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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 500가구 집 고쳐드려요”

    서울시와 기업이 손을 맞잡고 저소득층의 집을 수리해 주는 ‘사랑나눔 집수리 사업’이 돛을 올렸다. 서울시와 ㈜한화건설은 2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사랑나눔 집수리 사업’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소년·소녀가장, 홀로 사는 노인 및 장애인가구의 자활을 돕기 위해서다.‘나눔 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과 삶의 질을 높이려는 공공기관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랑나눔 집수리 사업에는 저소득 주민으로 이뤄진 ‘집수리 사업단’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 및 자립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은 1차적으로 시내 저소득층 500가구에 대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하게 된다. 서울시내 20개 집수리 사업단 100여명 외에도 한화건설 자원봉사단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우선 한화건설이 사업비 5억원을 후원하기로 서울시와 협약을 맺었다. 이 돈을 바탕으로 2009년까지 해마다 100가구씩 순차적으로 공사를 벌이게 된다. 인건비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취로사업 예산에서 충당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재료비만 후원금에서 부담한다. 오는 31일까지 시내 각 자치구와 동사무소를 통해 집수리 공사 신청자를 모집한다.1차로 선정되는 저소득 가구에 대해서는 다음달부터 7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02)3707-9158.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공공요금 인상 어려워진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할 수 있는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또 다음달부터 가스요금은 8.5% 내린다. 재정경제부는 27일 “공공요금을 결정할 때 기존의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 서비스 생산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뿐만 아니라, 공기업의 경영상황 등도 고려할 방침”이라면서 “다음달까지 이같은 내용의 공공요금 산정방식 개선안을 마련, 시행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요금 산정방식이 바뀔 경우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이 올라 인상요인이 생기더라도 해당 공기업의 경영상황이 좋으면 요금 인상폭이 줄어들 수 있다. 대상은 전기요금과 우편요금, 전화요금, 시외버스요금, 고속도로 통행료, 고속철도(KTX) 요금,TV 시청료 등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18개 공공요금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의 산정기준이 바뀌면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상하수도요금 등 12개 공공요금 산정방식도 추가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다음달 1일부터 가스도매요금은 현행 ㎥당 435.82원에서 395.29원으로 40.53원(9.3%), 소매요금은 478.91원에서 438.38원으로 40.53원(8.5%) 각각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겨울철 월 평균 250㎥가량 사용하는 31평 아파트의 경우 도시가스 요금부담이 한달에 1만 1146원 줄어들게 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석유수입부과금이 4.62원 인상되지만 환율 하락이 유가 인상분을 상쇄하는 데다 최근 장기도입계약을 통해 카타르로부터 18만t가량의 LNG를 무상도입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여성포털사이트 명절증후군 호소 급증

    여성포털사이트 명절증후군 호소 급증

    “여성들의 골칫거리 설날이 돌아오네요. 조상님께 죄송하지만 올해 차례는 ‘휴무’하면 안될까요?” 설이 다가오면서 인터넷 여성 포털사이트에는 ‘명절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글이 흘러넘치고 있다. 시댁에 대한 불만을 무작정 털어놓는 한탄조에서부터, 선물에 대한 고민까지 인터넷 게시판도 설 대목을 맞았다. ●부모님 용돈 상담 줄이어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의 김문희씨는 “불황탓인지 유난히 시부모에게 드릴 용돈과 선물에 관한 상담이 보름 전부터 게시판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사이트 게시판에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명하며 조언을 청하는 글이 빼곡했다. 아이디 ‘tns’는 “지난해 설엔 시부모님께 용돈으로 20만원을 드렸는데 올해는 형편이 어려워 10만원을 드리기에도 벅차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곧바로 “저도 어려워서 올해는 10만원밖에 못드리는데….10만원 드리고 과일이라도 한 박스 사시면 어떨까요.”“아무리 힘들어도 액수가 줄면 섭섭하기보다 자식 걱정을 더 하실테니 무리해서라도 20만원을 채우는게 낫지 않을까요?” 등 다양한 충고를 담은 답글이 줄줄이 달렸다. 직장에 따라서는 최대 9일 동안 이어지는 긴 연휴도 여성에게는 큰 스트레스다.“어머니가 올해는 전전날 시댁에 오래요.”라고 울상짓는 며느리의 호소에는 30개가 넘는 답글이 달렸다.‘8년차 며느리’는 “시댁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제는 집에서 전과 식혜 등을 만들어 시댁에 간다.”면서 “명절에 일을 안할 수는 없으니 요령껏 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대안없는 명절 증후군 설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름대로 명절 증후군 해소법을 터득한 고참 주부들은 여유를 보였다. 지난 30일 설 준비를 위해 서울 구로동의 대형할인점을 찾은 최모(42)씨는 “직장에 다니는 맏며느리로 명절마다 전업주부인 동갑내기 동서와 갈등이 깊었다.”면서 “지난해부터 나물과 과일은 내가 준비하고 전과 산적은 동서가 만들게 한 다음 나중에 재료비를 동서에게 전해준다.”고 털어놨다.TV를 보고 이런 방법을 생각했다는 최씨는 “이렇게 하니 지난해 설에는 경기도 일산에 있는 시댁에 가서도 가족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아졌다.”면서 “올해는 차례 음식 뿐 아니라 동서가 좋아하는 갈치조림도 미리 만들어 고마운 동서를 감동시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최상진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결혼을 하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가족을 전체 세계로 보는 경향이 있어 명절 일을 노동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른과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문제를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간시대] 수원 한마음급식소 김용해씨

    [인간시대] 수원 한마음급식소 김용해씨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힘이 있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2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해(62)씨에게는 봉사활동이 천직이다. 5년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를 대주고 동네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효도관광을 마련하는 등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가끔은 정치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받지만 그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이 부끄러워진다고 주위사람들은 말한다. 그가 운영하는 우만2동 ‘한마음 급식소’는 끼니를 때우기 힘든 불우노인들의 사랑방이다. 매주 화·목요일 문을 여는 40평 크기의 급식소에는 150여명의 노인이 이용하고 있다. ●한달 경비 350만원… 임대료 받아 충당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여명 이상이 찾아왔으나 생활이 어렵거나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으로 제한했다. 소문을 듣고 형편이 괜찮은 노인까지 오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노인들이 열등감을 느껴 이용을 꺼리기 때문에 부득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김씨는 말했다. 급식소에서 제공되는 음식에는 김씨의 정성이 담겨있다. 노인들의 입맛과 건강을 생각해 재료만큼은 값이 비싸도 국내산을 고집한다. 김씨가 직접 차를 몰고 전국 각지의 주산 단지를 찾는데 수산물의 경우 전북 군산까지 내려간다. 이기성(76)할아버지는 “경제가 어려워 인심이 각박해 진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훈훈한 정을 느낄수 있고 말 벗도 만나게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음식 재료비 등으로 한달에 350여만원이라는 적잖은 돈이 들어가지만 외부 지원은 한푼도 받지 않는다. 평생 모은 돈으로 지은 건물의 임대료에서 충당하고 있다. “어렵게 고생하며 여기까지 왔어요. 어려운 이웃과 나누지 못하면 후회할 것 같아 봉사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그는 30여년전 어머니와 아내,7개월된 딸아이와 함께 쌀 3말을 지고 무작정 수원으로 올라왔다. 죽을쒀 밥물은 아이에게 젓 대신 먹이고 건더기는 어머니에게 드렸다. 자신은 빵 등으로 대충 때우면서 3개월을 버텼다. ●쌀 서말 들고 올라와 고난 딛고 자수성가 처음 시작한 사업은 계란가계. 신선한 계란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전국 각지의 양계장을 찾아다녔다. 남보다 부지런히 일한 덕분에 어느정도 돈을 모을 수 있었으나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몽땅 날리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가 중상을 입어 구속을 피할 수 없었으나 다행히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영어(令圄)의 몸은 면했다. “아마 그때 구속됐다면 그대로 주저앉았을 겁니다. 제가 도움받은 만큼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된 것이죠.” 이후 소년·소녀 가장을 소개받아 학비를 대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도움받은 학생은 9명으로 그리 많지는 않지만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장기간 보살펴 주고 있다. 김씨의 봉사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1년에 한차례씩 동네 노인 800여명을 공원으로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어주고 있으며 수시로 효도관광을 마련해 주고 있다. 연말이면 쌀 20㎏들이 200포대를 불우 이웃에게 나눠준다. 이 일도 4년째 해오고 있다. ●학비 대주고 수시로 효도관광도 재작년에는 강원도에서 수해로 이재민들이 시름에 잠겨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11가구에 쌀 6포대와 현금 30만원씩을 각각 전달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된 김진선 강원도지사로부터 ”도민을 도와줘 고맙다.”는 전화까지 받았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그를 돕겠다는 자원봉사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동네 부녀회 등 12개 단체 130명이 교대로 참여해 음식조리와 배식,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손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배민한 우만 2동장은 “김위원장 때문에 동네 이미지가 좋아 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최중성 시의원은 “그의 봉사활동 모습을 지켜보면 내 자신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군산은 ‘건빵 도시락’

    군산은 ‘건빵 도시락’

    제주도 서귀포시에 이어 전북 군산시도 결식 학생들에게 부실 도시락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 등의 지자체에서는 자체 예산을 얹어 중식을 제공, 대조를 보였으며 식권을 주거나 지정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12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관내 결식학생 2707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군산시내 아동복지시설이 공개한 지난달 24일 도시락은 단무지 몇조각과 메추리알 4개, 건빵 다섯개, 김치참치볶음 등이 전부였다. 이 시설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며 한끼에 2500원짜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군산시는 이같은 항의가 잇따르자 새해부터 반찬을 개선했지만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제대로 배달안돼 찬밥 지난 11일 점심에 지급된 도시락 반찬은 쥐치포 조림과 오징어 젓갈, 양념간장을 뿌린 두부 한 조각, 양배추 채가 고작이었다. 더구나 200명의 자원봉사자가 배달하는 도시락이 제때 배달되지 않아 결식 어린이들이 찬밥을 먹기 일쑤다. 이같이 결식아동 도시락이 부실한 것은 자치단체가 도시락 제조 업체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1인당 한끼 도시락 예산이 2500원밖에 안돼 적정이윤을 남겨야 되는 업체들이 인건비, 재료비, 배달비 등을 빼고 나면 실제 도시락 제조원가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부실도시락의 주요인이다. 이에 대해 도시락 제조업체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차량운행비로 제공되는 운영비 500원을 제외한 2000원짜리 음식을 만들다 보니까 반찬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달 24일 공급한 점심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참치 볶음이 주 메뉴였으며 건빵은 별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의 경우 당초 69명의 결식아동에게 공부방에 나오도록 해 인근 음식점에서 점심을 제공하려 했지만 23명만 나오고 있다. 나머지 46명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해 형평성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 제언 전국지역아동센터공부방협의회 소정렬 사무국장은 “이번 일은 일선 지자체가 도시락을 영리 위탁업체에 맡긴 것이 문제”라면서 “중식예산에 인건비도 책정이 안돼 애초부터 제대로 된 도시락을 먹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이경림 사무국장은 “지자체에서 자활근로사업체에 도시락을 우선적으로 위탁하고 나머지를 민간업체에 맡기고 있다.”면서 “일선 지자체가 푸드뱅크, 월드비전 등 비영리기관의 사회복지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리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노원구는 12일(수)까지 홈페이지(www.nowon.seoul.kr)에서 ‘주부 무료 영어회화’에 참가할 주부 70명을 모집한다. 강좌는 광운대 언어교육원에서 24일(월)∼다음달 18일(금) 매일 1시간씩 진행된다.(02)940-5304∼6. ●서울 마포구 상수동 주민자치위원회는 12일(수)까지 초등학생 마술교실 수강생 25명을 모집한다. 강습은 13일(목)부터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재료비 1만 2000원.(02)322-5277. ●서울 중랑구 자원봉사센터는 12일(수)부터 4주간 매주 수요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한다.1회 80명씩 참가할 수 있으며 신청은 하루 전까지 하면 된다.(02)490-3827. ●경기 남양주교육청은 12일(수)까지 기능직 지방공무원 사무보조 6명, 조무 17명의 채용지원서를 접수한다.18∼40세의 구리·남양주시 거주자에 한하며 학력 및 경력에는 제한이 없다.(031)550-6202. ●서울 성북구는 13일(목)∼22일(토) 사랑의 수화교실 중급반 수강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강습은 25일(화) 성북구 자원봉사센터에서 개강, 매주 화·금요일 오후 4시부터 2시간씩 진행된다.(02)920-3358. ●서울 동작구는 15일(토)까지 교통문제연구를 담당할 계약직 공무원채용 지원을 받는다. 교통분야와 관련된 학위취득 후 경력이 필요하다.(02)820-1213.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중견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미술대학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중견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미술대학장

    새벽 5시. 붓을 든다. 눈을 지그시 감는다. 묵직한 고요가 찾아온다. 몇 갈래로 가슴을 후벼판다. 자진모리에서 휘모리로 돌아 이내 절정에 이른다. 붓이 춤춘다. 무아지경이다. 구경꾼은 없으나 세상이 지켜본다. 불끈 솟아오른다. 조용하지만 강렬했다. 한국의 색채다. 그건 원초적 본능이었다. 수십년째, 그렇게 토해낸다.3000점은 족히 된다. 개인전만 무려 46회를 열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견 서양화가 이두식(58) 홍익대미술대학장. 그는 예나 지금이나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 버릇이 있다. 매일 새벽 3시간 동안 붓과 내통한다. 찰나적인 테마를 떠올리기엔 새벽공기가 그만이다. 밤을 새운 적도 많다. 이런 까닭에 작업량이 가장 많다는 얘길 듣는다. 그는 1995년 이례적으로 40대에 미술협회 이사장직을 맡아 주목을 끌었다. 시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욕도 많이 먹었다. 현재도 여전히 욕(?)먹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미술대학장 외에,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미협고문, 서울예고총동창회 회장, 홍대 총동문회 수석 부회장 등. 이달 말에는 아주 색다른, 대학배구연맹 회장직이 추가된다. 바쁜 와중에 오는 5월 4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2년 전에는 부인과 사별한 아픔을 겪었다. 본인의 감회도 특별하겠지만 어떤 화풍을 새삼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래저래 2005년은 제2의 그림 인생을 출발하는 이정표인 셈. 그는 “올해를 계기로 지금까지 토해냈던 분량만큼 앞으로도 3000점은 더 그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인터뷰의 첫 말문을 열었다. 장소는 홍대 미대학장실이었다. ●배구가 좋아 대학배구연맹 회장직도 맡아 대학배구연맹 회장에 발탁된 연유부터 물었다.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도맡아왔던 스포츠 단체장직에 미술계 인사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키가 181㎝이다. 고등학교 때나 ROTC(학군단)시절에도 최장신이었다.”며 웃는다. 자연스럽게 배구와 친해졌다.9인제 배구팀에서 주로 중앙세터나 오른쪽 공격수를 맡았다. 홍익대에서도 배구팀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최근 홍대 배구팀이 대학배구 4강까지 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과는 달리 손재주가 아주 좋아 배구를 잘 하는 민족”이라면서 “프로연맹 출범에 맞춰 프로와 아마추어간의 드래프트 등 교통정리를 잘 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림 얘기로 넘어갔다. 그동안 개인전을 열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참으로 바빴고 고통도 많았다.”며 한숨을 내쉰다.2년 전 세상을 떠난 부인을 떠올렸다. “(부인 고집으로)병원에도 잘 안 갔습니다. 우린 서로 화가생활을 하면서 부부 개인전을 한번도 못 열었지요. 올해에는 함께 열려고 했는데….” 부인은 이화여대 회화과를 나왔다. 이 학장과는 서울예고 동기동창.16살에 만나 26살에 결혼했다. 이 학장 자신이 특별한 직장이 없어 처가 쪽에서 결혼반대가 심했다. 부인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겨우 성사됐다. 장인은 4·19 당시 서울신문사장을 지낸 손도심씨였다. 부인은 결혼 후 아이를 키우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화가의 길을 일찌감치 접었다. 그런, 인생의 반쪽을 위해 병바라지하고 또 먼저 보낸 아픔을 겪어내느라 공백이 길어졌다. 부인은 평소 문인들과 친하게 지냈다. 특히 소설가 박완서씨와 좀더 지근거리에서 얼굴을 자주 보기 위해 박씨 자택 근처인 경기도 구리시로 집을 옮길 정도였다. 덕분에 이 학장 역시 문인들과 친분이 넓어졌다. “결혼초 먹고 살기 힘들 때 황석영씨의 소개로 현암사(출판사)에서 일감을 얻었지요. 한번은 황씨와 둘이 만리포에 놀러갔다가 물에 빠진 저를 황씨가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 소설가 조선작씨와는 1988년 서울신문에 연재소설의 삽화를 그리면서 인연을 맺었다. 소설가 김주영씨와도 친한 사이. 지난해 7월 화제를 모았던 ‘그림, 소설을 읽다’라는 주제로 열린 ‘소설화(小說畵)’ 전시 때 서로 짝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최인호씨와도 각별하다. 가수 이장희·조영남·윤형주 등과도 가깝게 지내는 등 문화예술계에 폭넓은 친화력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도 각계의 지인들로부터 새해 안부전화가 계속 걸려 왔다. ●부인과 死別… 아픔딛고 4년 만에 개인전 그림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원초적 본능이라는 직답이 돌아왔다. 잠자는 본능, 움직이는 본능, 울고 웃는 본능이 있듯, 그림의 본능 또한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속한다는 것. 아울러 인류문명이 발전해오면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은 욕망, 사랑하는 사람을 오래 보고, 또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서 그림이 그려졌다고 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숨쉬는 공기처럼 온갖 일상사가 곧 그림이란다. 그렇다면 화가로서의 성공조건은 무엇일까. 고행의 길이란다. 춥고 배고픔 속에서도 감동을 주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즉 어느 정도의 경제적 토대 위에서, 그림이 좋아져야 성공한 화가가 될 수 있단다. 자연스럽게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 회고됐다. 놀랍게도 그는 ‘수출화’(이발소그림)를 무려 7년 동안이나 그렸다고 고백했다. 얼마나 많이 그렸는지 양쪽 시력이 다 나빠질 정도였다. 대가급 화가로서 쉽게 토로할 수 없는 대목이어서 더욱 궁금해졌다. 그의 부친은 경북 영주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다. 부친 역시 화가가 꿈이었다. 또 중학교 때 오세영 미술선생의 적극적 권유 등으로 쉽사리 서울예고쪽으로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 2년 때 가세가 기울어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졌다. 이때부터 그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결혼 후에도 생활비가 쪼들리기는 마찬가지. 화가의 길을 걷기 위해 재료비는 더욱 필요했다. 결국 1973년 수출화를 그리는 회사인 ‘서울갤러리’에 들어갔다. 밀레의 ‘만종’과 같은 풍경화와 기타 인물화 등 모방과 창작, 닥치는 대로 그렸다. 하루에 6∼7점,1년에 200여점을 그릴 정도로 강노동의 연속이었다. 그가 그린 그림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다. 영화사 쪽 일도 틈틈이 했다.70년대 후반 ‘별들의 고향’과 82년 박철수 감독의 ‘들개’에서 미술 소품을 담당했다. 운이 좋아서인지 ‘들개’로 백상예술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러는 한편 1974년 ‘20세기 현대미술전’과 ‘제1회 서울비엔날레’ 등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닦았다.79년 명동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매년 1∼2회씩 개인전과 해외전시 등을 부지런히 열었다. 결국 젊은 나이에 명성을 얻었고 ‘대가’의 길로 들어섰다.47살에 미협회장을 맡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제 그림을 소장한 사람이 3000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특히 미국 쪽에는 많고요.” 요즘 1호당(우편엽서 크기) 그림가격이 얼마인지 불쑥 물었다. 그는 “죽은 후에 (가격이)비싸질지 모르니 지금은 많은 사람이 소장할 수 있도록 저렴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그래서 몇년째 호당 20만∼30만원을 넘기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피카소는 위대한 작가이고, 애정 넘치는 샤갈과 모딜니아니도 존경하는 화가”라면서 5월 전시 때에는 사뭇 달라진, 절제된 색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다. 장남은 미국 유학 중이고 군입대를 앞둔 차남과 함께 산다.16년째 ‘장기근속’하는 가정부 할머니가 집안 일을 맡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경북 영주 출생 ▲65년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69년 홍대 미대 회화과 졸업 ▲79년 동대학원 졸업 ▲95년 미술협회 이사장 ▲현, 홍대미대학장·동대학 회화과교수·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73년∼현재까지 단체전 및 국제전 70여회 ▲79년∼현재까지 개인전 46회 ▲주요 수상=신상전 최고상(68년), 선미술상(88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95년), 서울국제아트페어대상(2001년) km@seoul.co.kr
  • [성공시대] 문어 풀빵 ‘다코야끼’로 승부

    [성공시대] 문어 풀빵 ‘다코야끼’로 승부

    출출한 행인들을 유혹하는 ‘길거리 간식’은 맛깔스러운 자태로 한순간에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김밥과 떡볶이, 순대 등 낯익은 간식거리가 넘쳐 나는 서울 종로통에서 한판 승부를 내려면 더욱 그러하다. 이 곳에서 일식 먹을거리를 내놓아 수년째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문승현(39)씨. 그는 문어와 야채를 넣은 밀가루 반죽을 구운 뒤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 일본 전통과자인 ‘다코야키’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일본어로 ‘다코’는 문어라는 뜻이며 ‘야키’는 구이를 의미한다.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하는 데 2~3년 걸려 “스물 한살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어요. 지난 18년 동안 계란빵과 피자, 은제품, 가방장사 등 제 손을 거쳐간 장사 아이템도 부지기수죠. 장사를 한 곳도 노점을 비롯해 워낙 다양한 덕분에, 이제는 어디서 무엇을 팔아야 ‘돈이 된다.’는 동물적인 ‘감각’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문씨는 지난 1998년 다코야키를 장사 아이템으로 정하자는 지인의 제안에 자신의 상술을 끌어들였다. 승산이 있는 아이디어라는 판단이 내려져 우리 입맛에 맞는 다코야키 개발에 나선 것이다. ‘문어 풀빵’인 다코야키는 같은 밀가루 반죽이라도 물 배합이나 재료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게다가 적절하게 구워지고 일정하게 동그란 모양의 맛깔스러운 다코야키가 나오려면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 때문에 나름대로 다코야키를 만드는 일가견을 쌓는 데는 무려 2∼3년이나 걸렸다. 굽는 판과 리어카도 다코야키 제작과 판매에 알맞도록 고안해서 만들었다. 노하우가 쌓이자 지인들에게 창업 가이드도 해줬다. ●어려운 이웃 70명 창업 도와 “노점을 하면서 딱한 처지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들에게 다코야키를 만드는 방법 등 가게를 열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죠. 지방까지 합치면 70곳 정도가 제 도움을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장사하는 사람들은 몇 명이 안돼요. 위치 선정이나 맛을 제대로 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다코야키가 종로통에서 인기 있는 노점 품목으로 떠오르자 이를 따라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처음 개발된 다코야키는 재료와 굽는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탁구공 같은 모양에 크기도 달걀 절반에서 어른 주먹 크기까지 여러가지다. “일본에서 다코야키는 아이들의 간식이나 어른의 술안주로 두루 통하는 서민적인 음식입니다. 다코야키의 맛을 재현하는 방법에 따라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매출이 엇갈리죠.” ●개당 400원… 한달 순익 500만~600만원 5개 2000원,8개 3000원에 팔리는 다코야키는 하루 매출액이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많이 팔리는 ‘운수 좋은 날’은 하루에 수천개의 다코야키가 팔려 나간다. 한 달 매출액은 평균 1000만원, 순이익은 500만∼6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재료비 등 원가는 매출액의 30∼40%에 불과할 정도로 많이 남는 장사다. 이처럼 마진의 폭이 큰 편이라서 6년 동안 무려 2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남겼다. 하지만 창업비용은 리어카와 불판을 제작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 전부다. “돈을 많이 벌려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장사꾼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매출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죠. 저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머리가 복잡하면 일이 좀체 손에 잡히지 않아서 매출이 떨어집니다.” 그의 노점 개점시간은 오후 2시∼오전 3시. 노점의 특성상 손님이 많은 날에는 새벽 3시까지 장사를 하지만 행인의 발길이 뜸한 날에는 자정 쯤에 철수한다.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대는 배가 출출해지는 시간과 저녁 식사시간이 맞물리는 오후 5∼8시. 문씨는 피카디리 극장 인근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 자리잡아 그의 다코야키를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다. “내년 쯤에는 중국에 가서 다른 장사를 해볼 참입니다. 여기에서 장사하는 것은 생업일 수밖에 없어서 여유로운 마음이 없잖아요. 어려운 사람들도 도우면서 새로운 세계에서 살고 싶어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 자치구 겨울방학 프로그램 풍성

    겨울방학을 맞아 서울시내 각 자치구와 산하기관이 알찬 청소년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면 자칫 무의미하게 지내기 쉬운 방학기간을 내실있게 보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자치구 및 산하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깊이 있는 공부 중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다음달 12∼17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중국 배낭여행을 마련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여행에 참가할 초등학교 4학년∼고교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우선 첫날인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백범 김구선생이 참여한 임시정부 청사와 홍구공원등을 방문한다.13∼14일엔 항저우(杭州)로 옮겨 임시정부 기념관을 둘러보고 교육·역사 탐방의 시간을 갖는다.15일 영화 ‘삼국지’의 촬영지와 16일 중국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호구탑을 구경한 뒤 마지막날인 17일 상하이로 돌아와 중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금융가를 살펴본다. 성북구는 다음달 10∼28일 매주 월∼금요일 오후 2∼6시에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회화를 배우는 겨울 영어캠프를 연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18일부터 홈페이지(www.seongbuk.go.kr)를 통해 접수한다. 교재비 외 참가비는 무료이며 추첨을 통해 참가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 105명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한반에 15명씩 7개반에 편성돼 각각 성신여대와 대일외국어고교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금천구도 다음달 4∼28일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영어·중국어 겨울학교를 연다. 참가대상은 관내 초등학생 및 중학생이며,15∼21일 팩스(890-2272)나 이메일(j-herb-e@hanmail.net)로 접수한다. 영어 3개반, 중국어 2개반 200명이 추첨을 거쳐 선정되며 교재비외 수강료는 무료다. ●연만들기, 철새구경… 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다음달 25∼28일 선유도공원 강당 및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연 만들기 교실을 개최한다. 참가 어린이들은 연날리기 등 세시풍속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접 가오리연을 만들어 한강시민공원에서 날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인원은 400명이며 부모나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다음달 21일까지 한강시민공원사업소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재료비는 3500원. 동작구는 오는 19일 ‘청소년 유적지 및 철새 도래지 견학’을 실시한다. 참가자 모집은 17일까지이다. 관내 초·중학생 40명을 초청, 강원도 철원 제2땅굴∼철의 삼각지 전망대∼경원선 월정리역 등 분단의 현장과, 국보 63호 철조비로자나불상이 있는 도피안사 등의 문화유적을 둘러본다. 동대문구는 올 한해를 하루 남긴 30일 ‘눈꽃 속의 스키캠프’를 마련한다. 청소년 80명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리조트 시설로 자리를 옮겨 초·중급 스키강습을 받는다. 참가자가 몰릴 경우 가정형편이 안좋은 청소년들이 우선이다. 중랑구는 다음달 19∼20일 초등 3학년생 이상 청소년들을 초청,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용두암수련관’에서 자연체험 캠프를 갖는다. 참가비는 없다. 참가자의 5배수인 375명을 선착순 모집한 뒤 공개추첨을 통해 75명을 선발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조영래 인권변호사 14주기 장시지씨의 회고

    조영래 인권변호사 14주기 장시지씨의 회고

    “그분에게 배운 신념과 용기를 이제는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앞에서 떡볶이를 파는 장시지(47·여)씨는 10일 가게 문을 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1990년 12월12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영래(당시 43세) 변호사와의 인연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사연은 1985년 장씨가 삼경물산에서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뒤 인권 변호사로 알려진 조 변호사를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서슬퍼런 군부통치 시절 4년 동안 법정투쟁을 벌인 끝에 장씨는 복직판결을 받아냈다. 장씨는 “법을 불신하고 있을 때 함께 끈질기게 싸우며 용기를 주신 분”이라고 조 변호사를 돌아봤다.1994년 회사가 문을 닫자 장씨는 본격적으로 여성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1999년 국내 최초의 여성노조단체인 ‘서울지역 여성노동조합’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후 개인사정으로 노조일을 그만둔 장씨는 2002년 혼자 중국 배낭여행길에 나섰다. 평소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장씨는 1년 남짓 옌지(延吉)와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종교단체 봉사활동 등을 하며 조선족이나 현지 한국인과 친분을 나눴다. 지난해 여름 귀국한 장씨는 옛 삼경물산 직장동료인 윤영남(40)씨 부부와 함께 같은해 10월 ‘비상식량’이라는 이름으로 3평 남짓한 가게를 열었다. 미혼인 장씨는 “노동운동을 할 때나 객지에서 생활할 때 고인에게 배운 끈기와 용기가 큰 힘이 됐다.”면서 “그분에게 신세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비상식량’의 한달 수입은 2500만원. 이 가운데 재료비를 뺀 700만∼800만원을 3명이 나눠갖는다. 흰 가래떡에 검은깨를 듬성 듬성 섞은 떡볶이가 학생들과 근처 고대안암병원 환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달마시안 떡볶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장씨는 조 변호사의 14주기를 앞두고 “떡볶이 하나를 만들 때도 사람을 속이지 않는 고인의 가르침을 따르다 보니 손님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올해 개인적으로 진 빚을 모두 갚고 나면, 내년부터는 고인처럼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걸음마 뗀 ‘희망가게’ 1, 2호점

    걸음마 뗀 ‘희망가게’ 1, 2호점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미재연’의 유리문을 열자 십 수년전 유행했던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밤’의 따뜻한 선율이 10평 남짓한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캄보디아 여성이 새긴 목각새(木刻鳥)가 사장 김모(38)씨와 함께 반갑게 맞았다. “장떡이 좀 짜지 않을까 모르겠네요.”잠시 뒤 김씨가 내 온 새싹비빔밥을 한 숟가락 배물었다. 이내 봄을 알리는 향긋한 풀냄새가 입 안 가득 스며들었다. 지난 8월 문을 연 미재연은 시민사회단체 ‘아름다운재단’에서 모자 가정의 자립을 돕는 공동 매장인 희망가게 1호점이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대출받은 9000만원과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아담한 한식전문점으로 태어난 미재연은 아스팔트 위의 고단한 삶에 지친 시민들에게 6개월째 단아하고 풍성한 먹을거리로 초록색 봄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헌재 재판관과 영화배우도 단골 미재연은 ‘아름답고 재미있고 자연이 있는 식탁’이라는 조어. 창업자인 김모, 이모(38), 박모(29) 등 세 명의 모자 가정 아주머니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왔지만 풀어보니 더 그럴싸했다. 미재연은 음식점으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불경기의 여파로 하루 손님은 100명을 채우지 못한다. 건물임대료와 재료비를 빼면 세 아주머니들의 생계비로도 빠듯한 형편. 결국 한 배를 탔던 박씨는 지난달 가게에서 손을 뗐다. 처음 장사에 뛰어든 터라 각종 세금과 서류를 내는 것도 아직 낯설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희망의 ‘새싹’을 틔우고 있다. 소박하지만 온갖 정성이 담긴 미재연의 식탁이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주고객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20·30대 직장인들. 헌재 재판관과 유명 영화배우 등 저명 인사들도 단골이 됐다. 이씨는 “멀리 지방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곤 한다.”면서 흐뭇해했다. ●수입금으로 장애아동 도울 것 아주머니들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육아. 이씨는 친정엄마가 10살 된 아들을 맡아주지만 김씨는 아침마다 세살배기 딸을 보육원에 보내야 하는 게 가슴 아프다. 방송통신대에 재학까지 하고 있어 하루에 딸과 함께 지내는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이다.“돈을 벌면 딸과 단 둘이 여행을 가는 게 꿈”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매상이 시원치 않다 보니 다른 모자 가정의 자립을 위한 기부를 거의 못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얼마 전 한 할아버지가 질 낮은 휴지를 팔아달라고 오셨어요. 그래서 식사 대접을 하면서 ‘우리도 힘들다. 될 수 있으면 오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죠. 받은 만큼 많이 돌려드리지 못하니까 어쩔 땐 마음이 ‘짠’ 해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예요.” 그러나 미재연 아주머니들은 이미 희망가게의 ‘맏언니’다. 지난달 30일 개업한 희망가게 2호점 아주머니들에게도 온갖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적인 나눔도 시작했다. 가게 한 켠에서 제3세계의 가난한 여성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수입·판매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대안무역’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계속 생길 희망가게의 ‘굄돌’이 되는 것. 희망가게 창업을 준비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식당을 실습 장소로 개방하는 것은 물론, 한달에 한 번씩 희망가게 아주머니들이 함께 기댈 수 있는 ‘희망가게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씨는 “수입이 생기면 적은 돈이라도 신경계통 장애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미재연에서 사람들이 ‘녹색 먹을거리’를 먹고 건강하고 편안히 산다면 바랄 게 없을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중계동에 2호점 문 열어 노원구 중계동에 문을 연 한식집 ‘얼큰한게 땡기는 날’은 희망가게 2호점. 공동사장 이미경(38), 고정희(35)씨가 아름다운재단에서 지원 받은 6000만원으로 가게를 차렸다. 개점 당일 수익인 23만 4000원을 성매매 피해 여성 쉼터인 ‘막달레나의 집’에 기부하는 등 문을 열자마자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일산에서 김밥집을 한 경험이 있지만 제대로 장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태산”이라면서도 “가게가 자리를 잡으면 저소득 모자 가정과 인근 공부방을 돕는 등 받은 것의 몇 갑절을 갚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풍성한 녹색 먹을거리 미재연의 주 메뉴는 새싹비빔밥과 버들영양돌솥밥. 푸드 스타일리스트 오정미씨의 작품인 새싹비빔밥은 적·삼색 무순과 적양배추싹 등 6가지 새싹이 들어간다.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는데다 고기도 뺄 수 있어 향기롭고 담백한 새싹의 맛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버들영양돌솥밥은 미재연에서 개발한 음식. 돌솥 안에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 지은 밥에 표고버섯과 시금치, 느타리를 얹었다. 이밖에 김치전골과 된장비빔밥, 각종 파전 등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6000원을 넘지 않는 등 저렴한 편. 후식인 오미자감잎차, 꽃차 등도 자랑거리다. ‘얼큰한 게 땡기는 날’의 대표 음식은 매운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콤 칼국수. 아주머니들이 직접 개발했다. 도토리전, 해물파전 등을 안주 삼아 동동주도 한 잔 걸칠 수 있다. 유기농 배추와 충북 음성의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와 김치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후견기관과 지원 실태 ‘자립매장운동’은 말 그대로 저소득층이 자립할 수 있는 매장을 마련해 주는 운동이다. 자립매장운동은 기존 사회복지 운동이 가난한 사람들을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자립매장운동은 빈곤층에게 일자리를 주고 급여를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게 사업자금을 빌려준다.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셈이다. 자립매장운동의 시초는 1973년 브라질에서 시작된 ‘액션(Accion)’.4년 동안 885명에게 융자를 제공하는 성과를 올린 액션은 이후 남미 14개국으로 전파됐다.1991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7개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는 등 선진국의 빈곤층에게도 자립매장운동이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아프리카에도 진출한 액션은 2002년 현재 60만명에게 5억 7000만달러의 대출 혜택을 주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Grameen)은행도 대표적인 자립매장운동.1983년 교수 출신인 무하마드 유누스에 의해 설립됐다. 빈곤층 여성을 주 고객으로 지금까지 1만 20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진출했다. 이밖에도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자립매장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는 90년대부터 생겨난 자활후견기관이 자립매장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관악자활후견기관 등 전국적으로 모두 200여개가 있는 자활후견기관은 직영 사업체에서 빈곤층에게 일정 기간 경험을 쌓게 한 뒤, 창업 지원을 한다. 그러나 영세한 규모에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실제로 창업한 경우는 미비한 편이다. 본격적인 자립매장운동 기관은 2000년 그라민은행의 한국 지사 격으로 만들어진 ‘신나는 조합’. 또 2002년에는 국민, 조흥 등 시중 은행이 출자한 사회연대은행이 출범했다. 그러나 신나는 조합은 대출금이 평균 100만원 선에 그치고, 사회연대은행은 대출 조건이 까다롭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올해 첫 선을 보인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는 1인당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보다는 모자 가정의 자립에 중점을 둔다는 게 장점이다. 재단은 내년부터는 대출 규모를 확대, 매년 4∼5군데의 희망가게를 열 계획이다. 또 음식점 뿐 아니라 미장원, 수공예전문점 희망가게도 생길 예정이다.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세상 기금사업팀 정경훈(28) 팀장은 “자본금 50억원의 이자로 창업 지원을 하기 때문에 계속 희망가게를 낼 수 있다.”면서 “희망가게가 일종의 네트워크화가 되면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보듬으며 살 수 있는 일종의 ‘대안 사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 동네도 이색강좌 있네

    우리 동네도 이색강좌 있네

    ‘플로리스트, 토피어리 디자이너, 웨딩 플래너 과정….’ 겨울학기를 맞아 서울시내 여성발전센터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다양한 취미생활을 반영한 이색 강좌가 넘쳐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인형만들기, 파티음식 만들기 등 강좌도 잇달아 열리고 있다. 여성발전센터(womancenter.seoul.go.kr)는 서울시가, 여성인력개발센터(vocation.or.kr)는 여성부가 지원하는 곳으로 일반 문화센터에 비해 수강료가 절반 이상 싸다. 각 강좌는 선착순 등록이기 때문에 조기 마감될 수도 있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는 사단법인 ‘생명의 숲’과 연계해 숲 안내를 위한 이론·현장실습, 야외사진 촬영법, 자연학습놀이 등이 포함된 ‘숲 체험 안내자’ 과정을 마련했다. 금천여성인력개발센터의 ‘파티장식가’는 파티에 어울리는 집안 분위기 연출법과 음식 마련하는 법을, 동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의 ‘웨딩플래너 과정’은 혼수시장 분석과 신혼여행 상품 고르기 등을 가르쳐 준다. 또 동부여성발전센터는 ‘나만의 천연화장품 과정’에서 꿀, 채소, 숯 등을 이용한 화장품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중부여성발전센터의 ‘토피어리 과정’은 동물 캐릭터 모양의 그릇에 물이끼 등을 심어 기르는 법을, 서부여성발전센터의 ‘규방공예’는 바느질로 우리나라 전통 보자기나 매듭 만드는 것을 가르쳐 준다. 서부여성발전센터는 꽃 하나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플로리스트 과정’을 개설했다. ●크리스마스 용품·파티 음식만들기 무료 특강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특강도 각 지역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리고 있다.1만원 안팎의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강서센터와 서초센터는 풍선으로 산타 할아버지를 만드는 강좌를 각각 10일,23일에 연다. 종로센터와 강서센터도 리본 머리핀 제작법과 선물포장법을 가르쳐 주는 강좌(이상 15일)를 마련했다. 강북센터는 크리스마스 요리 만들기(22일)와 케이크 만들기 강좌(23일)를 갖고, 금천센터는 쿠키(17일)와 생크림 케이크(24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은평센터는 리본을 이용한 와인·선물 포장법 강좌(8일)를, 용산센터는 말린 꽃잎을 이용한 손거울을 만드는 강좌(17일)를 진행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어린이 풀뿌리과학교실 정착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1동 주민자치센터.‘생활과학교실’에 모여든 초등학생 20여명이 탄성을 자아냈다. 강사인 우세미씨가 로켓으로 꾸민 필름통에 식초와 소다(탄산수소나트륨)를 섞어 넣었더니, 로켓모형은 3초만에 솟아 올랐다. 저마다 “신기하다.”를 연발하는 순간 우씨는 “식초와 소다가 섞이면 이산화탄소가 나와 로켓이 솟을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거예요.”라고 설명해줬다. ●우리 동네는 ‘과학놀이터’ 영등포구 주민자치센터가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운영하기 시작한 ‘생활과학교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림1동, 영등포1,3동 등 총 11개동의 센터에 설치된 과학교실에는 지금까지 700여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했다. 과학교실은 영등포구내 동사무소, 이화여자대학교 부설 연구기관인 ‘WISE 지역센터’,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삼박자 팀워크’를 발휘해 진행된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강사료와 프로그램 개발비 등 연간 1억 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면,WISE 지역센터가 강사인력을 공급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 동사무소는 과학교실 운영계획을 짜고 수강생·자원봉사 인력을 모집한다. 우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학 현상을 호기심 많은 학생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하려고 한다.”며 “과학 이론을 주입하기보다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과학교실은 마술지팡이 만들기, 개미집 만들기, 스스로 움직이는 철통 만들기, 빨대 비행기 만들기, 정육면체 전개도 그려보기 등 각종 화학·수학실험이 포함되어 있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며 실습이 포함되면 1000∼2000원의 재료비를 부담하기도 한다.1년 과정으로 일주일에 한번(3시간)열린다. ●풀뿌리 과학운동 확산 또 과학교실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즐길 수 있는 과학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 5월 조류연구가 윤무부씨를 초청해 ‘과학기술 앰버서드 과학강연’을 연 데 이어 내년 2월에는 구민회관에서 과학영화·과학음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현재 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사이언스 코리아 프로젝트’의 시범 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영등포구를 ‘벤치마킹’(모방)할 과학교실은 전국 3500여개의 읍·면·동에 확대된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과학교실은 주민자치 센터를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어린이들의 공동체 의식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과학교실을 22개 모든 동에 확대운영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 저변 확산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서울신문사가 후원하고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한 ‘제5회 자치행정 혁신전국대회’에서 주민자치 부문 우수 자치구로 뽑혔다. 영등포구 자치센터는 지난 99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현재 22개동 각 센터에서 과학교실을 포함해 한글, 영어회화, 서예, 체조 등 총 152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12일까지 싱거운 맛, 매운맛 등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김장을 담가 배달해주는 ‘맞춤 김장 서비스’를 실시한다. 주문하면 포기김치 1㎏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며, 배달은 5일 정도 걸린다. 가격은 5㎏에 3만 5000원,10㎏은 6만 9000원. ●신세계이마트는 30일까지 크리스마스트리용품 전문매장을 열고 인기 용품을 10∼20% 할인 판매한다. 책상 위에 올릴수 있는 미니 장식 트리는 1900원, 유리볼 안에 귀여운 산타가 들어 있는 크리스마스 산타볼은 8400원이다. ●CJ홈쇼핑의 웨딩컨설팅 전문숍 ‘디어 포 웨딩’이 다음달 4일 오후 3시 예비 신부 40명을 무료로 초청해 ‘신부교실’을 진행한다. 웨딩 메이크업, 체형별 웨딩드레스 선택법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의를 진행한다. 응모는 26일 오후 6시까지 CJ몰(www.cjmall.com)에서. ●제로마켓(www.zeromarket.com)이 ‘디카샵’ 오픈 100일을 기념해 다음달 6일까지 ‘베스트 포토 페스티벌’을 연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게시판에 올리면 심사를 통해 1등 1명에게 410만 화소의 ‘소니 사이버샷’ 디지털 카메라를 제공한다.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YES24’와 함께 다음 달 5일까지 ‘책에서 찾은 웰빙’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닷컴 회원이 YES24에 신규 가입하면 2만원 이상 구매시 사용이 가능한 2000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30일까지 10% 할인이 가능한 쿠폰을 제공한다.1만원권 1장,7000원권 3장,5000원권 2장,3000원권 3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상품에 1개의 쿠폰만 사용이 가능하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추억의 겨울상품전’을 마련한다. 노란 양은냄비 3종세트 9900원, 빨간 꽃무늬 내복세트 8400원, 석유곤로 4만 5000원, 삼륜자전거 3만 6500원 등 100여가지 이상의 이색상품들을 선보인다. ●디앤샵(www.dnshop.com)은 인기 브랜드 제품군을 연이어 할인하는 ‘H OT 브랜드 릴레이 이벤트’를 30일까지 진행한다. 디앤샵의 검색순위 10위 안에 꼽히는 나이키, 리복, 폴로 중 하루 한가지 브랜드 전제품이 최고 60%까지 할인 판매된다. ●치킨 피자 배달 전문점 빈스에서 치킨·피자·스파게티 요리법을 배우고 파티를 열수 있는 ‘빈스 아카데미하우스’를 개장했다. 29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서울 서초동에 있는 ‘빈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진행된다. 강습은 무료이며 재료비는 1인당 2만원.(02)582-4704.
  • NGO, 고용창출 예산 1兆 운용

    NGO, 고용창출 예산 1兆 운용

    국내 NGO(비정부기구)의 각종 수익사업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2008년까지 1조원의 예산을 투입, 비정부기구를 통한 사회적 일자리 확충사업을 벌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비정부기구를 통한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 정책은 일자리 성격과 대상집단 등에 따라 공익형과 수익형 사업으로 구분돼 지원된다. 따라서 내년부터 중앙부처 또는 지자체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들은 일자리 창출 수익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된다. ●NGO통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부는 지금까지 시범사업으로 비영리단체의 지원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사업을 추진해 왔다. 노동부는 올해 말까지 NGO 등과 연계한 사업 등에 835억원을 투입,2만 7000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 올해 일자리 창출 주요사업으로는 산재근로자간병과 자활지원을 비롯, 독거노인도우미, 장애인이동목욕사업, 궁궐길라잡이육성, 청소년금연학교, 폐컴퓨터수거재활용사업 등이 시범 운영됐다. NGO를 통한 일자리 창출 시범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내년부터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예산도 대폭 늘려갈 방침이다. 예산은 ▲2005년 1512억원(4만 1000명 일자리 창출) ▲2006년 2066억원(5만 4000명)▲2007년 2566억원(6만 5000명) ▲2008년 2952억원(7만 6000명) 등 총 1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시민단체 수익사업 참여도 가능 정부는 특히 내년부터 시민·사회단체의 수익형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재정적인 지원방안도 밝혔다. 일자리창출 수익사업의 경우 비영리단체가 스스로 수익구조를 갖추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관계자는 “사업형성 초기단계에서의 지원금은 많이 주고 연차적으로 지원금을 감축하여 NGO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사업의 영역도 꾸준히 발굴·지원하고 사업 특성상 장비·재료비 등도 지원한다. 또한 정부는 민간기업들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시민단체들의 일자리창출사업을 지원하도록 적극 중재에 나설 방침이다. 참여단체 선정은 신청사업의 공익성과 생산성 등을 따져 관계전문가 지자체 담당공무원으로 구성된 ‘사회적 일자리 추진위원회’의 심사로 결정된다. 노동부 김인곤 청년고령자대책 과장은 “사회적으로 수요가 많은 간병인 사업 등을 NGO와 연계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서 “자원봉사와 일자리 창출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근로의 기쁨도 누릴 수 있는 수익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익형 사업 유형으로는 간병인 외에 숲해설가, 노인 퀵배달, 재활용품 사업 등을 꼽았다. ●양적 사업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하지만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을 너무 양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발생하게 될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업극복국민재단 이은애 기획개발팀장은 “사회적 일자리창출 사업의 경우 고학력 여성가구주 실업자의 참여가 높은 반면, 낮은 보수와 참여기간이 지속되지 못해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취약계층의 단기소득 보전수준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으로 창출된 일자리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공서비스 우선위탁과 같은 수요 안정화전략과 노동능력 향상 프로그램 마련,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정책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자리 창출정책 또한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산업-고용-사회정책(복지, 교육…) 등 통합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관계자는 “2007년까지 ‘사회적기업 인증제도’를 비롯한 사회사업 지원기업에 대한 육성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법률적 근거와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담은 ‘사회적기업지원법’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성공시대] 미끼상품이 ‘효자’

    [성공시대] 미끼상품이 ‘효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종류의 물건을 팔아도 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패가 크게 엇갈린다.경기도 광명시의 한 삼겹살전문점은 ‘미끼 상품’을 내세워,실패한 삼겹살가게에서 매상을 무려 10배까지 올렸다.비결은 소주를 무상으로 무제한 제공한 것.13평짜리 이 가게가 올리는 하루 매상은 50만∼60만원에 이른다. ●고기맛·가게 입지·독특한 소스도 큰 몫 “돼지 다리살을 삼겹살로 속여 파는 일부 가게도 있지만 고기집은 역시 고기맛이 최우선이죠.그런 가게는 오래가지 못하죠.국산 돼지고기와 무상으로 내놓는 소주가 손님을 끌어 모은 비결입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점인 돈천국 광명역점의 지점장 한진석(38)씨는 장사가 처음이다.10여년 동안 이벤트회사를 운영하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회사를 접었다.지인의 소개로 한 인터넷 창업동호회에 가입했고 여기에서 창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다른 삼겹살 가게에서 1주일 동안 점원으로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인근에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처음 한 주 동안은 하루 매상이 10만원에 불과해 괜히 했다는 생각도 들었죠.하지만 무료 소주와 고기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하루 매상이 최고 8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6시 30분 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손님들은 새벽 4∼5시를 넘어야 비로소 자취를 감춘다.이전 주인은 장사에 대한 전략 부재 탓에 하루 매상이 7만∼8만원에 불과,결국 문을 닫았다.틈이 생기면 그는 타산지석을 삼을 삼겹살 가게를 찾아 서비스,맛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프랜차이즈점이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매뉴얼에 따라 쉽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제 경우는 여기에다 이벤트 회사의 경험이 덧붙여지고 가게 입지까지 좋아 가게 규모에 비해 매상이 크게 나온 것이죠.” ●같은 업종 13평가게 인수… 창업비용 3000만원 창업비용은 보증금 2500만원과 간판값 500만원 등 3000만원이 전부다.삼겹살집을 그대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매상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월세 100만원과 재료비,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해 대략 40%.인건비를 차지하는 종업원은 주인을 빼면 주방장 1명과 아르바이트 학생 2명 등 모두 3명이다. 4∼5명이 앉는 9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2번 반 채워지면 하루 매상은 50만∼60만원에 달한다.한 테이블에서 올리는 매상은 대략 2만∼3만원,손님 1명이 1만∼2만원을 쓰는 셈이다.메뉴에는 녹차와 허브,와인 등 세 가지 삼겹살이 있으며 1인분은 6800원,주류는 3000∼9000원이다.1000원짜리 공기밥을 추가하면 된장찌개는 덤이다. “물론 3∼4명이 삼겹살 1인분만 주문하고 소주 4∼5병을 드시는 얌체 손님들도 있습니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손님이 대부분이라 이 가게가 운영되는 것이겠죠.” 이 집의 또 다른 특기는 된장과 간장,콩가루 이외에 후추와 허브를 배합한 특유의 고기 소스.외국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삼겹살 소스를 개발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웰빙 A to Z] 은이야? 점토야? 조물락조물락

    [웰빙 A to Z] 은이야? 점토야? 조물락조물락

    ■ 순은점토 공예 웰빙 바람이 무섭긴 무섭다.올림픽 메달을 빼놓고는 많은 이들이 금 아닌 은에 열광하고 있다.각종 기능성 제품들은 물론 액세서리에서도 은의 인기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하지만 막상 나가보면 은 액세서리 종류는 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아예 직접 만들기에 나선다. 장혜선(29)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예전부터 은으로 된 걸 좋아했어요.학교 다닐 때 은 귀고리나 목걸이 참 많이 샀죠.그래도 직접 만드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그러다 순은점토공예를 알게 됐어요.” 은공예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공소 분위기를 떠올린다.하지만 순은점토공예는 말 그대로 점토 형태의 재료로 원하는 소품을 만드는 것.“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5년여나 됐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은공예’ 하면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시고 시작하지 못하더군요.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쉽답니다.” 점토처럼 빚어 은을 만든다? 얼핏 이해하기 어렵지만 설명을 듣고 보니 간단하다.“일단 순도 99.9% 은과 반죽을 돕는 물질이 섞여 있는 ‘은점토’로 모양을 만듭니다.이것을 가스레인지나 가스토치로 구워 내 불순물을 날려보내면 순은만 남게 되는 거죠.” 은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매력.점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혜선씨도 취미로 시작했다가 강사 자격증까지 따서 최근 본격적으로 은공예를 시작했다.시작한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핸디실버’라는 인터넷 은공예 소모임(handysilver.cyworld.com)도 운영하고 최근 한 작품 공모전에 입선도 했다.“대부분의 수공예가 그렇지만 순은점토공예는 ‘손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그래서 손이 야물지 못한 초보가 만든 작품도 그만의 매력을 갖게 되죠.” 순은공예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재료비.‘순은’이라고 하면 대부분 가격이 ‘엄청’ 비싸다고 생각해 지레 겁을 먹는다.“결코 ‘저렴한’ 취미생활은 아닙니다.하지만 다른 점토와 달리 작은 부스러기 하나도 낭비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사치스러운 취미도 아닙니다.무엇보다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도 할 수 있으니 시작해 볼만 하죠.”아무리 나만의 작품을 걸칠 수 있다지만 은의 단점인 변색이 맘에 걸린다.하지만 혜선씨는 이마저도 은의 매력이라고 말한다.“변하지 않으면 은이 아니죠.늘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은공예,함께 해보실래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여기서 시작해요 초보가 가장 쉽게 은공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순은점토를 만드는 회사.재료에서 공예 강습소까지 모든 것을 가이드해준다.또 인터넷 쇼핑몰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쉽게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은점토 생산은 일본이 선두다.대표적인 제조사는 아트클레이(www.artclay.co.kr)와 실버클레이(www.silverclay.co.kr)다.제품은 국내산보다 비싸지만 기술이 앞선 만큼 다루기가 쉽다.두 회사 모두 국내 각 지역마다 교육장을 갖추고 있어 가까운 곳을 찾아가 배울 수 있다. 국내에도 몇몇 회사가 뒤늦게 은점토 개발에 나섰다.대표적인 곳이 메탈클레이(www.metalclay.co.kr).이곳 역시 연수과정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네이버 카페(cafe.naver.com/artsilver.cafe)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따라 만들어 보세요 순은점토공예에서 초보가 가장 만들기 쉬운 것이 바로 펜던트다.특히 밀대로 얇게 편 다음 원하는 모양이나 글씨를 써넣는 간단한 디자인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재료준비 순은점토 5g,사포,밀대,철망,요리용 종이(혹은 PVC필름),핀셋,아트 나이프(혹은 송곳),붓,빨대,드라이어. (1)모양만들기 비닐에 싼 채로 조물락 반죽을 하고 요리용 종이 사이에 넣고 밀대로 밀어 얇게 편다.굵은 빨대를 이용해 목걸이를 넣을 구멍을 뚫는다. (2)건조 드라이어로 10분 가량 말려준다.제대로 말릴수록 좋다. (3)조각 원하는 무늬나 글씨를 연필로 그린 다음 아트나이프나 송곳을 이용해 조각한다. (4)소성 철망에 올리고 가스레인지로 굽는다.처음엔 타는 듯하지만 점차 흰색으로 변했다 주황색으로 바뀌는데 이때 불을 끈다. 이 과정을 제품에 따라 3∼4차례 혹은 6∼7차례 반복한다.식힌 다음 사포나 광쇠로 마무리 한다. (5)완성 원하는 목걸이 끈을 연결하면 끝.
  • [Seoulites]이웃서 받은 사랑 ‘러브하우스’로 보답

    [Seoulites]이웃서 받은 사랑 ‘러브하우스’로 보답

    “화재로 사라진 제 집을 이웃의 손길로 다시 세울 수 있었습니다.이제 제가 받은 도움을 그들에게 되돌릴 차례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주민들의 노후 주택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은평구의 ‘맥가이버’ 정순영(54)씨.지난 2001년부터 그가 손 댄 ‘러브 하우스’만 해도 자그마치 80채를 넘는다.은평구청의 노면청소차 운전기사인 그는 주말이면 ‘사랑의 집’ 수리공으로 변신한다.4년전 자신의 집이 불탔을 때 그를 도와준 이웃에게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집을 고쳐주고 있다. “이웃의 정신적,물질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모든 것을 잃은 제가 쉽게 일어나지 못했을 겁니다.전부터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는데,화재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셈이죠.” 화재의 충격파가 어느 정도 가라앉자 군복무를 마친 아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집수리에 나섰다.처음에는 무모하다며 아내마저 말렸지만 후원자가 하나 둘씩 늘면서 지금은 30여명이나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은평구청의 지원으로 ‘은평 집수리 봉사단’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20년 가까이 부업으로 철물점을 운영해서 보일러와 배선 등 집수리에는 일가견이 있었습니다.하지만 힘이 들어 중도에 포기하려고 여러 번 고민했습니다.그 때마다 주위에서 도와줘서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정씨는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주말을 꼬박 집수리에 매달린다.본업인 청소차량 운전도 새벽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한가한 편은 아니다.더군다나 좀 더 제대로 집수리를 하기 위해 야간 기능대학에서 전기기능사 과정까지 다니고 있다. “한 채를 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30만∼40만원입니다.재활용품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 발주 비용의 20%선에서 일을 마칠 수 있죠.하지만 밥값이나 기본적인 재료비는 어쩔 수가 없어요.” 지난 7월초에 마친 폭우로 지붕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한 독거노인 가옥의 경우에는 재료비만 800만원이 들었다.이 가운데 절반은 구청에서 지원했지만 후원회에서 도와준 50만∼60만원을 빼면 나머지는 정씨의 몫으로 돌아온다.그러나 정씨는 후원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짐을 자신이 떠 안은 것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재정문제보다는 사람관리가 더 어렵습니다.자발적으로 5∼7명 정도가 매주 참여하는데 개인 사정에 따라 인원이 들쭉날쭉하죠.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이 때문에 일의 진척도가 달라지니까요.” 가장 큰 지원군은 초창기부터 고락을 함께한 아들 기채(29)씨.호텔에서 근무하는 기채씨는 비번인 날에는 공구와 자재를 챙겨주는 등 군말 없이 아버지를 돕고 있다.하지만 정작 정씨는 젊은세대가 해야 할 봉사를 나이든 세대가 하고 있다며 오히려 훈계까지 덧붙인다. “예산이 허락하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을 한 채씩 지어 드리고 싶어요.지금은 어렵겠지만 이 일은 일단 시작했으니까 굶어 죽지 않는 한 계속 할 거예요.”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성공시대] 햄버거 매출 하루 200만원

    [성공시대] 햄버거 매출 하루 200만원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햄버거’는 이미 오래전 한물간 아이템이다.많은 소비자들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등 대형 패스트푸드 점의 햄버거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고 그 와중에 ‘햄버거=대형 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가 공식처럼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만큼은 예외다.고려대 학생들은 햄버거 하면 우선 1000원짜리 ‘영철 버거’를 떠올린다. ●개당 1000원… 6평 가게서 하루 3400개 팔기도 고려대 후문 근처 6평 남짓한 ‘영철 Street버거’가게에서는 햄버거가 하루 평균 2000여개씩 팔려 나간다.대충 따져봐도 하루 매출이 200만원이다. 주 고객이 학생들이어서 방학 때는 불경기를 타지만 그래도 1200∼1300개 정도는 꾸준히 팔린다.하루 최고 판매기록은 3400개.학과 학생회나 동아리에서 100여개씩 단체 주문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햄버거 가격이 1000원이라는 사실입니다.1000원짜리 한 장은 묘한 매력을 갖고 있거든요.1000원보다 비싸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더 싸게 900원을 받더라도 이 정도로 많이 팔지는 못했을 겁니다.” ‘영철 버거’의 사장 이영철(37)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1000원 철학’을 강조했다.하지만 사실 올 여름에는 ‘1000원’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재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배추 값이 3배 이상 폭등해 팔면서 적자를 기록했어요.1500원 정도 받아야 했는데….하지만 가격을 올릴 수는 없었습니다.학생들과 장사를 그만둘 때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이씨는 주 고객인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형,형님’으로 통한다.그만큼 학생들과 신뢰가 두텁다는 사실.심지어는 명절 때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졸업 후에도 찾아와 인사하는 ‘진성 고객’들이 줄을 잇는다. 먹는 장사에서 핵심은 ‘맛’.이씨가 만든 ‘영철 버거’에는 까다로운 대학생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은 비결이 있었다. ●학교앞 위치… 제 잇속만 차리면 외면받아 대형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빵 사이에 고기와 양배추를 통째로 집어 넣지만,이씨는 돼지고기와 양배추 그리고 양파,청양고추 등을 잘게 썰어 볶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따뜻한 빵에 실시간 ‘볶은 것’을 꾹꾹 눌러 넣고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를 듬뿍 뿌려주면 ‘영철 버거’하나가 완성된다.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여기에 햄버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콜라’는 무제한 공짜로 제공한다. “1000원짜리를 판다고 해서 1000원만큼의 서비스만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다른 곳은 어떨지 몰라도 순수한 학생들이 주 고객인 이곳에서는 너무 계산적이면 금방 외면받기 십상이죠.” 이씨는 17·18일에 치러질 고려대 최대 행사인 ‘고·연전’때에도 햄버거 1000개를 무료로 쏜다고 이미 선언했다.학생들이 몰려들면 1000개가 아니라 2000개가 나갈지도 모르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것을 이씨는 안다. ‘영철 버거’를 찾는 모든 고객들은 선 채로 햄버거를 먹는다.가게가 좁아 좌석을 마련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학생들은 ‘스탠딩 햄버거 가게’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다.오히려 젊은 사람들의 편안한 문화로 받아들인다.이씨의 입장에서는 가게를 넓혔을 때 들어가야만 하는 비용을 아낀 셈이다. ●‘가격 이상 서비스’ 하고도 30% 안팎 마진 저녁 무렵 가게 앞에 20여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서 햄버거를 먹는 풍경이 이제 이곳에는 낯설지 않다.덕분에 종업원 3명도 자리에 앉지 못한다.손님도 서 있는데 종업원이 앉아 있을 순 없다는 이씨의 지론 때문이다. 이씨는 하루 평균 매출 200만원에서 가게 임대료,종업원 급료,각종 공과금,재료값 등을 빼면 하루에 60만원 정도의 순익이 남는다. “만약 돈을 많이 번 것만으로 성공을 이야기한다면 저는 40% 정도 성공한 사람입니다.하지만 여기서 장사하며 학생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행복을 덧붙이면 200% 이상도 성공한 사람이죠.” 이씨는 고려대 학생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지하상가]식물 입체조형 ‘토피어리’ 전문점

    [지하상가]식물 입체조형 ‘토피어리’ 전문점

    영화 ‘가위손’에서는 평범했던 정원의 나무들이 주인공의 손길이 닿으면서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순식간에 변한다.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니다. “‘토피어리’는 이끼류와 꽃을 다듬어 새로운 형태의 식물을 만드는 작업이에요.저같이 평범한 아줌마도 했으니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어요.” 영등포시장 지하도상가 3번출구 쪽 ‘토피어리(식물을 입체적인 형태로 다듬은 상태)’ 전문점에서 판매 및 강습을 하고 있는 고경숙(42)씨.2년 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꽃가게에서 토피어리를 보고 매료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지난 6월 공식 자격증을 따고 3개월 전 가게를 열었다.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중학생 아이들 둘을 둔 평범한 아줌마였지만 지금은 수강생 8명의 어엿한 선생님이다.고씨는 “손수 만든 토피어리를 팔아 얻는 수익도 짭짤하지만 아줌마에서 선생님이 된 기분이 끝내준다.”며 자랑스레 말했다. 토피어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수태(이끼류),낚시끈,고정 줄로 한 작품을 만드는데 3만원 안팎의 재료비가 든다.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데 드는 수강료는 작품당 1만원 정도.초·중·고급으로 된 3개월 코스를 밟고 나면 강습이 가능한 한국토피어리협회의 강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한 달쯤 전부터 토피어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대학생 박순영(22·여)씨는 “만든 작품을 이모네 꽃집에서 파는데,갖다 놓기가 무섭게 팔릴 만큼 인기가 좋아 아주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토피어리를 집에 인테리어용으로 갖다 놓으면 토피어리 재료인 수태가 습도를 조절해 가습기 효과가 난다.”며 “토피어리 완성작의 가격은 1만 5000원부터 30만원까지 다양하지만,직접 만들면 완성작을 사는 것보다 훨씬 싸고 보람도 크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는 주부들에게 ‘강추’한다.”고 말했다.문의 (02)2068-7321.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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