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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유럽연합 탈퇴하는 날 50펜스 ‘특별 주화’ 발행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를 기념하는 특별 주화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당국자들에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맞춰 50펜스(약 730원)짜리 동전을 대량 발행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이 EU와 재협상에 성공하든 못하든 오는 10월 말에 브렉시트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자비드 장관의 전임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1만개 정도 물량으로 브렉시트 기념주화를 개당 10파운드에 지난 3월 말 브렉시트 당일에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당시 브렉시트는 연기됐다. 이와 달리 자비드 장관은 실제 통용되는 7각형 모양의 50펜스 동전으로 브렉시트를 기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주화에는 “모든 국가와의 평화, 번영, 우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이 새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1만개 안팎으로 발행하는 기념주화와 달리 시중에 통용되는 특별 주화는 많게는 300만개 가량을 주조한다. 영국은 국가적으로 기념하거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수시로 특별 주화를 발행한다. 1973년 영국은 EU의 전신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했을 때와 1998년 EU 의장국을 맡았을 때도 50펜스짜리 특별 주화를 찍었다. 가깝게는 2012년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는 특별 주화도 발행됐다. 발행 규모가 작은 특별 주화는 수집가들 사이에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런던에 있는 큐가든(로열보태닉가든) 개장 250주년을 기념해 2009년 발행된 50펜스 동전은 최근 온라인 경매·쇼핑몰 이베이에서 385파운드(약 56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특별 주화 발행안을 처음 내놓은 보수당 크레이그 매킨리 의원은 “재무장관이 EU 탈퇴가 EEC 가입과 비슷하게 주화 발행으로 기념해야 할 일이라고 선언하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며 반겼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환율 기습’… 中 “농산물 구매 중단”

    美 “中 위안화가치 고의로 낮췄다” 판단 中 방관 땐 세계 각국 절하 압력 가중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이 현실화됐다.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추가 ‘카드’를 꺼내는 바람에 글로벌 경제는 한동안 극심한 ‘공포’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중 환율전쟁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00억 달러(약 36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촉발됐다. 미국의 추가 보복관세 조치에 맞서 중국은 5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를 사실상 용인했다. 역내 위안화(CNY)는 이날 6.9225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장중 7.034위안으로 폭등하고 역외 위안화(CNH)도 7.114위안까지 급등했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곤두박질친 셈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를 환율 조작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하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렸다. 무역전쟁으로 높은 관세를 물게 된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6일 오전 0시 15분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면서 “지난 3일 이후 구입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맞불을 놨다.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27일부터 베이징~미 하와이 노선 운항을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이(환율조작국) 꼬리표는 미 재무부가 스스로 정한 소위 ‘환율조작국’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은 국제규칙을 파괴하는 것으로서 세계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자본 이탈과 달러표시 채무 상환 부담 가중 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까닭에 통제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 행보에 대해 수수방관할 가능성이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는 “중국 당국이 환율을 지탱하지 않고 자유 변동을 허용할 경우 30~4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중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를 용인하면 환율전쟁이 세계 전체로 확산돼 글로벌 각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시켜야 하는 시장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통화 절하가 계속 이어지면 물가가 폭등하고 가계소비가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제는 극심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악의 경우 관세를 추가로 올리고 기타 무역 제한 조치들이 발동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중 ‘환율 전면전’으로 확전… 글로벌 경제 패닉

    미중 ‘환율 전면전’으로 확전… 글로벌 경제 패닉

    IMF 통한 환율 압박 등 경제 제재 효과 뉴욕증시 2.9%·코스피 1.51% 하락 요동 애플·MS 등 美 IT ‘빅5’ 시총 197조 증발미국이 5일(현지시간)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31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태도에 변화가 보이지 않자 ‘대화’ 대신 ‘강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되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한다”면서 “중국은 외환시장에 대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위안화의) 통화가치 절하를 쉽게 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며칠간 중국은 통화가치 하락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되면 미 기업이 해당국에 투자할 때 금융 지원이 금지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환율 압박이 가해지는 경제 제재가 이뤄진다. 미국의 전격적인 환율조작국 지정은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관세 폭탄의 효과를 인위적인 환율 인하로 희석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3000억 달러(약 364조원)의 관세 폭탄 카드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으로 맞대응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을 자극했다. AP통신은 “환율조작국 지정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하락한 2만 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7.31포인트(2.98%) 하락한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03포인트(3.47%) 급락한 7726.04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빅5’(애플, MS,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620억 달러(약 197조원) 사라졌다. 전날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을 맞이했던 아시아 금융시장은 이날도 요동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 하락한 2777.56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1.74%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 0.65% 떨어진 2만 585.31에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장중에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220원이 뚫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노딜 브렉시트’로 가는 英… 경제 후퇴·영국연합 붕괴로 이어지나

    [글로벌 인사이트] ‘노딜 브렉시트’로 가는 英… 경제 후퇴·영국연합 붕괴로 이어지나

    “학교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식자재가 바닥 나 급식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영국 주간지 옵저버가 입수해 보도한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위험 분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영국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예고한 대로 오는 10월 31일 ‘노딜(아무런 협의 없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일어날 사태를 대외비 문건으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아침에 EU 회원국에서 들여오던 식자재에 관세가 부과돼 값이 20%까지 치솟을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가디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 보고서에 대해 “‘노딜 브렉시트’가 야기할 혼란을 우려하는 정부의 인식을 보여준다”면서 “일반 대중에게 닥칠 위험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EU를 탈퇴하기로 정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이를 완수하지 못해 정치권의 분열만 키웠다. 테리사 메이 전임 총리는 지난해 11월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브렉시트를 두 차례나 연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결국 물러났다. ●EU 탈퇴 지지 진영서 좌장 역할… 정치 승부수 최근 보수당 대표 경선을 거쳐 새 총리가 된 존슨은 ‘정치적 야망’을 위해 브렉시트 지지를 선택한 인물이다. 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둔 당시에도 EU 탈퇴와 잔류를 지지하는 칼럼을 각각 써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U 탈퇴 지지로 마음을 굳힌 그는 결국 브렉시트 지지 진영의 좌장 역할을 맡아 이끌었으며, 이번 당대표 경선 캠페인을 시작하면서도 “(브렉시트) 연기는 코빈(노동당 대표가 정권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연기하면 우리 모두 죽게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완수에 정치적 사활을 내걸었다. 존슨이 총리직에 오름과 동시에 영국 안팎에서 ‘노딜 브렉시트’ 공포가 치솟은 것은 이 때문이다. 노딜 브렉시트는 쉽게 말해 ‘협의 없는 이혼’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함으로써 관세 부과와 국경 검문은 부활하지만, 아무런 규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력과 물자의 이동이 이뤄져야 해 대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영국 본토 서쪽에 있는 아일랜드섬 내 아일랜드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엄격한 통행·통관 절차)가 부활하면 1998년 가까스로 봉합된 유혈 충돌의 역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일랜드는 1949년 영연방에서 독립했다. 아일랜드계 구교도(가톨릭)보다 영국계 신교도가 많은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남았는데, 영국이 소수 가톨릭계 주민에 대해 차별적 정책을 취하면서 신·구교도 간 갈등으로 반세기 가까이 피의 역사로 얼룩졌다. ●아일랜드·북아일랜드 ‘유럽의 화약고’ 될 우려 1998년 영국과 아일랜드는 벨파스트 협정을 맺어 유혈 분쟁을 종식했다. 양국 간 자유로운 통행·통관을 보장하는 대신 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 영유권을 포기하는 것이 이 협정의 핵심이다. 이로 인해 현재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에는 지도상의 경계선만 있을 뿐 사실상 국경이 없어 인적·물적 이동에 아무런 제약 없다. 노딜 브렉시트로 갑작스럽게 다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선이 그어질 경우 아일랜드는 다시 ‘유럽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존슨 총리는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어떤 경우에도 양국 국경에서 물리적인 검문·검색을 실시하지 않겠다면서도 “안전장치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메이 전 총리가 EU와 도출한 합의안에 담긴 ‘백스톱’(안전장치·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 조항이다. EU 탈퇴를 원하는 영국인, 특히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와 야당인 노동당은 메이 전 총리의 합의안에 안전장치 유지 기한이나 폐기 조건 등을 명시되지 않아 이 조항이 영국의 발목을 영원히 잡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미 ‘백스톱 폐기’를 선언해 왔으며 취임 후에도 이를 재확인했다. EU는 백스톱 조항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증폭됐다. 실제 존슨 내각은 노딜 사태를 대비해 대규모 예산 확보에 나섰다. 재정을 풀어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심산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신임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92일밖에 남지 않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21억 파운드(약 3조 530억원) 규모의 예비 자금을 준비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브렉시트를 위한 총예산은 63억 파운드로 늘었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과 EU 경제에 모두 엄청난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지난달 18일 펴낸 보고서에서 노딜 브렉시트를 할 경우 2020년 말까지 경제 규모는 기존보다 2% 축소되면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벨기에, 아일랜드 등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4%, 3.5%, 8%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딜 브렉시트 이후 비상체제를 이끌어갈 ‘전시 내각’도 만들어졌다. 존슨 총리를 필두로 마이클 고브 영국 정부 국무조정실장, 자비드 재무장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제프리 콕스 검찰총장 6명으로 꾸려졌다. EU와의 추가적 합의 없이 브렉시트를 맞게 될 경우를 전제로 한다.●파운드화 5월 이후 주요 통화 대비 6~9% 하락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은 지난 1일 올해와 내년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5%, 1.7%에서 1.3%로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노딜 브렉시트 시에는 추가 성장률 하락, 물가 상승, 파운드화 가치 절하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상황을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미 존슨 총리의 취임과 동시에 2017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달 29일 외환시장에서 파운드당 달러 환율은 1.22달러까지 밀렸다. BBC는 “다른 주요 통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지난 5월 이후 6~9% 하락했는데, 이는 1985년 플라자합의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나 관광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물가가 올라 외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제조업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CNN도 “파운드 급락이 투자 감소와 자본 이탈로 이어지면 설령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영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을 구성하는 4개국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북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 메리 루 맥도널드 대표는 지난달 31일 북아일랜드를 방문한 존슨 총리에게 “영국과 EU 사이의 합의 없는 ‘하드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북아일랜드가 영국연합(잉글랜드·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웨일스)에서 탈퇴하기 위한 국민투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코틀랜드는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강행 움직임에 반대하며 영국연합에서 분리독립하기 위한 작업에 재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존슨은 영국의 55대 총리가 아니라 잉글랜드의 ‘초대 총리’로 기억될 수도 있다”며 불안한 동거를 이어온 영국연합이 노딜 브렉시트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존슨 총리는 메이 전 총리를 반면교사 삼아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이 전 총리가 도출한 EU와의 합의안은 ‘하드 브렉시트’와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의회 승인을 얻는 데 끝내 실패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여론조사 업체 콤레스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 동안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총선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노딜 브렉시트 후 총선을 치르는 경우에만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IMF총재 EU 단일후보에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EU 단일후보에 게오르기에바

    불가리아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5)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이 추천하는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EU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12시간 넘는 논의와 두 차례 표결 끝에 게오르기에바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프랑스 등 남·동유럽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은 그는 표결에서 EU 회원국 국민 57%의 지지에 상당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막판까지 게오르기에바와 접전을 벌인 네덜란드의 예룬 데이셀블룸 전 재무장관은 2차 투표 뒤 트위터를 통해 “최고의 성공을 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로이터는 이날 표결 결과가 EU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영향력 축소를 보여 주는 징후라고 해석했다. EU는 지난달 단일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IMF는 10월 4일까지 차기 총재를 선임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무역협상 빈손에 뿔난 트럼프 “9월부터 3000억달러 中제품에 10% 관세부과”

    무역협상 빈손에 뿔난 트럼프 “9월부터 3000억달러 中제품에 10% 관세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달러(약 358조 1400억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2달여 만에 재개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자 기존에 부과한 2500억달러 외에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당초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전 25%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것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25% 이상으로 올릴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협상 중에 미국은 다음 달 1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나머지 3000억달러 제품에 대해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오는 9월 미국에서 협상을 재개하는 데만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대표단이 미래의 무역합의와 관련이 있는 건설적 협상이 진행된 중국에서 방금 돌아왔다. 우리는 중국과 3개월 전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슬프게도 중국은 서명 직전 재협상을 결심했다”고 회고했다.미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합의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내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판매도 막겠다고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미국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의 일환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국영 언론은 이런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실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시 주석이 합의에 이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 부과 트윗이 올라온 후 미 증시가 급락한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5포인트(1.05%) 급락한 26,583.42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6.82포인트(0.90%) 내린 2,953.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4.30포인트(0.79%) 하락한 8,111.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며 이를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몇몇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중국에 미리 알리자고 건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상하이 무역협상에 참여한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부터 협상 결과에 관한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이 실제로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추가 관세 부과 소식에 중국의 저명한 언론인인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2일 트위터에서 “새로운 관세는 미국이 원하는 협상 타결을 멀어지게만 할 뿐”이라면서 “중국인은 더는 무역전쟁의 규모를 통제하는 것을 우선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인은 장기적인 무역전쟁 속에서 국가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존슨, 브렉시트 예산 3조원 추가 배정… EU에 재협상 공식 타진

    재무장관 “EU 떠날 준비 확실히 할 것”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추진 중인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 정부가 관련 준비 예산을 대대적으로 늘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 준비 예산으로 21억 파운드(약 3조원)를 추가로 배정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U와 재협상에 실패해 합의 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예산을 두 배 수준으로 올린 규모다. 자비드 장관은 추가 예산 가운데 절반 수준인 11억 파운드를 국경 인프라 구축을 위해 즉시 집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예산은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도록 공공에 대한 정보 제공, 국경시설 지원, 비즈니스 지원 등을 위해 쓰인다. 구체적으로는 국경·세관 인력으로 500명을 추가하고, 항만 주변 수송 인프라 개선에 3억 4400만 파운드가 투입된다. 의약품·의료기기 확보에는 4억 3400만 파운드, 기업 지원에는 1억 800만 파운드가 각각 배분된다. 자비드 장관은 “좋은 합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합의 없이 EU를 떠난다. 오늘 발표한 21억 파운드로 합의가 되든 안 되든 EU를 떠날 준비를 확실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 예산 배정에 제1야당인 노동당 등은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한편 존슨 총리의 신임 수석보좌관인 데이비드 프로스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를 처음 찾아 브렉시트 재협상 여부를 공식 타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핵합의 이끈 이란 외무장관도 제재 대상 지정

    美, 핵합의 이끈 이란 외무장관도 제재 대상 지정

    獨, 美주도 호르무즈 군사 연합체 불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동안 멈췄던 이란 지도부에 대한 제재를 재가동했다. 31일(현지시간) CNN 등은 미 재무부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제재 내용은 지난 6월 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에 가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내 모든 자산 동결과 미국인·기업과 거래 금지 등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자리프는 하메네이의 무모한 안건들을 실행하며 국제무대 최일선에서 이란 정권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6월 제재를 발표하면서 자리프 장관도 수일 내로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명단에 올리기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자리프 장관은 “나는 이란 외부의 재산과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재는 나와 내 가족에게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나를 당신들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여겨줘서 감사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그의 말처럼 이란 지도부 개인에 대한 미국 제재는 효과가 크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월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하메네이 개인에 대한 제재보다 그가 정치적으로 장악한 1000여개 이란 기업을 향해 이미 가해진 제재가 이란 경제와 지도층에게 훨씬 큰 타격을 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자신을 위협으로 여긴다는 자리프 장관의 주장 역시 틀렸다는 게 외신들 분석이다. 2015년 핵합의를 성사시킨 주역인 자리프 장관이지만, 미국은 더이상 그를 이란의 협상 창구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NN 취재에 응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자리프는 지난 정부에서 핵협상을 위한 접촉점이었을 뿐이며, 알다시피 우리는 그 합의에서 탈퇴했다”면서 “그를 우리의 주요 접촉점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유럽 동맹국들에게는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독일은 그동안 주저하던 태도를 버리고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 연합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이런 입장을 전하며 “이란에 최대의 압력을 가하는 (미국의) 전략은 잘못됐으며 독일 정부는 외교적 해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란과 민간 차원의 핵 협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핵합의 탈퇴 동시에 제재를 가하면서도 이들 국가가 이란 핵시설에서 작업하는 것은 허용했는데, 이를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대행 누구...‘막말 채팅’ 정국 혼란 후폭풍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대행 누구...‘막말 채팅’ 정국 혼란 후폭풍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가 ‘막말 채팅’ 스캔들 여파로 사임한 이후 여성 법무장관도 주지사 대행직을 맡기를 거부하면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완다 바스케스 푸에르토리코 법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다시 말하지만 주지사 자리에 관심이 없다”며 로세요 주지사에게도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스케스 장관은 여성과 동성애 비하 내용이 담긴 ‘막말 채팅’ 폭로로 들끓는 여론에 못 이겨 사임한 로세요 주지사가 다음달 2일 주지사직에서 물러나면 법에 따라 주지사 업무를 승계하게 돼 있었다. 주지사직을 승계할 정부 2인자는 국무장관이지만 문제의 채팅방 일원이던 루이스 리베라 마린 전 국무장관은 주지사보다 먼저 사임한 상태였다. 그다음 순위인 바스케스 장관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 시민들은 바스케스 장관 역시 로세요 주지사의 측근이라며 로세요 주지사가 사의를 밝힌 이후에도 바스케스 장관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시위대는 바스케스 장관이 허리케인 마리아 구호물자의 부실 관리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30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였다. 바스케스 장관이 주지사 임무를 수행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혼돈의 푸에르토리코를 이끌 차기 수장이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바스케스 장관은 트위터에 “주지사가 차기 국무장관 후보를 지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4일 내에 국무장관 후보가 지명돼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주지사직을 수행할 다음 순위는 재무장관이다. 그러나 프란시스코 파레스 재무장관은 31세에 불과해 35세 이상으로 제한돼 있는 주지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 다음 순위는 지난 4월 임명된 엘리히오 에르난데스 교육장관 대행이다. 주지사 대행이 누가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푸에르토리코의 정국 혼란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親브렉시트 인사로 내각 채운 존슨 총리

    親브렉시트 인사로 내각 채운 존슨 총리

    ‘넘버2’ 재무장관, 경선서 맞붙었던 자비드 내무장관 아시아계 파텔… 존슨 동생 입각 메이 내각 17명 물갈이 “여름날의 대학살”보리스 존슨(55) 영국 신임 총리가 취임 당일 내각의 절반 이상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우익 인사로 물갈이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고 가디언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취임 직후 내각의 ‘넘버2’인 재무장관에 브렉시트 찬성파로 분류되는 사지드 자비드(왼쪽) 내무장관을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소수민족 출신으로 금융권 경력이 있는 자비드 장관은 이번 보수당 대표 경선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뒤 존슨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후임 내무장관에는 2017년 영국의 EU 탈퇴를 강하게 주장하며 보수당 내 차기 리더로 떠올랐던 아시아계 여성인 프리티 파텔(가운데) 전 국제개발부 장관이 발탁됐다. 외무장관에는 도미닉 라브(오른쪽)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기용됐다. 라브 전 장관은 테리사 메이 내각에 참여했다가 백스톱(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 조항이 담긴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발해 사퇴한 인물이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존슨 총리와 함께 EU 탈퇴 진영을 이끈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새 내각에서 장관직보다 한 단계 위의 보직인 랭커스터 공작령 대법관에 임명됐다. 비즈니스·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에는 존슨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이 임명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존슨 총리가 메이 내각의 구성원 중 각료 17명을 내보낸 것에 대해 “98일 안에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한 대숙청”이라고 전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 등은 존슨 내각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보수당 나이절 에번스 의원은 “여름날의 대학살”이라고 표현했다. 첫 내각회의 주재에 이어 하원을 찾은 존슨 총리는 “늦어도 10월 31일까지는 EU 탈퇴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성인용 방송 BJ에 과세…매출 11%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성인용 방송 BJ에 과세…매출 11%

    남미에서 처음으로 콜롬비아가 성인용 콘텐츠를 생산하는 BJ에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콜롬비아 정부가 성인용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든 채널에 세금을 신설, 부과하기로 했다"며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의회가 성인방송을 하는 BJ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법을 제정한 건 지난해 말이다. 법은 제정됐지만 세부적 시행규정이 나오지 않아 과세가 미뤄졌지만 행정부는 최근 시행세칙을 마련했다. 현지 언론은 "재무장관이 서명하면 시행세칙이 곧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세율은 매출의 11%로 정해졌다. 성인용 콘텐츠로 1000원을 벌면 110원은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것이다. 세금은 BJ가 수익을 은행계좌에서 인출할 때 은행이 원천 징수한다. 베네수엘라와 함께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콜롬비아에선 개인이 운영하는 성인방송이 일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성인방송이 워낙 큰 인기를 끌다 보니 성인방송을 위한 시설(스튜디오)을 임대하는 사업까지 등장했다. 재능(?)만 있으면 일체의 투자 없이도 성인방송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돼 있는 셈이다. 시설을 빌려 성인방송을 할 경우 보통 수익의 60%는 BJ, 나머지 40%는 시설 임대업자 몫이다. 이름이 알려진 BJ의 경우 주당 5000달러(약 59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해 봐야 주급 260달러(약 30만원) 정도를 받는 콜롬비아에선 대단한 수입이다. 현지 언론은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아도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주로 20대 여성들이 성인방송 BJ로 나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인 BJ가 운영하는 성인용 콘텐츠의 시장은 연 3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콜롬비아 당국은 세금 신설로 연 500~1000억 페소(약 185~370억원)를 징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롬비아는 성인방송에 대해 징수하는 세금을 아동복지예산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중 무역협상 30~31일 재개…고위급 회동 일단 긍정적 신호

    FBI “中 지식재산 절도 1000건 수사 중” 美의회 中전기버스·철도 구매 금지 추진 미국과 중국이 두 달여 만에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하지만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가 ‘북한 3G 통신망 비밀 지원’ 의심을 받고 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대적인 중국의 지식재산 절도에 대한 수사에 나서 미중 간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 무역협상단이 다음주 초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29일 중국으로 출발해 중국 측과 상하이에서 30~31일 이틀간 회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CNBC는 “협상팀의 방중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미중이 고위급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회담을 위해 미 고위 관리가 방중하는 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중국은 협상 장소로 베이징이 아닌 상하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이 다음주 상하이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협상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미 워싱턴DC와 베이징을 오가며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협상 장소를 두고 미중 양국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협상 타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워싱턴 정가는 예상했다. CNBC는 “백악관은 장기적으로 협상 시간표를 내다보고 있다”면서 “합의까지는 최소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3G 이동통신망 구축과 유지에 몰래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를 둘러싼 제재 문제가 계속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35개 미 기업이 화웨이에 수출하기 위해 약 50건의 제재 면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가 따르고 있는 원칙은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민감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매우 제한적인 허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미 의회와 FBI도 중국 압박에 나섰다. 의회는 내년도 국방예산안인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연방기금으로 중국산 전기버스·철도 차량 구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 루다(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우리가 생존 가능한 버스·철도 산업을 갖추고 공공 교통 시스템을 스파이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FBI는 미중 무역협상의 큰 걸림돌 중 하나인 중국의 지식재산 절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지식재산 절도와 관련해 1000여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지식재산이 중국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G7 ‘구글세’ 도입 합의… 정부 “적극 동참”

    주요 선진국이 디지털세 과세 원칙인 ‘구글세’ 도입에 합의하고 내년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구글을 비롯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지만 그에 따른 세금을 충분히 내지 않는 모순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은 지난 17∼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 디지털세 과세 장기대책과 관련해 두 가지 접근 방식을 택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내년까지 국제 합의를 이루기로 했다. 우선 사업장이 위치한 국가보다 소비되는 국가의 과세권을 강화한다. 또 저세율 국가로 자산과 소득을 이전해 조세를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세율을 정하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구글을 비롯해 글로벌 IT 기업은 아일랜드 등 저세율 국가에 본사를 두고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수익이 발생한 국가는 이들을 상대로 법인세 등을 제대로 과세하기 어려웠다. 현행 국제 기준상 외국 법인의 사업소득에 법인세를 부과하려면 소득이 발생한 곳에 물리적인 고정사업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구글은 한국에서 연간 5조원대의 매출을 올리지만 우리나라 국세청에 납부하는 법인세는 200억원 안팎에 불과해 과세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이러한 과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5년부터 디지털세 과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디지털세 초안을 마련하는 OECD 내 주도 그룹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디지털세 장기 대책에 대한 국제 논의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英총리 존슨 “10월 말까지 EU 탈출”… 커지는 노딜 브렉시트 공포

    英총리 존슨 “10월 말까지 EU 탈출”… 커지는 노딜 브렉시트 공포

    “백스톱 조항 폐기” 경선때 수차례 선언 반대파 의원, 의회 정회 막는 소송 예고 재무장관 등 각료들 취임 전 잇단 사임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 집권 보수당의 신임 당 대표 겸 총리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이 23일 선출됐다. 존슨 신임 총리 내정자는 브렉시트 재협상 시한인 오는 10월 31일까지 ‘EU 탈출’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당선 연설에서 재확인했다. ‘노딜(아무런 협의 없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영국 보수당은 이날 런던 퀸 엘리자베스 2세 콘퍼런스 센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을 당 대표직에 존슨 전 장관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존슨 내정자는 16만명의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한 우편 투표에서 9만 2153표를 얻어 4만 6656표를 받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을 꺾었다. 메이 총리가 24일 정식 사임하면 총리직은 새 당대표에게 자동 승계된다. 영국의 엘리트 코스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존슨 내정자는 일간 텔레그래프 기자 출신이다. 2001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2008년과 2012년 런던시장을 역임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금발의 더벅머리와 구겨진 옷차림의 소박한 면모로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면서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거침없는 언행과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점에서 ‘영국판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EU와의 합의안이 영국 하원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고 밝혀 왔다. ‘협의 없는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백스톱’(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 조항에 대해서는 폐기 선언을 했다. EU는 이와 관련, 일체의 재협상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가 불러올 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치솟는 이유다. 존슨 내정자는 이날 당선 연설에서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나라를 단결시키는 한편,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를 패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해 그것이 가져올 모든 기회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의회는 분열하는 양상이다.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은 전날 존슨 전 장관의 ‘노딜 브렉시트’ 강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예고했다. 앞서 존슨 내정자 측은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 추진을 막지 못하도록 브렉시트 기한인 10월 정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송을 준비 중인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 측은 “존슨이 여왕에게 의회 정회를 요청하는 행위가 불법으로 판결 나기를 원한다. 이런 판결이 나오면 존슨의 손발이 묶일 것”이라며 7일 이내에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보수당 내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거세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은 잇따라 24일 존슨 전 장관이 취임하기 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차기 유력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노딜’ 엄포에 장관들 줄 사임 선언

    차기 유력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노딜’ 엄포에 장관들 줄 사임 선언

    영국의 유력한 차기 보수당 대표 겸 총리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이번주 중 총리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그의 입장에 각료들이 반기를 들며 잇달아 사퇴 선언을 했다.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21일(현지시간)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BBC 인터뷰에서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먼드 장관은 오는 23일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존슨 전 장관이 이길 경우 해임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 시점이 되기 전에 사임할 것이기 때문에 해임되지는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해먼드 장관은 이어 “차기 내각에 참여하는 것은 곧 오는 10일 31일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함께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도 해먼드 장관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었다.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되면 내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이다. 고크 장관도 노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대표적인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인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 대표 경선 기간 내내 EU와 새로운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노딜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합의가 있든 없든 반드시 그 날 EU를 떠나겠다고 재차 반복해왔다. 해먼드 장관을 비롯해 다른 각료들이 차기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떠한 합의도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노딜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가 정치적인 혼란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테리사 메이 총리도 자신이 EU와 맺은 합의안이 의회에서 세 차례에 걸쳐 부결됐음에도 노딜은 선택지에 두지 않았었다. 해먼드 장관은 “우리는 의회 민주주의를 따라야 한다”면서 “새 총리가 노딜에 대해 의회를 설득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겠지만 의회의 목소리를 부인하고자 의회 일정을 정지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장관 이외에도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노딜에 반대하는 또 다른 장관들도 존슨 전 장관에 반발해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그렉 클락 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은 노딜엔 반대하지만 사임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물론 EU도 노딜을 막고자 물밑 움직임을 분주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이날 EU 회원국들이 노딜을 피하기 위한 새 브렉시트 계획을 논의하고자 존슨 전 장관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기고문을 통해 아일랜드가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정부는 OECD 규제보고서 귀담아들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영국 재무장관을 만나 규제샌드박스를 이야기했더니 한국이 영국보다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규제샌드박스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모래 놀이터처럼 새로운 산업이나 기술의 출시를 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잠시 면제·유예해주는 제도다. 영국 재무장관이 어떤 점에서 놀랐는지 의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같은 날 발간한 구조개혁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완화를 권고했다. 물론 OECD는 보고서에서 ‘정부가 혁신적이라고 판단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2년간 면제된다’며 규제샌드박스에 대해서도 썼다. OECD의 권고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 도입, 국회 발의 법안에 대한 규제 영향 평가 적용, 행정지도 자제, 서비스 시장에서 대기업 진입 장벽의 철폐 등이다. 네거티브 규제는 관련 법률에 할 수 없는 것만 적기 때문에 이를 빼고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나 창업자의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네거티브 규제를 하겠다고 말은 해왔다. 행정지도는 관련 법률에는 없는 ‘그림자규제’로 해당 당사자들에게는 사실상 법률처럼 작용한다. OECD 지적대로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인구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고 노동시장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구조로 돼 있다.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 또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이 2.2%인데 이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반영되고 일본의 수출규제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상반기에 편성된 추경은 언제 국회를 통과할 지 알 수가 없고 일본의 수출규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는 꾸준히 한국의 규제완화와 노동시장개혁을 주문해왔다. 이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듣기에는 현재 경제상황이 너무 암울하다. 홍 부총리와 정부는 OECD의 권고를 이제는 실행해야 한다.
  • “영국 현직 장관 셋, 존슨이 총리되는 날 사임 준비”… ‘노딜 브렉시트’ 반대파들

    “영국 현직 장관 셋, 존슨이 총리되는 날 사임 준비”… ‘노딜 브렉시트’ 반대파들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놓고 집권 보수당 내에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예상처럼 다음 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로 확정되면 각료들의 사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존슨 전 장관은 EU와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영국은 오는 10월 31일 무조건 EU를 떠나야 한다는 입장으로 “죽기 살기로(do or die)” 등의 표현을 써가며 브렉시트 완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보수당 당 대표 결과가 내주 예상대로 나와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되는대로 3명의 각료가 사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오는 24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의회 최종 질의응답 직후 사임할 예정이다. 또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과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도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되기 전 자리를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존슨 전 장관이 공언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으로, 총리가 된 존슨이 자신들을 해임하기에 앞서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18일 의회를 정회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수정안을 하원이 표결로 통과시킬 때도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졌다. 존슨은 노딜 브렉시트를 의회가 가로막지 못하도록 10월에 정회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밖에 또 다른 노딜 브렉시트 반대파로 간주되는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은 주변에 사임하지는 않겠지만 재임명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은 현재 총리직을 놓고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과 양자대결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주말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 유권자의 3분의 2는 존슨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가상화폐 ‘리브라’ 출시 보류”… 꼬리 내린 페북

    므누신 “돈세탁·테러리즘 자금 악용 우려”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계획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이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규제 관련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고 적정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가상화폐 ‘리브라’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전했다. 미 정부와 의회를 막론하고 리브라 출시 계획에 연이어 우려를 나타내자 꼬리를 내린 것이다. 마커스 부사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앞서 리브라가 “핀테크 역사상 가장 폭넓고 가장 광범위하며 가장 조심스러운 규제당국과 중앙은행들의 사전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리브라를 둘러싼 우려는 계속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브라 도입 계획과 관련, “돈세탁이나 인신매매, 사이버범죄, 테러리즘 자금 등에 잘못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우리가 리브라를 편하게 여길 지점에 가기 전까지 페이스북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도 했다.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리브라는 심각한 우려 사항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진전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美 관세로 中성장 둔화… 수천개 기업 中서 떠났다”

    트럼프 “美 관세로 中성장 둔화… 수천개 기업 中서 떠났다”

    中외교부 “성장률 다른 나라보다 앞서” 美中 무역협상 재개 위한 대면접촉 난항 므누신 “이번 주 中고위급과 통화 예정”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재개를 위한 첫 전화접촉에서 대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자 미국은 이번 주 다시 중국과 전화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번 주 중국 측과 고위급 전화접촉을 할 예정”이라며 “상당한 협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그곳(베이징)에 갈 좋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말 양국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 합의 이후 양국 대표단 간 2번째 통화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지난 9일 중국 측 파트너인 류허(劉鶴) 부총리 및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통화했지만 추후 협상 일정은 잡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2분기 성장 둔화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라며, 관세가 중국 경제와 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는 중국을 떠나 관세가 없는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개의 회사가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로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돈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에 그쳤다. 중국이 분기 성장률 통계를 작성한 1992년 이래 최저치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대한 그의 관세의 성공을 선전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이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 6.3%를 내세워 “이건 꽤 괜찮은 성적이다. 특히 세계의 다른 주요국보다 여전히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종성(鐘聲) 칼럼에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을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소로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 주석은 당이론지 구시에 “당의 정치적 건설을 보강해 민심을 얻어야 한다”면서 당의 각급 간부들이 정치적인 민감성을 가지고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중국은 호주산 석탄을 대거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플라츠는 중국 항구에서 호주산 발전용 석탄 1500만t이 압류됐다고 추정했다. 이번 조치는 호주가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위크의 장비 도입을 금지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중국은 올 초 호주의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의 통관 기한을 연장하고 다롄항 등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순녀의 시시콜콜]디지털세 무역전쟁 터지나

    프랑스가 미국의 관세보복 경고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세 도입을 확정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프랑스 상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연매출 7억 5000만 유로(약 9969억원), 프랑스 매출 2500만 유로 이상인 글로벌 IT 기업을 대상으로 프랑스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주 내 법안에 공식 서명하면 발효된다. 디지털세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자국 내 디지털 매출에 법인세와 별도로 부과하는 세금이다. 세율이 낮은 국가에 본사를 두고서 실제로 막대한 디지털 매출을 거두는 국가에는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는 다국적 IT기업의 조세회피 관행을 더는 묵인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이 주요 타깃인 만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미 무역대표부는 무역법 301조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들며 저지에 나섰지만 프랑스 의회의 결정을 막지 못했다. 미국과의 일전을 불사하고 디지털세 도입에 적극 나선 국가는 프랑스만이 아니다. 영국도 이날 내년 4월부터 적용할 디지털세 부과법 초안을 공개했다. 연매출 5억 파운드(약 7398억원), 영국 매출 2500만파운드를 초과하는 기업에게 영국 매출의 2%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세는 다음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안건에 오를 전망이다. 디지털세는 유럽연합(EU)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돼 왔지만 회원국 간 입장이 달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디지털세 도입에 찬성하지만 IT기업 본사가 몰려 있는 아일랜드나 북유럽 국가는 반대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도 디지털세 논의를 진행중인데, 내년 말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내 IT사업자와의 과세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정부는 디지털세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글로벌 IT기업의 부가가치세 과세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시행중이나 디지털세와는 거리가 멀다. 정부는 OECD 논의가 끝나는 2020년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디지털세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치열한 대결이 이제 막 시작하려는 참이다. 총성없는 무역전쟁으로 하루도 바람잘 날 없는 시대다. 논설위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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