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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덕구장관 “이제 채찍은 그만”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엄격하고 강한 이미지를 자상하고 부드럽게 바꾸려 하고 있다.업무에는 철저를 기하되 부서 운영은 탄력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18일 오전 열린 산자부 간부회의에서 “앞으로는 간부회의를 오영교(吳盈敎) 차관이 주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안살림은 오 차관에게 맡기고 자신은 장관으로서 대외활동이나 정책수립 등 산업정책의 뼈대를 세우는 일에 매달리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역할분담 조치는 정 장관이 지난 5월 부임 이후 업무장악에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부임 이후 산자부의 산업,에너지,무역 등 3대 기능을 시대에 맞게 재정립하는 데 힘써왔다.부품소재산업의 육성방안과전력 및 가스사업 등 구조개편,수출 민관협력체제 다지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 장관은 이같은 일을 추진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몰아쳐 적잖은 불만을 사왔다.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로서는 산업자원부의 근무풍토와 직원들의 업무수행 자세가 마음에 들 리없었다.일부 간부들은 정 장관의 업무 추진력에 견디다 못해 쓰러지기도 했으며,잦은 인사로 불협화음을 빚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제 산업정책의 틀을 세운 만큼 화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앞으론 교수,언론인,업계 등 전문가의 의견을 고루 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도 했다.잘한 직원을 칭찬하고 못하는 직원에게도 질책보다는 격려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은 변신은 지난 16일 열린 체육대회에서 잘 나타나 직원들과 배구·축구경기를 함께 즐기기도 했다.여직원들과도 어울려 특유의 트위스트를 선보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psh@
  • [데스크시각] 재경부를 위한 변명

    지금 우리 경제가 금융시장의 불안조짐으로 또 한번 위기를 맞지 않느냐는우려가 팽배해 있다.‘11월 금융대란설’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 대우처리의 지연과 투신사 문제로 야기된 금융시장 혼란의 책임에 대해서도 경제부처 간의 정책혼선과 경제팀의 팀웍부재가 종종 거론된다.그때마다경제부처의 맏형 격인 재정경제부는 단골로,도매금으로 매도를 당하고 있다. 재경부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불러일으킨 환란(換亂)의 주범으로 지목을 받아왔다.돌이켜 보면 재경부관료들은 시쳇말로 ‘엄청나게 깨지면서’ 여기까지 왔다.과거 모피아(MOFIA,옛 재무부의 영문 이니셜인 MOF와MAFIA의 합성어)로 불리면서 화려했던 시절에 비하면 절로 장탄식이 나올 법도 하다. 우리는 이쯤해서 IMF체제 이후 할말이 있어도 못해온 재경부에 변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을 듯 싶다.시야를 넓혀서 진정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모색해야 할 차례라는 얘기다. 옛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은 장관이 부총리를 겸임,다른 부처들을 효과적으로 통솔했었다.지금 재경부는 수석 경제부처이면서도 다른 부처에 대해 효과적인 통제수단이 없다.구조적으로 맏형의 위상을 상실한 것이다. 말못할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제운용상 현 금융감독위원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기획예산처장관등 다른 부처장관들은 나름대로 권한이 막강하고 개성들도 강하다.이들을 견제하고 업무를 총괄할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없다. 재경부는 과거 예산 금융 세제라는 ‘경제 3권(權)’을 한손에 넣고 영화를 누리다가 IMF체제로 최후를 맞은 꼴이다.그들이 선후배 간에 서로 끝까지봐주는 모피아식 유대관계에 푹 빠졌던 것은 잘못이다.미세한 문제이지만 현 강봉균(康奉均)장관이 기획원 출신들을 중용한 반면 재무부출신들을 홀대,금융정책을 실기(失機)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맞다손 치자.모든 것을 양보하더라도 현 재경부는 ‘머리카락 잘린 삼손’의 모습과 흡사하다.불행하게도현재대로라면 재경부는 앞으로도 비난받을 소지는 많지만 잘했다는 평가를받기가 어렵게 돼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제부처들을 이끌고 추스리려면 재경부장관에게 맏형의 권위를 인정하고 동생들을 다스릴 수단을 줘야 한다.다스리는 과정에서당근을 던져주든,채찍을 휘두르든 그것은 뭔가 확실한 수단을 재경부장관에게 준 다음 그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고도 일사불란한 경제팀 운영이 안되거나 효율적인 정책집행을 못한다면 임명권자는 그때가서 인사권을 행사하면 될 것이다. 정부조직법을 고쳐서 재경부장관을 부총리로 보(補)하든지,특단의 조치를통해 경제총수로서의 권한을 확보해 주지 않는다면 다음 재경부장관도 맏형으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경제정책은 구심점이 없이 현재처럼 겉돌 공산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경제팀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재 기능이 대폭 축소된 재경부의 존재의의를 원점부터 따져보는등 경제행정조직의 개편방안을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경제가 IMF체제의 극복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여기에는어쨌든 경제관료들의 역할이 컸다.그렇다면 그들에게 비난과 질책보다는 애정어린 박수와 격려를 한번 보내보자.경제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재경부를중심으로 이뤄지는 데다,재경부에 여전히 우리 경제를 맡길 수 밖에 없는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까닭이다. 정종석 경제과학팀장elton@
  • 러 미상환 차관 14억弗 정부가 대신 지급 검토

    정부는 다음주중 러시아와 갖는 경협차관협상이 잘 진전되지 않을 경우 10개 시중은행에 14억달러(1조6,800억원)를 대지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21∼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재무부와 협상을갖고 경협차관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한 당국자는 “차관협상에서 상환계획을 재조정하는 데 전력할 방침”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재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부가 일단 시중은행에 원리금 14억달러를 대지급해 주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제공한 은행차관 1차분 5억달러는 지난 5월에 이미 도래했고 2차분 5억달러는 다음달 19일이 만기다. 이상일기자 bruce@
  • 재경부 과장급 발탁인사

    재정경제부가 13일 경제정책국,금융정책국과 국제금융국 등의 주무과장 3명을 포함한 12명의 과장급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강봉균(康奉均)장관이 지난 5월 취임한 후 처음 단행한 대폭 인사로,행시기수보다는 능력에 따른 발탁 성격을 띠고 있다.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에는 이철환(李喆煥)산업경제과장(행시 20회),금융정책과장에는 최중경(崔重卿)증권제도과장(22회),국제금융과장에는 허경욱(許京旭)금융협력과장(22회)이 임명됐다.특히 최과장과 허과장의 경우 같은국(局) 내에서 선배 기수를 제치고 주무과장으로 발탁됐다. 행시 24회인 임종룡(任鍾龍)은행제도과장이 올해 기업지배구조개선 등 현안이 산적한 증권제도과장으로,청와대에 있던 임태희(任太熙)과장이 산업경제과장으로 각각 등용된 것도 발탁인사의 사례로 꼽힌다. 강장관은 당초 옛 재무부 성향이 강한 국제금융국과 금융정책국의 체질개선을 위해 이들 국에 옛 기획원 출신의 배치를 검토했지만 인력의 선택폭이 좁은데다 최근 잇따른 금융 현안 때문에 주로 재무부 출신으로 낙점했다는후문이다. 그러나 금융정책국장이 7개월만에 바뀐데 이어 금융정책과장과 은행제도과장은 각 9개월만에,증권제도과장은 4개월만에 이동하는 등 1년도 안돼 금융정책국의 모든 자리가 물갈이돼 금융업무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부이사관급인 김대유(金大猷)종합정책과장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기획단으로,김성진(金聖眞)금융정책과장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상일기자 bruce@
  • 바그와티 美컬럼비아대 교수 대구라운드 기조연설 요지

    선진·채권국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에 대응,개발도상국과 채무국의 입장을 대변해 쌍방통행형 신(新)국제금융질서 수립을 목표로 한 대구라운드 세계대회가 6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국내외 7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 관계자와 석학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사흘동안 계속될 이 대회의 개막행사에는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토빈(J.Tobin)교수 등이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서상돈상 본상은 대한매일신보 주필이었던 고(故) 양기탁 선생이 받았다.수상은 며느리 최선옥(81)여사가 대신했다.국제상은 미국 컬럼비아대 자그디시 바그와티 (J.Bhagwati) 교수에게 돌아갔다.다음은 바그와티 교수가 ‘세계화:적절한 통제의 문제’란 제목으로 이날기조연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대구라운드 세계대회는 ▲세계화가 투기성 단기자본 이동의 자유화를 통해현재 아시아 금융위기로 알려진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고 ▲시민 사회세력들이 그같은 세계화에 저항하거나,최소한 조절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국제 교역,외국인 직접 투자,단기자본 이동, 인구이동등 여러 유형의 세계화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의 토론에서도 이같은 현상들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나,분명한 사실은 그 개념들간에는 유사성도 있지만 차이도 크다는 것이다.자유 교역과 자본이동 자유화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재무부는 이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시아국가들로 하여금 단기자본 이동 자유화를 허용하도록 밀어붙였다.따라서 우리는 세계화를 다룸에 있어서 개념별로 차별화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이 과정에서 우리는 ‘적절한 통제’ 원칙이 국내외적으로 필수불가결한 제도적 장치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국내외 차원의 적절한 통제에는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노동기준에 대해 보다 인정넘치는 정책을 촉구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도 포함된다.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NGO의 엄청난 확산이 범세계적인 복지를 추구하는 강력한 세력형성으로이어지도록 세계화가 조절만 된다면 반대하기보다는 지원하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김석동 금감위 법규총괄과장,굵직한 경제대책 막후지휘 전문

    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金錫東)법규총괄과장의 공직 이력은 독특하다.옛 재무부 출신으로 주로 이재국(현 금융정책국)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사건이 터질 때마다 대책반과 특별반의 반장을 거의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지금까지 7번의 반장을 맡았다.태스크 포스(특별팀)의 전문가인 셈이다. 지난 93년 8월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되자 실명제 자금대책반장을 맡아 반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95년에는 한국은행법 개정 및 금융감독제도 개편 실무기획반장과 금융·부동산 실명제 실시단 부동산반장과 총괄반장을,97년에는 한보대책 1반장을 각각 지냈다. 지난 5월부터는 정부조직개편 기획조정반장을 지냈고 현재는 금융시장 안정특별대책반의 실무기획반장을 맡고 있다.대우그룹 구조조정 이후 발표하는굵직굵직한 대책들은 대부분 김 과장의 작품이다.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기금도 그렇고 대우 환매대책도 마찬가지다.옛 재정경제원 시절 금융정책실장(1급)이 하던 일을 하는 것 같다. 김 과장은 “감독당국이 할 일에도 한계는 있다”며 “한국은행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행정고시 23회 출신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홍진기씨와 보광그룹

    보광그룹은 83년 TV브라운관용 전자부품 업체로 출발한 ㈜보광이 모체다.당시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李秉喆)회장과 사돈인 고(故) 홍진기(洪璡基)전 중앙일보 회장이 자본금 20억원으로 세웠다. 그동안 삼성그룹에 소속돼 있다가 지난 4월 중앙일보 등과 함께 그룹에서분리됐다.고 홍회장의 장남인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과 가족들이 사실상 대주주다.계열사로는 ㈜보광·보광훼미리마트·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보광창투 등 4개사가 있다. 주력기업인 ㈜보광은 강원도에 ‘휘닉스파크’라는 레저시설을 갖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체인점 형태로 24시간 편의점인 ‘훼미리마트’를 운영한다.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는 광고대행사다.보광훼미리마트와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는 일본 업체와 합작한 회사로 그룹 차원의 총괄경영은 이뤄지지 않는다.㈜보광이 홍사장 일가가 37% 지분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한 회사다. 홍사장은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이다.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산업공학석사·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이후재무부장관 비서관,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 등을 거쳤다.
  • 美 對北제재 완화 어떻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의 대북한 제재완화 의도가 드러나면서 과연미국이 어떤 제재조치를 계획하고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북한을 포함,적대국에 대해 적용하는 적성국 교역법에 따른 제재를비롯▲테러지원국 지정에 따른 제재▲공산국가에 대한 일반적 제재▲미사일기술관리 수출규제제도(MTCR)에 따른 제재 등 크게 4가지 종류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4가지 종류 모두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첫째 적성국 교역법 제재는 홍보자료와 인도적 물자를 제외한 모든 수출을 금지하는 것과 금융거래와 미국내 자산동결조치가 해당된다. 베를린회담 타결 이후 미국이 풀어줄 주요 테두리가 바로 이 부분이며 상무부 수출관리규정과 재무부 외국자산관리규정 등의 수정과 같은 행정부 재량에 의해 해제절차가 이뤄진다. 테러지원국 지정에 따른 제재에는 무기 및 방위산업물자 수출금지를 비롯해일반특혜관세(GSP)적용금지와 수출입은행 보증금지 등이 포함돼있다. 또 긴급식량을 제외한 북한원조가 금지돼있다.이를 해제하기 위해선 무기수출통제법과 국제무기거래규정,무역법,수출관리법 등 관계법을 개정해야하는 절차뿐만 아니라 해제시 대통령이 의회에 해당국이 테러지원을 않는다는 확인을 해주어야한다.북한은 이번에 이 부분이 해제되지 않는다. 공산국가에 대한 제재에도 긴급식량을 제외한 원조가 포함돼 있으며 무역에서 최혜국대우(MFN) 및 GSP대상이 되지 못한다.북한에 대한 이 조항 역시 이번에 풀리지 않았다. MTCR과 관련된 제재로는 무기수출통제법과 수출관리법에 의거한 방위산업물자 수출입 금지가 포함돼있다. hay@
  • 우즈벡 “한국기업 투자때 지급보증”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한국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자국에 투자할 때 그 채무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 줄 방침이다.또 대우가 추진해온 신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직접 한국 금융기관으로부터 1억6,000만달러를 빌리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재정경제부와 대우에 따르면 지난 13일 내한한 아지모프 우즈베키스탄 재무부장관은 14일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과 수출입은행,수출보험공사고위관계자 등을 만나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하려는 기업들 중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 금융기관들이 자금지원을 꺼리고 있다”며 “아지모프 장관은 한국 금융기관들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필요하다면 지급보증까지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이관계자는 “개발도상국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지급보증을 하는것은 일반적 현상”이라며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신용도가 높지 않고 외환보유고가 2억 달러 정도로 지급보증 효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대우가 현지에서 추진해 온 마티즈 생산 사업,전자교환기 사업 등을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총 1억5,900만달러를 직접 빌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아지모프 장관이 우리 정부측에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대우측은 전자·통신부문 수출미수금 6,700만달러에 대해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균미 김환용기자 kmkim@
  • 페리보고서 ‘한반도 냉전해체 설계도’

    -주요 내용과 특징 ‘페리보고서’는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 북한이 파괴·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막고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포용정책과 조치를 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 적대·위협적인 행동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등은 각종 제재를 해제하고 경협과 세계기구 가입 등을 돕겠다는 단계별 약속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조정관이 작성한 이 보고서의 특징은 ‘포괄적 접근’이다.개별사안을 놓고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정치·경제·통상·민간교류 등 국가관계 전반의 문제를 총망라,일괄 타결방식으로 한반도문제전체를 해결하려는 ‘청사진’이다.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냉전구조의 해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한·미·일 3국의 판단을 근거로 한다. 보고서는 3단계 접근방식을 제시하고 있다.적대해소→관계개선→냉전체제해체 및 평화체제 수립의 순서다. 첫 단계인 적대관계 해소는 서로에 대한 위협적 태도와 적대적 구조를 제거해 나간다는 것.미사일 개발의 중지도 여기에 포함된다.이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 행정부의 재량사안에 속한 각종 제재 해제가 이뤄지게 된다.재무부의 재량사안인 ‘적성국 교역법(TWEA)’에 근거한 외국자산통제규정(FACR)도 들어 있다.이를 위해 차관급 이상으로 격상된 고위급 정치회담이 진행된다.초보적 외교관계인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도 추진된다. 두번째 관계개선 및 신뢰회복 단계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기반마련 과정이다.북한의 미사일 수출 포기등 미사일문제 해결단계다. 반면 한·미·일은 북한의 국제경제 및 금융기구 가입을 허용하고 돕는 등대북 지원을 본격화한다.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분과위와 공동위를 가동,남북간의 대화가 진행되게 된다.미국과 일본의 대북한 수교협상이 본격화된다. 마지막 냉전해체 및 평화체제 수립단계에서는 북한을 생화학무기금지협정(BWC,CWC)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시켜 국제사회 일원의 자리를 확보해준다.미·일은 북한과 수교한다. 남북한은 평화협정으로 정전협정을 대치한다.주한미군의 지위문제도 함께 논의되며 동북아 다자안보대화도 추진한다. 페리보고서는 한국·일본과의 긴밀한 협의아래 작성됐다.정부 관계자들은오히려 “우리 정부의 주도로 이같은 한반도문제의 일괄 타결안이 마련됐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적대적 상태에서 ‘세계의 화약고’의 하나로 지목돼온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녹여나가는 ‘해체설계도’가 페리보고서라는 설명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국세심판관이 여행 칼럼니스트 활약

    재정경제부 산하 국세심판소의 강석인(姜錫寅) 상임심판관(국장급)은 여행칼럼니스트로 이름을 굳히고 있다. 지난 96년 ‘만리장성에서 아우슈비츠까지’란 문화기행을 출간한 강심판관은 4년째인 지금도 모 조세월간지에 세계 각지의 기행문을 연재하고 있다. 강심판관은 미국,일본,호주,프랑스,독일과 이탈리아,태국,중국,네팔,방글라데시,가나 등 선·후진국 30여개국을 방문한 경험을 역사적 사실과 함께 전하고 있다. 특히 각 나라 수도 위주의 다른 기행문과 달리 미국의 세난도 국립공원,케이프코드 해변,야생동물 보호지역인 칭코테그 등 일반 여행객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행정고시 14회 출신인 강심판관은 세계은행에서 2년간 근무한데다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대외경제협력 업무를 맡으면서 다양한 지역을 방문할기회를 가졌다. 강심판관은 “업무상 방문한 지역의 특징과 역사적 사실 등을 그때그때 써놓거나 녹음해 기록으로 남긴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기행문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재경부 요직 행시 17·19회 약진

    재정경제부가 9일 단행한 국장급 인사는 행정고시 17,19회가 요직에 발탁된 데다 특히 경기고 출신 관료들의 강세가 특징이다. 재경부 핵심인 금융정책국장에는 행시17회인 금융감독위원회 이종구(李鍾九)구조개혁기획단 제1심의관이 임명됐다.행시14회가 중심인 재경부 본부 정식 국장중에서 최연소인 셈이다. 이 국장은 환란 때 재경원 금융제도담당관(은행담당)이었지만 금융 관계자중 유일하게 청문회에서 서지 않은데다 최근 시끄러워진 대한생명 문제에도불구,영전하는 ‘행운’을 건졌다.정계중진인 한나라당 이중재(李重載)의원(전국구)이 부친.옛 재무부 금융인맥인 ‘모피아(MOFIA)’출신으로 강봉균(康奉均)장관이 이끄는 현 재경부 분위기에는 걸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현안문제가 많아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국제금융과장에서 승진한 변양호(邊陽浩)국제금융심의관(행시19회)은 국제금융통으로 역시 발탁케이스.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에서 금감위 이종구 국장후임으로 승진한 양천식(梁天植)심의관은 행시16회로 역시 국제금융통.특히양·이 국장과 변 심의관은 모두 옛 재무부 금융통의 강한 인맥인 경기고 출신들이다. 앞으로 1∼2주내에 재경부는 추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국제통화기금(IMF)대리이사로 발령난 오종남(吳鍾南)청와대 산업통신비서관(국장급)과 변 심의관 후임 과장을 각각 물색해야 한다. 또 극심한 인사적체를 빚고 있는 일부 서기관을 기획예산처 등으로 보낼 예정이어서 재경부외 외곽의 추가 인사이동 폭이 만만치 않게 커질 전망이다. 이상일 곽태헌기자 bruce@
  • 부산대총장에 박재윤씨

    교육부는 30일 부산대총장에 박재윤(朴在潤)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박총장은 63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71∼92년 서울대 교수,93년 대통령 경제수석,94∼96년 재무부장관·통상산업부장관,98년부터 순천향대 교수로 재직했다.
  • ‘行試수석’의 조용한 죽음

    정부과천청사 1동 재정경제부 8층 감사담당관실 입구에 있는 공무원 배치도에는 한칸이 비어있다.지난 23일 위암으로 숨진 이종국(李鍾國·42)사무관의 자리다.이사무관은 정·재계간담회가 열린 지난 25일 고향인 대전에서 가족 및 동료들과 이별했다. 묵묵한 성격의 그는 입지전적 인물이다.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상고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에서 행원으로 일하던 이사무관은 통화표 집계를 위해 옛재무부에 파견나왔다가 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각고끝에 한남대 경제학과를 나와 88년 31세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했다. 국고국 결산관리과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밤새워 일하기 일쑤였다.성실성과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핵심부서’에서 일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미국 유학을 마친 뒤 지난해 7월 감사담당관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은행원과 사무관 생활 10년을 포함,사회생활 24년 동안 부인과 일곱살·네살배기 자녀에게 은행융자로 수원에 마련한 33평 아파트와 퇴직금 4,000만원 가량을 남겼다.과로로 위암이 발병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워 순직처리가 안된 상태다.휴일 없이 일하는 많은 공무원들이 가족 걱정 없이 열심히일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아쉽다. 김균미기자 kmkim@
  • 옛 기획원출신 재경부 요직국장 독식

    재정경제부는 지난 18일 신임 경제정책국장에 권오규(權五奎)국제통화기금(IMF)대리이사를,공석인 국고국장에 현오석(玄旿錫)경제정책국장을 각각 발령했다. 현 국장은 행정고시 14회,권 국장은 15회로 이들은 모두 옛 경제기획원 출신 관리들이다.기획원 출신이 특히 전통적으로 옛 재무부 성격이 강한 국고국장까지 차지해 ‘재경부의 기획원화’가 한층 더 현실화됐다. 이로써 현재 재경부 본부의 실무국장직 12명중 기획원 출신은 국고국장,경제정책국장,정책조정심의관,경제협력국장,국민생활국장과 공보관 등 6명에달해 50%의 점유율을 보였다.현재 재경부내 사무관급 이상 관리중 옛 기획원출신이 3분의 1인 점을 감안하면 국장급의 기획원 출신 비율은 크게 높은 것이다. 반면 옛 재무부 출신은 전문성이 강한 세제실의 국장 3명외에 국제금융국장,국제금융심의관과 금융정책국장 등에 불과하다. 더욱이 국제금융국과 금융정책국도 옛 기획원 출신이며 강 장관의 측근인이근경(李根京)차관보가 관장해 재경부 안팎에서는 세제실 외에는 사실상 옛기획원 출신이 재경부를 점령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재경부 관리들은 “지난 5월 취임이후 강봉균(康奉均)장관은 재경부에 남아있는 옛 재무부의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기질을 바꾸려고 노력해왔으며 이에따라 취임이후 기획원 출신 관리들의 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보직을 받지 못해 대기중인 재무부 출신 국장이 4∼5명에 달하는 점에서 기획원출신의 잇따른 등용은 재무부 출신 관리들의 질투와 소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켜 부내 화합 여부가 주목된다. 이상일기자 bruce@
  • [오늘의 눈] 개혁 타깃 된 경제관료

    김태동(金泰東)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 “개혁 부진은 정부와 금융기관 인사들 탓”이라고 대상을 지목해 발언,정·관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그는 나아가 청산대상으로 재벌과 금융기관에 포진한 옛 재정경제원 출신간부,정부 부처에 포진한 3급 이상 일부 고위직을 들었다. 이런 지적은 발언 강도가 높아서 그렇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한국의 관료집단은 수십년간 경제성장을 주도했지만 10여년 전부터 그들의 ‘무능과 부패’가 도마에 올랐다.세계를 뛰는 기업들의 인적자원과 정보가 앞서가면서 관료들은 ‘뒤떨어진 집단’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정부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옛 재무부는 금융업계,옛 상공부는각 산업분야,농림부는 농민과 농업,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업계의 목소리와이해관계를 각각 대변한다고 관리들은 서로 꼬집었다. 부처내 비판도 제기된다.“이른바 노른자위 부서인 옛 재무부 이재국(현 금융정책국 전신) 출신을 중심으로 한 일부 내부서클이 금융기관에 나간 재무부 출신 선배들과 결탁해 기득권을 유지해 나갔다”고 비(非)이재국 출신의한 관리는 강조했다.‘초록은 동색(同色)’식으로 모든 재무부 출신 관리를매도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물론 옛 재무부의 이재국 출신 관리들은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신중한미시적인 조정에서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긴 하다.그래도 일부 장관은 노골적으로 옛 재무부 출신 관리들의 폐쇄성과 보수성을 불신,요직과 주요 업무에서 밀어냈을 정도다.대다수 관리들이 재벌과 금융계의 이익을 대변한다는지적에는 문제가 있지만 재벌의 막강한 로비에서 관리들이 재벌의 논리와 영향력에서 전적으로 자유롭기는 힘든 실정이었던 것도 사실이다.다만 한국의엘리트 구조는 ‘한다리 건너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좁아 관료,기업인,금융기관 간에 인맥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순수하게 깨끗한 인물을 골라도 업계의 로비로 중도하차하는 인물도 적지 않게 보아왔다. ‘깨끗하지 못한’ 기득권 세력에 절망하기보다 개혁세력은 늘 소수라는 점에서 ‘과두(寡頭)지배의 철칙’에 충실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bruce@
  • 金泰東정책위장,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김태동(金泰東)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16일 한국통신 화도연수원에서 열린 국민회의 정책위원회의 ‘중장기 정책방향 수립 세미나’에 참석,‘국민의 정부 개혁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다음은 강연요지. 재벌개혁이 중단되면 대우사태에서 보듯 시장경제의 번영도,민주주의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재벌이 가족에 의해 경영되고,경영권이 세습되는 한 공정경쟁은 이뤄질 수없다.대기업의 지배구조가 민주화돼 주주·경영인·이사회·감사 등이 서로견제하면서 균형을 이뤄야 과잉투자도 줄고 회계가 투명해지며 회사 돈이 총수 집안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재벌개혁은 금융기관을 통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금융기관은 불건전한 재벌여신의 최대 피해자이기 때문이다.피해 당사자인금융기관이 눈을 부릅뜨고 재벌의 경영을 살핀다면 부채덩어리인 재벌의 버릇은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다.산업자본에 의한 금융지배를 더이상 용인해선안된다.투자신탁의 거대화는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개방형의 뮤추얼 펀드를즉각 허용하고 전문금융인들이이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합병은행들은 제대로 재벌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척시키고 있는가를 평가해 임원진을 교체해야 한다.과거 재벌 거대여신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어떻게 재벌을 길들일 수 있겠는가.금융계도 정부부처와 마찬가지로 과거 재무부나 재경원 출신을 중심으로 과거지향 인사들이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개혁의 성공을 위해 정부개혁이 선행돼야 한다.환란의 주요 원인에관료주의가 자리잡고 있지만 개선의 조짐은 거의 없다.정부가 혁신돼 3급 이상 고위 공직을 외부인사에 20% 정도라도 조속히 개방해야 한다. 지난 1년반 재경부·금감위 등 관련부처는 ‘DJ노믹스’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채 과거정권의 틀에 안주,경제개혁 추진에 소홀했다.과거 수십년간 권위주의 정권에서 형성된 상하관계를 폐쇄적으로 유지하면서,과거 대통령때가 더 좋았다는 분위기가 살아 있다면 어떻게 개혁이 제 속도를 낼 수있겠는가.대우사태는 재벌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내에도 재벌비호세력이 있음을 증명한다.
  • 외평채 가산금리도 오름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장에서 10일 현재 10년 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TB) 기준 2.75%로 전날의 2.67%에 비해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6일과는 같은 수준이고 지난 5일의 2.80%보다는 다소 떨어진 것이다.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6월30일 2.10%,7월30일 2.55% 등으로 계속 오르다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이는 모습이었으나 10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도 ‘국정홍보처’ 만든다

    미국 행정부가 반미감정 확산을 예방하고 위기 발생시 각 행정기관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국무부 산하에 ‘국제공공정보단(IPI)’을 신설키로 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고를 공습중이던 지난 4월30일 관계부처간 조정된 미국의 메시지를 해외로 보낼 담당기구가 없다는 지적이 일자 IPI신설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국무부,국방부,상무부,재무부,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등의 관리들로 구성되는 IPI는 관계기관에서 배포되는 미 정부의 뉴스를 총괄 조정하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의 목소리를 단일화하는 홍보 조정기구의 결핍으로코소보 사태 당시 밀로셰비치를 반대하는 세르비아인들 사이에서도 반미감정이 고조됐고 심지어 많은 유럽인들 조차도 공습작전을 미국만의 일로 간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오늘의 눈] ‘대우사태’가 남긴 교훈

    ‘대우쇼크’로 졸도(卒倒)할까 우려됐던 금융시장의 혼란이 현기증 정도로 끝나는 것 같다.제2의 환란(換亂)이 오지 않나 마음졸이던 국민들로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수습에 나선 정부관계자들 역시 지옥에 다녀온 기분일 것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한국경제,특히 금융부문이 생각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미국의 금리인상설 등 외부적인 요인이 가세했다고는 하지만 주가가 이틀새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고 평온했던 시중금리가 급등,두자릿 수를 위협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밖엔 해석할도리가 없다. 그래서 정부가 대우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해좀더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물론 이번 사태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통과의례일 수도 있다.하지만 경제팀이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는 방안을 좀더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제시했다면 충격의강도는 훨씬 줄어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실 과천청사 주변에서는 두어달 전 현 경제팀이 등장했을 때부터일부 우려의 소리가 있었다.아직 금융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팀을 이끌고 갈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과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란히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었기 때문이다.“외환위기 당시 강경식(姜慶植) 재경원장관과 김인호(金仁浩) 경제수석 라인도 모두 금융 비전문가였는데…”라는 얘기까지도 나돌았다. 2년전 환란의 원인을 단순히 경제팀의 금융전문성에서 찾는 것은 물론 단견이다.금융·외환이 전공인 옛 재무부출신보다도 경제전체를 보는 데 익숙한기획원 출신들이 오히려 대국적으로 경제를 요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외형적인 구조조정의 실적보다도 안에서 끊임없이 용틀임하는 금융부문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금융과 외환은 마치 갓난아이와 같아서 한시도 눈을 떼어선 안된다”는 말이 있다.다른 경제변수보다도 이해관계에 따라 시시각각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비록 현 경제팀이 역대 어느 경제팀보다도 강팀으로 평가되지만,금융에 관한 한 ‘순진한(naive)’ 마인드를하루 속히 떨쳐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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