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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지구 라파 국경 열리나

    가자지구 라파 국경 열리나

    72시간 재휴전과 함께 협상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점을 찾고 있다. 쟁점은 ‘국경’이다. 오랫동안 고립됐던 하마스는 국경 개방에 필사적이며, 이스라엘은 국경을 열고 싶다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라파 국경 통제에 대해 동의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자트 알리스크는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의 경비 병력이 라파 국경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국경을 넘겨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협상 중재자인 이집트도 팔레스타인 경찰 1000여명이 국경에 배치되는 데 합의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라파 국경은 합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에레즈, 카르니 검문소 개방을 거부하고 기존에 열려 있던 케렘샬롬 검문소만 유지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의 공항과 항구를 개방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번 협상은 하마스 대신 팔레스타인 당국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서 양국 사이의 라파 국경 출입구를 재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팔레스타인 일간 알쿠드는 이스라엘이 일부 수감자 석방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측 요구 대부분을 거부하고 있으며 협상이 실패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바레인 일간 알아얌의 칼럼니스트 탈랄 아칼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번 협상을 위해 큰 대가를 치렀다. 반드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이어 “하마스가 결국 공항과 항구 개방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비무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텔아비브대학 자피전략문제연구소의 정치 전문가 요시 알페르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헤이글 美 국방장관도 인도 방문…미사일·헬기 등 무기 거래 확대 추진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7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페니 프리츠커 상무 장관이 인도를 방문한 지 1주일 만이다. 주요 장관들이 계속 방문한다는 것은 미국이 인도와 경제·국방 등의 유대 강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헤이글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국방장관 겸 재무장관 등을 만나 미국산 무기의 인도 수출 확대와 국방 분야 투자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인도는 현재 미국 보잉사로부터 AH-64D 아파치 헬기 22대를 구매할 계획이며 가격은 14억 달러(1조 4500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인도가 헬기 39대를 더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은 치누크 헬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C-17 수송기, C-130J 수송기 등을 인도에 판매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무기 수입국인 인도는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400억 달러로 책정하는 등 군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수입 무기의 대부분은 러시아산(75%)이었으며, 미국산 무기는 7%로 2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무기 수입뿐 아니라 해군용 블랙호크 수송 헬기와 5인치 함포 등을 미국과 공동 개발하는 데에도 관심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전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번 방문 목적이 무기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보, 경제, 자유, 안정성 등 양국 공통의 이해관계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그는 “비동맹 자주 국가로서의 인도 전통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것을 바꾸려 하지는 않겠지만, 공통의 이해를 구축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빚 폭탄 대신 디폴트… 아르헨 “국민에게 위험 떠넘길 순 없다”

    빚 폭탄 대신 디폴트… 아르헨 “국민에게 위험 떠넘길 순 없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는 13년 전인 2001년 첫 번째 디폴트에서 출발한다. 채무 조정에 응하지 않고 전액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헤지펀드와, 다른 채권단과의 형평성 때문에 협상에 미온적인 아르헨티나 정부의 합작품이다. 아르헨티나는 “(은행에) 이자를 냈으니 디폴트가 아니다”라며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협상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헤지펀드, 미국 법원, 신용평가사를 비판하며 “아르헨티나 국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키실로프 장관은 ‘RUFO’(Right Upon Future Offers) 조항 때문에 미국 헤지펀드가 요구한 원금 전액 상환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1년 디폴트 후 채권단과의 채무 조정 협상에서 아르헨티나는 다른 채권단에 더 좋은 조건으로 채무를 이행할 수 없도록 한 RUFO 조항에 서명했다.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에 원금을 다 갚으면 이미 채무를 줄여 준 다른 채권단이 소송에 나서게 되고, 이 경우 아르헨티나가 갚아야 하는 채무는 현재 300억 달러에서 1200~5000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협상에 미온적인 데는 국내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 국민은 채무 상환에 반대하고 있다. 채무를 상환하게 되면 막대한 비용이 후대에 부담으로 남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르헨티나가 채무를 상환하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지난 1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후 통화 가치 폭락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 경제에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달러당 페소화 가치는 이미 25%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2001년과 비교하면 채무 규모가 훨씬 적은 데다 외환 보유액도 그때보다 2배가량 많아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일정 수준의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면서 디폴트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과 중앙은행 차입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인플레율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화폐 발행량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고립된 아르헨티나가 손을 내밀 곳은 중국과 러시아뿐이다. 앞서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고 11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체결했다. CNN머니는 외환 보유액을 지키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페소화를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시장에서 헤지펀드 등 채권자의 권한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브릭스(BRICs), 6차례 정상회의로 궁합 맞춰…위상 변화 시도

    브릭스(BRICS)가 15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제6차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명실상부한 주요 행위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릭스는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 대표가 지난 2001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영어 국가명 첫 글자를 합쳐 만들었다. 브릭스는 실질적인 행동계획 없는 포럼 수준에 머물며 덩치 큰 신흥국들의 엉성한 외교 모임 정도로만 인식됐다. 그러나 2009년부터 해마다 정상회의를 거듭하면서 브릭스 국가들은 서서히 호흡을 맞춰왔다. 정상회의는 2009년 러시아, 2010년 브라질, 2011년 중국, 2012년 인도, 2013년 남아공에 이어 올해까지 6차례 열렸다. 2011년 정상회의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합류시켜 몸집을 더 키웠다.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릭스 정상들은 직·간접 경로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는 별로 없이 단순히 영문 첫 글자를 합친 모임의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정상회의 개최국인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은 매우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면서 브릭스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브릭스는 이날 정상회의에서 신개발은행(NDB) 설립과 1천억 달러 규모의 위기대응기금 설치를 공식 발표했다. 신개발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500억 달러이며, 5년 안에 1천억 달러로 늘어날 예정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이날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브릭스가 정상회의 6년 만에 국제기구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리우데자네이루 가톨릭대학(PUC-Rio)의 아드리아나 아비네누르 교수(국제관계학)는 “신개발은행 설립과 위기대응기금 설치로 브릭스는 비로소 국제기구로서의 정당성과 명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브릭스의 신개발은행 설립과 위기대응기금 설치는 세계금융질서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중국은 신개발은행 설립과 위기대응기금 설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미국 주도의 세계금융질서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은 아시아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을 내세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도 신개발은행 설립과 위기대응기금 설치를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끝나고 나서 “신개발은행과 위기대응기금은 브릭스 국가 경제를 금융위기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브릭스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천억 달러에 이를 신개발은행 자본금과 위기대응기금이 브릭스 국가들의 거시경제정책 조율을 가능케 함으로써 이들 국가가 서방 선진국들의 금융정책에 덜 종속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IMF와 세계은행 개혁에도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IMF와 세계은행의 개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서방 선진국들을 비판하면서 신개발은행 설립은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개발은행을 ‘브릭스의 IMF’로 표현하면서 “브릭스 국가들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개도국에도 금융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릭스가 정치·외교 분야에서도 결속력을 강화하면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제질서의 재편을 모색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브라질의 또 다른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브릭스가 미국·유럽 중심의 전통적인 권력에 대한 대척점을 형성하는 것을 주요 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제 아우프레두 그라사 리마 브라질 외교부 정무차관이 “브릭스는 국제기구의 민주적 운영과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브라질 주재 리진장(李金章) 중국 대사는 전날 이 신문과 회견에서 “브릭스는 앞으로 정치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혀야 한다”면서 “이는 브릭스 국가들의 공동이익 도모와 국제기구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 시설까지… 학살 치닫는 가자 폭격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는 또 한번 피울음이 진동했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은 병원 등 인도적 차원의 구호시설, 모스크 같은 종교시설, 일반 민가 등을 가리지 않는다. 이 가운데는 마바렛팔레스타인회에서 운영하는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치료센터 ‘베이트 라히야’도 포함돼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말이나 거동조차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만 수용하고 있는 이런 시설도 폭격 대상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분노를 드러내는 병원과 환자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무차별 폭격 때문에 팔레스타인 지역 내 병원 등 각급 의료시설에 환자들이 몰려들어 의약품과 입원실이 동나고 있다. 현지 병원들에 몰려드는 사상자 가운데 77% 정도가 평범한 일반인이다 보니 앞으로 사상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수천만 달러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유린이나 학살에 가까운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라고 해 봐야 지난 주말까지 809개를 쐈을 뿐이고 그마저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150개를 막았다”면서 “반면 이스라엘군의 폭격은 장소나 상황을 가리지 않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 1100개 지역에 대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60여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 사망자는 아직까지 단 1명도 없다. 지상군 전투에서 4명 정도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뿐이다. NYT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집중 폭격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 대한 로켓 공격에 나섰으나 대부분은 효과도 없는 엉뚱한 곳에 떨어졌고, 그나마 조준이 된 3개는 아이언돔에 저지당했을 뿐 아무런 사상자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도 개입하기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며 양측에 휴전을 거듭 촉구했고, 이집트는 자국 내에서 양측 지도부의 비밀 접촉을 중재하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의 외무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키로 했다. 원래 빈 회의는 이란 핵 문제를 얘기하기 위해 소집된 자리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측은 요지부동이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하마스는 민간 시설에 무기를 숨기거나 땅굴을 파서 암약하는 데 이용해 왔다”거나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하마스 측이 문제”라는 차가운 대답만 내놨을 뿐이다. 휴전 요구에 대해 야이르 라피드 재무장관은 “장기적이고도 아주 경이로울 정도로 하마스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휴전 협상만 받아들이겠다”거나 “빗장을 걸어놔 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하마스가 알아차릴 때까지 빗장을 들어 올려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등의 강경하고 호전적인 대답만 내놨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절멸시킬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美 중재로… 아프간 “대선 재검표”

    美 중재로… 아프간 “대선 재검표”

    13일 부정 투표 시비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투표에 대해 양 후보 측이 전면 재검표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종족 분쟁으로 번져 나가던 불길을 일단 잠재우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지난달 7일 치러진 아프간 대선에서는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맞붙었다. 결선 결과는 56.44% 대 43.56%로 가니 후보의 승리다. 그러나 압둘라 후보 측은 “허위 투표용지를 뭉텅이로 투표함에 넣는 식의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며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은 긴급하게 존 케리 국무장관을 투입했다. 양측의 알력이 커지면서 압둘라를 지지하는 타지크족과 가니를 지지하는 파슈툰족 간에 충돌이 발생할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미군 철수 뒤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저항할 수 있는 아프간 정부 수립을 목표로 해 왔다. 아프간이 내분에 휩싸이는 것을 막아야 할 절박성이 있었다. 케리 장관은 즉각 중재에 돌입해 이틀간의 회의 끝에 양측으로부터 재검표 동의를 얻어 냈다. 아예 재검표 방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 압둘라 후보와 가니 후보를 동석시켰다. 이 자리에서 케리 장관은 ▲완전하고도 전면적인 재검표 작업을 24시간 내에 시작하고 ▲결과가 어떻든 후보들은 모두 이에 승복하고 ▲이긴 사람은 즉각 통합정부를 구성해 아프간의 정치적 안정에 기여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NYT는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국은 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에 임했고 결선투표에 이르기까지 참여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설득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아프간 대선투표 전면 재검표 합의…美케리 중재(종합)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놓고 불복 사태가 벌어졌던 아프가니스탄에서 후보들이 전면 재검표에 합의했다. 아프간을 방문해 이틀간 사태를 중재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결선 후보인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재검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케리 장관은 “모든 투표용지가 100% 재검표 될 것”이라며 “두 후보 모두 국제적인 감시 아래 진행되는 전면 재검표에 응하고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승자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즉시 ‘통합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정부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또 재검표에 걸리는 시간에 따라 새 대통령 취임은 예정된 내달 2일에서 연기될 수도 있다고 케리 장관은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압둘라·가니 후보 모두 동석해 전면 재검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잠정 결과 발표에서 승리했던 가니 후보는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부정한 투표는 한 표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압둘라 후보도 “재검표가 아프간 국민의 이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와 케리 장관은 기자회견 끝에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려 보이기도 했다. 800만표에 달하는 결선투표 재검표는 24시간 내에 시작된다. 수도 카불 지역 투표용지들을 먼저 재검표하고, 지방의 투표용지들은 아프간에 주둔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카불로 가져와 재검표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에 유엔 등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의 얀 쿠비스 단장은 “케리 장관이 한 일은 전형적인 외교가 아니라 ‘기적’에 가깝다”며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제기구들이 빨리 재검표 감시 인력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두 후보가 아프간 국민의 이익을 우선 한 것을 축하한다”며 “전면 재검표로 아프간인들이 선거 절차와 결과에 확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시행된 결선투표에서는 가니 후보가 56.44%, 압둘라 후보가 43.56%를 득표했다는 잠정결과가 지난 7일 발표됐다. 그러나 앞서 4월의 1차 투표에서 1위 득표자였던 압둘라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승패가 바뀐 것이 부정선거 때문이라며 불복의사를 밝혔다. 압둘라 후보의 지지자들이 ‘별도 정부 구성’ 주장까지 제기하면서 혼란이 계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국경없는 전쟁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국경없는 전쟁

    지난 3일 오후 5시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파격적인’ 선물을 내놓았다. 시 주석의 선물은 한·중 두 나라가 원·위안(元)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 지정, 800억 위안(약 13조 696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RQFⅡ) 한도 부여 등 위안화 금융허브(역외센터) 구축에 필요한 정책 패키지에 일괄 합의한 것이다. 중국이 영국 등과 3년 이상의 줄다리기 협상을 통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등을 승인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우리나라도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한국이 위안화 금융허브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완비함에 따라 위안화 사모펀드 자금이 곧바로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인벤티스의 양궈핑(楊國平) 회장은 10일 “공공기금으로 조성된 180억 위안 규모의 역외 사모펀드 중 60억 위안을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 위안화 무역결제액 4조 6300억 ‘국제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타이완 등이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가 급증하고 위안화 거래 규모도 증가하는 등 위안화 사용이 급속히 확대됐다. 2013년 위안화 무역 결제액이 4조 6300억 위안으로 2010년(5100억 위안)보다 무려 9배 이상 폭증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가 본격화됐다. 이런 흐름에 편승한 세계 각국이 국가 차원에서 위안화 비즈니스센터 선점을 통해 금융 부문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의 선두주자는 홍콩이다. 홍콩이 사실상 제1위안화 금융허브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싱가포르와 타이완, 영국, 프랑스 등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먼저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전략을 추진한 홍콩이 2004년 위안화 관련 업무를 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타이완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도 위안화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금융허브 구축 경쟁에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선두주자 홍콩… 유럽국가들도 경쟁 가세 2003년 12월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지정받은 홍콩은 지난 3월 기준 위안화 예금만 1조 위안에 이른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기 전인 2008년 말(620억 위안)보다 무려 17배나 급증했다.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4000억 위안), RQFⅡ 한도(2700억 위안) 면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 7월 위안화 금융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위안화 자금 조달 활동도 활성화됐다. 위안화표시채권인 딤섬본드 잔액은 2013년 말 28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60% 이상 늘었다. 영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런던 방문 중 중국 건설은행이 런던의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됐다. 앞서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인민은행과 20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800억 위안 규모의 RQFⅡ 한도도 얻어냈다. 2012년 말 글로벌 위안화 역외 거래 중 런던이 26%를 차지함으로써 유럽 최대의 위안화 금융허브로 떠올랐다. 프랑스도 동참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중앙은행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며 협약 체결로 유럽 내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프랑스 금융기관에 800억 위안 규모의 중국 국내 시장 직접투자 한도를 부여했다. 중국과 프랑스의 무역 거래 중 10% 정도가 위안화로 결제된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파리는 국제적으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위안화 금융허브가 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면서 “파리는 중국이 아프리카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중국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만일 파리에 위안화 금융허브가 생기면 1년 동안 위안화 거래량이 100억 달러(약 10조 132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향후 1~2개 금융허브만 살아남을 것” 2009년부터 위안화 결제업무를 해 온 싱가포르는 홍콩과의 차별화로 위안화 투자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2월 위안화 청산업무를 시작했으며 10월에는 두 나라 통화의 직접거래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500억 위안 규모의 RQFⅡ 한도를 취득해 싱가포르 금융기관도 위안화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투자 할 수 있게 됐다. 외환시장 1일 거래량 세계 4위를 자랑하는 싱가포르는 2011년부터 위안화 예금 유치와 자산관리상품을 출시하는 등 위안화 관련 업무를 개시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위안화 잔액은 1000억 위안 안팎으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로 추산되고 있다. 타이완은 2005년부터 위안화 환전업무를 시범 실시하면서 위안화 금융허브를 꿈꾸고 있다. 타이완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홍콩과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세계 4위다. 위안화 예금 규모는 2013년 5월 기준으로 660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2월부터 타이완 금융회사 46곳이 위안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1000억 위안 규모의 RQFⅡ 한도를 취득했다. 중국의 중국은행과 교통은행, 건설은행이 타이완에 지점을 내고 영업 중이며 중국은행 타이베이(臺北) 지점이 타이완 내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돼 있다. 토니 푸 SC은행 타이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아시아에서 위안화 금융허브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중국이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면 1~2개 금융허브와 이를 보완하는 1~2개 센터만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 인도 모디노믹스 첫선… “3~4년내 7~8% 성장”

    인도 모디노믹스 첫선… “3~4년내 7~8% 성장”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취임 후 처음으로 2014~2015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예산안을 발표했다. 친기업, 친시장을 기치로 내건 ‘모디노믹스’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보조금 정책을 수정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성장 위주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과감한 구조 개혁이 없는 모습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룬 자이틀리 재무장관은 10일 예산안을 의회에 보고하면서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1%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자이틀리 재무장관은 “2015년에는 3.6%, 2016년에는 3.0%로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면서 “미래 세대에 빚을 유산으로 남겨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3~4년 안에 경제성장률을 7~8%로 끌어올리겠다고도 했다. 지난 5월 모디 총리가 당선되자 국내외 투자자들은 그의 친기업적 성향에 기대를 걸었다. 기대에 화답하듯 모디 정부는 4%대로 내려앉은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도 경제는 물가상승률은 높고 투자는 낮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군수와 보험 분야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직접 투자 한도를 현행 26%에서 49%로 올리기로 했다. 공공은행도 경영권에 영향이 없는 한도에서 민간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인 인도가 시장을 개방하면 롤스로이스, 보잉 등 관련 업체들이 인도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국민과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됐던 복잡한 세금 제도도 개혁한다. 소득세, 판매세, 소비세를 통합한 GST(Goods and Services Tax) 제도를 도입한다. 영국 통신회사 보다폰과 논란을 빚었던 조세 관련 소급 입법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소비자물가가 10% 오르는 등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식품 내수시장의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도매물가지수도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모디 정부는 GDP의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로·전기시설·항만 등 기반시설을 향상해 경제의 ‘기초 체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적자 구조를 해결하겠다는 의중도 숨어 있다. 대규모 용지 확보가 어려운 현행 토지매입법도 개정한다. 철도, 도로 등 대형 기반시설 분야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자이틀리 재무장관은 비료와 음식에 지급되는 보조금 정책을 합리화하겠다고 밝혔다. 음식, 연료, 비료 등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지난해 예산의 15%(약 410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큰 부담이다. 매년 연료에만 240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가뭄, 원유 가격 폭등 등 외부 요인이 많은 만큼 목표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英, 의회 광장에 간디像 설치… 과거사 반성? 무기계약 꼼수?

    英, 의회 광장에 간디像 설치… 과거사 반성? 무기계약 꼼수?

    영국 정부가 런던 의회 광장에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간디의 조각상을 세운다. ‘민주주의의 아버지’, ‘평화의 상징’이라며 각종 찬사를 바쳤지만, 무기 계약을 위한 비즈니스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인도를 방문 중인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과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델리의 간디 기념관에서 조각상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헤이그 장관은 “간디의 평화 사상과 차별에 대한 저항, 인도를 전진시키려는 열망과 비폭력주의는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오즈번 장관도 “간디는 인도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위인”이라며 “조각상이 영국과 인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기념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간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로 돌아온 지 100주년이 되는 내년 봄까지 조각상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펼친 간디의 조각상을 의회 광장에 세우는 것은 과거사를 기억하는 영국 나름의 방식이자 일종의 사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은 영국이 인도에 2억 5000만 파운드(약 4333억원) 규모의 미사일 판매 계약을 성사시킨 다음날 이런 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인도에 무기 세일즈를 하러 간 자리에서 간디 조각상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이러니”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인도 정부는 전투기 126대를 구매할 계획이 있고, 영국 정부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하는 상황”이라면서 “인도와 프랑스의 계약이 연기되면서 영국은 유로파이터가 선택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디 증손자 투샤르 간디는 인디펜던트에 “윤리나 도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비즈니스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프간 대선 부정투표 후폭풍… 前재무 “승리” 前외무 “불복”

    아프간 대선 부정투표 후폭풍… 前재무 “승리” 前외무 “불복”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아슈라프 가니(왼쪽·65) 전 재무장관이 승리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났지만 부정투표 논란이 거세지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더욱이 경쟁 후보인 압둘라 압둘라(오른쪽·54) 전 외무장관이 불복 의사를 밝혀 아프간 정국이 오히려 더 악화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IEC)는 지난 6월 실시된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가니 후보가 56.4%를 득표해 43.6%를 얻은 압둘라 후보를 제쳤다고 발표했다.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압둘라 후보는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 당시만 하더라도 45.0%의 지지를 얻어 가니(31.6%) 후보를 따돌렸지만, 결선에서 전세가 뒤집혔다. 최종 결과는 오는 22일 발표된다. 압둘라 후보는 수도 카불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우리가 승리자”라며 “부정선거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압둘라 후보는 “허위 투표용지를 뭉텅이로 투표함에 넣는 식의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며 투표소 1만 1000곳의 투표함을 유엔 감시하에 다시 검표하자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며 “카르자이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 가니 후보 측은 “열심히 일한 결과”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또 부정투표 의혹 조사에는 찬성했지만 7000개 투표소 재검표에만 동의했다. 이 때문에 압둘라 후보가 끝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 그를 지지하는 타지크족과 가니 후보를 지지하는 파슈툰족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정투표 의혹으로 종족 간 갈등이 예고되면서 1990년대 발생했던 아프간 내전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우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미군 철수와 대선으로 아프간 정국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되레 대선 여파로 더 큰 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선 결과 여진이 계속되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1일 아프간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초법적 수단으로 권력을 잡으려고 시도한다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재정과 치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中 9일부터 베이징서 전략경제대화 환율·북핵 민감의제 ‘기싸움’

    미국과 중국이 9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나선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왕양(汪洋) 부총리,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양국의 경제·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한다. 양국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들이 많아 대화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통상·환율 문제로 중국을 압박할 계획이다. 당장 양국이 조속히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을 타결해 중국에 들어가는 미국 정보기술(IT) 제품의 무관세 대상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안화의 추가 절상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을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문제를 두고도 양국 간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5월 자국 장교 5명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절도 문제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의 중국 장교 제소 사건 이후 지난해 처음 시작된 미·중 인터넷안전공작소조 회의가 올해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8일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중심으로 열린 4차 미·중 전략안보대화에서도 논의됐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전략안보대화에서 중국 측은 미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동·남중국해 문제에서 상대국에 위협적인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일 방중한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꽃은 많이 심고 가시를 키우는 것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한·미·일 삼각공조 균열에 촉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따른 한·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한·중 관계 발전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한·중이 ‘일본 때리기’에 공조하면서 한·미·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한·중 vs 미·일’ 구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북핵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지지하고 한·중 간 경제 협력 강화도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중이 과거사 및 우경화 문제로 일본을 궁지에 몰게 되면 동북아 정세가 불안해지고 한·미·일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행태를 비판하며 공동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미국이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결정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상황과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한국이 일본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미국은 필요에 의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하고 있어 한·중과 다른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미국은 한·중 밀착 과정에서 한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한·중 간 대화가 활발해지면 한국을 통해 중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미 정부는 아시아 역내 국가들 간의 대화를 권장하고 있다”며 “한·중은 6자회담이나 다른 역내 이슈들에서 미국에 모두 중요한 파트너이며, 우리는 한·중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8일 베이징에서 미·중 제4차 전략안보대화를, 오는 9~10일에는 제6차 전략경제대화를 갖는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윌리엄 번스 부장관, 제이컵 루 재무장관 등이 총출동해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다양한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미·중 관계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EU 수장 내정 장클로드 융커

    영국 타블로이드 ‘더 선’은 그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불렀다. 독일 언론은 “유럽 최장수 총리를 지낸 노련한 협상가”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엇갈린 평가 속에서 장클로드 융커(59) 전 룩셈부르크 총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융커는 1995년부터 무려 19년간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8년이나 지낸 인물이다. 별명도 ‘미스터 유로’다. EU 권한 확대를 주창해 온 대표적인 유럽통합파이기도 하다. 때문에 차기 ‘EU집행위원장 1순위’로 꼽히면서도 동시에 ‘개혁성이 부족한 구시대적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융커는 28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과 헝가리를 제외한 26개국 정상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었다. 다음달 중순 예정된 유럽의회에서 과반 찬성만 얻으면 오는 11월 정식 취임한다. 변호사인 융커는 1984년 총선에서 중도우파 기독교사회당(기사당·CSV)의 공천을 받아 30세에 초선 의원이 됐다. 불과 35세의 나이에 재무장관에 임명됐고 이듬해에는 기사당 당수로 선출되며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재무장관 재직 시 EU 출범의 기초가 된 마스트리히트 조약(1992년) 체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융커의 자질을 의심하는 이들은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배경이 된 ‘정보기관 비리 스캔들’을 문제 삼는다. 지난해 룩셈부르크 정보기관(SREL)의 비리가 공개되면서 융커가 10여년간 자신의 운전기사로 있던 이를 SREL에 채용시키는 등 권력을 남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그는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그가 이끄는 기사당이 조기총선에서 1당에 올라 재신임을 받는 데 성공했다. 기사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5선 총리가 되지는 못했다. 과도한 음주 습관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EU 전문매체 EU옵서버는 28일(현지시간) “폭음 탓인지 종종 체계적이지 못한 업무 스타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 EU의 권한 축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P통신은 “융커는 유럽의회에 대거 진출한 극우파의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韓, 美·中 사이 AIIB 참여 ‘딜레마’

    韓, 美·中 사이 AIIB 참여 ‘딜레마’

    다음달 3일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논의가 한·미·중 3국 간 민감한 현안으로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올 들어 한국의 AIIB 참여를 종용하는 가운데 미국이 우리 측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 양국이 한국의 선택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AIIB 문제는 다음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9일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다음달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때 AIIB 문제가 양국 의제에 포함됐다”고 밝혀 서울신문 보도를 공식 확인했다.<서울신문 6월 27일자 1, 4면>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재무장관회의 당시 중국 측은 방중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한국의 AIIB 참여를 요청했다. 중국은 올 초 우리 정부에 AIIB 참여 의사를 처음 타진한 이후 지난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방한 때 한·중 정상회담 공동 발표문에 우리 측의 참여를 밝혀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IB 출범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우리 측에 AIIB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캐럴라인 앳킨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이 이달 초 방미한 우리 측 고위 관료에게 AIIB 불참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구축이 목표인 AIIB는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밝힌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함께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을 상쇄하려는 중국의 대외 기조와도 연관됐다.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의 AIIB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들은 아시아·중동 10여개국이 AIIB 참여와 관련해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AIIB가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드레스덴 제안에서 북핵 폐기를 전제로 북한 인프라 지원 의사를 밝힌 ‘동북아개발은행 구상’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리는 등 우리 측 득실도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 관계자는 “AIIB 참여 여부는 중장기적 이해 관계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측면, 한·미 동맹 및 한·중 관계의 틀, 아울러 한반도 통일 프로세스와도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우리의 AIIB 참여가 명확히 표명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15년 말까지 AIIB 출범을 희망하고 있지만 최소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인도에도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성공한 산토스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성공한 산토스 대통령

    “콜롬비아는 평화를 원한다. 50년 이상 지속된 폭력은 이제 끝났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62) 콜롬비아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둬 재선에 성공했다. 1년 6개월간 계속된 반군과의 평화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 우파인 산토스 대통령이 53%의 득표율을 기록해 47%를 얻은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가(55) 전 재무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는 산토스 대통령이 25.7%를 득표해 술루아가(29.3%)보다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뒤집었다. 1차 투표에서 기권했던 산토스 대통령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결선투표 하루 전인 지난 14일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1차전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3대0의 승리로 장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강경 친미우파 알바로 우리베 전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내며 무장 반군에 대한 소탕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2010년 8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노선을 바꿔 집권 중반인 2012년 말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 협상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그동안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던 제2반군 민족해방군(ELN)의 참여도 끌어냈다. 선거 캠페인 기간에는 반군과 평화협정 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대해 “내전을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과 계속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간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FARC, ELN과 협상을 성공적으로 끝내 내전이 종식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데스대학 정치분석가 펠리페 보테로는 “평화 협상이 계속되길 원하는 국민이 산토스에게 표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는 1964년부터 시작된 반군과 정부군의 전쟁으로 22만명이 사망하고 난민 500만명이 발생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2년간 평화협상을 벌이며 반군의 정치 참여, 농지 개혁, 마약밀매 금지 등 합의를 이끌어 냈다. 희생자 보상, 무장 해제 등의 안건만 남은 상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탈레반도 못 꺾은 아프간 민주화 열망

    탈레반도 못 꺾은 아프간 민주화 열망

    탈레반도 민주적 정권을 탄생시키려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유수프 누리스타니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종료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 유권자 1350만명 중 700만명(52%)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5일 치러진 1차 투표에도 약 700만명이 참가했다. 1차 투표에서 45.0%를 얻은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31.6%로 2위에 오른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결선에서 맞붙었다. 당선자는 2001년 말 미국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이후 줄곧 집권해 온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뒤를 이어 미군 철수에 따른 과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탈레반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00여개 투표소로 향했다. 무함마드 우마르 다우드자이 내무장관은 “투표소를 겨냥한 150건의 탈레반 공격으로 민간인 20명, 군인 15명, 경찰관 11명 등 46명이 사망했지만 투표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표를 하고 나온 유권자 11명의 잉크 묻은 손가락을 자르는 등 잔혹한 탈레반의 공격에도 투표 열기는 식지 않았다. 330여개 투표소에선 투표용지가 동이 나 선관위가 급히 용지를 조달할 정도였다. 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후보들의 TV 토론이 정치의식을 높였고, 미군이 철수한 지 2년여 된 이라크에서 반군 무장단체가 득세하는 상황을 목격한 유권자들이 민주적 정권 수립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가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된 만큼 아프간은 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정권 교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결선투표 최종 결과는 다음 달 22일에야 나오고 당선자 취임식은 8월 2일로 잡혀 있다. 그 사이 탈레반 공격이 심해지고, 낙선 후보 측이 불복하면 정국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시 선발 비중 축소 인사혁신 해법 아니다” 60%

    “고시 선발 비중 축소 인사혁신 해법 아니다” 60%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의 낡은 폐습과 공무원의 안일한 인식을 뜯어고치기 위해 전면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많은 인사행정 전문가는 정부의 ‘진단’에는 동의하면서도 ‘처방’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민관 유착 관계를 척결하기 위해 3년 안에 5급 공무원 공개채용(고시)의 선발 비중을 전체의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민간경력채용(민경채)으로 채우겠다는 것은 해법에서 한참 벗어난 발상이라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11일 관련 학회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 등 35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공직사회의 폐쇄성에는 28명(80%), 무사안일에는 22명(62.9%)이 동의했다. 공무원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없다’(13명·37.1%)는 대답이 ‘있다’(11명·31.4%)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전문성 확대를 위해 민경채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22명(62.8%)이 일단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개방형직위 확대에 대해서도 25명(71.5%)이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정부가 2017년까지 고시 선발 비중을 50%로 축소하고, 장기적으로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해법일 뿐만 아니라 자칫 더 큰 병폐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시 폐지에 대해 21명(60%)이 공감하지 않았고, 그중 8명(22.9%)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11명(31.5%)에 그쳤다. ‘외부 출신 공직자가 고시 출신보다 역량과 직무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12명(34.3%)에 불과했다. 더욱이 ‘민간 출신 공무원이 일반 공무원보다 청렴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동의한 대답은 8명(22.9%)에 그친 반면 17명(48.5%)은 동의하지 않았다. 고시 출신들이 똘똘 뭉쳐 ‘관피아’를 형성하고 퇴직 후 직무관련성이 높은 곳에 재취업하는 폐습은 입직(入職) 제도의 탓이 아니고 공직윤리와 관리구조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다. 무분별한 민간경력자 채용은 자칫 ‘미국식 회전문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식 회전문 논란이란 금융위기 당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인맥들이 공직과 민간 부문을 오가며 구제금융 정책을 총괄하면서 각종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외부 수혈만 강조하다 보면 전문성 못지않게 중요한 정책 추진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이 한 부서에서 충분한 기간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하지도 않는 현실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先주문 100만부’ 힐러리 회고록의 힘은 [ ]다.

    ‘先주문 100만부’ 힐러리 회고록의 힘은 [ ]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은 힐러리가 쓴 것이 아니다? 10일(현지시간) 출간돼 화제를 몰고 다니는 힐러리 전 장관의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 뒤에도 ‘유령작가’가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회고록과 고스트라이터(유령작가)를 연결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명인들과 유령작가들 간 암묵적인 동의와 거래에 따른 대필의 세계를 소개했다. WP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은 ‘힘든 선택들’을 쓰기 위해 3명으로 구성된 ‘유령작가팀’을 고용, 도움을 받았다. 국무장관 시절 그를 보좌했던 댄 슈워린 전 상원의원과 작가 이단 겔버, 역사학자이자 힐러리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테드 위드머가 그들이다. 이들의 이름은 본문에는 잠깐 나오지만 표지 등 저자 소개 항목에서는 볼 수 없다. 힐러리 전 장관이 1996년 펴낸 ‘마을이 나서야 한다’(It Takes a Village)와 2003년 출간한 첫 번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도 모두 유령작가의 작품이다. 힐러리 전 장관의 대변인 닉 메릴은 대필에 대한 질문에 “출판사에 물어봐라”며 함구하다가 계속된 질문에 “내가 말하면 책을 사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시인했다. 정치인과 기업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유령작가 고용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들 대부분은 “책은 내고 싶은데 시간은 없고 글솜씨도 없기 때문”에 대필을 의뢰한다. 최근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 재무장관의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린 인’(Lean In)도 각각 언론인과 TV작가 출신 유령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출간됐다.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퓰리처상 수상작 ‘용기 있는 사람들’(Profiles in Courage)과 말콤 엑스의 자서전도 유령작가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대필업체 관계자는 “대필료는 권당 1만 5000달러(약 1530만원)에서 시작해 50만 달러까지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힐러리 전 장관은 이번 회고록의 선인세로 1400만 달러(약 142억원)를 받았으며, 사전 주문도 100만부에 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베이징서 ‘한·중 재무장관 회의’

    베이징서 ‘한·중 재무장관 회의’

    현오석(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 부총리와 러우 재무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ASEAN+3) 회의 등에서 양국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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