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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마지막까지 MSCI 선진국 편입·CPTPP 가입 노력”

    홍남기 “마지막까지 MSCI 선진국 편입·CPTPP 가입 노력”

    홍 부총리, 12일 외신기자 간담회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전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을 위해 관련자 면담을 갖는 등 외교적 노력을 펼치겠다고 12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남은 임기 동안 한국의 자본시장 및 통상관계에서 변화를 이룰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간 김에 뉴욕에서 MSCI 회장을 만나 선진국 지수 편입 의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귀국길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내년 의장국인 싱가포르에 들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CPTPP 가입 관련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선제조건인 외환시장 개방과 관련, 지난 1월에 기재부는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인 외환 현물 시장 개장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오르는 게 홍 부총리가 제시한 목표이지만, 실제 지수 편입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임기 막바지 정부가 언급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제부총리로서 홍 부총리는 일부 경제정책에 대한 변명 섞인 설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현 정부에서 재정으로 창출한 일자리가 많다는 지적을 받지만, 이는 고령자 은퇴가 늘어나는 인구구조 속에서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갑자기 소득이 막막해진 이들에게 하루 4시간 근로로 월 90만~130만원을 받는 일이 소중하다고 본다”면서 “(베이비부머가 현역이던) 10, 20년 전 잣대로 지금 상황을 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재정에 의한 일자리에 현재 약 3조원이 투입되는데, 기존 2조원에서 1조원 정도 늘어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새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취지를 이어받아 주기를 기대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하기 위한 사업들”이라면서 “한국판 뉴딜의 이름을 쓰기 싫다면 다른 이름으로 바꾸더라도 디지털화를 가속화 하기 위한 사업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거취와 관련해선 “경제 관료로 37년을 일했다”면서 “그 동안 평생 했던 경제영역에서 나이와 경력에 비춰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별로 정치에 기웃거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美하원의장, 25년 만에 대만行… 中 “당장 취소하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유사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 지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역 하원의장이 25년 만에 타이베이를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미 재무부 수장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막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만 연합보는 7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10일 대만에 온다”고 전했다. 현직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는 것은 1997년 4월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미국은 지미 카터 행정부 때인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그러나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하지 못하도록 대만관계법을 제정했다. 대만이 외부의 침략을 스스로 막을 수 있게 첨단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의회의 대표이자 권력 서열 3위다. 그의 방문은 사실상 대만을 사실상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에 공격을 감행하면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은 신속히 대러 제재를 감행했다.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전 세계에 충분히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역시 지난 5일 “대만에 최대 9500만 달러(약 1160억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시스템 판매를 잠정 승인한다”고 밝히며 베이징을 압박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미국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면 중국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은 대만과 우크라이나를 비교하면서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장난이다.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입장에서 대만은 중국 견제에 없어서는 안 될 ‘전략자산’이다. 대만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인민해방군은 워싱턴의 감시를 피해 은밀히 핵잠수함을 미 서부해안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유사시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를 뚫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도 쉬워진다. 미국이 대만을 지키려는 데에는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것 외에 이런 군사적 함의도 숨어 있다.
  • “美 서열 3위 넨시 펠로시 10일 대만 방문”…中 강력반발

    “美 서열 3위 넨시 펠로시 10일 대만 방문”…中 강력반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유사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 지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역 하원의장이 25년 만에 타이베이를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미 재무부 수장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막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만 연합보는 7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10일 대만에 온다”고 전했다. 현직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는 것은 1997년 4월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미국은 지미 카터 행정부 때인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그러나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하지 못하도록 대만관계법을 제정했다. 대만이 외부의 침략을 스스로 막을 수 있게 첨단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의회의 대표이자 권력 서열 3위다. 그의 방문은 사실상 대만을 사실상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에 공격을 감행하면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은 신속히 대러 제재를 감행했다.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전 세계에 충분히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역시 지난 5일 “대만에 최대 9500만 달러(약 1160억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시스템 판매를 잠정 승인한다”고 밝히며 베이징을 압박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미국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면 중국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은 대만과 우크라이나를 비교하면서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장난이다.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입장에서 대만은 중국 견제에 없어서는 안 될 ‘전략자산’이다. 대만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인민해방군은 워싱턴의 감시를 피해 은밀히 핵잠수함을 미 서부해안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유사시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를 뚫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도 쉬워진다. 미국이 대만을 지키려는 데에는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것 외에 이런 군사적 함의도 숨어 있다.
  • [속보] 中, 미 재무 ‘대만 침공시 제재’ 발언에 “내정 간섭, 불태워질 것”

    [속보] 中, 미 재무 ‘대만 침공시 제재’ 발언에 “내정 간섭, 불태워질 것”

    “대만, 中 내정…미, 불장난하면 불태워질 것”옐런 “대만 침략시 러와 동일 제재 준비 완료”자오, 미 서열 3위 대만 방문에 “즉각 취소해”“미 고집 피우면 中 영토 수호 위해 강력 조치”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대만을 침략할 경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와 같은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뿐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중국은 대만이 미국을 이용해 독립을 도모하려 한다며 미국이 대만을 가지고 불장난한다면 불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뿐이고,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면서 “대만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는 중국 내정으로 어떤 국가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정세가 새로운 긴장 국면에 직면한 것은 대만 당국이 계속해서 미국을 이용해 독립을 도모하기 때문”이라면서 “또 미국 일부 인사는 대만을 통해 중국을 억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과 우크라이나라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문제를 서로 비교하면서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장난이고,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로 들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제재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었다.中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중미 관계 기초 엄중한 타격 줄 것” 자오 대변인은 또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오는 10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하원 의원방문단은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대만 연합보가 이날 전했다.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지면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에 이어 15년 만이 된다. 방문단에는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지와 함께 자위용 무기 판매의 법적 근거인 대만관계법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며 예고했다.자오 “미, 남 얘기 안 듣고 고집 피우면 中 단호한 조치” 자오 대변인은 “중미 관계 정치적 기초에도 엄중한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과 3대 연합 공보를 준수하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면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언론 보도 단계에서 이 정도의 반발을 한 것은 이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하원의장은 미 행정부 인사가 아니어서 이번 방문이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당국 간 교류에 대항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원의장은 미 의회의 대표이자 미국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에 이은 승계 서열 2위로, 통상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꼽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의 반발이 이례적으로 강한 양상이다. 더욱이 중국으로선 펠로시 의장이 집권당인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을 대응 수위를 정하는데 감안했을 수 있어 보인다.미, 대만에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판매中 “미 무기 판매 중단해야…강력 규탄” 전날 미국은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잇단 무력 시위로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또다시 대만에 대해 9500만 달러(약 1157억원)에 이르는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시스템 등의 무기 판매안을 승인했다. 이번 무기 판매에는 종전과 달리 전문 인력을 대만에 파견해 직접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올들어서는 두번째라며 ‘대만관계법’ 등에 따른 안보 공약 이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자오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하나의 중국’ 원칙 및 미중 3대 공동성명(수교 당시 공동성명 등 양국 관계 관련 주요 성명)에 위배된다며 “결연히 반대하고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 EU, 러 석탄 수입도 막을 듯… 바이든 “푸틴 전범 증거 수집해야”

    EU, 러 석탄 수입도 막을 듯… 바이든 “푸틴 전범 증거 수집해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5일(현지시간) 5조 3265억원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구입과 EU 항구로 들어오는 러시아 선박 금지 등 새로운 제재를 제안했다. 또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가 분노한 ‘부차 민간인 학살’이 서방 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올린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 지역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을 규탄하고 “이러한 잔학한 행위는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압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4가지 제재 조치로 러시아의 정치적, 경제적 옵션을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제안에는 연간 40억 유로(약 5조 3265억원) 규모의 러시아 석탄 수입 금지와 러시아 제2의 은행인 VTB를 포함한 러시아 4개 주요 은행에 대한 완전한 거래 금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한 추가 제재를 마련하고 있으며 세금과 기탁계정 등 구체적인 결제 경로 등 회원국이 제시한 아이디어 중 일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러시아 선박과 러시아가 가동하는 선박이 EU 항구에 정박하는 것도 금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및 벨라루스 도로운송사업을 금지하고 연간 100억 유로 규모의 양자 컴퓨터, 첨단 반도체 등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것도 막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 27개 회원국은 연간 55억 유로 규모의 러시아 목재와 시멘트, 해산물과 주류 수입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반발이 변수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전날 “지금 당장 러시아산 가스를 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열을 겨냥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제재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 먼저 부차로 간 뒤 나와 이야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에 이어 4일 재차 푸틴을 ‘전범’으로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전범 재판 회부를 위해 모든 구체적인 사항들을 수집해야 한다”면서 “그(푸틴)는 책임을 져야 한다.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 등에 따르면 부차 민간인 학살이 보도된 이후 48시간 동안 추방이 결정된 러시아 외교관은 200여명에 이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부차 학살’에 대해 보고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묵을 지키는 노예로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유엔 안보리에 “즉각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연설이 끝나자 회의장에 착석한 각국 대사들은 박수를 치며 존경의 뜻을 보냈다.
  • EU, 5조 3265억원 규모 러시아산 석탄 구입 금지 제안

    EU, 5조 3265억원 규모 러시아산 석탄 구입 금지 제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5일(현지시간) 5조 3265억원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구입과 EU 항구로 들어오는 러시아 선박 금지 등 새로운 제재를 제안했다. 또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가 분노한 ‘부차 민간인 학살’이 서방 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사진)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올린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 지역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을 규탄하고 “이러한 잔학한 행위는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압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4가지 제재 조치로 러시아의 정치적, 경제적 옵션을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제안에는 연간 40억 유로(약 5조 3265억원) 규모의 러시아 석탄 수입 금지와 러시아 제2의 은행인 VTB를 포함한 러시아 4개 주요 은행에 대한 완전한 거래 금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한 추가 제재를 마련하고 있으며 세금과 기탁계정 등 구체적인 결제 경로 등 회원국이 제시한 아이디어 중 일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러시아 선박과 러시아가 가동하는 선박이 EU 항구에 정박하는 것도 금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및 벨라루스 도로운송사업을 금지하고 연간 100억 유로 규모의 양자 컴퓨터, 첨단 반도체 등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것도 막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 27개 회원국은 연간 55억 유로 규모의 러시아 목재와 시멘트, 해산물과 주류 수입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반발이 변수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전날 “지금 당장 러시아산 가스를 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열을 겨냥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제재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 먼저 부차로 간 뒤 나와 이야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에 이어 4일 재차 푸틴을 ‘전범’으로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전범 재판 회부를 위해 모든 구체적인 사항들을 수집해야 한다”면서 “그(푸틴)는 책임을 져야 한다.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 등에 따르면 부차 민간인 학살이 보도된 이후 48시간 동안 이탈리아 30명, 스페인 25명, 덴마크 15명, 스웨덴 3명 등 총 148명의 러시아 외교관이 추방됐다. 우크라이나 북부 등에서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제2, 제3의 부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 영상 연설에서 “브로디얀카와 다른 도시의 희생자들이 부차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연설할 계획을 밝혔다. 브로디얀카는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80㎞ 떨어진 인구 1만 2000명의 소도시다.
  • 세계화 후퇴로 정치가 경제 지배… 경제정책이 곧 안보정책이다

    세계화 후퇴로 정치가 경제 지배… 경제정책이 곧 안보정책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각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다. 공무원들은 정부 조직 개편안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향후 5년 동안, 아니 공직생활 내내 중대한 영향을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민감한 사안의 하나는 통상 기능의 주무 부처다.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주창하면서 1994년 그 기능을 산업부(통상산업부)에 두었지만, 1998년 김대중 정부는 외교부(외교통상부)로 넘겼고, 2013년 박근혜 정부는 다시 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로 옮겼다. 주소지가 이전될 때마다 해당 부처 이름도 달라졌다. 그런 점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은 성(姓) 전환 수술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성(性) 전환 수술이기도 하다. 통상 기능의 정체성이 경제에 있느냐, 외교에 있느냐를 둘러싼 행정 철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제냐 외교냐… 통상 기능 논란 그 논쟁의 뿌리는 18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1776년)을 통해 자유무역을 옹호했다. 그런데 그의 논리가 좀 궁색했다. “개는 뼈다귀를 교환하지 않지만, 인간은 무엇이건 교환하는 습성이 있다”는 비유를 통해 분업과 자유무역의 장점을 설명했다. 다윈의 진화론에 비하자면 설명이 좀 어설프다. 그래서 오해를 불렀다. 미국의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국부론’을 읽고서도 정반대 결론을 내렸다. 신생국 미국이 영국 같은 부국이 되려면 유치원 수준에 불과한 미국의 제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입 공산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유치산업 보호론’이다. 그러자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토머스 제퍼슨 국무장관이 제동을 걸었다. 관세를 높이면 품질 좋은 유럽 공산품의 값이 올라 조악한 미국산 물건만 쓰게 되므로 국민들 불만이 커진다는 이유였다. 제퍼슨의 걱정은 옳았다. 미국 북부 지역의 조잡한 공장들을 보호하느라고 겪는 남부 주민들의 관세 부담은 지나쳤다. 현직 부통령 존 캘훈마저 ‘증오의 관세’를 집어치워야 한다면서 연방정부를 뛰쳐나와 고향 남부의 분리독립운동에 가담했다. 13개 주로 출발했던 미국은 40년 만에 쪼개질 위기에 놓였다. 이쯤 되면 관세와 무역은 경제도 외교도 아닌 국내 정치 문제다. 그런 점에서 노예해방 문제와 성격이 똑같다. 오늘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제3의 독립기구로 설치된 까닭은 바로 그런 연유다. 따지고 보면 관세와 무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선 기간 중 논란이 됐던 기축통화도 성격이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이나 은을 돈으로 썼던 상품화폐 시대에는 기축통화라는 말조차 없었다. 각국 화폐에 함유된 금과 은의 비중에 따라 환율만 있었을 뿐이다. 기축통화라는 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현했다. 금본위제도가 사라진 뒤 전 세계를 상대로 금과의 무제한 교환을 유일하게 약속(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했던 미 달러화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런데 30년도 지나지 않은 1971년 8월 15일 미국이 그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뜨렸다. 흔히 ‘닉슨 쇼크’라고 하는 사건이다.●USTR이 독립기구로 설치된 까닭 그러면서 등장한 것이 특별인출권(SDR)이라는 것이다. 미 달러화의 불완전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각국 정부가 합의해 만든 세계 최초 가상화폐다(암호화폐는 아니다). 처음에는 그 가치를 금에 맞춰서 ‘디지털 금’(1SDR=금 0.88671g)이라고 할 만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중반에 이르러 주요국 화폐 가치를 평균해 가치를 매겼다. 거기에는 미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독일 마르크화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얄화까지 포함됐다. 계산 편의를 위해 오늘날에는 SDR 가치 산정에 5개 통화만 포함된다. 그런데 2016년부터 포함된 위안화를 기축통화라고 보는 사람은 드물다. 지급 수단으로서 기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반면 스위스 프랑화는 SDR 가치 산정에서 제외되지만 그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전쟁이 터지건,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건 안전 자산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SDR 편입 여부는 기축통화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한마디로 말해 기축통화는 경제를 넘어선 문제다. 그러니 지난 대선 기간 중 한국 경제 규모를 이유로 원화의 SDR 편입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한 것은 우스운 일이었다. 기축통화는 경제가 아닌, 국제정치의 문제다. 1960년대 초 브레턴우즈 체제가 아직 유지되고 있었지만, 미 달러화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프랑스의 샤를 드골 전 대통령마저 달러화에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금으로 바꿔 달라고 공공연히 요구할 정도였다. 달러화 가치가 크게 흔들리자 미국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화 표시 미국 국채(루사 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 정부와 다를 것이 없었다. ●기축통화 편입은 국제정치 문제 당시 유일무이한 기축통화국이었던 미국의 그런 모습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출범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미국은 1962년 궁여지책으로 유럽의 10개국과 ‘상호통화계약’을 맺었다.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의 옛 이름이다. 처음에는 3개월짜리 계약이었다가 계속 연장되고, 1971년부터는 거래 대상에 일본, 덴마크, 멕시코가 추가됐다. 그때 기축통화 개념이 등장했다. 달러 패권을 지탱하는 화폐, 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통화 스와프를 맺은 나라의 화폐를 말한다. 그러니까 기축통화의 실질적인 기준은 미 연준과의 ‘궁합’이다. 그런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도 통화 스와프를 통해 미 연준과 궁합을 맞췄다. 원화의 기축통화 가능성은 2008년부터 열려 있는 것이다. 계약의 항구화가 관건이다. 처음에 한국은행은 통화 스와프가 한국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이한다면 그것은 한국의 잘못이 아니라 국제통화 시스템의 중대한 결함 때문이요, 이는 설계자인 미국의 잘못이다. 한국이 가진 미국 국채를 시장에 내다 팔면 미국 금리가 오른다. 미국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 나아가 한국은행은 1950년 미 연준 도움으로 세워진 ‘형제 중앙은행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필자가 네이든 시트 연준 국제국장에게 누누이 강조했다). 논리와 감정이 섞인 그런 설득 속에 2008년 한미 통화 스와프가 체결됐고, 2020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재계약됐다. 지금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계기로 해외에 진출했던 미국 공장들이 되돌아가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 위기 이후 공급망 차질 속에서 에너지와 주요 원자재 공급 채널을 확장하려고 몸부림친다. 세계화를 넘어 경제안보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통화 스와프는 외교수단’ 단언도 세계화의 후퇴 속에서 한국은행 출신 이코노미스트(강태수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가 경제가 아니라 외교 수단이라고 단언한다. 미국의 경제안보 차원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세우기를 바란다면 한국도 거기에 상응하는 흥정거리를 통화 스와프에서 찾으라고 주문한다. 15세기 유럽에서는 백반이 오늘날 반도체에 해당했다. 무슨 옷을 만들건 옷감에 물을 들여야 했고, 그래서 착색제인 백반이 필요했다. 백반의 독점적 공급자였던 메디치 가문은 그것을 이용해 약소국 피렌체의 안보를 교황청과 흥정했다. 교황청과 메디치 가문의 백반계약은 경제 논리보다 정치 논리에 지배됐다. 그것이 세상이다. 새로운 정부의 제일 중요한 과제도 경제안보다. 강조점은 ‘안보’에 있다. 그러면 새 정부는 통상 기능을 어디에 둬야 할까. 한국은행 자문역
  • 美 여드레 만에 북한 5개 기관 추가 제재, 바이든 정부 들어 네 번째

    美 여드레 만에 북한 5개 기관 추가 제재, 바이든 정부 들어 네 번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는 북한에 또 제재 카드를 내밀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직후인 지난달 24일 제재에 이어 여드레 만이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제재한 것은 네 번째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 5개 기관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 추가된 기관은 로케트공업부와 조선승리산무역회사, 합장강무역회사, 운천무역회사 등이다. 재무부는 “오늘 조치는 새로운 ICBM 개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북한의 WMD 연구·개발 기관과 그 관련 비용을 조달해온 자회사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케트공업부는 로케트산업부 혹은 로케트산업국으로도 불리며 북한의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군수공업부 산하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또 4개의 자회사는 북한 근로자의 해외 파견, 외국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여 북한에 WMD 및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재원과 물품을 조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북한의 도발적인 탄도미사일 시험은 역내 및 세계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계속되는 WMD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제재 권한을 사용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에 있는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과 거래하는 것도 금지된다. 특히 재무부는 이날 5개 기관에 대한 제재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들 기관과 거래하는 대상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들 기관의 거래를 촉진하도록 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금융기관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엄중 경고했다. 앞서 일본 정부도 각의를 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러시아 4개 기관과 러시아 국적자 3명, 북한 국적자 6명을 자산 동결 대상에 추가했다. 북한은 지난 2월 27일과 지난달 5일 ICBM 시스템 점검을 위한 시험 발사를 거쳐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이는 4년 4개월 만에 북한이 약속했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을 스스로 폐기한 것으로 한미 양국은 평가하고 있다. 나아가 북한은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굴착과 건설 활동을 재개하고, 영변 핵시설을 다시 가동하는 등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두 나라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잇따라 대북 제재에 나선 것은 ICBM 도발이나 핵실험 등 북한의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과 도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사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4일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메카로 불리는 제2자연과학원(현 국방과학원) 국제업무 담당국과 북한 국적자 한 명, 러시아 기관 2곳 및 러시아 국적자 한 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지난 1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력 시위가 계속되자 제2자연과학원 소속 등 북한 국적 6명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북한의 WMD·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도운 외국인과 외국기업을 추가 제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의 제재에 대해 반발해온 북한이 추가 무력 시위를 할 가능성도 있어 한반도 긴장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미국에서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 푸틴,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압박…속내는

    푸틴,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압박…속내는

    푸틴 대통령, 루블화 결제 대통령령 서명“러 은행에 가스대금 결제용 계좌 개설하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에 판매하는 천연가스 대금을 자국 통화 루블로 결제받는 방안을 제도화했다.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루블화 결제 요구를 두고 계약 위반·협박이라며 반발했다. ● 푸틴, 본격 경제 전쟁 돌입가스 구매 대금 루블화 결제 대통령령 서명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이달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회의서 이렇게 전하며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에 가스대금 결제를 위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우호국 출신 구매자들이 새로운 결제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현 가스 공급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는 합의된 규모와 가격에 따라 가스공급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계약 위반이다” 유럽 국가들 반발 서방 국가의 제재 시행에 맞서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에는 미국·영국·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도 러시아 비우호국으로 지정됐다. 가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앞으로도 유로·달러화로 계속 결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가스 수입량의 55%는 러시아산이다. 숄츠 총리는 이러한 방침을 최근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프랑스 재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유럽국가들에 러시아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계약위반·협박이라고 지적했다. 하벡 장관은 “계약은 존중돼야 한다”라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 의해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계약을 위반하지 않고는 지불 통화를 바꾸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계약은 계약이다”라며 루블화 결제 요구가 계약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우크라 침공에 따른 루블화 가치 급락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조치 배경으로는 루블화 가치 급락이 지목된다. 루블화 환율은 지난해 유로당 85루블(약 1253원) 정도였으나 러시아 침공으로 유로당 110루블(약 1621원)까지 올랐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개입해 루블을 사들여 유로당 94루블(약 1385원) 정도로 가치를 떠받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대책이 아니다.  상황을 고려하면 가스값 결제에 루블화 사용을 압박하는 것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려는 대책으로 읽힌다. 제프리 쇼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은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금 결제대금의 동결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은행에 현금이 직접 전달되도록 의무화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루블화 결제 압박은 통화가치 지지뿐만 아니라 유럽국 등이 러시아에 외화를 주고 루블을 사들임으로써 제재를 스스로 위반하도록 강압하는 조치다”라고 지적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푸틴이 자신이 조건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을 내보이고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를 자기 뜻을 따르도록 강요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잭 샤플스 영국 옥스퍼드대 에너지학연구소 연구원은 프랑스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 은행 가스프롬방크를 가스 대금의 주요 수령자로 만들어 이 은행을 제재에서 보호하려고 방패를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군부 이어 푸틴 경제 핵심라인도 깊어지는 ‘균열’

    군부 이어 푸틴 경제 핵심라인도 깊어지는 ‘균열’

    급격한 속도로 붕괴하는 러시아 경제를 수습해야 할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을 표명했다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한 ‘색출’을 경고했음에도 경제 정책을 설계하고 이끌던 고위 관료들이 잇달아 전쟁에 반대하며 푸틴으로부터 등을 돌린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은 옐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푸틴이 반려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013년 취임한 나비울리나 총재는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나 푸틴은 지난 18일 재임명 제청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세계적인 통화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의 외환 보유액을 세계 5위 규모로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소련 붕괴 이후 최저 수준으로 통제했다. 그러나 서방 제재로 외환 보유액이 동결되고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며 그간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면서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특히 자유시장경제 옹호론자인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가 최근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급격히 인상하는 등 사실상 정부 통제의 ‘전시 경제’ 체제로 진입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푸틴이 사임을 표명한 경제 수장을 붙잡은 것은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 준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앞서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옛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시장경제 체제를 설계한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별대표가 최근 사임하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과 결별한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로 평가받는다. 추바이스 대표는 1990년대 보리스 옐친 정부에서 재무장관, 경제 부총리를 지내며 러시아 경제의 민영화를 이끌었다.그는 사임 하루 전 친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쟁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선임 경제보좌관을 지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스콜코보재단 이사장도 최근 침공을 규탄하며 직을 내려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판하는 러시아 인사들을 “쓰레기, 반역자”라 비판하며 탄압을 예고했다.
  • 한국인 첫 IMF 고위직… 금리 인상 불가피 입장 내비쳐

    한국인 첫 IMF 고위직… 금리 인상 불가피 입장 내비쳐

    ‘엘리트 경제·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2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되면서 기준금리 등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1960년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학계에 명성을 날렸다. 이준구 서울대 교수 등과 공동 집필한 ‘경제학 원론’은 경제학도의 ‘바이블’로 꼽힌다. 학계뿐 아니라 현실 금융시장과 정책 논의 과정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G20 정상회의 기획조정단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하고, 2014년 한국인 최초로 IMF 고위직(아·태 담당 국장)에 올랐다. 해외 주요 경제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해 글로벌 인맥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시절 스승과 제자로서 인연을 맺었고,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올리비에 블랑샤르 등과도 친분이 있다. 국내에서는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등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후보는 코로나19 이후 가계와 국가부채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하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부채 비율이 계속 늘어나면 향후 금융시장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을 통해 부채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고 했다. 현재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충남 논산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연구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 위원 ▲대통령 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 [속보] 러시아 “외채 이자 1418억원 완납”

    [속보] 러시아 “외채 이자 1418억원 완납”

    러 재무장관 “해외 동결자산서 이자 지급 지시” 서방의 경제봉쇄로 외화가 묶여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러시아가 만기가 돌아온 1억1720만달러(약 1418억원)의 외화 표시 국채 이자에 대해 “지급 명령이 이행됐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씨티은행 (영국) 런던 지점이 1억 1720만달러 유로본드 쿠폰 이자 지급에 대한 지불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급 명령이 이행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불 대리인 계정에서 지불이 수락됐는지 여부와 관련해 별도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씨티그룹 메모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자산 매매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엄격한 조건을 설정했다”고 전했다.다만 CNN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동결된 해외 자산에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투자자들이 실제로 이자를 받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다고 전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지난 15일 미국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부터 이자가 지급되는 것을 차단할 경우 러시아는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이자를 지불하려 하겠지만 이는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계약상 이자는 루블화로 지급될 수 없다. 이번 위기 넘겨도…내달초 20억달러 또 만기 이자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이 국제 은행들에 진 채무는 약 1210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한다. 16일 만기가 돌아온 국채 이자를 지급한다 하더라도 러시아의 디폴드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4월 초에는 20억달러(약 2조4500억원) 이상의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 6300억 달러 쌓아 두고… 러, 1억 달러 못 갚아 국가부도

    6300억 달러 쌓아 두고… 러, 1억 달러 못 갚아 국가부도

    우크라이나를 무단 침공해 미국 등 서방세계의 고강도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만기가 돌아오는 미 달러 표시 채권 1억 1700만 달러(약 1450억원) 규모의 이자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세계 금융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4년 만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6일에 지급해야 할 이자 1억 1700만 달러를 자국 루블화로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63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의 3분의2가량이 대러 제재로 동결되면서 당장 쓸 수 있는 달러가 바닥난 탓이다. 국제 금융계는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로 갚더라도 이를 무시하고 디폴트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루블화가 달러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데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치도 폭락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어서다. 만에 하나 전 세계 투자자들이 “루블화라도 좋으니 이자를 달라”고 합의해도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결제망에서 차단돼 이를 송금받기도 불가능하다. 러시아는 볼셰비키 혁명 기간인 1917년과 1998년 두 차례 디폴트를 겪었다. 이번에 또다시 디폴트에 놓이면 ‘상습 부도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기록에 근접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투자업체인 그레이록 캐피털의 조너선 프린 매니저도 “인류 역사상 기념비적 디폴트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러시아 국채 가격이 액면가의 10% 이하로 떨어져 베네수엘라 수준으로 취급되고 있다. 다만 해외 채권 이자 지급에는 관례적으로 30일의 유예 기간이 적용되는 만큼 실제 디폴트 선언은 한 달 뒤인 4월 중순에 이뤄진다. 그사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적으로 개선돼 러시아 정부가 제재를 일부 풀고 달러로 상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러시아 정부와 기업이 보유한 외화 부채는 1500억 달러 정도다. 이번 사태로 유럽 은행들이 여신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기초체력이 좋지 않은 신흥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로 퍼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디폴트는 매우 상징적이지만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고 BBC에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러시아가 (빚 갚을) 돈은 있지만, 그 돈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은행들이 러시아에 빌려준 대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스템적 위험은 아니다”라고 했다.
  • ‘루블화 고집’ 러시아, 16일 넘길 수 있나…‘국가부도 직면’

    ‘루블화 고집’ 러시아, 16일 넘길 수 있나…‘국가부도 직면’

    美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디폴트 가는 분수령 16일”러, 루블화 상환 고집러시아 국채 가격이 액면가의 10% 아래로 하락, ‘상습 부도 국가’인 아르헨티나 과거 기록에 근접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가 세계 금융 시스템에 복귀하는 데 오래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러시아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가는 첫 번째 분수령은 16일이다. 러시아는 2건의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만달러(약 1450억원)의 이자를 이날까지 지급해야 한다. 이들 국채는 30일의 유예기간이 있다. 러시아는 달러화 국채 이자를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루블화로 지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14일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러시아가 달러화 국채 2건의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할 경우 유예기간 30일이 지나면 채무 불이행에 해당한다고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 피치는 이어 루블화 지급 후 유예기간이 지나면 국채 2건의 신용등급을 디폴트를 나타내는 ‘D’로 강등하고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채 가격은 지난주에 달러당 10센트 밑으로 내려가 5년 전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던 베네수엘라 수준이 됐다. 수차례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 국채의 최저 수준에도 가깝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소송전 끝에 15년이 지나서야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어드밴티지데이터에 따르면 달러 표시 러시아 국채의 가격은 달러당 8센트지만 펀드매니저들은 5센트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국채는 지난 2009년 달러당 6센트까지 떨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러시아 국채는 투자등급이었다. 또한 달러당 100센트 안팎에서 거래됐다. 국가부도를 앞두고 헐값의 부실 채권에 투자하는 이른바 ‘벌처펀드’도 러시아 국채는 꺼리고 있다. 벌처펀드는 디폴트에 빠졌던 국가가 다시 국제 채권시장에 들어오려 할 때 협상이나 소송으로 채권을 회수한다. 그러나 러시아를 상대로는 이런 전략을 실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러시아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최초의 외화 디폴트에 직면했다. 러시아는 1998년 금융위기 당시 루블화 국채의 디폴트를 맞았다. 당시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했다. 1998년 러시아 보리스 옐친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았다.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지면 채권자들이 어떤 법적 대응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국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도 몇 년은 버틸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러시아 국채 80%는 자국 내 투자자들이 보유했다.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현금을 쌓으면 투자자들에게는 협상 지렛대가 별로 없다. 지난 2016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국제 소송을 이끌었던 제이 뉴먼 전 엘리엇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보유자들이 러시아 해외 자산을 소송으로 압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송에서 이겼다고 하더라도 러시아 같은 나라를 상대로 법원 결정을 집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푸틴 딸 프랑스 별장이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로 변한 까닭은?

    푸틴 딸 프랑스 별장이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로 변한 까닭은?

    프랑스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의 호화 별장에 프랑스 시민들이 진입해 해당 별장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수용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최근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 부호들이 은닉해놓은 호화 별장과 요트 등이 강제 압수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유럽 각국의 일반 대중과 사회 운동가가 러시아 부호들의 자산을 압류 하는데 동참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비아리츠 출신의 한 사회 운동가로 알려진 피에르 아프너 씨는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 딸인 카테리나 티호노바의 호화 별장 문을 열고 들어가 별장 자물쇠를 교체한 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시설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에르 아프너 씨는 프랑스 비아리츠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이 지역 사회 운동가다. 그가 공개한 푸틴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호노바 소유의 호화 별장 안에는 총 8개의 호화로운 침실과 3개의 욕실이 있었고, 그는 호화 별장에 대해 ‘푸틴과 러시아 마피아가 훔친 돈으로 구입한 은닉 재산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별장 시설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쉼터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그는 이 호화 별장 내부에서 별장의 이전 소유자였던 키릴 샤말로프와 관련된 각종 문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키릴 샤말로프는 푸틴의 둘째 딸인 카테리나 티호노바의 전 남편으로 두 사람은 2013년 결혼했으나 2018년 협의 이혼했다.  프랑스 부동산 등록부에 따르면, 이 호화 별장은 지난 2007년 러시아의 석유 황제이자 푸틴 대통령의 친구인 게나디 팀첸코(Gennady Timchenko)가 소유했었으나 2012년 키릴 샤말로프가 450만유로(61억원)에 양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르가 발견한 문서에는 샤말로프의 여권 사본과 공공 요금 지불을 위해 프랑스어로 번역된 각종 고지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대규모 경제 제재를 가한 직후 러시아 부호들이 해외에 은닉했던 다수의 자산이 공개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대표적인 억만장자로 불리는 알리세르 우스마노프가 유럽연합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고 미국 포브스는 지난 2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 매체는 요트 업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독재자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요트 중 하나가 독일 북부 도시 함부르크에서 압수됐으며, 해당 요트의 시중 가격은 무려 6억 달러(약 7455억 원)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또, 지난 3일에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프랑스 세관을 통해 러시아 석유 회사 최고경영자이자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고르 세친의 요트를 압수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2일 이탈리아 사법부는 러시아 석탄 그룹을 소유하며 신흥 재벌로 군림한 안드레이 멜리니첸코 소유의 약 5억 8035만 달러(약 7300억 원) 상당의 요트 한 척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 러 신흥재벌 탈탈 턴다는 서방국… ‘다크머니’ 1238조원 뿌리 뽑을까

    러 신흥재벌 탈탈 턴다는 서방국… ‘다크머니’ 1238조원 뿌리 뽑을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 등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해 제재에 나선 가운데 1조 달러(약 1238조원)에 이르는 이들의 은닉재산(dark money)까지 뿌리 뽑을지 관심이 쏠린다. N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국가경제연구국인 애틀랜틱 카운실을 인용해 “러시아 최고 부유층의 자산 중 60%가 국외에 있으며, 그 규모는 무려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제재 명단에 오른 대표적인 올리가르히로는 에너지 업계 거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첫손에 꼽힌다. 15억 파운드(약 2조 4200억원)를 영국 프로축구 첼시에 투자한 구단주로 전날 이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또 14억 달러(약 1조 7370억원)를 독일 여행사 그룹 TUI에 투자해 대주주가 된 알렉세이 모르다쇼프도 최근 EU 제재 리스트에 오르자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독일이 러시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6억 달러(약 7435억원)짜리 요트를 압류하는 등 유럽 각국도 이들을 상대로 한 자산 압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미 법무부가 최근 이들의 은닉 재산을 쫓으려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했음에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들의 차명 부동산을 찾기가 쉽지 않고, 그간 로비를 통해 정계·관계·학계 유력인사들과의 ‘관계’도 구축했기 때문이다. 한편 서방의 ‘전례 없는 경제 제재’로 러시아는 16일 국가부도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서방이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국 외환보유액을 동결한 제재안을 해제하기 전까지 모든 채무상환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사실상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예고했다. 앞서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결제시스템에서 배제하면서 지난달 28일 이후 모스크바 증시는 폐장했고 해외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 주가는 폭락했으며, 올 들어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45% 이상 추락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러시아는 루블화로 발행한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한 바 있다.
  • 러시아는 16일을 넘길 수 있을까…국가부도 위기 고조

    러시아는 16일을 넘길 수 있을까…국가부도 위기 고조

    러시아 국가부도 선언 위험러, “루블화 변제” 고집러시아가 오는 16일 100여년 만에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이할지 주목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6일에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만달러(약 1445억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측은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시사했다. 지급하더라도 달러화가 아닌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러시아가 미국 달러로 빌린 돈을 자국 통화 루블화로 갚겠다고 위협하며 사실상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커졌다. 루블화로 지급은 디폴트와 다를 바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 “채무상환 루블화 결제” 줄곧 주장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서방이 3000억달러(약 371조 9700억원)에 달하는 자국 외환보유액을 동결한 제재안을 해제하기 전까지 모든 채무상환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것은 “당연히 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식품·의약품을 비롯해 각종 필수품처럼 중요한 수입품들을 지불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연방에 비우호적이며 우리의 외환보유고 사용을 제한하는 국가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며 “이러한 국가들에 빚을 루블화로 똑같이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6430억달러(약 797조 3843억원)에 달하는 러시아 외환보유액의 절반이 서방 제재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30일간 유예기간이 있어 러시아가 16일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디폴트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러시아측이 지급 의사가 없기에 문제다. 만약 실제 디폴트가 되면 이는 지난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첫 러시아의 국제 디폴트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 “러 디폴트 임박”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도 눈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로베르토 시폰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디폴트가 꽤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지도 관심 사안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 9.5%에서 20%로 인상했다. 러시아 경제가 서방 세계의 각종 제재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 중앙은행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리서치 회사인 ‘BCA 리서치’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고 이는 지금 당장으로선 가장 안전한 가정”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러시아 증권시장 거래 중단 조치를 1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 대만 지지 드러낸 美…바이든, 대만 ‘오표기’ 지도 구매금지 법안 서명

    대만 지지 드러낸 美…바이든, 대만 ‘오표기’ 지도 구매금지 법안 서명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을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대만을 다른 국가 소유로 ‘오표기’한 지도에 대해 구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공표해 이목이 쏠렸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교부금 관련 법안에 ‘미 행정부는 대만 지역이 오표기된 부정확한 지도를 제작하거나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포함 시켰다고 13일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즉시 실효됐다. 오표기의 대상 국가가 중국이라는 문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추이징린 대만 외교부 부대변인은 “미국 당국이 자국 경비 사용과 관련해 대만 영토를 부정확하게 표시한 어떠한 지도도 구매하거나 전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이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이 부대변인은 이어 “대만 외교부는 이번 미국의 행동에 대해 감사와 환영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양국의 관계가 이를 토대로 다가오는 미래에도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미국 당국의 ‘지도’를 활용한 대만 독립에 간접적인 지지를 표명한 사례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당시 대만과 중국을 가기 다른 색깔로 표시한 지도를 슬라이드 쇼에 등장시켜 대만에 대한 은근한 지지를 외부에 공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2일 당일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장관이 송출한 영상 속 세계지도 속 중국은 붉은색으로 표기됐던 반면 대만은 녹색으로 표기됐다. 당시 대만과 중국을 별개의 국가로 보이게 한 것에 대해 미국은 ‘패널 토론에 나온 모든 의견은 개인의 의견이며 미국 정부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는 자막을 띄웠지만, 이미 생방송으로 송출된 해당 지도에 대한 관심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는 풀이에 힘을 실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중 벽면에 내걸린 세계지도에 중국과 대만이 다른 색으로 칠해져 선명한 대조를 이룬 것이 화제가 됐다. 당시 기자회견은 ‘반(反) 마두로’ 전선을 주도하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국영 석유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기자회견장의 기자들이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붉은색으로 표기된 중국과 초록색의 대만이 구분된 지도였다. 당시 대만 언론과 누리꾼들은 이 지도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요하며 대만을 압박했던 중국에 맞서 미국이 분명한 대만 지지를 공포한 것이라고 환호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수교한 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한 바 있다. 최근 들어와 대만과 교류를 강화하고 무기 판매를 확대하는 등 달라진 기조를 보이고 있다.
  • 바이든 “美, 물가 폭등 푸틴 때문”…40년만 최고 CPI 7.9%

    바이든 “美, 물가 폭등 푸틴 때문”…40년만 최고 CPI 7.9%

    에너지 가격, 2월 CPI 견인시장“3월 CPI 8% 넘을 것”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7.9%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 원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미 노동부의 CPI 발표 직후 관련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공격적인 행동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가스와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 원인”이라며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공급망 강화, 가격 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시장 전망치 7.8%보다 높은 수치로 1982년 1월(8.3%)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전월 CPI는 7.5%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5%, 1년 전보다 6.4% 올랐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오른 항목은 에너지 분야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6%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38.0%, 연료용 오일은 43.6% 올랐다. 문제는 2월 마지막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반영됐기 때문에 3월 물가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시장에서는 미국 3월 물가 상승률이 8%를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3월 CPI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월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판 스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CPI가 (지금보다) 1% 포인트 더 높지만, 9%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상승 고통은 3월과 4월에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미 노동부 발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며 “한해 동안 12개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불편할 정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월 올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망을 바꿨다. 오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기 직전 시장 예상치를 넘는 물가 상승률이 공개되면서 연방준비위원회는 더 가파른 긴축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연정 기자
  • 물가는 치솟는데 성장은 갉아먹어… 50년 만에 엄습하는 ‘S’ 공포

    물가는 치솟는데 성장은 갉아먹어… 50년 만에 엄습하는 ‘S’ 공포

    “지금 우리에게는 최악의 두 단어가 있다. 하나는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다른 하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침체)이다. 문제는 둘이 함께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스태그네이션+인플레이션) 상황에 놓여 있다.” 고성장 저물가의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가 이상적이라면 대척점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있다. 경기가 침체인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영국 보수당 의원이자 훗날 재무장관이 된 이언 매클라우드가 1965년 처음 언급했다. ‘S 공포’로 불리며 가장 피하고 싶은 현상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오일쇼크)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얼룩졌는데, 50년 만인 올해 다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유동성을 늘리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6일 경제계와 시장 등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약 14만 6000원)에 육박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기 때문이다. 연초 배럴당 76.99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4일 115.68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118.11달러)와 두바이유(114.95달러)도 12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러시아 원유 공급이 끊어질 경우 브렌트유가 1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유가는 그러지 않아도 들썩이는 물가를 한층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0.1% 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곡물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하는 대표 수출국인 만큼 국제 밀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밀가루 가격 인상은 서민들이 주로 찾는 라면, 과자, 빵, 피자, 햄버거 등 다른 제품군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경제성장률도 갉아먹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3.1%와 3.0%를 내걸었지만 2%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오일쇼크 때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문제는 이를 해결하는 방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우위를 둘지, 경제회복에 무게를 둘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도 많지 않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 폭(20%)을 확대하는 방안 정도가 거론된다. 인하 폭을 법정 한도인 30%로 확대할 경우 휘발유 세금은 인하 전보다 ℓ당 305원, 현재 감면과 비교해 141원 더 낮아진다. 한편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 벨라루스에 대해 러시아와 유사한 방식의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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