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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 공업시험원장 최성규씨(인터뷰)

    ◎“수출산업 발전돕게 연구개발기능 강화”/“많은 인재 배출했던 옛 영화 되찾겠다” 『공업시험원 고유기능인 시험업무뿐 아니라 전 산업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분야의 기술지도를 위해 연구개발도 병행해야 합니다. 연구기능 강화를 위해 시험원 명칭에 「연구」를 넣는 개정작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또한 전국 9개 지방공업시험소의 장비·인력보강에 힘써 지방자치시대의 지방공업 발전을 돕는 한편,창원에도 시험소를 신설토록 하겠습니다』 제11대 국립공업시험원장으로 취임한 최성규 신임 원장(54)은 이같이 포부를 밝힌다. 『지난해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 후 복합재료의 개발 등 5개 과제가 일본 공업기술원 산하 연구소와 공동연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공업기술원 산하 연구소들이 민간기업에 앞선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일 공동연구를 시험원 발전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수출로 산업의 기반을 잡기 시작한 60∼70년대 수출품 보증검사·KS 품질검사·공산품 품질검사 등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시험 분석업무 등을 맡아 산업을 이끌었고 수많은 과학기술인력을 배출해냈던 시험원은 KIST 등 정부출연연구소가 설립된 후 상대적으로 약화된 느낌이지만 지금 재도약을 다짐한다. 현재 공업시험원은 시험원이라는 설립 성격에 제한을 받아 연구기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연구 프로젝트 하나 시작하는 데 많은 고충이 따른다. 『상공부 공업기반기술과제로 5개를 추진중이며 경제기획원과 협의,연구비 예산을 별도항목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최 원장은 59년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상공부 기좌 시절 전자공업진흥법 제정 등에 참여,전자공업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상공부 전자부품과장 전자기기과장을 거쳐 82년부터 공진청 전기전자부장으로 8년간 일해온 테크노크라트. 『가정에 홈닥터가 있듯 중소기업에도 연구사들이 나가 기술지도를 해주는 제도도 구상중』이라고 알린다.
  • 경제 「글로벌화시대」의 대응/홍문신 한국감정원장·경박(서울시론)

    ◎기술경쟁력 확보·산업구조 조정 시급 드디어 우리 경제는 2년간의 경기침체의 늪을 벗어나는 조짐이 보인다. 단지 그것이 건설·서비스·민간소비 등 내수에 의한 활황성격이 강하여 걱정이 된다. 여하튼 경제위기론이 대두되었던 지난 2년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산업경쟁력 즉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대들보인 수출이 개발도상국에도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으며,제조업이 조기 노쇠화·공동화 현상을 나타냄으로써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저력을 잃어간다는 현실인식도 하게 되었다. 우리 경제가 속빈 강정이요,버블(거품)경제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그동안에 얻은 수확은 결국 이와 같은 일이 『좋았던 시절에 우리가 해야 할 바를 제대로 못 한 데서 왔다』는 자성을 하게 된 점이다. 자성론­ 이것은 보약이다. 지난 5월초,과거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경제총수 세 분을 초청한 대토론회에서 남덕우 전 총리는 지금 우리 경제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 큰 원인 중의 하나가 과거 국제수지흑자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데서 비롯하였다고 말했다. 오늘날 도로교통 체증으로 인한 손실이 연간 1조원이 넘고,항만정체에서의 손실은 5천억이나 된다. 그래서 지난 흑자시대에 사회간접자본과 적극적인 산업구조 조정에 손을 썼어야 된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은 대단히 비싼 「코스트」를 치르고 배운 것이다. 이것은 활용하기 나름에 따라서는 장래를 위한 「보이지 않는 사회간접자본」과 같은 귀중한 것이다. 안개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어 가는 이때,우리는 물가안정을 포함하는 단기적인 경기대책과 함께 장기적인 경제 재도약의 청사진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이 청사진을 만드는 데 가장 먼저 해야 할 바는 세계경제의 숨가쁜 흐름을 인식하여 우리 경제의 흐름을 거기에 맞추어가는 일이다. 지금 세계경제는 무섭게 달라지고 있다. 세계경제는 우리 혼자 「홀로서기」를 용납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세계경제의 큰 흐름의 하나는 글로벌화현상(Golbalization)이요,또 하나는 경제블록화 현상이다. 전자는 세계를 하나의경제권으로 몰고가는 힘이요,후자는 세계를 몇 개의 경제권으로 나누는 힘이다. 결국 경제블록화는 글로벌화에서 생긴 것으로 하나가 작용하면 또 하나는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화 현상은 세계를 하나의 생산단위,하나의 판매단위로 만들어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괴력의 선두주자들은 미국·독일·일본 등의 기존 다국적 기업들이다. 이 다국적 기업들이 손을 잡고 지구촌에 무서운 새로운 지배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독일의 벤츠 자동차회사와 일본의 미쓰비시가 제휴하고 미국의 IBM이 독일의 지멘스와 손을 잡는다. 미국의 모토롤라가 일본의 도시바와,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일본의 히타치와,미국의 AT&T가 일본의 NEC와 손을 잡음으로써 세계반도체시장은 그들 앞에 굴복하게 되고 만다. 지금까지의 각국의 생산·판매방식을 글로벌화한 초대형 기업방식과 비교하면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이야기」와 같다. 세계경제의 두 번째 흐름은 UR과 같은 다자간협상이 진행되면서 그보다 더 강한 세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블록화 현상이다. 그것은 글로벌화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최소한의 경제규모를 지키려는 것은 이해집단간의 「울타리 쌓기」이다. 실로 이해의 대이합집산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 이런 냉엄한 세계경제의 조류 앞에서 우리가 가만히 앉아 그들과 어깨를 겨눌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장비자급률이 7%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국내기업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은 미국·독일·일본의 초대형 기업군단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는가. 반도체 산업만 하여도 대부분의 핵심기술과 장비를 해외에 의존하면서 세계와 더불어 뻗어가며 장사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제조업 경쟁력 수준을 노동생산성·기술경쟁력 등 지표로 되돌아볼 때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지난 87∼89년의 3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임금은 18.6% 상승하였는데 같은 기간에 일본은 3.4% 상승하였다. 반면 노동생산성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3분의1 수준이었다. 또 산업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기술종합지수에 따르면 한일간의 기술격차가 12배나 된다. 기술의 중요성이 수없이강조되지만 기업의 자세는 아직도 안이하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국내에서 개발한 신소재이용 자동차 충격완화장치라는 획기적 발명품을 국내에 팔려고 했으나 외면당하고 결국 미국의 GM에 팔려 실용화가 추진된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 기업들의 기술인식의 현실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의 초일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냉엄한 국내외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에 대응하여 다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려내는 길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사회적 합의(컨센서스)를 얻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힘의 원천이다. 이런 사회적 합의의 바탕 위에서 우리가 이제 장기적인 경제 재도약의 청사진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정부차원에서건 민간차원에서건 세계경제의 국제화·개방화 특히 글로벌화·경제블록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정책의지와 종합적 대응책이 필요하다. 둘째,그런 정책의지하에서 기술이 뒷받침되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려는 장기적인 성장궤도 재진입의 게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셋째,이런 계획은 산업구조의 고도화·산업구조 조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기술경쟁력의 뒷받침을 받는 산업구조 조정의 성패가 세계 속의 우리 경제 사활을 좌우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선진권 진입의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독일이나 일본이 그러하듯 제조업의 기술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5∼10년이 걸리는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 그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평범하지만 실천은 지난한,이 길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또다시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지난 2년간 우리가 큰 「코스트」를 치르면서 배운 사회적 교훈의 의미가 없어지고,「역사로부터 배울 줄 모른다」는 우려를 범하게 될 것이다. 이제 지난 흑자시대에 해야 할 바를 놓친 것과 같은 어리석음을 다시 되풀이해서야 되겠는가.
  • 한국서 해답찾는 소 경제/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오늘의 눈)

    19일 한국을 방문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나라 소련에서 보는 한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신비하고 경이로운 나라 중의 하나다. 「기적」 「경이」는 지난 70년대에 우리가 듣다가 이젠 잊어버린 단어들이다. 이 말들이 한국을 묘사하는 소련신문에는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학교나 연구소들은 한국의 경험청취에 대단한 관심을 기울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발표되기 전날,지면이 있는 공산당 국제담당관계자로부터 외무성 산하 외교아카데미에서 있는 작은 한국문제토론회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외교아카데미의 분위기를 보는 기회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참석한 토론회는 수업형식으로 질문,답변위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기자에게 어떻게 민주화과정의 혼란을 극복했는가.그런 혼란은 필연적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을 거듭하면서 무엇인가를 얻으려 애쓰고 있었다. 한국이 6·29를 거쳐 권위주의 체계에서 민주화사회로 급속한 이행을 하면서도 동반하는 혼란을 어렵지 않게 극복한 것에 이들은 찬사를 감추지 않았다. 개혁파와 보수파의 대결,가중되는 경제 혼란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는 소련의 인텔리겐차들에게 한국의 경험은 매우 유익하고 훌륭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참석자는 직접화법으로 『소련의 현재 혼란상황과 관련해 가장 주요하게 추진되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한국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교아카데미 토론회에서의 경험은 소련인들이 한국의 정치·사회를 보는 시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 다음날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서울발로 한국경제에 대한 찬사와 부러움으로 가득찬 장문의 르포기사를 게재했다. 프라우다지의 워싱턴·런던특파원을 지낸 필자 토마스 콜레스니첸코씨는 이 기사의 제목을 「한강변의 기적」이라고 붙였다. 『바다와 산 사이에 끼어있는 좁은 땅 안에서 이 기적을 창조한 나라로 오기 위해 넓고 넓은 소련땅을 10시간 이상 날아온 소련인에게 이 나라에서 목격한 현실은 우리에게 끝없는 질문만 던지게 한다』 『한국인의 근면성을 배우자,기자가이곳에서 본 것을 모스크바에서 한 가지라도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젠 소련인이 우리에게 보내는 찬사가 현재의 우리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인지 알아봐야 할 때다. 기자는 토론회에서 『한국인은 위기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쉽게 단결하고 민주화과정의 혼란수습은 이런 전통이 바탕이 됐다.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 전통의 힘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이 말이 틀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모스크바에서 한다.
  • “세계일류 목표로 투자확대”/어제 상공의 날 기념식…이 상공 치사

    ◎정인영 한라회장등 1백94명에 훈·포장 제18회 상공의 날 기념식이 20일 상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이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날 기념식에서 2백만 상공인들은 산업체질의 강화와 경영근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경제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봉서 상공부장관은 치사에서 『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노동효율의 혁신없이는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기업인들은 최소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세계일류상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집념으로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정회장을 비롯,모범상공인·재외상공인·공장새마을지도자 등 1백94명이 훈·포장을 수상했다. ◆DB편집자주:명단생략
  • “도로등 간접시설 확충 역점”/김 경제주석

    ◎경기 2·4분기 이후 회복 정부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 시설확충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김종인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20일 한국인간개발 연구원이 주최한 전국 경영자세미나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김주석은 『당연한 경제현안은 활력을 잃은 제조업을 회생시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지적,『항만·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에 경제정책운영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경제운용기조와 관련,『걸프전의 조기종전과 유가안정,미국경기의 회복기대 등으로 당초 목표성장률 7% 달성이 무난할 것같다』며 2·4분기 이후의 국내경기 회복을 낙관했다. 이밖에 김주석은 지난 89,90년 국내성장을 건설·서비스부문이 주도해 온 것은 경기순환의 일시적 현상으로 기업들이 앞으로 제조업투자를 늘려 건실한 성장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 오늘 청와대 노사관계 토론회

    노태우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노·사·정관계자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관계 사회적 합의형성을 위한 협의회」를 주재,경제성장을 위한 노사안정대책을 토의한다. TV와 라디오로 중계되는 이 토론회에는 최병렬 노동부장관이 「산업평화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사회적 합의」라는 제목으로 보고를 하며 행정부·경제계·노동계·학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이 토론에 참여한다. 노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국내외적 경제환경을 고려할때 금년이 우리의 경제도약에 고비가 될 것임을 지적,이를 위한 노사안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 「일하려는 의욕」다시 불태우자/홍문신 한국감정원장·경박(서울시론)

    ◎걸프전을 우리경제 재도약의 전기로 「브레너 고개는 알프스 중에서 가장 낫고 완만하다. 그러나 그것은 예로부터 지중해 문화와 북유럽 문화를 갈라 놓았다. 뉴욕시 서쪽 70마일에 있는 댈라웨어 협곡은 고개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으나 미국 동부해안 지대와 중부를 갈라놓고 있다」(PF 드러커저 새로운 현실). 지금의 한국경제야말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브레너고개」와 같은 분수령에 처하여 모든 것을 재정비할 시점이다. 그러면 왜 지금이 모든 것을 재정비해야할 시점인가. 기업경영의 원리 중에 불황의 골짜기에 있을 때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도 걸프전쟁 등으로 내외의 위기감이 가장 고조된 지금 대탈출을 시도해야 되지 않겠는가. 걸프전이 발발한 지난 1월의 수출 실적은 월간 적자폭으로는 사상 최고규모인 17억달러를 기록했고 소비자 물가는 2.1% 상승해 이것 또한 월간 상승률로는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를 보고 우리는 「지금」이 바로 우리 경제를 총점검해야 되는 그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이런지표보다 더 우려되는 상황이 있다. 서울대학교 김경동 교수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20년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일하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열심히 일하겠다는 사람은 응답자의 28%뿐이고 71%는 적게 벌더라도 생활을 즐기겠다고 답하였다. 이같은 의식조사 결과는 최근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일에 대한 기피현상과 일맥상통하는 점이었다. 일을 하려는 의욕이야말로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지금까지 우리경제의 강점이자 무서운 힘은 바로 여기에서 생겼다. 우리경제의 가능성도 바로 이점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사라져 가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앞날에 이보다 더큰 위협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허리띠를 느슨히하고 팔짱을 끼고 있는 사이에 선진국으로 가는 경쟁의 길은 치열해져 가고만 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주도권은 주요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Global Industry)에 의해 좌우된다. 자동차나 전자산업과 같은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글로벌 기업은 지금까지의 국제적 기업과는 달리 전세계를 대상으로 생산과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지금까지는 국제적 기업이라해도 이들의 영향력은 어느 특정 몇몇나라에만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의 생리는 지구 한모퉁이의 강자가 세계 전체의 강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 미국의 일류기업과 일본의 일류기업이 합종련형하는 것과 같은 화려한 전략을 구사한다. 기술은 누가 전담하고 경영은 누가 전담한다는 식의 세계적인 기업연합 전략을 꾀하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내가 먹지 않으면 내가 먹혀 버리는」 치열한 경쟁적이다. 글로벌 기업이 세계제패의 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은 무엇보다도 기술우위와 뛰어난 경영에 있다. 미일의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을 유레카(EUREKA) 계획에서 찾을 수 있다. 유레카 계획은 고화질 TV를 개발하기 위한 유럽의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이다. 이것은 결국 기술수준이 열위인 유럽 기업군이 미국과 일본의 전자산업 글로벌 기업에 대항하여 살아남기 위한 3·4위 패자부활전과 같은 것이다. 유럽 기술수준이 이러하거늘,평균적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수준 및 경영 격차가 더욱 큰 우리 기업은 지금까지의 「장기」였던 왕성한 근로의욕마저 사라져 가고 있어 세계로 나아갈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이것이 지금 우리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이다. 그러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가장 서둘러 재정비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극히 평범한 말처럼 들릴는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긴요한 것은 온 국민으로 하여금 「일하려는 의지」를 되살려내고 집결시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경제는 올바른 정책이 없어서라기보다 기업가이건 근로자이건 일하려는 의욕을 잃어버렸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경제발전을 하는데 자본이다,기술이다,정책이다 하는 것은 필요조건은 되나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일하려는 의욕이 없는 어느 아프리카 오지에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은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참으로 일하려는 의지는 경제를 이룩하는 충분조건이다. 아침신문에서 이라크에 나라를빼앗긴 쿠웨이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잃었다. 그들은 하루 숙박료가 2백40∼4백60달러나 되는 이집트의 일류호텔에서 빼앗긴 나라를 걱정하는 기색도 없이 일도 않고 호화판 도피생활로 소일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인이 이러할진대 귀족들은 어떠하겠는가. 극단의 비유겠지만 우리경제를 좀먹고 있는 과소비풍조와 일을 기피하는 풍조를 생각할때 남의 이야기로만 흘려넘길 일이 아니다. 「미국사람은 1달러 쓸때 1분을 망설인다」는 말이 있다. 그러면 1백달러를 쓰는데는 얼마를 망설여야 하는가. 오늘날 우리의 소비풍조를 생각해보자. 1백달러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있지 않은가. 또 이런 풍토가 만연한다면 누가 땀흘려 일할 의욕이 생기겠는가. 「우리나라 사람은 혼이 좀 나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는 말도 있다. 우리경제가 뚫고 나가야할 어려운 현실을 직시할때 이제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에 대한 흩어진 의지를 다시 집결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걸프전쟁이 발발하자 과소비 풍조가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 또 에너지 절약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공동체의식이 싹트는 기운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걸프전쟁은 우리에게 시련의 시간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지금 「브레너 고개」위에 서 있다. 여기서 우리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는 많은 지평을 여는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걸프전쟁은 진정 우리에게 교훈의 전쟁이어야 한다.
  • 페만의 전쟁(사설)

    ◎인내와 자제로 슬기롭게 대처하자 전쟁은 마침내 터졌다. 흔히 석유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전쟁은 아마도 금세기의 마지막 최대전쟁이나 가장 기이한 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다. 미영불 등 서방 강대국을 비롯,28개국의 연합군이 어떤 강대국의 후원이나 주변국가의 지원도 없는 중동의 한 소영웅주의자 사담 후세인을 응징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대한 야간공습으로 큰 전쟁을 시작했다. 전력으로만 따진다면 전쟁은 얼마나 빨리,얼마나 적은 손상을 입고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이기며 그후 중동의 새 정치지도를 어떻게 만들어 세계가 중동 석유의 안정공급을 도모하고 앞으로 중동의 패권을 노리는 새로운 소영웅의 출현을 막느냐 하는데 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지난 80년 이란을 선제공격,8년간의 긴긴 소모전을 계속하면서 1인 체제를 강화해 왔고 지난해 8월 안보상의 위험 등 아무 명분도 없이 그냥 산유쿼 를 초과해 원유를 과잉생산해 왔다며 석유부국 쿠웨이트를 기습점령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후세인의 첫 오산은 미국이 감히 군사개입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았고 시리아 등 이웃 아랍국들이 반이라크 전선에 가담할 수 있으리라고는 예견치 못했다. 그가 그간 쿠웨이트 문제를 팔레스타인 문제와 연계해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했으나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염두에 두고 행동개시를 한 것으로 믿는 아랍권의 지도자는 없다. 아랍권에 출현했던 지난날의 모든 영웅들이 그러했듯 코란을 높이 쳐들고 성전을 외치며 서방 이교도들을 분쇄해야 한다는 후세인의 주장이 아직은 이웃 아랍국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후세인이 아랍권의 패권을 장악하는데 대한 이웃들의 견제심리와 그에 대한 어떤 두려움 등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력의 아랍권 진입을 묵인하게 했다. 전쟁은 때로 위대한 전략가도 예상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수도 있다. 특히 아랍세계처럼 서구의 합리주의적 계산을 뛰어넘는 알라신을 섬기는 정신세계 속에서 예언자를 따라가는 그들의 행동양식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너무도 엄청난 전력차이를 보면서 우리는 후세인을 주축으로 한 이라크가 어느 정도,얼마나 오래 저항과 항전이 가능한가에만 생각이 미치고 있다. 이라크의 경제는 전적으로 수입의존 체제요,수입대금의 대부분을 원유수출로 얻어진 외화로 결제해 왔고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대단한 군수산업 체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그들의 저항은 코란의 정신력과 금지된 화학무기와 신경가스를 사용하는 방안,그리고 이스라엘을 공격,전쟁에 끌어들임으로써 서방의 기독교 세력과 아랍의 이슬람권간의 대결구도로 전쟁의 방향을 바꿔놓은 전략밖에 길이 없을 것같다. 중동 유전의 한가운데 성냥불을 그어들고 앉아있는 후세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 다국적 참전국들의 기본목표라면 미국은 그후 중동에서의 영향력 강화 등 21세기를 향한 원대한 세계전략 구도가 그 밑에 깔려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 어찌보면 중동은 우리에게는 대단히 멀리 떨어져 있는 타국이면서도 바로 이웃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 이상으로 온 국민의 관심이 높다. 우리의 수입석유는 70%가 그곳에서 들어오고 건설·수출선 등으로 그간 아랍권과 맺어진 경제적 우대가 깊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럴만도 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은 떨어져서 사태를 정관하는 균형감각과 냉정을 유지할 줄 아는 지혜를 보여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간의 이해는 냉정한 계산과 합리적인 접근,슬기로운 판단 등이 요구되며 지나침이나 부족함이 없는 적정한 수준의 대응이 정부나 국민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을 우리는 명심해야겠다. 물론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전화가 결코 대안의 불은 아니나 그렇다고 바로 우리 자신의 전쟁 또한 아닌 것이다. 우리가 외면할 수 있는 전쟁도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의 전쟁인양 너무 흥분하고 덤비는 모습 또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중동의 전화가 한반도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가 등 우리 자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교전중인 이라크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고 무기를 공급중인 유일한 지원국이 북한이라는 보도 또한 우리는 깊이 새겨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큰 전쟁의 발단이 된 한 중간형의 국가가 보다 작은 이웃국가를침공함으로써 비롯된 국지전이 지역평화는 물론 세계평화 기운마저 깨는 불행한 사태가 묵인되고 방치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유엔의 기본입장에 호응,의료단을 보내 간접적으로 참전을 하고 있다. 무모한 침략행위는 응당 응징되어야 하고 힘에 밀려 주권을 빼앗겼던 국가는 다시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유엔의 결의에 우리는 뜻을 같이 한다. 그러나 한 통치권자의 정치적 모험주의에 희생당하는 많은 인명을 생각하며 전쟁의 조속한 종결을 우리는 고대한다. 이번 전쟁은 전쟁 당사자간의 현격한 국력과 전력의 차이,그리고 제3 강대국의 개입으로 인한 보다 큰 전쟁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없는 만큼 전쟁의 장기화는 예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라크가 호언했듯 뜻밖의 대단한 무기(핵)을 보유하고 또 사용을 위협하며 화학이나 생물학전 무기로 자살적인 공격을 하고 나서면 예상치 않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는 않다. 우리는 오늘의 페만전의 발발배경에 유의하면서 경제적인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국민 각자가자제하면서 지난달 6·25의 참화와 제1·2차 오일쇼크를 극복했던 우리의 의지와 지혜를 되살려 이번의 고난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는 슬기로운 국민이 되어야겠다.
  • 「민주」정착된 「건강 사회」를위하여/대통령 연두회견을 보고(사설)

    한 시대를 바꾸는 커다란 변화는 대개 위기를 수반하고 있음을 역사는 가르쳐주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는 동시에 도약과 전진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최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안팎의 정세변화는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 신미년 올 한해의 국가경영은 통치권 차원이라 하더라도 그밖의 전반적인 정치·경제·사회 발전의 전망은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개발속도에 비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어떤 역경속에서도 국가가 가야할 바 목표를 지향해아 하고 정치·경제·사회가 이룩해야할 민주화 개혁과 안정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 ○「총체난국」서 「총체전진」으로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논의와 토론의 주제는 민주화와 통일이다. 특히 6공 출범이후 최대목표로 해온 「민주화」의 개념에는 사회 모든 분야의 총체적인 개혁과 전진의 의미가 담겨있다. 거기에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 정착이 필수적인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의 올해 연두기자회견 기조에서도 그것은 선명히드러나고 있다. 노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번영은 안정되고 질서있는 사회속에서만 꽃피울 수 있다』고 전제하고,『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나라를 만드는 것,남부럽지않은 선진국을 만드는 것,통일된 나라를 이루는 것은 이제 우리에게 이상이나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완성의 토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취의 과정을 걷고 있다.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더구나 이 성취의 과정은 작금년에 걸친 시대적인 변화와 역사적인 변혁의 와중에 맞물려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에게 있어 문제는 이것이다. 즉,변화의 본질과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판단없이는 효율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의사가 올바른 진단없이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세계에서는 지금 21세기가 앞당겨져 이미 시작됐다는 견해들도 있다. 이렇게 볼때 새해에 우리에게 밀어닥칠 국제정세의 파고는 그 어느때 보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우선시급한 과제가 총체적 난국을 제껴내는 일이다. 그리고 총체적 전진이 그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민주·선진·통일의 구도 세계의 변화에 대처해야 하고 남북문제에 끊임없이 접근해야 하며 지방화시대에 대비해야하는 우리에게 지금 현실사회는 참으로 번거롭고 어수선하다. 아직도 정치풍토의 개선은 짜증스러울 만큼 요원하다. 사회공동체를 유지해주는 기존의 윤리규범이 흐트러져 사회자체의 건강도와 견실도가 크게 떨어져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수시로 위협받고 있고 소득 수준의 향상만큼 국민의 성취감은 높아지는 추세에 있지 못하다. 우리는 이런 부정적 사회현상을 기필코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한다. 한반도주변 정세의 빠른 변화를 놓고 볼때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노력 또한 한시도 멈출 수 없다. 통일되지 않은 독일은 독일일 수 없다고 그들 국민이 자부심을 가졌듯이 남북이 통일되지 않은 한반도는 한반도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 그런대로 효과적으로 이끌어온 남북고위급 회담만은 유지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그 길만이 남북간의 오랜 대결구조를 무너뜨리고 한반도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가능한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봄에는 지자제실시에 따른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30년만에 다시 시행되는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와 지방화시대를 여는 관건이다. 그야말로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고 따라서 공명정대성에 우리 정치민주화의 앞날이 달려 있다고 본다면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는 자명하다 할 것이다. ○경제주체의 역량결집 노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경제주체가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기업·근로자·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재도약을 위하여 국민적 역량을 결집할 것인가,그렇지 않고 기대와 욕구분출로 경제를 남미형으로 끌고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은 바로 이 시점에서 경제주체들이 우리 경제를 더 이상 주저않게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도출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선진국 경제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계각층이 지난 30여년 동안 보여왔던 선진경제에로의 강한 집념과 의지를 다시 결집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이른바 경제하려는 의지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경제주체가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정부는 우리 제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절대로 필요한 기술개발과 산업인력의 양성을 위하여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와 병행하여 기업과 근로자,그리고 가계가 올해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인 물가·임금·노사관계 안정과 과소비 진정을 위한 실천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 기업에게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를 확대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근로자의 경우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가계 또한 과소비와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식하는 한편 저축을 늘리는 것이 바로 기능분담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 정주영회장 관훈클럽 토론 내용

    ◎소 시베리아개발 참여/우리경제 재도약 기회/금강산개발 착수땐 남북자유왕래/내년부터 중국으로도 눈돌리겠다/「문화신문」과 별도의 종합지도 낼 생각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7일 중진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 초청인사로 참석,소련 시베리아개발 전망을 비롯,남북관계·경제현황 및 시국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정회장은 한국과 소련간의 경제협력이 두나라의 관계개선이란 단순한 차원을 넘어 남북통일과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상을 중추국가로까지 높이는 데 다같이 기여할 것이란 의견을 펼쳤다. 특히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시베리아개발 참여에 대해서 그는 현대그룹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가 두번째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력투구의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계산 빠른 일본이 소극적인 시베리아개발에 현대그룹이 너무 성급하게 나서는 건 아닌지.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같은 소극성을 소련정국의 불안과 채산이 맞지않으리란 예측 탓으로 돌리나,전연 틀린 말이다. 개발참여를 매개로 사할린 주변의 섬들을 되돌려받자는 복안에서 나온 딴청일 뿐이다. 소련이 이 섬들을 돌려줄 의사를 약간이라도 비치면 그땐 한국이 끼어들 여지라곤 한뼘도 없다. 그러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우리가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 자원의 안전공급지로서 한반도와 붙은 시베리아의 등장은 한국의 운이며 이를 뺏기면 굴러든 복을 찬 셈이다』 ­소련의 천연가스를 북한지역을 관통해 공급한다는 일이나 북한과의 금강산 공동개발의 현황은. 『가스개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참여해 우리쪽이 불리해졌다는 소문이 있으나 그것은 사할린쪽 이야기이며 우리와 소련국영회사가 계약을 체결한 대상은 시베리아 매장분이다. 북한측도 파이프관통에 대해 조건만 좋으면 거부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제적인 것보다는 나에게 북한의 개방유도라는 정치적인 의미가 더 크다. 금강산개발 건은 아직도 유효하고 가능하며 북측에서는 당장 시작하자고 유인하고 있으나 소련과의 협력을 제한할 속셈이기 때문에 모른체 하고 있다. 내가 금강산개발에 착수한다는 것은 곧 남북한간의 자유왕래를 뜻할 것이다』 ­북방 바람이 불면서 미국과 여러면에서 소원해졌는데 등을 너무 급하게 돌려 버리는 것은 아닌가. 『좋은 지적이지만 균형을 잃었다는 판단은 착오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까지 소련에 7번 갔다 왔지만 매번 그 직후 미국에 들러 재계나 관계인사들을 만나왔다. 미국은 한마디로 중요한 시장이다. 나는 항상 미국 시장을 생각하면서 소련을 찾는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이에 덧붙여 내년부터는 북한과 한층 밀착된 중국에 눈을 돌려 적어도 다섯번이상 찾아볼 요량이다. 중국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것이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신상과 관련해 후계자 문제,그리고 전경련회장 재추대 소문이 있는데. 『동생인 정세영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고 내가 없어도 잘 꾸려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후계자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룹 측면에서 보면 각 계열사장들이 후계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전경련 회장건은 나를 비롯,많은 분들이 현 유창순회장이한 임기 더해 줄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한편 정회장은 『내년 봄에 현대문화신문을 발행하고 이와는 별도로 종합지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언론분야에 적극 뛰어들 의사를 표명했다.
  • “도농·계층간 분배의 불공정 개선을”/김대중총재 국회연설 요지

    ◎경제 재도약은 중기주축으로 추진 바람직/북방외교 상당한 성과… 남북교류 차별 없어야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응력이 높고 빠른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체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 노태우 정권이 다시 대기업 위주의 낡은 체제만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은 재벌들의 기존 이득을 위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가로막는 정책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봉급자를 필두로 한 모든 중산층과 서민대중의 가장 큰 고통은 물가의 앙등이다. 우리는 물가안정을 최우선의 과제로 예산과 금융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정부 경제정책의 최대 배신행위는 금융실명제의 포기이다. 노태우 대통령은 그의 시정연설에서 상속세와 증여세의 징수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금융의 비실명제를 통해서 상속이나 증여를 하고자 하는 재산의 대부분이 미리 상대의 수중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세율의 인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농민을 위한 추곡가는 그 가격과 매상에 있어 작년을 웃돌아야 한다. 정부는 이중곡가제를 앞으로 3년 이내에폐지할 방침이라는데 이는 노 정권의 농민정책의 정체를 폭로한 것으로서 우리는 이를 철저히 반대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잘못된 점은 분배의 불공정이다. 빈부간·도농간·지역간,그리고 노사간에 걸친 분배의 불공정은 소외계층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이 사회에 대한 반항과 적의를 기르고 있다. 중산층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그들은 높은 물가,근로소득세의 과중한 부담,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지배와 수탈,그리고 증권투매 등에서 손실을 강요당해 왔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정신적으로 불안감과 좌절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한소 수교를 포함한 북방외교에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에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노 정권이 북방외교에 대한 공로를 서두른 나머지 경제적으로 부담을 안고 가는 것과 내정의 잘못을 이러한 외교적 전시효과로 메우려 하는 것 같은 자세이다. 또한 남북관계에 끼칠 부정적 영향도 문제이다. 노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다. 우리는 방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금 국내에 산적한 문제가 있는데도 이를 제쳐놓고 왜 방소를 서둘러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노 대통령이 방소하게 되면 대한항공기의 격추사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귀중한 인명손실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받는 교섭을 해내야 한다. 우리 당은 미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는 확고히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방외교도 이러한 전제 위에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미국의 지나친 군비부담 요구나 재판권 거부 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자주적 입장에서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실정을 무시한 수입개방,특히 농축수산물의 비현실적인 개방압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지금 남북은 총리회담까지 개최할 정도로 대화가 진전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무엇 하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는 12월11일의 제3차 총리회담은 남북간의 장래를 가늠할 중요 회담이다. 이 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쪽은 남이 제안하는 전면적 교류를 최대한으로 수용하고 남은 북이 제안하는 불가침선언을 수용해야 한다. 남북간의 전쟁재발이란 상상할 수가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60억달러란 거액을 들여서 차세대전투기를 구입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 당은 남북이 유엔에 동시가입하든지 하나의 회원으로 가입하든지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는 어느 쪽의 방안도 지지한다. 우리는 북한이 동시가입을 영구분단이라고 억설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이지만 남북관계에 파멸적인 영향을 가져올 우리만의 단독가입도 반대한다. 남북간의 교류는 차별없이 허용해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가 취해온 태도는 결코 공정하지 않다. 같은 목적을 가진 대북접촉신청에 대해서 필요에 따라 누구는 승인하고 누구는 불허하는 것은 공정한 처사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당은 누구든지 남북교류를 할 때는 정부와 사전 협의를 해서 실행해야 하고 정부의 승인 없는 접촉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양길 모피업계“재기의 몸부림”/「대도상사」의 부도계기로 본 실상

    ◎이상난동ㆍ동물보호 캠페인에 수출 격감/1백만원대 신제품 개발… 내수확대 총력/「진도」등 40개업체 자금난… 특소세율 인하등 건의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기 연예인이나 상류사회의 귀부인들에게 국산제품을 입히는데 성공했던 국내 모피업계가 현재 당면한 침체의 늪에서 과연 회생할 수 있을 것인가. 수출 및 내수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모피업계는 최근 상장사인 대도상사가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세계제일의 모피제품 수출국으로 꼽혀 온 국내업계는 사양산업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이 고비를 넘어서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앞다퉈 1백만원대의 값싼 모피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위험부담을 덜기 위한 사업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에 20억달러 수출 지난 64년 진도의 설립으로 시작된 국내 모피업계의 발전은 70ㆍ80년대를 거치며 전통적인 가내수공업 생산에서 대규모생산 및 직영판매시스템을 도입,세계 제일의 수출국으로뛰어올랐다. 전량수출에 의존해온 업계는 그동안 총 20억달러에 달하는 밍크코트등의 모피제품을 수출했다. 지난 87년에는 총 2억6천만여달러 어치를 수출,단일품목으로는 우리나라를 세계 1위의 수출국으로 끌어올렸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세계 최대의 생산 및 공장규모를 자랑하는 진도를 비롯,현재 40여업체가 가동중이다. 모피업계가 찬서리를 맞게된 것은 지난 87년 하반기부터. 이른바 엘니뇨현상에서 비롯된 지구촌의 이상난동으로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와 북구등 유럽지역의 수출수요가 격감했다. 모피제품의 특성상 겨울철장사를 해온 업계의 수출실적이 뚝 떨어지게 됐다. 이들지역 수입업체들의 재고가 쌓이고 신규수요가 줄어듦으로써 홍콩ㆍ그리스와 더불어 모피의 주요수출국인 국내업체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때를 맞춰 이들지역에서 동물보호운동이 크게 일면서 소비자들의 모피제품 구입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는 국내업체의 수출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81년 1억달러를 넘어선 수출실적은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 87년에는 2억6천2백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87년을 고비로 수출이 감소세로 반전,88년에는 전년보다 15%가 감소한 2억2천2백만달러,지난해에는 21%가 준 1억7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돼 지난 8월말까지 7천3백57만달러의 수출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가 줄었으며 연말까지는 1억달러선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지난 10년전의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업체별로는 진도가 지난해 8월까지 3천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었으나 올해에는 1천3백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우단실업ㆍ한강물산ㆍ태림모피 등의 중견업체도 1천만∼2백만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치”비난에 수요 주춤 지역별 수출실적은 북미ㆍ북구ㆍEC지역이 지난해에 비해 올 상반기까지 30∼60%가량 격감한 반면 일본지역만이 15%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기에다 지난 87년부터 시작한 내수판매가 부진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모피제품은 그동안 20년 이상 입을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음에도 비싼 가격 때문에 사치품으로 여겨져온게 사실. 여기에다 최근 과소비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일면서 모피제품의 국내수요가 움츠러들었다. 현재 국내시장규모는 1천억원 안팎이나 실제로 수출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백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당초부터 60%의 특별소비세를 탈세하는 군소업체들의 모제품이나 밀수 및 외국제품의 덤핑에 의한 암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 이는 국내 모피값이 비싼 때문이다. 공장출하가격이 1백만원을 넘는 모피에는 60%의 높은 특별소비세와 방위세 등이 합쳐져 소비자에게는 출고가의 2배 이상의 높은 값으로 팔리게 마련. ○시판가,출고가의 2배 이 때문에 출고가 1백만원대의 제품의 경우 세금이 붙어 2백만∼3백만원에 거래되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제대로 세금을 내는 큰 업체의 제품은 앞뒤 가리지 않고 탈세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군소업체나 밀수업자의 암거래품목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지닐 수가 없다. 더욱이 수출판로가 막힌 홍콩업체들이 저가품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은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이다. 홍콩제 모피의 수입실적은 올 7월까지 지난해보다 1백77%가 늘어난 3백93만달러어치에 달했다. 지난 9월중순 대도상사의 법정관리는 모피업계의 자금난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였다. 국내업계에서 2위그룹을 형성했던 대도의 수출은 87년 1천2백만달러,88년 8백만달러,지난해 6백만달러에 이어 올 8월까지는 1백79만달러에 그쳤다. 또 지난해 8월 기업을 공개해서 주식 상장이후 명동과 신사동에 매장을 개설,내수판매에 뛰어 들었으며 지난 7월 40억원을 들여 적층형 필름컨덴서사업을 추진하던 참이었다. 이같이 복합된 요인으로 대도는 결국 자금수요급증으로 1백80억원의 부도를 내게 된 것이다. 모피업계의 자금난은 계속된 수출 및 내수부진,이를 벗어나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따른 투자소요 등에 따른 공통적인 현상이다. ○원피수송에 한달 걸려 지난해 8월 제이시(JC)사의 도산,올 6월 삼정통상의 법정관리,7월 진나물산의 부도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이 모피업계의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자금난은 업계의 특성상 제품의 생산과원료수입에 막대한 돈과 기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모피를 가공,제품을 생산하기까지는 보통 1백40일이 걸린다. 북구ㆍ소 등지에서 전량 수입하는 원피수송에만 한달이상이 소요된다. 반면 판매기간은 겨울철 4개월에 지나지 않아 중견업체의 경우 재고부담이 연 50억∼1백억에 달하며 매장설치 및 판촉에만 10억∼20억원씩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만 잘넘기면 향후 수출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보고 있다. 모피와 대체상품인 피혁제품의 수요 및 수출이 최근 3년간 호조를 보였고 피혁과 모피의 경기순환이 보통 3∼5년 주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모피쪽에서 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주요시장인 미ㆍ일ㆍ독일의 모피제품 재고가 바닥나 새로운 제품수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업계는 모피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당국의 금융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지원 증대등 시급 무역금융의 대출한도를 높여주고 원자재금융의 융자기간을 현행 90일에서 1백50일로 늘려주는 한편 연체중인 업체의 신규자금 대출요건을 완화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 검역에 따른 절차를 완화해 업체의 자금부담 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수판매확대방안의 하나로 업계는 1백만원대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행 특소세면세점이 1백만원이하인 점을 고려,공장가 99만원인 제품을 생산시판하면 1백8만9천원에 팔 수 있어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진도는 최근 「우바」란 브랜드로 이같은 제품을 내놓았으며 내수에 진출한 20여업체도 뒤따를 전망. 한편 모피업계는 현행 모피에 붙는 세금이 너무 많다며 특소세 60%를 줄여달라고 아우성이다. 요트 30%,외제승용차가 25%,귀금속ㆍ융단제품이 20%,고급 가구가 10%인 현행 특소세와 비교할때 사행성 오락기와 같이 모피제품에 60%를 물리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다 방위세ㆍ부가가치세등이 합쳐지면 세금만 95.8%에 달해 국내 시판가는 출고가의 2배이상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는 특소세인하가 어려우면 잠정적으로나마 탄력세율을 운영,특소세율을 42∼60%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다. 한편 업계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모피위주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집중모색 진도는 지난 76년 컨테이너사업에 뛰어들어 총매출의 70%를 이부문이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진도종합건설과 진도여행개발을 설립했다. 또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를 차렸으며 내수촉진을 위해 모피와 가죽을 결합한 30만∼1백50만원대의 모피판매에 나서고 있다. 우단실업은 경기도 김포의 4천평부지에 주차설비 공장을 마련,이달부터 본격생산에 나섰으며 내년 매출액을 1백2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한강물산은 피코데등 4개브랜드로 약혼ㆍ파티복등 여성의류 생산에 뛰어들어 지난달 서울에 전문매장을 개설하고 시판에 나섰다. 재계에서도 한때 세계시장을 석권한 국내 모피업계의 회생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기대와 우려가 반반씩 섞인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 서울ㆍ모스크바 수교의 배경/셰바르드나제 외무,소지에 기고

    ◎“남ㆍ북한 유엔가입 긴장완화에 도움/“정치ㆍ경제의 한국 영향력 현실적 인정/한반도 대결구도 해소,통일기여 희망”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일 소련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아지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소련과 한국간의 외교관계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련 노보스티통신이 보도한 이 기고문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긍정적 변화의 물결은 다소의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갈수록 그 폭이 역동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련은 새로운 정치적 사고의 원칙에 기반을 둔 국제적 활동을 통해 이 지역 국가들의 평화정착 노력에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도 계속 그 활동을 확대해 가고 있는 평화ㆍ안보ㆍ협력에 관한 블라디보스토크ㆍ크라스노야르스크 계획에 따라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건설적 계획의 엄청난 잠재력이 모두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이 지역의 총체적 평화진전에 있어 중요한 인자이자 자극이 되고 있으며 이미 고위급회담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 간의 정치적 대화는 눈에 띄게 발전ㆍ재도약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긍정적 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얘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버릴 수 없는 형편이다. 페르시아만사태에서 보았듯이 이 지역에도 여전히 사태악화 내지 대결로의 급반전 위험이 상시적으로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페르시아만사태는 또 한편으로 화해시대의 국제관계이 있어 각 국가들이 공동의 위험에 대해 서로의 힘을 합해야 한다는 새로운 시대적 요청을 증명하고 있고 이러한 사실은 아태국가들에게도 중요한 귀감이 되고 있다. 소련이 지난 2차 블라디보스토크 국제회의에서 오는 93년 가을 아시아지역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하게 된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국 문제의 해결은 이 지역의 진정한 평화와 우호관계 증진에 필수적 요건이며 따라서 다른 나라들처럼 한반도의 엄청난 긴장을 우려하고 있는 소련도 대아시아 정책에 있어 한반도 문제를 최대 과제로 간주하고 있다. 한반도는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1백50만명의 남북한 군병력과 핵무기로 무장한 4만여명의 주한미군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대치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53년 종전 이후에도 평화협정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채 말 그대로 휴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반도의 군사ㆍ정치적 대결을 완화 또는 해소하고 건설적 대화를 통한 평화적 통일이라는 한국민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는 것이며 소련외교의 최대목표도 남북대화와 평화진전을 촉진하는 것이다. 소련과 북한간 우호관계의 발전은 그동안 이같은 과정을 진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해왔으며 한소 관계정상화로 그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인정하게 된 것은 세계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발전이라는 소련의 논리,즉 수정ㆍ보완된 대외정책의 기본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이 문제를 거시적 안목에서 전 세계,특히 아태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관련,취급하고 있다. 평화와 안정의 강화 및 국제협력확대에 목표를 둔 소련의 아태지역 정책은 이미 실재하고 있는 정치적 현실에 대한 신중한 고려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이 한국과의 전면적 외교관계 수립을 결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즉,한반도에는 남북한이라는 두개의 독립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이 현실이며 소련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정치ㆍ경제ㆍ군사적으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힘 있는 존재로 부상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일인 것이다. 알려진대로 소련은 약 2년 전 소련 극동지역 경제계의 특별한 관심 속에 한국과 민간차원의 경제ㆍ무역협력을 시작했으며 이러한 접촉이 정부간 교류의 교두보가 되고 이를 통한 외교관계의 수립이 경제ㆍ과학ㆍ기술 등 제반 분야에서의 한소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소련은 또 인민대회 대의원들은 물론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련 국내의 여론을 수렴,소련과 한국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국제법의 기준에 따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으며 따라서 한국과의 관계정상화에 찬성하는 여론이 소련 내에서 충분히 형성됐다는 것은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다. 한소 외교정상화는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 결과를 양산할 것이라는 것이 소련의 확고한 신념이며 나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나는 남북한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관계정상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남북한 대화의 발전을 환영함은 물론 충분한 타협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결실을 맺게 되기를 희망한다. 소련은 다른 핵보유국들과 함께 한반도 비핵지대화 보장을 위해 활동할 용의가 있다. 소련은 북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도 조만간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남북한의 유엔가입 문제도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은 남북한의 동시 개별가입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이것이 분단 고착화라고 지적하며 「1지역 2대표」 안을 내세우며 남북한이 1국가로 가입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나는 유엔가입의 보편적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소련의 기본 입장임을 재천명하며 한국측의 유엔가입 열망을 이러한 시각에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특수한 경우 남북한이 한반도 상황의 정상화와 궁극적인 통일을 위해 대화를 계속 진행할 경우 최상의 해결책은 양측이 합의한 원칙에 따라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중국의 고르비”상해시장 주용기

    ◎외국인에 토지임대ㆍ주식거래 개방 추진/작년 상해시 수출 악조건속 50억불 달성 중국권력구조 개편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요직등용설이 붙어 다니는 상해시장 주용기가 지난 8일 홍콩을 방문,상해개방과 관련해서 활발한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자양전당총서기에 이은 경제개방ㆍ개혁의 기수로 서방언론에 의해 「중국의 고르바초프」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주는 지난해 중국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서도 상해의 수출실적을 50억달러로 끌어 올렸다. 이는 중국 전체수출의 8분의 1에 가까운 것. 주시장은 현재 등소평과 강택민당총서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상해시의 포동지구를 국제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12일 홍콩 부려화호텔등지에서 잇따라 개최된 상해경제발전세미나와 홍콩정청주최 만찬회에는 대부분 홍콩에 거주하는 실업가와 각계 대표등이 무려 1천여명이나 참석,중국내에서의 그의 비중을 실감케 했다. 주는 이날 아울러 가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해는 외국인에 대한 토지임대ㆍ주식거래ㆍ은행지점 설치를 비롯한 금융자유화를 완전 보장할 방침이며 자유무역항으로서 외국상사들이 재수출 업무를 취급케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4년이후 부분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주식거래를 연내 전면 자유화시켜 상해증권거래소를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외국인에 대한 중국기업주식의 매매도 가능하게끔 관련법규를 개정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주에 따르면 상해는 앞으로 5년동안 내자와는 별도로 35억달러의 외자유치계획을 달성,국제적인 상업금융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며 이러한 상해의 발전계획은 북경정권의 개방ㆍ개혁 의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그는 또 상해를 중점 개발할 경우 97년이후 홍콩의 기능과 역할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는 홍콩기업인들에게 『상해는 지난 30∼40년대의 옛 영광을 밑거름으로 국제경제무대를 향해 재도약하는 것일 뿐이며 중국당국의 홍콩발전 전략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시장은 지난해 6ㆍ4천안문사건발생 이후 홍콩을 방문한 최고 지위의 중국관리이다.
  • 정주영회장이 밝히는 한ㆍ소 경협

    ◎“소비재와 원자재 주고받을 겁니다”/“시베리아는 자원보고”… 교류 장애없어/15일께 6차 방소,가스ㆍ삼림개발 논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소련과 함께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이 급격하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고 소련으로부터는 우리에게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해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주영회장은 지난해 연초부터 지금까지 모두 5차례나 소련을 방문했으며 오는 15일께는 6번째 방소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회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정부의 7ㆍ7선언 이후 북한 및 소련과의 경제협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정계나 재계 일각에서는 그가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느냐는 질시와 비난이 섞인 비판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5일 정회장을 만나 한소경협의 장래에 관해 그의 생각을들어보았다. ­양국간의 협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소련은 군수산업과 우주항공산업 등 첨단기술 및 기초과학분야에서는 세계 일류 수준이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 능력은 우리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 예를 들어 비누와 치약공장 등 그들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 공장을 우리가 세워주고,소련의 무진장한 원자재를 확보해서 우리가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소련은 국제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으므로 우리가 이 분야에서 도와줄 수 있다. 현재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미수금문제도 그들로 부터 물자를 대신 가져와서 그것을 판매한 대금으로 결제하면 해결된다. 현대가 추진하는 사업중 목재와 석탄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로 들여와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려원양에서 잡는 생선은 이미 국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천연가스 개발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이다. 야쿠츠크지역에는 우리와 북한이 수백년동안 쓸수 있는 가스가 매장돼 있다. 지난 5월하순 마구로프 소연방에너지위원회부위원장(장관급)이 방한했을 때 타당성 여부등 원칙적인 문제에 관해 상담을 했다. 이 가스전을 개발하기까지는 앞으로 6∼7년이 걸릴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마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돼 있을지도 모른다. ­시베리아 개발에 커다란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의 장래는 시베리아개발을 계기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소련에 집착을 가지는 것도 두만강 넘어 시베리아에 묻혀있는 방대한 자원 때문이다. ­소련과의 협력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을 터인데. ▲그들에게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원리를 가르쳐주며 우리가 그들을 진심으로 도와준다면 웬만한 어려움은 모두 다 해결할 수 있다. ­이번 6번째 방소에서는 어떤 문제를 협의할 계획인가. ▲우리 회사 직원 10여명과 함께 모스크바 스베틀라야 야쿠츠크등을 방문한다. 야쿠츠크 주정부 및 모스크바 연방정부와 가스전 개발의 타당성 조사문제,그들의 방한시기 등을 의논할 예정이다. 스베틀라야의 삼림개발 사업은 우리 정부가 곧 허가를 내 줄예정이라 7월부터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30여명의 실무팀을 동원하고 근로자는 소련인과 중국 길림성교포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 개발문제는 어떻게 돼 가는가. ▲그들이 오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다. 현 시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기는 어렵다.
  • 과거청산과 새로운 한일관계/노태우대통령의 방일에 부쳐(사설)

    일본을 일컬어 흔히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감정적인 측면에서나 이해조정이라는 측면에서 괴리가 크다는 표현이리라. 우리는 24일부터 2박3일간 있을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이 이같은 괴리를 줄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 노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양국정부간에는 그동안 재일동포 3세의 법적지위문제와 일본국왕의 사죄문제 등으로 지루한 교섭이 오간 것을 국민들은 지켜보아 왔다. 특히 사과문안을 놓고 밀사가 오가는 막후교섭까지 계속되고 있으나 결과가 신통찮은 점에 대해 분노를 느끼며 대통령 방일을 반대하는 의견마저 있어온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의 방일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노대통령은 왜 그곳에 가는가. 현재 한일양국간에 특별한 현안은 없다는 것이 외교당사자들의 말이다. 그런데도 방문정상외교를 펴려는 것은 장차 동북아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두나라의 관계개선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또 안보와 경제분야에서의 협력과 보완이 두나라의 국익과도 일치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과문제에 대한 상식적 결론이 나올수 있다. 양국간에는 강점과 탄압이라는 역사가 있고 이에따른 국민감정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까닭에 장래의 진정한 협력과 발전을 이루려면 이같은 과거의 청산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가해자인 일본이 이같은 기본인식을 외면하고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에 인색하다면 우리 국민들의 대일감정은 풀릴 수 없다. 노대통령이 꼭 일왕의 사과를 받으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으로서는 과거를 사과하고 장차 선린관계를 발전시킬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가 입은 피해가 엄청난 것인 만큼 얼버무리는 정도의 사과는 반드시 다른 기회에 또다시 이 문제를 재론케 만들 것이다. 우리는 과거역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가 수사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두나라간의 현안중에는 일본의 과거 잘못으로 파생된 현실적 문제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재일교포의 법적지위문제는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당면현안이다. 일제의 희생자로서 당초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일본사회에 살게 된 재일교포들이 여러가지 제약과 차별대우를 받고 있음은 인과관계로 보아서도 부당하다. 지난 4월말 열린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지문날인,외국인 등록증 상시휴대,강제추방제도,재입국허가 등 이른바 4대악 제도의 일부적용 완화와 교포3세의 법적지위문제에 대체적 합의를 보았으나 4대악제도 폐지와 취업차별철폐 등 차별대우의 시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어야 마땅하다. 노대통령의 방일이 교포지위를 개선해 나가는데 있어 새로운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 노대통령의 방일에서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는 바는 경제분야의 가시적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냐이다. 양국간에는 무역역조와 첨단기술 이전문제가 경제현안으로 대두되어 있다. 첨단기술문제는 국제시장에서 경쟁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우리 업계에 일본의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발상이지만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의 민간기업이 잠재적 경쟁자인 우리에게 얼마나 기술을 전수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연간 4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역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정상외교를 전후하여 전개된다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비관세장벽을 낮추고 대한수입을 정책적으로 확대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현안들이 대통령의 방일기간중 꼭 가시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원칙이 결정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외교교섭에 앞서 돌파구를 열 수도 있다. 이같은 현실적 기대와 아울러 우리의 통일까지를 내다본 먼 장래를 내다보며 한일간의 구조적 문제점을 풀어나가고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는데 이번 정상외교의 목표가 두어져야 함을 강조해 둔다.
  • 6공화국 2년… 경제적 과제/송기철 고대교수ㆍ경제학(특별기고)

    ◎경쟁력ㆍ저축ㆍ투자ㆍ노동의 「4고정책」 긴요/「제2도약」으로 통일ㆍ민주화 기반 조성/국민ㆍ기업에 용기와 자신감 부축해야 지난 2월 25일은 노태우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이제 제6공화국도 3년째로 접어들고 앞으로 3년은 열심히 일하면서 무엇인가를 보여 주어야 할 중요한 잔여임기일 뿐만 아니라 90년대를 이어 21세기 범태평양시대의 한 주인공으로서 선진국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기반다짐을 해야 할 아주 중요한 고비의 시기로 생각된다. ○앞으로 3년이 고비 돌이켜 보건대 지난 2년은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정말로 지루한 5공청산의 시기였었다. 사람에 따라서 미진한 느낌을 갖는 경우도 없지 않겠으나 일단은 끝난 일,이제야말로 과거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3년 평화통일의 큰 길을 위해서 안팎으로 외교ㆍ안보체제를 구축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며 우리의 각종 문화를 높이고 균형잡힌 복지 경제사회를 건설하는 일이야말로 6공 잔여기간 사이에 정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90년대에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통일,민주주의 정착,외교안보체제 강화,균형적 사회발전과 각종문화 향상 이들 모두는 경제의 뒷받침없이는 원활하게 추진할 수 없으며 그 기반이 취약화되므로 경제의 제2도약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경제는 62년이후 국민 모두가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국민적 합의하에 눈물겨운 피와 땀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경제도약을 이루어 86년이후 88년까지 우리 경제는 「마의 삼각선」이란 12%이상의 고도성장,1백42억달러까지 이른 경상수지 흑자,그리고 1∼4%이내의 물가안정과 고용증대등을 균형있게 풀어 나가 「한국인이 몰려온다」 또는 「제2의 일본」이라든가 「일본을 뛰어넘는다」든가 하는 찬사와 질시까지 받게끔 되었고 우리 국민들에게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 현실이었다. 그리 좋던 우리 경제가 민주화 선언 이후의 무궤도적인 정치혼란과 사회불안 등으로 국민들의 기강이 해이해져서 어렵게 이루어 놓은 경제기반이 흔들려89년에는 반감된 경제성장,경상수지 흑자의 대폭적인 감소 그리고 피부물가의 앙등등 우리경제는 또다시 마의 삼각선에 휘말려 저성장하의 고물가란 스태그플레이션 징후하에 자칫하면 경상수지 적자의 재발이란 축소재생산 마저 보이고 있는 안타까운 국면을 보이고 있어 「대한민국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야유까지 받고있다. 왜 우리가 이런 꼴이 되었는가하고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모두가 “우리때문” 문제는 이제 90년대에 들어 이 서글픔을 타파하고 또다시 경제의 재도약을 이룩하며 범태평양시대를 맞아 평화통일과 진정한 민주화의 기반을 굳건히 하는 일이 긴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각계각층의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신바람을 불어넣는 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세계대전 패망후 실의에 빠져 엉망이 된 독일 국민들에게 『건물이나 기계가 파괴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영토와 사람을 잃은 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국민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잃는 것이 가장 큰 손실이고 문제』라면서 독일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으려고 힘쓴 역사상의 선례에서 제2경제 도약의 기본을 찾아야 한다. 우리 국민은 고래로 「신바람」이 나야 제대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이 제1경제 도약의 바탕이 되었고 또 88 올림픽에서의 놀라운 성과가 바로 신바람적 용기와 자신감에서 이룩된 것이었음을 회상할 수 있다. 국민에게는 앞으로의 밝고 보람된 비전을,기업가에게는 투자의욕을,공무원에게는 공복으로서의 시대적 사명감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 앞으로 제6공화국이 해야할 근본적 과제로 생각된다. 지금 우리는 모두 「너 때문이야」일색이다. 우리가 어려워진 것이 왜 「너 때문이야」만이겠는가. 차라리 「나 때문이야」 「우리 때문이야」로 보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에서도 미국경제가 어려워진 것이 미국 자신때문이 아니라 한국때문이요 일본 때문이며 대만 때문으로,「너 때문이야」로 돌리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을 걱정하는 진짜 지성은 그 원인을 미국인 자신에게서 찾고 그 회생책으로 4고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고경쟁력,둘째는 고저축,셋째는 고투자,넷째는 고노동의 4고정책을 들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 한국에도 그대로 해당이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인류에 꼭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우리나라만이 생산하면서 그것도 값이 싸면서도 좋은 것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해야 할 우리국가,우리산업,우리기업,우리상품의 경쟁력이 최근 몇년 사이에 뚝 떨어져 수출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에따라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경쟁력이 떨어졌는가. 신제품 개발과 기술개발이 소홀했으며 종전의 상품이 노임상승 등으로 비싼 상품이 되었고 상승된 상품가격에 상응할만큼 품질이 좋아지지 않아 「값비싸고 나쁜」물건으로 전락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왕성한 생산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분위기가 식어가고 있으며 투자를 하더라도 비생산적인 재테크나 부동산투자만 하니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일부 사장들 사이에 나도는 유행어 『아직도 제조기업의사장을 하고 계십니까』라는 자조적 분위기가 불식되어야 함이 긴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회분위기 전환을 투자를 활발히 하기 위해선 투자자금 원천으로서의 높은 저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과소비로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음을 한탄해야 하며 그 방지책에 부심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 기본은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급격한 노동 기피현상 특히 위험한 일,더러운 일,힘드는 일 그리고 사회적으로 「스타일 구기는」일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노동기강이 해이해져 가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돌리는 4고정책의 촉구가 제6공화국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 경제난국 극복위 대구지역 토론내용

    ◎올 특별설비자금 필요하면 늘려 방출/“패션ㆍ기술개발” 섬유수출 주종되게 부축/과소비 추방ㆍ절제만이 물가안정 지름길 안팎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대구ㆍ경북지역 특별 보고대회가 5일 상오 대구은행본점 강당에서 3시간 20분 동안 열렸다. 수출전선의 최고사령탑인 한승수상공부장관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는 대구ㆍ경북지역의 각계각층 인사 2백59명이 초청된 가운데 한이헌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이 우리 경제의 실상을 알리는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특별보고를 한 뒤 한장관의 진행으로 초청인사들과 여러 경제현안들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정부가 새해초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경제난국 극복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이래 전주ㆍ부산ㆍ인천에 이어 네번째로 열린 대구보고대회에서 한장관은 남미경제와 일본경제의 예를 들어가며 민주화ㆍ자율화의 급속한 진전과정에서 나타난 극심한 자기몫 찾기 경쟁을 자제하고 현재의 경제위기를 선진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재도약의 길로 승화하기위한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장관은 특히 지난 1913년 세계에서 국민총생산(GNP)의 규모가 10대국가에 들었던 아르헨티나가 오늘날 후진국권으로 후퇴했고30년대 초반 당시 일본보다 경제력이 강했던 체코ㆍ헝가리ㆍ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들이 지금은 일본 경제력의 10분의1도 채 안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우리나라도 현재의 투자부진ㆍ과소비현상을 극복해야만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정부측과 초청인사들과의 토론회에서는 물가안정ㆍ근로자복지향상ㆍ설비투자및 첨단기술개발,중소기업육성및 농산물 가격안정 등에 관해 다음과 같이 열기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 ­물가안정을 위해 임금의 동결내지 한자리수 인상만이 종용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근로자 복지지원책은 무엇인가. ▲정동우노동차관=근로자의 실질소득을 보전해주기 위해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복지시책을 추진중이다. 미혼여성 근로자용 임대아파트건립을 비롯한 주거문제에 역점을 둬 근로자용주택 25만호를 오는 92년까지연차적으로 건립하겠다. 또 근로자의 소득세 감면을 위해 올해부터 근소세 20%를 인하하는등 실질적인 생활향상에 신경을 쓰고있다. ­매번 선거를 치르고 나면 물가가 뛸텐데 근본적인 물가안정대책은. ▲한이헌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올해 지방의회선거등 거듭되는 선거에 물가불안 우려가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논리와 정치논리 가운데 정치논리가 우세하면 경제논리의 정착이 힘들다. 물가는 경제활동의 결과가 총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경제행동을 할 때는 물가영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민 각계각층이 절제하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과소비ㆍ향락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제조업 설비투자와 첨단설비 투자대책은. ▲한승수상공부장관=최근 높은 임금상승으로 우리 경제는 저임금을 통한 발전이냐 아니면 고기술을 통한 성장이냐의 택일식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현단계에서 고기술쪽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기술관련투자가 대단히 중요하다. 정부는 현재 특별설비자금 1조원을 방출중이며 확대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 ­역대정권에서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겠다고 말한 정권이 없었다. 90년대의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육성시책은. ▲한장관=지난해 중소기업 경영안정및 특별조치법을 제정,생산기술 연구원을 설립해 구조적인 중소기업 지원시책을 마련중이다. 경제가 잘되려면 경제의 중산층인 중소기업이 잘되어야 한다. ­지난해 발표한 섬유산업발전 7개년 계획에 대한 실효성이 의문시되는데… ▲박삼규상공부 섬유생활공업국장=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으나 이탈리아ㆍ서독에서는 섬유가 가장 수출 주종품목이다. 정부는 패션과 기술개발 등에 관한 관심을 갖고 월별로 추진상황을 점검,앞으로 세계1위의 섬유국가를 실현하겠다. 이날 대회에서 경제기획원측은 최근 정치권의 경기부양책 실시 주장을 의식한듯 특별보고에서 「일반적 부양책의 한계」를 지적,이 시점에서 정부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그 방식은 일반적 부양책이 아닌 기술혁신,생산성향상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금융과 세제지원을 선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 “수출애로 타개 주력/업계 건의사항 최대수렴”

    ◎임 상공차관,대책회의서 강조 상공부는 수출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해서 관련업체들과 수출대책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수출드라이브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상공부는 23일 무역클럽에서 임인택차관 주재로 무협ㆍ무공ㆍ섬유제품수출조합ㆍ전자공업진흥회등 22개 수출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촉진대책회의를 열고 올해 수출활성화 대책을 협의했다. 임차관은 이날회의에서 『최근 산업평화정착에 대한 공감대 확산,환율의 안정적운용,무역금융 확대,각종 부대비용경감 조치등 수출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데도 수출이 부진한 것은 수출의지의 퇴조분위기에 근본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수출관련단체들이 수출의 선봉장이 돼 수출업계의 사기진작과 수출의 제도적 재도약분위기 확산에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차관은 또 『각종 수출대책회의를 통해 업계의 수출애로요인 및 대정부 건의사항을 다각적으로 수렴,그 타개방안수립에 올 상공정책의 최우선을 두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수출단체가 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올 수출목표 6백60억달러를 초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상공부는 이날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8개 종합무역상사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개방정책을 꾸준히 추진해가면서 수입이 건전하고 국제수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연중 관련업체에 대한 행정지도를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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