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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비상등 코스피 곤두박질

    세계경제 비상등 코스피 곤두박질

    설 연휴로 닷새 만에 문을 연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와 대북 리스크 등으로 인해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연계증권(ELS)의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도 폭락해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이런 와중에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폭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엔화가치는 거꾸로 연일 급등하고 있어 원·엔 재정환율이 약 2년 만에 100엔당 1060원대를 넘어섰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인 지난 5일보다 56.25포인트(2.93%) 떨어진 1861.54로 마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62.78포인트(3.40%) 떨어진 2012년 5월 1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도 33.62포인트(4.93%)나 내린 647.69로 거래를 마쳤다. 춘제 연휴를 마치고 5일 만에 개장한 H지수는 4.93% 하락한 7657.92까지 밀려 2009년 3월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 9~10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8% 가까이 급락한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받았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 시기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인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오는 16일부터 당좌예금에 적용할 마이너스 금리(-0.1%)를 마이너스 1.0%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유럽의 중앙은행 사례를 들면서 “2%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한다”고 말한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위안 불확실성·美 경기 전망 부진… 옐런 “기준금리 인상 횟수 줄일 수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연준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됐다는 비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이 발언했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불안 요소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위안화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가 급락으로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며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런 성장 둔화 탓에 올해 예정된 추가 금리인상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MOC)에서 탄력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옐련 의장의 이날 발언은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옐련 의장은 이런 불안감 속에서도 미국 내에서 올해 중반까지 2%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시장에선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의 둔화에 대한 우려와 유가 급락으로 인해 연준이 올해 네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누그러진 상태였다. 시장 부진 속에서 주요국들이 마이너스 금리제도 도입 경쟁에 나서고 미국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론] ‘저금리 파티’는 끝났다/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저금리 파티’는 끝났다/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지난달 16일 이뤄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우리나라 가계부채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가계부채 잔액이 1166조원이었고 이 중 변동금리 대출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1% 포인트만 상승해도 8조원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는 가처분 소득의 1%에 해당하는데 이미 상당한 부채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가계로서는 무시하기 힘든 부담이다. 그동안 정책 당국이 변동금리 대출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많은 가계들이 금리 격차에 대한 유혹을 내치지 못했다. 이제 고정금리 대출을 외면해 왔던 대가를 지불할 때가 온 것 같아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러나 세계 경제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볼 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 가계부채에 직접적 부담을 줘 심각한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베이비 스텝’(어린아이가 발걸음을 떼는 것)처럼 여러 차례 나눠 조심스럽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외환 건전성을 위협할 정도의 급격한 자본 유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한은은 외부 환경 변화에 몰려서가 아니라 시간을 갖고 국내 경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통화정책이 미국의 상황 변화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도 이런 상황 인식에 근거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한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절한 조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의 가계부채 부담이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과도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이 역사상 가장 높고 경제 여건이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갚을 능력에 비해 과도한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자체가 아니라 디플레이션(장기침체)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가 우리 실물 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한다면 궁극적으로는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심각하게 잠식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가계부채에 대한 시중의 논의나 언론 보도를 살펴봐도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 만약 그런 방안이 존재한다면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당국이 진작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리 만무할 것이다. 불편하지만 현실을 직면할 때다. 가계가 상환을 통해 부채 부담을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줄이는 것이 가계부채로 인한 파국을 방지하는 유일한 길이다. 자신의 소득으로 상환할 방도가 없는 큰 규모의 자금을 차입해 주택을 구입한 채무자는 혹시나 하는 근거 없는 기대를 버리고 담보 주택을 처분해 부채를 상환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50대의 경우 가계 지출에서 기형적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비와 통신비 등을 대폭 축소해 마이너스 대출 잔고를 줄이는 것을 생각해 볼 때다. 그동안 대출 금리가 낮아 가계들이 채무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고 부채를 늘려 왔던 측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가계가 자신의 상환 능력을 냉정하게 재평가하고 부채 축소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연준이 3~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럴 경우 우리나라도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저금리 파티’는 끝났다.
  • [글로벌 인사이트] “자의적 금리 결정 명백한 실수” vs “수학 공식 따라 결정땐 재앙”

    [글로벌 인사이트] “자의적 금리 결정 명백한 실수” vs “수학 공식 따라 결정땐 재앙”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결정은 마치 소련 정치국의 소수 지도부가 빵의 가격을 결정하던 것과 같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연준이 9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계획경제체제의 소련처럼 자의적으로 금리를 결정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폴 의원은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 방식을 소련의 빵값 결정 방식에 비유하면서 “소련은 결국 빵의 가격 결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붕괴됐다”며 “정부가 임금과 물가를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연준에 돈의 가격(금리)을 결정하는 권한을 거리낌 없이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에 대해 정치적이며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탄생 102년을 맞은 연준은 그 자체가 ‘달러 가치’라고 할 정도로 신용받는 기관이다. 연준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의 이런 비판은 연준의 독립성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보수적이고 자유지상주의적인 정치인과 경제학자들은 2008년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많은 사람이 빚을 내며 부동산을 매수했고,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융위기를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금융위기 사태 이후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과도하게 돈을 찍어내는 양적 완화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2011년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경제 거품을 조장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는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을 미룬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연준에 대한 미국 보수파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19일 공화당은 의회의 연준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연준 감독 개혁과 현대화 법안’(FORM Act)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연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회계감사, 정책감독의 강화를 골자로 한다. 법안은 기존에 연준 회계감사를 독립 기관인 연준 감찰국(OIG)이 진행하던 것을 의회 소속의 회계감사원(GAO)이 진행하도록 했다. 또 회계감사원이 연준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 및 집행도 감독하도록 규정했다. 이 법안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연준의 금리 결정 권한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법안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등의 경제 지수를 변수로 한 ‘수학 공식’을 만들어 이 공식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도록 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이 공식에서 벗어날 경우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식을 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이 밖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도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구제하는 데 활용됐던 연준의 긴급자금 지원 권한도 엄격히 제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옐런 의장은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 법안은 통화정책 결정자들을 방해하고 FOMC의 독립성을 파괴하는 재앙”이라면서 “특히 법안에 규정된 ‘수학 공식’과 같은 단순한 규칙에 따라 금리가 결정됐다면 실업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비해 턱없이 낮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 결정이 단순한 수학 공식에 의해 결정되거나 의회의 입김에 크게 흔들릴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더스트리트는 “경제 상황과 조건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정책 결정에서 고려할 변수와 목표를 미리 결정해 단순화한다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을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할 스콧 하버드대 법학 교수는 “의회의 통제를 강화하고 연준의 권한을 제한한다면 2008년과 같이 긴급한 금융위기가 닥쳤을 경우 연준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이 독립성은 보장받아야 하지만 투명성 또한 확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크 레본트 미 의회 거시경제정책 전문위원은 이달 의회에 제출된 연구보고서에서 “연준에 대한 감독과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을 강화할 경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경제학자 대다수는 연준이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될 때 더 나은 정책을 생산한다고 결론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 등 내부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의회와 국민이 연준의 결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투명성의 강화는 연준이 특정 정파와 기업을 부적절하게 도와준다는 정실주의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획]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2) 국내 기준금리 언제 오르나

    [기획]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2) 국내 기준금리 언제 오르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방기금금리를 0.25% 포인트 올림에 따라 한국은행이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당분간 동결할 거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금리 결정의 열쇠는 내년 1분기 경제 관련 지표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바로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밝혀 왔다. 한은이 금리를 바로 올리지 못하는 까닭은 현재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7%로 전망되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정부 전망이 3.1%이지만 2%대 전망을 점치는 목소리가 강하다. 세계적 투자은행(IB)들은 2%대 중반을 점치고 있다. 한은이 18일 추정 발표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5~2018년 3.0~3.2%다. 2년 연속 경제 체력을 훨씬 밑도는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이 계속되면 잠재성장률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4·13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해지면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는 올리면 안 되고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오히려 인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이 2004년 금리를 올릴 때 한은은 반대로 금리를 내린 적이 있다. 미 연준은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금리를 한두달 간격으로 0.25% 포인트씩 올려 1.0%인 금리가 2006년 6월 5.25%까지 올라갔다. 반면 한은은 2004년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두 번 내려 기준금리가 3.75%에서 3.25%로 내려갔다. 그리고 2005년 10월이 돼서야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1년 반가량의 시차가 있는 셈이다. 이후 금융위기가 발생해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는 내리는 엇갈리는 정책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다. 금리를 내리기에는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도 부담이다. 가계빚이 더 늘어나면 빚 상환에 눌려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 중심으로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계빚이라는 부담을 가급적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가 크지 않아 현재의 기준금리 1.5%를 유지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현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 달러화 강세가 강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리 금융시장의 장점이 줄어든다. 이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데 원화가 약세가 되면 국내 시장에서의 자금 규모가 작아지게 된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수록 이들의 자산은 줄어들므로 투자 자금을 하루라도 빨리 회수할 명분이 강해진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혀 시장에서는 내년 말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1%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1% 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들게 된다. 금리 차이에 따른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이 금리를 두 번 더 올리면 한은은 한 번 정도는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상태다. 중국 경제의 부진은 우리 수출의 둔화를 뜻한다. 중국이 위안화의 추가 약세나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로 일본 중앙은행은 18일 시중에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제로 인해 내년 6, 7월쯤 금리의 방향성이 정해질 거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부터 2018년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0%에서 6개월 이상 ±0.5% 포인트를 벗어나면 한은 총재가 이탈 원인, 앞으로의 전망과 정책 방향 등을 설명해야 한다. 정부가 예상하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1.7%이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0%다. 한은 총재가 물가안정목표제 이탈에 대해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뉴스 분석] 美 나홀로 긴축…세계경제 ‘가보지 않은 길’ 가다

    [뉴스 분석] 美 나홀로 긴축…세계경제 ‘가보지 않은 길’ 가다

    우려했던 ‘옐런발 발작’은 일단 없었다. 미국이 17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7년간 지속된 제로금리(0~0.25%)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베이비 스텝’(점진적 인상) 강조로 세계 각국은 안도했다. 그러나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나 홀로 긴축에 나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자금 이탈과 환율 방어 등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 목표치인 2%대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며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 포인트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 여건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면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평균 1.375%까지 4차례 올릴 것으로 본다. 인상은 기정사실로 보고 ‘속도’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세계 각국은 옐런 의장의 명확하면서도 유화적인 메시지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돈 푸는 규모를 줄이겠다”고 갑자기 밝히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긴축 발작’을 일으켰다. 이번에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상 결정을 한 것도 시장의 신뢰를 키웠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로 부양책을 쓴 나라들은 미국과 같은 길을 갈지, 다른 길을 갈지 결정해야 한다. 유럽, 일본, 중국은 이미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미국과 다른 주요국 통화정책이 평행선을 긋는 이른바 ‘대분열 시대’는 그간 세계 경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이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도 금리 정책을 따라갈지(인상), 지켜볼지(동결), 거꾸로 갈지(인하)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 번도 쳐보지 않은 시험이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홍콩은 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리며 자금 이탈을 단속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세 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3조 5700억 달러(약 4214조원)를 풀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로 흘러들어간 이 돈은 높아진 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되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결정에 내몰렸다”면서 “결국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실력 그리고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연 정부와 한은은 “미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필요하면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 금리인상] 옐런 “美 경기회복” 자신감… 내년 1.5%까지 네 차례 인상할 듯

    [美 금리인상] 옐런 “美 경기회복” 자신감… 내년 1.5%까지 네 차례 인상할 듯

    “미국 경제를 이끄는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입니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별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재닛 옐런 의장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흘렀다.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열린 회견에서 옐런 의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확신’과 ‘점진적’이었다. 여기에는 약 10년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자 제로금리 탈출 배경과 추가 인상 전망,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압축돼 있다. 2008년 미국을 강타했던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상징한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고용과 물가가 기준에 충족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개선과 더불어 물가도 중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첫 금리 인상 이후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시장순응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우리의 경제 여건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기 물가 전망은 안정적이지만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역사적 금리 인상에 의한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FOMC 참석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하는 점도표 분포를 보면 내년 말까지 금리를 4차례 올려 상단으로 1.5%를 제시한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1%와 1.25%를 제시한 사람은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통화정책 결정권자 상당수가 내년 말까지 평균 1.375%로 예상한 것으로,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날 발표대로 서너 차례에 걸쳐 “완만하게”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또 2017년 2.375%, 2018년 3.250%로 오른 뒤 장기적으로 3.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연준이 다음 기준금리 인상을 언제 할지 정확한 시간표는 없지만 FOMC 위원들의 전망상 내년에 4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이기 때문에 후속 인상은 3월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 경제를 이끄는 펀더멘털과 가계 건전성, 국내 소비 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유가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 체질이 꽤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한 것인 만큼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제로금리 시대’ 마감…9년반 만에 0.25% 포인트 인상

    美 ‘제로금리 시대’ 마감…9년반 만에 0.25% 포인트 인상

    미국이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했던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워싱턴D.C. 본부에서 진행된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 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면서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연준은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에 연동된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연준은 “물가가 2%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위원회는 인플레 목표를 향한 진척 상황을 신중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경제 연건이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금리전망은 지난 9월 회의 때 내놓은 3.50%를 유지했다. 재닛 옐런 의장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7년 간의 비정상 시기의 종료를 의미한다”면서 “다만,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기저의 경제 체질이 꽤 양호하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취했던 조처인 ‘비정상적’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유동성이 매우 커진 ‘시계제로’ 상황에 처했다. 세계 최대 경제의 긴축에 따른 글로벌 저성장과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달러 유출 등에 따른 일정 정도의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11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부담 등에 눌려 경기회복이 더딘 한국경제도 수출이 타격을 받거나 금리 인상의 선택에 내몰리는 등 제한적이나마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연준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의 완전고용(실업률 5%)에 더해 중기 목표치인 2%에는 못 미치지만, 물가의 상승기조 등 견고한 경제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금리인상의 충격이 이미 반영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큰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조속히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따라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의 속도로 인상해 통화정책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한해 서너 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상하는 데 이어 경제상황에 연동해 2017년 말과 2018년 말 각각 최대 2.50%, 3.50% 안팎으로 금리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OMC 참석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한 ‘점도표’를 보면 내년 말 기준금리의 상단으로 1.50%를 제시한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와 1.25%를 제시한 사람이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금리 인상 어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됐던 현행 제로 금리(0~0.25%)가 끝나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FOMC 회의가 끝난 이날 오후 2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재닛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 결정 배경 등을 설명했다. CNBC는 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올라 0.25~0.5%로 결정되면 실질 금리는 0.32~0.34%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향후 언제까지 얼마나 올릴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1~2년간 낮게는 1.75%, 많게는 3.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연준이 1994~95년 3.0%에서 6.0%로, 2004~05년 1.0%에서 5.25%까지 각각 올렸을 때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예전과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및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5일 워싱턴포스트 기고 등에서 “금리를 올릴 때의 위험 요인이 금리를 유지할 때보다 더 두드러진다. 경제 성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이 모두 불확실하다”며 제로 금리를 더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은행 노심초사… 보험사 학수고대… 증권사 좌불안석

    미국 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도 파급력 분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변동금리 대출이 ‘폭탄’으로 돌아올까 노심초사다. 채권 투자로 수익이 늘 것으로 보이는 보험권은 그동안 초저금리로 까먹은 손실과 셈법을 맞추느라 분주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까 좌불안석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550조 2000억원 가운데 70%(385조원)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지금은 변동이 고정보다 금리가 낮다. 당장 한은이 금리를 따라 올리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올릴 수밖에 없어 ‘역전’이 불가피하다.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이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올 하반기 2%대까지 내려갔던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최근 3~4%대로 올랐다. 이날 공표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1.66%로 전월(1.57%)보다 0.09% 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한두 달 전부터 시장금리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리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신규 대출 시 고정과 변동금리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를 따져 보는 고객 문의도 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베이비 스텝’(조금씩 천천히)으로 가겠다고 예고한 만큼 전문가들은 “1~2년 이내 상환이 가능하다면 변동, 3년 이상이면 고정이 낫다”고 조언한다. 담보(주택)가 있는 가계대출과 달리 마땅한 담보도 없으면서 덩치는 훨씬 큰 기업부채가 더 걱정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733조 9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 4000억원 증가했다. 한국 중장기 국채금리가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는 내심 미국의 금리 인상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금리 역마진이 목을 조여 와서다. 안정적인 국공채에 주로 돈을 넣었던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이 자산운용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예정이율’(보험사가 보험료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다고 예상하는 수익률) 상승으로 보험료가 떨어질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있다. 보험사 곳간이 넉넉해지면 소비자에게 보험료 인하 혜택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그간 역마진으로 손해를 많이 본 만큼 당장 보험료를 내기리는 어렵다는 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순매도하며 총 1조 8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신흥국 리스크가 부각되면 이탈 도미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으로 해석돼 외국인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는 주장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금리인상 속도·만장일치 결정 여부에 촉각

    美 금리인상 속도·만장일치 결정 여부에 촉각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5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오전 9시) 시작됐다. 17일 새벽 결과가 나오는 이번 회의는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만장일치 여부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메시지 ▲만기 채권 처리 방향 등 눈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가 많다. FOMC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이사급 이상 간부 6명,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 등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번 회의에는 청문회 절차를 준비 중인 연준 간부 2명을 제외한 10명이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인상 결정이 나오더라도 만장일치가 도출되면 시장은 연준 정책에 신뢰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FOMC가 성향에 상관없이 미국 경기 회복을 낙관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FOMC는 1994년과 2004년 금리 인상 때도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이달 초 워싱턴의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반대를 억누르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OMC 내 대표적 비둘기파(돈을 풀어 성장을 떠받치자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3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FOMC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도 관심사다. 현재 시장은 내년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으나 속도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 분기마다 0.25% 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과 상·하반기 각각 한 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등 제각각이다. 앞서 옐런 의장은 ‘점진적’ 인상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크로스에셋전략팀장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인상 속도 뉘앙스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미국은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한 반면 유럽과 일본 등은 계속 돈을 풀고 있어 ‘슈퍼 달러’ 등장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여러 차례 예고됐음에도 최근 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은 ‘속도’라는 불확실성이 새로 대두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갖고 있는 채권 처리 방향도 관심사다. 연준은 지금까지 세 차례의 양적완화(돈 풀기)를 통해 4조 5000억 달러(약 5334조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 이 채권의 만기가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내년에만 2160억 달러(약 255조원)어치의 처분을 결정해야 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만기 채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이번 회의에서 (처리 방향에 관한) 힌트가 나올 것”이라며 “100% 재매입이 이뤄지면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번 주 전세계는 ‘옐런 입’만 바라본다

    이번 주 전세계는 ‘옐런 입’만 바라본다

    이번 주 지구촌의 눈과 귀는 온통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지속된 제로 금리(0~0.25%)에 종언을 고하면 아무리 예고된 ‘이벤트’라고 하더라도 세계 금융시장이 한 차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마지막인 이번 회의에서는 2008년 12월 이후 제로 수준을 유지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2006년 12월 이후 9년 만이다. 옐런 의장은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돈을 풀어 성장을 떠받치자는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올 들어 금리 인상 시그널을 시장에 꾸준히 보냈다. 지난 5월 22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올해 어느 시점(some point this year)에 금리 목표치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며 첫 신호를 냈고,이후에도 FOMC 정례 기자회견과 포럼 등을 통해 최소 8차례 이상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지난 2일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는 “금리정책 정상화 시작을 너무 미루면 향후 급하게 긴축정책을 펼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다분히 매파적 경고까지 내보냈다. 시장도 ‘제로 금리 종식’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6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7%가 이달 금리 인상을 점쳤다. 블룸버그가 79명의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3명을 제외하고는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와 함께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갔던 글로벌 자금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등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소통 및 인상 강도에 따라 시장이 받는 충격이 달랐다. 1994년 2월 3.0%였던 미국 기준금리가 1년 만에 6.0%로 올랐을 때는 신흥국이 큰 혼란에 빠졌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남미 국가가 외환위기에 빠져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아시아까지 번졌다. 이른바 ‘테킬라 효과’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낸 보고서에서 “그 사이 우리나라는 외환건전성이 좋아졌고 국가부도 위험도 현격히 떨어져 ‘테킬라 효과’의 영향권에서 비켜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계은행은 “둔화세를 보이는 신흥국 경제가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대외 악재를 만나면 퍼펙트 스톰(여러 충격이 겹쳐 엄청난 파괴력 발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우려 등을 의식해 옐런 의장도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2004년 6월 1.0%였던 미국 기준금리가 2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5.25%까지 올랐을 때는 시장의 충격이 덜했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은 시장에 꾸준히 신호를 보내며 충격을 줄였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파급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오랜 기간 초저금리에 익숙해진 시장이 힘든 적응 기간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미 여러 차례 예고돼 당장 환율이나 금리, 주가지수 등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라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시장을 괴롭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미국 10여년만에 금리 올릴 가능성 커졌다

    미국 10여년만에 금리 올릴 가능성 커졌다

    지난달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수가 2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10월에 이어 고용 시장 호조가 확인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15~16일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10여년만의 금리 인상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1만 1000건이고 실업률은 5%라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새 일자리 수는 시장의 예측(20만건)을 웃돌고 실업률(5%)은 시장 예측과 부합한다.  미 연준은 그동안 고용시장 호조를 기준금리 인상의 중요한 근거로 제시해왔다. 지난 8월 새 일자리가 15만 3000건, 9월 14만 5000건에 그쳤지만 10월 29만 8000건이 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의 성장은 앞으로 1∼2년 동안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단순히 새로 고용시장에 편입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매월 10만 개 이하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로 침체된 고용 지표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5일부터 이틀동안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부터 0∼0.25%의 ‘제로금리’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이다. 국내 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에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발표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옐런, 이달 중 美금리 인상 강력 시사

    옐런, 이달 중 美금리 인상 강력 시사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존 마이너스 금리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정책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이코노믹클럽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5,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제로(0) 시대가 7년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앞으로 갑작스럽게 긴축 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서 “그럴 경우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경기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고용 증가율을 언급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0월 이후 수치를 보면 노동 시장이 완전히 활력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은 경제상황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긴축으로 선회하는 미국과 달리 ECB는 3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현재 금리는 -0.2%이며 인하 예상 폭은 0.1~0.2% 포인트다. 이날 유로당 달러 환율은 1.05달러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1달러와 1유로가 같아지는 ‘유로·달러 패리티’ 현상이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럽 예금금리 인하·미국은 금리 인상 가능성… 통화정책 갈림길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 예금 금리를 기존 -0.2%에서 -0.3%로 내렸다. 반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정책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부양하고 은행의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면서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시한을 적어도 오는 2017년 3월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중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기보다 가계나 기업 등 시중에 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드라기 총재는 또 국채 뿐 아니라 지방채 등으로 채권매입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해 6월 예금금리에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0.10%)를 적용한 데 이어 같은해 9월부터 -0.20%로 추가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기 0.05%와 0.3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일부 예상됐던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크기를 늘리는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이 계획을 발표할 때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시행하되 유로존의 인플레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심화는 기대보다 낮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을 제고하고 유로화 가치 저평가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저성장 흐름의 타개를 노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되면 단기금융시장 위축이나 자금 경색, 은행 마진 축소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 예금하는 대신 자금을 자체적으로 쌓아놓게 돼 자금흐름에 경색이 올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금융기관이 6000개에 이르는 유럽 전역으로 이런 기조가 확산될 경우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로 돈을 푸는 유럽과 달리 긴축으로 선회한 미국은 기준금리가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옐런 의장은 2일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5,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제로(0) 시대가 7년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앞으로 갑작스럽게 긴축 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서 “그럴 경우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경기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고용 증가율을 언급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0월 이후 수치를 보면 노동 시장이 완전히 활력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은 경제상황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도 옐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연준은 12개 관할지역 중 9개에서 완만하거나 점진적인 경제 성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 지출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자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시작했다. 3차에 걸친 양적 완화로 경제 성장률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성과를 거두자 지난해 10월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했다. 양적 완화 이후 신흥국으로 빠져나간 자금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나타낸 지난해 중반부터 빠른 속도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9년부터 5년 반 동안 7500억 달러가 해외로 흘러갔고 2014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분의1가량인 2300억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달러 강세, 유로 약세 현상이 심화되며 유로당 환율은 1.05 달러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1달러와 1유로가 같아지는 ‘유로·달러 패리티’ 현상이 조만간 도래한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움직임에 코스피는 이날 2000선이 무너지며 1994.07로 마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옐런, 이달 美금리 인상 강력 시사

    옐런, 이달 美금리 인상 강력 시사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기존 -0.2%에서 -0.3%로 추가 인하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정책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이코노믹클럽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5,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제로(0) 시대가 7년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앞으로 갑작스럽게 긴축 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서 “그럴 경우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경기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고용 증가율을 언급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0월 이후 수치를 보면 노동 시장이 완전히 활력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으로 선회하는 미국과 달리 ECB는 3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존 마이너스 예금 금리를 추가 인하했지만 기준 금리는 인하하지 않았다. 이날 유로당 달러 환율은 1.05달러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유로 약세 현상이 심화돼 1달러와 1유로가 같아지는 ‘유로·달러 패리티’ 현상이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움직임에 코스피는 이날 2000선이 무너지며 1994.07로 마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국금리 인상임박 불안해진 금융시장

    미국금리 인상임박 불안해진 금융시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새달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더는 발언하지 않고 있다. 대신 연준 구성원들의 발언이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이 여파로 코스피와 원화 가치가 또 떨어졌다. 반면 유럽과 중국에서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계속 거론된다. 주요국들의 엇갈린 통화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코스피는 13일 전날보다 20.07포인트(1.01%) 떨어진 1973.2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70선이 무너져 1969.71까지 내려갔다. 미국의 개선된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6일 이후 낙폭이 67.78포인트(종가 기준)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163.8원에 마감됐다.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달러당 21.9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1159.0원에 개장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폭이 커졌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연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전례가 없는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정책 수단을 감안해 새 통화정책 기반의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금융위기로 드러난 세계 경제의 복잡한 연계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경제 여건에 대한 판단이나 앞으로의 연준 정책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로 금리 결정 투표권이 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 개시 요건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FOMC가 첫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앞으로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계획과 관련해 강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리 인상 이후에 대해 발언했다. 이에 따라 12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로이터 조사 결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난달 55%에서 70%로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 결과는 같은 기간 48%에서 92%로 껑충 올랐다. 문제는 유럽중앙은행(ECB)과의 ‘엇박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호전 신호가 다소 약해졌다”며 “필요하다면 국채 매입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드라기 총재는 ECB의 양적완화 정책을 연장하거나 추가 방안을 내놓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ECB의 통화정책회의는 새달 3일 열린다. 이어 15~16일 미국 FOMC가 열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안개 걷히는 새달 美 금리인상설… 한국은 5개월째 ‘동결’

    미국이 새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1.5%)했다. 내수가 회복세이고 지금의 금리 수준이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애로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총재는 12일 기준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소비 수준이 호조를 보였지만 정확히 따지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가해 민간 소비는 개선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동결은 지난 7월부터 다섯 달째다. 만장일치다. 이 총재는 “미국이 12월 금리를 올릴 거라는 기대가 높아졌는데 금리를 한 차례가 아니고 꾸준히 올릴 거라고 전제하면 한계기업이나 과다채무기업에 분명 어려움이 닥친다”며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자구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점치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현 금리 수준은 원활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큰 애로 요인이 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데 일정 부분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젠 모멘텀 회복도 중요하지만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병행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달 14일 26%에서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68%로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나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긴축을 선호한다고 평가된 데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실업률 5.0% 등으로 매우 호전됐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해 주요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이들의 발언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또 한번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새달 美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는데… 워싱턴 사람들 표정은

    새달 美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는데… 워싱턴 사람들 표정은

    “주변에 취직한 사람들이 생겼으니 경기는 나아진 거죠. 그런데 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누가 좋아할까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시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만난 현장반장 앤드류 데이비스(45)는 이날도 새로 입사한 근로자들을 지휘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최근 건설 수요에 따라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우리 회사에도 50여명이 새로 들어왔다”며 “월급도 좀 올랐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출이 꽤 있는데 금리를 올린다는 얘기가 나오니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성장’이라고 할 만큼 좋아지면서 7년째 ‘제로금리’로 동결돼온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고용과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올 상반기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신중론 속에 일단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금융위기를 겪은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16일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이듬해 3월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를 시작한 뒤 7년이 지난 지금까지 0~0.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적완화 조치는 끝났지만, 연준은 고용과 물가가 만족할 만큼 오르지 않으면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올 들어 금리 인상 논쟁에 불이 붙었다. 논쟁의 한복판에는 금리 결정의 키를 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 “금리가 올해 어느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에는 “올해 후반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고, 9월 금리를 동결한 뒤에도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에도 금리가 동결됐지만 옐런 의장은 지난 4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 있다”며 “미국 경제가 노동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은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간 실업률이다. 지난달 미국의 새 일자리 수는 27만 1000개 늘어났고 실업률은 5.0%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하며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새 일자리 18만 1000~5000개와 실업률 5.1%보다 좋게 나온 것이다. 지난달 민간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소득도 9센트 오른 25.20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5% 올랐다. 고용에 비해 소비지표는 다소 부진하지만 일자리가 늘고 소득이 오르면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가계소비지출 증가율은 0.1%에 그쳤으나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3%를 유지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이지만 연준 내에서도 2%가 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FOMC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가 올라갈 경우 0.625%가 되고 2016년 말 1.875%, 2017년 말 3.12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4년과 1999년, 2004년에 이뤄졌던 금리 인상 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고용·물가 등 경제지표 호조뿐 아니라 연준의 금리 인상 추진은 현 상황에서 타당하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의 견해다. 미국은 과도하게 낮은 제로금리를 정상화함으로써 통화정책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가 회복세일 때 금리를 올려야 향후 경기 상황이 또 악화할 때 금리 인하라는 부양책을 쓸 수 있다. 또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지만 양적완화 이후 금융시장에 머물던 달러가 주택시장 등으로 흘러간다면 시장이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예측 가능한 상황이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부담은 불가피하다. 이날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미국 연준의 금리 정상화 : 한국·미국·세계경제에 미칠 영향’ 토론회에 발표자로 참석한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한국은 지난 두 차례 외환·금융위기에도 잘 버텼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 회장은 “한국은 가계·기업 부채 문제가 있지만 통화·재정 정책이 쇼크를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에이한 코즈 세계은행 국장은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긴축 발작’에 따라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돼 특히 신흥시장은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이 “정책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옐런 “12월 금리 올릴 가능성 살아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 경제가 소비 증가로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6일 발표될 고용보고서 등이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연방하원 건물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국내 소비는 견고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연준은 미국 경제가 노동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후 발표되는 지표들이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킨다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12월에 금리를 올릴지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12월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언급하며 “우리의 성명은 12월 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FOMC 회의는 12월 15~16일 열린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다음 회의 때까지 나오는 경제 지표를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경제 전망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만약 경제가 상당히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 더욱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잠재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미 노동부의 실업률 등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이날 ADP·무디스애널리틱스가 발표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18만 2000명 늘어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또 미국의 9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5% 감소하는 등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도 옐런 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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