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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지진 사망 1만 9300명…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보다 많아

    튀르키예 지진 사망 1만 9300명…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보다 많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대지진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1만 9300명을 넘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지진 사망자가 1만 6170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민방위대 ‘화이트 헬멧’도 사망자가 3162명이라고 밝혀 총 1만 9300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 숫자인 1만 8500명보다 많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명의 시민들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긴 터라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시민들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흐메트는 “세계는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자연 재난 전문가인 스티븐 고디는 AP통신에 “생존률은 24시간 안에 구조하면 74%지만 72시간 22%, 5일째는 6%로 떨어진다”며 재난 발생 72시간 안에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72시간이 지났지만 구조 현장에선 희망을 놓지 않고,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11만여명의 인력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트랙터, 크레인, 불도저 등 5500여대의 중장비가 구조작업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튀르키예 남동부 카르만마라슈에서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갇혔던 5살 소녀와 부모가 7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51개국에서 파견된 5125명에 이르는 해외 구호대도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구조를 위해 급파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도 활동 개시 첫날인 이날 오전 11시 50분까지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총 5명을 살렸다.
  • 튀르키예 지진 사망 1만 9300명…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보다 많아

    튀르키예 지진 사망 1만 9300명…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보다 많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대지진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1만 9300명을 넘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지진 사망자가 1만 6170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민방위대 ‘화이트 헬멧’도 사망자가 3162명이라고 밝혀 총 1만 9300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 숫자인 1만 8500명보다 많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명의 시민들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긴 터라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시민들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흐메트는 “세계는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자연 재난 전문가인 스티븐 고디는 AP통신에 “생존률은 24시간 안에 구조하면 74%지만 72시간 22%, 5일째는 6%로 떨어진다”며 재난 발생 72시간 안에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72시간이 지났지만 구조 현장에선 희망을 놓지 않고,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11만여명의 인력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트랙터, 크레인, 불도저 등 5500여대의 중장비가 구조작업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튀르키예 남동부 카르만마라슈에서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갇혔던 5살 소녀와 부모가 7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51개국에서 파견된 5125명에 이르는 해외 구호대도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구조를 위해 급파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도 활동 개시 첫날인 이날 오전 11시 50분까지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총 5명을 살렸다.
  • 구조 골든타임 지났다…사체 냄새 나지만 희망 놓지못해

    구조 골든타임 지났다…사체 냄새 나지만 희망 놓지못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만 5800여명을 넘어섰고, 생존자들도 물과 식량 및 추위를 피할 대피처가 부족해 ‘2차 재난’을 겪고 있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난 6일 발생한 7.8 규모 지진으로 1만 2873명이 목숨을 잃었고 6만 29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이날 현재 299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전제 사망자 규모는 2015년 네팔을 덮쳤던 역시 7.8 규모의 지진 희생자 8800명을 넘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들에게는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진 생존자의 90% 이상은 72시간 안에 구조되기 때문에 해외 24개국 이상에서 모인 구조대들은 ‘골든타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자연 재난 전문가인 스티븐 고디는 AP통신에 “생존률은 24시간 안에 구조하면 74%지만 72시간 22%, 5일째는 6%로 떨어진다”며 재난 발생 72시간 안에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튀르키예 말라티아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 오젤 피칼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날씨때문에 동사한 사람도 많다”면서 “잔해에서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고, 장비도 추위에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무너진 집에서 80대 여성이 9일 만에 구조됐고,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16살 소녀가 15일 동안 잔해에서 생존한 사례가 있어 희망을 내려놓기는 어렵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가지안테프에서 지진 발생 76시간 만에 파괴된 건물 속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하타이 지역에서도 잔해에서 66시간을 견딘 생후 7개월 아기를 구조해 은박지로 싼 다음 구급차로 이송했다. 재난 발생 72시간이 넘어서면서 통계적으로 따졌을 때는 생존자 수색을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튀르키예 카르만마랴슈에서 장갑을 낀 맨손으로 가족을 찾기 위해 건물 잔해를 파헤치던 메흐멧 보스컷은 “희망을 버릴 순 없지만 너무 늦은 것 같다”며 “지진 발생 3일 만에 구조대가 왔는데 그들이 뭐라도 하길 바랄 뿐”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시신만이 나온다며, 이미 사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집을 잃은 지진 생존자들은 비와 눈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임시 숙소나 야외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아이산 쿠르트(27)는 “굶거나 지진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텐트나 난로도 없어 추위에 얼어죽게 샜겼다”고 호소했다. 튀르키예 지진 발생 지역 가운데 카르만마라슈는 영하 6도, 가지안테프는 영하 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며 최고기온은 영상 2도에 지나지 않는데다 눈과 비가 내리는 악천후가 이어지고 있다.
  • 지진 이겨낸 갓난아기 16명, 대통령 전용기 탔다 [월드피플+]

    지진 이겨낸 갓난아기 16명, 대통령 전용기 탔다 [월드피플+]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새벽 4시 15분경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1만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진을 이겨낸 갓난아기들이 한데 모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구조된 신생아와 영아 16명이 비행기를 타고 수도 앙카라의 의료시설로 옮겨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고자 하는 구조대원들과 시민들의 노력, 아기 스스로 살고자 하는 의지, 동시에 끝까지 아기는 살리고자 했을 부모 등 가족들 덕분에 목숨을 건진 각각의 아기들은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무사히 수도로 이송됐다. 아기들이 타고 있는 비행기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전용기로 확인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용기는 지진 발생 후 의료팀 수송과 부상자 이송 등을 위해 지진 현장 인근에 대기 중이었다. 지진 현장에서 구조된 아기 16명은 추운 날씨에 대비해 여러 겹의 두꺼운 담요로 감싸여졌고, 수도 앙카라에 도착한 이후에는 구조대원들의 품에 안겨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언론은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앙카라에 도착한 아기 16명이 현지 가족사회복지부 산하의 아동단체에서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구조대원은 “아기 16명은 모두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구조됐다. 이중 2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나머지 14명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지진은 대비 못해”…대통령 발언에 분노하는 국민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전용기를 내놓았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남부 하타이주(州) 등 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국 대응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정부가 재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불만에 휩싸인 것은 튀르키예 국민들이다. 튀르키예 내부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징수한 지진세(특별통신세)의 용처가 불분명하고, 건물들의 부실공사 정황 등이 포착됐다. 영국 BBC는 “약 880억 리라(약 5조8000억 원)이 재난 예방과 긴급대응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튀르키예 정부는 이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동생과 조카들이 잔해 속에 갇혀 있다는 한 주민은 “사람들이 (7일) 아침에 봉기했다. 경찰이 개입해야 한다”면서 “1999년 이후 걷힌 우리의 세금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부의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AFP통신은 “진앙지인 가지안테프 주민들은 지진 발생 후 12시간 동안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하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 피해 규모, 튀르키예 GDP의 6% 예상”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10만 명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6%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 공개한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14%로 추정했다.USGS는 “이 지역 주민 상당수가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최근 지진은 산사태와 같은 2차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날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GDP의 최대 2%에서 6%로 올려잡았다.  USGS는 추정 인명피해와 경제 손실을 각각 ‘적색 경보’로 표시하면서 “많은 사상자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적색 경보에는 국가적, 국제적 대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튀르키예 강진]살아남은 이들도 위기…물·연료·전력 동났다

    [튀르키예 강진]살아남은 이들도 위기…물·연료·전력 동났다

    “가족과 연락이 안 닿습니다.” 9일(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에서 만난 카밀(33)은 초조한 표정으로 충전 중인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며 친구들과의 단체 메신저 방을 ‘새로고침’하고 있었다. 영국 런던에서 전날 밤 귀국해 고향인 카흐라만마라쉬로 향하던 카밀은 “어머니와 남동생이 지진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동네 친구들이 한 남성의 구조 영상을 보내주며 ‘네 남동생이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영상 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남성의 얼굴과 키, 실루엣 모두 제 동생 같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7.8 규모의 지진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을 강타한 지 나흘째인 이날 이스탄불 공항 국내선 환승장에는 지진 소식을 듣고 귀국한 현지인들과 해외 구조대원들로 북적였다. 공항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지진이 튀르키예를 덮쳤다’는 문구와 함께 검은색 근조 리본이 표시돼 있었다.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던 승객들은 지진 현황과 구조 속보를 내보내는 뉴스를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다나로 향하던 오전 7시 30분 비행기는 3시간이 지나도록 기약 없이 연착됐다. 일부 승객은 “가족이 있어 빨리 가야한다”고 거세게 항의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안탈리아와 하타이, 아디야만 등 지진 피해를 본 도시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 결항 소식에 승객들은 안절부절못하며 전광판을 연신 올려다봤다.이 중에는 한국에서 일하다 급히 귀국한 튀르키예인도 있었다. 경기 안산의 공장에서 일한다는 살추쿠(26)는 이지미르에 살던 약혼자의 비보를 접하고 이날 새벽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살추쿠는 “늦어도 내년에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려고 한국에서 일하며 결혼 자금을 모으고 있었는데 어제 친구로부터 여자친구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이지미르로 가는 비행기도 취소될 수 있다고 해 마음이 급하다”고 울먹였다. 살추쿠의 옆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던 동료 역시 남동생이 사망해 함께 귀국했다고 했다. 해외 구조대원들은 구호 장비를 짊어지고 공항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공항 측은 국내선 탑승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한 쪽에 ‘국제 공조 단체 전용’ 수속장을 따로 마련해 구조대가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몰디브에서 근무하던 중 지진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이스마일(40)은 몰디브에서부터 담요와 카펫 같은 구호 물품을 구입해 가져가는 중이었다. 이스마일은 “다행히 가족과 친척들, 친구들은 살아남았지만 집이 무너지고 피난처도 없어 맨바닥에 설치한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며 “도로가 다 파괴돼 구호물품도 빨리 전달되지 않는다고 해서 급한대로 친구가 지내는 텐트에라도 깔 카펫을 가져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병을 앓고 있는 친구의 5살 아들은 병원이 다 무너지고 그나마 남은 병원조차 지진 피해자들로 가득 차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친구들에게 ‘살아남아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살아남은 이들도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시내 마트에선 이불, 석탄 같은 구호물품이 순식간에 동나고 생수, 쌀, 콩 등 비상식량도 진열대에 놓자마자 바로 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튀르키예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위기’에 처했다며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들에게는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날까지 지난 6일 발생한 7.8 규모 지진으로 1만 2873명이 목숨을 잃었고 6만 29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이날 현재 299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전체 사망자 규모는 2015년 네팔을 덮쳤던 역시 7.8 규모의 지진 희생자 8800명을 넘어섰다. 해외 24개국 이상에서 모인 구조대원들은 ‘골든타임 72시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자연 재난 전문가인 스티븐 고디는 AP통신에 “생존율은 24시간 안에 구조하면 74%지만 72시간 22%, 5일째는 6%로 떨어진다”며 재난 발생 72시간에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말라티아에서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 오젤 피칼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진 날씨 때문에 동사한 사람도 많다”면서 “잔해에서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고, 장비도 추위에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지진 피해 지역에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구호 활동에 돌입한 지 약 1시간 반만인 이날 오전 6시 37분쯤 70대 중반 남성 생존자 한 명을 구조했다. 당시 생존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구호대는 생존자를 구출한 같은 장소에서 시신 네 구도 수습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정부 요청에 따라 피해가 가장 심한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 지역으로 선정했고, 이 지역 내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 운동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튀르키예 정부의 구조 작업이 느리고 인력·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에선 트위터 접속이 차단돼 구조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대학을 다니는 수(20)씨는 “사람들이 트위터에 자신이 고립된 위치를 올리며 구조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 어제부터 정부가 트위터에 정부 비판이 올라온다는 이유로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며 “젊은 사람들은 우회접속프로그램(VPN)을 통해 접속하고 있지만 당장 구조 요청을 하던 사람들이나 그런 방법도 공유받지 못한 사람들은 위치조차 알릴 수 없어 구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행안부 측면 지원...‘장관 공백’에 정부혁신회의는 순연

    대통령실, 행안부 측면 지원...‘장관 공백’에 정부혁신회의는 순연

    대통령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정기획수석을 중심으로 행안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단 ‘차관 대행 체제’에 힘을 실으며 ‘급한 불’을 껐지만, 준비 중이던 정부혁신 관련 일정이 취소되는 등 국정 과제들이 벌써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안부 차관 대행 체제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대통령실이 여러 가지 지원을 할 것”이라며 “국정기획수석실이 ‘허브’로서 중심 역할을 하고, 각 비서관실과도 협조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총괄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정기획수석이 창구가 돼서 행안부에 ‘원스톱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업무 성격에 따라 대통령실 유관 비서관과 국무총리실이 행안부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특히 재난안전관리와 같은 중요 현안은 국정기획수석실이 직접 행안부와 협업하며 관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초유의 장관 공백에 따른 행정 누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행안부가 정부혁신을 비롯해, 지역균형발전, 재난관리, 경찰, 인사, 의정·상훈 등 방대한 업무를 다루고 있는 부처라는 점에서 대통령실의 지원이나 부처 간 협업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무보고 후속 조치로 지난 국무회의에서 선정한 20대 중점 추진 과제 가운데 행안부는 정부개혁과 과학기술 기반 안전관리, 지방시대 본격 추진 등 가장 많은 과제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대통령실은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과 더불어 정부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혁신의 주무 부처인 행안부 수장의 직무가 정지되며 이른바 ‘3+1 개혁’ 구상이 집권 2년 차 초반부터 흔들리게 된 셈이 됐다. 윤 대통령이 민첩·유연한 정부, 민간 수준의 인사 시스템 및 성과주의 도입을 천명함에 따라 ‘정부혁신전략회의’가 조만간 출범하기로 했지만, 이 장관의 직무 정지로 관련 일정이 전면 연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에 대한 민간 지원도 행안부 장관이 앞장서서 할 부분이 있는데 여의치 않을 수 있고,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실제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며 “차관 체제에서는 추진력보다는 관리 수준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韓日, 중국발 입국자 규제 풀 듯…中도 보복 완화 가능성

    韓日, 중국발 입국자 규제 풀 듯…中도 보복 완화 가능성

    한국과 일본 정부가 중국발 탑승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대거 풀 것으로 보인다. ‘대등한 조치’를 내세워 양국에 보복성 대응에 나섰던 중국도 이에 맞춰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9일 방역·보건 당국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이르면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적용 중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Q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의무화는 (예정대로) 2월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비자 발급제한 등은 조기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감염병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고,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의 PCR 검사 양성률도 1%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인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 해제 시기도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일본 정부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중국인 대상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낮춘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무작위 선발 검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본 당국은 중일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늘릴 계획이다. 다만 출국 전 72시간 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에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조치’라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 상황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폐지 직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이를 국가 차별로 규정해 양국 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지난 6일부터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을 허용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대상국에서 제외한 바 있다. 중국도 상호주의에 입각해 대응 수위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나라 모두 ‘입국 규제 논란’이 장기화되고 국민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불거진 한국과 일본 대 중국 간 외교적 갈등도 ‘출구’를 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 경남 4만 1000여대 CCTV 통합망 구축...응급상황  공동대응

    경남 4만 1000여대 CCTV 통합망 구축...응급상황  공동대응

    경남지역 전역에 흩어져 있는 폐쇄회로(CC)TV 4만 1000여대 영상을 통합플랫폼으로 연계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통합사회안전망이 구축된다. 경남도는 9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경남도 스마트 도시안전망 통합플랫폼 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이날 착수보고회는 하종목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경남도 담당부서와 시·군, 경남경찰청, 경남도소방본부, 경남지역 군부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기관 관계자들은 범죄, 재난, 산불 등을 24시간 감지· 분석하고 응급상황시 각종 재난안전상황실로 실시간 상황을 공유해 공동 대응하기 위한 기관별 주요 역할과 세부 추진일정 등을 논의했다. 경남도 스마트 도시안전망 통합플랫폼은 ●112센터 긴급영상·출동 ●수배차량검색 ●119 긴급출동 ●재난상황 긴급대응 ●법무부 전자발찌위치추적 등 광역형 도시안전망서비스로 도민 안전도를 높인다. 통합플랫폼은 ●행정안전부 재난상황실 ●경남도 재난안전컨트롤타워 ●경남도 산불상황실 ●경남도 응급의료컨트롤타워 등과 연계해 각종 영상 및 데이터를 공유할 계획이다. 2022년 행정정안전부 재난특별교부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이 사업은 국비 8억 5000만원의 사업비로 올해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하종목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보고회를 시작으로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스마트도시 기술 기반의 안전망을 통해 경남도민의 생활 속 안전이 강화되고 미래형 안전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조 골든타임 지났다…사체 냄새 나지만 희망 놓지못해

    구조 골든타임 지났다…사체 냄새 나지만 희망 놓지못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만 5800여명을 넘어섰고, 생존자들도 물과 식량 및 추위를 피할 대피처가 부족해 ‘2차 재난’을 겪고 있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난 6일 발생한 7.8 규모 지진으로 1만 2873명이 목숨을 잃었고 6만 29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이날 현재 299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전제 사망자 규모는 2015년 네팔을 덮쳤던 역시 7.8 규모의 지진 희생자 8800명을 넘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들에게는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진 생존자의 90% 이상은 72시간 안에 구조되기 때문에 해외 24개국 이상에서 모인 구조대들은 ‘골든타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자연 재난 전문가인 스티븐 고디는 AP통신에 “생존률은 24시간 안에 구조하면 74%지만 72시간 22%, 5일째는 6%로 떨어진다”며 재난 발생 72시간에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튀르키예 말라티아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 오젤 피칼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날씨때문에 동사한 사람도 많다”면서 “잔해에서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고, 장비도 추위에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무너진 집에서 80대 여성이 9일 만에 구조됐고,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16살 소녀가 15일 동안 잔해에서 생존한 사례가 있어 희망을 내려놓기는 어렵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가지안테프에서 지진 발생 76시간 만에 파괴된 건물 속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하타이 지역에서도 잔해에서 66시간을 견딘 생후 7개월 아기를 구조해 은박지로 싼 다음 구급차로 이송했다. 재난 발생 72시간이 넘어서면서 통계적으로 따졌을 때는 생존자 수색을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튀르키예 카르만마랴슈에서 장갑을 낀 맨손으로 가족을 찾기 위해 건물 잔해를 파헤치던 메흐멧 보스컷은 “희망을 버릴 순 없지만 너무 늦은 것 같다”며 “지진 발생 3일 만에 구조대가 왔는데 그들이 뭐라도 하길 바랄 뿐”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시신만이 나온다며, 이미 사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집을 잃은 지진 생존자들은 비와 눈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임시 숙소나 야외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아이산 쿠르트(27)는 “굶거나 지진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텐트나 난로도 없어 추위에 얼어죽게 샜겼다”고 호소했다. 튀르키예 지진 발생 지역 가운데 카르만마라슈는 영하 6도, 가지안테프는 영하 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며 최고기온은 영상 2도에 지나지 않는데다 눈과 비가 내리는 악천후가 이어지고 있다.
  • 헌재, ‘이상민 탄핵’ 심리 개시…180일 안에 결론 내야

    헌재, ‘이상민 탄핵’ 심리 개시…180일 안에 결론 내야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의결서를 9일 접수하고 심리에 착수했다. 헌재는 이날 중으로 재판관 전원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주심 재판관과 심리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통상 헌법재판의 주심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탄핵 사건은 주심 재판관이 공개돼왔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는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최종 결정을 선고해야 한다. 전례를 보면 대통령 탄핵 사건은 2∼3개월(노무현 전 대통령 64일·박근혜 전 대통령 92일) 만에 처리돼 길게는 수년씩 걸리는 다른 헌법재판에 비해 일찍 결론이 도출됐다. 이 때문에 헌재가 이번 탄핵 사건을 ‘적시 처리 사건’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적시 처리 사건은 처리 지연으로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중대한 손실이나 사회 전체의 소모적 논쟁이 예상되는 경우 지정된다. 재판부의 집중 심리가 이뤄져 선고 기일을 앞당길 수 있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방식이다. 박 전 대통령 사건 때 활용됐다.재판관 9명 중 이선애·이석태 재판관이 3∼4월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사건 심리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 재판관은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3명씩 지명하는데 이선애·이석태 재판관의 후임자는 김명수 대법원장 지명 몫이다.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재판관 후보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만, 국회의 동의가 필요 없어 본회의 표결 없이 윤석열 대통령이 곧장 임명한다. 전·후임 교체기라 해도 헌재법상 재판관이 7명 이상 있으면 사건 심리가 가능해 헌법재판 절차가 중단될 여지도 크지 않다. 앞으로 열릴 변론과 재판관 평의에서는 이 장관에게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과 관련해 ‘파면할 만한 헌법·법률 위배’가 있었는지를 놓고 의견이 오가게 된다. 국회는 이 장관의 탄핵 사유로 재난 예방·대응과 관련한 헌법 위반, 국가공무원법과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위반 등을 들고 있다. 이태원 참사 대응 과정에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쟁점은 이 장관에게 법 위반이 있는 경우 그것이 파면을 정당화할 만큼 중대한지다. 헌재의 기존 판례는 단순히 법 위반이 있었는지에 그치지 않고 ‘법 위반의 중대성’이 입증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헌재는 2004년 노 전 대통령 사건에서 “대통령의 경우에는 파면 결정의 효과가 지대하기 때문에 파면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압도할 수 있는 중대한 법 위반이 존재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공직자는 파면 결정으로 인한 효과가 일반적으로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미한 법 위반 행위에 의해서도 파면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 결정상의 잘못’ 같이 직책 수행에서의 성실성 여부는 탄핵 심판에서 판단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직무 집행상의 과실로 국가에 심각한 손해를 끼친 경우라면 탄핵 사유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이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을 놓고 맞붙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을 무시한 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했다”며 “입법 독재라는 말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 공화국의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은 법전 하나만 믿고 마치 헌법재판관이라도 된 것처럼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경솔한 발언을 미리 쏟아내고 있다. 그럴 거면 탄핵 제도는 왜 있는 것이냐”며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여론을 오도해 참사 책임을 면하기 위한 저열한 정치행태”라고 비판했다.
  • 성남시, 2027년까지 41개 정보화 사업에 500억 투입

    성남시, 2027년까지 41개 정보화 사업에 500억 투입

    경기 성남시는 2027년까지 ‘메타시티 성남 디지털 트윈 구축’ 등 41개 정보화 사업에 500억원을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시가 이날 발표한 정보화 사업 5개년 계획에는 41개 이행과제가 담겼다. 시는 이 가운데 ‘메타시티 성남 디지털 트윈’으로 이름 붙인 공간분석·모의실험 시스템을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48억원을 투입해 구축 예정인 이 시스템은 컴퓨터 가상공간에 시 전역을 똑같이 만들어놓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개발, 교통 혼잡, 재난 등의 상황을 모의 실험해 결과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고,각종 상황에서 위험 요소와 비용, 노동력, 시간을 줄인다. 또 시는 가상 세계에서 문화·관광·소통·교육 분야를 체험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정보통신기술을 교통체계에 접목해 도로 상황에 신속 대응하는 지능형교통체계 서비스, 성남의 도시 역사와 시민 생활문화를 디지털 자료로 기록 및 관리하는 아카이브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이밖에 가구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물지능융합기술(AIoT),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빅데이터 등 4차산업의 첨단 기술을 행정에 접목해 상상이 현실이 되는 대시민 서비스를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신한 채 잔해에 깔린 엄마…젖 물리며 18개월 딸 지켰다

    임신한 채 잔해에 깔린 엄마…젖 물리며 18개월 딸 지켰다

    규모 7.8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에서 18개월 딸을 지키기 위해 모유수유를 하며 버틴 어머니의 소식이 감동을 주고 있다. 임신 중이었던 어머니는 건물 잔해 속에서 딸을 살리기 위해 모성애를 발휘했고, 사고 56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후리예트·DHA통신 보도에 따르면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에서 18개월 여자 아기 마살이 어머니와 함께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 일반적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구조대원들은 붕괴한 아파트 폐허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에 집중했고, 콘크리트와 벽돌 잔해를 거둬내자 먼지를 뒤집어쓴 아기가 나타났다. 구조 대원들은 마살을 먼저 건물 아래에서 끌어 올렸고, 구급차에 있던 아버지는 딸을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며 아이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잠시 뒤 마살의 어머니도 무사히 구조됐다. 마살이 56시간이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잔해에 깔린 상황에서도 모유를 먹였기 때문이었다.사망자 1만명…WHO “2만명 넘을 수도” 지진 발생 사흘째를 맞아 튀르키예 구조대원들은 피해가 큰 10개 주(州)를 중심으로 필사적인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은 지난 6일 새벽 규모 7.8의 첫 번째 강진이 발생한 지 9시간 뒤 7.5의 2차 강진이 일어나 지진 피해가 컸다. 수색작업이 계속될수록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만 2000명에 육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으로 인한 자국 사망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정부 소유 지역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가 1천200명 이상이라고 밝혔고, 반군 측 민방위군 ‘화이트 헬멧’ 측도 북서부 지역에서 최소 16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펴낸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을 14%로 추정했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가능성은 30%, 1000명∼1만명은 35%로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튀르키예 비상사태…“지진세 어디 갔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튀르키예 81개 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구조작업이 늦어지자 피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당국이 징수하는 지진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1999년 이후 걷힌 우리의 세금이 도대체 어디로 갔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FP는 튀르키예가 그간 지진세로만 총 880억리라(약 5조 9000억 원)를 걷은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선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시신을 보관할 장소마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로이터는 하타이주의 한 병원 건물 바깥에 수십 구의 시신이 땅에 줄지어 누워 있었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거리로 내몰린 시민들은 자가용 차량에서 밤을 보내고, 노숙하며 추운 겨울밤을 지새우고 있다.
  • 튀르키예 트위터 이용 장애… 지진 대응 미흡 비판한 18명 구금

    튀르키예 트위터 이용 장애… 지진 대응 미흡 비판한 18명 구금

    ‘장기 집권’ 에르도안 “지금 필요한 건 단합”튀르키예에서만 사망자 1만 2000명 넘어서 사망자 수가 1만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8일(현지시간) 트위터 이용이 제한됐다고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 업체 넷블록스가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넷블록스는 “튀르키예 내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결과 트위터가 차단됐다”며 “이런 제한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진행되는 지역사회 구조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트위터 접속 장애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진 피해 지역 순방을 시작하면서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이 먼저 제기했다. 이번 지진 사망자가 튀르키예에서만 1만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트위터에서는 정부의 대응 미흡 등에 대한 비판에 이어지고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은 정부의 지진 대응을 비판한 소셜미디어(SNS) 이용자 18명을 구금했다. 튀르키예 야당인 민주진보당(DEVA) 소속 알비 바바잔 전 부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소통이 생명을 구하는 날에 어떻게 트위터 이용이 제한될 수 있느냐”며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이후 튀르키예인들은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지인 등에 대한 정보, 구호 관련 정보 등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이날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카라만마라슈를 찾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재진에 “이 정도 규모 재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전국 81개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주를 재난 지역으로 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튀르키예 사망자 수는 1만 2391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의 경우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 설명을 종합하면 약 300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합치면 양국의 희생자 수는 1만 5000명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2015년 네팔 대지진(사망자 8831명)의 피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뇌출혈·심근경색, 전국 1시간 내 진료”…중증응급의료센터 50~60곳으로 확충

    “뇌출혈·심근경색, 전국 1시간 내 진료”…중증응급의료센터 50~60곳으로 확충

    뇌출혈·중증외상·심근경색 등 중증응급환자가 전국 어디서든 1시간 내에 진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구조사가 할 수 있는 처치도 늘어 병원 이송 중에도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8일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2023~2027년)안을 공개하고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계획의 목표는 ‘전국 어디서나 최종 치료까지 책임지는 응급의료’다. 이를 위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을 각각 중증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센터, 24시간 진료센터로 개편한다. 중증응급의료센터는 중중응급질환 최종 치료를, 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의심환자 최종 치료와 환자 수용을, 24시간 진료센터는 일차 응급치료와 경증응급환자 최종 치료를 담당한다. 중증응급환자가 기다리지 않고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기관의 역할을 나눴다. 특히 중증응급환자가 전국 어디서나 1시간 내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현재 40곳인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하면서 50~60곳으로 확충한다. 의료 취약지에선 응급의학 전문의로 구성된 팀이 순환 근무를 한다. 또한 취약지의 중증응급환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도 확충할 계획이다. 입원실, 수술실도 일부 비워 놔 응급환자가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시설이 비어 있는 기간 병원이 손실을 입지 않도록 보상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소아응급환자 진료 실적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등 소아응급 진료 의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응급환자가 이송 중에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구조사가 할 수 있는 처치의 범위도 확대한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도록 지역별 재난의료협의체도 구성한다. 정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중증응급환자 적정 시간 내 최종 치료기관 도착률을 지난해 기준 49.6%에서 2027년 60%로 올리고, 중증환자 병원 내 사망률을 6.2%에서 5.1%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 “튀르키예 건물 절반 불법 건축물” 지진 위험 알고도 내진 설계 안 해

    “튀르키예 건물 절반 불법 건축물” 지진 위험 알고도 내진 설계 안 해

    튀르키예의 무분별한 도시 난개발이 강진 피해를 키웠고, 정부가 눈감은 불법 건축물들은 무너진 뒤에도 생존자 피신과 구조를 어렵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이 과거 발간한 ‘2012~2023 튀르키예 국가 지진전략 행동계획’ 보고서에는 산업화 시기 튀르키예 도시 팽창에 따른 난개발 문제가 기술돼 있다. 보고서는 튀르키예는 1950년대 이후 지진으로만 3만 2000명 이상이 숨졌고, 직간접적인 손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1999년 8월 17일 북서부 이즈미트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1만 7480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은 뒤 첫 지진전략계획을 수립했다. 또 1999년 이후 지어진 건물에 대해 내진 설계를 적용하도록 한 건축법도 탄생했다. 이 법은 199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 역시 보강 공사를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의 관리 감독은 허술했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불법 건축물에 부과된 벌금 1000만건 중 180만건을 유예해 주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 강진으로 팬케이크처럼 무너진 수천 채의 건물 대부분은 노후화됐거나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파악된다. 튀르키예는 1950년대 후반 산업화 시기 인구의 대규모 이동으로 도시 난개발이 집중됐다. 일례로 수도 앙카라는 도시로 온 농민들이 국유지와 시유지에 대규모 무허가 주택을 지었고, 2019년 이스탄불에서는 부실 공사한 아파트가 붕괴돼 21명이 숨졌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지진학·암석 물리학 교수인 이언 마인은 “붕괴된 건물들의 사진을 분석해 보니 대부분 강한 지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건축 규정상 중력가속도(g)의 30~40%에 해당하는 진동을 버틸 수 있게 설계하도록 했지만 이번 지진에 많은 건물이 규정보다 낮은 중력가속도 20~50%의 진동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지적한다.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전체 건물의 절반 이상이 불법 건축물인 데다 1999년의 지진 대비 규제도 느슨했다”며 “에르도안 정부가 불법 건축물에 대한 의무를 대거 면제하면서 지속적으로 경고음이 울려 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지진 관련 건축 규제와 이번 재해 대응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커지면 오는 5월 치러질 에르도안의 대선 전망도 어두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에르도안 정부 역시 지진 빈발 지역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고 내진 성능을 강화한 건물을 새로 짓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 문제가 국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짚었다.
  • 헌재로 넘어간 탄핵 결정권… 최종 인용 ‘안갯속’

    헌재로 넘어간 탄핵 결정권… 최종 인용 ‘안갯속’

    국회가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면서 헌법재판소로 탄핵 심판 결정권이 넘어가게 됐다. 탄핵 심판은 일반사법절차에 따라 소추하거나 징계 절차로 징계하기 어려운 고위직 행정공무원 등이 직무상 중대한 비위를 범한 경우 국회가 헌재에 이를 소추해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 장관은 헌재의 심판이 있을 때까지 권한 행사가 정지된다. 헌재는 청구인 자격을 갖는 소추위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소추의결서 정본을 제출하는 대로 심리를 시작하게 된다.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미온적으로 대처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본회의 시작 전 “소추위원은 법적 지위이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에 따라 활동할 수밖에 없다”며 “아닌 것을 맞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헌재는 사건 접수 후 재판관 회의 등을 통해 배당하고 주심 재판관을 정하는 등 심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탄핵 사건은 통상 공개 변론으로 진행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임성근 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사건의 경우에는 여러 차례 공개 변론을 진행한 적도 있다. 헌재는 소추의결서를 접수하는 대로 피소추자인 이 장관에게 접수 통지를 하고 답변서 제출 요청을 하게 된다. 헌재법상 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종국 결정 선고를 내려야 하지만 이를 위반하더라도 위법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64일, 박 전 대통령은 92일, 임 전 부장판사의 탄핵 심판은 267일이 걸리기도 했다. 헌재는 재판관 7명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하고, 재판관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탄핵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헌재 심리 과정에서는 이 장관의 탄핵 사유가 헌법이나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의 이태원 참사 대응이 부족했고 국가공무원법, 재난안전법 위반 등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헌법상 국무위원을 탄핵할 정도의 중대한 법률 위반 사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 국민의힘 반대표 결집 속 권은희는 찬성표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통과는 국회에서 절대 과반 의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의 주도 아래 이뤄진 만큼 표결 결과 역시 여야가 극명하게 양분됐다. 지난 6일 탄핵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당은 이날 이 장관 탄핵 표결에 소속 의원 169명 전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의당 소속 의원 전원(6명)과 기본소득당(1명), 야당 성향인 무소속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제외한 무소속 의원 6명은 전원 민주당 출신이다. 최근 국민의힘과 일부 정책 행보를 함께해 온 양향자 의원도 이번에는 민주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효표를 포함한 야권 내 이탈표는 2~3표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야권의 탄핵 추진을 막아섰던 국민의힘은 일사분란하게 ‘반대’표로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115석의 국민의힘은 110명이 표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무위원 가운데 표결에 나선 박진 외교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역시 반대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대선 이전 국민의당 소속으로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권은희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정부는 일단 행안부 고위 관료들을 중심으로 이 장관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차관 교체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검토는 현재로서는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고위직 교체에 따라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오히려 개혁과제 추진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일단은 ‘차관 대행 체제’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입장문에서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의정사에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진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안부에 대해 “한창섭 차관과 2차관 격인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본연의 업무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지진 폐허 속 ‘기적’이 태어났다

    지진 폐허 속 ‘기적’이 태어났다

    대재앙 속에서도 새로 태어난 생명이 참혹한 현실을 이겨 낼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덮친 강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숨진 엄마와 탯줄로 연결된 채 세상의 빛을 본 신생아와 생후 1년 6개월 된 쌍둥이 구조 소식에 전 세계인이 안도했다. 시리아 북서부 진데리스에서 무너진 5층 건물을 파내려가던 칼릴 알스와디는 먼지 구덩이에서 탯줄을 단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알스와디는 지난 7일 AFP통신에 “가족들이 살던 건물 잔해를 파다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면서 “어머니의 다리 사이에 있던 아기의 탯줄을 자르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폐허가 된 건물을 헤치던 포클레인 뒤에서 한 남성이 신생아를 안고 뛰어나오자 누군가 담요로 아기를 감싸 병원으로 후송하는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졌다. 아기 어머니는 출산 직후 숨졌고, 아버지와 다른 4명의 자녀들도 모두 목숨을 잃어 이 아기는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아기는 몸에 여러 상처를 입었지만 인큐베이터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찾았다. 의사 하니 마루프는 “영하의 날씨 때문에 저체온증으로 이마와 손가락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마루프는 “만약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태어났다면 추위 속에서 많은 시간을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 시간만 더 방치됐더라도 살지 못했을 수 있다”고 기적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기의 체온은 35도에 멈춰 있었다. 산모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아기를 낳은 직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아기는 흙먼지 속에서 몇 시간을 홀로 견딘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의 가족들은 내전 발발 후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 지역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점령되자 500㎞ 떨어진 진데리스로 강제 이주됐다. 현재 진데리스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곳이다. 12년간 내전에 시달린 시리아의 민방위대 ‘화이트 헬멧’은 지금은 폭격에 무너진 건물이 아니라 지진으로 주저앉은 건물 잔해에서 생명을 구하고 있다. ‘화이트 헬멧’은 트위터에 지난 7일 시리아 이드리브 지역에서 한 가족을 온전히 구조한 영상을 올리며 “진정한 기적이다. 기쁨의 소리가 하늘을 울린다”고 감격했다. 이들은 소형 전기 드릴로 콘크리트 잔해를 뚫고 아버지와 어린 남매를 차례로 구해냈다. 다친 데 없이 무사히 구출된 어린 소녀를 하얀 헬멧을 쓴 구조대원이 번쩍 안아서 들어 올리는 순간 구조 현장을 지켜본 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튀르키예의 지진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서는 생후 1년 6개월 된 쌍둥이가 40시간 만에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구조대원들은 쌍둥이를 구해 내면서 “기적이 온다”라고 외쳤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카라만마라스에서도 44시간 만에 어머니와 두 살 난 딸을 구했다고 전했다. 만삭의 임신부, 80세 할머니, 15세 소년의 잇단 구조 소식은 비탄에 빠진 튀르키예 국민에게 위안이 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튀르키예 역사상 큰 재난 중의 하나를 헤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를 돕겠다는 나라가 한국을 포함해 65개국에 이르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구조대가 튀르키예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지진 생존자 수색 현장에서 뛰어난 후각 능력으로 기적을 만들어 내는 개들의 활약상도 새삼 조명받고 있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멕시코와 일본은 16마리와 4마리의 구조견을 튀르키예에 파견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구조견의 이름과 사진을 올리며 “구조대의 ‘심장’이 튀르키예를 향해 날고 있다”고 응원했다.
  • 이상민 탄핵안 가결… 대통령실 “의회주의 포기”

    이상민 탄핵안 가결… 대통령실 “의회주의 포기”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이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을 묻기 위해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은 75년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총투표수 293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169석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당론으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하고 정의당, 기본소득당에 더해 야권 성향의 일부 무소속 의원들까지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29일 참사 발생 이후 103일 만이다. 이날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에 나선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은 재난예방 및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 공직자로서 성실 의무를 위반한 책임, 국회 위증, 유족에 대한 부적절 발언, 2차 가해 등 탄핵 사유가 적혔다”고 설명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에는 헌법이 정한 탄핵 요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민주당은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탄핵 절차를 형해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까지 이 장관의 직무는 즉시 정지됐다. 이로써 이 장관은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국무위원’이 됐다. 헌법재판소는 소추 의결서 송달일로부터 180일(6개월) 이내에 이 장관의 탄핵 여부를 선고해야 하며, 재판관 9인 중 6인 이상이 찬성할 경우 탄핵이 확정된다.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공지를 통해 “의회주의 포기다. 의정사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탄핵안 통과 직후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 규탄대회에서 “지금의 이 반헌법적 의회주의 폭거와 작태는 반드시 국민들에 의해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최소한의 기본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으로도 위로가 될 리 만무하겠지만 이것도 안 하면 국회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고 국회의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입장문을 내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통령실, “행안 차관 교체 검토 안해”

    대통령실, “행안 차관 교체 검토 안해”

    “공직자 동요없도록 잘 이끌 것” 대통령실은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일각의 ‘실세형 차관’ 투입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검토는 현재로서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위직 교체에 따라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오히려 개혁과제 추진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일단은 ‘차관 대행 체제’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관 궐위가 됐기 때문에 1차관과 재난안전관리본부장(안전차관)을 중심으로 국정 공백이 없도록 행안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공직자들도 동요하지 않도록 정부가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입장문에서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의정사에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진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안부에 대해 “차관과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본연의 업무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총리로서 내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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