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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휴전 중 마주앉은 美·中… 본게임은 다음주 ‘워싱턴 담판’

    무역휴전 중 마주앉은 美·中… 본게임은 다음주 ‘워싱턴 담판’

    美, 지재권 보호 등 불공정 문제 집중 제기 中, 짝퉁 다이슨 적발… 테슬라 공장도 착공 “美, 무역전쟁으로 매달 10억弗 추가 손실” 中 올 경제성장 6%대 이하 비관 전망도 화웨이 자체 반도체 개발… 장기화 대비오는 3월 1일까지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던 미국과 중국이 7일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차관급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 미 대표단은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그레그 다우드 USTR 농업 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메리 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글로벌·아시아 경제 부문 국장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을 포함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등에서 부부장급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다음주 워싱턴을 찾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회동할 전망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중국의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불균형 해소, 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불공정 관행 철폐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콩 수입 재개와 최고인민법원 내 지식재산권 법원 설치 등 성의를 보인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시 공안국은 광둥성에 있는 영국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모조품 제작 공장 2곳을 적발해 36명을 체포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둥팡왕 등이 이날 전했다. 양국 경제합작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착공식도 이날 린강(臨港) 산업구에서 열렸다. 지난 9개월 동안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물론 미국도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중국은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미국은 매우 강력한 입장에 있고 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비록 취업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미 회사와 농부, 소비자 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게리 샤피로 미 소비자기술협회장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매달 미 기술산업이 10억 달러(약 1조 1190억원)의 추가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연초 양회에서 제시했던 6.5%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은 6.2~6.3%의 성장률 예측치가 나오고 있다. 아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에도 못 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중국 당국은 부채 축소 경제정책을 탈피해 지방정부의 채권 발급과 민영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중이 협상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협상에 임하는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큰데 중국은 대외 리스크를 빨리 터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국은 고질적 문제인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90일 안에 다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미국은 주기적인 협상을 통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상황을 점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이날 자체 상표의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中 새해초 무역협상 격돌

    美, 中 통신장비 사용금지 명령 검토 미국과 중국이 내년 1월 둘째 주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전쟁 휴전 이후 첫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데이비드 멀패스 재무부 차관과 함께 협상단을 이끌고 내년 1월 7일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내년 초 5차 무역협상이 진행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일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을 합의한 후 처음 이뤄지는 공식 협상이 된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장관급회담이 아닌 실무급회담이라는 측면에서 미·중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중의 휴전 합의 이후 첫 회담이 ‘차관급’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아직 큰 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미국의 강력한 요구를 중국이 어디까지 수용할지가 협상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무역협상의 의제가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절도 등에 대한 중국의 ‘구조적 변화’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미 정부가 ZTE,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데 이어 중국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기업들이 중국 업체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빠르면 내년 1월 발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중 ‘기술 도둑질’에 강공...중국 해커 2명 기소

    미국, 중 ‘기술 도둑질’에 강공...중국 해커 2명 기소

    미국이 자국을 비롯해 12개국에서 안보기밀, 영업비밀, 지식재산권 등을 빼돌리기 위해 해킹을 저지른 혐의로 중국인 해커 2명을 20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미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줄곧 내세워온 중국의 이른바 ‘기술도둑질’(불공정행위)에 강공을 날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경고에 미 법무부,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전면 나선 데다 후방에서는 영국을 비롯한 미 안보 동맹국까지 줄줄이 가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공식 성명을 내 “이번 조치는 양국 협력 관계를 크게 손상하는 일로 매우 악질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법무부는 주화, 장젠거우로 알려진 두 해커 외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 7명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보안업계에서 ‘APT 10’으로 알려져 있는 이들 해커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금융, 통신, 생명공학, 자동차, 보건, 광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 있는 기업들로부터 정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PT 10’은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미 해군,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미 에너지부 등 정부 기관의 전산망에도 침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이들이 미 해군 전산망에서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등을 포함한 무려 10만여명의 인사 정보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국가안보부가 해커들과 직접 연계돼 있으며, 중 당국이 이들의 정보절취 행위를 승인하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성명을 내 “완전한 사기이자 도둑질”이라며 “중국은 이를 통해 법을 지키는 기업과 국제규칙을 따르는 국가들보다 우위에 서는 불공정한 이득을 얻는다”고 비판했다. 국무부, 국토안보부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단의 범죄 활동을 협정위반으로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지식재산권, 영업비밀에 대한 사이버 절도를 지원하지 않기로 한 2015년 미중합의를 깼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둑질 논란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핵심 협상의제 가운데 하나여서 주목된다. 백악관과 미국 재무부,상무부,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과 오는 3월 1일을 시한으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후 백악관은 미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절도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협상의제로 합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발표를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체계적이고 고의적인 지식재산권 절도나 해킹 등을 시인한 적도 없다. 이 때문에 이번 해커 기소와 뒤따른 규탄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압박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해커의 기소에서 계속되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 미국이 품고 있는 주요 불만 가운데 하나가 잘 드러난다”고 해설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미·중 무역협상과는 관계가 없지만 사이버안보는 무역협상의 일관된 주제였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행정부로서 우리는 미국 기술을 확실히 지키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에 관여한 제프리 버민 뉴욕 연방검사는 “미국기업과 정부 기관들은 수년간의 연구와 셀 수 없이 많은 돈을 들여 지식재산을 개발하는데 해커들은 그냥 훔쳐서 공짜로 가져간다는 점이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계부처 합동 비판 뒤에는 동맹국들의 지원사격이 무더기로 뒤따랐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APT 10’은 유럽, 아시아, 미국에서 지식재산권, 민감한 상업 자료를 겨냥해 악의적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려고 중국 정부를 대신해 활동했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뉴질랜드도 “그런 사이버 작전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표명하는 데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에 동참한다”고 성명을 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스웨덴도 중국의 사이버 활동을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입장자료를 내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비난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에 ‘엄정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 정부는 주요 사안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을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어떠한 상업적 기밀을 훔치는 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고 이를 지원한 적도 없다”면서 “이번 조치가 국제관계의 기본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미국이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조직적인 사이버 기밀 절도와 감청 활동을 하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사이버 기밀 절도로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인 2명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고 중국에 대한 모략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래야만 양국 관계와 상호 협력 영역에서 심각한 손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필요한 조처를 해 중국의 인터넷 보안과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영국 등 미국의 동맹국에 대해서도 자국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선거 개입·해킹 시도… 美, 러 개인·기업 추가 제재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군 정보총국(GRU) 전직 장교와 공작원 등을 무더기로 추가 제재했다. 2016년 미 대선을 비롯한 각국 선거 개입과 화학무기금지기구,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 국제기구를 해킹한 혐의다. 지난 10월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선언과 이에 반발한 러시아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 재개발 경고 등과 맞물려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발칸반도의 군사적 요충지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몬테네그로의 2016 총선 개입을 시도한 GRU 전직 장교 빅토르 알렉세예비치 보야킨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각종 소셜미디어 가짜 계정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러시아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 활동과 관련, 회사 3곳과 개인 2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 대선 개입 혐의를 받는 GRU 공작원 9명과 2016년부터 WADA 등 국제기구 해킹 시도 혐의를 받는 4명, 영국 체류 러시아 이중스파이 부녀 독살 미수 사건에 연루된 2명 등 15명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재무부는 그동안 국제규범을 무시한 러시아의 광범위한 악의적 활동과 관련해 총 270여 개인·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러시아 조직과 정보기관의 악의적 행동을 막기 위한 집단적 행동을 국제사회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대러 제재가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메이 ‘노 딜’ 브렉시트 대비 부처별 자금 배정

    메이 ‘노 딜’ 브렉시트 대비 부처별 자금 배정

    새달 의회 표결도 부결 우려 큰 탓 야당 당수는 “총리 불신임안 제출”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영국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준비 강화에 나섰다.‘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18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노 딜’ 브렉시트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영국 정부는 부처별로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자금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 재무부는 지난해 예산안 발표 당시 ‘노 딜’에 대비하기 위해 30억 파운드(한화 약 4조 3000억원)를 별도로 책정했다고 밝혔다.이어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지난 3월 내무부와 교통부, 환경부, 기업부 등 20여개 부처에 이 자금의 절반가량을 배정했다. 영국 정부가 ‘노 딜’ 준비 노력을 강화하는 것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는 전날 하원에 출석,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내년 1월 셋째 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올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비준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그러나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또다시 한 달을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메이 총리 측은 야당의 총리 불신임안 제출을 정치적 쇼로 일축하고 내각 사퇴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구속력 있는 정부 불신임안을 정식 제출하라고 맞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 北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연일 인권 압박

    일각 “北 망신주기 제재”… 실효성 의문 미국 정부가 연일 인권·종교 문제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 등 10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북한은 2001년 이후 17년째 명단에 오르게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적으로 너무 많은 곳에서 개인들이 단순히 그들의 신념에 따라 삶을 산다는 이유로 박해, 체포 심지어 죽음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종교자유 보호와 증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대외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가 인권 침해를 이유로 북한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김정은 정권의 핵심 인사 3명을 독자 제재 대상에 추가한 지 하루 만에 국무부가 북한을 또다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것은 북·미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채찍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무부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최 부위원장 등 제재 대상 지정과 관련, 북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지속할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압박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 인권·종교 제재는 실효성이 없는 상징적·정치적 제재”라면서 “국제사회에 망신주기 전략인 인권·종교 문제로 과연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해서는 미국이 확실한 ‘당근’을 북한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미국의 대북 인권 압박, 해답은 조기 비핵화

    미국 재무부가 현지시간 10일 북한 내 인권 유린의 책임을 물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단독 제재의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지만, 왜 하필이면 이때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개인과 기관을 제재하는지 관심을 끈다. 가능성이 큰 해석은 북·미 고위급회담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압박하려는 지렛대로 ‘인권’을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인권 문제는 미국 민주당의 전매특허였다.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미 국무부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쏘지 않고 최고 지도자끼리 만나는 협상에 들어서자 180일마다 한 번씩 내는 북한 인권보고서 제출을 미뤄 왔다. 국무부가 1년 2개월 만에 늑장 보고서를 내고 재무부가 제재에 나선 것은 북한을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뜻일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지난 10일 “미국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게 20번 넘게 전화했지만, 평양으로부터 답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체제 안전보장이나 제재완화 요구에 대해 미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자 대화의 셔터를 내리고 장고에 들어간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 2019년에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가시화하지 않으면 미국 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국제사회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엄혹한 현실을 북한은 새겼으면 한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무산되고 내년 초로 넘어가게 됐다. 지금 북한에게 요구되는 것은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에 반발하는 게 아니라 조기 비핵화를 위한 추가 조치로 미국과 통 큰 흥정을 하고 남북 경협 및 관계 개선을 확대하는 것이다.
  • 닻올린 브라질 보우소나루號… 경제 대변혁 예고

    닻올린 브라질 보우소나루號… 경제 대변혁 예고

    당선증 수령… 취임식은 새해 1월 1일 韓 포함 5개 전략국가와 FTA 추진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연방선거법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10월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우파 사회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15년 만에 좌파 후보를 꺾고 정권 교체를 이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날 연설을 통해 “새해 1월 1일부터 2억 1000만 브라질 국민의 대통령으로 일하게 된다”면서 “신분과 인종, 성별, 피부색, 나이, 종교의 차별 없이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식은 다음달 1일 오후 3시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전날 새 정부의 22개 부처 각료 인선을 마쳤다. 대선 공약으로 정부 부처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겠다고 밝힌 대로 현 29개 부처에서 7개가 줄었다. 특히 재무부, 기획부, 통상개발부 등 3개 부처를 통합한 ‘슈퍼 부처’가 등장했는데,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경제학자 파울루 게지스가 수장으로 낙점돼 브라질 경제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게지스는 앞서 메르코수르(남미 5개국 공동시장)나 브라질 수출 대상국 3위인 아르헨티나를 최우선에 두지 않겠다고 밝혀 이미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도 메르코수르의 폐쇄적 운영방식에 반대하면서 적극적 자유무역협상을 통해 시장개방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국,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캐나다, 싱가포르 등 5개 경제블록·전략국가와의 자유무역협상(FTA)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남미 지역 내 보수우파 진영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브라질 남부 포즈 두 이과수시에서는 중남미 지역에서 진보좌파 집권을 막고 보수우파 진영의 조직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제1회 ‘미주지역 보수주의 정상회의’가 열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2인자 최룡해 독자 제재… 北인권 건드려 ‘비핵화 행동’ 압박

    美, 2인자 최룡해 독자 제재… 北인권 건드려 ‘비핵화 행동’ 압박

    볼턴 제재 완화 언급 이후 대북 강온전략 “인권 카드로 美강경파 잠재우기” 관측도 미국이 1년 2개월 만에 북한 정권의 핵심 인사에 대한 ’제재 카드’를 꺼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일 뿐 아니라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 발언 이후 북한이 가장 반발하는 인권 문제를 정조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에 제출한 북한 인권유린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의 사실상 2인자로 평가받는 최룡해(왼쪽)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정경택(가운데) 국가보위상, 박광호(오른쪽) 노동당 부위원장이 인권 유린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최 부위원장 등을 독자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미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제재의 실효성은 거의 없지만 미국이 대북 인권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상징적·정치적 조치로 평가된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과 검열에 책임 있는 3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며 “북한의 인권 유린은 세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제재에 나선 미국의 속내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내년 1∼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언했고, 볼턴 보좌관도 제재 완화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은 무산됐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제재가 단순히 인권 문제를 넘어 미국의 대북 압박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제재는 북한이 중대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대화에도 나서지 않는다면 경제적 압박뿐 아니라 인권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미 의회 등 일부 대북 강경파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의회 등 조야에서는 강경한 대북정책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의회 요구에 따라 이 같은 추가 제재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북한 인권유린’ 겨냥…북 2인자 최룡해 등 3명 대북제재

    미국 ‘북한 인권유린’ 겨냥…북 2인자 최룡해 등 3명 대북제재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미국이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북한에서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적대행위라며 미국의 조치에 반발했다. 이렇게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추가 제재를 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최 부위원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대북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재무부는 북한 주민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해 잔인한 검열, 인권침해와 유린을 저지르는 부서들을 지휘하는 고위 관리들을 제재하고 있다”면서 “이번 제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그리고 검열과 인권침해에 대한 반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특히 이번 제재가 지난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환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잔인한 처우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최 부위원장에 대해 당, 정부, 군을 통솔하는 북한의 ‘2인자’로 보인다며, 특히 그는 검열기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 권력의 중추인 노동당 안에서도 핵심 직위로 통한다. 간부·당원을 포함해 사실상 전 주민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부서로 알려져 있다. 정 국가보위상은 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이 저지른 검열 활동과 인권 유린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정 국가보위상은 “정치범 수용소의 고문, 굶기기, 강제노동, 성폭행 같은 심각한 인권 유린을 지시하는데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사상의 순수성 유지와 총괄적인 검열 활동, 억압적인 정보 통제, 인민 교화 등 역할을 하는 선전선동부를 책임지고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미국의 이번 대북제재는 2016년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지난해 10월 정영수 노동상 등에 이은 북한 인권 유린 관련 4번째 제재다. 이로써 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제재 대상은 개인 32명, 기관 13곳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북미 간 교역이 없는 만큼 실질적인 제재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국무부는 최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제재 내용을 추가한 북한 인권 유린 관련 정례보고서를 연방 상하원에 제출했다. 2016년 2월 시행된 대북제재강화법(H.R.757)은 국무장관이 북한의 인권유린과 내부검열에 책임있는 북한 인사들과 구체적인 행위를 파악해 180일마다 의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말 3차 보고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제출됐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오늘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심각한 인권유린과 검열에 책임있는 3명을 제재대상에 추가했다”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은 세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한국시간)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의 대북조치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극악한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적대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확약하고, 돌아서서는 대화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으며 제재압박 책동에 광분하는 미국의 이중적 처사가 내외의 비난과 규탄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부산항 떠나 러시아 입항

    美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부산항 떠나 러시아 입항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한국 부산항에서 출항을 제지당한 러시아 선박이 두 달여 만에 러시아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일 선사 구드존의 발레리 울스킨 부사장을 인용해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을 떠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세바스토폴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산항에 억류됐다고 설명하고, 억류 조처가 해제된 후에도 한국 정유사들이 연료 공급을 거부해 출항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했다. 울스킨 부사장은 세바스토폴호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 나코드카항으로 이동한 후 화물을 싣고 중국으로 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 재무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을 동원해 북한으로 석유·정유 제품 반입을 돕고 있다는 이유로 세바스토폴호를 포함한 러시아 선박 6척을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한국 정부는 수리를 목적으로 9월 부산항에 입항한 세바스토폴호의 출항을 보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를 조사했으나 위반 사실을 적발하지 못해 10월 초 출항보류 조처를 해제했다. 세바스토폴호는 출항보류가 풀린 후에도 지난달 말까지 부산항에 계속 머물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국 정유기업들이 미국의 제3자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해 연료 공급을 거부한 탓에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계경제 둔화 대비 구조개혁 박차를”

    “세계경제 둔화 대비 구조개혁 박차를”

    韓, 美 금리인상에 잘 대처해 나갈 것 亞 금융시장에 기여하는 역할 높아져 美·中 무역분쟁, 경제 불확실성 커져 김동연 만나 “외환보유 확대 등 필요”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0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국가들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구조 개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구조 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과 관련해서는 “경쟁을 많이 하는 환경을 만들고 인프라에 투자를 하거나 다자간 무역 등을 말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생산성과 노동성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마찬가지로 3.7%”라고 제시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사안으로 마주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국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부 신흥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금융 불안 사태의 준비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BIS 신임 이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BIS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 한국이 더해졌다”며 “한국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기여하는 역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를 각각 면담했다. 그는 김 부총리와 만나 “미국 재정적자 확대 기조로 경기가 과열되면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보유를 확대하는 등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한편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멕시코 재무부 장관, 멕시코은행 총재, 국제금융통화위원회 총재 등을 지냈다. BIS는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린다.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간 협력의 구심점이 돼 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첫발 뗀 한·미 워킹그룹… 비핵화·남북 철도 집중 논의

    첫발 뗀 한·미 워킹그룹… 비핵화·남북 철도 집중 논의

    이도훈 “일방적인 강요 시스템 아냐” 비건 “FFVD 달성위해 긴밀한 협조”한·미가 지난 8일 북·미 고위급회담 전격 무산 이후 ‘워킹그룹’을 가동하는 등 공조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남북 관계와 비핵화 협상의 속도를 맞출 전망이다. 또 미국의 미온적인 태도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남북 철도 기공식 등 남북 경협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한·미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워킹그룹 1차 회의를 열었다. 한국 측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통일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미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중심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국무부 인사들이 참석해 미국의 미온적 입장에 부딪혀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남북 철도 현지 공동조사와 다음달 예정인 기공식 등을 집중 논의했다. 또 북·미 고위급회담 등을 위한 정보 교환도 이뤄졌다. 이 본부장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워킹그룹 첫 회의가 20일 열린다”면서 “워킹그룹 가동을 위한 세부사항은 거의 합의됐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쪽이 다른 쪽에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면서 “서로 좋은 협의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남북 관계 진전 속도와 북·미 비핵화 협상 속도에서 차이가 있고, 미국이 한국의 대북 정책을 감시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설치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도 성명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이 본부장과 회담한다고 밝히면서 “비건 특별대표는 한·미가 공유하는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긴밀한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20일 워싱턴에서 이 본부장을 만난다”고 확인했다. 한편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대표발의해 하원에 상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이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는 북한에 석유 밀수입 등을 도운 협의로 러시아 태생 남아공 국적자 블라들렌 암첸체프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CIA “카슈끄지 살해 배후는 왕세자”결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라고 결론을 내리자 이란에 대응해 중동 질서의 주요 축을 이루던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CIA 보고와 관련해 “가능한 일”이라며 “CIA의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로 19~20일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세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CIA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사우디 정부의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비난하면서도 그동안 사우디 왕가에 대해서는 비판을 삼가해왔다. CIA는 빈살만 왕세자와 형제인 칼리드 빈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내역을 토대로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칼리드 대사는 지난달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전화를 걸어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터키의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수령하라고 말했고 이 내용은 고스란히 CIA에 도청됐다. CIA의 판단은 빈살만 왕세자가 사소한 문제까지 챙기는데다 그의 개입 없이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이는 거짓이며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의 터키행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사우디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압박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5일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동결, 거래금지 등 경제제재를 단행했고, 미 상원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지하고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주축이 된 연합군 전투기에 대한 미국의 재급유를 금지하는 제재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석유 감산을 타진한 사우디에 증산할 것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사우디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유를 지난 7~8월 하루 100만 배럴에서 이달 들어 하루 6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는 등 미국의 유가 하락 압박에 맞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제재하는 국면에서 수니파 맹주이자 이란의 적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사우디의 중요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WP “CIA ‘카슈끄지 살해는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지시’ 결론”

    WP “CIA ‘카슈끄지 살해는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지시’ 결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을 지시한 인물은 그동안 암살 개입설이 제기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카슈끄지의 사망 이후 줄곧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과 정반대의 결론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연루돼 있다는 CIA의 결론을 보도하면서 CIA가 이 결론에 매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던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달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 이후 터키 정부는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형제지간인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등의 정보를 근거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에 개입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받으라고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카슈끄지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도 했다. 이 통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이뤄졌다. 다만 칼리드 대사가 카슈끄지가 살해당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훌륭한 테크노크라트(전문관료)’인 동시에 잔혹하고 오만한 인물로 봤다. 또 자신이 확고한 권력을 기반을 갖고 있고, 미래 집권을 당연시하며 왕위를 잃을 위험도 없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CIA의 결론으로 내려진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이번 사건에 관여한 11명을 살인죄로 기소하면서 카슈끄지 살해는 ‘현장’의 판단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재차 강조했다. 터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죽음을 모든 측면에서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어떠한 것도 용인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전날 미 재무부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 동결, 거래 금지 등 경제 제재 조치를 했다. 미 상원에선 무기판매 금지 등 사우디에 대한 제재 법안이 발의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의회기구 “北급변시 中 영토점령 가능성…한미와 충돌할듯”

    美의회기구 “北급변시 中 영토점령 가능성…한미와 충돌할듯”

    “中,대북제재 완화 시작…美 압박작전 약화”중국이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때 난민유입과 대량살상무기 통제 약화,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우려한다는 미국 의회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14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은 이미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최대 압박작전을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는 와중에도 대북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조와는 다른 것이다. UCESRC는 재무부에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180일 이내에 의회에 제출하라고 지시할 것을 의회에 권고했다. 위원회는 북·중 관계에 대해 “중국과 북한은 실용적 협력과 깊은 전략적 불신을 특징으로 하는 복잡한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 협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고립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한국, 미국과 회담에서 중국 지원을 중시한다고도 했다. 위원회는 만약 앞으로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회귀하거나 다른 급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 북한에서 군사적 비상사태가 촉발할 수 있으며, 중국은 이럴 경우 북·중 국경을 통한 난민유입, 대량살상무기 통제 약화,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이런 위기에서 국익 증진을 위해 군사적 개입을 포함해 단호하게 움직일 준비를 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위기 상황에서 △난민 유입 관리 및 국경 봉쇄 △대량살상무기 및 관련 기지 장악 △한반도의 미래 구도에 대한 영향력을 얻기 위한 영토 점령을 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위원회는 “중국군이 북한에 들어가면 작전환경이 복잡해지고 한국 또는 미국 군대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충돌 후에는 중국이 북한 영토를 점령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이같은 중국의 개입에 북한군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한 만약 미국과 한국, 중국은 상호 조율 채널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비상사태 동안 및 그 후에 극도로 위험한 군사작전을 펼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의 전략적인 불신 심화와 한국의 오랜 통일 염원이 위험 수준을 더욱 끌어올려 북한을 둘러싼 심각한 충돌 국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이런 잠재적 위기에 대한 엄청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미중이 회담을 지속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UCESRC는 미 의회가 2000년 10월 설립한 초당적 기구로, 감시 및 조사 권한을 갖고 있다. 미·중 간 무역, 경제 관계가 국가안보에 갖는 의미에 관해 매년 보고서를 제출,의회에 입법·행정 조치를 위한 권고안을 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비핵화 판 깨려는 강경파·反트럼프 ‘北미사일 가짜뉴스’ 합작

    비핵화 판 깨려는 강경파·反트럼프 ‘北미사일 가짜뉴스’ 합작

    트럼프 “CSIS 보고서 새로운 것 없다…NYT, 北 속임수 보도 가짜뉴스” 일축 보고서 1차 저자도 “언론 선정적 보도” HEU 의혹 제기로 ‘제네바 합의’ 붕괴, BDA 사태로 9·19공동성명 무산 경험 전문가 “트럼프 업적 엎으려 의혹 생산”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제기한 북한의 비밀 미사일 기지 가동 의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 하루 만에 그 허상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CSIS 보고서에 대해 “새로운 것이 없다”고 했고, CSIS 보고서를 대서특필하며 북한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한 NYT 보도에 대해서는 “부정확하다.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로써 CSIS가 지난 3월 촬영한 북한 내 탄도미사일 기지 13곳의 사진을 무려 8개월간 묵혔다가 돌연 12일 공개한 배경에는 교묘하게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려는 미국 내 강경파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민주당과 주류 언론 등 반(反)트럼프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이 보고서의 1차 저자인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수석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 언론의 기사가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선정적으로 보도됐다고 본다”며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슬그머니 발을 뺐다. 그렇다면 CSIS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왜 느닷없이 탄도미사일 문제를 끄집어내고, NYT는 이를 과장해 보도했던 것일까. 우선 공화당 내 강경파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와 공화당의 노선이 일치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미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에 국한해 신속히 협상해 성과를 내려 하지만 미국 주류 정치권인 강경파는 북한에 대한 불신을 확장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미국 내 강경파는 북·미 관계 진전의 고비마다 교묘한 방식으로 판을 깬 역사가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를 일으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것도 미 재무부 등 강경파의 작품이었다. CSIS 보고서 해프닝은 형식 면에서 북핵 제네바 합의를 붕괴시킨 2002년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의혹 제기와 가장 유사하다.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협상에 회의적이었던 당시 공화당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미 정보당국이 수년간 포착해 온 북한의 HEU 개발 의혹을 2002년에 터뜨린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존 볼턴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는 HEU 정보를 입수했음에도 제네바 합의를 유지했다. 하지만 정보를 판단하는 주체가 바뀌면서 HEU 개발 의혹은 실체적 위협으로 ‘활용’됐고, 1994년부터 명목상으로나마 유지돼 온 제네바 합의는 파국을 맞았다. 트럼프의 외교적 업적을 바라지 않는 반트럼프 세력이 조직적으로 의혹을 생산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간선거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이번 기회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악의적 뉴스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본의 로비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단거리 중심의 탄도미사일은 한반도와 일본을 사정거리에 둔 미사일로, 사정권 밖인 미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지만 북한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일본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일본은 ‘생화학무기와 일본을 사정권에 둔 탄도미사일 또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도미사일 폐기를 의제에 넣자고 제안했으며, 비슷한 시기 미국 민주당 지도부도 6월 5일 트럼프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탄도미사일의 완전한 해체와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약속을 얻어내라고 요구했다. 만약 북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문제가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 및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에 오른다면 비핵화 합의 진전은 더 어려워진다. 이는 북한의 완전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군축 협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폐기를 주장한다면 북한은 한국의 전략무기인 현무 탄도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분석] 합의도 안 한 北미사일 문제 삼는 美강경파

    [뉴스 분석] 합의도 안 한 北미사일 문제 삼는 美강경파

    CSIS 측 “北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 美조야 “싱가포르 공동성명 어겨” 비난 당시 4개항 미사일 발사장과 연관 없어 美보수세력 비핵화 협상 판 깨기 의도 靑 “한·미 이미 파악… 단거리 미사일용” 볼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끝났다”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이 12일(현지시간) “약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주장하자 미국 조야 일각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사항을 어긴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CSIS가 주장한 시설이 미사일 기지가 맞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직 북·미 간 합의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 내 강경 보수세력이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왜곡·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미 재무부가 주도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휴지 조각이 되는 등 북·미 관계 진전의 고비마다 미국 내 강경파가 교묘하게 판을 깼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SIS는 13개 미사일 기지 중 하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주로 발사했던) 황해북도 연탄군 삿갓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가 현재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주변에 공습으로부터 갱도 입구를 보호하는 용도로 보이는 약 18m 높이의 둔덕과 폭 약 6m의 여닫이문 2개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7개의 긴 터널이 있으며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내용을 토대로 “그간 북한이 대규모 기만전술을 펼쳐 왔음을 보여준다. 주요 발사장을 해체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12개 발사장에서 미사일 개발을 계속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도 “북한이 전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도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을 속였다는 주장은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우선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내용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 미군 유해 발굴·송환 등 4개 항이 담겼다. 이 공동성명 타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주요 미사일 실험장을 파괴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요 미사일 실험장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장으로 대부분 전문가와 언론이 해석했다. 실제 그간 북한이 제시한 선제적 비핵화 조치는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주로 ICBM 실험) 폐기뿐이었다. 만약 북한이 약속한 ‘주요 미사일’의 범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포함된다는 논리라면, 북한 입장에선 싱가포르 합의의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 ‘대북제재 해제’가 해당되는데 왜 미국이 약속을 어기느냐는 논리도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김 위원장이 약속을 어긴 건 없다. 대신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는 작업 중 하나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두연 신미안보센터(CNAS) 연구원도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 운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는 해당되더라도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미가 아직 어떤 핵 합의도 맺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약속도 어기지 않은 셈”이라고 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숨겼던 미사일 시설을 사찰로 적발했다면 다르겠지만 지금은 북·미가 그 단계까지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조야 일부가 과도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이미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상세하게 파악한 내용”이라며 “면밀하게 주시 중인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특히 “삿갓몰은 단거리 미사일용으로 ICBM과는 무관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CSIS가 ‘미신고’라는 표현을 썼는데, 현재 (북한이) 신고를 해야 할 어떠한 협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며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실제 CSIS와 NYT가 비밀시설로 언급한 삿갓몰은 북한이 2016년 미사일을 발사해 이미 미사일 기지로 알려진 곳이다. 기사에 등장한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올해 3월 29일에 촬영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마디로 CSIS는 정세 분석에서 국제사회의 눈을 속였다. 그리고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를 진짜 뉴스인 양 독자를 속였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다 파악한 삿갓몰 기지를 마치 북한이 숨기는 것처럼 얘기했는데 당파성을 가지고 정세분석을 하다 무리를 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메시지 차원에서 싱크탱크 CSIS를 통해 미사일 기지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관심은 ICBM이며 이번에 공개된 중·단거리 미사일은 그다음 문제”라고 했다. 실제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3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엔 북한을 어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0) ‘따로 또 같이’ 경영 실천하는 SK그룹 사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0) ‘따로 또 같이’ 경영 실천하는 SK그룹 사장단

    장동현 사장, 재무관리전문가로 최태원 회장 신임받아조기행 부회장,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에 전격 발탁이인찬 사장, SK플래닛 구원투수로 데이터사업에 진력  SK그룹 특유의 지배구조는 ‘따로 또 같이’로 압축된다. 관계사별 이사회 중심의 자율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초 선포한 ‘New SK’ 역시 현장에서 각 관계사 CEO들의 사업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장동현(55) SK㈜사장은 SK텔레콤에서 재무와 마케팅, 기획 등을 두루 거쳐 2014년 SK텔레콤 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사장 취임 후 SK㈜를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키우는 데 집중하는 등 재무관리 전무가로 손꼽힌다. 바이오∙제약, 글로벌 에너지, ICT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과 글로벌 고수익 사업 지분 투자를 진행중이다. 경북사대부속고를 거쳐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조기행(59) 부회장은 SK에너지, SK텔레콤을 거쳐 2011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으로 SK건설을 흑자로 전환해 그 공로로 2017년에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에 파격·승진했다. SK건설은 올해 홍콩 도로사업, 베트남 에틸렌 플랜트 등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해외수주금액이 25억 달러를 넘어서며 해외건설협회 통계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23일 라오스 동남 아타푸주에 SK건설이 시공을 담당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붕귀해 위기에 처했다. 라오스 정부는 사고를 댐 붕괴로 규정하고 있지만 SK건설은 기록적 폭우에 따라 물이 댐 위로 범람하면서 댐이 함께 무너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붕괴 원인규명과 별개로 최태원 회장은 구호성금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기탁했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협력해 구호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조 부회장의 책임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 부회장은 서라벌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김철(57) SK케미컬 사장은 석유화학사업의 마케팅과 사업개발, 산업분석, 자원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SK케미칼 CEO로 취임한 이후, ‘친환경 소재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의 비전을 바탕으로 SK케미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SK케미칼의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용문고-서울대 경제학-런던 정경대 대학원 출신이다.  박만훈(61) 사장은 2008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실장으로 합류해, 제약∙바이오 분야를 이끌고 있다. SK케미칼은 박 사장 취임 후, 바이오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지난 7월에는 백신 사업부문을 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보성고-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거쳐 서울대 바이러스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상규(54) SK네트웍스 사장은 기존의 경험보다는 데이터와 컨설팅 자문 등에 따라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학구적인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술은 전혀 못마신다. 2010년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2016년 워커힐호텔 총괄을 거치며 고객 접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최신원 회장이 미래와 회사의 큰 그림에 대한 뼈대를 그린다면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 출신인 박 사장은 이를 실행에 옮긴다. 주력 사업인 철강과 화학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AJ렌터카를 인수하며 기존 SK렌터카와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차량관리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모빌리티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배명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SKC 이완재(59) 사장은 그룹에서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SK 에너지, SK㈜, SK E&S를 거쳐 현재 SKC를 이끌고 있다. 원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사장은 최근 소재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SKC를 화학회사에서 소재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조경목(54) SK에너지 사장은 SK텔레콤 자금팀장 및 SK㈜ 재무실장을 거친 기업가치 제고 전문경영인이다. 올해 CEO로 임명된 조 사장은 경쟁사인 GS와 머리를 맞대거나, 공공기관인 우체국과 손을 잡는 등의 방식으로 주유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경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형건(57) SK종합화학 사장은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에서 기획 및 재무부서를 두루 거쳤다. ‘직접 소통’과 ‘직접 체험’을 중시하는 김 사장은 수시로 각 지역 현장과 파트너사를 방문해 스킨십을 키운다. 부산동고-부산대 경제학과-워싱턴대 MBA를 마쳤다.  SK가스 이재훈(57) 사장은 글로벌사업 위주의 업무를 수행했다. 2008년 SK가스 트레이딩본부장을 시작으로 최고운영책임자(COO),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사업& 트레이딩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는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LPG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SK루브리컨츠 지동섭(55) 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SK㈜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SK내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전략기획 분야의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SK루브리컨츠의 사업구조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경남고와 서울대 물리학과,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인찬(56) SK플래닛 사장은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을 거쳐 2015~2016년 CEO로 재임했다. 3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 보호업무 평가’에서 1위, 2016년 ‘방송+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 순증가입자 비중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을 맡아 2014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을 상승세로 돌렸고, 무선 가입자수 112만명을 늘려 1등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한 1등 공신이다. 올해 SK플래닛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 사장은 11번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고, 시럽, OK캐쉬백 등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데이터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배재고, 고려대 경제학과와 경제학 석사,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텔리’다.  이형희(56) SK브로드밴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CR부문장과 MNO총괄, 사업총괄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사물인터넷협회 회장을, 그룹 내에서 CR 업무를 총괄했던 통신 및 미디어 전문 역량을 두루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신일고-고려대 산업공학과-고려대 경영학 대학원을 나왔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장용호(54) 사장 취임 후 사업확장을 통해 SK 내 반도체 소재 분야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 종합소재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심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줄신인 장 사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소재 분야의 고성장 신규 아이템 발굴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2%대 성장률 극복할 경제 리더십/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2%대 성장률 극복할 경제 리더십/이두걸 논설위원

    경제는 심리다.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그래서 경제주체들에게 낙관론을 심어 주는 것이다. 경기가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국민은 차도 바꾸고 외식도 하고 여행도 간다. 기업들은 늘어날 수요를 예상하고 공장을 짓고 직원을 더 뽑는다.그렇다고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게 능사는 아니다. 경제주체들이 정부의 말을 신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내년에는 소득주도성장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4일 고위 당정청협의회)이라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 소비와 투자 등 국가 경제의 대들보가 휘청거리고 일자리도 몇 개월째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데다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여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에 배치되는 탓이다. 여태 수출을 지탱하는 반도체 경기도 언제 꺾일지 모른다.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금리 인상이 되면 대출이자 부담으로 국민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42조원 정도 늘었다. 일반적으로 투입된 재정은 기업과 가계를 거치며 국내총생산에 1배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세금으로 다시 징수하는 금액 외에도 민간에서 쓰지 않고 저축하는 자금 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정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증진 효과도 1% 안팎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위해 국채를 발행해 시중의 돈을 흡수하면서 민간 투자가 위축되는 구축(驅逐) 효과도 역시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보다 0.1% 포인트 낮은 2.6%로 내려 잡았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들은 0.2% 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후년에는 2.3%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금융권 고위 인사는 “미·중 무역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2% 성장률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면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2.3%)보다 더 심각한 건 물론 0.7% 성장에 그쳤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황과 비슷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장 실장의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건 청와대의 인식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조만간 이뤄질 개각의 하이라이트는 ‘포스트 김&장’이다. 장 실장의 유력 후임으로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이 거론된다. 그는 도시 및 부동산 전문가다. “정책실이 하는 일의 3분의2가 경제다. 경제를 모르는 분은 정책실장을 맡기가 곤란하다”는 이정우(노무현 정부 초대 정책실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비판은 완곡하지만 적확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 후보군도 청와대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후보군에는 옛 경제기획원(EPB)과 재무부 출신 등 경제 관료들이 두루 거론되지만 아무래도 EPB 출신 쪽에 무게가 실린다. 김 부총리도 예산실에서 잔뼈가 굵은 EPB 출신이다. 현 정부에서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을 곱게 보지 않는 기류가 강하다. EPB는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익숙한 반면 모피아는 단기 위기 대응에 강하다는 게 정설이다. ‘EPB는 하늘을 보고 모피아는 땅을 본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 초반이나 호경기 때에는 EPB 출신이 경제 수장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위기 때는 실물경제에 능통해야 한다.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금융과 세제, 경제정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쥐어짜야 한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과단성은 물론 때로는 직을 걸고 청와대를 설득하거나 규제를 철폐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관료사회는 물론 경제주체들을 설득할 수 있다. 그러니 사람 좋다는 평판을 듣는 인사는 ‘포스트 김&장’에 적합하지 않다. 위기 대응 과정에서 소득주도성장이 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그러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오는 ‘퍼펙트 스톰’이 되면 여론은 등을 돌리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동력도 상실할 수 있다. 민심이 떠나 정책의 동력을 잃은 노무현 정부 후반의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을 돌이켜 “우리가 국민들 손을 꼭 잡고 가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우리 손에 국민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이는 순간 국민들이 먼저 손을 놓는다.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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