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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불법자금 돈세탁 NO”

    클린턴 행정부는 외국의 지도자와 친지들이 미국을 불법자금의 도피처로 삼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돈세탁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재무부와 주요 은행간의 협상에서 외국지도자나 친지의돈세탁 방지를 위한 자율적 지침이 합의됐다고 밝히고 각 은행과 증권사들은 이 지침에 따라 외국지도자나 가족,사업 동반자가 거액의자금을 입출금할 때는 당국에 통보하게 됐다고 전했다.신문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중남미 국가의 지도자들이 미국 금융기관을 불법자금을관리하는 주요 창구로 이용해 왔다고 지적하고 미 당국은 이번 대책이 자금도피처를 차단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부패를 줄이는데 도움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돈세탁 방지 지침은 은행과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이행하도록돼 있으나 이를 준수하지 않다 돈세탁에 이용된 사실이 적발되면 의무규정으로 바뀌어 적용된다. 뉴욕 연합
  • 이헌재 인맥 개혁·금융 前面서 퇴장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장관의 인맥들이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전면(前面)에서 물러나고 있다.국민의 정부 ‘구조조정 추진 1세대’들이 이 전장관의 지난해 8월 퇴임이후 차례차례 현장을 떠나는 것이다. 김기홍(金基洪)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달말 물러나며 충북대 교수로 복귀한다.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상장할 때에는 계약자들에게주식을 나눠주어야 한다는 소신을 펼쳤다.김 부원장보는 17일 “생보사가 상장할 때 계약자에게 주식을 주어야한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도 뜻을 이루지못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앞서 이 전장관이 금감위원장으로 있던 시절 연설문 작성을 거의 전담했던 최범수(崔範樹) 전 금감위 자문관도 이달초 떠났다.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에서 일하기 위해서다. 오호근(吳浩根) 전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이 이 전장관의 인맥 중에는가장 먼저 떠났다.그는 이 전장관의 경기고 선배로 지난해 10월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에서 물러났다.대우자동차 매각이 불발로 끝난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나오자 미련없이 물러났다. 오 전위원장 밑에서 기업구조조정 실무를 맡았던 이성규(李星圭) 전 기업구조조정위 사무국장은 지난해 말 서울은행 상무로 변신했다.그는 서근우(徐槿宇) 금감위 자문관과 함께 이 전장관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서 자문관은 7월쯤 한국금융연구원으로 복귀할 예정이다.그는 이 전장관이 금감위원장을 하던 시절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맡으며 재벌들의 구조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순수 금감원 출신 중 이 전장관의 대표적인 측근이었던 김영재(金暎宰) 금감원부원장보는 지난해 말 수뢰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측근들마다 떠나는 사유는 다르다.이성규 상무처럼 기존의조직이 없어지면서 역할이 끝나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김기홍 부원장보처럼 이 전장관의 퇴임과 함께 소신을 펼치는 게 쉽지않아 조용히물러나는 경우도 있다.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소위 이헌재 인맥들이 물러나는 것은 시대적인 변화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헌재 인맥은 대체로 개혁적인 편이다.이 전장관이 옛 재무부(MOF) 출신으로는이례적으로 개혁적인 스타일인 것과 맥을 같이한다.한편 이 전장관과 오 전 위원장,이 상무는 19일 국회 공적자금 청문회에증인으로 채택되어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포커스 투데이/ 죌릭 지명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차기 행정부의 대외무역협상을관장하는 무역대표부(US TR) 대표로 지명된 로버트 죌릭(47)전 국무부차관보는 행정비서 및 경제담당 차관을 두루 역임한 골수 공화당원.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전 공화당행정부의 국무부와재무부에서 활약했다.베이커 전 장관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행정부의재무장관을 맡고 있을 당시 행정비서를 맡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스와스모어대학에서 문학사를 전공,75년 졸업한 후81년 하버드대학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죌릭 지명자는앞으로 해외판매법인(FSC) 분쟁을 비롯,호르몬 쇠고기와 바나나등 유럽연합(EU)과 무역 전쟁을 치러야 하는가 하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앞둔 중국의 개방 조건을 충족시켜야하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 부시당선자 노동장관 차오 USTR대표 죌릭 지명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는 11일 노동장관에 미치 매코넬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의 부인인 일레인 차오전 평화봉사단장을,대외무역협상을 관장할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제임스 베이컨 전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전 공화당행정부의 국무부와재무부에서 활약한 바 있는 로버트 죌릭 전 국무차관보를 지명했다. 차오 노동장관 지명자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가장 귀중한 자원”인 남녀 근로자들을 보호·육성,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죌릭 USTR대표 지명자는 기자회견에서 부시 당선자가 지지하는 자유무역정책을 촉진하기 위해 의회의 민주.공화 양당과 긴밀하게 협력할것을 다짐했다. hay@
  • [데스크 칼럼] 한국 재경부와 일본 재무성

    1970년대 ‘돈(金權)정치’바람을 불러일으킨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일본총리는 소학교(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이다.그가 주로 도쿄대학 출신 수재들이 모여있는 대장상(大藏相·우리나라 재경부 장관)에 올랐을 때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엘리트 관료집단인 대장성 관료들도 소학교 졸업장 밖에 없는 다나카를 자신들의 우두머리로 임명한 것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취임식 날 다나카는 짧은 연설로 대장성직원들의 허를 찔렀다.“여러분은 천하가 다 아는 수재들이고,나는 소학교를 나온 사람입니다….그러므로 대장성 일은 여러분들이 하십시오.나는 책임만 지겠습니다…”.일본 관료사회의 최고 엘리트 조직인 대장성을 이렇게 다스릴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다. ‘나라의 살림을 맡는 큰 곳간(大藏)’이라는 뜻의 일본 대장성이새해들어 간판을 내리고 재무성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100년을 넘는 오랜 역사와 금융 재정 조세정책을 장악,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던 대장성의 퇴장은 일본 정부조직의 대대적인 축소개편에 따른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랜기간 경제발전을 주도했음에도 고질적인 정경유착과 부패스캔들의 온상으로 지목받은 대장성의 금융정책과 감독기능,예산편성 기능 등을 다른 부처로 이관,사실상 ‘무장해제’를 당했다.일본 경제위기의 중심에 정경유착이 자리잡고 있고,대장성의 과도한 권한이 비리의 근본원인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이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관료집단 가운데 가장 전통있고 보수적인 대장성을 혁파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우리 재정경제부도 옛 일본 대장성에 못지 않게 엘리트 경제관료들이 모여있는 ‘관청 중의 관청’이다.또 지난 연말 경제부총리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새로운 위상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제부총리제의 부활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와 98년2월 국민의 정부 출범 후 3년 만의 일이다.재정경제원 해채 후 축소됐던 정책조정권한이 살아나는 등 재경부는 과거 ‘수장(首長) 경제부처’로서의위상을 되찾게 된다.옛 명예를 회복한다는 점에서일단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IMF 환란(換亂) 원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총리급부처에서 장관급 부처로 강등당했던 재경부의 권능부활이 국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위해서 재경부 관료들은 다시 옷깃을 여미고시대적 사명감을 살려야 한다.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옥상옥(屋上屋)’의 역할을 하는 가운데 예산은 기획예산처에,금융기능은 금융감독위원회에 떼준 상태에서 재경부가 정책기능 만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힘을 몰아준 것이기 때문이다.재경부가 예뻐서가 아니고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긴급 처방적 성격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94년 문민정부가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전격 통합,재정경제원을 발족시킨 명분은 경제정책 수행의 능률과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예산 금융 세제의 경제3권을 재경원 한 부처에몰아넣는 바람에 급기야 공룡부처가 탄생,종래 기획원과 재무부가 나눠가졌던 ‘견제와 균형’의 기능이 사라지고 말았다.환란 원죄론도여기에서 파생한 것이다. 일본이 새해 대장성을 없애고 단촐한 재무성으로 출발한 것은 어찌보면 우리가 3년전 공룡 재경원의 폐해를 줄이려고 재경부를 장관급부처로 강등시켰던 것과 일맥상통한 느낌을 받는다.다른 것은 우리는3년의 시행착오 끝에 재경부를 다시 권한을 강화한 부총리급 부처로격상하는 것이다. 기능통합과 분리는 경제여건 및 시대상황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있다.어느 것이 꼭 맞고,어디에 꼭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재경부는 앞으로 제2의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총제적인 권한과 함께 실질적인 책임까지도 같이 지게 된다. 3년 만에 다시 몰아닥친 경제위기와 부처의 위상강화가 재경부로서는 ‘양날의 칼’이나 다름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하기에 따라서는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일 수도 있는 까닭이다. △정종석 부국장 elton@
  • [공직인맥 열전](9)재경부.하

    재경부 내에서는 ‘EPB(옛 경제기획원) 상사와 MOF(옛 재무부) 부하’를 업무파트너에 있어 최상의 조합으로 본다. 기획력이 앞서는 EPB 출신의 구상을,업무추진력이 뛰어난 재무부 출신이 깔끔하게 마무리할 때 최대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EPB 출신들은 자유분방한 토론을 즐긴다.창의력을 요구하는 업무가대부분이라 부하가 반대의견을 내놓더라도 정책의 약점을 보완할 수있어 언제든지 환영한다.옛 재무부 출신들(모피아)처럼 상명하복식의선·후배간 엄격한 규율은 찾아보기 어렵다. 두 부처의 통합후 이런 문화는 상당부분 희석됐지만,아직도 명맥은유지되고 있다. EPB 출신들을 대표하는 부서는 경제정책국이다.60∼70년대 경제개발을 이끌며 한국경제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막중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그래서 경제정책국장(옛 경제기획국장) 자리는 ‘한국경제호의 조타수’에 비유된다.강봉균 전 재경부장관,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윤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현오석 세무대학장,권오규 청와대 재경비서관 등이 거쳐갔다. 현 한성택 경제정책국장은 무뚝뚝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잔정이 많아 따르는 후배가 많다.‘맏형’스타일로 리더십이 돋보이지만 간혹소신이 너무 뚜렷해 고집이 세다는 오해를 산다. 조원동 정책조정심의관은 인재들이 즐비한 재경부 내에서도 눈에 띄는 ‘수재형’이다.강봉균 전 장관이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그를 99년 서기관(4급)에서 파격적으로 발탁했다.행시 20∼22회 ‘선배과장’들을 제치고 올라온 자리라 말도 많았다.그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을 사실상 전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영국 옥스퍼드대경제학 박사다. 배영식 경제협력국장은 행시 13회로 본부내 ‘최고참 국장’이다.옛경제기획원과 통합 재정경제원까지 연이어 공보관을 지냈다. 대인관계가 좋고 업무추진력도 지녔지만 후배인 행시 14회가 워낙 많은 탓에 승진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이번에 부총리 부처가 되면 제2차관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생활국(옛 물가정책국)은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물가를 다루는부서인 만큼 한때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가격통제권 등 각종 규제권한이 풀리면서 위상이 약해졌지만 국민생활국장은 여전히 ‘승진’을 보장하는 자리다. 진념 재경부·전윤철 기획예산처·안병엽 정통부장관,김인호 전 청와대경제수석,김병일 기획예산처차관,김호식 관세청장,최수병 한전사장 등이 이 자리를 거쳐 승진했다. 현 오갑원 국장(행시 17회)은 시험이 늦게 돼 동기들보다 3∼4년 늦게 출발했다.‘황소처럼 일한다’는 주변의 평가처럼 성실함이 장점이다. 재경부의 각종정책과 업무를 내·외신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는이철환 경제홍보기획단장은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이다.종합정책과장 등 거시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쳐 업무에 밝다.‘과천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이종갑 경협총괄과장은 뛰어난 언변에 항상 변화를 추구해 아이디어가 많다.오동환 물가정책과장은 논리정연하고,재경부내 직장야구부감독을 맡고 있는 ‘스포츠맨’이다.이희수 종합정책과장은 재무부출신이지만 재경부의 핵심 자리를 맡아 많은 EPB 출신들의 부러움을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부시행정부 안보기구 대폭 개편을”

    1996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빌 클린턴 행정부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재직했던 제임스 스타인버그는 2일자 워싱턴 포스트지 기고문에서부시 새 행정부에 대해 원활한 외교정책수행을 위해 기존의 안보기구를 대폭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그는 ‘외교정책 재편할 때다’는 제하의 이 글에서 기존 백악관 보좌 기구들간의 벽을 과감히 허물 것과함께 통합 부서의 신설을 주문했다. 우리 정부의 안보정책 운용에도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돼 기고문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새 행정부는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기구를 대폭 손질해야한다.지난 1997년 7월 태국을 시발로 아시아경제위기가 시작됐을 때 국제사회는미재무부와 함께 긴급구제금융을 동원했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과 함께 중국도 수십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미국은 직접 자금지원을 하지 않았다. 당시 타이완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왜냐하면 국가안보나 외교정책분야는 고려되지 않은,주로 국제경제정책을 다루는 부처만을 통해 내려진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뒤 경제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으로 번져나가자 비로소미국정부는 경제,국가안보 기구들까지 참여해 지원대책을 세웠다. 한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자.1988년 외부로부터 미행정부 전산망 침투 기도가 적발됐다.민감한 비밀정보들에 대한 침투기도였다. 당시 미행정부의 대응은 어떠했을까.미연방수사국(FBI)이 나서서 침입자를 추적하고 체포해 범인을 처벌토록 했을까.아니면 국방부가 나서서 침투망을 차단하고 전산자료들을 지키는 대책만 세웠을까.당시워싱턴에는 이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체계적인 메카니즘이 없었다. 미행정부는 경제적인 문제와 국가안보 문제를 통합해 체계적으로 다루는 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이것은 경제문제다’‘이것은 안보문제다’혹은 ‘이것은 형사문제다’는 식으로 개별사안으로만 분리해각 담당자들이 처리해왔을 뿐이다.지금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백악관의 외교정책은 4개의 분리된 조직를 통해 결정된다.국가안보위원회에 집중된 전통적 국가 안보문제,국가경제위원회에서 다루는 국제통상문제와 재정문제,미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에서 집행하는 법집행과 반(反)테러리즘 그리고 과학·기술환경위원회에서 다루는 과학문제등이다. 지난 몇년간 이러한 부처간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 미미하나마진행돼왔다.예를들면 백악관의 국제경제보좌관들은 국가안보보좌관과국가경제위원장 양쪽에 보고를 했다. 반테러리즘 분야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법집행 그리고 재난대처 기능을 한데 묶는 부처 통합식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부시 당선자는 백악관에 있는 여러 국제관련 보좌관들을 갈라놓고 있는 인공적인 경계선을 철폐하고 4개의 조직을 총괄하는 단일 국제정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대통령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고위 자문단이 골고루 필요하다.그래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과학보좌관은 그대로 두되국제경제문제와 반테러리즘에 관해 자문을 맡을 새로운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 이러한 기구개편이 성공하려면 행정부와 국회에서 예산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국가의 자산이 새로운통합 부처가 아닌 각 행정부처에따로 할당되면 많은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국방부와 국무부에서는 평화유지군 지원과 인도적지원예산이 각각 운용돼 엄청난 비능률을 초래하고 있다.클린턴 행정부는 반테러리즘 예산을 통합함으로써 진일보한 성과를 올렸다.더 나아가 의회도 이에 발맞추어 통합 부처의 요구를 포괄적인 방식으로수용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국무,국방,재무부등 행정부처에 대한 더 과감한 개혁 없이는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들 부처의 개혁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먼저 백악관 기구를 재조직하고 통합운영한다면 행정기구를 개편하지 않고도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낼수 있다. 정리 이동미기자 eyes@
  • [공직인맥 열전](8)재경부.중

    이재(理財·현 금융정책)국장이 부르면 은행장들은 언제든지 즉각달려와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이른바 은행장 소집권이다.사무실 문앞에는 이재국장을 잠시라도 만나려는 금융기관장들과 정부부처 간부들로 북적거렸다. 은행·보험·증권·금고 등 1,500여개 모든 금융기관의 인사와 경영에 관한 주요 결정들이 이재국의 ‘허가’사항이었다.이재국의 막강한 파워는 바로 옛 재무부(MOF)의 파워를 의미했다. 행정고시 수석,차석 등 1∼7위 합격자라야 재무부를 선택했다.더구나 이재국은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김용환 한국신당 대표가 재무장관 시절인 70년대말 이재국에는 그의 동서인 이한구 한나라당의원,김치열 전 법무장관 동생인 김인열,김정렴 전 청와대비서실장 사위인 김중웅(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과장 등이 포진해 구설수에올랐었다. 이재국의 힘은 한국은행을 거느리고(?),금융기관의 대출한도와 대출금리를 정하는 데서 나왔다.또 대기업에 대한 여신관리도 여기서 이뤄져 이재국이 한국경제의 모든 돈을 주물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이재국장은 막강한 파워와 위세를 누렸지만 정작 장·차관까지 출세한 관료는 많지 않다.산하기관장으로 나가거나,도중에 크고작은 ‘사건’에 연루돼 중간에 옷을 벗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93년 마지막 이재국장은 이정재 재경부차관이었으며,금융정책국장의 첫 바통은 김영섭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어 받았다.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도 도중에 옷을 벗었다가 장관으로 복귀한 케이스다.그래서인지 MOF맨들은 ‘이재국의 터가 세다’고 말한다. 최근 금융정책국장의 인맥은 정건용 금감위 부위원장-유지창 민주당정책실장-신동규 재경부 공보관-김규복 대외금융거래정보시스템(FIU)추진기획단장-이종구 국장으로 이어지고 있다.이중재 한나라당 고문의 아들인 이 국장은 사무관시절 이 고문의 거친 대여공세로 금융정책과를 떠나야 했다.대신 서기관으로 승진했다.그는 MOF출신의 꼼꼼함보다는 대범한 업무스타일을 가졌으나 톡톡 쏘는 듯한 말투로 대인관계에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국제금융국장 출신들은 장·차관으로 승진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과 엄낙용 산업은행총재(전 재경부차관) 등이 이 자리를 거쳤다. 김용덕 국제금융국장은 사무관시절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근무하는바람에 14년만에 늦게 서기관에 승진한 국제금융통.하지만 98년 8월국제금융심의관을 맡은데 이어 99년 1월 현 자리에 올라 만회를 했다. 김규복 FIU단장은 외환위기 당시 금융정책과장을 지냈으며 “펀더멘털이 좋다”는 강경식 전 재경원장관의 발언을 뒤집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강골 체질로 항상 공보관 후보에 오른다.진병화 국고국장은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업무를 훤하게 꿰뚫고 있어 부하직원들이 꼼짝을 못한다. 세제실은 선배가 먼저 승진하는 일사불란한 전통을 자랑한다.14회동기 3명이 나란히 심의관을 맡고 있지만,관세심의관-재산소비세심의관-세제총괄심의관을 차례로 거쳐 세제실장으로 승진하는 게 관례다. 최경수 세제총괄심의관은 부인이 계명대 교수여서 주말부부인 탓에평소 퇴근이 늦다는 평.한정기 재산소비세심의관과 박용만 관세심의관은 조용히 업무를 챙기는스타일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박봉환 전 동력자원부 장관 별세

    박봉환(朴鳳煥) 전 동력자원부 장관이 29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佳人) 김병로(金炳魯) 선생의손자 사위인 박 전장관은 서울대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김포세관장,재무부 이재국장,재무부 차관,동력자원부 장관,증권감독원장 겸 증권관리위원장,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동아그룹 고문 등을 지냈다.발인 31일 오전 7시.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5호실(02)3410-6915
  • [공직인맥 열전](7)재경부.상

    재정경제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옛 경제기획원(EPB)과 재무부(MOF)의 인맥과 문화가 혼재돼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경제정책을 총괄·기획하는 EPB맨들은 자유분방한 토론과 순발력을 장점으로 하는 반면,MOF맨들은 끈끈한 조직력과 치밀하고 탄탄한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98년 조직개편을 거친 뒤 새로운 양상은 과장급 이상 간부에서 MOF맨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통합 직후 55대 45 정도였던 MOF와 EPB출신 비중은 이제 65대 35 정도다. EPB맨들은 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원회,정보통신부 등으로 많이 진출·승진했지만 MOF맨들은 금감위로분가(分家)한 게 고작이기 때문이다. 재경부의 1급 간부층은 다른 부처에 비해 훨씬 두텁다. 재경부 소속5명에다 청와대 등에 파견돼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잠재 간부’까지 포함하면 11명이다.다른 부처 같으면 장·차관을 지낼 행시 10회에서부터 15회까지 포진한 이들은 경제·사회부처의 차관후보군이다. 재경부내 1급 좌장은 이영회 기획관리실장이다.세계은행(IBRD)·국제통화기금(IMF) 근무,미국 유학 등 9년여를 해외에서 지낸 그는 국제금융통.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이어서 대외접촉이 많은 자리보다는스태프에 적절하다는 평이다. 김진표 세제실장은 국내 최고의 세제전문가.‘세제전문가=외곬수’라는 등식을 깨고,전문성에다 포용력을 두루 갖춰 ‘차관후보 0순위’로 꼽힌다.행시 14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근경 차관보는 개혁지향성이 강한 경제정책통.‘논리적 무장’이 충실하지만 ‘주관’이너무 강한 것이 흠이다.세제실 심의관으로 근무해 세제업무에도 밝다.남북 경협실무접촉에서 4대 협정문안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학다리고(전남 함평)와 전남대의 학력이 이용섭 국세심판원장의 트레이드 마크.경기고-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발을 붙이기 힘든 재경부에서 그의 학력은 곧 능력의 반증이다.99년에는 성균관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 현오석 세무대학장은 경제정책국장과 국고국장을 지낸 EPB맨이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학구열에 비해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 재경부에서 파견된 간부 가운데 현정택 청와대 비서관,박봉수 국회재정경제위 수석전문위원이 최고참이다.EPB 출신의 현비서관은 중국대사관(경제조사관),OECD(공사),조지 워싱턴대 박사 등의 경력으로최고의 ‘해외 통상 전문가’로 꼽힌다.박봉수 위원은 옛 재무부에서과장자리만 8개를 지냈지만 국장보직은 세제실 관세심의관만 지냈다. 머리회전이 좋으나 화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이다. 윤진식 OECD공사는 97년말 청와대 비서관 시절 환란 조짐을 직감하고 김인호 경제수석을 제치고 김영삼 대통령에게 직보한 일화로 유명하다.소신과 주관이 뚜렷하다는 평이며 세무대학장·기획관리실장을거쳤다. 일단 공무원 신분을 떠나 민주당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유지창씨는99년 1월부터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국내 금융파다.권오규 청와대 비서관은 77년 EPB 핵심인 종합기획과를 시작으로 경제기획분야에서 성장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李漢久의원은 ‘외톨이’

    국회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李漢久·55)의원이 ‘따돌림’을 당하는 분위기다. 자신이 주도해 온 8조원의 예산 삭감 주장이 20일 자정쯤 막후협상에서 1조원으로 줄어든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예산안 협상이 급진전된 21일 밤 열린 계수조정위원 간담회 역시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후문이다.재무부 이재과장,대우경제연구소장 등을 거친 경제통으로자부하는 이 의원은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전례없이 큰 규모의 예산삭감을 주장하는 등 ‘튀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나라살림을 10%나 잘라내겠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여당은 아예 협상 자체를 거부했고,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너무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21일 낮 계수조정소위에서 벌어진 몸싸움도 ‘이 의원 길들이기’ 차원이란 분석이 있다.정세균(鄭世均)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작심한 듯 이 의원을 공격했고,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이의원의 멱살까지 잡았다.민주당 정철기(鄭哲基)의원은 “초선인 넌잘 몰라”라며 속에 담았던 말을 뱉었다.특히 이 의원이멱살을 잡히는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끄러미 쳐다보거나 밖으로 나가 여당의 공격을 묵인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직인맥 열전](5)행정자치부.중

    중앙부처 ‘국장’은 공직사회의 꽃으로 비유된다.여비서와 별도의사무실,과장들로 구성된 참모진이 국장을 보좌한다.행정고시 출신이라도 중앙부처 보직 국장을 맡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행정자치부는 현재 6국 7관 44과로 구성돼 있다.행자부 소속 공무원은 본부 774명,소속기관 1,486명 등 총 2,260명이다.이들 중 국장급2급 공직자는 26명이다. 행자부 국장 중에서도 자치행정국장과 인사국장은 요직으로 분류된다.자치행정국장은 한때 재무부 이재국장,총무처 인사국장과 함께 정부부처 3대 국장으로 불렸다. 현재 이 자리는 김지순 국장이 맡고 있다.경북 영덕 출신인 김 국장은 재정세제국장과 민방위재난국장 등 본부 국장을 세번이나 지낸 ‘행운아’다.한학자 후손답게 맺고 끊음이 정확하며 보스기질도 강하다. 김주섭 인사국장은 중앙부처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고 있다.인사 및고시전문가인 김 국장은 총무처에서 잔뼈가 굵었다. 자치단체의 재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주현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시장·군수를 모두 역임한 지역행정 전문가다.본부내 국장급 중 술이 가장 세고 직원들에게도 자상한 면이 있다. 전남 여천 출신인 황인수 행정관리국장은 전형적인 학자풍이다.내성적이어서 추진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계수 민방위재난관리국장은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으로 있다가 올 2월 현직을 맡았다.최근 이사관으로 승진,경사가 겹쳤다. 2만3,000여 소방공무원의 ‘총수’인 신주영 소방국장은 그야말로입지전적인 인물이다.고등학교가 최종학력이지만 소방간부 1기로 공직에 들어와 항상 선두그룹을 유지했다.업무에 밝고 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 장인태 공보관은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뚝심이 있으면서도 부하직원들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행자부 요직을 두루 거쳐 업무에도 밝은편이다. 육사 25기 출신으로 사관특채 1기인 김호길 의정관은 의정및 상훈을 책임지고 있다.김 의정관은 부하직원들에게 인기가 있다. 정국환 행정정보화계획관과 남효채 복무감사관은 개방형 채용을 통해 행자부에 들어온 케이스다.정 계획관은 미국 워싱턴대에서 계량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이고,남 감사관은 행시 13회 출신으로 정부기록보존소장으로 있다가 응모해 채용됐다. 행자부내 기술직의 대부인 박성득 방재관은 9급 토목직으로 들어와국장급까지 승진한 인물.기술직의 계보가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방재 기술의 달인이다. 지난 7월 이사관으로 승진한 박승주 제2건국운동지원단장은 머리회전이 빠른 것으로 정평나 있다.초반부에는 진급이 늦었다가 최근 고속승진을 하고 있는 편이다. 국민고충처리위에 파견나가 있는 박재택 조사2국장은 의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비고시 출신(7급 공채)이면서도 업무능력은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는다. 정부전산정보관리소장인 정택현 이사관은 호탕하면서 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최근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직에서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직을 맡은 김한욱 단장은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이다. 부이사관인 권강웅 지방세제심의관은 지방세제에 관한 한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전문가다.호탕한 성격이면서도 꼼꼼한 세제문제를 깔끔하게 처리,국세청이나 기획예산처에서도 지방세제에 대해서는 자문을 구할 정도다. 국장급 못지 않은 주요 과장의 면면을 보면 우선 김채용 총무과장이 눈에 띈다.9급 면서기 출신으로 지금에 이른 그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 잊지 않는 의리파다.일처리도 정확해 김기재 장관에 이어 최인기 장관까지 2대에 걸쳐 총무과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지방인사를 총괄,한때 최고 요직이었던 행정과장 자리는 이상복 과장이 앉아 있다.행시 22회인 그는 자상하면서 업무처리가 매끄럽다. 홍성추기자 sch8@
  • 美 재무장관 내정 오닐

    재무부 장관 임명이 거의 확실시되는 폴 오닐(65)은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대표이사 회장이다.부시 대통령 당선자는 1조3,000억달러 규모의 감세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재무부 장관으로 오닐을 최적임자로 꼽고 있다. 이번달 알코아 대표직에서 은퇴하는 오닐 회장은 백악관 예산실 근무경력과 함께 영향력 있는 공공정책 연구소인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의 랜드 코퍼레이션 회장직을 지내는 등 그간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다.국내는 물론 국제경제에도 해박하다.포드 행정부 시절 딕 체니 공화당 부통령 당선자가 비서실장을 할 때그 밑에서 예산실 부국장으로 3년간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워싱턴의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에서도 체니와 호흡을 맞췄다.
  • SK 구조조정본부 축소하나?

    구조조정본부 기능축소인가,아니면 통상적인 인사인가? SK그룹이 최근 임원인사를 하면서 구조조정본부 임원이 계열사 임원도 겸임토록 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구조본 이노종(李魯鍾) 전무는 지난 15일 주력 SK텔레콤의 인사에서 홍보담당 임원으로 겸임발령이 났다.그룹 홍보임원이 계열사 홍보임원을 함께 맡기는 이례적이다.특히 SK텔레콤의 IMT-2000 사업자 선정과 맞물려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전무는 “원래 SK텔레콤 소속인데다 전임 임원이 스포츠단장으로 옮겨가 불가피하게 겸임하게 됐다”며 “구조본의 역할이 축소될 수 밖에 없어 앞으로 유사한 인사가 다른 그룹에서도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김창근(金昌根) 구조본본부장도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소속사이자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의재무부문장(부사장)도 함께 맡았다. 구조본이 머지않아 해체돼야 한다는 점에서 SK가 이번 인사를 통해구조본의 기능을 줄여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그래서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손길승(孫吉丞) 그룹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의 쌍두마차 구도에서 해석하기도 한다.즉 최근 SK그룹 인사에서 최태원(崔泰源) SK회장의 친·인척과 40대 임원들이 대거 약진하면서 최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라는 분석이 제기된 상황에서 손 회장 측근인 이 전무의 겸임발령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번 인사도 손 회장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임태순기자 stslim@
  • 부시, 그린스펀에 공든탑 쌓기?

    ‘대통령 임기 기간이 즐겁기 위해선 그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가 워싱턴에 입성하자마자 제일 먼저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을 만났다.만남 후 가진기자회견에서는 그린스펀 의장에 대한 과장된 극찬을 보냈다.현지 언론은 모든 노력은 부친 부시 전대통령에서 비롯된 그린스펀 의장과의불화를 청산해 산뜻한 출발을 하겠다는 부시 당선자의 의지 표명이라고 18일 전했다. 부시 당선자가 미국 경제의 수장 그린스펀 의장을 첫 방문한 것은단순히 경기침체에 관한 최신 소식이나 대규모 세금감면에 대한 그의 견해를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89∼93년 집권했던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는 FRB에 금리인하 압력을 넣었고 FRB의 독립에 강경 입장이었던 그린스펀 의장은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92년 대선에서 패한 부시 전대통령은 책임을 경기부양에 소극적이었던 그린스펀 의장에게 돌렸다.부시 당선자는 면담 중아버지대의 일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그보다는 “그의 능력에 대한나의 신뢰를 분명히 말했다”는 등 그린스펀 의장을 치켜세우는데 애를 썼다.경기호황에는 FRB와 재무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전정권의 교훈을 의식해서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의견차가 존재한다.그린스펀 의장은 재정흑자를 연방정부 채무 상환에 쓰자는 반면 부시 당선자는 세금감면과 새로운 지출을 주장하고 있다.부시 당선자가 차기 재무장관으로점찍은 폴 H 오닐 전 알코아사 회장도 문제다.그가 그린스펀 의장과달리 저금리정책 옹호자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부시 당선자는 이번 면담에서 FRB에게 금리에 관한 전적인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해금융시장을 안심시켰다. 이진아기자 jlee@
  • [공직인맥 열전] 국무총리실(2)국무조정실

    국무조정실은 정부 각 부처 업무를 조정·총괄하는 일을 한다.과거의 행정조정실보다 훨씬 공세적인 역할로 ‘강한 국무조정실’을 지향하려 하고 있다.그러나 국무조정실로 확대개편된 이후 인사적체현상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도 있다.또 각자 ‘출신’이 다르다 보니응집력이 약한 ‘모래알 집단’이란 말도 듣는다.물론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정을 전반적으로 조감하는 ‘큰 공무원’을 만드는 산실이라는 반박도 적지 않다. 박사 학위를 소지한 학구파만도 10여명에 이르고 문인 등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점도 자랑이다.특히 이용환(34회 산업심의관실)·민지홍(35회 외교안보심의관실) 서기관,김종문(37회 국무조정실장실)사무관 등 34회에서 41회까지 행시 수석합격자들이 대거 몰려 있는것도 국무조정실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비서실과 달리 정통 행정관료들이 포진해 있다.때문에비서실에 비해 은근히 ‘우월 의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안병우 국무조정실장은 재경원 예산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까닭에 각 부처의업무를 꿰뚫는다.정치인 출신인 이한동 총리를 정책분야에서 무난히 보좌해주고 있다는 평가다.과거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때 부하직원에게 부담을 줄까봐 오후 6시 슬그머니 퇴청했다가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인 오후 8시쯤 혼자 들어와 일을 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관가의 화제다.그만큼 일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천청사 시절보다 ‘자기 목소리’가 약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병호 총괄조정관은 1급으로 승진할때 선배 4명을 제치고 발탁될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부산상고 동문인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과 절친한 친구 사이다.사람이 좋아 ‘치고 나가는’ 배짱은 약하다는 평이다. 맹정주 경제조정관은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공보관,조달청 차장을 지낸 전형적인 경제관료다.‘맹사또’로 불리는 그는 업무처리과정에서 ‘느긋한’ 성격 때문에 간혹 오해를 받기도 한다.서울대 재학시절 국전 서예부문에서 입선한 숨은 재주꾼이다.이들 모두 차관승진대상이어서 속마음이 급하다. 총괄조정관실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이형규 기획심의관(성균관대 정책학박사)으로 총리를 25명이나 모신 ‘터줏대감’이다.가냘픈 외모와는 달리 해병대 출신으로 윗사람에게 할 말은 하는 성격이다. 김수도 일반행정심의관은 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체신부 등을 거쳤다.김중권 전 청와대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낸 오영호 외교안보심의관은 현안인 노근리 사건과 남북문제 등을 무리없이 잘 소화하고있다는 평이다. 경제조정관실의 하동만 재경금융심의관은 ‘똑’ 소리나게 업무를잘 챙기는 인사 중의 하나다.과거 재무부 축구팀장을 지낸 방영민 산업심의관은 매사 적극적인 성격에 뭘 맡겨도 일을 잘 한다는 소릴 듣는다.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프랑스 사람이었으면 벌써 장관을 지냈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허신욱 농수산건설심의관은 9급 공채에서 출발해 부이사관에 까지 오른 성실파다. 과장들 중에는 한 직책을 6년째 맡고 있는 기획총괄담당 이병진 과장,미국 텍사스주립대 정치경제학박사인 최병록 총무과장,국제변호사인 국무·차관회의담당 신창동 과장이 돋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
  • 대우車 부도싸고 說 무성

    ‘오판인가,정해진 수순인가’ 대우차의 부도배경을 놓고 관측이 무성하다. 대우차 노조는 이번 부도를 정부와 채권단이 사전교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믿고 있다.약속이나 한 듯 정부와 채권단이 갑자기 강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엄낙용(嚴洛鎔)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 4일 ‘대우차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동의서가 없으면 부도처리하겠다”고 발언했다.공교롭게도 다음날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똑같은 발언을 했다.하루 시차가있어 보이지만 실제 진장관의 발언은 전날 TV녹화된 내용이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두사람이 부도처리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이다.정부·채권단의 사전교감을 의심하는 첫번째 대목이다. 2차부도 ‘데드라인’ 시점인 8일 오후 4시30분이 넘도록 노조동의서가 오지 않자 엄총재는 국정감사가 열리는 여의도로 진장관을 만나러 갔다.이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대우차 부도가 몰고올 국가경제파장 등을 고려할 때 정부와 의논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한다.“법정관리 방침을 미리 정해놓았다면 뭐하러 은행마감시간은 고무줄이라는 비판을 들어가며 마감을 세차례나 연장했겠느냐”고도 반론한다.명분쌓기용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말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그럴듯한 작품이라고 일축했다. ‘정해진 수순’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또다른 근거로 진장관의 인맥을 든다.엄총재는 진장관과 한때 옛 재무부에서 일했었다.대우차이종대(李鍾大) 회장은 진장관이 기아차 법정관리인으로 있을 때 기아차 사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만으로 정부와 채권단이 처음부터부도 방침을 정해놓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그보다는 엄총재의 오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우차는 지난달 30일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넘겼었다.그런데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1,700억원의 어음이 돌아올 예정이었다.채권단으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따라서 엄총재가 이번 기회에 부도처리 불사라는 강수를 두면 대우차 노조가동의서를 낼 것이고,그렇게 되면 대우차 조기정상화및 GM과의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엄총재의 이같은 아이디어에정부도 선뜻 수긍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강성 대우차 노조를 잘못 읽은 데서 비롯된 오판이었다는 해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금감원 일부 임직원 사법처리 임박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5일 금감원 간부들이 이경자(李京子·구속) 동방금고부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날 조사총괄국 조사감리실장 정모씨 등 3명을불러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관련제도 등을 확인한데 이어 이날비은행검사1국 팀장 김모씨 등 3명을 다시 불러 이수원 대신금고 사장에 대한 징계를 완화해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 이경자씨로부터 “유일반도체의 부탁으로 받은 10억원을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을 통해 금감원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금감원 간부 등에 대한 사법처리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 실무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금주중 심의제재위원회 소속 부원장보급과 국장급 등 고위간부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은 정현준(鄭炫준·구속)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을 이경자씨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권오승씨(45·H증권 투자상담사)를증권거래법(내부자정보이용 거래)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씨는 KDL이 부도나기 직전인 지난 9월 정씨로부터 “부도가 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갖고 있던 KDL 주식 84만주(33억원 상당)를 팔아 18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자살한 장래찬(張來燦)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과 재무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모씨가 지난 1월 유조웅(柳照雄) 동방금고 사장으로부터 평창정보통신 주식 5,000주를 싸게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경운 이상록기자 kkwoon@
  • 이윤진씨 주장 “張씨 유서내용 사실 아니다”

    지난달 31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1국장 장래찬(張來燦)씨가 남긴 유서에 등장하는 장씨의 옛 재무부 동료 고(故) 이모 감사의 부인 이윤진씨(55)는 1일 “유서내용은 사실이아니다”고 주장했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 죽장사에 기거하던 이씨는 이날 아침 검찰에 소환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장씨에게 주식 투자를 부탁한 적이 없으며,오히려 남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장씨가 은혜를 갚겠다며 주식 투자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유서에서 이와 반대로 “이씨가 주식으로 많은 재산을 날린뒤에도 계속 고급 주식 정보를 요청해 와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도와줬다”고 적고 있다. 이씨는 ‘평창정보통신주식 매각 이익금 7억원을 이씨에게 줬다’는 장씨의 유서내용에 대해 “장씨가 내 명의를 빌려 7억원으로 주식투자를 했을 뿐 나에게 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씨가 한국디지탈라인 주식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보상금으로 5억원을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절대 그런 요구를 한적이 없다”고일축했다. 이씨는 이어 “지난 3월 장씨가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면 주가가 5만∼10만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해 돈까지 빌려서 주당 3만5,200원과 2만4,000원에 5만여주를 샀다”면서 “주식 매입 직후부터 주가가 떨어져 결국 지난 9월 주당 3,600원에 모두청산해 겨우 빌린 돈을 갚았을 뿐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금감원 조사를 받던 장씨가 절에 있는 나에게 수십차례 전화를 걸어와 ‘말을 맞춰주면 자신이 가벼운 형을 받을 수 있으니 도와달라’고 애원했다”면서 “지난달 30일 오후 마지막으로 장씨가 전화를 걸어와 도저히 말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으니 진실을 밝히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0월10일 고교 동창이 주지로 있는 비구니 사찰 죽장사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기도생활을 해왔다.주지 명호 스님은 “이씨는 수중에 3만여원만 가지고 초췌한 모습으로 절에 왔었다”면서 “장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에 ‘진짜 죽고 싶은 사람은 바로 나’라며 울었다”고 말했다.구미 한찬규 김상화·이창구기자 window2@
  • 장래찬씨 형과의 통화내용

    장래찬씨는 지난 23일 잠적하기 전부터 형 장래형씨(63)와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억울하다.동방금고 유조웅사장 때문에 일이 얽혀 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형 장씨는 31일 사고 현장인 서울 관악구 봉천4동 한조장여관을 찾은 자리에서 “동생은 3∼4일에 한번씩전화로 연락을 했으나 추적 등을 우려해 길게 통화한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형 장씨에 따르면 장래찬씨는 주식에 손을 댄 계기에 대해 “옛 재무부에 근무할 때 절친하게 지냈던 이모 사무관이 죽으면서 ‘부인과아이를 부탁한다’는 말을 해 이들을 보살피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또 형이 자수하라고 계속 설득하자 지난 22일쯤 통화에서 “검찰에 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장래찬씨는 30일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형과 1분쯤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면서 “모든 것을 결심했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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