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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시험제도 대수술] 필기시험도 장기적으론 ‘통합형 논술’로

    [공무원 시험제도 대수술] 필기시험도 장기적으론 ‘통합형 논술’로

    수십년간 지속돼 온 공무원 채용제도가 대폭 바뀐다. 아직 확실한 밑그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중앙인사위가 12일 현재의 일괄 공채 방식을 ‘예비시험’ 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2011년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공무원 준비생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 준비생들에게 엄청난 충격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주요 내용과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중앙인사위가 12일 밝힌 새 공무원 임용 방식은 한마디로 ‘많이 뽑아 필요할 때 골라 쓰겠다.’는 말로 압축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합격인원이 많아져 문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합격되더라도 임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던져진 셈이다. ●“많이 뽑아 골라 쓰겠다” 현재는 임용계획에 따라 중앙인사위가 연 1회 임용시험을 치러 각 부처로 일괄 배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앙인사위가 필기시험 합격자로 구성된 인재풀을 만들면 각 부처가 필요할 때 수시로 면접을 통해 채용하게 된다. 필기합격자는 매년 임용계획 인원보다 최소 11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에서 해왔던 일괄 면접은 없어짐에 따라 각 부처는 입맛에 따라 원하는 인재를 골라 쓸 수 있다. 면접기회는 여러 번 주어질 수 있지만 임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임용자격의 유효기간은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임용이 되지 않으면 자격은 자동적으로 박탈된다. 하지만 유효기간 동안 다른 민간기업에 취직할 수 있고 그렇더라도 임용자격은 유지된다. 중앙인사위는 중앙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원할 경우 인재풀 내에서 면접만으로 공무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인재풀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제유형도 확 달라진다 시험의 문제유형도 장기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인사위는 현재의 암기 위주 필기시험에서 직무수행 과정에 필요한 변화대응 능력이나 종합적 사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제도로 개편하기로 했다. 5급의 경우 현행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그대로 유지하되 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 2차 필기시험은 개선된다. 예를 들어 현재 경제학·재정학·통계학 등 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 단답형·단술논술형은 폐지된다는 것. 단기적으로는 사례형 위주로 바꿔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관련 과목을 통합해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쟁점을 도출하고 논술하는 ‘학제 통합사례형’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7·9급 시험은 단순 암기력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응용문제의 비중이 확대된다. 당초 7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던 PSAT 적용 문제는 올해 말 연구용역이 끝나 봐야 적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구체화 되려면 중앙인사위가 전면 개편을 추진중인 공무원 채용방식제도가 구체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너무나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중앙인사위조차 스케줄을 밝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시험제도가 바뀌면 대학교육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제기되는 데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위는 일단 상반기 중에 공청회를 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개편안을 마련해 내년에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안을 확정한 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다시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날 브리핑에서도 수험생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도 없이 발표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이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위는 아직 논의돼야 할 과정이 많은데 벌써 시행 시기를 못박는 것 자체가 더 무책임하다고 해명했다. 인사위는 이전에 5급 행정고시를 공직적격성평가(PSAT)로 전환하면서 몇 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처럼 이번 제도 개편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둬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준비를 하더라도 차기 정부에서 또 다른 걸림돌로 떠오를 수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등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인수위 등에서 각종 개혁과제를 로드맵으로 정해 집권기 동안 추진하는데 이때 반영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제점은 없나 수십년 간 지속돼온 공무원 채용시험이 ‘예비시험’방식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공직 및 민간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용방식 변경에 따라 국민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앓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이미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다소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극복해야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공무원이 인기지만 공무원 시험에 탈락해도 연연하지 않으며, 시험 출제자가 시험 전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이 별 후유증이 없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문제점이 없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과는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가지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수십년 동안 ‘합격=탄탄대로’란 등식이 성립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고시에 합격하고도 임용을 기다리는 ‘3년 백수’들이 출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엔 고시를 합격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아까운 세월을 낭비했다. 합격만 하면 순탄한 앞날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온 것이다. 인사위가 개편을 하려던 것도 이 같은 관행을 없애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때문에 새 제도가 바뀌면 합격을 해도 임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동안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처럼 도중에 포기하거나, 탈락해서 공직에 들어가지 못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위기가 필요한 셈이다. 이 같은 전제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현재와 같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오랜 세월을 낭비하고, 합격한 뒤엔 임용을 위해 ‘재도전’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기존엔 고시합격을 위한 ‘백수’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합격한 백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직도 지연·학연 등이 중요시되고 있는 우리 여건에서 자칫 부처별 발탁이 ‘배경’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다. 현행처럼 ‘일괄적’으로 면접을 보면 청탁의 시간이 없지만 순차적으로 수시로 면접을 하게 되면 충분한 로비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수험생·학원가 반응 중앙인사위가 공무원채용제도 개편안에 대해 수험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림동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상목(27)씨는 “공무원 시험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안정성 때문인데 시험에 합격해도 임용이 안 된다면 더이상 몇 년씩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박모(26)씨는 “사법시험은 평생 자격증이라도 되지만 행정고시는 똑같이 고생해서 3년 안에 취직이 안 되면 말짱 꽝 아니냐.”고 말했다. 이 수험생은 “남자의 경우 빨리 준비한다고 해도 2∼3년 공부하면 서른살쯤 합격하는데 그때 가서 준비도 없이 어떻게 일반 기업에 취직하느냐.”면서 “근본적으로 안될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학원가에서는 임용의 턱은 낮아졌지만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커트라인을 넘기는 게 목표였지만 이제는 상위권으로 합격해야 할 것”이라면서 “면접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천수도…05~06 시즌 돌풍팀 위건서 손짓

    ‘이천수도 프리미어리거?’ 프로축구 울산의 이천수(26)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과의 협상을 위해 오는 23일쯤 영국으로 출국한다. 이에 따라 이천수는 20일 터키 안탈리아로 떠나는 전지훈련단에서 일단 제외됐다. 울산은 “19일 위건으로부터 공식 영입 제안서를 접수하고 이천수 본인과 상의한 결과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무대 재도전에 대한 이천수의 의지가 강한 데다 구단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확고했기 때문이었다.”고 울산 측은 덧붙였다. 그러나 울산은 “구체적인 이적 조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다음주 영국 현지에서 이천수 본인과 구단 대리인이 최종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건은 지난 05∼06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 돌풍을 일으켰던 팀. 그러나 이번 시즌엔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함께 17위로 처져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위건은 이미 독일월드컵 등 각종 경기 영상을 확보하고 이천수의 경기력에 대한 검증을 어느 정도 끝낸 상태다. 다음주 이천수가 팀에 합류하면 이적 협상과 함께 피지컬 테스트를 진행, 실전 투입 가능성까지 점검한다는 방침도 전해졌다. 따라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끝날 경우 이천수는 이르면 다음달 초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대구는 육상의 미래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이 아직도 개최해 보지 못한 3대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림픽과 월드컵에 견줘 규모는 작지만 이 대회의 폭발력은 실로 엄청나다.‘기초종목 1번’의 상징성에다 천문학적 중계권·마케팅 수입, 미주와 유럽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여느 종목 국제대회보다 앞선다. 대구가 3대 이벤트 완성을 위해 2011년 대회 유치전에 한창이다. 오는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는 38명의 집행위원 표결로 대구나 호주의 관광도시 브리즈번 가운데 한 곳을 낙점하게 된다.두 도시외에도 모스크바, 바르셀로나 등이 유치 신청서를 냈지만 유럽과 비유럽이 번갈아 대회를 개최하는 관행 탓에 2011년 대회는 사실상 두 도시의 각축전이다. 여기서 떨어지면 곧바로 2013년 개최지 표결에 들어가 앞서 탈락한 국가들이 재도전하게 된다. 일단 대구가 믿는 구석은 6만 5000명을 수용하는 월드컵스타디움 등 풍부한 인프라에다 몇년 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경험이다. 인프라도 우세하고 유치 열기도 뜨겁지만 관중 동원 능력은 의심받고 있다. 브리즈번은 주경기장으로 쓰일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이 1982년 리모델링을 마쳐 낡아빠진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골드코스트가 인접한 데다 육상 강국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세계육상이란 브랜드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IAAF에 ‘미래에 뻗어나갈 시장은 아시아뿐’이라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으며, 이것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며 자신한다. 내년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치위원회(위원장 유종하)는 일단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IAAF 실사단의 방한때 모든 역량을 과시한다는 다짐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여성&남성] 돼지띠 남녀들 새해 꿈

    ‘돼지’들이 제철을 만났다.2007년은 정해년(丁亥年) 돼지해, 그것도 60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해’라는 속설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황금 돼지해가 관련 업계들의 ‘상술’이라며 일축하지만 어찌됐든 1959·71·83년생 등 ‘돼지띠’들에게는 의미가 각별하다.‘돼지 돈(豚)’의 발음이 ‘돈(錢)’과 비슷해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복이 있다고 한다. 또 사업하는 사람들은 개업할 때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낸다.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굴러 들어온다.’고 한다.‘돼지띠’들에게는 이런 말 만큼 기분좋은 얘기가 어디 있겠는가. 연일 매스컴에서 돼지 관련 화제를 조명하고, 업계에서도 돼지를 빼면 장사가 안된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올해의 ‘흥행 코드’로 떠올랐다. 주목받아서 좋고, 재물 복이 많다 해서 행복한 돼지 남녀들, 그들의 남다른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 남 “보다 나은 미래 준비” ●20대,‘미래’를 위해 한걸음씩 대학생 서성록(24·광운대 2년)씨는 신세대답게 번뜩이는 이벤트로 새해를 맞이했다. 그는 “태어난 지 세번째 맞이하는 돼지해에 무언가 평생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횡단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일일이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랍 27일부터 29일까지 모두 24번의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부산에 내려갔다. 도중에 용돈을 주는 분도 있었고, 추운데 고생한다며 자신이 팔고 있는 모자를 선뜻 내준 상인도 있었다. 비디오저널리스트(VJ)나 프로듀서를 꿈꾸는 서씨는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엔유’라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사이트에 올렸다. 새해 첫날 상병으로 진급한 현역군인 구두희(24)씨의 새해 소망은 건강한 군생활을 보내는 것이다. 슬슬 반환점을 돌아선 군 생활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정해년을 맞은 구씨의 과제다. 특히 밖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지만 이해 당사자인 그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군복무 단축 발언이 마냥 즐겁다. 제대 전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부족한 학점도 채워야 하고 아직 한 번도 보지 않은 토익 공부도 해야돼서 갈길이 멀다는 느낌이네요. 휴가 나와 먼저 제대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더라고요. 시간은 부족하지만 짬을 내서 공부를 시작해야겠어요.” ●30대,‘부자아빠’를 꿈꾸죠 30대 후반에 접어든 갈길 바쁜 ‘서른여섯 돼지띠’들은 재물과 자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회사원 임진한(36)씨는 “우리 딸이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특히 부모님과 우리 가족 모두에게 ‘돈벼락’이 내렸으면 더 없이 좋겠다.”며 새해 소원을 펼쳐 놓았다. 임씨의 또 다른 소망은 둘째 아이를 보는 것.“올해가 황금돼지해라서 애를 낳으면 좋다는데 여섯 살된 첫째 은경이에게 동생을 보여주고 싶네요. 돼지는 재물운이 있다니까 더 욕심이 나요.” 건설업을 하는 손영범(36)씨는 “지난해 사업이 참 힘들었다. 나나 집사람이나 모두 돼지띠인데 올해는 뭔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새해 첫날 로또복권을 샀는데 대박이 터졌으면 좋겠다.”며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40대,‘인생 2막’ 준비는 이제부터 ‘지천명’을 앞둔 40대 돼지띠들은 천천히 인생의 제2막을 준비중이다. 6개월 전에 해외주재원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김정우(48·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 부장)씨는 “그동안 삶이 조금 나태해진 것 같다.”면서 “새로운 변신을 통해 도태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기업 임원을 맡고 있는 이병호(48·대한항공 공보담당 상무)씨는 개인적인 소망보다는 업무나 회사 일에 대한 바람이 더 크다. “임직원들과 똘똘 뭉쳐서 올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 한테도 더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 “화목한 가정이 최우선” ●20대,‘취업문아, 활짝 열려라’ 군대를 갔다와야 하는 남자들과 달리 이제 막 대학문을 나서는 여자 돼지띠들은 취업에 대한 소망이 많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현수진(24)씨는 “올해의 목표는 취업 성공”이라면서 “지난해에 취업이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는 돼지의 해이니 만큼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얼른 취업준비생 신분을 벗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수십 군데에 원서를 넣었지만 계속 고배를 마셨다는 고유진(24·취업준비생)씨는 “지난해는 충격이 꽤 커서 많이 힘들었지만 더이상 주저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해 다시 책을 폈다.”면서 “일단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가기 위해 토익 900점,JPT 750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외국계 기업 수시 채용을 중점으로 취업 시장에 재도전 할 생각도 있다.”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직장을 잡은 돼지띠들은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S전자에 입사를 앞둔 명지현(24)씨는 “회사에서 인간 관계를 잘 만들고 싶다.”면서 “돼지는 복을 상징한다는데 올해에는 특히 인복을 많이 받고 싶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치원 선생님인 박진선(24)씨는 “이제 사회인이 된 만큼 취업에 매몰된 생활이 아니라 취미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서 “그동안 틈틈이 피아노를 배웠는데, 좀더 제대로 배워서 수준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30대,‘가정 화목이 최우선이죠.’ 주부생활 6∼8년차에 접어드는 30대 중반 돼지띠들은 역시나 가정의 화목을 제일로 꼽았다. 부산에 사는 전업주부 박여정(36)씨는 “돼지하면 ‘돈(豚)’”이라면서 “돼지해에 맞게끔 경제적으로도 부유해지고, 남편 사업이 많이 어려웠는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영(36)씨도 “가족과 우리 아기의 건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면서 “아기가 돼지처럼 건강하고 튼튼하게,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좋겠고, 재물운이 따른다는데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소원을 말했다. 그는 현재 20평에 살고 있는데 30평 방 세 개짜리(현재는 방 2개, 거실주방 겸용)로 이사를 가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 ●40대,‘후회없는 인생 만들터’ 불혹의 끄트머리를 바라보는 40대 후반의 돼지띠 소망은 나이 만큼이나 원숙했다. 황규자(48·한양대 무용과 교수)씨는 “지난해 12월 초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서인지 만남과 헤어짐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됐다.”면서 “올해는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작은 일에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배려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독신이라는 이혜신(48·직장인)씨는 “정해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 금돼지의 통통한 몸매처럼 삶이 넉넉하고 푸근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현재 미혼이어서 따뜻한 인연을 만나는 한 해가 됐으면 싶고,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박하지만 훈훈한 소망을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새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희망의 ‘불시착’

    국토종단 1100㎞ 단독 비행에 나선 탐험가 허영호(52)씨가 조종하던 초경량 항공기가 1일 낮 12시20분쯤 전남 완도군 청산도 남쪽 4.2마일 상공을 지나던 중 항공기 엔진이 꺼지면서 해상에 불시착했다. 허씨는 부근 해상에 있던 파나마선적 ‘가스하모니’(3385t급)호 선원들에 의해 즉각 구조됐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가 탄 초경량 항공기 ‘스트릭 쉐도우’호는 이날 오전 8시쯤 경기도 여주를 이륙, 비행했으나 전남 완도를 지나면서 내린 비에 엔진이 젖어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이날 낮 12시10분쯤 일행의 무선호출에 “기다려.”라는 짧은 답신을 보낸 뒤 교신이 두절됐다. 이후 “엔진이 꺼져 글라이딩 비행(엔진의 동력없이 비행)을 통해 인근 해상을 지나던 선박 옆에 비상 착륙했다.”는 내용의 무전을 보내왔다. 허씨는 구조 이후 “전체 1100㎞ 중 80㎞의 바다 구간을 건너는 것이 오늘 비행의 최대 고비였으나 엔진과 기체 이상으로 실패했다.”면서 “기회가 되면 꼭 비행에 성공하고 싶다.”고 재도전의 의지를 드러냈다.여주 김병철기자·인천 김학준기자·제주 황경근기자 kbchul@seoul.co.kr
  • [평창의 올림픽 꿈 이루어진다] 2014 동계올림픽 유치 확률은?

    [평창의 올림픽 꿈 이루어진다] 2014 동계올림픽 유치 확률은?

    강원도 발왕산의 어깨를 치고 올라온 정해년(丁亥年)의 첫 아침 해는 유난히 붉었다.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 올해 복과 행운이 가득할 거라는 기대는 발왕산 자락의 평창에서 더욱 크다. 오는 7월5일은 강원도의 이 조그만 마을에는 ‘운명의 날’이다.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쓴 잔을 들고 절치부심한 지 4년. 이 땅의 반대 끝인 과테말라까지 날아가 또 한 차례의 시험을 치를 ‘재수생’ 평창에게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의 행운은 찾아올까. ●평창, 유치포인트는 ‘평화’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2010년 동계올림픽을 넘겨준 평창은 2년 뒤 대회 유치를 신청,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6월22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치(러시아)와 함께 최종 후보도시로 선정된 평창은 오는 10일 IOC에 신청파일을 제출하면서 본격 유치경쟁에 나서게 된다. 운명의 날을 꼭 185일 남겨둔 1일 현재 평창의 유치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게 중론이다. 평창은 더 이상 분단국가의 조그만 산골마을이 아니다.4년 전 비록 밴쿠버에 3표차로 역전패했지만 앞서 평창은 1차 투표에서 쟁쟁한 후보도시들을 제압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네임밸류’로만 따져도 절대 처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평창의 유치 포인트는 IOC가 강조하고 있는 기본 이념인 ‘소외된 곳의 스포츠와 평화’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동계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실천을 각국 IOC위원들에게 설득한다는 게 기본전략이다. 지난 4년간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을 초청, 동계스포츠를 경험케 한 ‘드림 프로그램’ 역시 ‘올림픽 무브먼트’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 넉넉한 점수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18년 백두산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발표한 중국,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넘보는 일본 등 같은 아시아 국가의 몰표를 얻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 스포츠 외교전에 나서야 할 IOC위원이 1명으로 줄었다는 점, 그리고 기업들의 부족한 지원은 목마른 대목이다. ●잘츠부르크의 명과 암 평창과 함께 ‘재수’에 나선 잘츠부르크는 자연조건이나 도시 지명도 등에서 다른 2개 도시보다 우위에 있다. 프라하총회 때처럼 같은 유럽국가 IOC 위원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지 않는 한 가장 강력한 후보다. 그러나 프랑스와 함께 역대 최다(3회) 개최지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월드컵축구처럼 올림픽 개최에 대륙별 순환원칙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1980년 레이크플레시드(미국)대회를 전후로 각 대륙과 나라가 돌아가며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건 일종의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다. 인프라의 부족과 유치위원회 조직의 허술함, 게다가 지역 주민과 국가의 유치 의지가 다소 약한 것이 흠이다. ●소치,“유라시아라니까.” 최근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한 러시아 소치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마피아의 돈줄을 타고 관계자들과 뒷거래를 하고 있다는 설도 공공연히 나돈다.1980년 반쪽짜리 올림픽(모스크바) 외에는 IOC가 주최하는 종합대회를 치러본 적이 없어 이번이 최대의 기회다. 지난해 평창을 방문한 ‘어라운더링스’의 취재부장 애드 훌라(54)는 “러시아는 모스크바가 2012하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뒤 소치를 강력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면서 “최근 IMG 등 세계 굴지의 마케팅 컨설턴트와 계약하는 등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평창의 올림픽 꿈 이루어진다] 김진선 위원장에게 듣는 유치전 출사표

    [평창의 올림픽 꿈 이루어진다] 김진선 위원장에게 듣는 유치전 출사표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88서울올림픽의 완성판입니다.” 김진선(60·강원도지사)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유치가 결정되는 7월5일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부겠다고 2007년 새해의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2개 경쟁도시에 견줘 평창은 각종 인프라에서 뒤질 게 없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올림픽 역사를 완성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년 전 2010년대회 유치 실패 뒤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혀 주십시오. -2003년 프라하에서 분루를 삼킨 뒤 모두가 망연자실했지만 그냥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재도전의 의지를 다지며 절치부심했습니다. 또 올림픽 유치는 의지와 정서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점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재수를 시작하면서 모든 걸 정비했습니다. 경기장 컨셉트 변경은 물론 고속철도 등 새 인프라 구축도 과감하게 추진했습니다. 무엇보다 유치 신청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약속을 철저하게 이행해 왔습니다. 평창과 IOC의 신뢰는 대회 유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유치 가능성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2010년대회 경합 당시 강원도의 조그만 마을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4년 뒤 지금은 (유치)가능성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후보지입니다. 전 국민도 대회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기대치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지는 환영하되 냉철한 자세를 견지하겠습니다. 다만 가능성이 우리에게 활짝 열려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입니까. -유치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IOC 위원들의 본격적인 움직임도 시작될 것입니다. 초반 대세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장 2월14∼17일로 다가온, 단 한번뿐인 실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습니다. 이후 우리가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이들의 표심을 굳히겠습니다. ▶2개 경쟁 도시에 견줘 평창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잘츠부르크는 자연적 여건과 경험, 지명도 등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소치는 또 정치적 배경과 막대한 물량공세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창은 유럽이 주도하는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진입과 성장의 요람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분단국가로서 IOC의 정신에 부합되는 ‘평화의 장’이라는 명분도 있습니다. 소외된 곳에서 이뤄지는,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실천이야말로 IOC가 강조하고 있는 ‘올림픽 무브먼트’의 골자입니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도민을 넘어서 이제 전 국민들의 염원과 과제입니다. 그 열기가 국가에너지를 생산하고 국제무대에 전달될 때 평창은 재수생 딱지를 뗄 수 있습니다. 범국가적인 열기와 의지는 최종 후보도시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입니다. 이제까지 보여주신 것 이상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나머지는 저희가 만들겠습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일본 빈부격차 해소책에서 배울 점

    참여정부 출범 이후 ‘상생과 협력’‘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는 사상 최대로 커졌다. 전국 가구를 소득 수준별로 5분위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많은 계층의 월평균 소득이 가장 적은 계층에 비해 7.79배나 많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로 판정받는 이유다. 분배와 균형개발을 앞세웠으나 전국의 집값, 땅값만 들쑤셔 놓았다. 그 결과 가진 자에게는 ‘대박’을, 못 가진 자에게는 ‘쪽박’을 안긴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내놓은 빈부격차 해소책인 ‘재도전 지원 종합계획’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10년 장기불황을 거치면서 양산된 프리터족(아르바이트 노동자) 210만명을 노동시장에 복귀시키기 위해 도입한 이 제도는 일할 기회 부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취업정보 제공과 더불어 직업의욕 고취, 연수비용 지원, 실용교육 강화 등이 주된 내용이다. 말하자면 물고기를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낚싯대를 제공하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홀로 설 수 있게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도 평균실업률의 2배를 웃도는 청년실업을 타개하기 위해 각종 지원제도와 공공근로, 인턴제 등을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제도는 청년실업률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방편으로 사용됐을 뿐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에는 별로 기여하지 못했다. 물고기 잡는 법은 가르치지 않고 당분간 허기만 면하도록 물고기를 던져주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도 일자리야말로 최선의 복지정책이라는 인식 아래 시혜 위주로 짜여진 지원정책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고 본다.
  • [서울광장]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 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 황성기 논설위원

    격차 사회. 이달 초 일본에서 발표한 2006년 유행어 톱10에 든 말이다. 일본인이라면 올 한해 질리도록 접했을 터이다. 전 국민이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에 똘똘 뭉친 ‘1억 총(總)중류’ 일본이 거품경제와 붕괴의 20년을 지나면서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는 바람에 생활에서도 실감하는 일상어이다. 몇년 전 일부 학자들이 이런 현상에 주목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 일본 사회를 보는 하나의 틀이 됐다. 마이니치 신문이 연초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64%가 ‘격차사회가 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나아가 71%는 ‘향후 격차사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본에서 자신을 ‘중의 하’층 이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6%나 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의식 면에서 일본의 중산층이 붕괴하고 있음을 이 조사는 보여준다. 완만히 진행돼 온 일본의 격차사회가 5년 넘게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 추진한 신자유주의 경제, 글로벌화로 인해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심화됐다는 데 이론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고이즈미 정권을 승계한 아베 신조 총리는 ‘재도전 가능한 사회’가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국민을 달래고 있지만 격차사회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본이 패전 후 197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를 거쳐 거품 경제가 붕괴되기 전까지는,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사회를 지향하고 그 목표를 실현했다. 그러나 거품이 붕괴해 주가와 부동산의 대폭락, 은행·기업의 줄도산에 이어 구조조정이 전 부문에서 이뤄지면서 노력하면 희망이 실현되는 사람과 노력해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람으로 분명히 나뉘는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마다 마사히로 같은 사회학자는 ‘희망 격차사회’라고 이름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미국도 뒷모습을 들춰 보면 상위 5% 미만이 전체 부의 60%를 소유한 것이 엄혹한 현실이다. 한때 전 국민의 60∼70%가 중산층이라고 자랑하던 미국은 의료보험조차 못 드는 사람이 3억명에 가까운 인구 중 4500만명에 이른다.70년대 이후 중산층이 상당수 해체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맹국으로 따지면 미국의 빈곤층은 17.1%로 세계 2위, 일본은 15.3%로 5위이다. 일본은 아직 고용과 소득 면에서의 격차만 문제시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를 넘어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의 집중과 세습에 의한 격차의 확대까지 겹쳐 계층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여러 해결책이 제시됐으나 양극화가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이다. 초기의 양극화가 고용과 소득 면에서 버는 자와 못 버는 자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면 최근의 양극화는 자산, 특히 부동산을 지닌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일본형 격차사회와 미국형 계층사회가 지닌 모순이 동시에 진행되며 양극화라는 단순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계층의 분화와 고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한국사회학회의 의식조사에서 나타난 ‘월 소득 500만원, 자산 보유 10억원 이상’이란 중산층의 잣대는 빈곤층으로 인식하는 국민을 양산시키고 있다. 노력을 해도 희망을 갖지 못 하는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가 병술년 세밑,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씨줄날줄] 정운찬/이목희 논설위원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학자들의 대권 도전기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첫 도전자는 노태우 정권의 노재봉씨. 서울대 교수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총리로 승승장구하며 대권주자 반열까지 올랐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버거웠다. 여당 대표 김영삼(YS)과 야당 대표 김대중(DJ)이 함께 손가락질하자 공식출사표도 던져보지 못한 채 스러졌다. 다음 주자는 역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순씨.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를 역임하며 지명도를 높였다.95년 DJ의 지원 아래 야당 후보로 나서 직선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97년 DJ가 떠나간 ‘꼬마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되었으나 자금·조직·지지도 열세로 최종 출마의 꿈을 접었다.YS도 두 명의 학자를 대권주자로 키웠다. 또 서울대 교수 출신이었다. 이홍구·이수성씨, 두 사람을 번갈아 총리를 시킨 뒤 대권후보로서 역량을 탐색했다. 이들 역시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해 본선에서 뛰지 못했다. 위기의 여권을 구할 대권주자 후보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떠오르고 있다. 그가 출마를 결심하면 서울대의 권토중래요, 좁혀보면 ‘조순 경제학맥’의 재도전이다. 정 교수는 대학졸업 후 첫 직장인 한국은행 입사 때 스승인 조씨의 신세를 졌고, 미국 유학도 조씨가 주선했다. 정 교수는 97년 은사의 대선출마를 말렸다고 한다. 이유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었다. 대단히 현실적인 충고였다. 정 교수의 정계진입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지만 주변 분위기를 감안하면 결론은 간명하다.“승산이 있으면 출전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정치 안 한다고 단언 못한다.”고 밝혔다. 승산의 일단을 보기라도 한 듯하다. 경기고 1년 선배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제휴설이 나온다. 김 의장의 당내 기반을 넘겨받는 시나리오다. 정치판은 험하기가 상아탑에 비교할 게 아니다.‘순진한 학자’ 출신들은 집권자가 멍석을 깔아줘도 맥없이 나가떨어지곤 했다.‘정운찬·김근태 소연대’로는 승산이 약해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실책을 거듭하다가 막판에 정운찬을 위해 몸을 던지는 큰 그림이 있다면 모를까. 대선정국 감상의 재미를 더해주는 대목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스펀지’ 박태환 오늘밤 3관왕 재도전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영어에 ‘SOAKING’이란 단어가 있다. 스펀지가 물을 쭉 빨아들인다는 뜻이다. 교사에게는 자신이 가르치는 대로 학생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쓰여지기도 한다. 노민상 도하아시안게임 수영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을 “스펀지”라고 부른다.“하나를 가르치면 열까지 깨닫는다.”는 게 노 감독의 설명이다. 한국수영의 80년 역사를 새로 쓰는 박태환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7일 새벽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50초02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보탠 박태환의 레이스를 보면 ‘아테네 실격’ 이후 그가 어떻게 진화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실패와 성공에서 밝혀진 장단점을 깨닫고 보완하고, 또 좋은 점은 더욱 향상시켰다. 박태환은 지난 8월 범태평양대회를 마친 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두 가지를 새삼 깨달았다. 스타트 능력과 턴 기술. 분명히 그에겐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러나 4개월 뒤 그는 달라졌다.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약점으로 지적된 이 두 가지를 보완한 결과였다. 이날 자유형 100m 결선에서 박태환은 이번 대회 가장 빠른 출발 반응을 보였다. 출발 신호가 울린 뒤 0.66초 만에 출발대를 박차고 입수했다. 결선 진출 8명의 선수 중 두번째로 빨랐다. 자유형 장거리 수영에서 기술 단축 효과가 가장 빠른 것 중 하나인 턴에서도 지옥훈련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동안 턴에서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 속을 끓였던 게 사실. 지난 6일 새벽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그의 턴은 회전반경이 작아지고 물속에서 몸이 도는 속도 또한 눈에 띄게 빨라졌다. 턴을 하는 데 소요된 시간도 평균 2.71초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발바닥에 수십개의 물집이 잡히도록 수천번 반환 패드를 찍은 결과다. 기량 외에 정신적인 면에서도 그는 발전했다.2년전 아테네올림픽 당시 중학교 3학년생이던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부정출발 실수를 범해 물살 한번 헤치지 못하고 ‘눈물 보따리’를 싸야 했다. 너무 창피해 화장실에 2시간 동안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나 올해 월드클래스급의 선수로 급부상하며 심리적 부담을 완전히 털었다. 마음의 짐을 벗어던진 뒤 출발대를 박차는 속도가 빨라진 건 당연한 일. 턴을 앞두고 무의식적으로 스피드를 줄이던 버릇도 고쳤다. 특히 턴 기술의 향상은 주종목 가운데 하나인 자유형 1500m에서 더 큰 효과를 나타낼 전망.1500m에선 무려 29차례의 턴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수영 스펀지’의 끝없는 진화.8일 새벽 1500m 결선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argus@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단세포적인 사고 길들이기

    [한승원 토굴살이] 단세포적인 사고 길들이기

    내 사전 속에는 컴퓨터와 논술이 ‘우리 아이들의 영혼과 사고 체계를 망쳐놓고 있는 것’이라 쓰여 있다. 컴퓨터는 돼지 지능 정도의 단세포적인 수직적 사고와 논리로 만들어진 기계이고, 논술은 수직적 사고를 통해 진리를 말하려는 진술 체계이다. 그 논술로써 학생들의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려 하는 교육당국은 인간에게 있어 수평 사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모른다.1차원을 뛰어넘어 고차원의 생각을 하게 하는 수평사고는 5지선다형의 시험문제로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고, 올바른 광범위한 독서(정독)를 통해 함양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인재설(人才說)’에 이런 대목이 있다.‘모든 사람이 아이였을 적에는 대개 총명한데, 이름을 기록할 줄 알만 하면 아비와 스승이 ‘경전의 주석’과 ‘과거시험에 응시할 자들을 위하여 모아 놓은 어려운 어구 풀이’들만을 읽히어 그 아이를 미혹시키는 바람에, 종횡무진하고 끝없이 광대한 고인들의 글을 읽지 못하고 혼탁한 흙먼지를 퍼먹음으로써 다시는 그 머리가 맑아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김정희는 후세들의 영혼이 단세포화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우리는, 다섯 수레 이상의 책읽기와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붓 천 개를 몽당붓 만든 부지런을 통해 얻은 신통과 향기로움의 결과로 아름다운 서체를 만들어낸 한 천재 선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는 이십대 초에 중학교 준교사 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다. 당시 고교 졸업생이던 나는 한 고시 합격생의 수기를 읽고 그가 독파했다는 책들을 모두 사다가 밑줄을 쳐가면서 속속들이 읽었다.‘삼국유사’ ‘삼국사기’ ‘한글갈’ ‘우리말본’ ‘국문학사’ ‘고가(향가)연구’ ‘고려가요’ ‘시조정해’ ‘훈민정음발달사’ ‘고전문학강독’ ‘문학개론’ ‘시가사강’ ‘음운론’ 등. 우리 신화, 설화, 신라 향가, 고려가요, 시조, 고대 소설이나 우리 말 어원 밝혀내기가 한없이 재미있어 그것들을 줄줄 외다시피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낙방하고 말았다. 나중에 경험자에게 들으니, 내 시험공부 방법이 틀렸다고 말했다. 출제 위원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고, 깊이 파고들지 말아야 하고, 출제될 만한 것들만 골라(경향에 따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시험공부 방법을 수정하여 재도전하지 않았다. 출제위원들이 요구하는 정답을 알아맞히는 식의 공부가 짜증났던 것이다. 책 한 권을 집어 들면 끝까지 속속들이 읽어버리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나의 학습방법보다 더 큰 문제는 나의 사고 체계에 있었다. 나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기를 좋아할 뿐 아니라, 문득 수평적인 논리를 동원하여 말하곤 하는 미욱한 사람이다. 사고 체계가 나 같은 사람은 단세포적인 수직사고를 요구하는 정답을 명쾌하게 써내는 일을 감당할 수 없다. 수직적인 논리는 일차원적인 것이다. 수직적인 논리(사고)로 풀리지 않는 것을 우리는 수평적인 논리(사고)로 풀어야 한다. 사고 혹은 사유는 훈련에 의해서 체질화되는데, 수직적인 논리만 훈련 받은 사람들은 절벽처럼 막혀 있게 마련이다. 컴퓨터와 논술은 수직적인 논리를 도와줄 뿐 수평적인 사고를 배제시킨다. 수직 논리는 흑백의 이념을 만들고 그 이념은 세상을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 싸우게 한다. 수직 사고에 길들여진 사회와 역사는 시멘트 블록 담(절벽)처럼 견고해지고 그 견고함은 절망적인 잔혹을 불러들인다. 우리 사회가 흑백 논리로 치닫는 까닭은 논술로 인한 단세포적인 수직 사고의 훈련 때문이다. 수직적인 논리만 펴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창조 능력이 신장되지 않는다. 창조 능력은 수직적인 사고만으로는 안 되고,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인 사고가 어우러져야 생긴다. 현대는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러한 때에 논술 시험을 고집하는 교육부 지도자들이야말로 컴퓨터적인 수직 사고에 얽매인 자들이다. 그들에게 인재 양성을 맡겨놓고 있는 우리 앞날은 참으로 한심하다. 소설가
  • 전미라-힝기스 “반갑다 친구야”

    전미라-힝기스 “반갑다 친구야”

    “이게 얼마만이니?”-“결혼한다며?정말 축하해.” ‘돌아온 알프스소녀’ 마르티나 힝기스(26·스위스)와 한때 ‘코트의 신데렐라’로 불린 전미라(28)가 처음 만난 건 지난 1994년 5월 전통의 윔블던코트에서였다. 당시 12세로 ‘신동’ 소리를 들으며 주니어부 결승에 올라온 힝기스. 그리고 영광여고 1년때인 1993년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대회에서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물리치고 우승, 국내 코트를 발칵 뒤엎은 뒤 이듬해 처음 메이저코트를 밟은 전미라. 그러나 둘은 이 첫 만남 이후로 다른 길을 걸었다. 힝기스는 이후 호주오픈 단·복식 3연패(1997∼99년)를 포함, 모두 14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휩쓸며 ‘비너스 자매’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까지 여자코트의 1인자로 이름을 날렸다. 반면 전미라는 이후 팬과 국내 테니스계의 지나친 기대감을 못이기고 번번이 메이저 재도전에 줄줄이 실패했다. 이후 실업팀 입단 파문까지 겹치며 한때 코트를 등지기도 했다.95년 US오픈 주니어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 뒤 11년만에 둘은 27일 서울 올림픽테니스코트에서 다시 만났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한솔여자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첫 한국땅을 밟은 힝기스는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예비코트에 들어서다 이제는 모 테니스잡지 기자로 변신한 전미라를 보고는 반갑게 얼싸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어디서 들었는지 “신랑감이 가수라며? 정말 축하해.”라고 먼저 아는 척을 했다. 가수 윤종신과 열애설로 화제를 뿌린 전미라도 “5년전 플로리다 전지훈련 때 먼 발치서 본 적이 있다.”면서 “늘 TV로 네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지금은 코트와 작별, 신부 수업에 열중인 전미라. 수술과 재활, 그리고 은퇴 뒤 다시 코트로 돌아온 ‘미스 스위스’ 힝기스. 서로 다른 제2의 인생을 열어젖히고 있는 둘의 만남은 짧았지만 한때 우승컵을 다툰 12년 전의 윔블던코트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은 듯했다. 힝기스는 이날 1회전에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를 2-0으로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베의 新일본] (중) 불안한 출범, 파란의 싹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 시대’가 본격 출범한 21일 일본 신문들은 일정기간은 비판을 보류하는 ‘허니문(밀월)’기간도 유보한 채 심각한 우려와 아시아 외교 복원을 일제히 주문했다. 이처럼 아베 시대가 출범하자마자 그동안 잠재되어 있는 불만과 우려가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자 아베 진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지며 수습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런 불만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25일 당 3역 인선 작업,26일의 조각(組閣) 등을 통해 탈없는 ‘보은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총재선거에서 반대표, 혹은 비판표를 던진 3분의1 이상의 의원은 잠재적 반(反)아베 세력으로 벌써 지목되고 있다. 아베 시대의 이런 불안한 출범은 절묘한 인사와 정책비전 구체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베 총재는 22일부터 24일까지의 이번 주말 후지산 산록 야마나시현 가와구치호 근처 별장에 혼자 파묻혀 ‘후지산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당 3역과 조각 인선이 핵심이 될 아베의 후지산 구상은 극소수 측근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 출범 초부터 싹이 보이는 당내 갈등 요인을 잠재울 절묘한 수를 찾아내야 한다. 아베는 “깜짝 인사는 없을 것”이라 했지만 불만은 최소화, 감동은 극대화하는 구상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실제 총재선거전 막판 이미 정해진 내년 참의원선거 후보로는 승리가 어렵다며 아베가 일부를 교체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불안을 느낀 참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아베에 대한 반란조짐은 투표결과 당초 예상을 밑도는 66%에 머물며 현실화됐다. 순간 “아베의 표정이 싸늘히 굳어버렸다.”는 것이 암운을 예고해준다. 특히 주요 일간지의 분석기사 특집들의 제목은 ‘압승의 그림자’(마이니치신문),‘자민당 당내 협력에 드리운 불안’(도쿄신문),‘압승 아베, 갈등의 싹’(니혼게이자이신문) 등으로 장밋빛 전망을 크게 벗어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갈등과 파란의 싹은 아베의 기대와는 달리 벌써 움트고 있다. 한 참의원 의원은 “아베가 참의원의 뜻을 거부하고 기존에 결정된 후보들을 교체한다면 전면대결이 된다.”고 일전태세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아베를 선두에서 지지한 중견·젊은 의원 중심의 재도전지원의원연맹 소속 일부 의원은 “나쁜 녀석(지지를 표시했다가 실제 선거에서 이탈한 의원)이 드러났기 때문에 철저히 대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맞서는 등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말없는 다수의 기류도 우호적이지 않다. 전직 장관인 한 중의원의원은 21일 익명을 전제로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총리와 언론이 만들어냈을 뿐”이라면서 “언론과 여론이 아베에 등을 돌리면 경험부족과 정책에 알맹이가 없는 아베의 인기는 한순간 싸늘히 식어버릴 수 있다.”고까지 우려했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아베 진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20일 총재선거에서 아베 지지를 철회한 의원들에 대한 ‘범인 수색’이다. 일부에서는 아베의 압승을 견제한 ‘밸런스(균형)잡기’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지만, 음습한 상호의심 기류는 확산되고 있다. 지지를 약속했다가 반란표를 던진 30∼40명 의원들을 색출, 응징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며 아베 진영 내부에 신뢰의 위기마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선거는 무기명비밀투표라 반란자 색출은 어렵다. 심지어 범인수색이 시작된 가운데 “어떻게 해서든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반란자는 배제하는) 인사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리 다툼을 둘러싼 암투로 치부하기에는 범상치가 않다는 평이다. ‘불안으로 가득찬 출범’이라는 아사히신문의 사설은 아베의 높은 인기에 대해 “인기는 아베의 최대의 강점임과 동시에 불안의 토대이기도 하다.”면서 “믿었던 인기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다시 민족주의를 부추겨나갈 가능성은 없는가.”라며 불안을 드러냈다. 아베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요미우리신문도 정치부장의 기명칼럼을 통해 헌법개정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을 위한 치밀한 전략과 강인한 정신, 리더십 발휘를 주문하면서 “높은 인기와 기대, 부족한 경험과 실적이라는 차이를 메워나갈 수 있을까.”라며 “아베 새 총재의 전도는 꽤나 험준하다.”고 전망했다. 자민당 비주류의 한 의원은 “아베는 요직 경험이 부족하다. 지금까지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지만, 앞으로는 각종 난제에 휘둘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연구회 등을 시급히 만들어 정책면에서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아베가 자민당 내 주류·비주류간의 정쟁을 조화시키는 인사에 실패하거나, 재정재건·경제개혁 등 각종 개혁정책에서 시련에 봉착할 경우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대외정책을 구사해 돌파구를 찾으려 할것이란 점도 우려되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베가 국내문제로 고전할 경우에는 한국이나 중국 문제를 포함한 강경외교로 인기 만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taein@seoul.co.kr
  • [아베의 新 일본] (상) 정권출범 과제와 전망

    [아베의 新 일본] (상) 정권출범 과제와 전망

    강한 일본을 위해 ‘주장하는 외교’를 펴겠다고 공언해온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 등 서구에서도 ‘노골적인 민족주의자’로 지목되는 아베는 보수세력을 결집, 가장 먼저 헌법과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베는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역사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아시아 외교의 복원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래서 “총론은 있지만 각론과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아베 총재 시대의 개막에 따른 ‘신(新)) 일본’의 과제와 동북아질서 전망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가 그리는 일본의 모습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며, 국제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름다운 일본’‘강한 일본’을 외친다. 아베는 아름다운 일본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일본의 진정한 독립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 국가와 교육의 기본틀은 일본이 패전한 뒤 승전국 미국 주도의 연합군총사령부(GHQ)가 강요한 체제라며 여기서 벗어나려 한다.1954년생인 그는 전후세대로 전쟁에 책임이 없다는 인식에 근거, 지금까지 일본사회에서 금기시해 온 전후체제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이른바 ‘금기 깨기’를 시도하려 들고 있다. ●군사재무장 통해 국제사회 발언강화 추진할듯 구체적으로 전쟁포기와 전투력 보유 금지가 핵심인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 일본의 ‘자주적 헌법’을 갖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부드럽게 표현하면 보통 국가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강하게 표현하면 군사 재무장을 통한 국제사회의 발언력 및 영향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개혁 추진도 헌법개정과 맥을 같이 한다.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학교 교육을 통해 ‘애국심’을 가르쳐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GHQ가 우려한 군국주의 교육 부활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반적인 개혁 정책과 관련, 아베 신정권은 고이즈미 개혁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총리관저 주도로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행정개혁과 공무원개혁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한다. 보좌진 공모, 보좌관 증원, 내각홍보관의 정치인 임명 등은 개혁 의지의 표시다. 경제성장 전략이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촉진 등 기본적인 개혁도 고이즈미 시대와 맥을 같이 한다. ●고이즈미때 심화된 빈부 양극화 시정 의지 하지만 고이즈미 개혁이 온전하게 계승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베가 ‘재도전 사회 실현’을 외치는 것은 고이즈미 시대에 심화된 양극화를 시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고이즈미는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측근 중 개혁에 소극적인 수구보수세력이 잔뜩 모여든 것도 대비된다. 아베는 미·일동맹 강화를 축으로 하는 외교를 펼치겠다며 총리관저에 외교·안보상황을 총지휘하는 국가안전보장회(NSC)의 신설 방침을 밝히고, 한국·중국과도 정상외교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으로 일관, 난관이 예상된다. 아베 정권이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고이즈미가 남겨 놓은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즉 고이즈미 시대에 붕괴되다시피한 아시아 각국과의 외교를 시급히 복원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는 유엔 등 국제무대 외교도 시급히 재건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아베 정권은 ‘균형(밸런스) 감각´의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재 아베 주변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파세력이 총집결해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진보적 인사를 보강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등 ‘애매함´ 난관 예상 재정재건도 매우 힘겨운 과제이다. 현재 일본은 국가채무가 800조엔(약 65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상태가 심각하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6배에 이른다. 다른 선진국에 견줘볼 때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를 건전화하려 할 경우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아베는 자신만의 정책을 보여줘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소비세 인상 등에 대한 각론을 피하는 ‘애매함’은 앞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내는 물론 외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알맹이 있는’ 정책을 보여줘야 할 책임을 떠안고 있다. taein@seoul.co.kr
  • 고어 “대통령 출마 배제 안해”

    앨 고어(58) 전 미국 부통령이 백악관 입성에 재도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2008년 미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미 대선에 판도변화 회오리 올까 고어 전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으로선 그럴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해설자로 출연한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홍보하기 위해 호주에 와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에 출마한 고어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아깝게 고배를 마신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그는 당시 전체 유권자 득표에서는 이겼으면서도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져 미국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여론까지 크게 일으켰었다. 게다가 그때 가까스로 당선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바닥세여서 고어에 대한 미국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본선 경쟁력’이 도마에 올랐다.당내 지지도나 선거자금 확보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이지만 정작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예비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선 패배하는 것으로 나온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3일 힐러리가 여성 후보라는 한계를 인식, 대권보다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본선 경쟁력 낮은 힐러리의 대안? CNN은 지난 7일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원은 줄리아니를, 민주당원은 힐러리를 가장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고어는 힐러리(37%)에 이어 2위(20%)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어가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금 고어의 이미지는 ‘정보 고속도로’ 전도사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항하는 환경지킴이로 변신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직이 환경 문제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도 차선(second best)은 된다.”고 말해 ‘야망’을 풍겼다. 미국 언론들은 고어가 영화 홍보차 전미 순회에 나설 때부터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에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줄곧 손사래를 쳐왔다. 어차피 ‘흘러간’ 인물인데 힐러리의 몸값을 키우고 민주당 전대를 흥행시키는 들러리일 뿐이라는 불안감도 무시 못한다. 영화 ‘불편한 진실’은 부시 행정부와 호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사실을 정면 비판하고 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이번에 고어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웬디스챔피언십] 이지영 6언더파 공동선두

    ‘루키’ 이지영(21·하이마트)이 미국무대 데뷔 첫 승을 노크했다. 지난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 올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직행한 이지영은 25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517야드)에서 벌어진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이글 1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에 그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뿜어냈다.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 케이티 퓨처, 크리스털 파커-만조(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선두에 오른 이지영은 이로써 최근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선두권에 오른 건 물론 미국무대 첫 승도 저울질하게 됐다. 올시즌 평균 드라이브샷의 비거리 순위에서 4위(275.9야드)에 올라 있는 이지영은 이날도 평균 286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폭발시켰고, 불과 4차례만 페어웨이를 벗어날 만큼 정확도에서도 발군이었다. 그린 적중률 역시 83.3%로 높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이지영은 11∼13번홀 줄버디에 이어 15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 일찌감치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1번홀 보기를 2∼3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한 이지영은 4번홀에서는 유틸리티우드로 친 두번째 샷을 핀 1.5m 옆에 떨어뜨려 가볍게 이글까지 잡아냈다.6번홀에서 1타를 잃은 뒤 남은 3개홀을 파로만 마무리한 건 다소 아쉬웠던 대목. 일주일 전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목 부상으로 기권한 강수연(30·삼성전자)은 퍼터를 단 24차례만 꺼낸 불붙은 퍼팅 감각으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5언더파 67타를 쳐 1타차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주연(25·KTF) 임성아(22·농협한삼인)가 나란히 4언더파를 쳐 우승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지만 시즌 3승에 재도전한 김미현(29·KTF)은 3오버파로 경기를 마친 뒤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CN캐나디언오픈 ‘코리안 파워’ 한자리

    “시즌 10승째는 내 손안에.” ‘여제’도 없다.‘메이저 사냥꾼’도 빠졌다. 한국 여자골퍼들의 한 시즌 최다승(10승) 달성이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왔다. 프랑스(에비앙마스터스)와 영국(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잇따라 두 자리 승수 달성에 실패한 ‘코리안 파워’가 10일 밤(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헌트골프장(파72·661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N캐나디언오픈(총상금 170만달러)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캐리 웹(호주), 그리고 라이벌 중의 라이벌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휴가에 들어갔다. 줄리 잉스터와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등 잠재적 우승 후보들까지 모두 빠졌다. 오로지 한국 선수 가운데 과연 누구의 손이 우승컵을 들어올릴지가 관심사다. 자연스럽게 디펜딩 챔피언 이미나(25·KTF)에게 눈길이 쏠린다.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던 이미나는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안겨준 캐나다는 나에게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통산 2승째이자 올시즌 첫 승을 거둔 게 지난 2월 필즈오픈. 승수를 한 개 더 추가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이미나를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선수가 청주 상당여고 동기동창생인 김주연(KTF)이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메이저 우승컵으로 장식했던 김주연은 아쉽게도 이후 타이틀 추가는 못했지만 여전히 ‘위너스 클럽’의 멤버다.“2승의 갈증을 푸는 건 물론 한국의 10승째까지 벼르고 있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과 함께 생애 첫 시즌 3승을 노리는 김미현(KTF)은 최근 절정의 감각을 유지하고, 박세리(CJ·이상 29)도 브리티시여자오픈 기권의 빌미가 됐던 왼쪽 팔꿈치 부상이 회복돼 기대를 모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베, 유세 스타트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 선거전에서 독주체제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아베 시대’가 개막된 분위기다. 언론은 이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보다 아베 장관의 일정에 관심이 더 높다. 이미 아소 다로 외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등 다른 주자들의 추격전은 의미가 없다는 관측이 팽배했지만, 그래도 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27일 막을 올렸다. 아베 장관은 이날 실패 경험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늘리겠다는 취지의 ‘재도전 밀착대화’라는 전국 유세에 돌입했다. 아베 장관은 혼슈 북부 이와테현을 시작으로 도쿄와 오사카, 사이타마 등 대도시와 수도권의 농촌지역을 돌면서 자신의 집권구상에 반영하기 위한 밑바닥 민심 듣기에 들어갔다. 아베 장관은 유세에서 “고이즈미 개혁이 진행되면서 일본의 경기가 좋아졌지만 어려워진 곳도 있다.”고 인정하면서 현장에서 들은 민심을 앞으로 자신의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장관은 고이즈미 개혁의 후유증으로 지적되는 사회의 양극화 문제가 선거전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유세에서 실업자와 아르바이트족, 서민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아울러 아베 장관을 지지하는 ‘재도전지원 의원연맹’은 각지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니혼게이단렌’ 등 경제단체와도 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출산·육아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총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회견에서 그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악화된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 개선과 재정 재건 및 사회보장제도 보완을 위한 소비세율 인상 계획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역시 총재 출마 의사를 밝힌 아소 다로 외상 등은 아직 공식 출마 회견은 갖지 않았지만 표밭 다지기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출마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은 소속 파벌인 쓰시마파 내부에서 그를 지지하느냐에 대한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는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의 대타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자민당도 28일부터는 도쿄를 시작으로 전국 10개 권역에서 총재선거 후보들이 나서 정책토론을 벌이는 ‘권역대회´를 시작한다. 사실상 총재선거 유세의 전초전이다. 권역별 대회에는 아베 장관을 비롯해 다니가키 재무상, 아소 다로 외상,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등 출마 예상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아베 시대 도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득실계산이 분주하다. 고이즈미 총리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던 계획이 아베 시대 조기 개막으로 무산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51세인 아베 시대는 세대교체도 뒤따라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 중진들의 역할 축소가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 외교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서 아베 장관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에게는 정권교체를 위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젊은 정치인들의 득세도 예상된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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