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피해학생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나폴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강병철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헌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
  • [열린세상] 금리 인하 대신 돈의 ‘물줄기’를 바꾸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금리 인하 대신 돈의 ‘물줄기’를 바꾸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반가운 뉴스다. 2분기 경기 회복에 ‘긍정 신호’가 나왔다. 한국은행 입장이다. 제비 한 마리 출현으로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3.1%로 조정했다. 올 들어 세 번 낮추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대’로의 추락을 경고한다. 경기 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손 놓고 있다가는 ‘팔짱 낀’ 정부와 통화 당국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경기 부양 주문은 기준금리 인하로 쏠린다. 누워 있던 실물경기가 기준금리 내린다고 ‘벌떡’ 일어서는 건 아니다. 시기적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조정 방향은 ‘올리는 쪽’이다. “올해 안에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 지난 22일 재닛 옐런 연준의장 발언이다. 한은도 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런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이 올릴 때 가파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내리고 올리고 하다 보면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된다.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도 이런 경계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중에 유동성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중소기업은 자금난이다.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다. 사정은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권에 자금을 밀어 넣고 대출을 독려 중이다. 은행들은 대출 기피로 맞선다. 기업 신용위험 증가 때문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다. 기업 투자로 가야 할 돈이 ECB로 고스란히 되돌아오거나 안전자산(국채)으로 간다. 금융시장 울타리 안에서만 맴도는 거다. 금융중개 기능 실패다. 돈이 안 도는데 풀기만 하면 뭐하나. 금리 인하가 ‘돈맥경화’만 부추긴다. 중개 채널 작동에 통화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중개 채널 복원이 중앙은행의 책무인 이유다.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로 돈 흐름을 ‘유도’해야 한다. 금리 인하만이 능사(能事)는 아니다. 금리가 안 내려도 경기 진작이 가능하다. 신용완화 정책의 핵심 개념이다. 금리를 일정 수준에서 유지한 채 ‘돈의 물줄기’를 바꾸어 주는 정책이다. 청년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 우대 방안을 예로 들자. 기준금리 인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신용완화 정책이 나설 차례다. 낮은 금리로 장기간 차입을 보장해 주는 거다. 이때 공급된 자금은 시중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풀린 돈은 중앙은행이 환수(통화안정증권 발행)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시중 유동성과 금리수준 모두 종전 그대로다. 바뀐 것은 돈의 흐름이다. 중앙은행이 ‘장롱 속 돈’을 끌어모아(통화안정증권 발행) 생산 부문으로 연결시킨 거다(청년고용 확대). 중소기업 투자 증가와 민간소비 확대는 경기회복과 ‘동의어’(同義語)다.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신용완화 정책을 가동 중이다. 대규모, 한시적, 파격적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대출증가 지원용 자금공급제도’를 운용 중이다. 2018년 6월까지다. 지원 한도가 ‘무제한’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의 5배를 지원한다. 2016년 1월까지다. 2013년에는 순증액의 무려 10배를 지원하기도 했다. 제도의 이름조차 ‘대출을 위한 재원조성’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에도 적격담보 자격을 부여했다. 중앙은행 차입 시 은행이 활용 가능한 담보 규모가 확대된 거다. 한은의 ‘금융중개자금 지원제도’는 주요국 중앙은행에 비해 왜소하다. 가용 한도를 대폭 늘렸으면 한다. 통화정책 파급 경로를 시원하게 뚫어야 한다. 한시적으로 추진하는 거다. 경기가 회복되면 정책을 거둬들이기가 용이하니까. 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선별하고 대출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일은 은행 몫이다. 중앙은행이 개입하지는 않는다. 시장기능이 존중돼야 한다. 자금 수혜 대상을 정부가 지정하는 ‘정책금융’과 다르다. 신용완화 정책이 특정 기업, 산업을 대상으로 활용되면 발권력 남용이다. 통화정책 보완 차원에서 엄정하게 집행하는 거다. 그래도 논란이 따라 붙게 마련이다. 100% 완벽한 정책은 없다. 다른 나라도 이런 문제들을 보듬고 추진하고 있다.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한시적 ‘신용완화 정책’이 대안일 수 있다.
  • 美 금리 인상 기정사실… 문제는 속도다

    美 금리 인상 기정사실… 문제는 속도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자 금융시장의 관심은 인상 속도로 옮겨 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금리 인상 시기인 2004~2006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를 할 때마다 금리를 0.25% 포인트씩 숨가쁘게 올렸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 세계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이번에는 점진적인 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더욱 어렵게 됐다. 26일 미 연준에 따르면 연준은 2004년 6월 연방기금 금리를 연 1.00%에서 연 1.25%로 1년 만에 0.25% 포인트 올렸다. 이후 16번 회의를 거쳐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2006년 6월에는 연방기금 금리가 5.25%가 됐다. 2년 만에 4.00%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후 1년 3개월 뒤인 2007년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돼 2008년 12월부터 0~0.25%인 지금의 제로금리 상황이 됐다.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면 11년 만의 인상이 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옐런 의장이 지난주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과 자금 흐름을 잘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수출 부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데 중국의 성장 둔화, 엔화 약세 등 단기간에 쉽게 해소될 수 없는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로서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좀 더 예민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간담회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업보다 부실가계의 구조조정이 더 어렵다”며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미칠 위험을 우려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가계 부문이 가장 취약할 수 있음을 환기시킨 대목이다. 이 총재도 이런 인식에 동조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오는 9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이 언급한 ‘올해 적당한 시점’에 대해 논란이 일겠지만 그 시점은 아마도 9월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앞서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강화를 늦춘다면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과거처럼 연준이 매 회의마다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연준은 일년에 8번 회의를 하는데 매번 금리를 올리면 일년 동안 2.00% 포인트 오르게 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연준이 9월쯤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2016년 말에야 2.00%가 될 것”이라며 “점진적인 속도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첫 번째 인상 시점보다 첫 번째 인상과 두 번째 인상 사이의 시차”라며 “2004년보다는 (인상) 주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미 달러화는 강세를 띤 반면 코스피는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달러당 1101.0원을 기록했다. 두 달여 만의 1100원대 진입이다. 다음번 FOMC는 다음달 16~17일 열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옐런 연준의장 “美기준금리 올해 오를 것”… 힘받는 9월 인상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미 기준금리가 “올해 어느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9월 금리 인상설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옐런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과 물가가 우리(연준)의 목표 수준에 도달했을 때까지 통화정책 강화를 늦춘다면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달 실업률은 5.4%로 떨어졌지만 고용시장이 회복되지 않았고,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 2%에 미치지 못해 금리 인상 과정은 천천히 조심성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 모든 게 불평등 때문

    이 모든 게 불평등 때문

    불평등을 넘어/앤서니 B 앳킨슨 지음/장경덕 옮김/글항아리/512쪽/2만2000원 이따위 불평등/이원재 외 지음/북바이북/256쪽/1만5000원 “미국의 소득 및 부의 불평등이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해 10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한 콘퍼런스에서 밝힌 말이다. 미국 연준의장이 불평등 문제를 공개 거론하기는 처음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글로벌 태도조사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위험’을 물은 결과 응답자들은 ‘불평등’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불평등 문제가 미국을 포함한 지구촌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보수 주류경제학자들도 불평등의 심각성을 공공연하게 입에 올린다. 불평등은 왜 생겼고, 그 양상은 어떤가, 그리고 해결할 길은 없는 것일까. ‘불평등을 넘어’와 ‘이따위 불평등’은 그 어려운 화두를 정색하고 풀어낸 책들이다. ‘불평등을 넘어’가 ‘불평등 연구의 대가’인 옥스퍼드대학 너필드칼리지의 앳킨슨 특임연구원이 쓴 불평등 연구 총론이라면 ‘이따위 불평등’은 국내 불평등 관련 저술을 총괄해 한국사회의 민낯을 그려낸 서평 모음이다. ‘불평등을 넘어’는 돌파구 찾기에 비교적 낙관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부와 소득의 불평등이 한껏 심해지도록 내버려 두면 우리는 19세기형 세습자본주의로 돌아갈 수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의 이 지론과는 조금 다른 입장을 견지한다.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 낙관론의 배경으로 불평등이 축소됐던 제1·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25년간의 역사적 전력을 소개한다. 실제로 1914년과 1945년 최상위 소득자의 몫에 관한 자료를 보유한 8개국 중 대부분의 나라에서 1945년 전체 총소득 중 상위 1%의 몫이 18.6%에서 7.4%로 줄었다. 저자는 이 상황을 노동시장에 적극 개입한 정부의 역할과 미국의 뉴딜정책, 그리고 노동조합 강화를 들어 설명한다. 이 사례에 얹어 비교적 가까운 시기의 중남미 상황은 불평등 축소의 또 다른 교훈으로 소개된다. 중남미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000년대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불평등이 감소했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의 임금 프리미엄 감소와 정부의 누진적인 소득이전, 최저임금의 큰 폭 상승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각종 통계를 보면 1980년을 고비로 상황이 역전됐다. 이른바 ‘불평등의 회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전대의 교훈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 저자는 노력을 통해 불평등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자가 주도하는 시장에 그저 맡겨 두고 방관할 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적극 개입해 평등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정경쟁에는 성과 일부를 지속적으로 재분배하는 게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이 대목이 눈길을 끈다. “불평등에 대한 사고의 틀과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며, 무엇보다 기술변화와 시장의 힘, 그리고 세계화가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키우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부터 버려라.” 이에 비해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이따위 불평등’이 그린 한국상황은 암울한 편이다. 노숙인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비참함,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받을 수 없는 현실, 노동의 주체이면서 노동현장에선 한사코 약자인 노동자들…. 한국사회에서 나름의 함의를 가진 경제학자, 사회학자, 교수, 언론인, 출판인, 작가 등 다양한 이력의 저자들이 쓴 25권의 서평을 통해 불평등 상황이 어떤 교묘한 책임 회피 과정을 통해 퍼지는 지를 세밀하게 포착해냈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사회의 불평등은 극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촘촘해 보이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번에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 문이 누구에게 언제 열릴 지 모르는 일이며, 그 문이 언젠가 나에게 열릴 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기대 때문에 사람들은 불평등의 질서를 수호하는 가난한 문지기가 된다”(‘불평등 이전의 세계는 어떠했나’·이하영) 기획회의 편집위원회 명의의 책 서문대로라면 “하루가 멀다 하고 풍문으로 들려오는 갑질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극한에 치달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일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불평등만 평등하게 누리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은 깜깜한 민낯 그리기에 멈추지 않고 ‘가장 아픈 곳이 몸의 중심’이라는 식의 희망 섞인 대안도 빼놓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다시 뜨는 ‘신흥시장’

    신흥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고용 및 제조업 지표, 소매 판매 등 일련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결과를 보임에 따라 미국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5억 6150만 달러(약 6115억원)가 더 들어와 3주째 유입이 이어졌다. 지난 1분기 중 16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도 이날 1.2% 오른 1006.51를 기록해 6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블라디미르 비드네프 라이페이센 캐피털 에셋 매니지먼트 투자책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신흥시장 투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자금을 신흥시장으로 되돌리는 요소”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는 일제히 상승세를 주도하며 5주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러시아 주식을 살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만큼 (최근) 무시된 시장이 없다”며 “러시아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로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낮다. 그만큼 주식 가치가 실제보다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인도 루피화 가치도 6일에는 지난달 31일보다 0.5% 올라 달러당 62.18루피로 마감돼 3개월여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한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도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1분기의 예상 밖 경기 하강은 “일시적 상황”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추세가 상대적으로 얄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주열 “경제전망 정도 높이려 노력…생각보다 쉽지 않아”

    이주열 “경제전망 정도 높이려 노력…생각보다 쉽지 않아”

    잦은 경제 전망 수정으로 비판받고 있는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가 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 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모든 경제지표를 지속적으로 주시해 나가면서 경제 전망의 정도를 높여야 일관적인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금융시장에서는 시그널이 부족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노력은 많이 하지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원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경제의 불확실성은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이 데이터(경제지표)에 의존적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며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기준금리 전망치를 명확히 제시할 수 없고, 명확히 제시해서도 안 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도 경제지표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임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간담회에는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금리 인상 9월 이후 유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기존 ‘인내심’(patient)이란 단어를 버리는 대신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란 표현을 꺼내 들었다. 또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전에 비해 하향 조정했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을 시장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금리 인상 카드를 마다하지 않겠지만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 반응했다.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이날 약세 흐름을 보였고, 반사적으로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성명에서 “노동 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4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에서 ‘인내심’이란 말을 지운 게 반대말인 ‘조바심’(impatient)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시장은 연준처럼 지표를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또 “달러 강세가 수출의 악재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미국의 강한 경제를 반영하며 수입물가 안정에도 기여한다”며 최근 강달러장에 대해 중립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연준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3~2.7%, 내년 2.3~2.7%, 2017년 2.0~2.4%로 석달 전보다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치는 올해 2.6~3.0%, 내년 2.5~3.0%, 2017년 2.3~2.5%였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으니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연준의 속내가 성장률 전망치에도 반영된 셈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이르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의 길이 열렸지만 현실적으로는 9월 이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 소비 지표가 부진하면 연내 인상 없이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됐다. 연준은 올해 연말까지 예상되는 금리 인상 폭을 당초 1.125%에서 0.625%로 하향 조정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연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로 낮춰 지금까지 유지시키는 양적완화 정책을 폈다. 연준은 지난해 10월 말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했지만 고용과 소비에서 뚜렷한 회복세가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초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연준 ‘제로 수준’ 초저금리 기조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28일(현지시간) 현행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27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사용된 ‘인내심’ 표현이 그대로 담긴 것이다. 이날 결정은 시장 전문가들이 대체로 예측했던 것과 같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향후 두 차례 회의, 즉 이번 회의 및 3월 중순 회의에서 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6월쯤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회의 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재가열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기·고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떨어져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를 훨씬 밑돌아 연준의 정책 변경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금리 수준 판단 요인들 가운데 지난달에는 없었던 ‘국제적 상황’이 들어간 점도 인상 시점이 더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에 코스피 ‘흔들’

    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에 코스피 ‘흔들’

    미국 중앙은행의 ‘인내심’이 강(强)달러를 불렀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의 귀환을 서두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 진입하고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오른 달러당 1101.5원에 마감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8일 새벽 초저금리(연 0∼0.25%)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상당 기간’ 대신 ‘금리 인상 시 인내심을 갖겠다’는 표현을 사용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언급처럼 내년 4월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한때 주춤거렸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다시 100엔당 920원대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66포인트(0.14%) 내린 1897.50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9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7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이 기간 2조 8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상장 차익을 노려 제일모직을 대량 매도했고 이 주식을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였다. 변동성이 심한 상장 첫날 주가는 지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제일모직 주가는 올랐지만 코스피를 받쳐 주지는 못해 코스피는 연중 최저점인 1881.73까지 추락했다. 종전 연중 저점은 지난 2월 4일 기록한 1885.53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시장은 오는 30일 폐장한다. 앞으로 7거래일 남았다. 지난해 코스피 종가는 2011.34였다. 폐장 때까지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와 국제유가 하락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코스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2008년과 2011년 두 번뿐이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옐런 “美 금리 인상 내년 4월 이후 될 것”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제로(0) 수준인 현행 연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한다는 표현을 ‘인내심 발휘’로 바꿔 향후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는 (기준금리) 정상화 절차가 앞으로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년 FOMC 정례회의가 1월과 3월, 4월에 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옐런 의장의 답변은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4월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연준은 FOMC 회의 직후 성명에서 “위원회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써 온 ‘상당 기간’이라는 용어 대신 ‘인내심 발휘’로 표현을 바꾼 것이다. 옐런 의장은 “새로운 용어를 동원한 것이 연준의 정책 의도가 바뀌었다는 신호는 아니며 이전 가이던스(안내)와 전적으로 일치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시장에서는 ‘상당 기간’이 아예 빠질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에서 정책에 있어 큰 변화는 아니지만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이에 준비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6년 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대’

    6년 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대’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까지 떨어졌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의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지만 엔화 약세 속도에 못 미치면서 원·엔 환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19.77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8.57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91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08년 3월 6일 915.01원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3.6원 오른 111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22일(1123원) 이후 가장 높다. 연중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121.7원까지 올랐으나 거래가 진행되면서 오름폭이 점점 줄어들었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고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놨기 때문이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1.5엔대에 거래되면서 121엔대에 올라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31만 1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23만명)를 크게 웃돈다. 광의의 실업률도 전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주시하는 노동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온 것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으로 인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FOMC 발표문에서 ‘상당 기간’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일본의 7∼9월(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9%(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1.6%)보다 더 악화됐다. 일본의 GDP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가 나타나겠지만 원·달러와 엔·달러의 동조화가 약해져 원화 약세가 엔화보다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엔 동조화에서 벗어나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원화는 강세를 띠어야 한다”며 “환율을 고민하기보다는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적 사고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KDI ‘한국 디플레’ 경고… 美 연준의 교훈

    일본 은행과 일본 정부는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한 기미를 보이자 금리를 올리고 긴축정책을 폈다. 하지만 상황을 오판,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가져왔다. 이 과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좋은 교과서가 됐다. 1985년부터 2002년까지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벤 버냉키 전 의장은 당시 일본 정책가들에게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플레이션이 올 때까지 제로금리정책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 의장 재임 시절 시기를 놓치고 상황을 오판한 일본의 경험을 바탕 삼아 과감한 통화정책을 펼쳤다고 종종 말해 왔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2년 연준의 신임 이사 취임 직후 열린 세미나에서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뿌리듯’ 연준이 강력한 통화 완화정책을 단행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그에게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가져왔다. 실제로도 ‘달러를 뿌렸다’.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연준은 세 차례에 걸쳐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3조 달러(약 3000조원)가 넘는 돈을 시중에 공급했다(양적완화). 한두 번의 양적완화로 경제가 확실히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서지 않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사들이는 채권도 전통적인 국고채뿐만 아니라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으로 다양했다. 중앙은행이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간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 물가상승률 달성이라는 목표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장기 인플레 전망의 부정적인 증거들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는 2.5~3.5%다. 소비자물가는 물가 목표치의 하단에 훨씬 못 미치는 1%대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低)물가가 미치는 경제적 타격도 매우 크다”며 “하단에 한참 못 미치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한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중간선거 D-1… 상원도 ‘여소야대’ 눈앞

    美 중간선거 D-1… 상원도 ‘여소야대’ 눈앞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하원에 이어 상원도 야당인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냐’다. 1일 현재 미 언론은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최고 94%까지 내다보며 2006년 이후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화당은 하원에서도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역사상 56년 만에 하원에서 두 번 연속 패배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거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36명을 새로 뽑는 상원 선거에서 최대 13곳이 접전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현재 공화당 소속은 3곳, 민주당 소속은 10곳인데 공화당 소속 3곳 중 2곳과 민주당 소속 10곳 중 5곳이 박빙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콜로라도와 캔자스, 아이오와, 루이지애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알래스카 등 8곳이 접전 지역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접전 지역 9곳을 소개하며 5곳이 박빙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상원에서 민주당이 55석, 공화당이 45석인 점을 고려할 때 공화당이 접전 지역에서 6석을 추가하면 다수당이 된다. 미 언론은 여론조사기관들의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공화당이 6석은 무난히 더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변수도 적지 않다. 접전 지역인 캔자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 후 다수당을 소속 정당으로 정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루이지애나·조지아는 주법상 50% 이상 득표하지 않으면 각각 12월 6일과 내년 1월 6일 2차 선거를 치러야 한다. 2차 선거가 이뤄질 경우 최장 2개월 뒤 최종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중간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여당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며 “조지 W 부시 정부 때인 2006년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했을 때와 상황이 같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233석, 민주당 199석, 공석 3석으로 이뤄진 하원은 접전 지역이 37개에 불과해 다수당이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오히려 민주당이 5~12석을 공화당에 더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온라인 의회전문매체 롤콜이 전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2010년에 이어 올해도 패하게 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래 56년 만에 중간선거에서 두 번 연속 참패하는 재선 대통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게 된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최저 실업률 달성 등 경제 성과를 언급하며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강조하는 등 여성표 공략에 공을 들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간선거 전날인 3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처음으로 단독 회동해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경제 이슈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론] 조기수확과 장기투자/이원태 수협은행장

    [시론] 조기수확과 장기투자/이원태 수협은행장

    지난 15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인하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역대 최저금리도 갈아치웠다. 지난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하며 ‘초이노믹스’라 불리는 경기 부양책을 시행했지만 국내 경기 회복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4분기 1%의 성장률을 자신했던 최 부총리조차 최근에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한발 물러난 상태다. 연내 국내 경기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금융시장의 장밋빛 전망은 해를 넘겨서도 불투명한 미래가 됐다. 한국은행의 진단은 더 우울하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방 위험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의 저성장도 문제이지만, 이로 인한 노동과 자본이 유휴(遊休)상태’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크다. 유휴는 ‘쓰지 않고 놀린다’는 의미다. 한 집 건너 구직을 접은 노총각이나 쉬고 있는 가장이 있는가 하면 쉴새 없이 돌아가야 할 공장설비는 물건 팔 곳을 찾지 못해 일부 멈춰섰다. 선진국도 유휴경제로 성장에 발목이 잡히면서 우리의 수출길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최근 “실업 개선에도 노동시장에 상당한 유휴 경제력이 존재한다”고 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유휴 경제력이 현재 상당한 수준이며 축소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휴 상태의 지속은 장래의 성장잠재력 훼손을 의미한다. 결국 국내 경기의 성장 동력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쉬고 있는 사람과 놀고 있는 설비투자를 최대한 가동시켜야 하는 것이 해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계획과 전략 없이 멈춰선 엔진을 무작정 힘으로만 돌리면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국내 금융사들 역시 매년 초 한 해의 사업계획과 경영전략을 발표하지만 크게 차별화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저금리와 국내외 경기침체라는 악재들이 겹치며 당장 내년 상황을 예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글로벌 은행’, ‘세계적인 투자(IB)은행’, ‘국내 대표 서민금융기관’ 등 각자 표방하는 지향점은 달라도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 금리차이)과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영업방식은 매년 되풀이된다. 국내외 경기가 불안해서 금융사 경영자들이 새로운 시장이나 사업영역으로 선뜻 시야를 돌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 방식의 경영행태를 답습하며 위험 부담이 따르는 신규 사업 개척보다 단기 실적에만 연연했던 경영진들의 모습은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는 물론 금융사들 역시 내년도 예산안과 사업전망을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 새해에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되면서 은행의 성장성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 심화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 및 역할이 강조되면서 수익개선에 한계 또한 예상된다. 매년 이맘때 경영진들의 고민은 비슷하다. 내년에 아주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는 수익의 과실을 조기에 수확하는 데 예산과 사업계획의 중점을 둘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반대로 조직을 위한 백년대계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전략의 밑바탕을 그려 나가야 하는지도 고민거리다. 설립 반세기가 넘은 수협은행은 최근 장기투자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젤3 자본규제 적용을 앞두고 사업구조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다. 정부의 예산지원 및 각 부처 간 의견 조율 등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조기 수확과 장기 투자를 동시에 실현하는 ‘투트랙’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기수확은 당장은 달콤하지만 불확실한 미래가 수반되고, 장기투자는 당장은 배가 고파도 후배들에게 든든한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사실이다.
  • 美연준 “초저금리 기조 상당 기간 유지할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또 현재 월 250억 달러(약 26조 400억원)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다음달부터 150억 달러로 감축하기로 했다. 연준은 16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대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말에 대한 기계적 해석은 없다. 이는 상당히 조건적이고, 위원회의 경기 판단과 연계돼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 시점에 대해 결론을 내릴 때 특정 자료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월 250억 달러인 채권 매입 액수를 다음달부터 100억 달러 더 줄이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처음으로 100억 달러 줄였으며, 올 들어 5차례 축소를 결정했다. 연준은 10월 FOMC 회의에서 나머지 150억 달러를 줄임으로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언급한 회복 또는 반등에 비하면 보수적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2.3%에서 2.0~2.2%로 소폭 낮췄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고비 넘기고… 메가톤급 파고 올까 긴장

    고비 넘기고… 메가톤급 파고 올까 긴장

    미국발 충격은 없었어도 ‘슈퍼 목요일’의 여진은 컸다.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했다. 정부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비상대책반을 즉각 가동했다. 이제 시선은 스코틀랜드에 집중되고 있다. 18일 새벽 3시 외환당국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은 손에 땀을 쥐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입을 바라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문구는 그대로 살아남았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일단 꺾였다. 안도감에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17156.85)했다. 그로부터 4시간 뒤 문을 연 한국 주식시장은 반응이 달랐다. 전날보다 코스피지수(종가 2047.74)가 14.87 포인트 떨어졌다. FOMC 발표문에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불식된 것은 호재이지만 ‘일단 금리를 올리면 그 속도가 매우 빠를 것’임을 시사하는 연준의 금리 전망치 상향(1.125%→1.375%)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현재 미국 금리는 제로 수준(0∼0.25%)이다. 외환시장도 후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5원 오른 1043.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25일(1041.5원) 이후 약 다섯 달 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엔화가치가 원화보다 더 약세를 띠면서 원·엔 환율은 6년 만에 100엔당 950원대로 주저앉았다.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100엔당 6.29원 떨어진 958.74원을 기록했다. 2008년 8월 19일(953.3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6년 만에 108엔대로 올라섰다.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엔화 대비 원화 강세와 한국전력 부지를 손에 넣은 현대차의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는 주가를 더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통화·국제 담당 부총재보를 반장으로 하는 통화금융대책반을 꾸리고 24시간 비상점검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한은은 “미 연준의 정책 기조가 바뀐 게 아닌 만큼 (일시적인 등락은 있어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도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외환 당국이 FOMC라는 큰 고비를 넘겼음에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스코틀랜드 독립 찬반투표라는 또 하나의 메가톤급 재료가 남아 있어서다. 우리나라와 스코틀랜드 간의 교역규모는 극히 미미하다. 따라서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돼도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가면 영국은 국토의 3분의1, 인구의 10분의1을 잃게 되고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수입도 없어지게 된다”면서 “독립이 결정되면 파운드화 가치와 유럽 관련주가 급락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 일대 혼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찬반 국민투표는 19일 오후 2시쯤 결과가 나온다. 1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 입찰 결과 발표, 우크라이나 정상 회담 등도 잡혀 있어 슈퍼 목요일로 불려왔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美 연준 바라보는 코스피

    美 연준 바라보는 코스피

    증권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발 소식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박스권 움직임에 변화의 계기를 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기업 실적을 고려하면 좋은 소식이 나와도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피는 20일 전날보다 1.64포인트(0.08%) 오른 2072.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중 최고치(2082.61)에 바짝 다가선 2080.77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섰다가 장 막판 반전에 성공했다. 연준의 7월 의사록 20일(현지시간) 공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22일(현지시간) 잭슨홀(연준의 연례회의) 발언 등이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장 막판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 오름세를 이끌어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앞으로 예정된 이벤트에서 연준의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이 옅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종목별 주가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종목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수십 배에 달해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평균 PER은 10배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원 오른 달러당 1022.7원에 마감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잭슨홀 미팅’ 이주열 한은총재 불참 이유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임 김중수 총재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잭슨홀 미팅이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해마다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모임을 말합니다. 각국 중앙은행장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금융계 인사와 학자들이 초청되지요. 올해는 ‘노동시장 역동성에 대한 재평가’를 주제로 오는 21~23일 열립니다. 한은은 “올해 주제가 통화정책이 아닌 데다 잭슨홀 미팅 이후 곧바로 오는 9월 7~8일 스위스에서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가 열려 서영경 부총재보를 대신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잭슨홀 미팅은 학술회의 성격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유명 휴양지에서 휴가철인 8월에 열리는 데서 알 수 있듯 친목 도모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나 재무장관이 초청받는다고 반드시 가지는 않습니다. 이성태 전 총재만 해도 대참을 시켰습니다. 반면 ‘글로벌’을 강조한 김 전 총재는 재임 4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총재들의 영어 실력도 필참과 대참을 결정짓는 한 요소임은 부인할 수 없지요. 어찌 됐든 사교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잭슨홀 미팅의 총재 참석 여부는 별 얘깃거리가 되지 않았으나 2010년을 기점으로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단계 돈 풀기(양적완화) 조치를 처음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잭슨홀 미팅의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데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올해 주제인) 고용을 중시해 잭슨홀 미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총재가 직접 참석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은은 “아무도 안 가는 게 아니라 영어에 능통한 부총재보가 참석하는 만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중요 정보나 동향 파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출장이 잦았던 김 전 총재에게 예산 낭비와 출장 독점이라는 비판이 따라다닌 점도 내심 의식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美는 금리인상! 韓은 금리인하?

    美는 금리인상! 韓은 금리인하?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조금 더 발을 담갔다. 인상 쪽으로 갔다가 인하 쪽으로 급격히 유턴한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의회 출석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노동시장이 빠르게 개선세를 지속해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완전고용과 물가안정)를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구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경기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부양책을 계속 쓸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인상 시점이 “2015년 언젠가”(sometime in 201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내년 중반쯤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은 원론적인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인상 시기는 물론 인상 폭도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갖게 한다. 영국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옐런 발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0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7원 오른 103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인상’이 화두였지만 경제팀이 교체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에서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리는 데 달려 있다”며 “경기가 살아나고 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이라는 것은 돈을 팍팍 풀겠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경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시그널은 두세 달 전에 줘야 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상황이 안 좋아지면 (행동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나올 예정인 2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은 당초 전망치인 1.1%를 훨씬 밑도는 0.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봐도 안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0일 “우리 경제의 하방(하강) 리스크가 좀 더 크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채권시장에는 ‘8월 금리 인하설’이 팽배한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재는 포럼 강연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당장은 소비 진작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를 늘려 소비 여력을 오히려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기보다는 시장의 일방적인 기대감에 다소 제동을 걸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리 인하 압박이 더 거세지게 됐다”며 “금통위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 고민이 깊겠지만 금리 인하가 가져올 (변동금리 확대에 따른) 가계부채 금리구조 악화, 미국과의 금리 엇박자에 따른 자본 이탈 가능성, (예금이자 등) 가처분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 (금리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락가락 옐런 “양적완화 끝나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

    2주 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해 시장에 충격을 줬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뒤에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지역 재투자 회의에서 “계속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경제와 고용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많은 미국인이 아직 경기 회복 정도와 일부 경제 지표가 불황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WSJ는 옐런 의장이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자신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해 이같이 발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양적 완화 조치가 끝나고 나서 6개월 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는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비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4.6포인트(0.8%) 오른 1만 6457.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 대비 14.72포인트(0.8%) 올라 1872.34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아시아 증시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일 한국 코스피, 일본 닛케이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세였다가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를 살짝 상회한 뒤 반등했다. 옐런의 발언보다는 중국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