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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쇼크’ 코스피 1910대로 후퇴

    ‘옐런 쇼크’ 코스피 1910대로 후퇴

    미국의 첫 여성 ‘경제 대통령’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고 나서) 대략 6개월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말로 예상되는 연준의 제3차 양적완화(QE3) 조치 마무리 이후 6개월쯤 지난 내년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로 운용, 사실상 제로(0) 금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연준이 이날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만 해도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을 위한 ‘선제 안내’를 수정하면서 실업률 목표치(6.5%)를 없애고 실업률 등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률,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 추세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 가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앞당겨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소식에 국제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고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6포인트(0.94%) 떨어진 1919.52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5.7원 오른 1076.2원에 장을 끝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못 믿을 美 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에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였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만 경기 후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 비교적 제대로 경제 상황을 판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한 2008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8차례 정례회의와 6차례 긴급회의 의사록 전문에 따르면 연준의 데이비드 스톡턴 연구원은 2008년 9월 16일 정례회의에서 “기본적인 경기 전망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내년까지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 미국의 5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옐런은 “이스트베이 지역의 성형외과, 치과 의사들은 환자들이 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고 있다고 말한다”며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높은 실업률과 주택·금융시장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1월 정례회의에서도 이미 경기 후퇴를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또 2012년 발생한 글로벌 은행들의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을 이미 2008년에 파악하고도 덮어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텔레그래프가 22일 전했다. 뉴욕 연방은행 총재인 윌리엄 더들리 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리보 결정 은행들의 금리 조작 부정 행위에 대한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래프는 “FOMC에서 리보 결정에 관여하는 주요 은행들의 부정 행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에 밀려 공론화가 미뤄졌으며 이 문제는 결국 4년 뒤 실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그들은 2007년 금융공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들은 2007년 금융공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연금술사들 닐/어윈 지음/김선영 옮김/비즈니스맵/616쪽/2만 5000원 지난 3일 공식 취임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에게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말 한마디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엄청난 까닭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못지않게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이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력도 막강하다. 이들 은행이 독점적으로 발행하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를 통해서다.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3대 중앙은행의 수장을 ‘세계 경제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신간 ‘연금술사들’은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7년 8월 당시 세계 3대 중앙은행의 수장이었던 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가 금융 공황을 막기 위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생생히 기록한 책이다. 현재 뉴욕타임스의 수석경제전문기자인 저자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준 및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워싱턴포스트 출입기자로 활약하며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위기의 여파 등을 취재했다. 중앙은행의 출발부터 앨런 그린스펀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앙은행 수장들이 자신들의 권한과 특별한 인맥을 이용해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버냉키, 킹, 트리셰 등 세 사람의 성격과 경력, 리더십을 비교하며 치열했던 순간들을 풀어나간 점이 흥미롭다. 이들은 2007년 이후 5년간 동료 중앙은행장들과 함께 금융공황을 억제하기 위해 수조원에 달하는 달러, 파운드, 유로를 투입했다. 전례 없는 규모였고, 여느 대통령이나 의회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정책을 집행했다. 중앙은행 중에서도 미국 연준의 움직임이 가장 기민했던 것은 1930년 대공황에서 교훈을 얻은 결과였다. 학자 출신인 버냉키는 대공황 당시 정책 실수로 인한 은행 파산이 취약한 경제에 불을 붙여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켰으며 결국 다른 은행의 파산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07년 금융위기를 맞자 그는 연준이 구사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문학과 철학에 열정을 보이다 정치로 방향을 바꾼 트리셰는 뛰어난 협상가였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2009년 유로 위기로 비화하자 갈등 관계인 유럽 각국 정부와 은행들로부터 공동의 목표를 향한 구조조정 방안을 이끌어냈다. 유로존 국가의 채권을 사들였고 회원국의 예산, 조세, 규제 결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엄밀한 분석과 이론적 접근을 중시하는 킹은 정치적 갈등을 감수하며 비(非)개입방침을 깨고 정부의 재정전략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 이들 3명이 처한 상황과 대응방식은 각자 달랐지만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는 한결같았다. 그들은 ‘중앙은행장들이 실책하면 사회도 실패한다’는 것을 금융공황의 역사에서 배운 사람들이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Ms. 경제’ 美상원, 옐런 연준 의장 인준… 100년 만에 첫 여성 수장

    ‘Ms. 경제’ 美상원, 옐런 연준 의장 인준… 100년 만에 첫 여성 수장

    100년 역사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첫 여성 의장이 공식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재닛 옐런(67)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26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옐런은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4년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끌게 된다. 연준 의장직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준안 통과 후 성명을 통해 “옐런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학자이자 10년 이상 연준을 이끌어 온 지도자로서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옐런은 부의장을 맡은 2010년 이래 버냉키와 함께 양적완화, 초저금리 등 경기 부양책을 입안하는 한편 물가 안정보다는 고용 창출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연준 내 ‘비둘기파’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옐런은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태라서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 월 850억 달러(약 90조 8650억원)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750억 달러로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음에도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옐런 앞에 놓인 장애물들은 만만치 않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양적완화 및 초저금리 출구전략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한 정치권과의 조율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옐런은 날카로운 예측력을 토대로 한 교과서적 정책 추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옐런은 교과서적인 스타일이라 때로는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연준 의장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지 관심”이라고 했다. 뉴욕 출신인 옐런은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교수 등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다. 옐런의 남편은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대 교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타임誌 “올 가장 큰 영향력 행사할 인물은 재닛 옐런”

    타임誌 “올 가장 큰 영향력 행사할 인물은 재닛 옐런”

    재닛 옐런(67)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 지명자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할 인물로 꼽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자 최신호에서 옐런 지명자 인준안이 상원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은 “적재적소의 인사가 제때에 이뤄지면 그 자리를 맡는 사람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팽창하는 법”이라며 “우리 시대 최대의 경제·사회 문제가 실업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옐런이 세계에서 가장 힘센 인물이 될 것이란 걸 길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인물평을 소개하며, 경제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960년대 말 예일대에서 옐런을 가르쳤던 스티글리츠 교수는 “옐런은 가장 똑똑한 학생 중 한 사람이었다”면서 “그는 금융시장에 대한 예리한 이해력과 ‘인간의 고통은 그 무엇보다 실업과 연관돼 있다’는 강한 신념을 지닌 인물”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옐런 지명자는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와 버클리대 교수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일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을 이끌게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13년 뜬 별·진 별] 샛별보다 화려한 OB의 귀환… 정치·경제·외교 ‘엄마 리더십’

    [2013년 뜬 별·진 별] 샛별보다 화려한 OB의 귀환… 정치·경제·외교 ‘엄마 리더십’

    ■ 별들이 떴다(국내) 올해는 ‘올드보이’의 귀환이 도드라진다. 정치권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자고 나면 사라지는 가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선 ‘가왕’ 조용필이 눈에 띈다.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는 조용필은 10년 만에 19집 앨범 ‘헬로’(Hello)를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록곡 헬로와 ‘바운스’(Bounce)는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앨범은 지난 4월 발매 이후 25만장 넘게 판매됐다. 조용필은 바운스로 23년 만에 지상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걸그룹 크레용팝도 ‘빠빠빠’로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헬멧을 쓰고 직렬5기통 춤을 추며 빌보드 K팝 차트 1위에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장강의 물결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70대 인사’들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8월 청와대 입성 이후 ‘기춘대원군’으로 자리 잡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주인공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자문하는 원로그룹 ‘7인회’의 멤버였던 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막강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 친박계 좌장이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서청원 의원도 10·30 재·보선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내 최다선(7선)이자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그의 정치 일선 복귀는 ‘원로 측근정치’의 서막을 예고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은 물론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사람으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도 꼽을 만하다. 올해 정치권의 최대 이슈였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뇌부의 은폐·축소 지시를 폭로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권 과장에게 편지와 꽃, 빵, 치킨 등을 보내며 열렬한 성원을 표시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며 비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별들이 떴다(국외) 올 한 해 국제무대에서는 정치·경제·외교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에 이름을 올린 앙겔라 메르켈(60) 총리가 9월 총선에서도 승리해 3선 연임을 달성했다. 이변이 없다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제치고 유럽 최장기 여성 총리가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발판 삼아 독일을 유럽 최강국에 올려놓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엄마(Mutti) 리더십’으로 유럽연합(EU)을 지배하는 여제(女帝)가 됐다. 칠레에서는 장군의 딸, 유엔 여성기구 총재, 남미 최초의 직선 여성 대통령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미첼 바첼레트(62)가 ‘피노체트 독재정권의 딸’ 에벨린 마테이를 제치고 정권을 되찾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과 함께 ‘남미 ABC’(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를 이끄는 중도좌파 여성 지도자로 떠올랐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에는 재닛 옐런(67) 연준 부의장이 임명됐다. 올해로 100년째인 연준 역사상 여성 의장은 최초다. 물가 안정보다 고용 확대를 더 중시해 ‘매보다 매서운 비둘기’로 불리는 옐런 예정자는 내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준을 이끌 예정이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 무장대원의 총에 맞은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6)는 영국에서 청소년 운동가로 새 삶을 이어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총으로 침묵을 강요할 수 없다”는 유엔에서의 명연설로 다시 주목을 받은 말랄라는 유럽의회가 주는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별들이 졌다(국내)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어간다. 우리와 함께 호흡해 왔던 스타들이 사고 혹은 지병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고 뜻하지 않게 명예가 추락한 인물도 있었다. 문화계에서는 한국 추상화의 대가인 이두식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2월 23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40년 넘게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그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화려한 오방색(적·청·황·백·흑)을 사용해 밝고 역동적인 작업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계에서는 박철수 감독이 2월 19일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비극적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세암’(1990년), ‘301, 302’(1995년), ‘학생부군신위’(1996년), ‘녹색의자’(2003년) 등 그의 영화는 소재도 장르도 다르지만 그만의 실험정신이 스며들어 있었다. ‘영원한 청년’인 소설가 최인호는 지병인 침샘암과 투병하다 9월 25일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고래 사냥’, ‘겨울 나그네’, ‘깊고 푸른 밤’ 등 그의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제작돼 사랑을 받았고 그를 ‘청년 문화의 기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방송가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졌다. ‘국민 DJ’ 이종환은 5월 30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별이 빛나는 밤에’,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 국민을 울리고 웃겼다. ‘드라마계의 거장’ 김종학 PD는 7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정치 분야에서는 ‘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성과를 퇴색시킨 윤창중 전 대변인이 ‘진 별’로 꼽힌다. 이 사건은 해외 토픽에 소개되면서 윤 전 대변인의 명예를 추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망신시켰다. 재계에서는 재계 서열 38위의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사기성 회사채 발행과 고의적인 법정관리 신청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불명예를 얻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별들이 졌다(국외) 올해는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거나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인물들이 대거 타계해 아쉬움을 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성 지도자들에게도 암울한 한 해였다. 유럽 첫 여성 총리, 영국 헌정 사상 세 차례 연임 기록을 세우며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을 이끈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오랜 기간 지병을 앓다가 4월 8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대처리즘’을 도입해 고질적인 ‘영국병’을 고쳤다는 업적과는 별개로 과도한 민영화로 사회불평등을 심화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46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를 무너뜨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도 폐렴 합병증으로 고통받다 12월 5일 영면했다. 퇴임 후 화해와 포용을 몸소 실천하며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은 만델라를 기념해 유엔은 그의 생일인 7월 18일을 ‘만델라의 날’로 지정했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완전 무상의료·무상교육 정책을 펼쳐 ‘빈민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유명을 달리했다. 중남미 반미좌파 동맹의 맹주로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악마, 살인자”라고 일갈했던 그는 암으로 숨이 끊어지기 전 “제발 죽지 않게 해 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20년간 세 번이나 총리직에 오르며 이탈리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도 초라한 말년을 맞게 됐다. 지난 11월 세금 횡령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자 동료 이탈리아 상원은 즉각 그의 의원직을 박탈해 버렸다. 불체포특권을 상실한 탓에 미성년자 성매매 등 다른 형사재판 결과에 따라 감옥행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옐런 “양적완화 유지” 일주일 뒤 美연준은 “수개월 내 축소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전망에 따라 세계 경제가 냉·온탕을 반복하는 가운데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수 위원들은 수개월 안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회의록을 통해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경제지표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예상하는 연준의 전망에 들어맞으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회의록에는 “고용시장의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이라도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상황에 따라 이르면 연말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일부 위원들은 양적 완화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끼칠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대다수 위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착수하더라도 경기 하방 위험을 막기 위해 단기금리를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FOMC가 테이퍼링의 부작용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은 연준이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는 지난 14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도 둔화됐다”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연준 의장의 이 같은 전망에 상승곡선을 그리던 세계 증시는 또 다시 불거진 조기 테이퍼링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66.21포인트(0.41%) 떨어진 1만 5900.8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36%, 0.26%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전날보다 9.99포인트(0.45%) 떨어졌고, 코스피는 23.46포인트(1.16%) 떨어진 1993.78을 기록해 6일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월드뉴스 Why] “美 실업률 너무 높아… 체력 회복시간 필요”

    [월드뉴스 Why] “美 실업률 너무 높아… 체력 회복시간 필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가 13일(현지시간) 연준의 경기 부양책인 양적완화(QE·시중 자금 방출 확대) 정책을 좀 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칫 전 세계에 달러가 너무 많이 풀려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도 그가 ‘양적완화 유지’를 고수한 것은 아직도 미국의 실업률이 너무 높아 미국의 기초 체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14일)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서면 답변서에서 “현 시점에서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이어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 지표상으로 볼 때 미국은 이미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 주택 건설 부문은 바닥을 쳤고 자동차 산업도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등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도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20만 4000개나 늘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올 하반기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현재 월 850억 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가량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옐런은 미국의 경기 및 고용 상황이 여전히 시장과 정책 당국의 기대나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가져오진 않는다’는 격언처럼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려면 이들 지표가 ‘진짜로’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옐런이 양적완화 유지 결정의 근거로 든 지표는 실업률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7.3%를 기록하며 9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의 기대치(7.2%)보다도 높았다. 2009년 10%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만 해도 5% 안팎을 유지하던 것에 견주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옐런 지명자는 “강한 경기 회복만이 궁극적으로 연준이 통화 조절 및 자산 매입과 같은 변칙적 통화 정책에 의존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시장에 좀 더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옐런 지명자의 결정으로 테이퍼링(경기부양책 축소) 시기가 내년 3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금융계는 크게 반색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공화당, 이번엔 새 연준의장 인준 제동

    美 공화당, 이번엔 새 연준의장 인준 제동

    나라살림을 볼모로 극한 정쟁을 일삼고 있는 미국 정치권이 이번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 여부까지 정치적 사안과 결부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는 점에서 가뜩이나 미국발 정치불안으로 노심초사하는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더 제공하지 않으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보자와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보류(hold)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고위 공직자의 상원 인준 절차가 진행될 때 한 명의 상원의원이라도 보류를 요청하면 이를 해제할 때까지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다. 보류 조치를 강제 해제하려면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전체 100명 가운데 6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 54석, 공화당이 46석을 점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5명의 동료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게(보류) 우리(공화당)가 가진 유일한 수단”이라며 “공화당이 아니라 국민이 벵가지 사태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11 테러 11주년 때 벵가지 주재 영사관이 피습당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4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외교·안보 정책 실패를 보여 주는 사례라며 공세를 강화해 왔다. 앞서 지난 25일 차기 대선주자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도 의회가 연준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지 않으면 옐런 후보자의 인준을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옐런은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말까지 인준이 돼야 정상적으로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다. 한편 연준은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에 앞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빨라야 내년 3월 시작”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빨라야 내년 3월 시작”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빨라야 내년 3월에나 시작될 것이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손성원 석좌교수는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 지명,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 및 국가부도(디폴트) 위기 등 최근 미국의 경제 변수들이 한꺼번에 돌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전망했다.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역임한 손 교수는 경제 예측이 뛰어나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3대(大) 족집게 이코노미스트’에 뽑혔다. →신임 연준 의장 지명 등 상황이 변했는데, 언제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나. -옐런은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과 함께 오래 일했기 때문에 같은 정책을 계속할 것이다. 지난달 미 경제가 안 좋게 나타나 양적완화 축소를 못한 만큼 빨라야 내년 3월에나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왜 하필 3월인가. -경제가 금세 좋아질 수 없는 데다 정부 셧다운, 디폴트 위기 등으로 어수선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는 힘들다. 또 내년 1월에는 옐런이 상원 인준 청문회 준비로 바쁠 때이기 때문에 축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2월에는 연준 회의가 없으므로 이르면 3월에야 축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때 경제가 좋아진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한다. →양적완화 축소를 한다면 단계적으로 하게 되나. -그렇다. 경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한꺼번에 축소할 수 없다. 현재 월 850억 달러(약 91조원)의 양적완화 규모에서 1차로 150억 달러를 줄여 70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이어 2차로 150억 달러를 줄여 55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는 식으로 차츰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그 속도는 늘어질 것이고 내년 중반기 안에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어렵다. →양적완화가 유지되는 것은 한국 경제에 좋은가. -유동성을 안 줄인다는 얘기니까 한국과 신흥국에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다. 반면 달러가 약세가 되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에 불리하다는 단점은 있다. →미 정치권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이 실패해 디폴트가 초래된다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 -다만 며칠이라도 디폴트가 현실화한다면 이자 상승과 증시 동요는 물론 미국의 장기적 채권 등급에도 영향을 주면서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특히 미 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과 일본 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많고 중국만큼 미 채권을 많이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을 것이다. →정부 셧다운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 -셧다운이 2~3개월 지속되면 모를까 단기간 셧다운은 경제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다. →한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지난해는 선진국 경제가 나빴고 개발도상국이 잘됐는데 올해는 선진국이 잘되고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 성장률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개도국에 수출을 많이 해서 괜찮았지만 올해는 개도국의 부진으로 수출이 힘들어졌다. 더욱이 한국은 지금 가계부채가 많아서 내수를 부양하기도 힘들다. 수출과 내수가 안 좋으니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3% 미만이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연준 재닛 옐런 새 의장 ‘2대 과제’ 어떻게 풀까

    美연준 재닛 옐런 새 의장 ‘2대 과제’ 어떻게 풀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새 의장에 재닛 옐런(67) 현 부의장을 공식 지명하면서 미국의 ‘첫 여성 경제 대통령’ 시대가 열리게 됐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이 추진해 온 양적완화(QE)의 대표 지지자인 옐런 부의장이 내년 2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자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영했다. 그러나 옐런호가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옐런 후보자는 물가 안정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가지 정책 의무를 지닌 연준의 의장직을 넘겨받기에 강인하고 검증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옐런 후보자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리세션(경기 후퇴)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 후보자의 가장 큰 과제는 현행 850억 달러(약 91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점차 축소해 종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어떻게 연착륙시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옐런 후보자가 양적완화 시행을 주도했기 때문에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내 양적완화 출구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준이 성급하게 출구 전략을 단행하면 채권시장에서 2조 3000억 달러가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속에 옐런 후보자의 낙점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 가운데 물가보다 고용에 더 신경 쓰는 ‘비둘기파’로 알려진 옐런 후보자는 실업률 해결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 8월 실업률은 7.3%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했지만 비농업 부문의 새 일자리는 16만 9000개에 그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옐런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회견에서 “너무나 많은 국민이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계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 걱정하고 있다”며 “연준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후보자에 대한 미 의회 인준은 민주당의 지지로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적완화 정책이 자산 버블(거품)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비판해 온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를 넘어야 하는 것이 숙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자질 충분” “많이 배워”… 부러운 美 이·취임 덕담

    [World 특파원 블로그] “자질 충분” “많이 배워”… 부러운 美 이·취임 덕담

    후임자가 공식 지명됐을 때 곧 자리를 내줘야 하는 고위 관료의 심경은 어떻까. 내년 1월 말 자리에서 물러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9일(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새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부의장을 축하했다. 버냉키는 “나의 동료 재닛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은 탁월했다”면서 “재닛은 연준 의장직에 걸맞은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바로 직전 옐런도 연준 홈피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6년간 경제가 더 강해지고 금융 시스템이 더 건전해진 것은 상당 부분 버냉키 의장의 탁월한 리더십 덕택”이라면서 “그로부터 배웠다는 사실은 내게 영광”이라고 버냉키를 칭송했다. 이처럼 떠나는 각료와 새로 취임하는 각료가 낯간지러울 만큼 덕담을 서로 주고받는 모습은 미국 공직문화의 뚜렷한 특징이다. 취임할 때는 화려해도 퇴임 때는 죄인처럼 슬그머니 사라지는 모습을 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각료 이·취임식에는 반드시 대통령이 참석해 떠나는 각료의 공적을 치하하고 취임하는 각료의 면면을 설명한다. 관료들의 들고 남이 분명한 데는 관행화된 임기를 보장받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때 임명된 각료들은 사실상 전부가 오바마 정부 1기 4년을 채우고 퇴임했다. 게리 로크 전 상무장관처럼 중간에 첫 중국계 주중 미국 대사로 ‘영전’된 경우 등만 예외였다. 각료가 느닷없이 자리를 내던지는 일도 보기 힘들다. 조지 W 부시 정부 1기 때인 2003년 1월 국토안보부 초대 장관에 취임했던 톰 리지는 2005년 2월 부시 정부 2기 출범과 함께 사직했다. 당시엔 자연스러운 교체로 보였다. 하지만 리지는 몇 년 뒤 회고록에서 “2004년 11월 대선 직전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의도적으로 테러경보등급을 상향함으로써 안보위기를 조장한 사실을 알고 그해 11월 말 양심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첫 여성 경제대통령은 ‘날카로운 비둘기’

    “비둘기의 예측력이 매보다 훨씬 정확하다.” 미국의 첫 여성 ‘경제대통령’ 재닛 옐런(67)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평가다. 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옐런은 어려서부터 자타가 공인한 똑똑한 학생이었다. 포트해밀턴 고등학교에 재학시절 영문학 최우수상, 수학 최우수상, 과학 최우수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싹쓸이했다. 1971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조교수를 지낸 옐런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던 1977년 같은 연준에서 일하던 지금의 남편 조지 애커로프를 만나 결혼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교수인 남편 애커로프는 ‘정보비대칭이론’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들 로버트 애커로프도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경제학 가족’이다. 옐런이 벤 버냉키 의장의 후임으로 최종 임명되면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과 동시에 부의장에서 의장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와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옐런의 등장은 ‘낭보’로 받아들여졌다. 디폴트 위기로 급락하던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반등하며 출발했다. 향후 금융정책의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현재 미 경제는 셧다운과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결렬 우려 뿐 아니라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는 연준의 양적완화(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라는 불확실성에도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진적 이행’을 주문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는 후임자가 낙점됐다는 것 자체로도 시장참여자들의 불안거리를 덜어줬다는 평가다. 특히 옐런의 예측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WSJ는 지난 7월 자체 분석을 토대로 옐런이 연준의 정책 결정자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경제 동향을 예측했다고 평가했다. 2007년 12월 연준 회의록을 보면 대다수 이사는 경기후퇴(리세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옐런은 “신용경색 심화와 경기후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비관론을 내놨고 다음 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를 맞았다. 투자운용사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코톡은 “옐런은 (특출한 예측력을 바탕으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정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WSJ는 버냉키 의장이 내년 1월 퇴임하기 전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옐런이 2월 취임한 뒤 속도를 다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의 과거 발언 등을 감안하면 출구전략을 아주 신중하게 구사할 것이란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 경제권력 ‘여인천하’

    세계 경제권력 ‘여인천하’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차기 의장에 재닛 옐런(67) 현 부의장이 낙점되면서 세계 경제를 호령하는 주요 정책결정 그룹의 ‘여인천하’ 시대가 열렸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9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에 옐런 부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의 한 관리가 전했다. 옐런 부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의회 인준 절차를 통과할 경우 내년 1월 말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직무를 맡게 된다. 연준 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의장에 지명되는 옐런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근무한 뒤 현재까지 연준의 부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전문가다. 옐런은 당초 차기 의장직을 놓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2파전을 벌였으나 서머스 전 장관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에 밀리면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전문가들은 옐런이 버냉키와 더불어 연준에서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향후 연준의 금융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WSJ은 5년 안에 세계 경제 위기가 다시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해야 하는 주요 경제정책 결정권자 5명 중 4명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WSJ이 지목한 5명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대통령과 연준 의장,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총리다. 옐런 부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목한 5명 중 이미 3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앞서 지난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3선 연임에 성공했고, 2011년부터 IMF를 이끌어 온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세계 경제 권력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의 차기 대선 주자 가운데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 중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2016년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유로존의 금융통화 정책을 총지휘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만이 주요 정책결정 그룹 수장 5명 중 유일한 남성으로 남게 된다. 2011년 취임한 드라기 총재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래리 서머스(왼쪽) 전 재무장관이 후보 지명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세계 금융계가 남은 후보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했던 재닛 옐런(오른쪽) 연준 부의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장관을 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서머스 전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연준 의장 후보로 자신을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오바마가 신임하는 서머스 카드를 포기한 것은 시장과 학계, 공화당의 반대도 반대지만 무엇보다 여당인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강한 반대가 결정타 역할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머스와 월가의 유착을 우려했다. 씨티그룹 등에서 거액의 보수를 받고 일한 그가 과연 연준 의장으로서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규제 반대론자라는 이력도 결격사유로 작용했다. 서머스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으로서 금융산업규제 완화에 앞장선 게 2008년 금융위기 발생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2005년 하버드대 총장 시절 서머스가 “선천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과학과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총장직에서 중도 하차했던 사건도 자질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다. 서머스는 1991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할 당시 선진국의 공해산업을 빈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부 메모에 서명해 진보진영의 반발을 부른 적도 있다. 시장 또한 비타협적 성향의 서머스가 연준 의장이 되면 양적완화를 조기에 끝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를 반영하듯 서머스가 낙마하자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서머스가 낙마하면서 옐런 연준 부의장이 유력한 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그가 의장이 되면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비둘기파’로 양적완화 지지자인 옐런이 의장이 되면 미국의 출구전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바마는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로저 퍼거슨 교원공제회의 회장도 후보군에 올려 놓고 있어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누가 되더라도 양적완화 기조는 최대한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올 8월 잭슨홀 미팅엔 ‘버냉키 효과’ 없다

    올 8월 잭슨홀 미팅엔 ‘버냉키 효과’ 없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오는 8월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1978년 회의가 시작된 이후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셸 스미스 연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이 개인적인 일정이 겹쳐 8월 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이 화상연설을 할지 재닛 옐런 부의장이 대신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각국 중앙은행장과 미국 내 지역 연방은행장, 경제학자들이 모여 금융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당초 학술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이 회의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버냉키 의장이 회의의 기조연설을 통해 중요한 통화정책을 발표하거나 시사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은 2010년과 2012년 연설에서 각각 2차 양적완화와 3차 양적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의 불참과 관련해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은 2014년 1월 31일로 두 번째 임기가 만료되는 그가 세 번 연속 의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임에 대해 직접적으로 발언한 적은 없지만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출구전략을 담당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부양 정책을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적완화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버냉키 의장이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바쁜 일정 때문에 잭슨홀 회의에 불참했던 것처럼 버냉키 의장의 불참 역시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상 최고치 뉴욕 증시 ‘세계경제의 봄’ 부르나

    미국발 증시 훈풍이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인 1만 4253.77을 기록, 2007년 10월 9일의 1만 4164를 훌쩍 뛰어넘으며 금융위기 이후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는 곧바로 유럽 증시에 반영됐다.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장 후반 미국 증시의 폭등 소식이 전해진 데 힘입어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가운데 그리스를 빼고 모두 올랐다.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13% 상승했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타이완 증시의 가권지수도 각각 0.90%와 0.22%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 이후에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힘이 컸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지난 4일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시퀘스터가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도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고용, 제조업, 소비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일자리는 예상보다 늘어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시사했다. 1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늘어나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고, 2월 제조업지수는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도 한몫을 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토머스 리 JP모건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상승하고 있고, 인수·합병(M&A)과 주식 환매 등 시장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수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전략가는 “최근의 오름세를 이끄는 힘이 펀더멘털(경제의 기초 여건)인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인지 의문이 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벤 버냉키의 4년도 대선에 달렸다

    다음 달 6일 미국 대선이 끝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도 바뀔까.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수성에 성공했을 경우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를 가정해 연준 의장 하마평에 대해 보도했다. 일단 누가 당선되더라도 벤 버냉키 현 의장은 2014년 1월 31일까지 임기를 보장받는다. 오바마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버냉키를 4년 더 유임시킬지가 관심이다. 경질할 경우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후보로 거론된다. 서머스는 재무장관과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지내 이론상으로는 적격이지만 고집이 너무 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도 적이 많다는 게 흠이다. 옐런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6년이나 지내 연준 조직에 정통하다. 퍼거슨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밑에서 7년간 부의장을 지냈다. 롬니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버냉키를 4년 더 기용하지는 않겠다고 공언했다. 롬니 행정부의 연준 의장 후보로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글렌 허버드 전 NEC 의장이 강력하게 거론된다. 테일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국제차관을 맡았다. 허버드는 ‘부시 감세안’의 설계자다. 이 밖에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그레그 맨키우 하버드대 경영학과장, 케빈 와시 전 연준 이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롬니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CEO 출신 ‘제3의 인물’이 파격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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