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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영국 1·2위 은행에 ‘22억弗 벌금폭탄’

    영국의 양대은행이 이란의 돈세탁을 방조한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잇달아 천문학적인 ‘벌금 폭탄’을 맞게 됐다.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의 HSBC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사법부와 기소유예를 합의함에 따라 합의금 명목으로 19억 2000만 달러(약 2조 670억원)를 내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HSBC는 미 재무부의 적성국교역법과 은행비밀법을 어긴 혐의를 시인하고, 미 법무부와 뉴욕주 금융당국 등으로부터 기소를 유예받는 대가로 최소 12억 7000만 달러를 벌금으로 낼 전망이다. 이는 개별 은행에 부과된 벌금 중 최고액이다. HSBC는 이와 별개로 6억 5000만 달러의 ‘민사제재금’을 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민사제재금이란 법 위반자를 소송 등으로 처벌하지 않는 대신 일정 금액을 내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제도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7월 HSBC가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거래를 용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 국가의 자금도 거래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뉴욕주 금융당국은 “불법거래 은폐는 테러리스트나 무기·마약 거래상의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하고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든다.”면서 은행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가총액 기준 영국 2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도 이란 관련 불법거래 혐의를 시인하고 3억 2700만 달러(약 3520억원)의 민사제재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고 미 연방준비은행(FRB)이 이날 밝혔다. SC은행은 당초 뉴욕주가 제기한 불법거래 혐의를 부인하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으나, 미 의회가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압박이 계속되자 과징금을 내는 쪽을 선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뉴욕주는 지난 8월 SC은행이 이란 정부가 소유한 은행 및 이란 법인들과 지난 10년간 약 2500억 달러의 돈세탁을 방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 금융계에서는 미 당국이 지난 6월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혐의로 바클레이 은행에 4억 53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데 이어 자국 은행들을 잇달아 처벌하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번 사태가 ‘런던시티’ 대 ‘월가’의 금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北 발사땐 ‘BDA식 금융제재’로 실질적 타격 가해야”

    “北 발사땐 ‘BDA식 금융제재’로 실질적 타격 가해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해야 한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는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제재는 해외 자금줄을 끊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 의회의 외교 현안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직접 상대하며 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한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 출신의 로이스 내정자는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이자 대북 강경론자이다. →외교위원장으로서 한반도 문제 중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먼저 한·미 관계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만큼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늘어나 상호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북한 인권도 중요하다. 특히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해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을 촉진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과 화학무기, 핵무기 프로그램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으로 이전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이를 차단하는 데에도 힘을 쏟겠다. →북한이 곧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는데 외교위원장으로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어떤 주문을 하고 싶나. -북한을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돈줄을 죄는 것이다. 2007년 미 재무부는 북한의 위조지폐 생산에 제동을 걸었고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함으로써 큰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와 같은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하면 북한은 돈이 없어 미사일을 만들 수 없고 핵실험도 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이 중국 내 은행에 자금을 은닉해 놓았기 때문에 중국의 협조 없이는 BDA식 제재도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따르지 않으면 중국 금융기관도 신용등급 등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대북제재 공조를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의 미사일 탑재 트럭이 중국 기업의 설계로 생산됐을 만큼 중국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엔 제재 규정을 위반하는 중국 업체와 은행들은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하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식량이 군용미로 전용된다고 의심되는 한 반대하겠다. →한국 대선 후 들어설 차기 한국 정부는 오바마 2기 행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나.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에 비해 북한에 전향적 태도를 취한다 하더라도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은 마찰은 없을 것이다. 차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당근만 주는 식은 안 된다. 햇볕정책을 펴더라도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해야 한다. →한·일 관계가 독도나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몇 년 전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변경 시도를 막은 적이 있다. 한·일 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외환시장 규제 어떻길래…

    한국 외환시장 규제 어떻길래…

    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된 우리나라에 해외 자금은 약이자 독이다. 외화 자금은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의 버팀목이지만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환율 급등 등을 불러오는 ‘판도라의 상자’다. 최근 외환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서다. ●“시장개입 과거보다 지나치지 않아” 이에 대한 해외 평가는 상반된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반면 지금까지 미국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 오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조치들을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IMF의 ‘친개발도상국’으로의 입장 변화와 더불어 세계 경제 전체가 급격한 자본 유출입 폐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자본자유화 및 자본이동관리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 자본이동관리 방안 도입의 정당성을 재확인하고 각국이 자본이동관리 방안 도입 때 고려해야 할 원칙을 제시했다. IMF는 “완전 자본자유화가 항상 모든 국가에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적절한 금융규제·감독이 수반되지 않으면 자본자유화는 변동성과 취약성을 증폭시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의 선물환포지션 제도와 외화건전성부담금(은행세) 등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정책과 함께 자본 관리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추가 규제를 저울질하는 한국으로서는 규제의 정당성을 확보한 셈이다. ●과도한 해외자본 낮추기는 숙제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27일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고, 시장 개입정보를 공개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IMF 입장은 자본자유화 옹호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투기자본의 무분별한 유출입이 개도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자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IMF 분담금 비율이 높아진 신흥국들이 IMF 내에서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정도가 과거보다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환율 하락 흐름을 바꿀 정도로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외환시장 개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IMF가 우리 정책을 높게 평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적절한 수준의 자본유출입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도한 해외자본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완전히 자유로운 자본 유출입을 용인하는 것은 이익보다 비용이 더 큰 만큼, 효과적 자본 관리 정책은 앞으로도 절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또 관련조치 내놓아 정부는 이날도 외환시장 관련 조치를 내놨다. 이날 국무회의는 은행이 외화예금 수신을 늘릴수록 은행세가 줄어드는 내용의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외화예금은 국외 차입보다 안정성이 높아 외화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한국은행과 재정부는 64조원(3600억 위안)에 달하는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국내 기업의 위안화 무역 결제와 중국 기업의 원화 무역 결제에 지원하는 제도를 연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양국 수출·입 기업들의 환율 변동 위험과 달러 의존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돈줄 옥죄는 ‘BDA 카드’ 만지작

    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임성남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가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임 대표의 방미 일정엔 아인혼과의 회동이 없었으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일정을 추가했다. 아인혼과의 회동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불량국가’들에 대해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탁월한 ‘금융제재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경제주체에 대해 미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막는 국방수권법을 토대로 이란에 대한 ‘돈줄 죄기’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아인혼은 현재 북한 제재 담당조정관도 겸하고 있으며, 그가 이끄는 팀에는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를 맡았던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포진해 있다. BDA 제재는 2005년 마카오에 있는 은행인 BDA의 북한 계좌에 있던 2500만달러(약 270억원)를 동결시킨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북한은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을 만큼 강력한 제재였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결의안 1874호 등을 통해 더 이상 부과할 게 없을 만큼 이미 강력하게 가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해 실질적 제재수단으로 남아 있는 것은 BDA식 제재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존의 대북 제재 대상과 범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차원이 다른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각국이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언급과 임성남-아인혼 회동을 묶어보면 BDA 제재를 추론할 수도 있다. 그러나 BDA 제재는 미국에도 부담이 크다. ‘전쟁을 빼고는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북·미관계 회복을 사실상 포기해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가 BDA 제재를 해제했을 때 신용등급에 민감한 각국 은행들이 BDA의 북한 돈을 수신하길 거부해 북한에 돈을 돌려주는 데 애를 먹은 적이 있을 만큼 한번 걸면 좀처럼 풀기 어려운 강력한 제재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稅꼼수’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항복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영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백기를 들었다. 세금 회피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벅스가 영국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대중들의 정서 때문에 영국에서의 세금 납부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유지하고 더 공고히 하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그 일환으로 납세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영국 국세청(HMRC), 재무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영국 세법을 준수해 왔다.”며 탈세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3년간 영국에서 4억 파운드(약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적자가 났다며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실이 지난 10월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13년간 총 31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으나 법인세는 고작 860만 파운드만 냈다. 이와 관련, 영국 재무부는 세법의 허점을 이용한 다국적 기업과 부유층의 탈세 행위에 대한 근절책을 추진하고, 국세청에 관련 예산 1억 5400만 파운드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를 통해 세수를 연간 20억 파운드 규모까지 늘려 긴축 재정으로 빠듯한 나라 살림에 숨통을 튼다는 계획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업銀 강권석 前행장 5주기 추모 헌화

    기업銀 강권석 前행장 5주기 추모 헌화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메모리얼파크에서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강권석 전 기업은행장의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기일은 30일이지만 이틀 앞당겨 추모식을 했다. 추모식에는 조 행장을 비롯해 자회사 사장단과 은행 임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고 강 행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관료를 거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기업은행 제공
  •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주저… 왜?

    미국이 중국의 환율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정책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2011년 3분기부터 외환 시장 개입을 자제해 왔다.”면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만한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중국 정부가 2010년 6월 고정환율제도인 달러 페그제를 관리변동 환율제로 바꾼 뒤 달러화에 대한 명목가치와 실질가치가 각각 9.3%, 12.6% 절상됐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다만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추가 절상 노력이 필요한 만큼 향후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과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자국의 수출 기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며 환율 조작국 지정을 계속 촉구해 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위상을 고려해 오바마 정부가 이번 조치로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기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내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수출 기업들이 환율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반면 윌리엄 라인시 전미 대외무역위원회(NFTC) 의장은 “과거 미국의 두 행정부가 위안화 절상 문제로 중국과 대치하기보다는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했으며,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고 말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연기가 일종의 외교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英 중앙은행, 사상 첫 외국인 총재 탄생

    ‘미스터 카니, 환영합니다. 영국은 당신이 필요합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318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총재를 발탁한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유럽 경제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국의 중앙은행이 차기 수장으로 캐나다 국적의 마크 카니(47)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영입한 것은 이례적으로,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FT 등에 따르면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의회에 출석, 내년 6월 임기가 만료되는 머빈 킹 총재 후임으로 카니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정치권과 금융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니 신임 총재는 지난 8월에도 BOE 총재 공모에 나설 것을 제의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도전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120대 BOE 총재로 최종 낙점됐다. 그동안 BOE 총재 후보로는 폴 터커 부총재와 에이데어 터너 금융감독청장, 존 비커스 옥스퍼드대 교수 등 영국 내부 인사들이 거론됐었다. 새로운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8년 단임 임기에 통화 정책 지휘권과 함께 대폭 강화되는 금융 감독권 행사 등 막중한 권한과 임무를 부여받는다. 오즈번 장관은 “카니 신임 총재는 BOE가 요구하는 금융시장 경험과 강력한 지도력을 겸비한 최적임자”라면서 “영연방인 캐나다 국적의 BOE 총재 선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카니 신임 총재는 아내가 영국인이고, 영국에서 공부했다는 점을 들어 “영국과 연고가 적지 않다.”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너필드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캐나다 재무부 등을 거쳐 2008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에 올랐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캐나다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국제 금융계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朴 5선경력·풍부한 경험 강조… 文 유신반대 시위 전력 ‘눈길’

    朴 5선경력·풍부한 경험 강조… 文 유신반대 시위 전력 ‘눈길’

    대선 후보 등록이 26일 마감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강구도도 확정됐다. 박 후보는 후보등록이 시작된 지난 25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후보자 정보에 정치인을 직업으로 표시하고 경력에는 15~19대 국회의원과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적어냈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해 5선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을 강조하고, 한나라당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새누리당의 경력을 앞세웠다. 재산은 총 21억 8104만 5000원을 등록했다. 지난 2월 29일 기준으로 19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공개됐던 재산과 변동이 없다. 이 가운데 부동산이 20억 4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이 19억 4000만원, 대구 달성군 사무실 전세권이 4000만원이었다. 지난 6월 달성군의 아파트를 1억 1000만원에 매각한 바 있으나 선관위에 접수된 자료가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해 재산 내역에는 아파트 6000만원이 그대로 기재됐다. 예금은 7815만 5000원이고 자동차는 2008년식 에쿠스와 베라크루즈 등 두 대를 소유하고 있다. 문 후보도 후보등록 첫날 일찌감치 접수를 마쳤다. 문 후보 측이 선관위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문 후보는 한 건의 전과 기록이 있다. 1975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됐던 기록이다. 전과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강제징집을 받아 특전사에 배치됐다. 1978년 제대한 뒤 사법시험을 준비해 1차에 합격했으며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 재단법인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을 지냈으며 현재 19대 국회의원 신분이다. 문 후보의 재산신고액은 12억 546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은 경남 양산시 매곡동 단독주택 1억 3400만원, 근린생활시설 3318만원, 미등기건물 798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또한 현 주소지인 부산 사상구 엄궁북로 건물 임차권 7000만원, 어머니 명의로 돼 있는 부산 영도구 남항동 아파트 8400만원도 포함됐다. 또한 차량은 2001년식 2900㏄ 렉스턴 592만원,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어머니 및 장남 명의로 6억 2614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저서인 ‘운명’과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의 인세수입은 각각 3억 6841만원, 595만원이다. 지난 2008년 출연한 법무법인 부산에 출자한 지분 23%(8370만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듬해 300만원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에 출연했다고 신고했다. 사인 간 채권 3000만원도 포함됐다. 진보진영에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와 노동자 출신의 김소연·김순자 무소속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18대 대선 후보 등록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연대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국민 여러분께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이른바 ‘종북 논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이다. 기륭전자 정규직화 투쟁으로 이름을 알린 김소연 후보는 2005년 7월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를 만들었고 2006년 8월과 2008년 8월 각각 30일, 94일간 단식농성을 한 끝에 2010년 11월 1일 정규직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6~11월 희망버스 기획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순자 후보는 지난 4·11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던 청소노동자다. 1955년생인 김순자 후보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로 2007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노조가입을 이유로 해고통지를 받자 농성을 통해 복직을 이끌어 냈다. 이후 김순자 후보는 ‘정몽준을 이긴 노동자’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던 노동계에서 두 후보가 따로 등록한 것은 진보신당과 진보좌파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노동자대통령 후보선출위원회’가 후보 선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단일화 갈등으로 독자 후보 등록 여부를 검토하던 진보신당은 결국 지난달 27일 독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김순자 후보가 이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노동자대통령 후보선출위는 김소연 후보를 내세웠다. 강지원 무소속 후보는 “한국 최초의 매니페스토(정책중심 선거) 후보가 되겠다.”며 대선 후보에 도전장을 냈다. 강 후보는 행정고시(12회) 출신으로 옛 재무부와 관세청에서 근무한 뒤 사법시험(18회)에 수석 합격해 검사로 재직했다. 1989년 서울 보호관찰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왔다. 1997~2000년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냈고 2002년 검찰을 떠난 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장,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지역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강 후보의 부인이다. 박종선 무소속 후보는 올해 84세로 이번 대선 후보들 가운데 최고령이다. 경남 남해군에 살고 있는 박 후보는 일본 법정대학교대학원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문학석사로서, 삼협기획 주식회사 사장을 지냈다. ‘선진국 길라잡이’라는 제목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경서(經書) 연구가로 소개했고 199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하동남해 지역에 출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환란 15년’의 교훈/육철수 논설위원

    중국의 마오쩌둥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槍杆子里面出政權)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요즘, 권력(힘)은 돈에서 나온다고 봐야 할 것이다. 1997년 11월 21일. 꼭 15년 전에 우리는 달러화의 위력 앞에 처참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른바 ‘IMF 사태’로 불리는 외환위기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살아났던 당시를 다시 떠올리는 것은 고통이다. 환란의 뒤에는 ‘금융 사냥꾼’ 조지 소로스가 숨어 있다.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에 따르면 소로스는 헤지펀드를 무기로 사냥감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정부 주도로 경제 발전을 구가하는 ‘아시아 경제모델’이 눈에 거슬려 공격을 결심했다. 첫 먹잇감은 태국. 1997년 7월 태국정부가 바트화를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꾼 틈을 타 공격을 단행했다. 태국은 300억 달러나 소진하면서 환율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금융폭풍은 곧바로 인접국인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를 초토화시켰다. 우리나라는 헤지펀드의 직접 공격을 받지는 않았다. 그해 10월 홍콩·타이완 등 중화경제권이 공격받으면서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당시 880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했던 타이완은 타이완 달러를 6% 평가절하하는 선에서 선방했다. 그러나 우리는 단기 외채가 많았고,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달러화를 막으려고 11월과 12월 두달 사이에 230억 달러를 소진하고 말았다. 금고에는 달랑 38억 달러가 남아 백기를 들고 IMF에 구조를 요청하기에 이른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일본은 도와주기는커녕 투자자금 140억 달러를 빼갔다. 철석같이 믿었던 미국정부(재무부)도 “한국이 맹방이지만 경제 빗장을 열려면 더 가혹하게 대해야 한다.”며 강공책을 폈다. 돈의 세계는 이렇게 총부리보다 더 냉혹했다. 환란을 끌어들인 데는 우리 경제 내부의 취약점도 적지 않았다. 과도한 단기 외채, 비대한 금융, 노동시장의 경직성, 문어발 재벌투자, 관치금융 등이 화를 불렀다. 국민이 금 225t을 모으고 기업 구조조정에 혈세 156조원을 쏟고서야 겨우 회생했다. 15년이 흐른 지금, 잠재성장률은 환란 때의 반토막으로 주저앉고 빈곤 인구는 2배로 늘었다. 외환보유고만 빼고 우리 경제는 온통 상처투성이다. 그런데도 대선 후보들은 온갖 복지 공약으로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다. 복지과잉은 재정위기로 이어지고, 종국엔 금융위기를 부를 텐데 환란의 뼈아픈 교훈을 벌써 잊은 것일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조직은 권력자의 소유물이 아니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조직은 권력자의 소유물이 아니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에 이상한 전통 하나가 생겼다. 후보들마다 정부조직을 이렇게 저렇게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쏟아내는 것이다. 이번 18대 대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과학기술과 정보기술 정책을 전담할 미래창조과학부 설치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과학기술부 및 해양수산부 부활과 정보미디어부 신설을 내걸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미래 혁신 경제를 담당할 미래기획부 신설을 주장한다. 정부조직 개편은 신중해야 한다. 잦은 개편으로 정부의 안정감이 흔들리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처의 간판과 명패를 바꿔야 하고, 명함을 다시 찍고 부처 홍보에 돈이 드는 등등은 그나마 지엽적인 일이다. 5년마다 부처 이름이 변하면 국제무대에서 대외협력과 협상 파트너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대통령이 바뀌면 정부조직 개편을 한다는 등식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현재 15부2처3위원회의 명칭을 보면 정부 수립 후 그대로 남아 있는 부처는 국방부와 법무부 정도다. 나머지는 합치고 나누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과거 내무부는 행정자치부를 거쳐 오늘의 행정안전부로 변했고,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를 거쳐 교육과학기술부라는 현재 이름으로 변했다. 과거 교통부는 건설부를 거쳐 건설교통부로 바뀌었다가 일부 기능을 떼어내 해양수산부로 독립시켰고, 다시 현 정부는 지금의 국토해양부라는 이름으로 이 모두를 합쳐 놓았다. 이름만으로 논문 한 편을 쓰고도 남을 변천사를 가진 부처는 기획재정부다. 이 부처의 뿌리는 정부 수립 당시 재부무와 기획처다. 1961년 박정희 정부가 두 부처를 합쳐 경제기획원을 만들었다. 1994년 김영삼 정부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합쳐 재정경제원으로 바꿨다. 1998년 김대중 정부는 재정경제부로 고친 후 예산기능을 대통령 직속의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으로 분리했다가 다시 이 두 조직을 합쳐 기획예산처를 설치했다. 이명박 정부는 이 모두를 합쳐 기획재정부로 개칭, 과거 경제기획원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돌고 돈 지점이 경제기획원과 유사한 기능이라면 정부조직 개편으로 얻은 것이 무엇일까? 합리성보다는 권력자의 입맛에 맞춰 개편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명박 정부로부터 멋진(?) 이름을 받은 지식경제부는 지식경제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부처 업무의 아귀가 맞지 않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노동이나 자본이 아닌 첨단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의 관리라는 목적의 이 부처는 설치 후 정보기술(IT), 생명과학기술(BT), 환경기술(ET), 그리고 문화기술(CT)과 같은 미래 첨단산업 육성의 흔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부처를 신설하면 산업 육성 혹은 서비스 개선이 뒤따라야 하는데, 지식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는 유전자 분야는 노무현 정부 때보다 후퇴했다는 것이 중론이고, 정보통신부 해체로 사령탑이 없어져 IT산업만 표류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마다 정부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결과적으로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동안의 정부 개편이 정권 담당자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점일수록 메뉴를 함부로 바꾸지 않는다. 그것이 손님에 대한 보답이자 예의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부조직을 개편하면 국민은 그때마다 새 이름에 적응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으려 여기저기 묻고 다니는 수고도 감수해야 한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국토안전부를 신설한 것 말고는 수십년간 정부조직에 손을 대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때 정부조직 개편 공약이 나오는 일도 없다. 설령 부처를 신설해도 명칭과 목적이 일치한다. 우리의 유력 후보들이 내세우듯 미래창조나 미래기획과 같은 수식어를 넣어 정부조직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면 후임 대통령은 자기 색깔에 맞는 이름으로 또 바꾸려 하고, 서비스는 같은데 이름만 바뀌는 악습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굳이 정부조직을 개편하겠다면 신중해야 하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권력자의 정부조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부조직이 되게 해야 한다.
  • [지금&여기] 국민이 먼저다/백민경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국민이 먼저다/백민경 경제부 기자

    대폭적인 조직 개편이 가시화되면서 요즘 금융 당국이 술렁거리고 있다. 각종 이익단체와 관련 공무원들은 소관 부처의 신설·통폐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 논리를 고심하고 있다. 항간에는 금융위원회 해체론이나 금융감독원 분리론 등을 주장하는 인사들을 따로 ‘접촉’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조직 개편이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융 당국은 한 나라의 경제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기본 축인 만큼 그 분리나 통합 역시 신중해야 한다. 안정적이고 공고하게 진행돼야 한다. 금융체제 개편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해당 기관장들의 행보도 바빠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연달아 참석해 “223년째 이어 오는 미국 재무부는 변화와 혁신만큼이나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보존하는데 우리나라는 역사가 5000년이나 됐는데 부처는 5년마다 바뀐다.”며 체계 개편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 역시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 신설’이란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금융감독 체계를 지금 나오는 개편안대로 전환하면 앞으로 매년 2000억원씩 5년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다. 조직 지키기보다, 득표 전략보다 국민을 앞서 생각해야 한다. 일반인이 보기엔 금융위나 금감원이나 다를 게 없다. 어느 조직이, 어느 시스템이 국민에게 더 도움이 되는지가 먼저다. 조직 개편에 앞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 배경과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 저축은행 후순위채 불완전판매 등 금융 당국의 감독과 책임 소홀로 일반 투자자들이 흘린 피눈물을 되새겨야 할 때다. 선거 때마다 유행가 가사처럼 나오는 공약이나 금융 당국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어설픈 공방이 아니라 진정한 개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진심으로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역할론을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정책·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머리를 쥐어짜야 한다.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조직 엿장수 마음대로/이기철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조직 엿장수 마음대로/이기철 정책뉴스부장

    #1. 국토해양부 해양환경 정책을 맡고 있는 A씨는 요즘 ‘멘붕’ 상태였다. 사석에서 만났던 그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장은 다음 달 7일까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하는 데다 몇 개월 뒤에 또다시 이삿짐을 싸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하면서,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서다. #2. 정보통신부 부활론이 나오면서 지식경제부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우본)를 그대로 붙잡아 두기 위한 논리 개발에 한창이다. 과거 정통부가 공중분해되면서 우본이 지경부에 안겼다. 당초에는 디지털시대 지식경제에 맞지 않다며 우본을 ‘미운 오리새끼’처럼 탐탁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금 수신고 60조원에, 조직원이 3만 5000여명에 이르는 데다 중앙부처에는 없는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우본의 장점을 깨달은 것이다. 향후 업무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지경부는 우본 수성전략 마련에 ‘열공’이다. 요즘 관가의 풍속도다. 세종시 이전에 대선 후보들의 정부조직 개편 공약이 겹치면서 크게 뒤숭숭하다. 주요 대선 후보 3명은 미래과학부·중소상공부·미래기획부·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해양수산부·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 부활 등을 공약하거나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기회균등위원회, 재벌개혁위원회, 교육개혁위원회 설치 등과 함께 정책과 기능별 각론으로 들어가면 더욱 복잡하다. 61만여 행정부 공무원들이 자기가 몸담은 조직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고위 공무원들은 장·차관 자리가 몇 개 더 생기는지, 아니면 사라지는지에 주파수를 맞춘다. 후보들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정을 이끌 철학이나 방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표를 의식한 즉흥적 결과물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후보들이 관련 업계를 찾아가면 중앙정부의 행정기관 설치를 선물처럼 하나씩 안긴다. 수산인한마음전진대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했다. 과학기술계 사람들을 만나면 과학기술부 부할을 말한다. 또 이익단체는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을 갖고 와서 후보에게 내민다. 중소기업부 신설과 정보통신부 부활이 업계의 로비로 잉태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세미나까지 열면서 더 치열하게 로비했다. 작은 정부를 말하면서도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정부만능주의 발상이다. 여기를 떼서 저기에 붙이고 하는 ‘엿장수 맘대로’ 개편은 안 된다. 정부의 효율성이나 국민 서비스가 떨어질 게 뻔하다. 5년 단위로 정부조직을 뒤흔드는 것은 문제라는 게 국민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부처 개편으로 조직을 세팅하는 데 1년, 새로운 정책목표를 짜고 적응하는 데 1년이 걸렸다. 과거 수많은 조직개편의 결과가 알려준다. 5년 단임제에서는 2년은 시간낭비다. 정부 부처를 규정한 정부조직법은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법률 제1호였다. 이후 정권에 따라 정부조직의 부침은 변화무쌍했다. 당시 11부, 4처, 3위원회 가운데 지금까지 명칭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국방부와 법무부뿐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 파워 ‘4무(務)’ 부서 가운데 내무부, 외무부, 재무부는 성형수술을 거듭한 끝에 딴판으로 변했다. 너무나 많은 부처가 명멸해 담당자들도 헷갈려 한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의 경우 큰 변화가 없다. 미국 최초의 행정부 기관인 국무부는 설치 2개월 만인 1789년 9월 명칭 변경 이후 223년째 그대로다. 지난 50여년간 신설된 부서는 교통부, 에너지부, 교육부, 보훈부, 국토안보부 등 불과 5개다. 정부 조직이 신성불가침이라는 것이 아니다. 시대적 소명과 요구, 차기 대통령이 실현할 최우선적 가치와 정책 목표에 따라 정부조직이 개편되는 것은 당연하다. 차기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이 아니라 임기 이후 5년, 10년을 내다보는 정책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조직은 승자의 전리품도, 실험 대상도 아니다. 국민 서비스 기관이다. chuli@seoul.co.kr
  • 탈세 의혹 지도층 2059명 공개 그리스 언론인 개인정보 위반 혐의 체포

    탈세 지도층 명단인 일명 ‘라가르드 리스트’를 공개해 그리스를 발칵 뒤집어놓은 언론인이 28일(현지시간) 체포됐다. 그리스 탐사보도 전문지 ‘핫독’의 편집장 코스타스 박세바니스가 지난 27일 HSBC은행 스위스 지점에 계좌를 보유한 그리스 지도층 인사 205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가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 명단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재임하던 2010년 탈세 조사 공조를 위해 그리스 재무장관에게 건네준 것으로 ‘라가르드 리스트’로 불린다. 명단에는 현직 하원의장, 재무부 간부, 기업인 등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이 스위스 비밀 계좌에 보유 중인 돈은 2007년 기준으로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400억원)에 이른다. 임금, 연금 등이 축소돼 정부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그리스 국민들은 ‘정부가 이들의 불법 행위를 덮어준 게 아니냐.’며 정부 쪽으로 화살을 돌릴 태세다. 한편 그리스 금융범죄수사대(SDOE)가 탈세나 재산 해외도피 등과 관련, 은행 등 금융기관에 요청한 개인이나 기업의 계좌가 5000여건에 이른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의회 청문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사 1호 정헌배 중앙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사 1호 정헌배 중앙대 교수

    폴 발레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그대가 생각한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곧 그대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얼핏 들어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 아닐까 싶다. 생각을 프랑스 ‘코냑’으로 옮겨본다. 프랑스의 코냐크 지방의 주민은 불과 1만 9000여 명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작은 읍 규모이다. 그런데 여기에 코냑 회사가 3000여 개가 있고 세계 200여개국에 수출한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잘사는 고장으로 소문나 있다. 그럴 것이, 국제공항이 있고 매년 영화제도 열릴 만큼 문화적으로도 풍요롭다. 왜? 단지 ‘코냑’이라는 술이 세계인들의 가슴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술꾼이든 아니든 코냐크 지방은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코냐크 지방의 사람들은 ‘코냑’을 안 마신다. 대신 주변 지역에서 생산하는 값이 싼 포도주를 마신다. ‘코냑’이 세계적인 명품주가 됐기 때문이다. 좀 더 외국인들에게 많이 마시도록 하는 수출전략과 배려의 차원이기도 하다. 코냐크 지방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 대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코냑을 몇 년, 몇십 년씩 오랜 세월 숙성시켜 세계인들에게 그 ‘가치’를 선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코냑이나, 스카치 위스키, 포도주처럼 오랜 세월 숙성된 ‘빈티지’를 가진 우리의 전통술이 있을까. 결론은 ‘없다’라는 게 대체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없다’를 ‘있다’로 바꾸는 사람이 있다. 국내 유일이자 대한민국 술박사 1호로 알려진 정헌배(57) 중앙대 교수가 그 일에 매진하고 있다. 때마침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를 맞아 정 교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이 축제에서 자문역할을 하며 우리술을 세계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가을비가 쏟아지는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안성에 있는 ‘정헌배 전통주 연구소’에서 정 교수를 만났다. 연구소 안에는 누룩이 익어 술이 발효되는 냄새로 가득했다. ●“名酒는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자부심” “여기는 술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술을 만들어내는 방앗간입니다. 술을 숙성시키는 것을 연구하고 분석해내는 곳이지요. 술을 좋아하고 또 특정한 날을 기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빈티지가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이지요. 술은 살아 숨 쉬는 옹기나 오크(참나무)통 속에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며 맛과 색상, 향기와 성분 등도 변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숙성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알코올을 ‘천사의 몫’이라고 찬양을 합니다. 까닭에 숙성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의 술도 이제는 ‘빈티지’로 가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술 가운데 예를 들어 막걸리는 대개 10여 일 안팎의 숙성과정을 거쳐 시중에 나오지만 코냑이나 위스키는 17년, 21년, 30년 그리고 심지어는 100년 등 오랫동안의 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그만큼 ‘명품주’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한다. “술은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저장성도 뛰어나 금방 팔리지 않아도 큰 걱정이 없다.”라면서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지역특성을 반영하기에도 좋은 제품이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고부가가치의 상품성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확실히 검증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젠 우리의 전통술도 숙성연한을 길게 해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명품주로 만들어야 할 때가 됐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그런 명품주 생산과 함께 아름다운 음주문화를 갖자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명주(名酒)라는 것은 전통적 가치를 대물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대표적인 명주를 갖고 있고 후손들에게 물려줍니다. 프랑스의 코냑이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내로라할 만한 주종이 없어요. 이제는 우리도 100년 묵은 술과 아름다운 술 문화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이런 생각에 4년 전부터 우리의 전통 특산물인 인삼과 안성 지방의 쌀을 원료로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문을 듣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부부가 결혼식 30주년을 4~5년 앞두고 미리 주문하는 술, 자식이 부모 회갑 기념식 때 선물로 준비하는 술, 결혼 후 첫 자식을 낳은 부부가 나중에 자녀의 결혼식 때 줄 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에 맞춰 ‘노사모’에서 주문한 술, 대학입학을 기념하기 위한 술 등 제각기 사연이 많다. 얼마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때 사용하고자 위스키 60병을 미리 만들어놓는 일도 이와 같은 것이다. 주문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인삼주 술도가에서 직접 술을 담그는 행사를 하는 때도 있다. 담근 술은 지하 숙성고에서 최소 3년 이상 숙성과정을 거쳐야 찾아갈 수 있다. 요즘 들어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외국 관광객들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담근 ‘빈티지 인삼주’(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는 인삼주는 소주에다 인삼을 담는 것이지만 이곳 인삼주는 인삼을 쪄서 홍삼화한 다음 누룩과 함께 위스키나 코냑처럼 오랜 시간 숙성시킨다.) 술독은 모두 2000여 통. 지하숙성고에 내려가 봤더니 이 술독들은 대금과 가야금 등 우리의 전통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숙성되고 있었다. 술독마다 각 사연을 담은 내용과 술 주인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방송인 주병진씨 등 알 만한 인사들의 이름도 꽤 많이 눈에 띄었다. 대학교수인 그가 어떻게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어릴 적 그의 꿈은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대구 경상중학교와 고교 시절만 해도 트럼펫을 불며 그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음악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영남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는 장차 멋진 군인의 길을 걷고자 학군단(ROTC)에서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한 달만에 시력미달로 중도에 하차했고 바로 민방위에 편입됐다. 이 무렵 그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장학금을 받게 됐다. 국가의 고마움을 느끼게 된 그는 수출 보국에 도움되는 일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술 전문가가 되기로 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수출이며 농산물 가공품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때 명주는 그 나라의 사회, 문화적 자부심이며 술은 전통적 가치와 사랑의 대물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술문화는 국적과 민족성이 뚜렷해 나라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대학 3,4학년 때 프랑스어 공부를 했으며 졸업 후 1년 동안 직장 다니며 유학자금을 마련한 뒤 ‘생각했던 대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남부 프랑스 몽펠리에 있는 폴 발레리 대학에서 6개월간 프랑스어 공부를 할 때 폴 발레리의 명언을 접하면서 감동을 받았다. 이후 파리 9대학 박사과정(술 마케팅)에 들어갔다. 그는 이때 ‘프랑스 포도주 시장 제도 및 유통연구서’ ‘맥주의 중장기 소비예측’ 등 발효주 중심의 연구에서 세계적인 소비량을 자랑하는 럼, 보드카, 위스키, 코냑 등 증류 숙성주 연구로 점차 확대시켜나갔다. 아울러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 지역을 다니면서 논문 자료를 수집했다. 결국 ‘세계 주류시장의 국제 마케팅 전략과 전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상이 빚은 名酒는 후손들과 뜨겁게 이어주죠” “프랑스에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알고 지내던 친구가 저를 집으로 초대하더군요. 식사를 마치더니 친구가 ‘파라다이스에 갈래?’라고 제의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룸살롱 같은 술집인가 했어요. 그런데 지하의 술 저장고에 데려갔습니다. 술통이 많이 있더군요. 친구는 한 통을 가리키면서 ‘우리 아버지가 내가 태어난 것을 기념해서 담그신거야.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어 마시라고 하셨지’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며 술을 한 모금 마셨더니 그 친구의 조상과 잠시 연결되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정 교수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우리가 제사를 지낼 때 음복하는 이유도 조상과 만나는 일이며 특히 조상이 빚은 명주는 후손들과 또 한 번 뜨겁게 연결되는 일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의 꿈은 ‘우리 술의 세계화’이며 ‘아름다운 음주문화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인삼주 숙성 등과 관련해 특허 4개를 갖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또 대학에서 아름다운 음주문화와 술은 인류가 아닌 동물이 먼저 마셨다, 소주는 아랍의 향수 제조법에서 유래했다는 등의 술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등도 강의한다. 또 ‘술나라 헌법’과 ‘술나라의 십불출(十不出)’ 등의 흥미로운 내용도 가끔 설파한다. 술 안 마시고 안주만 먹는 사람, 남의 술로 제 생색을 내는 사람, 술잔 잡고 잔소리하는 사람, 술 먹다가 딴 곳에 가는 사람, 술 먹고 따를 줄 모르는 사람, 남의 술만 먹고 제 술을 안 내는 사람, 술자리에서 축사를 오래한 사람 등이 십불출에 포함된다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정헌배 교수는… 1955년 구미에서 태어났다. 경상중과 경북사대부고를 나온 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1979년 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폴 발레리 대학에서 어학공부를 마치고 파리9대학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1984년 이 대학에서 ‘술 마케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3월부터 현재까지 중앙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재무부 세제발전심의위원, 농림부 전통주심사위원 등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개혁위원회, 청소년보호위원 자문교수로 활약하면서 우리나라 주류산업 정책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술이 제조, 판매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청소년 대학생의 음주문화 개선을 위해 중앙대에 교양과목으로 ‘명주와 주도’라는 과목을 개설해 직접 강의하면서 음주문화시민연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우리술 세계화를 위해 2003년 ‘정헌배 인삼주가’를 설립,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안성에 ‘세계명주마을’을 포함한 우리 술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류제조 특허4개와 옹기독 실용신안 등 다수의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술나라 이야기’(2011) 등이 있다.
  • ‘공직열전 2012’ (47)금융위원회

    ‘공직열전 2012’ (47)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시장의 파수꾼이 돼야 한다.” 김석동(SD) 금융위원장이 자주 쓰는 말이다. 금융 제도를 만들고 각종 인·허가 및 제재 업무를 관장하며, 시장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금융정책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가계부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 ‘시장 안정의 최후 보루’라는 위원회의 사명을 당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국민들과 직결된 대한민국 금융정책이 이 안에서 나오는 만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금융위는 2008년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 기능과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 기능이 통합돼 설립됐다. 6개국과 금융정보분석원으로 구성됐으며 총 249명이 재직 중이다. 지난 4일엔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 건물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김 위원장에게는 ‘영원한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국제수지·환율을 총괄했던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이었다. 1999년 대우사태,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SD가 말하면 시장이 귀를 기울인다.”고 할 만큼 35년간 금융 외길만 걸었다. 공무원들 가운데 이니셜로 불리는 대표적 인물이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추경호 부위원장은 거시·미시 모두에 밝은 관료로 꼽힌다.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 당시 경제정책국 주무 서기관 출신으로 동기들 사이에서도 ‘에이스’로 불렸다. 정은보(행시 28회) 사무처장은 선이 굵은 호남형으로 불린다. 시야가 넓고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정책과장, 금융정책국장을 두루 거치면서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었다. 이병래(행시 32회)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1999년 대우사태를 수습할 때부터 주무 서기관으로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로 불린다. 2005년 부동산 가격 폭등 당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도입 등의 금융 부문 대책은 고승범(행시 28회) 금융정책국장의 작품이다. 이 제도 덕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의 타격이 적었다는 대내외 평가까지 나왔다.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이라는 수식어도 이때 생겼다. 정지원(행시 27회) 금융서비스국장은 빈틈없는 일처리로 재경부 인력개발과장 시절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의 총애를 받았다. 대학교 3학년 때 최연소로 행시에 합격했다. 김용범(행시 30회) 자본시장국장은 증권제도과 등 자본시장 관련 사무총괄 업무를 맡으며 잔뼈가 굵었다. 코스닥 시장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실무통이지만 국제기구에서 인정받는 경제학 박사일 만큼 이론에도 밝다. 이해선(행시 29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이례적으로 옛 상공부(지식경제부) 출신이다. 금감위에서 다른 부처 고급인력을 뽑을 때 자리를 옮겼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현재 금융시장 복병 가운데 하나인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태종(행시 29회) 기획조정관은 옛 재무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감위를 거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고 깔끔한 업무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글 잘쓰는 공무원으로도 유명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2012 국감] 거래소 임원 15명 중 13명이 ‘낙하산’

    한국거래소의 ‘모피아(Mofia·재무부를 뜻하는 MOF와 마피아를 합친 말) 낙하산’ 인사가 여전히 심각했다. 특정 증권사 출신들이 이사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봐주기’ 논란도 일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임명된 임원 15명 중 13명이 정부 부처나 외부기관에서 임명된 ‘낙하산’이었다. 이 중 ‘모피아’ 출신이 9명이다. 현 임원 7명 중에서는 4명이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김성배 상임감사는 재정부 외환제도과장을 지냈고, 김도형 시장감시본부장은 조세정책국장,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이호철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산업정책 과장을 지냈다. 거래소의 올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1억 1453만원)는 지난해와 더불어 국내 268개 공공기관 중 가장 높다. 공공기관 평균 연봉(5887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2009년(1억 600만원)보다도 올랐다. 지난해 거래소 이사장 연봉은 2억 6500만원, 본부장은 2억 2100만원, 상임감사는 1억 8600만원이라 ‘낙하산 인사’로 인기가 높다는 지적이다. 특정 증권사 출신들이 임원으로 대거 포진한 것도 문제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봉수 이사장은 키움증권 대표이사 출신인데 이사장과 같은 회사 출신인 권용원 현 키움증권 대표이사와 장범식 교수(전 키움증권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로 있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수많은 공익대표 후보들 가운데 이사장과 같은 회사였던 사람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대선후보 정부조직 개편안] 국방부·법무부·대검 60여년간 ‘무풍지대’

    중앙정부의 장관급 부처들 가운데 1948년 정부 수립 당시의 이름과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은 국방부, 법무부, 대검찰청 세 곳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무(務)’자가 들어간 막강한 파워의 부서들은 법무부를 제외하고 모두 이름이 바뀌었다. 내무부는 총무처와 통폐합 등의 과정을 거쳐 행정안전부로, 재무부는 경제기획원과 통합했다가 금융위원회 분리 과정을 거쳐 기획재정부로, 외무부는 외교통상부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반면 철새처럼 떠돈 정책 기능도 있다. 대표적으로 문교부에 있던 체육 기능은 체육부(1982년), 체육청소년부(1991년), 문화체육부(1993년), 문화체육관광부(2008년)로 개편됐다. 여성가족부도 비슷한 부침을 겪었다. 여성 정책과 관련된 업무는 1988년 정무장관실에서 출발했다. 1998년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로 기능이 넘어갔다가 2001년 여성부로 이관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日, 美 국채 보유량 中 바짝 추격

    일본이 지난 8월 미국 국채를 중국보다 더 많이 사들이면서 미 국채 보유 규모도 중국을 바짝 추격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7일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일본이 지난 8월 미 국채를 53억 달러어치 사들여 중국보다 매입이 10억 달러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1조 1215억 달러로 늘어나,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의 1조 1536억 달러에 근접했다. 금융가에서는 이 같은 속도라면 일본이 조만간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9월 미 국채 보유에 있어 일본을 제쳤으며, 지난해 7월에는 최고치인 1조 3159억 달러까지 늘렸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9070억 달러에서 1조 1215억 달러로 2100억 달러 이상 늘어났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1조 2785억 달러에서 1조 1536억 달러로 오히려 줄었다. 중국의 미 국채 매입이 줄어든 것은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외환 보유고의 국채 전환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비슷해진 시점은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두 대선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중에 나온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중국으로부터의 대규모 차입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 리서치 업체인 BTIG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댄 그린하우스는 “미국이 중국뿐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대거 차입하고 있으며, 일본이 중국만큼 많은 돈을 미국에 빌려주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벤 버냉키의 4년도 대선에 달렸다

    다음 달 6일 미국 대선이 끝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도 바뀔까.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수성에 성공했을 경우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를 가정해 연준 의장 하마평에 대해 보도했다. 일단 누가 당선되더라도 벤 버냉키 현 의장은 2014년 1월 31일까지 임기를 보장받는다. 오바마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버냉키를 4년 더 유임시킬지가 관심이다. 경질할 경우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후보로 거론된다. 서머스는 재무장관과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지내 이론상으로는 적격이지만 고집이 너무 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도 적이 많다는 게 흠이다. 옐런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6년이나 지내 연준 조직에 정통하다. 퍼거슨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밑에서 7년간 부의장을 지냈다. 롬니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버냉키를 4년 더 기용하지는 않겠다고 공언했다. 롬니 행정부의 연준 의장 후보로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글렌 허버드 전 NEC 의장이 강력하게 거론된다. 테일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국제차관을 맡았다. 허버드는 ‘부시 감세안’의 설계자다. 이 밖에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그레그 맨키우 하버드대 경영학과장, 케빈 와시 전 연준 이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롬니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CEO 출신 ‘제3의 인물’이 파격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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