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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능기부 나선 동대문구청 직원들

    동대문구청 직원들이 각자 지식과 역량을 나누는 재능기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구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방학 중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보람찬 방학생활을 유도하고, 사교육비 경감에도 기여해 재능기부와 나눔문화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는 여름방학 기간 중 관내 초·중·고교생과 구민들을 대상으로 직원동호회의 재능기부를 활용한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여름방학 동안 주 2회씩 구청사 내에서 탁구, 오카리나, 기타, 파워포인트, 사진 등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덕열 구청장은 “재능기부라고 어렵게 생각할 게 아니라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과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재능나눔 문화가 널리 확산되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퇴직 앞둔 710만 베이비부머 ‘자영업 폭탄’

    퇴직 앞둔 710만 베이비부머 ‘자영업 폭탄’

    내년 하반기부터 50세 이상의 근로자들은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여 직장을 다닐 수 있다. 사업주는 이를 합리적인 이유 없이 거부할 수 없고, 정부는 해당 근로자의 임금 중 일부를 보전해 준다. 퇴직 후 자영업 창업 이외의 생활유지 수단이 없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대량 퇴직에 대비해 국민연금을 받는 60세까지 일자리를 갖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5일 서울 은평구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 710만명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35개 대책을 제시했다. 정부는 10인 이상 사업장의 50세 이상 근로자는 근로시간 단축청구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사업장에 1년 이상 다닌 정규직, 비정규직이 주당 15~30시간 범위에서 청구할 수 있지만 정부는 실제 정규직만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감소하는 근로자의 소득에 대해 정부가 일부 보전하고, 장년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이 채용을 늘릴 경우 고용지원금을 받게 된다. 공공기업 등은 채용이나 일자리지원사업에서 나이 제한 원칙을 폐지하거나 완화하고, 퇴직 민간경력자가 취업상담, 산업안전 자문 등 공공행정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재능나눔 사업도 추진한다. 대기업은 정년퇴직이나 해고 등으로 이직하는 장년 근로자에게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정보와 유동인구 등 49개 정보를 제공하는 베이비부머 종합포털을 만들기로 했다. 시니어들이 공동 창업할 경우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영업 베이비부머가 더 쏟아지면 베이비부머가 공멸할 수 있다.”면서 “자영업에 집중되지 않도록 경비, 청소, 컴퓨터 등 서비스 분야나 농업 분야로 유도하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64조 8000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458조 9000억원)의 35.9% 수준이라고 밝혔다. 5월 말까지 올해 초보다 6조 3000억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1.17%로 지난해 말보다 0.37% 포인트 상승했다. 김효섭·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직열전 2012] (17) 교육과학기술부 (하) 과장급

    [공직열전 2012] (17) 교육과학기술부 (하) 과장급

    교육과학기술부 과장급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수 파괴와 여성 강세를 꼽을 수 있다. 송선진 대입제도과장과 윤소영 학교폭력근절과장은 행시 46회로 과장 평균 기수 39회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해당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책임과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이주호 장관의 인사 원칙 때문이다. 또 2009년 6명에 불과했던 여성 과장이 올해 들어 두 배인 12명으로 늘어났다. 섬세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여성 과장들 덕분에 현장과의 소통이 한결 원활해졌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황보은 인사과장은 예산·고등교육 분야에 정통하다. 추진력과 균형 감각을 갖추고 있다. 특히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거리감을 느끼게 마련인 인사과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7급 공채 출신인 박경수 운영지원과장은 야간대학을 거쳐 미국 시러큐스대 행정학 석사, 호서대 벤처기업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향학열이 남다르다. 김문희 홍보담당관은 초·중등 교육에서 고등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원 관련 주요 법률개정을 주도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홍보담당관으로 발탁됐다. 장관의 신임도 두텁다. 송기민 감사총괄담당관은 교육·과기뿐만 아니라 타 부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방교육재정담당관, 연구성과관리과장, 기획재정부 기업환경과장 등을 거쳤다. 김천홍 기획담당관은 주유네스코대표부 주재관 등을 거친 국제통이다. 김태훈 지방교육자치과장은 서울대 연구진흥과장 등 일선 현장 경험이 많다. 정책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면서도 결정에 대한 추진력이 뛰어나다. 최은희 창의인성교육과장은 서울시교육청 근무 경력 등을 살려 현장 교육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교육기부 정책과 예술교육 활성화 사업의 전도사다. 배동인 학교선진화과장은 학교자율화, 농산어촌 지역학교 성공 모델 기획, 창의경영학교 지원사업 등 현 정부의 초·중등 핵심 과제를 성공리에 추진했다. 최성유 교육복지과장은 일선 시도교육청 교육행정 경험이 풍부한 정통 교육행정가다. ‘다름을 재능으로’라는 모토를 걸고 다문화 및 탈북 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지원 제도를 마련했다. 과학기술 분야 기획 및 예산 전문가인 오태석 기초과학정책과장은 과기 분야의 총괄과장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이 강점이다. 나로호 3차 발사의 책임자인 고서곤 우주기술과장은 교과부 국제협력국 양자협력과장, 전략기술개발관, 원자력우주협력과장을 거쳤다. 정택렬 원자력기술과장은 교과부 첫 홍보담당관을 맡았으며 원자력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국제협력을 이끌었다. 허재용 과기인재정책과장은 과기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협력 전문가로 교육과 과학기술정책 융합에 힘쓰고 있다. 김재금 대학선진화과장은 교과부 내 핵심 과장을 두루 거친 교육통이다. 정희권 산학협력과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과기정책 총괄 업무를 맡아 왔으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된 안건의 절반은 정 과장의 손을 거친다는 평을 받는다. 장인숙 기획조정과장은 연구개발제도, 인력양성, 연구개발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으로 교과부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여성 주자의 선두에 서 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문화예술로 지역경제 활성화” 성북문화재단 첫발

    성북구가 성북문화재단을 설립해 4일 조용하면서도 당차게 첫발을 뗐다.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주민에게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는 성북동 성북구립미술관에서 김영배 구청장, 강준혁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장, 신경림 시인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발기인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북문화재단 창립 총회를 열고 재단 출범을 공식화했다. 재단은 다음 달까지 법인 설립 허가와 등기를 마치고 상임이사와 직원을 채용하는 등 준비를 거쳐 오는 9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재단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문화 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 복지 서비스 향상, 도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문화정책을 개발하며 성북구의 발전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화 예술 소양 함양과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구민을 위한 문화 예술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관내 예술단체 및 대학과 연계해 어린이 청소년 아트캠프도 개최한다. 아울러 ▲동네별 문화 만들기 ▲지역 문화 네트워킹 ▲예술인과 예술단체 재능 기부 ▲구립 예술단체와 지역 연고 및 상주 단체 운영 ▲차별화된 지역 문화 축제, 공연, 전시 개최 등을 추진한다. 김 구청장은 “성북문화재단을 통해 성북구에서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문화 예술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 속 문화 예술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성북을 문화 중심 도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파랑마니또’ 위촉

    검찰이 멘토를 통한 소년범 선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진숙)는 3일 오후 소년범들의 멘토 역할을 맡을 ‘파랑마니또’ 위촉식을 개최했다. 마니또는 이탈리아어로 곁에서 지켜주는 ‘비밀친구’를 의미한다. 대학생 54명과 사법연수원생 36명을 비롯해 이날 위촉된 파랑마니또 자원봉사위원 154명은 학교폭력 등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 매월 한 차례 이상 해당 청소년을 직접 만나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검찰은 소년범들이 파랑마니또와 6개월간 멘토링 상담을 할 경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려 가정과 학교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년범 교화를 위해 일종의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면서 “멘토로 참여하는 젊은 인재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 문화 확산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두살 때도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두살 때도 ‘스파이더맨’

    ”난 어렸을 때 부터 스파이더맨이었다.” 최근 개봉해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주연 앤드류 가필드(28)의 과거(?)가 공개됐다. 가필드는 지난달 말 미국 N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제이 레노쇼’에 출연해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출연한 소감과 계획 등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가필드의 어릴 적 사진.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 사진은 그의 나이 2살 때 촬영한 것으로 다소 엉성해 보이는 의상은 가필드의 엄마가 직접 만들어 준 것이다. 어릴적 부터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증한 셈. 이날 토크쇼에서 가필드는 다시한번 한 남자배우에 대한 사랑(?)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가필드는 “배우 라이언 고즐링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면서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재능적인 면에서도 섹스 어필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 이어 다시 한번 반복된 것. 특히 고즐링은 가필드의 여자친구인 엠마 톰슨과 개봉 예정인 영화 ‘갱스터 스쿼드’에서 로맨틱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개봉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평일 관객 15만 명을 동원하며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 2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커버스토리] 영공 지킬 차기전투기 3개 후보

    8조 3000억원 규모의 FX사업을 놓고 3개 회사의 홍보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성능과 가격, 기술 이전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각 업체는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홍보하며 군심 잡기에 나섰다. F35를 내세운 미국 록히드마틴사는 스텔스 기술의 강점을 제시하고 있다.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와 같은 탐지 장비에 항공기의 형체가 작게 나타나거나 아예 감지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레이더파 자체를 흡수하는 특수물질(RAM)을 사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는 것이다. 미국 의회의 반대로 해외 수출이 금지된 현존 최강의 전투기 F22(랩터)를 제외하면 스텔스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F35는 무엇보다 개발 기간이 길어 아직 전력화되지 못한 단점이 있다. F35는 현재 계획된 시험비행의 20% 정도밖에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의 F15SE는 빠른 속도와 저렴한 유지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F15SE는 한마디로 우리 공군이 보유한 F15K에 스텔스 기능을 보강한다는 개념이다. F15SE는 실전에서 검증된 F15계열로 무기 탑재능력이 우수하고 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F15K와 부품 85%가 동일하다. F15SE는 우리 공군이 기존에 확보한 부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운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도 익숙한 기종이니만큼 숙련기간도 그만큼 짧아진다. 반면 F15SE는 F35와 마찬가지로 성능시험이 끝나지 않고 개발단계에 불과한 전투기다. 일각에서는 40년 전인 1970년대에 개발된 전투기를 한국에 제안하기 위해 무리하게 스텔스기로 급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내세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유럽의 4개국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컨소시엄 형태다. EADS는 유로파이터로 한국방위산업과의 ‘윈윈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또한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정찰 등 여러 작전을 한 대의 전투기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파이터의 경우 현재 유럽국가들이 실전배치해 사용하고 있으나 스텔스 기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공동생산과 기술 이전이라는 파격적 제안으로 약점을 보완할 예정이지만 이 같은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지도 미지수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건축문화집단 ‘이스트4’ 오픈 프로젝트 시민들 손잡고 행촌동 공영주차장 개선

    건축문화집단 ‘이스트4’ 오픈 프로젝트 시민들 손잡고 행촌동 공영주차장 개선

     젊은 남녀 20여명이 29일 서울 종로구 행촌동 공영주차장에서 롤러와 페인트통을 들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의 손이 닿은 콘크리트 주차장 내부는 조금씩 푸른 숲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건축문화집단 ‘이스트4’의 ‘오픈 프로젝트 2012’에 참여한 이삼십대 젊은이들이다. 자신들이 밝혔듯 “조금씩, 조금씩 도시를 바꿔 나가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매년 한 차례씩 진행하는 오픈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민의 손에 의한 공공 프로젝트’다. 오래되고 낡은 공영주차장, 놀이터, 버려진 집 등을 새롭게 바꿔 활용할 수 있도록 돌려놓는 환경개선 작업이다. 벌써 4년째를 맞고 있다. 박준호 이스트포 대표는 “서울의 많은 곳이 손길이 닿지 않아 방치된 채 어지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면서 “‘도심 갱생’이라고 하면 생소하겠지만 내가 사는 마을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게 바로 도심 갱생”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무보수로 자신들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프로젝트는 종로구민의 요청과 종로구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시민들이 “어둡고 갑갑한 주차장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하자 구청 측은 이스트포에 손을 내밀었다. 이스트포는 일반 시민들에게 작업 동참을 요구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프로젝트를 알리자 취지에 공감한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자원하고 나섰다. 평소 사회적 책임을 고민한 패션 브랜드 ‘사눅’은 참가자 전원에게 의류용품을 기념품으로 제공했고, 영상제작 사업을 하는 ‘에이치 프로덕션’은 작업 과정을 기록했다. 프로젝트는 28일부터 이틀간 이뤄졌다.  단국대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이선영(23·여)씨는 “학교 수업만 듣다 보면 답답해지는 때가 많은데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자원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직장 동료들과 하루 일을 쉬고 참여했다는 유무영(34)씨는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또 다른 고용 창출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이런 작업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최강 美 F-22전투기, 한국이 절대 못사는 이유

    최강 美 F-22전투기, 한국이 절대 못사는 이유

    8조 3000억원 규모의 FX사업을 놓고 3개 회사의 홍보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성능과 가격, 기술 이전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각 업체는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홍보하며 군심 잡기에 나섰다. F35를 내세운 미국 록히드마틴사는 스텔스 기술의 강점을 제시하고 있다.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와 같은 탐지 장비에 항공기의 형체가 작게 나타나거나 아예 감지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레이더파 자체를 흡수하는 특수물질(RAM)을 사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는 것이다. 미국 의회의 반대로 해외 수출이 금지된 현존 최강의 전투기 F22(랩터)를 제외하면 스텔스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F35는 무엇보다 개발 기간이 길어 아직 전력화되지 못한 단점이 있다. F35는 현재 계획된 시험비행의 20% 정도밖에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의 F15SE는 빠른 속도와 저렴한 유지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F15SE는 한마디로 우리 공군이 보유한 F15K에 스텔스 기능을 보강한다는 개념이다. F15SE는 실전에서 검증된 F15계열로 무기 탑재능력이 우수하고 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F15K와 부품 85%가 동일하다. F15SE는 우리 공군이 기존에 확보한 부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운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도 익숙한 기종이니만큼 숙련기간도 그만큼 짧아진다. 반면 F15SE는 F35와 마찬가지로 성능시험이 끝나지 않고 개발단계에 불과한 전투기다. 일각에서는 40년 전인 1970년대에 개발된 전투기를 한국에 제안하기 위해 무리하게 스텔스기로 급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내세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유럽의 4개국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컨소시엄 형태다. EADS는 유로파이터로 한국방위산업과의 ‘윈윈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또한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정찰 등 여러 작전을 한 대의 전투기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파이터의 경우 현재 유럽국가들이 실전배치해 사용하고 있으나 스텔스 기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공동생산과 기술 이전이라는 파격적 제안으로 약점을 보완할 예정이지만 이 같은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지도 미지수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윤제문 “캐릭터가 재밌어요, 단독주연도 맘에 들고요 으흐흐허허”

    윤제문 “캐릭터가 재밌어요, 단독주연도 맘에 들고요 으흐흐허허”

    할리우드 키드는 아니었다. 배우를 꿈꾼 적도 없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지도 않았다. 전투 방위 시절 동기와 함께 문성근·강신일이 주연한 연극 ‘칠수와 만수’를 본 게 연기에 대한 ‘첫 경험’이었다. 감동했지만, 한걸음에 극단에 들어간 건 또 아니다. 제대하고도 한참 시간이 흐른 스물다섯 살(1995년)에 산울림 소극장 연출부로 들어갔다. 1996년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연극인 훈련과정인 우리극연구소 3기로 몸담았고,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이라는 이탈리아 번역극으로 데뷔했다. 당시 관객은 딱 3명뿐이었다. 17년 세월이 흘렀다. 최근 1~2년 동안 충무로(영화)와 여의도(방송)에서 몇 손 안에 꼽힐 만큼 바쁜 몸이 됐다. 드라마 ‘마이더스’(2011) ‘뿌리깊은 나무’(2011) ‘더 킹 투하츠’(2012), 영화 ‘평양성’(2010) ‘퀵’(2011) 등에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강렬한 눈빛만큼이나 짙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 윤제문(42)의 얘기다. 그런데 12일 개봉하는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윤제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조폭 중간보스, 비밀조직의 수장, 재벌 2세를 연기했던 그가 마포구청 7급 10호봉 공무원 한대희 역을 맡았다. 눈에 가득 찬 독기는 사라졌다. ‘삼성전자 임원도 부럽지 않다’며 삶과 직업에 200% 만족하는 남자다. 심지어 귀엽기까지 하다. 그러던 그가 본의 아니게 인디밴드 멤버들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숨겨진 음악 본능(?)을 드러낸다는 게 영화의 얼개다. 구자홍 감독이 그에게 시나리오를 건넨 건 지난해 2월. 당시 그는 ‘마이더스’와 연극 ‘아트’ 공연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었다. 5~6년 전 둘 다 친분이 있던 어어부프로젝트(장영규·백현진) 등 인디 뮤지션과의 술자리에서 안면을 텄다. 마포구민이란 인연까지 겹쳐 형, 동생으로 지냈다(2004년 구 감독의 데뷔작 ‘마지막 늑대’ 오디션에서 윤제문은 물을 먹었다. 하지만, 구 감독은 그런 기억은 없다고 주장했다). 밤 11시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락했다. “캐릭터가 재밌었다. 단독주연이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으흐흐허허.” 옆에 앉은 구 감독이 거들었다. “지금껏 안 해봤던 역할을 연기하는 신선함,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감독으로서도 다른 감독이 뽑아내지 못한 윤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즐거움이 컸다. 창작의 원동력이 됐다.” 한 달 반 동안 20회 차로 끝낼 만큼 빡빡한 일정 탓에 육체적 고통은 어느 때보다 컸다. “드라마는 이미 하고 있었고, 연극은 약속했던 거라 안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딱 하루 영화 촬영을 펑크냈다. 그대로 쓰러질 것 같아 어쩔 수 없었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어느 작품에도 피해를 안 줬다. 물론, 다시는 그렇게 스케줄을 잡지 않아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아흐흐흐.”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인디밴드 멤버로 나오는 20대 초반의 연기경력이 일천한 후배들. 부담과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을 법하다. “부담과 책임감은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정말 신났다. 놀 듯이 즐겼다. 다른 작품에선 감독이 연기 지시를 하면 ‘네~’ 한마디로 끝내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왠지 욕심이 났다. 현장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감독과 조율했다.” 구 감독은 “내가 만든 콘티가 뭉개지는 건데 결과적으로 윤 배우의 아이디어로 영화의 명장면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연을 많이 하다 보니 항상 원톱에게 양보만 하던 사람이다. 그를 두고 ‘신 스틸러’(주연 못지않은 주목을 받는 조연)라고들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딱 자기 몫을 해낼 뿐이지 저 놈(주연)보다 튀어야지란 생각을 하는 친구가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선 거다. 다른 배우들의 애드립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윤제문은 인디밴드 ‘삼삼은구’의 땜질용 베이시스트로 투입돼 한껏 리듬감 넘치는 운지(運指)를 뽐낸다. 영화에서는 리더 겸 기타리스트 성준이 속성으로 윤제문에게 베이스 기타 과외를 하는데, 실은 윤제문이 그 장면의 연기지도를 했다고 한다. 고교 시절 통기타와 클래식 기타를 섭렵한 것은 물론, 수년 전 어어부밴드의 장영규에게 베이스기타 과외를 4~5번 받기도 했단다. 그는 “음악에 매력을 느끼는데 재능은 전혀 없는 것 같다.”면서도 “기타도 더 잘 치고 싶고, 배워보고도 싶다. 그런데 마음만 있다.”고 웃었다. 한때 그에게는 건달(혹은 조폭) 전문배우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우아한 세계’가 끝날 무렵 조폭 전문배우란 말을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더라. 듣기 싫더라. 그 이후론 건달 역으로 나오는 시나리오는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더는 윤제문에게 꼬리표가 남아있지 않다. “괴물 같은 배우”(임필성 감독) “송강호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구자홍 감독) 같은 평가에 대해 고개를 저을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연극판에서 영화판으로 넘어온 많은 배우가 코믹, 감초 혹은 조폭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만년 조연에 머무는 것과 달리 그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원톱이 어색하지 않은 단계에 올라섰다. 17년차 배우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그는 “삶의 수단일 수도, 목적일 수도 있겠다. 백수 시절 돈도 벌고 재미도 있는 일을 찾아다녔는데 제대로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대문, 인왕시장 상권 활성화 나서

     서대문구가 36년간 주민들 삶의 터전이었던 인왕시장 상권 활성화에 팔을 걷었다.  구는 인왕시장 내 빈 점포를 리모델링해 무상 임대하고 공동 배송센터를 새로 만드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무상 임대 지역에는 주부들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어린이 모래놀이 카페’를 비롯해 꽃집과 의류 판매점, 반찬 판매점, 주부 재능 프로그램 교육장 등이 차례로 들어선다. 청년 작가들이 시장 상인과 디자인 상품을 공동 개발해 판매하는 미술점도 마련된다. 이들 업소는 모두 청년창업자와 사회적기업 공모를 거쳐 선정됐다. 구는 시장 상인 측과 4개월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이들 점포를 2년간 무상 임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 밖에 구는 9000만원을 들여 화장실과 전통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공동 배송센터’를 만들었다. 인왕시장은 홍제동 유진상가 인근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형 전통시장으로서 유리한 조건을 갖춰 상권 활성화 전략이 많은 효과를 낼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문석진 구청장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 예비 창업자에게 자립할 기반을 만들어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지원 대책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잊혀지지 않는 아티스트 되는 게 꿈…후배들의 국내파 롤모델 되었으면”

    “잊혀지지 않는 아티스트 되는 게 꿈…후배들의 국내파 롤모델 되었으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벨기에 브뤼셀)는 누군가에겐 꿈의 무대다. 75년 전통의 이 대회는 바이올린·피아노·작곡·성악 등 부문별로 엇갈려 3년에 한 번 열린다. 나이 제한은 없지만 25살 안팎이 마지노선이다. 두 번의 도전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25)도 오랜 세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만 보고 달려왔다. 그가 처음 활을 잡은 건 4살이 채 안 됐을 때였다. 언니 신아라(29·서울시향 부악장)의 연주를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으며 자랐고, 걸음마도 떼기 전부터 언니를 곁눈질한 덕분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첫 출전한 호남예술제란 지역 콩쿠르(그는 전주 출신이다)에서 우승을 한 뒤론 해마다 콩쿠르에 나가는 게 일상이 됐다. “지겨울 틈도 없고, 나태해지고 싶지도 않았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다음에 출전할 대회를 새로운 목표로 내걸었다.”는 게 신현수의 설명이다. ●“한 단계 더 뛰어넘으려 콩쿠르 도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언니의 스승이던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다. 웬만큼 재능이 있다 싶으면 유학을 저울질하는 게 보통. 하지만 그녀는 생각이 달랐다. “해마다 콩쿠르를 준비하다 보니 유학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도 같았고, 외국에 가면 적응하는 데 시간을 허비할 거라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다른 이들이 밟는 길을 똑같이 걷고 싶지도 않았어요. 유학 가고 콩쿠르에 입상한 뒤 한국에 돌아와 교수를 하는 패턴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었죠.” 2000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신현수는 2001년부터는 해외 콩쿠르를 공략했다. 그해 영국 예후딘 메뉴인 국제 콩쿠르 주니어 2위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파가니니 콩쿠르 3위(2004), 스위스 티보 바가 콩쿠르 3위(2005),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3위(2005),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2007), 롱티보 콩쿠르 1위(2008)까지 내달렸다. 남은 건 퀸 엘리자베스뿐. 물론 그녀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쌓여가는 트로피만 보면 승승장구하는 것만 같았지만, 그녀의 가슴 속 한편에는 조금씩 고민도 쌓였다. 욕심에 비해 더딘 음악적 성취에 따른 스트레스에서 비롯됐다. 왜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음악을 해야 하는지, 이런 게 행복한 삶인지 등 성찰적 질문으로 옮겨갔다. “최고조에 이른 게 지난해 말과 올 초였어요. 끙끙 앓고 정신병이 올 정도로 잠도 못 잤죠. 만약 이번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실패한다면 3년 동안 이 목표를 더 끌고 가야 하는 게 끔찍했고요. 정경화 선생님 같은 주위 분들한테 상의도 하고, 악기를 끌어안고 울고불고….” 아팠던 순간이 떠오른 것인지 신현수의 눈은 충혈됐고, 이내 눈물을 흘렸다.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콩쿠르 입상이 목적이 아니라 나 자신을 한 단계 뛰어넘으려고 콩쿠르에 도전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 음악가라면 한 번쯤 슬럼프가 오는데 어쩌면 빨리 온 게, 너무 오래 끌지 않은 게 다행이었죠.” 마음을 추스른 신현수는 퀸 엘리자베스 주최 측의 까다로운 DVD 심사를 통과한 85명과 함께 지난 4월 브뤼셀에 모였다. 10㎏에 이르는 악보 뭉치와 경연에서 입을 드레스 5벌을 낑낑대며 챙겨 갔다(정작 드레스는 세관에 묶여 1~2차 경선까지 옷을 사입어야 했다). 살 떨리는 1~2차 경연을 통과한 파이널리스트 12명은 브뤼셀 근교의 고성(古城)에서 1주일 동안 격리됐다. 결선에서는 자유곡 2곡과 함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작곡 부문 우승자의 곡을 현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야 했다. 한 번도 연주해 본 적이 없는 ‘최신곡’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외부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합숙은 물론,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외부와의 소통을 일체 차단한 게다. 전세계 어떤 콩쿠르에도 없는 퀸 엘리자베스만의 엄격함이다. 참아티스트를 추려내겠다는 의도인 셈. ●古城서 외부와 격리된 채 피말리는 결선 결선 연주가 끝나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보듬어 준 순간, 신현수는 울컥했다. 짧게는 한달여 동안 이어진 5번의 피말리는 무대가 끝났고, 길게는 지난 20여년을 기다려 온 시험을 끝낸 시원섭섭함 때문일 터. 그리고 며칠이 흘렀다. 지난 5월 27일 시상식에서 신현수는 3등상에 해당하는 ‘쿤 드 로누아’(Count De Launoit)를 거머쥐었고, 약 1만 7000유로(약 26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솔직히 조금 아쉽긴 한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어요. 심사위원들이 어릴 때부터 콩쿠르에서 봤던 분들이거든요. ‘정말 실력이 향상된 게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무엇보다 감사하죠. 퀸 엘리자베스에 집착한 것도 결국 음악적으로 한 단계 뛰어넘고 싶었기 때문이니까요. 이젠 콩쿠르는 그만 나가야죠. 하하.” 콩쿠르와는 작별이지만 본격적인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음악이 없다면 심장도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대가가 되고 싶어요. 잊혀지지 않는 아티스트는 정말 드물잖아요. 후배들이 (국내파인 나를 보고) 희망을 갖고 따라오면 좋겠어요. 내가 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웃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자체 주도 ‘재능기부의 진화’

    지자체 주도 ‘재능기부의 진화’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사 827명이 소규모 건축물을 무료로 감리해 주는 ‘재능기부’를 통해 30억원이 넘는 기부 효과를 거뒀다. 경기도의 권유로 ‘건축물 품질 무한돌봄 서비스’에 나선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844개 건축물을 감리해 34억 5000만원(건당 감리비용 90만원 추산)의 재능기부 효과를 얻었다. 준공 전 부실시공 여부를 미리 확인해 주기 때문에 건물주 호응이 높다. 도시 지역에서는 연면적 100㎡ 이하 건축물의 경우 감리를 안 받아도 되기 때문에 부실시공 시비가 적지 않았다. 이춘표 경기도 주택정책과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 서비스는 감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소규모 건물의 부실 시공을 막기 위해 지역 건축사가 재능기부를 통해 품질 관리를 하도록 한 제도”라며 “도내 29개 시·군의 건축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1만 100여건, 100억원에 달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에도 재능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재능기부는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 형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대기업이나 유명 문화·예술인 등 특별한 계층만의 나눔 활동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일반 전문직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경기도는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와 손잡고 토목 전문가들이 산사태 예방 활동에 참여하는 ‘공사감리 재능 기부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한 원인이 산림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기 용인시에는 주택행정 재능기부단이 있다. 전국 처음이다. 공동주택의 품질 향상을 위해 건축·토목·조경·환경·교통 등 10개 분야 전문가 31명이 뛰고 있다. 이들은 시공 중인 아파트의 품질과 자재, 안전·환경 계획의 적합 여부 등을 공무원들과 점검해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있다. 수원시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는 지난 1월 변호사와 세무사 등 분야별 전문가 8명과 재능기부 협약식을 갖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부산시는 개인이나 법인, 단체가 지역 사회를 위해 문화예술 분야 재능을 기부하면 지자체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부산시 문화나눔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14일 광주 지역 6개 시·구 자원봉사센터와 ‘문화예술 분야 재능나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7) 광주 남구 정율성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7) 광주 남구 정율성로

    중국대륙에 한류(韓流)가 한창이다. 한류의 원조는 누구일까? 드라마 대장금의 이영애? 동방신기? 소녀시대? 너무 약하거나 최근 일이다. 이미 1970~1980년 전부터 지금까지 중국 13억 인민들이 열광하고 있는 인물은 따로 있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한 정율성(鄭律成·본명 정부은·1914~1976)이다. 한국인에게는 낯선 인물이거나 이념 다툼의 당사자쯤으로 치부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중국의 3대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중국사회과학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3억명 이상이 그에 대해 알고 있으며, 10억명 이상이 그가 작곡한 노래를 최소 한 곡 이상 알고 있다. 1992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개막식의 첫머리에 그의 노래가 불려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율성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백운동에는 광주천을 가로지르는 대남대로 곁을 따라 푸른길공원이 꾸며져 있다. 폐철로의 변신이다. 2㎞ 남짓 길게 이어진 푸른길공원에서 가볍게 걷거나 운동기구에 매달려 있는 시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그 푸른길공원이 시작하는 지점,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는 곳에 약간 낯선 흉상이 세워져 있다. 둘레에는 대나무가 성기게 심어져 있다. 펜을 든 오른손과 허공을 움켜쥘 듯한 왼손, 뭔가를 부르짖는 입모양이 국내에서 쉬 보는 조각풍과는 다르게 힘차고 역동적이다. 바로 광주 남구 양림동이 고향인 정율성의 흉상이다. 중국 광저우에서 제작해 광주 남구에 기증한 작품이다. 이 흉상에서부터 정율성로가 시작된다. 233m의 짧은 길이다. 하지만 한국과 동아시아 현대 역사의 중요한 인물에 대한 흔적이 굵게 새겨져 있는 곳이다. 정율성거리전시관이 길 왼쪽 벽면에 꾸며져 있다. 그의 사진과 함께 그가 작곡한 ‘옌안송’(延安頌)의 악보 동판이 있고 관련 기록물, 사진, 이력 등이 벽면을 따라 이어졌다. ‘옌안송’과 더불어 ‘팔로군 행진곡’(八路軍行進曲) 등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영상물도 준비돼 있지만 아쉽게도 내년 초로 예정된 거리전시관 리모델링 작업과 맞물려 꺼져 있었다. 양림동, 항일독립운동, 한·중관계, 음악예술 등 네 개의 테마로 마련돼 있다. 길 중간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정율성 생가가 있다.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허름한 골목길 20~30m 안쪽에 ‘정율성로 16-7’의 생가가 있다. 입간판이 하나 세워져 있을 뿐, 지금은 다른 이가 살고 있어 집안을 빼꼼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일부러 광주까지 들르는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다. 거리전시관 방명록에 빼곡한 이름의 상당 숫자가 중국사람이다. 하지만 사실 정율성 생가와 관련해서는 일부 논란이 있다. 정율성이 1960년대 직접 쓴 ‘나는 전남 광주 양림정 빈농에서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이력서(我的政歷)가 제시됐음에도 논란은 쉬 그치지 않았다. ‘광주 동구 불로동’이라는 주장을 일부 학계 등에서 여전히 제기한다. 정율성의 부인과 딸, 중국 정부까지 나서서 개입했을 정도다. 논란이 거듭되자 2007년 중국 정부는 아예 부산에 이은 지역 총영사관을 광주 남구 월산동 대남대로 413에 세우기도 했다. 사실상 ‘양림동 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그의 부친 정해업은 일본의 병탄에 항의하며 낙향한 뒤 일제의 교육을 받지 않기 위해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4남 1녀의 자식들을 모두 사립학교에 보냈다. 정율성의 큰형 정효룡과 둘째 형 정인제는 모두 3·1운동에 참가했다가 불령선인으로 몰리자 중국으로 피해 독립운동을 계속했다. 셋째 형 정의은도 김원봉이 단장으로 있는 의열단원으로 활동했다. 정율성의 매형 박건웅은 황푸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육주임으로 일했다. 이러한 민족적 기개와 혈통을 가진 집안에서 자랐기에 정율성 또한 남달랐다. 전주 신흥중학교를 다니던 정율성은 셋째 형을 따라 중국으로 가 1933년 5월 8일 난징(南京)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들어갔다. 음악을 좋아하는 정율성을 이해한 김원봉은 난징군사학교에서 일본인의 전화를 도청하는 비밀공작을 맡기는 한편, 주말에는 상하이(上海)에서 음악을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그에게 성악을 가르친 러시아인 교수는 정율성의 천부적 재능을 칭찬하며 “이탈리아로 가 음악공부를 하면 동양의 대음악가가 될 것”이라고 유학을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의 독립에 복무해야 한다고 생각한 정율성은 이때부터 정율성은 상하이, 난징의 중국공산당원들과 어울리기 시작하고, 김원봉은 이에 실망해서 지원을 끊고 만다. 정율성은 1937년 옌안(延安)으로 건너가 루쉰예술학원 음악학부에 입학한다. 여기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양녀인 딩쉐쑹(丁雪松)을 만나 평생의 반려로 삼았다. 그리고 1938년 봄에 ‘옌안송’을 발표했다.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함을 잃지 않는 교향곡 풍의 노래다. 그는 내쳐 1939년 ‘팔로군 행진곡’을 만들었다. ‘복잡한 사상’으로 의심받기 일쑤였던 조선인 청년 정율성은 일거에 중국 최고의 유명인 중 한 사람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팔로군 행진곡’은 ‘중국인민해방군가’로 바뀌어 지금까지도 애창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도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1945년 해방 이후 조국으로 들어가기를 원했으나 미 군정 치하에 들어간 남한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중국공산당은 그에게 평양행을 지시했다. 뜻하지 않게 1946~1949년 북한에서 머물며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하는 등 음악활동을 이어간 정율성은 1952년 중국으로 돌아와 1966년까지 중국가무단, 중국음악가협회, 중앙악단 등에서 활동했다. 1966년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창작활동을 제한받는 고초를 겪은 뒤 1976년 문화대혁명이 종결되자마자 명예회복을 이뤘으나 곧 고혈압으로 숨지고 말았다. 중국 건국의 100대 영웅으로 꼽힌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최근 우리 사회 안팎에 시대착오적인 이념 몰이 흐름이 있다고 해서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인 인물까지 함께 잃어버리는 것은 역사적인 손실”이라면서 “정율성거리전시관에 더욱 입체적이면서도 알찬 내용을 담아 정비해서 한·중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매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8회는 부산 중구 ‘40계단길’을 소개합니다.
  • 강남구 ‘지식기부단’ 26일 발대식

    서울 강남구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인 1200명으로부터 지식 기부 신청을 받는 등 지식 기부를 통한 나눔 운동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구는 26일 오후 3시 대치2문화센터에서 지식 기부 참여자 등 250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남 지식기부단’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도록 내놓자는 게 지식 기부의 취지다. 현재 구에서는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학부모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구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리딩큐어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초등학생들에게 매주 독서 심리치료도 한다. 또 지식 기부를 통한 각종 공연과 특강, 사진전, 전시회 등도 열리고 있다. 신연희 구청장은 “발대식을 계기로 지식과 재능을 보다 많이 나눌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널리 지식과 재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우리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나눔 단체 기부금품 투명성 강화

    나눔 단체의 재무정보,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 내역, 활동결과 등이 앞으로 나눔포털 등에 상시 공개되고, 관련 과정이 기록으로 남게 된다. 또 나눔통계가 분야별로 세분화돼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개인과 법인의 ‘총기부액’만 공표하던 그동안의 통계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기부금, 종교기부금, 기타기부금 등으로 구분해 각각의 기부 규모도 파악할 수 있도록 공표된다. 24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1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나눔활성화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나눔포털 활성화 및 나눔통계 개선방안 등을 마련했다. 나눔포털에 세제적격단체 등의 기부금 모금·활용실적을 확대 공개하기로 한 것은 기부금품 모집단체의 활동 내용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해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고 나눔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또 대부분의 기부가 민간단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통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요 국가의 선행 사례를 분석·검토, “기부금품 모집단체 기반 통계”가 작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관련 통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나눔’을 더욱 활성화하고 제도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은퇴 베이비부머’의 사회활동 참여와 생활 자립을 위한 재능 나눔 기회 확대 및 나눔 활동 취지에 부합하는 참여자들에 대한 실비 지원, 상해보험 가입 등에 대한 ‘재능 나눔 인정보상 표준 가이드 라인’을 마련·보급하기로 했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나눔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초등생 검정고시 제한 적법…재능보다 의무교육이 우선”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초등학교 의무교육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전고등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신귀섭)는 21일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중입 검정고시 응시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유모(10)군이 대전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중입 자격검정고시 응시제한처분 취소소송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초등 의무교육은 학교 교육이 원칙이고 검정고시는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사람에게만 예외적으로 인정되는 보충적 제도”라며 “초·중등교육법은 초등교육을 받아야 할 연령을 만 6∼12세로 정하고 있으므로, 원고에게 검정고시 응시를 허용한다면 초등학교 교육은 의무가 아닌 선택교육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다만 재능이 우수한 경우 조기 진급 및 조기 졸업에 관한 규정에 따라 수업연한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상급학교의 조기 입학 자격을 부여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한상봉기자 sky@seoul.co.kr
  • “은퇴 후 인생설계 도와드려요”

    서울 영등포구는 중·장년 은퇴자들에게 제2의 인생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4050 도시 락() 학교’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4050 뉴스타트 통합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번 사업에 예산 8600만원을 투입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베이비부머 등 은퇴를 앞둔 4050세대의 평생학습을 촉진해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형성을 유도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과정은 성공적인 귀농을 돕는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 재취업을 위한 국가 기술자격증인 ‘전기 기능사 취득과정’,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평생 노래건강체조지도자 양성 과정’, 가족과 청년층 소통을 위한 ‘한식 조리 기능사 과정’ 및 ‘커피 바리스타 과정’, 은퇴자의 재능을 지역 사회에 기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재능 나눔 활동가 양성 과정’ 등 6개 분야로 이뤄졌다. 특히 커피 바리스타 과정은 은퇴자뿐만 아니라 청년 구직자도 수강 가능하다. 각 과정의 수강 인원은 20~40명으로 총 180명이 대상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단, 교재비 일부와 자격증 검정료는 수강생 부담이다. 수강을 원하는 주민은 다음 달 3일까지 영등포 평생학습정보센터 홈페이지(lll.ydp.go.kr)에서 신청한 다음 구직표 등 관련 증빙서류를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개국서 동시 사진전 여는 배병우 사진작가

    [김문이 만난사람] 4개국서 동시 사진전 여는 배병우 사진작가

    사진은 진실이다. 진실은 감동이다. 감동은 사랑이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피사체를 담는 카메라는 언제부터 나왔을까. 궁금하다. 잠시 어원을 들여다본다.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방 안을 어둡게 한 뒤 한쪽 벽면에 바늘 구멍을 뚫어 놓으면 방 밖에 있는 물체의 영상이 방 안의 벽면에 비친다는 것을 알았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네모난 상자의 한쪽 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고 반대 면에 종이를 붙여 그림의 윤곽을 잡았다. 바늘구멍이 향하고 있는 쪽의 영상이 상자 속으로 들어와 종이에 비치는 기능을 활용했다. 이 같은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는 오늘날의 사진기, 즉 카메라의 어원이 됐다. 재미난 과거의 뉴스 하나. 1839년 프랑스인 다게르에 의해 현재의 사진기가 처음 개발됐을 때 당시 유럽의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하느님의 형상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신(神)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기계를 만들었다고 떠드는 다게르는 분명 바보 중의 바보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이 영혼을 빼앗는 걸로 여겼던 것 같다. ●‘대양을 향하여’ 30일까지 여수서 사진전 지난 19일 오후 카메라를 들고 오롯이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러 갔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배병우(62)씨. 소나무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바다에 풍덩 빠진 사람이다.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올해로 사진 인생 40년, 궁금한 것은 만나서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 작업실로 갔다. 어라, 약속된 시간인데도 탁구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작업실에 있는 조교랑 주거니 받거니 잘도 한다. 약이 올랐다. 탁구 라켓을 잡고 같이 치자고 했다. 그런데 배씨는 왼손잡이. 약간 주눅이 들었지만 왕년의 탁구 실력을 발휘해 볼 생각에 열심히 덤벼들었다. 오른쪽, 왼쪽으로 푸싱을 했다. 그런데 잘도 받아 낸다. 20분쯤 지났다. 땀이 눈을 자극했다. 항복했다. 그러고 나서 ”선생님 왜 그렇게 체력이 좋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육십이 넘었는데 민첩하게 탁구를 잘도 친다. 돌아오는 답이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탁구에는 급수가 있어요. A급은 프로 선수고 B급은 아마추어인데 내가 B급 정도는 되지.”라고 한다. 그러고는 슬쩍 웃는다. 흘리는 땀을 닦으며 자리에 앉았다. 물과 냉커피를 갖다준다. 얼른 물었다. “여수 바닷가 출신이지요.”라고. 배씨는 오는 30일까지 여수에서 ‘대양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그는 소나무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바다를 먼저 시작했다. 1970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다를 그리워했다. 태생이 바다였기 때문이다. 배씨에게 다시 “탁구는 일주일에 몇 번 치세요.”라고 물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한테 강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땐 유도를 했습니다. 탁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했고요.” 잠시 시간이 흐른다. 창밖에는 6월의 열정으로 가득 찬 나무들이 있다. 배씨는 그것을 잠시 응시하면서 말했다. “1999년이죠. 아내가 죽었을 때 탁구장 회원 등록을 했어요. 술을 많이 먹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건강도 생각해야 했고요. 그때부터 했어요, 탁구를….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탁구를 칩니다. 한 시간 30분 정도씩…. 웬만한 상대를 만나도 자신 있습니다.” ●1년 중 3분의1씩 바다·소나무와 보내 배씨는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 있단다. 건강해야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했다. 얘기를 여수 전시로 돌렸다. 지난달 경주 전시에 이어 여수엑스포에 맞춰 전시 중이다. 소나무 작가인데 왜 바다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제 나이 29살 때 제주를 처음 갔지요. 카메라 들고 말입니다. 그 바닷가가 너무 좋았어요. 그때부터 계속 바다를 찍었습니다. 지금도 1년의 3분의1은 제주도(바다), 또 3분의1은 경주(소나무), 나머지는 서울에 있지요.” 다음 전시는 언제 하는지 물었다. 피식 웃으면서 답을 한다. 늘 하는 건데 새삼 묻느냐는 의미로 다가온다. “올 11월 4개국에서 동시에 전시를 합니다. 따로따로 하는 경우는 있었는데 동시에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서울, 파리, 베를린, 안트베르펜(벨기에)에서 합니다. 주제는 바다로 3년 동안 찍은 제주바다를 전시합니다. 아직 제목을 정하지 않았지만 바람과 바다를 접목시켜 정하려고 합니다.” 그는 생선장수의 아들이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한다. 어머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바다를 보면서 수채화를 그렸고 나중에 미술대학을 갔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바다로 갔다. 어머니 품을 담으려고 했다. 고향이었고 삶 그 자체였다. 울릉도도 가고 서해안과 남해안 섬에도 갔다. 제주 마라도에도 갔다. 그러던 33살 때 소나무를 찾았다. 소나무는 아버지였다. ●독일 등 유럽 귀족들에 내 작품 인기 그는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손의 떨림, 시선은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 질문을 했다. “열 명이라고 합시다. 각자의 신체,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 감각, 숨결, 사상, 재능 따위가 다르겠지요. 한마디로 말하면 인문학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이미지와 플러스알파, 뭐 이런 것도 있고요. 사진은 온갖 것을 찍을 수도 있지만 자연을 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좀 달라집니다. 사람의 자질도 자연을 대할 때 각자 달라지겠지요.” 소나무로 다시 돌렸다. 전국 방방곡곡 소나무 숲을 전부 다녔을 터이니 말이다. “바다를 찍다가 우리나라의 상징이 무엇인가 고민하던 중 소나무를 찾게 됐다.”면서 “지금은 소나무가 많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한다. 제주도 자리돔이 울릉도에 와 있듯이 온도 변화로 활엽수가 침엽수를 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갔던 숲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가야산 숲이 최고다.”라고 대답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창밖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배씨 뒤에는 온갖 책들이 있다. 사진집, 미술 서적, 대부분 영어로 된 책이다. 문득 사진 예술가로 걸어 오면서 누구를 좋아하는지 물었다.“에드워드 웨스턴이 멘토였어요. 만나지는 못했지만 집에 가서 남겨놓은 작품들을 살펴봤습니다.”라면서 책꽂이에서 사진집을 꺼냈다. ‘캘리포니아 오두막에 살면서 사진관도 하고 자연과 인간의 삶을 담아낸 작가’라는 설명이 나온다. “보세요, 누드도 얼마나 잘 찍었는지….” 배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까닭 중에 하나는 2005년 팝스타 엘턴 존이 2700만원을 주고 배씨의 사진을 구입한 일이다. 이 얘기를 꺼냈더니 그는 “엘턴 존이 애틀랜타 별장에 사는데 거기에다 걸어놨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실 스페인, 스웨덴, 독일 등 유럽의 귀족들 별장에도 많이 걸려 있다.”고 말한다. 하기야 그는 스페인에서 2년 동안 알람브라 궁전만 찍었다. 그러면서 사귄 유럽 친구들도 많다고 했다. 어디 유럽뿐일까. 2009년 호주에서 사진 발명 170년에 맞춰 선정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60인에 들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필름을 사용한다. 디지털이 영 안 맞는다고 했다. 린호프(4x5) 카메라를 주로 들고 다닌다. ●필름 없어질지 몰라 2년 쓸 것 구입해 놔 “내가 필름을 사용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겁니다. 필름이 없어지는 것을 대비해서 2년치는 구입해 놨지요.” 그래서일까. 그가 찍은 사진에는 사람이 없지만 사람의 기척 같은 것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기는 한데 인간의 모습이 숨어 있다. 사람의 숨결이 감돌고 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와 술잔을 기울였다. 술병, 술잔, 도자기, 달력 등등 모두가 배씨의 그림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런 거 저런 거 묻기가 부끄러워 술 친구들 많이 있느냐고 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인문학이라고 하잖아요. 사진도 그래요. 역사를 살피는 것, 자연을 살피는 것은 바로 인문학입니다. 내가 디자인을 전공했잖아요.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갔어요.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움을 갈망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조용한 기다림이라고나 할까요.”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잠시 후 시계를 본다. 약속이 있다고 했다. 그에게 고약한(?) 질문을 했다. 혼자 살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있는지라는 말을 꺼냈다. “귀찮아요.”라고 했다. 에구 역시 잘못 물었나 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배병우 작가는 미대시절 사진 독학… “발 부르트도록 대상 찾아다녀” 1950년 여수에서 태어났다. 여수고를 나와 1974년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동대학 대학원 공예도안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했다. 대학 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바다를 찾았다. 사진은 독학했다. 1984년부터 사진작가 배병우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소나무 작업에 매달렸다. 자신이 태어난 바다와 산과 제주 오름 등 한국의 자연에 천착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 일본, 캐나다, 미국, 스페인, 독일 등 국외에서도 많은 전시를 열었다. 세계적인 팝 가수 엘턴 존이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세계 유수의 아트경매에서 1억원을 호가하며 낙찰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 찍는 법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손 대신 발이 부르트도록 대상물을 찾아다닌다.”고 말한다. ‘풍경을 넘어서’ ‘사진-오늘의 위상’ 등 다수의 기획전과 개인전을 했으며, 일본 국립근대미술관 ‘90년대 한국미술’(1996), 토론토 파워 플래닛 ‘Fast Forward’(1997), 파리 OZ 갤러리 ‘배병우 개인전’(1998), 서울 박영덕갤러리 ‘배병우 개인전’(2000) 등의 전시 경력이 있다. 1981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요 작품집으로 ‘종묘’(1998), ‘청산에 살어리랏다’(2005), ‘Sacred Woo’(2008), ‘창덕궁: 배병우 사진집’(2010), ‘배병우 빛으로 그린 그림’(2010) 등이 있다.
  • “대중음악은 재능 없어도 만든다?”

    재능이 없어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노래를 청취자의 반응에 따라 조정하면 완벽한 대중음악(팝송)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중의 취향은 일종의 자연 선택에 대한 역할을 해 음악의 매력을 높인다. 이는 문화와 예술이 생물학적인 진화와 비슷한 과정으로 다듬어진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것이다. 논문 저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진화발달생물학과 아만드 르로이 교수는 “소비자의 선택이 대중음악을 끊임없이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맞는지에 관심을 둬왔다.”면서 “이는 음원을 내려받는 청취자의 수많은 선택이 일종의 창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윈 튠’이라 불린 이번 실험은 TV나 라디오에서 히트하는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서 소비자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실험은 신시사이저 비트와 멜로디, 종소리와 윙윙거리는 소리,경고음 등의 노이즈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길이 8초짜리 음원을 만들었다. 그 음원을 온라인을 통해 모집한 약 7000명의 네티즌들이 듣고 1점(“도저히 못 듣겠다.”)에서 5점(“곡이 좋다.”)까지 매기도록 했다. 이후 “도저히 못 듣겠다.”고 평가된 음원은 바로 삭제하고 나머지 등급을 받은 음원은 서로 무작위로 재결합해 새로운 음원을 생성하고 다음 세대에 다시 평가받도록 했다. 이로써 “곡이 좋다.”고 평가된 곡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약 2,500세대를 거친 결과 음원은 단순한 소음에서 매력적인 음악으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략 600세대가 지나면 평균적으로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후 일종의 평형 혹은 정체 상태로 정착하는 것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한 같은 대학의 공동 저자 밥 맥캘럼은 “1명의 청취자가 작업하는 것이었다면 더 좋은 음원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지만, 더 진화론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청취자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같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귀중한 참여로 이번 결과가 가능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윈튠 프로젝트는 현재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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