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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 양국정상 현안별 입장

    |워싱턴 박홍기특파원|14일 낮(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북핵 사태를 비롯, 얽히고설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양국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모아졌다. 인식의 공유를 위한 만남인 셈이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 관계가 흔들림 없이 공고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킴으로써 북핵과 6자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미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의 현안을 푸는 데 보다 수월하게 공동의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때문에 참여정부 들어 5차례나 열렸던 정상회담과는 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모양새보다는 좀더 내실을 기하는 쪽에 비중을 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 작통권 노 대통령은 13일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의 오찬에서 “한·미 동맹은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지만) 앞으로 기본적인 한·미 관계의 기초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노 대통령의 입장은 그대로 개진된 듯싶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경주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서 한·미 관계가 포괄적·역동적·호혜적인 동맹관계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동맹의 공고화를 갈음했다. 두 정상은 작통권 환수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작통권 환수가 미국의 방위공약 지속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작통권 환수 후에도 한·미 동맹관계는 더욱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될 것임을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말마따나 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은 아주 굳건한 상태에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의 한·미 관계 변화는 동맹의 미래지향적 현대화를 위한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 북핵 북핵은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이다. 역설적으로 해법이 보이지 않는 난제다. 지난 7월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북핵 문제에 관심이 집중돼 왔던 터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채택됐고, 미국의 금융제재가 들어가자 북한은 ‘벼랑끝 전술’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노 대통령이 지난 7일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이 미국까지 가기에는 초라하다.”면서 “무력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핀란드 발언’은 13일 폴슨 재무장관에게 “미국의 법집행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회담에서도 ‘북핵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외교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북한을 향한 9·19 공동 선언의 조속한 이행 촉구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을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만들어 가기로 의견을 함께한 점이 주목된다. 로드맵은 앞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포괄적 접근 방안은 새로운 북핵해법인 셈이다. ■ FTA 작통권 환수만큼이나 국내에서 찬반이 갈린 민감한 사안이다. 미상공회의소와 한·미 재계회의는 13일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한·미 FTA를 성원하는 노 대통령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폴슨 재무장관도 이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무역 자유화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면서 “한·미 FTA가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정은 양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키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미 FTA 협상은 거센 반대의 여론 속에서도 추진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연말로 다가온 자이툰 부대 파병기한 연장안이 핫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파병에 동맹국으로서 사의를 표시해 주목된다. hkpark@seoul.co.kr
  • 한미 ‘대북 공동 포괄 접근’ 합의

    한미 ‘대북 공동 포괄 접근’ 합의

    |워싱턴 박홍기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4일 자정)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위해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 이후 추가적인 대북제재 방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일괄타결식 협상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관측된다.‘포괄적 접근방안’은 양국 정부의 실무진 협의에 의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접근 방안에는 6자회담 교착의 핵심요인이던 마카오 BDA 북한 계좌의 조건부 해제, 북핵 등 북한의 군사적 쟁점과 대북 에너지제공 및 북·미 수교,9·19 공동성명 이행안의 동시·일괄 타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 EC) 때 경주회담 뒤 10개월 만이자 현 정부 출범 이래 여섯 번째다. 두 정상은 이날 오찬까지 겸해 2시간 동안 북핵 및 미사일,6자회담을 비롯, 한·미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대상국 포함 등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관련,‘한국군의 능력에 대한 양국의 신뢰를 기초로 미국의 주한미군 지속 주둔 및 유사시 증원 공약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작통권 환수 시기를 포함한 구체적 사항은 다음달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외교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를 통해 북한을 규탄하는 등 엄중하고 단합된 입장을 적시에 낸 사실을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대한 노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 미국의 법령상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우리측의 구체적 노력을 평가한 뒤 조속히 가입시킬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폴슨 미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와 관련,“미국의 법 집행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반기문 외교부장관,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 사전조율을 위한 ‘2+2’ 협의를 가졌다. hkpark@seoul.co.kr
  • 美 ‘중국 달래기’

    중국 위안화 환율 조정을 강하게 압박해 온 미국이 정책 기조를 바꾸겠다는 신호를 중국측에 보냈다. 단기적인 환율 조정 강요에 치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 개혁과 시장개방 등을 설득하는 등 포괄적으로 중국 경제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결과 위협, 채찍을 넘어선 ‘접촉과 개입정책’의 선언이다. 19일 베이징 방문을 앞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재무부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장기적, 전략적, 경제적 접근과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에 공격적 언사를 퍼붓고 제재 조치를 강구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자본주의적 경제체제를 도입하도록 개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관세 부과, 무역 보복 등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왔다. 폴슨은 의회에 제출된 대중국 환율보복법에도 불구,“이번 중국 방문에서 환율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의회가 기대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이 실현되면 급격한 위안화 절상보다는 점진적인 조정이 예상되며, 더욱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개방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폴슨은 “중국이 금융개혁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폐쇄적으로 나가면 경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부시 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보호주의나 고립주의’를 택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슨의 생각은 앞으로 대외정책의 중요한 틀을 이룰 것”이라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백악관 참모들과도 단단한 관계를 형성했다.”며 그의 구상이 실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재무장관이 중국 문제를 이처럼 자세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미 北추가제재 논의 안할것”

    “한미 北추가제재 논의 안할것”

    |워싱턴 박홍기·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낮(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추가적인 대북제재 방안을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된 원칙은 확인하되, 환수시기 등의 구체적인 논의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695호를 이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의 핵심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면서 “평화 해결 원칙 아래 6자회담 조속 재개와 9·19성명 조속 이행에 의견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이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안보리 결의는 유엔 회원국이 모두 이행해야 할 사안으로, 한국 정부는 이를 잘 이행해 왔고, 또 잘 이행할 것이란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두 정상의 일치된 견해를 밝히고, 견해 차이는 협상을 통해 원만히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에서 “작통권 이양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이 진화하더라도 미국의 대북 안보공약은 어떤 시나리오 아래서도 철석같이 유지될 것임을 모두가 매우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13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차례로 접견해 북핵과 동북아 정세, 한·미 FTA·국제통화기금(IMF)개혁 등 외교·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는 13일 오찬에서 노 대통령에게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전달했다.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美 재무장관 접견

    한·미 정상회담 전날인 13일 잡혀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접견 일정이 주목된다. 폴슨 장관은 미 행정부에서 북한의 불법행위로 인한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총책임자다. 예방 요청을 한 것은 미국측. 지난해 11월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위폐제조·돈세탁 문제를 놓고 설전까지 한 상황을 돌이키면 배경이 짐작된다. 당시 노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동결 등에 대한 조치완화를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위폐 제조는 전쟁행위다.”며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따라서 미측은 차제에 핵심 각료가 나서 ‘방어적 차원의 법집행’이란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성의껏 설명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측 입장에선 ‘정확한 상황인식’을 위한 브리핑인 셈. 노 대통령도 ‘할 말’을 할 것 같다. 대북 정책을 놓고 한·미간 유례없는 ‘긴장감’이 확산되는 가운네 이번 만남의 성과 여부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8월 무역흑자 188억弗 ‘사상최고’

    중국의 ‘수출 엔진’이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액이 전월의 146억달러를 휠씬 웃도는 188억달러를 기록,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흑자액이 956억 5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예비집계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9월 무역흑자는 지난 한해 총액(1019억달러)을 넘어서고 연말까진 1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 흑자는 2200억달러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다음주 후반 중국 방문 길에 나서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을 비롯, 미국과 유럽의 무역수지 개선·위안화 절상 압력이 점증할 것으로 전망된다.●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무역흑자가 이렇게 급증한 것은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8%가 늘어 907억 7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반해 수입은 24.6% 늘어난 719억 7000만달러에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130억달러,6월 145억달러,7월 146억 2000만달러에 이은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국가별, 상품별 교역실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지난달 전기·전자제품과 섬유류의 수출 실적은 각각 34.7%와 28.1%가 늘어나 이같은 무역흑자 개선 행진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실적 증가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6월 말 9544억달러에서 곧 1조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환율 유연성 확대 효과 둘러싸고 논란 폴슨 미 재무장관은 19일과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중국을 방문한다.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에 근무할 때부터 중국측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온 폴슨 장관은 중국에 적대 일변도였던 부시 정부의 정책을 ‘저강도’로 접근해 베이징측의 협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MF 이사회는 이날 발표한 검토 보고서에서 중국이 통화정책 수단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환율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구체적 방법을 둘러싸고 이사들 사이에 이견이 있음을 드러냈다.일부 이사는 현행 위안화 변동 폭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 반면, 다른 이사들은 점진적이고 통제된 방식으로 환율 유연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와 관련, 존 프리스비 미·중무역위원회 위원장도 위안화 환율이 두 나라의 무역 불균형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아니라고 밝혀 주목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작통권보다 FTA에 비중

    |워싱턴(미국)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12일 핀란드 헬싱키를 출발했다.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그리스·루마니아·핀란드의 국빈방문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에 이어 14일 낮(한국시간 15일 새벽)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3박4일간의 미국 실무방문을 위해서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 경주 정상회담 뒤 10개월 만이자 현 정부 출범 이래 여섯 번째다. 한·미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 시각차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송민순 안보실장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양국이 동맹을 통해 공동으로 지향하는 미래 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떻게 공동의 노력을 할 것인지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순조로운 협상 진행을 위한 정상 차원의 결의나 지지, 의지도 서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환수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는 전시 작전통제권도 논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국내에서 상당한 이슈가 된 만큼 정상간에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별로 깊이 얘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문 등을 내지는 않지만 공동회견의 형식을 빌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때의 백악관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처럼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 회동(press availability)을 통해 질의·응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당국자는 백악관측이 공동기자회견이 없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언론을 통해 전달되지 않으면 회담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없지 않으냐.”면서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밝힐 방침임을 역설했다.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도 차례로 접견한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과 IQ/이목희 논설위원

    폴 오닐 전 미국 재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해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 오닐은 부시를 처음 만난 때를 이렇게 묘사했다.“논의 내용을 잔뜩 준비해 갔으나 대통령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거의 독백이었다.” 각료회의 중의 주의산만을 ‘귀머거리 가운데 있는 장님’이라고 꼬집었다. 오닐의 비판에 즈음해 부시의 말실수가 잇따랐다. 공식행사에서 남의 나라 국가원수, 수도 이름을 아무렇게나 불러 망신을 샀다.TV토크쇼에서 ‘바보 부시’가 심심찮게 화제에 올랐다. 부시의 지능지수(IQ)가 두자리 숫자라는 출처 불명의 자료가 떠돌기도 했다. 급기야 UPI통신 등 미 유력 언론들은 부시의 IQ를 과학적 토대에서 분석한 기사를 내보냈다.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과 공군장교 시험성적이 준거틀이 되었다. 당시의 추정 IQ는 125였다. 총인구의 상위 5%에 속한다고 하니 명예회복은 된 셈이다.2000년 대선에서 그와 대결했던 고어보다는 낮았으나 2004년 대선 경합자 케리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부시를 불쾌하게 만드는 주장이 또 나왔다. 부시가 20세기 이후 미 대통령 가운데 두번째로 IQ가 나쁘다는 심리학자 사이먼튼의 연구결과가 엊그제 공개됐다. 그는 부시의 IQ를 111.1에서 138.5 사이로 추정했다. 부시의 불행은 두가지. 첫째는 전임자의 IQ가 너무 좋아 대비가 되었다. 클린턴은 추정치가 135.6∼159로 부시보다 20포인트나 높았다. 둘째는 ‘경험 개방성’이 최악이라는 지적을 받은 점이다. 사이먼튼이 분석한 ‘개방성’은 소통지수(CQ)·감성지수(EQ)와 비슷했다. 그는 부시가 머리는 괜찮은 편이나 다양한 시각과 통합능력이 극단적으로 낮다고 혹평했다. 역대 미 대통령의 리더십을 분석한 리처드 뉴스타트는 민주사회의 권력은 ‘설득력’에서 나온다는 결론을 내렸다.“그의 시간 대부분을 상대방을 설득하고 동참토록 이끄는데 보내는 대통령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도자의 덕목으로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못 빌린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렇게 고쳐야 할 듯싶다.“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소통과 설득, 통합 능력은 빌리기 어렵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가 융통성을” “北, 6자 복귀해야”

    |헬싱키(핀란드)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노무현 대통령은 11일 핀란드의 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폐막식까지 바쁜 일정을 보내며 일단 아셈에 전력하는 인상이다. 다만 청와대측은 내부적으로 14일 예정된 미국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큰 틀에서 평화적 방법으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 대화로 북핵 문제를 풀어간다는 원칙을 가지고 협력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도 10일 “미국에 도착(12일), 상황에 맞춰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노 대통령을 수행하다 지난 5∼7일 방미, 정상회담의 의제인 한·미 동맹관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북핵 및 미사일·6자 회담 재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미리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성명이나 공동선언, 공동언론발표문 등의 공동문건을 채택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공동 문건을 채택하지 않는 것과 관련, 한·미가 북핵문제에 이견이 크기 때문이 아니냐는 일부 해석을 강하게 부인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APEC 당시 경주회담에서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특별히 새롭게 담아낼 부분이 없어서다.”라면서 “한·미간의 갈등이나 이견이 있다는 식의 해석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참여정부는 지금껏 5차례의 정상회담 가운데 2차례는 공동성명,1차례는 공동 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2004년 11월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지난해 6월 워싱턴 실무회담에서도 공동문건을 만들지 않은 전례가 있다. 청와대 측은 “공동문건이 없더라도 현안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회담 때마다 성명을 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미국 워싱턴에 도착,14일 정상회담 전까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접견, 경제계 인사와의 오찬, 의회지도자 면담, 폴슨 재무장관 접견 등의 일정을 갖는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청와대측의 설명과 달리 대북 정책, 특히 북핵 해법을 놓고 한·미간 시각차가 상당하다는 견해도 불거지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우리 정부는 미국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고, 북한을 궁지로 모는 게 부작용만 낳는다는 입장”이라고 전제,“반면 ‘이제까지 (미국이) 한국 입장 들어준 결과가 뭐였냐. 뛰쳐나간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된다.’는 게 미국의 요즘 기류”라고 전했다.hkpark@seoul.co.kr
  • 권오규 부총리 “기술·산업재산권 담보로 기업 대출 추진”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기술·산업재산권·재고 등 가능한 모든 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하고 저당권을 유동화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권 부총리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년 상반기에라도 법이 도입되면 시행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美, WMD 불법자금 차단 요청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경제부 장관은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미국·중국 재무장관 등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오후 열린 제1차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목적의 불법자금을 막기 위한 협력을 우리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측은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불법자금을 막기 위한 새로운 금융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부총리는 북한에 대한 금융 압박과도 관련된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 경제 부처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교·안보 부처와 같이 논의해 봐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블레어 “1년내 사임할 것”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년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7일 TV로 중계된 성명에서 “즉각적인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몇 주 뒤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가 당수로서의 나의 마지막 전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러나 “사임 날짜를 지금 꼭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노동당 내에서 총리직 조기 이양 압력이 빗발친 가운데 1년 내 사임설이 흘러 나왔지만 그가 스스로 퇴진 의사를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레어 총리는 교육 개혁 등에선 점수를 얻었지만 이라크 참전 등으로 지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무조건 추종한다며 ‘부시의 푸들’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1994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97년 2월 총리로 취임한 뒤 3번 연임인 그는 앞으로 임기가 3년 남아 있다.하지만 내년 5월 중간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할 경우 사임을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블레어 총리의 지지자로 알려진 톰 왓슨 국방부 차관 등 8명의 고위 내각 관리들은 전날 블레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었다. 차기 총리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질렸어요, 블레어”

    여론과 여당인 노동당 안에서도 거세지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이 내각으로 번지고 있다. 톰 왓슨 국방차관이 6일 블레어 총리의 사퇴를 전격 요구하며 물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왓슨 차관은 “블레어가 총리직에 남아있는 건 노동당을 위한 것도,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31일 당수직을 버리고 두달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일정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5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중간선거가 블레어 총리에게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동당이 참패하면 그의 사퇴는 일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당장 커지고 있는 ‘연내 퇴진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영국 정계는 화려했던 그의 정치인생이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 1994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97년 2월 총리로 취임한 뒤 3연임인 블레어 총리는 2009년 총선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퇴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따라서 그에겐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다. 맨 처음 이를 보도한 신문은 대중적 일간 선이었다. 우파 논조에다 정확한 정치 관련 특종으로 유명한 선은 블레어 총리가 측근들과 일정표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미 측근들에게 1년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조지 파스코 왓슨 정치부장은 스카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이같은 일정표를 알고 있으며 그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두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다른 일간 데일리 메일이 블레어의 고위 측근들이 서명한 메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에는 총리가 화려하게 퇴진할 수 있도록 몇 개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도록 배려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당분간 함구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블레어의 조기 퇴진을 촉구하는 각기 다른 3가지 문서에 서명한 하원의원 수만 50명에 이른다. 맨 마지막에 서명한 힐러리 암스트롱 장관 역시 블레어 총리와는 내년 노동당 전당대회까지만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리실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종면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斑衣戱(반의희)

    때때옷을 입고 재롱을 떤다 춘추시대 초나라에 노래자(老萊子)라는 사람이 살았다. 나이 칠십의 백발 노인이었지만 효성이 지극한 그는 항상 어린아이처럼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부모 앞에서 재롱을 떨었다. 부모에게 나이 든 모습을 보이지 않고 즐거움을 안겨드리기 위해서였다. 늙은 자식의 재롱에 부모는 자신의 나이를 잊고 정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의희(斑衣戱) 또는 반의지희(斑衣之)라는 말은 이런 배경에서 태어났다. 이 이야기는 당나라 때의 문인 이한(李瀚)이 지은 책 ‘몽구(蒙求)’에 ‘고사전(高士傳)’을 인용해 실려 있다. 60세 이상 노인 자살자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고, 노인학대 기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에 실리는 우리 현실에서 이 반의희라는 말은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정부는 마침 내년부터 노인요양보장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인문제가 제도적인 접근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임은 자명하다. 인간의 정신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날로 패역무도(悖逆無道)해지는 이 시대, 우리는 모두 때때옷을 입고 부모 앞에서 재롱을 부릴 마음의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도덕적·정신적 재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jmkim@seoul.co.kr
  • 美압박 ‘눈덩이’ 기로에 선 북한

    미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를 더해 온 북한에 대한 전방위 포괄 압박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7월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나온 이후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북한의 전통 우방국들조차 미국의 금융거래 제한 조치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숨통을 죄고 있다. 북한을 막다른 길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대량살상무기(WMD)차단 및 자위 차원의 법집행이라는 미국의 입장은 철학적으로 갈등·마찰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올 가을 한반도 상황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미,“북한 완전 고립됐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부부 차관은 지난 2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재정적으로 완전히 고립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몽골 등이 미국에 협조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미국의 노력은 내달 4∼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머린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는 29일 “금융망의 테러 목적이나 WMD확산목적 악용을 우려한다.”면서 헨리 폴슨 미 재무 장관이 APEC회의에 참석,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들이 북한의 북핵 포기 결단을 유도하는 압박인 동시에, 지난해 말 유엔에서의 인권 결의안 채택 및 탈북자 미국행 수용 등의 정책을 통해 북한의 체제 자체 전환을 꾀하는 ‘전환 외교’차원의 행보로 보고 있다.●6자 회담 살아 있나? 북핵문제의 유일한 외교적 해법틀이란 점에서 6자회담은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북한 역시 지난 26일 성명에서 미국의 금융제재를 비난하면서도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문제는 금융제재와 관련, 북·미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핵폐기 의지 자체를 의심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도 협조하고 있는 카드, 즉 북한을 효과적으로 비틀 수 있는 금융압박을 손에서 놓을리가 만무하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4월 후진타오-부시 정상회담 직후 평양으로 달려간 리자오싱 외교부장에게 “금융제재 모자를 쓴 채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 말은 일종의 ‘교시’. 북측이 태도를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시사다. 미국의 금융제재가 폐쇄경제 체제인 북한에 실질 효과를 내진 않을 것이란 진단도 있다. 하지만 확산방지구상(PSI)강화로 무기·마약 거래가 차단되고 중국에서조차 금융거래가 제한되는 상황은 아무리 고립에 익숙한 북한이라 해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거나, 중국을 방문, 중국측과 화해를 하고 은행의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레바논 복구 주도권 잡기 신경전

    레바논 남부에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가 시간이 걸리는 점을 틈타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를 대신해 재건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병력은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유엔군과 레바논 정부군은 오지 않은 상황. 반시리아 개혁블록 의회의 네메 Y 토메 의원은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헤즈볼라 관리로부터 들은 말”이라며 “헤즈볼라는 레바논 복구를 위해 이란으로부터 무제한적인 예산 지원을 받기로 약속받았다.”고 전했다.실제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휴전 당일 TV 연설을 통해 “모든 이들은 재건 전투에 동참하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헤즈볼라는 전쟁 중에도 자선활동을 벌여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도 베이루트에 주방시설과 의료센터 수십곳을 열어 하루 10만달러 이상을 구호에 썼다. 레바논 정부는 다급해졌다. 정부군이 며칠 안에 남부의 치안을 접수할 것이라고 엘리아스 무르 레바논 국방장관이 밝힌 가운데 AP통신은 레바논군이 17일 중에 (남부 초입인) 리타니강을 건널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레바논군이 16일부터 이스라엘 접경지에 배치되기 시작해 향후 몇주간 증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장악해온 지역인 만큼 레바논 정규군이 국경에 배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드 아주르 레바논 재무장관은 “전후 기간이 진짜 전쟁”이라고 말했다. 전후 복구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헤즈볼라와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그러나 유엔 평화유지군은 언제 올지 불투명하다. 유엔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에게 “열흘에서 2주 안에 3000∼3500명의 병력이 (1차로) 배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1일 레바논 정부군과 함께 각각 1만 5000명씩 파병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안보리 결의안이 이행되려면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면서 “가급적 빨리 파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열린세상] 안보리 결의 1695호 이후/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난 7월15일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합의한 대북 결의 1695호는 앞으로 북핵·미사일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문제의 전개에 있어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구분되는 이정표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다. 유엔 안보리가 처음으로 북한의 핵확산 행위를 비난하는 결의를 채택했으며, 동 결의가 ‘국제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한 특별한 책임’에 따른 조치임을 명시해 유엔헌장 7장에 따른 제재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번 결의를 기점으로 과거 협상 중심의 북핵 해결방식이 협상과 압박의 병행, 또는 압박 위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002년 10월 2차 북핵사태 발생 이후 국제사회는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했다.2003년 6자회담 틀을 가동한 이래 2년간 각고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작년 9·19 6자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금융 조치에 반발해 6자회담을 거부하고, 미사일 시험발사로 무력시위와 6자회담 판 깨기에 나선 것이다. 북한이 90년대식 ‘벼랑끝 전술’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 시도했던 미사일 발사는 거대한 역풍을 맞고 있다. 되돌아온 것은 90년대식 미정부의 양보가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공공의 적’이라는 낙인이었다. 탈냉전 시대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 북한은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변화한 21세기 국제안보 환경을 읽는 데도 실패했다. 어쩌면 정세의 흐름을 바로 읽었더라도 체제의 관성에 의해 좌표 조정에 실패하여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안보리 결의를 계기로 주변 관련국들은 각자 대북정책을 재점검하고 보다 경화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도 대북 정책을 다시 점검하고, 이러한 정책환경의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안보리 결의 1695호 국면을 맞이하여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미국은 안보리 결의로 대북 압박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국제적 명분을 확보했다. 미국은 안보리 결의 1695호와 이에 언급된 결의 1540호(2004년)를 이용해 북한의 해외경제 활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핵확산금지구상(PSI)에 따른 대북 차단조치도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결의 채택 과정에서 일본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을 통해 설득을 시도한 바 있다. 미 정부는 앞으로도 대북 압박에 일본과 중국을 동시에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국은 처음으로 북한의 영원한 보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를 자임하는 한 북한의 불법적 핵확산행위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사건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확대되면서 국제사회의 규범을 따르는 중국의 보편적 국익이 북·중간 특수 이익에 앞선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은 대북 강경 대응을 주도하면서 이를 관철하는 등 과거와는 차별화되는 면모를 보였다. 결의 채택과정에서 일본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데 성공했다. 첫째 우파 정치인의 숙원인 보통국가화와 재무장을 촉진하는 명분을 갖게 되었고, 둘째 안보리에서 일본 외교역량을 과시했으며, 셋째 한반도 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행사했다. 주변 국가들의 이러한 대북정책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북핵문제의 신속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보다 창의적이고 복합적이며 균형된 외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15년간 북핵외교에서 북한에 대한 지나친 포용이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일방적 압박은 공격과 자폐(自閉)를 초래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남북간에 화해협력과 군사적 대치의 이중성이 현존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또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북대화와 국제협력이 긴요하다는 교훈도 얻었다. 안보리 결의 1695호 이후 시대를 맞이하여 앞으로의 대북정책은 이러한 교훈을 재확인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野 안보불안 조장” “靑서 逆안보장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연합뉴스 특별회견에서 자주권 확보 차원에서 전작권 환수의 당위성과 추진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여야 공방은 더욱 격해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한반도 현실과 국익을 무시한 채 오기만 부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안보 불안을 부추기며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다며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여야는 오는 17일 윤광웅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회 국방위를 열어 전시 작통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10일 당 국제위원회와 통일안보특위를 잇달아 열어 정부의 작통권 조기 환수와 관련한 당 차원의 대책을 숙의했다. 또 국방위와 별도로 국회 정책청문회를 열어 윤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한편 16일 역대 국방장관과 군사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해 긴급 안보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호남을 방문 중인 강재섭 대표는 광주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역(逆)안보장사’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작통권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노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시 작통권 조기 환수로 인한 국방비 증액은 남북 군비 경쟁과 북한 핵무장의 빌미를 제공하고 일본에 재무장을 통한 군사대국화의 명분을 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작통권 환수 찬반 세력을 자주파와 사대주의파로 이분화하려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며 “워낙 지지도도 낮고 여권 내부의 분열도 많고 하니까 작통권 환수로 일거에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전시 작통권 문제를 둘러싼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다음주 초 정책위 차원의 토론회를 열어 당 입장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권국가가 자국 군대의 지휘권을 갖겠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미국도 ‘우리나라가 스스로 전시 작통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외국에 우리 군을 지휘해 달라고 조르는 정치세력들은 집권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 통일외무통상위 여당 간사인 임종석 의원도 “어느 나라도 안보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않지만 동시에 어느 나라도 작통권을 외국 손에 맡기지 않는다.”며 “한나라당과 일부 세력들이 안보불안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고 국가 경영의 장기 비전을 잃게 하는 것”이라며 역공했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데스크시각] 자객시대와 공인의 길/구본영 정치부장

    ‘넌 눈부시지만, 난 눈물겹다.´ 이정하 시인의 시집을 새삼스럽게 들먹이려는 것은 아니다. 시인이 떠올렸을 본래 시심과는 관계없이 이 시구를 인용하려는 까닭이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기득권에 대한 원망어린 수사로서 이보다 더 ‘필이 꽂히는´ 표현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공직자를 비롯해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정견을 달리하는 상대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넘어 무차별적 비방 공세가 압도하는 것도 또한 현실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난무하는, 시퍼렇게 날이 선 비방과 폭로전을 보라. 그 연장선상에서 바야흐로 ‘자객들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자객이라고 해서 옛날처럼 검은 복면에 검을 든 닌자류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정보화 시대의 자객들은 보다 세련된 방식을 사용한다. 언론을 통해 비리를 폭로하거나, 익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만 해도 된다. 그 정도로도 정국의 물꼬를 확 바꾸거나, 정치적 경쟁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청와대 전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 역점사업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제동을 거는 내부 폭로자로 등장했다. 지난 4월 “한·미 FTA 추진은 임기 안에 업적을 남기려는 노 대통령의 조급증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부터다. 이는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FTA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는 일조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낙마 사태를 보자. 청와대가 여당 일각에서조차 반대하는 인사를 강행, 정치판에서 갑론을박이벌어질 때만 해도 ‘통과 의례’려니 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누군가 언론에 그의 논문 표절 의혹과 중복 게재 사실을 제보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결국 그의 중도하차로 이어졌다. 수해 지역인 정선에서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벌인 ‘배짱 골프’ 사건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취재망에 걸려들지만 않았으면 아무 일없이 넘어갔을지도 모를 사안이었지만,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으면서 정국의 큰 변수가 됐다.7·26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싹쓸이 승리가 무산되고, 성북을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승리에도 기여했다. 공인들의 입장에서 굳이 역지사지하자면 우리 사회 도처에 함정과 복병이 널려 있다. 자신이 이미 기득권자가 된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예기치 않게 저격수로부터 직격탄을 맞거나, 유탄을 맞을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 김 교육부총리는 “이런 식으로 (논문의 각주까지)검증하면 교수 출신은 아무도 장관 못한다.”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수해 골프로 한나라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당사자들도 당내 비주류의 음모가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들은 주류인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었다. 하지만 공인들이 자신의 치부를 제보하는 자객을 원망한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본말을 전도하는 일이다. 공개적 비판을 받았든, 익명 폭로에 당했든 원인을 제공한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온당하다는 뜻이다. 공직자는 매사에 옷깃을 여미고 도덕성으로 무장하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세상이 됐다. 그런 엄격한 자기 관리가 싫으면 공인이 될 욕심을 버려야 된다. 물론 한·미 FTA 추진과정서 불거진 논란은 이와는 다른 문제일 것이다. 정책 추진자의 도덕성과는 연관성이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대외 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가 언제까지 개방 대신 쇄국을 고집할 순 없다는 논리도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청와대 전직 참모가 등을 돌려 ‘친정’의 정책목표에 비수를 꽂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준다. 국가의 명운을 건 정책을 성급히 추진한 방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미 FTA가 진정한 추진력을 확보하려면 정부는 협상시한에 쫓겨 밀어붙이기보다는 활발한 자체 토론으로 이론 재무장과 함께 내부 폭로자의 출현부터 막아야 될 듯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폴슨 美재무 “강한 달러가 국익에 부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강한 달러’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달러화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시장의 흐름에 따른 달러 약세화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폴슨 장관은 이날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에서 가진 취임 후 강연을 통해 “강한 달러가 우리 국익에 부합한다.”면서 “통화 가치는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공개적이고 경쟁적인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함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폴슨 장관의 발언이 존 스노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강한 달러, 그러나 지금보다는 덜 강한 달러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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