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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9일까지 채무 상환”… IMF發 디폴트 한숨 돌렸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가 오는 9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 4800만 유로(약 5335억원)의 대출금을 예정대로 갚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에 없던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을 통해 “바루파키스 장관이 9일까지 채무 상환을 약속했고 이를 환영한다”면서 “양측은 모두의 이해관계를 위해 효과적인 협조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IMF와 그리스 간 정책 논의는 6일부터 신속히 진행될 예정이며, 같은 날 바루파키스 장관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만날 계획이다. 그리스는 72억 유로(약 8조 5744억원)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기 위한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번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리스는 공무원 임금과 복지수당 지급 등을 미뤄 눈앞의 디폴트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나 향후 채무 상환은 난망한 상태다. 오는 14일 만기가 도래하는 14억 유로(약 1조 6672억원) 규모의 6개월 단기국채 상환에 이어 17일에는 10억 유로(약 1조 1909억원)의 3개월 단기국채 상환과 맞닥뜨린다. 아울러 2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8000만 유로(약 953억원)의 이자 지급이, 다음달 1일에는 IMF에 대한 2억 유로(약 2382억원)의 상환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회담을 연다. 시기가 워낙 민감한 때인 데다 푸틴이 서방의 우군을 찾고 있는 터라 러시아가 그리스의 백기사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AIIB 창립회원 최소 45개국… 美 “협력 희망”

    국제 금융질서를 새롭게 변모시킬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 신청이 31일로 마감됐다.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으로 중국에 AIIB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국가는 44개로 집계됐다. 마지막 날에 전격적으로 신청서를 낸 대만까지 포함하면 최소 45개국 이상이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참가국 분포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대양주 등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걸쳐 있다. 미리 신청서를 내 이미 예정창립 회원국 지위를 얻은 국가들은 이날 카자흐스탄에서 첫 업무회의를 갖고 투표권 배분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AIIB 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지극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중국주재 일본대사가 일본이 수개월 안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제이컵 루 재무장관을 통해 AIIB와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만 전했다. 미국이 ‘오리알’이 된 데는 AIIB에 부정적인 백악관과 AIIB를 옹호한 재무부 간 줄다리기에서 백악관이 이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지만 우방들이 등을 돌리면서 잘못 대처했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날 “재무부는 AIIB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동맹국들의 가입을 막을 의사가 없었으나 백악관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밀렸다”며 “백악관에 중국 주도의 AIIB를 못마땅해 하는 강경파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경파의 핵심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21세기 무역질서를 새로 써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NSC 작품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재무부는 미국이 당장 못 들어가더라도 동맹국의 AIIB 참여를 통해 투명성 제고 등에 개입하자는 입장이었고 국무부도 유연했지만 백악관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AIIB 공식 참여는 다음 정부에서나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경제] 개혁안 퇴짜 맞은 그리스… 디폴트 벼랑끝 ‘현금 만들기’ 안간힘

    [글로벌 경제] 개혁안 퇴짜 맞은 그리스… 디폴트 벼랑끝 ‘현금 만들기’ 안간힘

    그리스의 돈줄이 말라 가고 있다.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해 2400억 유로(약 28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4개월 동안 연장해 주는 데 합의했지만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의 내용이 미흡하다며 분할 지원금(70억 유로)의 지급을 미루는 바람에 현금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그리스 정부가 우선 필요한 급전 규모는 21억 5000만 유로다. 3월 말 지급해야 할 공무원 급여와 연금 17억 유로를 포함해 오는 9일 상환해야 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이자 4억 5000만 유로 등이다. 4월 중순에는 24억 유로의 단기부채에 대한 만기도 돌아올 예정이어서 그리스가 ‘디폴트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7일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채권단에 세제개편 등을 통해 재정 수입을 30억 유로 늘리는 개혁안을 제출했으나,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노동법 개혁안과 연금법이 미흡하다며 퇴짜를 맞았다. 다급해진 그리스 정부는 30일 새로운 내용으로 보강한 경제개혁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그리스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추가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오는 20일 전후로 그리스 정부의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며 “그리스가 공공기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지만 몇 주만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RP 거래는 국가 기관에서 자금을 빌려 현금 부족분을 메우는 방식이다. 스테파노스 마노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채무상환일이) 임박했지만 우리는 상환할 능력이 없다”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그리스 정부가 여론의 흐름과 채권단의 요구를 동시에 맞추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이 재발하고 있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기업과 가계가 올해 1~2월에만 204억 유로를 찾아가는 바람에 그리스 은행 예금잔고는 10년래 최저치인 1405억 유로로 감소했다. 긴축 반대파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로 뱅크런이 발생한 2012년 5~6월 은행권을 빠져나간 159억 유로를 크게 웃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그리스 단기국채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막아 버린 탓에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그리스의 시장 접근성 부족과 국내 금융산업의 유동성 부족 등이 그리스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2월 그리스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인 ‘B-’로 낮춘 데 이어 ‘부정적 관찰대상’ 지위를 부여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리스는 ‘현금 만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료재정과 공기업 현금까지 탈탈 털어 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현금 확보를 위해 아테네 지하철공사, 수자원공사, 그리스 전력공사와 보건서비스청 등 공기업으로부터 6억 유로 이상을 모은 데 이어 지난달 초 보류한 1억 5000만 유로의 보건당국 예산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에 직원 급여 미지급금 5000만 유로도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권 출범 이후 백지화했던 피레우스항의 민영화를 재추진하고 14개 지역 공항 운영 관리권도 매각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피레우스항의 운영뿐 아니라 선박 수리 시설, 철도 연결 시설, 크루즈 및 페리 부두 등을 패키지로 매각해 5억 유로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30일 의회에 나와 “채무 구조조정과 재정적자 한도 상향 조정이 없으면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밝혀 그리스의 현금 고갈 상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경제] “한국, 중남미 SOC·틈새시장 공략을”

    [글로벌 경제] “한국, 중남미 SOC·틈새시장 공략을”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은 중남미 진출의 걸림돌이다. ‘이제부터’라는 생각과 멀리 보는 정책 전개를 이해해야만 중남미 시장에 안착을 할 수 있다.” 시키부 도루 미주개발은행(IDB) 아시아 사무소장은 24일 “중남미 지역의 실질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선 해당 국가의 사회간접자본 개발 분야와 중소기업 업종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금융 지원과 정보제공을 원천으로 하는 민관 협동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6일부터 나흘 동안 부산에서 열리는 IDB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모임으로 꼽히는 ‘한·중·일 국제협력을 위한 하이레벨 세미나’를 주관하기 위해 이날 방한한 시키부 소장은 “중남미 개발의 세계적 추세와 진출 방향 및 노우하우를 IDB 총재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국 총재 등으로 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동북아에선 일본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남미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어 천문학적인 액수의 무상원조와 지원 약속을 던지며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하는 중국과 선발주자인 일본 그리고 한국이 어떤 협력 구도 및 공조를 이끌어 낼 지가 이번 세미나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일본은 1976년, 한국은 2005년, 중국은 2009년에 각각 IDB 회원국이 됐다. 중남미 인프라 정비, 기후변화 완화 대책 및 방재 협력, 빈곤층 교육 및 능력 개발 등도 이번 세미나의 주 의제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참여 확대 및 비지니스 기회 창출도 논의 거리다. 한국의 중남미 진출 의의를 묻는 질문에 그는 “경제 정체기에 들어선 한국에 중남미는 시장으로서, 원료공급지로서, 미국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시아와 함께 세계 2대 성장 엔진으로 발돋움하는 중남미는 인구 6억에 6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시장이자 자원 공급처로, 미국에 인접한 글로벌 제조 거점이라는 대형 인프라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성장성 큰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시키부 소장은 “한 세기 이상의 중남미 이민 및 진출 역사를 가진 일본의 경우 기업진출에서는 현지 고용 및 기술 이전을 중요시하는 현지 정착형 정책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책개발과 지역 통합을 추진해 나가면서 어떻게 정부 지원과 민간부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결합시킬 것인가가 최근의 IDB의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와의 연계’라는 목표 아래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지역의 연계성 강화 방안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IDB 하이레벨 세미나엔 세계적인 금융기구 수장 등 40여개국의 재무장관과 국책 은행장, 재무 관료 등 고위 금융 정책결정자 및 중남미 투자기업들의 CEO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선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 행장 등이 참가한다. 시키부 소장은 일본재무성 관료출신으로 나가사키대 경제학부장, 세계은행 이사 등을 지낸 국제통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IDB총회 IDB는 중남미 28개국의 경제통합과 지역개발을 위해 1959년 설립돼 48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역내 국가를 제외하고는 유럽이 주축이다. 아시아에선 일본, 한국, 중국 순으로 회원국이 됐다. 올 부산총회는 한국의 회원 가입 10주년을 기념해 열리게 됐으며 관련국에서 3000여명의 고위 재무관료와 은행가, 관련 기업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남미지역이 아닌 역외국에서 연례총회가 열린 것은 1995년 나고야, 2005 오키나와에 이어 세 번째다.
  • 세계은행·IMF·ADB “중국 주도 AIIB 환영”

    세계은행·IMF·ADB “중국 주도 AIIB 환영”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단체들이 잇달아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AIIB를 불편해하는 미국 내에서도 이제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는 “AIIB와 기꺼이 협력하겠으며 아시아 지역 개발사업을 위한 방대한 공간이 열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일본 중심의 아시아기구로 당초에 AIIB에 적대적일 것이라던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다케히코 나카오 총재 역시 “AIIB 출범을 크게 환영하며 지역 내 각종 개발 자금이 충분히 조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WB의 이사인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는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B는 AIIB와의 협력을 위해 모든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압력에도 지난 12일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참여를 선언한 국가들은 35개국 정도에 이른다. 밤방 브로조네고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아예 AIIB본부를 자카르타에 유치하기 위해 중국과 경쟁하겠다고 나섰다. 중국도 AIIB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중국 재정부장은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 수요는 충분하기에 다른 기구들과 경쟁하기보다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IB 임시총재인 진리췬(金立群) 중국투자공사(CIC) 감독이사회 의장도 “중국은 대주주 지위를 결코 남용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 기준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참여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은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차라리 참여해서 내부 비판자 역할이라도 하자는 보고서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WB의 AIIB협력선언 역시 이런 내부 견제자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취해진 조처라는 분석기사를 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가난한 조국에 다 바치고 싶었다”

    “가난한 조국에 다 바치고 싶었다”

    재무부 장관과 초대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송인상 한국능률협회(KMA) 명예회장이 22일 별세했다. 그는 이승만 정부의 마지막 각료 12명 가운데 생존한 마지막 인물이었다. 101세. “가난한 조국에 다 바치고 싶었다”고 자신의 삶을 요약한 고인은 1950년대 이승만 전 대통령 밑에서 한국의 경제정책과 행정제도의 초석을 마련한 ‘건국 1세대’로 꼽힌다. 선린상업학교와 경성고등상업학교(서울대 상대 전신)를 졸업한 그는 조선식산은행(산업은행)에 입사했고 1949년 재무부 이재국장을 맡아 경제관료로 변신했다. 1957년 부흥부(경제기획원의 전신) 장관, 1959년 재무부 장관을 맡아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했고 70년대에는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4·19혁명으로 1960∼63년에는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1974년 회갑의 나이에 유럽공동체(EC) 대사로 임명된 고인은 유럽 수출을 3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늘려 ‘기적의 대사’로 불렸다. 당시 그는 부임 인사차 청와대를 찾았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수출을 10억 달러대로 올려놔 달라”고 해 식은땀이 흘렀다고 술회했다. 고인은 이 공을 인정받아 1976년 초대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됐다. 이후 동양나이론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태평양경제협의회 한국위원장 등 기업인, 경제단체 수장으로 재계를 이끌었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선대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고 남덕우 전 국무총리, 고 유창순 전 총리, 고 홍진기 전 법무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도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발간된 고인의 평전 ‘어둠 속에서도 한걸음을’에 따르면 남 전 총리는 그를 ‘이 나라 근대사 최후의 증인’이라고 묘사했다. 고인은 정재계 인사들과의 화려한 혼맥으로도 유명하다. 슬하에는 동진(사업가)씨 등 1남 4녀를 뒀다. 상공부 장관을 지낸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 고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주관엽(사업가)씨가 사위다. 신 회장의 장녀 신정화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와 결혼했으나 2013년 이혼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25일 오전 6시 30분이고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02-2227-7550.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獨 경악시킨 그리스 재무 ‘손가락 욕’은 풍자였다

    獨 경악시킨 그리스 재무 ‘손가락 욕’은 풍자였다

    결국 풍자용 조작이었다. 며칠간 독일을 들끓게 만들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의 ‘가운뎃손가락’ 동영상 얘기다. 동영상 제작자는 미운털 박힌 비호감 정치인을 씹어대는 풍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사실 확인을 게을리 한 공영방송으로선 망신살이 뻗쳤다. 독일 제2공영방송 ZDF의 코믹 풍자 프로그램 진행자인 얀 뵈메르만이 영상 조작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고 19일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2013년 5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바루파키스 장관은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생각, 독일의 긴축 정책에 대한 비판 등을 주제로 얘기를 이어가다 독일에다가 가운뎃손가락을 세우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때 바루파키스 장관은 “2010년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느니 차라리 디폴트를 선언했어야 했고, 독일이 혼자 처리하게 했어야 했다”고 말하던 중이었다. 지난 2월 말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지난 15일 독일 제1공영 ARD의 간판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방영되면서 독일을 발칵 뒤집어놨다. 안 그래도 채무 재조정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과격한 발언을 일삼고 독일의 과거사 문제를 들쑤시는 등 바루파키스 장관의 급진적인 언행에 대해 반감을 감추지 않던 독일 사람들은 분노를 터뜨렸다. 당시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전화 연결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었던 바루파키스 장관은 그 자리에서 바로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거나 “평소에 사적 자리에서도 저런 동작은 하지 않는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ARD는 다음날 “영상에 조작된 흔적이 없다”고 되받아쳤고 독일 매체들은 일제히 바루파키스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뵈메르만은 “그리스의 록스타 재무장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퍼뜨리기가 얼마나 쉬운지 입증해 보이기 위해 해당 장면을 조작했다”면서 “지난 15일 ARD 방영 이후 제발 누군가 나에게 영상의 진위를 물어봐 주길 기다렸지만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도 사실 확인을 위해 나에게 연락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운뎃손가락 장면을 합성하는 과정을 담은 또 다른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뵈메르만은 “미안해요 바루파키스,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하지 않을게요”라고 덧붙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메르켈·치프라스 23일 첫 정상회담 ‘봄바람? 찬바람?’

    메르켈·치프라스 23일 첫 정상회담 ‘봄바람? 찬바람?’

    앙겔라 메르켈(위)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아래) 그리스 총리가 23일 드디어 만난다. 구제금융 문제를 두고 격하게 충돌해온 양국 정상이 그간 앙금을 털어낼는지가 관심사지만, 오히려 긴장감은 한층 더 치솟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은 메르켈 총리가 전화로 초대의 뜻을 밝히고 치프라스 총리가 이에 응하면서 성사됐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9~20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두 총리 모두 참석하지만, 둘만 따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양측은 그간 강하게 충돌해왔다. 강경좌파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독일의 긴축재정 정책이 그리스의 목을 죄고 있다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다혈질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기존 협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단 1유로도 구경하지 못할 줄 알라”고 으르렁댔다. 이 와중에 바루파키스 장관의 ‘가운뎃손가락’ 사건까지 벌어졌다. 2013년 3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독일의 긴축정책을 언급하다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린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이 조작됐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영상을 공개한 독일 ARD방송은 물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마르쿠스 소에다 바이에른주 재무장관까지 “바루파키스 장관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워낙 상황이 험하다 보니 양측 만남에서 과연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위해 재정결손 규모부터 합의해야 할 처지”라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역사 속으로… 새 역사로…” 네타냐후 17일 운명의 날

    ‘역사로 남느냐, 역사를 만드느냐.’ ‘외교·안보냐, 민생이냐.’ 이스라엘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AP통신은 16일 4선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국민이 이 같은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고 분석했다. 17일 총선에서 자신이 속한 집권 리쿠드당이 승리해 4선에 성공한다면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초대 수상인 다비드 벤구리온의 역대 최장 재임 기록을 능가하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1999년, 2009년부터 지금까지 9년째 총리직을 수행하는 등 20년간 이스라엘 정계를 장악해 왔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비비’(Bibi)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강하다. 4선 달성이 끼치는 대외적 영향은 만만찮다. 안방에서의 신임을 확인한 그가 강경 외교·안보정책 고수로 국제사회의 긴장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지난 13일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야당인 시오니스트연합은 120석 가운데 가장 많은 24~26석을, 리쿠드당은 20~22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정 구성을 통한 리쿠드당의 의회 장악을 점친 전문가들의 예상과 배치되는 것이다. 시오니스트연합은 이삭 헤르조그가 이끄는 노동당과 치피 리브니 전 법무장관이 수장인 하트누아당으로 구성된 야권연합이다. 애초 헤르조그는 네타냐후의 적수로 여겨지지 않았으나 최근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일단 네타냐후의 외교정책은 물론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공격해 시선을 잡았다. 그는 네타냐후가 이란과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독단적인 외교정책을 펼쳐 미국 등 우방과도 마찰을 일으키는 한편 이스라엘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헤르조그는 집값 상승과 주택난 등 민생 관련 이슈와 사회문제 해결을 내세워 네타냐후의 외교·안보 치중에 피로감을 느낀 민심을 적절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수세에 몰린 네타냐후는 우파 집권자 결집을 호소하는 한편 중도층 유권자 포섭에도 나서는 등 다급한 모습이다. 15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유세와 우파 유권자 지지 시위에서 “진정한 위험은 좌파가 집권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중도 성향의 쿨라누 당수 모셰 카흘론에게 재무장관직을 줄 의향이 있다고 일방적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英, 中주도 AIIB 동참… 美 “옳지 않다” 불쾌감

    영국이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 의사를 밝혔다. 영국의 참가 방침에 호주도 가입 ‘거부’에서 가입 ‘검토’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재무부가 올해 말 출범 예정인 AIIB 창립 멤버로 참여하겠다는 공식 의향서를 중국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AIIB는 이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영국이 G7에서, 또 서방국 가운데 처음으로 AIIB 멤버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영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영국의 가입 사실이 알려지자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도 “그동안 요구해 온 AIIB 지배구조 문제가 분명하게 개선됐다”며 AIIB 참여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IIB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한다는 취지로 중국이 지난해 10월 자본금 500억 달러 규모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은행이다. 지금까지 싱가포르, 인도, 태국 등 2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 동맹국들에는 가입 거부를 종용해 왔다. 우리나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참여 선언과 호주의 참여 검토 발언이 나와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때문에 관심은 미국와 우방국들 간 균열에 쏠리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의 발표 직전 미국 측이 “중국 요구를 잇따라 수용하는 영국의 방식은 옳지 않다”며 이례적으로 비난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G7 차원에서 AIIB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와중에 영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전사업에 대한 중국 투자 문제와 런던에 위안화 거래소를 설립하는 문제 때문에 혹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영국 측은 “AIIB 설립 단계에 참여하는 것이 영국과 아시아가 함께 성장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모니 연금술사’ 사이먼 래틀, 영국으로 돌아간다

    ‘하모니 연금술사’ 사이먼 래틀, 영국으로 돌아간다

    세계정상급 지휘자 사이먼 래틀(60)이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로 자리를 옮긴다. “역시 래틀다운 선택”이란 평가가 나온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래틀은 2017년 9월 LSO의 지휘봉을 넘겨받기로 했다. LSO를 이끌고 있던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뮌헨필하모니아로 자리를 옮긴다. 2002년 베를린필하모닉 지휘자로 취임한 뒤 워낙 정력적인 활동을 벌여온 래틀이라 다음 행보는 늘 관심거리였다. 래틀의 모국인 영국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영국 언론들은 래틀이 영국 악단으로 올 것이라는 희망 섞인 추측성 보도를 남발해 왔다.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에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소화해낼 수 있는 콘서트홀이 없다”고 언급하자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즉각 “예산상 실행 가능성을 따져보겠다”고 화답했다. 래틀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LSO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굉장한 행운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래틀은 출발부터 달랐다. 유명 악단을 떠돌아다니는 스타 지휘자의 길 대신 시골 무명 악단이던 버밍엄시립교향악단을 택한 것. 20년 가까이 함께하면서 악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LSO의 제의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래틀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LSO가 과거를 내세우기보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커나갈 수 있는 미래상을 제시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래틀의 복귀를 간절히 원했던 영국 언론들의 입은 귀에 걸렸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유로그룹 “그리스 변화 기대”… ‘그렉시트’ 우려 일단 걷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연장을 위해 국제 채권단에 제출한 개혁정책 리스트를 수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각국 의회 승인을 거쳐 72억 유로(약 9조 548억원)의 추가 자금이 그리스에 지원되며 현행 구제금융도 4개월간 연장된다. 이번 조치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일명 ‘그렉시트’ 우려도 상당 부분 걷힌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로그룹은 이날 오후부터 1시간가량 화상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 경제개혁안에 따라 그리스가 변화를 이루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그리스가 모든 기준을 충족하면 일부 부채의 탕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2400억 유로(약 30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난 20일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끝에 현행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받는 조건으로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제출하기로 했다. 이어 제출 시한이 임박한 23일 오후 11시 15분 극적으로 ‘트로이카’에 개혁안을 제출했다. 개혁안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EU 집행위의 한 관계자는 “(그리스 경제개혁) 리스트는 충분히 종합적이며 성공적 결론에 도달하는 데 확실한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EU 집행위 등 채권단 실무진의 평가는 곧바로 유로그룹에 보고됐고, 유로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화상회의를 열어 개혁 리스트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그룹 일각에서 연금 개혁안 등에 불만족을 드러냈으나 탈세 및 부패 방지를 축으로 하는 전반적인 개혁안의 내용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개혁안에는 조세 공정성 강화와 탈세·부패 방지, 연료·담배 밀수 단속, 공무원 조직 축소, 누진세 강화 등 광범위한 방안이 담겼다. 집권 시리자는 소수 자본가 세력인 ‘올리가르히’가 탈세와 정부조달 비리 등의 부패를 저지른다고 보고 이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밖에 무보험 실업층에게 주거·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괄됐다. 또 빈곤층에 8억 유로(약 1조 69억원) 넘는 예산을 들여 무료로 전기를 공급하고 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리자가 총선에서 내놓은 복지 공약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 개혁 리스트 수용은 시리자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국내에선 반발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자의 원로인 마놀리스 그레조스 유럽의회 의원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내용이 아닌 이름만 바뀌었다고 비난하는 등 시리자 내에선 벌써부터 채무 탕감과 긴축 반대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반대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그리스 정부의 개혁안 제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그리스 구제금융 4개월 연장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권단은 지난 20일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연장은 현재 진행 중인 구제금융 조건들을 충분히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는 일단 발등의 불을 껐고, 세계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이었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도 당분간 피하게 됐다. 유로존 채권단은 그동안 그리스에 자금을 제공하는 대신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오는 8월까지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집권한 그리스 좌파 정부의 긴축정책 반대 움직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반면 그리스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2월 말에 끝내고, 대신 채권단의 간섭 없이 자금 지원만 받는 ‘가교 프로그램’ 6개월 시행을 주장하며 맞섰다. 양측은 11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이날 서로 한 발 물러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그리스 정부는 23일까지 1차 재협상 리스트를 만들어 유로존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유로존 채권단은 24일 전화회담을 통해 그리스의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심사를 통과하면 앞으로 4개월 동안 자금 지원을 받게 된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이번 합의가 당초 알려진 6개월보다 2개월 단축된 것과 관련, “눈앞에 직면한 도전들을 매우 신속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으며 4개월은 적절한 시간표”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타결 소식에 20일 미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86% 상승한 1만 8140.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도 0.61% 오른 2110.30으로 마감했다.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그리스 채무협상 또 결렬… 20일 ‘운명의 날’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을 둘러싼 그리스와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 간 협상이 오는 20일로 연기됐다. 협상대상인 1720억 유로(약 215조 3000억원)의 만기일은 28일이다. 협상 타결 뒤 각국 인준 절차 등을 감안하면 20일이 데드라인으로 꼽힌다.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재무장관 예룬 데이셀블룸은 16일(현지시간) 회담이 결렬된 뒤 “이제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 쪽은 그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회담일을 20일로 잡은 것에 대해 “새로운 회담이 열릴 수는 있지만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해야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요청하지 않는다면 협상을 깨겠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지난 11일에 이어 16일까지 두 차례의 양측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미묘한 정치적 줄다리기로 보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해 보도한 ‘그리스 사태에 대한 유로그룹 공동성명’의 초안을 보면 양측은 내용 측면에서는 거의 합의에 다다랐다. “그리스는 유럽, 국제채권단과 별도의 단독 행동을 하지 않으며 조세정책, 민영화 방안, 노동시장 개혁, 국가재정과 연금 개혁 등의 문제를 파트너인 유럽 및 국제채권단과 상의해서 진행한다”거나 “2012년 11월 합의된 내용에 따른 경제개혁, 예산흑자, 부채안정화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대로 “채권단은 그리스 경제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조치를 강요하지 않으며, 그리스를 위한 새 계약을 마련하는 조처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 구제금융 방안을 연장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와 6개월간 한시적 유동성 공급 계약을 맺은 뒤 그 시간 동안 새로운 계약을 만들자는 그리스의 가교 프로그램 주장이 절충되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로서는 일단 구제금융 연장 합의에 방점이 찍힌 합의안이 불안하다. 나중에 새로운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다. 구제금융으로 인한 가혹한 긴축프로그램 철폐를 내세우고 집권한 이상, 세부적인 추가 약속을 명백히 받아둘 필요가 있다. 합의안 서명 직전까지 갔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자금 지원 연장을 요청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공동선언문이 좀 더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극단적 상황이 들이닥친다. 채권단 트로이카로 불리는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가운데 EU와 ECB의 돈은 다음주 바로 끊긴다. IMF의 돈은 내년 3월까지 지급이 약속되어 있지만 주저앉을 게 뻔한 나라에 돈을 더 빌려줄 리는 없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협상이 깨진다면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를 의식해선지 양측 모두 “궁극적으로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타결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무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국내 유권자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협상은 ‘파국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 “설혹 만기일을 넘기더라도 협상은 타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로 번진 한·일 갈등

    경제로 번진 한·일 갈등

    위기 상황에 대비해 우리나라 원화와 일본 엔화를 맞바꾸기로 한 두 나라 약정(통화 스와프)이 오는 23일로 종지부를 찍는다. 14년 만이다. 약정 규모가 크지 않아 그 자체로는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 간의 정치·외교 갈등이 경제로 번지는 양상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한국과 일본의 재무 당국과 중앙은행은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억 달러(약 11조원)의 한·일 통화 스와프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16일 공동 발표했다. 앞으로도 필요하면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며 5월 23일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의 합의문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에 종료되는 한·일 스와프는 양국이 위기 상황에서 상대국 통화를 100억 달러까지 바꿔 주도록 한 계약이다. 외환위기 상처가 있는 우리나라는 비상용 실탄을 확보해 두는 효과가 있고, 엔화의 국제화를 노리는 일본은 위상 제고 효과가 있다. 이렇듯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2011년 12월 700억 달러까지 규모가 늘었으나 이듬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100억 달러마저 연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두 나라 간에 남아 있는 통화 스와프는 전혀 없다. 민경설 기획재정부 지역금융과장은 “36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과 900억 달러 상당의 경상 흑자 등을 감안할 때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를 종료해도) 우리 경제의 복원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통화 스와프에 너무 매달리면) 국제시장이 ‘한국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받아들일 여지 등도 고려했다”고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정치 문제와 경제 문제는 분리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이유미 기자 yumi@seoul.co.kr
  • 그리스 채무협상 타결 직전 깬 치프라스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이 타결 직전 무산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뻣뻣한 자세 때문으로 알려졌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재협상안을 타결시킨 뒤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으나 바루파키스 장관이 막판에 합의를 취소했다. 공동선언문에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이라는 표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은 없애고 가교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입장이었고 유로그룹은 “약속 파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맞서 왔다. 때문에 이번 합의안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171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연장하되 ‘구제금융’과 ‘가교프로그램’이란 두 가지 표현을 모두 다 쓰는 방식을 택했다. 어차피 평행선을 달릴 문제로 계속 싸우느니 일단 눈앞의 불부터 끄자는 것이다. 합의 뒤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은 자리를 떴으나 뒤늦게 치프라스 총리의 지시를 받은 바루파키스 장관이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유로그룹은 비판적인 분위기다.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개인적으로 이번 협상을 잘 타결하고 싶었던 야망이 있었지만 불행히도 그리 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공통기반을 없애버린다면 도대체 누가 앞으로 그리스와 함께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FT는 “구제금융은 없다는 정치적 구호, 그리고 협상 직전 의회 투표를 통해 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자신감 등이 치프라스를 이렇게 몰고 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한편 중국과 추진하다 치프라스 총리가 취소시킨 피레우스항 민영화 계획도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피레우스항 민영화 계획에 대한 투자를 직접 챙기던 리커창 총리는 이날 치프라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양국 간 협력 프로젝트의 성격을 변경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만약 탈유럽을 추진한다면 중국은 그리스가 기댈 주요 언덕 중 하나로 꼽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치프라스 “구제금융 연장 안 해”… 독일 “그러면 다 끝난 것”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해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 유로그룹 긴급회의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유럽연합(EU) 최대 채권국인 독일과 그리스가 회의를 앞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 의회 신임 투표를 통과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연설을 통해 “독일에 구제금융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며 “구제금융과 억압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파노스 카메노스 국방장관도 이날 그리스 TV 방송에 나와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카메노스 장관은 부채 협상과 관련해 유럽과 타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플랜B’를 검토할 수 있다며 독일을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 만약 합의 없이 독일이 융통성 없이 나와 유로존 해체를 원한다면 우리는 플랜B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로 회원 자격이 독일 지배하의 유럽에 굴복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그리스가 기존 구제금융이 끝나는 시점부터 새로운 협상을 체결하기 전까지 유동성을 지원하는 ‘가교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한발 물러서는 듯했던 그리스가 돌변한 이유는 독일이 여전히 강경 일변도여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현 구제금융 조건하에 마지막 분할 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다 끝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와 새로운 합의를 논의하거나 그리스에 시간을 더 주지 않겠다고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프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벌이는 미묘한 시점에 그리스가 은근한 협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코스 코트지아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부채협상 실패 시 그리스가 유로존 밖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너무 섹시해, 그리스 재무장관” 독일서 큰 인기

    “너무 섹시해, 그리스 재무장관” 독일서 큰 인기

    구제금융 프로그램 재협상을 두고 그리스와 독일이 정면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협상을 이끄는 그리스 재무장관이 파격적인 패션과 터프한 외모 덕에 독일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테네대 교수 출신인 야니스 바루파키스(53) 그리스 재무장관은 채권단과의 공식 협상에서도 넥타이를 매지 않고 위 단추를 풀어헤친 채 셔츠를 바지 밖으로 꺼내 입는 파격적인 옷차림을 즐긴다. 아예 가죽점퍼 차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엔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마르크스주의 오토바이족 같다”느니 “나이트클럽 경비원 같다”는 촌평이 나왔다. 그다음에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신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긴축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적인 패션이란 분석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터프하고 섹시하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공영방송 ZDF 진행자들은 “섹시하다”, “카리스마 넘친다”, “조각 같은 외모”라며 칭찬하기에 바쁘다. 잡지 슈테른은 바루파키스 장관을 통해 ‘전통적 남성성’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그리스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디벨트지도 “골치 아프지만 스타가 탄생한 건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유권자들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았던 ‘비정치적 정치인’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는 작가 낸시 코팅의 호평을 실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포르투갈 사회당 이자벨 모레이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젠장, 그리스 재무장관 너무 섹시한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면서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처럼 멋진 바루파키스 장관에게 여성 숭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치프라스 “실패한 구제금융 거부하겠다”… 메르켈과 치킨게임

    치프라스 “실패한 구제금융 거부하겠다”… 메르켈과 치킨게임

    긴축정책 이행 문제를 두고 충돌하고 있는 그리스와 독일 간 ‘치킨 게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8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의회 정책 연설에서 “기존 구제금융은 실패했기에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름 안에 채권단과 가교 프로그램을 만든 뒤 6월까지 혹독한 긴축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새 조약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도 빚을 갚고 싶으니 채권단은 그 방법에 대해 우리와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일에는 채권단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담이, 12일에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열린다. 여기서 가교 프로그램을 적극 호소할 방침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총선 때 약속한 반긴축 공약도 행동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한 달 최저임금을 580유로(약 72만 3000원)에서 위기 이전 수준인 751유로(약 93만 3000원)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채무 청산을 위한 재정 흑자에 가장 크게 기여한, 그래서 그리스 국민들의 원성이 가장 높은 재산세 인상도 원위치시키겠다고 밝혔다. 대신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올릴 방침이다. 그간 추진해 오던 250억 유로 규모의 민영화 계획도 취소했다. 공공부문 정리해고자를 다시 고용하고 긴축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에게 각종 복지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 온 약속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명백히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실에 굴복하리라던 일각의 기대가 완전히 빗나갔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막다른 골목이다. 지난 4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결정한 그리스 국채 담보 대출 승인 중단이 12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긴급자금대출은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돈줄이 막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불안 심리로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가혹한 자본통제책까지 동원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길어야 1~2달 정도 버티는 게 전부라는 예상이다. 더구나 지난 주말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미 “가교 프로그램 따윈 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한 상태다. 여기에 독일은 그리스가 유로존 붕괴를 미끼로 협박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럼에도 치프라스 총리가 ‘마이 웨이’를 외친 이유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이다. 구제금융 피해자들의 표로 당선됐는데 어떻게 그들을 외면하겠느냐는 얘기다. 이 부분에서는 서구 지도자들도 일부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그리스 정부가 유럽 각국을 돌면서 로드쇼를 벌였을 때 프랑스, 영국 등 각국 재무장관들은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미 불황을 겪고 있는 나라를 계속해서 쥐어짤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 가디언은 “긴축으로 고통받은 이들을 잊지 않겠다던 약속에 방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니콜라스 에코노미데스 미국 뉴욕대 교수는 “다음 카드도 없으면서 채권단 압력에 굴복하는 순간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하나는 유로존 붕괴로 인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다. 그리스가 두 손을 들어 버릴 경우 3150억 유로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부채를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질문이다. “이미 늦었다”는 숱한 비판 속에서도 ECB는 올해 양적완화 등 경기 확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황에 부채폭탄이 떨어지면 정책 효과는 미미해질 것이고 결국 디플레이션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세계 금융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리스의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도 BBC에 출연해 “유럽 금융시장 파탄뿐 아니라 영국에서 야단법석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파장 못지않게 반유럽통합 정서 확대라는 정치적 파장도 우려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미국도 그리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가 5년간 구제금융을 받을 동안 미국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개입해 왔다“며 “독일이 미국의 말을 다 들은 건 아니지만 유럽의 위기, 세계의 위기가 거론되는데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최경환 “한국 경제 금리보다 구조 개혁 중요”

    최경환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 경제의 해법으로 “금리 인하나 인상보다는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 중인 최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두 번에 걸쳐 연 2.5%에서 2.0%로 낮아졌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재정지출도 2015년도 예산안이 전년 대비 5.5% 늘어났기 때문에 재정·통화정책상의 확장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금의 금리 수준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의 우회적인 ‘인하 압박’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호주에 이어 중국까지 돈풀기 경쟁에 가세하자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기준금리는 오는 17일 결정된다. 일각에서는 최 부총리의 ‘금리 발언’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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