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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코 맞디스 곡 ‘I Can Control You’ 공개…이센스 대마초 언급(가사 전문)

    개코 맞디스 곡 ‘I Can Control You’ 공개…이센스 대마초 언급(가사 전문)

    힙합가수 이센스의 디스곡에 대해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가 맞디스 곡을 내놨다. 개코는 24일 ‘I Can Control You’(아이 캔 콘트론 유)라는 제목의 음원을 공개했다. 이는 23일 이센스가 개코를 디스한 곡 ‘You Can’t Control Me’(유 캔트 콘트롤 미)에 대한 답가다. 개코는 맞디스 곡 ‘I Can Control You’를 통해 ‘못된 형이 맘 떠난 동생한테 해주는 마지막 홍보’라는 가사를 시작으로 이센스의 디스에 응수했다. 개코는 “간만에 좀 커지겠지 매일 풀려있던 니 동공”, “넌 열심히 하는 랩퍼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 등의 가사를 통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형사처벌 받았던 이센스의 과거 전력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또 “십년 후에도 프라이머리의 독이 니 대표곡. 아니면 ‘아 개코 디스한 애’ ‘지 무덤 파고 몸뚱이 묻은 치명적인 실수한 애’ ‘별일 없어 은퇴한 애’. 널 존중한 기억은 지웠어. 법이 개입하기 전. 용감함과 멍첨함 이제 구분해라 돈만큼 말 좀 아껴. 할 줄 아는 게 투정뿐인 무뇌야”라고 이센스를 향한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다음은 개코가 공개한 ‘I Can Control You’의 가사 전문. 못된 형이 맘 떠난 동생한테 해주는 마지막 홍보 간만에 좀 커지겠지 매일 풀려있던 니 동공 팻힐리급은 되니깐 받아줄께 나는 알도 재 털어라 어제 흘린 술 묻은 티 좀 빨고 하루의 반을 잘 때 아낌없이 재능을 줬네 넌 열심히 하는 랩퍼 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 맨정신으로 만든 랩 반응봐 “이XX 약빨았네” 네이버 검색 고개 숙인 니 사진 봐 “약빨았네” X 싸놓고 회사한테 치워보라는 식 참아준 형 배신하고 카톡으로 등 돌리는 식 한곡 부르고 목 쉬어서 항상 빡쳐있는 입 너의 냉소와 염세 때문에 지쳐있는 내 주변인들의 기분 때문에 한다고 인마 우리 땜빵으로 번 돈이 나보다 많아 인마 고상한 너에게 볼펜 살게 지렁이는 잘 돼야 미꾸라지 아님 뱀 랩대물이랑 만든 열번째 대박앨범 BAAAM 뱅뱅 종 울렸어 땡땡 안해도 되는 경기지만 간다 이 지저분한 엔터테인 선풍기랩 회전모드에 바람세기는 허풍 휩쓸리는 건 너같이 관심병 환자들뿐 암적인 존재 니 존재 자체가 독 아마 십년 후에도 프라이머리의 독이 니 대표곡 아니면 “아 개코 디스한 애” ”지 무덤 파고 몸뚱이 묻은 치명적인 실수한 애” ”별일 없어 은퇴한 애” 출두 전 질질 짤 때 해줬던 freehug 널 존중한 기억은 지웠어 법이 개입하기 전 용감함과 멍청함 이제 구분해라 돈만큼 말 좀 아껴 할 줄 아는 게 투정뿐인 무뇌야 병사 대 병사 웃기지 마라 i am the king 집에서 그냥 X뺑이 까라 니가 뭘해 놈팽이 니가 뭘해 창 없는 옥살이 하게 될거 야 내가 널 벌해 i am not a business man 내일 난 앉아 비지니스 클래스 난 꽤 바쁜 사람 go fXXX yourself 버릇처럼 넌 말했지 개코형이 내 롤모델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난 너의 롤모델 hiphop
  • 박완규 아들에 차인표 아들…2세들 슈스케 5 도전에 ‘훈훈’

    박완규 아들에 차인표 아들…2세들 슈스케 5 도전에 ‘훈훈’

    ’슈퍼스타K5’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2세가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천진난만하고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재능을 뽐내는가 하면 부모의 후광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도전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23일 방송된 슈스케5이에는 가수 박완규의 아들인 박이삭 군이 출연했다. 박이삭 군은 친구와 함께 ‘목캔디’라는 그룹을 결성해 참가했다. 박이삭은 “가장 존경하는 가수는 한국 최고의 보컬 박완규”라면서 “우리 아버지”라면서 자신이 박완규의 아들임을 뒤늦게 밝혔다. 심사위원들이 “아버지가 뭐라고 했느냐”고 묻자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나왔다”고 답했다. 심사위원 이승철이 아버지 박완규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라고 하자 박이삭은 “좋은 결과를 바라지만 잘 안 되더라도 뭐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훌륭한 고음을 가지고 있지만 가창력 부족 등의 이유로 결국 목캔디 팀은 탈락했지만 박이삭은 웃음을 잃지 않았고, 이승철이 “박완규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해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대를 떠났다. 앞서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배우 차인표와 신애라의 아들 차정민 군이 등장했다. 차정민은 자작곡 ‘더듬더듬’을 들고 나와 기타를 치며 실력을 뽐냈다. 차정민은 “스스로 작곡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평가받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고 싶었는데 아빠(차인표)가 방송에서 예선 이야기를 언급했다. 부모님의 덕을 봤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는데”라고 털어놨다. 차정민은 순수한 모습으로 밝게 웃으며 ‘더듬더듬’을 열창했고, “맑은 고음”이라는 칭찬을 받아냈지만 “가수보다는 작곡이 더 어울린다”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차정민은 탈락 후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후 신애라와의 통화에서 “정민아, 애썼어. 너는 엄마 아빠한테 톱인 거 알지?”라는 말을 듣고 활짝 웃어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중앙북스 펴냄) 국내 한 항공기 1등석에서 승무원에게 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은 일명 ‘라면 상무’ 사건은 세간의 분노와 더불어 1등석 승객에 대한 호기심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일본과 외국 항공사에서 근무한 전직 일본인 스튜어디스가 전체 좌석의 3%에 해당하는 국제선 1등석 승객들을 16년간 밀착 서비스하면서 파악한 공통적인 성공 습관을 소개한다. 그중 하나가 입국 서류 작성 때 승무원에게 절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기록하는 습관 때문에 항상 자신만의 필기구를 지니고 다닌다는 설명이다. 기내에서 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점도 독특하다. 뉴스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집이나 공항 라운지에서 읽고 나오기 때문이다. 1등석 승객들이 역사소설을 즐겨 읽는다는 사실도 재밌다. 228쪽. 1만 3000원. 베케트에 대하여(알랭 바디우 지음, 서용순·임수현 옮김, 민음사 펴냄) 사뮈엘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성공 이후 작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부조리 연극의 대표 작가로 부각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베케트 문학의 진면모를 파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인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이 책에서 베케트를 절망의 작가로만 바라보는 일반적 편견에서 벗어나 베케트 작품 안에서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의 흔적을 탐색한다. 바디우는 베케트의 사유가 “긍정의 지점들을 따로 떼어 내 고양하는 사유”라고 평가하며 “베케트의 모든 재능은 거의 과격할 정도로 긍정을 지향하고 있었다”고 선언한다. 바디우의 사유 속에서 베케트는 절망의 가장자리에서 서성이면서도 진리의 희망과 사랑의 행복을 노래하는 작가가 된다. 바디우 전공자인 서용순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와 베케트 전공자인 임수현 서울여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280쪽. 1만 6000원. 코난 도일을 읽는 밤(마이클 더다 지음, 김용언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셜록 홈스를 창조한 뛰어난 스토리텔러 아서 코난 도일의 글쓰기에 대한 탐구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문학비평가인 저자는 일생 동안 셜록 홈스 모험담에 열정을 바쳐 온 오랜 팬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셜록 팬들의 모임인 ‘베이커가 특공대’의 회원이기도 하다. 책은 홈스의 미스터리 소설뿐 아니라 덜 유명하지만 매혹적인 코난 도일의 다른 작품들도 소개한다. 다작 작가였던 코난 도일은 과학 및 역사소설을 비롯해 에세이와 회고록도 다수 남겼다. 저자는 모든 종류의 스토리텔링을 아우르는 이야기꾼 코난 도일의 면모를 조명하며 ‘좋은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어린 시절 ‘바스커빌 가문의 개’와 처음 맞닥뜨린 기억에서 출발해 홈스 탐정 소설의 특징과 코난 도일의 글쓰기 방법을 해설한다. 부제 ‘스토리텔링의 모든 기술’은 코난 도일의 걸작 ‘추적의 모든 기술’에서 따왔다. 276쪽. 1만 3000원. 남자, 죽기로 결심하다(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외 지음, 유영미 옮김, 시공사 펴냄) 여성 우울증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남성 우울증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남성은 여성 이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쉽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병을 키우게 된다. 남자니까 울면 안 되고 많은 돈을 벌어야 하며 늙어서도 약해져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 책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남성 우울증의 실체를 파헤친다. 독일 남성우울증 전문 정신의학자인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박사는 “남성 우울증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정보가 부족하며, 여성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남성 우울증은 결코 개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으며, 가족과 이웃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288쪽. 1만 3000원.
  • ‘구로 별별시장’ 별의별 것 다 나온다

    구로구가 23일 구로근린공원에서 지역 12개 단체와 손잡고 ‘구로 별별시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로 별별시장은 주민, 예술가,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구로를 생활 터전으로 한 사람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마을행사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민 주도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로구의 별의별 사람이 모여 구로에서 일어나는 별의별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지난 5월 첫 별별시장이 열렸고 10월까지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후 5~9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기획단 참여로 행사의 내용이 크게 업그레이드된다. 구로구는 별별시장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지난 2일 공개모집을 통해 ‘구로 별별시장 시민기획단’을 선발했다. 난타·연극 지도교사, 악기연주자, 외국어 능통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주민 25명으로 구성된 ‘별별시장 시민기획단’은 각자 원하는 분야에서 재능기부를 펼치게 된다. 별별시장에서는 벼룩시장, 먹거리장터, 아트마켓, 가족워크숍, 길거리공연, 사회적기업 쇼케이스, 우리동네 마을영상제, 구로 ○×퀴즈, 별별시장 라디오 등 주민들을 위해 주민들이 만든 9가지 놀거리가 펼쳐진다. 구 관계자는 “구로 별별시장은 다양한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소원한 이웃관계를 회복하는 장터”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가슴 깊이 품고 있던 후배 양성의 꿈… 이제야 이뤘다”

    “가슴 깊이 품고 있던 후배 양성의 꿈… 이제야 이뤘다”

    “차세대 지휘자를 키워 내려던 오랜 꿈을 이뤘네요.”정명훈(60)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후배 양성에 직접 나선다. 다음 달 2일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리는 ‘지휘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서다. 서울시향이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 중인 전문 음악가 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감독은 “지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재능 있는 후배를 찾아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신진 지휘자 6명에게 지휘 노하우를 전수할 생각이다. 서울시향과 공연한 적이 있거나 해외 객원 지휘자의 추천을 받은 이들로 선정됐다. 그는 이번 지휘자 교육이 ‘오디션’의 성격도 띤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정 감독은 “좋은 지휘자가 되려면 음악적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게 아무리 출중해도 리더십과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를 두루 갖춘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만든 것도 그가 젊은 시절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거친 마스터 클래스였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지휘자로 자리 잡기는 결코 녹록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휘라는 게 처음 시작할 땐 쉽습니다. 팔만 올렸다 내렸다 하면 되니 다른 악기와 비교도 안 되는 것 같죠? 하지만 계속할수록 어려운 게 지휘예요. 지휘를 배우고 싶다는 사람에게 저는 늘 ‘1분 안에 완벽한 지휘 테크닉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걸 30년은 반복해야 완벽한 경지에 이릅니다. 저 역시 최근까지도 스스로 ‘진짜 지휘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꿈이 뭐냐는 물음에 정 감독은 늘 “없다”고 답해 왔다.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며 꿈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 어떻게 꿈이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게 그의 반문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이제는 꿈이 생겼다. 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합동공연을 지휘한 후 자라난 꿈이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막혀 있지만 남북한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 서는 날을 고대합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연극 무대서 차별의 그림자 지우는 다문화 소년 경민이

    연극 무대서 차별의 그림자 지우는 다문화 소년 경민이

    ‘속초의 베트남댁’ 레티 홍화는 15년 전 산업연수생으로 찾은 한국에서 남편을 만났다. 그러나 남편은 수천만 원의 빚을 남기고 사라졌다. 빚 독촉과 협박에 파산신청까지 한 그녀는 삶이 고통스러워 죽을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녀를 더 힘들게 한 건 두 아들이 겪는 차별이었다. “초등학교 운동회 날 운동장에서 아들이 혼자 김밥 먹는 모습을 보고 울었어요. 아들을 안아주면서 말했어요.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22일 밤 10시 방영되는 KBS 1TV ‘ KBS 파노라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본다. 신생아 20명 중 1명이 다문화가정 자녀다.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중도입국 청소년도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인 어머니에 대한 악플에 시달렸던 ‘리틀 싸이’ 황민우군처럼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학교와 사회에서 절망하고 좌절한다. 제작진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이들에게 희망을 되찾아줄 방법을 모색한다.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둔 15살 소년 경민이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의사가 꿈인 활달한 아이였다. 그러나 경민이를 변하게 한 건 반 친구들의 충격적인 말 한마디였다. “베트남으로 돌아가!” 내색 않고 참았던 경민이는 괴롭힘이 심해지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성적은 꼴찌로 떨어지고 ‘문제 학생’으로 찍혔다. 말수는 부쩍 줄었고 탈모 증세까지 왔다. 그런 경민이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과학 선생님은 경민이에게 참고서를 구해주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함께 공부하도록 배려했다. 사람 앞에 서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경민이는 연극반에 들어갔다. 주인공까지 맡아 연기를 해내자 경민을 지켜본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주변의 도움으로 경민이는 스웨덴으로 떠났다. 스웨덴의 유명한 연극 단체에서 잠시나마 연기를 배울 수 있게 된 것. 경민이는 유명 감독으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고 배우들 앞에서 공연을 했다. 그의 재능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아침, 경민이와 동생 유미는 어머니가 마련해준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섰다. 둘의 얼굴에 드리웠던 그림자는 사라지고 당당함이 가득했다.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관객들 앞에서 당당하게 연기를 했던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 고교야구는 프로야구보다 뜨겁다

    야구팬에게 아다치 미츠루(62)의 만화 ‘H2’는 교과서 같은 존재다. 천재적 재능을 지닌 소년 투수 구니미 히로의 열정과 우정,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만화는 유치한 것이 오히려 미덕인 청춘 스포츠물의 전형(典型)이다. 이 만화에서 주인공이 서게 되는 무대가 바로 고시엔이다.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고시엔에서는 매년 여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9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맥주, 마츠리(지역 축제), 불꽃놀이와 함께 일본의 여름을 대표하는 이벤트다. 전국에서 예선리그를 거쳐 지역별로 뽑힌 1~2팀이 본선리그에서 자웅을 겨루는 데, 자기 지역과 학교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고시엔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어린 야구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명예다. 전직 야구기자로서 일본에 와서 가장 ‘문화 충격’을 받은 것이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었다. 공영방송 NHK에서는 대회 첫날부터 모든 경기를 생중계해주는가 하면 신문의 스포츠란에서도 프로야구를 제치고 톱기사를 장식한다. 8강 전부터는 좌석도 금방 매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보고 즐길 것이 많은 일본에서 아직도 고교 야구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청춘을 떠올릴 수 있어서’라고 말한다. 그도 그런 것이, 경기를 보고 있자면 새까맣게 그을린 까까머리 고등학생들의 최선을 다하는 파이팅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35도를 웃도는 폭염 따윈 아랑곳없다는 듯 순수하게 경기에 열중하는 학생 선수들의 모습은 프로야구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래서 일본 야구의 펀더멘털(기초)이 튼튼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눈을 돌려 우리나라 고교 야구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이 적은 데다, 학생 선수들에게도 각종 대회 참가를 프로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경향이 팽배한 탓이다. 동대문구장이 남아있었더라면 ‘한국의 고시엔’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이래저래 뜨거운 여름의 고시엔이 부럽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뒷방 늙은이? 세대통합 청년!… 성동구의 도전

    뒷방 늙은이? 세대통합 청년!… 성동구의 도전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뒤편으로 밀려난 노인들의 삶을 동네 한복판으로 끌어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성동구는 19일 왕십리 도선동에 지어질 공공복합청사를 경로당이나 노인정 기능까지 통합한 지역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준공해 내년 2월쯤 입주를 시작할 도선동 공공복합청사는 연면적 5372.23㎡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다른 동주민센터와 달리 2층에 기존 동주민센터를 배치하되 1층에는 어린이집, 3층에는 소규모 노인복지센터, 4층에는 데이케어센터, 5층에는 어린이도서관 등이 함께 들어선다. 다양한 나이대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다. 노인복지센터의 노인들을 잘 보살피기 위해 지난 7월에는 센터를 3년간 위탁 운영할 곳으로 진각복지재단을 선정하기도 했다. 새로 건립되는 동주민센터가 주로 행정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데 비하면 공공복합청사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복지 공간에 더 포인트를 맞춘 셈이다. 구는 이런 개념의 공공복합청사 건립을 더욱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착공을 앞둔 사근동 공공복합청사, 성수1가 2동 공공복합청사도 이런 개념 아래 지어진다. 고재득 구청장은 “요즘처럼 맞벌이 세대가 늘고 있는 시대에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이 한 건물에 동시에 들어섬으로써 아이와 노인 모두를 안심하고 맡긴 채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이곳에서 노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공동체 모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내 경로당에 대한 시설 보수공사 지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환경 개선 사업도 열심이다. 치수방재과 직원과 보일러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자원봉사자들이 경로당 보일러에 대한 대대적인 전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거나 여름철을 맞아 에어컨 송풍 팬을 일일이 청소해 주고 방충망을 다 갈아 주고 있는 것이다. 큰일은 아니지만 나이 든 노인들에게는 곤혹스러웠던 일들이다. 아예 산뜻한 디자인의 경로당까지 만든다. 구는 (재)서울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는 행복한 디자인 나눔사업의 수혜시설로 선정된 송정동의 송일경로당을 완전히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재능 기부에 나선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9월부터 내부 공간 재구성과 설계, 디자인에 착수해 10월 말쯤 완전히 새로운 경로당으로 탄생시킬 예정이다. 경로당을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20명으로 구성된 성동실버악단은 경로당마다 다니면서 순회공연을 벌이고 있고, 공원의 자투리 땅을 이용한 도시힐링사업, 노래교실, 서예교실 등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바보’를 넘어선 발달장애인 ‘천재’ 혹은 ‘천사’의 굴레에

    ‘바보’를 넘어선 발달장애인 ‘천재’ 혹은 ‘천사’의 굴레에

    “저는 로봇이 아닙니다.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아기, 살고 싶어 합니다.” KBS 드라마 ‘굿닥터’의 주인공 박시온(주원)은 자폐 3급이면서 의학적 지식에 천재성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의사다. 그는 발달장애인(지적·자폐장애인)이 ‘바보’라는 편견은 넘어섰지만 기계적으로 움직일 뿐 영혼이 없다는 또 다른 편견에 부딪혔다. 영화와 드라마 속 발달장애인은 대체로 ‘착한 사람’ 또는 ‘천재’로 그려져 왔다. 둘 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 주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영화와 드라마 속 발달장애인은 흔히 10세 미만의 지능지수를 가진 순수한 존재다. 어머니를 위해 매일같이 맨발로 달리는 영화 ‘맨발의 기봉이’(2006), 지적장애가 있는 엄마와 딸의 화해를 그린 드라마 ‘바보엄마’(2010)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 ‘마더’(2009), ‘7번방의 선물’(2013),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2010) 등에서 이들이 권력으로부터 폭력을 경험하는 모습은 사회의 부조리를 극적으로 보여 준다. 잠재된 천재성 또는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하는 발달장애인들의 이야기도 화제를 낳았다. 최연소 철인 3종경기 완주 기록을 세운 배형진씨의 실화를 그린 영화 ‘말아톤’(2005)이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에 대한 장애인 부모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적장애 2급 딸을 둔 박모(40·여)씨는 “사실과 다른 장면에서는 ‘저게 아닌데’ 하면서도 비장애인들이 발달장애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을 마냥 ‘동네바보’처럼 그리거나 이들에 대한 폭력이 지나칠 경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웃어라 동해야’는 주인공 동해의 지적장애 어머니에 대한 상류층의 폭력과 비하 발언이 도를 넘어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새로운 장애인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커지는 건 이런 캐릭터들의 정형화에 대한 우려다. 윤진철 장애인부모연대 조직국장은 “발달장애인을 그저 착한 사람 또는 천재로 묘사하는 것 모두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 줄 수 있다”면서 “특별한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다룬 작품이 인기를 끌면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은 ‘아이의 재능을 부모가 살리지 못했다’는 따가운 시선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에 대한 신중한 용어 사용도 요구된다. ‘굿닥터’ 공식 홈페이지의 기획 의도에는 ‘장애인들 또한 정상인들과 똑같은 존재’라는 문구가 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장애인과 대조되는 단어로 ‘정상인’ 대신 ‘비장애인’이 권장돼 왔다. 윤 조직국장은 “등장인물이 자폐성 장애를 치료했다거나 자폐가 완치 가능하다거나 하는 표현이 반복되면 발달장애인이 치료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면서 “장애인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그리는 건 긍정적이지만, 장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민의 혼 깃든 막사발 직접 체험해봐요

    “완주에서 막사발의 진가를 직접 체험해 보세요.” ‘한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물’인 막사발을 세계적인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학문적 연구와 체험행사가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열린다. 완주군은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심포지엄’을 15일부터 18일까지 막사발미술관(옛 삼례역)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품질은 떨어지지만 서민의 혼이 깃든 막사발을 만드는 도예가의 혼을 느끼고 도자기를 직접 불에 구워보는 자리가 펼쳐진다. 나흘간 열리는 이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도예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학술대회, 장작 가마 복원, 도예가 재능나눔 행사, 어린이 도공전, 막사발 만들기 체험 등이 마련됐다. 17일에는 완성된 가마에 고사를 지내고 가마 쟁임과 장작불을 지피는 행사가 펼쳐진다. 이 기간 주민과 어린이들이 만든 막사발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이에 앞서 김용문 세계막사발축제조직위원장 등이 지난달 우리 전통 가마인 막사발 장작가마를 제작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우리 전통의 상징인 막사발을 한 단계 높은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키고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료를 위한 한여름 밤… 시의회는 ‘재능 나눔센터’

    “동료 직원을 위한 재능나눔, 덥고 힘들지만 보람 있습니다.” 서울시의회 전문직 직원들이 기능직 동료의 일반직 전환시험 준비 무료강의에 나서 화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기능직 직원 60여명의 시험 준비를 적극적으로 도와 주고 있다.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기능직 공무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등 현재 6개 직종을 4개로 단순화하기로 함에 따라 기능직 공무원들은 일반직 전환시험을 통과해 직종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기능직 직원들은 일과 공부를 함께 하기도 쉽지 않고 인터넷 강의나 학원에 다녀야 하는 등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컸다. 이에 서울시의회가 기능직 직원을 돕고자 근무시간 이후 ‘일반직 전환시험 대비 재능나눔 사업’을 시작했다. 5주 동안 모두 14회 강의를 했다. 과목은 행정학개론과 행정법, 지방자치론 등이다. 강사로는 해당 분야의 전문위원들이 나섰다. 강상원 재정경제전문위원실 전문위원은 “강사진 모두가 시의회 사무처 직원으로 전환시험과목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라면서 “전환시험 과목의 핵심 요점 정리뿐 아니라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함께 푸는 방식으로 진행돼 수강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이문성 행정자치전문위원실 입법조사관도 “시험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자세에 강사들도 힘든 줄 모르고 두세 시간씩 강의를 했다”면서 “오는 11월에 치러질 전환시험에 우리 직원 모두가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앞으로 다양한 재능나눔 프로젝트로 동료뿐 아니라 사회의 그늘진 곳을 비추기로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돈만 있으면 개도 명첨지 대접받는 세상인데…. 배고령이 가진 것이라고는 댕댕 소리 나는 불알 두 쪽밖에 없는 혈혈단신 가난뱅이라는 것입니다. 계집이 시집갔을 때, 시댁이 미주알이 찢어질 듯 가난하면 필경 매파를 원망할 것이고, 지각 없이 혼인을 주선한 어미를 미워할 것이고, 그 불평이 하늘에 닿을 것이다. 급기야 남편을 원수로 알 것이고, 바라보는 얼굴에 차디찬 원망이 사라질 날이 없을 것이다. 음식 수발은 시늉일 뿐일 것이니, 그 음식이 입에 달기는커녕 비상처럼 쓰디쓰겠지. 집안일은 물론이고 비가 내려도 비설거지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걸핏하면 울고불고 화내고 욕하고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을 뿐만 아니라, 매사에 트집 잡고 늘어지겠지. 행패를 보다 못한 시부모가 꾸중을 한다 해도 귀담아 듣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낯빼기를 비틀어 꼽고 대들어서 시부모의 복장만 태울 것이다. 부모님께 아침에 문안 드리고 저녁에 자리까지 보아 드리는 것은 며느리로서 당연한 일인데, 시부모가 핀잔이라도 주면, 흰자위를 굴리면서 동네방네 쏘다니며 게거품을 물고 비방을 일삼겠지. 그렇게 되면 누가 시부모이고 누가 며느리인지 도무지 경계가 흐트러져 온 집구석이 억울함과 원망으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다. 설사 제가 가진 재능이 남편의 열 배 스무 배가 된다 하여도 그 재능을 다른 남자를 찾아 헤매는 데 쓸 테지. 집안은 부창부수인데 매일 저녁마다 암탉의 울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마을에 울려 퍼지게 된다면, 그 집안에는 필경 재난이 닥치지 않겠느냐고…. 숫막을 열고 난 뒤 오가는 길손들로부터 들은 풍월은 많아서 구구절절이 주워섬기는데, 시생의 등에 진땀이 흘렀습지요.” 만기의 말에 정한조는 허허 웃고 나서, “오죽했을까…. 천지개벽이 된다 하여도 사태를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넋두리에 하소연을 늘어놓았겠지…. 월천댁도 숫막을 열고 있다지만, 옹색하기는 배고령과 다름없겠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옹색한 살림에 찌들다 보니까 푸념인들 오죽했겠나. 그 아낙네가 심덕이 무던해서 걸핏하면 덧거리를 많이 주어서 이렇다 할 이문을 바랄 수 없었지. 서둘러 혼수 장만하고 주과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우리 접소에서 십시일반으로 갹출하여 혼수 장만해서 혼례를 치러야 하겠지. 배고령은 아직 모르고 있을 터, 흥부장에서 돌아오면 데리고 나가서 혼례를 치르게 되었다고 조용히 일러 주게.”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지 않아 흥부장 어물 도가로 갔던 일행이 흥정을 하다 말고 허행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배고령이 장가들게 되었다는 소문은 누가 발설한 적도 없었으나 어느새 퍼져 만기가 조용히 불러내어 여러 사연을 통기할 것도 없게 되었다. 말래 접소에서 그런 소동을 벌이는 동안 천봉삼과 곽개천은 길세만을 데리고 내성장 임소에 머물러 있었다. 안동 부중으로 떠난 반수 권재만이 임소로 회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반수는 진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동 임소 도회에서 하회가 어떻게 떨어질지 궁금하여 목이 빠질 지경이었다. 내성 임소에서 양류밥이나 축내며 하회 기다리기를 사흘째가 되는 날 보발꾼으로부터 통기가 왔는데, 장차 열흘 정도는 기다려야 도회가 열릴 것 같으니 말래로 돌아가라는 전갈이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으나, 나선 김에 들러볼 곳이 없지는 않았다. 바로 내성에서 서벽(西碧)을 지나 옥돌봉* 아래의 박달령을 넘어 오래전 보부상들이 발견하였다는 오동나무골 약수터가 지척인 생달에 이르는 상로를 찾아가는 일이었다. 생달을 오동나무골로 잘못 부르기도 하는 것은 서로의 상거가 오리정밖에 되지 않는 까닭도 있었는데, 서벽은 물야(物野)를 거쳐 주실내나 예비재를 거쳤고, 영주(榮州)는 삽재를 거치거나 입석(立石)에서 시냇물을 건너야 했다. 그러나 그 상로는 사기점 사람들이 간혹 이용하는 장삿길일 뿐 내왕이 빈번한 곳은 아니었다. 생달 마을이나 그곳에서 오리정인 오동나무골 약수터에서는 성황당이 있는 박달령만 넘으면 곧바로 영월 땅이란 얘기만 들었지, 천봉삼이에겐 발새 익은 길이 아니었다. 아니래도 반수 권재만으로부터 말래에서 눈 빠지게 바라고 있는 하회가 떨어지면, 곧장 생달 마을을 얼추나마 둘러보고 말래 접소로 돌아갈 참이었다. 곽개천과 작반한 것은 그와 같은 까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달령 오른쪽으로는 옥돌봉과 구룡산 높은 뫼가 버티고 있고, 왼쪽 멀리로는 늦은목이를 껴안은 선달산이 버티고 있어 영월과 태백으로 오가는 등짐장수들은 필경 박달령을 넘는 지름길로 내왕해야만 일정을 줄일 수 있었다. 천봉삼이 그런 청을 하였을 때, 행중에서 지름길 찾는 일에 달통한 곽개천이 흔쾌히 승낙하였다. 길세만은 내성에 두고 가려 하였으나, 일행과 떨어져 있다가 큰 봉변을 당했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았던 길세만이 거의 우는 얼굴로 두 사람의 소매를 잡고 놓지 않았다. 내성에서 생달까지는 불과 40리 노정이라, 발바닥에 날개를 달았다는 장정들 걸음으로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새벽에 발행하여 저녁 중화 먹기 전에 당도한 생달 마을에는 예견했던 것과는 달리 유숙할 길손을 받아 주는 숫막이라곤 허리는 매화나무 등걸처럼 휘고 얼굴에 저승꽃이 핀 노파가 경영하는 한 집밖에 없었다. 생달이 그처럼 피폐하게 된 연유는 강원도 영월 태백으로 드나들던 부상들이 박달재를 넘다가 고개치에서 출몰하는 도적에게 크게 봉변을 당한 뒤로, 내성에서 옥돌봉 기슭을 지나 구룡산 아래의 도래기재를 넘어 영월로 가는 길목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옥돌봉: 일명 옥석산
  • [열린세상] 블랙스완 나라의 스몰볼 게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블랙스완 나라의 스몰볼 게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에어컨 꺼진 연구실에서 숨 막힐 정도로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큰 고통을 안기는 전력 부족이 수요 예측 잘못이라며 발전소 몇 개 서둘러 지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화력발전은 전기 값이 비싸고, 단가가 싼 원자력은 국민 반발로 건설이 쉽지 않다. 화력발전으로 전기 값이 올라가면 팍팍한 서민생활과 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다. 이처럼 딜레마에 빠지게 할 문제가 도처에서 발생할 것 같다. 전기 부족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더 꼬이게 되는 복잡한 문제의 서막이다. 대국민 홍보 및 중산층 정의에서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나,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부족과 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미세한 세금 조정에 대해 엄청나게 반발하는 우리의 현실이 답답해 보이는 이유다. 검은 고니를 의미하는 ‘블랙 스완’(Black Swan)은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나, 일단 발생하면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킨다. 백조가 흰색이라 믿었던 유럽인이 호주에서 검은색 백조를 발견하고 나서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필자에게 우리나라는 블랙 스완의 나라인 것 같다. 소니를 제친 삼성, 토요타를 쫓아가는 현대차, 20세기 이후 4000만명 이상 국가 중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유일한 국가라서 그러하다.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 50년 만에 평균수명은 20년 이상 증가했고, 높던 출산율은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성공했던 정부정책인 산아 제한이 국가재앙이 된 지 오래다. 노인인구가 3배(7%→20%) 증가하는 데 프랑스는 154년 걸렸으나, 우리는 26년 정도로 전망된다. 선진국 눈에 또 다른 블랙 스완이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복지욕구 충족 및 소득 양극화 해결을 위한 복지재원 확보문제도 시작에 불과하다. 인구고령화로 향후 지출이 급증할 기초연금, 건강보험,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의 재원 확보에 벌써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국민 대부분이 복지 확대를 외치나, 재원 확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야구로 치면 스몰 볼(small ball) 게임을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할까? 인구고령화와 같은 만루홈런 몇 개의 대량실점 위기를, 과거 데이터와 인식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스몰 볼 게임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스몰 볼이란 홈런이나 장타를 칠 수 있는 특정 선수로 승부하는 야구인 빅 볼(big ball)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선수 전체가 번트·도루·진루타 등의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야구를 말한다. 스몰 볼 게임이 나빠서라기보다, 스몰 볼 게임의 토대인 각종 데이터가 생산가능인구 감소, 잠재성장률 저하, 복지수요 급증 등으로 인해 적기에 국민들에게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워서이다. 개인의 창의성, 즉 야구로 치면 빅 볼로 대표되는 재능 있는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여 활로를 찾되, 팀워크를 충분히 발휘하여 사회통합을 달성하는 스몰 볼도 함께 구사하는 통합야구, 즉 토털 베이스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믿는 배경이다.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이슈를 묻어둘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공론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싸늘해도 제대로 이유를 설명하면 생각보다 쉽게 공감하는 것이 우리 국민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다 실패한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삶은 국가가 책임지려는 것이 복지이고, 이러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차분히 설명하면, 진통이 있을지라도 적지 않은 국민이 동의하게 될 것이다.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있어야 위험을 무릅쓴 도전으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 도전정신과 창의성으로 무장한 재능 있는 선수들이 나타나야 말 그대로의 통합야구가 가능해질 것이다. 폭염의 한가운데서 경험하는 부족한 전기는 더운 여름을 나는 국민과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던 우리의 블랙 스완 사례가 다시 필요한 때다.
  • [문화단신]

    ‘식물들의 사생활’전 오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젊은 여성 작가 4명이 각자의 자아와 무의식을 식물에 담은 작품을 모은 전시회다. 국민대 대학원 회화과 재학생인 유화수(25), 이보경(24), 정윤영(26), 김유림(27) 등 젊은 여성 작가들이 각자의 기억과 사연을 캔버스 위에 쏟아낸 회화 20여점을 선보인다. (02)537-7736. 특별기획 ‘바다, 마실가다’전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1층 갤러리. 무더운 여름,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기획됐다. 여름 바다를 주제로 최순녕, 이미연, 손교성, 한아림, 박신영 등 작가 5명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갤러리 가운데 열대지방의 섬이 재현된다. (02)3010-3045. 오중석 개인전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간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환경이 훼손되는 비극적인 현실을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이나 공산품을 재료로 웅변했다. 다양한 크기의 박스 안에 미니어처로 제작된 구조물을 통해 소통의 의미를 생각한다. (02)290-6872.
  • 세계경제 석학들이 재능을 나눠준 시간

    세계경제 석학들이 재능을 나눠준 시간

    “세계적 석학들과 미래의 경제학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지난 6~10일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세계계량경제학회 여름학교’ 강단에 서기 위해 모국을 찾은 조인구(55)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강연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여름학교 강연자로 나선 마이클 우드퍼드 컬럼비아대 교수와 아리엘 루빈슈타인 뉴욕대 교수 등은 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조 교수와의 인연으로 한국을 찾았다. 조 교수는 “세계적 석학들이 자신의 재능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선뜻 강의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선발된 소수 정예의 학생들과 석학들은 강의실 안팎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을 이어갔다. 조 교수는 “미국과 호주, 독일, 덴마크,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120명이 넘는 대학원생들이 이번 강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원하는 등 높은 열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석했다. 한국인 1호 노벨경제학상 후보자로 종종 언급되는 조 교수는 게임 이론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대학원 재학 중 데이비드 크렙스 교수와 함께 쓴 ‘신호 게임과 안정적 평형’은 게임 이론 분야의 필독 논문으로 꼽힌다. 학계의 높은 명성에도 그는 여전히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조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들과 함께 일을 해보니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가장 큰 특징이었다”면서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이 학자의 길”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만능통령’ 오광수에 슈스케5 심사위원 ‘전멸’

    ‘만능통령’ 오광수에 슈스케5 심사위원 ‘전멸’

    ‘만능통령’ 오광수가 슈스케5를 초토화시켰다. 지난 9일 방송된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에는 심사위원들 앞에 참가자 오광수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오광수는 노래 전부터 “랩, 록, 발라드 다 자신 있다”면서 “타고났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광수는 랩을 시작하기도 전에 심사위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무대 바닥에 누운 것.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지드래곤의 ‘크레용’을 부르는 오광수의 랩을 들은 심사위원들은 일제히 폭소를 터트렸다. 기이한 발성과 래핑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진 오광수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던 것. 랩에 이어 부른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역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창법으로 부르자 심사위원들은 의자에서 내려와 주저앉아버렸다. 결국 정재형은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보기 좋다. 그런데 음악에 재능은 없다”고 평가했고 이승철과 가인도 불합격을 줬다. 오광수는 무대에서 나가면서 “망했다.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했다”면서도 “다음엔 ‘보이스 코리아’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만능통령’ 오광수를 본 네티즌들은 “만능통령 오광수, 대박이다”, “만능통령 오광수,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힘 과시하면 대국굴기 망칠 것”

    리콴유(89) 전 싱가포르 총리가 중국이 힘을 과시하는 외교를 펼 경우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 우뚝 일어섬)를 완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전 총리가 최근 출시한 신간 ‘리콴유의 세상보기’(李光耀觀天下)에서 중국 외교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홍콩 대공보가 8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이 국력 신장으로 미국까지 위협할 만큼 외교적으로 강경해졌다고 평가한 뒤 과연 패권을 잡는 대신 ‘평화굴기’를 주장하는 중국의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자문자답하는 식으로 중국의 외교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조용히 힘을 기르면서도 다른 나라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란 기대와 ‘중국은 위협적으로 힘을 과시하려 들 것’이란 예상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자에 가깝지만 힘은 과시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과거 덩샤오핑(鄧小平) 시절에는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를 모토로 이웃을 건드리지 않고 친구가 되는 방향으로 평화로운 외교정책을 운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굴기 과정에서 전쟁을 일으켰다가 패배한 일본과 독일의 전철을 밟지 않고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전쟁에 휩쓸릴 경우 내란과 사회질서 붕괴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과거 경험했던 어떤 추락보다 깊은 시련을 안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이미 선진국이 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데 굳이 작은 조급함을 참지 못하고 대국굴기 행진을 망칠 필요가 있겠느냐”며 거듭 평화굴기를 강조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흉금이 넓은 사람으로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급의 큰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마포구 백년대계 300억 장학재단 2021년 꿈★ 이룬다

    마포구는 올 하반기 출범할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에 대한 연구용역결과를 8일 공개했다. 원래 구의 출연금을 씨앗으로 한 장학기금은 80억원쯤 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796명에게 장학금 12억원을 줬다. 구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2021년까지 300억원대의 장학재단으로 키울 요량이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재단 같은 것을 운영할 때 기부 요구나 기부 광고를 금지한 법률. 은근한 반강제를 막으려는 것이다. 기존 장학기금을 장학재단으로 전환한다 해도 돈을 불릴 방법이 없다. 그래서 장학재단 확대 방법을 두고 외부 연구용역을 받았다. 구는 두 가지 결론을 얻었다. 먼저 ‘펀드 인 펀드’ 방식이다. 기업이나 단체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자그마한 사설 자선단체 같은 것을 재단에 끌어안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라면서 “조사해보니 열악한 사정의 민간장학재단 같은 게 있는 만큼 함께 손잡는 방식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개인 기부자, 원래 기업이나 재단이 쓰던 이름이나 관행을 고스란히 유지해준다. 또 다른 하나는 성적, 또는 학생 위주에서 공개오디션 같은 것을 통해 다양한 재능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단체들과 연계한 장학재단이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박주영 안 넣는다…이동국 때 아니다”

    “박주영 안 넣는다…이동국 때 아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방황하는 애제자’ 박주영(아스널)의 발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 나설 엔트리 20명을 발표하면서 “박주영 선발에 대해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런던올림픽 등 홍명보호에서 붙박이 원톱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아스널에서 사실상 방출돼 새 팀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제자에게 태극마크는 언감생심이라는 얘기다. 지난달 2013동아시안컵에서 뛴 김신욱(울산)에 대해서는 “능력이 좋은 선수지만 팀 플레이가 단순해지더라”면서 “김신욱 카드는 전술이 노출돼 치명적”이라고 뽑지 않았다. 이동국(전북)도 “능력은 검증됐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할 시기”라며 내쳤다. 반면 그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3골을 넣은 이근호(왼쪽·상주)를 발탁했다. “경험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조찬호(오른쪽·포항), 임상협(부산)을 비롯해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면서 “이들은 상대 수비를 깰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고 했다. 3경기 1골의 지독한 골 가뭄에 허덕이는 홍명보호가 페루전에서 화끈한 득점포로 갈증을 풀지 주목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축구대표팀 명단 ▲GK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DF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장현수(FC도쿄)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MF 이근호(상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승기(전북) 하대성 윤일록(이상 서울) 조찬호 이명주(이상 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 임상협(부산) ▲FW 김동섭(성남) 조동건(수원)
  • 먹다 보니 세계여행 했네~

    먹다 보니 세계여행 했네~

    “일본에서 한국에 온 지 9년 된 미야모토 히데미입니다. 오늘은 스시를 한번 만들어볼까요.”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난곡보건분소에서 이색 요리 교실이 열렸다. 요리 선생님으로 나선 주인공은 관악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 미야모토씨. 그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과 한국 이웃을 위해 간단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일본 전통 요리에 대해 강의했다. 관악구가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열고 있는 ‘요리보고, 세계보고’ 프로그램이 화제다. 이주민과 내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여러 나라 문화와 음식을 차례차례 배워보는 프로그램이다. 전문 강사를 초빙하지 않고 지역 내 다문화가정 여성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직접 나서 고향의 다양한 음식을 이웃에 전수한다. 다문화 여성의 역량을 키우는 한편, 지역 정착과 교류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서다. 매달 한 나라씩 해당 국가 출신 이주 여성이 강사로 나선다. 지난 5월 중국을 시작으로 6월 베트남, 지난달엔 일본 요리 교실이 열렸다. 오는 10일과 24일에는 필리핀이 주제다. 전통 음식인 바나나 케이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오는 9월 몽골, 10월 캄보디아로 이어진다. 매달 첫 번째 시간에 해당 나라의 특산물과 명절, 의식, 노래 등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두 번째 시간에 전통 음식을 함께 만들게 된다. 20여명을 모집하는 프로그램에 매번 30명 이상 지원할 정도로 인기 강좌가 됐다. 관악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함께 어울려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음식 한 그릇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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