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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므누신 미 재무장관 “러 제재 머지 않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머지않아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내놓을 전망이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2019년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는 (대러) 제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작업 중”이라면서 “머지않아(in the near future) 그것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있는 러시아 고위 관료와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명단, 그들의 소득원과 부패 문제 등을 다룬 ‘크렘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러시아 고위관리와 국영기업 지도부 114명 등 210명의 러시아 관리와 기업 명단이 들어가 있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명한 ‘러시아·이란·북한 제재 패키지법’ 규정에 따라 작성됐다. 이는 미국의 대러 추가제재의 근거가 될 문서로 평가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독일 대연정 4개월 만에 대타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7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과 대연정 구성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24일 총선 이후 1당을 유지했으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던 메르켈 4연임 정부 체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은 막판 최대 쟁점이던 기간제 근로 계약 문제와 관련해 계약 기간을 기존 최대 24개월에서 18개월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사민당은 기간제 근로 계약이 남용돼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커진 문제점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기민당 측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사민당이 합의안을 놓고 46만여명의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메르켈 총리의 4기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전 당원 투표에는 3∼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총선 이후 5개월 정도만에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유럽연합(EU)의 기관차 역할을 하는 독일의 이번 대연정 성사는 4개월간의 지루한 협상 끝에 이뤄진 대타협 정치의 진수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 경제는 물론 EU 전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2000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독일산 무기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멘 내전 사태 해결 당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 금지를 골자로 한다. 예멘은 중동 시아파 맹주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남부 망명정부 간 대결이 한창이다. 연정구성 협상으로 그동안 독일의 주요 무기 구매국이었던 사우디는 수출금지 대상국이 됐다. 양측은 이날 내각 배분도 합의했다. 메르켈 4기 내각에서 사민당이 재무부와 법무부, 환경부, 노동부, 외무부, 가족부 장관직을 갖기로 했다. 특히 애초 장관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가 외무장관을 맡기로 했으며 재무장관은 사민당의 차세대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올라프 슐츠 함부르크 시장이 맡는다. 기사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는 내무장관을 맡기로 했다. 가장 큰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난민문제는 지난달 말 합의를 봤다. 연간 18만~22만명 정도의 난민 유입 상한선을 두기로 했고 본국에 두고 온 가족까지 입국을 가능토록 하는 가족연계 난민제도에 대해 월 1000명 상한선을 두기로 동의했다. 양측은 유로존 투자예산 형태로 유럽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EU 관련 부문 지출을 줄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리기후협약 등으로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을 지키기로 하고 세부 실천계획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테더 청문회’ 이후 비트코인 시세 급등…가상화폐 우호적 발언 영향

    ‘테더 청문회’ 이후 비트코인 시세 급등…가상화폐 우호적 발언 영향

    시세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 가상화폐 스타트업 ‘테더’ 청문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밤 사이 200만원 가까이 폭등했다.6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테더 청문회에서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CFTC 의장은 “20~30대들은 주식에는 관심 없지만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에 푹 빠져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시각과 전망으로 개발, 발전시켜야 한다”고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미국 재무부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론 증권거래위원회(SEC), CFTC 등 시장 당국과 함께 공동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추가적인 법제화 방은 마련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앞장서고 있다”면서 “연준과 SEC, CFTC,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FCEN)이 공동으로 가상화폐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렸다”고 부연 설명했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과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므누신 장관과 가상화폐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하기도 했다. 추가 규제 법안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이 있었지만 ‘즉각 추가 규제가 필요한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 클레이튼 위원장은 “그에 대해서는 확답을 할 수 없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처럼 테더 청문회에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극단적인 즉각 규제는 유보되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했다. 7일 오전 7시 15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23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검은 금요일’ 이후 폭락을 거듭하며 660만원까지 내려갔던 바 있다. 6일 최저가 660만원 대비 28% 이상 급등했다. 6000달러선까지 급락했던 해외 시세도 반등했다. 세계 최대 수준 거래소인 홍콩 비트피넥스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7630달러(약 830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더리움, 리플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격도 상승세에 합류했다. 전날 62만 6000원까지 내려갔던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6시쯤 86만 8000원까지 오른 뒤 현재 84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리플도 전날 640원까지 폭락했지만 현재 813원에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침엔 ‘패닉 ’ 오후엔 ‘진정 ’… 롤러코스터 탄 국내 증시

    아침엔 ‘패닉 ’ 오후엔 ‘진정 ’… 롤러코스터 탄 국내 증시

    미국 증시 급락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5일과 6일 장 초반 패닉에 가까운 폭락장을 보였던 증시는 오후 들어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 떨어졌다. 코스닥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해 전날 하락을 회복하지 못했다.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환율은 상승세가 주춤했다.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데다 빠르게 상승한 증시 가격도 하락을 부추겼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약달러 선호’ 발언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리더십 공백도 증시 하락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등하겠지만, 이달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이 감지되며 뉴욕 주요 증시 지표가 4%대 폭락을 보이자, 국내 증시도 이틀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2.2% 떨어진 2437.02에 개장했다. 코스닥도 4.31% 빠진 821.24에 개장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4.6% 급락했다.오후 들어 시장의 매도세가 진정되자 증시가 안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3% 이상 떨어지며 2410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8.44포인트(1.54%) 떨어진 2453.3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입에 오후부터 상승곡선을 그린 코스닥은 전날 대비 0.05포인트(0.01%) 내린 858.17에 마감했다. 출렁거린 증시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39.22%까지 뛰었다. 장중 한때는 7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가 진정되면서 환율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98.6원까지 올랐으나 전날보다 3원 오른 달러당 10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달러당 1090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과 미국 정치 불안 등 복합적인 이유를 꼽았다. 연준 의장 교체기에 ‘누네스 메모 공개’와 므누신 재무장관의 ‘약달러 선호’ 발언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산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시각은 보편적이지만, 조정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견이 엇갈렸다. 환율은 급등하지 않을 전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급등과 미국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에 대한 연준의 이사교체 명령 등이 지난 5일 다우지수의 갑작스러운 붕괴의 이유”라며 “펀더멘털은 양호해 조정 후 상승 흐름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년 동안 주가가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랐기 때문에 1분기 내에 새로운 상승은 어렵다”며 “코스피는 지난해 바닥이던 2350선이 1차 ‘바닥’이다”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남북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 않으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요동치겠지만 달러당 1100원대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때 850만원대 추락… 비트코인 ‘검은 금요일 ’

    한때 850만원대 추락… 비트코인 ‘검은 금요일 ’

    9시간 사이 19.6% 급락… 투자자 패닉 2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8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리플은 1000원, 이더리움은 100만원 선이 깨졌다. 국내 시세가 외국보다 낮은 ‘김치 역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속속 가상화폐를 매물로 내던졌다.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3시 30분 기준 850만원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6일 2588만 4000원으로 정점을 찍고 한 달도 안 돼 67.3% 폭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 5시 10분쯤 992만 1000원을 기록한 비트코인은 오전 6시 40분 1056만 6000원까지 반등했지만 9시간 만에 19.6% 급락했다. 오후 9시에는 830만 6000원까지 떨어졌다. 리플은 오전 9시쯤 1000원이 못 되는 ‘동전주’로 전락했다. 오후 8시 24시간 전 대비 32.6% 떨어진 780원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오전 10시 30분쯤 1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고, 오후 8시에는 24시간 전 대비 27.3% 내린 89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국제 시세도 급락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 내린 8367달러(약 917만원)에 거래됐다.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6% 가까이 낮은 ‘김치 디스카운트’도 일어났다. 급락장 전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는 국제 시세보다 20~30% 더 높았다. ‘가상화폐의 검은 금요일’은 국내외 강력한 규제와 ‘테더 쇼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로 투기를 잡으려 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혐의를 받는 신규가상화폐공개(ICO)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산을 동결하면서 추가 ICO를 금지했다. 또 테더 코인을 둘러싼 가격 조작 의혹으로 시장이 위축됐다. 인도 역시 주요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계좌를 정지하며 본격적인 규제에 들어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가상화폐를 통한 불법 행위나 지급결제를 없애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비트코인이 800만원대로 폭락하자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비트코인을 ‘패닉셀’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급락장에 따른 충격으로 이성적 판단 없이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뜻이다. 한 투자자는 “어제 저점이라고 생각한 가격이 오늘이 되면 최고점인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가상화폐 폭락…비트코인 900만선 붕괴 초읽기, 한때 880만원 추락 왜?

    가상화폐 폭락…비트코인 900만선 붕괴 초읽기, 한때 880만원 추락 왜?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2일 오전 9시쯤 1000만원 선이 붕괴된데 이어 오전 10시쯤에는 한때 900만원선까지 무너져 내렸다. 이대로라면 800만원대로 추가 폭락하는 것도 초읽기로 보인다. 가상화폐가 급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날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가 압수수색한 데 이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925만원으로 전날보다 18.9%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6일 1000만원을 돌파했지만 이날 오전 9시쯤 987만원으로 꺾이면서 3개월 만에 1000만원이 붕괴됐다. 오전 10시에는 884만원까지 내려갔다가 겨우 900만원선을 회복했다. 오전 10시대 종가는 888만원이었다. 비트코인 캐시는 전날보다 25.3% 내린 124만원에, 이더리움은 현재 전날보다 18.3% 하락한 10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도 924원으로 전날보다 26.8% 내렸다. 비트코인 골드는 오전 11시 20분 기준 11만 3200원으로 30%나 폭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세 모두 폭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빗썸은 지난해 2건의 해킹 공격을 당해 빗썸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 3만 1506건과 빗썸 웹사이트 계정정보 4981건 등 총 3만 6487건이 유출됐다. 탈취당한 계정 중 266개에서는 가상통화가 출금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가상화폐 거래 실명제에 이어 거래소 압수수색 악재까지 덮치면서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준게 아니냐는 분석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강하게 규제하고 일본과 인도 등 경제대국들이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의 규제 움직임도 가상화폐 폭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이 이날 뉴델리 의회에서 “가상통화(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러 추가 제재”…선거 개입 신경전 확대

    美 “러 추가 제재”…선거 개입 신경전 확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착한 러시아 정·재계 특권층의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3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올 3월과 11월 각각 대선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상대국의 선거 개입 시도를 둘러싸고 벌이는 신경전이 확대되는 양상이다.므누신 장관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왜 하지 않았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대러 제재를 연기하거나 면제한 것이 아니다”라며 “머지않아 추가적인 제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구체적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재무부가 이미 작업에 착수했으며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래에 취할 대러 제재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가 조만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정·재계 엘리트들에 대한 자산동결 또는 비자발급 중단 등 조치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미 재무부의 ‘푸틴 리스트’가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현 단계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지난 29일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정·재계 부패인사 21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크렘린궁 고위 관료 및 국영기업 관계자를 비롯한 114명과 1인당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 96명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 42명,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도 들었다. 이는 경제난을 겪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를 독식한 소수 엘리트들의 존재를 부각시켜 사회적 불만을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의 보고서는 우리나라 대선(3월 18일)에 영향을 미치려는 직접적이고 명백한 시도”라고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1억 4600만명의 러시아 국민 전체가 명단에 오른 것”이라며 반발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 이름이 이 명단에 오르지 않아 기분이 상했다”고 농담을 하면서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고 미국의 보고서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대러 제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극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선거 개입을 둘러싼 양국의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11월 6일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의석 3분의1을 선출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미국 상·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추진하는 러시아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지난해 8월 ‘미국의 적들에 맞서기 위한 제재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9일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이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개입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전복하려는 러시아의 시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CNN은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인용해 폼페이오 국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한 러시아 해외정보국 국장 세르게이 나리쉬킨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러시아 정보기관에 더이상 미국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불법 불용”… 가상화폐 다보스서 ‘뭇매’

    “불법 불용”… 가상화폐 다보스서 ‘뭇매’

    메이 英총리 “범죄자가 악용 가능성” 소로스 “하루 변동폭 커 화폐 못 돼”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모인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은 가상화폐의 미래를 진단하면서 문제점을 비판하고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소리를 냈다.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범죄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종류의 가상화폐가 개발되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하면서 “IMF는 이미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익명성을 통한 테러 자금 조달, 돈세탁 등 어떠한 종류의 불법 거래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떤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순기능을 우리가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 정부의 관심사는 가상화폐의 불법적 사용 여부다. 음지에서 불법 거래하거나 자금 세탁 수단으로 쓰도록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 거래에는 은행 거래와 같은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화폐로서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났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은 “화폐는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이 돼야 하는데, 하루에 25%씩 변동하는 통화는 화폐가 될 수 없다. ‘암호화폐’라는 말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과열 현상을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도 소로스 회장은 “권위주의 국가나 독재 국가가 비트코인 등을 비상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치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리크스뱅크의 세실리아 스킹슬리 부총재 역시 ‘돈의 자격’의 시각에서 “가격변동이 심해 저축수단으로 불안정하고 일상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게 극히 제한적이라 통화 대체수단으로서 매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안에 중요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비트코인을 ‘흥미로운 실험’으로 분석했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붕괴를 예측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환율조작 오명 씌우더니… 트럼프 “강달러 환영” 외환시장 개입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 대통령과 재무장관이 하루 사이에 “약달러 환영”과 “강달러 환영”이라는 정반대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제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을 향해 환율 개입 중단을 요구해 왔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골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나는 강한 달러를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다시 경제적으로 강력해지고 있고 다른 방식으로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달러 약세 환영’ 발언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그는 므누신 장관의 ‘약달러’ 발언에 대해 “정확한 그의 성명을 읽어 봤다”면서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맥락을 벗어나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CNBC는 전했다. 므누신 장관의 ‘약달러’ 발언으로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발언’이 나온 26일 급격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3원 오른 달러당 1063.9원에 거래를 끝냈다. 유로화·달러화 환율도 전날 1.2538달러까지 치솟으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날 오전 1.2405달러로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974.40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3.38원)보다 1.02원 올랐다. 시작은 므누신 장관의 ‘달러 약세 환영’ 발언이었고 마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환영’ 발언이었다. 각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 준 오락가락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외환당국 관계자조차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달래기 차원으로 분석된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급속하게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선 뒤에야 시장은 빠르게 바뀌었다. 그럼에도 강달러 기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의 발언이 달러화 강세보다도 달러의 헤게모니를 더 유지하고 싶다는 데 무게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와전됐다고 말했지만 ‘트럼프노믹스’ 자체가 약 달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제 통상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과거 약달러 지지 발언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모두 미국의 일방통행과 ‘내로남불’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던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ECB 통화정책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않기로 한 지난해 10월 국제사회 합의를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달러화는 변동 화폐이고 달러화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 통화정책 위원회 멤버 25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약달러를 부추긴 므누신 장관의 발언을 국제적 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윤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를 대표하는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약달러가 좋다느니 강달러가 좋다느니 하는 식으로 특정한 방향성을 말하는 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말 몇마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므누신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인한 환율 충격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백악관 참모 1년간 21명 사임·경질…온건파가 권력 잡았다

    [글로벌 인사이트] 백악관 참모 1년간 21명 사임·경질…온건파가 권력 잡았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워싱턴의 아웃사이더’답게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동안 미국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 많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가 일으킨 파문만큼이나 백악관의 보좌진도 부침이 많았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보수 포퓰리즘 성향의 대선 캠프 출신 상당수가 백악관을 떠났고, 그 자리를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 뉴욕 재계 출신의 온건파와 존 켈리 비서실장 등 군 장성 출신이 채웠다.최근 브루킹스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1월 이후 백악관 고위 관계자 61명 중 21명이 사임하거나 경질됐다. 트럼프 정부 첫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의 교체 비율이 34%로,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던 테파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선거 운동을 잘한 이들이 항상 정부 운영에 필요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정부든) 취임 1년차에는 항상 인력 채용에서 실수한다”면서 “정치적 경험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행착오를 많이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참모진을 교체한 이유는 다양하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은 지난 대선 기간 러시아 측과 공모 의혹에 휘말리면서 24일 만에 낙마했다. 또 백악관의 권력 암투설에 휘말린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배넌 전 전략가도 지난해 여름 경질됐다. ●쿠슈너, 외교ㆍ세제 개혁 정책 등 지휘 트럼프 행정부의 첫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는 자본가 출신의 앤서니 스캐러무치가 자신의 상관이 되자 대변인직을 그만뒀다. 그러나 백악관 공보국장을 맡았던 스캐러무치 역시 돌발 행동과 설화를 일으키면서 10일 만에 해임됐다. 이를 두고 포춘지는 “백악관에 회전문을 설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가는 ‘쿠슈너 선임고문’을 백악관의 최고 실세로 꼽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의 남편이기도 한 쿠슈너 고문은 트럼프 대선캠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배넌 전 전략가와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선임 정책고문 등을 주축으로 한 대선 1등 공신의 강경파와 쿠슈너 고문, 게리 콘 수석경제보좌관,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 뉴욕 재계 출신의 온건파가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일단 온건파가 권력 투쟁의 승리를 거머쥔 모양새다. 배넌 전 전략가를 비롯한 대선 캠프 출신의 강경파는 이미 백악관에서 축출됐다. 백악관 온건파를 이끄는 쿠슈너 고문은 중국과 중동 등 주요 외교정책뿐 아니라 세제 개혁 등 국내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국내외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슈너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와 중동 순방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다. 또 지난해 12월 6일 행정부 내의 거센 반대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이끌어 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크리스 리들 백악관 전략국장 등과 정치적 공감대를 키우며 백악관의 최고 실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정권의 설계자로 불리는 배넌 전 전략가가 지난해 8월 백악관에서 떠난 후 보수 강경파의 이념을 대변하는 밀러 고문이 백악관의 실세로 떠오고 있다.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밀러 고문을 두고 “서른 살이라고”라며 투덜거렸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밀러 고문은 1985년생, 33살이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공보비서 출신인 밀러 고문은 2016년 1월 트럼프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부터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을 도맡으며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다. 특히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를 뺏기고 국경이 유린당하며 미국인에 대한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여기서 대학살을 끝장 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인 대학살’ 취임 연설문으로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배넌 사람이던 밀러, 쿠슈너로 노선 바꿔 밀러 고문은 원래 배넌 전 전략가의 사람이었다. 이들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이념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다. 하지만 극우 국가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려는 배넌 전 전략가가 온건파인 쿠슈너 고문과 충돌하자, 그는 배넌 전 전략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결국 배넌 전 전략가는 백악관을 떠났고, 쿠슈너로 노선을 바꾼 밀러 고문은 가장 힘센 국내외 정책통으로 떠올랐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켈리앤 콘웨이 고문이 우리끼리 핵심 인사에게 보험을 들어야 한다면 밀러에게 줄을 대야 한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존 켈리 비서실장도 백악관의 문고리 실세 중 한 명이 꼽힌다. 지난해 7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백악관의 기강을 확실히 다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쿠슈너 고문뿐 아니라 여러 비선 라인이 대통령에게 직보하면서 각종 정책과 대통령의 행보가 엇박자를 내는 일이 많았다. 대통령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켈리 실장은 스캐러무치 전 공보국장을 축출했으며, 지난해 10월 자신의 오른팔 격인 커스틴 닐슨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앉혔다.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 등과 더불어 군인 3인방이 백악관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 정가 일각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 물갈이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백악관 최고 실세인 쿠슈너 고문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되면서 최근 행보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 최대 파장을 불러올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그가 백악관을 떠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외곽의 비선라인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각종 국내외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그동안 안보·외교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많은 엇박자를 냈던 틸러슨 국무장관, 버지니아 백인우월주의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규탄을 요구했던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의 교체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맥매스터 NSC 보좌관과 도널드 맥건 법률고문 등도 백악관 엑소더스(탈출)에 동참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역 3성 장군 출신의 맥매스터 보좌관은 웨스트윙(집무동)에서 영향력은 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충원과 이란 전략 등을 두고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또 맥건 고문은 러시아 스캔들의 잠재적인 증인이어서 백악관 퇴장이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백악관의 문고리 권력 중 한 명이었던 오마로자 매니콜트 백악관 대외협력국 공보국장이 사임했고, 이방카 보좌관의 측근인 디나 파월 NCS 부보좌관도 사임을 공식표명하는 등 크든 작든 백악관에 인력 충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백악관 인사들이 엑소더스에 동참하느냐가 인사 폭을 결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대북정책 강경해질 수도 또 트럼프 2기 내각에서는 군 출신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분석된다. 후임 국무장관으로 기갑부대 장교 출신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유력하다. CIA 국장에는 육군 101공수사단 출신의 최연소 현역 상원의원인 톰 코튼 공화당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내각이 군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2년차 대북 정책은 지금보다 강경 기조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아시아의 다포보스 ‘보아오포럼’서 물러날 듯

    이재용 부회장, 아시아의 다포보스 ‘보아오포럼’서 물러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Boao Forum)’의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3일 연합뉴스는 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부회장의 이사직 임기는 오는 4월에 끝날 예정이며, 지난해 이사회에 불참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더이상 임기 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 보아오 포럼 12차 연차총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직을 맡았으며, 5년 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지난해 초 구속수감되면서 같은 해 3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이사회에 불참한 데 이어 올해도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도 내놓은 바 있다. 매년 4월 개최되는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권 국가와 기업, 민간단체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02년 중국에 의해 창설됐으며, 현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쩡페이옌(曾培炎)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함께 이사진 명단에 올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새해전야 파티 ‘셀프 칭찬’…김정은 신년사엔 “두고 보자”

    트럼프, 새해전야 파티 ‘셀프 칭찬’…김정은 신년사엔 “두고 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마지막 날 새해 전야 파티에 참석해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막내아들 배런과 턱시도를 차려입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했다. 장녀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부부 가족,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부부 등도 정장이나 드레스를 차려입고 파티에 참석했다. 저녁 식사 메뉴로는 랍스터 라비올리와 안심, 농어요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두고 보자(We‘ll see)”라고 두 차례나 반응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주식 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며 기업들이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파티에 앞서 한 해 동안 이룬 성과를 홍보하는 3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손에서 비롯한 힘과 기술로 현대 세계를 일으켰고 세계의 내일을 만들 것”이라며 “대단한 일 년이었으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해피 뉴 이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만약 민주당(사기꾼 힐러리)이 당선됐다면 여러분 주식의 가치는 대선일로부터 50% 하락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첫 해 업적을 과시하는 트윗 여러 개를 연달아 남기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北미사일 ‘두 핵’ 리병철·김정식 제재

    美, 北미사일 ‘두 핵’ 리병철·김정식 제재

    안보리와 별도로 강력 의지 표명 미국내 자산 동결·모든 거래 금지 ICBM·고체연료 개발 핵심인물 미국이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 인사에 대한 독자 제재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별도로, 미국이 강력한 제재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6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사로 꼽혀 온 리병철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을 독자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 정부의 7번째 단독 대북 제재다. 리병철 등은 지난 22일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의 개인 제재 대상 16명에 포함된 인물로, 미국이 유엔 제재에 발맞춰 독자 제재를 한 것이다.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리병철과 김정식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군 중장 등과 함께 북한 ‘미사일 4인방’으로 불리는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핵심 인사들이다. 당시 유엔 결의는 김정식을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개발 노력을 주도한 당국자”로 평가했다. 또 리병철과 김정식은 지난 7월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1차 발사와 같은 달 28일 2차 발사,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북태평양상 발사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수행했다. 재무부는 김정식에 대해 북한 미사일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리병철은 북한의 ICBM 개발에 관여한 핵심 관료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재무부는 (북한을) 고립시키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최대의 압박 작전의 하나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이끄는 인물들에 대한 제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단독 제재는 지난달 21일 해상 봉쇄에 초점을 둬 중국인 1명, 북·중 기관 13곳과 선박 20척을 제재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는 7번째 독자 제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우려가 현실로…IS 테러자금으로 건네진 비트코인

    우려가 현실로…IS 테러자금으로 건네진 비트코인

    파키스탄 출신으로 미국에 살던 여성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에 비트코인을 이용한 활동자금을 몰래 보내다 적발됐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롱아일랜드에 사는 주비아 샤하나즈(27)는 은행에 제출할 서류를 속이거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방법 등으로 총 8만 5000달러(약 9250만원)를 손에 쥐었다. 이후 이 돈으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구매해 이를 IS가 가진 계좌로 보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최소 6만 2000달러(약 6750만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구입했으며, 이를 파키스탄과 터키,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유령 계좌로 송금했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 전, 그는 IS나 여성 지하디스트 등이 언급된 기사를 찾아보거나, IS에 자금을 전달할 방법에 대해 자세히 검색했다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일이 있기 전인 지난 6월까지는 맨해튼의 한 병원 연구실에서 근무했으며, 7월에는 파키스탄으로 가기 위한 비자와 여권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파키스탄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 13일 뉴욕 존 F. 케네디국제공항에서 테러방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변호사는 그의 송금이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해 의료봉사단 자격으로 요르단에 들른 적이 있었고, 이곳에서 시리아 난민들과 접촉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유죄판결을 받는다면 은행사기로 최고 20년, 돈세탁 혐의로 최고 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까지 테러와 관련되거나 불법적인 돈세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브루노 르 마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뉴스채널인 LCI와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비트코인과 관련된 규제를 논의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분명히 투기이며, 버블”이라며 “G20 정상들이 모여 어떻게 이를 제어할 것인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 조세회피처’ 오명 벗으려면 외국기업 법인세 혜택 손질해야

    2차 리스트 발표 때 제외 주력 내주 韓·EU 고위급 대화 주목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이 지정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방책이 없어 속앓이가 깊다. 일각에서는 EU와의 소통창구인 외교부의 안이한 대처가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고 비판한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EU는 지난 5일 한국을 포함한 17개 국가를 조세 비협조 지역으로 발표했다. 외국인에게 과도한 세제 혜택을 부여해 국가 간 부당한 조세 경쟁을 부추긴 나라라는 뜻이다. EU는 특히 우리나라가 외국인투자지역이나 경제자유지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것이 ‘해로운 특혜’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내년 말까지 이런 제도를 수정하거나 폐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리나라가 블랙리스트에서 빠지려면 외국인투자지역 입주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5년 또는 7년 깎아 주는 제도를 고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러나 정부는 EU의 이런 요구가 국제적 합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조세주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기획재정부는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감세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EU 측에 충분히 소명하면 된다는 태도다. 이를 위해 기재부 세제실 담당국장이 전날 비행기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 EU본부를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도 EU가 블랙리스트를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U가 해당 결정을 뒤집으려면 28개 회원국의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경제재무이사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 회의가 열리더라도 EU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는 번복 결정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EU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조세비협조지역 블랙리스트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정부는 2차 리스트 발표 때 빠지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쯤 되자 정부 안에서조차 ‘이 지경이 되도록 도대체 외교부는 뭘 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U와의 경제사회분야 협력 창구는 주벨기에 대사관 겸 EU 한국대표부다. 정부 관계자는 “EU가 처음 지정하는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관련 동향을 EU 대표부의 경제공사, 경제참사관 등이 파악해 본국에 전파해야 하는데도 1년 가까이 제대로 역할을 안 한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외교부와 기재부 등 관계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EU 협상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뾰족한 대책이 없기는 외교부도 마찬가지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우선 다음주로 예정된 한·EU 공동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고위급 간 대화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한국이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라니

    유럽연합(EU)이 난데없이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제 28개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재정경제이사회에서 한국을 포함해 파나마, 마카오, 팔라우, 세인트루시아 등 역외 17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지정했다. 비리 기업인의 재산은닉과 탈세 창구로 활용되는 해외 조세회피처의 오명에 익숙한 우리로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U는 우리나라가 외국인 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세제지원 제도가 내·외국인을 차별하는 ‘유해 조세제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이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BEPS(조세 관련 금융 정보교환) 프로젝트는 이 제도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결론 냈다. EU가 동일한 사안을 두고 무슨 근거로 조세회피처 낙인을 찍은 것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미 조세회피처로 악명 높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가 빠지는 등 공정성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 적지 않아 블랙리스트 선정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가 의구심을 자아낸다. 정부는 EU의 결정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조세 주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U가 어떤 제재를 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것만으로도 나라 위상이 깎이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만큼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마땅하다. 특히 EU가 지난해 말 대상국 후보 92개국을 선정해 자료 제공을 요구하고 이를 토대로 명단을 압축해 왔는데 정부가 이 과정에서 안이하게 대응한 측면은 없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정부는 “EU가 우리 정부 측에 제도를 설명할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EU를 설득하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선정에 대해 “아직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은 실망스럽다. 이참에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재점검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정부는 법에 근거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하나 저세율 국가들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자칫 꼬투리가 잡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
  • 한국도 ‘EU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올랐다

    “외투 지역 감면혜택 투명성 떨어져”명단에만 올라도 타격… 반발 예고 유럽연합(EU)은 5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역외 17개 국가를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선정했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정경제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밝혔다. EU가 이날 결정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대상국가에는 한국과 파나마,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바베이도스, 그레나다, 마카오, 마셜 제도, 팔라우, 세인트루시아, 미국령 사모아, 바레인, 괌, 몽골, 나미비아, 토바고 등이 포함됐다. EU는 한국의 외국인 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 등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소득·법인세 등 감면 혜택을 주는 것과 관련해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지난해 말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대상국 후보 92개국을 선정해 해당 국가에 조세정책 평가를 위한 세부내용을 제공하라고 요구한 뒤 이를 토대로 대상국가를 압축해 왔다. EU는 지난달 역외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뮤다의 로펌 ‘애플비’에서 유출된 조세회피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가 폭로된 후부터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차를 가해 왔다. EU는 국별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를 사실상 선정해 다양한 형태로 불이익을 주고 있지만 통일된 리스트는 없었다. EU가 이번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들에 어떤 제재를 취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대상국가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돼 한국을 포함한 대상국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EU,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한국 비롯 17개국 선정

    EU,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한국 비롯 17개국 선정

    유럽연합(EU)은 5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해 역외 17개 국가를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선정했다.EU는 이날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정경제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밝혔다. EU가 이날 결정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대상국가에는 한국과 파나마,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바베이도스, 카보베르데, 그레나다, 마카오, 마셜제도, 팔라우, 세인트루시아, 미국령 사모아, 바레인, 괌, 몽골, 나미비아, 토바고 등이 포함됐다. EU는 한국의 외국인 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 등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소득·법인세 등 감면혜택을 주는 것과 관련해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지난해 말 조세회피 블랙리스트 대상국 후보 92개국을 선정해 해당 국가에 조세정책 평가를 위한 세부내용을 제공하라고 요구한 뒤 이를 토대로 대상국가를 압축해왔다. EU는 지난달 역외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뮤다의 로펌 ‘애플비’에서 유출된 조세회피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가 폭로된 후부터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EU는 각 국별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를 사실상 선정, 다양한 형태로 불이익을 주고 있지만 통일된 리스트는 없었다. EU가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들에 어떤 제재를 취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안 풀리는 경제… 세계 5위 대국 프랑스에 내줬다

    英 안 풀리는 경제… 세계 5위 대국 프랑스에 내줬다

    GDP 2년후 인도에도 밀릴 듯 2년 추가예산 30억 파운드 편성세계 5대 경제대국인 영국이 프랑스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 유럽연합(EU)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을 모색하려고 추진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경제 불확실성만 가중시켜 영국 경제를 끌어당기고 있는 양상이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0월에 발표한 올해 각국 국내총생산(GDP) 예상치에 따르면 영국 경제 순위는 세계 6위”라고 공식 인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해먼드 장관은 “EU 측과 브렉시트 협상이 원만하지 않게 진행될 때를 상정해 앞으로 2년간 30억 파운드(약 4조 3400억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은 올해 GDP 규모가 19조 4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인 중국은 11조 9000억 달러, 3위 일본은 4조 9000억 달러, 4위 독일은 3조 7000억 달러, 5위 프랑스는 2조 5750억 달러로 분석됐다. 영국은 2조 5650억 달러로 6위이고, 인도가 2조 4000억 달러(7위)로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1조 5300억 달러로 11위다. 해먼드 장관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영국 경제는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생산성이 저하되는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줄어든 1.6%, 내년에는 1.0%로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EU를 이끄는 독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2.2%, 2.1%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는 프랑스도 성장률이 올해 1.7%, 내년 1.6%로 전망된다. 영국은 2019년에는 매년 6~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에도 밀려 경제 규모 순위가 7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U와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영국이 경제흐름 둔화 속에 자금 조달 비용은 증가하는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됐다. 브렉시트 불안 속에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들이 유럽 거점을 런던에서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자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국의 위상이 약화된 것은 물론 오르기만 하던 런던 집값도 9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대를 밑돈 GDP 성장률, 부동산 시장 침체와 예상을 웃돈 가계 부채 문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영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경제가 하향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영국의 경제 여건이 구조적으로 취약했기 때문에 브렉시트 충격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7일 “2007~2016년 사이 독일의 실질임금은 10.6%, OECD 회원국 평균은 6.4% 오른 반면 영국은 2.6% 하락할 정도로 장기적 측면에서 본 영국의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라며 “기업 투자와 연구개발비 지출도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며 소득불평등 문제가 심각해 브렉시트 충격을 시장이 소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혼합의금 증액” 길 찾는 브렉시트

    “이혼합의금 증액” 길 찾는 브렉시트

    영국 정부가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최대 쟁점인 이른바 ‘이혼합의금’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600억 유로 요구’ EU 수용 의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가 당초 200억 유로(약 25조 7500억원)로 제안했던 ‘이혼합의금’을 최소 400억 유로로 올리는 것에 대해 각료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전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등 ‘소프트 브렉시트’파 5명뿐 아니라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등 ‘하드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4명도 일정 조건하에 증액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조건이란 그동안 협상을 벌여온 ▲이혼합의금 ▲영국에 사는 EU 국민, EU 국가에 거주하는 영국 국민들의 권리 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 등 주요 3대 의제 이후 주제를 바꿔 영국과 EU의 미래 관계를 논의하는 것과, 내년까지 영국과 EU 간 우호적 무역 협정을 맺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메이 총리는 내달 14~15일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둔 8일 이혼합의금의 증액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제사법재판소, 英판사 제외 그러나 안토니오 타야니 EU 의장은 최근 이혼합의금이 최소 600억 유로는 돼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어 영국의 바람대로 증액안이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혼합의금은 EU 예산계획(2014~2020년)의 영국 분담금과 EU 기구 직원들의 연금 재정 가운데 영국 몫 등을 포함해 영국 측이 EU에서 탈퇴하면서 치르는 EU 재정기여금이다. 영국과 EU는 6월 19일부터 지난 9일까지 6차례 협상했지만 특히 이혼합의금에서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EU 산하 기구도 이전 후폭풍 한편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후폭풍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1946년 출범 이후 71년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판사가 구성원에서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3년마다 판사를 선출하는 ICJ가 지난 16일 판사 선거를 실시한 결과 프랑스·잠비아·소말리아(이상 재선)·브라질·레바논(이상 신규) 판사가 선출됐고, 재선에 도전한 영국 크리스토퍼 그린우드 판사와 인도 달비르 반다리 판사가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른 결과 그린우드 판사가 밀린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의 국제적 위신에 대한 굴욕적 타격이자 국제 문제에서의 위상이 축소되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유럽 국가들의 외교적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패인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EU는 이날 또 영국에 있는 EU 산하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과 유럽은행감독청(EBA)을 각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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