의 눈길

    ◎작년 8% 성장… 경상수지 수년째 흑자 행진/EU최빈국 불구,새 경제모델 부상 가능성 80년대 이후 동아시아 경제의 성공을 바라보는 유럽쪽 눈초리에는 언제나 선망과 질시가 뒤섞여 있었다.저성장에 허덕이던 유럽으로서는 매년 두자리 수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아시아 지역은 경이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같은 서유럽 내에서 동아시아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나라가 등장,유럽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유럽연합(EU)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축에 드는 아일랜드가 바로 그 나라.아일랜드는 지난해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아일랜드 중앙은행은 6.5%에 머물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지만 낙관적 견해에 따르면 9%를 넘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EU로서는 놀랄 만한 높은 경제성장이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율도 낮은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다.지난 2월 현재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의 소폭상승에 그치고 있다.또 경상수지도 몇년째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지난 87년 국내총생산(GDP)의 1백15%에 달했던 예산적자도 경제의 견실한 성장에 힘입어 급속히 감소,지난해에는 EU가 유럽통화동맹(EMU)가입기준으로 내세운 GDP 대비 3%선 아래로 떨어졌다. 아일랜드 경제가 안고 있는 한가지 흠집이라면 높은 실업률을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지금 8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를 갖지 못했을 정도로 높은 실업률에 고민하고 있다.이는 유럽 전체로 봐서도 상당히 높은 실업률이다.이처럼 실업률이 높은 것은 70년대의 베이비붐 때 태어난 세대를 현재의 경제가 아직 충분히 포용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측면과 함께 경제가 활황을 이루자 이민가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일랜드가 이처럼 경제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아일랜드의 성공을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EU내의 상대적 빈곤국으로서 EU가 아일랜드에 제공하는 보조금(아일랜드 GDP의 2%)과 ▲아일랜드가 외국기업들에 낮은 세율 적용 등 특혜를 주어 경제적 성공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든다.그러나 역시 EU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아일랜드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또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외국기업들이 아일랜드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아일랜드 기업들도 빠른 성장을 계속,오히려 외국기업들을 제치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역을 자처하게 됐다. 루아이리 퀸 아일랜드재무장관은 아일랜드 경제의 성공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수년간 일관적이며 효율적으로 수행됐기 때문일 뿐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 비결이 어디에 있든 높은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EU시장에의 접근이 용이하고 영어를 유창히 구사하는 잘 교육받은 노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매력 때문에 아일랜드에 진출하려는 외국투자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아일랜드의 경제활황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서유럽국가들은 벌써부터 이같은 아일랜드의 높은 경제성장을 주목하고 있다.특히 높은 예산적자에 시달려온 스웨덴이 아일랜드와 같은 경제운용을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고 대규모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나라들도 아일랜드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어 한때 빈국으로 도외시됐던 아일랜드가 유럽의 새 경제모델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유세진 기자〉
  • “정경유착 개념과 폐단은…”/재판장 물음에 피고인 진지한 답변

    ◎전씨,“기업 문어발확장 조장… 경제폐해 많다”/사공일씨 “경제보다 정치논리가 정책 좌우” 정경유착의 개념과 폐단은 무엇인가.29일 열린 전두환피고인의 비자금사건 결심공판에서 때아닌 정경유착에 관한 문답이 진지하게 오갔다. 김영일재판장이 사공일·전피고인에 대한 보충신문에서 불쑥 사공피고인에게 정경유착의 개념과 폐단을 물었다. 사공피고인은 미국 UCLA대에서 경영경제학 박사학위를 따고 캘리포니아대 등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귀국,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과 산업연구원 원장을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장관을 지낸 학자이자 경제관료이다. 답변은 명쾌했다.정경유착이란 학술적으로 정의된 것은 없으나 통상 언론이 즐겨 사용하는 일반용어라고 밝혔다.그 개념은 정치와 경제정책간의 유착상태라 할 수 있으며 정책결정에 있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 폐단은 기업측에서 볼때 국내의 정치자금제도가 미흡해 기업이 세금 등 법적 부담금이외에 벌과금성격으로 내는 성금과 정치자금등의 준조세에 시달리는 점을 들었다. 정치권이나 권력자의 경우는 경제정책을 왜곡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그러나 하나의 기업을 위한 정책왜곡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거결과에 따라 정치가 안정되면 이번 4·11 총선의 예에서 보듯 증권시장에 심리적인 도움을 준다며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전피고인은 정경유착의 폐해를,대기업의 확장으로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80년대 초 30대재벌이 국력에 비해 너무 커져 정부의 시책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고 술회했다. 은행으로부터 수조원을 대출받은 대기업의 경우 비록 부실해지더라도 부도가 날 경우 예금주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고려해 파산시킬 수 없다는 어려움도 꼽았다.〈박선화 기자〉
  • 「비자금」 검찰 논고문 /변호인 최후변론

    이 사건은 전두환 피고인이 대통령 직위를 이용,대기업들에 정부 발주공사의 특혜를 주거나 세무조사를 면제해 주는 등의 대가를 주고 돈을 받고,안기부장·국세청장·재무장관등 고위 공직자들이 한통속이 돼 저지른 전형적인 권력형 독직 사건입니다. 전피고인 등은 기업체 대표들이 우국충정에서 제공한 정치자금일 뿐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은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그러나 의견상 명목 여하를 불문하고 직무 관련성을 판단하려면 금원 수수의 실질적 이유,정황,수수자의 자금 관리방법과 사용처공여자의 자금조성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안현태 피고인은 경호실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면담을 주선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수뢰를 도와주고 그 과정에서 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습니다.87년에는 기업체별로 자금을 할당했고 피고인 전두환의 자금관리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당시 안기부장은 돈을낼 기업체의 명단을 넘겨주고 국세청장은 기업인들에게 돈을 내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 사공일 피고인은 대선자금 모금을 지시받고일부기업에 돈을 내도록 요구하는가 하면,일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전달하는 등 뇌물수수를 적극 도와주었습니다. 총체적 부패의 근원인 정경유착의 악습을 근절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재판장께서 추상같은 선고를 해 주기 바랍니다.이자리는 뒤틀린 과거를 바로잡고 쇠약해진 민족정기를 바로잡을 중대한 의미를 지닌 자리입니다. ◎변호인 최후변론 이 사건은 5.18특별법에 따라 수사가 시작됐다고 판단됩니다. 정치자금법 3조는 정치활동에 소요되는 금전을 정치자금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피고인들이 받은 돈은 전액 노태우 당시 후보의 대선자금으로 스였으므로 정치자금입니다. 뇌물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수뢰자가 자유로이 받은 돈을 처문할 수 잇어야 하지만 피고인들은 모은 돈을 모두 대선자금으로 보냈습니다. 모금자체가 불법이더라도 돈의 사용처가 고스란히 대선본부로 보내졌으므로 무죄입니다. 특히 피고인들은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대통령이 지시한 대선자금 모금행위를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뇌물성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았고 주는 사람도 뇌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따라서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뇌물수수 및 뇌물방조죄는 범죄행위가 구성되지 않으므로 무죄입니다. 정치자금과 뇌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정치문화으 후진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최근 구속된 전 청와대 부속식장 장모씨으 경우 검찰이 22억원을 떡값으로 처리한점에 비추어 안현태피고인이 받은 5천만원도 당연히 떡값으로 처리해 야 합니다. 대통령이 받은 돈에 대해선 1원까지도 뇌물로 규정된 검찰의 처사는 법 적용의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재판부으 판결여하에 따라 사법부으 자존심과 명예 나아가 독립성마저도 훼손될 수 있습니다.검찰 송소장대로 판결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자민련 사무총장 김용환 의원 임명

    자민련은 22일 사무총장에 김용환 부총재를 임명했다. 신임 김총장은 충남 보령출신으로 공주고와 서울법대를 거쳐 3공시절 대통령경제수석과 재무장관을 지낸 경제통이다.지난 13대 때 신민주공화당 공천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보령에서 내리 당선된 3선의원이다.
  • 경제(21세기 여는 15대국회:1)

    ◎분야별 과제… 「전문선량」에 듣는다/우리경제 70점… 물가안정에 “정책 1순위”/“「근소세 경감」 역점 세제개혁 추진”/재벌정책 기업자율에 일임 바람직/고비용구조 탈피해야 경쟁력 강화/“의정활동 중기 지원­육성에 주력하겠다” 압도적 제15대 국회는 21세기를 여는 국회로 우리 헌정사에 새로운 선진의회상을 세우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서울신문은 오는 5월말 임기가 시작되는 15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전문분야별로 나눠 이들로부터 현실진단과 정책대안을 들어보았다.초·재선들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의견은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되었다.경제인,법조인,관료,학계출신등 각 분야별로 묶어 해당분야 전문가의 평가와 제언을 곁들여 시리즈로 싣는다. 경제계 출신 15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대다수는 대 재벌정책과 관련,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간섭을 최소화하고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경제력집중 완화와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재벌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기존의 사회저변 인식과 상반된다.국내산업 보호가 가능한 시대에는 중소기업 등 취약분야와의 대내적 형평이 중시됐지만 개방화·세계화 시대에는 우리경제의 총체적 대외경쟁력 강화가 보다 중시돼야 하며 이를 위해 재벌에 대한 인식 및 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재벌정책을 강화하려는 정부와 국회 경제통들의 이같은 견해차는 향후 기업관련 입법과정에서 흥미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선자들은 경제분야의 최대 과제로 물가안정을 꼽고 있고,우리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70점 내외의 괜찮은 점수를 주고 있다.의정활동에서 중소기업 지원·육성에 역점을 두겠다는 견해가 압도적이었지만 무한경쟁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장자율에 맡기거나 경쟁력 있는 기업만 선별지원하는 쪽으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예산안 심의 등 정부의 재정운용에 대해서는 SOC(사회간접자본)투자 등 한정된 재원의 효율을 높이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과 빈부격차 해소,복지,농어촌 지원 등 계층간 형평을 도모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7일서울신문사가 경제계출신 국회의원 당선자중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5대 국회가 나가야 할 경제정책 방향과 과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세제개혁은 근로자의 세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세계화를 위해서는 땅값·금리·임금·물류비 등 고비용구조 개선과 관료들의 의식개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항목별로 보면 「우리 경제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과제」를 묻는 항목에는 가장 많은 13명이 물가안정을 꼽았다.고도성장 지속과 경쟁력 강화라는 응답이 각 2명,국제수지 흑자전환과 분배정의 실현이 각 1명씩 나왔다. 경제세계화를 위한 시급한 개선과제로,7명이 고비용구조 개선,6명이 관료들의 의식개혁,5명은 규제완화를 꼽았다. 「정부의 재벌정책 방향」에 대해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간섭을 배제하고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이 16명으로 압도적이었고,경제력집중 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강화,거시적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미시적 운영은 기업자율에 일임,종합상사의 전문화가 각 1명씩이었다. 「중소기업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지원강화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와 경쟁력 있는 기업만 지원하자는 응답이 각 4명이었으며 규제완화는 1명이다. 「현재 우리 경제의 상황 평가」에 대해 60∼80점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40∼60점이 7명,80점이상이 3명이었다.40점미만은 없었다. 「세제개혁의 최우선 순위」에 대해서는 근로자의 세부담 경감이 10명,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자유직업인에 대한 과세강화가 3명이었다.소득세와 재산세간 형평성 제고,중소기업 세율인하,토지관련세제 개혁,실명화시대에 걸맞는 세정개혁,전면적인 조세제도 개혁,부의 세습에 대한 과세강화가 각 1명씩이었다. 「상업차관 도입 전면허용 시기」에 대해 2∼3년 여유를 두고 단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14명으로 압도적이었고 당장 전면허용해야 한다가 3명이었다.전면허용 말아야와 무응답이 각 1명. 향후 의정활동에서 역점을 둘 사안으로 당선자들 상당수는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했다.정부예산 편성 심의때 역점을 둘 분야로 SOC 등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해효율적이고도 집중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는 의견과 복지·농어촌지원 등 형평성을 중시하겠다는 의견으로 대별됐다. ○정책일관성 중요 한승수 의원당선자(신한국당·춘천갑·전 상공장관)는 『세계화 추진과 경제정책의 일관성 유지에 의정활동의 역점을 두겠다』면서 SOC확충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 위주로 예산이 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강경식 당선자(신한국당·동래을·전 재무장관)는 『세제개혁과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예산편성은 복지·교육 부문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서상목 당선자(신한국당·서울 강남갑·전 보사장관)는 세제개편과 중소기업 지원에 역점을 두고 복지·교육부문 예산 증액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거수명 당선자(신한국당·울산남갑·전 특허청장)는 중소기업 육성과 대기업의 사회환원 투자에 의정활동의 역점을 두고 복지문화정책과 SOC확충에 예산이 우선 배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강두 당선자(신한국당·거창 합천·전 주소경제공사)는 경쟁력 강화와 정부규제 완화에 역점을 두고 예산편성에는 우선순위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예산단가 및 운영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삶의 질 제고 주력 김석원 당선자(신한국당·대구달성·전 쌍용그룹회장)는 시장원리에 충실하도록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역점을 두고 세입·세출의 연계성 강화와 경직성 경비 전면 재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상현 당선자(신한국당·관악갑·한국플륨회장)는 세제개혁을,이신항 당선자(신한국당·구로을·기산사장)는 낙후지역 집중지원을,주진우 당선자(신한국당·고령 성주·사조산업회장)는 SOC투자 활성화와 예산운용의 장기적 측면을 각각 강조했다. 최선영 당선자(국민회의·부천 오정·전 농협조합장)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정책과 시장원리에 맞는 자율정책 시행에 역점을 두고,세계 20대이내 부국에 걸맞는 복지분야 예산증액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박상규 당선자(국민회의·전국구·전 중소기협중앙회장)는 중소기업 지원입법과 소규모 기업인의 복지제도 증진에 힘쓰고,예산상 중소기업 재정지원 규모를 확충하고 교육제도 개혁을 위한 재정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병태 당선자(국민회의·서울 송파병·한올제약회장)는 중소기업 육성과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정세균 당선자(국민회의·무주 진안 장수·전 쌍용그룹전무)는 물가·고용 안정과 유망중소기업 육성,산업구조 조정에 힘쓰고,중소기업·농수산 구조개선 지원사업,사회보장 및 복지사업,SOC확충 등 기업경쟁기반 조성이 예산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고성 당선자(자민련·연기·흥진건설회장)는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혜택 부여와 교육부문 투자확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한호선 당선자(자민련·전국구·전 농협중앙회장)는 농가소득 증대와 환경시책 강화,중소기업 대책에 역점을 두고,예산은 제로베이스에서 투자우선 순위를 확립,효율적으로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정우택 당선자(자민련·진천 음성·경제학박사)는 산업구조 조정과 시장개방에 따른 대응책을 강구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지대섭 당선자(자민련·전국구·청호컴퓨터대표)는 중소기업 체질강화를 위한 정책지원,근로소득세 경감을 위한 세제개혁을 중점 추진하고 중장기적 SOC투자와 공직자처우개선에 예산을 중점배정하겠다고 밝혔다.어준선 당선자(자민련·보은 옥천 영동·안국약품회장)는 관광산업 육성과 중소기업 지원강화,SOC확충을,김칠환 당선자(자민련·대전동구갑·세븐하이테크대표)는 중기육성,규제완화,지역별 예산균등분배를 각각 강조했다. ○규제완화 등 시급 정경유착 근절방안으로는 서상목·박상규·김병태·이강두·거수명 당선자가 규제완화 및 기업 자율성보장을 꼽았고 금융자율화,의식개혁,징세 객관성 유지,정치자금 양성화,특혜지원 배제 등을 함께 제시했다.한승수 당선자는 깨끗한 정치 정착을 위해 시민정치의식을 높여 정치자금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김석원 당선자는 정책의 투명·일관성 유지를 강조했다.정세균 당선자는 금융·부동산실명제,기업외부감사 강화,공직자재산공개,기업처벌규정 강화 등을 제안했다.어준선·한호선 당선자는 내각책임제 개헌과 기업인 의식개혁을 제시했고,강경식 당선자는 중앙권한 지방이양과 대통령 권한축소,실질적 3권분립을 강조했다.지대섭·이신항·김칠환 당선자는 돈안드는 선거풍토 조성,정치자금의 공정·투명성 확보,정치인의 의식전환을,주진우 당선자는 선거자금 비지정기탁금제 도입과 뇌물공여기업 처벌법안 제정을 제안했다.정우택 당선자는 『정부에 밀착돼야 기업이 잘 된다는 인식이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경제부〉
  • 일의 아태군사역할 경계한다(박화진 칼럼)

    일본은 강성해지면 언제나 한반도와 중국대륙을 넘보곤했다.중국을 치겠으니 길을 열라며 조선을 유린한 임진왜란은 말할것없고 금세기초 러시아·중국과의 전쟁 및 한반도강점과 식민지화등이 그것을 증거하는 역사다.「역사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결코 잊을수 없으며 절대 잊어서도 안될 것이란 생각을 최근 자주 하게 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물론 역사란 반드시 되풀이되는 것은 아니다.일본이 당장 군사적으로 한반도를 넘보기 시작한것도 아니다.그럼에도 한반도와 중국대륙에 대해 일본이 범한 과오의 역사를 새삼 상기하게 되는것은 탈냉전이후 지난날을 방불케하는 시대상황 및 동북아정세의 신전개,특히 일본의 변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섬나라의 유리한 자연 및 안보여건속에 서양문명의 한발앞선 수용을 기초로 강성해진 군국주의 일본이 한반도와 중국대륙을 석권,동북아패권을 장악한데 이어 미국에 도전했다가 임진왜란때같은 패배를 당한 것이 반세기전이다.그리고 지난 50여년동안 전승미국 보호하의경제건설에 집중함으로써 경제대국건설에 성공한 것이 오늘의 일본이다.다시 강성해진 일본이 이제부터 또 어떻게 나올 것이며 어디로 갈것인가.그것이 오늘의 우리는 물론 세계의 비상한 주목거리가 되고있는 것이다. 오늘의 일본은 왜구시절의 해적 일본이나 무력통일을 달성한 도요토미시절의 사무라이국가 일본도 그리고 19세기 제국주의 식민지경쟁시절의 군국주의 일본도 아니다.자유민주국가이며 우리에게 여러가지 도움도 주고있는 전통우방의 일본이다.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믿지 못하고 경계하는 것은 지난날의 역사뿐아니라 그것을 반성할줄 모르는 오늘의 현실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반성은 커녕 불가피하고 자랑스럽기(?)까지한 역사로 미화까지 하고 있지 않는가.최근엔 명백한 우리영토에 대한 시비까지 걸고나서는 침략근성을 다시 노골화시키고 있기까지하다. 그런 일본의 아태 특히 동북아 군사역할이 그것도 미국의 필요와 도움으로 강화·확대되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중국등 아시아국가들의 시선도 담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광복당시 『미국을 믿지말고 소련에 속지말며 일본은 일어나니 조선은 조심하라』던 말들이 새삼 실감나는 시대상황이라 할수있다.미국이 일본의 한반도기득권을 인정했던 「태프트·가쓰라(계)밀약」도 상기하지 않을수없게 된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한창일무렵 우리는 일본의 재무장 내지 군비강화빌미가 되지않을까 걱정했었다.북한의 핵개발고집때도 그것이 일본의 핵무장구실로 이용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우려했었다.실제로 일본은 북핵무장소동을 간접적인 핵무장능력강화 구실로 이용했으며 이제 대만위기의 여세를 몰아 군사대국화의 길을 재촉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방일과 안보공동선언채택의 미국측 목적은 냉전종식후 일본의 미·일동맹이탈과 독자노선가능성을 방지하고 증대되는 일본의 힘을 미국통제의 틀속에 묶어두는 동시에 일본을 통한 중국견제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그러나 일본은 그것을 역이용,군비증강및 군사대국화의 발판으로 삼으려하고 있다.당장일본은 이번 선언을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그이상의 세계를 향한 군사역할확대 계기로 이용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자체적인 중국대응가능의 수준까지 군사력을 증강시켜나가는 발판으로도 삼으려할 것이 틀림없다. 일본은 군사대국화노력을 가속화할 것이고 결국 미국의 영향에서도 벗어나게 될것이며 중·일의 동북아 군사패권경쟁 또한 격화될 것으로 보아야 할것이다.군사대국일본에 대비하면서 미·중·일·러로 이어지는 세기말 안보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지킨 것으로 유명한 태국외교를 능가하는 현명하고 유능한 안보외교를 전개하는 일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당면한 지상과제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부국강병의 전통적 치국이념에 충실하면서 우리의 지정학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일본은 물론 중국의 지역패권도 방지하고 군비경쟁도 억제할수 있는 새로운 동북아 지역안보협력체제 구축의 모색을 주도하는 동북아평화의 중심국가를 지향해나가야 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미·일 안보공동선언­한·미·중·러의 시각

    ◎“일 군사대국화 계기” 우려 표명/서울/우리나라 등 주변국 대일견제 한계/아태지역 안보 강화 긍정적 측면도 정부는 17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미·일안보공동선언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일간의 새로운 안보공동선언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그만큼 우리로서는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어려운 미묘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외무부◁ 일본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당국자는 미·일 안보공동선언이 『평가할만한 측면과 우려할만한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동북아 지역의 안보는 미·일안보협력과 한·미안보협력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 한 축이 강화되는 것은 전체적인 안보틀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반도 유사시 미·일간의 협조를 통해 한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과거에 우리나라를 침입한 적이 있는 일본이 아시아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대해서 국민들이 느낄 의구심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일 신안보 공동선언을 앞두고 일본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제한하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데서 나타나듯이 최근 일본이 경제력 위상에 맞는 군사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방부◁ 미·일간 「신안보공동선언」을 예의주시해온 국방부도 선언 이후 일본의 군사력 증강,나아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태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의 증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일본의 군사대국화.일본이 지난해 말 2차대전후 구소련에 대응하기 위해 맺었던 미·일 동맹체제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신방위계획대강」을 발표할 때 미국측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계획을 상당부분 완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본에서 평화헌법의 개헌까지 논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한국,주변국의 견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일본열도를 방위한다는 이른바 「전수준방위개념」을 폐기하고 일본의 국익을 위한 해외수송로 등에 이르기까지 방위영역을 확장하는 군사작전 개념을 갖고 있다. 현재 「중장기 국방발전방향」이라는 이름으로 국방예산,군 구조,무기체계개선 등 국방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는 국방부는 「신안보공동선언」으로 변화할 한반도 주변국 정세까지 이 중장기계획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황성기 기자〉 ◎워싱턴/미·일 안보동반자관계 “재정립”/중 팽창 차단위해 확고한 결속 필연적 17일 발표된 이른바 미·일공동안보선언,즉 「21세기의 동맹을 위한 선언」은 21세기 지구적 안보유지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할 수 있다.이 선언은 그동안 2차대전 이후의 냉전구도 아래서 이뤄져온 양국간의 주종적인 안보협력체제를 탈냉전구도에 맞게 재정립하는 것으로 양국관계의 21세기 안보동반자관계로의 격상과 강화를 의미한다.특히 그동안 경제적 관계만이 중시돼오던 양국관계가 안보관계 우선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제적 협력 역시 안정이 우선돼야 가능하다는 현실적 선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선언은 향후 아시아지역 안보위협의 요인으로 지역분쟁,대량학살무기의 확산,영토분쟁 등을 지적하면서 한반도의 안정에 이 지역 안보의 사활이 걸려 있음을 재확인하고 중국과의 유대강화 필요성도 지적하고 있다.특히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동북아평화위협을 차단하고 중국의 팽창을 차단하기 위해 일본에 강력한 미군사력의 주둔을 계속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일의 확고한 동맹관계는 필연적인 것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국제분쟁 발생시 일본의 적극적 개입을 규정하고 있는 이 선언은 일본의 평화헌법에 대한 개헌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이 선언이 그동안 자위에 국한돼온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공식확대하고 지역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어 위헌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중국과 동남아국가 등 인접국은 이 선언이 궁극적으로 일본의 재무장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미군감축으로 인한 힘의 공백을 일본군의 증강을 통해 메우려 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미·일정상회담에서는 또 안보문제 공동선언 이외에 오키나와문제와 일본의 국제적 책임문제 등도 다양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으로서는 미군의 계속 주둔을 위해 어떻게 하든 미군병사의 12세 소녀 성폭행으로 비롯된 반미분위기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경/일 자위대 국제역할 강화 우려/“중국이익 손상땐 적극 대처” 경고 중국은 미·일 안보공동선언에 대해 두나라의 쌍무관계라는 테두리를 넘어 동북아등 주변지역의 기존 역학구도에 영향을 주고,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으로 발전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중국정부는 미·일간의 새로운 안보선언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되고 발전될지 경계와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으며 자국 이익을 손상시킬 경우 대처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미·일 안보조약은 쌍무조약이며 이 범위를 넘어서 다른 나라의 이익에 영향을 끼친다면 복잡한 문제가 발생될 것』이라는 전기침 외교부장의 이달초 일본에서의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번 조약이 아·태지역,특히 동북아에서 영향력과 군사력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주도로 성사됐다고 보고 있다.또 틈이 벌어지고 있는 미­일 관계를 안보를 통해 얽어매려는 시도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이로인해 일본 자위대의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강화는 지역안정에 부정적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번 안보조약의 배경을 중국은 한반도 긴장등 불안고조,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무력시위 및 영향력 성장,러시아정세의 불안 등으로 분석한다.17일자 상해 문회보의 『미·일 안보조약의 범위가 아·태지역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명확한 구체적 대상은 없지만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은 중국의 시각을 보여준다.〈북경=이석우 특파원〉 ◎모스크바/동북아 미 패권주의에 의구심/일단 특별한 반대명분 없어 침묵 미·일 공동안보선언이 발표된 17일 러시아는 정부차원의 공식코멘트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이는 러시아가 이번 선언을 한반도와 중국을 겨냥해 나온 것으로 인식,찬성하거나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미·일의 발표대로 안보공동선언이 동아시아지역의 불안정 요인들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면 러시아로서도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냉전 이후에도 똑같은 수준의 미군병력이 아시아에 머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아·태지역의 안전과 평화보장이란 명분 뒤에 혹 지역패권자로서의 미국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뜻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일본을 무대로 하는 안보협력을 「21세기의 동맹관계」까지 끌고나가는데 대해 일부 모스크바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역패권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한다.동아시아 안보 문제와 관련,러시아가 세력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식이든 미국의 군사력 강화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쿠릴열도를 놓고 일본과 영토분쟁중인 러시아가 미·일 안보체제 강화를 좌시 할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바자노프 부원장은 『미·일 안보공동선언은 러시아의 고립 우려감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세대교체“­“다선위주” 시각 엇갈려

    ◎신한국­당직개편 하마평 무성/대표 이홍구씨 물망… 김대표 유임 가능성도/총무 「협상형인사」·대변인엔 앵커출신 거론 신한국당의 주요당직개편은 오늘 내일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선거 결과를 선전으로 평가하는 마당에 당장 당직개편을 할 경우 자칫 인책성으로 비춰지거나 당내갈등을 야기시킬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5월말 국회 원구성시기에 맞춰 당직과 국회직이 일괄 개편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신한국당 안팎에서는 선전분위기와 맞물려 벌써부터 주요당직은 누가 맡을 것이라는 하마평이 무성하다.당직개편 방향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세대교체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다선 위주의 안정관리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지도체제는 과두체제 보다는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총재를 정점으로 하는 관리형 대표위원체제가 계속 유지될 공산이 크다.대표위원으로는 이홍구 전 선대위고문과 전국구 당선자인 김명윤 고문이 거론되고 있으며 김윤환 대표의 유임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이회창 전 선대위의장의 대표 기용은 조기에 대권후보군을 가시화 할수 있다는 차원에서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당선된 3선 이상의 의원만도 55명에 이르러 당3역의 인선의 폭은 그만큼 넓다.그러나 일단 새정부 들어 당3역을 거친 인사는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사무총장 후보로는 서울의 여대를 높이 사는 차원에서 서울출신 4선인 서청원의원이 먼저 거론된다.또 여당의 당직을 한번도 맡지 못했던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과 박관용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거론되고 있다. 원구성등 여야의 대화를 풀어갈 15대 초반 원내총무로는 협상형이 추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경선으로 치러지는 원내총무에는 4선의원으로는 이성호 김중위 김진재의원이,3선급으로는 박희태 신경식 백남치 강재섭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복지부장관을 지낸 서상목 의원과 재무장관을 지낸 강경식의원,환경부장관을 지낸 김중위 의원,정책조정위원장인 이상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대변인은 재선의원 가운데에서는 박종웅 박주천 의원,초선으로는 박성범 맹형규이윤성 의원 당선자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김경홍 기자〉
  • 공소장 변경싸고 검찰­변호인 설전/전씨 공판 이모저모

    ◎전씨 “비자금 용처 밝힐수 있다” 엄포도/6공,전씨 국외추방 「레만호 계획」 수립 ○…15일 상오 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의 2차 공판은 전씨와 안현태 전 경호실장,성용욱 전 국세청장,안무혁 전 안기부장,사공일 전 재무장관,정호용 전 국방장관 등의 순으로 입정하면서 개정. 지난 번 법정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전씨 아들 삼형제는 지난 12·12 및 5·18사건의 3차 공판 이후 이 날도 나오지 않았다. ○…김영일 재판장은 전씨가 피고인석에 서자 모든 피고인들이 모두 입정한 뒤에야 앉히던 전례와 달리 『앉으십시오』라고 지시.15대 총선에서 대구 서갑구에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했던 정호용 피고인은 낙선의 충격 때문인지 다소 맥이 빠진 표정. ○…지난 1차 공판때 검찰신문에서 전씨가 이병철·정주영 등 대기업 회장들의 인물을 평가한데 이어 이 날 공판에서도 기업인들에 대한 전씨의 인물평가가 간접적으로 흘러나왔다. 사공일 전 재무장관은 대선자금을 거두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전씨가해당 기업인들을 각별히 좋아했기 때문에 돈을 요청했다고 설명. 사공일 피고인은 『롯데 신격호 회장은 「일본에서 기업을 일으켜 고국에 투자했기 때문에」,기아 김선홍 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 사심없이 기업을 확장해서」,진흥 박영준 회장은 「이전부터 같은 동네(연희동)에 살았기 때문에」,대농 박용학 회장은 「경제인들의 모임에서 대화를 주도하며 마음을 편하게 해 주기 때문에」 좋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 ○…검찰의 공소장 변경내용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은 신문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설전을 펴다 재판장의 제지를 받기도. 양측의 논쟁이 이어지자 김재판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재판장이 진행하겠으니 논쟁을 마감하라』고 지시.김재판장은 또 검찰이 80년대 부정축재자 재산환수 조치에 관해 보충신문을 하자 『변호인 반대신문 뒤에 해도 될 사항』이라며 검찰이 제출한 신문서를 변호인단으로부터 거둬 돌려주는 등 「깐깐」하게 진행. ○…전씨는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기업체로부터 정치자금을 거두는 과정에서 「3대 원칙」을지켰다며 모금의 정당성을 주장.전씨는 정치자금을 직접 관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중간관리자를 제외함으로써 정치·사회 부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정치자금 조성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으며 이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는 등 선처를 호소. ○…이양우 변호사는 상오 공판이 끝난 뒤 퇴정하면서 『정치자금의 사용처 내역을 반대신문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겠느냐』는 질문에 『공개할 수도 있다』며 「엄포성」 발언을 해 한 때 긴장.그러나 곧 이어 『그럴 경우 나라가 혼란스러워지는 등 엉망이 된다』며 더 이상의 구체적인 공개는 없을 것이라고 번복.
  • 전씨 비자금 2차 공판­어디에 얼마썼나

    ◎퇴임뒤에도 1,450억 뿌려/재임중 민정당 운영비 연 2백억씩 지원/노씨 취임 축하금으로 5백50억 전달도 전두환피고인이 사용한 비자금은 모두 7천7백억여원으로 드러났다.전씨와 검찰의 집계로는 재임 중 6천2백24억원,퇴임 후 1천4백50억원이다. 15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전피고인의 비자금사건 2차 공판에서 전피고인은 재임 중에 쓴 5천6백74억5천만원의 정치자금 내역을 공개했다.그는 88년 2월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 축하금으로 5백50억원을 주었다고 진술했다.뜻밖이다.이를 합쳐 6천2백24억원이다. 내용은 이미 검찰의 수사에서 한 차례 걸러진 것과 비슷하다.그러나 그는 돈을 준 사람들의 명단인 이른바 「전두환 리스트」의 공개를,『통치권자의 관행』『정치혼란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끝내 거부했다. 전피고인은 이같은 자금을 모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43개업체로부터 거둬들인 사실을 인정했다.검찰의 발표처럼 재임 7년간 성금과 기금으로 받은 2천5백15억원을 빼고도 7천1백억원을 거둔 사실을 시인했다.총 조성액은 9천6백억원을 웃돈다. 자금의 조성에는 당시 경호실장·안기부장·재무장관·국세청장·은행감독원장이던 안현태·안무혁·사공일·성용욱 피고인과 이원조 전 의원이 깊숙이 개입했음이 밝혀졌다. 재임 중엔 ▲옛 민정당 운영비 ▲선거자금 ▲사회단체 지원금으로 썼다.퇴임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유지 자금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민정당 운영비는 연간 3백억원이 필요했지만 당비로는 1백억원밖에 갹출되지 않아 81년 3월부터 88년 2월까지 연간 2백억원씩 1천4백억원을 지원했다. 국가예산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 각계각층에 대한 지원·격려금과 사회안정을 위한 지원금으로도 연간 2백억원씩 모두 1천4백억원을 썼다. 퇴임 후 사용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89년 전후해 당시 지녔던 자금의 대부분을 썼다고 진술했다.검찰수사에서는 7백1억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지난 92년 이후 측근 등의 정치인 지원에 2백85억7천만원을 사용했고,92년 4월 14대 총선에서 민정계 인사들에게 30억원을 지원했다.전피고인이 구상했다는 「원 민정당」 창당과 무관하지 않다. 이밖에 친인척에게 37억5천만원을 주고,자진반납한 산업금융채권 1백26억원,현금 61억2천7백만원,사돈 등에게 보관한 채권 1백60억6천1백만원이 드러났다. 5공 청산작업의 무마를 위해 88년 11월 여야 정치인과 관계에 1백50억원을,90년 1월 3당 합당 이후에는 2백여명의 정치인에게 5백억원을 주었다고 추가로 진술했다. 여기에 88년 국가에 헌납한 89억원과 경북 문경의 봉암사에 시주한 10억원을 합치면 퇴임후 비자금 액수는 사실상 1천4백50억원에 이른다.〈박선화 기자〉
  • 미 역사학자 앰브로즈저 「국제질서와 세계주의」

    ◎1938∼1991 미의 대외정책 영향 분석/고립주의서 세계주의 전환,해외 병력 배치/“파괴력이 반드시 통제력 아니다” 미국인에 교훈 현대 미국외교사를 다룬 책 가운데 대표적인 저작물로 꼽히는 「국제질서와 세계주의」(원제 「세계주의의 부상­1938년이후 미국의 외교정책」)가 최근 번역돼 나왔다(스티븐 앰브로즈 지음,을유문화사 간).이 책은 제2차세계대전 발발 1년전인 1938년부터 부시대통령 당시 걸프전에 이르기까지,미국이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한 뒤 수립한 대외정책과 그 영향을 분석했다.미국 뉴올린스대학 석좌교수로 있는 지은이는 아이젠하워·닉슨 전대통령 전기를 비롯해 현대 군사·외교정책에 관한 저서를 10여권 낸 저명한 역사학자다. 미국 외교는 20세기초까지 고립주의를 원칙으로 삼았다.이는 1823년 「외국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며 아울러 식민지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먼로주의에서 비롯됐다.1904년 테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국제경찰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1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미국은 아메리카대륙권으로 복귀하는 데 그친다. 지은이는 그 까닭을 『자본주의 후발국인 미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아메리카대륙에서는 제국주의를,유럽 열강과의 관계에서는 반식민주의를 주장하게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2차대전 종전후 미국은 대외정책에서 「세계주의」로 탈바꿈한다.2차대전을 겪으면서 미국인은 자국의 취약성을 알게 됐고,전쟁발발 가능성은 해외에서 초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이때부터 미국은 전쟁재발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재무장하는 한편 집단안보정책을 수립,병력과 미사일을 해외에 배치하게 된다. 그렇다고 「세계주의」가 공산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나 경제적 필요 때문에 등장한 것만은 아니라고 지은이는 분석한다.미국은 2차대전중 스스로 「힘의 위대함」을 깨닫고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는 『자유가 모든 곳을 지배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자유의 십자군」을 발진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60년대말에는 힘의 한계를 느끼게 되고 70년대 들어서는 중국,검은 아프리카,남아메리카에 대해서도 진정한 관심을 갖게 된다.『1980년대말 미국은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더욱 부유하고 강력하지만,더욱 취약하기도 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은이는 결론짓고 있다. 이 책은 역사서가 갖춰야 할 객관성과 주관성을 잘 조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학계가 현대사를 해석하는 두 관점,곧 전통주의와 수정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지은이가 인간주의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다는 데 있다.베트남에 대한 정책실패로 재출마를 포기한 존슨전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지은이는 『존슨은 동남아시아에 민주주의와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원했지만 단지 죽음과 파괴만을 가져다주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그리고 「파괴력이 반드시 통제력은 아니다」라는 교훈을 미국민에게 주고 있다.〈이용원 기자〉
  • 엄낙용 재경원 제2차관보(폴리시 메이커)

    ◎“9월쯤 OCED 정식가입 낙관”/경제운용 안정성 우선… 「자유화」 조기시행 않기로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우리나라가 가입하는 길목의 최대 난관인 「자본이동 및 경상무역외거래 위원회」(CMIT)와 투자위원회(CIME) 합동심사가 4월11일 파리에서 열린다.한국측 수석대표로 오는 8일쯤 현지로 떠날 엄낙용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는 요즘 대응전략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OECD 가입은 우리경제가 선진경제로 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과정입니다.그러나 문제는 가입에 필요한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데 있습니다.기존 회원국들은 조속한 선진국 수준의 자유화를 요구하고 우리도 그러는 편이 장기적으로 바람직 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운용의 안정성이 지나치게 저해돼서는 안됩니다』 개방 과정에서 대규모 자본유입이 급격하게 이뤄지면 원화가치 절상과 국제경쟁력 약화로 국제수지 적자 규모를 확대시키고,통화 증발로 물가안정을 해치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거시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자유화를 추진한다는 기본입장을 양보하면서까지 OECD 가입을 서두를 생각은 없고,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거시경제 안정운용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방어적으로만 나갈 생각은 없습니다.우리경제에 투명성이 부족한 부분이 많고 이익집단간 기득권적 이해관계로 인해 다소 왜곡된 제도도 있기 때문에 국내제도운용의 투명·선진·합리화를 이룰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부전략에 대해 『현재로서는 이번 합동심사를 앞두고 기존 자유화 계획을 앞당길 계획은 없다』면서 『그러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납득할 만한 지적과 요구가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재검토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긴다. 6월쯤 양대 자유화 규약위원회의 2차회의에서 통과가 결정되면 7월쯤 OECD 이사회가 한국 가입을 초청하고,9월 국회에서 비준을 거쳐 정식으로 가입하게 된다.2차회의에서 통과가 안되면 늦어진다. 그는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를 얻어 가입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우리도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선진경제체제 속으로 들어가길 바라지만 OECD측도 한국같은 역동성있는 국가의 편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호간 이해가 합치된다는 것이다. 엄차관보는 서울대 행정학과 재학중 행시 8회에 합격,70년 사무관으로 임용한 이래 재무부 경제협력·외환정책·투자진흥과장과 세제심의관 등을 역임했고 재정경제원 국세심판소장을 지내다 지난달 15일 제2차관보로 부임했다.부임직후 교토에서 열린 아·태 경제협력체(APEC)재무장관회의에 나웅배 부총리를 수행했다.주 제네바 대표부 재무관 시절 3년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대표로 일하면서 농산물 협상 등에서 우리나라가 개도국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지켜내기도 했다.등산을 즐기며 바둑(1급)은 수준급이다.〈김주혁 기자〉
  • 공 외무­페리 미 국방 협의 내용

    ◎북 정세 판단/한·미 「정보공유」 필요 공감/7·8월쯤 북에 대식량위기 도래 가능성/SOFA 개정·동북아 미군 중요성 강조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27일(한국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에서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오는 4월 발표될 예정인 미·일 신안보공동선언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북한정세평가등 양국간 안보 현안을 집중 협의했다. ▷미·일 신안보공동선언◁ 페리 장관은 오는 4월16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발표하게 될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은 『냉전종식으로 동북아에서 소련의 군사위협이 소멸된 이후,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역할을 재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페리 장관은 소련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만사태에서 나타나듯,동북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일미군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동안 변화된 미·일 양국간의 상황을 고려,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를 축소하는 문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장관은 주일미군의 감축은 일본 극우세력에게 일본의 재무장을 촉구하는 논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양국은 다음달 15일 페리 장관이 방한할 때,미·일 신안보공동선언에 따라 제기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SOFA개정◁ 한·미 양국은 당초 공장관의 방미에 맞춰 SOFA개정을 타결하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고,이를 위해 송민순 외무부 북미담당심의관을 지난 21일부터 워싱턴에 파견해 실무협상을 벌였다.그러나 가장 큰 쟁점인 미군 범죄피의자의 구금시기는 우리측이 요구한대로 중범죄자의 경우 우리 검찰의 기소시점이나 그 이전에도 가능하도록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졌으나,피의자 증언의 증거 채택이나 상소권 제한 문제등 다른 쟁점에 대한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페리 장관은 『SOFA 개정은 주한미군의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법리나 논리적 차원에서만 대응하기는 어렵다』면서 『군의 반대를 무릅쓰고 협상하는 미국측의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양국은 오는 4월의 페리 장관 방한시에 개정안에 서명할 수 있도록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북한정세◁ 페리 장관은 북한의 「붕괴」에 관한 갖가지 추측은 발설자의 개인적인 인식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양국은 그러나 오는 7∼8월쯤 북한에 식량위기가 올 가능성은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장관과 페리 장관은 이날 북한의 정세를 평가하는데 한·미 양국이 공동작업을 해야할 필요성에 공감했다.페리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인적 접근과 인공위성 사진,도청등의 방법이 이용될 수 있으나,미국은 가장 확실한 방법인 인적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워싱턴=이도운 특파원〉
  • “중국 최혜국 연장 어려울것”/미 루빈 재무/의회통과 불투명

    ◎중 “무력시위가 더 중요” 【홍콩 로이터 연합】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무역특혜의 경신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빈 장관은 미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 경신을 위해 의회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간의 이견 때문에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의회에서는 중국이 오는 23일의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자 MFN연장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북경 AP 연합】 중국은 대만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대만의 독립을 저지하려는 무력시위를 포기하기보다는 중국측에 대한 미국의 무역특혜를 차라리 희생시키겠다고 심국방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심대변인은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최혜국 대우의 경신을 바란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에 관한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의 원칙을 팔아넘기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역내 지속성장 지원금융조치 마련 합의

    【교토 교도 로이터 연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소속 18개국 재무장관들은 세계최대의 역동적인 경제발전을 구가하고 있는 역내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경제·금융조치들을 마련하기로 17일 합의했다. APEC 재무장관들은 전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교토(경도)에서 개막된 제3차 APEC재무장관회담 이틀째 상오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지난 94년말 멕시코에서 발생한 것 같은 금융위기사태 등이 APEC 역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각국의 경제지표 공개 강화등 대처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일본 정부관리들은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이밖에도 역내의 사회간접자본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민간부문 기금모금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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