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난 대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시운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AI 경쟁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원자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16
  • [세이프 코리아] 안전결함 수두룩…아찔한 어린이 놀이시설

    [세이프 코리아] 안전결함 수두룩…아찔한 어린이 놀이시설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은 많이 개선됐다. 각종 재난 관련 법률이 정비되고, 생활안전이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데에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 ‘후진국형 재난’이 약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다.2000년대 들어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와 사상자는 한 자리 숫자였다가 2003년 들어 사고건수 13건에 사상자도 2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놀이시설은 자칫 안전관리가 소홀할 경우 ‘공포의 덫’이 될 수 있다. ●2003년 이후 급증 현재 전국의 놀이시설은 모두 233개. 검사 대상 놀이기구의 숫자에 따라 종합 유원시설(6종 이상), 일반유원시설(1종 이상), 기타유원시설(검사 대상 0종)로 나뉜다. 종합은 37개, 일반 120개, 기타 76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청와대와 국회에 보고한 ‘놀이시설 사고현황’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망 3명, 중·경상 59명 등 모두 6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피해자가 속출한 해는 2003년. 모두 6건의 사고가 터지면서 사망자 1명, 중상자 1명을 포함해 모두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 5일제 확산과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시설물 관리미숙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탑승자 부주의 3건 ▲운행자 관리 미숙 2건 등의 순을 보였다. 사실 전체 어린이 안전사고 중 놀이시설 사고의 비율은 그리 크지 않다.2003∼2005년에 발생한 9727건의 어린이 안전사고 가운데 놀이시설 사고는 전체의 10.5%인 1019건. 대신 60%가 넘는 5893건이 가정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놀이시설의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1세 미만 1.0%에서 ▲1∼3세 5.0% ▲4∼6세 13.0% ▲7∼14세 17.5%로 늘어난다. 유치원에 들어간 이후부터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질적인 안전서비스에 신경써야 하지만 놀이시설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시설 자체의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소방방재청과 문화관광부,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유원시설 안전관리실태 중앙합동표본점검’ 결과 대상이 된 6개 놀이시설에서 무려 104건이나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구체적으로 충북 D시설과 제주 A시설은 탑승물 이용제한 안내표시가 아예 없었다. 이어 서울 D시설·경기 H시설은 안전벨트·안전바 고정장치 미비, 감속기·긴급정지장치 미보수로, 또 경기 H시설은 놀이기구 운전실내 안전행동요령 미비, 위험물 방치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들 시설의 지적사항은 점검 직후 바로 시정됐다. 그러나 이곳을 찾았던 어린이들은 시설 운영자와 관리자 등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에 의해 상당 기간 결함이 있는 놀이기구에 몸을 맡긴 셈이다. 최근 일어났던 놀이시설 사고도 안전불감증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3월6일 오후 5시40분쯤 롯데월드 안전과 직원이 아틀란티스 놀이기구를 타다 석촌호수에 추락,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안전바와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놀이기구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어 26일 오전에는 롯데월드 지하통로와 매표소 앞 등에 인파가 몰려 모두 35명의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경상을 당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롯데월드 측에서 예상 인원을 정확하게 산출하지 않은 채 사망사고를 사과하는 뜻에서 무료 개장을 했다가 벌어진 ‘후진국형’ 사고였다. 방재청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놀이시설에서는 조그만 실수도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업체들은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까.’라는 생각보다 이제 ‘얼마나 안전하고 즐겁게 고객들을 모실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관리·감독 ‘사후약방문’ 놀이시설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미흡한 법체계와 더불어 당국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놀이기구를 타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롯데월드는 송파구청 등 관계 당국의 지도점검도 받지 않았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는 사고의 위험이 높은 놀이시설은 안전성 점검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기계결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관리상 문제로 발생된 사고였기 때문에 지도점검이나 놀이기구의 재점검이 필요없었다는 설명이다. 관련 법규인 관광진흥법 자체도 허술하긴 마찬가지다. 자체적으로 시정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문화관광부는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시설 전체인지 사고시설만인지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놀이시설 관리·감독 주체도 문광부, 소방방재청, 관할 지자체 등으로 나뉘어 있다. 방재청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실질적으로 제재할 권한은 별로 없다. 따라서 정부의 대처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놀이시설에서의 어린이 안전사고는 보호자의 부주의에 의해서도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놀이기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일수록 보호자는 항상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 또한 보호자는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손잡이, 보호장치, 부식상태 등을 확인한 뒤 어린이를 태우는 섬세함도 필요하다. 장신구 등이 놀이기구에 끼일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 각종 끈이나 목걸이 등은 기구에 탑승 전 반드시 빼놔야 한다. 본인이 무서워하는 놀이기구에 억지로 태우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놀이시설에서 어린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함’이 요구된다. 먼저 119로 신고한 뒤 상태를 자세히 말하고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부정확한 처치는 되레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머리를 다쳤을 때는 특히 목을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뇌에서의 추가 출혈 등을 막기 위해서다. 겉으로는 말짱하더라도 토하거나 잠만 자려고 하거나, 코에서 계속 피가 날 때는 병원으로 즉시 데려가야 한다. 어린이가 골절상을 당하면 먼저 심한 출혈을 멈추게 한 뒤 몸을 고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골절부분을 응급처치할 때는 나무판자 등을 골절부위에 대고 압박붕대나 천으로 감아서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과천에선 헤맬 일 없겠네

    “네비게이션 필요없어요.” 과천시는 주소만 보면 건물을 바로 찾을 수 있는 새주소 부여사업을 시작해 올해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새주소 부여사업은 모든 건물에 도로이름 및 건물번호를 부여해 주소로 사용하는 선진국형 주소제도다. 시는 우편과 택배, 방문 등 주민생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 범죄 등 각종 재난과 사고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든 도로에 이름을 부여하고 건물번호는 도로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부여해 알기 쉽게 간단히 표기하게 된다. 과천시청의 주소의 경우 현재 ‘과천시 중앙동 1의3’이지만 새주소 부여사업에 따라 ‘과천시 관문로 72’로 전환, 표기된다. 시는 이번 새주소 제도 도입으로 우편배달, 홈쇼핑, 교통, 관광에 대한 편리를 제공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전산 시스템에 의한 위치정보와 교통정보 등을 정확하게 관리 및 안내할 수 있어 화재, 범죄 등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기후변화가 부른 지구촌 물 전쟁

    기후변화가 부른 지구촌 물 전쟁

    기후 변화가 가뜩이나 심각한 지구의 물 부족을 심화시켜 세계 각국에서 ‘수자원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관저에서 온난화 대책 등을 논의하면서 “기후 변화는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정치·군사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레이드 영국 국방장관은 “지구 온난화가 물 부족을 가중시켜 20∼30년 뒤 수자원을 둘러싼 정치·군사적 충돌을 빈번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전쟁 수행 및 평화 유지, 재난 구호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 부족으로 인한 국가간 분쟁 가능성은 그동안 그린피스나 지구의 벗 같은 환경단체들이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군사·외교적 대책의 필요성이 공식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르단강 등 6곳 우선 꼽혀 28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물 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우선 요르단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 등 6곳이 꼽힌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1967년 요르단강 통제권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아랍은 한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강수량 감소로 유량이 줄면서 갈수기에는 이스라엘이 용수 공급을 중단, 마찰을 빚고 있다. 유프라테스강을 둘러싼 터키와 시리아의 긴장관계도 심상찮다. 두 나라는 1998년 터키가 상류에 댐 건설을 시도하면서 전쟁 문턱까지 갔다. 인도와 중국도 브라마푸트라강의 통제권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000년 재해 정보 공유 문제로 한 차례 공방을 주고받은 두 나라는 최근 중국이 물길을 돌리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다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카방고강의 용수 사용을 둘러싼 앙골라·나미비아·보츠와나의 갈등, 나일강 용수 고갈로 야기된 이집트·수단·에티오피아의 긴장도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히말라야의 해빙으로 부쩍 잦아진 갠지스강의 홍수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도시화·물 사유화로 위기 가중” 유엔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전세계 인구의 3분의1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11억명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24억명은 수세식 화장실과 하수 등 위생 설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압력이 가중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 매커티 ‘환경’ 편집장은 “인구의 도시 집중과 수자원 사유화의 확산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산하 인간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한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의 양은 하루 50ℓ. 하지만 모잠비크는 9.3ℓ, 소말리아 8.9ℓ, 말리는 8ℓ, 잠비아는 4.5ℓ밖에 안 된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국민들은 양치질에만 8ℓ를 쓰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운행방해땐 경찰력 즉각 투입”

    철도노조와 서울메트로의 파업방침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28일 밤 9시 한국철도공사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는 곧바로 직권중재에 회부했다.하지만 철도노조가 직권중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자 정부는 곧바로 대체인력 투입을 비롯한 비상 대책을 즉각 가동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노동부와 건설교통부, 법무부 등 3개 부처 장관은 이날 밤 10시 공동 담화문을 내고 “노동계의 정당한 요구에는 진지하게 대화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나 불법행위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대처 방침을 밝혔다. 국민들에게는 불편의 최소화를 약속했다. 행정자치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정부 차원의 비상 수송대책과 부처별 지원상황을 점검했다. 행자부도 “철도 파업으로 국민생활과 물류 수송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며 엄정대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검찰과 경찰은 일단 직권중재 회부를 무시한 파업은 불법에 해당하는 만큼 파업이 실행되면 곧바로 노조위원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경찰은 선로점거, 출차방해, 주요시설 점거 및 손괴 등 철도나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경우 즉각 경찰력을 투입, 조기 검거 및 해산으로 정상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건교부는 불법파업에 대비해 철도공사 직원 423명과 군 병력 106명, 철도운전기술협회 89명 등 661명의 대체인력을 확보했다.또 고속버스도 예비차 198대를 투입하는 등 모두 693회로 증편하고, 항공은 서울∼부산 등 철도 관련 노선의 여유 용량을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메트로의 파업에 대비해 수도권 지역에 한해 공무원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26개 노선 649대를 서울시 외곽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셔틀버스 1769대 투입 및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택시부제도 해제하기로 했다.인천시는 인천∼서울간 광역버스를 202회 늘려 운행하고 인천시 전철역∼서울간 11개 노선에 버스 71대를 추가 투입해 1일 284회 운행한다.경기도는 시내버스를 2513회 늘려 운행하고,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첫차는 오전 6시에서 5시30분, 막차는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철도파업 정부 대책

    철도노조와 서울메트로의 파업방침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28일 밤 9시 한국철도공사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는 곧바로 직권중재에 회부했다.하지만 철도노조가 직권중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자 정부는 곧바로 대체인력 투입을 비롯한 비상 대책을 즉각 가동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노동부와 건설교통부,법무부 등 3개 부처 장관은 이날 밤 10시 공동 담화문을 내고 “노동계의 정당한 요구에는 진지하게 대화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나 불법행위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대처 방침을 밝혔다.국민들에게는 불편의 최소화를 약속했다. 행정자치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정부 차원의 비상 수송대책과 부처별 지원상황을 점검했다.행자부도 “철도 파업으로 국민생활과 물류 수송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며 엄정대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검찰과 경찰은 일단 직권중재 회부를 무시한 파업은 불법에 해당하는 만큼 파업이 실행되면 곧바로 노조위원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경찰은 선로점거,출차방해,주요시설 점거 및 손괴 등 철도나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경우 즉각 경찰력을 투입,조기 검거 및 해산으로 정상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건교부는 불법파업에 대비해 철도공사 직원 423명과 군 병력 106명,철도운전기술협회 89명 등 661명의 대체인력을 확보했다.또 고속버스도 예비차 198대를 투입하는 등 모두 693회로 증편하고,항공은 서울∼부산 등 철도 관련 노선의 여유 용량을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메트로의 파업에 대비해 수도권 지역에 한해 공무원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서울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26개 노선 649대를 서울시 외곽까지 노선을 연장하고,셔틀버스 1769대 투입 및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택시부제도 해제하기로 했다.인천시는 인천∼서울간 광역버스를 202회 늘려 운행하고 인천시 전철역∼서울간 11개 노선에 버스 71대를 추가 투입해 1일 284회 운행한다.경기도는 시내버스를 2513회 늘려 운행하고,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첫차는 오전 6시에서 5시30분,막차는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500여가구 마을전체가 ‘진흙무덤’

    코코넛 나무가 무성했던 필리핀 기온사우곤 마을의 집 500여채와 학교는 17일 6m이상의 토사에 파묻혔다. 산사태가 발생하기 수분 전에 리히터규모 2.6의 지진이 레이테섬 남부에 발생했다. 게다가 지난 10일 동안 2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평균강수량보다 5배나 많은 양이다. 필리핀 지진청의 르네 솔리듐 대표는 “이 지역은 폭우 때문에 아주 약한 지진에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불법 벌채도 산사태의 원인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주 산사태를 우려한 주민들이 마을을 떠났었다. 이번주 초에 이미 산사태로 20여명이 사망했었다.하지만 17일에는 비가 멎고 햇빛이 나면서 주민들이 속속 집으로 복귀하던 상황이었다. 마을을 집어삼킨 토사가 젖은 데다 무른 상태여서 중장비를 이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먹구름 때문에 헬리콥터가 움직이기도 힘들고 도로가 사라져 차량 통행도 불가능하다. 주민들은 손으로 토사를 나르며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날 밤샘작업을 진행하면서 생존자들을 찾았다. 구조요원들은 식수, 비상식량, 담요, 시체를 처리할 도구 등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레이테지역 국회의원인 로저 메르카도는 “기온사우곤 마을의 인구가 4000명으로 3000명 이상이 토사에 파묻혔을 수 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사 총재는 “마을이 온통 토사로 뒤덮여 진입 자체가 힘들다.”면서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지만, 자연이 무슨 일을 할지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연안경비대와 필리핀 중심 비사얀 지역의 전체 해군 병력을 포함해 육·해·공 병력이 재난에 대처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전함이 바다 위의 병원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생존자의 냄새를 맡기 위해 탐지견을 급파했다. 미국 해군은 구조 지원을 위해 근처 해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함정들을 현장으로 급파했다고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이 17일 밝혔다.미국과 필리핀 해군은 최근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던 중이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카트리나 구호금 ‘묻지마’ 배정

    하루 숙박비 438달러(42만원)의 뉴욕 특급호텔 투숙, 출처를 묻지 않는 2000달러짜리 직불카드 사용, 호화 유람선에서 룸서비스 즐기기…. 부유층의 여행 일지가 아니다. 지난 주부터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보조금 삭감으로 호텔에서 쫓겨나기 시작(서울신문 2월9일자 10면 보도)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들이 6개월 동안 누려온 호화 생활의 일면이다. 미 회계감사원(GAO)과 국토안보부가 13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850억달러 규모의 카트리나 구호 예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구호금을 타낸 250만명 가운데 90만명이 허위로 돈을 타냈다.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한 사례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두번 이상 타낸 경우도 있었고 일부는 하루 300달러가 넘는 호텔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서 호화 생활을 즐겼다. 특히 FEMA는 2억 3600만달러를 들여 6개월간 대형 유람선 3척을 임대, 이재민들로 하여금 하루 투숙에 249달러가 드는 유람선에서 룸서비스 등을 즐기도록 도와줬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카트리나 엄습 때 늑장 대처를 했다는 비난을 산 부시 행정부는 구호 예산을 흥청망청 낭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미 법무부는 감사 결과와 별도로 카트리나와 리타 구호 자금을 유용한 212명을 사기,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니콜 앤드루스 FEMA 대변인은 “당시 우리의 대응은 적절했던 측면이 많다.”며 “직불카드나 유람선 임대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장 효과적인 구호 방안이었고 이는 감사자들도 수긍했다.”고 강변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위치추적 전화로 ‘불나는 소방서’

    “긴급할 때만 이용해 주세요.”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최근 ‘자살우려’신고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수 있도록 긴급구조 요건에 포함된 뒤 급증하는 위치 추적 요청에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전화 위치추적 요청 건수는 모두 405건으로 한 달 평균 33.7건이었으나, 올해는 지난달에만 작년의 8배에 달하는 271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중 실제 구조가 이뤄진 것은 9건으로 대부분 단순 가출이나 가정불화로 인해 위치추적 요청을 하는 등 실제 사건 사고와 관련된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반경 500∼1500m의 넓은 지역을 일일이 수색해야 하고, 도심의 건물 밀집지역은 한번 수색에 수십명이 동원되기 때문에 소방 인력 운영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위치추적에는 구조대는 물론 경찰력까지 동원되기 때문에 수색시간이 길어질 경우 다른 지역에서 실제 위급 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많은 인력을 투입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초기 대응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사람의 위치를 알기 위한 신고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방재청은 관련 법령에 따라 허위신고자에 대해서는 최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산시, ‘e-재해지도’ 만든다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와 관련한 정보와 대처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e-재해지도’가 제작된다. 부산시는 31일 지진해일(쓰나미)등 자연 재해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e-재해 지도를 제작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해지도에는 재난 위험이 큰 해안과 상습 침수지역, 재해위험시설물 및 대피소의 위치, 이동로 등이 상세하게 기록된다. 시는 지도제작을 위해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내년 6월까지 전체 해안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2010년까지 e-재해지도를 완성할 방침이다.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재난관리기금 30억원을 편성, 충당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지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피해상황에 따른 맞춤형 대처요령을 제공하기 위해 e-재해지도를 제작키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AI와의 전쟁’ 본부 SHOC룸

    |제네바 함혜리특파원|세계보건기구(WHO) 지하에는 최첨단 컴퓨터 기기와 통신시설을 갖춘 ‘SHOC(Strategic Health Operations Centre)’룸이 있다.WHO의 유행성 전염병을 감시하는 지휘본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근 방문한 SHOC룸은 마치 실제 상황이 발생한 듯 긴장감이 돌았다.2004년 5월 설치된 이 곳은 현재 전세계를 전염병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감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며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다. 벽면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AI 발생지역,H5N1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 등이 비춰지고 다른 화면에는 전세계에 있는 WHO사무실에서 보고되는 AI 발생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와 있다. 좌측 벽면의 작은 화면에서는 단계별 대응책들을 주지시키고 있었다. WHO 유행성전염병 경보대응국(EPR)의 후쿠다 게이지 박사는 “피해를 줄이고 조기 진압을 위해서는 각국에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의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공식 확인된 발생상황뿐 아니라 소문 단계의 정보까지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일단 특정 국가에서 보고가 접수되면 WHO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파악해 정밀한 조사를 실시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한다. 이 곳에서는 인터넷과 위성을 통해 48개의 비디오 화면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고 180개의 오디오라인 연결이 가능하다. 제임스 지머리 운영팀장은 “통신망과 컴퓨터 메인서버, 발전시설이 모두 독립적으로 설치돼 있고 지하 벙커처럼 지어졌기 때문에 화재·폭발 등 재난이 발생해도 SHOC룸만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며 “전지구적 재난 대처시 지휘본부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쿠다 박사는 “의학적으로나 역학적으로 AI가 인체간 감염으로 확산될 위험은 매우 크다.”면서 “감시체계를 지속적으로 가동하면서, 사태 발생시에는 통일된 코디네이션을 통해 전 지구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는 것은 효과적인 대응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발생해도 이같은 시스템이 있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힘을 합해 일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서울신문이 선정한 2005년 국내외 10대 뉴스

    ■ 국내 ●황우석교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 ‘국보급 과학자’에서 ‘허풍 과학자’로 전락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아직 완전히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초라고 했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난치병 환자들은 다시 절망에 빠졌고 한국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어떻게든 성과를 빨리 보여주려는 조급성과 과학자로서의 윤리 상실이 부른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안기부·국정원 수천명 불법도청 확인 7월 도청테이프 한 개의 내용이 폭로됐다.1997년 삼성측 인사들이 한 음식점에서 정치권과 검사에게 금품을 주려고 논의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를 실마리로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사상 처음으로 수색하는 등 다섯달 동안 수사를 벌여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이 정·관·재·언론계 인사 수천명을 도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청 추방을 외쳤던 김대중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정부, 8·31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 연초부터 서울·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과 전국 땅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급등은 일반 아파트로까지 번졌고, 판교 신도시 광풍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려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부동산114 기준)를 넘어섰다. 결국 정부는 강력한 투기억제책이 담긴 ‘8·31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고,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투기억제 법률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 12부4처2청의 국가기관을 수도권에서 충남 연기·공주로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법안이 3월2일 전격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도 헌법소원에 휘말렸지만 헌법재판소가 합헌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법리논쟁이 일단락됐다. 여권은 청와대까지 옮기려던 당초 계획에서 다소 물러서긴 했지만 대통령선거 공약을 지킨 것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재검토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청계천 47년만에 복원 ‘생태하천으로’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47년만에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1958년 콘크리트로 복개되면서 땅속에 묻혔던 5.84㎞ 물길이 10월1일 따사로운 햇볕을 되찾아 물고기와 새가 노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공사 비용을 뛰어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성공적 하천복원 사례로 외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랜 단장 끝에 새롭게 문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심의 명소로 거듭났다. ●‘독도 영유권분쟁’ 한·일 감정대립 격화 일본 시마네현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 앉아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3월16일 시마네현은 일본 정부의 묵인과 국수주의자들의 응원 속에 조례를 통과시켰다.6월20일 한·일 정상들은 냉랭하게 만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0월15일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한·일 양국의 감정대립은 격화됐고 연말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간 정례 ‘셔틀회담’도 결국 무산됐다. ●기생충알 김치등 중국산 먹을거리 파동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로 중국산 식품 전체가 극도의 불신을 받았다. 검출된 알이 모두 미성숙란이어서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때 한국과 중국은 외교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1월에는 일부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을거리의 국민건강 위협이 심각하게 부각됐다. 또 중국산 어류에 이어 송어·향어 등 국내 양식 민물고기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한국축구,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9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6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9번째이고 아시아에선 최초다. 하지만 8월 초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2무1패로 꼴찌를 기록한 데다 8월17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맥없이 패배, 조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 악법’ 호주제 2008년 완전 폐지 50년간 여성계의 숙원사업이던 ‘호주제 폐지’는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물꼬를 텄다. 헌재결정후 50일이 안돼 국회는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호주제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호주제는 여성권리의 신장, 한 부모 가족 증가 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유림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유예기간을 거쳐 호주제가 완전 폐지되는 2008년 1월부터는 가족 관계를 개인별로 관리하게 된다. ●과거사규명·사립학교법 여야의원 격돌 17대 국회는 ‘과거사 규명’과 ‘사립학교법’의 격랑 속에 여야간 극한 대립을 불러왔다. 여야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대상과 범위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는데 지난 9일 ‘반쪽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는 정면 충돌, 연말까지 급랭정국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종교계의 불복종운동, 사학재단의 신입생 모집 거부 경고 등으로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불가’와 ‘단독 국회 개최’로 맞섰다. ■ 국제 ●카트리나 강타와 구겨진 미국자존심 8월29일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됐다.‘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가 순식간에 물속에 잠겨 유령의 도시로 변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꼬리를 문다. 피해를 키운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은 초일류국가임을 자임해온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특히 재난 대처 과정에서 첨예화된 흑백간 인종 갈등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국제사회에 그대로 드러냈다. ●파키스탄 강진으로 7만5000명 사망 10월8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파키스탄 강진은 7만 5000명의 사망자,350만명의 이재민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 재난 앞에서 카슈미르 관할권을 둘러싸고 앙숙 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개방, 구조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오가게 했다. 그러나 영하 30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겨울이 닥쳐왔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텐트는 대부분 겨울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동사(凍死)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던 AI가 9월 이후 중국과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 중동, 미주로까지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결과 현재까지 AI로 숨진 사람은 73명.WHO는 특히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AI가 역병(疫病)이 될 경우 1억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이슬람계 런던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7월7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9·11테러 이후 4년만에 세계가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출근길 런던 시민들로 붐비던 지하철과 2층버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5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 못지않게 충격을 준 것은 테러범들이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자생적인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이라는 점이다. 이후 테러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이민자들 ‘인종갈등’ 폭동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인종갈등으로 빚어진 폭동으로 불탔다.10월27일 파리 교외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했다. 이후 3주 동안 무슬림과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외곽 지역에서 분노한 젊은이들의 방화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9000여대의 차량이 불탔고 약 3000명이 체포됐다. 이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던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주권정부 구성 행보 계속 혼란과 갈등이 노출되고는 있지만 주권정부 구성을 향한 이라크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1월 제헌의회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의회가 내놓은 새 헌법안이 10월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이같은 안정화 일정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정파간 갈등과 혼돈이 초래되고 있지만 내년 1월 총선 결과가 나오면 총리 지명,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정치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황 보수파 베네딕토 16세 즉위 4월2일 26년 동안 재임해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뒤 전 세계의 이목은 바티칸에 쏠렸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네번째 콘클라베가 열린 같은 달 19일 오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데서 볼 수 있듯 대표적 강경 보수주의자로 평가돼왔다. ●자민당 과반의석… 고이즈미 개혁독주 우정민영화를 기치로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도박’이 ‘대박’으로 나타났다.9·11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15년 만에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고 개혁 독주를 시작했다.‘제왕적 총리’가 된 고이즈미 우경화도 탄력을 받았다. 취임 후 다섯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아소 다로 외상 등 극우 인사를 내각에 중용해 이웃나라인 한국·중국과 최악의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세계경제 긴장 연초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 머물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6월27일 사상 처음 60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멕시코 만의 석유시설 피해가 생긴 8월 말에는 10월 인도분 WTI 가격이 70달러를 넘었다.3차 오일쇼크가 오리라는 우려는 이후 유가가 하락세로 안정되면서 다행히 기우로 그쳤다. 고유가 쇼크로 정신이 번쩍 든 미국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대국들이 원자력, 석탄,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첫 女총리 메르켈 ‘좌·우 대연정’ 9·18 총선 후 두 달여의 연정(聯政) 줄다리기 끝에 독일 총리직을 거머쥔 앙겔라 메르켈. 조기 선거 승부수를 던진 7년 집권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꺾었다.36년 만이라는 좌·우 대연정의 수장을 맡아 독일병을 치유하고 제2의 라인강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취임 첫 날을 해외순방으로 연 메르켈은 유럽연합 예산안을 막후 조정으로 타결시켜 국제 무대 데뷔전도 성공리에 치렀다. 동독 출신과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제2의 대처’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예산안·민생법안 갈길바쁜데…”

    임시국회를 맞은 소수 야당들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내부 현안도 만만치 않은 데다 거대 정당이 불러온 ‘공전의 후폭풍’ 속에 소수 야당의 목소리를 관철시킬 장치마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몰두한다는 각오다. 폭설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호남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합의 정신을 살려 국회를 운영해야 하고 한나라당도 발목잡는 식의 강경투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노동당은 세금 증액을 통한 예산안 확정과 투기 근절을 위한 부동산법, 불법도청과 관련된 특검법·특별법 처리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쟁점인 비정규직법은 노동계와의 합의를 과제로 내걸고 있다. 제3자 개입금지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구형받은 권영길 임시대표의 최종 항고심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1994년 전노협 공동대표 시절 지하철노조 파업집회에서 지지연설을 해 제3자 개입 금지 혐의로 이듬해 기소됐다. 국민중심당은 사안별로 대처하되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창당작업에 매진키로 했다. 남충희 대변인은 “창당 전에 10개 시·도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짓고 전국 정당의 틀을 갖추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외국민 보호 영사인력 늘린다

    외교통상부가 재외국민 보호와 영사 서비스 강화를 위한 영사인력 106명을 늘린다. 또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폐쇄했던 공관 22개를 재개설하는 등 2009년까지 매년 3∼5개 공관을 확충키로 했다. 늘어나는 영사인력은 부처내 실무영사인력 61명과 경찰 영사 30명, 출입국관리 영사 15명 등이다. 이들의 전문성 강화 방안 등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김선일씨 피랍사건 등을 계기로 추진 중인 영사업무 강화의 일환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올해부터 해외에서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우리 국민의 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영사 콜센터와 신속대응팀을 가동함에 따라 영사 인력이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대사나 총영사 외 한두명 직원만 근무하는 이른바 ‘2·3인 공관’도 최소 4명 규모로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3인 이하 공관은 31개다. 단계별로 재개설 또는 신설되는 공관은 크로아티아 예멘 온두라스 트리니다드토바고 자메이카 슬로베니아(이상 대사관), 일본 고베 독일 함부르크 터키 이스탄불 중국 시안 미국 앵커리지·마이애미 (이상 총영사관) 등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재외공관이 폐쇄되면서 국제기구 선거를 위한 교섭 거점을 상실했다.”면서 “여수세계박람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등의 한 요인이 됐다는 판단도 있다.”고 밝혔다. 또 볼리비아의 경우 우리 정부가 공관을 폐쇄하자 지난 99년 5월 볼리비아가 대응 폐쇄로 나서는 등 외교적인 역량 약화도 초래했다는 것이다. 외교부 정원은 1991년 1729명에서 꾸준히 줄어 올해 1578명에 머물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내실있는 APEC성과 기대한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2일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개막된다.21개 회원국 정상을 포함,1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APEC의 설립목적은 무역·투자 자유화이지만 시일이 필요하다. 보건·환경·재난·테러·에너지 대책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 특히 한반도에서 냉전 기운이 가시고, 한국이 번영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APEC에서 무역자유화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자는 ‘부산로드맵’이 만들어지고,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을 지원키로 의견이 모아지리라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운을 뗀 대로 회원국 국내뿐 아니라 국가간 경제양극화, 빈부격차가 해소되도록 선진국의 솔선수범이 있길 바란다.APEC이 세계화, 신자유주의의 그늘을 해소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확산과 조류 인플루엔자(AI) 공동대처, 연쇄테러 대책, 김치를 비롯한 식품검역강화 등 현안 해법이 나와야 한다. APEC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다자회의체이다. 한반도가 불안한 것은 북한과 미국이 상호 불신을 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APEC기간 중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인다면 북핵 해결의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북핵 6자회담이 중간 휴식기를 갖고 APEC결과를 지켜보기로 관련국간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이들 정상간 연쇄회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APEC 전체 차원에서도 ‘한반도 평화선언’ 채택이 필요하다. 대회기간 중 안전조치에 정부가 만전을 기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미국 등 선진국의 일방주의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있겠지만, 집회·시위는 합법 테두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APEC개최를 통한 투자유치, 관광수입 증가가 상당할 것이다. 내실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정부, 부산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과 기업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
  • [사설] 살기 어렵다고 불지르는 세태

    어제는 제43주년 소방의 날이었다. 각종 재난에 종합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출범한 터라 올해 행사는 더욱 뜻깊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구조나 인식문제로 인해 예기치 않게 터지는 인재(人災)가 여전히 많다. 그래서 기념일을 맞은 소방방재 업무 종사자들에게 축하를 전하기에 앞서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퇴색되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소방방재청의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동안(1995∼2004년) 방화(放火)는 2만 7384건 일어났다. 그 때문에 1462명이 숨지고 3142명이 중·경화상을 입었다. 재산피해도 857억원에 이른다. 사회적 적개심, 가정불화, 정신이상 등이 방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사회적 불만에 따른 화풀이형 방화는 해마다 평균 35%의 증가율을 보여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물론 개인적 불만과 격정을 불특정 다수를 향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 양극화나 고실업, 각종 진입장벽 등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도 일면 무관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국가·사회적으로도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개인에 의한 우발적 방화를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방화를 줄이는 데 다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경우는 좀 다르나 지금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이민자들의 집단 방화도 사회의 깊고 어두운 곳에서 벌어진 차별적 대우, 즉 국가·사회를 향한 적개심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안전 한국’에 앞서 ‘따뜻한 한국’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미국과 캐나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연안 21개 나라들의 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05 정상회의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제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11월12일 고위 관리회의를 시작으로 합동각료회의, 재계 지도자(CEO 서밋) 등 각종 회의가 열리지만 하이라이트는 18일 정상들이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모이는 정상회의. 정부의 공식 카운트다운도 이 회의를 기준으로 한다. ■ 주요 의제 무엇인가 정상들은 핵심 의제인 무역 자유화문제를 비롯, 대 테러, 재난 대응, 에너지 안보, 나아가 최근 국제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조류 독감 대책도 집중 논의한다.19일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이틀에 걸친 정상들의 논의 결과를 모아 ‘정상선언’을 발표하고 의장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한국과 개최도시 부산은 APEC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된다.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APEC을 계기로 각국간 정상회담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 따라서 11월 초 5차 북핵 6자회담이 내놓을 결과에 따른 향후 방향도 논의될 전망이다. ●‘부산 로드맵’(Busan Roadmap to the Bogor Goals)마련 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 회의는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 투자 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부산 APEC은 이를 위한 점검 회의로, 최종 점검 결과와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부산 로드맵이란 이름의 보고서가 각료회의 결과로 정상 회의에 보고되고 정상들은 이를 공식 채택하게 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DDA(도하개발어젠다)협상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자 500명은 ‘CEO 서밋’을 열고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태 지역의 성공적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토론한다. 정상들과 기업 경영인들과의 합동 회의도 열린다. ●‘인간 안보’-부각되는 조류 독감 이슈 이틀째 정상회담의 의제는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 지역’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재난과 신종 전염병이 주로 다뤄질 예정. 특히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있는 조류 독감의 경우 지난 8일 호주에서 APEC 사전 전문가 회의가 개최됐다. 조류 독감 확산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 특히 개도국들의 예방 등이 결과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태국 등 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재난이 급증하고 있어 예방과 신속한 구호 등의 문제도 논의된다. ●‘한반도 비핵화’ 이번 APEC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의 선언장이 될 것이란 일각의 희망도 있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차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고조된 분위기에서 언급한 희망. 그러나 북한이 회의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 문제의 논의가 이뤄지고, 의장요약문에는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中·日·러 정상 사상 첫 한반도 회동문제 다음 인물들의 공통점을 말하시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 사장, 스티브 그린 HSBC 회장, 마틴 설리번 AIG사장…. 정답 다음달 중순 며칠 동안 부산에서 먹고 자고 할 VIP들. 부산 APEC은 단군 이래 한반도에 가장 많은 세계적 ‘거물’들이 동시에 모이는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정치와 돈을 쥐락펴락하는 국가 원수와 기업인들이 우르르 부산행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20여개국의 정상이 방한하긴 했지만, 그때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수반이 빠져 있었다. 중국도 1인자인 장쩌민 주석 대신 주룽지 총리가 방한했었다. 반면 부산 APEC엔 미·중·일·러의 정상을 비롯,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빅토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탁신 태국 총리, 크란 둑 르엉 베트남 주석,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의 반대로 국가원수의 참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타이완은 왕진핑 입법원장을 대리 참석시키려 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정치권 인물이 아닌 경제인 참석을 권유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홍콩은 도널드 창 행정장관이 대표로 방한한다. ●개량 한복 입고 기념 촬영 정상들은 관례에 따라 개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부산 APEC 준비기획단은 착용이 간편한 개량 한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이점(紅二點)’인 아로요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는 무릎선을 넘보는 치마 길이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기획단은 각국 정부로부터 정상들의 치수를 사전 파악했는데, 일부 정상은 얼굴색과 어울리는 색상까지 까다롭게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애플·HSBC·AIG 대표등 기업인 600명 참석 경제계에서는 애플 컴퓨터,HSBC,AIG의 대표를 비롯, 크레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부사장, 리사 베리 셰브론 부회장, 존 천 사이베이스 사장,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 존 하인즈 게일그룹 회장, 창샤우빙 차이나유니콤 회장, 푸청위 CNOOC(중국해양석유) 회장, 알렉스 밀러 가즈프롬(러시아 최대 기업) 회장등 쟁쟁한 기업인들이 부산을 찾는다. 국내에서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등이 참석하는 등 모두 600여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부산에서 명함을 교환하게 된다. 주최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APEC을 ‘경제효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억弗 생산유발 효과 1988년 올림픽,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몇단계씩 끌어올린 행사들이었다. 한달 후 부산에서 개최되는 20005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올림픽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치·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브랜드 가치의 제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선진 통상국이라는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넘는 APEC의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무역투자 자유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역내 중견국가 위상을 재확인할 것이란 뜻이다. FTA협정 비준 연기, 쌀시장 개방 거부 등 국내 문제로 생겨난 한국의 통상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되고, 나아가 우리 기업의 대외 진출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부산’브랜드의 부상 주목할 점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 한국의 제1항구 도시로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의 부상을 꿈꾸는 부산으로선 절호의 기회. 개최 기간 동안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21개국 정상들과 기업인, 각국 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 6000명이 부산을 체험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부산은 IT(정보기술) 전시관과 항구의 물류 전산화·자동화를 담은 U-Port 전시관 등을 준비했다.”면서 “정상회담 결과물로 나올 ‘부산 로드맵’과 함께 엄청난 홍보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부산은 해운대와 부산 국제영화제(PIFF)로 알려져 있어 관광문화도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KIEP와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번 APEC 개최로 인한 관광 수입은 3000만달러,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 효과는 8500만∼1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억 200만달러로 추산됐으며, 여타 산업의 전·후방 효과도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6000만 달러로 나왔다. 취업유발 효과도 6100명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업그레이드 되는 시민 의식과 자긍심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효과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월드이슈] 국가 이미지 바꾸기 사활

    [월드이슈] 국가 이미지 바꾸기 사활

    미국과 중국, 중동 국가 등 세계 각국이 너나 할 것 없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은 9·11테러 이후 국제사회에서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국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최고통치자의 최측근을 총책임자로 임명하는가 하면, 미국내 영향력 있는 홍보회사들을 앞다퉈 고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자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정보기술(IT)산업과 세계적인 브랜드 육성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번 고정된 국가 이미지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웬만한 경제적·외교적 노력으로는 바꾸기 힘든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 이후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서 국가 이미지 실추 현상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대외적인 홍보 외교(Public Diplomacy)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좋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미국인들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좀 봐라.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부시에 대한 신의 복수가 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가 25일자에서 전한 이집트의 택시운전사 파루 히켈의 이같은 말이 중동인들의 평균적인 정서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확산되는 중동의 반미·반 부시 정서를 차단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은 올해초 2기 정부를 구성하면서 지난 2000년 및 2004년 대통령 선거 당시 선거본부의 홍보를 총괄했던 캐런 휴스를 대외적인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국무부 홍보담당 차관으로 임명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휴스 차관은 우선 미국이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세계에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휴스는 세계 각국에서 미국에 대한 여론을 수시로 파악하고 대응까지 할 수 있도록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휴스는 또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들의 발언도 그녀가 제시하는 ‘발언 요지’와 일치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휴스 차관은 중동지역을 첫 출장지로 선택해 이번주부터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를 순방 중이다. 순방에는 미국과 중동지역 국가의 기자들이 대규모로 수행, 그녀와 미국의 홍보외교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휴스 차관은 26일 아마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보장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정책목표가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스 차관은 이틀간의 카이로 체류 중 이슬람 교육기관 알 아즈하르를 대표하는 수니파 지도자 셰이크 탄타위와 콥틱교 교황인 셰누다 3세 등 종교계 지도자들도 만났다. 그러나 휴스 차관은 수행기자들에게 “중동인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 “우선 몇몇 사람들과 대화의 끈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현실적인 단기 목표치를 제시했다. 휴스 차관에게 최근 들어 새롭게 떨어진 임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들춰낸 미국 사회의 인종, 빈곤 문제와 미 정부의 무기력한 재난대처 능력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응하는 것이다. 휴스 차관은 일단 대외적으로는 “외국 언론이 미 정부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공세적으로 반응했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미 정부 기관과 군의 구호 지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화민족 부흥의 기치를 치켜든 중국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전세계에 각인된 ‘중국제는 싸구려’란 통념을 벗어던지는 한편 중화민족의 강렬한 이미지를 심기 위함이다. 장기적으로 ‘팍스 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의 야심찬 청사진의 일환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보유를 위해 세계 유명 브랜드의 구매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중국의 레노보 그룹이 IBM에서 개인컴퓨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단시일 내 브랜드 인지도와 중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중국의 ‘기업사냥’과도 맥이 닿는다. 주문자 생산방식(OEM) 위주의 세계 하청 생산기지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가치 위주로 자국의 경제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감지된다. 동시에 중국은 자체 디자인과 마케팅 노력으로 ‘토종 브랜드’ 개발에 전력 질주 중이다. 장시간의 노력과 자금이 소요되고 성공도 장담할 수 없지만 ‘중국산은 고가품’이란 확실한 이미지를 심겠다는 자세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중국 상무부는 내년까지 집중 육성할 ‘국가 대표 브랜드’로 하이얼 칭다오(淸島)맥주, 전통제약기업인 둥런탕(東仁堂) 등 191개 토종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전기·전자가 71개로 가장 많고, 의류 경공업 화공 의료 등 모두 6개 부문에 걸쳐 있다. 토종 브랜드 자동차 수출 지원을 위해 독자 브랜드를 보유한 완성차 및 부품업체 가운데 100사 선정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중국 브랜드에 대해 내년까지 각종 지원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 브랜드 육성책은 지난 2003년 당 16기 3중전회에서 통과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개선을 위한 결정’에서 비롯됐다. 중국 지도부가 독자 브랜드 육성을 통해 대외교역 성장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문화 브랜드로 ‘공자(孔子)학원’을 택했다. 중국 문화원의 별칭인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프랑스, 이집트, 몰타에 이어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개원이다. 목적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자국 언어를 가르치고 중국 문화를 보급하는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중국 제4세대 지도부는 국력 신장에 걸맞은 ‘중화사상’의 전세계 확산을 원하고 있다. 공자학원을 앞세워 평화적 부상을 강조하는 중국의 외교정책인 ‘화평굴기(和平 起)’의 문화 외교를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이를 위해 전세계에 100개의 ‘공자학원’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공자학원은 현지인에게 자국 문화는 물론 정치 이념과 각종 정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친중파(親中派)를 육성한다는 전략적 접근법이다. oilman@seoul.co.kr ■ 중동 중동 국가들이 ‘테러리즘’ 내지는 ‘과격주의’를 연상시키는 국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오일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일부 중동 국가들은 수년전부터 미국의 홍보(PR)전문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미국 내에서의 자국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수백만∼수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한 시리아마저 재정 사정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 사장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내 홍보회사를 고용해 국가 이미지 홍보전략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가들은 그동안 미 PR회사들을 고용, 미 의회에 대한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미국의 지도층 인사들과의 ‘연줄’을 돈독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중동 국가들의 대미 홍보전략의 우선순위가 국가 이미지 제고로 바뀌었고,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미 홍보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9·11테러 이후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으며, 테러리즘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뉴욕의 PR회사인 페퍼컴을 고용해 국가 이미지 제고에 전력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쿠웨이트 출신 감독이 제작한 9·11테러 관련 다큐멘터리의 미국내 홍보를 이 회사에 전담케 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이 다큐멘터리의 미국내 상영을 직접 지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11테러 직후인 2002년 한해 동안 대미 홍보전략에만 15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사우디는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PR회사인 코르비스 커뮤니케이션즈를 고용해 대미 홍보를 전담시켰다. 코르비스는 사우디가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으며 중동 평화 정책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신문과 라디오 광고로 제작,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시리아의 행보다. 이라크 내 저항세력에 대한 지원 의혹과 이란과의 관계,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울 대로 껄끄러워진 시리아가 미국내 이미지 제고에 뒤늦게 가세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은 시리아가 미국의 PR회사인 뉴브리지 스트레티지스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주미 시리아대사관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으며 대미 홍보전략에 쓸 예산도 없다며 보도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주미 시리아대사가 부시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가 있는 조 올보 뉴브리지 스트레티지스 사장을 여러 차례 사적으로 만나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시리아 정부가 미국내 부정적 여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언론감시단체인 미디어와 민주주의센터의 선임연구원 다이앤 파세타는 “사우디 등이 공격적으로 국가 홍보에 나섰지만 효과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희생자 513명… 재난청장 사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병원에서 시신 45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로써 13일까지 카트리나로 미국에서 숨진 사람 수는 513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카트리나 재해 늑장 대처와 재난 업무 경력 시비로 비난 여론의 표적이 돼 온 마이크 브라운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이날 사임했다. 부시 대통령은 소방·재난분야에서 30년 동안 일해온 국토안보부 관리 데이비드 폴리슨을 후임자로 임명했다.dawn@seoul.co.kr
  • [발언대] 정보기관 윤리성 회복 노력 절실/김택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명예논설위원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지 않고 군주에게 속해 있었던 군주국가 시대에는 시민들의 정치·행정 참여가 허용되지 않거나 제한적이었다. 모든 권한이 군주에게 집중되어 있어 권한 남용의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났다. 사후적이지만 사관들에 의한 사초(史草))에 근거한 역사 기술의 사실화 작업이 행해진 것도 그 중의 하나다. 신료들은 통치윤리 및 관례 등을 들어 군주의 중요한 정책결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때로는 사실상의 견제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대에 와서는 국가정보기관이 일반정치 지도자나 언론인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국가기밀에 관한 비밀정보를 독점하게 됐다. 때로는 그러한 강제력 수단이나 비밀정보를 정보기관 자신이 자기합리화나 정당성을 위하여 동원하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정보부패 내지 정보윤리의 실종이라고 본다. 최근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 일각에서 불법도청 파문을 계기로 국가정보원의 활동 임무 기구 등을 새롭게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냉전종식 이후 신안보 위협으로 등장한 세계적 테러나 마약 국제범죄 등은 매우 심각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뉴올리언스시의 재난이나 영국의 지하철 테러,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국제범죄 등은 우리가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음을 말해준다. 먼저 국가안전과 재난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역량을 선진적·과학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정책추진이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은 9·11테러사건 이후 15개 부문의 정보기관을 총괄 조정하는 국가정보위(DNI)를 설립하여 가동하고 있다. 영국도 보안부(MI5)와 해외정보부( MI6)의 정보를 총리에게 보고하도록 조정하였다. 일본 또한 총리 직속의 보고체계라든지 자위대의 해외 정보수집 강화를 명문화하였다. 그런데 우리 정보기관들은 과거 기관의 속성상 성과 또는 건수 올리기식 행태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공조를 기대할 수 없었다. 국내·해외 별도조직에 의한 경쟁적 정보활동 및 정보 미공유로 인한 정보왜곡 현상조차 발생했던 것이 사실이다.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시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은 소련의 의도에 대해 서로 상반된 보고서를 작성하여 정보 사용자가 선택의 문제에 봉착하였다. 해외와 국내정보로 이원화된 이스라엘 모사드도 중동전 당시 정보독점으로 인하여 이집트의 침공에 대한 조기경보에 실패한 우를 범했다. 따라서 국가의 안보와 국익을 생각하는 정보의 통합과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방향으로 국가정보원이 개편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보기관이 과거의 권위주의적 업무 자세에서 탈피하여 스스로를 낮추고 시민들로부터 자발적인 협조와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윤리성 회복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변화된 정보환경에 맞도록 정보업무 방식이나 정책평가 기능도 혁신할 시점이다. 김택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명예논설위원
  • “부시, 인의 장막 걷어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가 커진 것과 관련한 미국 정부 안팎의 책임 논란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의 참모들을 집중 겨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 남부 멕시코만 주변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는 부시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경직된 상의하달식 국정운영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최신호를 통해 지적했다. 타임은 우선 부시 대통령이 무려 5주에 가까운 여름휴가를 즐긴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점차 고립되고 있으며 선별된 정보만을 접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부시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보좌관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콘돌리자 라이스 등과 같은 핵심 측근들이 행정부로 빠져나간 것도 부시의 고립을 심화시켰으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자리에서 쫓겨난 마이클 브라운처럼 정치적 배려가 작용한 부적절한 인사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아울러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제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흑인 밀집지역인 뉴올리언스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FEMA 등 연방정부가 카트리나 재앙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해온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부시 대통령 참모진에 화살을 겨누었다. 내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어떤 이유 때문에 대통령이 초기에는 이번 재앙의 규모를 오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사태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심각하리라고는 이해하지 못한 핵심 측근 또는 하위 직책의 보좌관으로부터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으리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와 대화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해줬다.”며 두둔했다. 미 토목공학회(ASCE)는 사회기반시설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예산을 부시 행정부가 지나치게 삭감해 언제 또다시 뉴올리언스 둑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ASCE는 향후 5년 간 미국 내 사회기반시설 보수를 위해 1조 600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연방정부가 배정한 금액은 9000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국제사회가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보내온 현금과 구호품이 7억달러(약 7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