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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뾰족수 없는 존슨의 노딜 브렉시트 ‘꼼수’

    EU엔 “브렉시트 연기 불허 합의를” 서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 전 마지막 EU 정상회의를 보름여 앞두고,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은 사실상 협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 측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 ‘안전장치’(백스톱)의 대안을 마련해 EU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아일랜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존슨 측의 대안은 국경에서 8~16㎞ 떨어진 양쪽 지역에 각각 통관 수속 시설을 설치하고 물품의 이동을 추적하는 전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가디언에 따르면 당초 존슨 총리는 국경에 어떤 시설도 배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대안은 엄격한 국경 시설을 단지 국경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는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라면서 “영국 측에 진지한 제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 측은 앞서 브렉시트 연기를 막기 위해 준비한 ‘사보타주’(의도적인 태업) 계획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처리된 ‘노딜 방지법’에 따라 협상안을 제출하면서, EU에 별도의 서한을 보낸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원치 않으며, 추가 연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회원국의 약속이 합의안에 포함돼야 한다는 존슨 총리의 개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다. EU가 영국의 안전장치 대안을 받아들이거나, 브렉시트 연기를 불허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한편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노딜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해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협력해 대응책을 준비해 둔 상태”라면서 “또 5년간 생활임금을 시간당 10.5파운드(약 1만 55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류허 다음주 방미… 나스닥, 中기업 IPO 규정 강화로 상장 제한

    美재무부 시장 동요에 “현재는 검토 안 해” 무역협상 지연 땐 자본시장 규제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나스닥이 중국 소규모 기업의 기업공개(IPO·상장)를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된다. 30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무역협상 부대표인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은 전날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류 부총리가 국경절 연휴(1~7일) 직후 대표단을 이끌고 미 워싱턴을 방문해 제13차 미중 고위급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워싱턴에서 차관급 회의를 통해 무역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하고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미 CNBC 방송은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10~11일 워싱턴에서 재개된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23일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2주 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류 부총리를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이 잡혔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 금지 등 대중 자본투자 제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모양새다. 이 같은 소식에 금융시장이 동요하자 미 재무부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미 재무부가 ‘현재로서’라는 단서를 단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자본시장 규제 조치를 꺼내 들 여지를 남긴 것이다. 여기에다 나스닥이 중국 소규모 기업들에 대한 진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전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들 기업은 상장 이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환금성이 낮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진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예컨대 중국 온라인 제약업 네트워크인 ‘111’은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해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모았으나 주식 대부분이 111 임원진이나 친인척들에게 팔렸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 때문에 쉽게 얻을 수 없는 미 달러화를 미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손에 넣을 수 있는 덕분에 선호한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주식의 평균 거래량 요건을 상향하는 등 IPO 규정을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나스닥은 앞서 6월 미국과 연계된 주주, 사업체, 경영진, 이사가 없는 곳을 포함해 미국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의 상장을 지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중 내달 10∼11일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담판

    미중 내달 10∼11일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담판

    미국과 중국 양국은 다음달 10∼11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중은 10월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이미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측에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선 류허(劉鶴) 부총리가 양국 무역협상단을 각각 이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 요구, 지식재산권 도용 등을 막기 위한 이행 강제장치와 위안화 환율 조작 문제 등에서 양측이 진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기존에 부과된 추가 관세도 쟁점이다.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 즉시 기존 추가관세를 철폐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일부 추가관세의 존속을 주장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다음 무역협상 전까지 중국이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대두(콩)와 돼지고기를 수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폭스비즈니스에 중국의 대두·돼지고기 수입을 거론하면서 “협상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이 시장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진행했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대두와 돼지고기를 구매했다”고 양국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은 앞서 워싱턴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더 이상 유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만약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을 추가로 유예하지 않는다면 오는 12월부터는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조치를 90일 추가로 연장한 바 있다. 앞선 90일에 이어 모두 180일간 유예된 셈이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미국의 거래제한 추가 유예 거부는 무역협상 진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장비의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활용해 미국의 군사 기밀 등을 빼돌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대표단의 美농장 방문 취소 이유 몰랐던 트럼프, 불편한 기색으로 반문

    中대표단의 美농장 방문 취소 이유 몰랐던 트럼프, 불편한 기색으로 반문

    트럼프, 므누신의 방문 취소 요청에 ‘깜놀’므누신 “우리가 中대표단 방문 취소 요청”“적절한 방문 타이밍 아냐… 일정 재조율” “미중 고위급 협상 2주후”… 10월초 재개中, 美대두 60만톤 구매… 10~12월 선적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 농장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한 것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깜짝 놀라며 불편한 기색으로 “왜?”라고 반문했던 것으로 로이터통신과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부 관료들이 배석한 가운데 유엔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동하는 과정에서 중국 대표단의 농장 방문 취소가 무역협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을 언급하며 “아무튼, 그들(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실제로 우리의 요청에 따라 (농장 방문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다시 일정을 조율할 것이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그것(농장 방문 취소)은 순전히 우리의 요청이었다”고 거듭 말했다. 당초 중국 협상 대표단은 이번주 초 미 몬태나주 보즈먼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농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0일 취소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협상 난항 우려에 이날 미국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을 향해 “단순히 궁금해서인데, 왜 우리가 요청했지”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면서 질문을 던졌지만 유머보다는 불쾌하거나 불편한 기색이었다고 CNBC가 전했다.이에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무역 이슈와 관련해 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빨리 끼어들어 “난 그들이 우리 농산물을 사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혼란은 없었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 농산물을 사기를 원한다. 중국은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고, 그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농산물 대량 구매를 약속했고,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 곡물 거래 관계자는 중국이 23일 미국산 대두 10척 분량 약 60만톤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대두는 10월부터 12월 사이 퍼시픽 노스웨스트항에서 중국으로 선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므누신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려는 좋은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 대표단의 농장 방문이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어서 무역회담 후에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가 2주 후에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는 아니고 그 다음주에 우리는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문제, 무역협상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안보문제 연계, 이란과의 협상 조건 문제 등에서 므누신 장관을 여러 차례 공개 반박한 적이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對이란 전면전서 방향 튼 美… 사우디에 방어군 추가 파병

    예멘 반군 “사우디 공격 중단” 휴전 제안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피격 사건 이후 전면전 위기에 놓였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보다 사우디 방어 강화와 대이란 경제제재 등으로 방향을 틀었고, 예멘 반군도 사우디에 ‘전면적인 휴전’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이제 이란 공습 대신 사우디 방어에 초점을 맞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격이 아닌 방어 범주 내에 남아 있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일 군사적으로 사우디 방어 강화, 경제적으로 이란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응안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사우디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장비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파병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백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방사포와 전투기의 추가 배치는 물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이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또 경제적으로 이란 혁명수비대나 테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의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대이란 제재 발표는 일부 백악관 참모의 주장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 내 대이란 매파의 군사개입론과 온건파의 경제제재론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온건파를 택했다”면서 “이는 제3국 군사개입을 꺼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 석유시설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는 친이란 예멘 반군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SPC)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20일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에서 “우리는 사우디 영토에 대한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전격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 초점은 농산물 관세 철회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 초점은 농산물 관세 철회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초 13차 무역 협상을 갖기에 앞서 19일(현지시간) 실무 협상에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약 30명의 실무진과 함께 오전 9시 백악관 인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협상팀을 이끈다. 실무 협상은 이틀간 진행된다. 농업 문제와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중국 기업에 대한 기술 강제이전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협상은 다음달 초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중국에서는 류허 부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번 실무협상은 농업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협상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기타 농산물 구매를 늘려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를 포함해 농업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수출을 중단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도 반영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농산물 보복 관세를 빠른 시일 안에 철회해 주기를 원한다. 자신의 주요 지지층이자 핵심 유권자인 농민들의 표를 지키기 위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농업부 관료가 다음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함께 대표적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의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 대표단에 농민들의 상황을 직접 보여줘 농산물 관세 철회를 설득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농산물 추가 구매 만으로 이번 협상을 마무리할 것 같지는 않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의 무역 적자뿐만 아니라 큰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다. 단지 중국이 대두를 좀 더 사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고위급 협상에 위안화 환율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서 소기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보수 성향 허드슨연구소 소속으로 대통령에게 통상 문제를 조언하는 마이클 필즈버리는 SCMP와 인터뷰에서 ”관세는 50%나 10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필즈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목적이 미중 무역관계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무역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으려는 데 있다. 그가 ‘신냉전’이나 ‘중국 봉쇄’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5월 양국 무역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중국 내 강경파들에 책임을 돌리면서 “그들은 150페이지에 달하는 합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이 당시 합의로 되돌아간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이 중국 경제의 구조개혁 내용을 담지 못한 채 ‘스몰딜’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적들이 퍼뜨린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큰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대면 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30번 가까이 통화를 했다. 가끔은 1시간씩도 통화하는 친밀한 사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영국 보수당 의원의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머릿속에 그려질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째주 호에서 이 같은 질문에 유머 감각과 해박한 재정 지식을 갖춘 큰 키(190㎝)의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이나 멋들어지게 시가를 입에 문 재즈 애호가인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卿) 등을 떠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더이상 보수당 소속이 아니다. 여의도 정치에서나 볼 법한 초유의 대규모 출당·탈당 사태가 의회 민주주의의 본고장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을 비롯한 보수당 소속 하원 21명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제명됐다. 그 뒤로 탈당 사태가 이어지는 등 브렉시트 논란으로 세계 최장수 정당인 보수당의 미래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1670년대 토리당 전신… 1830년대 현재 당명 1670년대 토리당을 전신으로 하는 보수당은 1830년대 지금의 이름을 쓰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변화보다 옛 질서의 보존을 이념으로 하는 정당이 인류 역사가 가장 급변한 근현대기를 관통하며 지속돼 왔다는 것은 세계 정당사의 역설이다. ‘영국은 가끔 노동당에 투표하는 보수주의 국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보수당이 오랫동안 집권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보통선거가 처음 실시된 1929년부터 현재까지 90년 동안 배출된 20명의 총리(재임 포함) 가운데 13명이 보수당 소속이었다. 1970년을 기준으로 보수당은 에드워드 히스 총리를 비롯해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을 거치며 총 32년간 집권당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 노동당보다 약 14년을 더 집권한 것이다. 기존 체제를 지키는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지만 사실 영국 역사 속 보수당의 모습은 오히려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는 저서 ‘정당의 생명력’에서 보수당 역사의 핵심 단어는 ‘생존과 성공’이라며 ▲당내 결속력 ▲유연성 ▲통치에 적합한 정당이라는 이미지 등을 보수당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저서 ‘보수 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보수당의 특징으로 ▲강한 권력 의지 ▲변화를 고집스럽게 거부하지 않는 유연함 ▲외연 확대 등을 꼽았다.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는 실용적 노선과 산업혁명 시대 상공업자 계층을 끌어들이는 개방성을 내세워 집권을 이어 갈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보수당의 실용주의적 노선 이면에는 ‘피 튀기는’ 당내 갈등의 역사도 있다. 작가 겸 언론인인 막스 해스팅은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보리스) 존슨과 처칠, 그리고 토리당의 파열음’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1940년 5월 노동당이 제출한 체임벌린 내각 불신임 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있었던 보수당 의원들의 ‘반란’을 소개했다. 당시 전시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보수당 의원 33명이 동조하고, 다른 65명은 기권했음에도 가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 안팎의 낮은 지지를 확인한 체임벌린은 스스로 퇴임을 결정했고, 이후 처칠이 총리에 오른다. 국가 전체가 뭉쳐야 하는 전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보수당은 당내 반란도 서슴지 않을 만큼 냉철하면서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 같은 모습은 출당·탈당 러시가 이어진 현 보수당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대형 이슈 뒤엔 집권당이 바뀐다 브렉시트가 낳은 ‘영국 정치의 이단아’ 존슨 총리의 등장과 최근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보수당이 과연 제대로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보수당 내 갈등의 역사와 함께 과거 대형 이슈로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를 떠올린다. 유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칼럼에서 이번 사태를 1846년 보수당의 로버트 필 총리가 곡물법 폐지 등 자유무역 의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당이 쪼개졌던 전례에 비유하는 일각의 견해를 소개했다. 당시 필 총리는 값싼 곡물을 수입하기 위해 곡물법을 폐지했지만 이는 토지소유계급의 반발과 극심한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 결국 보수당은 1874년까지 30년 가까이 야당으로 전락하는 패배의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1906년 총선을 전후로 보수당은 관세개혁 이슈로 다시 분열했다. 당시 보호무역이냐, 자유무역이냐를 놓고 싸운 내분은 곡물법 폐지를 둘러싼 갈등의 재연이었다. 결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자유당에 대패하며 의석수가 402석에서 157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역사학자 로버트 톰스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1846년 곡물법 폐지 사건과 더불어 1885년 아일랜드 자치법안으로 자유당이 분열하며 이후 보수당에 주도권을 뺏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정당의) 역사는 예상치 못한 난맥상에서 정치적 분노와 사회경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정치인과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과 정체성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만든 ‘막장 드라마’ 현 보수당에서 과거 위기 때마다 발휘됐던 유연함이나 실용주의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존슨 총리의 친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사임하며 브렉시트 혼란 앞에는 핏줄도 소용없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2016년 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사임했던 캐머런 전 총리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타임스와의 13일 인터뷰에서 옥스퍼드대 동문이자 오랜 친구였던 존슨 총리를 향해 “진실을 집에 놔두고 EU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사태로 이들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 더불어 ‘보수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존슨 총리의 막말과 돌출 행동은 이 같은 난맥상을 더욱 해결 불능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조기총선 카드는 번번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적인 제동에도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식품값과 주유비 상승, 의약품 공급 차질, 대규모 폭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지난 11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지만, 존슨 총리가 이를 귀담아들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가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브렉시트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의회 민주주의 등 근대적 제도가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초법적 발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대형 사건 이후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가 브렉시트 이후 다시 반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지형의 중대한 변화 가능성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EU 탈출을 위해 창당한 브렉시트당 나이젤 패라지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손을 잡자고 존슨 총리에게 선거 연대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노딜 브렉시트를 완수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브렉시트당이 일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보수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2월 창당된 신생정당이 ‘정치적 흥정’을 걸어올 만큼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수당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우파성향 정치블로그 ‘컨서버티브 홈’은 “우리가 알던 보수당은 이제 더이상 없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0월 미중 무역협상 반전 계기 만드나...므누신 재무,“최선 합의 원해”

    미중이 10월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관세폭탄을 유예하는 등 화해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중국과 합의를 할 수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 무느신 장관은 이날 CNBC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협상가이다. 그는 (대중) 관세들을 그대로 유지할 준비가 돼있다. 관세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그렇게 할 준비도 돼있다”면서도 “그는 언제든 합의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오직 좋은 합의 만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인다면 언제든 미중 합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무느신 장관은 이어 “지난 2년 반 동안 (미중 무역협상) 논의가 진행돼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좋은 합의, 미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좋은 합의라면 동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2020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0.8% 감소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IMF의 새 경제 전망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영향이 미국에 그렇게 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IMF의 비관적 전망을 경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美 대통령 “중국산 관세율 인상조치 2주 연기…중국 건국절 배려”

    트럼프 美 대통령 “중국산 관세율 인상조치 2주 연기…중국 건국절 배려”

    ‘무역 전쟁’을 벌이던 미·중 두 나라가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의 추가관세 부과를 면제하기로 한 데에 이어 미국도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어치에 예정된 관세율 인상조치를 연기하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비록 한시적 조치이긴 하지만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될 무역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는 선의의 제스처로서 2500억 달러(약 298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의 요청과 중국이 건국 70주년 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이라며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미국 행정부는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던 것을 다음달 1일부터 30%로 5%포인트 인상할 방침이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를 면제한 것도 크게 환영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품목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세 면제는 오는 17일부터 내년 9월 16일까지 시행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끌어내기 위해 사전에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큰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중은 내달 초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만약 무역협상이 신속히 타결된다면 15일로 연기하기로 한 미국의 관세율 인상 조치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중은 현재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상대국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9월 1일과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은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9월 1일부터 보복관세를 매겼다. 그러자 미국은 추가관세율을 10%에서 15%로 올리며 보복을 가했다. 두 경제 대국의 싸움이 거칠어지자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중에서 한층 부드러워진 움직임이 감지되자 양국의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하자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지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를 기록하며 7월 초(44%)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5% 추가 관세 면제”…무역협상 앞두고 美 달래는 中

    美농산물 추가 구매도 계획 ‘우호 제스처’ 리커창은 美기업인에 대외개방 확대 강조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던 미중 무역전쟁이 13차 협상 재개 발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중국이 잇따라 미국에 우호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움직여 다음달 무역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사료용 유청과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품목을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 품목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추가 관세가 매겨진 것들이다. 면제 혜택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9월 16일까지 1년간 시행된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다음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발표를 협상 성공을 위한 선의의 표시로 해석하며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 측의 부담을 줄여 주고 다음달 협상에 새로운 낙관론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바이밍 연구원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이 미국에 또 다른 기회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기 위해 미국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미국 기업인을 만나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미국 재계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에서 등록한 기업은 모두 동등하게 취급하고 지적재산권을 더욱 중시해 보호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미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평등과 상호 존중 원칙에 따라 구동존이(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추구하며 (무역전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지도부가 적극적인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 다음달 협상에서 작게나마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 메이신위는 “이번 조치에는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긍정적인 국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가 협상 전에 일정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관세 면제의 대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미국이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매파’ 볼턴 전격 경질…향후 대북정책 변화 예고

    트럼프, ‘매파’ 볼턴 전격 경질…향후 대북정책 변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로 지난해 3월 22일 임명됐다. 그러나 백악관에 입성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하차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그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경질 배경과 관련해서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달랐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하기로 예정됐던 만큼 그의 경질은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는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바로 몽골로 직행한 바 있다. 때문에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등 대북 정책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의 사임으로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 정책 노선에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볼턴 보좌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혀온 폼페이오 장관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다소 유연한 대북 노선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진핑 “홍콩·마카오·대만 중대위협”… 홍콩사태 직접 개입하나

    시진핑 “홍콩·마카오·대만 중대위협”… 홍콩사태 직접 개입하나

    장기적 투쟁 대상으로 직접 거명 주목 무역협상에 송환법 폐기 카드 활용한 듯 주말시위 기점으로 무력투입 가능성도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중국 공산당의 중대 위협’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홍콩 시위 사태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당 내부에서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홍콩 정부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폐기 선언을 용인했지만 이것이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는 근본 목표를 포기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중앙당교 연설에서 “홍콩과 마카오, 대만은 중국 공산당의 주요 위협이다. 3개 지역의 도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해 공산당의 지배를 철저히 관철해야 하며 어떠한 도전에도 과감히 맞서 이겨 내야 한다”고 밝혔다. 량안쓰디(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가운데 민주주의를 채택한 이들 세 지역을 장기적 투쟁 대상으로 직접 거명했다. 시 주석이 연설한 다음날인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 완전 폐기를 공식 선언했다. 시 주석의 발언에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환법 폐기 용인 카드를 꺼내 든 것도 다음달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이런 혼란 상황에서는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홍콩 시위가 길어지면서 대만, 마카오에도 ‘반중 연합전선’이 생겨나자 서둘러 봉합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미 협상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10월 초 미국 워싱턴에서 제13차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USTR은 “협상에 앞서 의미 있는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이달 중순쯤 차관급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7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고위급 무역협상을 끝으로 공식 대화가 중단됐다. 하지만 람 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선언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미중 무역협상 재개 발표가 나왔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 문제를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중국 지도부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송환법 폐기 카드를 무역협상에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문제는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폐기와 상관없이 시위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람 장관은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 가운데 송환법 철회를 제외한 경찰 강경 진압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수용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중앙당교 연설을 통해 홍콩 시위 개입 정당성을 주장한 만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홍콩 시민들이 또다시 대규모 시위에 나선다면 본토 무력 투입 등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극우에서 좌파연정으로 선회한 伊

    새 내각 인선 발표… ‘反난민’ 변화 예고 이탈리아 차기 정부를 이끌 주세페 콘테 총리가 4일(현지시간) 새 내각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이 구성한 새 연립내각이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극우 정당 동맹과의 연정 붕괴 한 달 만에 좌파 포퓰리즘으로 선회한 셈이다. ANSA통신에 따르면 이날 콘테 총리는 차기 내각을 이끌 신임 장관 21명의 인선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주간 민주당과의 새 연정 협상을 진두지휘해 온 오성운동 대표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외교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내각 업무를 이어 간다. 33세인 그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외교장관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재무장관직은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경제학자인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유럽의회 의원이 맡게 됐다. 오성운동과 1년 2개월간 연정을 맺었던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자리에 정통 치안 관료 출신이자 난민 전문가인 루치아나 라모르게세가 내무장관직에 지명되며 살비니식 반(反)난민 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 21개 부처 중 10개는 오성운동이, 9개는 민주당이 가져갔다. 관료 출신인 라모르게세는 당적이 없으며, 나머지 하나는 소수 정당인 자유평등당에 돌아갔다. 새 연정 출범을 위한 상·하원 신임 표결은 6일 실시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딜 공포, 공천 탈락보다 컸다… 與 21명 반란표에 존슨 제동

    노딜 공포, 공천 탈락보다 컸다… 與 21명 반란표에 존슨 제동

    하원, 노딜 방지법안 표결… 9일이 시한 “공천 안 해” 위협에도 처칠 손자 등 이탈 존슨 “조기총선” 맞불… 실현은 미지수오는 10월 31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해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 정부와 ‘노딜’을 막으려는 의회의 수싸움이 절정을 맞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내각의 의사일정 주도권을 4일 하루 동안 가져오는 결의안을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가결시켰다. 앞서 존슨 총리 측이 이르면 오는 9일부터 의회를 5주나 정회되게 만들어 의원들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토론과 입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대폭 줄여 놓은 가운데 하원이 ‘노딜 방지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앞서 1석 차로 간신히 지키던 과반을 필립 리 의원의 탈당으로 잃은 보수당 내에서도 무려 21명의 이른바 ‘반란파’가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엔 대표적 노딜 반대파인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전 법무부 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 등도 들어 있다. 존슨 총리는 표결에 앞서 자신의 편에 서지 않으면 공천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이들을 위협했다. 하원은 4일 노딜 방지법을 표결한다.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거나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의회 승인을 얻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에 따르면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시한을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해 달라는 서한을 EU에 보내야 한다. 영국 언론은 3일 표결을 사실상 노딜 방지법에 관한 하원의 의사로 보고 존슨 총리가 궁지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존슨 총리는 의회의 조치에 조기 총선으로 맞서고 있다. 총선 25일 전에 해야 하는 의회 해산을 노려 판을 갈아엎어서라도 현재 예정된 10월 31일에 브렉시트를 하겠다는 의도다. 전날 표결 전 선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표결 뒤 “브렉시트의 무의미한 지연을 또다시 강요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선거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기 총선을 위해선 의석 3분의2가 필요하며, 임시법안을 통한다 해도 과반이 필요하다. 의회의 한 수에 일격을 맞은 존슨 총리에겐 ‘시간’이 무기다. 조기 총선이 이뤄질 경우 날짜는 정회 기간이 끝나는 여왕 연설일인 10월 14일이 유력하다. 그럼 의회 해산은 근무일 기준 25일 전인 오는 9일이다. 이날은 노동당과 보수당 내 반란파가 노딜 방지법을 처리해야 하는 사실상의 시한이다. 영국 언론 대부분의 예측대로 4일 하원에서 법안이 처리되면 법안은 9일 전까지 상원을 통과해야 형식적인 여왕의 재가를 거쳐 효력을 얻는다. 상원에서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이 의사진행 발언 등으로 지연작전을 쓸 수 있고, 여왕 재가를 얻는 과정에서 정부의 고의 지연이 있을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BBC는 이미 조기 총선을 고려하는 존슨 총리가 보수당을 앞세워 불신임 투표를 먼저 요구하는 ‘하이 리스크’ 전략도 거론했다. 불신임 투표가 가결되면 야당은 새 내각을 구성해야 하는데 내각을 꾸리지 못하면 결국 조기 총선으로 가게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영국 브렉시트 시한 또다시 연장되나

    유럽연합(EU)이 영국과 아무런 합의 없는 결별을 의미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고자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을 재차 연장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노동당 출신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에든버러에서 열린 싱크탱크 행사에서 “EU가 10월 31일 (브렉시트) 시한을 철회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정보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더는 시한을 고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 회원국 중에서도 브렉시트 시한 장기연장에 반대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재협상은 없다던 EU의 태도 변화는 ‘노딜 불사론’을 내세우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대항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치권 내부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존슨 총리가 다음달 14일까지 의회를 정회하기로 하면서 노동당을 필두로 한 야당 의원들은 3일 여름 휴회를 마치고 복귀하는 즉시 총리의 이번 결정을 저지하고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같은 날 스코틀랜드에서는 ‘의회 정회는 위법이자 위헌’이라는 소송과 관련한 공판이 열리며, 5일에는 런던 고등법원에서 같은 사안에 대한 별도의 심리가 진행된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앞서 노딜이 현실화하면 극심한 혼란이 우려된다는 정부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해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의 언론담당 비서관인 소니아 칸을 전격 해임했다. 런던 정가에서는 총리 측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반기를 드는 세력을 내각에서 색출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북도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 나서…관광 활성화·일자리 창출

    “국제행사 ‘대어’를 낚아라.” 경북도는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의는 우리나라 개최가 확정됐으나 아직 도시가 정해지지 않았다. 포항, 경주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경북 해양컨벤션센터를 만든 뒤 APEC 정상회담뿐 아니라 이와 연계한 재무장관회의, 외교장관회의 등 분야별 회의도 지역에서 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관광정책 담당자들과 관광기업 대표 등이 참석하는 OECD 관광위원회 총회, 1만여명이 함께 야영을 즐기는 아시아-태평양 잼버리 대회, 새마을 세계화 사업과 연계한 세계개발 원조총회, 국학진흥원에 보관 중인 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을 활용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총회 등이 중점 유치 대상이다.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 컬링 세계 여자선수권대회 등 특화 체육 인프라를 이용한 국제스포츠 대회 지역 개최에도 힘을 쏟는다. 도는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실·국별로 핵심사업을 확정하고 시·군과 민간 전문가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중앙부처·국제기구의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제행사는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기회”라며 “국제행사가 관광산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말 바꾼 트럼프… “시진핑은 위대, 中과 무역협상 곧 재개”

    전날 “그는 적” 비난했다 다시 띄워주기 “中, 전화로 협상 테이블 돌아가자 말해” 美대선·中창건 70주년 앞두고 대화 모색 미국과 중국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무역전쟁을 밀어붙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신중국 창건 70주년을 한 달여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처뿐인 무역전쟁의 장기화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좁게 만들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곧 재개할 것”이라면서 “중국 관리들이 전날 전화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 보려 한다”면서 “우리가 합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불과 이틀 전 시 주석을 ‘적’이라며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말을 바꿔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찬하면서 “그의 협상을 위한 의욕과 차분함을 환영한다”며 시 주석 띄워 주기에 다시 나섰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대중 ‘채찍과 당근’을 이어 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대중 무역전쟁 이유는 그들의 불공정 관행 때문”이라면서 “중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관계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즉각 무역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BS에 “때때로 엄중한 (대중)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힘을 보탰다. 친(親)트럼프계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CBS에 “우리는 중국과 맞서면서 오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을 정당화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 내 경기 하강 우려를 일축했다.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앞둔 시 주석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관세압박으로 중국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장기집권체계 구축이 시급한 시 주석 입장에서는 경기 하락을 불구경할 수도 없고, 미국과 굴욕적인 무역협상을 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난하며 대미 관세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26일 “(미국의) 기술 봉쇄와 보호주의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산업 사슬의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마존 산불 7만 6000여건 이르자 브라질 이제야 “군대 투입”

    아마존 산불 7만 6000여건 이르자 브라질 이제야 “군대 투입”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제야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구 산소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화마에 할퀸 지 한참 흐른 뒤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대통령에는 병사들을 자연보호구역, 원주민 경작지, 국경 등에 배치하도록 했다. 외형적으로는 일단 국제적 압력이 비등한 데 대해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소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일보다 개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관이 바뀌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그는 빨리 산불 진화에 나서라는 각계의 요구에 “유럽 면적보다 더 넓은 아마존에서 일어난 산불을 어떻게 다 끄느냐”고 황당하게 맞받았다. 아마존 산불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압박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선 “정치적 이득”을 노려 남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으며, G7 의제 운운한 것은 “낡은 식민주의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며 예측할 수 없고 거친 매너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관된 정책을 펼지 의문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를 희망하고 있는 그의 아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바보라고 놀리는 동영상을 리트윗했다. 하지만 심지어 농업장관과 농민단체들까지 대통령 발언의 수위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앞서 프랑스와 아일랜드 정부는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산불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남미 국가들과 합의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28일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 하지만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가 제기되면서 20년이 걸려 합의에 이른 FTA 비준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EU는 메르코수르가 두 번째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수입의 20.1%를 차지한 반면 EU의 메르코수르 수출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도 잇따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을 공개 질타했다. 미국 백악관과 행정부 관계자들도 우려의 뜻을 연이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정부와의 관계를 들어 공식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독일 정부는 1억 5500만 헤알(약 480억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취소했고, 노르웨이 정부도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자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산불 발생 건수 집계에 문제가 있다며 책임자를 경질했다. 핀란드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이 브라질 소고기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요구했다. 핀란드는 6개월마다 돌아가며 맡는 EU 이사회 의장국이다.INPE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분포한 브라질에서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보고된 산불은 7만 5000건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건 미만에서 84%나 늘었다. EPA통신은 이날 현재 7만 600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급증했다고 밝혔다. 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열대우림 파괴를 산불 규모가 커진 이유로 꼽는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토 개발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환경단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기구도 아마존 원주민 보호지구 근처에서 불법 경작과 방화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브라질 정부의 책임을 묻고 있다. 한편 다른 나라의 산불 피해도 만만찮다. 베네수엘라에서도 2만 6000건 이상이 일어났고, 볼리비아가 1만 7000건으로 뒤쫓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물러선 美… 일부 中제품 추가관세 12월 15일로 연기

    물러선 美… 일부 中제품 추가관세 12월 15일로 연기

    휴대전화·랩톱·비디오게임 콘솔 등 대상 당초 9월 1일부터 부과 예정서 일보 후퇴 ‘中, 美에 관세부과 항의 전화’ 직후 발표 뉴욕 증시 훈풍… 애플 장중 5%대 급등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3개월쯤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자로 3000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뒤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늦추는 것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 15일로 연기한다”면서 대상 품목으로 휴대전화, 랩톱(노트북), 비디오게임 콘솔, PC모니터 등을 나열했다. 일부 장난감과 신발, 의류도 이번 대상에 해당된다. 중국에서 조립 생산되는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USTR은 또 “특정 품목들은 건강, 안전, 국가안보 및 기타 요인에 근거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10% 추가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TR은 이번 발표로 영향을 받는 특정 제품 유형의 추가적인 세부사항과 목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당국은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제품들의 관세 부과 제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상무부가 성명을 통해 류허 부총리가 미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13일 밤 통화를 했다고 밝힌 지 불과 몇 분 뒤에 이뤄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9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또 향후 2주 내에 추가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가 대중 관세 압박의 수위를 낮추면서 뉴욕증시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9월 1일부터 관세가 예고된 3000억 달러 규모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이지만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핵심 제품군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애플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아이폰 계약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의 주요 피해 업체로 꼽힌다. 일단 관세폭탄이 늦춰졌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장중 5% 이상 치솟았다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8.27달러(4.13%) 급등한 208.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과 중국에 대한 강경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은 볼턴 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 뒤 영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첫 최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했다.미국은 볼턴 보좌관의 영국 방문으로 그 동안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 관해 전임 총리인 테리사 메이와 다소 엇박자를 냈던 정책들을 조율할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지난해 탈퇴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미국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데다, 총리도 교체돼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볼턴 보좌관은 영국 관리들에게 이란 핵 합의에서 철수한 이후 계속 제재를 강화하며 이란을 압박해온 미국과 더욱 긴밀히 대(對)이란 정책을 조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NN 역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핵 합의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데 있어서 영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은 기존에 유럽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을 구성하겠다는 선언을 뒤집고 미국 주도의 ‘센티널 작전’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CNN은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 영국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완전 실행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도 전했다. 로이터는 또 “볼턴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일부분이며 화웨이의 시스템을 거치는 통신을 감시하는 데 그 하드웨어가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차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피하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5G 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일부 비핵심 부문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4월 결정한 바 있다. 미 NBC 방송은 볼턴 보좌관이 영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의 단순 감소가 아닌 완전 차단을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턴은 또한 시리아 북부에 다자간 군사기구 및 안전지대 구축을 돕겠다는 영국의 약속에 대해 확약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NBC 방송은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12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과 오찬하고 총리 수석전략고문인 에드워드 리스터,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13일에는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을 만난다. 존슨 총리 예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볼턴의 영국 방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 이후 신임 보리스 존슨 정부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백악관의 시도”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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