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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타이완의 지진 박물관/이은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글로벌 시대] 타이완의 지진 박물관/이은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얼마 전 타이완 국립자연과학박물관에서 열린 박물관교육 아태지역 국제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타이완 중서부 타이중시에 있는 이 박물관의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타이완을 비롯한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참석한 박물관 관계자들이 모여 박물관 교육의 전문성, 다문화사회와 박물관 교육, 정보기술(IT)과 관람객의 참여 등에 관하여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박물관은 문화유산을 수호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교육과 시민의식에 기여하는 필수적인 공적 영역이라는 전제에서 박물관 교육의 중요성, 특히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논의가 핵심을 이루었다. 한국 국립민속박물관의 문화다양성 교육을 위한 문화상자 ‘다문화꾸러미’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한 기조강연 또한 호응을 얻었다. 박물관 후발주자로서 상대적으로 비슷한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공유한 아시아 지역 박물관들의 고민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타이완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은 유물 한 점 없이 교육과 전시 활동으로 먼저 시작하였다고 한다. 출발에서부터 국가 정책 차원의 교육적 역할이 강조된 셈이다. 현재는 94만여점의 유물과 표본을 소장하고 있으며 과학센터, 생명과학관, 인간문화관, 글로벌 환경관, 우주 아이맥스 극장, 식물원 등을 갖춘 타이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장소는 이 박물관의 분관인 ‘921 지진박물관’이었다. 1999년 9월 21일에 7.3 규모로 타이완을 강타한 지진 현장 한가운데 세워진 박물관이다. 사망자 2415명, 실종자 29명, 부상자 1만1305명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20세기 타이완 최대의 지진이었다. 복구 과정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 같은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었고, 지진 발생 1년 만에 박물관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지진 피해가 심각했던 장소 중 하나인 쾅후중학교 현장에 박물관이 세워졌다. 이곳 지하를 횡단하고 있는 단층이 파열, 융기되어 심하게 일그러진 운동장의 모습, 학교였다는 곳을 보여주는 칠판 옆에 휘어진 채 드러나 있는 철근 콘크리트 기둥, 마치 시루떡처럼 무너져 내린 3층 높이의 학교 건물 등 그때 그 당시의 모습을 보존해 놓은 학교의 잔해들은 지진의 참혹함을 보여주기에 별도의 말이 필요 없었다. 또한 9·21 지진에 관한 자료를 모아 지진의 피해와 복구 과정, 그리고 기억 등을 보여주고 있다. 지진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 전시, 지진에 대비하는 내진 기술 이해, 재난 대응을 위한 안전 교육 활동도 활발하다. 지진에 관한 다각적인 자료 수집, 연구, 전시, 교육 활동을 통해 재난을 기억하고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있었다. 전시를 보면서 문득 1995년에 일어난 고베 대지진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일본 역시 ‘인간과 방재 미래센터’라 불리는 지진 박물관을 만들어 이날을 기억하며 미래의 재난을 대비한다고 한다. 지난 9월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이제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한다. 지진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인 재난 안전사고에 대한 기억과 대비에 박물관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921 지진박물관은 보여주고 있었다.
  • 194억 깎였던 복지예산 원상 복구… 교육 1조 최대 증액

    194억 깎였던 복지예산 원상 복구… 교육 1조 최대 증액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는 다음해 예산안은 크든 작든 수정된 상태로 연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마련이다. 석 달 정도 의원들의 심의를 거치면서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항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국회에서 확정된 내년 정부지출 계획에서는 이른바 ‘최순실·차은택 예산’이 대폭 깎이고 청년 등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지원과 지역 경제활성화 등 관련 예산이 증액된 점이 두드러진다. 내년 예산의 특징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Q. 국회 논의 과정에서 예산이 많이 늘어난 부문은 무엇인가. A. 교육이다. 정부가 누리예산 4조원 가운데 어린이집에 지원되는 2조원의 45%인 8600억원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교육 예산이 총 1조원 늘었다.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한 것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다. 철도, 도로 등 국가기간망 확충에 4000억원이 더 배정됐다. Q. 이번 예산으로 일자리는 얼마나 늘어나나. A. 일단 공공부문의 질 좋은 청년 일자리가 내년에 1만개 이상 늘어난다. 정부는 지난 9월 예산안을 짜면서 공공 일자리는 3397개만 늘리겠다고 했는데, 그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공공부문의 직접고용 일자리는 줄이고 그 대신에 고용 훈련, 일자리 연계 등 서비스 프로그램에 돈을 더 쓰겠다는 것이 정부 정책의 큰 그림이다. 하지만 ‘최악의 청년 실업률과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한파를 당장 어찌 감당하려 하느냐’는 야당의 거센 요구에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공공 일자리도 1525개 늘어난다. Q. 비선실세인 최순실·차은택씨 관련 예산은 얼마나 줄었나. A. 국회에서 잘려나간 ‘최순실 예산’은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안에서 최순실 예산이라고 할 만한 건 2800억원 규모였는데 이 중 43% 정도가 삭감된 것이다. 야당은 최순실 예산을 전액 깎겠다는 각오로 예산안을 심사했지만 최씨나 측근 차씨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업,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을 거르면서 그 규모가 축소됐다. 차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정부 계획보다 61% 삭감된 500억원이 반영됐다. 가상현실(VR) 콘텐츠 육성 사업도 58% 깎여 1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Q. 청탁금지법 때문에 ‘쪽지예산’이 전면 금지됐다고 하던데, SOC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 예산은 4000억원이나 늘었다. A. 국회 예산 심사의 고질적인 병폐가 어김없이 되풀이된 탓이다. 예산당국은 쪽지예산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합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예산 끼워넣기 요청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부당한 예산 민원은 신고할 수밖에 없다”고 은근히 엄포까지 놨다. 정부 예산 담당자들은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으로 ‘청탁방지 컬러링’까지 깔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백약이 무효’였다고 봐야 할 것 같다. SOC의 고용 창출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SOC 예산을 올해 대비 8.2% 대폭 삭감하려던 정부안은 국회를 거치며 감소폭이 6.6%로 줄었다. Q. 서민과 농촌 지원 예산은 얼마나 달라졌나. A. 노년층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경로당에 냉·난방비와 양곡비가 301억원 지원된다. 저소득 가구에 주는 생계 급여를 당초 3조 6191억원에서 512억원 늘렸다. 실업·폐업으로 갑자기 생계가 곤란해진 가정에 주는 긴급복지 예산도 100억원 증액했다. 쌀값 하락에 따른 농민 소득을 보전해 주는 쌀 소득보전 변동직불금은 5000억원 늘었다. 최종적으로 1조 4900억원이 지급되는데, 사상 첫 1조원 돌파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농축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자 농어촌 지원을 위해 농산물 마케팅 지원, 축산자조금, 수산물 소비 촉진 등에 54억원을 더 쓰기로 했다. Q. 지진, 화재 등 재해 대비 예산도 늘렸다는데. A. 최근 경주·울산 지진 발생 시 긴급 재난 안내 문자가 뒤늦게 발송돼 큰 문제가 됐다. 이에 내년에는 국가재난관리 정보시스템을 보강하고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1403억원을 더 쓰기로 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건을 계기로 화재 위험에 취약한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재해지원 융자금을 200억원 늘렸다. 전통시장 화재위험 점검 예산도 당초 29억 7000만원에서 134억 7000만원으로 4배 이상 늘렸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문시장 수습 위해 35억 긴급 지원”

    피해 주민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도 “피해 조사 뒤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국민안전처는 대구 서문시장 피해를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35억원을 대구시에 긴급 지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별교부세는 화재피해 건물 철거비와 폐기물 처리비 등 응급 복구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는 조치다. 안전처는 13개 중앙부처와 6개 공공기관, 대구시 등 20개 기관이 참여하는 ‘서문시장 화재 종합대책본부’를 구성해 애로사항과 필요한 인력·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도 이날 서문시장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에게 취득세 등 신고납부하는 지방세의 납부 기한을 6개월(최장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자동차세와 등록면허세도 징수유예를 검토 중이다. 체납액 징수유예를 통해 6개월간 압류나 체납 처분이 금지되며 징수유예 기간에는 가산금이 면제된다. 앞서 정부·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피해 조사가 되면 그 결과와 자체 해결 능력 등을 고려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시설 철거·복구 인력 지원, 임시 시장 마련, 성금 모금 등도 추진키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점포당 7000만원 한도로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신용보증재단 보증률 완화, 미소금융 운영자금 지원 등을 통해 상인들의 생업 재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서문시장에 16차례 화재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녹음기처럼 말하기만 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처참하고 끔찍했던 그날의 상처 새기다

    처참하고 끔찍했던 그날의 상처 새기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 규모 9.0에 달하는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쳐 쑥대밭을 만들었다. 2만여명의 사상자를 남겼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당사자인 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 후 5년, 올겨울 국내 스크린으로 여진이 이어진다. ●박정우 감독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 다음달 중순 개봉 예정인 ‘판도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전 사고를 소재로 삼은 재난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 고전 ‘신체강탈자의 침입’을 연상케 하는 재난물 ‘연가시’(2012)를 준비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도한 박정우 감독은 원전 재난 영화에 불씨를 지폈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4년, 15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지난 9월 경주에서 한반도에서는 이례적인 수준인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나며 온 나라가 지진 공포를 체험한 상황이라 영화는 더욱 현실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노후화된 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한반도는 대혼란에 휩싸이지만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2차 폭발을 막기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박 감독은 최근 제작 보고회에서 “다른 재난과 달리 원전은 수습과 복구가 불가하기 때문에 사고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관객들도 관심을 갖는다면 더 안전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해결책이나 희망을 줄 만한 탈출구가 없었다면 그냥 겁주기 위한 상업영화였을 것”이라며 “영화의 마지막을 절망으로 끝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 ‘스톱’… 내면의 두려움 그려 김기덕 감독의 스물두 번째 연출작 ‘스톱’ 또한 원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를 이야기한다. 영화는 후쿠시마에서 도쿄로 이사한 부부를 따라가고, 아이를 갖게 된 부부가 아이가 정상적으로 태어날지 두려움을 품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한국 감독이 일본 현지에서 일본 배우를 캐스팅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각본에 연출, 촬영, 조명, 사운드, 편집까지 감독 혼자 해결한 1인 프로덕션의 결과물이다. 김 감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뉴스로 접한 뒤 방사성물질 피해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느꼈다”며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제목이 김 감독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웅변한다. 12월 중 개봉 예정이다. ●日 애니 ‘너의 이름은.’ 12주 연속 1위 흥행 올해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또한 동일본 대지진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8월 말 개봉해 1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관객 1500만명, 흥행수익 2100억원을 넘보고 있는 이 작품은 시공을 뛰어넘는 10대들의 판타지 멜로 형식을 띠고 있다. 도쿄에 사는 남고생 다키와 시골에 사는 여고생 미쓰하가 이따금 꿈을 꾸듯 영혼이 바뀌어 서로의 일상을 살아가게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이 풋풋하게 그려진다. 그러다가 1200년 만에 지구를 스쳐가는 혜성이 재앙을 불러오며 이야기가 확장된다. 일본에서의 흥행 돌풍은 2011년의 기억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꼽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의 많은 모습을 변화시켰다”면서 “희생자들이 살아 있었으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초 국내 개봉 예정이다. ●무능한 정부 꼬집는 日 괴수물 ‘신고질라’ 뒤를 이어 ‘신고질라’도 상륙한다.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괴수물의 대명사다. 핵폭탄 실험의 여파로 깨어난 고질라는 원자폭탄 투하 10년째 되는 해인 1954년 처음 스크린에 등장했다. ‘신고질라’까지 29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할리우드에서도 1998년, 2014년 두 차례 만들어졌으며 후속편이 준비되고 있다. ‘신고질라’는 재난물에 가깝다. 거대 괴수가 대도시를 파괴하는 스펙터클보다는 재난 상황에 허둥지둥 대처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을 그리며 관료주의를 비판한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 작품을 공동연출한 히구치 신지 감독은 “(원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고질라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진 후 거세진 ‘미관지구 해제’ 요구… 경주시 딜레마

    지진 후 거세진 ‘미관지구 해제’ 요구… 경주시 딜레마

    피해 한옥에 100만원씩만 지원 골기와, 값싼 함석 대체 불가피 지진 복구 어려워 민원 빗발쳐 “40여년간 재산권 침해” 불만 市 “공청회 열어 합의점 찾겠다” 천년고도인 경북 경주시가 ‘역사문화미관지구’ 완화 및 해제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9·12 경주 강진’으로 피해를 본 역사문화미관지구 내 전통 한옥 복구과정에서 재래식 골기와에서 값싼 함석 기와 등으로 대체돼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 11월 1일자 14면> 이에 경주 옛 도심의 주민들이 재산권을 크게 침해하는 역사문화미관지구를 완화하거나 또는 해제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시가 함석기와 등으로 대체되는 현실을 인정하고 미관지구를 완화한다면, 난개발 우려와 천년고도와 문화재 보존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전국적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역사문화미관지구는 관련 법에 따라 문화재와 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큰 건축물 등의 미관을 유지·관리할 목적으로 지정되며, 경주 도심 시가지는 1972년에 지정됐다. 1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주지역의 역사문화미관지구 면적은 15.9㎢로 경주면적 459㎢(토함산·남산 국립공원 등 포함) 가운데 3.46%를 차지한다. 경주시내 황오동·황남동·탑정동·인왕동 등 39곳으로 경주 옛 도심 대부분이 속한다. 이 지역에서는 건축 높이(2층) 및 형태(한옥 재래식 골기와 등) 등 각종 건축행위가 제한된다. 고분군 인근은 지붕이 고분보다 낮아야 한다는 고도제한법까지 적용받고 있다. 관련법을 어겨 불법 건축물로 단속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해당지구에 사는 시민들은 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상은 없이, 관련 법을 위반하면 제재만 4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불만이 팽배했는데, 이번 지진피해가 기폭제가 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2개월간 지진 피해의 원상복구가 어렵다며 역사문화미관지구를 완화 또는 전면 해제해 달라는 민원이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십건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미관지구 내 한옥에 함석 지붕을 얹은 불법 건축물이 70~80여채에 이르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에 한계가 있다. 정부가 경주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전통 한옥 1202가구(채)에 재난재원금으로 100만원을 지원했다. 복구비용의 30분의1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들 불법 건축물에 대해 경주시가 철거 명령을 내리는 것도 무리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시 관계자는 “지진 지원금이 값비싼 재래식 골기와로 보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반했다고 과태료를 물리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그러나 역사문화미관지구 완화나 해제도 쉽지 않으니 경주시와 시민이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진복구비 3% 지원에 싸구려 기와 얹은 경주한옥촌

    지진복구비 3% 지원에 싸구려 기와 얹은 경주한옥촌

    주민들 “절반 함석기와로 교체… 천년고도 고풍스러운 멋 훼손” ‘9·12 경주 강진’으로 피해를 본 전통 한옥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지붕을 원래 재래식 골기와에서 값싼 함석 기와 등으로 대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천년고도 경주시가 자랑하는 한옥마을의 고풍스러운 멋과 품격이 크게 훼손된다고 비판한다. 피해 주민들도 시의 형편없는 보상 탓에 불가피한 조치라며 억울해했다. 31일 경주시와 국가한옥센터에 따르면 경주 강진으로 전통 한옥 1202채가 피해를 입었다. 경주지역 피해 주택 4996채 가운데 24%이다. 특히 신라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된 황남동은 한옥 224채 가운데 52채(23.2%)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 대부분인 82%가 기와 파손이었다. 담장 11%, 벽체 5% 순이다. 전파(全破)는 1채에 불과했다. 지진 5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80% 정도를 복구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흙으로 구워 만든 재래식 골기와가 시멘트 기와와 함석 기와로 대체된 것이다. 한옥의 고아한 이미지가 크게 흐려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29일 기자가 찾은 황남동은 실제 그랬다. 황남동주민자치센터 인근 한옥 지붕에 시멘트 기와와 함석 기와가 올라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황남동 첨성로 81번길, 포석로 도로변 한옥도 그랬다. 경주시가 도시계획조례로 재래식 골기와를 사용하도록 행위를 엄격히 제한했지만, 소용이 없다. 한옥 피해 주민들은 “예전처럼 재래식 기와로 전체를 복구하려면 복구비가 채당 3000만~4000만원 정도가 들지만, 정부의 보상비는 고작 100만원이 전부이고, 그 무렵에 태풍과 가을비가 내려 급히 보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함석 기와로 한옥의 꼴이 말이 아니지만 별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정부는 지진 탓인 주택 파손이 소파(小破)이면 주택당 100만원, 전파면 900만원, 반파 45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문화재 보수기술자들은 “한옥 지붕은 부분 훼손되어도 누수가 되기 때문에 100% 해체해서 다시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한옥 지붕 기와를 시멘트 기와로 전면 교체했다는 권영운(79·첨성로)씨와 지붕을 함석 기와로 교체한 이해준(81·여·황남동)씨, 박상녀(82·여·황남동)씨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가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가 기대했지만 실상은 전혀 딴판이었다”면서 “특히 경주시는 피해 한옥 절반이 함석 기와 등으로 교체됐는데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역사문화미관지구 내 한옥에 함석·시멘트 기와를 이면 불법 건축물이 된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단속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천년고도 경주 한옥마을의 고풍스러운 옛 모습을 하루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주 지진 피해 한옥에 함석 지붕과 시멘트 지붕, ‘짝둥 한옥’으로 전락, 왜?

    경주 지진 피해 한옥에 함석 지붕과 시멘트 지붕, ‘짝둥 한옥’으로 전락, 왜?

    ‘9·12 경주 강진’으로 피해를 본 전통 한옥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지붕을 원래 재래식 골기와에서 값싼 함석 기와 등으로 대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천년고도 경주시가 자랑하는 한옥마을의 고풍스러운 멋과 품격이 크게 훼손된다고 비판한다. 피해 주민들도 시의 형편없는 보상 탓에 불가피한 조치라며 억울해했다. 31일 경주시와 국가한옥센터에 따르면 경주 강진으로 전통 한옥 1202채가 피해를 입었다. 경주지역 피해 주택 4996채 가운데 24%이다. 특히 신라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된 황남동은 한옥 224채 가운데 52채(23.2%)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 대부분인 82%가 기와파손이었다. 담장 11%, 벽체 5% 순이다. 전파(全破)는 1채에 불과했다. 지진 5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80% 정도를 복구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흙으로 구워 만든 재래식 골기와가 시멘트 기와와 함석 기와로 대체된 것이다. 한옥의 고아한 이미지가 크게 흐려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29일 기자가 찾은 황남동은 실제 그랬다. 황남동주민자치센터 인근 한옥 지붕에 시멘트 기와와 함석 기와가 올라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황남동 첨성로 81번길, 포석로 도로변 한옥도 그랬다. 경주시가 도시계획조례로 재래식 골기와를 사용하도록 행위를 엄격히 제한했지만, 소용이 없다. 한옥 피해 주민들은 “예전처럼 재래식 기와로 전체를 복구하려면 복구비가 채당 3000만~4000만원 정도가 들지만, 정부의 보상비는 고작 100만원이 전부이고, 그 무렵에 태풍과 가을비가 내려 급히 보수할 수 밖에 없었다.”라면서 “함석 기와로 한옥의 꼴이 말이 아니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정부는 지진 탓인 주택 파손이 소파(小破)이면 주택당 100만원, 전파면 900만원, 반파 45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문화재 보수기술자들은 “한옥 지붕은 부분 훼손되어도 누수가 되기 때문에 100% 해체해서 다시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한옥 지붕 기와를 시멘트 기와로 전면 교체했다는 권영운(79·첨성로)씨와 지붕을 함석 기와로 교체한 이해준(81·여·황남동)씨와 박상녀(82·여·황남동)씨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 가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가 기대했지만 실상은 전혀 딴판이었다”면서 “특히 경주시는 피해 한옥 절반이 함석 기와 등으로 교체됐는데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역사문화미관지구 내 한옥에 함석·시멘트 기와를 이면 불법 건축물이 된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단속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천년고도 경주 한옥마을의 고풍스런 옛 모습을 하루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글·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국천사무료급식소, 울산 북구 태풍 수해현장 복구에 ‘구슬땀’

    전국천사무료급식소, 울산 북구 태풍 수해현장 복구에 ‘구슬땀’

    최근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입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울산 북구 지역 농가 농민을 위하여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긴급 구성하여 봉사활동을 펼친 전국천사무료급식소의 소식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태풍 차바 내습 때 374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농가와 비닐하우스 등이 완전히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북구 상안마을에 전국천사무료급식소 자원봉사자들이 복구를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진흙 속에 쓰러진 하우스 뼈대를 정비하고, 하우스 비닐 제거 작업과 함께 폐기물 정비, 침수 농작물 제거 작업을 하며 태풍 피해로 인해 무너진 농가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구슬땀을 흘리며 활동에 나섰다. 복구작업에 참석한 자원봉사자 심씨는 “TV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처참한 현장이라 너무 안타깝다. 직접 현장에서 이렇게 힘이 되어드릴 수 있게 기회를 준 천사무료급식소에게 너무 고맙다. 조만간 또 복구 관련 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그때도 참석할 예정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국천사무료급식소는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되는 전국자원봉사연맹의 산하 기구로서, 전국 에 26개소 천사무료급식소를 설립하여 무료급식사업과 함께 취약계층 생활여건 개선사업 등에 주력하며 소외된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순수 봉사단체이다. 덧붙여 10월 18일 연맹 산하 독거노인들을 위한 천사무료급식소가 울산 공업탑 로터리 부근 울산 대공원지점 천사무료급식소라는 이름으로 추가 개관을 하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양산·제주·경주 등 6곳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18호 태풍 ‘차바’로 큰 피해가 난 경남 양산·거제·통영시와 제주도, 부산 사하구, 경북 경주시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17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10일 울산 북구와 울주군에 이어 추가됐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태풍 피해를 당한 지자체에 파견해 확인한 결과 6개 지자체의 피해규모가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인 75억원을 초과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이란 대규모 재난으로 공공시설 피해를 당한 지자체의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비를 추가 지원하는 제도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지방비로 부담해야 할 금액의 50∼80%를 국비로 추가 지원한다. 또 피해 주민들은 건강보험료 30∼50%, 통신요금 1만 2500원, 주택용 전기료 100%, 도시가스 1개월 감면 등 혜택을 받는다. 복구에 필요한 자금 융자도 연리 1.5%로 지원받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당정 양산 제주 부산 사하 특별재난지역 선포…울산 중구는 보류

    당정 양산 제주 부산 사하 특별재난지역 선포…울산 중구는 보류

    태풍 차바로 큰 재해를 입은 경남 양산시와 제주도, 부산 사하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다. 울산 중구의 경우 일단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보류됐지만 당정은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각종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휴일인 16일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어 이들 3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금명간 선포하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나 대형 사고 등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의 긴급 복구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대통령이 선포하는 지역이다. 지난달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와 차바 피해를 본 울산 북구와 울주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아울러 울산 중구 주민에게 특별재난지역과 마찬가지로 전기료를 감면해주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한편,울산 중구 지역 유수 펌프장 개선 사업도 올해 안에 완료하기로 했다. 이밖에 당정은 이번 태풍으로 차량 침수 피해를 본 주민이 새 차를 구매할 때 취득세를 면제해주기로 한 정부 방침을 확정했다. 이정현 대표가 직접 주재한 이날 당정 협의회에는 당에서 이 대표 외에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박명재 사무총장 등이,지자체에서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이,중앙정부에서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주영섭 중소기업청장,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재난시대 공직자의 ‘일상의 헌신’/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재난시대 공직자의 ‘일상의 헌신’/박찬구 정책뉴스부장

    해마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 되면 일선 공무원은 녹초가 된다. 많게는 부처당 1000건이 넘는 여야 국회의원의 질의서에 각 부서가 모범 답안을 작성하고 이를 취합해 장관과 모의 문답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몇 날 며칠 새벽별을 보기 일쑤다. 올해처럼 여야 간 다툼과 알력으로 국감이 한동안 파행되기라도 하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철밥통’, ‘철밥통’ 하지만 하루하루 격무에 시달리는 일선 공무원에게는 그런 프레임이 억울하게 여겨질 만도 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어느 정도 광풍이 잦아들자 정부는 소관 공무원들이 감염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징계 인사를 단행했다. 윗선과 여론을 의식한 다분히 정치적인 처사였다는 게 공직 내부의 기류다. 밤낮으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던 현장 공무원들이 여럿 상처를 입었다. 전문성과 열정을 갖고 맡은 바 임무에 헌신했던 이들이다. 반면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국가 스스로의 의무와 부작위는 고스란히 묻혔다. 틈만 나면 적극행정을 주문하지만 공직 현장이 느끼는 괴리감은 클 수밖에 없다. 질병과의 사투에 녹초가 되고 정부의 앞뒤 없는 징계에 고통이 가중되는, 이중의 트라우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에서 희생자들의 신원을 가장 먼저 확인하던 일선 공무원들은 지금도 악몽에 시달린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기 어려운 심해(深海) 같은 상흔이다. 돌아보면 이런저런 어려움 속에서도 때로는 미세하고 잔잔해 보일지 몰라도 현장과 이웃에 먼저 다가가 손길을 내미는 공무원들도 많다. 누구는 자비로 음식을 마련해 힘든 어르신이나 결손가정 아이들을 찾기도 하고, 누구는 발품을 팔아 가며 어려운 이웃에게 민관의 지원 서비스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지진이나 태풍, 물난리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름 없는 일선 공무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하려다 때로는 소중한 생명을 잃고 때로는 복구를 돕느라 밤을 지새우며 땀방울을 쏟는다. 붕괴나 화재 같은 대형 참사 현장에서도 소방·경찰 공무원과 구조대원, 주민센터 근무자까지 최일선을 지키는 것은 언제나 현장의 말단 공무원들이다. 재난이 쳇바퀴처럼 반복된다. 거의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정부 시스템의 미비와 관(官)의 부정부패, 안이하고 불합리한 정책 판단에 따른 피해는 오롯이 시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자연 재난이든 사회적 재난이든 이에 맞서기 위해 공동체에 필요한 건 익명의 시민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일선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헌신이라 할 수 있다. 고관대작이야 전시용 사진 찍고 재난 현장을 한 번 둘러보면 그만이다. 그래선 현장에 낙담과 좌절밖에 남을 게 없다. 일선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의 오랜 폐쇄성과 권위주의를 떨쳐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성과 만능과 무원칙한 탈규제, 효율과 실적 중심의 한국적 토양은 여전히 공직사회를 강고하게 옭아매고 있다. 그럼에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부조리한 상황에서도 ‘일상의 헌신’에 소홀하지 않는 공직자로서의 일관된 자세라 할 수 있다. 공직사회의 불통과 관료주의에 부딪히고 절망하더라도 시민과 공동체의 생명과 영속성을 지탱해 나가는, 힘겹지만 의미 있는 과업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현장의 소리 없는 헌신이 이어지는 한 그래도 우리 공동체에는 실낱같지만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테다. 그렇지 않다면 숱한 미담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의 연대든 희망이든 한낱 미망(迷妄)일 뿐이다. ckpark@seoul.co.kr
  • 삼성 태풍 피해 복구 돕기 성금 80억·구호키트 전달

    삼성은 12일 태풍 ‘차바’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8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서울 마포구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과 최학래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 복구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윤 사장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삼성의 정성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담요, 의류, 위생도구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재난재해 구호키트 991세트(1억원 상당)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태풍 피해 지역 이재민에게 제공했다. 삼성은 2005년부터 매년 대한적십자사에 5억원을 후원, 재난재해 구호키트 총 8만 세트를 제작해 국내외 재난재해 발생 시 지원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도 피해 복구를 위해 뛰고 있다. 삼성전자는 태풍 피해 지역에서 침수 가전제품 무상 수리와 세탁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삼성생명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와 이자 납입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12월까지 청구되는 신용카드 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하고 신용카드 일시불 등의 이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환경부, 울산 수해폐기물 신속 처리 지원

    환경부는 12일 태풍 치바로 피해를 입은 울산지역 주민 안전과 위생 등을 위해 수해 폐기물 처리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조경규 장관이 울산을 방문해 굴화 하수처리시설과 태화강 피해상황 점검 및 복구에 나선 데 이어 수해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수해폐기물을 신속히 수거키로 했다. 11일 현재 차량 2414대를 동원해 처리한 수해쓰레기는 1만 1632.9t이다. 지난 10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북구와 울주에서 각각 2104.4t과 2052.9t을 수거했지만 피해범위가 넓은데다 장비 부족과 도로 파손 및 작업·수거 차량 진입 어려움 등으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부는 수해폐기물을 생활폐기물뿐 아니라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수집·운반차량이 부족할 경우 임시차량을 투입하도록 지침을 전달했다. 장비가 부족한 울주에는 한국환경공단과 협력해 집게차(10대) 등을 이날 우선 투입했고 추가 필요한 장비는 산업폐자원공제조합과 건설폐기물수집·운반업협회 등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특별재난지역의 수해 폐기물에 대해 복구비와 재난폐기물 처리비 등 재정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울산 회야호 부유쓰레기 처리 지원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태풍 피해 상인들, 실질적인 지원 대책 없어 ‘어쩌나’

    태풍 ‘차바’로 생활을 터전을 잃은 울산지역 상인들은 특별재난지역 지정에도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주민의 생계 안정을 위해 주거용 건축물 복구비 지원, 고등학생 학자금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또 국세·지방세·건강보험료·통신요금·전기요금 경감 또는 납부 유예된다. 이와 함께 농업·어업·임업 등에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시설의 복구를 지원한다. 농업인·어업인·임업인 등은 자금 융자 지원, 상환 연기, 이자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인이나 상가 지원은 별다른 규정이 없다. 상인은 농민·어민 등과 달리 판매하는 물건이 주요 재산인 만큼 상품 피해 보상이나 지원이 절실하지만 사실상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태풍 피해가 집중된 울산 중구 태화시장·우정시장 상인들은 중구가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된다 해도 크게 기대할 게 없는 실정이다. 울산시는 중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상인들이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1개월분과 통신요금 최대 1만 2500원 감면, 국세와 지방세 연기 납부 정도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판매를 위해 진열하거나 저장한 상품 비용이나 인테리어 등 상가 설비 비용을 정부가 지원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실질적인 지원·보상을 희망하고 있다. 상인들은 이번 태풍으로 가게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인 A씨는 “지금까지 아무리 비가 많이 왔어도 사람 목까지 물에 잠긴 적은 없다”며 “시장 바로 위 혁신도시 건설로 임야가 없어지고 배수시설, 빗물 저장시설이 충분하지 못해 벌어진 재난이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말했다. 태화시장 상인들은 인근 우정시장, 주변 주민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꾸렸으며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을 촉구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北 김정은 수해현장 못가는 이유가 이것 때문?

    北 김정은 수해현장 못가는 이유가 이것 때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함경북도의 수해 발생 현장을 찾지 않는 것은 급류에 대량 유실된 뒤 수거하지 못한 국경경비대의 무기와 탄약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11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함경북도 지역에서 홍수로 분실된 수백 정의 무기와 탄약을 빠짐없이 수거하기 전에는 이 지역에서 ‘1호 행사’(김정은 현지 시찰)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어느 지역이든 무기나 탄약 분실 사건이 1건만 발생해도 이미 추진됐던 김정은의 현지 시찰이 돌연 취소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해지역의 복구가 완료돼도 무기와 탄약을 다 찾지 못한 상황이라면 테러 가능성이 커 김정은의 시찰이 이뤄질 수 없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재난 발생 후 현재까지 실종된 군인들의 변사체가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당국은 (시신보다) 무기·탄약 수거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사람보다 총알을 더 중시하느냐, 군인 생명이 한 알의 탄약보다 못 하다’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난달 23일 함경북도 지역에 최악의 홍수로 국경경비대 수백 명이 행방불명되거나 사망했으며 소총과 탄약 등이 강물에 떠내려가거나 매몰됐다고 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스로 구하라… 구조 전까지 내 가족 살아남을 방안 마련을”

    “스스로 구하라… 구조 전까지 내 가족 살아남을 방안 마련을”

    지난주 울산과 부산 등을 강타한 차바 태풍, 앞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등은 우리나라가 재난에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가를 보여줬다. 해마다 태풍과 지진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46년간 재난 대비와 복구 업무에 종사한 키무라 타쿠로(65) 일본재해정보학회 겸 (사)감재·부흥지원기구 이사장에게서 재난 대비법을 들어봤다. →지난달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450여 차례의 여진 등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생각이 깨졌다. 한국인도 지진 공포를 실제적으로 처음 느끼게 됐다. 지진과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책이 있나. -일단 ‘지진은 반드시 엄습한다’는 절박한 가정 아래에서 대책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큰 지진이나 재난이 발생하면 통신, 연락 수단이 끊어진다. 도로와 철도도 불통이 된다. 나를 구해 줄 구조대와 소방대원 등이 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첫 번째 대책은 ‘스스로 구한다’는 자조(自助)라는 덕목이다. 구조대를 기대하기 전에 나와 가족을 구할 방안을 생각하고 이를 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집 안, 방 안에서 쓰러질 것들, 넘어지기 쉬운 것들, 가구 및 시설들을 흔들리지 않게 벽 등에 고정하고, 정비하는 것에서부터 지진 대책은 시작된다. 크고 무거운 책장이 침대 옆에 있는데,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지진으로 집이 흔들려 그 책장이 침대 쪽으로 넘어져 자는 사람을 덮친다면? 이런 가정 아래 대책들을 마련하라. 간단한 조치 하나로 나와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스스로 집과 주변을 살펴보라. 지진이 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나와 가족이 다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일본은 국가적으로도 준비가 잘된 대표적 방재 국가로 꼽힌다. -지진과 재난, 대책을 흔히 3박자라고 말한다. 개인의 자조, 이웃과 지역 공동체의 공조(共助) 즉, 협력이다. 국가의 공조(公助), 공적 지원이 그것이다. 화재가 나고 집이 무너졌거나, 건물 밑에 깔렸을 경우 주변과 공동체의 신속한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는 행정적으로 물과 식량, 필요한 물건 등을 지원해 주거나 무너진 집과 피해를 보전할 금전적 지원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국가는 지진 등 재해 성격과 피해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평소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그런 일을 통해서 국민이 스스로 대책과 계획을 세우도록 이끌어야 한다. 국민 각자가 자신의 범위에서 지진과 재난에 대비하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하는 일이 국가의 첫 번째 역할이다. →경주 지진은 주변에 원전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걱정을 더 키웠다. -원전 관계자들은 ‘절대 안전하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기술 구조물에는 ‘절대 안전’은 없다. 안전하다고 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도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당시 쓰나미가 방파제를 넘어 들이닥쳤고, 희생자 상당수는 방파제를 믿고 빨리 피신하지 않아 발생했다. 지자체와 국가도 이를 믿고 안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역설적으로 방파제가 없었다면 지진 직후 쓰나미에 대한 피난이 더 기민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방사능 누출이 일어났을 경우에 대한 가정과 대비가 있어야 한다.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신속하게 주변 주민들이 피난할 수 있는 그런 준비까지 마련돼야 한다. 구조물의 안전성이라는 하드적 부분만으로는 부족하다. 만약의 사태에 대한 피난 등 소프트한 대책까지 마련돼야 한다. →지진 빈발국인 일본은 이런 점에서 많은 준비를 해 왔을 텐데. -1981년을 기점으로 건물 내진 기능 등이 대폭 강화됐다. 건물이 많이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게 하는 기술적 복원력 측면에서의 보강도 강화됐다. 현재 오래된 건물 진단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과 관측기술 등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는 뚜렷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지진과 재난이 엄습할지 여전히 알 수 없다. 막연하게 모호한 지역을 예상할 수 있을 뿐 구체적으로 장소와 상황을 알 길이 없다. 개인으로는 지진이 엄습했을 때 지체하지 말고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겨 몸을 지키는 것 등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벌면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3일 정도의 물과 식량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1995년 고베를 강타한 한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근년에도 일본은 큰 지진을 많이 겪었다. 이 같은 대지진이 행정 차원에서의 대비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텐데. -방재라는 표현은 있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재해의 피해를 줄이고, 작게 할 뿐이다. 그러나 그런 큰 재해에도 불구, (일본의) 행정적 대비에도 큰 변화가 없다. 재해는 늘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엄습하고, 행정은 핑계를 찾는다. ‘지진은 긴 역사의 주기를 갖고 발생하는데, 데이터는 최근 것밖에 없다. 데이터가 없어 대비가 어렵다’는 식이다. 재난의 경험은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를 확인시키고, 새로운 대비를 하도록 자극했다. 많은 나라의 재난대책 관계자들이 재해 대국이라며 일본에 와서 지진 대비, 재해 대책 매뉴얼을 가져간다. 그러나 자기 나라의 상황,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매뉴얼은 실제로 쓸모없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이 경주 지진 및 한반도 지진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은 있나. -결론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지진은 지구의 구조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일어난다. 그 과정 속에서 (핵실험이)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말이다. →한국에 지진과 재해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대비하도록 하는 자조부터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범죄자, 도둑에게 자기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펴보는 대비와도 같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준비하는 자조, 정부와 지자체 등의 국가적인 대비 등 역할 분담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국가적으로도 재해 대책은 갑자기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지식과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피해가 크게 는다. 2004년 인도네시아의 반다아체 등을 휩쓴 쓰나미도 주민의 무지가 피해를 키웠다. →일본은 현재 수도권 직하 지진 등에 대비하고 있는데. -수도권 직하 지진 등 대형 재해가 무서운 것은 삶과 생활을 유지시켜 주는 라이프라인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통신, 도로, 가스·전기와 물 공급이 끊어지는 등 도시기능 자체가 마비된다. 외부에서 지원이 오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연명하고 버틸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고, 대비해야 한다. 도쿄의 경우 아직도 오래된 주택이 무척 많다. 지진과 대형 재해로 인한 연쇄 화재가 1929년 간토 대지진 때처럼 여전히 큰 위험으로 남아 있다. 일부 기업과 기관은 직하 지진 등으로 도쿄가 마비될 것을 우려해 오사카에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재해대책은 정말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어서 어느 수준까지 대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정책 판단의 영역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키무라 타쿠로 이사장은 키무라 타쿠로(65) 이사장은 1971년 도호쿠공대를 졸업한 뒤 줄곧 방재 현장과 대책 수립에 종사한 일본 방재업무의 일인자로 꼽힌다. 공학박사로 한신·아와지 대지진, 니가타 대지진, 동일본 대지진 등의 주요 지진 및 재해의 부흥 작업에 참가했다. 간사이 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 연구원, 사회안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시즈오카현 방재대책추진 전문위원, 일본 재해부흥학회 부회장, 국토교통성 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휩쓸었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가 고향으로 부모님 집이 쓰나미에 휩쓸린 비극을 직접 겪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민관의 각종 재해 방지대책 수립과 재해 후 사회적 부흥작업 등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재앙 독본’(아사히신문사), ‘한신·아와지 대지진 재해지역: 고베의 기록’(교세이), ‘재해 부흥’, ‘재해 위기 관리론 입문’, ‘화산 재해 부흥과 사회’등이 있다.
  • 안전처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 지원과 관련해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10일 “피해 규모 산정을 완료하기 전에라도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자치단체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3차 태풍 피해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피해 주민의 고통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 6일 특별교부세 80억원을 긴급 지원했으며 재난 지원금도 선지급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정부 차원의 피해 지원과 관련해 “국가관리시설은 100%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고, 지자체 관리시설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며 “사유재산에 대해서도 정부가 최대 70%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울산지역 이재민들에 대해 “입주 가능한 임대주택 50호를 확보해 임시 거처를 제공하도록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주 또 지진…울산 시민들 “태풍 피해도 복구 못했는데” 불안감 커져

    경주 또 지진…울산 시민들 “태풍 피해도 복구 못했는데” 불안감 커져

    10일 밤 10시 59분쯤 경북 경주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울산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피해가 아직 가시기도 전에 경주 여진이 다시 일어나서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1시 20분 현재까지 모두 281의 지진 관련 전화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대부분 전화는 “흔들리는 느낌이었는데 지진이 맞느냐”, “경주 여진이냐”, “추가 여진이 있느냐”, “대피를 해야 하느냐?” 등의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소방본부는 지금까지 지진에 따른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시민들은 그동안 잇단 규모 3에 이르는 경주 여진이 자주 발생해 이날 여진에도 건물에서 대피하는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울산시도 여진에 따른 피해가 있는지 파악중이지만, 현재까지 석유화학공단을 비롯해 공단 내 피해는 접수된 것은 없었다. 울산에는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 등을 중심으로 230여 개 업체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유·화학산업단지를 이루고 있다. 울산시 재난관리본부는 “9월 12일 경주 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됐지만, 규모 3의 여진에는 진동만 느낄 뿐 실제 피해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공단에도 지금까지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10시 59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는 9월 12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으로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피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신속 검토”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9일 태풍 ‘차바’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신속히 검토해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에 우선 선포하겠다”며 “전 부처 협력으로 복구를 마칠 때까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의 피해 규모 조사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피해 복구비에 국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피해 주민에게도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과 통신요금 감면 혜택을 준다. 안전처는 오는 16일까지 사유시설 피해 신고를 접수하며 지방자치단체가 13일까지 공공시설 피해조사를 마치면 14~20일 중앙합동조사를 벌여 25일 복구계획을 마련한다. 박 장관은 이날 상가 150여곳이 침수된 울산 태화시장에 이어 하천제방이 무너진 울주군 보은천을 방문해 “전문가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집계된 주택 피해는 전파 1채, 반파 47채, 지붕 파손 75채, 침수 1780채 등이다. 공장 22동, 상가 150동, 농경지 1만 3713㏊, 차량 2511대가 침수됐다. 또 공공시설에서는 도로 유실 333곳, 철도 사면유실 2곳, 제방 유실 145곳, 산사태 2곳, 저수지 2곳 일부 붕괴 등의 피해를 봤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체계적 대비 없이 불가항력이라고만 할 텐가

    지진에 이어 태풍에도 속수무책이었다. 그제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제주도와 남해안의 부산과 울산 지역은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됐다. 아까운 인명 1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주택 침수와 농경지 소실 등의 재산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71년 만에 10월 기준으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울산에선 현대자동차 1·2공장의 생산라인이 물에 잠겨 가동을 멈췄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어난 물에 뒤엉켜 떠다닌 수백 대의 차량과 범람한 바닷물에 쓸려 온 물고기가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강진 이후 계속된 여진 탓에 불안과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태풍 피해까지 겹쳐 안타깝다. 태풍 차바가 남긴 엄청난 피해는 부정확한 예측과 안일한 대책, 방심에서 비롯됐다. 자연재해 때마다 지적하지만 이번에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태풍 차바가 북상하다 일본 남쪽으로 방향을 트는 일반적인 가을 태풍과는 달랐지만 기상청은 최소한의 대응조차 못 했다. 애초 제주에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의 경로와 위력을 예측하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이다. 울산 태화강변 일대의 저지대 주민들은 늑장 경보 탓에 주차장의 차를 미리 대피시키지 못하고 침수되는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태화강 둔치의 재난 위험 안내 전광판에는 수위가 급상하는데도 ‘울산 119 안전문화축제’ 등의 홍보 자막이 나오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다. 기상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그동안 불식시키겠다고 밝힌 안전불감증의 현주소다. 국민안전처도 피해 집계만 내는 곳이 아닌 만큼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수벽 범람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다. 태풍 때마다 흘러넘치는 바닷물을 막으려고 5.1m의 방파제 위에 1.2m 높이로 쌓은 방수벽이지만 차바가 몰고 온 8m 이상의 파도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조망을 가린다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방수벽을 적정 높이 3.4m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만든 결과다. 만약 더 강력한 태풍에 직면했다면 끔찍하다. 게다가 보강이나 신설공사를 끝낸 지 3년도 안 된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항 방파제는 부실 공사에 대한 경고처럼 태풍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우선 수해가 난 곳을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복구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자연재해는 정확할 수는 없겠지만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자연재해 앞에 안전지대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유비(有備)면 무환(無患)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 국민안전처, 기상청, 지자체 등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재난대비 시스템을 지금부터 총점검하기 바란다. 또다시 무방비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라며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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