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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결제 수단 삼자는 美 vs 채굴업체와 전쟁 선포한 中… G2 앞에 선 비트코인의 운명

    무역결제 수단 삼자는 美 vs 채굴업체와 전쟁 선포한 中… G2 앞에 선 비트코인의 운명

    美언론 “비트코인, 화폐·투기 붕괴 사이”시카고 거래소 ETF 상장승인 허가 신청 전기료 싼 네이멍구에 채굴업체 몰리자中 “새달말까지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하자 세계를 이끄는 양대 강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암호화폐 기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주류 화폐로 보고 이를 실물 거래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은 정부 이외의 기관에서 발행한 암호화폐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이 주류 화폐와 투기 붕괴 사이의 변곡점에 서 있다”며 “언젠가는 국제 무역을 위한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나 페이팔(결제대행 업체) 등이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했고 각국 중앙은행도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해 암호화폐가 합법성을 얻을 것이라는 이유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의 발전을 막는 위험과 장애물도 상당하다”며 “암호화폐 시장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허가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CBOE는 SEC에 “ETF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면 개인이 더 안전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투자업체 골드만삭스 역시 암호화폐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암호화폐 전담 운용 조직을 만들었다가 시세가 급락하자 부서를 없앴다. 그러다 지난해 비트코인 시세가 400% 넘게 오르자 암호화폐 데스크를 복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의 달러 패권에 위협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월가 등 시장은 결국 암호화폐가 전 세계 주류 화폐가 될 것으로 보고 서둘러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2일 중국 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는 최근 가상화폐 채굴장을 4월 말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공표했다. 네이멍구는 전기료가 싸고 기후도 서늘해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몰려 있다. 네이멍구의 채굴장 폐쇄 조치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2017년 9월부터 암호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2019년부터는 가상화폐 채굴장에 산업용 전기 공급도 차단했다. 중국은 국가 통제가 불가능한 민간 암호화폐가 체제에 위협 요인이 된다고 여긴다. 대신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를 유통시켜 통화 주권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巨富稅’ 발의…위헌여부 등 논란 부를 듯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巨富稅’ 발의…위헌여부 등 논란 부를 듯

    미국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거부(巨富)들을 대상으로 부과하는 극부유세 법안이 발의돼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프라밀라 자야팔, 브랜던 보일 등 2명의 민주당 하원의원과 함께 이른바 ‘극부유세 법안’(Ultra-Millionaire Tax Act)을 발의했다. 좌파 성향의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이 이 법안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극부유세 법안이 발표됨에 따라 민주당 내 논쟁이 거세질 것”으로 전했다. 법안은 순자산 5000만(약 550억원)~10억 달러(1조 1000억원) 사이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구에 대해 연간 2%의 부유세를 부과하고, 10억 달러가 넘는 거부에 대해서는 1% 추가 부가세를 매겨 모두 3%의 세금을 징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고,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이다. 워런 의원은 성명에서 “이는 의회가 우리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적 계획들 이행을 위한 재정원이 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최우선 정책인 보육과 조기 교육, 초중등 교육, 기반시설에 투자될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은 미국 가정에 매우 이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소득층은 일자리를 유지하고 주식시장 활황으로 순자산을 불린 반면 저소득층은 해고 등으로 큰 타격을 입는 상황이다. 이 법안 작업을 수행한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의 이매뉴얼 새즈, 가브리엘 주크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과세대상은 10만명 안팎이며, 이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3조 달러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이긴 하지만 법안이 통과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CNN은 “합헌 여부를 놓고 법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린다”며 “부유층은 가치로 매기기 힘든 자산들을 갖고 있어 극부유세 부과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이 법안은 가까운 미래에 제정될 것 같지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세를 요구하지 않았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집행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머스크가 흔들고 옐런이 때리고… 비트코인 1000만원 폭락

    머스크가 흔들고 옐런이 때리고… 비트코인 1000만원 폭락

    머스크 “비싸” 한때 5만 달러 붕괴 옐런 美 재무장관 “투기 자산” 경고이주열 한은총재“실질적 가치 없다” 거래 가격 ‘롤러코스터’ 흐름 이어가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말에 크게 출렁였다.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언급하고 옐런 장관이 투기 자산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자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락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비트코인이 실질적 가치가 없다고 했다. 23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보다 8%가량 떨어진 5582만 9000원을 기록했다. 한때 5503만 7000원까지 내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미국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글로벌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개당 5만 3880달러(약 5991만원)에 거래됐다. 24시간 내 최저 가격은 4만 8967달러, 최고 가격은 5만 7932달러로 무려 18.3%의 격차를 보였다.앞서 머스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금 투자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유로퍼시픽캐피털 CEO 피터 시퍼의 의견을 반박하면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미끄러지면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냉대하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도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총재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러 가지 기준이나 판단의 척도로 볼 때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이 아닌가 싶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또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앞으로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투자나 테슬라 대표(머스크)의 대량 구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활용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설계와 기술적 검토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가상환경에서 CBDC 파일럿 테스트(시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BDC가 발행되면 법정 디지털 화폐를 공급하는 것인 만큼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이 총재의 전망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주열 한은 총재 “비트코인 이상 급등”…투자자에 엄중 경고

    이주열 한은 총재 “비트코인 이상 급등”…투자자에 엄중 경고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이 아닌가 싶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상 급등을 시사했다. 사실상 맹목적인 투자자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16일 사상 처음으로 개당 5만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1조달러(약 1100조원)를 돌파했다. 국내 거래에서도 이달 20일 개당 6500만원을 넘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의원들이 비트코인 관련 전망을 요청하자 “워낙 급등락하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망이 현재로서는 아주 힘들다”면서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22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지극히 비효율적 수단이며, 매우 투기적 자산으로서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국내 증시가 과열 상태인지 묻자 이 총재는 “과거와 비교해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고, 이례적으로 개인의 비중이 대단히 크고 증시 주변자금도 급증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빚투’(빚을 내 투자하는 것) 등 무리한 주식 투자는 이성적으로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아울러 “전반적 추세나 개인 투자 자금의 조달원 등을 보면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차입 자금을 통한 과도한 레버리지로 투자를 하면 조그만 외부 충격에도 타격이 크기 때문에 그것을 경계하고 있다. 과도한 낙관적 기대를 갖고 차입으로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가계 신용(빚) 잔액은 1726조 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이처럼 가계 빚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영향도 있지만, 투자 열풍에 편승해 빚을 내면서까지 무리하게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탓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신용대출 규제를 강력하기 시행하는데도 작년 4분기에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19조 5000억원)은 24조 2000억원이나 뛰어 역대 최대에 다다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옐런 “비트코인, 에너지 소모 어마어마 …투기성·변동성도 높다” 경고

    옐런 “비트코인, 에너지 소모 어마어마 …투기성·변동성도 높다” 경고

    미국 경제 수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 인사들의 말 한 마디에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큰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 등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인데다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이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전기)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을 캐내기 위해서는 수학 방정식과 같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풀어야 하는데 이때 발열과 소음, 전력 소모가 어마어마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력은 시간당 대략 7.46기가와트(GW)의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1GW급 원자력 발전소 7기 이상의 전력이 매시간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규모는 뉴질랜드 전체 국민의 연간 소비량과 비슷하다고 CNBC가 전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테슬라의 거액 투자와 몇몇 금융회사들의 취급 업무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제도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감 속에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 개당 5만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추적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불법 활동에 사용되는 일이 많은 데다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이유에서 주요국 정부와 금융당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옐런 장관이 비트코인의 효용성과 적법성, 변동성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과도한 투기열풍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17%나 하락하며 4만 7000달러 대까지 하락하는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낙폭을 줄여 7%가량 하락한 5만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옐런 장관은 그러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준비 중인 자체 디지털 화폐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연준이 말하는 이른바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가 재정부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빨리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필요한 만큼 지출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재정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금 미국의 부채 수준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높지만, 낮은 금리 때문에 더 많은 재정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고용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고, 특히 서비스 분야의 실업자들을 재고용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정책 목표를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상화폐 상승 일시적? 이주열 “앞으로도 가격변동성 커”(종합)

    가상화폐 상승 일시적? 이주열 “앞으로도 가격변동성 커”(종합)

    이주열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 없어”밤사이 비트코인 출렁…한때 7% 급락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암호자산(가상화폐)은 내재 가치가 없다”며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상승세는 일시적이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앞으로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를 두고는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투자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의 대량 구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활용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개당 5만 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1조 달러(약 1100조원)를 돌파했다. 국내 거래에서도 지난 20일 개당 6500만원을 넘었다. 그러나 이날 밤사이에는 큰 폭으로 출렁였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0시 16분 전일 대비 7% 넘게 급락하며 6000만원선이 깨졌다. 옐런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 한편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옐런 美 재무장관 “비트코인, 비효율적 결제 방식...투기성 강해”

    옐런 美 재무장관 “비트코인, 비효율적 결제 방식...투기성 강해”

    최근 급등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경고하고 나섰다. 비트코인의 정당성과 안정성에 대한 중요한 의문점이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옐런 재무장관은 뉴욕타임즈가 온라인으로 주최한 ‘딜북 컨퍼런스’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이 거래를 위한 매커니즘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이 사용되는 범위 내에서 나는 그것이 종종 불법적 금융행위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어머어마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 방정식들을 풀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전려깅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 소모량은 뉴질랜드 전체 연간 소모량과 비슷하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고,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나는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추적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불법활동에 사용되는 일이 많고,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이유에서 주요국 정부와 금융당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의 거액 투자와 몇몇 금융회사들의 취급 업무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가격이 급등, 사상 처음 개당 5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옐런 장관이 비트코인의 효용성과 적법성, 변동성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과도한 투기열풍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옐런 장관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준비 중인 자체 디지털 화폐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연준이 이야기하는 소위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비트코인/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트코인/전경하 논설위원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또는 개발자 집단)가 2009년 1월 세상에 내놓은 암호화폐다. 암호화폐는 실물이 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상공간에서 전자적 형태로만 존재한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컴퓨터 연산 작업으로 이뤄지는 ‘채굴’을 통해 2140년까지 2100만개가 공급되도록 프로그램화돼 있다. 지금까지 1900만개가량이 채굴됐는데 채굴량은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든다. 비트코인은 발급이나 관리의 주체가 없다. 미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원화는 한국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급해 법적으로 화폐 기능을 부여하고 통화량 등을 관리하지만 탈(脫)중앙화가 목표인 비트코인은 프로그램이 일정 규칙에 따라 공급할 뿐이다. 수요가 아닌 규칙에 따른 공급이니 수요가 폭증하면 가격이 뛴다. 2011년 1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6월 1만 달러, 12월 4만 달러, 지난 16일 5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65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광풍에 기름을 부은 사람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지난 1일 “(친구가 비트코인을 소개한) 8년 전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 비트코인이 전통적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넘자 20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은 것 같다”고 물러섰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2위다. 암호화폐는 실소유주를 알기 어려운 익명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도박, 불법 거래 등에 자주 쓰인다. 미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암호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사용을 줄이고 돈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1년 문을 연 뒤 2013년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폐쇄된 전자상거래 업체 실크로드는 비트코인을 매개로 마약 거래를 중개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국가정보원은 2017년 4월과 9월 900억원어치가 사라진 암호화폐 거래소 야피존과 코인이즈의 해킹이 북한 해커 집단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투자 수익에 세금을 매기고, 규제를 강화하는 나라도 있겠지만 조세회피처처럼 관련 규제를 완화해 투자자를 모으려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투자에 국경이 없는 상황이 비트코인에는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 투자가 투기인가에 대한 논쟁은 진행 중이다. 답은 비트코인에 대한 세상의 기대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실체가 없는 세상의 기대에 기반한 투자라는 점이 실물이 없는 암호화폐와 닮았다.
  •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세계무역기구(WTO)엔 리더가 필요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 외부인, 개혁을 실행하고 회원국과 협력해서 현재의 기능 마비를 해결해줄 사람이요.”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95년 WTO 창립 이래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이다. 그 자신의 말처럼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WTO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가 간 자유무역을 표방하며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설립 목적이지만, WTO는 수년간 미중 간 갈등의 장으로 전락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매기며 WTO의 의미가 퇴색했고,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전쟁’까지 벌어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에 임명된 건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수십년간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쌓은 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구성원간 분쟁과 불일치로 무너져가는 조직을 다시 세울지 주목된다.가난한 어린 시절과 내전 상처…“빈곤 경험에서 힘 키워” 1954년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오그워시 유쿠에서 태어난 오콘조이웨알라는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이바단대 교수였는데, 독일 장학생으로 유학하느라 오콘조이웨알라는 9살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그는 “5살 때 요리를 시작했다”며 “마을에서 여자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다”고 돌아봤다. 물 긷기, 땔감 가져오기, 농장의 잡일 모두 그의 몫이었다. 10대 때 벌어진 비아프라 내전(1967~1970)은 삶을 완전히 바꿨다. 나이지리아 동남부의 반란군이 ‘비아프라 공화국’을 세우고 분리 독립을 시도한 것인데, 비아프라군의 준장이었던 오콘조이웨알라의 아버지를 지원하는 데 집안의 모든 돈이 들어갔다.사촌의 집에 놀러 갔을 때 갑작스런 공습이 벌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집 안에 지하 대피소가 없어서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한 청년이 내 옆에서 총알을 맞았다”며 “청년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내가 대신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난 이 전쟁 이후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우리는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 차가운 바닥과 벙커,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아이들이 내 주변에서 죽어가는 걸 봤다”며 “나는 고통을 겪는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업무 추진력은 실제 빈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결단력과 독립성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나이지리아 전면 개혁 앞장…‘트러블 메이커’ 별명에도 “신경 안 써” 오콘조이웨알라는 경험과 이론에 두루 능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0년대 미국으로 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는 고국으로 돌아가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건 처음이다. 또 25년을 세계은행(WB)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가 장관직을 역임하며 일군 것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유가와 연동해 재정수입을 정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자 재무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유령 공무원’에게 새나가는 세금을 막았다.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2005년 나이지리아가 파리클럽으로부터 300억 미국달러의 부채를 탕감 받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에 나이지리아는 2006년 피치와 S&P 신용등급이 BB-로 올라갔다.강단 있는 그의 성격과 업무 추진 방식은 당연히 반대 세력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던 당시, 반대 측에서 어머니를 납치했지만 물러서기를 거부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라는 뜻의 ‘오콘조 와할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별명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파이터’”라면서 “누구든 내 방식을 방해하면 내쫓길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화려한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그는 각종 잡지와 기관 등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명 중 하나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2011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변동 폭이 큰 식량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를 돕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며 “그의 리더십으로 식량위기대응프로그램(GFRP)을 마련했고, 44개국에서 4000만명 이상을 도왔다”고 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2억 2000만달러의 예산과 직원 650명을 아우르며 그가 해야 할 일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소된 글로벌 무역의 회복, WTO 분쟁 해결 절차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재정비,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과제가 많다. “가부장 국가 희망” 국제기구 여성 참여에도 영향 미칠까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정치와 공적 생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리더십 발휘는 필수적이지만,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19개국은 한번도 여성 지도자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오콘조이웨알라의 사무총장 임명은 특히 아프리카 여성에게 권력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장관 시절부터 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 소녀와 여성 프로그램(GWIN)을 통해 여성의 권한을 강화했고,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 여성 운동가 조세핀 에파추쿠마는 “나이지리아 같은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국가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했다”며 “그의 정직함과 투명함, 책임감은 나이지리아 고위공직자 대다수에게선 볼 수 없는 미덕”이라고 말했다.1000만명이 넘는 아동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도 희망이다. 소말리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선 파두모 다이브는 “오콘조이웨알라의 임명은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장애물에도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발언권 확대는 WTO에서도 중요한 업무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 무역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도전에 화답해야 한다”며 “특히 공식 부문에 여성 소유 기업이 포함되는 게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더 그렇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누구 · Ngozi Okonjo-Iweala1954 나이지리아 델타주 출생1977 하버드 경제학 학사 졸업1981 메사추세츠 공대(MIT) 지역경제개발 박사2003~2006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2006년 외무장관도 역임)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 및 재무위원회위원 2004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의장2007 WB 전무이사2011~2015 나이지리아 재무장관2020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202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임명
  • 美재무장관 “트럼프 관세 유지” 中 “무역전쟁 승자 없다” 반발

    美재무장관 “트럼프 관세 유지” 中 “무역전쟁 승자 없다” 반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전쟁으로 부과된 대중국 고율관세를 그대로 둔다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나와 “현재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진하기 위해 계속 검토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이 무역에 관한 약속을 지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임시 무역협정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 대책을 모두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기인 지난해 1월 체결된 1단계 무역협정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성사됐다. 중국은 당시 협정을 통해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약 221조)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구매액은 당초 목표치보다 42%가량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옐런 “中, 무역 관련 약속 지킬 것 기대” 옐런 장관은 “우리는 중국에 대한 접근 방향을 계속 검토 중이며, 불공정하다고 간주되는 여러 이슈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무역행태, 강제적인 기술이전, 첨단기술 업종 보조금 지급 등을 대표적인 문제로 꼽은 뒤 “중국이 관련 분야에서 국제적인 책무를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중국과의 통상의제 조율에 깊이 관여할 바이든 행정부 핵심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거의 같은 강경어조로 주목된다. 다만 옐런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및 기후변화 대처 등 양국이 공조할 필요가 있는 분야도 있다고 밝혔다.중국 당국은 옐런 장관의 관세 유지 발언에 대해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이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 내부에서도 줄곧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방식의 행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中 대변인 “이런 식으로는 문제 해결 못해” 화 대변인은 “우리가 여러 차례 (이와 관련해) 지적했다시피 중미 경제 무역 관계는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과 공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이는 많은 사실로써 증명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이 상공업계와 기업, 국내·외 인식 있는 인사의 목소리를 듣고,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기를 바란다”면서 “또 중미가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 아래 경제 무역 협력을 넓혀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미가 적절히 경제 무역에서의 분쟁을 처리하고, 경제 무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트코인 폭주 어디까지…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고민하는 개미들

    비트코인 폭주 어디까지…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고민하는 개미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5만달러(약 5530만원)를 돌파한데 이어 5만 2000달러선도 넘어서는 등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회사들도 과거와 사뭇 다른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금융자산으로서 가상화폐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여전히 가격 변동성이 높은데다 ‘거품’이 꺼질 우려가 높아 지나친 낙관은 위험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빌 게이츠 마음 돌린 비트코인… 해외 기관 속속 투자 20일 금융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과거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판론자였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트코인에 회의적 관점을 갖고 있지도 않다”면서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의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가격이 20만달러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도 비트코인 투자를 공식화했다.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같은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비트코인에 조금 손을 대보려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세계 최초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이 가상화폐 거래와 결제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들썩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더욱 불을 지폈다. 미국 뉴욕멜론은행도 지난 11일 세계 주요은행 중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취급 업무를 하겠다”고 밝혔다. JP모건 “투기 흐름”… 여전한 안정성 논란 그러나 여전히 가상화폐의 안정성 문제에 회의적인 시선도 많다.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은 투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은 진짜 화폐가 아니다”라며 “ECB는 그걸 사지도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매우 강한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을 다루는 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 규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열풍 지속 미지수… “주식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간 낭패” 한편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종합결제서비스 업체 다날의 계열사 다날핀테크가 지난 17일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BTC)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자체 가상화폐인 페이코인의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페이코인은 이날 비트코인 결제 계획 발표 이후 전일 대비 가격이 2000% 이상 급등했다. 페이코인은 다날핀테크가 2019년에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으로, 이용자는 페이코인 앱 내 전용 지갑에 비트코인을 보관했다가 물건을 구매할 때 페이코인으로 전환해 결제할 수 있다. 박용범 단국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자율형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오만원권이 다른 나라에서는 무의미한 종잇조각이 될 수 있듯 기본적으로 화폐란 그 가치에 대한 사회적 믿음을 기반으로 존재하는데, 최근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높아진 지금은 투자처에 대한 욕구와 유명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자금이 몰리지만 유동성이 축소된 이후에도 그런 믿음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기업가치에 근거한 주식과는 완전히 다른 시장인 만큼, 주식투자의 일환으로 쉽게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등락의 폭이 굉장히 크고 위험성이 높은 특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들만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저커버그 “콘텐츠 사용료 못 낸다”… 호주서 페북 ‘뉴스 공유’ 차단

    페이스북이 전선을 옮겨 호주 정부와의 싸움에 불을 질렀다. 페이스북은 18일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하여금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조만간 통과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의 일이었다고 이날 AP,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호주 매체들이 올리는 뉴스 콘텐츠를 보거나 공유할 수 없게 됐고, 호주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해외 매체들이 올린 소식들도 볼 수 없게 됐다. “시드니에서는 이날 오전 9시 뉴스가 차단되고 있는 것 외에도 화재 및 구조 뉴사우스웨일스, 기상국, 주 경찰국의 페이지가 모두 깨끗이 지워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공중 보건 정보가 있는 주 정부 페이지도 차단된 것에 많은 관리들과 국회의원들이 분노했다”고 NYT는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호주인들이 어떤 뉴스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검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지난 몇 달간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열심히 싸워 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8월부터 ‘뉴스 공유 차단’으로 압박해 왔고, 구글은 “법안이 통과되면 호주에서 검색 엔진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구글은 최근 다른 접근 방법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구글이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소속 언론사들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한 계약을 이날 공개한 것에 주목했다. “수년간 두 인터넷 대기업은 뉴스 매체를 거의 똑같이 대해 왔지만, 대응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글은 지난 15일에는 호주의 대형 미디어 기업인 ‘세븐 웨스트 미디어’와도 뉴스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우리는 수년간 뉴스 회사를 돕기 위해 투자했으며, 곧 더 많은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를 희망한다”며 뉴스 매체에 ‘회유적인 제스처’를 보내는 중이다. 한편 조시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 아침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 길을 찾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호주 페이스북서 뉴스 못 본다…사용료 요구에 “서비스 중단”

    호주 페이스북서 뉴스 못 본다…사용료 요구에 “서비스 중단”

    호주 정부가 거대 디지털 플랫폼 업체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페이스북이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호주 매체들이 올리는 뉴스 콘텐츠를 보거나 공유할 수 없고, 호주에 있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해외 매체들이 올린 소식들도 볼 수 없게 됐다. 18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페이스북은 호주 정부에 대해 “추진하고 있는 법안은 플랫폼과 언론의 관계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면서 “언론은 기사를 자발적으로 올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4억700만호주달러(약 3492억원)를 벌어들였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현실을 무시하는 법안을 따르거나,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면서 “이중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를 중단 발표 이후 조시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 아침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와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길을 찾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구글은 뉴스 콘텐츠 사용료 지급을 강제하는 법안이 실행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도, 호주 매체들과 사용료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구글은 전날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언론사들에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했으며, 지난 15일 호주의 대형 미디어 기업인 ‘세븐 웨스트 미디어’와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호주 싱크탱크 ‘책임기술센터’의 피터 루이스는 “사실에 기반한 뉴스가 없다면 페이스북 콘텐츠는 음모론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의 사회관계망이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 대응 최우선… 백신 국가주의 거부”

    “코로나 대응 최우선… 백신 국가주의 거부”

    최초의 여성·아프리카계 사무총장“가난한 국가에 백신 공평하게 보급”親중국 우려에 “새 규칙 형성” 일축“아프리카계 최초로, 첫 번째 여성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되어 기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금부터 제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겠지요.”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는 15일(현지시간) WTO 사무총장 추대 뒤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대응과 WTO 개혁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는 “팬데믹이 보건과 경제 측면에서 이중 충격을 가했고, 세계 여러 지역에 경제적 파괴가 일어났다”면서 “WTO는 평소처럼 일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백신 국가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며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든 국가, 특히 가난한 국가에 공평하고 저렴하게 보급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첨예해진 미중 무역갈등에 치이며 위상이 위축된 WTO를 이끌게 된 오콘조이웨알라는 선진국 간 무역분쟁, 기후위기, 코로나19 등의 현안별로 새로운 무역규칙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 가디언은 2000년대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던 오콘조이웨알라가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과의 국가채무 상환 협상을 타결해 국가 재무 건전성을 순식간에 개선시킨 일화를 소개하며 그의 추진력을 강조했다. 당시 부패 청산도 추진하던 그는 자신을 험담하는 이들에게 “나는 투사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방해하는 사람들은 쫓아내 버릴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새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친중국 성향이기 때문에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인 WTO도 중국에 우호적일 것이란 시각이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이었기도 하다. 오콘조이웨알라는 한층 더 높은 단계의 구상을 제시하며 의심을 일축시켰다. “불신은 미국 대 중국, 미국 대 유럽연합(EU), 중국 대 EU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문제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국가일수록 무역만큼 국내총생산(GDP)을 늘리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획기적인 수단이 없습니다. 모든 그룹 간 격차를 해소하는 무역규칙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사실 나이지리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오콘조이웨알라는 미국에서 유학했고, 2019년엔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고국에서 재무·외교장관을 할 때를 제외하면 세계은행(WB)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주요국가들의 환대엔 이 같은 그의 경력도 한몫을 했다. 개도국과 선진국에서 모두 살아본 그의 참신한 관점은 2007년 ‘아프리카 원조 무용론’을 다룬 TED 콘퍼런스에서 빛을 발한 바 있다. 15세 때 말라리아에 감염된 3살짜리 동생을 업고 10㎞를 걸어 원조 의사를 찾아가 동생을 살렸던 일화를 꺼낸 그는 “가족을 살릴 수 있다면 원조여도, 무역이어도 좋다. 다만 고액 기부자들이 내키는 대로 하는 원조는 그만두자. 무역계획 수립에 정성을 쏟듯 중장기적 관점으로 원조 계획도 잘 설계하자”며 현장 중심의 실용적 대안을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

    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15일(현지시간) WTO는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WTO 26년 역사상 여성으로, 또 아프리카 출신으로 사무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다. 그의 추대는 사실상 예정된 일이었다. 앞서 마지막 경쟁 후보였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후보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나이지리아에서 재무 장관을 역임하고 20년 넘게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WTO의 업무인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일한 만큼 정치력과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국에서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다 반대파가 모친을 납치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던 일화가 유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은 25년간 세계은행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면서였다. 지난 2012년에는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놓고 한국의 김용 전 총재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등 최근 각국의 통상 분쟁 해결에 고전하는 WTO의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CNN 인터뷰에서 그는 “WTO를 재브랜딩하고 기관의 입장을 재정립하려면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

    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15일(현지시간) WTO는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WTO 26년 역사상 여성으로, 또 아프리카 출신으로 사무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다. 그의 추대는 사실상 예정된 일이었다. 앞서 마지막 경쟁 후보였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후보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나이지리아에서 재무 장관을 역임하고 20년 넘게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WTO의 업무인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일한 만큼 정치력과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국에서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다 반대파가 모친을 납치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던 일화가 유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은 25년간 세계은행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면서였다. 지난 2012년에는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놓고 한국의 김용 전 총재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등 최근 각국의 통상 분쟁 해결에 고전하는 WTO의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CNN 인터뷰에서 그는 “WTO를 재브랜딩하고 기관의 입장을 재정립하려면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의회의 비명’ 13분 영상… 탄핵 증거는 강력했다

    ‘美 의회의 비명’ 13분 영상… 탄핵 증거는 강력했다

    민주, 회의장에 ‘폭동’ 영상 틀면서 시작“1월 예외 없어… 퇴임 후 탄핵 가능” 주장트럼프 측 “표현의 자유” 주장만 반복심판 표결 56대44… 공화당 이탈표 6명 이르면 다음주 결론… 탄핵 가결 힘들 듯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상원 탄핵심판의 막이 오른 9일(현지시간)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13분짜리 영상부터 틀었다. 지난달 6일 의회난입 사태 현장을 담은 영상은 “의회로 가자”는 트럼프의 외침으로 시작한다. 이어 “의회를 점거하자”, “반역자를 잡아오자”며 흥분한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해 연출한 아수라장이 등장했다. 광분한 무리들의 폭력행위와 고함소리, 이들을 저지하다 문에 낀 경찰의 비명, 폭도들을 향한 총성 등이 상원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트럼프의 내란선동 혐의를 부각하는 백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증거였다. 영상은 NBC·CNN 등 각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래스킨 의원은 “그날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작별 인사를 위해 배우자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는 말로 당시 공포스런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의 미래가 될 수 없다. 이게 탄핵감이 아니라면 탄핵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퇴임한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을 추진할 수 없다는 ‘1월의 예외’도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탄핵소추위원인 조 네구스 하원의원은 “만약 의회가 (트럼프를) 전례 없는 범죄 앞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한다면, 미래의 대통령들도 두려움 없이 그들의 권력을 맘껏 휘두르도록 허락하는 것”이라며 헌법 조문을 들며 상원 탄핵심판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에 맞선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반론은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루스 캐스터 변호사는 탄핵심리가 열린 이유가 “하원 다수당(민주당)이 트럼프를 미래의 정치적 라이벌로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의회 난입 참사 직전 트럼프의 연설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캐스터는 ‘상원의원은 훌륭하고 그들이 대표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관심이 많다’는 등 꽤 많은 애드리브를 섞었는데 CNN은 “요점이 없고, 두서없었다”고 평가했다. 상원은 이날 트럼프에 대한 탄핵심판을 찬성 56표·반대 44표로 합헌으로 표결했다. 공화당 이탈표는 6명이었다. 양당 의원이 각각 50명임을 감안할 때 공화당에서 17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탄핵 가결이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10·11일에 총 16시간 동안 탄핵의 정당성을 진술하고, 트럼프 변호인단은 12일과 14일에 총 16시간 반박 진술을 한다. 최종 표결은 이르면 다음주 초로 예상된다. 한편 격론이 오간 의회와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및 재계인사들과 백악관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탄핵 심판을 볼 거냐는 질문에는 “안 본다. 상원은 상원의 일이 있고 그들은 잘해낼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트럼프 역시 이날 특별한 언급이 없었지만 무죄 판결이 난 이후 반기를 든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대적으로 반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일본 현 총리는 스가인데 왜 대중은 ‘고노 다로’에 주목할까

    일본 현 총리는 스가인데 왜 대중은 ‘고노 다로’에 주목할까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장관)이 일본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를 제치고 차기 총리 1순위로 올라선 데다 정치인 가운데 가장 많은 트위터 팔로워 수를 확보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고노 장관은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다. 아베 신조 정권 시절에는 외무상과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나카지마 다케시 도쿄공업대학 정치학 교수가 쓴 ‘일본의 내일’에서 고노 장관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며 “고노의 정책에는 찬반이 갈리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명확한 비전을 지닌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고노 장관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소통 능력’이 꼽힌다. 11일 현재 고노 담당상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227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현역 정치인들 가운데 최다수다. 반면 스가 총리는 약 40만으로 고노 장관의 5분의 1 수준이다. 고노 장관의 트위터 팔로워 수가 급증한 데는 그가 코로나19 백신접종 담당상까지 겸임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또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어색해하는 일본 정치인과 달리 고노 장관은 직접 트위터에 답변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연필과 샤프로 고노 장관을 그려봤다고 트위터를 하자 이를 리트윗하며 감탄사가 담긴 답변을 달아놓을 정도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다만 역설적이게도 고노 장관은 ‘블록(차단) 다로’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트위터 이용자들을 무더기 차단해 악명도 높다. 자신을 비판하거나 문제 삼았다고 차단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우호적인 트윗을 해도 차단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고노 장관이 최근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어도 일본 정치 특성상 ‘파벌’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총리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집권당의 총재가 되어야 총리가 될 수 있고 총재가 되기 위해서라면 당내 파벌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고노 장관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이끄는 당내 제2파벌인 아소파에 속한다. 아소파는 차기 총리 자리를 노리고 고노 장관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 상원 ‘퇴임한 트럼프 탄핵 심판 합헌‘ 표결, 이제 본격 심리

    미 상원 ‘퇴임한 트럼프 탄핵 심판 합헌‘ 표결, 이제 본격 심리

    미국 상원이 9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헌법에 부합하다는 점을 표결로 확인하고 본격 심리에 들어갔다. 상원은 이미 지난달 20일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헌법에 합치되는 것인지에 대한 표결을 했고 찬성 56표, 반대 44표가 나왔다. 이날 표결에 앞서 퇴임 대통령도 탄핵 대상이 된다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그럴 수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4시간에 걸쳐 공방을 벌였다. 상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이날 시작하면서 탄핵 심판 자체의 합헌성을 두고 표결을 먼저 하기로 했다. 그 뒤 양쪽이 16시간씩의 변론 시간을 얻어 본격 심리를 진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다음주로 예상되는 표결에서 결정된다. 공화당에서 17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해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별다른 언급 없이 조용히 이날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및 재계 인사들과 백악관에서 면담을 하며 코로나19 경기부양안 필요성 역설에 주력했다. 그는 탄핵 심판을 볼 것이냐는 질문에 “안 본다”고 답했다. 이어 “전에 말했듯이 나는 할 일이 있다. 45만여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대담하게, 빨리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더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원은 상원의 일이 있고 그들은 잘 해낼 것”이라며 “탄핵에 대해 할 얘기는 그게 전부”라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상원의 탄핵 심판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의견을 밝히지도, 그것을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변호인들이 상원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도록 놔둔 채 무죄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셈이다. 그로선 탄핵 심판 진행 중에는 침묵을 지키다가 무죄 판결이 난 뒤 대대적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무죄 판결을 토대로 공화당 내 존재감 강화에 나서며 2022년 중간선거를 목표로 당내에 강력한 입김을 행사할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내다봤다. 여기에다 자신에 반기를 든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응징에도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냉전 끝낸 신뢰외교 대가… 88올림픽 직전 3金 회동

    냉전 끝낸 신뢰외교 대가… 88올림픽 직전 3金 회동

    소련과 INF 협상 주도… 군비경쟁 종식88올림픽 안전 개최 중·소련 협조 구해인류화합 큰 기여… 서울평화상 수상 1986년 ‘전두환 정권 양심수 석방’ 압력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에게 요청받기도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에 있는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 싱크탱크 후버연구소가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해 왔다. 1920년 뉴욕에서 출생한 그는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국제학을 공부한 뒤 2차 세계대전 기간 해병대에 입대해 장교 생활을 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와 시카고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벡텔그룹 대표를 지내는 등 정부 기관과 재계, 학계 등에서도 성공한 인사로 평가된다. 슐츠는 62세이던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국무장관으로 발탁돼 1989년까지 7년간 재임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무장관으로 최장수를 기록했다. 앞서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도 노동장관과 재무장관, 예산관리국장을 역임했다. AP에 따르면 그는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다. 1987년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협상을 주도하고 성사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INF는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으로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협상으로 꼽힌다. 이 조약으로 두 나라는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692기를 폐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2019년 INF에서 탈퇴했다.그는 ‘신뢰’를 중시했다. “슐츠는 ‘신뢰는 나라의 법정통화’라는 말의 가치를 알았고, 그것을 원칙으로 고수했다”고 후버연구소는 회고했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 6차례 방한했으며, 1980년대 한국 민주화에 힘써 달라는 요구도 많이 받았다. 1986년 11월 20일 조 바이든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31명이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슐츠 전 국무장관에게 부탁한 사실도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공개한 서한을 통해 확인됐다. 1988년 7월 방한 때는 ‘3김(金)’을 동시에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중국, 소련 지도자들로부터 서울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적극 협력할 것이란 다짐을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992년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지난 30여년간 대한민국이 이룩한 놀라운 업적은 유능하고 정력적인 국민에게 자유, 격동 그리고 지도력이 주어진다면 어떠한 일도 성취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잘 보여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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