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무부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원도심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피지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대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화폐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30
  • [공직 파워 열전] 공정위 시장감시국장

    [공직 파워 열전] 공정위 시장감시국장

    ‘경제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기업들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고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공정위의 업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대기업의 시장독점,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에 대한 ‘갑의 횡포’ 등을 적발하고 수천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공정위는 경제민주화의 선봉장이다. 공정위 안에서도 ‘기업 잡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요직이 있다.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를 총괄하는 시장감시국장이다. 시장감시국장의 조사 대상은 건설, 금융, 에너지, 제조업, 의료,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등 모든 산업으로 업무 범위에 제한이 없다. 공정위 업무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에이스’만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이유다. 2008년 3월 출범한 시장감시국은 2005년 12월 대대적인 직제 개편으로 생긴 시장감시본부가 전신이다. 이전에는 독점국 내의 과 단위에서 시장감시국의 업무를 맡았다. 역대 시장감시국장들의 이후 경력도 화려하다. 이들은 공정위 부위원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주로 거쳤다. 공정거래위원장에 주로 외부 출신 인사가 임명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감시국장이 부위원장을 비롯한 1급 이상 고위직으로 가는 승진 코스인 셈이다. 초대 국장(당시 시장감시본부장)인 김병배 전 부위원장은 철저한 업무 처리로 유명했다. 미국 변호사,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경쟁법에 대한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다. 김 전 부위원장은 2005년 12월 컴퓨터 운영체제에 윈도 미디어 서버 프로그램 등을 끼워 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코퍼레이션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에 330억원의 과징금을 매기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주순식 전 상임위원은 꼼꼼함의 대명사다. 업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메모지에 깨알같이 적어 책상 이곳저곳에 붙여 놓는 버릇이 있었다. 직원들은 물론 딸도 주 전 상임위원에게 메모지를 생일선물로 줄 정도였다. 김원준 전 사무처장(직무대리)은 덩치는 작아도 카리스마 넘치는 상사로 기억된다. 1993년 10월 전북 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 당시 배에 탔던 13명의 공정위 직원들 중에서 살아남은 3명 중 한 사람이다. 시장감시국장으로 일할 때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행위를 적발해 6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철수 전 사무처장은 보고서 잘 쓰는 방법을 주제로 직원들에게 따로 강의까지 했던 ‘보고서의 달인’이다. 깐깐하고 치밀한 성격 때문에 직원들이 어려워했지만 같이 일하면 배울 점이 많은 상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정위에서는 요즘도 한 전 사무처장 밑에서 일했는지 여부만 봐도 사무관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신영선 현 사무처장은 2012년에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와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가 단말기 공급 가격에 보조금을 포함시켜 가격을 올린 뒤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것처럼 속인 불법행위도 적발했다. 김재중 현 시장감시국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답게 선이 굵고 보스 기질이 있다. 김 국장은 지난해 통행세 관행 금지 등 경제민주화 핵심 과제를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을 지휘했고,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 공정위 역사상 최초로 동의의결 제도를 적용해 처리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침입자 칼 못 막고, 시민들 길 막은 백악관 경호실

    [World 특파원 블로그] 침입자 칼 못 막고, 시민들 길 막은 백악관 경호실

    “백악관에 깊숙이 들어간 침입자는 막지 못하고서 왜 무고한 시민들한테 피해를 입히나요.” 30일(현지시간) 백악관과 재무부 건물 옆 길인 워싱턴DC 15가에서 만난 젊은 여성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백악관 정문 앞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지나 공원을 거치면 사무실에 5분 내 도착하는데 비밀경호국 관계자와 경찰이 가로막는 바람에 한참을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백악관 관계자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는 설명에 “며칠 전에는 담만 몇 개 더 설치하더니 왜 뒤늦게 출입을 통제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기자도 백악관과 가까운 14가에 있는 내셔널프레스빌딩 사무실까지 걸어가다가 백악관 앞 공원 입구에서 저지당했다. 공원 펜스를 한참 돌아 사람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15가를 지나가니 평소보다 15분이나 더 걸렸다. 경찰은 “경호 강화 차원에서 검문 및 통제를 하게 됐다”며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연결된 라피엣 공원은 관광 명소다. 그런데 지난 19일 발생한 백악관 침입 사건으로 사방에 삼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적막감만 감돌고 있었다. 비밀경호국은 당시 체포한 침입자 오마르 곤살레스가 백악관 담을 넘은 뒤 중앙관저 현관문에서 경호요원에 잡혔으며 무기를 소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그가 접이용 칼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열흘 뒤인 29일에는 백악관 내부 이스트룸까지 들어갔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비밀경호국이 임무를 소홀히 했을 뿐 아니라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 것이다. 게다가 무조건 바리케이드를 치고 통제를 강화해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야기하면서 비밀경호국의 위상은 더욱 땅에 떨어지게 됐다. 이를 의식했는지 30일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호된 질책이 이어지자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장은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누군가 옷을 벗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 정부가 테러로부터 가장 먼저 지켜야 하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동맹 논리냐 경제 실익이냐… 美·中 금융패권 겨루기에 곤혹

    동맹 논리냐 경제 실익이냐… 美·中 금융패권 겨루기에 곤혹

    한국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유보를 결정한 데는 동맹 논리를 앞세운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자국 중심의 금융 질서 구축을 밀어붙이고 있는 독불장군식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의 곤혹스러운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의 AIIB 가입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부, 재무부 등 각 대화 채널의 고위급 ‘입’을 통해 집요한 반대 공세를 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AIIB 가입 문제가 양국 간 동맹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미측이 경고하는 등 압박 수위도 거셌다는 지적이다. 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들어 한국과의 각종 양자 회담에서 강경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달 20~21일 호주 케언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캐럴라인 앳킨스 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이 우리 측의 AIIB 불참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엔총회를 계기로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의 AIIB 연내 가입 움직임을 우려하며 유보 취지의 발언을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 같은 전방위적인 반대 표명은 우리 측의 AIIB 가입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구체적 정보를 토대로 진행됐다는 관측이다. 우리 정부는 8월 초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등 유관부처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AIIB 가입을 유력하게 검토했고, 지난 7월 기준으로 3665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 외환보유고에서 50억 달러 규모를 AIIB에 지분 투자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가입국을 대상으로 한 4차 AIIB 설명회에 우리 측이 참석하는 등 한·중 간 협의가 지속됐다. 미국은 당초 한·중 정상회담 이전까지만 해도 원론적인 우려 표명 수준에 머물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AIIB 참여를 요청한 이후 협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의 우려는 구체적인 반대 표명으로 변했다. 우리 측의 대미 설득도 상당한 난항을 겪었다. 미 재무부 고위 관료는 시 주석 방한 후 한국 측의 AIIB 가입을 설명하기 위해 방미한 우리 측 인사에게 “한국이 (AIIB) 깃발을 들어 올려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인식을 전했다. 이는 미국의 다른 우방국보다 먼저 한국이 AIIB에 가입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가입이 몰고올 정치 경제적 파문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우방인 필리핀과 싱가포르뿐 아니라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대립하고 있는 베트남까지 20여개의 아세안 국가들이 이달까지 중국과의 AIIB 가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가입을 종용하면서도 협의 과정에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중국의 이중적 태도 역시 우리 측 선택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AIIB 지배구조 개선과 우리 측 지분율에 따른 수석부총재 배정 등 한국 요구에 대해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냉정하게 선을 긋는 등 중국 중심적 AIIB 운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끝까지 가겠다던 임영록 “모든 것 내려놓겠다”

    끝까지 가겠다던 임영록 “모든 것 내려놓겠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징계 무효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KB지주 등기이사 직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태도다. 이로써 5개월 넘게 끌었던 ‘KB사태’는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차기 회장 선임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KB금융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 전 회장은 28일 자신의 법무대리인인 화인(법무법인)를 통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지난 16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29일자로 취하한다”고 밝혔다. 임 전 회장은 금융위가 지난 12일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와 관련해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리자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KB지주이사회가 자신을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한 뒤에도 등기이사 직은 유지해 왔다. 하지만 임 전 회장은 등기이사 직도 사퇴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한다.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앞으로 충분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태도 변화의 변(辯)을 밝혔다. 이어 “KB금융그룹의 고객, 주주, 임직원 및 이사회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KB금융이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으로 조속히 안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가겠다”던 임 전 회장이 마음을 바꾼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의 본심과 관계없이 이런 맞대응이 ‘자리’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 전 회장은 “범죄행위에 준하는 잘못을 한 게 없다”며 징계처분에 몹시 억울해 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금융당국이 검찰 고발까지 한 상황에서 자진 사퇴하면 ‘뭔가 찔리는 게 있어 백기를 든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임 전 회장이 ‘결사항전’을 결심한 배경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억울함’에 동조하는 시각보다는 ‘집착과 욕심’으로 보는 부정적 시각이 더 늘었다. 불교 신자인 임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태도를 바꾼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경제관료(행정고시 20회) 출신으로서 정부와 맞서면 결국 필패(必敗)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자신의 버티기로 KB금융이 받게 될지도 모를 불이익, 후배인 신제윤 금융위원장(행시 24회), 최수현 금융감독원장(행시 25회)과 얼굴 붉히며 계속 싸워야 한다는 부담감, 아무리 “나는 다르다”고 외쳐대도 ‘모피아(재무부+마피아) 낙하산’에 대한 싸늘한 여론, 이사회까지 돌아선 마당에 몇 년에 걸친 소송전에서 이긴다고 해도 실익이 별로 없다는 점 등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검찰과의 일전 불사 등으로 “정말 찔리는 게 없는 모양”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어느 정도 명예가 회복된 것도 그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중) 정부의 ‘낙하산 근절 의지’ 시험대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중) 정부의 ‘낙하산 근절 의지’ 시험대

    KB사태를 가까이서 지켜본 한 금융권 인사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결사항전을 결심한 데는 (회장후보추천위원인)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얻어 정정당당하게 회장으로 뽑혔다는 자존심도 크게 작용했다”면서 “정권이나 현직 모피아(재무부+마피아)들에게 빚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니까 억울함이 더 컸던 것”이라고 전했다. 임 전 회장은 행정고시 20회로 정통 모피아로 분류된다. 자신을 ‘차원이 다른 모피아’로 생각하는 임 전 회장은 이번 사태를 ‘서로 다른 줄을 잡고 내려온 두 개의 낙하산이 부딪친 결과’라는 세간의 해석에 몹시 불쾌해한다. 하지만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정권과 연관이 없었다면 회장에게 그렇게 강하게 반기를 들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9일 서울 중구 명동 KB지주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후임 회장 인선 절차 등을 논의했다.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대한 빨리 인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중순까지 최종 후보 1명을 추려 오는 11월 14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현직에서 물러난 한 모피아는 “KB사태의 출발점은 정치권에서 다른 사람을 심기 위해 (임 전 회장을) 흔든 데 있다”면서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임 전 회장) 자신도 모피아를 배경으로 그 자리에 앉은 만큼 후배(신제윤 금융위원장)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비켜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낙하산 윤리’라는 희화화된 표현 밑바닥에는 낙하산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식이 깊숙이 배어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눈먼 떡고물(주인 없는 금융사 수장 자리)을 먹으려는 정치권과 관료집단의 이런 인식과 행태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KB사태 재발을 막기 어렵다”면서 “낙하산 인사를 원천 차단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정부는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일절 입김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B회장 후임 인선이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근절 의지를 시험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지주사 체제는 은행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은행장은 (회장에게) 휘둘리려 하지 않으려 하고 회장은 그룹을 장악하려 한다”면서 “이런 특성을 감안하면 회장이 행장을 겸하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은행 못지않게 증권, 보험 등 비(非)은행업도 균형 있게 키우자며 도입한 게 지주사 체제인데 정착 과정에서 삐걱댄다고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시키는 것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과 KDB금융지주가 회장·행장 겸직 체제이지만 ‘민영화’와 ‘무늬만 지주사’라는 각각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교수는 “어차피 국내 지주사들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현실론 측면에서 겸직 체제가 낫다는 것일 뿐, 반드시 그것이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회장과 행장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하게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회장과 행장을 따로 둘 경우 회장에게 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사장단 인사권을 확실히 주고 그 대신 책임도 철저히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면 이사회가 ‘경영진 거수기’나 ‘정권 방패막이’ 역할에서 벗어나 경영 감시와 견제라는 제 기능을 해야 한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책임자인 사외이사들이 회장 인선 작업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성낙조 노조위원장은 언론에 거론된 차기 회장 후보들에게 “(낙하산 고리를 끊으려면)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회장직을 고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자필 편지를 일일이 보내기도 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정권에 맞섰던 금융권 수장들의 말로는?

    정권에 맞섰던 금융권 수장들의 말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직무정지 상태)의 자진사퇴 거부로 KB사태가 ‘정권과 임 회장 간의 힘겨루기’로 옮겨갔다. 이상한 변질이기는 하지만 금융권 수장이 정부와 맞서면 ‘필패’(必敗)라는 것은 누구보다 경제관료 출신인 임 회장(행정고시 20회)이 잘 안다. 그럼에도 임 회장은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정권과 전면전에 들어갔다. 이는 17일 이사회에서 자신의 해임안이 논의되더라도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울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권과 맞섰던 가장 대표적인 이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행시 17회인 이 전 이사장은 2008년 3월 경제관료 생활을 끝내고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명박(MB) 정부가 갓 출범한 때였다. 새 정권은 거래소 수장에 ‘대선 공신’을 앉히고 싶어 했다. 알아서 비켜줄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요지부동이었다. 경제관료 선후배들을 총동원해 겁박도 하고 읍소도 해봤지만 이 전 이사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공모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뽑혔는데 (새 정권의 입맛에 안맞다고) 왜 물러나야 하느냐”는 항거였다. 정부는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해버린 것이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정부 감사는 차치하고 급여나 채용에 엄격한 제한을 받게 된다. 그에게 동정적이던 임직원들조차 원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이 전 이사장은 ‘억울함’을 뒤로하고 취임 1년 7개월 만인 2009년 10월 물러나야 했다. 올 초 세상을 떠난 김정태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도 정권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노무현 정권은 2004년 2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앉히면서 몇 가지 주문을 전달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김정태를 내쫓으라”는 것이었다. 당시 김 행장이 왜 노무현 정권에 찍혔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주주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시했던 고인은 여기에 위배되면 정부를 향해서도 단호히 “노”(NO)라고 했다. 은행 이익만 중시하고 공적인 역할을 경시하는 그의 행태가 ‘386진영’에는 눈엣가시였을 수 있다. 그해 9월 금감위(현 금융위)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 회계 처리과정에서 5500억원이 변칙 처리됐다며 고인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렸다. 결국 그는 연임의 꿈을 접고 한 달 뒤 물러나야 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정권의 뜻을 거스르고 자리 욕심을 내다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09년 12월 그가 KB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되자 금융감독원은 곧바로 대규모 조사인력을 급파했다. 임직원 컴퓨터는 물론 강 전 행장의 운전기사, 심지어 사생활까지 파헤쳤다. 결국 강 전 행장은 취임도 못해보고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정권과 맞섰지만 막판 대응이 다소 달랐던 사례도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다. 집권 후반부로 가면서 MB정권은 ‘4대 천왕’의 존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 이런 기류를 외면하고 김 전 회장은 2011년 기어코 3연임에 성공한 뒤 이듬해 4연임 도전의사까지 내비쳤다. 정권의 압박 강도가 세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집권세력에 부담되는 ‘존재’는 미리 정리하자는 게 정권의 속내였다. ‘역사적인 도전’과 여기에 따를 ‘대가’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뇌하던 김 전 회장은 4연임 목전에서 미련없이 회장직을 던졌다. 아무리 하나금융이 정부 지분이 별로 없는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맞장’ 뜨면 진다는 것을 ‘롬멜’(사막의 여우, 김 전 회장 별명)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통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로서 이런 역대 사례를 때로는 직접 주도하고 때로는 지켜봤던 임 회장이 정권과 전면전에서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현장 뛰는 중구 명예구청장들

    현장 뛰는 중구 명예구청장들

    “중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쁩니다. 관광특구에 걸맞은 볼거리, 기반시설 등이 마련되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습니다.” 중구 명예구청장에 뽑힌 오무영(73·이북5도 신문사 회장)씨는 15일 이같이 야무지게 각오를 다졌다. 오씨는 “명동, 남대문, 동대문 등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지만 여전히 낙후된 곳이 많다”면서 “서울 한복판 중구에 명실상부 대표 관광명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재무부 감사관, 롯데카드·비씨카드 사장을 지낸 오씨는 전공을 살려 명예구청장 역할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시 입을 앙다물었다. 구는 16일 열리는 동장회의에서 일일 명예구청장 위촉식을 한다. 정창수 중부시장 상인회 회장, 김경수 중구문화원 수석부원장, 손덕수 민통중구 협의회장, 이용무 동화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성호 황학동 생활체육회 고문 등 6명이 선정됐다. 구는 후보자 공개 모집에서 사회적 공헌도, 해당 분야 대표성, 봉사정신, 구정 관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매월 넷째 주 화요일 1명씩 연 2회 1년을 임기로 무보수 명예직으로 뛴다. 오씨가 오는 23일 첫 테이프를 끊는다. 명예구청장은 교육, 문화·체육, 복지·종교, 주택, 경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 6개 분야에서 근무한다.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현안 업무를 자문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한다. 구정 관련 주요 행사에 참석하고 민생 현장으로 나가 여론을 수렴하거나 구민 불편 사항 등을 접수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명예구청장 운영으로 경직된 행정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정 전반에 주민의 참여와 공감을 확대하는 열린 구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선배 경제수장들 만난 최경환 “경제 회생에 최선”

    선배 경제수장들 만난 최경환 “경제 회생에 최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역대 경제부총리 및 장관들을 만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원로들은 정부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역대 부총리 및 장관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을 설명한 뒤 향후 경제정책 운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의 살림살이를 개선하려면 정부, 정치권 및 각 경제 주체들의 일치된 참여와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회의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에 1980~1981년 재무부를 이끈 이승윤 전 장관은 “반대 세력을 헤치고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배가 서서히 가라앉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경제정책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997년 재정경제원 수장이었던 강경식 전 부총리도 “단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지금이 아니고는 개혁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총 38명의 역대 경제부총리와 장관 중 사공일·정영의·이용만·박재윤 전 장관(이상 재무부), 이승윤 전 부총리(경제기획원), 홍재형·강경식·임창열 전 부총리(이상 재정경제원), 강봉균 전 장관 및 진념·전윤철·김진표·이헌재 전 부총리(이상 재정경제부), 장병완 전 장관(기획예산처), 강만수·윤증현·박재완 전 장관 및 현오석 전 부총리(이상 기획재정부) 등 18명이 참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나빠질까봐…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재역전

    경제 나빠질까봐…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재역전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다.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를 온전히 차지하면 노르웨이처럼 작지만 풍요로운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켈트족만의 스코틀랜드를 건설해 충분히 잘살 수 있는데 왜 우리를 핍박했던 앵글로색슨족(잉글랜드)까지 먹여 살려야 하느냐는 불만이 폭발했다. 그러나 바로 그 경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던 분리독립의 꿈을 좌절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독립 반대가 53%, 찬성이 47%였다.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유동층 10%를 포함시킨 결과도 반대가 47.6%, 찬성은 42.4%였다. 나흘 전 다른 조사기관인 유고브가 발표한 결과에서는 반대가 49%, 찬성이 51%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여론조사로 인해 설마설마했던 분리독립이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흥분과 걱정이 영국 전체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가디언은 “서베이션 발표를 기점으로 분리독립 찬성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찬성 여론이 위축된 가장 큰 이유는 금융시장의 불안이다. 유고브 조사 결과가 나오자 영국의 통화인 파운드 가치가 미국 달러와 견줘 1.605달러까지 떨어졌다. 10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스코틀랜드 금융의 상징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스탠더드라이프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유력 보험사인 스탠더드라이프는 “분리독립이 될 경우 고객 보호를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연금과 투자액을 모두 빼내겠다”고 선언했다. 최대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석유 부국의 꿈은 영국 안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국의 중앙은행장과 재무부 장관은 “독립된 스코틀랜드는 절대로 파운드화를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같은 위협이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의 분리독립에 대한 확신을 흔들었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이다. 실제로 서베이션의 발표 직후 파운드화 가치는 1.62달러로 반등했고 주식시장도 안정됐다. 공멸의 위기에 직면한 보수당과 노동당 등 기성 정당 대표들이 스코틀랜드에 총출동해 읍소한 것도 여론 전환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가 분리되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수밖에 없는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번 투표는 보수당 심판 투표가 아니다”라면서 “우리 보수당이 밉겠지만 영국은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의회에서 졸지에 40석이 날아가는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도 “스코틀랜드는 영국과 함께할 때만 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수출입銀 감사에 ‘친박’ 공명재 교수

    은행장에 이어 감사까지…. 수출입은행의 ‘관피아’가 떠난 자리에 잇따라 서강대 출신 친박 인사가 임명되면서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공석이었던 한국수출입은행 감사에 공명재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의 행장과 감사 자리는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이 거의 독식해 왔다. 직전 김용환 전 행장과 배선영 전 감사도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을 마피아와 합성해 부르는 말) 출신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취임한 이덕훈 행장에 이어 이번에 임명된 공 교수는 공교롭게 같은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의 친박 인사다. 신임 공 감사는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소속 힘찬경제추진위원단의 위원을 지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회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역시 힘찬경제추진위원 출신으로 임명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등에서 활동해 온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이 행장이 임명됐을 때도 수은 노조는 ‘보은인사’라고 반대하며 출근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장의 연봉은 1억 8100여만원, 감사의 연봉은 1억 4490여만원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은행장을 친박 인사로 임명한 것도 모자라 은행의 업무를 감시해야 하는 감사 자리에 연이어 친박 인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했다”면서 “이러다 수은이 ‘박(朴)피아’의 총본산이 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외정책금융의 경험이 없는 인물이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임명은 철회돼야 하며 이번 인사가 타당한 인사인지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 노조 관계자도 “서강대 경제학과 동문인데 은행장을 견제해야 할 감사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설치할 때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설치할 때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7월 감사원이 발표한 ‘동양 사태’에 대한 감사 결과는 다시금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 나뉘어 있는 현행 금융감독기구 체제의 문제점을 확인시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3개 시민단체가 청구한 공익 감사의 결과다. 감사원은 감독 당국이 동양증권의 그룹 계열회사 기업어음(CP), 회사채 불완전 판매 행위에 대한 적절한 감독 조치를 취하지 않아 투자자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감독 당국의 감독 실패를 확인한 셈이다. 증권회사의 계열회사 투자 부적격 회사채나 기업어음의 판매 규제를 위해서는 감독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 이는 금융위의 권한 사항이다.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통해 인지한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 사실을 금융위에 여러 차례 보고했음에도 금융위는 관련 감독규정인 ‘금융투자업감독규정’을 제때에 개정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음을 감사원은 지적하고 있다. 단일 감독기구였다면 바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었던 사안이다. 비효율적인 이원적 감독기구 체제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그런데 감사원이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고, 몇몇 관련 담당자에 대한 주의 및 문책 조치로 마무리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번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계기로 해서 금융감독기구 체제 개편뿐만 아니라 현재 정체기에 있는 금융산업의 획기적인 발전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현행 감독기구 체제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대형 금융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2011년 상호저축은행 사태, 2013년 동양 사태, 올해 초 신용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 KB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형 금융사고 등이 발생했다. 최근 은행,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의 수익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고령화 시대의 도래와 정보기술(IT)의 발달 등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른 금융산업 재편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금융위기에 대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금융제도 개편을 비롯한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와 학계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되는 ‘금융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해 금융제도 개혁과 금융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비교적 견고한 금융산업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호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호주는 2013년 12월 호주 금융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민간위원회인 ‘금융제도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학계와 금융업계 출신 5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은행장 출신인 머래이(Murray)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호주는 그동안 두 차례 이런 민간위원회를 출범시켜 비교적 성공한 금융산업을 만든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1979년 출범한 캠벨(Campbell)위원회는 금융규제 완화를 통한 금융산업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고, 1996년의 왈리스(Wallis)위원회는 현행 쌍봉형 금융감독체계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머래이위원회는 고령화 시대 도래, 정보기술 발달과 국제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금융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목적 중의 하나라는 점이 눈에 띈다. 관(官)을 배제하고 민간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 이외에도, 업계나 소비자단체 등 각계 이해 관계자로부터 철저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4개월에 걸친 1차 의견 수렴 과정에서 무려 280여건의 의견을 접수했다는 점이 놀랍다. 이 중에는 재무부뿐만 아니라 금융감독기관도 포함돼 있다. 또한 국제 금융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서 외국 전문가의 자문 절차도 거친다. 올해 말에 발표 예정인 머래이보고서는 호주 금융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도 시급하다.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계속 터지고 있으며, 금융산업은 정체기에 있다.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때다. ‘금융개혁위원회’의 출범이 절실한 때다. 관(官) 주도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 전문가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금융개혁위원회’가 금융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 버커킹, 캐나다 커피체인 ‘팀 홀튼’과 인수협상’세금바꿔치기’ 논란

    버커킹, 캐나다 커피체인 ‘팀 홀튼’과 인수협상’세금바꿔치기’ 논란

    미국 외식업체 버거킹이 캐나다의 커피체인점 ‘팀 홀튼’(Tim Hortons)과 인수 협상을 하고 있어 세금 회피를 위한 본사 이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버거킹의 지배주주인 3G 캐피털이 팀홀튼과 인수 협상을 하고 있으며 양측이 이를 통해 새로운 지주회사를 캐나다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버거킹의 이 계획이 높은 법인세율을 피하고자 세율이 낮은 국가의 기업을 인수·합병(M&A) 한 뒤 본사를 옮기는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에 해당할 수 있다며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버거킹 측은 이 보도 후 발표문을 통해 인수 협상 사실을 확인하고 3G 캐피털이 새로 설립될 지주회사의 지배주주가 될 것이며 양측이 각각의 상표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거킹과 팀홀튼의 합병으로 설립될 지주회사는 기업가치가 180억 달러에 이르고 100여개국에 1만8천여 식당을 보유한 세계 3번째 규모의 패스트푸트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버거킹이 대표적인 미국 브랜드의 하나라는 점에서 정부 내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기업들의 ‘세금 바꿔치기’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금 바꿔치기 목적으로 이루어진 미국 대기업의 M&A는 50건에 달한다. 미국 재무부는 이에 따라 최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오바마 행정부도 세금 바꿔치기 규제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세금 바꿔치기를 계속 내버려두면 법인세원이 침해되고 결국 재정적자 감소 노력도 저해된다”며 “의회가 관련법 개정으로 세금 바꿔치기를 어렵게 만들고 최근 이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M&A에도 소급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기획재정부 (2)경제정책국장

    [공직 파워 열전] 기획재정부 (2)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 예산, 세금, 물가, 국제금융 등 나라 살림의 전반을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한국 경제의 컨트롤타워다. 행정고시를 통과한 인재들 중에서도 최고의 엘리트만 모인다는 기재부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이유다. 이런 기재부 내에서도 모두가 인정하는 자리가 있다. 기재부 직원들이 ‘한국 경제의 얼굴’ ‘경제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경제정책국장이다. 기획재정부라는 이름 앞머리에 등장하는 ‘기획’이라는 단어도 경제정책국을 상징한다. 1994년 재무부와 합쳐져 재정경제원으로 이름이 바뀐 경제기획원(EPB)의 경제기획국이 경제정책국의 전신이다. 경제기획국은 1962~1996년 계속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만들어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강의 기적은 경제기획국장의 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기재부 직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제정책국장으로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꼽는다. 1976년부터 4년 반 동안 국장직을 지킨 김 전 수석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을 민간 주도의 시장경제 체제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김 전 수석이 입안한 금융실명제, 물가안정 정책, 정보화 정책 등은 현재도 경제정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번 하기도 어렵다는 경제기획국장을 2번이나 맡았을 정도로 경제기획원 내에서도 최고의 기획통으로 꼽혔다. 3~6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주도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16~18대 국회의원으로 3선에 성공했다. 경제정책국으로 이름이 바뀐 뒤 첫 국장을 지낸 최종찬 국장은 합리적인 일 처리로 후배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국장으로 꼽힌다.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이후 잠시 공직을 떠나 있었지만 후배들의 잇따른 추천으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복귀해 건설교통부 장관까지 지냈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는 3대 경제정책국장이다. 현 전 부총리는 2001년 세무대학장 이후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13년 만에 부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성택 5대 경제정책국장은 의리의 사나이로 통했다. ‘돌쇠’라는 별명답게 강한 추진력을 보였지만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7개월 만에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로 갑자기 별세했다. 이 사건 이후 기재부 내에서 경제정책국장의 업무 강도가 다소 낮아졌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경제정책국장(9대) 출신이다. 조 수석은 기재부 내에서도 ‘천재’ ‘페이퍼 워킹의 달인’ 등으로 불릴 정도로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현재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는 임종룡 전 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국보급 사무관’으로 불렸다. 임 국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는 정권 교체기에도 국장 자리를 지켜 MB노믹스의 초석을 다졌다. 이찬우 현 국장은 경제정책국 복지경제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미래전략정책관, 민생경제정책관 등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온화한 성격과 부하 직원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스타일로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롯데쇼핑, 점포 팔아 6017억 자산 유동화

    롯데쇼핑이 점포 7곳을 매각해 6000억원대 자산 유동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재무구조 개선과 자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주요 점포의 자산 유동화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롯데쇼핑은 지난 18일 KB자산운용과 백화점 2곳, 마트 5곳 등 7개 점포를 매각하는 자산유동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매각 규모는 6017억원이며, 점포는 백화점은 일산점·상인점, 마트는 부평점·당진점·평택점·고양점·구미점이다. 방식은 점포를 매각하고 나서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으로, 롯데쇼핑은 매년 임대료가 상승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7년마다 임대료를 바꾸는 구조로 계약했다. 기존에는 임대료가 매년 고정비율로 인상됐다면 이번에는 20년 계약기간 시장금리 변동을 고려해 7년마다 임대료를 새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계약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호주 재무부문장 상무는 “이번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는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이라며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데다 금리와 연동된 임대료 구조를 만들어 롯데쇼핑과 투자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거래”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은행聯·생보협 차기 회장도 손보협 처럼 민간 출신이 맡나

    장남식 전 LIG손해보험 사장이 18일 회원사의 만장일치 추대로 손해보험협회장에 선출됨에 따라 차기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된다.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은행연합회장에 대한 공모 절차에 들어가고, 오는 10월엔 생명보험협회장 인선도 시작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손해보험협회처럼 ‘관피아(관료+마피아)·학계(교수) 배제’라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업계가 자율적으로 차기 회장을 뽑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업계는 손해보험협회의 선례가 있는 만큼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과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순수 민간 출신은 이 이사장과 조 전 행장이다. 김 전 행장과 윤 전 행장은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으로 은행장을 지냈다. 은행연합회장을 전통적으로 모피아가 차지했다는 점에서 김 전 행장과 윤 전 행장이 유력해 보이지만, 지금은 관피아 배제 분위기여서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다만 은행연합회가 보험 등 다른 협회와 달리 공익적 성격이 강해 순수 민간 출신보다 관료와 민간업계를 두루 경험한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이사장은 초대 서민금융진흥원장 후보로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생명보험협회장도 업계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마찬가지로 삼성 출신이 하느냐, 비(非) 삼성 출신이 맡느냐가 관건이다. 이수창 전 삼성생명·삼성화재 대표와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생보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출신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협회장을 뽑는데 ‘룰’이 관피아에서 민간 CEO 출신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는 손해보험협회의 ‘회장 공백’을 막기 위해 정관에 ‘임기가 만료된 임원이 차기 임원이 선임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 사외이사 최대 10명 중 6명 옷 벗는다

    연봉 1억원이 넘으면서도 이사회 거수기 역할에 그치거나 ‘KB금융 사태’처럼 경영진과 갈등을 빚는 은행 사외이사 10명 중 6명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옷을 벗는다. 금융위원회가 지배구조 합리화를 위해 금융지주사의 100% 자회사인 은행에 한해 사외이사를 2명만 둬도 좋도록 완화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연내까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합리화 방안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지주사 체제 내에서 은행 사외이사의 수는 이사회의 절반 이상인 5~6명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은행은 모두 11곳이며 사외이사는 총 57명이다. 이 가운데 지주사와 은행이 통합되는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3곳을 빼면 은행 9곳에 사외이사는 44명이다. 법적으로 둬야 할 사외이사 최소 인원 2명(은행 9곳에 총 18명)을 단순 적용하면 44명 중 28명(64%)의 사외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다만 강제 조항이 아닌 만큼 지주사별로 은행 사외이사의 수를 조정할 수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의 임기는 보장되며, 기존 사외이사를 모두 유지하거나 줄이는 것도 금융지주사들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 사외이사들이 ‘밥값’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데다 ‘낙하산 인사’로 이뤄져 있어 유지할 명분도 많지 않다. 실제로 내분 사태에 있는 국민은행의 사외이사 6명은 모두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이거나 교수들로 채워져 있다. 김중웅 이사회 의장은 옛 재무부 출신이며, 오갑수 감사위원장은 금감원 부원장을 지냈다. 또 강희복 이사는 조폐공사 사장을 역임했고, 박재환 이사는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이다. 학계 출신으로는 송명섭 중앙대 교수와 조인호 덕성여대 교수가 있다. 이들이 올 상반기에 받은 이사회 참석 보수는 1인당 3600만원으로 연봉으로 계산하면 7200만원이다. 특히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의 6개월치 보수는 1인당 5900만원으로 연간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 사외이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낙하산 인사인 데다 연봉은 5000만~1억원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여행 | queensland 퀸즈랜드 맑고 밝은 너

    해외여행 | queensland 퀸즈랜드 맑고 밝은 너

    365일 중 300일 맑은 하늘이 눈부신 땅, 퀸즈랜드를 찾아갔다. 진짜 하늘색에 반하다 오늘도 서울의 하늘은 회색이다. 잿빛 하늘에 너무 익숙해져 한동안 하늘의 진짜 색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비행기로 10시간을 날아 도착한 호주 퀸즈랜드주 브리즈번 공항.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하늘을 올려 봤다. 3초 정도였던 것 같다, 그 파랗고 파란 하늘에 온 마음을 빼앗기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발짝 여행의 걸음을 떼기도 전에 퀸즈랜드가 좋아졌다. 퀸즈랜드는 1년 365일 중 300일이 맑다. 비가 잘 내리지 않고 연중 기온차가 적어 과일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건 단점. 그렇지만 거의 매일을 이런 하늘 아래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곳 사람들의 밝고 긍정적인 성향도 분명 날씨 때문이리라. 사람들은 이방인의 수줍은 인사에 환한 미소를 보냈고, 사사로운 질문에도 친절하고 유쾌한 답을 건넸다. ‘호주스럽게’ 동물을 만나는 법 “요즘 야생 뱀이 숲 속에 떨어진 골프공을 새알인 줄 알고 먹는 경우가 많아요. 골프공을 먹고 아픈 뱀을 마주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Currumbin Wildlife Sanctuary의 매니저 토모히사Tomohisa Nobunaga가 물어 왔다. 나라면 어떨까. 어쨌든 뱀이라면 무서울 것 같다. 아마 그 뱀이 아픈지 눈치 채기도 전에 멀리 달아나지 않을까. 대답을 머뭇거리고 있는데 토모히사가 말을 이었다. “호주 사람들은 그 뱀을 곧장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요. 몹시 ‘호주스러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호주인들의 동물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골드코스트는 그걸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시다.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에는 70마리의 캥거루와 60마리 코알라를 포함해 100여 종, 1,0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단순한 동물원이라기보단 동물보호와 생태계 유지를 위한 시설에 가깝다. 실제 야생동물들이 찾아와 머물렀다 가기도 하고 칠면조·도마뱀 같은 동물은 생츄어리 안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닌다. 아픈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병원도 운영한다. 병원은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8,500여 마리를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골드코스트에서 유명한 해양 테마파크인 씨월드Sea World엔 최근 1년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작년 7월에 탄생한 아기 북극곰 ‘헨리’가 있다. “헨리는 호주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태어난 북극곰이에요. 헨리가 태어난 기념으로 150만 달러를 투자해 ‘폴라베어스쿨Polar Bear School’을 만들었어요. 호주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헨리를 보기 위해 찾아왔죠. 호주에선 엄청난 뉴스였거든요.” 씨월드의 매니저 에린Erin Rolfe이 말했다. 아기 북극곰 한 마리에 호주 대륙이 들썩이다니. 그 역시 몹시 ‘호주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폴라베어스쿨 유리벽에 얼굴을 바싹 붙이고 헨리를 기다렸다. 마침내 엄마곰과 함께 등장한 헨리는 이제 80kg이 됐다고 했다. 인형같이 귀여운 모습을 기대했던 내겐 거대해 보였지만, 다 자란 북극곰이 300kg정도란 설명을 들으니 그 모습도 앙증맞았다. 골드코스트에 갔다면 무엇보다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는 경험을 해 볼 것. 사육사의 안내대로 양손의 손바닥을 위로 해, 배 아래쪽에 대고 있으면 사육사가 코알라를 살포시 손 위에 올려 준다. 코알라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깨를 꼭 붙들면, 그 귀여움에 누구나 무장해제가 되어 버린다. 그리곤 ‘찰칵’. 1분 정도의 짧은 체험이지만 없던 동물사랑도 몽글몽글 샘솟을 정도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면 코알라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호주에선 코알라 한 마리당 하루 30분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다. ‘코알라’라는 단어는 호주 원주민의 언어로 ‘No Water’라는 의미다. 물도 마시지 않고 오직 유칼립투스 나뭇잎만 먹으며 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코알라가 잠이 많은 이유 중 하나도 유칼립투스 잎에 수면제 성분이 섞여 있어서라고 한다. 코알라는 하루 24시간 중 19시간 동안 잠을 잔다. 깨어 있는 코알라를 보고 싶다면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교체하는 시간에 찾아가면 된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나뭇잎을 붙잡아 오물오물 씹는 모습, 태평하게 나무에 등을 비스듬히 기대고 앉은 코알라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Currumbin Wildlife Sanctuary 27ha의 숲 속에 자리한 야생동물 공원. 캥거루, 코알라, 악어 등 호주의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거나 만질 수 있다. 60여 마리의 코알라, 70여 마리의 캥거루가 살고 있다. 코알라와 사진 찍기, 잉꼬새 먹이 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캥거루 우리 속으로 들어가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거나 만져 볼 수도 있다. 성인 49AUD, 어린이(만 4~14세) 33AUD 08:00~17:00 28 Tomewin Street, Currumbin www.cws.org.au 씨월드Sea World 4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호주 최고의 해양 테마파크. 15개 이상의 놀이기구와 다양한 해양 동물이 있다. ‘이매진Imagine’ 돌고래 쇼가 유명하다. 작년 말 1,7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새 놀이기구 ‘스톰Storm’을 오픈했다. 입장료에 모든 놀이기구, 해양 동물쇼, 공연 관람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돌고래와 사진 찍기 등 개별적인 동물 체험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하루이용권 성인 90AUD, 어린이(만 3~13세) 70AUD 10:00~17:00 (여름철 09:00~18:00) 이매진 쇼 매일 2회(11:15, 15:30) Seaworld Drive, The Spit, Gold Coast www.myfun.com.au 애보리진에 내민 화해의 손길 퀸즈랜드를 여행하는 동안 ‘애보리진Aborigine’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들었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테마파크에서까지. 애보리진은 호주의 원주민을 부르는 이름이다. 호주의 이민 역사는 이제 200년을 조금 넘겼지만 애보리진의 역사는 기원전 5만년(추정)에 시작됐다. 애보리진들이 ‘백인들이 자신들의 땅을 침략해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200년이면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닌데 애보리진들과 이민자들 사이 갈등의 골은 다 메워지지 않았다. 지난 1월에도 호주 최대 국경일인 ‘호주의 날’을 앞두고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요 관광지에 애보리진 후손들이 ‘호주의 날은 침략의 날’, ‘호주는 언제나 애보리진의 땅’이라는 스프레이 낙서 시위를 한 일이 있었다. 애보리진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못했다는 증거일 테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호주 정부는 몇 해 전부터 애보리진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애보리진의 역사와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의 호주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애보리진을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이 크게 늘었는데, 대다수가 정부 주도 하에 진행되는 것들이다. 그 일환으로 호주의 대표적인 테마파크 드림월드Dream World는 얼마 전 동물원과 애보리진 문화를 융합한 ‘코로보리Corroboree’를 새롭게 열었다. 호주 전 대륙엔 총 600여 개의 서로 다른 애보리진 부족이 존재했는데, 각 부족마다 특정 동물을 섬기며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코로보리에선 동물과 관계된 애보리진 역사 이야기, 애보리진 전통 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 연주와 동물원 곳곳에 애보리진 예술가들이 직접 작업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특이점은 코로보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실제 애보리진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정성어린 설명 속에선 자신들의 문화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드림월드 코로보리 Dream World Corroboree 드림월드의 코로보리는 퀸즈랜드 남동쪽에서 가장 큰 동물원 중 하나다. 최근 애보리진 문화와 융합한 시설로 재탄생했다. 100여 종의 야생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알라와 사진 찍기, 캥거루 먹이 주기, 양털 깎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드림월드 전체 하루이용권 성인 85AUD, 어린이(만 3~13세) 60AUD 10:00~17:00 Dreamworld Parkway, Coomera www.dreamworld.com.au 골드코스트 산 속 마을 체험기 드넓은 해변과 시원한 파도, 몸 좋은 서핑족은 기대했어도 골드코스트에서 산에 오를 거란 생각은 못했다. 그러나 골드코스트에도 산이 있다. 4WD4 Wheel Drive투어를 이용해 탬보린 마운틴Mt. Tamborine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탄 4륜구동 자동차는 울퉁불퉁한 유칼립투스 숲 속 비탈길을 거칠게 올랐다. 불과 30분 거리에 탁 트인 해변도시가 있다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는 빨간색 토양과 빽빽하고 울창한 나무숲을 감상하며 오프로드의 스릴을 즐겼다. 탬보린 마운틴의 높이는 해발 600m. 서울의 청계산620m, 관악산630m과 비슷하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소담하게 정원을 가꾼 유럽풍의 주택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잘 닦인 길 양옆으로 예쁜 집들이 쭉 이어진 마을이 나타났다. “산 위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은퇴 후 여유롭게 살아가는 이들이에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두 곳씩 있고 아기자기한 와인숍, 레스토랑, 카페가 늘어선 ‘갤러리워크Gallery Walk’ 거리도 있죠.” 가이드 대런Darran Wallace의 설명을 들으며 산 속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우리가 멈춘 곳은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칠한 작은 교회. 그 옆 카페에 앉아 호주 가정에서 흔히 먹는다는 스콘과 커피를 맛봤다. 파란 하늘 아래로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왔다.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 여유를 중시하는 골드코스트 사람들의 생활이 그곳에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버터와 잼을 듬뿍 얹은 스콘도 먹었으니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마을과 코 닿을 만한 거리에 탬보린 국립공원Tamborine National Park이 있었다. 가이드의 유쾌한 농담과 해박한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열대우림 속 트레킹. 혼자 왔다면, 혹은 한국인 가이드만 동행했다면 듣지 못했을 법한 설명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령 사람의 옷에 잘 걸리는 식물인 ‘부시 로이어Bush Lawyer’의 별명이 ‘잠깐 기다려Wait a While’라거나, 모튼 베이 피그 트리Moreton Bay Fig Tree의 둥그런 뿌리를 ‘코알라 자쿠지’라고 부른다거나 하는 농담. 또 마카다미아넛의 고향이 퀸즈랜드이고 원래 이름도 ‘퀸즈랜드 부시 넛Queensland Bush Nut’이었다는 사실, 야생 칠면조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는 방법, 손바닥만한 거미가 사는 집 등 깨알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걸으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Southern Cross 4WD 투어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골드코스트의 숲을 가로지르는 오프로드 트랙 체험, 가이드를 동반한 탬보린 국립공원 트레킹, 산 위 마을과 갤러리워크 투어 등이 포함된다. 호주 스콘과 커피를 맛보고 부메랑 던지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친절하고 유쾌한 가이드의 유머와 설명이 이 투어의 백미. 반나절투어, 6명 탑승 기준 성인 88AUD, 어린이(만 3~13세) 55AUD. www.sc4wd.com.au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브리즈번 Brisbane ‘도시에 볼 게 별로 없나 봐.’ 브리즈번에 도착하자마자 현대미술관에 간다는 일정을 들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은 뒤 GoMAGallery of Modern Art로 걸었다. 걷는 와중에 눈에 들어온 레스토랑, 카페들은 저마다 잘 꾸민 야외 테라스를 갖고 있었다. 길가에 놓인 공공 벤치까지도, 브리즈번 거리에서 마주친 것 어느 하나도 깨끗하고 세련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도시에 볼 게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관에 볼 게 정말 많아서 그곳부터 가는 거였구나. GoMA는 호주에서 가장 큰 모던아트 갤러리다. 호주 예술가들과 세계적인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한다. 내가 GoMA를 찾았을 땐 중국 태생의 설치미술가 차이 구어-치앙Cai Guo-Qiang의 전시 ‘Falling Back to Earth’가 열리고 있었다. 차이는 2008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중국인 최초로 전시회를 연 세계적인 작가다. 아시아인으로선 한국의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번 브리즈번 전시에선 그의 기존 작품과 함께 퀸즈랜드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대표작은 ‘Heritage(2013)’. 차이 구어-치앙은 퀸즈랜드주 노스 스트라브로크섬North Stradbroke Island의 브라운 호수Brown Lake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작업했다. 하얀 모래로 둘러싸인 호수에 서로 다른 99마리 동물이 모여 함께 물을 마시는 모습. 사자와 팬더, 호랑이와 캥거루가 나란히 서서 목을 축이는 작품에선 한 치 의심의 여지도 없이 ‘평화’가 보였다. “차이Cai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인간과 생명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파라다이스, 유토피아를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후손들에게 이런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는 꿈의 표현이기도 하죠.” GoMA의 큐레이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GoMAGallery of Modern Art 호주에서 가장 큰 모던아트 갤러리. 호주 예술과 국제적인 해외 예술가들의 작품, 젊은 작가부터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10:00~17:00 Stanley Place, Cultural Precinct, South Bank, Brisbane www.qaqoma.qld.gov.au 브리즈번 토박이의 무료 가이드 “브리즈번에 산 지 60년이 넘었어요. 브리즈번을 손바닥 보듯 속속들이 알고 있지요. 브리즈번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브리즈번 그리터Brisbane Greeter로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James Harrison 할아버지는 천진한 웃음이 멋진 분이셨다. 브리즈번 그리터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시티투어 가이드를 해 주고 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오로지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봉사활동이다. 현재 총 160여 명이 소속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제임스 할아버지처럼 브리즈번에 오랫동안 살아 온 은퇴자들로 구성됐다. 할아버지는 브리즈번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소개했다. “브리즈번은 아주 죄질이 나쁜 사람들이 정착한 도시였어요. 유럽에서 시드니로 보낸 범죄자들이 재범을 하면 브리즈번으로 보내졌으니까요. 하하하!” 할아버지는 또 도심 곳곳의 빌딩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왜 청소년들이 밤마다 도서관 주변에 모여드는지(도서관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이란다), 배낭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스호스텔은 어디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브리즈번 시청은 지난 2년 동안 레노베이션을 끝내고 작년 8월에 다시 열었어요. 아예 허물고 다시 짓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 경우 너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레노베이션을 한 거죠. 총 2억2,500만 달러가 투입됐는데, 모두 시민들이 기부한 돈입니다. 이 시청이 처음 건설된 1930년대엔 거의 이렇게 고딕 양식으로 건물을 지었어요. 이곳의 연회장엔 브리즈번 시민들의 졸업식, 시상식 같은 수많은 추억들이 묻어 있죠.” “지금 콘래드 트레저리 카지노Conrad Treasury Casino로 운영되는 건물은 원래 재무부 청사였어요. 19세기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헤리티지 리스트에도 등록되어 있지요. 이곳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은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분위기와 맛이 좋아요. 저도 아내와 외식하러 자주 오는 곳이에요.” 그 날은 365일 중 300일이 맑다는 퀸즈랜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심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발걸음을 서두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퀸즈랜드를 좋아해야 할 또 한 가지 이유를 찾은 것 같았다. 글·사진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ko 02-399-6506 퀸즈랜드주관광청 www.queensland.or.kr 02-399-5767 브리즈번 그리터Brisbane Greeters 투어 브리즈번에 오랫동안 거주해 온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는 무료 가이드 프로그램. 전문 가이드는 아니지만 도시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들려준다. 투어는 그룹당 6명씩, 최장 2시간 동안, 도보 여행으로 진행된다. 퀸스트리트몰Queen Street Mall에 위치한 브리즈번 여행정보 센터 앞에서 출발한다. www.brisbanegreeters.com.au ▶travel info queensland Airline 대한항공(kr.koreanair.com)이 인천-브리즈번 직항편을 주 4회(월·수·금·토) 운항 중이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인천에서 오후 8시5분 출발해 브리즈번에 다음날 오전 6시50분 도착한다. 시차는 퀸즈랜드가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Hotel 골드코스트의 워터마크 호텔Hotel Watermark Gold Coast(www.watermarkhotelgoldcoast.com.au)은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서퍼스 파라다이스Sufers Paradise 중심가에 자리했다. 저녁 늦게까지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활보해도 차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호주에서 가장 높은 Q1 타워와도 걸어서 5분 거리. 브리즈번의 만트라 사우스뱅크 호텔Mantra South Bank Brisbane(www.mantrasouthbankbrisbane.com.au)은 브리즈번의 ‘문화예술 구역’이라고 불리는 사우스 뱅크에 위치했다. 객실 안에는 싱크대, 전기포트, 기본 조리도구가 갖춰져 있다. 테라스에선 브리즈번강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Restaurant 골드코스트의 오스카Oskars(www.oskars.com.au)에선 탁 트인 해변을 마주한 채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브리즈번강의 야경과 함께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함께 싶다면 블랙버드 바 & 그릴Black Bird Bar & Grill(www.blackbirdbrisbane.com.au)을 추천한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의 레스토랑에서 일 했던 제이크 니콜슨Jake Nicolson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Activity 스카이포인트Skypoint(www.skypoint.com.au)는 호주에서 가장 높고 남태평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Q1빌딩(270m) 77층에 자리한 전망대다. 초고속엘리베이터를 타면 1층부터 77층까지 43초 만에 올라간다. 230m 높이인 77층에서 밖으로 나가 270m 높이까지 걸어 올라가 탁 트인 골드코스트의 경관을 보는 등반 체험도 할 수 있다. 전망대 운영시간은 07:30~20:30(금·토요일은 21:30까지). 등반은 날짜마다 운영 스케줄이 다르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 [인사]

    ■국무조정실 △안전환경정책관 남형기 ■안전행정부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 송상락 ■국회사무처 ◇관리관 승진△법제실장 남궁석◇이사관 승진△제주특별자치도 파견 임석순△의사국장 장대섭△국토교통위원회 전문위원 조기열◇이사관 전보 <전문위원>△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광묵△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한근△외교통일위원회 배용근<파견>△기획재정부 정재인<파견복귀>△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 김부년◇부이사관 전보 <입법심의관>△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대형△국회운영위원회 박상진△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박장호△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연호△국토교통위원회 양재권<행정법제심의관>△법제실 정성희<파견>△국가정보원 채수근△통일연구원 홍진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임원 승진△식품수출이사 유충식 ■서울시 SH공사 △주택사업본부 마곡사업처장 박광기△공공주택본부 공사1처장 조래섭 ■KBS ◇본사 △이사회사무국장 김영근△심의실 심의부장 이연식△대외정책실장 남종혁◇편성본부△콘텐츠개발실장 임세형◇편성본부 편성국△편성기획부장 이태현△2TV편성 조경숙◇편성본부 협력제작국△CP 임대배△CP 김용두◇편성본부 아나운서실△아나운서1부장 이규원△아나운서2 한상권△한국어연구 임수민◇보도본부 보도국△뉴스제작2부장 유석조△라디오뉴스제작 박상범△북한 정인석△사회1 박영환△사회2 최재현△과학·재난 이창룡△국제 이재강△경인방송센터장 조재익◇보도본부 디지털뉴스국△디지털뉴스부장 백진원◇보도본부 시사제작국△탐사제작부장 김형덕△시사제작1 직무대리 홍사훈△시사제작2 박장범◇보도본부 보도영상국△영상취재부장 석종철△영상특집 강형식△영상편집 양용철△보도그래픽 차지원◇TV본부 교양문화국△CP 민승식△CP 정기윤△CP 최석순△CP 박현민◇TV본부 기획제작국△CP 박복용◇TV본부 예능국△CP 하원△CP 김영도◇TV본부 드라마국△CP 김형일△TV운영부장 이장섭◇라디오센터△라디오편성기획부장 이상호△라디오2국 2라디오부장 이경우△라디오2국 2FM부장 하석필◇제작기술센터 TV기술국△총감독 강수길△총감독 하원섭△총감독 김경환△콘텐츠특수영상부장 최승필◇제작기술센터 보도기술국△총감독 김동호△총감독 이형섭◇제작기술센터 라디오기술국△총감독 윤성훈△총감독 이재영◇제작기술센터 중계기술국△총감독 김두헌△제작기술센터 TV송출부장 조문현△제작기술센터 제작기술운영부장 이형곤◇글로벌한류센터△콘텐츠사업부장 정지영△KBS월드사업 이도경△지식재산권 마기현◇기술본부△기술관리국 장비관리부장 장재경△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강대갑△방송시설국 제작시설부장 심도섭△방송시설국 송신시설 김석기◇기술본부 네트워크관리국△네트워크운용부장 김현박△시스템운용 박승우△소래송신소장 정석철△남산송신 박기영△김제송신 이재필△당진송신 박창묵△여주송신 양경석△화성송신 이창진△양주중계 염장철△기술본부 전력운용부장 남명렬△기술본부 시설관리부장 이봉섭◇미래미디어센터△플랫폼개발부장 서지희△IT개발 정용수◇시청자본부△시청자국 KBS홀운영부장 이관한△총무국 총무부장 김용국△총무국 후생안전부장 성원경△재무국 재무부장 이재희◇시청자본부 재원관리국△재원기획부장 오성일△난시청서비스부장 직무대리 김성하△강남사업지사장 정국진△재원운영부장 박연△강북사업지사장 조현국△경기남부 안희국△경기동부 김창규△경기북부 장상오◇시청자본부 광고국△광고기획부장 김가순△광고마케팅 박태진◇정책기획본부 기획국△기획부장 김민△계열사정책 한희원◇정책기획본부△노사협력부장 최창영△법무실장 윤용호△TV본부 기획제작국 광복70년방송기획단장 김형석◇인력관리실△인사기획부장 주성범△인사운영 류진희 ◇지역 △울산방송국장 성창경△안동 권영태△포항 송대원△목포 강동구△충주 박상섭△강릉 김인영△원주 박기완◇부산방송총국△기술국장 장진식△시청자서비스 김종모◇창원방송총국△편성제작국장 배용화△보도 류해남△기술 박주택◇대구방송총국△편성제작국장 윤한용△기술 권호중△시청자서비스 최명숙◇광주방송총국△기술국장 김용열△시청자서비스 장재영◇전주방송총국△기술국장 엄배성△시청자서비스 한운호◇대전방송총국△편성제작국장 이명용△기술 송준호△시청자서비스 김기승◇청주방송총국△보도국장 최선희△기술 전재견◇춘천방송총국△기술국장 노수진◇제주방송총국△기술국장 안중환△시청자서비스 강성익 ■헤럴드 △에듀케이션본부 평택캠프 원장 송국현◇코리아헤럴드△논설실장 천시영△논설위원 김후란 ■전주대 △부총장 최원철 ■성공회대 △부총장(기획처장 겸임) 박윤규△대학원 교학처장 조남경 ■미래에셋증권 △인재혁신본부장 정유인△동부이촌지점장 김대홍△왕십리역지점장 권성혁
  • 사우디人 사망·스페인 신부 감염… 에볼라 확산 계속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 선교 활동 중이던 스페인 신부 미겔 파하레스(75)가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지역에서 50여년간 선교활동을 벌여 온 인물로 최근에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성요셉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스페인은 본국으로의 이송을 위해 격리 치료가 가능하도록 개조한 비행기를 현지에 급파했다. 또 이날 나이지리아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니예부치 추쿠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지난달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40)에 이어 그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감염이 의심돼 격리 검사를 받던 남성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기니,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711명, 사망자는 9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자가 자꾸 등장하자 전 세계는 예민한 반응이다. 시에라리온은 축구 경기를 취소하고 병원 시설에 군부대를 투입했다. 병원에 대한 불신, 가족장 풍습 등으로 환자나 사망자를 빼돌리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이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 노선을 다시 조정했다. WHO는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포 문제를 논의한다. 한편 구호활동 중 감염돼 미국 애틀랜타 에머리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미국인 두 번째 감염자 낸시 라이트볼(59) 간호사는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들 환자에게 투여된 실험단계의 신약 ‘지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워낙 초기 수준 기술이라 대량 생산은 어렵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에볼라 신약 ‘지맵’ 효과… 美 환자 2명 호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실험용 치료제를 투여받은 뒤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치료제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등 아프리카 상황은 악화되는 양상이다. CNN은 4일(현지시간)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이 지난달 31일부터 치료제를 투여받았고 증세가 호전돼 본국으로 송환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맵’(ZMapp)이라는 이 약물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실험만 거쳤고 인체 실험은 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 약물 때문에 호전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브랜틀리 박사가 지난 1일 오전 스스로 샤워할 만큼 회복했고 라이트볼도 좋아져 5일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전했다. 이 약은 샌디에이고에 있는 ‘맵 바이오제약’이 개발한 것으로,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디파이러스’도 참여했다. 맵 바이오제약은 직원 9명에 불과한 소규모 제약회사로, 국립보건원·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했다. 디파이러스도 직원 6명의 소규모 회사다. ‘지맵’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시스템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단일 클론 항체들을 혼합해 만든 약이다. 현재까지 미국 당국이 공식 승인한 에볼라 치료제는 없지만 지맵 외에도 캐나다 ‘테크미라’의 ‘TKM-에볼라’가 지난 1월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가 중단된 상태다. 브랜틀리 박사는 지난 2일 미국에 도착해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머리대학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라이트볼은 5일 같은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실험용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는 등 미국 상황은 나아지는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의 치료를 돕던 나이지리아 의사가 에볼라에 감염돼 환자가 2명으로 늘었다.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는 주민 통제, 격리, 검역에 군부대를 투입했다. 4일 현재 사망자가 88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세계은행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3개국에 2억 달러(약 2066억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