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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행사준비委 누가 있나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행사준비委 누가 있나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1년 전 G20준비위원회가 조직됐다. 청와대·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 등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일원화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기구다. 실력파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위원장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대통령 경제특보 등을 역임한 사공일 위원장이다. 국제금융·경제계에 다양한 인맥을 보유, G20 정상회의 유치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부위원장은 대통령 정책실장, 준비위원은 정·부위원장을 포함해 18명이다.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윤증현 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포함돼 있다. 실무는 기획조정단과 행사기획단, 홍보기획단으로 짜여졌다. 각 부처에서 파견된 인력은 70여명이다. 2005년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 파견인원 25명의 세 배 수준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초청 대상의 면면, 우리나라가 의장국 지위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APEC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회의”라면서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각 부처의 실력파 공무원들이 대거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야전사령관’은 이창용 기획조정단장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 단장은 이번 G20 준비를 위해 친정인 서울대에 사표를 냈다. 의장국에 부여된 의제 개발, 각국과의 사전 조율을 통한 의제설정 등을 맡고 있다. 재정부가 자랑하는 국제금융통인 최희남 의제총괄국장, 세계은행에 5년여 근무한 경력의 김용범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외교부 핵심 보직인 국제경제국장을 거친 권해룡 무역국제협력국장 등 3인이 이 단장을 보좌한다. APEC정상회의 회담지원대사를 역임한 이시형 행사기획단장은 회의 개최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 준비를 담당한다. 각국 정상에 대한 의전도 행사기획단 몫이다. 홍보기획단은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G20 정상회의를 알리는 역할을 책임진다. 김희범 전 해외문화홍보원장이 단장을 맡고 있다. 준비위 소속은 아니지만 신제윤(G20재무차관 회의 대표) 기획재정부 국제업무 관리관, G20 이외 국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외교부 안호영 통상교섭조정관,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 담당 부총재보 등도 G20 준비위 활동에서 뺄 수 없는 인물들이다. 회의장소인 코엑스가 위치한 서울시와 강남구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두 기관은 준비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숙박·교통·안전 등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호텔 종사자 교육, 위생상태 점검 등도 이들 몫이다. 가로녹지와 꽃길 조성사업도 늦어도 10월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을 전후한 11월9일부터 13일까지 2600여명의 자원봉사대도 운영해 통역과 관광안내에 활용하기로 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정예요원 20명 엄선… 치안강국 알릴것”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정예요원 20명 엄선… 치안강국 알릴것”

    “경호는 99.99%로는 만족할 수 없고, 100%여야만 성공할 수 있는 임무입니다. 경찰은 G20 정상회의에서 단 한 건의 경호사고도 없도록 부단한 현장점검과 반복된 전문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임승택 G20 경찰청 기획팀장(경무관)은 G20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및 요인들의 절대안전이 경찰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지난 1월4일 G20 경찰청 기획팀을 만들었고, 서울청에도 별도의 전담 기획팀을 구성해 G20 정상회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획팀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엄선한, 현장경험과 기획능력을 갖춘 정예요원 20명으로 짜여져 있다. 임 팀장은 “이미 지난 3월에 G20 정상회의 경호경비 기본계획을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지난달 말 G20 정상회의 종합치안대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9월에는 경찰 경호경비단 발대식을 열고 G20 기획팀도 경찰작전본부로 바뀐다. 임 팀장은 “9월부터는 현장체제로 전환하는 셈”이라며 “9월 광주 재무차관회의와 10월 경주 재무장관회의가 완벽한 G20 서울 정상회의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는 대한민국 국격 제고의 절호의 기회이지만 경찰이나 공무원들만으로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칠 수 없다.”며 국민들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했다. 당장 대도시인 서울에서 회의가 열리는 만큼 11월 11·12일 교통정체 등 국민불편도 있을 수 있다. 임 팀장은 “정체지역에 경찰관 우선 배치, 우회로 확보, 안내 입간판 설치 및 사전홍보 등을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친절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치안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가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경찰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국가원수급 35명 등 역대최대 1만여명 한국온다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국가원수급 35명 등 역대최대 1만여명 한국온다

    오는 11월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외빈은 최소 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20개국의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 원수급 35명을 비롯해 3500여명의 공식 수행원과 경호원, 3000여명의 취재진 등을 모두 망라한 숫자다. 더욱이 이번 정상회의는 비즈니스 부문 등 관련 당사국 간 회의도 함께 열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올해 G20 관련 주요 회의는 정상회의 2회를 비롯해 재무장관회의 4회, 재무차관회의 4회 등 10회로 예정돼 있다. 인천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회의가 그 시작이다. 모두 8회로 예정된 재무장관·차관 회의 중 최소 4회는 국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열리는 회의도 많다. 지난 12일부터 13일에는 서울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주최로 아시아 콘퍼런스가 열렸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도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정부가 G20 붐 조성을 위해 각국의 20개 대표기업, 400여곳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하는 B20 행사도 G20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추진된다. 정부안대로 행사가 열릴 경우 역사상 가장 많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G20 창설의 계기는 우리에겐 악몽과도 같은 1997년도 아시아 외환위기였다. 그해 9월 IMF 연차 총회 당시 개최된 G7 재무장관회의에서 긴급한 경제위기에 대처하려면 주요 신흥국들도 참석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G20 창설에 합의했다. G20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각 10개국씩 균등하게 배분된 모임으로 결정됐다. 첫 모임은 1999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G20 참가 국가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G7)와 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4곳,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3곳, 러시아·터키·호주·유럽연합(EU) 의장국 등 유럽 국가 4곳, 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아프리카·중동 국가 2곳으로 구성돼 있다. EU 의장국이 G7에 속할 경우에는 19개국이 된다. G20 국가의 총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2에 해당한다.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90%에 이르며, 전세계 교역량의 80%가 이들 20개국을 통해 이루어질 정도로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미니 유엔이라고도 불린다. 한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측에 따르면 G20 서울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은 서울 시내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에 스위트룸이 마련된 특급호텔은 100여곳으로 추산된다. 준비위원회 측은 각국 국빈들의 숙소 해결을 위해 특급호텔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특급호텔 수는 14개로 참가국 숫자보다 적은 상태다. 한 호텔에 2개국 이상의 정상이 머물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서울·세계·미래로… “48시간이 짧다”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서울·세계·미래로… “48시간이 짧다”

    지구촌을 대표하는 20개 주요 국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G20(Group of 20) 서울 정상회의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11~12일 이틀간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는 행사의 규모나 의미에서 과거 우리가 치렀던 국제행사들과는 차원을 달리 한다. 서울신문 창간 106년을 맞아 G20 정상회의의 의미와 준비상황, 참석인사들의 면면 등을 5개면에 걸쳐 짚어 봤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께서 도착하셨습니다.” 11월11일 오후 9시2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회의장.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첫 공식회의인 업무만찬 도중에 프랑스 대통령이 도착했다.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들의 박수소리가 만찬장에 울려 퍼졌다. 무리한 비행 일정을 감수해야 했던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찬사와 감사의 표시다. 그는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자국 내 행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 정상이 도착하자 회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참석자들이 빙 둘러앉은 대형 원탁은 위에서 보면 커다란 도넛 2개를 겹쳐 놓은 꼴이다. 안쪽 테이블에는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바깥쪽 테이블에는 재무장관과 셰르파(사전교섭 대표)들이 배석하는 형태다. 공식 회의석상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한 나라에 3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날 정상들 간의 부드러운 환담과 의도된 예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논의의 주제가 글로벌 위기 이후의 출국전략으로 넘어가자 “아직 시기상조다.”라는 미국과 “이미 늦었다.”는 독일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당초 오후 9시30분까지로 잡혔던 업무만찬은 예정시간을 1시간 이상 넘긴 뒤에야 끝이 났다. 그나마 86세로 최고 연장자인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전체 일정을 생각하자.”며 열기를 식힌 덕이다. 이렇듯 G20 정상회의는 철저하게 업무 중심이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는 각국 정상이 여유 있게 담소도 나누고, 개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도 하지만 G20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릴레이 회의의 중간에 쉬는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다. 정상들인데도 화장실 갈 시간조차 빠듯할 지경이다. 공식일정 둘째 날인 12일 오전 9시. 아침식사를 마친 정상들은 다시 코엑스 대회의장에 모였다. 우선 기본 의제인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G20 프레임워크)에 대한 토론이 1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정상들은 다시 45분간에 걸쳐 금융규제 개혁과 국제금융기구 개편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는 별다른 이견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7월 이후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셰르파와 재무장관 회의에서 사전논의가 잘 진행된 덕이다. 오전회의를 마친 정상들은 다시 15분 동안 각국의 대학생 대표자(G20 마이 서밋)들과 만남을 가졌다. 시간은 짧았지만 미래 지도자와 각국 정상이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오후 1시15분. 워킹런치로 불리는 오찬과 함께 오후 일정이 시작됐다. 식사는 옛날 수라상에 올리던 너비아니를 메인요리로 퓨전음식이 제공됐다. 이슬람권 등 종교적 특성과 개인 취향을 고려한 별도의 메뉴도 제공됐다. 회의와 식사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메뉴와 서빙방법이 기존 국빈급 정찬과 다르게 진행됐다. 회의에 방해되지 않도록 제공 음식의 수는 최소화하고 그 대신 음식의 풍미는 최대한 높였다. 한국의 전통미도 살렸다. 남은 회의는 대부분 이 대통령이 제안한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방안, 개도국 지원책 등이 하나하나 정리됐다. 앞으로 G20 정상회의를 더 내실 있게 꾸미기 위한 세부안도 제시됐다. 어느덧 오후 4시. 정상들은 코뮈니케(공동성명)의 내용과 문구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1박2일 회의를 정리하는 자리인 만큼 다들 진지한 표정이다. 이것으로 참가국들의 공식행사는 끝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의장국 정상으로서 기자회견을 가져야 한다. 국내외 수백명의 기자들 앞에서 코뮈니케를 읽어 내려갔다. 기자들은 이전 4차례 정상회의에서 풀지 못했던 난제들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소식을 빠르게 본국에 타전했다. 한층 강화된 은행 자기자본비율 권고인 ‘바젤3’가 공식 도입됐고, 은행의 유동성 기준이 금융위기에도 30일 이상 견딜 수 있도록 강화됐다. 선진국이 갖고 있는 IMF 지분 중 5%는 개발도상국에 이양됐다. 또 위기에 빠진 나라라면 차별 없이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하도록 했다. 공동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동지원 프로그램도 만들기로 했다. 정상들의 향후 일정은 둘로 갈라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정상들은 다음날 있을 APEC 회의 참가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고 그 외 나라 정상들은 본국행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행선지가 어디든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느끼는 마음만은 나뉘지 않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자료: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亞위기땐 유럽보다 더 지원”

    “亞위기땐 유럽보다 더 지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유럽에 지원한 것보다 더 큰 비중의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2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21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해 IMF에 지원을 요청해 오면 유럽 재정안정 메커니즘에 지원하는 규모인 3분의1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는 어떤 지역이 위기에 처할때 해당 지역 기금에서 3분의2를 지원하면 IMF에서 3분의1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면서 “유럽에서 5000억유로를 마련키로 해서 IMF에서 2500억유로를 지원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에서는 유사한 위기가 발생할 경우에는 3분의2를 지원할 파트너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유럽의 경우보다 높은 비율로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또한 “아시아가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올랐다.”면서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규모에 비해 지분율이 떨어지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지분 확대를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마무리짓는 한편 IMF 스태프 중 아시아인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아시아에서 IMF를 제2의 고향처럼 느끼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IMF와 재정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에는 윤증현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역내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와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 등 학계·금융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대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 위안화 전쟁 中승리?

    미국 재무부는 8일 미 달러화 대비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하돼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한국에 대해서는 금융위기가 강력하게 타격을 입힌 곳인데도 탄탄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무부는 이날 의회에 낸 1~6월 상반기 주요 교역국의 경제 및 환율 보고서에서 “6월19일 위안화를 절상하겠다는 중국의 결정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절상을 하느냐에 있다.”면서 “우리는 위안화의 절상을 정기적으로 면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며, 미국내 고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對)중국 수출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결정은 위안화 절상문제를 놓고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란 핵이나 대북정책 등 현안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어야 할 향후의 상황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공화당 측은 “중국에 굴복했다.”고 규정,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삼을 태세다. 미 의회와 제조업체들은 지금껏 위안화가 40% 정도 낮게 평가된 탓에 무역역조의 주범으로 지목,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토록 요구했었다. 찰스 슈머 민주당,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정부의 조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국이 위안화 절상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에 상응한 보복 조치를 위한 법안을 추진하겠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상원 재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찰스 그리슬리 의원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에 중국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으로 제소토록 촉구했다. 상원 재무위원장인 맥스 보커스 민주당 의원은 중국을 겨냥, “‘작은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위안화 가치를 높이는 ‘큰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기 회복과 관련, “강력한 경기부양과 수출 덕분”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7%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G20 재정상태 보니

    G20 재정상태 보니

    27일 막을 내린 제4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의 핵심은 재정 건정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졌다는 데 있다. 국가부도 등에 따른 추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방지하려는 포석이지만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안팎에 이르는 국가들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와 함께 남유럽에서 대표적 재정 불량 국가로 꼽히는 스페인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10.04%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재정건전화 작업을 승인받은 만큼 계획대로라면 2013년까지 재정 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U가 정해놓은 기준은 2012년까지 3%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허리띠를 가장 많이 졸라매야 하는 나라는 바로 영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2010년 재정적자 규모가 11.4%로, G20 국가 중 최대치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의회에 출석해 재정적자 규모를 2015회계연도에 GDP 대비 1.1%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본도 각각 10.97%, 9.8%로 영국 못지 않게 재정 상황이 심각하다. 공공부채에 있어서는 일본이 GDP 대비 227.2%로 가장 높다. 이탈리아가 118.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채무의 95%가 국내 투자자에 대한 것이어서 다른 나라의 채무 위기와 같은 선상에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목표치 달성에 있어) 더 큰 자유를 가지게 될”이라며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G20 가운데 그나마 재정 건전성이 가장 양호한 나라는 한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이 올해 1.1%의 재정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G20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과 함께 비과세·감세 정비로 2013~2014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3년까지 재정적자 절반 감축이라는 목표보다 더욱 적극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장 빠른 고령화를 보이는 국가라는 점과 국방비 부담과 통일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최근 악화 정도가 빠르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G20 주요 어젠다 모두 테이블에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를 비롯해 은행 건전성 규제 강화, 국제금융기구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굵직굵직한 의제들이 논의된다. ●IMF 쿼터 개혁 11월로 앞당겨 11월로 시한이 못박힌 어젠다도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개혁 시한은 애초 2011년 1월에서 오는 11월로 당겨놓은 상황이다. IMF의 쿼터 중 9.6%를 한국 등 과소대표된 54개국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2008년 합의안에 대한 비준도 서울 회의까지 완료하기로 돼 있다. 정부가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으로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도 11월에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G20 정상들은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에게 서울 정상회의에서 정책대안을 준비하도록 지시해 놓았다. G20 정상들의 지시로 바젤 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마련 중인 은행 건전성 규제 강화 방안도 11월에 모습을 드러낸다. 11월 서울회의 전까지 은행의 자본·유동성 기준을 강화한 국제기준을 내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이번 기준은 2012년 시행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무역 불균형 해결 논의 G20의 최대 화두인 ‘프레임워크’도 서울 회의에서 국가별 정책권고안을 마련해 포괄적인 실천계획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는 선진 흑자국에 내수 촉진을 위한 구조개혁이, 신흥 흑자국에 사회안전망 강화와 인프라 지출 확대·환율 유연성 제고가, 선진 적자국에는 저축률 제고를 각각 정책대안으로 제시해 놓았다. 정상들은 프레임워크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하반기에는 이번에 합의된 정책대안을 바탕으로 개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평가를 이행하고, 서울 정상회의에서 종합적인 액션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신흥·개도국 등 한 비(非) G20 회원국을 겨냥한 ‘개발이슈’에 대한 성과도 기대된다. 실무그룹을 만들어 수년에 걸친 행동계획을 서울회의에 제출하도록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G20 ‘서울선언’ 국격 높일 콘텐츠로 채우길

    그제 캐나다 토론토에서 폐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이어받을 서울 G20 정상회의가 이제 넉 달 남짓 남았다. 우리나라는 신(新) 경제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열리는 이 회의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격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본지는 지난 1월29일 자 사설을 통해 처음 제안했듯이 ‘서울선언’이란 공식적인 명칭을 도출해낼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그러자면 서울선언에는 알맹이가 꽉 찬 콘텐츠, 즉 핵심 의제들에 대한 합의안이 충실히 담겨야 한다. G20 회의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공감하는 국제경제 질서를 구축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 양측의 중간이며, 둘을 다 겸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와 신흥국 중에서 처음으로 이 회의를 개최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토론토 회의 특별발언을 통해 “서울회의에서 구체적 성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핵심 의제는 5개 정도가 될 전망인데 희망의 싹이 보이는 것은 결코 섣부른 기대만은 아닐 것이다. G20은 지난 2년간 공을 들여왔고, 이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시한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를 호기로 삼아 우리나라가 합의를 주도하면 대한민국의 경제 브랜드 가치도 올라간다. 토론토 회의에서 입증됐듯이 서울회의에서도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해가 다르고, 무역 흑자국과 적자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등 복잡다단한 구도다. 하지만 오는 11월로 시한이 정해진 사안을 교통정리하는 데 주력하면 의외의 성과도 가능하다. 서울회의에서는 5대 핵심 의제인 균형성장 협력체계, 은행건전성 규제강화, 국제금융기구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금융권 분담 방안 등에서 합의사항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주요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어제 미국으로 출국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 내려면 총력 경제외교를 펴야 할 것이다. 지난번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개최하면서 미흡했던 부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런 뒤에 각종 실무회의를 차질 없이 개최하고 최종 관문인 정상회의를 맞아야 한다. 이번 서울회의는 지난 2년간 논의의 완결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되도록 성공 개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G20 정상회의] 2013년까지 재정적자 G20정상 “절반 감축”

    [G20 정상회의] 2013년까지 재정적자 G20정상 “절반 감축”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27일(현지시간) 오는 2013년까지 자국의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26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재정적자 감축안은 최종 성명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주재국인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도 “재정 정상화를 위해서 필수적인 일”이라고 감축안에 동의했다. 또 AP통신은 G20 정상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오는 2016년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이번 회의는 전반적으로 지구촌 경제가 직면한 금융위기의 딜레마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경기부양에 역점을 둔 미국의 금융위기 출구전략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유럽연합(EU)의 긴축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국은 내수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에 방점을 뒀다. 그러나 그리스 재정위기를 계기로 유럽 각국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현안으로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EU 국가들의 팽팽한 설전과 기싸움이 펼쳐졌다. 독일 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측이 독일의 긴축 재정을 공격하자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미국을 겨냥하면서 “돈을 빌려 재정 적자를 메우는 관행에 중독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앞서 메르켈 총리도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규모가 너무 크다. 적자감축을 시작해야 할 때”라면서 “성장이 필요하지만 부채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글로벌 금융 규제를 둘러싸고도 미국과 EU는 대립했다. 지난 25일 연방의회에서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킨 미국은 여세를 몰아 보다 강도 높은 금융규제에 국제사회가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동조하고 나섰으나 캐나다와 호주 등 나머지 선진국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신흥경제국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다. AFP는 “양측의 논란 속에 은행세 도입을 위한 국제적 논의는 사실상 좌초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G20 정상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내수진작을 촉구하면서 일부 국가들에 대해 재정 건전화를 권고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을 피해 가면서 각국이 자국의 경제상황에 맞춰 부양책과 긴축책을 추진하는 각자도생의 길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EU, 러시아 등이 참가한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2008년 11월 미국 워싱턴 회의 이후 4번째다. 한편 G20 정상회담 장소인 토론토 도심의 메트로 컨벤션센터 주변에서는 이틀간 5000여명이 G20 반대 시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일부 과격시위자들은 경찰차 2대를 불태우고건물 유리창을 부수면서 경찰과 충돌, 500여명이 체포됐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英세금 올리고 공공지출 줄이고

    영국 연립정부가 22일(현지시간) 5년내에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각종 복지예산을 비롯한 공공부문 재정지출을 대폭 축소하는 비상 긴축예산안을 발표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날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이번 예산안이 가혹한 건 사실이지만 대신 공평하다.”고 강조했다.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자녀수당을 3년간 동결했다. 각종 수당이나 세액 공제, 공공 연금 인상률을 지금까지 소매물가지수(RPI)와 연동해 왔으나 내년도부터 이보다 낮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주택수당은 최대 한도액이 주당 400파운드로 바뀌고 신규 장애 수당 청구자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의학적 평가기준이 적용된다.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봉이 2만 1000파운드가 넘는 공무원의 임금을 2년간 동결하고 , 정부 부처 공무원의 임금은 향후 4년간 모두 25% 삭감한다.  현행 27.5%인 법인세율은 내년도에 27%로 낮추고 3년간 해마다 1%씩 24%까지 줄이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20%까지 낮춘다. 양도소득세를 포함한 자본이득세(CGT)는 소득에 따라 18~28%로 차등화된다. 부가가치세(VAT) 세율은 현행17.5%에서 내년 4월부터20%로 인상된다. 내년도부터 영국 내 모든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은행세를 신설한다.  영국 정부의 지난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1550억파운드로 국내총생산(GDP)의 11%를 넘었다. 오스본 장관은 “재정적자 규모가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높다.”면서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하지만 공정한 긴축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은 급격한 공공부문 지출 삭감은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로 접어든 경기를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서민들의 고통을 증대시키고 일자리를 줄이는 예산안이라고 비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IMF “中 환율 유연성 환영”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위안화에 보다 많은 탄력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각각 환영을 표시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성명을 통해 보다 강한 위안화는 IMF가 다음 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제출할 보고서에 담겨 있는 상호평가 내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성명에서 “미국은 중국이 환율 유연성을 확대키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러한 조치의 단호한 이행이 탄탄하고 균형 잡힌 글로벌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재무성도 “이번 조치가 중국과 아시아,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이고 균형있는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의 상원 중진인 척 슈머 의원은 성명에서 이번 중국의 결정은 모호하고 제한적이라며 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슈머 의원은 “이같이 모호하고 제한적인 의향서는 압력에 대응하는 중국의 전형적인 방법”이라며 “중국 통화가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많이 제대로 된 가치를 반영하도록 할 것인지 더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야, 중국이 규정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화당 하원 지도자의 대변인도 “긍정적인 조치이지만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英 공무원 임금삭감 ‘덜덜’

    긴급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영국 정부가 대대적인 공무원 임금 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에 육박하는 재정 적자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부자와 복지 부문만 때려서는 방법이 없다.”면서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3가지 부문이 있는데, 이는 공무원 월급, 연금, 보조금이다.”라고 말했다. 발언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22일 44억파운드(약 7조 8300억원)를 절감하는 예산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이에 따라 600만명에 달하는 영국 공무원들의 임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공무원들은 임금을 동결하면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에게 적대감은 없다. 다만 공정한 방식으로 재정 적자를 해결하는 방법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까지나 나라에 빚을 더해갈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과거 적자가 늘어나지 않았던 당시의 방식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게 문제 해결의 열쇠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긴급 예산안에 44억파운드에 달하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10억달러 이상의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부가가치세는 현행 17.5%에서 최대 20%까지 높이고 자본 이익에 대한 세금은 18%에서 40%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또 담배, 술, 항공여행 등도 증세 대상이다. 정부는 복지 부문과 관련해 아동수당, 장애인수당, 주택 보조금, 실업 보조금 등은 최소한 1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특히 연간 수입 3만파운드 이상인 가구에는 아동수당이 중단된다. 반면 법인세는 28%에서 25%로 3%포인트 낮아진다.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소득세 부과 기준을 6475파운에서 높여 1만파운드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은행세 도입 G20 정상회의 핫이슈로

    오는 26~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은행세 및 국가 간 자본거래세를 도입하는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규제를 지지하는 선진국과 시장 육성을 우선 순위에 둔 신흥국 간의 입장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만큼 치열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4일 베를린에서 정례 만찬회담을 갖고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시장 규제 강화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AFP통신은 “두 정상이 최근 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은행세 도입과 국가 간 자본거래에 대한 금융거래세 도입을 주창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 정상회의 의장인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참가국 정상들에게 금융시장의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동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첫번째 G20 정상회의 뒤 이뤄진 것이 없어 불만족스럽다.”면서 “금융규제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먼저 17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의 회담 역시 EU 정상회담 이전에 유럽 경제를 선도하는 두 나라의 확실한 입장을 보여주기 위해 열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EU재무장관들은 지난 9일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은행세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은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돼온 투자은행 등의 투기성 자금을 통제하기 위해 은행세 도입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캐나다 등 신흥국들은 금융시장 육성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BBC는 “은행세 도입을 주장하는 국가들은 은행들이 일방적인 은행세 부과에 반발하거나, 자국 은행들이 은행세가 부과되지 않는 나라의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G20 정상회의를 통해 예외없는 은행세 도입을 이끌어 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그리스 신용등급 추락 4계단 강등 ‘정크수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무려 4등급 내린 Ba1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Ba1 등급은 투자부적격 상태인 ‘정크(투기등급)’등급으로,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조정에 국제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유로존-국제통화기금 자금지원 패키지는 단기적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사실상 없애고, 신뢰할 수 있고 실현 가능한 구조적 개혁을 독려한다.”면서 “이 같은 구조적 개혁은 정부부채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그럼에도 긴축 프로그램과 연관된 거시경제적 및 이행 위험이 상당하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최근 그리스 정부가 거둔 진전과 재정적자 축소 및 경쟁력 향상이 이끌 경제 전망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도 “이해할 수 없다. 불합리하다.”고 거들었다. 앞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4월 말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로 낮춘 바 있다. S&P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인 지난달 2일 유로존과 IMF는 앞으로 3년에 걸쳐 1100억유로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등은 지난달 중순 1차로 200억유로를 제공했다. 대신 그리스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3.6%에 달한 재정적자를 오는 2013년까지 5.5%로 축소한다는 목표 아래 2010~13년 총 450억유로의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벨기에 언어·경제격차 통합 시험대에

    벨기에 언어·경제격차 통합 시험대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실시된 벨기에 총선에서 북부 플랑드르 지역 분리독립을 목표로 하는 ‘새 플랑드르 연대’(NVA)가 연방하원 150개 의석 중 27개를 차지하며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플랑드르 지역에서 29.1%를 득표한 NVA에 이어 더 강경하게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극우 플랑드르이익당(VB)이 12.5%를 득표해 연방하원에서 12석을 차지하는 등 분리독립파가 약진했다. 이로써 다른 언어와 경제력 격차, 남북 지역갈등이 중첩되면서 위협받아 온 벨기에의 국가적 통합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AFP통신은 “NVA가 정치적 지각 변동에 불을 댕겼다.”고 표현했다. ●NVA 150석 중 27석 차지 연방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려면 두 언어권 지역의 정당 4개 이상이 연합해야 하기 때문에 NVA가 집권당이 되더라도 당장 분리독립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NVA는 일단 지역정부 자치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의 구심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정구성이 늦어질 경우 총리도 없는 상태에서 다음달부터 유럽연합 순번 의장국을 맡아야 하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 벨기에에선 북부 플랑드르 지역(인구 650만명) 유권자는 플랑드르 지역 정당에만, 남부 왈롱 지역(인구 400만명) 유권자는 왈롱 정당에만 투표하며 수도 브뤼셀과 인근 지역의 브뤼셀-알레-빌보르데(BHV)에서만 양측에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투표결과에 따라 인구비례로 플랑드르에 79석, 왈롱에 49석, BHV에 22석을 분배해 연방하원의회를 구성한다. BBC방송은 분리주의 정당이 약진한 데는 경제문제와 재정문제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벨기에의 의정활동 대부분은 언어문제와 공공자원 배분을 둘러싼 쓰디쓴 토론으로 점철된다.”면서 “부유한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연방정부가 상대적으로 빈곤한 왈롱 지역에 보조금을 내려보내는 것을 불만스러워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벨기에 정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9%로 일본(192%), 싱가포르(118%), 이탈리아(115%), 그리스(113%)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AFP통신은 디디에 레앵데 벨기에 재무장관이 “벨기에는 심각한 헌정위기와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플랑드르와 왈롱 두 지역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4개언어·남북 격차 봉합에 주목 1830년 건국 이래 네덜란드어권의 북부, 프랑스어권의 남부, 두 언어가 함께 쓰이는 수도 브뤼셀, 독일어권인 동부 등 4개 언어권으로 갈라진 벨기에의 언어권 분리 역사는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벨기에 지역에는 왈롱어(프랑스어 계통)를 쓰는 켈트족이 살고 있었지만 3세기 북부지방에서 플라망어(네덜란드어 계통)를 쓰는 프랑크족이 침범, 켈트족은 남쪽으로 밀려났고 이때부터 북쪽은 네덜란드어권, 남쪽은 프랑스어권으로 굳어졌다. 19세기 초 프랑스 나폴레옹의 점령으로 왈롱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됐지만, 이미 굳어진 언어 분리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고 1921년 북부지방은 플라망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수도 브뤼셀은 두 언어 모두를 공용어로 채택했다. 남북 간 언어격차는 경제 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지역 반목을 심화시켰다. 14세기 후반 르네상스 시기부터 북부 지방에는 유럽 각국의 귀족 계층이 자리잡으며 상공업이 발전했고 남부 지방은 농업과 광산업에 의지하며 경제 규모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벨기에 정부는 뿌리 깊은 남과 북의 문화 차이를 수용하기 위해 1970년 이후 네 차례에 걸친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를 확대하는 개혁을 단행했지만 첨예하게 대립한 지역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국진 박성국기자 betulo@seoul.co.kr
  • G20·EU도 외환유동성 규제

    G20·EU도 외환유동성 규제

    과도한 자본 유출입을 막는 것은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추진돼 온 금융시장 안정 방안이다. 주요 20개국(G20)이나 유럽연합(EU) 차원은 물론이고, 개별 국가에서도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지난해 10월 유동성 규제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자국 은행뿐 아니라 외은지점에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자체 유동성 관리 강화와 감독당국의 적정 유동성 보유 권고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외은지점에 위기상황 점검과 비상조달 계획 등 유동성 위험 관리체계를 의무적으로 구축하도록 했다. G20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은행부문의 건전성 관리 강화라는 기본방향에 합의했다. 이달 4~5일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은행 건전성 규제 강화와 관련된 당초 일정을 앞당겨 오는 11월 서울정상회의에 최종 기준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20일 중앙청산제도 도입 등 파생상품 감독을 강화하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켰으며, EU도 지난달 18일 재무장관 회의 때 EU 헤지펀드 규제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단, 이번 방안의 핵심인 선물환 포지션을 별도로 관리하는 나라는 없다. 외국의 사례가 없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를 도입한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조선사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10%에 달해 환헤지 수요가 크며 자산운용사의 환헤지 비율도 다른 나라보다 높다. 이런 외환시장 구조는 외국에서 거의 찾기 어렵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무르익는 위안화 절상시기

    무르익는 위안화 절상시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위한 조건들이 무르익어 간다. 밖으로는 미국이 다시 채찍을 들었고, 안으로는 수출이 늘고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중국 경제의 약이 되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것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환율 통제로 생겨난 시장 왜곡이 국경을 넘어 세계경제 균형의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 환율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압박을 가하겠다.”고 공언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연방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중국이 위안화를 미 달러화에 인위적으로 묶어 놓음으로써 아시아 여타 국가들도 외환시장에 개입하게 만들었고, 이로 말미암아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개입 정도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올 4월로 예상됐던 환율정책보고서 발표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보류하고, 중국과의 조용한 물밑 대화를 통한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을 유도하는 데 역점을 둬 왔다. 그런 미국이 태도를 바꾼 것은 4월 이후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급증한 데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워싱턴 정가의 압박이 거세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169억달러이던 대중 무역적자는 4월 들어 193억달러로 급증했다. 적자가 늘어난 미국으로선 중국을 더 닦달해야 할 처지고 중국 당국은 경기 과열로 기운 경제에 긴축 처방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여기에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워싱턴 정객들이 중국 때리기를 표심 확보에 이용하면서 위안화 절상이 다시 쟁점이 된 것이다. 민주당 중진 찰스 슈머 상원의원 등은 이날 앞으로 2주 내에 중국이 어떤 조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중국을 겨냥한 환율보복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박래정 LG경제정책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 연 7~8% 정도의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시점은 그리스 경제위기 등이 정리되고, 금리 인상 등 중국내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한 처방들이 내려진 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남아공 월드컵 개최 빛과 그림자

    [2010 남아공월드컵 D-2] 남아공 월드컵 개최 빛과 그림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남아공은 경기를 앞두고 각종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등 이번 대회를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여기에 관광 수익과 일자리 창출로 요약되는 ‘월드컵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가 한 달짜리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기대 수익에 비해 개최 비용이 너무 들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남아공 월드컵 경제’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 본다. ■ 明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우선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관광 수입과 일자리 증가다. 관광업계만 놓고 보면 대회 기간 20억달러 정도 수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소매업까지 더하면 남아공은 31억달러가량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006년 대회를 개최한 독일의 경우 관광수입과 각종 기념품 판매 등을 합쳐 34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남아프리카 관광’의 최고경영자(CEO)인 탠디 재뉴어리 맥린은 “남아공을 찾는 이들에게 남아공의 모든 것을 보여 주게 될 이번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5년 럭비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공은 당시 연간 370만명 수준이던 관광객이 2년 뒤 490만명으로 늘어난 경험을 맛본 바 있다. 업계는 월드컵 기간에만 37만명이 남아공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자리의 경우 경기장 신축 등 건설 현장에서만 13만개가 창출되는 등 남아공 정부는 15만 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8만개 이상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지난 2월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예산안에 대한 의회 보고에서 월드컵 개최를 통한 경제 효과를 50억랜드(약 7830억원)로 추산했다. 고단 장관은 “2010년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대로라면 남아공의 GDP 성장률은 2.3%를 기록하게 된다. 내수 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하향 조정도 월드컵과 맞물리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일 남아공자동차제조사협회(NAAM S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 35.3% 증가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일곱 차례 낮아진 기준 금리와 월드컵을 대비해 개인과 차량 렌트업체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또 교통, 통신, 방송, 인터넷 등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남아공 경제 발전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 특히 열악한 인프라 환경 개선은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연결될 수 있다. 남아공은 더반에 새 국제공항을 짓는 한편 요하네스버그공항과 시내 중심을 잇는 고속 열차를 건설하고 오래된 택시도 교체했다. 실제로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남아공 세일즈 기간’으로 삼고자 한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외국인 투자, 관광, 무역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주마 대통령은 월드컵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일부터 3일간 기업인 대표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했다. 인도의 경우 이미 타타 모터스 등 100여개 기업이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있는 등 아프리카 지역의 큰손으로 꼽힌다. 남아공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DI 증대와 함께 기대되는 간접적 경제효과는 바로 국가 이미지 개선이다. 월드컵 기간 전 세계에 남아공의 10개 경기장과 그 지역이 소개되면서 낙후된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제고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물론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개최가 전제돼야 한다. 외부에 드러나는 효과가 전부는 아니다.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월드컵 개최를 통한 남아공 국민들의 자부심 고취, 여기서 빚어지는 경제 살리기에 대한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는 월드컵 경제 효과다. BBC는 “새로운 주택, 하수 시스템 개선 등 현실적인 부분만을 주목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첫 월드컵을 주최했다는 기쁨은 남아공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퍼져 나갈 것”이라면서 “이것을 자본화하고 실질적인 개발을 이끌어 내는 것이 남아공의 과제”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暗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 개최를 통해 가져갈 경제적 이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거둬들일 수 있는 경제 효과에 비해 투자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최소 35억달러(약 4조 3190억원)를 썼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이에 따른 ‘월드컵 효과’를 노린 과감한 투자다. 하지만 역대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국의 선례로 볼 때 국제 스포츠 행사가 실제로 경제 발전을 가져온 경우는 많지 않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치른 그리스가 최근 과도한 재정 적자로 위기를 겪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메가급 이벤트=경제 호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국가 이미지 제고는 월드컵과 같은 초대형 국제행사를 치른 뒤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수익 중 하나다. 남아공은 다른 월드컵 개최국들처럼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국가’라는 낙인을 영영 지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전 세계 보험사가 남아공 월드컵 안전과 관련해 50억원 규모의 보험상품을 팔아 배를 불렸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번 월드컵의 성공 여부는 한 달 동안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아공 정부는 기존 경찰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5만 5000명을 증원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그만큼의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또 초호화 경기장을 짓는 데 11억달러(약 1조 3574억원) 이상의 거금을 쏟아부은 반면 빈곤, 에이즈 등 눈앞의 과제들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 때마다 개최국이 아닌 국제축구연맹(FIFA)만 배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FIFA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11억달러를 쓴 반면 중계권료 등으로 33억달러(약 4조 722억원)를 벌 것으로 추산된다. 월드컵에서 한몫 챙기는 것은 FIFA만이 아니다. 월드컵을 후원하고 각종 상품의 독점권을 행사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지역 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일이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물건을 팔려면 시 당국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노점상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월드컵 개최도시 중 하나인 더반에 살고 있는 한 아이스크림 장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저 원 모양(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몇 년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 달 만에 벌 수 있다.”며 씁쓸해 했다. 이들의 박탈감은 단순히 월드컵에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데서만 비롯되는 게 아니다. 거리 정화를 위해 단속이 실시되면서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하루 종일 일해야 54달러 정도 벌 수 있다는 또 다른 노점상은 “단속에 걸리면 13~4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컨설팅회사 그랜트 손턴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남아공이 월드컵으로 얻게 될 경제적 이득을 930억랜드(약 1조 4500억원)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금액의 71%에 해당하는 660억랜드가 국민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라고 현지 언론인 타임스라이브가 전했다. 당초 이번 경기 기간 45만명이 남아공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37만명으로 낮춰지는 등 실제 관광 수입도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축구팬들이 접근하기 쉬웠던 2006년 독일 월드컵과는 사정이 다르다.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산 입장권도 당초 예상치의 23%에 불과한 1만 1300장에 그쳤다. 15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고용 창출 효과의 ‘지속성’도 의문이다. 이 가운데 13만명은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인력이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없어지는 일자리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월드컵이 끝나고 일자리 특수의 거품이 꺼지면, 남아공 국민들의 좌절감이 커지면서 이민자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8년 외국인 증오 폭력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럽발 쇼크에 출구전략 사실상 유보

    유럽발 쇼크에 출구전략 사실상 유보

    부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4~5일) 결과,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이 사실상 유보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자들은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있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가 적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G20회의 직후 “남유럽 사태가 일부 나라에 대해 출구전략 시행을 늦추게 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혀 현 시점에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5일 발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성과를 담은 ‘코뮈니케(공동성명)’를 통해 세계경제의 진단과 향후 한국경제 정책의 앞날을 짚어보자. ●확장적 통화정책 지속 언급 코뮈니케는 “최근의 (남유럽)사태는 지속 가능한 재정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각국 상황을 고려한 차별화된 방식으로 신뢰성 있고, 성장 친화적인 재정 건전화 조치를 마련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고 언급했다. 모든 나라가 일제히 재정을 긴축하면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더블딥(이중침체)’이 우려되기 때문에 차별성을 두자는 것이다. 고부채 국가의 건전성 회복을 통해 잠재적 불안요인을 줄이는 동시에 세계 경제의 회복도 이어 가겠다는 의도다. 출구전략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4월 워싱턴 회의에서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하자고 했지만 이번에는 출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다만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 달성을 위해 적절히 운영되어 경기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 이니셔티브’ 힘 얻어 코뮈니케는 ‘은행세’란 표현을 쓰지 않고 대신 “금융시스템의 복구나 정리재원 조달을 위한 정부의 개입이 있었던 경우 비용을 금융권이 분담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금융권이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11월 서울 정상회의를 목표로 주도하고 있는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는 힘이 붙는 모양새다. 코뮈니케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대안들을 모색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견이 있거나 진도가 더딘 의제들은 11월 서울 정상회의로 넘겨졌다. 4월 워싱턴 장관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배구조 개혁의 시기를 내년 1월에서 오는 11월로 당긴 데 이어 이번에는 금융사에 대한 자본 규제를 비롯한 건전성 규제 기준을 당초 연말에서 11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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