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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6全大 폐막/ 4세대 ‘집단체제’ 개막-3세대는 ‘역사 속으로’

    ■4세대 ‘집단체제'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1세기 중국 공산당을 이끌 4세대 지도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14일 폐막된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全大)는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 부주석을 장 주석의 후계자로 확정,최고 지도자로 등극시켰다.공산당은 이날 장 주석의 ‘3개 대표(三個代表)’론을 당장(黨章·당헌)에 명문화시켜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 결정도 내렸다. ◆4세대 지도부 시대의 개막 3세대의 퇴진으로 4세대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막이 올랐다.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후진타오로 이어지는 공산당 권력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4세대 지도부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개혁·개방노선을 승계,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심화에 주력하는 기술관료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세대보다 카리스마가 부족,개인적 영도력보다는 지도부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번 16전대를통해 각 계파의 갈등과 대립,타협과 조정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국 특유의 권력구도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당총서기 퇴진에도 불구,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우방궈(吳邦國) 등 심복들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밀어올려 사실상 상무위원회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보수파를 대표했던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최측근인 뤄간(羅幹)을 권력의 핵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권력의 정점에 선 후진타오는 당분간 제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장쩌민을 중심으로 하는 당원로 그룹과 4세대 지도부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장쩌민의 3세대가 비교적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중국을 물려줬다고 하지만 4세대가 직면한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최대 과제는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정치체제와 시장을 지향하는 경제체제간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공산당의 정치적 안정기조가 상당부분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중국 지도부 연소화,지식화 중앙위원·후보위원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이며 50세 이하도 20%에 달한다.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98.6%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덩샤오핑이 1992년 당 지도부의 연소화,전문화,지식화를 지시한 지 10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21세기 중국을 이끌 젊은 새 인물들을 대폭 수혈했다.5세대 지도부를 형성할 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遼寧)성장과 시진핑(習近平)푸젠(福建)성장 등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뛰어난 인재들이 당중앙위원에 올라 중국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 부주석 계열에서는 저우창(周强) 공청단 제1서기와 리즈룬(李至倫) 감찰부 부부장 등이 당중앙위원에 발탁돼 후 부주석의 정치기반을 탄탄히 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천량위 상하이(上海)시장,쉬융웨(許永躍)국가안전부장,진런칭(金仁慶) 국가세무총국장 등도 당중앙 후보위원에서 한계단 뛴 당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oilman@ ■3세대는 ‘역사 속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74) 총리,리펑(李鵬·74)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 핵심들이 14일 제16기 전대 폐막과 함께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중국 현대화에 온몸을 던졌던 이들 3세대 지도부는 21세기 ‘가교역’을 충실히 수행한 뒤 4세대 지도부에게 권력의 바통을 넘겨줬다. ◆수렴청정에 나서는 장쩌민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계기로 권력 정점에 오르며 3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된 장 주석은 대외적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 등의 성과로 중국인의 자존심을 높였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8∼10%의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중국을 소강사회(小康社會·복지국가)에 진입시켰다. 이번 전대에서 혼신을 다해 자본가 입당을 공식화하는 3개 대표론을 당장(黨章)에 삽입,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급격한 시대변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퇴임 후 안전판을 만드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이때문에 당 총서기에서 물러난 장 주석이 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 등 심복들을 상무위원회에 포진시켜 덩샤오핑식의 막후 정치를 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의 통치 13년간 만연한 부정부패와 치솟는 실업,빈부격차,인권과 종교의 탄압 등 그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후진타오 체제가 짊어질 부담이지만 장 주석이 중국을 안정시키고 풍요의 시대를 연 최고 지도자라는 평가에 인색하기는 쉽지 않다. ◆포청천 주룽지,역사의 뒤안길로 ‘보스 주’로 불렸던 강력한 리더십과 터프한 개성의 소유자였다.1998년 국무원 총리에 올라 경제사령탑으로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부정부패 척결,WTO 가입 등 21세기 중국 경제의 ‘레일’을 깔았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부장관이 “그의 지능지수는 200이 틀림없다.”고 감탄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빠른 두뇌회전,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청렴한 사생활과 ‘협객’의 풍모로 중국 인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부총리 시절 부정부패 척결을 지휘하면서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그중에 내것도 1개가 있다.”는 말은 아직도 중국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마오쩌둥과 같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칭화(淸華)대 전기공정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다.덩샤오핑에게 발탁돼 개혁·개방의 경제조타수로 활약했다. ◆보수파 거두 리펑 막후로 중국 보수파를 대표하며 태자당(太子黨)의 리더였다.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양자로서 혁명원로들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87년 정치국 상무위원,89년 총리에 올랐다. 15년간 중국 권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급진적 개혁·개방정책의 견제역을 맡았다. 톈안먼사태 강경진압을 지지한 대표적 인물이고 자녀들의 부정부패 연루설로 인기는 높지 않다. 자신의 심복 뤄간(羅幹) 당 정치국원이 상무위원회에 발탁돼 당 원로로서 보수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 2010년 세계박람회 CEO 유치전/ “경제효과 월드컵 2배” 재계 총출동

    재계가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위원장인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삼성,SK,한화,두산,포스코 등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해외 무대로 나가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세계박람회가 갖는 의미를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박람회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행사다.경제적 효과는 월드컵의 2배에 이르며 ‘세계박람회 개최국이 곧 경제대국’이라는 상징적 의미까지 지니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세계박람회 유치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초석”이라며 “재계에는 ‘국제 무대에서 세계박람회 개최국 기업’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사활 건 유치활동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세계박람회유치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어느 기업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물론 유인균(柳仁均) INI스틸 회장,박정인(朴正仁) 현대모비스 회장,이계안(李啓安) 현대캐피탈 회장 등 주요 계열사 회장단이 수시로 해외를 돌며 세계박람회 유치에 정열을 쏟고 있다. 정 회장의 경우 지난 2년동안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방문한 국가가 30곳을 웃돈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는 물론이고 벨기에·독일 등 유럽과 주요 ‘표밭’인 중남미·동남아시아 등 세계 전역을 누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외국 출장에 따른 비행기 마일리지가 16만㎞에 달한다.지구를 무려 4바퀴나 돈 셈이다. 정 회장은 한ㆍ일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우리나라를 방문한 각국 정상과 외교책임자 등을 찾아다니며 한국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 2월 중미 벨리세에서 열린 제13차 카리콤 정상회의 때는 계열사 회장단을 모두 이끌고 현지로 달려갔다.10개국 정상급 인사와 6개국 외무장관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로 유치 활동을 벌이기에 그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정 회장은 지난달 22일 인도를 거쳐 보름이 넘도록 동남아 각국을 누비며 막바지 유치활동에 정열을 불사르고있다. ◆대기업·경제단체도 적극적 현대·기아차차그룹뿐 아니라 삼성,SK,한화,포스코 등 대기업과 경제단체의 회장단도 유치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김승연(金升淵) 한화 회장은 한ㆍ미교류협회장 자격으로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제통상대사에 임명될 정도로 적극적이다.최근에는 선대 회장 때부터 교류가 깊었던 그리스와 헝가리를 방문해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도 세계박람회 유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6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레바논·예멘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3일 트리니다드토바고·세인트 루시아·아이티 등 중미 3개국을 방문,막바지 ‘표밭갈이’에 힘을 보탰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11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포르투갈과 프랑스 등 유럽 각지를 돌며 조르주 페르난두 브랑쿠 삼바이우 포르투갈 대통령,랑세 메흐 프랑스 경제재무부 장관 등 각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유치활동을 벌이고있다. ◆다국적 기업들도 가세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도 세계박람회 유치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외국기업협회는 지난 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주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필립스전자·야후코리아·인텔코리아 등 1500개 회원사와 다국적 투자기업이 참여했다.독일·이탈리아·스페인·캐나다·스위스·프랑스·영국·네덜란드 등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 기업의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세계박람회는 월드컵에 이어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다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박람회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IT기술 향연장 되도록 지원” SK텔레콤은 서울 월드컵,부산 아시안게임 등 두차례의 국제경기에서 앞선 최신 IT(정보통신) 서비스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 잡았다.회사 이름은 이제 웬만한 국가에는 다 알려져 있을 정도가 됐다. SK텔레콤은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외부적으로는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다.그러나 개최국의 최종 선정일이 임박하면서 SK그룹 차원의 지원 전략에 맞춰 해외망을 가동 중이다. 표문수(表文洙·49) 사장은 “그룹차원에서 세계 박람회 유치활동을 돕기 위해 해외 지점망을 통한 경쟁 상대국의 유치전략 및 각국의 분위기 등 정보를 집중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에 성공하면 최근 국내에서 열린 어떤 다른 국제대회보다도 첨단 IT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면서 “유치 이후에는 이동통신업계 선두주자로서 8년여동안 첨단 IT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세계박람회가 ‘IT 향연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박람회 공식 파트너로 참여할 의향도 있음을 내비쳤다. 표 사장은 “특히 세계 박람회의 전시 내용이 해양뿐 아니라 산업기술과 문화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대회 기간이 다른 대회와 달리 6개월 정도여서 첨단 이통서비스 상품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밝혔다. 그러나 “유치 경쟁도시인 중국 상하이 등과 박빙의 경쟁을 벌이는 등 개최지가 확정 안돼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유치가 확정되면 곧바로 전담팀을 만들어 분야별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홍기자 hong@ ■외국 사례로 본 대회 효과 세계박람회 개최가 해당 지역과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분야별로 다양하다. 세계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6개월 가량이나 되고 수천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는 점에서 개최준비 및 사후 활용단계에서 해당지역의 급속한 발전과 개최 국가의 국제 인지도 상승에 따른 유·무형의 부가적인 효과가 있다.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의 ‘외국의 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 분석’에 따르면 박람회 개최의 덕을 톡톡히 본 대표적인 곳이 프랑스 파리다.1855년부터 1900년까지 5차례 열렸으며,이 기간에 프랑스를 세계적인 관광·예술·패션·문화의 중심지로 각인시켰다.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파리의 에펠탑이 1889년의 세계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임시 구조물임을 감안한다면 박람회가 프랑스 발전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한다. 3차례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일본의 경우는 1970년의 오사카박람회가 의미있는 행사였다.오사카박람회는 약 6000만명이 관람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 중의 하나로,오사카를 중심으로 관서지방의 경제·사회·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일본은 패전국가라는 이미지를 씻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진입하기 위해 급속한 경제성장에 걸맞는 일본의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이 때 개최한 오사카박람회는 일본이 지닌 산업기술,특히 하이테크 분야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공인받는 계기가 된 셈이다. 1986년의 밴쿠버박람회도 캐나다의 동서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80년대 중반까지 공업발전이 동·중부에 집중돼 서부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다.당시 서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홍콩의 중국반환(1997년)을 앞두고 아시아계 이민과 투자자본의 유치가 필수적인 과제였다. 밴쿠버박람회는 이같은 지역적 발전방향과 연계돼 ‘움직이는 세계,가까운세계 (World in Motion - World in Touch)’를 주제로 열려 대성공을 거뒀다.220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37억여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그 뒤 소도시에 불과했던 밴쿠버는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본과 교역량이 크게 늘면서 태평양의 관문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이런책 어때요/ 제3섹터란 무엇인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제3부문(third sector),혹은 비영리부문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살폈다.제3부문은 제1부문인 상업적 시장부문,제2부문인 공공정부부문과 구별되는 비정부조직들을 일컫는 말.비영리 조직은 법률적인 측면에서 가장 명쾌하게 정의된다.예컨대 미국의 재무부 내국세국(IRS) 규정에 따르면 비영리 조직은 조직의 수입에 대해 세금을 면제받는 조직이라 할 수 있다.이 책은 이처럼 법률적 전통을 반영하는 비영리 조직이란 말보다는 국가간 비교연구를 위한 광범위한 용어로 ‘제3부문’이란 말을 쓸 것을 권한다.2만 5000원. ▲제3섹터란 무엇인가, 헬무트 안하이어 등 엮음, 노연희 옮김/아르케 펴냄
  • 사무관 순환근무제 전격 도입

    재정경제부내 국·실간의 보이지 않는 ‘인(人)의 장벽’이 허물어질 전망이다. 사무관(5급)과 보직과장이 아닌 서기관(복수서기관·4급)을 대상으로 ‘순환근무제’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순환근무제는 특정 부서에서 일정기간 근무하면 자동으로 인사 대상에 포함돼 다른 부서로 옮기는 것이다. 재경부는 조만간 1급 이상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열어 순환근무제 도입에 따른 관련 인사규정을 바꿔 이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이에 따라 이달말쯤 사무관 및 복수서기관의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예상된다.현재 사무관 및 복수서기관은 260명으로 전체 일반직 직원(520명)의 절반에 이른다. 새 인사 시안(試案)은 순환근무제 대상을 현 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무관 및 복수서기관으로 하고,3년마다 의무적으로 인사교류를 하도록 했다. 다만 본인의 특별한 사유가 있거나 담당 국·실장이 전출을 원치 않을 경우 2∼3명 범위에서 순환근무제의 예외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순환근무제가 성과를 거두면 6~9급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가고 싶어도 국·실간의 벽이 높고 인적 교류가 원활하지 않아 이번에 파격적으로 순환배치를 고려하게 됐다.”며 “순환근무제의 도입 배경에는 실무자급인 사무관 또는 복수서기관이 여러 부서를 거치지 않고 3급 이상의 고위 간부로 승진했을 경우 우려되는 업무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융정책국 관계자(4급)는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1996년 경제기획원(EPB)과 재무부(MOF)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기 이전에 들어온 두 부처 직원들간에는 자존심 대결이 심해 국·실간 인사교류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순환근무제의 도입으로 재정·금융·세제분야의 인적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국·실간의 보이지 않는 벽도 자연스레 허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복지 40~80/ “中企 애로 우리가 해결”퇴직 원로들 맹활약

    ‘중소기업이 겪는 인력 및 기술난,우리 원로(元老)봉사단이 나서서 해결한다.’ 기업체,은행,공무원,학계,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퇴직한 고급인력의 모임인 ‘경영기술지원단’이 중소기업현장의 경영·기술애로 해결에 한몫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갈고 닦은 수십년간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한 357명의 퇴직 인력들이 전국 방방곡곡 중소기업 현장을 누비며 원숙한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55세.변호사,회계·세무사,변리사,기술사,경영기술지도사,신용평가사,ISO인증사,기술거래사 등 전문자격증 보유자가 열명중 아홉이다.전직 직함은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체 대표,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시중은행 지점장,변호사,대학교수 등이 포함돼 무게감을 더한다. ◆경영기술지원단이란 경영기술지원단은 기술 및 인력지원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고급 퇴직인력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욕구를 묶어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제도. 1996년 8월 발족한 ‘원로봉사단’을 모체로98년 8월 현재의 중소기업 경영기술지원단으로 확대·개편됐다.현재 서울 47명,부산·울산 23명,경기 40명,인천 24명,강원 23명,대구·경북 46명,대전·충남 37명,광주·전남 18명,충북 34명,전북 29명,경남 23명,제주 15명 등 전국 12개 지방 중소기업청별로 조직,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현장애로에 대한 상담 및 자문은 물론 현장 출장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또 경영전반에 대한 종합 경영진단과 함께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후견인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해 1만 1456건의 각종 맞춤형 서비스를 중소기업에 제공했으며 올들어 9월말까지 7759건의 각종 지원 및 상담 실적을 갖고 있다. ◆지원 및 이용절차 지방 중기청별로 별도의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고 있으며 단원은 매년 재위촉 과정을 거친다.일부 불성실한 단원을 걸러내기 위해서다.또 나이 제한을 철폐, 50대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도 활짝 열어 놓았다. 경영기술지원단 활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또는 가입희망자는 해당지역 지원단을 방문하거나 전화·팩스를 통해상담 및 지도요청을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042)865-6162이며 경영기술지원단 단원명부에 대한 검색 또는 사이버카운슬링 신청은 경영기술지원단 홈페이지(www.smba.go.kr)에 접속하면 된다. 기술지원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사이트에 접속,전문분야별 희망인원 등을 기재하면 해당 지역 지원단장과의 협의를 통해 무료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분야의 경영지도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퇴직자들도 현직에 있을 때의 고급 노하우를 살리고 싶으면 신청서를 작성한 뒤 해당 지방청장의 추천을 받아 위촉될 수 있다.이들에게는 현장지도 방문시 실비 개념의 수당과 숙식비용 등이 지원된다. 중소기업청 인력지원과 권인국씨는 “경영기술지원단 활동을 통해 퇴직 고급인력의 전문성이 사장되지 않고 중소기업에 유입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무엇보다 나이가 지긋한 원로들이 중소기업을 누비며 기술을 지도해주기 때문에 현장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어떤 활동을 하나 대한도자기 전무이사직을 끝으로 일선에서 퇴직한 김신형(58)씨는경기지방경영기술지원단에서 2년째 상근 근무중이다. 그는 “직장생활 30년 동안 닦은 경영,노무분야의 경험을 이대로 썩힐 순 없다는 생각에 지원단에 가입하게 됐다.”면서 “경험이란 돈으로 팔 수도살 수도 없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화공약품 포장용 포대 생산업체에 대한 경영종합진단 지도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그동안 생산 및 판매에만 주력해왔던 이 업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경영진단의 필요성을 인식,지도를 요청해온 것이다. 지도단원은 모두 4명의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경영부분은 수농물산대표와 빙그레 이사를 지낸 김용상씨가 맡았고 재무는 상업은행 지점장을 지낸 김승용씨,생산은 수원과학대 공업경영과 교수를 지낸 양대웅씨,종합은 김씨가 각각 맡았다. 경영관리부문에서는 조직편제 및 기구가 현실과 기본원칙에서 벗어나 직무수행 기능이 미약하다는 점이 우선 지적됐다.49명의 직원이 1개 부,2개 과,5개 팀으로 나눠져 있던 것을 1개 과와 3개 팀으로 단순화했다.또재무부분에서는 700%가 넘는 재무구조를 개선토록 하고 장기부채의 기한도래분에 대한 상환계획을 제시했다. 품질관리부분에서도 불량률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는 등 실천적인 품질시스템을 운영토록 권고했다. 김씨는 “경기지방경영기술지원단에는 무역·판로,경영·창업,기술·품질,금융·회계 등 4개 팀에 40명의 각계 퇴직 인력들이 항상 대기중”이라면서 “그동안 배우고 익힌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고 우리 지역의 기업을 위해 무료봉사한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등의 인식 부족으로 일감이 다소 부족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상반되는 美경기 전망/ “침체 내년까지 지속”vs “내년 3~3.5% 성장”

    ■“침체 내년까지 지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경기 침체에선 벗어나고 있으나 회복의 속도가 더딘 가운데 제조업 활동과 소매 지출이 정체를 빚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개 지역 연준의 경기동향을 취합해 23일 발표한 ‘베이지 북’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주택을 제외한 소비·제조·노동 등 대부분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RB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11월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한다.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1995년 이래 컴퓨터와 통신기술 분야의 혁신으로 미국의 생산성은 연 2.5%씩 증가했으며 이같은 생산성은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정보통신(IT) 분야의 경우 기술이 다시 향상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소비지출 모든 지역에서 소매 지출이 약세를 보였다.특히 무이자 판매로 여름내내 호황을 유지하던 자동차 판매는 일부 지역을 빼곤 매우 부진했다.관광 지출도 중부지역만 괜찮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감소했다.상무부는 앞서 9월 중 소매지출이 1.2% 감소,3025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전미소매업연맹(NRF)은 연말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소비자가 33%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농업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제조업 활동은 중부 지역에서의 미미한 상승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어렵고’‘정체’됐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카고 지역에서는 중장비 부문의 수요감소가 두드러졌다.운송,신규주문,자본회전율,고용 등이 모두 침체를 나타냈다.특히 기업주들이 자본지출 증가에 주저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업의 경우 가뭄으로 많은 지역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밀감과 설탕 재배는 강수량이 많아 작황이 좋다.그러나 습도가 지나쳐 콩의 생산은 저조했다. ◆노동시장과 물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정체됐다.해고가 줄고 있으나 신규 고용은 유보된 상태다.임금 상승은 둔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의 임금이 감소되는지역도 있다.물가는 안정된 상태지만 건강,보험,운송 부문에서는 전 지역에서 크게 올랐다.9·11 테러 여파로 건강과 보안에 관련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서부지역의 항만파업으로 운송비용은 급증했다. ◆부동산과 금융 주택시장은 여전히 양호했다.건설중인 신규주택 규모는 184만채로 1986년이래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971년 이래 사상 최저치인 6.09%로 떨어진 데 힘입었다. 그러나 상가건물과 일반 건설활동은 둔화되고 있다.금융의 경우 가계대출은 강세지만 기업대출은 취약하다.생명보험사의 경우,보험금 증가로 자금 수요가 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소비자 신용은 나빠지고 있으며 항만 파업의 여파로 서부지역의 일부 기업들은 채무 불이행이 우려된다. ◆단기금리 전망 현재 은행간 단기금리에 적용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41년만의 최저치인 1.75%.그러나 12월분 연방기금의 선물금리는 1.63%로 현 금리보다 0.12포인트 낮다.시장은 금리가 0.25% 떨어질 확률을 50%로 본다는뜻이다. mip@ ■“내년 3~3.5% 성장” 최근 미국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존 테일러(56) 미국 재무부 차관(국제담당)은 24일 “미국 경제는 생산성 증가와 고용안정에 힘입어 이미 경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방한중인 테일러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원장 司空壹)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경제현황과 세계 경제의 앞날’이란 강연에서 “미국은 내년에 3∼3.5%의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디플레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정책으로 조절할수 있다.”고 강조하고 “한국은 환율과 인플레 정책에서 신흥국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테일러 차관은 스탠포드,프린스턴,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를 지냈다.다음은 강연 및 문답 요약. ◆미 경제는 회복중 미국은 지난해 4·4분기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서히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다.미국은 9·11 테러사태 이후 금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통화정책을 잘 유지하고 있고 감세로 인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과를 보고 있다.재정적자 우려가 있지만 투자와 저축의 단기적 불균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감세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이런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는 늘고 실업률은 낮아졌으며 생산성 증가도 70∼80년대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내년에 생산성은 2∼2.5% 늘어나고 고용은 1% 확대돼 경제 성장률은 3∼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다만 올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경기순환의 패턴에 따른 것이지 경제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라크전이 터지면 경제가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테러에 대한 우려가 리스크(위험)를 높이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럼에도 미국은 9·11 사태이후 신속하게 정책대응을 해온 경험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세계 경제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에해외 자본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통화정책을 유동성에 집중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일본은 디플레가 계속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금리도 너무 낮아 금리정책은 효과가 낮고 할수없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있지만 총통화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문제다.일본이 디플레를 끝내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먼저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세계경제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중국,러시아 등의 신흥국가들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웃국가의 악재에 영향을 받는 ‘전염효과’가 나타나는 패턴도 달라졌다.90년대 말 러시아위기 때는 각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위기 때 멕시코는 충격에서 잘 헤쳐나왔고 유럽과 아시아의 신흥시장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은 신흥국에 모범적 최근 한국의 정책 변화는 신흥시장에 아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인플레이션 억제책이나 외환보유고를 높인 일련의 정책들은 좋은 조치로 평가된다.부실채권을 적절히 정리해 국가신용도를 개선한 것도 훌륭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밀레니엄] “IMF 일방 처방 빈곤·혼란 초래”

    ■노벨경제학상 스티글리츠에 듣는다 세계는 싫든 좋든 선진국 주도의 ‘세계화’로 가고 있다.경제발전과 생산확대를 위해 ‘세계화가 대세’라는 주장도 많다.반면 세계화를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도 빈발한다.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방한해 15일 기자회견을 가졌다.때마침 국내에서 발간된 ‘세계화와 그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세종연구원 출간)저서내용과 기자회견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3회 세계지식포럼’(매일경제 주최)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계화를 개혁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경기 전망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경제에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주식시장이 큰폭으로 하락해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잃었다.대 이라크전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지금까지는 통화정책이 소비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다.지난 2년간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경향이 약해지고 있다. 미래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자기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고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 전세계적으로 디플레 압력이 더 큰가,인플레 압력이 더 큰가. 글로벌경제로 가면서 디플레 압력이 커지는 추세다.일본에서는 이미 심각하게 현실화됐다.분명한 것은 디플레인지,인플레인지 명확히 규정한뒤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일본은 디플레가 심각한데도 인플레적인 사고로 대응하다 실패를 거듭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1980년대 남아메리카에서 썼던 디플레 치유 중심의 처방을 90년대말 동아시아에 적용한 것도 비슷한 오류다. ◆ 한국에서는 가계부채가 큰 문제다.어떤 처방이 가능한가. 가계부채는 기업부채만큼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가정에서는 부채가 늘면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있다.그러나 가계부채가 늘면 통화량이 늘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평균소득 대비 부채비율만 볼게 아니라 부채비율이 높은 일부 부문은 금리가 오를 경우,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염두에 둬야 한다.주택담보대출때 대출자가 상환 기간·방법 등을 유연하게 바꿀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금리인상때 리스크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미국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부시 행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전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미국이 기침만 해도 세계가 흔들린다는데 미국은 지금 독감에 걸려 있다.부시 행정부는 2년간 경제정책을 잘못 관리했다.경기침체를 직접 일으켰다고 할수는 없지만 잘못 운영한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미국에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으나 부시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바람직한 세계화는 어떤 것인가. 한국 등 동아시아는 세계화의 혜택을 본 사실상 유일한 지역이라고 할수 있다.수출시장이 보장됐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반면 남아프리카,중남미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컸다.중남미는 IMF식 개혁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50∼60년대 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국제기구들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요한 탓이다. 동아시아는 세계화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왔으므로 세계화의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혜택없이 소외만 받은 지역에서 세계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이 목소리를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제3세계 경제개발에 천착해온 저명한 경제학자로 이론과 현실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줄곧 미국과 IMF가 주도하는 세계화를 비판,반세계화 진영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왔다.93년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의장으로 정부개혁을 주도했다.97년 세계은행 부총재로서,아시아 외환위기에 대한 IMF의 고금리 처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환자가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한국이 저금리정책으로 전환,경기를 부양할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직선적인 성격으로 “IMF에는 일류 대학을 나온 3류학생만 모여 있다.” “IMF는 미국의 손아귀에 쥐여 있다.”고 비판하기도했다.지난해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 1943년 미국 인디애나주 출생 ◇ MIT박사 ◇ 예일·스탠퍼드·옥스퍼드·프린스턴대 교수 ◇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 ■저서 '세계화와 그 불만' 요약 - 한국등 동아시아국 '세계화' 개혁 주도를 ◆ 세계화의 두 얼굴 세계화는 전세계인의 평균 수명 연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다.서구사람들은 개발도상국에 세워진 나이키(미국의 스포츠용품회사)공장의 저임금을 인력 착취로 본다. 개도국 사람들은 나이키 일자리를 커다란 혜택으로 생각한다.세계화 비판론자들은 종종 이런 양면성을 간과한다.이들 비판론자들보다 세계화 주창자들의 시각은 훨씬 더 불균형하다.세계화 지지자들은 개도국이 성장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개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외친다.분명한 것은 그런 방식의 세계화를 통해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됐고,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극빈자는 더욱 늘었다는 점이다.90년대 세계 전체 소득은 연평균 2.5%가 높아졌지만 빈곤층은 오히려 1억명이 늘었다.선진국은 개도국에게 공업제품 시장의 개방을 강요하면서 개도국의 섬유·농산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개도국에는 산업보조금 축소를 요구하면서자국에는 수십억달러의 농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 IMF의 위선과 무능 IMF(국제통화기금)는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경제기적’을 믿었다.그러나 정작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자 “아시아 국가들의 제도는 썩었고,정부는 부패하다.”고 목청을 높였다.투자·저축 등 각국의 정책적 성과는 무시됐다.한마디로 IMF의 처방은 대부분 실패했다.인도네시아·태국·러시아등 IMF를 따른 나라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않다.‘IMF의 모범생’으로까지 불리웠던 태국은 GDP(국내총생산)가 아직도 경제위기 이전보다 낮고 기업구조조정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잘못된 진단과 함께 구조조정을 망치는 조치들 때문이었다. IMF는 그때마다 해당 국가가 필요한 개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개별국가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뿐 아니라 만병통치식 접근법을 취한다는 것이 문제이다.IMF는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며 대부분 나라에 재정긴축과 금리인상을 강요했다.자국 사정을 들어 은행 개방에 반대했던 에티오피아에 IMF는 “개혁에 뜻이 없다.”며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이런 IMF의 접근법은 ‘식민종주국’의 행동처럼 보인다.위기국가에는 팽창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경제를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이끄는 게 맞다.부채상환 동결 등도 필요하다.시장주의자들은 정부가 시장보다 비효율적이라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도 필요하다. ◆ 잘못된 통치구조 가장 큰 문제는 국제기구에 소속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가난한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상부 보고기관의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실제로 국제기구들은 선진국이나 개별국가의 상업·금융 이익에 의해 지배된다.IMF에서 발언권이 있는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미 재무부 사람들은 자국 금융계를 대변한다.WTO의 통상장관들은 자국 수출·생산업체들의 이해에 좌우된다.골드만삭스 출신인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과스탠리 피셔 전 IMF 부총재는 임기를 끝낸 뒤 모두 시티그룹으로 갔다.투명성은 IMF같은공공기구에 더없이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비밀주의가 실수를 숨겨주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한다.국제기구는 ‘햇볕은 가장강력한 방부제’라는 속담을 명심해야 한다. ◆ 아찔했던 IMF의 한국 프로그램 97년 외환위기때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IMF가 강요하는 정책들이 재앙을 몰고 올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침묵했다.공개적으로 이견을 표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당시 IMF는 자체 지원금 외에 “한국경제를 의심하고 있다.”는 따위의 말 한마디로도 한국투자를 위축시키고 차입금리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위력이 있었다.IMF는 정치의 영역에까지 간섭했다.중앙은행이 독립적이라고 해서 더 좋다는 증거도 없는데 “한국은행을 더욱 독립적으로 만들라.”고 종용했다.특정 일본상품에 대해 시장개방 일정을 앞당기라는 주문까지 했다.한국은 은행 폐쇄와 반도체 과잉설비처분 등 IMF의 처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대규모 은행 폐쇄 대신 자본재확충에 주력했고,기업구조조정을 정부가 주도했다.환율도 낮게 유지했고 반도체 설비도 처분하지 않았다.그 덕에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 ◆ 인간적인 세계화를 향하여 세계화의 폐해는 세계화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IMF,WTO(세계무역기구)등 국제기구 뒤에 숨은 권력들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선진국은 세계화를 단순한 경제현상으로 본다.개도국에게 세계화는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적 가치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선진국보다 훨씬 심각하다.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세계화가 제시되는 한 그들에게 세계화는 ‘공민권 박탈’만을 의미할 뿐이다.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들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국제사회가 주어야 한다.국제기구들은 세계화를 작동시키기 위해 그들이 반드시 해야할 역할만 담당하는 고통스러운 자기 변화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 김태균기자
  • “증시폭락은 과대평가 조정과정”버그스텐 美국제경제硏소장 세계경제 전망 내한 강연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동시 폭락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손꼽히는 경제전문가인 프레드 버그스텐(사진·61) 미국 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이 방한,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주최 조찬모임에서 강연을 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미국경제와 달러,대외통상정책의 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미국발(發) 세계 경제위기는 잘못된 시나리오”라며 “증시 폭락은 일시적인 조정 현상에 불과하며 달러 가치도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경제는 증시침체·전쟁위험 등 불안한 요소가 상존하지만 생산성이 향상되고 민간·정부지출도 늘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망했다.이어 “한국은 북한과 통일하게 되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일본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 차관,의회 국제금융기구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G-8(선진 8개국 회담)준비위원회 의장도 맡고 있는 버그스텐 소장은 미 행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경제전문가이다.강연내용을 요약한다. ◆미 경제,중장기적 안정 미국은 올 1·4분기 5%,2분기 3%에서 3분기 4%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성이 2∼3%씩 늘어나고 노동력도 향상되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미국 경제의 생산성 증가요인은 정보기술 혁명에 따른 신기술 활용 및 세계화의 효과 등이다.신기술의 도입 및 적용은 지난 수십년간 생산성을 5배 이상 향상시켰고,수출입 등 대외경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유럽·아시아국가 등과 경쟁을 통해 자체 산업의 성과를 높였다.생산성 향상에 따른 공급 증가로 실업률이 높아져도 인플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미 정부도 생산성 위주의 성장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 악재는 경계해야 4분기에도 미국경제는 2∼3%대 성장을 보일 것이며 내년까지 3∼4%대 성장을 유지할 것이다.증시폭락 및 전쟁 가능성 등 성장율을 둔화시킬 요소는 남아있지만 주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과 같은 불황은 없을 것이다.기술·민간투자 등이 줄어드는 반면 가계수입 증가에 따른 소비가 늘어나 수요를 받쳐줄 것이다.이를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것이다.또 재정적자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정부지출도 늘어나 단기적인 경제안정 효과를 올릴 것이다.최근 주가하락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난 90년대 과대평가된 시장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거의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경기와 증시의 불연속성이 발생하고 있어 증시가 경제상황의 정확한 평가기준이 될 수는 없다. ◆환율 재평가 필요 달러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일본·유럽 등이 미국보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수출도 부진한 상황에서 달러가 약세인 것은 문제가 있다. 미국의 대(對)일본·유럽수출은 30% 밖에 안되기 때문에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보다 10∼20% 이상 달러 가치가 올라야 한다.앞으로 캐나다·중국 등 거래가 활발하고 외환보유액이 많은 국가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미 정부가 무역관계를 개선하고 환율에 대해 안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권 변화 예의주시 최근 한국의 내수시장이 급성장했으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로 리스크가 커졌다.부실채권이 늘고 건전한 금융자산이 줄어들 경우 경제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일본은 최근 금융개혁·경기부양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5대 개혁안을 내놨다.이 정책이 성공한다면 지난 10여년간 계속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의 인구는 현재 1억1000만명에서 21세기 말에는 6000만명선으로 줄어들 것이다.남북한이 통일을 이뤄 자본·노동에서 협력하면 소득이 늘어 일본을 추월하게 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론] 국제사회 일원 한국의 책임

    지난달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는 비록 비정부단체(NGO)들의 거리시위에 의해 진행이 다소 방해받기는 했지만 여러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우선 세계화와 반(反)세계화간 갈등의 현장인 NGO들의 항의시위를 목격하면서 필자는 향후 세계화 추진과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우리가 그 갈등을 어떻게 추스려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됐다. 무엇보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시장 경제를 원리로 하는 ‘신자유주의(newliberalism)’는 경제적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그동안 주류로 자리잡은 패러다임이었는데,이에 대한 반동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평등과 분배를 중시하는 “프리바토피아(privatopia)를 극복하자.”는 사상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세계화는 인류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생각은 필자와 면담한 전직 미 재무부장관인 루빈 시티그룹회장으로부터도 확인할 수 있었다.그는 시장경제와 세계화는 계속 추진해나가되 빈부격차,환경파괴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또한 국가간의 경제적 경계(economic border)가 허물어지고 국가개념이 상대적으로 희박해지는 세계화 시대에는 NGO와의 갈등 조정을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IMF와 같은 국제금융기구에서부터 IBRD,중남미 개발은행(IDB) 등 다자간 개발기구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특화된 분야에서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공급하며 세계적 차원에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따라서 한국도 가급적 국제기구를 통해 빈곤퇴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필요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금번 IMF총회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최빈국 지원을 위한 HIPC신탁기금에 출연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IMF의 쿼터증액 검토과정에서도 한국이 실제 경제력을 반영하여 보다 많이 배정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점은 바로 이러한 책임과 역할을 역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중남미 지역에도 관심을 돌려 한국이 중남미 지역에양허성 재원공여를 확대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이 중남미개발은행(IDB)의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지원과 경제협력을 확대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적극 요청해야 한다.이는 구(舊)소련을 포함하는 체제전환국가들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순조롭게 이행하는 것이 세계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금번 총회에서도 우리의 요청에 대해 쾰러 IMF총재는 우선 내년도 연차총회에 북한을 ‘특별초청국’으로 초청할 것이며 북한의 국제기구 정식가입 이전이라도 북한경제를 돕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가 북한의 총회참석과 관련한 준비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세계은행 담당자들을 북한에 파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바야흐로 그간 우리가 추진해 온 대북정책이 국제적으로 신뢰를 받기 시작하는 현실을 활용하여 이제는 그 결실을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다. 전윤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
  • 한국형 돈불리기 인기/ 부유층 몰려드는 PB상품

    ‘돈을 어떻게 불려주길래?’ 시중 한 은행 광고카피인 ‘그들만을 위한 프라이빗 뱅킹,당신께는 죄송합니다.’를 보면 프라이빗 뱅킹(개인자산관리)이 어떤 상품들로 부자들을 유혹하는지 궁금하다. 음악회나 각종 공연으로의 초대,해외 병원 이용 등의 부가서비스가 있지만,뭐니뭐니해도 고객들을 어떻게 더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부자고객들 사이에서 잘나가는 상품들을 소개한다. 口‘한국형 부자’들을 위하여= 신한은행은 부동산이 강력한 재테크 수단인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부동산 종합관리’상품을 판매한다.부동산 관리회사인 ㈜부동산써브와 제휴해 임대차 관리,시설의 유지관리,법무·세무관리 등을 대행해 준다. 해외에 오래 머물거나 나이가 많아 부동산을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에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다. 월 임대료가 최소 300만∼500만원 이상인 경인지역의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며,관리 수수료는 월 임대료를 기준으로 6∼10% 정도 받는다. 口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기= 우리은행의 ‘프랭클린 유에스 가번먼트펀드’는 판매한 지 3주일만에 1200억원의 돈이 몰릴 정도로 인기다. 이 펀드는 미국 정부의 주택저당채권에 투자하면 원리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미국 재무부 채권과 같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또 뮤추얼펀드와 선물환거래를 결합시켜 투자원금에 대한 환율하락의 위험을 없앴다.가입 금액은 3000만원 이상이며 채권투자수익률과는 별도의 혜택(2.0%∼2.5%)을 제공한다. 외환은행도 안정된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23일부터 ‘참좋은 채권형 단위금전신탁 1호’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우량 회사채와 국공채 등에 100% 투자한다.판매 목표액은 펀드당1000억원,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다. 口주식시장에서 돈 불리기= 조흥은행의 ‘Mr.마켓 정기예금’은 주가지수(코스피 200지수)가 상승하면 정기예금의 금리도 올라가지만 주가지수가 하락해도 예치한 원금을 보장해주는게 특징이다.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보이지만 주식시장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 적합하다.1000만원 이상 투자가 가능하며 가입기간은 3개월 또는 6개월이다. 하나은행의‘마이초이스 신탁’(주식형)은 메리츠투자자문 등의 5개사 가운데 고객이 선택한 회사의 자문을 받아 100%까지 주식에 투자한다.자산운용현황과 자산운용 계획을 매달 고객에게 통지하고 분기마다 고객과 펀드매니저와의 간담회를 가진다. 3억원 이상 투자할 수 있고,올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현재 1637억원의 수탁고를 쌓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美·獨 경제 장기침체 오나

    최근 미국과 독일 경제가 1990년대 초 장기침체에 빠지기 직전의 일본 경제와 닮은 꼴이란 지적이 부쩍 늘었다.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하지만 미국과 일본 경제의 구조적 차이점을 들며 이같은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독일,90년대 일본 거품경제와 유사점-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과 독일 경제는 공통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고 2년째 저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증시 침체와 가계 채무 증가 등 90년대 일본 경제 상황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개인 채무가 사상 최고로 높아진 반면 뉴욕 증시는 지난 2000년 이후 45%나 하락했다. 독일은 정부의 소극적인 구조개혁 노력과 유럽통합으로 독자적인 통화정책기능 상실,재정적자 확대,노동비용 상승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상실했다.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자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의 유사점은 경제붐 때처럼 각자의 경제가 불황과는 무관하며 영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최근 발표된 부정적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다.만기 10년짜리 미 재무부 채권수익률이 3.7%로 40년만에 최저이고,소비도 주춤하기 시작했다.가계저축률이 지난 몇달 사이에 4%로 높아졌다. ◆다른점-현재의 미국 경제와 90년대 초 일본 경제상황과의 가장 큰 차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이라고 뉴욕타임스와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이 분석했다.미국 기업들은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금융 의존도가 높은 반면 일본 기업은 은행차입 의존도가 높다.미국은 일본 집권당이 불황 초기 때 투입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최근 경기부양에 쏟아부었다.중앙은행의 경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일본은행보다 훨씬 재빠르게 금리인하에 나섰고 지금도금리 추가인하 여지가 많다.이 신문은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은 디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충격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업 부정과 고유가로 가계담보대출 상환 불능사태의 급증도 우려된다고 꼽았다.하지만 현재는 미국 경제가 90년대 중·후반보다는 못하지만 일본보다는 성장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디플레 압력 상대적으로 적어-디플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이나 독일,중국과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부동산 가격과 농수산물 가격 급등이 근거다.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확대해석’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이종우(李鍾雨)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실장은 “주변국들의 디플레로 한국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지만 생산성 여하에 따라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한국의 디플레 가능성에 대해 “내부 수요를 고려하면 아직 가격하락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정부·기업 경제전망 ‘극과 극’

    중동지역 전운(戰雲)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자,25일 미국내에서 현 경제상황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됐다.같은 상황을 놓고 전망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기업인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상황을 비관했다.반면 정부와 주식투자가 등은 “밝은 면을 보라.”고 강조했다. ◆비관론-평소 ‘엄살’을 떠는 편인 기업인들이 비관론의 선두에 서 있다.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이날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강한 경기회복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보스턴대학 최고경영자클럽 연설에서 “기업의 투자가 촉진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민간항공사는 6개월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계단체인 파이낸셜 이그제큐티브 인터내셔널(FEI)도 이날 미 기업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상대로 ‘분기 CFO 전망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 중 3분의1이 지난 분기에 비해 현 분기에 경제 전망을 더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IMF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전쟁위협과 증시하락 등 비관적 여건으로,하반기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전날 금리유지 결정과 함께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낙관론-경기부양이 급선무인 미 정부 관료들이 낙관론 설파에 발벗고 나섰다.폴 오닐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경기가 다소 불안한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저금리,저물가상승률,실업률 하락,주택 및 자동차 판매호조 등을 예로 들며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올해 3.0∼3.5%의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FOMC 진단은 “관료적 시각”으로 일축했고,IMF에 대해서는 “미 경제를 과소평가했다.”고 반박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적극적으로 낙관론을 펴지는 않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경고하고 나섰다.그는 이날 런던의 영국 재무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연설을 통해 전쟁 자체보다 막연한 불안감이 국제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91년 걸프전 때도 막상 전쟁이 터진 후 유가가 하락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적인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미국과 영국 증시가 현재는 실제 경제와는 관련성이 크게 떨어진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지만 얼마후 나란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중립적인 학자 일부가 낙관론을 펴 눈길을 끈다.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앤더슨스쿨은 이날 발표한 분기경제보고서에서 “미국경제는 다시 불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없으며 단기전망도 상대적으로 상승기조”라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선행지수 석달째 하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이라크 전쟁과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로 가뜩이나 불안해하는 월가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나스닥종합지수는 6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폴 오닐 재무장관이 “모든 경기지표가 아주 좋다.”고 말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그렇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일 금리를 인상할 것 같지는 않다.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월가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경기약세의 조짐-뉴욕의 콘퍼런스 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111.8로 7월보다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1996년을 100으로 기준,3∼6개월 뒤의 경기를 반영하는 이 지수는 7월에 0.1%,6월에 0.2% 감소했다.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직전인 2000년 10∼12월 이후 처음이다.때문에 전문가들은 경기가 둔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다만 이중침체를 의미하는 ‘더블 딥’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가 감소한 데는 투자부족으로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의 금리와 은행간 하루짜리 금리의 격차가 줄고 지난 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다시 40만건으로 증가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구재와 기업장비에 대한 주문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소비자 심리가 부정적으로 나타났으나 소비가 위축됐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다.8월중 소매지출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주택과 자동차 판매도 저금리를 바탕으로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오닐 장관은 “인플레이션,실질임금,생산성,이자율,기업이윤,주택부문,실업률 등의 지표들이 좋아 보인다.”며 “미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대로 3∼3.5%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기업 스캔들의 여파는 가라앉았으며 4·4분기부터는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하락-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3% 하락,1996년 9월12일 이후 최저치인 1184.93으로 떨어졌다.올해에만 39% 하락한 셈이다.시장 전체의 주식가치는 3조원 이상 줄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4% 하락,7872.15로 마감했다.일렉트로닉 데이터시스템 등 기술주에서 JP모건 체이스은행,맥도널드에 이르기까지 3·4분기중 기업실적 전망이 나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단기금리의 유지-FRB는 24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수준인 1.75%로 유지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 경기약세에 초첨을 맞추되 금리는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좋아진다거나 침체로 빠진다는 확증이 없기 때문에 FRB가 시장에 대한 경고만 내릴 것이라는 얘기다.지금까지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FRB는 “현행 금리수준은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빌리기에 충분히 낮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이라크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인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가 약세를 보인다고 금리를 더 내릴 것 같지는 않다.전쟁으로 국내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mip@
  • 해외 경제 브리핑/ 伊, 리먼 브러더스등 탈세 조사

    (밀라노 블룸버그 연합) 리먼 브러더스,UBS워버그,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 등 월가의 3개 증권사가 이탈리아에서 투자금융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수료를 다른 나라 영업점의 장부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탈세한 혐의로 현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12일 최근 재무부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들 증권사는 최소한 5년간 관련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이 증권사들에 3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청와대 식단

    대통령제가 가장 오래된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많은 사람의 관심거리다.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백악관 체험기’를 써낸다.어느 대통령은 백악관에서부터 재무부까지 뚫려있는 비밀통로를 통해 심야데이트를 즐겼고,누구는 어쨌다는 등 수많은 뒷얘기가 정권말쯤부터 여과없이 쏟아져 나온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비서였던 그레이스 툴리는 ‘나의 보스’라는 책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미신에 빠져 있음을 시사한 적도 있었다.그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숫자 ‘13’을 매우 싫어해,식사 때 손님이 13명이면 비서를 참석하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또 클린턴 대통령의 참모였던 조지 스테파노풀러스는 지난해 초 ‘너무나 인간적인’(All too human·생각의 나무)이라는 책을 통해 클린턴의 잘잘못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국에서는 이에 대해 “대통령은 사회와 문화,역사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관대하게 받아들인다.형편없는 책이든 잘된 것이든 모두 한 시대를 움직인 대통령의 성격을 반영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최근 청와대가 한 책을 놓고 발끈하고 있다고 한다.‘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라는 책을 펴낸 청와대 직원식당 조리사와 행정관 등 두 명을 해임하고 ‘공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라는 것이다.때마침 책을 기획한 행정관은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인의 캠프로 일자리를 옮겼다.희한한 일이다. 책에 실린 내용은 이렇다.“김대중 대통령은 옥수수를 좋아하고 아침식사후 찐 호박 등을 후식으로 먹는다.”“이희호 여사는 거의 매일 은행을 꼬치에 끼워 먹는다.또 뻥튀기를 좋아한다.”이와 함께 청와대에서 귀빈을 대접할 때 제비집 수프를 만든다는 등의 대목도 담았다.청와대 측은 “사실도 틀리고 대통령 내외를 흥밋거리로 썼다.”며 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흔히 우리나라에는 기록이 없다고 개탄한다.이번 책도 수사기관 조서처럼 적확하지는 않더라도 나름대로 사실을 담고 있을 수 있다.따라서 이번 책의 발간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앞으로 좀더 수준이 높은 대통령 관련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북돋우는 게 어떨까 싶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CEO 탐구] 박삼구 금호그룹 신임회장/금호 ‘보수 옷’ 벗는다

    ■경영철학 재계의 대표적인 보수기업으로 꼽히는 금호그룹이 관리경영을 표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그룹 4대 회장에 취임한 박삼구(朴三求·57) 회장이 꾀하는 변화다.‘1등 가치’‘업계 최고’등 금호그룹에서는 생소하다 싶은 문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박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도 ‘관리경영’을 역설했다. 관리경영이 “삼성과 같은 의미의 관리경영이냐.”는 물음에 “그것은 영업능력의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삼성이 영업을 잘하는 것도 그 효과 아니냐.”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오는 2010년에는 5대 그룹에 들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도 내세웠다.비슷한 규모의 다른 기업들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을 텐데 개의치 않는다는 투다. 그동안 고리타분하다고 할 정도로 금호그룹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그래서 안정감은 있었지만 진취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박회장의 취임 이후 이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그의 개인적 캐릭터에서 연유한다. 그는 합리주의자이자 완벽주의자다.적당히 넘어 가고,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아는 척하는 적당주의를 극도로 싫어한다. 그는 또 수치 신봉자이다. ‘수치로 표현할 수 없으면 존재가치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금호 창사이래 처음으로 간부들이 그룹 연수원에서 회계중심의 경영 기법에 대해 합숙교육을 받기도 했다. 박회장이 취임초 삼성을 연상케 하는 관리경영론을 들고 나온 것은 이같은 그의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그는 박정구 회장 타계이후 그룹회장 취임을 앞둔 지난달말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李秉喆) 회장의 전기를 구입,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관리경영론을 가다듬기 위한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풀이한다.그는 기회가 닿으면 다른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한다.여기에는 올해안에 반드시 금호타이어의 매각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겠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 구조조정과 경영실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신소재나 생명공학,물류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실제로 그는 지난 1980년부터 4년간 자신이 맡고 있던 금호실업의 무역업 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등그룹의 주력기업을 4개로 통폐합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금호는 30대 그룹 가운데 최우량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고,이것이 88년 항공업 진출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과제도 많다.우선 금호타이어 매각 등 구조조정을 성사시켜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시장의 불신을 해소시켜야 한다.그룹의 문화를 진취적으로 바꾸는 일도 숙제다.50여년간 지속돼온 문화이기 때문이다.매각대상인 금호타이어 외에 알짜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 역시 고민거리다. 김성곤기자 ■인간 박삼구 박삼구 회장은 ‘두 얼굴의 사나이’로 불린다. 아버지처럼 자애로운 측면이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엄한 시어머니로 돌변한다.시어머니 이미지는 간부들이 느끼는 이미지다.업무처리가 허술한 간부들은 가차없이 혼낸다. 반면 박회장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직원들과 같은 엘리베이터에서 평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눈다.그래서 직원들에게는 자상하고 소탈한 경영자로 통한다.그는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은 잃지 않는 스타일이다.경영자의 길에들어선 뒤에도 학교 친구들과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가끔 친구들과 골프를 치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그는 관리경영을 추구하는 등 일에는 빈틈이 없지만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의리파’로 불린다. 지난 80년대초 고교 선배인 김모씨가 필화사건으로 기자직에서 해직된 후 옥고를 치르고 나오자 살림에 보태쓰라며 당시 1000만원의 거액을 건네준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다.군부의 서슬이 퍼렇게 살아 있을 때의 일이다. 박회장 주변에는 이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많다.이 때문에 너무 주변을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그는 5형제 중에서 가장 쾌활하다.그는 세째 아들의 특성이라고 말한다. 전임 회장 가운데 박성용(朴晟容) 명예회장이 고고한 학자풍이라면 고 박정구(朴定求) 전 회장은 보스형으로 평가받는다.박회장은 스스로 “두 형의 중간쯤 된다.”고 평한다. 그는 한국은행 총재와 재무부장관을 지낸 이정환(李廷煥)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의 딸인 이경렬(李慶烈·52) 여사와 73년에 결혼,세창(世昌·27·연세대 생물학과 졸업)·세진(世眞·24·이화여대 가정학과 졸업) 남매를 두고 있다.재계에서는 인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금호에 관리경영의 기치를 든 박삼구 회장이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전윤철 컬러’ 드러난 재경부 인사

    지난 14일 국장급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재정경제부내 ‘후속인사 바람’이본격화하게 됐다.일단 국회·총리실·조달청 파견 등을 뺀 본부내 국장급 보직은 완전히 정리가 됐다.이번 인사에는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컬러’가 절반쯤 반영됐다는 평이다. 국고국장에 이정환(李正煥·행정고시 17회)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경제협력국장에 김성진(金聖眞·19회) 국제금융심의관이 임명됐다.조성익(趙誠益·20회) 경제홍보기획단장이 국제금융심의관에,최정상(崔定相·17회) 국장은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으로 기용됐다.김영과(金榮果·22회) 종합정책과장은 한국국제조세교육센터 국장급 파견으로,노대래(盧大來·23회) 조달청 물자정보국장은 경제홍보기획단장에 내정됐다.최중경(崔重卿·22회)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전반적인 평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것.A국장은 “지역이나 학연이 완전히 배제됐다고는 할 수 없으나 당초 예상만큼은 아니다.”고 했다.B과장은 “연공서열을 꽤 고려하면서 조화를 중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중 이루어질 과장급 인사는 상당히 폭이 커지게 됐다.일단 핵심 포스트인 종합정책과장자리가 비었다.부총리의 신임을 받아온 김 과장은 유임이 확실시됐으나 인사폭을 넓히기 위해 ‘예비국장’으로 발령났다는 후문이다.김 과장 자리에는 경제기획원 출신과 재무부 출신을 섞어 배치한다는 전 부총리의 뜻에 따라금융 쪽에서 올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임종룡(任鐘龍) 금융정책과장 등이 거명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증권·선물·코스닥 기관장들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우리나라 증권 관련기관 세 곳인 증권거래소 강영주(姜永周) 이사장(행시 9회),선물거래소 강정호(姜玎鎬) 이사장(10회),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辛鎬柱) 사장(12회)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서울대 선·후배인 세 사람은 80년대 옛 재무부 시절 증권 1·2과장 등을 맡아 옆 방을 오가는 막역한 사이였다. 하지만 최근 자본시장 체제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세 사람 사이가 변하기 시작해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증권거래소는 자신들 중심의 강한 통합을 바라고 있고,선물거래소는 증권거래소 주도의 통합반대에 사활을 건 듯하다.코스닥증권시장에는 증권·선물 거래소간 다툼에 제물이 될 지 모른다는 피해의식이 깔려 있다.세 기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세기관장은 미묘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조직의 이익을 대변해 서로에게 비난을 퍼붓는 일도 감수해야할 판이다. 강영주 이사장측은 최근 완전통합만이 자본시장의 살길이라는 내용의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를 내놨다.증권거래소 위주로 통합해야 한다는 얘기다.정부의 의중을 살피는 탐색전을 벌여오던데 비하면 선제공격에 해당된다.선배인 강 이사장을 “대범하면서도 진중한 분”이라고 깍듯하게 평가해오던 강정호 이사장·신호주 사장은 “거래소 이해관계에 BCG의 이름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점잖은’ 반격인 셈이다. 신 사장은 “통합이 최선이라면 그렇게 가야겠지만,최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공기업이 민영화되고 대기업은 분사하는 상황인데 통합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그가 월례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시장 차별화 논리를 계속 펴자 증권거래소도 뒤따라 이사장 간담회를 갖기로 해 치열한 홍보전도 예상된다. 강정호 이사장은 최근 부산 문현동 종합금융단지에 선물거래소 신사옥 부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선물거래소가 독자적으로 유지될 것임을 굳히려는 의도로 읽혀진다.언론과의 접촉도 잦아졌다.자본시장 체제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면 세 사람의 점잖은 신경전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손정숙기자
  • 정몽구회장 경영에만 전념, 현대·기아차 임원인사

    현대·기아자동차는 8일 최한영(崔漢英) 현대차 해외마케팅 및 홍보담당 전무와 신도철(申道澈) 기아차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1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세계박람회 유치활동과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경영관리 및 재무부문의 인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부사장의 승진은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당분간 세계박람회 유치등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경영에만 전념키로 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최근 동생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비롯해 정치적 구설수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최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워 유치활동을 총괄토록 하고,정 회장은 막후 지원을 벌일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또 경영관리·지원 및 재무부문 임원 7명을 전무와 상무로 각각승진 발령,향후 예상되는 환율 불안 등 대외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토록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경기中企지원센터 한정길 대표 내정

    경기도는 7일 공석중인 (재)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대표 이사에 한정길(韓錠吉·사진·56) 전 과학기술부 차관을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7회에 합격,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과장·국장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무총리실,과학기술부차관을 거쳐 현재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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