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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 하이라이트]

    ■미친사랑(tvN 오전 9시 45분) 태산의 앞에 결연한 모습으로 나타난 경수. 태산은 경수가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았음을 직감하고, 자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령을 지킬 것이라며 경수에게 노골적인 협박을 한다. 한편 경수가 진실을 알았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끼는 해령. 직접 경수를 만나 설득하겠다는 해령의 뺨까지 내려치며 태산은 자신과 맞서려 한 경수에 대한 보복을 준비한다. ■아부의 왕(스크린 밤 11시) 아부의 정중동을 일찍이 깨우쳐 감성 영업의 정석이라는 비법책을 저술한 아부계의 전설 혀고수(성동일)와 아직은 눈치와 센스가 0.2% 부족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청출어람 제자 동식(송새벽)이 떴다. 그들은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꿀 인생역전 마법의 화술인 아부를 무기 삼아 입속의 혀 하나로 대한민국을 들썩인다. ■올리브 쇼(올리브 밤 9시) ‘영화 속 레시피’를 주제로 고품격 문화 감성을 충족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속 메뉴들인 ‘줄리&줄리아’의 부르기뇽과 부르스케타, ‘카모메 식당’의 오니기리, ‘라따뚜이’의 라따뚜이 스튜 등 영화 속 주옥 같은 레시피들을 직접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보고 그 메뉴들의 레시피부터 플레이팅 비법까지 공개한다. ■이효리의 X 언니(온스타일 밤 11시) 데뷔 15년차를 맞는 섹시 디바 이효리와 데뷔 2년차 위기의 걸 그룹 스피카가 함께한다. 스피카는 15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며 얻은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이효리에게 자신들의 프로듀서를 맡아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한편 연인이자 예비신랑 이상순과 반려견 순심이도 출연해 이효리의 꾸밈없는 일상을 공개한다. ■썬즈 오브 아나키2(FX 밤 11시) 클레이는 총기를 공급받기 위해서 불법 노동자들의 입국 문제를 해결해 주기로 한다. 그동안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던 오피와 라일라는 어느덧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한편 클레이가 포르노 사업을 접으라고 하자 잭스는 펄쩍 날뛰며 합법적인 사업이고, 고정수입이 보장되는 만큼 절대 접을 수 없다고 맞서면서 투표로 결정하자고 한다. ■윙스클럽(니켈로디언 오후 1시) 빛의 기둥 봉인 보석을 손에 넣은 트리타누스는 황제의 자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 지려고 다음 기둥으로 향한다. 한편 다프네는 블룸의 꿈에 나타나 트리타누스를 막을 방법은 ‘신비의 눈’을 찾는 것이라고 말을 전한다. 윙스는 알피아의 하늘과 땅을 밝히는 신비의 눈이 무엇인지와 어디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한밤중에 마법도서관으로 향한다.
  • ‘천상의 목소리’ 이사벨의 삶

    ‘천상의 목소리’ 이사벨의 삶

    아리랑TV의 간판 토크쇼 ‘디 이너뷰’는 6일 오전 9시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팝페라 가수 이사벨을 만난다. 최근 방영됐던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테마곡으로 불린 ‘마이 에덴’은 이사벨의 청아하면서 깊은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듣는다.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했고, 10개 국어 자막 버전으로 확산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사벨은 미국 3대 오페라단의 최연소 동양인 프리마돈나이자 나비부인의 주인공으로 유명해졌다. 오페라 스타로 자리매김 했지만 돌연 팝페라 가수로 전향했다. 현재 그는 음악 활동뿐 아니라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2008년 서울역 노숙자들을 보고 재능기부를 결심한 이사벨은 5년이 지난 지금도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길거리로 나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노래를 부른다.
  • “변호사가 학생 자치법정 멘토 되면 준법 습득 기회 될 것”

    “변호사가 학생 자치법정 멘토 되면 준법 습득 기회 될 것”

    국내외 청소년들이 관심 분야에 대해 스스로 연구한 내용을 학술논문 형식으로 발표, 토론하는 국제청소년학술대회가 1일 서울대 문화관 및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열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학술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0개국에서 청소년 연구자 500여명이 참가해 총 184개의 논문을 발표했다. 올해로 4회째인 학술대회는 2일까지 열린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경기 군포고 학생들은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시행 중인 학생자치법정의 효과와 문제점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학생자치법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교육의 강화를 꼽았다. 군포고 학생들은 논문에서 “제도를 시행하는 주체인 학생들조차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참여 의식을 통해 책임감을 가지게 한다’는 교육적 목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역의 변호사나 법조인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학생자치법정을 시행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 준다면 학생들이 준법정신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고 학생들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도서대출 자료를 통해 EBS 연계 정책이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EBS 연계 정책이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점은 있으나 강제성을 띠고 있어 다양한 교육 주·객체들의 자유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대회 이후에 참가한 학생들의 연구논문과 연구일지, 현장에서의 발표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우수 논문을 선정하고 우수 연구 논문자료집 ‘I. See. Why?’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하정우 “한낱 꿈같은 ‘하대세’보다 관객의 신뢰가 더 좋아”

    하정우 “한낱 꿈같은 ‘하대세’보다 관객의 신뢰가 더 좋아”

    불꽃 튀는 흥행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8월 극장가에 복병이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 21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같은 날 41만명을 동원한 화제작 ‘설국열차’를 맹추격하고 있다. 테러범과의 전화 생중계를 다룬 영화는 치밀한 전개와 촘촘한 짜임새가 미덕이다. 주인공 윤영화 역의 하정우는 자신을 위해 차려진 독상을 ‘맛있게’ 먹었다. 영화는 하정우(35)의 원맨쇼에 가깝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한 청취자로부터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을 받는 첫 장면부터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만 들리는 테러범과의 심리 대결이 고조되는 장면까지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영화가 개봉되던 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혼자 나오는 장면이 많아 관객이 지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뉴스 앵글에 갇힌 인물이 테러범과 대결하며 점점 이성을 잃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잘 표현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죠. 윤영화가 대사 사이사이에 침묵하거나 호흡이 떨리면서 마치 구토할 것 같은 ‘멘붕’(멘탈 붕괴) 상태를 잘 계산해서 연기했어요. 시사회 때 보신 아버지(김용건)도 지루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극중 윤영화는 TV의 국민 앵커였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로 밀려난다. 그는 청취자의 전화대로 마포대교가 폭파된 것을 보고 마감뉴스 앵커 자리에 다시 앉겠다는 욕심에 테러범과 독점 전화를 위한 거래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내 인이어 이어폰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테러범의 협박에 조종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누구에게나 성공을 위한 야망과 욕구가 감춰져 있게 마련이죠. 윤영화라는 인물이 카메라 앞과 뒤에서 보여주는 간극을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어폰, 전화, 무전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이 실제로 작동되고 연극적으로 완벽하게 세팅돼 연기하기 수월했죠. 청각적으로 풍부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당시 보도 영상을 보며 앵커 연기를 연습했다는 그는 ‘커닝’하지 않고 긴 대사를 모두 암기했다. 그는 “3개월간 반복 연습하면서 대사를 숙지했는데, 전형적인 아나운서처럼 하면 지루할 것 같아서 DJ 배철수씨처럼 편안하게 보여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영화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는 심리 묘사는 탁월하다. 작은 라디오 부스 안에 5대의 카메라가 민감한 그의 표정 변화를 잡아냈다. “시나리오가 10~12분씩 챕터별로 짜여져 있고 그에 맞춰 윤영화가 자신의 예상과 빗나가 당황하는 모습을 단계별로 설정해 가면서 연기했죠. 가장 힘을 준 부분은 본격적인 생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윤영화가 분주하게 준비하는 장면입니다. 초반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 빈틈없이 소개하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그는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 이후 ‘추격자’, ‘황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등 매년 2~3편의 작품에 출연해 성공을 거두며 ‘일단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충무로의 대세란 뜻에서 ‘하대세’라 불리기도 한다. “근데 저는 대세라는 말이 싫어요. 아직도 내 것 같지 않은 불편한 느낌이죠. 관객의 신뢰를 받는 건 좋지만 롱런이나 인기, 이런 것들은 모두 다 한여름 밤의 꿈 같아서요.” 그가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은 딱 두 가지다. 첫번째는 시나리오의 재미. 다음은 자신이 반복 소비한 캐릭터인지의 여부다. 다작의 위험 부담은 없을까. “충분한 경험과 연기공부를 바탕으로 견고한 40대를 맞아야 하는 지금, 이번처럼 독박을 쓸 수도 있는 원톱 영화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었죠. 하지만 신인 감독의 패기와 시나리오의 참신함만 믿고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곧 영화감독으로도 도전한다. 올가을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가 개봉될 예정이다. 지치지 않는 창작의 힘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연출이 연기보다 100배는 더 힘들었어요.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게 무엇보다 그랬어요. 하지만 영화를 찍을 때만큼은 온갖 번뇌와 걱정, 불안, 공포가 다 사라져요. 저는 영화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깁니다. 영화를 재미있어 하는 것. 그게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재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기업과 손잡고 복지 넓히는 자치구들] 양천구 취약층 비새는 지붕 고치기

    서울 양천구가 지역 자원봉사자, 기업 등과 손잡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정된 자원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지 서비스를 민간과 함께 펼치는 것이다. 양천구는 31일 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정보기술(IT) 재능나눔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정보활용 격차가 지식격차로 바뀌고 다시 소득격차로 이어지는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IT활용에 재능을 지닌 자원봉사자로 찾아가는 맞춤형 봉사단을 구성했다. 재능나눔 형식으로 운영되는 봉사단은 정보통신자격증소지자와 컴퓨터 장애처리 가능자, 정보화 교육 가능자 등 20여명으로 꾸렸다. KT ‘IT 서포터즈’에게 관련 자원봉사 교육을 마친 이들은 1일부터 거동불편 장애인가정과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등을 방문, 컴퓨터 점검과 수리 등에 나선다. 구는 삼성물산과 함께 주거취약계층을 상대로 사랑의 집수리 사업도 펼친다. 경제적 부담으로 지붕이 새거나 곰팡이가 끼어도 내버려두는 이웃을 찾아 도배와 장판, 방수공사 등을 해주기로 했다. 이번 집수리 사업은 가구당 100만원씩 지원하는데 33가구가 대상이다. 사업비는 전액 삼성물산에서 지원한다. 삼성물산 임직원과 가족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양천지역자활센터 주거복지사업단으로 이뤄진 집수리 작업반 80여명은 31일 1차 10개조로 나뉘어 10가구에 집수리를 끝냈다. 구 관계자는 “자치구 지원만으로 어려운 이웃을 모두 도울 순 없다”면서 “기업이나 지역 자원봉사자와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를 조금씩 좁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효리 “예식 없이 결혼해요”

    이효리 “예식 없이 결혼해요”

    가수 이효리(34)가 연인인 기타리스트 이상순(39)과 별도의 예식 없이 조촐하게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효리는 지난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처음부터 화려한 결혼식 자체를 계획한 적이 없고,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만 모인 자리에서 같이 식사 한 끼 하며 상견례 겸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전부터 결혼을 한다면 작고 조용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고, (이)상순 오빠와 가족들도 동의해 그냥 식 없는 결혼을 하게 됐다”며 “일생에 한 번뿐인 좋은, 중요한 날이기에 오빠·가족과 조용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날 한 언론매체가 “오는 9월 1일로 예정됐던 이효리의 결혼이 연기됐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앞서 지난달 4일 팬 카페에 글을 올려 결혼 계획을 전했으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의 소개로 만난 이효리와 이상순은 2011년 8월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유기동물을 돕기 위한 노래를 함께 작업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상순은 지난 5월 발매된 이효리의 5집 수록곡 ‘미스코리아’의 편곡을 맡기도 했다. 김소라 기자 sjh@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기술기준과장 백승근△2015세계물포럼준비위원회 사무처장 이성준△공항안전환경과장 나웅진 ■해양수산부 ◇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한기준△국제협력총괄과장 류재형△어촌양식정책과장 임광희△해사안전시설과장 김우철 ■특허청 ◇과장급 <승진>△특허심판원 심판관 정대남<전보>△특허심판원 심판관 신상곤◇서기관 승진△산업재산인력과 윤내한△상표3심사팀 이병도◇기술서기관 <승진>△전기심사과 이은혁<전보>△금속심사과 김무경△정밀화학심사과 정진욱△유비쿼터스심사팀 이경홍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 이경학△기후변화연구센터장 박현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 이상철△의약학단장 박영민△원자력PM 문주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기획처장 한도현△연구처장 박동준△연구행정실장 정석원△교학실장 권미오 ■세계일보 △영업본부장 이익수△대외협력본부장 윤영표△기획조정실장 배연국◇논설위원실△논설위원 조정진◇편집국△취재담당부국장 박완규△문화부장 박태해 ■세계닷컴 △뉴미디어본부장 정호원 ■스포츠월드 △본부장 김선교 ■BBS 불교방송 ◇승진 및 겸직△보도국장 직무대리(경제산업부장 겸직) 양봉모◇겸직△편성제작국장(TV편성부장·라디오편성부장 겸직) 박상필◇전보△감사실장 직무대리 박관우 ■서울대 △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 공영윤△기초과학공동기기원장 박건식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안형식 ■경희대 △감사행정원장 정완용 ■동의대 △인문대학장(교육대학원장 겸임) 이경규△법정대학장(행정대학원장 겸임) 정진옥△상경대학장(경영대학원장 겸임) 정중영△자연과학대학장 강만기△생활과학대학장 윤경자△공과대학장 김세환△산업문화대학원장 문두열△중앙도서관장 도태현 ■재능대 △부총장(교학처장 겸임) 이승후◇처장△기획 이재헌△산학협력(산학협력단장 겸임) 윤현민△사무 오영환◇원·관·실장△평생교육원 손장원△도서관 최귀열△입학사정관실 주영은△영재교육원 하종덕△부속유치원 이경희◇주간△방송학보사 홍성식◇센터장△학생취업지원 윤정혜△교수학습개발(학생상담센터장 겸임) 김수연△정보지원 나익수△창업진흥 김충일△국제교류협력 김종갑△건강관리 주경숙 ■건양대 △교학처장 오도창△미래전략처장 김두연△기초교육대학설립위원장 심원보△상담대학원장 하창순 ■건양대병원 △제2진료부원장 최원준△진료부장 김영진△교육연구부장 이태희 ■KDB대우증권 ◇신규 선임△동부지역본부장 정해덕 ■KB투자증권 ◇신규 선임△부사장 전병조△상무 박정희
  • 서울 첫 웹툰 스트리트 강풀 그림으로 만든다

    서울 첫 웹툰 스트리트 강풀 그림으로 만든다

    ‘서울 거리를 인기 만화가의 재미있는 작품으로 꾸미면 어떨까.’ 서울 강동구는 30일 유명 웹툰 작가 강풀(39·강도영)과 손잡고 강동구의 골목골목마다 그의 웹툰을 그려 넣는 ‘강풀 웹툰 스트리트’(가칭)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네의 벽마다 눈길 끌 만한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은 마을공동체 회복 방법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경남 통영의 동피랑,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아예 2009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추진될 정도였다. ‘강풀 웹툰 스트리트’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소재인 웹툰을 끌어들인 최초 사업이다. 웹툰 아이디어는 구 직원의 제안이었다.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등을 줄줄이 히트시켰고, ‘26년’을 비롯해 5편의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금도 몇 개 웹툰은 시나리오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강풀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강동구에서 살아온, 지금도 성내동 작업실에 머물고 있는 강동구 토박이다. 그래서 그가 그린 웹툰 속 도시 풍경에는 강동구가 녹아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 여기저기서 찍어온 사진 등이 배경으로 이용돼서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 직장인들의 주서식처인 광화문, 강남 부근 풍경을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면, 강풀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 강동구의 풍경을 숨겨 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인터넷포털 다음에다 새롭게 연재하기 시작한 웹툰 ‘마녀’에서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김중혁’은 아예 강동경찰서 소속 형사로 나온다. 때문에 강동경찰서, 강동구청은 물론, 명일동이나 천호동 일대의 쇼핑센터나 조명가게 풍경이 웹툰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강풀 작가는 “강동구가 익숙하고 또 좋아해서 작품에다 많이 담는다”면서 “여기서 자란 기억들이 내 작품의 소재이고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강동구의 웹툰 스트리트 작업 제안에 선뜻 응했다. 장병조 강동구 도시디자인과 팀장은 “유명 작가라 응할까 싶었는데 강동구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저작권도 완전히 풀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응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강풀 웹툰 스트리트로는 성내2동, 천호2·3동 등 3곳이 선정됐다. 이번 작업 대상은 성내2동으로 테마는 ‘순정만화’ 시리즈다. 강풀 작가가 모두 다 그리는 것은 아니다. 주민참여형 사업이기 때문에 젊은 미술인들의 집단 ‘핑퐁 아트’ 소속 작가들은 물론, 지역 고등학교 미술부 학생들, 그림에 재능 있는 자원봉사자 등이 다 함께 참여한다. 원래 이달 말쯤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랜 장마 때문에 벽이 마르질 않아 디데이는 8월 10일로 정해졌다. 14일까지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진다. 그림 배치도 입구에는 화려하고 예쁜 그림들로, 안쪽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 수가 늘어나면서 즐겁게 한데 어울리는 장면들이 나오는 식으로 이뤄진다. 장 팀장은 “대상지가 구시가지인 데다 전통 재래시장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강풀 웹툰 스트리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인근 상권 개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역은 다른 작품을 뼈대로 삼아 9월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 사업이 하나의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역경 딛고 ‘희망을 부르는 소프라노’ 이지연

    [김문이 만난사람] 역경 딛고 ‘희망을 부르는 소프라노’ 이지연

    어느 시인이 그랬다. 음악은 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이라고. 인생살이에서 듣는 즐거움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그립거나 보고 싶을 때 좋은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한층 좋아지고 쌓인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풀린다. 지친 귀를 즐겁게 해 주고 가라앉았던 에너지를 되살아나게 하는 것도 음악의 매력이다. 흔히 천상의 목소리라고 말한다. 영혼을 건드린다. 가슴속까지 후벼 파는 전율과 벅찬 감동이 있다. 소프라노, 여성(女聲)의 최고 성역이다. 그래서 잠자는 사물도 깨우는 최상의 악기라고 한다. 이런 경지에 오르기까지 타고난 음악성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소프라노 이지연(51)씨는 그동안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해 와 국내 무대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한 뒤 미국 줄리아드음대(석사 과정)를 거쳐 제롬 하인스의 OMTI(오페라 전문과정)에서 오페라 수업을 받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국제 콩쿠르에서 뉴욕 지역과 동부 지역 1위를 한 것을 계기로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툴리홀 무대에 섰으며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주최 오디션에서의 1위 수상을 계기로 1996년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열었다. 이때 보기 드물게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청중들로부터 많은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아 미국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호평받았다.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이지연은 몽세라 카바예를 연상시키는 탁월한 미성과 테크닉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뉴저지주 오페라 컴페티션에서 1위를 차지한 그를 가리켜 지휘자 알프레도 실리피니는 “벨칸토를 제대로 알고 노래하는 가수”라고 말했으며 미국의 대표적 오페라 전문지인 ‘오페라뉴스’는 ‘이지연의 나비부인은 깊은 이해와 저음부터 고음까지 균형 잡힌 소리와 연기력이 잘 조화돼 관중들의 영혼을 사로잡는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미국 리치아 알바네세 주최 푸치니 콩쿠르 1위, 세르조 프란키 스칼라십 연속 4회 수상, 이탈리아 알타무라 카루소 국제 콩쿠르 금메달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페인의 알리칸테에서 ‘라트라비아타’에 출연하는 등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도 진출했다. 그동안 독창회만 100회가 넘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오페라의 경우 ‘나비부인’ ‘춘희’ ‘리골레토’ ‘라보엠’ ‘안드레아 셰니에’ ‘투란도트’ ‘오델로’ ‘돈조반니’ 등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이러한 국제 무대를 뒤로하고 2009년에 귀국한 그는 2011년 국내에서 첫 독창회를 가졌다. 이후 서울오페라단이 주최한 오페라 갈라콘서트와 대한민국 음악제,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KBS교향악단과 말러 8번 교향곡 협연,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피가로의 결혼’ 백작부인 역할 등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과거 줄리아드음대 재학 때부터 잠깐식 귀국해 ‘라보엠’ ‘카르멘’ ‘시몬 보카네그라’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에겐 남다르고 빛나는 이력이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명여대 입학과 졸업 때 수석을 차지했으며 음대 진학의 필수로 여기는 개인 레슨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 검정고시를 거친 뒤 어렵게 독학으로 줄리아드음대에까지 진출했다. 또한 세 살 아이를 둔 엄마가 된 뒤 미국으로 떠나 어릴 적 꿈을 이뤄냈으니 인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많은 삶의 변화와 고통 속에서도 결코 꿈을 잃지 않고 음악의 길로 혼자 외롭게 떠났던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노래 연습실에서 이씨를 만났다. 오는 9월 24일 서초동 IBK홀에서 열릴 자신의 독창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공연 얘기부터 나왔다. 1부는 가곡, 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 위주로 부를 예정이다. 아울러 “그동안 외국 무대에서의 큰 음악회를 주로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국내에서 작은 음악회도 자주 열겠다”면서 올해에는 두 번 정도 무대에 더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얘기하다가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인연을 잠시 떠올렸다. “줄리아드 마지막 학기 때 처음 만났는데 음악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많아 친해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코치 등 유명한 사람, 좋은 사람을 소개해 준 고마운 분”이라고 했다. 또한 이씨에 대해 “음력이 풍부하고 밑에 깔려 있는 내면의 소리를 잘 표현해낼 만큼 흠잡을 데가 없다. 벨칸토 창법을 잘 구사한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음악 하는 사람에겐 어떤 정신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오로지 독학으로 음악을 하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줄리아드음대는 초등학생 때부터의 꿈이었습니다.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큰오빠가 대구에 있는 경북대 사대부고에 다닐 때 하루는 ‘지연아 너는 커서 무엇이 될래’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오빠는 줄리아드음대를 가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그 이후 줄리아드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반드시 줄리아드에 진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대구에서 살았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에게 가야금을 선물받아 일찍 국악에 눈을 떴다. 중학생 시절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다시피 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과시했다. 중학교 입학 당시 선화여중에 합격했으나 아버지가 종교재단 학교보다 일반 중학교를 선택하도록 해 대구에 있는 신명여중에 들어갔다. 그러다 중2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서울로 집을 옮겼다. 고생은 이때부터였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각자 먹고사는 일을 해결해야 했다. 그는 가야금을 계속하려면 레슨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야금을 그만두고 대신 레슨이 필요없는 성악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 무렵 라디오를 통해 성악을 자주 들었다. 또한 수소문 끝에 남산 근처의 한 음악원을 찾아가 성악을 배우겠다면서 레슨비가 없으니 대신 청소나 심부름 일을 하겠다고 자청했다. 여기에서 만난 노래 선생의 주선으로 검정고시학원에 다녔다. 열심히 공부했다. 3개월 만에 중학 과정을 통과했다. 이어 서울예고에 진학하려고 면접시험을 봤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직 검정고시로 입학한 학생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합격한다 해도 집안 형편 때문에 다닐 처지가 아니었다. 할 수 없이 1년을 더 독학으로 공부했다. 이때 그는 결핵을 앓아 고생을 많이 했다. 또 영등포와 해방촌 등지로 1년에 10번 이상 이사를 다닐 정도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당시는 대학에 복수 지원을 할 수 있었으나 원서 비용을 아끼려고 숙명여대 한 곳에만 원서를 내고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1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학비를 제 스스로 벌어야 했거든요. 때로는 장학금으로도 충당하고, 그렇게 바쁘게 보냈습니다. 대학 4학년 2학기 때는 윤학원 선생님이 지휘하는 대우합창단에 들어가 솔리스트로 활동했는데 그제야 비로소 조금 여유가 생기더군요.” 이때 동아일보 주최 동아 콩쿠르 2위 입상과 조선일보 주최 신인음악회 출연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89년 대우합창단이 해체되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느라 잠시 주춤했던 음악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1993년 12월 세 살 된 아이를 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줄리아드음대 교수의 레슨 없이는 쉽게 입학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에 빠졌다. 또 레슨을 받아도 1~2년은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작정 응시해도 2회 이상 탈락하면 응시 자격마저 없어진다는 말에 더욱 그랬다. 포기하기는 억울한 일, 줄리아드음대 교수에게 일단 테스트나 받아 보기로 했다. 그때 다행스럽게도 “너는 톱(Top)이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을 다시 얻었다. 9월 학기를 앞두고 남녀 한명씩 선발하는 1994년 5월 입학시험에 응시했고 과제로 준 10곡을 부르자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의 박수를 받으며 당당히 합격했다. 재학 중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에서 뉴욕 지역과 동부 지역 1위를 하는 등 학교 밖의 활동으로 교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집이 아무리 추워도, 먹을 것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더라도 항상 최고의 성악가가 되는 것을 생각하며 견뎌냈습니다. 이런 꿈을 갖고 자라던 시절의 유일한 음악 선생을 꼽으라면 FM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소리는 끊임없이 배고파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완벽할 때까지 노래하는 것이며 좋은 소리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성악가 이지연은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숙명여대 음악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줄리아드음악원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제롬 하인스의 OMTI(오페라 전문과정)에서 오페라 수업을 받았다. 줄리아드음대 재학 시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국제 콩쿠르에서의 뉴욕 지역과 동부 지역 1위를 계기로 뉴욕의 링컨센터 앨리스툴리홀 무대에 섰다. 이어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주최 오디션에서 1위를 해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가졌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독창회를 100여회 했으며 수십편의 오페라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동아일보 주최 동아 콩쿠르 2위, 미국 퀸스 오페라 컴페티션 1위, 미국 뉴저지주 오페라 국제 콩쿠르 1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컴페티션 동부 1위, 알타무라 카루소 국제 콩쿠르 에베스티냐니 금메달, 리치아 알바네세 주최 푸치니 콩쿠르 1위, 베르지모 오페라 컴페티션 2위, 세르조 프란키 스칼라십 연속 4회 수상 등이다. 오페라 ‘나비부인’ ‘춘희’ ‘리골레토’ ‘라보엠’ ‘투란도트’ ‘오델로’ ‘피가로의 결혼’ ‘돈조반니’ 등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경희대와 선화예고에 출강했다.
  • [사설] 이제 노사정위에 민노총도 참여하라

    앞으로 노사정위원회에 청년·여성·중소기업 대표도 참여하고 의제도 노동정책 중심에서 산업·경제·사회 부문으로 확대된다. 어제 노사정위가 본회의를 열어 확정한 노사정위 개편의 골자다. 우리는 노사정위가 명실상부한 의사소통 공동체로서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복지와 성장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사회적 조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도 이 회의에 참여하기를 당부한다. 노사정위에 따르면 노사정위의 최종 심의·의결 기구인 본위원회 위원 수가 11명(민노총 포함)에서 20명으로 9명이 늘어난다. 청년·여성 대표 2명, 중소·중견기업 대표 2명, 보건복지부 장관 및 공익위원이 추가된다. 현 구성으로는 복잡한 사회갈등과 다양한 이해집단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 자영업자, 시민사회 단체 등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통상임금 문제를 논의할 임금·근로시간특별위원회,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일자리위원회, 고용유인형 직업능력개발제도 개선위원회 등 3개의 신규 의제별 위원회도 발족된다. 고용·노동정책 중심에서 사회적 협의가 필요한 노동정책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경제·사회정책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번 개편을 두고 참여와 논의 주제가 다양해지게 되면서 노동계 비중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본위원회의 노동계 구성이 종전 전체위원 대비 18%에서 20%로 늘어나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의제·업종별 위원회 논의 시한을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것도 노동 및 노사 현안을 놓고 의견이 충돌할 경우, 정부 방침대로 밀어붙이려는 수순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운용상의 문제로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전문가 검토 의견이나 해외사례 등은 기존에 나와 있는 자료를 활용하면 회의시간을 그만큼 줄일 수 있고 필요하면 2차례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번 노사정 개편이 제대로 착근하려면 민노총의 참여가 필수라고 본다. 노동계의 한 축을 차지하는 민노총이 빠진 노사정은 불완전한 소통기구가 될 수밖에 없다. 민노총은 1999년 탈퇴한 이후 노사정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민노총 측에 면담을 제안했고 민노총은 당시 비대위체제여서 신임위원장 선출 뒤 보자고 했다고 한다. 최근 민노총은 신승철 위원장을 선출한 만큼 노사정 테이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 현대차, 쌍용차, 재능교육, 골든브릿지 등 장기 농성 사업장문제를 해결하려면 노사정위에 참여해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도 민노총 참여를 위해 대화하려는 의지를 더 보여야 한다. 통상임금, 최저임금, 정년 연장 문제, 비정규직, 고용률 70% 달성 등 노동 현안은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야 풀 수 있는 난제들이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④ 창조경제 중심에 ‘대학’이 있다 - 스위스·네덜란드의 응용과학대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④ 창조경제 중심에 ‘대학’이 있다 - 스위스·네덜란드의 응용과학대

    스위스인들은 스위스를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만으로 느껴질 정도의 자신감이다. 하지만 실제 스위스는 ‘강소국’이라는 표현에 가장 어울리는 국가다. 인구 800만명에 불과하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사투리까지 섞어 쓰는 이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7만 9156달러(2011년 기준)에 이른다. 금융, 경제, 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가진 덕분이다. 스위스 사람들은 스위스 사회가 지속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이유로 ‘고도화된 교육체계’를 꼽는다. ‘대학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 ‘기술만 배워도 잘 살 수 있는 사회’라는 한국의 꿈이 스위스에 그대로 실현돼 있다. 스위스에는 모두 12개의 공립대학교가 있다. 이 중 2개가 연방공대, 나머지는 종합대학이다. 사범대학은 15개다. 대학이 27개에 불과하지만 절대 부족하지 않다. 초등과정을 마친 학생의 75%는 직업학교로 진학하고 25%만이 인문계 학교로 가기 때문이다. 직업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회사와의 계약’이 의무화돼 있다. 15세에 곧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직업학교 진학이 학업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위스는 물론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독어권 국가들에서 중시되는 실무중심 대학인 ‘응용과학대학’ 시스템 때문이다. 직업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격증을 받고 전문가가 되지만, 이 중 20%가량의 학생들은 응용과학대로 진학한다. 배운 기술을 그대로 써먹는 것이 아닌, 기술의 원리를 알고 연구하는 기술자가 되는 정규 대학과정이다. 15일(현지시간) 만난 헐버트 빙글리 베른응용과학대 수석부총장은 “연방공대 학생들이 사회를 주도하는 주역들이 된다면, 응용과학대는 실질적으로 산업현장을 움직이는 인재들을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7개의 공립과 1개의 사립으로 구성된 응용과학대는 학사 및 석사과정, 특수연구석사과정과 평생교육과정 등 완벽한 대학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술이나 재능과 관련된 모든 분야들이 총망라돼 있다. 8개 응용과학대에서 다루는 직업의 분류가 220가지에 이를 정도로 교육과정 역시 세분화, 특성화돼 있다. 응용과학대는 지역 친화적이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핵심산업과 관련된 학과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베른응용과학대의 경우 서유럽권 최고이자 스위스 유일의 ‘임업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베른지역 인근에 스위스 목재산업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빙글리 부총장은 “각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인재들을 키우는 방법은 그 산업현장과 가장 가깝게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큰 몫을 했다”면서 “8개 응용과학대 모두 다양한 직업 분야를 다루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특성화 학과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응용과학대는 중소기업이 많은 스위스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응용과학대들은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 역할을 한다.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이나 시제품이 있는 중소기업은 응용과학대의 교수나 학생을 찾는다. 기업과 학교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연구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산학협력이 이루어진다. 빙글리 부총장은 “연구인력을 상시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이 응용과학대를 이용하고, 학교 입장에서는 연구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서로 간에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누가 특별히 간섭하거나 연결해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R&D에 대한 수요가 높은 한국에서도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한 모델이다. 코트라 취리히무역관의 한상곤 관장은 “스위스 사람들은 직업학교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오랜기간 같은 분야에만 종사하기 때문에 자신이 몸담은 분야의 전문성에 있어서는 모두 탁월하다”면서 “새로운 먹거리나 국가적 차원의 결정은 소수가 이끌어가지만, 한번 만들어진 체계가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사회의 근간은 직업학교 출신들이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와 더불어 ‘강소국’으로 인정받는 네덜란드 역시 응용과학대가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43개 응용과학대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은 41만 6000명이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대학을 꼭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은 이런 사회 시스템이 더욱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한다. 박형규 취리히공대 교수는 “꼭 공부하고 싶은 사람,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는 사람만 연방공대나 응용과학대 등에 진학하기 때문에 학업이나 업무에 대한 열의가 높다”면서 “스위스인 대학원생들의 경우 교수가 아예 간섭할 필요조차 없이 스스로 모든 연구와 공부를 알아서 하고 가끔 상담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취리히·베른·델프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역린’ 정은채는…‘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어 주연급 반열에

    ‘역린’ 정은채는…‘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어 주연급 반열에

    배우 현빈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역린’의 출연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재영, 조정석, 박성웅 등 빛나는 연기력의 배우들 사이에 ‘홍일점’ 정은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은채는 강동원·고수 주연의 ‘초능력자’(2010)로 데뷔해 당시 관심을 모았다. 영화 촬영 중간에 찍었던 음료 CF가 먼저 방송되면서 CF 스타로 먼저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플레이’(2011), ‘무서운 이야기’(2012)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다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의 ‘바람기억’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한 정은채는 지난 4월 앨범 ‘정은채’를 발표해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앨범 수록곡 중 2곡은 정은채 본인이 작곡했고 5곡은 작사를 맡을 정도로 다방면에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 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한 정은채는 연기를 하기 위해 2008년 한국에 왔다. 영화 ‘역린’은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암살의 위협을 받는 정조의 하루를 그린 영화다. TV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한 이재규 PD의 첫 영화 데뷔작이다. 정은채는 ‘역린’에서 왕의 의복을 관리하는 세탑방의 궁중나인 ‘월혜’ 역을 맡아 청부암살 자객 살수 ‘을수’(조정석 분의 첫사랑으로 등장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피와 아름다움-보르자 가문

    정치와 사회가 무기력하고 기진맥진할 때 대중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열망한다. 현실에서 그런 지도자를 찾을 수 없을 때는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년을 기꺼이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오래 전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독자들에게 소개한 체사르 보르자는 그런 인물의 전형이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 교황의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권력욕으로 잔인한 피를 뿌리지만 이탈리아를 통일 직전까지 이끈 결단력과 추진력의 소유자였다.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마키아벨리는 체사르를 모델로 명저 군주론을 썼을 정도다. 기존 작가들이 체사르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출간된 소설 ‘피와 아름다움-보르자 가문’(Blood & Beauty: The Borgias, 랜덤 하우스)은 체사르는 물론 그의 아버지와 누이 등 역사상 가장 악명 높으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르자 가문 전체를 파헤친 책이다. 체사르의 냉혹한 권력욕은 알고 보면 돌연변이가 아니라 아버지의 DNA에서 비롯된 것임을 책은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역사에 숨을 불어넣는 데 비범한 재능을 지닌 새라 더난트(63)다. 그녀는 이미 ‘비너스의 탄생’ 등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소재로 한 소설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보르자 가문의 권력욕을 한 올의 실오라기도 남기지 않고 낱낱이 발가벗긴다. 스페인 출신인 체사르의 아버지 로드리고 보르자는 이탈리아인이 판치는 로마에서 교황이 되기 위해 자신의 부(富)를 이용한 것은 물론 때로는 피를 보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지극히 세속적 인물로 묘사됐다. 그는 교황(알렉산드르 6세)이 된 뒤 체사르와 루크레치아 등 사생아를 뒀을 만큼 성직자답지 않게 ‘테스토스테론’이 왕성한 남자였다. 특히 중부 이탈리아에 강력한 종교 국가를 건설하고 싶어한 카리스마 넘치는 권력 갈구자였다. 체사르의 누이 루크레치아는 재색을 겸비했으며 세 번 결혼한 여걸이었다. 세번째 남편인 에스테가(家)의 알폰소 1세 궁정을 르네상스 말기의 문화중심지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체사르다. 책은 체사르를 위압적이고 무자비하면서도 차가운 지성과 그보다 훨씬 더 차가운 영혼을 지닌 인물로 묘사했다. 시오노 나나미가 그에게 내렸던 ‘우아한 냉혹’이라는 평가를 연상시킨다. 인터넷에는 “더난트는 15세기 이탈리아의 도시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체사르의 팬들을 만족시킬 만큼 지적이고 열정적인 책이다”, “전통적인 소설 구조를 토대로 롤러코스트를 타듯 흥미진진하게 얘기를 전개했다” 등의 독후감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문화융성위원회 출범에 거는 기대/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기고] 문화융성위원회 출범에 거는 기대/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속도가 아닌 방향, 양적 성장이 아닌 삶의 질에 대한 관심과 성찰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 등이 함께 펴낸 ‘GDP는 틀렸다’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데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새로운 경제지표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다. 히말라야 산중에 자리한 부탄의 국민행복지수가 세계 1위라는 유럽신경제재단의 조사 결과는 물질 중심의 경제성장에 대한 반성과 맞물려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는 그동안 개인의 행복보다는 ‘더 빨리, 더 많이, 더 크게’를 외치면서 몸집을 키우는 데 사회의 에너지를 쏟아왔다. 그 결과, 눈부신 경제성장은 이룩했지만 한편에선 피로, 불안, 위험, 높은 자살률 등의 우울한 그림자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가 하위권에 머문다는 뉴스가 몇 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국정기조 중 하나로 제시한 문화 융성은 이 같은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문화를 통해 삶의 질과 행복의 수준을 높이고 소통, 신뢰, 배려, 다양성 존중 등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해 살기 좋은 공동체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문화 융성은 국민 다수가 예술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정책에 국민행복과 문화적 가치가 우선 고려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경제, 사회발전 패러다임의 전면적 변화를 내포한다. 문화는 개인의 정신적 삶을 살찌우며, 건강한 개인이 모인 공동체에는 타인을 배려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여유가 생긴다. 정부는 이러한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연령·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예술인들이 걱정 없이 재능과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콘텐츠코리아랩’ 설치와 ‘위풍당당 콘텐츠 펀드’ 조성 등 구체적 실행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전 부처 정책이 신뢰, 배려, 나눔 등 문화적 가치를 담을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새뮤얼 헌팅턴은 저서 ‘문화가 중요하다’에서 문화가 정치·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역설했다. 1960년대 초 경제사정이 비슷했던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가나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한국인들이 중시해온 예절, 검약, 근면, 교육 등의 문화적 가치가 현재와 같은 차이를 가져온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2013년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가 이러한 기대를 안고 출범했다. 문화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소통 통로다. 문화 융성은 국가 주도의 프로그램 공급으로 되어서도 안 되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다. 국민들의 자발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있어 적극적인 문화융성위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물질적 기준만이 아니라 악기를 다룰 수 있는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산층을 정하는 자연스러운 기준이 될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기대해 본다.
  • 한땀 한땀 ‘사랑의 수의’… 한뼘 한뼘 나눔이 커져요

    한땀 한땀 ‘사랑의 수의’… 한뼘 한뼘 나눔이 커져요

    “동대문구 여성복지관에서 배운 바느질 솜씨가 지역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니, 저희도 정말 행복합니다.” 지난 22일 동대문구 장안동 구민회관 4층 봉제실에서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삼베에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여성복지관의 생활한복반을 수강한 주민들로 지역 노인들을 위해 직접 수의(壽衣)를 만든다. 4~5년간 구 여성복지관 생활한복반에서 바느질을 배우면서 돈독해진 수강생 10여명이 2009년부터 ‘수의사랑나눔봉사단’을 만들었다. 자신들의 재능을 지역에 돌려주려는 것이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모여 수의를 만든다. 전태분 수의사랑나눔봉사단 회장은 “여성복지관에서 배운 재능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면서 “힘들고 어렵기도 하지만 우리의 작은 나눔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의를 선물받은 김모(76·이문동) 할아버지는 “봉사단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수의를 받으니 여러 가지 생각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면서 “이들의 정성을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워낙 고가이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수의를 마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의사랑나눔봉사단이 첫걸음을 떼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10여명의 회원들이 수의 한 벌을 짓는 데 꼬박 두 달이 걸릴 정도로 어렵고 힘든 작업이다. 또 질 좋은 국내산 삼베, 보통 실보다 8배나 비싼 면실 값을 마련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김봉순 회원은 “회원들이 재능을 기부할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비싼 수의 재료를 마련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면서 “여성복지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복지관은 지난해부터 수의 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복지관 내 모든 동호회가 참가하는 아름다운 바자회를 열었다. 뜨게반에서는 수세미, 홈패션반에서는 각종 소품, 제과제빵반에서는 컵 케이크와 초코칩 쿠키를 협찬받아 바자회를 통해 팔았다. 이렇게 마련한 수익금으로 삼베와 각종 재료를 사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관악의 피카소’ 키운다

    관악구가 서울대와 손잡고 예술 영재 육성에 뛰어들었다. 관악구는 서울대 미대 조형연구소 내에 관악창의예술영재교육원을 설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인문, 사회 과학 및 역사, 예술 교육 등이 한데 어우러진 미술 영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구는 서울시교육청의 설립 승인을 받아 서울대 미대와 함께 지역 내 미술에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개발했다. 또 제1기 신입생으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 3명을 포함해 초등학교 6학년 43명을 뽑아 입학식을 치렀다. 평소 미술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학생 가운데 학부모의 신청과 서울대 미대 교수진이 실시한 실기 시험과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선발했다. 영재교육원 학생들은 학기 중 토요일과 방학을 활용해 내년 2월까지 집중 교육을 받게 된다. 미술관, 아트센터 등 현장 체험은 물론 서울대 미대 강의실에서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는 등 모두 100시간 이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구는 이미 과학·수학 영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8년 서울대 사범대와 함께 관악영재교육원을 세웠다. 전국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었다. 유종필 구청장은 “관악 영재 교육은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창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서울대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사업”이라며 “지식 복지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세계 디자인의 아이콘 ‘탠저린’·출판협회를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세계 디자인의 아이콘 ‘탠저린’·출판협회를 가다

    영국 런던의 대표적 서민 거주지역인 버러는 재개발이 한창이다. 템스강 건너편의 금융지구 땅값이 지나치게 비싸지면서, 사무지구가 이곳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의 빌딩 상당수에는 ‘임대’ 또는 ‘매매’ 간판이 붙어 있고 건물 신축 현장도 곳곳에 보였다. 이 중 탠저린이 자리 잡은 빌딩은 일종의 ‘미디어아트 센터’다. 디자인 기업과 건축설계 사무소 등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창조형 기업들이 모여 있다. 조이 글로버 탠저린 마케팅총괄이사는 “비슷한 생활 패턴과 성향을 가진 기업들이 이웃에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런던에만 이런 센터가 200여개, 회사수는 4000개가 넘는다. 디자이너들의 작업장은 좁았지만 열기가 넘쳤다. 사무실 벽에는 디자인 시안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고 목업(실물모형) 제품들도 쌓여 있었다. 특히 서울 광화문의 ‘KT 무한상상실’이나 신도의 새 복사기와 로고 등 한국 고객의 작업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년간 탠저린은 ‘제품 디자인’의 역사를 바꿔 왔다. 히스로 공항과 런던 시내를 연결하는 ‘히스로익스프레스’, 토요타의 콘셉트카, LG전자와 삼성전자 냉장고, 래미안아파트 주방과 욕조, 니콘 카메라, 현대중공업의 차세대 지게차와 굴착기 등이 탠저린에서 탄생했다. 특히 2000년 영국항공의 비즈니스 좌석은 탠저린을 디자인 업계의 최고로 끌어올린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마틴 다비셔 대표는 “당시 항공기 좌석은 무조건 박스형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S자로 마주 보게 만들면 탑승객들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석을 교체한 뒤 영국항공의 영업이익은 연간 8000억원씩 증가했다. ‘디자인의 경제적 효과’가 실제 숫자로 입증된 사례다. 산업계 전반에 걸친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탠저린의 전체 직원은 30명에 불과하다. 글로버 이사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수준에서 회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뽑을 때는 ‘그림을 잘 그리는 디자이너’가 아닌 ‘생각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산업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정부가 시작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창조적 영국)의 최대 수혜 분야로 꼽힌다. 당시 영국 정부는 창조산업을 ‘개인의 창조성, 기술, 재능에 기원을 두는 산업들과 지적 재산의 형성과 이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산업들’로 정의했다. 광고, 건축, 디자인, 영화, 방송 등 모두 13개 산업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육성정책이 시작됐다. 다비셔 대표는 “당시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핵심적인 흐름을 오히려 늦게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이 완전히 망가진 영국에서 유일한 활로가 ‘창조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늦은 결정조차 다른 나라보다 앞선 선택이었고, 창조산업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영국 창조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3년 2.6%에서 2008년 4.5%로 증가했고, 1997~2006년 영국 창조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영국 전체 경제성장률(3%)의 두 배를 웃도는 6.9%에 이르렀다. 김병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영국은 창조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 아래 지원책을 펼쳤고, 실제로 성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본보기가 됐다”면서 “이후 다른 국가들은 물론 유엔도 창조산업과 창조경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처음으로 창조경제의 개념을 도입했던 영국산 문화는 이제 ‘해가 지지 않는 문화제국’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영국의 창조산업이 ‘영어로 쓰인 콘텐츠’라는 특화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국의 창조경제는 문화기반이 아닌, 창조적 아이디어를 전 산업에 심는 새로운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비셔 대표는 “한국은 창조산업을 성장시킬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등 영국형 창조산업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기보다 기술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 주는 것”이라며 “기술이 없다면 디자인도 의미가 없지만 경험상 한국의 기업과 한국인들은 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심는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1년 저서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창조경제)에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정립한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창조경제는 새로운 산업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심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이 중점을 뒀던 ‘문화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사회적 전통의 산물이다. 리처드 몰렛 영국 출판협회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런던 홀본 협회 본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양산업이라고 모두가 지목하던 출판업 역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정책으로 부흥을 이뤘다”면서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는 수백년간 영국에서 출간된 책과 다를 것 없는 모양새였지만, 해리포터가 이룬 결과물이 창조경제가 아니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360억 파운드(약 61조 8500억원)에 이르는 영국 창조산업 중 출판은 50억 파운드를 차지하고, 이는 영화나 음악산업보다 크다. 몰렛 총장은 “출판시장에서는 과거처럼 개인의 창작 욕구를 고취시키는 정책과 인터넷 등 디지털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됐다”면서 “전통적인 출판시장을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연착륙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전자는 무명 작가였던 롤링에게 스코틀랜드예술위원회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해리포터를 낳았고, 후자는 출판 콘텐츠의 영화 비디오화와 전자책 등 출판산업의 저변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출판시장의 4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후 생길 수 있는 저작권이나 디지털 플랫폼 등 중요한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간 것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몰렛 총장은 ‘영어로 된 영국 콘텐츠여서 문화수출이 가능하다’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문화시장에서 수요자들은 익숙한 것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내년 런던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예정돼 있는데, 한국 출판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과 그림으로 ‘새김아트’ 개척한 현대 전각예술가 고암 정병례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과 그림으로 ‘새김아트’ 개척한 현대 전각예술가 고암 정병례

    영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우리말 ‘새기다’는 참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가슴에 새기다’ ‘마음에 새기다’ ‘아로새기다’ 등의 뜻도 있지만 어떤 무늬나 글자, 형상을 정교하게 새긴다는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하여 물 위에, 달빛에, 시공을 뛰어넘어 삼라만상의 모든 유형과 무형에 새로운 생명을 얼마든 새겨 넣을 수 있다. 어떻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담아서다. 끝없는 상상력으로 허상과 실상을 아름답게 조화시킨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정(靜)에서 동(動)으로 변화시킨다. 이른바 ‘새김아트’이다. 고암 정병례(66)는 전통 전각의 틀을 깨고 ‘새김아트’라는 새로운 예술분야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전통 전각예술을 문자와 디자인을 조합해 재해석한 현대 전각예술가, ‘새김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특징은 물질적인 요소와 정신적인 요소들을 포함해 포괄적인 개념으로 접근, 문자와 회화 등의 기법이라는 새로운 전각예술의 장르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익숙한 것은 1999년 지하철 역사 게시판의 ‘풍경소리’를 비롯해 KBS 드라마 ‘왕과 비’와 ‘광개토태왕’ 등의 타이틀, MBC 방송연예대상 오프닝, 서울드라마어워즈 무대세트, 2008 베이징올림픽 타이틀 애니메이션(MBC) 등 각종 이벤트와 제품의 로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는 35차례의 개인전과 110여 차례의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으며 특히 전각과 설치미술, 애니메이션, LED 등과 결합한 독특한 기법으로 끊임없이 예술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각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아날로 디지털’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중국과 타이완, 일본 등 우리나라보다 전각이 훨씬 발전한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 법대, 그리고 여러 지자체에 소장돼 있으며 국내의 주요 인사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등 여러 외국의 인사들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아울러 ‘천년의 멘토 고전을 만나다’, ‘마음새김’, ‘풍경소리’ 등 여러 권의 저서를 내는 등 글과 그림 외에도 ‘생각’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이자 전시실인 ‘새김아트’에서 정씨를 만났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세종대왕과 한글을 형상화한 작품 ‘하늘땅사람물불바람’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 36㎝, 세로 80㎝, 두께 11㎝의 돌에다 깨알같은 한글을 새겨 넣었다. 상형문자나 알파벳과는 달리 한글의 글씨 획을 축약하거나 중첩시켜 미니멀하고도 모던한 이미지와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왔다. 바로 옆에 진열된 비슷한 크기의 작품 ‘한글 금강경’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한글과 그림을 조화한 예술적 승화 작업에 얼마나 천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잠시 후 전시실 앞마당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탁자 위에 이상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아무리 봐도 알 수 없었다. 궁금해하자 그는 탁자 위의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리 한글의 자모 가운데 ‘ㅅ’을 중앙에 놓고 그 사이로 물고기 두 마리를 새겨 넣었다”면서 설명을 이어나간다. “색즉시공과 공즉시색을 나타낸 것입니다. 둘(ㅅ, 물고기)다 물질과 정신세계이며 현재와 미래, 음과 양, 허와 실을 뜻합니다. 허에서 실이 나오고 공에서 색이 나옵니다. 또 무에서 유, 음에서 양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걸 한꺼번에 새겨 넣은 셈이지요. 이것이 바로 개념미술입니다.” 비단 ‘ㅅ’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잠시 일어서더니 주변에 흩어진 비슷한 크기의 여러 탁자들을 가리킨다. ‘ㄷ’ ‘ㅈ’ ‘ㅊ’ 등 한글 자모를 통해 그의 개념미술은 연작시리즈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까닭을 물었더니 “세종대왕처럼 세계에서 위대한 인물이 없다. 인문학적 소양이 너무 뛰어나다”고 대답한다. 또한 “오로지 한글만을 생각한 세종대왕을 떠올리면서 한글로 온몸을 토체화한 ‘하늘땅사람물불바람’을 완성했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한글, 그림, 조각(인물)이 합쳐진 ‘한글 새김아트’ 작품으로 세계 무대에 내보이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작업에는 한류스타를 앞세우겠다며 웃는다. 때문에 요즘 적당한 한류스타들의 캐릭터를 끄집어 내느라 바쁘단다. 한글과 한류스타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정고암의 새김아트’란 어떤 것일까. “암각화, 초형인, 민화 등 각각의 스토리텔링에다 단순미와 색채의 미학을 확대 재해석한 한국적 정서의 현대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 암각화는 원시사회의 친자연적 삶을 반영하고 있으며 순수한 자연인의 시선과 감성으로 수많은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단다. 또 초형인은 동물이나 사물을 관념적 또는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형식이라고 설명한다. 물상뿐만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것 또한 ‘정고암 스타일’이다. 오늘은 시 한 자락, 내일은 농담, 모레는 세상에 대한 일갈을 돌 위에 올려놓는 ‘마음새김’인 것이다. “소문을 듣고 제가 하는 새김아트를 보기 위해 중국과 일본, 타이완 등의 전각 예술가들도 전시장에 왔다갔습니다. 전각을 이렇게 다양하게 확장시킬 수 있구나 하는 부분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전남 나주 출신인 그는 어릴 적에 연이나 팽이를 만들고 부채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미술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찍 공장에 취직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재능을 포기할 수 없었다. 미술 전시 구경을 가는 날이면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때마다 나중에 꼭 예술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노래솜씨가 좋아 한때 주위에서 가수를 권유받을 만큼 다재다능했다. 의류공장에 다니던 27살 때 우연히 마주친 한 인장(印章)에서 어떤 운명같은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인장은 왜 아랫면에만 새길까’라는 물음표를 던지면서 위아래, 옆면을 다 새기는 ‘3D입체’의 전각을 생각해 냈다. 이때부터 전각을 찾아나섰다. 전각에 관련된 자료를 뒤져가며 독학으로 각법을 익혀 나갔다. 원래 타고난 솜씨가 있던 터라 글씨와 그림, 조각이 어우러지는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1983년 한국전각가회장을 역임했던 정문경 선생을 만나면서 정식으로 전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울러 먹물이나 인주로만 찍어 흑백과 빨간색 위주로 표현하던 전각에 아름다운 오방색을 입혔다. 글자뿐만 아니라 그림도 새겼고 한글의 아름다움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마침내 42살 때 첫 전각전시회를 하면서 본격적인 전각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45살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서예대전에서 각각 우수상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한다. 전각예술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시도하는 그의 예술적 행보에 대해 ‘정통이 아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대중을 전통예술 세계로 끌고 가려면 전통예술가도 대중성과 현대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수백년 전 예술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는, 현대의 새 패러다임을 새겨 넣는 게 진정한 전통계승이 아니냐”고 말한다. 2011년 한양대박물관에서 열린 ‘전각예술의 현대적 변용과 활용’이라는 전시를 통해 이 같은 비판을 잠재우며 ‘새김아티스트’로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 조선왕조 오백년 작가 신봉승씨는 “정병례 선생은 글자뿐만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그림까지 포함하는 회화성 미학으로 승화되는 정병례 특유의 세계를 확립했다”고 정씨의 저서 ‘마음새김’ 추천사를 통해 평가했다, 그는 전각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3류도 아닌 5류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학교도 제대로 못 나온 데다가 학연이나 지연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시작했으며 본질적으로 자존감을 찾고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처음에는 외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과거에는 혼자 무대를 만들고, 혼자 무대 위에서 배우가 됐으며, 혼자 관객이 됐다. 이제는 무대도 있고 관객도 있다. 앞으로는 연주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한류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고암 정병례는 독학으로 전각 공부·42살 첫 전시회… ‘새김 아트’ 창시자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서예와 그림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공장에 취직했다. 20대 중반 인장작업을 우연히 접하고 독학으로 전각 공부를 했다. 42살에 처음 전시회를 열었다. 이후 35회 개인전과 110여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최근 전시로는 광화문 세종이야기(2009년), 전각의 현대적 변용과 활용 새김아트(2011년, 한양대박물관), 한글 디자인 4인전(2011년, 토포하우스) 등이다. 주요 경력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작가 겸 선정위원(1993년),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1996년~현재), 인천 가톨릭대 겸임교수(1998~200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각부분 심사위원장(2001년), 초중고 국정교과서 작품수록(2002년~현재), 새김아트 창시(2006년), 서울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외래교수 역임(2008년), 한국미술저작권협회 이사(2009년~현재), 극동대학교 환경디자인과 교수(2011년~현재) 등이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미술대전·대한민국서예대전 전각부문 우수상(1992년), 동아미술제특선(1993년), 전연대상전 대상(1993년), 대한민국 4대 국새공모전 인면부 우수상(2006년) 등이다.
  • 청소년 여러분 이 노래 듣고 힘내요

    청소년 여러분 이 노래 듣고 힘내요

    이수현(왼쪽·14), 이찬혁(오른쪽·17)이 결성한 남매 듀엣 ‘악동뮤지션’이 청소년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 ‘행복한 세상’을 발표했다. 노래는 악동뮤지션이 지난해 발표한 노래 ‘다리꼬지마’를 개사한 곡으로 22일 여성가족부 홈페이지(www.mogef.go.kr)에 22일 음원을 공개했다. 악동뮤지션은 자신의 또래들에게 이 노래를 전하면서 “게임 중독과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각종 청소년단체 홈페이지에 올리고 청소년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플러스]

    이진아도서관 개관 새달로 연기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이진아기념도서관 개관일이 23일에서 다음 달 13일로 바뀌었다. 집중폭우에 따른 것이다. 다음 달 1~16일에는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가을학기 문화 강좌 신청도 받는다. 교육지원과 330-1115. ‘가보고 싶은 교실’ 운영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다음 달 30일까지 ‘신나는 방학 가보고 싶은 교실’을 운영한다. 13개 동자치회관에서 학습지도, 현장학습, 자원봉사 등 40여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히 송중동 등 7개 동은 ‘여성폭력제로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도입, 여성범죄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자치행정과 901-6100. 송파어린이 방송아카데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초등학교 5~6학년 20명을 대상으로 ‘2013 여름방학 송파어린이 방송아카데미’를 마련한다. 2차례(22~24일·25~29일)에 걸쳐 하루 2~3시간씩 체험하는 것으로 송파N인터넷방송 현직 PD 3명과 아나운서 1명이 이론과 실습을 알려준다. 홍보담당관 2147-2279. 농촌체험마을 봉사활동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다음 달 12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강원 원주 용소막 농촌체험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일도 돕고 농촌체험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서다. 회당 40명씩 참가해 옥수수따기, 김매기, 감자캐기 등을 돕는다. 인절미만들기 등 이색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자원봉사센터 2094-1615. 하반기 장학금 신청 받아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오는 26일까지 하반기 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예체능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고등학생과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8700만원을 지급한다. 고등학생은 90만원, 대학생은 등록금 범위 내에서 최대 300만원이다. 1년 이상 거주자의 자녀면 된다. 교육지원과 2286-5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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