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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 인력양성과 현실(사설)

    과학기술인력의 양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전쟁이나 이념 같은 것이 국제환경이나 국제간의 갈등을 좌우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고 경제능력만이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실질적 역량이 되는 시대에 이르렀다. 경제발전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은 과학기술이 한다. 그 때문에 나라마다 기술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고 지역별 경제통합의 진전에 따라 심화한 불륵화 현상으로 첨단고급기술의 이전은 더욱 어렵고 스스로의 기술이 있어야 교환도 가능하다. 당장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기술수요가 최대의 현안인 우리로서는 과학기술개발만이 살아나는 길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서 정부는 최근에 92년도 주요 과학기술정책방향을 밝히고 중점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이공대·대학원·전문대학의 정원을 확대하고 공고 등 실업계 고교의 수용능력을 확대하고 업종별 기능인력 양성제의 강화 등 갖가지 의욕적인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어서 기대되는 바로 적지 않다. 특히 지역간 균형발전의 목적까지 감안하여 광주에 제2의 과기대를 설립하는 계획은 그 추진속력도 활발해 보여서 관심을 끈다. 이와 같은 의욕적인 정책계획들에 대해 국내의 과학기술교육계의 반응은 원칙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근원적인 투자에는 소홀하고 열매에 대한 과욕에 앞서 있다는 지적과 비판도 많이 있다. 정책의 우선 순위가 이처럼 성급한 성과만을 노리게 된다면 투자에 비해 효율적인 성과도 거두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살길이 걸려있는 과학기술력의 확보에 부응하기 어렵게 된다는 의견이다. 이 충고는 충분히 귀를 기울일 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주정복전쟁에서도 유아교육 단계의 과학영재 육성에서 승부가 좌우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20세기 초반에 목격했다. 연전에 다녀간 네덜란드의 세계적 물리학자는 아주 단호하게 말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태어나는 것은 『10살 이전의 교육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기대하려는 과실에 비해 기초과학교육이 너무 부실하다. 우리의 국민학교 학생 1인당 실험재료비는 월 40원 정도이고 과학교육을 담당하게 된 교사는 상대적으로 불만스런 입장이라는 통계도 있다. 학급당 인원은 아직도 60명 이상이고 실험실습기재는 태부족인데 그나마도 손괴가 우려되어 잠가놓은 장안에 넣어두거나 전력시설이 약해서 「말로만」 설명해야 한다. 교수들의 자성이 담겼던 국립공대의 「백서」의 내용은 더욱 비관적이다. 주당 7·5과목을 강의하여 10학점을 가르치게 되는 교수들은 그것만으로 90여 시간을 써야 하고 잠을 설쳐가며 강의준비를 한다. 실험기재는 노후 및 폐기대상이 71%에 달한다. 공대학생 1인당 교육비는 연간 1천4백달러인데 이는 미국(1만5천달러)이나 일본(1만9천달러)에 비하면 비관스럽도록 적은 액수다. 더구나 중등교육은 입시교육에 매달려 실험실습교육을 완전히 외면하다시피 하고 입시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전공할 학생조차 시험은 다른 과목으로 대비한다. 과학기술 인력양성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오늘처럼 절박한 시기일수록 그 대비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학계의 이런 제언에 충분히 귀를 열어 주기를 당부한다.
  • 헌혈때 C형간염 검사 의무화/검사료 반영,혈액값 49% 인상

    ◎보사부,새달부터 실시 고시 보사부는 20일 간질환합병증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C형간염의 감염자와 항체양성자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오는 5월1일부터 헌혈 때는 반드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실시하도록 고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혈액검사는 지금까지의 에이즈(AIDS) B형간염 매독 간기능 등 4가지 항목에서 5가지로 늘어나게 됐다. 보사부는 이와 함께 C형간염 검사비용으로 6천80원을 혈액수가에 반영키로 결정,3백20㏄ 1파트에 1만2천2백원이던 혈액수가가 앞으로는 1만8천2백30원으로 49% 오르게 됐다. 보사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C형간염의 검사비용은 시약값 6천6백원과 재료비 1천원 등 7천6백원이지만 혈액수가가 인상되는 데 따른 수혈자의 부담을 감안,80%만을 수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C형간염은 88년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새로운 간염으로 간경화 간암 등으로 발전할 확률이 B형간염보다 5∼10배나 높다. 한편 서울대 의대 임상병리학교실팀과 대한적십자사 중앙혈액원이 공동으로 지난 한 햇동안 서울대병원 중앙혈액원을 찾는 헌혈자 9백32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0.93%인 11명이 C형 간염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양대병원에서도 만성간질환자 가운데 C형간염 감염자가 3명이 발견됐으며 서울 중앙병원에서는 간암 등으로 입원한 환자,3백41명 가운데 27명이 C형간염 감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사부는 지난 89년 1월7일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수혈치료 후 급성간염으로 사망한 백 모씨(42·경남 양산군 기장읍)가 C형간염으로 추정돼 혈액을 공급한 부산적십자 혈액원이 3천2백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물도록 부산지법이 판결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 첨단전자제품 “야심작” 잇단 출고/업계,수출부진 타개 기대

    ◎16메가D램 개발 성공… “93년엔 64메가” 목표/축소명령 컴퓨터형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고화질 4헤드 VCR·8㎜ 캠코더도 첫선/29인치 컬러 브라운관·퍼지세탁기도 양산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전자산업계가 꾸준한 기술투자로 반도체·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등에서 앞으로 수출을 주도할 높은 부가가치의 제품을 연말까지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전자산업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반도체가 8.9% 늘어난 49억달러,가전제품은 59억달러(7.9% 증가),통신기기는 14억달러(3.6% 〃 ),컴퓨터는 24억달러(15.9% 〃 )에 각각 이를 전망이다. ▷반도체◁ 전자통신연구소가 주관하고 관련기업·대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 89년 2월 4메가D램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오는 3월 16메가D램 개발이 끝나며 93년에는 64메가D램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반도체분야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연간 생산량은 40억달러까지 끌어올려 90년대 중반 세계 D램시장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기존의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비해 4∼5배 고속처리가 가능한 RISC(축소명령컴퓨터)형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개발,고도 설계기술의 자립기반을 확대한데 이어 올부터 양산에 들어가 수출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전제품◁ 지난 89년 21인치,90년 25∼30인치 컬러TV를 개발한 국내 가전3사는 올해 35인치 제품을 개발,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 VCR는 고기능·고화질의 4헤드 VCR와 8㎜ 캠코더,슈퍼VHS VCR를 개발,수출할 예정이다. 삼성전관과 금성사는 지난해 대형컬러TV 재료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29인치 대형 컬러브라운관(CPT)의 기술개발에 성공했고 세탁물의 오염정도에 따라 자동세탁이 가능한 퍼지세탁기를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가 개발 생산중이다. 올해는 금성사가 인공지능 룸에어컨을 개발할 예정이다. ▷컴퓨터 및 통신기기◁ 대용량의 전전자교환기인 TDX­10은 올해 개발과 상용화가 이루어질 예정이고 중소기업인 대륭정밀은 위성방송 수신기의 개발에 성공,지난해 1억달러 상당을 수출했다. 삼보컴퓨터는 고해상 그래픽이 가능하고 휴대가 편리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지난해 개발했고 삼성전자는 노트북PC(퍼스널컴퓨터)의 개발에 성공,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 올 김장값 6만원 든다/4인가족/작년보다 1.9% 증가

    ◎무ㆍ고추값 오르고 배추ㆍ마늘 내려/농림수산부 추산/10일부터 김장시장 6백곳 개설 올해 김장비용은 4인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5만9천6백83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농림수산부는 2일 전국의 무ㆍ배추 등 김장재료의 작황을 조사,김장비용을 추산한 결과 4인가족 기준으로 지난해의 5만8천5백45원보다 1.9% 증가한 5만9천6백83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김장은 4인가족에 무 24개(개당 3백원) 배추 21포기(포기당 7백원) 고추 4.9근(근당 3천2백22원) 마늘 62통(접당 9천5백70원)이 기본재료로 소요돼 4만3천6백21원 들고 파ㆍ생강ㆍ당근ㆍ젓갈ㆍ생선ㆍ생굴ㆍ소금 등 부재료비로 1만6천62원이 들어 총비용은 5만9천6백83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올해 김장용 배추생산이 지난해보다 11.5% 늘어난 2백25만8천t에 이르러 공급과잉으로 가격폭락이 우려되는 반면에 무는 1백10만8천t으로 지난해에 비해 13.8%가 줄어들어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고추는 1근에 3천2백22원으로 지난해보다 34.7%,파는 ㎏에 7백47원으로 49.9%,소금은 ㎏에 8백84원으로 31.7% 각각 오르는데 비해 마늘은 접당 9천5백7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수산부는 이에 따라 김장철 채소값 안정을 위해 농협이 무 7천tㆍ배추 1만3천t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무값이 크게 오르면 수매물량을 방출하고 배추값이 폭락할 경우 확보량을 산지에서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10일부터 12월20일까지를 김장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지난해보다 50개 늘린 6백개의 김장시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 전기ㆍ수도고장등 “늑장수리” 파장/새풍속 “집안일 내손으로”

    ◎잔일도 구인난… 달라지는 살림살이/펜치ㆍ스패너등 공구류 “불티”/부품사서 직접 못질… 생활기쁨 얻고/손수운전자,아예 정비학원 다니기도 전기 수도 하수도의 고장수리나 페인트칠 등 웬만한 집안일과 자동차정비 등을 스스로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노임이 크게 오른데다 그나마 궂은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 손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병영씨(41ㆍ서울 은평구 갈현동 157)는 최근 화장실 변기의 부표가 망가져 물이 멈추지않고 계속 넘치자 이웃 수리점에 수리를 부탁했으나 『재료비를 뺀 출장비만 2만원이고 그것도 사흘뒤에나 갈수 있다』는 대답이었다.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김씨는 약속한 사흘을 기다렸다. 그러나 수리공은 끝내오지 않았다. 김씨는 결국 이웃 건축자재상에서 2천5백원을 주고 부표를 사가지고 돌아와 변기를 직접 고쳐야 했다. 처음에는 엄두가 쉽게 나지않던 일이 막상해보니 쉽게 고칠수 있었고 집안일을 스스로 했다는 즐거움도 느낄수 있었다. 김씨는 『물론 새는데 사람은 오지않아 할수없어 대들어보니 특별한 기능이 없어도 할수 있는 일이 었다』면서 『전에는 무엇이든 고장이나면 사람을 불러 고치게 했으나 이젠 웬만한 일로는 사람을 부를 수 없으니 손수할수 밖에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정애씨(32)는 『샹들리에를 하나사려고 이웃 전파사에 들렀더니 설치비용까지 10만원이나 달라고 해 용산전자상가 조명기구 가게에 가보니 5만5천원에 살수 있었다』면서 『애기아빠가 쉬는날 달아달라고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집안을 스스로 하는 경우가 늘자 집안에 필요한 제품들도 이들의 요구에 따라 변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명 조명대표 원영희씨(44)는 『샹들리에의 경우 예전에는 드릴을 이용해 4∼5개의 나사못을 써야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마 요즘에는 손님들 대부분이 직접 등을 다는 경우가 많아 등자체를 되도록 가볍게 만들고 못2개만 박으면 설치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집안일에 필요한 공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종로3가 세운상가앞에서공구상을 하고있는 한명규씨(32)는 『전문수리공이 아닌 일반소비자용만을 팔고 있다』면서 『망치나,펜치,니퍼 등 기본적인것 말고도 요즈음은 몽키스패너,소형드릴,크기가 각각인 드라이버,톱 등 옛날에는 일반인들이 별로 찾지않던 공구도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집안일뿐 아니라 전문지식이 필요해 조금만 이상해도 정비업소로 달려가기 바빴던 자동차수리도 주인이 직접하는 경우가 많아졌을 뿐아니라 아예 정비학원에 다니며 전문적인 정비기술을 배우는 경우도 늘고있다. 각 자동차 정비학원에는 「오너정비반」 등의 이름으로 손수운전자를 모집하는 학원이 서울에만 4∼5개에 이르고 있다.
  • “원유 관세율 10%서 1%로 인하”

    ◎상공부,산업별 유가상승 대응책 마련/에너지절약 설비엔 세제혜택/열병합발전소 건설도 추진/원유가인상분 국내 제품 영향없게 국제 원유가격이 10% 오를 때 국내산업에 미치는 총비용효과는 약 0.7∼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원유도입때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1%로 내리고 석유사업기금의 활용을 통해 단기적으로 국제원유가격인상분이 국내가격에 떠넘겨지지 않도록 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장비도입,공정개선용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ㆍ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력비절감을 위한 열병합 발전소의 건설촉진을 비롯,석탄과 기름겸용보일러 및 산업쓰레기 활용보일러로의 대체를 위한 개발 및 시설자금지원확대,생산부문과 비생산부문에 대한 에너지가격의 차등폭 확대,에너지절약형 첨단산업의 적극 육성,원자재비축 기금의 지원확대등을 추진키로 했다. 8일 상공부가 발표한 「최근의 유가상승에 따른 산업별 대응방안」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예컨대 배럴당 18달러에서 20달러로 10% 오를 경우 원재료비 상승압력은 석유화학 계열제품가격 상승분의 3분의1 수준인 0.6∼0.8%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원유가격 10%상승에 따른 총비용상승 영향은 원재료비상승효과와 에너지비용상승효과를 합한 약0.7∼0.9%가 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원유가인상에 따른 비용상승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므로 우리 산업의 상대적인 국제경쟁력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으며 이를 생산성향상,에너지절약시책으로 적절히 흡수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우리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공부가 발표한 업종별 대책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석유화학 ▲설비 신ㆍ증설로 공급부족을 빚고 있는 나프타의 대체원료로서 LPGㆍ가스오일ㆍLNG 등의 사용비중 증대 ▲대체원료수입부대비용의 나프타수준인하. ◇화섬 ▲고효율 중합기술개발 ▲방사방식을 현행 습식에서 건식방사로 개선. ◇염색 ▲공정중의 폐열이용장치 및 열병합발전설비도입. ◇시멘트 ▲에너지절약형으로의 노후시설개체 적극추진. ◇철강 ▲에너지절약 및 공정단순화를 위한 차세대개체기술개발 ▲전기로ㆍ압연설비 등 노후시설개체. ◇자동차 ▲에너지 저소비형 경승용차의 개발보급 ▲수소ㆍ메탄올엔진연구 등 대체에너지 차량개발. ◇조선 ▲해외수준전략 재검토. ◇가전 ▲소형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폐지 ▲대형 에너지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억제방안 마련.
  • “산업구조「에너지절약형」전환 시급”/국내산업의 유가인상 대응책은

    ◎유가 10% 오르면 비용 0.9% 상승/생산성향상 통해 인상압력 흡수를/석유의존도 53.9%… 1ㆍ2차 파동때와 비슷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에 이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중동사태로 국제원유가격이 폭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에너지 절약형으로 재편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이번 중동사태가 가까운 장래에 해결된다고 해도 국제유가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만큼 지난 80년대의 저유가체제아래서 수립된 산업정책의 일대 궤도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80년대 후반기의 국내 총에너지 소비증가율은 9.7%로 80년대 전반기의 4.5%에 비해 2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의 총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89년 8.4%,올 1ㆍ4분기 12.9%로 같은 기간동안의 경제성장률 6.7%,10.3%를 각각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돼 심각한 에너지파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최근의 에너지소비가 석유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석유소비증가는 80년대 전반기(80∼85년) 0.5%이던 것이 후반기(86∼89년) 11.0%,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24.4%로 급증,전체 에너지소비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석유의존도는 53.9%를 나타냈다. 이는 1ㆍ2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73년의 53.8%와 79년의 62.8% 수준으로 석유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지난 88년부터 제조업부문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이 제조업성장률을 크게 뛰어넘어 에너지효율이 저하되고 있다. 상공부는 8일 최근의 중동사태를 계기로 「유가상승에 따른 산업별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가상승이 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상승은 1차적으로 원유수입액을 늘게 해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성장을 둔화케 한다. 또한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기업이 이를 생산성향상등으로 자체흡수하지 못하고 가격에 전가시킬 경우 국내적으로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친 물가상승과 성장둔화가 일어난다. 국제시장에서는 수출가격의 상승으로 우리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감소와 성장둔화를 초래한다. 이와 함께 유가상승은 다른 석유소비국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침체와 함께 우리나라 수출수요를 줄어들게 한다. 문제는 국내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는 크게 볼 때 원재료비 상승 및 에너지비용(동력ㆍ광열비)상승으로 구분된다. 첫째,원재료비 상승효과는 예컨대 원유가가 배럴당 18달러에서 20달러로 10% 인상될 경우 원유(10%)→나프타(8.7%)→유분(5.2%)→석유화학관련제품의 생산계열별 비용이상으로 파급된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대 내수의 비중이 15대85 수준으로 원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상승은 주로 국내산업에의 비용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내산업의 원재료비 가운데 석유화학계열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에 이르러 원유가격 10% 인상시 원재료비상승압력은 석유화학계열제품 가격상승분의 3분의1 수준인 0.6∼0.8% 수준이 된다. 둘째,제조원가에서 에너지비용의 비중은 매년 조금씩 감소,89년 현재 제조업의 경우 제조원가의 2.2%가 에너지비용이다. 이 가운데 석유의존도가 54%이므로 원유가격 10% 인상시 제조원가에 미치는 효과는 약 0.12%수준으로 나타난다(별표 참조). 이렇게 볼 때 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원유가격 10% 인상에 따른 총비용인상효과는 원재료비 상승효과와 에너지비용상승효과를 합해 약 0.7∼0.9%가 된다는 분석이다. 유가인상은 이밖에 산업별 국제경쟁력을 크게 변화시킨다. 원유가격인상이 국제경쟁력에 미치는 효과는 원ㆍ부자재중 석유계열제품의 비중 및 제조원가에서 에너지비용의 점유율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원유가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큰 업종은 석유화학,화섬,철강,비철금속 등이며 영향이 적은 업종은 자동차,전기,전자 등 기술집약적 제품과 가전,조선 등 노동집약적 제품이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은 우리와 같은 비산유국에서는 유가인상효과가 원자재가격에 직접 반영돼 산유국제품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산유국은 나프타대신 원유채굴시 부산물인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①유가가 배럴당 25달러이내인 경우 생산원가 상승분만큼 제품값에의 전가가 어려워 업체의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②25∼30달러인 경우 산유국의 에탄분해공장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서 국내 에틸렌계열제품의 경쟁력이 상실되며 ③30달러이상인 경우 국내외 경기침체 및 천연소재로의 대체가 활발해져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동사태이후의 유가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선진국들의 대이라크 석유수입금지조치가 잘 이루어질 경우 배럴당 30∼31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서방선진국의 원유비축량이 79년의 제2차 석유파동때보다 많아 현재의 유가폭등세가 단기에 끝날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유가전망에 관계없이 우리 산업구조가 에너지절약형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것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상공부는 국제원유가격의 상승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관세율조정,석유사업기금지원 등을 통해 국내가격 상승요인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중ㆍ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기술개발 및 생산성향상,에너지소비절약노력을 통해 비용상승압력을 스스로 흡수하고 물가상승ㆍ성장둔화효과를 극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회장 방소계기로 본 규모와 파장

    ◎“경제적 대모험” 시베리아 가스관 건설/야쿠츠크∼일구간 3조원 넘게 들어/탐사ㆍ시추비용 등 엄청나 일본도 주저/성공땐 한소관계 개선ㆍ동북아 안정에 큰 효과 소련 시베리아에서 남북한을 거쳐 일본을 잇는 가스관 건설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최근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으로 양국간 수교가 가시화되면서 남한∼북한∼소련∼일본을 잇는 대규모 가스관 건설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될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련측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지난 15일 6차 방소길에 올라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 사업은 향후 한소간의 정치ㆍ외교적인 접근도는 물론 2천년대 동북아시아의 정세에 영향을 줄 수요 가늠자가 될 것 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보면 관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사업의 가능 여부를 몇몇 관계자들의 말에 의존하는 「평면적인 도식」으로 파악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너무 많다. 우선 「경제성이있느냐」는 문제이다. 경제성 확보는 물론 소련∼유럽간 대규모 가스관건설 선례,북한의 에너지사정 등을 종합 분석해 볼때 『자신이 있다』라는 것이 현대측의 기본입장이다. 실제로 현대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가스공급을 요청하고 있으며 소련이 이를 들어주는 대가로 가스관 건설 및 향후 안정공급에 대한 확약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천연가스의 최대시장인 일본과도 소련측의 협의중이며 어느정도 참여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밝혀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8년 일본이 야쿠츠크가스전 개발과 가스관 건설사업에 참여하려고 소련과 개발계약까지 했다가 중도 포기한 일이 있다. 물론 도중하차의 가장 큰 이유는 국제정세의 변화이지만 시베리아의 기후와 환경,가스전 탐사 및 시추비용 등도 계약을 파기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국제정세의 변화를 감안할때 소련의 권력구조 변화나 동북아시아 주변국들의 상황은 이 사업을 공중에 띄울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또 하나의변수는 소련의 야쿠츠크가스전과 날짜변경선을 경계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미알래스카 북동부의 프로드호 천연가스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횡단가스관ㆍ가스액화공장ㆍ선박건조 및 운송 등으로 이뤄져 대략 1백억달러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83년부터 추진되어온 이 사업은 일본이 계속 저울질을 하고 있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고정비가 적어 단기간(20년)일 경우 훨씬 유리한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이 엄청난 고정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야쿠츠크가스전 개발과 가스관 건설사업에 참여할 것인가가 의문점인 것이다. 동자부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그럴 위험이 현재로선 매우 큰 편』이라고 전제한뒤 『그러나 연간 가스사용량이 2천8백만t이 넘는 일본의 경우 가스관을 통한 도입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며 참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유는 첫째 가스관을 이용하면 기화상태로 수송이 가능해 10억∼15억달러가 소요되는 액화공장(2백만t규모)이 필요없고 폭발하거나 새나갈 염려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수요가 엄청날 때는 가스관이 원유수송 보다 1.3∼1.5배가량 더 비싼 가스운송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얘기이다. 만일 매년 2백만t씩 20년을 사용할 경우 단순계산을 하면 수송에 드는 비용은 액화시설 10억∼15억달러,건조자금 3억달러,수송비 14억달러 등 모두 29억∼32억달러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인건비,국내수송비 등 변동비용과 20년 이상 장기도입 등을 감안하면 가스관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81년 공사를 시작,84년 완공된 서시베리아 우르고이 가스전에서 체코의 우츠고로드를 거쳐 프랑스ㆍ서독 등 서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5천2백78㎞ 길이의 가스관 건설비용은 30억달러에 이르렀다. 직경 56인치인 세계 최대규모의 이 가스관은 연간 1천6백만t 규모의 수송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명은 40년 정도. 건설비용을 내용별로 보면 재료구입비가 33%인 9억9천만달러를 비롯,인건비 12억9천만달러(43%),땅값 1억8천만달러(6%),기타 5억4천만달러(18%)가 투입됐다. 이는 육지에 건설할 경우이고 해저에설치할 때는 땅값이 없는 대신 재료비가 비싸 14%정도 더 소요된다. 이렇게 볼때 그간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시베리아 야쿠츠크 가스전에서 일본을 잇는 가스관 건설에는 약 40억∼60억달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사업의 성사여부는 일본의 태도에 달려 있으며 성사되더라도 일본만 좋게 될지도 모른다. 에너지고급화 추세를 볼때 우리나라도 가스 사용량이 오는 94년부터는 지금의 2배인 연간 4백만t 규모로 급증하는 등 수요가 날로 증대하고 있지만 일본에 비하면 대단히 적은 양이다. 물론 이 가스관이 완공되려면 앞으로 10년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현추세로 볼때 2천년이 되면 수급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는 하다. 또 이 사업을 통해 한소간 「경제적 접합점」이라는 효과외에도 남북한 교류는 물론 에너지 도입선의 다변화 등 부수적인 이익도 얻게 된다.〈양승현기자〉
  • 올해 재료비 안정세/제조원가 부담 안줘/대신경연 조사

    지난해 상장기업들은 인건비(노무비)와 제조경비의 부담은 크게 늘었으나 재료비가 안정세를 보여 전체 제조원가는 크게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대신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4백31개 12월 결산법인들이 지난해 지출한 인건비는 88년에 비해 26.1%가 늘어난 7조5백여억원이었으며 전기료ㆍ기계감가상각비등 경비(14조2천4백억원)도 20.7% 증가했다. 이는 이들 법인들의 매출액증가율 9.9%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이에 비해 제품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료비는 46조3천4백여억원으로 88년에 비해 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안정된데다 원화 절상으로 수입부담이 덜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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