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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최악 치닫는 中-호주…“호주는 발 밑에 있는 껌…돌로 떼어내야”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호주에 ‘경제 보복’을 재차 경고했다. 감염병을 계기로 두 나라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경제전쟁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호주에서 소고기와 와인을 수입하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2015년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가동한 뒤 수입원이 다양해져 호주 소고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50%까지 떨어졌고 와인도 대체재가 많아 프랑스나 칠레 등에서 수입하면 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후시진 편집장도 트위터를 통해 “(호주의) 중국에 대한 태도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중국 기업들은 호주와의 협력을 줄일 것이고 호주를 찾는 중국인 학생과 관광객들도 감소할 것이다. 시간이 증명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그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서도 “호주는 늘 말썽을 일으킨다. 마치 신발 밑에 달라붙어 있는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야 한다”고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두 나라 간 갈등은 최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국 등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발원에 대한 국제조사 방안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청징예 주호주 중국대사는 지난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 소고기와 와인의 중국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사이먼 버밍험 호주 통상투자관광부 장관은 “호주 정부는 청 대사의 발언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도 청 대사를 초치해 경제 보복 시사 발언에 항의해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호주는 전체 무역 거래의 25% 정도를 중국이 차지할 만큼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다. 석탄과 철광석, 와인, 소고기, 관광, 교육 분야에서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중국이 호주를 강하게 압박하는 데는 이런 경제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발원지 조사에 대한 호주 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이날 조시 프라이든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세계적인 전염병의 기원에 대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호주는 중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엇갈린 미 경제 전망....‘미 실업률, 대공항 이후 최고’ VS 7~8월에 회복

    엇갈린 미 경제 전망....‘미 실업률, 대공항 이후 최고’ VS 7~8월에 회복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과 경기 회복 시기 등을 두고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들이 엇갈린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대공황 수준의 실업률을 언급하며 최악의 상황을 경고했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올 여름과 가을 사이 급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해싯 선임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에서 “우리는 대공황 시절 봤던 수준에 근접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방송은 1929년 시작된 대공황 당시 실업률은 최고 25%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어 해싯 보좌관은 “금융 위기였던 2008년의 대침체 당시 전체 실직자가 870만명이었다”면서 “지금은 열흘마다 그 정도 규모의 실직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대공항 당시 실업률(25%)에 육박하는 16%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해싯 보좌관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며 마이너스 15%, 마이너스 20%를 넘을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경기부양을 위해 뿌린 자금이 돌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가 급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가 5~6월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7~9월 경제는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의 기대는 이 석 달 동안 성장률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 굼繭箚�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전례 없는 수조달러 규모의 국가재정 지원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각종 기자회견 등에서 미국 경제가 열리면 소비가 늘고 경제가 급반등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코로나19 이후 한국은 ‘V자’ 회복 전망…싱가포르 ‘L자’ 침체 가능성”

    “코로나19 이후 한국은 ‘V자’ 회복 전망…싱가포르 ‘L자’ 침체 가능성”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어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국가들 중 산업구조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와 강도에서 국가 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한 국가로 분류됐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가동을 재개할 수 있지만, 관광 등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소비 둔화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제조업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 역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기술기업 보유 국가 ‘V자형’ 회복 전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시티그룹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만은 지난주 말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더 많은 제조업과 기술 기업들을 보유한 국가들의 경우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한국과 대만이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만 이코노미스트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태국과 싱가포르 등의 나라들은 `L자형’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별로 점진적인 기업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제 회복도 천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밝혔다.이 은행은 미국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산업생산과 고용을 40% 정도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은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대선이 예정돼 있어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이나 6월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7~9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면서 “전례 없는 대규모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봉쇄 조치 해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경제 충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은 최근 소비를 살리기 위해 노후차량 보상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부정적 전망이 내려진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방제 모범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학생들 개학과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져 동남아시아 최대 코로나19 발병국으로 전락했다. “중국, 민간 소비 회복이 관건” 정부 주도로 기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도 소비 회복이 경제 회복의 핵심 열쇠다. 화교은행의 재정 조사 및 전략 연구 책임자인 셀레나 링은 “중국에서 정부 주도로 생산이 재개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은 쉽지 않다”면서 “고소득층의 경우 억눌린 소비가 분출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일반인들은 계속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중국의 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 1% 줄었지만, 소비는 같은 기간 16%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중국에 350개 호텔을 보유한 메리어트는 최근 객실 사용률이 25%로 지난 2월 초의 6~8%에서 상승했으나 평상시의 70~80%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을 보면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루는데 3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소비 없는 공급은 소용없다”면서 “당분간 경제 활동이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위축은 감염 우려 외에도 실직과 저축 잔고 감소 등에 대한 우려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들은 추가적인 경기 진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지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주 만나 경기회복을 위한 추가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의회 600조원 경기부양 법안 가결, 49일 만에 네 번째

    美의회 600조원 경기부양 법안 가결, 49일 만에 네 번째

    미국 의회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4840억 달러(약 596조원) 규모의 4단계 예산 지원 법안을 처리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회원국 정상은 회생기금을 신설하고 장기 EU 예산을 조정하는 원칙론에 합의했다. 한국 의회는 7조원인지 10조원인지 모를 긴급재난지원금 하나 매듭짓지 못하고 남탓 공방만 벌이는 것과 대조된다. 미국의 이번 예산안은 의회가 행정부와 협의해 경기부양 등을 위해 통과시킨 네 번째 법안으로 하원은 이날 찬성 388명, 반대 5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지난 21일 상원 관문을 넘은 지 이틀 만이다. 한국의 올해 예산 512조원보다 큰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처리 후 빨리 서명하겠다고 밝혀 곧바로 시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외신들은 지난달 5일 1단계 83억 달러를 시작으로 같은 달 18일 2단계 법안, 같은 달 27일 무려 2조 2000억달러의 3단계 법안에 이어 네 차례 예산을 합하면 49일 만에 3조 달러(약 3693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2020 회계연도 연방 예산 4조 7900억달러와 비교해도 어마어마하다. 가장 비중이 큰 예산은 중소기업 직원 급여 지급을 위한 대출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으로 3100억 달러가 배정됐다. 의회는 지난달 말 처리한 경기부양 법안에 3500억 달러의 같은 예산을 담았지만 프로그램 시행 2주도 안 돼 고갈되자 추가로 예산을 배정했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 대출에 600억 달러, 병원 지원에 750억 달러, 코로나19 검사 지원에 250억 달러 등을 책정했다. 하원은 이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권을 가진 특별위원회 설치 결의안을 공화당의 반대 속에 212-182로 가결시켰다. 이 특위는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이끌고 민주당 의원 7명, 공화당 의원 5명 등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주와 지방 정부를 위한 예산, 코로나19 최일선에 종사하는 이들의 위험수당 등 추가 예산을 편성하자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지금까지 처리된 예산안의 효과를 보면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지금은 수십 년간 기다려온 인프라 법안을 처리할 때”라며 2조 달러 규모의 예산법안 처리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예산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난해 5월 백악관 회동에서 합의했지만 재원 마련을 둘러싼 입장 차 때문에 결말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상원은 지난 21일 의회에 직접 출석하지 않은 채 만장일치 ‘구두 투표’로 이번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이날 하원은 일부 의원들이 예산안 반대 의사를 표시해 표결로 통과시켰다.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의원을 조별로 나눠 사무실에 대기하게 한 뒤 순번이 오면 회의장에 들어와 투표하게 했다. 두 차례 투표 중간에 회의장 청소와 소독을 위해 30분간 정회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도 이날 코로나19의 경제적 파장에 대처하기 위해 차기 EU 장기 예산안을 조정하고 대규모 경제회생기금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내달 초까지 내놓기로 하고 경제회생기금은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을 통해 마련되도록 정상들은 합의했다. 그러나 EU 정상들은 기금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규모와 자금 조달, 운용 방식 등 세부 내용을 두고는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대출보다 보조금 지원을 선호하는 반면 독일, 네덜란드 등은 대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보조금과 대출의 적절한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차기 EU 장기 예산은 “코로나 위기 이후 새로운 환경에 맞춰야 한다. 우리는 그 화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리들은 1조∼1조 5000억 유로(약 1327조∼1990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장기 예산안이 조정되면 “당연히 독일이 다음 예산에 더 높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적절하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또 지난 9일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합의한 5400억 유로(약 715조 6000억원) 규모의 경제대응책을 오는 6월 1일 가동하는 것을 승인했다.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 융자, 유럽투자은행(EIB) 보증 기금, EU 집행위원회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본 회원국과 기업,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구제 대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버드대 부자잖아, 지원금 반환하라” 트럼프 압박

    “하버드대 부자잖아, 지원금 반환하라” 트럼프 압박

    경기 부양 지원금 형평성 논란 지속하버드대 “860만 달러 학생위해 쓸 것” 거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와 대기업 등의 지원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경기부양책 지원금과 관련, 돈을 받은 대기업과 하버드대에 반환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를 지목하며 “내가 요청할 것”이라며 “하버드는 그 돈을 반환할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받아서는 안 된다. 나는 다른 이름들은 말하지 않겠다”면서 하버드대만 언급, 하버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부금을 받는 곳 중 하나라면서 압박했다. 지난달 발효된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에는 중소기업의 급여 지급을 돕기 위한 대출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등에 수천억 달러의 지원금이 포함됐고 고등교육기관 지원에도 수십억 달러가 배정됐다. 이를 통해 하버드대도 80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배정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기업 중에선 자산 16억 달러(약 1조9천572억원)의 유명 햄버거 체인인 쉐이크쉑이 PPP에 1천만 달러(122억 원)를 신청해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이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버드대는 브리핑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원금으로 받은 860만 달러의 보조금을 유지할 것이며 전액 학생들의 긴급 재정 지원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PPP 대출 자격을 얻기 위해 기업이 충족해야 하는 인증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신 장관은 직원 10명 미만인 100만 개 이상의 사업체가 PPP 대출을 받았다며 소규모 사업체가 많이 참여했지만, 이 대출을 받은 몇몇 대기업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소기업 등을 위한 추가 지원 예산법안을 하원이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상원이 추가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을 언급하면서 “나는 하원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며 “나는 우리가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원은 이날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을 비롯해 병원, 검사 지원을 위한 4840억 달러(약 595조원) 규모의 예산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제 정상화와 관련, 20개 주(州)가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 지원금은 트럼프 선물?… 수표에 이름 새겨 지급

    코로나 지원금은 트럼프 선물?… 수표에 이름 새겨 지급

    유권자에 9월까지 발송… 재선용 행보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부양을 위해 현금을 지급하는 지원금 수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가을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 지원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인 것처럼 꾸미는 ‘재선용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지원금 수표 왼쪽에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라는 문구를 새기기로 결정하고 발행 기관인 국세청에 이 같은 지침을 전달했다. 미국이 재무부 발행 수표에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것은 처음이다. WP는 익명의 행정부 관리 3명의 말을 인용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수표 발행자 서명란에 자신의 서명을 넣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대통령은 재무부 발생 수표의 서명자가 될 수 없고, 임명직 공무원이 서명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반대에 부딪혔다.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표의 서명자를 임명직 공무원으로 제한한 까닭이다. 서명 방안이 무산되자 수표 메모란의 ‘경제적 충격 지급금’이라는 문구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는 차선이 선택됐다는 얘기다. 미 의회는 지난달 2조 2000억 달러(약 2675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성인에겐 최대 1200달러, 아동에겐 500달러씩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급 방법은 국세청에 세금을 내는 은행 계좌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수표를 받는 사람은 국세청에 자신의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수표 우편 발송 대상자는 약 7000만명에 이른다. 수표는 5월부터 매주 500만장씩 발송될 예정이다. 이 경우 유권자들은 9월까지 계속 ‘도널드 트럼프’란 이름이 새겨진 수표를 받는다. 11월이 대선인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상당한 정치적 이득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국세청 산하 납세자권익관을 지낸 니나 올슨은 “세금은 비정치적이어야 하며 이 원칙은 단순하다”며 지원금 수표에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는 것은 “완전히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G20 “코로나19 대응, 가난한 77개국 빚 14조원 상환 유예”

    G20 “코로나19 대응, 가난한 77개국 빚 14조원 상환 유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가장 가난한 77개국의 부채 상환 의무 이행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합의는 지난달 31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의 화상회의와 전날 주요 7개국(G7) 논의 결과를 추인한 것이다. 이들은 공동 발표한 성명을 통해 G20 정부의 모든 채권단이 동참할 것이라며 민간 채권자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이아의 무함마드 알자단 재무장관은 브리핑 도중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채무 상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알자단 장관은 또 가난한 나라들이 보건 체계와 코로나19에 직면한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200억 달러(약 24조 5000억원)의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20 측은 얼마나 많은 나라가 혜택을 받을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약 40개국을 포함해 76개국이 모라토리엄(지불유예) 대상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 BBC는 77개국이며 영국에 본부를 둔 주빌리 부채 캠페인(JDC)에 따르면 유예 혜택을 보는 부채 총액이 120억 달러(약 14조 7000억원)라고 전했다. 물론 JDC는 이번 조치가 1차이며 앞으로 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행동계획’을 4월 15일까지 내놓기로 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최빈국에 대한 일시적 채무상환 유예에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세계은행(WB)과 같은 다자간 기관에 대한 추가적인 채무 상환 동결도 고려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동결 조치는 연말까지 이어지며 연장될 수 있다고 AP는 부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가장 취약한 수백만명의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강력하고 신속한 계획”이라고 반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만, 트럼프 “미국인 6만 희생될 것”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만, 트럼프 “미국인 6만 희생될 것”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9일 첫 사망자가 중국 우한에서 나온 지 92일 만이다. 로이터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희생자가 10만 35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1일 오전 4시 25분(한국시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를 10만 1732명으로 집계했다. 세계 사망자가 지난 2일 5만명이 되기까지는 84일이 걸렸으나 10만명을 넘는 데는 불과 여드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망자 수는 하루 6∼10%씩 증가해왔다. 9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거의 7300명에 달했다. 사망자 10만명은 1660년대 영국 런던 대역병과 비교할 만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시 런던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1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환자 수를 161만 181명으로 집계하며 이 경우 치명률은 6.25%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무증상 환자나 가볍게 앓고 지나간 환자 등이 감염자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치명률은 더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1만 8849명이 발생했고, 이어 미국(1만 8022명), 스페인(1만 5970명), 프랑스(1만 3179명), 영국(8958명) 순이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를 167만 7256명으로 집계한 가운데 미국(48만 6994명), 스페인(15만 7053명), 이탈리아(14만 7577명), 프랑스(12만 5930명), 독일(12만 157명) 순으로 많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미국 사망자가 당초 우려했던 10만명보다는 적을 것이라며 감염병 확산세가 정점 근처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지난달 31일 백악관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등을 잘 지키더라도 미국인 희생자가 10만명에서 24만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 모델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6만명 사망도 여전히 큰 수치지만 첫 예측보다는 훨씬 더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 사망자 예측이 6만명 가량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또 미국의 감염률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곡선이 편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확산 우려가 컸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상황이 안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매년 5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온 문제와 관련해 다음 주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지만 WHO가 중국 편을 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원 보류를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 위기에 처한 농민들을 돕기 위해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에게 모든 자금과 권한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4일쯤 경제활동 재개 문제 등을 다룰 초당적인 가칭 ‘국가재개위원회’(opening our country council) 구성안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에는 의사, 기업인, 주지사와 함께 지역의 상황이 고루 반영되도록 다양한 지역 인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활절 놓친 트럼프, 美경제 정상화 5월1일 가능할까

    부활절 놓친 트럼프, 美경제 정상화 5월1일 가능할까

    미국 행정부, 조기 경제 정상화 시동미 보건 당국자들은 낙관론 경계점진적 거리두기 완화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서서히 영업정지 등 셧다운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 그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도하에 범정부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맡아온 태스크포스(TF)와 별개로 경제활동 재개 중심의 새로운 코로나19 TF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당초 부활절(4월12일)을 그 희망 시간표로 제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 5월 1일은 한차례 연장이 끝나고 다시 진로를 정해야 할 시점인 셈이다. 한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30일 연장 기간이 끝나는 5월1일을 그 기점으로 삼기 위한 많은 내부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발병 추이에 대한) 자료가 재개의 기회를 주는 시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입에서는 5월 경제 정상화에 대한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 영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사업을 위해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경제활동 재개 위한 TF 준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가동되는 범정부 차원의 TF와 별도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 최소화 및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춘 민·관 합동 형태의 제2의 코로나19 TF를 띄우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 ‘경제 TF’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차례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인 이달 30일까지 가능한 한 나라의 많은 부분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5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대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악시오스도 당국자 발로 “여러 가지 다른 시나리오들이 있는 상태로, 아직 한가지로 수렴된 단계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도 날짜가 아닌 자료를 따라갈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병 추이 곡선에 따라 구체적 정상화 시점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당장 보건 당국자들은 백악관 경제팀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정상화 낙관론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3월 말에 이어 이달 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재연장 여부를 두고 행정부 내에서 격론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보건복지부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우리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내수용 진단 검사나 마스크, 호흡기 생산라인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다시 여는 것을 논의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수준을 넘어 완전히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EU, 710조원 규모 구제 대책 합의

    EU, 710조원 규모 구제 대책 합의

    유럽연합(EU)이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5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 대책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U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회원국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에 합의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저리 대출,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한 200억 유로 규모의 기업 대출, 급여 보조금 지원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규모를 5400억 유로(약 716조 3000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BBC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촉구했던 규모에 비해서는 적다”라고 전했다. 앞서 ECB는 회원국 재무장관들에게 1조 5000억유로 규모의 재정정책을 요구한 바 있다. 더불어 이번 합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이미 내놓은 미국 등과 비교하면 다소 늦게 이뤄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회원국 사이에서는 유로존 공동 채권인 이른바 ‘코로나 채권’을 둘러싼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합의에는 코로나 채권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EU 재무장관들의 합의에 따른 EU의 전체 재정 대응책이 3조 2000억 유로가 된다고 전했다. 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 대책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보여 결국 재무장관들에게 추가논의를 맡겼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존슨 英총리 침대에 앉을 수 있다” 하루 사망 938명 늘어 최다

    “존슨 英총리 침대에 앉을 수 있다” 하루 사망 938명 늘어 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침대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차도가 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 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에 1000명 가까이 늘 정도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증상이 나빠져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한 다음날인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진 존슨 총리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 나온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병원에서 전해진 최신 소식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여전히 집중 치료 병상에 있지만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존슨 총리가 침대에 앉아 의료진의 치료에 긍정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트위터에 “총리가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며,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고 들어서 매우 좋다. 그는 이겨낼 것”이라고 적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 도중 “총리가 임상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치료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총리는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집중 치료 병동에서 계속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맑은 정신 상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존슨 총리가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사람들과는 연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슨 총리의 치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변인은 “총리에게 필요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총리 의료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아가르 보건부 부장관은 이날 오전 BBC 방송에 출연, “총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맑은 정신 상태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총리가 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전날 정례브리핑 도중 존슨 총리가 폐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가르 부장관은 휴업과 휴교, 이동제한을 포함한 봉쇄조치 해제를 언제 결정할지를 묻자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지나야만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 증거는 아직 결정을 내릴만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총리실 대변인 역시 학교 재개 등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3일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도록 하는 엄격한 봉쇄 조치를 내놓았다. 3주 동안 시행한 뒤 연장할지, 완화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BBC 라디오에 출연, “우리는 봉쇄조치 완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정점은 아직도 한 주 이상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가르 부장관은 이번 주말 화창한 날씨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부활절 주말 아무리 날씨가 좋더라도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보건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70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6159명)과 비교하면 938명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대 규모다. 확진자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9일 오전 4시 25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6만 1474명이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이날 정부 정례 기자회견에 나온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감염 및 입원자 측면에서 처음으로 안정 상태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포이스 교수는 그동안의 봉쇄조치가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늦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주해서는 안 되며, 계속해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관련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경제, V자 반등에 성공할까....중기 살리기 위해 추가 300조원 지원 VS 버냉키 전 연준 의장, 30% 역성장 경고

    美 경제, V자 반등에 성공할까....중기 살리기 위해 추가 300조원 지원 VS 버냉키 전 연준 의장, 30% 역성장 경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경제가 V자 반등에 성공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추가 2500억 달러(약 300조원) 지원에 나서는 등 천문학적인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곳곳에서 마이너스 성장 경고음이 나오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나라를 열어야 한다”며 셧다운과 자택대피령 등의 봉쇄조치 일부 완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폴리티코에 “앞으로 4~8주 안에 경제를 다시 열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5월 초부터 뉴욕 등 코로나19 핫스폿이 아닌 지역부터 경제활동 봉쇄를 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조 달러(약 2440조원)에 이어 추가로 중소기업 지원에 25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500억 달러(약 300조원)를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에 추가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여야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대량 실직 사태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 직원의 급여를 정부가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반등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2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토론에서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에는 매우 좋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했던 버냉키 전 의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선 ‘V자 경기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경기 반등이 빠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경제활동 재개는 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경제활동은 상당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의 후임인 재닛 옐런 전 의장도 지난 6일 “미국 실업률은 아마 12%나 13%까지 오를 것이고, GDP 감소도 최소 30%에 달할 것”이라면서 “나는 더 높은 숫자를 봐왔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저개발국가 코로나 확산 방치하면 상상 못할 재앙 닥친다

    저개발국가 코로나 확산 방치하면 상상 못할 재앙 닥친다

    ‘다음번 재앙.’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호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중국과 유럽, 미국에 이어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을 뜻한다. 지금은 세계의 시선이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미국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에 쏠려 있지만, 시차를 두고 아프리카와 인도, 남미 등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 그때는 위기를 넘어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서방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코로나19의 공격에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봉쇄와 사회적 거리 유지로 확산세가 꺾이길 기다리고 있는데, 하물며 방역능력과 의료체계, 위생상태가 취약한 저개발국가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유엔과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은 위기일수록 ‘공존’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장은 선진국들이 제 코가 석 자지만 더 힘든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큰 저개발국과 최빈국들을 돕는 것이 궁극적으로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부터 모두를 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주요 20개국(G20) 화상정상회의에 이어 통상장관, 중앙은행·재무장관 회의가 이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구성된 G20이 11년 만에 다시 굴러가고 있다. ●위기 속 더 깊어진 국가 간 양극화 골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93만 2605명이다. 사망자는 4만 6809명이다. 미국의 확진환자 수는 21만 3372명으로 이탈리아(11만 574명)와 스페인(10만 4118명)을 합친 숫자와 맞먹는다. 다만 미국의 사망자 수는 4757명으로 5000명에 육박해도 앞의 두 나라 사망자의 각각 절반 수준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확진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기는 저개발국과 저소득층에 더욱 가혹하다. 한국에서도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를 권장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정은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싶어도 쓸 마스크를 살 돈도 없고, 손 씻을 깨끗한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조차 부족한 나라들이 있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치다. 지난달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자 부자들은 생필품을 사려고 슈퍼마켓으로 달려갔지만, 같은 시간 일감을 잃은 사람들은 맨발로 수백㎞를 걸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인구 13억 8000만명 중 빈민층이 7400만명에 이르고, 뭄바이의 인구밀도는 미국 뉴욕의 28배나 된다. 워싱턴에 있는 감염병·경제·정책연구소의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데 그즈음 병원에서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1000명당 병상수가 인도(0.5개)보다 6배나 많은 이탈리아(3.2개)도 병상이 모자라 대혼란을 겪고 있다.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난민들이 몰려 있는 시리아 등 중동 지역 사정도 크게 낫지 않다. 현대 경제사 전문가인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포린폴리시에 실은 칼럼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나라들로 인도 이외에 남아공과 브라질, 터키, 알제리 등을 꼽았다. 남아공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 및 보균자가 약 770만명이나 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투즈 교수는 경고했다. ●위기 속 확대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는 방역 및 건강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택근무는 고학력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저학력·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한 사람 중 대학원 졸업자는 73%, 대학 졸업자는 62%였으나, 고졸 이하는 22%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의 61%, 중간 소득층의 41%가 각각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한 반면 저소득층은 27%만 집에서 일했다. 저소득층은 감염 위험을 감수해 가며 일을 하고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액시오스가 입소스와 지난달 27~30일 미국 성인 13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눠 가장 낮은 1분위에 속한 사람들 가운데 재택근무자는 3%에 불과했고, 직장에 출근했다는 응답은 26%였다. 반면 4분위와 5분위에 속한 고소득층은 재택근무 비율이 각각 48%와 39%나 됐다. 직장이 문을 닫았거나 일시 해고됐다는 응답자도 소득이 적고 저학력층일수록 많았다. 각국의 정부는 단기 처방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직접 현금 지원을 하며 경제와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선진국이 당장은 여력이 없더라도 저개발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세계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맞은 최대 위기”라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을 통제,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급하며 선진국이 저개발국가들을 도와야 위기가 재앙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G20 국가들이 공존 요청에 화답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화상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 신흥국에 대한 채무조정 등 금융지원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행동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앞서 열린 G20 통상장관 화상회의에서도 세계은행은 최빈국들의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식품과 다른 기본 물자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일시적으로 관세 부과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일부 국가, 코로나 틈타 정부 권한 강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한 정부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비상 상황이다 보니 정부 개입이 늘고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어느 정도 침해돼도 일단은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언론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커진 정부가 과연 사태가 진정된 뒤에 코로나19 이전으로 순순히 돌아갈지 벌써부터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와중에 몇몇 국가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헝가리 의회는 지난달 30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바19 저지법’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법원의 영장 없이 정보기관이 확진환자의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 명령을 승인했다. 필리핀 의회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코로나19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올해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겼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단속한다며 언론을 통제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언론들은 특히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개인의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 활용하는 것을 ‘빅브러더’에 빗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보니 사생활 보호와 인권 문제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스스로 무뎌져 자칫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때를 놓치면 위기 와중에 비대해진 정부의 역할을 견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공급망의 마비를 경험한 각국은 주요 기간산업을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보호주의의 벽을 더 높일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달갑지만은 않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코로나19로 밤낮없이 일해” 독일 헤센주 재무장관, 숨진채 발견

    “코로나19로 밤낮없이 일해” 독일 헤센주 재무장관, 숨진채 발견

    유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사회·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는 독일에서 헤센주 재무장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토마스 쉐퍼(54) 주 재무장관이 전날 기찻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헤센주가 발표했다. 검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쉐퍼 장관은 유서를 남겼지만 아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쉐퍼 장관의 죽음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폴커 부피어 헤센주 총리는 쉐퍼 장관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이 많았다면서 “믿을 수 없는 일로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부피어 주 총리는 지난 10년 동안 헤센주 경제 수장 자리를 맡아온 쉐퍼 장관이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밤낮없이 일해 왔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집권 기독민주당 소속의 쉐퍼 장관은 부피어 주 총리의 유력 후계자로 꼽히기도 했다. 헤센주에는 독일의 금융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가 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유럽중앙은행(ECB), 도이체방크, 코메르츠방크의 본사도 소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존슨 총리·보건장관도 코로나19 확진…방역 뚫린 영국 내각 비상

    존슨 총리·보건장관도 코로나19 확진…방역 뚫린 영국 내각 비상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71) 왕세자에 이어 영국 정부의 수장인 보리스 존슨(55)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영국이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보건당국 책임자인 맷 핸콕(41) 보건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영국 내각 방역이 완전히 뚫렸다. 이들은 자가격리 후 재택근무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내각 각료 및 정부 부처 관료 가운데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존슨 총리의 확진 사실을 알렸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기침과 열 등 가벼운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후 총리관저에서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의 개인적 조언에 따라 총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존슨 “코로나19 옮아… 자가격리·사회적 거리두기 중요해” 출산 앞둔 약혼녀 시먼스도 자가격리… 관저에 함께 안 있어 존슨 총리는 직접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현재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있어 나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정부 대응을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라면서 “함께 하면 우리는 이를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저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옮은 행동”이라며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현대 기술 덕분에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국가적 싸움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인력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오후 8시 NHS 인력 등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대국민 박수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총리관저 밖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존슨 총리의 확진으로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 역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다만 초여름 출산을 앞둔 시먼즈는 총리관저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과 일한 휘티 최고의료책임자, 재무부·보건부 장관도 감염 우려 존슨 총리 쉴 경우 라브 외무장관 총리 대행존슨 총리에 이어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역시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핸콕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의학적 조언에 따라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다행히 증세가 가벼워 자가격리 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에 앞서 찰스 왕세자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스코틀랜드 자택에서 자가격리하고 있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이 지난 11일 마지막으로 총리를 만났다며 여왕은 건강한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의 확진으로 총리관저 직원 중 일부는 물론 최근까지 함께 일했던 핸콕 장관의 확진이 현실화된 것이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 등도 자가 격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이틀 전까지 존슨 총리와 함께 정례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 휘티 정부 최고의료책임자,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 등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존슨 총리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지만, 치료 등을 위해 쉬어야 할 경우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사실상의 총리 역할을 맡게 된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만 1658명으로 1만명을 넘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일(463명)보다 115명이 늘어난 578명으로 집계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G20 화상 특별 정상회의, 한국이 제안한 문구 그대로 공동성명문 반영

    G20 화상 특별 정상회의, 한국이 제안한 문구 그대로 공동성명문 반영

    긴박했던 G20 화상 회의 뒷얘기 공개 지난 26일 밤 9시 5분부터 약 2시간 가량 화상으로 치러진 G20 특별 정상회의는 회의 시작 불과 3시간 전에야 공동성명문 최종본이 나올 정도로 준비과정이 긴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문구는 최종 공동성명문까지 그대로 반영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이튿날인 27일 서면으로 뒷이야기들을 전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사상 처음으로 화상으로 치러졌다. 강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코로나로 인해 준비과정 역시 대면 접촉 없이 화상 회의와 전화,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만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공동성명문 도출은 일반적으로 의장국이 작성한 ‘드래프트0’(초안)을 회람해 각국 의견을 수렴하며 ‘드래프트1, 드래프트2’를 만드는 식으로 버전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협력할 것이다”라는 문구는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초안을 만들기 전에 우리나라가 제안했고, 최종본까지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한 진단, 방역 사례를 만들어 내며 모범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에서도 선제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번 G20 화상 특별 정상회의의 공동성명문은 G7 공동성명문보다도 더 구체적이다. 각 나라 장관들에게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하는 등 액션플랜을 지향하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는 보건장관들에게 각국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4월 장관회의에서 이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G20 차원 공동 긴급 조치를 마련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우리는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적 대유행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통상장관들에게 세계적 대유행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임무를 부여한다”는 공동성명문의 문구를 제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팬데믹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처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면서 “일부에서는 감염병에 대처할 별도 기구 구성을 주장하기도 했고, WHO의 관련 펀드에 대한 공여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인식의 공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에서 초안인 ‘드래프트1.0’이 총 5차례 회람을 거듭하며, 회의 시작 3시간 전에야 공동성명문 최종본이 도출됐다는 설명이다. 후속 조치에 대해 강 대변인은 오는 30일 G20 통상장관회의 개최, 4월 중 보건·재무장관 회의 개최 등을 언급하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언제든 다시 G20 화상 정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소기업 무너지면 회복 어려워… 당장 소비 늘릴 재난수당 필요”

    “중소기업 무너지면 회복 어려워… 당장 소비 늘릴 재난수당 필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으로 자칫 20세기 대공황(1929~1939)을 넘어서는 위기가 찾아온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난 25일 ‘코로나19 경제위기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와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홍민석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산업부장이 사회를 맡았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 양준석(이하 양) “전망치와 통계가 계속 바뀐다. 근본적인 예측은 코로나19가 잡힐 때까지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나오는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실업률이 20%까지 올라갈 거란 말도 했다.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고는 있지만 거의 세계 대공황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철(이하 정) “수요와 공급에서 충격이 동시에 발생했다. 과거의 위기와 다른 점이다. 실물 부문에서 발생해서 금융으로 이어지는 패닉이다. 가계부채가 문제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기업부채가 문제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신흥국들의 사정이 괜찮아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타격을 받았다. 예전보다 ‘글로벌 가치사슬’이 확대됐다. 공급에서의 충격은 무역 네트워크로 연결돼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다.” 홍민석(이하 홍) “초유의 상황이어서 공포감도 크다.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희망적으로는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것이다. 아니면 올해는 어렵고 내년에 반등하는 것이다. 최악으로는 2~3년 어려움이 지속되는 거다. 첫 번째 전망은 실현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성장까지 거론하는데. 정 “지금 이어지는 불안은 과거와는 다르게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낫다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대해 우리가 너무 무지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중국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회복된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 조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는 절반 수준이다. 불확실성이 크다.” 홍 “정부는 1분기에는 몰라도 2분기 이후까지 (마이너스 성장에) 동의하진 않는다.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정책적으로 최대한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서는 하반기에 반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론 정부도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니다. 머릿속에 구상하고 점검하고 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양 “하반기에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모른다. 상반기에만 집중해 보겠다. 우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작은 기업들이 1~2분기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망한다면 나중에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정 “제조업은 어려운 시기에 조업을 줄이고 나중에 다시 늘리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복구가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보다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그에 따른 파급효과도 더욱 클 전망이다. 여기서 비롯되는 공급 충격으로 경기가 위축되면 한계기업들의 부실은 더욱 악화한다. 자금시장 경색과 신용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걸 막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정 “용어에 논란이 있다. ‘기본소득’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준다는 의미라서 재원 소요가 무척 크고 수혜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재난수당’ 등의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한시적인 지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재난수당은 지원 방식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먼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취약계층에게 특정하는 것이다. 만약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지원한다면 이는 전체 수요를 부양한다는 측면도 있다. 국가 재정건전성과 연결해서 봐야 하고 부처별 사업과 중복될 수도 있으니 조율도 필요하다.” 양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계층을 콕 집어 지원해 줘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사례를 보면 지원금을 줬을 때 최하소득층은 받은 돈을 거의 다 썼다. 그러나 상류층은 저축을 했다. 지금 저축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원금은 타격을 크게 받은 소상공인과 최하소득층을 중심으로 지급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재정낭비가 심해진다. 하반기에도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부터 총알을 다 써버리면 나중에 꼬인다. 물론 누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구분하는 행정 비용이 아예 없진 않다. 그러나 미국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우리나라는 피해 양상이 대구·경북에 집중됐기에 피해 계층을 파악하기가 다소 쉽다.” 홍 “고려해야 할 부분이 여럿 있다. 중요한 건 들어가는 재원에 비해 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다.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때 사람들이 ‘추가로’ 소비를 얼마나 더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말 현금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잔고가 늘어날 뿐이다. 현재 상황에 맞는 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재난 지원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의미의 기본소득은 아니지만 정부도 그런 개념의 아이템들은 몇 가지 마련한 게 있다. 소비쿠폰, 일자리쿠폰, 특별돌봄쿠폰 등이다.”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 양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 좋다. 전통시장 쿠폰 같은 것을 지금 줘봤자 당장 사용하지도 못한다.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쿠폰을 할인된 가격에 팔기도 할 것이다. 현금으로 지급해서 알아서 쓰도록 해야 한다.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따로 지원을 하면 된다.” 정 “수혜자 입장에서는 물론 현금으로 지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번 지원에는 분명히 ‘한시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현금에다가 유효기간을 둘 순 없는 노릇이다. 당장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권 등에 유효기간을 둬서 지급해야 한다. 대신 소비처 제한을 대폭 완화하면 된다. 현금을 쓰는 것과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부의 11조 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통과됐다. 추가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양 “필요하지만 어디에 필요한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상반기에는 내수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수출에 쏟아야 한다고 예측할 뿐이다. 우리나라 추경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당시 20조원 정도였다. 올해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추경을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다 합쳐서 40조~50조원 규모는 해야 한다.” 정 “추경을 하려면 재원도 조달해야 할 것이다. 기존 예산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뤄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추진하지 못하는 사업들이 여럿 있다. 앞으로 추경을 할 때는 이런 부분의 조정도 필요하다.” 홍 “아직 정부는 2차 추경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하기는 했다. 당장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밀착 점검을 통해 대책을 만들 것이다. 추경 외에도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기금계획 변경이라는 방법도 있다. 코로나19로부터 가계와 기업을 지키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다. 대책을 논의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사태의 전개 과정이 너무 불확실하다. 하반기에는 수출 관련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염두에 두면서 대비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文 “한국의 코로나 대응모델, 국제사회와 공유”

    文 “한국의 코로나 대응모델, 국제사회와 공유”

    특별입국절차·132조원 확장정책 등 소개 정상들, 필수의료품·농산물 무역보장 약속 ‘치료제 개발·공급 가속’ 공조 플랫폼 설립 靑, 75인치 대형 모니터 2대로 회의 진행 26일 밤 열린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는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세계경제와 국제무역 붕괴를 막기 위한 연대와 공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처음 제안한지 13일만에 열렸음에도 코로나19로 상호연계성과 취약성을 절감한 각국은 4900여자(한글 기준) 분량의 긴 공동성명문을 도출해냈다.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난 두 달간 한국은 코로나19 도전의 중심에 있었다”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선제적이고 투명한 방역조치와 국민의 자발적이고 민주적 방역 동참으로 점차 안정화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람·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한 특별입국절차와 총 1000억달러(132조원) 규모의 확장 거시정책과 금융안정정책 등 정책적 대응을 소개한 뒤 “우리의 성공적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회원국들은 방역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며 보건의료 취약국가 지원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은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개발 노력과 보건분야 개발 협력 및 개도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G20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확장적 거시 정책을 펴야하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며 G20 차원의 액션플랜(행동계획)을 지지했다. 공동성명문은 ▲세계적 대유행 대응 공조 ▲세계경제 보호 ▲국제무역 붕괴에 대한 대응 ▲국제협력 증진 등 4개 분야로 이뤄졌다. G20 정상들은 각국 보건장관들에게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4월 장관회의에서 G20 차원의 공동 긴급조치를 마련하도록 했다. 또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긴급 단기조치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략적 대응 계획’에 대한 즉각적 재원 제공을 약속했다. 정상들은 WHO가 세계적 대유행의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 설립을 목적으로,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대한 대비의 부족 현황을 평가하고 G20재무·보건장관 연석회의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니셔티브를 통해 백신과 진단도구 및 치료제 개발과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재정지원과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어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에게 코로나19 대응 공동 행동계획(액션플랜)을 마련하도록 하고, 국제무역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 의료품, 주요 농산물, 국경을 넘나드는 상품·서비스의 흐름을 보장키로 했다. 끝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신속한 금융 패키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회의 동안 문 대통령은 앞에 놓인 75인치 대형 모니터 2대를 번갈아 주시했다. 왼쪽 분할화면에는 각국 정상들이, 오른쪽에는 발언자가 클로즈업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G20에 “韓 코로나19 ‘성공 모델’ 공유…의사·기업인 이동 허용해야”

    文, G20에 “韓 코로나19 ‘성공 모델’ 공유…의사·기업인 이동 허용해야”

    G20, 연대 강화 핵심 ‘코로나19 공동성명문’ 채택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우리의 성공적인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며 세계 경제 흐름을 살리기 위해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학자, 의사,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의 ‘방역 노하우’를 공유해 국제사회의 방역 노력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이를 발판 삼아 향후 각국의 협력체제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견인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G20 정상들은 이날 코로나 위기에 각국이 연대해 나가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관한 공동성명문’을 채택했다. G20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처음 제안한 지 13일 만에 열렸다. G20 전체가 코로나19에 대한 공조 필요성을 공감한 결과다. 文 “경제 부정적 영향 최소화 위해 국가간 경제 필수 흐름 유지 중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은 선제적이고 투명한 방역 조치와 우리 국민의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방역 동참으로 점차 안정화돼 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성공적인 대응모델’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둔화세로 접어들었고, 한국의 의료기술과 방역체계와 대응에 대한 세계 각국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경제교류의 필수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인의 교류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 국제적 방역 공조를 위해 과학자와 의사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제안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이로 인한 세계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의료-경제’ 양대분야의 공조를 위한 각국의 교류가 오히려 활발해져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과학자·의사는 ‘의료·방역 협력’을 담당한 핵심 인력들을, 기업인은 ‘경제협력’을 견인할 인력들을 가리킨 것으로, 이들에 한해 입국제한 면제조치를 끌어내겠다는 생각도 읽힌다. 이런 제안 속에는 철저한 방역 못지않게 세계 경제가 받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려면 활발한 경제교류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던 G20이 이번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文, G20 정상들에 한국 코로나19 대응 상세히 소개문 대통령은 G20 정상들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개방성·투명성·민주성 등 3대 원칙 아래 많은 검진을 통한 확진자 발견, 감염 경로 추적,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격리 후 출국금지 조치 등의 대응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진단시을 조기 개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설치 등 첨단검진기술과 자가격리 앱 등 창의적 방법들이 동원됐고, 사람·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면서도 방역 효과를 극대화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했다고 G20 정상들에게 소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의료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었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이날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19가 소비와 투자, 산업 활동 위축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총 1000억 달러(132조원) 규모의 과감한 확장적 거시정책과 금융안정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文 “방역경험·임상 데이터 공유하고 치료제·백신 개발 힘 모아야” “보건 의료 취약국가 지원에 협력해야”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 강화 및 정책 공조 방안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G20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방역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면서 “또한 보건 의료 취약국가 지원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개발 노력과 보건 분야 개발 협력 및 개도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공조가 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이 앞선 대응능력을 통해 국제사회에 충분히 이바지하며 협력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확장적 거시정책을 펴야 하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G20 코로나19 공동선언문 “공동의 위협에 대항…보건장관 회의서 긴급조치 마련”이날 회의에는 G20에 외에 스페인, 싱가포르, 요르단, 스위스, 베트남, UAE, 세네갈 등 7개국도 초청국 형식으로 참석했다.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에서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상호 연계성과 취약성을 강력히 상기시킨다.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투명하고, 강건하며, 조정된, 대규모의, 그리고 과학에 기반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하여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들은 생명 보호, 일자리·소득 지키기, 금융 안정성 보존 및 성장세 회복, 무역 및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최소화, 지원 필요로 하는 국가에 대한 도움 제공, 공중보건 및 금융 조치에 대한 공조 등을 향후 공동 대응할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상들은 또 “위기와 싸우는 세계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한 단기적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보건장관들에게 각국의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4월 장관회의에서 이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G20 차원의 공동 긴급조치를 마련하는 임무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 방역을 위한 국제협력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정상들 “가용 수단 모두 활용해 국제공조…대규모 재정 지원 지속 ‘행동계획’ 마련”정상들은 이어 “우리는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세계성장을 회복하며,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고,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모든 가용한 정책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국 재무장관·중앙장관들이 G20 공동의 행동계획을 마련할 것과, 적절한 금융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국제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재 각국의 서로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런 방역조치가 국제무역 붕괴로 이어질 경우 모두가 타격을 피하지 못하리라는 위기감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국이 맞닥뜨린 문제는 ‘방역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교류 활성화‘, ’국제무역이 붕괴하지 않는 선에서의 방역‘이라는 난제라는 인식인 셈이다.G20 차원에서 마련될 ‘코로나19 공동 긴급조치’에는 보건 조치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 정보 공유, 역학·임상 자료 교환, 국제 보건체계 강화, 의약품 공급 보장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한 G20 정상들은 “잠재적 감염병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지역적, 그리고 국제적 능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취약층 보호 강화, 백신 개발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정상들 “국가간 이동·무역 장애 유발하지 않게 협력”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회동 준비정상들은 정상 차원의 추가 논의도 열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등 가용 수단을 모두 활용해 국제공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정상들은 이어 “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행동, 연대 그리고 국제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리는 함께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고, 세계의 경제적 안정성을 회복하며,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G20 정상들은 “과감한, 그리고 대규모의 재정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대응 공동 행동계획’ 마련을 위해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이 회동하도록 했다. 아울러 G20 정상들은 “글로벌 공급 체인에 대한 붕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국제무역을 촉진하고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정상들은 일본의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G20 정상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 앞으로 추가적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필요한 경우 다시 정상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트리플 상승… 바닥 탈출? 변동 확대?

    美 트리플 상승… 바닥 탈출? 변동 확대?

    다우지수 11% 폭등, 유가·금값도 올라 “확진자 정점 때 최저… 아직 위험” 우세미국 증시가 24일(현지시간) 최대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합의에 임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역대급 폭등세를 기록했고 금과 원유 가격도 상승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왔지만, 아직은 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뿐이라는 경고가 힘을 받는 분위기였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112.98포인트(11.37%) 치솟은 2만 704.9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1% 이상 오른 것은 1933년 이후 87년 만이고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역대 5번째 상승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1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인 9.38% 폭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8.12%나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토픽스지수는 각각 8.04%, 6.87%가 급등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3% 이상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와 국제금값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0.65달러) 상승했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1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인 온스당 6.0%(93.20달러)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전날 ‘무제한 양적 완화’라는 특단의 카드를 내놓았고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후속 대책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소위 ‘슈퍼 경기부양법안’에 곧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폭이 커졌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필요한 무엇이든 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부활절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경제 운영을 정상화하길 바란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서서히 현실화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이 바닥을 쳤다기보다 주가 급등은 극심한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수석전략가는 CNBC 방송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정점일 때 시장은 바닥을 친다”고 경고했고, 존 브릭스 냇웨스트 전략대표도 “아직은 바닥을 쳤다고 하기에는 위험하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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