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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전력공급] 北서 수차례 요청… ‘에너지 종속’ 고민?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이른바 ‘중대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에너지난이 심각한 북으로선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지만 핵을 완전히 폐기한다는 전제 조건과 ‘에너지 주권’ 문제가 걸려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3일 SBS 라디오에 나와 “다른 고려 요인이 있겠지만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생각해서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 섞인’ 낙관을 내놓았다. 답변 시기에 대해서도 “이달 말 4차 6자회담이 계획돼 있으니 그 전에 어떤 형태로든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북 직접 송전’은 북측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사항이다.6·15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수차례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대표단은 회담할 때 수시로 전력 부족을 솔직히 털어놓고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6·17 면담 당시 김 위원장이 중대 제안에 대해 “연구해 본 다음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히는 등 아직까지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북한은 이날 “전력생산에 ‘만부하(총가동)’를 걸어 계획을 101% 초과 달성하고 있다.”는 요지의 방송을 때마침 내보내 마치 중대 제안은 필요 없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겼다. 특히 ‘에너지 종속’ 문제가 북으로선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광복 이후 북한이 남한에 전기 공급을 끊어 암흑천지로 만든 경험에서 보듯이 이제는 반대의 입장에서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을 우려할 만도 하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기는 남쪽에서 가지만 공급 합의는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핵문제와 패키지로 이뤄지기 때문에 함부로 전기를 끊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제안 수용을 끌어내기 위해 ‘전력공급 중단권’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우리가 코를 꿰이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실제로 한번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하면 이후 ‘단전’은 전쟁으로 간주될 수 있어 북한이 만약 핵 폐기 이후 재무장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또 직접 송전은 경수로와 달리 우리 정부가 100% 부담하기 때문에 발언권도 강하게 갖는다는 정 장관의 설명과도 다소 배치된다. 한편 송 차관보는 북한이 스스로 통제하기 쉬운 수력이나 화력 발전소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한 얘기”라며 “그러나 북한의 필요에 맞는 것인지, 우리가 수용 가능한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比각료 10명 사퇴… 아로요 하야 촉구

    |마닐라 연합|대선 결과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퇴임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각료 10명이 8일 사임했다. 아로요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꼽혀온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도 아로요의 퇴진을 촉구, 아로요는 사면초가의 정치위기에 직면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이 자신과 아로요 대통령을 집권으로 이끌었던 것과 같은 ‘피플파워’ 혁명을 또다시 감당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다. 이어 필리핀의 안정 회복을 위해서는 부통령에게 헌정을 이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로요 대통령의 연정 파트너인 민주당의 프랭린 드릴런 당수는 아로요의 사임이 당면한 정치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사임 요구에 가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세사르 푸리시마 재무장관, 에밀리아 본코딘 예산장관, 후안 산토스 통상장관 등 경제팀 전원을 포함한 10명의 각료들은 이날 사임을 발표하면서, 정치 위기의 핵심인 아로요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아로요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었으며, 국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장관들의 사임은 아로요 대통령이 전날 내각에 일괄 사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필리핀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사임한 각료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와 외채 등으로 촉발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투입된 ‘일선 사령관’들로서 앞으로 경제 운영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 또 수도 마닐라 중심가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든 가운데 필리핀군은 이날 마닐라에 대한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경찰은 대통령궁 주변에 경찰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혼란이 가중되면서 쿠데타설까지 나돌자 에프린 아부 필리핀군 총사령관은 “군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내가 사임한다면 필리핀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사임 불가’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한 뒤 “이틀 안에 새 각료들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 [월드 이슈] 가난·빈곤·분쟁…눈물의 아프리카

    [월드 이슈] 가난·빈곤·분쟁…눈물의 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다.8일 폐막되는 G8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G7 재무장관회의에서 확인됐던 수준 이상의 빚 탕감이나 극적인 원조 증액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40년 동안 대외원조만 4500억달러(450조원)가 제공됐지만 대륙의 실상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를 한숨 짓게 하는 빈곤과 기아, 에이즈, 내전과 분쟁을 돌아보고 바람직한 원조 방법을 모색해본다. 하루 60센트(630원). 아프리카 인구의 약 절반인 3억 3000만명이 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돈이다. 사하라 이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1인당 한해 국민총소득(GNI)이 765달러를 밑돈다. 에티오피아와 브룬디 국민들은 90달러(9만 4500원)로 1년을 버텨내고 있다. 유엔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하는 세계 최빈 48개국 중 이 대륙에만 32개 나라가 포함돼 있다. 80년대 이후 이들 나라의 1인당 소득은 13%나 줄어들었고 극빈층 숫자는 곱절로 늘었다. 세계은행은 1990년대 10년 동안 잠비아에서 1인당 GDP가 2% 하락하는 사이 극빈 인구도 똑같은 비율로 늘어나고 우간다의 GDP가 3.7% 증가하자 빈곤층 숫자도 같은 비율로 줄어든 것에 주목한다. 원조나 지원보다는 국가의 경제성장 자체가 빈곤 해결에 더욱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학살과 인종청소, 내전으로 인한 식량난도 심각해 한해 50만명 이상이 기아로 숨진다. 그리고 오염된 물을 마셔 숨지는 사람은 1년에 70만여명에 이른다. 이렇게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데는 무능하고 부패한 절대권력에 지원금을 통제할 권한을 부여해왔기 때문이다.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스와질란드 국민과 달리 국왕 일족은 벤츠승용차 구입에 88만달러 이상을 썼고 미국의 콩고민주공화국 지원금은 제트기와 궁전 건축에 전용됐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한해 아프리카에서 비밀계좌로 빼돌려지는 금액은 26억 5000만달러”라고 주장했다. 역내 국가들이 지금까지 상환한 대외원조만 5500억달러에 이른다. 아직도 상환해야 할 2950억달러가 대륙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옥스팜과 같은 구호기관들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강대국들의 광범위한 수탈, 그리고 아프리카의 농광업 자원 수출을 가로막는 부국들의 무역보호와 농업부문 보조금이 빈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립기반 마련이 우선 “구걸로 아프리카의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지난 5일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개막연설 중 한 대목이다. 과거 식민지배와 수탈에 대해 책임이 있는 G8 국가들을 상대로 추가적인 부채 탕감이나 원조 증액을 호소하는 다른 정상들을 공박한 것이다. 이번 G8 정상회담에서 15개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18개국의 부채 400억달러를 탕감해주는 방안이 승인되겠지만 아프리카의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들 나라의 전체 부채 2950억달러의 13%에 불과하고 부패한 관료들의 배만 불릴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합의를 주도한 영국조차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일이 많았다. 다른 프로그램에 쓰이는 예산을 슬쩍 돌려 새로 제공하는 것처럼 꾸미는 수법이 자주 등장했다. ●현물원조 부패관료 배만 불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2년 전 에이즈 치료 명목으로 150억달러를 약속했으나 의회에 예산 요청을 할 땐 지원액을 줄여버렸다. 케냐의 경제전문가 제임스 시그와티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원조는 이익보다 해만 끼친다.”며 “제발 원조를 중단해달라.”고 주장했다. 케냐에 원조가 끊길 경우 우간다나 탄자니아와 식량 교역을 하고 이를 위해 내부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취지다. 앤드루 낫시오스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역시 “(선진국의) 원조가 부패를 키워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동조했다. ●농산물 보조금·관세 철폐해야 파이낸셜타임스는 자그디시 바그와티 컬럼비아대 교수가 현지인 기술 교육과 아프리카에서 일할 자원봉사대의 운영에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원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강조했다. 또 설탕과 면화 등 아프리카의 대표 상품들에 대해 선진국들이 보조금과 관세를 철폐하는 것도 당장 돈 몇푼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카다피 원수도 역내 국가들의 교역 증진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식민지배도 혼란의 원인 아프리카에는 왜 내전이 끊이지 않는가? BBC 인터넷판은 시에라리온 내전에 참전했던 용병을 통해 아프리카의 눈으로 바라 본 아프리카 문제를 진단했다. 코버스 클라센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군대에서 복무하다 사설 군대 회사로 옮겨 1995년부터 시에라리온 내전에 참전했다. “사람들이 산 채로 집과 함께 태워지고, 소녀들이 성당에서 강간당한 뒤 목이 잘려지는 등 아프리카에서 들려 오는 끔찍한 이야기는 실제로 모두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아프리카에는 아무 할 일도,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쉽게 전쟁에 빠진다고 클라센스는 말했다. 수입이 두 배가 되면 내전이 일어날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도 전쟁이 일어나는 아이러니도 있다. 전쟁을 할 만한 일이 생기면, 돈은 오히려 전쟁을 진행시키는 재원이 된다. 시에라리온 장관인 오케르 아담스는 “다이아몬드가 발견됐을 때 농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광산 지역에선 무력충돌이 일어났으며 해외에서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캐려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앙골라의 반란군 지도자였던 요나스 사빔비가 살해됐을 때 그가 광물 자원으로 쌓은 부는 40억달러에 달했다. 식민통치가 끝난 뒤 발생하는 혼란도 아프리카 내전의 주요 원인이다. 앙골라 내전은 종족 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식민통치는 종족의 터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국경을 일방적으로 나눴다. 아프리카 내전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성공적인 해결 사례를 통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에서 일어난 비극은 피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남아공의 케이스는 독보적이다. 만델라의 강력한 지도력 아래서 흑인들은 과거를 용서했고, 백인들은 실용주의와 상식을 배웠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보츠와나 에이즈전쟁 성공 티없는 순백의 정장을 입은 올해의 미스 유니버스 나탈리 글레보바는 지난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에서 에이즈 검사를 받았다. 그녀의 명성으로 남아공의 다른 젊은 여성도 똑같은 일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남아공에서는 5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다. 에이즈 공포도 심각해 감염사실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배척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리기도 한다.2000년 남아공 사망 통계에 따르면 사망 원인의 3분의1이 에이즈였다. 스와질란드는 성인의 40%가 에이즈에 감염돼 있다. 현재 2500만명의 아프리카인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20년 후에는 그 숫자가 9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유엔이 최근 경고했다.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별다른 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20년 후에는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10%가 에이즈 환자가 되는 셈이다. 현재 전세계 에이즈 환자의 64%가 아프리카인이다. 보츠와나는 정부의 적극적 노력으로 세계 최대 에이즈 감염국이란 멍에를 스와질란드에 넘겨줬다. 보츠와나 정부는 모든 에이즈 환자들에게 무료로 약을 제공했다.2만명 이상의 보츠와나 에이즈 환자는 3∼4가지 치료제를 섞어먹는 칵테일 요법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처럼 에이즈 감염 검사를 받는다. 보츠와나의 에이즈 치료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진일보한 것이다. 보츠와나의 경우는 바다에 물 한방울 떨어지는 것에 불과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귀감이 될 만하다. 보츠와나의 성공 사례를 목격한 이들은 정부의 적극적 의지와 노력이 에이즈 치료의 중요한 열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런던 연쇄폭탄테러] 지하철·버스 올스톱… 도심 쑥대밭

    [런던 연쇄폭탄테러] 지하철·버스 올스톱… 도심 쑥대밭

    영국 런던이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기쁨에 빠진 지 하루만에 연쇄 폭발테러로 쑥대밭으로 돌변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G8 정상회담에 10만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돼있는 동안 치안이 약해진 런던 도심에서 테러가 발생, 미국에 이어 영국이 테러 대상지로 변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폭발 테러는 7일 오전 8시51분(현지시간) 출근하는 시민들로 꽉 찬 지하철 3곳과 1대의 2층버스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이번 연쇄 폭발테러는 금융기관과 각국 대사관이 밀집한 도심에서 혼잡한 출근시간대를 틈 타 주도면밀하게 이뤄졌다. 시민들은 20여분동안 멈춰선 지하철에 갇혀 어떤 안내방송도 듣지 못했으며, 휴대전화도 불통됐다.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이내 중단되는 등 런던 도심은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런던 시 당국은 안전을 위해 시민들에게 현재 장소에 계속 머물 것을 권고했다.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는 7일 저녁부터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런던 히드로공항 3터미널에서 폭발물처럼 보이는 물건이 발견돼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빅토리아 지하철역도 폭탄 테러 위협으로 일시 폐쇄됐다.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연쇄폭발이 발생하기 전 영국 경찰로부터 테러 가능성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즉각 비상사태에 돌입, 모든 사람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폭발 장소 가운데 1곳 부근에서 경제회의를 개최 중이었다. 이 회의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도착하기 전 폭발이 일어났다. ●유럽 전역과 미국에도 테러경계령이 발동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는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파 사건을 겪은 유럽에게 한편의 끔찍한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의 교통 당국자들은 경계 수위를 ‘옐로’로 높였으며, 미국 워싱턴 철도 당국도 즉각 경계령을 내렸다. 프랑코 프라티니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런던 폭발 사고는 테러리즘이 또다시 유럽 심장부를 강타했다는 비극적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통신들이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의회 의장도 “런던 연쇄폭발은 조직적인 일련의 공격”이라며 테러리즘을 비난했다. ●런던 시민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침착했다. 동앨드게이트역에서 지하철 폭발테러를 당한 테리 오시아는 “‘쾅’ 소리가 난 뒤 차량 지붕이 날아가고 끔찍한 연기가 났다.”면서 “사람들은 겁에 질렸지만 1∼2분 뒤 곧 침착해졌다.”고 BBC에 전했다. 로이타 월리(49)는 폭발이 일어난 지하철 옆칸에 타고 있었는데 “모든 불이 나가고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섰다. 연기가 나자 기침을 하고, 숨이 막혔지만 모두들 침착했다. 지하철 문을 열 수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오전 10시 14분 태비스톡 광장의 2층 버스 위층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버스는 참치통조림처럼 찌그러졌다. 러셀 광장에서 타고 있던 버스가 폭발한 벨린다 시브룩은 “버스 앞에 있었는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2층 버스의 절반이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밝혔다. ●올림픽 유치 성공의 기쁨에 들떠있던 런던 올림픽 유치대표단도 비통에 빠져들었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런던 켄 밀즈 대표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은 “전세계 어느 도시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최상, 최첨단의 보안 체제를 갖춘 런던같은 도시도 이런 종류의 공격에 속수무책임이 드러난 셈”이라며 “충격 속에 빠져있는 대표단은 모국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뉴욕과 런던의 원유 선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세계 증시와 유가가 요동쳤다. 런던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주가(FTSE) 100 지수는 3%에 가까운 150포인트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우방 역할을 하고있는 영국이 공격받을 수도 있다는 금융가의 우려가 현실화 됐다며 주식과 파운드화를 스위스 등의 더 안전한 자산으로 앞다퉈 옮기고 있다. 독일 증시 지표지수인 DAX가 3% 떨어지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75% 하락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최인호 본지 연재소설 유림 1부 3권 출간… 내년말 완간

    최인호 본지 연재소설 유림 1부 3권 출간… 내년말 완간

    소설가 최인호(60)씨가 지난해 1월부터 서울신문에 연재중인 장편소설 ‘유림(儒林)’(열림원)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2500년 유교 역사를 형상화한 ‘유림’은 전 6권 가운데 1부 3권이 먼저 출간됐고, 연재가 끝나는 내년 말 완간 예정이다. 3년에 걸친 동양사상 대장정의 중턱을 이제 막 넘은 작가는 “두렵고, 불안한 도전이었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15년 간 작품을 구상한 데다 수차례 중국 현지 답사를 통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내용을 글로 풀어내는 재미가 여간 아닌 듯했다. 소설은 공자의 정명주의를 바탕으로 왕도국가를 세우려다 실패한 조광조(1권,‘왕도, 하늘에 이르는 길’)에서 출발해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가 이상국가 실현을 위해 70여 나라를 주유한 일(2권,‘주유열국, 사람에 이르는 길’), 공자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해 성리학을 발전시킨 퇴계 이황의 삶(3권,‘군자유종, 군자에 이르는 길’)으로 이어진다.2부에서는 유가의 계승자들인 맹자, 순자, 주자, 왕양명을 비롯해 퇴계와 율곡의 사상, 말년에 고향에 돌아와 유교를 완성한 공자의 황혼기 등을 다룰 예정이다. ‘지금 왜 유교인가?’에 대한 그의 신념은 차돌처럼 단단하다. 그는 “몇년 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21세기야 말로 유교가 필요한 시대”라면서 “교육과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요즘, 유교적 가치관의 재무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교는 버려야 할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새롭게 되찾아야 할 우리 민족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소설을 쓰면서 공자와 퇴계를 재발견하는 기쁨도 컸단다.“퇴계가 그토록 위대한 사상가인 줄 미처 몰랐다.”는 그는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원효라는 위대한 사상가를 탄생시킨 것처럼, 공자의 유교 역시 퇴계에 의해 사상적으로 열매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공자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으나 다른 성인들과 달리 현실에 집착하면서도 이상적 가치관을 실현하려 했던 공자야말로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위인”이라고 감탄했다. ‘유림’과 더불어 가야를 다룬 소설 ‘제4의 제국’을 동시에 연재하느라 한 달에 600매 가량의 원고를 쓴다는 그에게선 만년 청년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침 8시30분에 출판사로 출근해 하루 4∼5시간씩 꾸준히 글을 쓴다.“컴퓨터로 쓴 글은 성형수술한 것처럼 매끈매끈해서 싫다.”는 그는 여전히 원고지에 펜으로 한자한자 적어 내려간다. 워낙 소화해야 할 작업량이 많은데다 집중도가 떨어질까봐 매일 청계산을 오르내리는 걸 제외하곤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한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불교와 유교에 이어 예수의 삶을 소설로 써낼 구상도 하고 있다.‘유림’이 끝나는 대로 이스라엘에 다녀올 작정.“수억년의 지구 역사와 비교하면 수천년 인류의 역사는 동시대나 마찬가지라고 역사학자 토인비가 말했듯 예수와 석가, 공자를 오늘을 사는 우리와 동시대인으로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중국의 미국‘기업인수·합병(M&A)’ 불똥이 중·미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미국 석유업체 유노콜의 인수 추진에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의 인수 저지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없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의회는 석유같은 전략 산업을 중국에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돈과 정보력 등 정부의 뒷받침속에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중국의 해외기업 사들이기가 국제적인 외교마찰과 ‘평지풍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 의회의 제동 공화당 등 미국 상·하원의원 40여명은 23일 CNOOC의 유노콜 인수 시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유노콜이 넘어가도록 방치할 경우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의회는 “에너지 같은 전략 부문을 중국에 넘기면 앞으로 미국안보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CNOOC는 중국정부 직속의 국영기업이어서 유사시 미국에 천연가스와 유류 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서 CNOOC가 처음 인수 의향을 밝혔을 때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견제를 촉구했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 자국 석유회사를 중국 국영기업에 넘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민감한 외국투자나 기업 인수합병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갖는다. 국무·국방·국토안보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외국투자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대통령이 이를 토대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계의 불안 미 의회의 이같은 반응은 경제계 등 미국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해마다 8%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이며 약진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들어 6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미국기업 인수에 전례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만간 중국에 따라 잡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경제계를 중심으로 들 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 경제계는 중국이 M&A를 통해 핵심기술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기업을 사들여 미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쉽게 따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의 끼어들기 미국인들은 CNOOC의 끼어들기에 더욱 불쾌한 표정이다. 기존 매수 희망자이자 매수 가계약자인 셰브론 텍사코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노콜에 ‘러브 콜’을 보내며 중간에 끼어들기를 했기 때문이다.CNOOC는 지난 23일 현금지급 조건으로 18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론 텍사코가 지난 4월 주식교환과 현금지급의 혼합방식으로 합의한 166억 5000만달러보다 많다. 또 셰브론에 대한 위약금 5억달러와 유노콜 부채 16억달러를 떠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밀쳐내고 또다른 자국 기업을 사가려하는 것을 보고 편치않음을 표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노콜의 향방 당사자 유노콜은 자국 기업인 셰브론텍사코와 중국의 CNOOC, 두 ‘구애자’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유노콜측은 29일 오는 8월10일 주주총회를 열어 두 회사의 인수 제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노콜측은 몸값을 최고로 치러주는 기업이면 국적에 관계없이 몸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반응과는 또 다르다.AFP통신은 “유노콜 주주 입장에서는 단연코 CNOOC 조건에 호감이 갈 것”이라며 “주주들은 CNOOC가 미 당국을 어떻게 설득하는지를 지켜보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월가에선 외형적인 조건은 CNOOC가 좋지만 미국내 반중 분위기와 중국 국영기업의 불투명성 등을 감안 할때 셰브론으로 대세가 기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의 대외 석유의존 심화란 요소를 고려할 때 정치적 변수가 경제적 손익계산을 압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71%의 지분을 가진 CNOOC가 유노콜을 인수할 경우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거부권 행사? 유노콜이 CNOOC를 선택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올 5월 중국 거대 전자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했을 때의 사례에 미뤄보면 ‘외국투자위원회’ 개최는 거의 확실하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도 지난 2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 유노콜과 관련된 질문받고 “유노콜과 CNOOC간에 인수·합병이 합의될 경우 당국이 승인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은 대개 두달 이상이 걸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글로벌전략 ‘세계가 긴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발 (M&A)태풍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외자유치로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이 세계경제의 심장부 미국을 향해 ‘바이 아메리카(미국 기업 사들이기)’를 선언했다.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지렛대로 중국은 미국 이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의 ‘알짜기업 사냥’에 착수,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 분야는 IT와 에너지 등 국가 안보에 민감한 분야에 집중돼 있다. 중국의 간판급 가전 업체인 하이얼(海爾)지난 21일 미국 5위의 가전업체 메이택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시 인수 금액은 12억 8000만달러. 하이얼의 최종 인수 여부는 실사가 끝나는 6∼8주 이후에 결정된다. 하이얼은 메이택 인수를 계기로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경쟁국인 한국과 타이완·인도 등에 상대적으로 뒤진 첨단 기술력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은 에너지 부분으로 확대 중이다.CNOOC의 유노콜의 인수 의사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이뤄졌다. ●공격적인 기업 사냥 중국은 지난해 중국 PC 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 사업 부문을 17억 5000만달러에 인수, 첫 ‘미국 상륙 작전’에 성공했다. 인수를 계기로 본사를 베이징(北京)에서 뉴욕으로 옮긴 레노보는 델,HP에 이어 세계 3대 PC 메이커로 부상했다.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인 치루이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이외에도 중국의 전자업체인 TCL은 지난해 7월 프랑스 톰슨을 인수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대의 TV 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상하이 자동차그룹(SAIC)이 한국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중국 제2의 석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中國石油化工·시노펙)도 캐나다 석유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신(中信)그룹 산하의 중신자원(中信資源)도 태국 기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속도높이는 글로벌화 전략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이른바 ‘저우추취(走出去)’로 불리는 중국당국의 해외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다. 상무부 국제무역 경제연구소 허마오춘(何茂春) 박사는 “중국의 해외진출은 중국 경제의 ‘글로벌화’와 국제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표”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외투자는 종전에는 기업별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단계다. 최근 중앙·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적으로 외환보유고를 적절하게 분산, 인민폐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흥 민영 기업들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불안정성을 감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꾀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해외 투자가 당분간 ‘봇물’을 이룰 수밖에 없는 정치·경제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종일 코트라 베이징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것이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라며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대외투자 누적 총액은 370억달러로 160개국에 걸쳐 829개 기업에 달한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인수합병이 성공리에 끝날 경우 중국의 해외투자는 500억달러가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91년 3억 7000만달러의 해외투자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oilman@seoul.co.kr
  • [국제플러스] 원자바오 “환율개혁 서둘 필요없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6일 중국은 위안화 환율개혁과 관련,“지나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혀 조만간 위안화 평가 절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중국 톈진(天津)에서 개막된 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 회의에서 행한 기조 연설에서 기본적으로 안정된 위안화 환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독자적으로 환율 개혁 방법, 시기, 개혁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선언, 미국 등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일축했다.
  • G8 “극빈국 빚 400억弗 탕감”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재무장관들은 11일(현지시간) 남미와 아프리카의 18개 최빈국이 국제금융기관에 지고 있는 부채 400억달러(40조원)를 전액 탕감해주는 ‘역사적 합의’를 이뤄냈다. 10일부터 이틀 동안 런던에서 회담을 가졌던 G8 재무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볼리비아와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냉,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18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ADB) 등으로부터 진 빚을 전액 탕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8 의장국인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번 부채탕감의 특징은 400억달러의 부채를 당장 탕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8개국은 매년 부채를 상환하는 데 소요되던 15억달러를 병원과 교육시설, 교사 양성 등에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카메룬,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등 9개 빈국에 같은 혜택을 줘 전체 탕감액을 5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향후 10년 동안 영국은 7억∼9억 6000만달러를, 미국은 13억∼17억 5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이들 27개국 외에 또다른 11개 빈국이 지원액을 잘 관리하고 부패 차단 노력을 경주한다는 조건 아래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과 BBC 등은 이날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들 빈국에 대한 추가 개발 원조 규모와 원조금의 조달 방법 등을 둘러싸고 G8은 다음달 스코틀랜드 정상회담까지 남은 한달 동안 더욱 치열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채권을 매각해 매년 500억달러를 모으는 국제원조 프로젝트를 주창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국제항공세를 신설해 재원을 조달하자고 제안했지만 회원국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와 국제원조기구들은 이번 탕감 합의를 환영하는 한편 앞으로 선진국들이 더 많은 빈국 지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라이브 8’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는 가수 겸 인권운동가 밥 겔도프는 “위대한 승리이지만 이제 출발일 뿐”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부채 탕감뿐 아니라 원조를 곱절로 늘리는 한편 교역의 정의를 이루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부채는 3000억달러에 이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英, 18개국 부채167억弗 탕감 합의

    미국과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는 18개국이 국제금융기관에 진 부채 167억달러(16조 7000억원)를 탕감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의 협상에 참여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과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이날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워싱턴에서 윤곽을 잡아놓은 계획안을 분명하게 매듭지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는 또 국제금융기관의 빚을 탕감받은 나라들은 경제발전과 보건, 교육과 사회 프로그램을 위해 신규 대출을 신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부채를 탕감받게 된 18개국은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남미국가를 제외하고는 베냉,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가나, 가이아나, 온두라스, 마다가스카르, 말리, 모리타니아, 모잠비크, 니제르, 르완다, 세네갈,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가 대부분이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수개월동안 빈국의 부채를 탕감하는 구체적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영국은 부국들이 부채탕감의 책임을 떠안는 방식을 선호한 반면, 미국은 세계은행과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전액 부담해 부채를 탕감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결국 이번 합의는 부채 탕감으로 생긴 국제금융기관의 손실을 미국이 추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영국이 수용함으로써 이뤄졌다. 앞서 7일 부시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와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개도국의 부채를 전면 탕감하고 6억 7400만달러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추가로 제공하는 새로운 아프리카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 그러나 구체적인 탕감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일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 섬유 수출관세 인상

    |베이징 오일만·파리 함혜리특파원|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다음달 1일부터 수출 섬유제품의 절반가량인 74종에 대한 수출 관세를 높이기로 했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수출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148개 섬유제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74개 품목에 대해 수출관세를 현재의 0∼0.3%에서 0.5∼4%로 최고 20배까지 올리기로 했다. 또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던 아마단사 제품을 관세 품목에 포함시켰고 2종의 편물류는 그동안 부과했던 관세를 폐지했다. 중국의 이번 섬유류 수출관세 인상조치는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 쿼터제를 부활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인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섬유류 수입규제가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과 맞물려 다른 제품으로 수입쿼터가 확대될 가능성마저 있어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수출 전반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수출관세가 인상되는 74개 품목 중 미국의 수입쿼터 대상에 오른 제품들이 포함된 가운데 이 중 55개 품목의 관세는 종전의 5배로 상향 조정된다. 이렇게 되면 종전에 1건당 0.2위안의 수출관세를 물었던 제품은 다음달부터 1위안을 물게 된다. 나머지 제품들은 품목에 따라 2.5배에서 최고 20배까지 관세가 높아진다. 관세가 가장 많이 오르는 품목은 면제품 여성 정장으로, 종전 1벌당 0.2위안에서 4위안으로 인상된다. 하지만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수출관세 인상조치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미국과 EU 등이 요구하는 수출제한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미국·EU와 중국간의 섬유전쟁이 이번 조치로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4일 중국산 섬유제품 3종에 대해 이달 말부터 수입쿼터를 부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남자 바지, 면남방, 합성섬유, 면섬유 등 4개 품목도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19일 결정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6개월안에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으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위안화 재평가를 포함한 중국의 ‘경제개혁’ 문제를 전담 협의할 재무부 특사를 신설, 이라크·아프간 재건에 관해 재무장관을 보좌해온 올린 웨팅턴(56)을 임명하는등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조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도 19일 중국의 자발적인 섬유수출 제한 정책이 없으면 중국산 T-셔츠와 아마 실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날 추가 발표에서 두 품목 이외의 제품에 대해서도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美, 中섬유류 4개 수입쿼터에 추가

    |워싱턴 베이징 AFP 연합|미국 정부가 6개월 안에 위안화 고정환율제도를 개선하라고 중국을 압박한 지 하루 만에 중국산 섬유류 수입쿼터 품목을 늘리겠다고 밝혀 양국 무역 분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 중국산 섬유류의 과다 유입으로 인한 미 업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 남성용 셔츠와 수제품 바지 등 4개 품목을 수입쿼터 대상 목록에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은 “이 조치는 미 섬유업체와 섬유업종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 스노 재무장관은 환율조작국 지정 경고를 담은 재무부 보고서가 나온 다음날인 18일 중국이 향후 몇개월 안에 위안화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 [사설] ‘노동귀족’ 꼬리표 이참에 떼라

    최근 터져 나오고 있는 노동조합의 비리는 일회성이 아니라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귀족노조’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노조원들의 피땀과 희생으로 자리잡은 노조가 지도부의 부패로 인해 매도당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검찰이 수사중인 한국노총과 산하 전국택시노련의 기금운용 비리 등은 이들이 과연 노조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노조간부들이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업자들에게 거액을 챙겼다면 협잡꾼도 이런 협잡꾼은 없다. 노동계에서조차도 지금까지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 앞서 대기업 노조간부들의 채용비리 등을 보면 틀린 지적도 아닌 것 같다. 노조의 존재 이유는 노동현장의 약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데 있다. 그래서 지도부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런데도 지도부가 귀족 소리를 들어가면서 불법으로 특권을 행사한다면 노조가 존재할 가치가 없다. 한국노총이 어제 비상연석회의를 열어 혁신을 다짐했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이 없다. 한국노총은 비리연루자의 자체징계와 간부들의 재산공개, 외부 감사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불법행위는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외부 감사도 벌써 도입되었어야 할 제도일 뿐이다.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임시방편일 뿐이다. 노조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신적인 혁신이다. 노조가 전부 나서 그동안의 불법이나 비리, 그릇된 관행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하는 도덕재무장 운동에 나서야 한다. 배 고팠던 시절의 노조정신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당면한 노조의 문제는 정치권력화, 귀족화, 비타협적 폐쇄성 등이 꼽힌다. 썩은 부분만 도려낼 것이 아니라 차제에 뼈대까지도 뜯어고치는 노력이 시급하다.
  • 中 상반기내 위안화 절상 가능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위안화 평가 절상 준비를 마쳤으며 상반기내에 평가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친중국계 일간지 문회보(文匯報)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외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오는 18일 외환시장 거래 통화를 기존의 4종류에서 12종류로 확대하는 이종 통화 거래를 시작하는 것은 환율 개혁을 위한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전제한 이 전문가는 그러나 이종 통화거래 개시일이 위안화 환율 변동 시점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오는 6월 개최되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재무장관 회담 개최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oilman@seoul.co.kr
  • 親부시·민영화로 지지층 균열 레임덕 현상땐 사퇴 불가피

    |파리 함혜리특파원|영국 노동당을 이끄는 토니 블레어 총리는 그의 52세 생일인 6일 역사적인 3기 집권을 시작했다.3기 연임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두 번째이며 노동당으로서는 1900년 창당 이래 처음이다. 경제활황 덕분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반전 및 반 블레어 정서가 강하게 작용한 이번 총선에서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의 지지도는 크게 떨어져 향후 정치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레어 총리는 앞으로 제1야당인 보수당을 견제하며 유럽연합(EU) 헌법 비준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이라크 철군 등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리더십 재구축, 국민의 신뢰도 회복 등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블레어 총리는 좌파와 우파의 정책을 실용적으로 융합한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지난 1997년 만년 야당이던 노동당을 18년 만에 집권당으로 만들었다. 집권 초기 블레어의 개혁은 찬사를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의 실용주의적인 정치·경제개혁은 세계 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영국의 경제 호황을 이끌어냈으며 2001년 노동당의 재집권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집권 2기 후반은 여론의 혹독한 비판으로 얼룩졌다. 무상에 가까웠던 대학교육을 유료화했고, 무상의료제도(NHS)에 반하는 민영병원 설립을 추진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면서 여론의 비판과 함께 ‘부시의 푸들강아지’라는 조롱을 받았다. 더욱이 반대 여론 속에 강행한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려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위협을 과장한 것이 치명타였다. 이를 의식한 듯 블레어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여론에 귀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노동당과 나는 8년 전에 비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으며 영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며 “분배에 관심을 갖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하원내 노동당 다수 의석 감소는 블레어 총리의 지도력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총리직 이양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총선 직전 3기 집권 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브리스톨대학의 마크 위컴존스 교수는 “블레어 총리는 집권과 동시에 레임덕 현상에 빠져 크리스마스 이전에 총리직을 이양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英 노동당 첫 3기집권 성공

    |파리 함혜리특파원|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역사적인 3기 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정서 등이 반영돼 제1야당인 보수당 등 전체 야권과의 의석 차이는 80석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지지도 역시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01년 총선에서 노동당은 야권을 166석이라는 압도적 차이(득표율 40.7%)로 이겼다. 이에 따라 블레어 총리는 경제 활황 등으로 재집권에는 성공했지만 리더십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3기 집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블레어 총리가 3기 임기 도중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이양할지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또 마이클 하워드 보수당 당수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혀 영국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가 치러진 전체 645개 선거구 중 97.2%인 627개의 개표가 마무리된 6일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노동당은 36%의 득표율로 355석을 확보했다. 반면 보수당은 득표율 33%로 197석을 차지해 블레어 등장 8년 만에 최대 의석을 확보, 기사회생했다. 자유민주당은 23%의 득표율로 62석을 확보, 지난 총선의 18.5%에서 약진하는 성과를 올렸다. 영국독립당 등 기타 군소 정당은 8%의 득표율로 13석을 확보했다. 이번 총선은 선거구 조정으로 의석이 659석에서 646석으로 줄어든 가운데 입후보자 1명이 사망함에 따라 645개 선거구에서만 투표가 진행됐다. 유권자 수는 약 4418만명이다. 3기 집권을 달성한 블레어 총리는 6일 오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접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경제, 교육, 이민, 국제문제 등 모든 면에서 여론에 귀기울이고,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3기 국정운영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왕은 블레어 총리에게 차기 정부 구성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투표는 2001년 총선일에 비해 기온도 높고 전반적으로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투표소가 문을 연 직후 미국 뉴욕의 영국 영사관 인근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으나 투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lotus@seoul.co.kr
  • 아세안 +한·중·일 IMF서 위상 높인다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에서의 발언권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공동발표문을 통해 “IMF에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쿼터를 긴급히 재조정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IMF 쿼터는 회원국별 출자 총액으로 IMF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자금의 근거이자 쿼터에 비례한 만큼 투표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 쿼터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이나 외환보유고, 교역규모 등 실제 경제력을 반영한 ‘계산쿼터’에 13.4%포인트나 부족하다. 예컨대 한국의 IMF 쿼터는 0.77%이지만 경제력을 감안한 ‘계산쿼터’는 1.84%로 1.07%포인트만큼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한 셈이다. 싱가포르가 2.38%포인트, 일본이 2.24%포인트 각각 ‘계산쿼터’에 부족하다. 반면 미국이나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실제 경제력보다 0.7∼2.3%포인트 높은 쿼터를 받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IMF에 쿼터 재조정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금융기구와의 상호 이해증진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역내 경제력의 향상에 따라 앞으로는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IMF가 ‘아세안+3’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미국이나 유럽의 쿼터 비중이 낮아지게 돼 17.38%의 쿼터를 배정받은 미국 등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재무장관들은 역내 금융위기 발생시 각국 통화를 예치하고 회원국간 달러화를 빌려주고 받는 통화스와프규모도 현재 395억달러에서 790억달러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ADB는 비회원국인 북한에 대한 지원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을 요청한다.”며 “교육과 세미나 등을 통해 북한이 회원국이 되기 앞서 관심과 용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3년과 97년 및 2000년 8월 세차례에 걸쳐 ADB 가입의사를 밝혔으나 최대 회원국인 일본과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위안화절상 임박설… 亞 외환시장 ‘들썩’

    중국 금융당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위안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하면서 아시아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환율제도 개혁을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국제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며 압력이 더욱 거세지면 개혁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국제적인 압력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이어 웨이번화(魏本華)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도 24일 “환율 개혁을 긍정적으로, 그러나 신중하게 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위안화가 내일 당장 10% 정도 평가절상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 “중국은 아직 환율 개혁의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으며 기본 조건이 충족된 뒤에야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 대해 무역적자 확대의 책임을 다른 국가에 떠넘기기 전에 스스로 조치를 취하라고 꼬집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로런스 라우 스탠퍼드대 교수도 2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지는 본질적 이유는 대중국 무역적자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엄청난 재정적자와 낮은 저축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부작용을 피하면서 국제적 압력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9.5%에 달하는 등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보다 100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16일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중국의 변동환율제 도입을 강하게 촉구했다. 미국은 정부, 의회, 연방준비제도이사회까지 모두 나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4일 중국산 섬유제품 9개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수입규제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환율시장은 위안화 평가절상 검토 소식이 전해진 뒤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이 지난 22일보다 0.62엔 떨어진 105.90엔에 거래됐고, 타이완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과 미국/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중장기 대외정책 비전으로 제시한 동북아 균형자론은 동북아 안보구도와 관련국들의 동북아 전략 및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변화는 바로 한국의 안보전략을 제약하는 여건으로 환류될 것이므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먼저 중국과 북한은 한·미동맹과 한·일 협력관계의 이완으로 이를 반기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우호협력자로 여기다가, 과거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우경화 추진과 재무장을 견제하는 세력으로 보게 되었다. 이는 정부가 이미 예상했던 바일 것이다. 문제는, 동북아 지역 밖에 있지만 사실상 동북아의 안정자 및 균형자 역할을 수행해온 미국의 반응에 있다. 참여정부의 기본 취지는 일본의 우경·재무장을 견제하고 중·일 대립을 적극 중재한다는 것이지만, 현재 미국이 일본의 재무장을 권장하여 중국의 팽창을 공동 봉쇄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으므로 균형자론이 자칫 반미노선으로 여겨질 수 있다. 정부는 한·미동맹 유지를 병행한다고 하지만 미국 측에서 보면 한·미동맹은 북한의 남침 억제와 중국 견제로 기능할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은 순수한 한·일 갈등에서는 중립을 취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일본을 견제하고자 중국과 연합할 경우 한·미동맹을 고려해 중립을 지키기보다는 일본 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현재 한국과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 등 주요 안보 현안에서 유사한 전략을 갖고 있지만 통일문제에 대한 이해는 상이하며, 중국은 한국을 보호할 의지나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동북아 안보를 주도해 온 미국이 우방이므로 우리가 원하는 한 계속 동맹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 낙관한다면 오산이다. 미국은 상수가 아니라 주요 독립변수이고, 미국의 외교적 수사와 실제 정책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도 한·미동맹이 유용하므로 일정 한도에서는 관망하겠지만 한국이 미국의 사활적인 이익 수호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할 경우, 예측 불가능한 차원의 전략적 공세를 가해올 수 있다. 미국은 우리가 1997년 IMF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미 동맹국 보호보다는 자국 이익 극대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북핵문제를 보아도 물론 북한이 정권유지 전략과 모험주의로 한민족 전체를 위험에 내몬 책임이 크지만, 미국 역시 국익을 위해 동북아 평화를 경시하여 왔다. 부시 행정부는 남북경협 활성화와 고이즈미 방북으로 동북아에 화해 질서가 무르익어 가는 상황에서 으뜸패로 북핵문제를 들고 나와 동북아에 대한 통제력을 재구축했다. 또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거부하고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여 북한의 핵보유를 자초하고도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적대정책의 포기만 선언해주면 북한을 협상의 틀 속에서 압박할 수 있고, 조건부 체제보장을 해준 뒤 약속 불이행시 당당히 제재할 수도 있는데, 우라늄 고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도 공개하지 않은 채 북한만 나무란다. 이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 대화를 통한 화해와 통합보다는 미사일 방어계획 추진의 명분을 얻기 위한 긴장 유지나 군사적 우위에 입각한 자국의 패권 유지를 우선시함을 보여준다. 더구나 부시 행정부는 그릇된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를 군사 공격하였고 그 결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은 우리의 머리 위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략을 구상하며 우리를 압도할 수 있는 다양하고 강력한 정책 수단을 전개해 왔다. 특히 미국은 매년 1조달러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난국 돌파를 위해 특단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형편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미국에 대한 심리적 의존은 탈피하되 미국을 무서운 국가로 간주하여 신중히 대해야 한다. 지혜와 끈기로 미국을 설득하여 한·미 우호관계를 기반으로 한 국가전략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자론이 미·중 대립이 아니라 중·일 갈등의 중재를 겨냥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동북아 어느 국가도 오해하지 않도록 명분을 보다 명확히 내세워야 한다. ‘균형자’라는 용어보다는 ‘평화 중재자’등 매력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부의 대미 설득 역량에 새로운 국가전략의 성패가 달려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백문일 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풍문보다 기업 내재가치 주목을

    증시에 “재료가 우선한다.”는 말이 있다. 갖가지 소문 속에서도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기업의 내재가치’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재료보다 시장의 주변 분위기에 더욱 휘둘리는 듯하다. 미국 증시에 이어 한국과 일본 증시가 18일 폭락했다. 고유가에 대한 우려와 선도주들의 1·4분기 실적이 악화돼서다. 선진 서방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지난주 워싱턴에서 달러화의 불안정성과 금리인상의 지속성을 거론한 것도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는 결코 새로운 게 아니다. 지난달만 해도 세계 증시는 ‘위험’을 즐기는 듯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도 금리를 올리려는 방편이거니 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의 실적전망 악화도 해당 주가에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같은 자신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경제는 ‘생물’이라 했던가. 알던 내용이라도 자꾸 거론되자 투자자들은 불안해졌다. 시장은 기업 발행 채권에 추가로 요구하는 ‘가산금리’를 높여 기업의 생산 및 금융활동에 부담을 줬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으로 진정된 것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다짐해서가 아니라 세계경제가 냉각돼 수요가 줄어서라는 식으로 해석했다.‘동전의 양면’을 놓고 어두운 쪽만 가리키는 형국이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씨티그룹의 실적호전 발표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아시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악화가 시장을 흔들었다. 혼다와 소니 등의 수출부진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에서의 반일시위가 동북아 질서를 교란시킬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 꺼지고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물론 실적악화만큼 증시에 해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1등 기업의 실적악화가 영원한 것도 아니고 2등,3등 기업마저 나쁘라는 법은 없다.2003년 세계경제에 대한 ‘더블 딥’ 우려가 불거질 때의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빴지만 세계 증시는 일시적인 변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내생력을 키웠다. 하버드대가 과거 50년에 걸쳐 전쟁과 경기변동, 기업실적 등 온갖 변수를 감안한 모의투자를 벌인 적이 있다. 우승자는 주당순이익(PER)만 보고 투자한 학생이 차지했다고 한다. 골이 깊으면 봉우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버블경제가 아닌 한 지금은 기업의 가치를 감안한 투자의 변별력을 높일 때다. mip@seoul.co.kr
  • 日 극우 민족주의 바람몰이 영토분쟁을 지렛대로 활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은 극우주의와 민족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가 27일 자매지인 주간지 요망(瞭望)의 분석기사를 전재했다. 요망은 “일본은 1990년대 중반 이래 국내에서 ‘해양 일본론’이 급속히 대두됐고 러시와와 북방의 4개 도서를, 한국과는 독도를, 중국과는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놓고 각각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최근 주변 3개국과 동시에 영토분쟁을 시작한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배경으로 일본 정치·사회의 우경화와 해양 주도권 확장을 꼽았다. 특히 “일본이 한·중·러 3국과 도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며 민족주의를 확산하는 양상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기 전과 매우 유사하다.”며 일본의 재무장을 통한 군국주의화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잡지는 일본이 식민지 전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른바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에 호소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일본 영토분쟁의 수법은 민간 세력이 ‘도발’하고 정부가 배후에서 조정하는 ‘관민 합작’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과학원 국제전략 청야원(程亞文) 박사는 “일본이 ‘해양의 확장’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전략적 가치를 지닌 ‘섬과 암초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서쪽을 향해 해양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 봉쇄 전략’과 맥이 닿는다고 주장했다. 요망은 “1990년대 후반 거품경제가 붕괴하며 좌절을 겪으면서 일본의 민족심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며 이런 배경 때문에 정치·외교적으로 민족주의 정서의 분출구가 필요하게 됐고 바로 이런 상황이 2차대전을 일으키기 전과 아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사회과학원 펑자오쿠이(馮昭奎) 연구원은 이와 관련,“고이즈미 정권은 국내 개혁 실패에 따른 실각 위기를 영토분쟁을 통한 민족주의 고양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릴열도 등 북방 4개 섬과 독도보다 댜오위다오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영토분쟁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서명운동 참가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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