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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 “리더십? 오글오글 애정 표현도 하면서 저부터 달라졌죠”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 “리더십? 오글오글 애정 표현도 하면서 저부터 달라졌죠”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16강 진출을 일군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16강에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담배 한 개비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털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도 안 좋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며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그가 이끄는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승리했다.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 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다.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 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 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뒀으니 이런 문자도 그만 보내려고 해요.”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에 대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에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 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기에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어느 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 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 기술 습득이 가장 잘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 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팀도 지휘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진철 감독은 ▲1971년 3월 26일 전남 진도 ▲187㎝ 77㎏ ▲오현고-숭실대 대학원 ▲1996~2008년 프로축구 전북 현대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 데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06 독일월드컵 붕대 투혼 ▲2008년 강원 FC 수비코치 ▲2012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2015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 “만화로 배웠어요”…응급처치로 친구 구한 자폐증 소년

    “만화로 배웠어요”…응급처치로 친구 구한 자폐증 소년

    같은 반 여학생의 기도가 막혀버린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정확하게 실시해 친구를 구한 13살 자폐증 소년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 반즈 중학교에서 점심을 먹던 자폐증 소년 브랜든 윌리엄스는 자신의 학급 친구 제시카 펠레그리노가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소리를 내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곧 브랜든은 제시카의 기도가 막혀버린 상태라는 것을 알아채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이물질이 기도를 막아 호흡을 차단했을 경우 사용하는 응급처치인 ‘하임리히 요법’을 시도했다. 하임리히요법을 실시하려면 먼저 환자의 등 뒤에서 환자의 배에 팔을 두른 채 주먹 쥔 한 쪽 손의 엄지 부분을 환자의 배꼽과 명치 중간 정도에 위치시켜야 한다. 그 다음에는 다른 한 손으로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팔에 강하게 힘을 주면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며 상측 방향으로 4~5회 빠르게 당기면 된다. 이렇게 하면 환자 체내의 횡격막이 눌리면서 공기가 기도를 통해 빠르게 빠져나기 때문에 기도에 걸린 이물질이 빠져나올 수 있다. 만약 한 번에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과정을 반복해줘야 한다. 브랜든은 이러한 방법을 정확히 수행했고 덕분에 제시카는 목에 걸렸던 사과 조각을 기도 밖으로 빼내 별다른 피해 없이 살아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곧 지역사회에 알려졌으며 NBC등 현지 언론이 브랜든을 찾아가 그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인터뷰에서 브랜든은 ‘무엇을 통해 하임리히요법을 배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명 아동용 만화 ‘스폰지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만화 스폰지밥에는 실제로 이번 사고와 유사한 상황이 등장하고 ‘하임리히요법’ 이라는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그 구체적인 실시 방법은 소개된 바가 없다. 이에 대해 브랜든의 아버지는 “아들은 여러 가지 정보를 빠르게 흡수해 기억하는 재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영화가 아닌 다른 어디선가 하임리히요법을 접해 습득했으리라는 것. 아버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자폐증이 있는 아이도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생각한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폐증 아동들도 많은 일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NB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더라.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의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내고 돌아온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이어져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한 개피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진철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탈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 완전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고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왜 안 그렇겠는가?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달도 안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꿇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이겨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가?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 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도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 뒀으니 그만 두려고 한다.”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아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 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 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어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아이들이 어느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들고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기술 습득이 가장 잘 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 팀을 지휘해보고도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최진철 감독의 얘기 가운데 지면에 실리지 못한 네 가지를 정리해본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  전북 구단에서 뛸 때 원정 경기를 마치고 전주 숙소로 복귀하던 중 대전 유성을 지날 때쯤 조윤환 감독이 누군가를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너 내려” 그랬다. 국가대표팀이 유성에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했다. 고속도로에서 내리니 황당했다. 당시 서른하나로 적지 않은 나이였고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를 신고했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행보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최 감독은 “한 번 리저브 설움을 겪어봐서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그게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붕대 투혼의 뒤안  2006 독일월드컵 때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최진철은 후배들 몰래 링거를 맞으며 백의종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 때 나만 링거를 맞은 건 아니었다”며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2002 한·일월드컵 때 상대 선수들에게 팔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거친 축구를 했다고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어린 선수들과 진정 마음을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려고 심리학 강의를 들을 정도로 매사에 늘 진지하고 꼼꼼한 그다.    ▲인터넷 댓글은 사절  최 감독은 인터뷰 초반 수원 콘티넨탈컵 이후 인터넷 댓글을 잘 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했다. “우리나라에는 전술·전략가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말하는 전술, 전략 같은 것들이 정말 그렇게 의미있는가 생각이 든다. 그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한번 함께 얘기해봤으면,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최 감독의 가족사  최 감독의 이날 코디는 부인이 했다고 했다. 이제 U-17 대표팀과 헤어졌으니 가족들부터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부인은 늘상 그가 집에 들어오면 “언제 다시 나가느냐’고 묻기부터 한단다. 애정 표시를 한다며 아들딸에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딸은 그런대로 받아주는데 아들은 자신을 닮아서인지 영 아니라며 웃는 바보아빠였다.  
  • 4억 ‘싸이 말춤’ 동상, 랜드마크? 예산 낭비?

    4억 ‘싸이 말춤’ 동상, 랜드마크? 예산 낭비?

    “외국인들이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을 듣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왔는데 정작 볼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싸이의 손을 형상화한 스토리텔링 랜드마크를 만들려는 겁니다.” 6일 코엑스 앞마당에 들어설 ‘강남스타일 스토리텔링 랜드마크’를 기획한 황만석(59) 작가는 “일각에서 4억원의 비용이 고가라고 하는데 5m짜리 청동 조형물의 경우 통상 30억원은 든다”면서 “디자인 재능기부를 해 비용을 최대한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스타일 조형물은 가로 8.5m, 세로 7m, 높이 5m로 올해 말까지 완공된다. 조형물을 세울 강남구와 부지를 내놓은 코엑스는 마지막 위치 선정을 두고 협의 중이다. 세계인을 하나로 만든 ‘말춤’의 손목 동작을 상징화했고,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두 손으로 지구를 감싸고 있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세계는 하나’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황 작가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형물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황 작가는 “사람이 들어가 말춤 동작을 할 때 머리가 닿지 않는 크기”라며 “관광객이 손 밑에 서면 강남스타일 노래와 조명이 나와 인증샷을 찍기 좋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가 ‘강남 MICE 관광특구’로 지정돼 관광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런던의 피커딜리서커스,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 뉴욕의 월스트리트 황소, 파리 라데팡스 엄지손가락 등 그 지역의 스토리를 담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는 매년 7월 강남스타일 음원 발매월을 기념해 ‘강남스타일 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수 효린·김태우도 ‘꿈’을 기부합니다

    가수 효린·김태우도 ‘꿈’을 기부합니다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한 청년희망재단이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6층 재단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재단이 운영하는 ‘청년희망아카데미’의 본격적인 첫 강연에는 국내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나섰다. 현판식에는 황철주(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이사장을 비롯해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이사진 7명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 주요 펀드 기부자들이 참석했다. 기부자 가운데 가수 효린·김태우도 행사에 함께했다. 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청년희망재단이 각계각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재단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가 ‘희망의 원리’를 주제로 ‘융복합 스토리텔링’의 첫 강연을 했고 60여명의 취업 준비생들이 주의 깊게 경청하며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류 교수는 “기존의 현실을 따라서는 희망의 계기가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서비스와 콘텐츠, 시장 등에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집중했을 때 밝은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무료 강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의 매일 이뤄지는데, 이달 강연에서는 만화 작가 변지민씨, 드라마 작가 정윤정씨 등이 재능 기부를 할 예정이다. 강연에 참가하려면 청년희망재단 홈페이지(yhf.kr)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재단은 또 모바일게임(30명), 웹드라마(30명) 등 2개 분야에 대해 인문·사회·예체능 전공 대학생 및 졸업자 중 문화 콘텐츠 사업 진출 희망자를 선발해 6~9개월간 무료로 교육하며 다음달에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임원들 ‘35억 아름다운 동행’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임원들 ‘35억 아름다운 동행’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에 3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두산은 5일 박 회장과 더불어 임원진도 5억원을 내놓는 등 모두 35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유치하면 신규 채용인력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이들 가운데 46%를 청년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 중 하나”라면서 “미래 주역인 청년들의 역량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8명이 청년희망펀드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두산그룹도 100억원을 내놨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7개 국어·대수학에 ‘텔레파시 능력’까지?…5살 천재 화제

    7개 국어·대수학에 ‘텔레파시 능력’까지?…5살 천재 화제

    5살의 어린 나이에 무려 7개 언어를 듣거나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텔레파시’능력까지 있다고 주장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LA에 살고 있는 람세스 상기누는 12개월이 됐을 때부터 글을 읽기 시작했다. 어머니 닉스 상기누에 따르면 그는 더 나아가 18개월엔 영어와 스페인어로 구구단을 외웠고 3살엔 힌디어, 아랍어, 히브리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총 7개의 언어를 다소간 구사할 줄 알고 기초적인 대수학문제를 풀 수 있다. 제곱근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며 원소주기율표를 통째로 외워 그리는 것 또한 가능하다. 닉스에 따르면 그러나 람세스의 특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에겐 어머니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능력이 있다는 것. 닉스는 람세스가 자신의 머릿속 숫자를 읽어내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했고 이 영상은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에 감명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텔레파시 전문가’인 다이앤 파월 박사도 있었다. 존스홉킨스 의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 의대에서 교수로 일하기도 했던 뇌신경학자 파월 박사는 현재 오리건 주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동시에 텔레파시를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텔레파시가 자폐증 자녀와 부모 사이의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만약 텔레파시를 이렇게 활용한다면, 이후 자녀와의 의사소통을 간절하게 원하는 수많은 자폐아 가정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그녀는 내다보고 있다. 박사는 “자폐아동 중 텔레파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 사례를 많이 봤다”며 “나는 이를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 하에 과학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있는지 직접 알아보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최소 7명의 텔레파시 능력자를 실제로 봤다고 주장하는 그녀와 달리, 다른 학자들 중 텔레파시의 존재를 믿는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녀는 이에 대해 “학자 대부분은 텔레파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공식석상에서는 인정하지 않더라도 사석에서는 본인들이 직접 텔레파시의 존재를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말하는 과학자들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조롱받거나 심한 경우 직장을 잃게 될 위험이 있다고 느껴 텔레파시에 대한 믿음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런 그녀는 람세스를 3번에 걸쳐 직접 만나 그 능력을 실험해 보았고, 그에게 ‘확신할 수는 없으나 텔레파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어머니 닉스는 “나도 이 현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파월 박사가 연구를 통해 밝혀내 우리에게 설명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닉스는 현재 더욱 중요한 문제는 텔레파시 능력의 원인규명이 아니라 아들을 위해 적절한 교육기관을 찾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람세스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사람들은 그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그는 숫자에 집착하기 때문에 집, 책, 글자, 기타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의 수를 세려고 한다”며 그런 그를 적절히 교육해 줄 학교를 찾아 그가 행복해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파월박사 또한 람세스의 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람세스는 특별 아동을 위한 학교에 다니면서 그의 뛰어난 지능을 활용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람세스가 재능이 뛰어난 자폐아동들을 가르치는 특수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Top photo/Barcrof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천수 은퇴 선언, 붕어빵 딸과 함께 딸바보 면모 ‘포착’ “자세히 보니?”

    이천수 은퇴 선언, 붕어빵 딸과 함께 딸바보 면모 ‘포착’ “자세히 보니?”

    이천수 은퇴 선언, 붕어빵 딸과 함께 딸바보 면모 ‘포착’ “자세히 보니?” 이천수 은퇴 선언 축구선수 이천수가 방송에 출연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이천수는 지난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대담을 나누던 중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이천수는 “은퇴를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은퇴에 대해 생각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아니겠느냐”라고 입을 열었다.이어 “선배님 말씀도 많이 들어봤고, 타의가 아닌 자의로 은퇴하고 싶었다”라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이천수는 “지금이 (은퇴)시기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조금이라도 날 찾을 때 은퇴하고 싶었다. 스스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아 조용히 은퇴하고 싶었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인 이천수는 고교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으며, 2003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한국인 1호 프리메라리가’가 됐다.과거 사건사고로 문제아 이미지가 있었지만 2013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팀의 맏형으로 활약해왔다. K리그 통산 179경기를 뛰며 46골 25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79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이천수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 종료 후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 한편 이천수 은퇴 선언에 과거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휘재 가족과 만난 이천수 부녀의 모습이 새삼 눈길을 끈다. 이날 K-리그 올스타전을 찾은 이휘재는 대기실에서 이천수를 쏙 빼닮은 딸 주은 양을 안고 있는 이천수와 마주쳤다. 이천수는 ‘딸바보’ 아빠로 변신, 예전의 ‘악동’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 화재로 집 잃은 이웃 위한 ‘해피하우스’ 지원

     포스코는 화재로 집을 잃은 이들에게 집을 지원해 주는 ‘해피하우스’의 15호 준공식을 충북 충주에서 열었다고 6일 밝혔다. 해피하우스는 포스코가 철강회사로서 업(業)의 특성을 살려 철강 소재를 이용해 화재로 집을 잃은 피해자에게 스틸하우스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됐다.  이번에 준공된 해피하우스는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에서 직접 디자인 하고 포스코A&C에서 설계를 담당했으며 포스코강판에서 개발한 성형패널을 적용하는 등 임직원들의 재능이 담긴 첫 번째 사례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15호 해피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김금순 할머니는 지체장애자로 치매 남편을 부양하며 살고 있던 중 지난 4월 발생한 화재로 집이 전소돼 해피하우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향후 폭우 등 자연재해로 유실된 다리를 안전하고 튼튼하게 개보수 해주는 스틸브릿지 등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지식도시락 배달하는 유종필 관악구청장

    지식도시락 배달하는 유종필 관악구청장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종필(사진) 관악구청장은 5일 시흥ABC 행복학습타운에서 열린 제9회 시흥시 평생학습축제 ‘2015 전국평생학습실천대회’에 참가해 관악구의 평생학습 정책 우수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지식복지 도시, 관악’을 주제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신청하면 차량이 지역을 돌며 도서관 책을 배달해주는 ‘지식도시락 배달 사업’ △주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기 위한 ‘인문학 대중화 사업’ △서울대를 포함한 17개 대학과 함께하고 있는 131개의 ‘대학협력 사업’ △무학력 성인을 위한 문해교육, 어르신 자서전 등 ‘어르신 지식복지 사업’ △학습 문화 확산을 위해 해마다 개최되는 ‘평생학습축제’ 등 생생한 사례를 풀어내며 관악구의 지식복지 사업을 널리 알렸다.  유 청장은 “배움은 보다 풍요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특별한 놀이, 축제다”라며 “평생학습이라는 축제에 더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누구나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평생학습도시 우수사례 발표에는 이성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김미란 광명시평생학습원장, 김윤식 시흥시장 등도 함께 참가했다. 관악구는 2004년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었고 지난 1월에는 유 청장이 전국 138개의 시·군·구, 75개 교육지원청 등 213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구는 이달 초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 평생교육분야 인센티브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평생학습 분야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재능나눔학교’, ‘인문학강좌 운영’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평생학습을 개발해 활성화한 점과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기초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경로당에 직접 찾아가서 가르쳐주는 ‘찾아가는 문해교실’ 등 평생교육에 대한 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밖에도 서울대학교 등 우수한 지역자원을 연계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대학과 대학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주민이 직접 마을을 찾아 지역정보를 발굴, 취재하는 ‘구민기자단’도 양성해 은퇴자, 주부 등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현장 행정] 국경 초월한 우리의 사랑, 區 덕분에 결실 맺었습니다

    [현장 행정] 국경 초월한 우리의 사랑, 區 덕분에 결실 맺었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진실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다섯 명의 신랑이 신부에게 무릎을 꿇고 부케를 전달했다. 뺨을 붉게 물들인 신부들의 얼굴에 미소가 수줍다. 이미 오랫동안 함께해 온 사람이지만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갖춰 입은 상대방의 모습이 새삼 설렜다.  4일 오후 2시 강동구 일자산자연공원 잔디광장에서 다섯 쌍의 다문화 부부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합동 웨딩마치의 이름은 ‘마치 우리처럼’.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이들을 축복하는 수백명의 하객들이 모였다. 결혼식 전 자녀와 기념촬영을 하는 부부의 모습도 보였다. 강동구가 다문화 가족 합동결혼식을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다. 어려운 형편이나 시어머니 간병 등 가슴 아픈 사연들로 결혼식도 없이 낯선 한국 땅에서 사는 신부들에게 잊지 못할 멋진 하루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는 결혼식뿐만 아니라 제주도 신혼여행도 지원하고 있다.  꼬마 들러리들이 꽃가루를 뿌리고 다섯 쌍이 동시에 입장했다. 이날 주례는 지난해에 이어 이용우 전 대법관이 맡았다. 현재 법무법인 로고스의 상임고문이다. 이 전 대법관은 강동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 매달 무료 법률상담도 한다. 그는 주례사에서 신랑들에게 “신부들은 한국의 풍습을 잘 모르고 말도 서툴지만 사랑 하나만 믿고 왔다”면서 “신부를 천사처럼 소중하고 귀하게 보살피라”고 당부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도 축사로 이들을 축복했다.  축가와 신랑들의 만세 삼창,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부부 중 페루에서 온 마리타넬리(40·여)는 6살배기 아들의 손을 잡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009년에 결혼했는데 아직 웨딩사진조차 없어 아들이 ‘엄마·아빠는 결혼도 안 했는데 내가 어떻게 태어났느냐’고 물을 때면 마음이 아팠다”면서 “너무 고맙고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합동결혼식은 지역민들의 마음을 합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구청장은 “결혼식 비용 중 2300여만원을 교회와 가게, 단체 등에서 후원했고 축가와 연주도 재능기부로 이뤄졌다”면서 “늘어나는 다문화 가족들을 행정 영역에서만 챙기기엔 예산의 한계가 있는데 시민의 도움을 얻으니 지역사회가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에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온 1752명의 결혼 이민자와 그 자녀들 1211명 등 약 4700여명(남편 포함)의 다문화 가족이 살고 있다. 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문화 이해교육, 한국어 방문지도사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美 친다…이대호 한국인 타자 최초 한·미·일 리그 도전

    美 친다…이대호 한국인 타자 최초 한·미·일 리그 도전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MLB 입성에 성공하면 한국인 야수 최초로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가 된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릴 적부터 동경했고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MLB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이번이 MLB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다. 그간 한국과 일본에서 배운 기술과 재능을 십분 발휘하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지난 8월 미국 에이전트사 MVP 베이스볼 에이전시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MVP 에이전시는 알베르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양키스), 조이 보토(신시내티) 등 슈퍼스타를 보유한 회사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가 끝난 직후인 지난 1일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MLB행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MLB 연착륙을 위해 포지션을 변경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개인적으로 1루수와 지명타자가 편하다. 그러나 팀이 (3루수 등 다른 포지션을) 원한다면 수비 연습을 더 하고 구단이 원하는 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토종 거포’ 박병호(넥센)가 지난 2일 MLB 포스팅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함께 MLB에 도전한다고 해서 서로 피해 보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박병호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에서 올해 5억엔(약 47억원)의 연봉을 받은 이대호는 내년에 같은 금액을 받고 잔류를 선택할 수 있다. 포스팅 비용이 없는 자유계약선수(FA)라는 장점이 있으나 MLB가 그의 몸값을 얼마로 책정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프트뱅크 시절과 비슷한 500만 달러(약 56억원)의 연봉은 받아야 이대호의 자존심이 설 전망이다. 이대호는 “만약 MLB 진출에 실패해 일본에 잔류한다면 무조건 소프트뱅크에 남겠다. 우승을 하고 싶어 소프트뱅크로 갔고 목표를 달성했다. 구단과 프런트가 정말 많은 신경을 써 줬다”며 현 소속팀에 대한 강한 애정도 드러냈다. 또 “MLB에 간다면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야구를 다시 배운다는 각오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KBO 통산 12년간 1150경기에 나와 타율 .309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4년간 570경기에서 타율 .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고 지난달 29일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문세, 위안부 할머니 후원 프로젝트 크리스마스카드 제작… 수익금 기부

    이문세, 위안부 할머니 후원 프로젝트 크리스마스카드 제작… 수익금 기부

    가수 이문세(56)가 크리스마스카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후원한다. 1일 홍보사 포츈에 따르면 이문세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래퍼들과 함께 ‘이문세】프렌즈 아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민, 코케, 오햄킹, 토마스리의 그림에 이문세가 글을 쓰고 이 글을 헤이데이가 캘리그래피 작업을 해 만든 크리스마스카드를 판매하는 것. 수익금 전액은 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으로 전달돼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증언 활동에 쓰여진다. 포츈은 “그동안 크리스마스카드를 통해 지인 등에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랑과 감사를 표시해온 이문세씨가 더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카드를 기획했다”며 “작가들은 망설임 없이 전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키다리 아저씨, 가진 것 없어도 다 나눠”

    “키다리 아저씨, 가진 것 없어도 다 나눠”

    ‘난 보잘것없는 키다리 아저씨. 가진 건 없어도 다 주고 싶어.’(‘키다리 아저씨’ 중) 가수 김장훈이 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서울 희망나눔 콘서트’를 열고 캠페인 송 ‘키다리 아저씨’를 이날 공개한다. 공연은 서울시가 겨울을 앞두고 온정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듯한 정을 나누는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희망나눔 노래 ‘키다리 아저씨’가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고, 김장훈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키다리 아저씨’는 김장훈, 윤도현 등 유명 가수와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스포츠 합창단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청소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시행 서울 아현산업정보고 3학년 학생이 ‘키다리 아저씨’의 독창 부분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는 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이자 전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인 임오경, 유도 김민수, 빙상 제갈성렬, 골프 윤영주, 아이스하키 이윤영 선수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노래 ‘키다리 아저씨’는 멜론 등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전액 쓰인다. 이날 공연에 앞서 ‘희망온돌 사업 수기 공모전’ 시상식도 열린다. 희망온돌 사업은 어려운 이웃 보호 대책으로 온돌처럼 따뜻한 기부와 나눔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희망의 기적을 믿어라’란 수기로 대상을 받은 박모(18)군은 “월세 50만원 지하 단칸방에서마저 쫓겨날 위기에서 ‘희망온돌’ 사업을 통해 위기가정 긴급지원금과 공공임대주택 입주 혜택을 받게 됐다”며 이번 대학입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희망나눔 콘서트가 희망온돌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동정] 올랑드대통령, 이신두교수 , 서경덕교수, 김은진교수

    [동정] 올랑드대통령, 이신두교수 , 서경덕교수, 김은진교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4일 오전 이화여대를 찾는다. 올랑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3~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며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이화여대를 방문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독일 메르켈 총리 등 세계 각국 국빈에 이어 이번 올랑드 대통령의 이화여대 방문은 1886년 한·불 수교 이래 프랑스 정상의 최초 국내 대학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은 이화여대 교정에서 재학생들과 만남을 가진 뒤 프랑스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국내 최대 지하캠퍼스 ‘ECC(Ewha Campus Complex)’를 둘러볼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독도학교 교장인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치킨마루가 의기투합해 해외로 ‘찾아가는 독도학교’ 시즌2를 지난 1일 베트남 호찌민 내 호주 국제학교에서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년 전 상하이 한국학교에서 첫번째 독도특강을 진행 한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미국 뉴욕,태국 방콕 등에 이어 15번째인 이번 베트남 호찌민 특강에는 초중고 학생들 및 학부모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특강을 재능기부하는 서 교수는 “지금까지 ‘찾아가는 독도학교’는 해외에 장기 거주하는 재외동포 및 주재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주로 한국학교에서 진행해 왔다면 이번 시즌2부터는 각 도시별 국제학교로도 확대해 진행한다”고 전했다. ●서울대공대는 전기·정보공학부의 이신두(사진) 교수가 미국 광학회(Optical Society of America, OSA)의 석학회원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미국 광학회는 지난 1916년 설립돼 99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광학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전세계에 1만 9000명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석학회원은 매년 전체 회원의 0.4%에게만 수여된다. 이신두 교수는 액정의 새로운 전기광학효과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광학소자 개발을 선도한 공적을 인정받아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김은진(사진, 44) 고려대학교 BK21Plus 아시아에듀허브사업단 연구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6년 제 33판에 등재된다. 김 교수는 음악수업에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학제 간 통합교육 사례연구 A&HCI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usic education>지(紙)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예술교육 분야의 학술적 공적을 인정받아 마르퀴즈 후즈 후 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칸트·아인슈타인… 독일을 만든 천재들

    칸트·아인슈타인… 독일을 만든 천재들

    저먼 지니어스/피터 왓슨 지음/박병화 옮김/글항아리/1416쪽/5만 4000원 이마누엘 칸트(1724~1804)는 ‘순수이성비판’에서 바깥의 대상이 독립해 존재한다는 인식에 기반했던 경험론과 인식론의 학설을 뒤집어 인간 스스로가 선험적 형식을 가동시켜 그러한 대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칸트는 이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고 스스로 치켜세웠고 후대의 평가 역시 다르지 않았다. 헤겔(1770~1831)은 칸트의 뒤를 이어 근대철학의 완성자 역할을 했고 카를 마르크스(1818~1883)는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그의 이론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이 밖에 쇼펜하우어, 니체,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등은 서양철학 거대 산맥의 주봉을 이뤘다. 그뿐 아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 모차르트의 음악은 후대 음악가들을 질투심과 좌절감에 사로잡히게 했다. 릴케, 하이네, 괴테, 헤세, 브레히트, 실러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문학소녀·소년의 마음을 달뜨게 하고 있다. 또 에너지와 질량이 서로 변환할 수 있다는 ‘E=mc ’으로 잘 알려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을 비롯해 멘델, 가우스,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과학자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독일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지적 성실함과 철학적 재능을 바탕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세상을 바꿔 냈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베개보다 더 두꺼운 부피감의 이 책은 영국 출신 작가가 숱한 독일 천재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아돌프 히틀러와 홀로코스트, 아우슈비츠 등 ‘제2차세계대전 전범 국가’라는 어두운 그늘에 가려진 독일 정신에 대한 재정립의 의지다. 실제로 제2차세계대전 이후 꽤 오랜 시간 동안 ‘홀로코스트’는 공포 그 자체였고, 어떤 비판과 이견도 허용하지 않는 표현이었다. 역사가 기억하는 초(超)대가들 외에도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바로크시대의 종말 이후 히틀러가 출현한 1933년 이전까지 독일 출신으로 창조적 업적을 이뤄낸 부문별 대가들은 차고 넘친다. 저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무시되었거나 언급이 회피된 (독일 출신) 인물들의 이름과 업적을 되살려주는 것’이라고 책의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대학제도와 학문 연구 형태를 현대화한 빌헬름 폰 훔볼트(1767~1835), 천재적이지만 보헤미안이었던 작곡자 후고 볼프(1860~1903) 등 상대적으로 묻혔던 인물을 포함해 그들의 발견, 업적, 작품, 결정적 전환점을 시대별로 정리했다. 대중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편히 쓰면서도 주석, 참고문헌만 152쪽에 이를 정도의 지적 성실함까지 함께 갖췄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음악성? 그게 뭔데!

    음악성? 그게 뭔데!

    음악 본능/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전대호 옮김/해나무/488쪽/1만 8000원 한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노래 잘하는 사람과 잘 못하는 사람이 출연해 인기 가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가수들은 누가 음치인지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음악을 틀어 놓고 그럴듯하게 입만 뻐끔거리는 음치에게 깜빡 속는 경우가 속출한다. 음치들의 실제 노래를 들었을 때 가수들 얼굴에서 드러나는 당혹감이란.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질문 하나. 음치들은 음악적 재능(음악성)이 없는 것일까? 독일 주간지 ‘더 차이트’의 과학 담당 편집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단호하게 “아니다”고 말할 것이다. 저자에게 음악성이란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는 것만으로 판가름할 수 없는 문제다. 음악성은 단일한 속성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작곡이나 연주를 전혀 하지 못했던 영국의 전설적인 디제이 존 필은 웬만한 음악가보다 더 크게 팝 음악 발전에 기여했다고 한다. 젊고 유망한 밴드들을 일찌감치 알아보았고 혁신적인 사운드와 스타일에 대한 감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영국 음악학자 존 슬로보다의 말을 빌려 ‘음악성은 음악을 의미 있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음악이라는 문화 현상을 물리학, 해부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의학, 교육학 관점에서 두루 살피며 음악성은 예외적인 극소수만 지닌 천부적 재능이라는, 음악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또 음악 교육은 어린 시절에 시작해야 한다거나 절대다수의 인간은 음악을 듣기만 해야 할 운명이라는 편견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여기에 20세기 대중음악사도 곁들여져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션이나, 음반, 노래에 대한 에피소드도 만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서울대와 135개 협력사업… 지역민에 맞춤 교양강좌

    [서울 핫 플레이스] 서울대와 135개 협력사업… 지역민에 맞춤 교양강좌

    관악구의 또 다른 별칭은 ‘대학 도시’다. 1975년 국립 서울대가 관악산 기슭에 이전한 데다 구와 대학 간 활발한 협력 사업을 벌인 덕분이다. 올해 구가 대학과 진행하는 협력 사업은 모두 135개. 서울대가 아닌 이화여대, 숭실대, 중앙대 등도 구와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구는 서울대와 2011년부터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구의 지식문화국장과 서울대의 부처장이 각각 위원장을 맡아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협력 사업을 논의한다. 구는 서울대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요청하고 대학은 경전철 서부선 서울대 연장, 서울사범대 제2부설고등학교 신설, 기숙사 옆 산사태 예방 공사 등을 구에 요구했다. 서울대는 체육관, 미술관, 박물관, 규장각 등 학교 시설도 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5060 골든웰빙 운동 프로그램’은 50~60대 성인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주민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구와 서울대의 협력 사업 가운데 서울사대 제2부설고교 설립은 가장 굵직한 사업이다. 서울시의회의 고교 설립안에 대한 보류 결정으로 시의회 재상정이 필요한 상태다. 구는 교육청에 건의하고 기존 고교들도 설득해서 제2부설고 설립의 필요성을 계속 알릴 예정이다. 서울사대 부속고는 성북구에 이미 있다. 구는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다른 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싶어 한다. 국비 290억원을 들여 국제학급 6개 반을 포함해 학년당 10개 반 규모의 공립고를 세울 계획이다. 서울대 외국인 학생을 위해 홈스테이를 알선하고 사법시험 폐지 등으로 빈방이 늘어난 고시원을 서울대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협력사업은 서울대 교수진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다. 서울대 관악영재교육원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과 방학에 과학, 수학 등을 가르친다. 관악 창의예술영재교육원은 초등학생에게 인문, 역사, 미술에 기반을 둔 융합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과학영재 양성 주말 물리학 교실도 인기며 여름방학에는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도 열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BL, 불법 도박 가담 선수 3명 첫 제명

    프로농구연맹(KBL)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최근 불구속 기소된 안재욱 등 선수 3명을 제명하기로 했다. 1997년 KBL 출범 이후 국내 선수가 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L은 주초 재정위원회를 열어 지난 23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서 KBL 등록 이후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안재욱과 약식기소된 이동건, 기소유예된 신정섭 등 3명을 제명하고 KBL 선수로 등록하기 전인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서 약식기소된 전성현에 대해서는 54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250만원, 자원봉사 120시간 이수 처분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또 김선형과 김현민, 김현수, 오세근, 유병훈, 장재석, 함준후 등 기소유예된 7명에 대해 20경기 출전 정지에 사회봉사 120시간을 부과했다. 수사 당국의 조사 전 KBL에 자진 신고한 김선형에게는 벌금을 부과하지 않고 나머지 6명은 제재금 규정 최대치인 연봉 5%를 매겨 135만원에서 950만원까지 부과했다. 또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은 류종현도 10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135만원, 사회봉사 6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도덕적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 KBL의 설명이다. 출전 정지 경기 수는 지난달 8일 기한부 출전 보류 징계에 따라 지금까지 출전하지 못한 경기 수도 포함시키는 것으로 했다. 이에 따라 오세근은 다음달 14일 삼성전부터, 김선형은 다음달 21일 동부전부터 코트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사회봉사 활동은 시즌 중임을 감안해 다음 시즌 선수 등록일(2016년 6월 30일)까지 이행하도록 했으며, 재능기부와 정부 산하 지원 기관 단체를 통해 50%씩 나눠 이수하도록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릴 아껴주세요

    우릴 아껴주세요

    동물 보호와 생명 사랑 실천에 앞장서 온 강동구가 더 성숙한 동물복지 실천에 나선다. 구는 연말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동물학교’를 시범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찾아가는 동물학교는 생명존중도시 구현 사업의 하나다. 참여 희망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에 대한 이해와 동물복지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구는 동물학교 개강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참여 학교와 재능 기부 강사, 기업체 등을 모집해 왔다. 2개 초등학교와 2개 중학교에서 모두 643명이 신청을 했고 반려동물 행동교정사와 카라 등 동물보호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동물 학대와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 ▲반려동물 등록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등 초등학생과 중학생 눈높이에 맞는 교육들로 구성됐다. 동물학교 이수 후에는 구청장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하며 해당 학생들은 동물 보호 홍보 활동 및 구조 신고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시범 운영 후 성과를 평가해 내년부터는 고등학교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2013년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길고양이를 위한 사료와 물을 놓은 작은 집을 곳곳에 설치한 것으로, 혁신적인 민관 거버넌스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구는 향후 ‘동물생명존중헌장’ 제정, ‘동물보호명예감시원’ 운영 등도 계획 중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동물학교 수업이 생명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성숙한 생명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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