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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DMZ서 남북영화 동시상영할 날 곧 오겠죠”

    “개성공단·DMZ서 남북영화 동시상영할 날 곧 오겠죠”

    새달 39개국 144편 역대 최다 규모 참가 관객 만나기 힘든 구조 개선할 TF 운영“이제 비무장지대(DMZ)는 분단과 상흔이 아닌, 파격과 용기, 평화의 이름이 됐어요. 세계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현장이 된 만큼 다양한 남북 문화 교류를 상상하고 추진해 보려 합니다. 개성공단과 DMZ에서 남북한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고 남북 청소년들이 영상캠프에서 함께 어울리면 어떨까요. 남북한이 영화를 통해 함께 공명하는 순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 로드맵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꿈꾸는 가까운 미래다. 영화제를 이끄는 홍형숙(56) 집행위원장은 26일 서울신문과 만나 “지금 분위기로 보면 꿈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며 눈을 빛냈다.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다음달 DMZ에서는 평화, 소통, 생명을 키워드로 한 영화 축제가 펼쳐진다.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파주·고양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 규모인 39개국 144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과 교감한다. ‘한국 다큐멘터리계의 대모’로 통하는 홍형숙 위원장은 지난 2월 조재현 전 위원장이 성 추문으로 사퇴하면서 이달 6일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그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통해 이념적 광기에 붙들린 한국사회를 보여준 ‘경계도시’, ‘경계도시2’ 연출자로 유명하다. 그가 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본질은 선명하다. “어제를 규명하고 오늘을 질문하고 내일을 제안하고 상상하는 것”. 홍 위원장은 “당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각성을 이끌어내는 문화 콘텐츠인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축제를 꾸려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 경향과 담론을 주도하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이곳을 찾지 않으면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뒤처질 수 있겠다는 긴장감을 가질 정도의 ‘머스트 플레이스’로 만드는 게 목표죠.” 수작을 만들어도 대작 쏠림 현상이 심한 영화산업의 특성상 개봉을 통해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게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오랜 고민이다. 이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해 나갈 숙제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우리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보면 인력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성해지고 작품의 화법이나 주제, 소재도 매우 다양해졌다”며 “이 시기를 잘 포착하고 담아내야 영화 발전, 관객과의 소통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는 극 영화와 달리 제작 이후 배급, 상영 등을 통해 관객에게 선보여질 수 있는 선택지가 지극히 좁다. 홍 위원장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영화인, 영화 행정 전문가 등으로 꾸린 태스크포스를 꾸려 잘 만든 작품이 시장 논리에 사장되지 않고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할 미래비전TF를 통해서다. 영화제는 올해 열 돌을 맞아 심상정 정의당 의원, 건축가 승효상, 발레리나 강수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설가 장강명 등 명사 10인이 꼽은 ‘내 생애 최고의 다큐 10편’을 소개한다. 페르난도 솔라나스(아르헨티나), 아비 모그라비(이스라엘) 등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거장들도 방한해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무용, 난민을 담는다…서울세계무용축제 10월 개최

    무용, 난민을 담는다…서울세계무용축제 10월 개최

    “무용은 언어가 없는 예술이지만, 이제 정치사회적 발언을 할때가 됐습니다.”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가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는 26개국 60개 단체에서 선보이는 53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1회째를 맞는 시댄스의 올해 키워드는 글로벌 이슈이자 우리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난민 문제’이다. 지난해까지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무용예술을 알리는데 주력했던 시댄스는 올해부터는 사회문제를 직접 다루기로 했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우리 관객들은 제가 계몽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고, 오히려 저를 앞서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축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철학과 지향을 내세우고 싶다”고 ‘난민 특집’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있었던 제주도 난민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이미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 폭력이나 갑을관계, 페미니즘 등 문제를 다루고 싶다”고 덧붙였다.‘난민 특집’에는 개막작인 ‘난파선-멸종생물 목록’ 등 모두 8개 작품이 선보인다.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은 유럽 무용계 신성으로 떠오른 젊은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와 인시에미 이레알리 컴퍼니의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초연 후 10개국 이상에서 초청을 받으며 그를 신인에서 중견급 안무가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에트로 마룰로는 내년 1월에 현대 난민 캠프를 주제로 하는 신작도 발표할 예정이다.윤성은 ‘더 무브’ 예술감독이 선보이는 ‘부유하는 이들의 시’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난민 등 실제 난민 5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윤 예술감독은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추상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인권센터, 유엔난민본부, 사회복지회관 등을 직접 찾아 난민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은희 경성대 교수와 스페인 출신 프랑스 무용가 헤수스 이달고의 ‘망명’은 재독 작곡가 윤이상과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피에르 불레즈를 통해 경계인의 삶을 전한다. 올해 시댄스에는 세계 유명 무용단이 선보이는 ‘댄스 프리미엄’과 신진·중견 무용가들의 독창적인 무대를 볼 수 있는 ‘댄스 모자이크’ 색션 등이 마련된다. 댄스 프리미언 섹션에는 4차례 내한으로 국내 관객에도 잘 알려진 테로 사리넨 무용단의 신작 ‘숨’이 아시아에서 초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체성 찾아 준 음악 들고 한국으로 신혼여행 왔죠

    정체성 찾아 준 음악 들고 한국으로 신혼여행 왔죠

    “저는 절반의 한국인이지만 제 아이는 더 온전한 한국인이 돼 있겠죠.”지난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스타즈 온 스테이지’ 공연에 오른 한국계 독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30)는 이번 한국 방문을 ‘신혼여행’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별과 결혼한 후 부부가 함께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름 ‘이상’은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뜻을 갖고 있다. 오르가니스트였던 독일인 아버지와 작곡가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재독 음악가 윤이상을 연결고리로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됐다. “독일인들이 바라볼 때 저는 완전한 독일인이 아니고, 한국인이 볼 때도 저는 완전한 한국인은 아니었습니다. ‘이상 엔더스’는 독일인들이 듣기에는 아주 특이한 조합의 이름입니다.” 그는 20세 때 독일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의 첼로 수석 겸 악장에 선발되며 유럽에서 장래가 촉망받는 연주자로 주목받았다. 유럽과 북미를 주무대로 할 수 있음에도 ‘어머니의 나라’에서 1년에 4~5차례씩 무대에 오르며 한국인 연주자나 다름없이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한국과 독일의 경계에 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컸다. 해답을 준 것은 음악이었다. 그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음악을 창조하는 과정을 ‘음양의 조화’라는 지극히 동양적인 비유로 설명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과 자신만의 창조성을 찾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예술가는 무대에 올랐을 때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저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의 해답이 됐습니다.” 3년 연상의 아내 강별은 베를린에서 처음 만났다. 데이트를 제안했지만 강별의 답변은 ‘노’(No)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는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교제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1년 가까이 진정성을 보이자 결국 아내는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음악만이 아닌 삶 전체의 반려자가 됐다. 아내에게 처음 매력을 느꼈던 때가 언제였냐고 묻자 그는 한국말로 ‘노래방’이라고 답했다. 재즈 가수 엘라 피츠제럴드의 ‘칙 투 칙’을 부르는 강별의 모습에 완전히 반했다는 것. “아내가 노래를 정말 잘합니다.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면 어떤 대화보다도 그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 아내의 참모습을 봤죠.” “결혼으로 주변의 모든 것이 한국이 됐다”는 그는 “결속, 화목을 강조하는 한국의 가족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 엔더스는 무대뿐만 아니라 음반으로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젊은 연주자답지 않는 설득력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음반은 ‘1번’부터 시작하는 여타의 연주와 달리 ‘5번’으로 시작한다. 이유를 묻자 심오한 답변이 나왔다. “태초의 우주가 어둠에서 시작했고, 생명도 어머니의 깜깜한 뱃속에서 시작합니다. 5번은 6개의 모음곡 가운데 가장 낮은 현에서 시작하죠. 어둠에서 빛으로의 변화를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윤상에 ‘종북 프레임’ 씌운 보수에 김형석이 던진 묵직한 팩트

    윤상에 ‘종북 프레임’ 씌운 보수에 김형석이 던진 묵직한 팩트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우리 측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 공연을 지휘한다.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윤상은 20일 열리는 남북실무접촉의 수석대표로 나서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도 만난다.남북 화해 무드 속에 10여년 만에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보수 쪽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는 윤상의 성(姓)을 구실 삼아 종북 프레임을 덧씌우고 생트집을 잡았다. 이에 대해 윤상과 절친한 작곡가 김형석은 “윤상은 가명이고 본명은 이씨”라며 통쾌한 반격을 가해 화제를 모았다. 방자경 ‘나라사랑 바른학부모 실천모임’ 대표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보궐 정권은 반 대한민국 세력들과 한편을 먹는다”고 주장하며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 음악감독에 내정된 윤상을 겨냥하는 글을 이어나갔다. 방 대표는 “윤상씨라면 김일성 찬양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간첩 윤이상, 5.18 광주폭동 핵심으로 보상금 받고 월북한 대동고 출신 윤기권, 김일성이 북한에서 만든 5.18 영화의 주인공 윤상원, 이들 중 누구와 가까운 집안입니까?”라고 주장했다.방 대표의 트윗은 오류 투성이의 ‘가짜뉴스’에 가깝다. 먼저 윤이상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하지 않았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전남도청을 점거 중에 계엄군에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노동현장에서 숨진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됐다. 이 곡의 작곡가는 당시 전남대 경영학과 학생이던 김종률이다. 백기완 선생이 옥중에서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이 일부 바꿔 노랫말을 붙였다. 작곡가 윤이상은 한국 태생이었으나 대부분 독일에서 활동했으며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 ‘심청’ 등을 작곡했고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기리는 ‘광주여 영원히’ 등 관현악도 발표했다. 윤이상은 1967년 북한을 방문했다가 재독 인사를 간첩단으로 조작한 이른바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렀다.방 대표는 또 자신이 만든 종북 프레임의 핵심 인물이 모두 윤씨라는 점을 들어 윤상을 공격하려 했지만 윤상의 본명은 이윤상이다. 작곡가 김형석은 방 대표의 트윗에 “본명은 이윤상입니다만.”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묵직한 팩트 공격”이라며 김형석을 두둔했다. 한편 대중문화계에서 활동해온 인물이 남북 접촉에서 수석대표로 나서는 것은 윤상이 처음이다. 통일부는 윤상을 음악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발라드부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에 이르기까지 7080에서 아이돌까지 두루 경험을 갖고 있어 발탁했다”고 밝혔다. 윤상의 이름과 관련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에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 통지할 때 예명인 ‘윤상’으로 통지했다”면서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그런 절차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40년 전 독일 간 명자씨, 왜 돌아오지 않았을까

    40년 전 독일 간 명자씨, 왜 돌아오지 않았을까

    1960~70년대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새 삶을 일군 파독 간호사는 대부분 이런 이미지들로 기억된다. 조국의 경제 부흥을 위해 해외에서 활약하며 외화를 벌어들인 산업 역군, 어려운 집안 살림을 일으키려고 이국 땅으로 떠난 효녀,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고자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착한 누이…. 하지만 이는 그들의 역사에 대해 절반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2015년 독일 베를린예술대학의 방문교수로 1년간 체류한 김재엽 연출가는 그곳에서 직접 만난 재독 한인 여성들로부터 그동안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그들의 ‘진짜’ 역사를 접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새달 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는 독일행을 선택한 여성 간호사들의 ‘능동적인 삶’을 들여다보고 이들이 낯선 땅에서 당당히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독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민 이주민 그리고 난민- 베를린 코멘터리’ 시리즈 연극을 선보이고 있는 김 연출가의 두 번째 작품이자 예술의전당이 3년 만에 선보이는 기획 공연이다.‘병동소녀는…’는 재독여성한인모임의 주축이었던 재독 정치학자 유정숙 박사를 비롯해 50~60년 전 간호사로 독일을 방문한 한국계 이주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했다. 김 연출가는 “당시 해외개발공사의 독일 파견 모집에 선발되어 3년 계약으로 독일 병원에 취업한 여성 중 3분의1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3분의1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고, 나머지 3분의1은 독일에 남았다”면서 “‘왜 일부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서 작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연출가에 따르면 실제로 독일에 간 여성 중 경제적인 이유로 떠난 사람은 45%이고, 나머지는 해외를 경험하고 유학을 원해서였다. 이들은 단순히 외화벌이에 나선 노동자가 아니라 진정한 행복과 꿈을 찾아 나선 진취적인 여성들이었던 셈이다. 작품은 40년 전 어느 날 한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명자, 순옥, 국희가 독일에서 간호사로 만나 독일 사회에 적응하는 순간에서부터 비롯된다. 이들은 한국과 독일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삶을 개척했다. 처음 독일 병원에서 자신들에게 청소나 허드렛일만을 맡기자 간호 업무를 맡길 것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모임에서 한국 현대사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도 하며, 독일 남성과 당당하게 연애와 결혼도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하고 바깥출입은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했던 당시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라면 쉽게 이루지 못했을 일들이다. 특히 부당한 상황에 맞서고 소수자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할 줄 아는 세계시민으로서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이들은 1976년 독일 정부가 갑작스럽게 재독 간호사들에게 체류 허가를 중단했을 때 자발적으로 서명 운동을 벌여 체류권을 획득해 낸다. 독일 텔레비전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 사건을 접하고 타국에서 군사정권에 항의하는 시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년의 미망인과 젊은 아랍인 노동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혼자 보고 나온 한 아랍인 여성이 남편의 폭력 앞에 놓이자 적극적으로 그녀를 구하는 것도 이들이다. 김 연출가는 “독일에서 갑작스럽게 쫓겨날 위기에 처했을 때 이들은 당시 한국 영사관 등 관련 기관에서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자 ‘나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하고, 나의 권리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며 “두 개의 정체성, 두 개의 뿌리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세계 시민적인 감각을 지니고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성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서 ‘언니’들이 이따금 큰 소리로 함께 외치는 한마디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못할 게 뭐 있어?”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한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결국 사망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한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결국 사망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지난 19일 분신한 ‘독일 망명객’ 조영삼(58)씨가 20일 세상을 떠났다.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마포구 상암동의 한 건물 내 18일 야외 테라스에서 조씨가 플라스틱 우유병에 담긴 인화물질을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조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 끝내 사망했다. ‘마지막 재독 망명가’로 알려진 조씨는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북한으로 간 이인모(1993년 북송, 2007년 사망)씨로부터 1995년 2월 초청 엽서를 받고 독일과 중국을 거쳐 밀입북해 그해 8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다. 이후 귀국하지 않고 중국을 거쳐 독일로 가 망명했다. 이후 조씨는 2012년 자진 입국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가정보원에 체포됐다. 조씨는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하고 김 주석 시신을 참배한 혐의로 기소돼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전날 조씨는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4장짜리 글을 남겼다. 조씨는 1∼3번째 장에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는 내용을 쓰고 4번째 장에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 당당히 말하고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남겼다. 그는 또 “저는 오래 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입니다”라고 적었고, 자신의 신분을 ‘제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남북협력 정책특보 조영삼’으로 기재했다. 현장에서는 조씨가 남긴 글 외에도 올해 4월 29일자로 된 ‘남북협력 정책특보’ 임명장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밀양시지회’라는 단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등 사드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조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배치된 사드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면서 “이는 정권에 의한 타살”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태의 책임은 사드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 사드 배치를 강박한 미국에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을 깊이 새겨 사드 철회의 길로 돌아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족과 논의해 조씨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전신 3도 화상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전신 3도 화상

    정부의 승인없이 방북한 이후 독일로 망명해 장기체류했던 조영삼(58)씨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마포구 상암동의 한 건물 내 18일 야외 테라스에서 조씨가 플라스틱 우유병에 담긴 인화물질을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조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조씨는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4장짜리 글을 남겼다. 조씨는 1∼3번째 장에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는 내용을 쓰고 4번째 장에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 당당히 말하고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남겼다. 그는 또 “저는 오래 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입니다”라고 적었고, 자신의 신분을 ‘제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남북협력 정책특보 조영삼’으로 기재했다. 현장에서는 조씨가 남긴 글 외에도 올해 4월 29일자로 된 ‘남북협력 정책특보’ 임명장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밀양시지회’라는 단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지막 재독 망명가’로 알려진 조씨는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북한으로 간 이인모(1993년 북송, 2007년 사망)씨로부터 1995년 2월 초청 엽서를 받고 독일과 중국을 거쳐 밀입북해 그해 8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다. 이후 귀국하지 않고 중국을 거쳐 독일로 가 망명했다. 이후 조씨는 2012년 자진 입국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가정보원에 체포됐다. 조씨는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하고 김 주석 시신을 참배한 혐의로 기소돼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메르켈, “‘용감하게 싸운 투사’ 류샤오보 추모” 트윗 남겨

    메르켈, “‘용감하게 싸운 투사’ 류샤오보 추모” 트윗 남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간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슈페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 이름으로 올린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나는 시민권리와 사상·표현의 자유를 위해 용감하게 싸운 투사, 류샤오보를 추도한다”고 밝히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만의 트위터 계정을 별도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에 맞서는 사회민주당의 마르틴 슐츠 당수 겸 총리후보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강력한 목소리를 잃었다”면서 “류샤오보는 모든 억압에 저항했고 하나의 큰 본보기였다”고 애도의 말을 남겼다. 슈피겔 온라인에 따르면 류샤오보의 석방 치료를 촉구했던 재독 중국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류샤오보의 죽음은 중국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류샤오보의 죽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책임을 언급했다. 독일은 최근까지 자이베르트 대변인의 발언 등을 통해 류샤오보의 출국 허용과 해외 치료를 지속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류샤오보는 2009년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간암에 걸려 지난 5월 가석방된 뒤, 13일 세상을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눈에 띄네! 관청 최적화 건물

    [명예기자 마당] # 눈에 띄네! 관청 최적화 건물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세종시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최근 완공해서 사용승인을 기다리는 한 건물은 아예 ‘관청 최적화 건물’이라고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공약에 맞춤한 플래카드가 아닌가 싶다. 건물 관계자는 아직 장관 등의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비밀리에 공무원들이 와서 입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갔다고 한다. 정부기관은 임대료가 밀릴 일이 없기 때문에 건물주로서는 최고의 임대인이라 어디서든 환영받는다. 국회가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할 예정이라니 여의도와 세종을 오가느라 길에서 일하는 ‘길과장’ 신세를 조금은 면할 듯해서 반갑기는 하다. 이미 세종시에서 1년 가까이 일한지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세종시를 만든다는 공약이 잘 실천됐으면 한다.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재독립하는 해경도 세종에 남길 원한다. 인천에 돌아갈 공간도 없고, 해경이 꼭 해안도시에 있어야 한다는 법도 없다. 더불어 헌법에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명시해 청와대와 국회도 모두 이전해서 행정부와 입법부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 바란다. 세종시에서 청와대와 국회가 견제와 균형의 원칙 속에 실질적 거리도 가까워졌으면 한다. 오석빈 명예기자(국민안전처 홍보담당관실 주무관)
  • 김영철, 문 대통령 전용기 탑승…독일서 ‘따르릉’ 열창

    김영철, 문 대통령 전용기 탑승…독일서 ‘따르릉’ 열창

    개그맨 김영철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으로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 독일교포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김영철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 호텔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독일교포 초청간담회 시작 전 무대에 올랐다. 이어 최근 자신이 출시한 EDM 트로트 곡 ‘따르릉’을 열창했다. 다소 엄숙한 분위기에서 김영철은 “따르릉 따르릉 내가 니 오빠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현지 교민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 김영철은 차분한 반응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영상을 공개한 교민은 해시태그로 “신난다”고 적었다. 영상 아래에는 “이 분위기 어떡하면 좋으냐”며 웃은 SNS 이용자의 댓글이 달렸다. 김영철은 이번 독일교포 초청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코드원에 탑승했다. 김영철의 좌석은 청와대 선임행정관급이 앉는 자리였다. 김영철은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함께 독일교민 초청간담회를 진행했다. 한인회장단, 파독 광부‧간호사단체장, 재독학생 대표 등 200여명이 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영철은 간담회 직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이 행사 시작 전 ‘한국에서 인기 있는 개그맨’이라고 소개해줬다. 좀 떨렸는데 인사말로 긴장을 풀고 진행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묘소 참배한 윤이상은 누구? “세계적 현대 음악가”

    김정숙 여사가 묘소 참배한 윤이상은 누구? “세계적 현대 음악가”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해 윤이상의 생애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윤이상은 한국 출신 작곡가 중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이념 논쟁에 계속 시달려왔기 때문. 재독 동포 오길남에 대한 탈북권유 논란, 북한 정권의 윤이상 추대 등까지 겹쳐지며 그의 음악은 한국 땅에서 연주되기조차 쉽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에 실제 ‘윤이상평화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전 세계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현대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유럽 현대음악의 첨단 어법으로 한국적 음향을 표현하는 데 도전했으며 작품 속에 동양의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의 원리를 녹여내기도 했다. 그는 늘 고향 통영의 바다와 흙이 음악 세계의 기초가 됐다고 말했지만, 동백림사건 이후 끝내 고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한 채 이국에서 눈을 감았다. 김 여사도 이 때문에 참배에 앞서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묘비 바로 앞에 심었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성악도 출신이다. 그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음악계 이곳저곳에서도 그의 음악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리안심포니는 오는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죽음에 관한 두 개의 교향시’라는 주제 아래 윤이상의 ‘화염 속의 천사’ 등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15일 광복절 기념음악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윤이상의 ‘예악’을 선보이고, 첼리스트 고봉인은 오는 9월 14일 금호아트홀에서 윤이상 특별 무대를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독일행 전용기에 개그맨 김영철 동승…특별 초청

    문 대통령 독일행 전용기에 개그맨 김영철 동승…특별 초청

    코미디언 김영철(43·이하 김씨)씨가 독일로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에 동승했다.김씨는 5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동포들을 초청해 마련한 동포 간담회 진행을 위해 특별 초청됐다. 김씨는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함께 공동 사회를 맡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 단체장·한인회장·재독 학생 대표·현지 정착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곳 베를린에서도 한겨울에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서 많은 분이 촛불을 들어주셨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문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된 지난 5월 10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오프닝을 통해 “비가 오는 아침이긴 하지만 기분 좋은 아침”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문 대통령을) 라디오에 모시고 싶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낸 적이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기간 중에 워싱턴에서 열렸던 동포 간담회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사회를 맡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독일 방문한 文대통령…독일 교포, ‘문재인’ 연호에 축제 분위기

    독일 방문한 文대통령…독일 교포, ‘문재인’ 연호에 축제 분위기

    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독일 교포들의 만남은 축제 같은 분위기로 진행됐다.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낮 마련한 오찬 동포간담회는 마치 한국의 민주주의와 해후하는 국정보고회를 떠올리게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간담회 장소인 시내 호텔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인사말을 하는 내내 환영 플래카드와 ‘문재인’ 연호, 그리고 박수가 동반되면서 정치캠페인의 축제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 단체장·한인회장·재독 학생 대표·현지 정착민 등 200여 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중 일부 교민은 행사장 입구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지지합니다’, ‘선체구조위 출범 감사합니다’, ‘마이 프레지던트 문’, ‘달님(Moon)’이 적힌 작은 노란색 플래카드를 든 채 박수와 포옹으로 문 대통령을 환대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 초반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 국민을 부끄럽게 한 일이지만, 저는 이런 부끄러움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승화시킨 우리 국민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주요 언론의 한국 광장민주주의 극찬 사례를 제시하며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의 승리가 외교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곳 베를린에서도 한겨울에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서 많은 분이 촛불을 들어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참석자들 사이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재독 시민단체 활동가와 고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열망하는 유학생 등이 중심이 돼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지속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미국 방문 성과를 ‘보고’하면서 한독 양국관계 발전에 가교가 되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좌중에선 다시 한 번 박수와 함께 “네”라는 우렁찬 반응이 뒤따랐다. 특히 “제 다음 누군가가 통일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는 문 대통령의 다짐에서는 큰 박수와 더불어 환호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교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약’ 보따리를 풀어내기도 했다. 파독 광부단체 대표인 최광섭 글뤽아우프회장이 참석자들을 대표하여 건배를 제의했다. 최 회장이 울먹이자 문 대통령은 단상으로 나와서 악수를 하면서 위무했다. 이날 간담회는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부대변인과, 특별 초청된 개그맨 김영철씨 사회로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한반도문제, 새정부 믿고 평화적 해결에 힘 실어달라”

    文대통령 “한반도문제, 새정부 믿고 평화적 해결에 힘 실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저와 새 정부를 믿으시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5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말했다.독일을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재독 동포 20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간의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해소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방문 직전에 있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주 미국 방문은 저의 첫 해외 순방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뜻을 같이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레(7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을 방문한 소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이곳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라며 “우리의 미래가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냉전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제 다음 누군가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가 초석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한·독 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우방인 독일과의 협력도 더 공고하게 다지겠다”며 “메르켈 총리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관계를 발전시켜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파독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동포들이 참석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역만리 독일의 뜨거운 막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병원의 고된 일을 감당하신 여러분의 헌신은 대만힌국이 기억해야할 진정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있었기에 조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달라진 조국,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베를린에 도착해 4박 6일간의 독일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베를린 도착…4박 6일 독일 방문일정 돌입

    문재인 대통령, 베를린 도착…4박 6일 독일 방문일정 돌입

    문재인 대통령이 5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오전 베를린에 도착, 4박 6일 동안의 독일 방문일정에 들어갔다.문 대통령의 취임 후 두번째 해외 순방길이다. 이번 순방에서는 유럽 강국인 독일과 양자 정상외교를 하고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5일(이하 독일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수도 베를린에 머물며 공식 방문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 내외는 10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 우리 측의 이경수 주 독일 대사와 박선유 재독 한인총연합회장, 최광섭 재독한인클뤽아우프회장,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장, 독일 측의 폰 슈트라우젠부르크 의전차장,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면담을 하는 데 이어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관계 발전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자유무역 체제 지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방독 이틀째인 6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 대응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오후 12시 40분(한국시간으로 저녁 7시40분) 쾨르버 재단 초청으로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통일 등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지난 9년간의 보수정권 기간에 대결로 치달았던 남북관계를 복원할 복안과 한반도 평화구축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에서 벗어나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의 여파로 인해 ‘평화’에 대한 강조점은 당초 계획보다 약해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7일부터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상호연계된 세계구축’(Shaping an Interconnected World)이라는 주제로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국제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의 협의체인 G20 정상회의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다자 정상회의다.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열리는 제1세션에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이라는 주제로 선도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번 G2O 회의에서는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 문제가 회의 기간 열리는 양자·다자 정상회동의 주요 어젠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에 만날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과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공동대응을 위한 공조 기반을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정부 출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다자회의인 만큼 G20 정상들과 개별적 우의와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양자간 실질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기간 7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갖고, 8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등 10여개국 정상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 이주 간호사 “두 개의 뿌리로 50년 버텨”

    獨 이주 간호사 “두 개의 뿌리로 50년 버텨”

    반세기 전 가난을 벗어나려고, 또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독일행을 택한 젊은 간호사들이 있었다. 고희를 넘겨 인생 종착역이 가까워진 이들이 “두 개의 뿌리가 있어 더 잘 버텼다”며 그동안 펼쳐 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시회에 담았다.서울역사박물관이 27일 시작한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기획전에는 파독 간호사들이 기증한 육필편지, 사진, 증명서 등 50여년 세월의 흔적이 묻은 120여점이 한데 모였다. 독일 남자와 결혼한 딸의 결혼식에 오지 못해 어머니가 눈물로 지어 보낸 결혼 한복, 1970년대 체류권 투쟁 때 한쪽 소매를 뜯어낸 간호복도 있다. 기획전을 위해 일시귀국한 조국남(69)·김순임(73)·안차조(72)씨는 내년 40주년을 맞는 재독한인여성모임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이날 박물관에서 만난 안씨는 “당시 독일인 환자들이 붙여줬던 ‘노란 천사’라는 별명은 독일어가 짧아 미소를 더 활짝 지을 수밖에 없어 생긴 것”이라고 회고했다. 조씨는 “환자 목욕 등 간병 업무까지 포함된 간호사 일도 고됐지만 제가 일하던 바트 메르겐하임은 소도시라 동양인이 없었다. 밖에 돌아다니면 나를 쳐다보고 웃는 시선도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권력가·부자만 특권을 누리는 부패·부조리가 싫어 ‘한국땅은 다시 밟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떠났지만, 항상 머리는 부모가 계신 곳으로 향해졌다”고 했다. 현지 독일인과의 혼인을 조씨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1977년 11월 부쳐진 모친의 편지에선 절절한 애정이 드러난다. “사돈전상서, 좋은 독일나라에 자부가 돼 부족한 게 많을 터인데 아껴주시고 불쌍히 여기신다니 그 은혜 결초보은하오리다. 자식을 멀리 떼어 보내기가 싫어… 팔년 동안 흘린 눈물이 3~4바케쓰가 될 것이요, 오매불망 잊지 못하나이다” 차녀인 조씨는 “이번에 다섯 자매가 모여 앉아 어머니가 보낸 편지 130여통을 돌려 읽으며 눈물바다가 됐다”고 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었지만 세 사람은 독일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삼고 현지에 정착했다. 손님노동자(Gastarbeiter)로 이주했지만 단지 외화만 벌러 간 것은 아니었다. 68운동, 동·서독 통일을 목도하며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참여에도 앞장섰다. 1970년대 후반 외국인 고용 중단을 선언한 서독 정부가 간호 여성들을 해고하고 귀국을 종용하자 간호복 소매 하나를 잘라내며 체류권을 얻기 위해 싸우기도 했다. 1976년 간호사 이주가 공식 중단될 때까지 1만 1000여명의 한인 여성들이 현지 교민 1세대를 이뤘다. 안씨는 “독일까지 가는 항공료도 내 돈으로 부담했다”며 “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시기 한발 앞서 삶을 스스로 개척했던 한국 여성들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씨는 “독일문화에 적응하고 정착했지만 뿌리가 끊어진 병, 실향민의 병을 앓았다”며 “재독한국여성모임을 만들고 우리들끼리 만나며 치유해 갔다. 지금은 두 개의 뿌리라서 더 단단하다”고 했다. 고국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세 사람은 “지난 촛불집회 때”라고 입을 모은 뒤 “생전 염원은 독일처럼 남북이 통일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고]

    ●김정태(전 KBS 라디오 부주간·동양고속 사외이사)씨 별세 준수(SBS PD)씨 부친상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우택(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총괄대표이사)씨 부친상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2258-5940 ●하정만(유한양행 약품사업본부 상무)씨 별세 송연주(전 여의도중 교사)씨 남편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2072-2018 ●홍선미(매원중 교사)상훈(온리포맨 대표)씨 부친상 최경환(뉴스1 경제부 차장)씨 장인상 8일 동수원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31)213-1640 ●양교준(화순중 교장)기준(사업)혁준(사업)씨 모친상 박종수(군산제일고 전임교장)최영근(재독비스바덴 한인회장)박장호(국회예산정책처 기획관리관)씨 장모상 8일 군산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63)472-5908 ●김대영(매일경제신문 유통경제부장)대식(한국가스안전공사 품질검사센터장)성혜(서울 하얀약국 약사)성미(서울 둔촌초 교사)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62
  •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 하차 “최근 새 레스토랑 오픈” 뼈 묻는다더니…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 하차 “최근 새 레스토랑 오픈” 뼈 묻는다더니…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1화부터 출연하며 셰프 전성시대를 이끈 최현석 셰프가 하차한다. 8일 JTBC 관계자는 “최현석 씨가 최근 새 레스토랑을 오픈 하면서 그곳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현석 셰프의 빈자리를 메울 셰프 추가 영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현석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 1주년 특집에서 “‘냉부’는 제가 뼈를 묻을 곳이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최현석은 현재 TV조선 ‘아재독립 만세!! 거기서 만나’,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2’에 출연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순실 집사’ 데이비드 윤, 박근혜 당선되자 “돈 많이 벌자”

    ‘최순실 집사’ 데이비드 윤, 박근혜 당선되자 “돈 많이 벌자”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숨은 조력자’인 데이비드 윤씨(한국명 윤영식·이하 윤씨)가 독일어로 쓴 편지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파독 광부의 아들인 윤씨는 최소 지난 10년 이상 ‘최순실씨의 모든 것’을 알고 함께해 온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시사IN>이 9일 공개한 윤씨의 편지들에는 그와 박근혜 대통령, 최씨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들이 등장한다. 윤씨와 최씨의 인연은 재독 교민회장을 지낸 윤씨의 아버지 윤남수씨로부터 시작되었다. 최씨는 평소 윤남수씨를 ‘오빠’라 불렀고, 박 대통령은 그를 ‘삼촌’으로 불렀다고 한다. 윤남수씨는 “1980년대 최순실이 독일에 유학 온다고 알아보러 왔을 때부터 돌봐줬다. 한국에 가면 집에 가서 최태민씨랑 밥도 먹고 그랬다. 임선이씨(최순실의 어머니)가 세뱃돈으로 200만원을 주기도 했다”라고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윤씨는 최씨의 독일 부동산 매입, 승마 훈련과 관련해 조언해왔다. 최씨의 실소유 회사, 더블루K의 이사를 지냈던 고영태(41)씨는 인터뷰에서 “윤씨가 최순실씨의 독일 사업이나 정유라의 승마 훈련 등을 총괄한 ‘집사’ 같은 역할을 했다. 테스타로사 커피숍(서울 논현동)에도 자주 모습을 보였는데, 최씨에게 윤씨는 핵심그룹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최순실씨 일가의 불법 재산 형성 및 은닉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윤씨를 최씨의 해외 은닉 재산을 밝혀줄 핵심 인물로 보고 추적했다. 하지만 윤씨는 독일에서도 종적을 감추고 연락을 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시사IN>이 입수해 공개한 윤씨의 편지 일부분. 편지는 2012~2013년에 걸쳐 윤씨가 사광기 전 세계일보 사장 아들에게 보낸 것들이다. 당시 윤씨는 사기 혐의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는 2013년 2월 출소했다.   #2012년 12월 24일(월) 작성된 편지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후보가 선거에서 이겼다. 문재인에게 3% 차이로. 대통령 취임 이후에 우리는 엄청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나의 부친은 이제 한국 대통령의 삼촌이 된 것이다.” 최(순실) 원장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어. 이전에 비해서. 다시 한번 좋은 시간이 올 것 같아. 나에게 다시 이 어려운 시간만(10개월) 지나면, 감방만 나가면. 우리 내년에는 더 잘 뭉쳐서 많은 일 해보자. 네가 얘기한 것처럼 돈 무지무지 벌어보자. 내 생각에 우리들은 서로를 보충할 팀인 것 같아. 제일 중요한 것은 독일과 유럽에서 ‘명품’ 수입업체 중심회사로 “C+I 홀딩스”(최순실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받는 CNI 홀딩스)를 (최고)주력 회사로 만들 거야. 꼭 만들 거야. 약속해. 너의 아버님(사광기)과 너에게 내가 도울 수 있고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특히 네가 인간적으로 우정과 지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게. 새해는 ‘드림팀’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2013년 2월 10일(일) 작성된 편지 나는 최 원장(최순실)과 만나 아주 중요한 미팅을 가졌단다. 그녀를 만나는 시간은 내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되었어. 너의 아빠(사광기)랑 지난달 짧게 전화했잖아. 너의 아빠에게 확인해줬어. 내가 나가면 CNI를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만약 어떤 중요한 것이 있다면 역삼동 CNI로 보내줘. 이제는 아름다운 봄날을 기다리고 있단다. 추운 날이 끝났으면 좋겠어. 우리 정말 돈 많이 벌자. 한국에서 오래오래 살자. D-18. 조만간 보자.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블랙리스트 오른 시네마달 지키자”

    “블랙리스트 오른 시네마달 지키자”

    영화인들과 시민단체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상처 입은 독립 다큐 전문 배급사 시네마달 살리기에 나섰다.시네마달 배급작 감독 70여명과 한국독립영화협회, 인디포럼 작가회의 등 영화 및 시민단체 30여곳이 ‘시네마달 지키기 공동연대’로 뭉쳐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10일부터 ‘블랙리스트 배급사 시네마달을 구하라’ 펀딩 프로젝트(storyfunding.daum.net/project/13011)를 진행 중이다. 오는 4월 25일까지 1억원 모금이 목표다. 13일 낮 12시 기준으로 12%를 넘어섰다. 시네마달은 2008년 설립된 독립 다큐 전문 배급사이자 독립 영화 제작사다. 그간 우리 사회의 다양하고 뜨거운 이슈들을 조명한 작품들을 꾸준히 극장에 걸어 왔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사건을 조명한 ‘경계도시2’와 용산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 이야기인 ‘탐욕의 제국’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2014년 ‘다이빙벨’을 시작으로,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등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잇달아 배급하는 과정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이 중단됐다. 지난해 10월 즈음에는 자금 융통이 어려워져 폐업 위기를 맞았으나 주변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다. 그즈음 시네마달에 대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내사 지침으로 해석되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메모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영화계가 들끓기도 했다. 펀딩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안녕, 히어로’, ‘인투 더 나잇’, ‘올 리브 올리브’,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 등 그간 개봉 일정을 잡지 못했던 작품들을 위한 개봉 비용으로 사용된다. 펀딩 참여 관객들은 올해 시네마달 배급 작품의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시네마달 기획전에 초청된다. 공동연대에 동참한 이송희일 감독은 “그동안 대추리, 용산, 강정, 밀양,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4대강, 세월호 등 우리 사회의 낮고 아픈 자리들의 속내를 지치지 않고 들려줬던 배급사가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시네마달이 없어지는 건 영화계의 큰 손실이자 한국 사회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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