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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7일 개막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주연 이정미씨

    새달 7일 개막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주연 이정미씨

    동글동글한 얼굴에 아담한 키, 찰랑이는 단발머리. 다음달 7일 개막하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순박한 시골 소녀 홍연을 연기하는 배우 이정미(27)는 영락없는 열여섯살 소녀의 모습 그대로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연달아 같은 배역으로 캐스팅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싶다. 실제 나이보다 열살이나 어린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최강 동안’은 배우로서 실(失)이 될 때가 많지만 이 작품에선 분명히 득(得)이다. 이정미는 재공연 제의가 왔을 때 고민이 없지 않았다고 했다. 초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 홍연이 짝사랑하는 총각 선생님 강동수를 비롯해 대다수 출연진이 바뀌면서 작품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자신이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이 공연을 택한 건 초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당시 뜻하지 않게 다른 작품에 겹치기 출연을 하면서 홍연 역할에 전념할 수 없었다. 8월 한 달 동안 하루는 광주로 내려가 ‘맘마미아’의 딸 소피가 되고, 이튿날은 서울로 올라와 홍연으로 무대에 섰다. “ 두 작품 모두 애착이 컸던 터라 욕심을 내긴 했는데 참 아쉽더라고요. 다행히 이번엔 홍연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초연 때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하고 있어요.” 전도연, 이병헌 주연의 영화가 원작인 ‘내 마음의 풍금’은 첫사랑의 성장통을 앓는 홍연을 통해 순수했던 유년의 추억을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탄탄한 구성과 완성도 높은 음악 등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작품상, 연출상 등 6개 상을 차지했다. “초연 때는 ‘어떻게 하면 홍연처럼 보일까.’를 고민하며 애써 ‘홍연인 척’ 연기했다면, 이젠 나도 모르는 새 홍연이 된 듯한 느낌이에요. 연습실 밖에서 사람들이 ‘홍연아’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요.” 가수 이지훈과 뮤지컬배우 성두섭, 이창용 등 세 배우가 강동수 역을 나눠 맡는 바람에 이정미는 똑같은 장면을 세 번씩 연습한다. 고역일 법도 하건만 “세 배우가 저마다 색깔이 달라서 재미있다.”며 밝게 웃는 얼굴 위로 홍연의 순수한 모습이 겹쳐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고싶은 무대 미리 찜 해두세요

    보고싶은 무대 미리 찜 해두세요

    2009년엔 경기가 더 안좋아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세밑 사람들의 마음을 한층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공연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불황의 그림자가 어디까지 드리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편에선 위기를 기회삼아 외형이나 유명세 대신 내실을 다지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기도 한다.뮤지컬,클래식,무용 등 각 장르별로 내년 주목할 만한 작품들과 경향을 살펴본다. #뮤지컬 공연계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은 오히려 강세다.해외 신작이 대거 몰려오는 데다 창작물의 제작도 활발하다.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내년 라인업이 올해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신한 창작 초연작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 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달콤살벌한 연인’을 각색한 ‘마이 스케어리 걸’과 영화와 같은 제목의 ‘주유소 습격사건’이 대표적이다.‘주유소 습격사건’은 연출가 김달중과 작곡가 손무현이 참여하고,‘마이 스케어리 걸’에는 뮤지컬 스타 신성록,김재범,방진의 등이 캐스팅됐다.소설에 뿌리를 둔 뮤지컬도 유독 눈에 띈다.핀란드 소설 ‘기발한 자살여행’,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비롯해 김영하의 소설 ‘퀴즈 쇼’등이 첫 선을 보인다.올해 호평받은 ‘내 마음의 풍금’도 재공연된다. ●따끈따근한 해외 신작 올해 토니상을 휩쓴 ‘스프링어웨이크닝’을 필두로 ‘금발이 너무해’,‘웨딩싱어’,‘하이스쿨 뮤지컬’ 등 브로드웨이 최신작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청소년의 성을 파격적으로 묘사해 화제를 모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에는 김무열,조정석 등이 출연한다.영화로 더 유명한 ‘드림걸즈’의 뮤지컬 무대도 주목을 끌고 있다.오디뮤지컬이 미국 제작진과 공동작업으로 1981년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새로운 버전으로 세계 초연한다.정선아,홍지민,오만석,김승우 등의 출연이 확정됐다.체코의 ‘살인마 더 잭’,이탈리아의 ‘피노키오’,중국의 ‘버터플라이’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들도 속속 소개된다. ●왕들의 귀환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대작들이 또한번의 진검승부를 벼르고 있다.최고 기대작은 2001년 이후 8년 만에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오페라의 유령’.남녀 주연인 ‘팬텀’과 ‘크리스틴’에 누가 캐스팅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클래식 내년 클래식 공연계의 위축은 일찍부터 예견됐다.대형 공연장과 기획사들이 내놓은 공연 계획안을 들여다 보면 해외 오케스트라와 거장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은 확실이 줄었다.반면 국내 연주자들을 만날 기회는 많아졌다. ●작곡가 탄생·서거 기념 공연 내년은 헨델 서거 250주기,하이든 서거 200주기,헨리 퍼셀 탄생 350주년,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이다.당연히 이들 대가와 연결지은 공연이 많다.‘노래하는 민족’ 에스토니아의 ‘필하모닉 체임버 콰이어’가 문을 연다.3월1일 LG아트센터에서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작품과 탄생 200주년을 맞는 멘델스존의 종교합창곡을 들려준다. 3월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하프시코드 및 오르간의 대가이자 지휘자인 톤 쿠프먼의 지휘로 하이든의 교향곡 83번 ‘암탉’,헨델의 ‘수상 음악’ 1번 등을 연주한다.영국의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는 2년만에 내한해 4월6일 LG아트센터에서 퍼셀의 ‘요정이 여왕’의 아리아들로 구성한 공연을 펼친다. ●기대되는 해외 오케스트라 어느해보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풍성했던 올해와는 양적인 면에서 확연히 비교되지만 내년에도 기대되는 공연이 적지않다.1월에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20일·예술의전당),베를린 방송 교향악단(31일·예술의전당)의 내한공연이 있다.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와 첼리스트 양성원 등이 협연하고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4월 23~25일에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공연한다. 영국의 권위있는 클래식잡지 ‘그라모폰’이 12월호에 소개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도 한국을 잇따라 찾는다.3위에 오른 주빈 메타와 빈 필하모닉(9월 예정),10위의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5월9~10일·세종문화회관),12위인 새 음악감독 알렌 길버트와 뉴욕 필하모닉(10월12~13일.예술의전당) 등이다. ●국내외 연주자의 독주회 1969년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세계 무대에 데뷔한 첼리스트 정명화의 데뷔 40주년 음악회(4월22일·예술의전당)가 눈에 띈다. 정명훈,피아니스트 김선욱,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유라,첼리스트 송영훈 등 한국의 대표적인 솔로이스트들이 참여하는 실내악 시리즈 ‘7인의 음악인들’은 7년 만에 8월26일 예술의전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중국의 윤디 리(2월18일·예술의전당),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1위에 입상한 김원(2월21일·예술의전당),러시아의 예프게니 키신(4월2일·예술의전당),보리스 베레조프스키(5월1일·예술의전당),김용배(11월1일·예술의전당) 등 국내외 피아니스트 공연이 이어진다. #무용 우선 LG아트센터와 유니버설발레단이 내년 기획공연 목록을 발표했다.가장 주목되는 공연은 단연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9월11~20일·LG아트센터).천재 안무가 존 크랑코의 안무로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안나 카레리나’(3월27~29일·LG아트센터)도 한국을 찾는다.톨스토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에이프만에게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안겨준 것으로,연극만큼 생생한 인물묘사,장엄한 무대를 연출한다.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3월19~21일 댄서로 변신한다.영국의 안무가 아크람 칸과 함께 안무한 ‘인 아이(In-I)’로 독백과 춤,노래,기타연주 등으로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이와 함께 2007년 독일 평론가들이 ‘올해의 안무가’로 선정한 사샤 발츠가 이끄는 무용단이 9월24~25일‘게차이텐’을 선보인다. 이순녀 최여경기자 coral@seoul.co.kr
  •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 3편 관전포인트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 3편 관전포인트

    침체된 공연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혀온 창작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와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그리고 수 년째 뮤지컬계 최강자로 군림해온 ‘지킬 앤 하이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누가 최후의 승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작품별 특징과 관람포인트를 짚어본다. ●지킬 앤 하이드-신인 배우의 힘 초연 이후 재공연될 때마다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온 ‘지킬 앤 하이드’가 2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인간의 내면속 선과 악의 양면성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낸 원작과 ‘지금 이 순간’‘섬원 라이크 유’등 주옥같은 선율, 주연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이 작품을 명작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번 공연의 핵심 관람 포인트는 초연 멤버인 스타 배우와 지옥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신인 배우간 대결. 류정한, 김선영, 소냐, 김소현 등 선배 배우들의 관록과 김우형, 홍광호, 임혜영, 김수정 등 후배 배우들의 열정이 무대 위에서 보기 좋게 격돌할 전망이다.14일~내년 2월22일 LG아트센터.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미녀는 괴로워-특수분장의 힘 한국 로맨틱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기록(662만명)에 빛나는 원작, 최성희(바다)·윤공주·송창의 등 톱스타급 캐스팅, 브로드웨이와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다국적 스태프진 등 ‘미녀는 괴로워’는 흥행에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마리아’‘별’‘뷰티풀 걸’등 영화속 히트곡들을 그대로 가져다 활용함으로써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최대의 관심사는 여주인공이 130㎏ 뚱녀에서 S라인 미녀로 변신하는 장면. 영화에선 편집으로 이 과정을 무리없이 처리했지만 무대에선 노래 한곡을 부르는 동안에 극과 극의 변화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작사인 쇼노트측은 이를 위해 특수분장 전문가인 채송화 디자이너와 전문 마술팀의 도움을 받았으며, 무대와 조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장면이 얼마나 놀라운 시각적 충격을 안겨줄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질 전망이다.27일~내년 2월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지붕위의 바이올린-가족의 힘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국내에서도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여러차례 공연됐지만 정식 라이선스 무대는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2004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무대를 그대로 옮겨왔고, 현지 연출·안무 등 주요 스태프들도 대거 합류했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1900년대 초 우크라이나 지방의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아버지의 보편적인 사랑과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진솔하게 펼쳐보인다.‘선라이즈 선셋’같은 귀에 익은 멜로디와 웅장한 합창, 파워풀한 군무가 매력 포인트로 더해진다. 주인공인 아버지 ‘테비에’역에는 중견 탤런트 노주현과 김진태가 더블캐스팅됐다. 노주현은 첫 뮤지컬 무대다. 방진의, 해이, 김재범, 신성록 등이 딸과 사위로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들이 얼마나 아버지를 동반하고 극장을 찾을지가 관건이다.21일~12월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세월따라 곰삭는 ‘피고지고 피고지고’

    세월따라 곰삭는 ‘피고지고 피고지고’

    배우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연극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초연부터 헤아리면 무려 15년, 마지막 공연 이후로 따져도 꼬박 7년이다. 그 사이 작가도, 연출자도, 배우도 그만큼의 세월을 심신에 새겼다. 변하지 않은 건 오직 희곡 속 대사뿐. 국립극단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그렇게 창작자, 배우들과 더불어 한해두해 나이테를 덧두른 곰삭은 된장 같은 작품이다. 이만희 작가·강영걸 연출 콤비의 대표작으로도 유명한 ‘피고지고 피고지고’가 국립극단 우수레퍼토리 특별공연으로 14~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초연 이후 다섯번째 공연이다. 지난 29일 저녁 서울 장충동 국립극단 연습실. 중견배우 이문수(60), 김재건(62), 오영수(65)가 티격태격 서로의 성질을 긁으면서도 마음 속 깊이 우정을 나누는 극중 세 친구 왕오, 천축, 국전 역할에 몰입해 있다. 저마다 도박, 사기, 절도, 밀수 등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세 노인은 생의 마지막 희망으로 신라시대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절터를 3년째 도굴 중이다. 신라 고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서 이름까지 빌려온 이들은 보물을 발견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땅 속을 파헤쳐 들어가지만 일확천금의 꿈은 요원하기만 하다. 초연 당시 40대 중반에서 50대 초였던 세 배우는 이제 왕오(69), 천축(68), 국전(67)의 나이와 비슷한 연배가 됐다. 똑같은 배역으로 15년을 살아온 탓일까. 실제 상황처럼 막힘이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오영수는 “초연 때 몰랐던 작품의 깊이를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건은 “예순 넘어서 하면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렵더라.”고 거들었다. 극중 유일한 홍일점인 난타 역할은 30대 여배우 계미경이 맡았다. 이만희(54) 작가와 강영걸(65) 연출에게도 이 작품의 재공연은 감회가 깊다. 우리말의 묘미를 가장 절묘하게 살리는 희곡으로 유명한 이 작가와 우리말의 정신과 멋을 무대 위에 잘 살려내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는 강 연출은 연극계의 소문난 명콤비다.‘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불좀 꺼주세요’ 등이 이들의 합작품이다. 이 작가는 “말 많은 작가라고 평론가들한테 안 좋은 소리 들을 때도 강 연출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고마워했고, 강 연출은 “부정적인 측면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라고 평했다. 인생 패잔병인 남루한 노인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꿈의 덧없음을 은유하는 이 작품의 묘미는 역시 대사다. 노래하듯 리듬감이 있으면서 인생을 꿰뚫어보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진다. “떵떵거리며 살았든 죽을 쑤며 살았든 똑같은 거야. 그저 피고지고 피고지고하는 거야. 이쪽저쪽 옮겨다니면서…. 어디쯤인가 우리가 살 만한 별들이 또 있겠지. 안 그래? 이렇게 큰 우주 속에 그런 별 하나쯤 없을 라고”(천축) “나이가 든다는 건 싫어하는 사람들까지도 용서하고 화합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나이만큼씩 사랑이 빠져나가 철부지가 되는 것 같아요.”(난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00년전, 100년후 ‘은세계’

    100년전, 100년후 ‘은세계’

    한국 신연극의 효시인 이인직의 ‘은세계’가 한세기 만에 무대에서 재조명된다. 서울 정동극장과 극단 미추는 10월3일부터 19일까지 배삼식 각색, 손진책 연출로 재창작된 ‘은세계’를 선보인다.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위해 건립된 정동극장이 원각사 설립 100년과 한국 연극 100년을 기념하고자 마련한 무대다. 이인직의 ‘은세계’는 1908년 11월15일 지금의 광화문 새문안교회 자리에 있던 원각사에서 처음 막을 올렸다.12월 초까지 보름가량 공연됐던 것으로 전해지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 원작은 강릉 농민 최병도가 강원 관찰사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지배 세력에 항거하는 민중의 반항 의식과 개화 사상 등을 다뤘다. 강원도에서 구전돼온 ‘최병도타령’에 바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연은 명창 강용환, 김창환 등이 연출과 연기를 맡아 창극 형태로 공연됐다. 극단 미추의 ‘은세계’는 이인직의 원작이나 초연 당시 공연과는 상당히 다르다.1908년 원각사에서 ‘은세계’ 공연을 준비하는 광대들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고, 작가가 재구성한 이인직의 삶과 행적이 또 다른 축을 이룬다. 원작의 창극 공연은 극중극 형태로 삽입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작품이 전달하는 주제의식이다. 이인직의 ‘은세계’는 전반부는 반봉건 개혁사상을 담고 있지만 후반부는 노골적인 친일 성향을 노출하고 있다. 이완용의 비서로 활동했던 친일파 지식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미추의 ‘은세계’는 한국 연극의 기원이면서도 결코 떳떳하게 내세울 수 없는 이인직과 원작 ‘은세계’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공연의 초점을 당대 배우들에게로 돌렸다. 배삼식 작가는 “‘은세계’는 이인직 혼자만의 것이 아니며, 이 이야기를 만들어낸 시대와 사람들, 그것을 실제로 무대에 올린 광대들과 관객들의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광대들에게 이 이야기를 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중에서 창극 ‘은세계’를 연습하는 소리광대꾼 김창환, 강용환, 송만갑, 이동백, 허금파 등은 변화의 시대에 경쟁과 새로움에 대한 강박, 자신이 원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치열하게 갈등하면서도 신명을 다해 무대에 오른다.‘은세계’가 100년 세월의 강을 건너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연극에 대한 진지한 시선과 태도” 때문일 것이라고 배 작가는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 창극 형태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국립창극단 주역 왕기석과 한승석 등이 당대 명창인 김창환, 이동백의 역할을 맡는다. 이인직 역의 정태화, 전처 역의 김성녀 등 극단 미추의 간판 배우들도 대거 등장한다. 아쟁과 대금의 즉흥 연주인 수성가락 등 국악 라이브 음악도 주목할 만하다. 무대는 원각사의 공연장 형태인 원뿔형 극장 모양을 주축으로 공연장 밖과 안의 이미지를 살릴 계획이다. 손진책 연출은 “연극계 내부에서도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은 이인직의 ‘은세계’를 어떻게 그릴 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인직의 친일 행동을 정당화하고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치부를 직시함으로써 그에게 부여된 과도한 명예를 벗겨주고, 그 명예를 당시의 광대들에게 돌려주는 데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02)751-15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뮤지컬 신작 3편 3색 관전포인트

    뮤지컬 신작 3편 3색 관전포인트

    올 여름 국내 뮤지컬 시장은 신진세력과 구세력의 춘추천국시대라고 할 만하다. ‘맨오브라만차’ ‘시카고’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한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쏟아진다. 그런 한편 개성과 정통성을 갖춘 신작의 공세가 거세다. 쟁쟁한 재공연과 대결 구도를 이룰 신작 세 편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브로드웨이에서 뜨는 작곡가 라키우사의 초연작 ‘씨왓아이워너씨’ 1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씨왓아이워너씨’(See What I wanna see,8월24일까지)는 사면에 객석을 두고 시작한다. 무대에서 6m 위 고정틀에 드리워진 흰 천이 걷히면 무사와 그의 아내가 등장한다. 브로드웨이에서 최근 주목받는 작곡가, 마이클 존 라키우사의 2005년 초연작인 ‘씨왓아이워너씨’는 일본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세 편을 모은 작품이다.‘덤불 속에서’ ‘용’ ‘케사와 모리토’를 재료로 해 2000년대 뉴욕 센트럴파크로 배경을 옮겼다. 남편은 아내가 겁탈당하는 장면을 본 뒤 죽고, 여자는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진술한다. 강도는 자신이 살인범이라 주장한다. 살인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과 그들이 말하는 ‘서로 다른 진실’이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어려운 주제를 던진다. 묵직하면서도 때로는 현란하고 날카롭게 신경을 그어대는 피아노와 관악기의 선율이 감정선을 세게 죄어온다. 무대 바닥과 사면에는 영상이 설치돼 시공간의 변화에 입체감을 더한다. ●버나드 쇼의 연극 ‘피그말리온´ 원작으로 하는 ‘마이페어레이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가 무대에서도 통할까.‘마이페어레이디’(8월22일~9월14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꽃 파는 처녀 일라이저가 사교계 공주로 떠오르는 신분상승을 그린 뮤지컬.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첫 선을 보인 뒤 1964년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동명영화로 더 인기를 얻었다. 버나드 쇼의 연극 ‘피그말리온’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히트곡이 많은 뮤지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씨는 “격조 있는 세트와 화려한 의상으로 50년대 영국 상류사회를 간접체험하게 해주는 작품”이라면서 “다만 당시 영국사회의 신분 차이를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진행된 TV 공개 오디션에서 1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 일라이저 역에 뽑힌 신인의 역량도 관심거리다. ●영화와는 어떻게 다를까?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시골 학교에 막 부임한 23살 선생님과 열여섯 늦깎이 학생 홍연이의 수줍은 사랑을 담은 영화 ‘내 마음의 풍금’(22일∼9월11일·호암아트홀)이 뮤지컬로 다시 고개를 내민다. 창작 뮤지컬은 음악 문제가 항상 고질병으로 지적됐으나 이 작품에서는 음악에 대한 기대가 높다.‘명성황후’ ‘맘마미아’ 등 대작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도맡아온 김문정 감독이 직접 작곡한 7개의 곡을 선보이기 때문. 총각선생님을 연기할 오만석, 조정석의 각기 다른 연기 색깔을 비교해 보는 것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제작사인 쇼틱커뮤니케이션즈의 김종헌 대표는 “갓 부임한 총각선생의 풋풋한 느낌을 살려 내는 조정석의 상큼함과 어린 제자와의 로맨스를 그려내는 오만석의 능수능란함이 비교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1948년 6월 서울에서는…

    신문이 한 시대의 사회상 모두를 담아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시대의 모습을 재구성하기에는 그리 모자람이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 정부 수립을 눈앞에 두었던 1948년 6월의 서울신문에도 당시 서울시민들이 즐겼던 문화의 양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려교향악단은 안병소 지휘와 백창규의 피아노로 12∼13일 옛 명동예술극장 자리의 시공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을 들려주었다. 서울교향관현악단은 제4회 정기공연을 23∼25일 역시 시공관에서 펼쳤다. 롤프 자코비 지휘로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가운데 ‘몰다우’와 하이든의 ‘시계’교향곡, 테너 이인범과 협연으로 마스네의 ‘마농’ 가운데 ‘꿈’ 등을 연주했다. 해방 이후 탄생한 고려교향악단은 이 즈음 40명 남짓한 단원이 서울교향관현악단으로 옮기면서 해체의 길을 걸었다. 최승희의 제자인 김미화의 무용 신작 발표회는 19∼20일 시공관에서 열렸다. 서울신문이 후원하여 광고는 물론 ‘우리 무용계의 지보적 존재’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갔고, 공연평도 실렸다. 이 달의 유일한 무용 공연이었다. 이 해엔 당시 문교부가 주최한 제1회 전국연극경연대회가 열렸다. 대회 참가작인 극단 신청년의 김영수 작 ‘혈맥’은 25일부터 30일까지 중앙극장 무대에 올랐다. 사실주의극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1998년 국립극장에서 재공연되기도 했다. 역시 대회 참가작인 극단 호동의 ‘황포강’은 ‘민족진영 순수연극’을 표방한 이진순 연출로 중앙극장에서 공연됐다. 이밖에 세실 B 데밀 감독의 ‘대평원’과 킹 비더 감독의 ‘텍사스 결사대’, 찰스 코번 주연의 ‘폭풍의 청춘’, 그리어 가슨과 로널드 콜맨 주연의 ‘마음의 행로’ 같은 외국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국산영화로는 16mm 무성영화인 멜로드라마 ‘검사와 여선생’이 전국에서 상영됐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충주산 ‘염쟁이 유씨’ 성공, ‘… 미숙이’가 이어갈까

    미숙이가 ‘염쟁이 유씨’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 2004년 충북 청주에서 첫선을 보인 1인극 ‘염쟁이 유씨’는 집안 대대로 염을 해온 한 염장이 이야기.2006년 서울 대학로로 입성해 2007년 12월까지 2년간 6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금까지 600회 공연을 넘긴 ‘염쟁이 유씨’는 작년 서울연극제 인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염쟁이 유씨’에서 1인 15역을 맡은 배우 유순웅(46)씨는 “처음에는 세달 공연을 기획하고 올라왔다.”고 했다.“1000만원 적자 보면 성공하겠구나, 적자만 면해도 어디냐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 작품은 지난해 개막한 연극 가운데 판매매수로는 3위, 판매금액으로는 5위(인터파크ENT 집계)에 오를 정도로 대학로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지방 출신 공연의 이례적인 성공 사례인 셈이다. ‘염쟁이 유씨’는 요즘 전국 12개 도시를 돌며 다시 지방 관객에게 찾아가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호주, 멕시코 등 해외 공연도 추진 중이다. 목표는 1000회 돌파다. 유씨는 지방공연이 자생력을 갖기 위한 길로 ‘창작 작품의 개발과 교류’를 첫손에 꼽았다.“요즘 지방 공연은 서울에서 성공한 작품을 기획해 재공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작 작품이 많이 나와야 지방 공연의 가능성이 더 커지죠.” 연극평론가 노이정씨는 “과거의 지방공연 시장은 폐쇄적이면서도 자립적이었지만 요즘엔 서울 공연의 소비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할인마트가 생기자 재래시장이 하나씩 망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는 것이다.‘만화방 미숙이’‘염쟁이 유씨’의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등장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3色’ 셰익스피어

    ‘3色’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공연에 대한 관객의 수요는 사그라들 줄 모른다. 국경 불문, 시대 불문하고 ‘셰익스피어’가 건재한 이유이다. 올해 초부터 대형 국·공립극장들이 ‘셰익스피어’를 택한 이유도 그래서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개관 20주년 기념 최고의 연극 시리즈 첫 작품으로 ‘레이디 맥베스’를 골랐다. 예술의전당의 윤미경 공연사업팀장은 “1993년 오페라하우스 설립 이후 예술의전당에서 49편의 연극을 제작했는데, 1900명의 관객과 연극평론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셰익스피어 원전의 ‘레이디 맥베스’가 1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작년 초연해 호평을 얻은 ‘테러리스트, 햄릿’을 재공연한다. 국립극단 공연기획단의 신보현씨는 “많은 관객들이 국립 공연단체에 원형을 고수한 고전작품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37개가 두시간에,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세종문화회관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26일부터 새달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37개를 롤러코스터처럼 숨가쁘게 엮었다.1996년부터 2005년까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최장기 흥행한 코미디 연극이기도 하다.‘오셀로’와 ‘리어왕’ ‘장미의 전쟁’ 등 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115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평이다. ●한-독 합작, 권총 든 햄릿 국립극단의 2008년 세계명작무대로 소개되는 ‘테러리스트, 햄릿´. 새달 14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테러리스트, 햄릿´은 원전은 그대로되 배우들의 의상과 소품, 무대는 현재에서 가져왔다. 독일의 연출가 옌스-다니엘 헤르초크의 독창적인 해석이 혁신적인 무대와 동선을 만들어냈다. ●맥베스를 조종한 맥베스 레이디 새달 21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를 ‘레이디 맥베스’(4월13일까지)는 왕위를 빼앗았다 다시 빼앗기며 죽음을 맞는 맥베스가 아닌,‘맥베스 부인’에 주목한다. 초연 때부터 화제를 모은 오브제극과 월드뮤지션 박재천의 라이브 타악 연주가 무대 위 이미지와 소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주크박스 뮤지컬’ 올드팝 부활하다

    ‘주크박스 뮤지컬’ 올드팝 부활하다

    국내 공연계는 지금 ‘주크박스 뮤지컬’이 대세다. 인기곡들로 채워지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요즘 제작자나 관객 모두에게 안정적인 장르로 통한다. 과거의 히트곡을 끌어들인 만큼 정보없이 찾아온 관객이라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도 ‘무빙아웃’‘저지보이즈’ 등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흥행에 성공했다. 추억의 가요를 묶은 뮤지컬이 중년 관객과 20·30대의 향수를 건드려 폭발적 호응을 얻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공연장에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순항이 예고되고 있다. ●귀에 익은 노래가… 7080세대 작품들도 잇따라 그룹 아바의 노래를 내세운 ‘맘마미아’가 작년 12월 재개막한 데 이어 2월에는 세계적인 록그룹 퀸의 노래로 무장한 ‘위윌록유’가 선보인다.200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위윌록유’(We will rock you)는 퀸의 노래 24곡을 들려준다. 배경은 록이 금지된 2300년 지구 ‘플래닛 몰’. 록을 되찾으려는 두 청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연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SM엔터테인먼트도 올 9월 브로드웨이 최신작인 ‘제너두’(Xanadu)를 중극장 규모로 올릴 예정이다. 팝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흥겨운 롤러 스케이팅 뮤지컬로 1980년대를 강타한 팝음악을 열거한다. 2월 개막하는 노인 뮤지컬 ‘러브’도 음악을 내세운다. 라이선스 공연인 ‘러브’는 아이슬란드 원작에 등장했던 낯선 음악 대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올드팝 25곡을 심었다.1970년대 인기 하이틴영화를 각색한 창작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3월)는 7080세대 가요메들리. 같은 달 개막하는 ‘온에어’도 라디오방송국을 배경으로 20·30대들이 공감할 가요를 버무려 넣는다. 다시 찾아오는 주크박스 뮤지컬도 있다.6월 ‘와이키키 브라더스’,11월 ‘달고나’,12월 ‘젊음의 행진’이 각각 재공연될 예정이다. ●‘히트곡 재연 쇼’로 전락할 수도… 주크박스 뮤지컬의 음악들은 관객의 몰입 정도가 크다. 특히 ‘맘마미아’는 아바의 노래 가사들이 각 장면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공감 증폭 장치로 활용된다.‘맘마미아’‘러브’의 김문정 음악감독은 “‘맘마미아’의 성공은 원곡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수께끼 풀듯 낯선 인트로를 통해 관객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고 상황에 맞게 노래를 배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인기는 뮤지컬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대변하지만 국내에서는 뮤지컬 작곡 인력의 기근을 역설하기도 한다. 특히 국내작은 10년 단위로 끊어가는 세대별 가요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인기곡에 기대느라 드라마는 약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음악과 장면의 연관성이 동떨어진 예도 자주 지적된다.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씨는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게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조 평론가는 “1990년대 이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도 주크박스 뮤지컬이 20∼30여편 만들어졌지만 그 중 10분의 1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다 실패했다.”며 국내 작품도 수가 많아지게 되면 ‘히트곡을 재현하는 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가요계 떠난 이재영 그동안 뭐했냐고요?

    가요계 떠난 이재영 그동안 뭐했냐고요?

    ●‘맘마미아´ 주인공 도나역 맡아 “전 아직 배울 게 너무 많아요.”“나만의 스타일이 있나? 전 없는 거 같아요.”“감독님들이 이러세요. 백지 상태라 만드는 대로 나온다고.” 말만 들어 보면 뮤지컬 무대에 갓 발을 디딘 새내기 배우 같다.96년 ‘대단한 너’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난 가수 이재영(39).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지 벌써 10년이다. 그녀를 기준으로도 신·구세대의 선이 그어진다. 나이를 조금 먹은 사람들이라면 ‘유혹’의 가수로 기억을 더듬을 것이고, 요즘 신세대들은 ‘록키호러쇼’‘풀몬티’‘행진 와이키키브라더스’에 나온 배우를 떠올릴 테다. 10여편의 뮤지컬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온 그녀가 14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다시 막이 올라가는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주인공 ‘도나’ 역을 맡았다. 장장 5개월의 공연. 최정원, 김선경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이다.“정원이하고는 98년에 ‘그리스’에서 ‘리조’ 역 더블이었는데,9년 만에 다시 만났어요. 그때는 둘 다 애기였는데 정원이는 결혼도 하고 애기 엄마도 되고…, 저야 뭐 그냥 있지만요.(웃음)” ●엄마역 맡고 진짜 엄마생각에 울컥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결혼도 출산 경험도 없는 그녀가 20대의 딸 소피를 시집 보내는 엄마 ‘도나’ 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무남독녀인데다가 아직도 엄마한테 용돈 받아 쓰고 어리광이나 부리는 철딱서니 없는 딸”인데 시집간 딸에 대해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의 감정을 잡아야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토로한다.“그래서 전 거꾸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어느 날 집에서 도나랑 소피가 다투고 갈등하는 장면을 혼자 연습하고 있었거든요. 내가 이랬겠구나 많이 반성했어요. 우리 엄마가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까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엄마가 나와서 밥 먹으라는데 제대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목이 메서 밥도 못 먹었어요.” 이 순간 내내 씩씩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눈에 눈물이 맺혔다. 90년대 활동하던 댄스가수 가운데 ‘미모도 노래도 춤도 되는’ 몇 안되는 실력파 가수였던 그녀가 홀연히 TV에서 사라진 건 가요계에 싫증을 느꼈기 때문은 아니었다.7∼8년간 미친 듯이 달렸기에 그저 좀 쉬고 싶었다. 때마침 뮤지컬에서 러브콜이 왔는데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사실 그녀의 데뷔는 뮤지컬 무대를 통해서 이뤄졌다.90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막달라 마리아라는 큰 역이 들어왔을 때 첫 앨범 작업을 뒤로 미루었다.“제의를 받았을 때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꿈꾸는 표정을 짓는다. ●내년이나 후년쯤 가요계로 컴백예정 ‘맘마미아’의 재공연에 새롭게 투입된 그녀는 할 게 많다. 이미 탄탄하게 짜여진 조직에 들어가 똑같이 눈높이를 맞추려니 이만저만 고되지 않다. 게다가 총 23곡에 달하는 뮤지컬 넘버 가운데 그녀가 소화해야 할 곡만 15곡에 이른다.“힘들어서 쓰러질 거 같은데도 정말 즐거워요.‘맘마미아’에 나오는 아바의 노래는 마치 조용필씨의 노래처럼 우리나라 정서에 딱 맞아요. 듣고 있으면 신나고 힘이 나죠.” 그래서 “국민적(?) 뮤지컬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 가수로 은퇴한 거 아니에요.”꼭꼭 눌러 말하던 그녀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시카고’의 ‘록시’,‘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하고 줄줄 쏟아낸다. 그나저나 이러면 다시 가요 무대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소속사도 옮기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내년이나 후년 쯤엔 새 앨범이 나올 거라며 빙그레 웃었다. ‘맘마미아’ 공연 14일∼내년 5월까지 샤롯데씨어터 4만∼12만원.(02)577-198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아리랑 공연/황성기 논설위원

    북한이 자랑하는 아리랑 공연은 올해로 세 번째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시작됐다. 남한에 쏠리는 세계의 이목을 평양에 붙들어 오자는 속셈이 있었겠지만 월드컵 열기에 댈 바가 아니었다.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남한의 월드컵 개최 성과를 깎아내리긴 역부족이었다.2005년 광복 60돌과 노동당 창건 60돌을 맞아 재공연했다. 지난해에는 수해로 건너뛰었다. ‘아리랑’은 카드섹션 2만명,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5만명에 공연을 돕는 인원을 합쳐 10만명이 참가하는 공연이다. 지난 15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세계 기네스북 대표가 북한측에 ‘세계 최대 규모의 매스게임’ 인증서를 전달했다.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안을 받고 아리랑과 비슷한 규모의 집단체조를 관람했다. 현장에서의 “놀랍다.”는 발언이 미국 보수파들로부터 공격받자 귀국 직후 “매우 불편한 자리였다.”고 말을 바꾸긴 했지만 말이다. 십수년 만에 최악이라는 수해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리랑 공연을 계속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예정대로라면 10월10일 끝난다. 남북 정상회담까지 연기한 마당에 공연을 취소하지 않는 이유나 배경을 놓고 추측이 난무한다.1000만달러를 남기는 외화벌이를 포기할 리가 없다, 피해가 알려진 것보다 적은 것 아니냐, 공연을 할 정도면 정상회담도 가능할 텐데 연기한 것은 역시 대선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음모론적 시각을 배제한다면 북한 체제에서 고도의 정치성을 띠는 아리랑 공연을 2년 연속 수해 때문에 취소하긴 어려울 수 있다. 지금은 핵문제 같은 체제의 진로를 좌우할 중대 현안을 결단할 시기다. 동요를 막고 체제와 주민을 통합하는 국가적 행사를 북 지도부가 미루는 데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2005년의 성황을 재현할지는 의문이다. 복구가 한창인 때 관중 동원이 쉬울 리 없다. 외국인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일본 내 ‘아리랑 관광’의 총판격인 중외여행사는 어제 고작 2명을 북한에 보냈다고 한다. 체제단속, 외화벌이, 대외과시도 좋지만 아무래도 무리가 따르는 듯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10만명 집단체조 北 ‘아리랑’ ‘세계최대 공연’ 기네스북 등재

    10만명이 참여하는 북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아리랑’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우리나라(북한)를 방문하고 있는 우서옹 기네스 세계기록회사 대표가 오늘 5·1경기장에서 세계기록 증서를 송석환 문화성 부상에게 전달했다.”며 “증서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기록이 조선의 수도 평양에서 창조되었다는 글이 씌어져 있다.”고 전했다. 우서옹 대표는 공연을 직접 관람한 뒤 “조선(북한)에서 이처럼 특색있는 공연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일”이라며 “많은 나라 사람들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는 덧붙였다.북한은 2002년 아리랑을 처음 공연한 이후 2005년 광복 60돌과 당 창건 60돌(10월10일)을 맞아 재공연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79년 ‘난쏘공’·86년 ‘칠수와 만수’ 다시 무대로

    79년 ‘난쏘공’·86년 ‘칠수와 만수’ 다시 무대로

    요즘 연극계에서 유행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명품 연극’이다. 해외 극작가가 쓴 유명 극본에 이름 있는 배우가 한 명쯤 출연하고, 명망 있는 연출가와 뭉치면 명품 연극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1970∼80년대 질곡의 근·현대사를 한국인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무대에 올려 20∼30년이 지나도 재공연되는 연극은 정말 제대로 된 명품 연극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27년 만에 사회개혁을 쏘다 지난 1일 막을 올렸으나 주연 배우의 부상으로 잠시 중단됐던 연극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이 27일부터 다시 공연이 재개돼 4월29일까지 서울 게릴라 극장에서 공연된다. ‘난쏘공’은 한국 문학사 최초로 200쇄를 돌파하고,100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조세희씨 원작 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1979년 5월 일주일간 연극회관 세실극장에서 첫 공연한 이래 관객들의 호응으로 같은 해 국립극장에서 2차공연까지 했다. 그러나 당시 중앙정보부 문화담당 무관의 협박으로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당시 상연 포기각서를 써줬던 연출자 채윤일씨는 재공연에 대해 “27년 전의 ‘난쏘공’이 용광로처럼 뜨거웠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담담히 보여주려 한다.”면서 “연극으로 사회개혁을 할 수는 없지만, 연극의 사회적 기능은 언제나 유효하다.”고 말했다. 키 117㎝, 몸무게 32㎏으로 다섯 식구를 부양하는 김불이는 달나라를 동경하며 달을 향해 쇠공을 쏘아올린다. 어느날 기어이 달로 가버린 아버지가 떠난 이유를 큰아들은 점점 깨닫게 된다. 극중 주인공인 난장이의 큰아들 역을 연기했던 신현서(35)씨. 그가 지난 13일 자기 몸짓보다 큰 숟가락을 끌다가 지친 아버지를 데리고 도망치는 장면을 리얼하게 연기하다 그만 허리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14∼24일 중단된 공연에 대해서는 연장을 검토 중이다. 새로 큰아들을 연기할 이종현(25)씨는 지난해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에 출연했으며, 원작에서 묘사된 극중 인물과 흡사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기대주들 이번에도 지난 1986년 초연된 연극 ‘칠수와 만수’는 당시 서울에서만 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90∼92년에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이 관람한 인기 작품이다.88년 안성기, 박중훈, 배종옥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동안 문성근, 강신일, 안석환, 유오성 등 걸출한 배우들이 칠수와 만수를 연기했다. 이번에는 박정환, 진선규, 전병욱, 김문성이 연기한다.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공연계의 젊은 기대주들이다. 기지촌 출신 칠수와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만수는 고층빌딩에 매달려 광고판을 그리다 동반자살로 오해받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오는 30일부터 7월29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20∼30년이 지난 연극을 다시 올리는 두 극단의 공통적인 변은 ‘시대는 변해도 사람들의 인생은 비슷한 모습으로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난쏘공’의 원작자 조세희씨는 “(아파트값이 치솟아 사회문제가 되는 등의) 지금 상황은 처음 이 소설을 쓰던 때와 똑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뮤지컬 앙코르무대 ‘봇물’

    그들이 돌아왔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인기 뮤지컬들이 속속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단 일주일간의 공연으로 팬들의 애를 태웠던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오는 5월5∼25일 역시 토월극장에서 재공연된다. 고구려 시조 주몽의 손자 ‘무휼(대무신왕)’을 주인공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만화적 상상력을 독특한 형식으로 무대에 옮겨 만화팬들을 열광시켰다. 만화가 김진의 원작이다. 11개의 독립된 만화 장면들을 클래식, 락, 하우스,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역동적이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으로 연출했다.‘헤드윅’ ‘그리스’ 등을 연출했던 이지나씨의 감각이 빚어낸 명장면으로 이번에도 이씨가 연출을 맡았다. 고영빈, 홍경수, 김호영, 도정주 등 지난해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무대에 선다. 특히 뮤지컬의 전쟁 테마곡으로 사용됐던 ‘무휼의 전쟁’은 드라마 ‘하얀거탑’에서도 테마곡으로 쓰여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과 드라마의 음악을 모두 이시우씨가 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81년 초연이래 전세계인 6500만명이 열광한 ‘캣츠’는 오리지널팀의 월드투어로 5월31일부터 대구, 서울, 광주, 대전에서 5개월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이미 한국에서도 1994,2003,2004년 내한공연을 통해 지금까지 38만명이 관람했다. 과거 ‘캣츠’의 내한공연과 비교할 때 배우들이 훨씬 젊어졌고, 안무가 더욱 강조돼 힘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월드투어팀은 런던 공연의 종연이후 유일한 투어팀이자 마지막 투어 공연이란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 공연에서는 국립극장의 무대를 돌출시켜 거대한 고양이들의 놀이터로 바꾼다. 곳곳에 비밀통로를 만들어 배우들이 깜짝출연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1983년 국내 초연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던 ‘아가씨와 건달들’은 비보이와 뭉쳐 새로운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러시아 무용수와 마술사, 비보이들이 합류해 브레이크 댄스, 탭댄스, 재즈댄스, 플라멩코 등 화려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줄거리는 1950년대 뉴욕에서 1200회나 장기 공연된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따왔다. 하지만 11명으로 구성된 비보이팀 ‘더 아트’가 참여하면서 춤이 강조된 역동적 공연으로 변모했다. 폐막 기한없이 서울 명동 메사 뮤지컬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재즈와 가야금, 한국춤이 만나면

    지난해 10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출된 ‘한국 춤’과 ‘클래식 재즈음악’의 만남이 다시 이루어진다. 다음달 4∼6일 같은 장소에서 마련되는 국립무용단과 독일 5인조 그룹 살타첼로의 앙상블 ‘Soul, 해바라기’를 통해서다. ‘한국 춤 표현양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반응에 힘입어 국립무용단의 배정혜 예술단장이 레퍼토리화를 염두에 두고 시도한 재공연이다. 그룹 살타첼로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페터 신들러를 중심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 동문들이 지난 1995년 결성한 클래식 재즈 앙상블. 한국 정서에 가까운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수 차레 내한공연을 가져 한국에도 팬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 내면 깊숙한 곳의 그리움. 잃어버린 아들과 그 어머니로 등장하는 두 사람을 주축으로 헤어짐과 그로부터 비롯된 만날 수 없는 인연에의 사무치는 그리움을 재즈음악과 한국 춤으로 표현해낸다. 그리움을 비롯해 인간이 가진 온갖 정서와 이미지들이 군무와 듀엣, 솔로 등 다양한 춤 언어와 음악으로 풀어진다. 지난 해 첫 공연이 한국 춤의 섬세함과 힘을 고르게 보여줬다면 이번 무대에선 서정적인 춤에 위트와 유머를 녹인 군무 위주의 역동적 춤이 주조를 이룬다. 특히 재즈에 가야금과 타악이 가세해 살타첼로 고유의 음악을 살리면서도 우리의 선율과 장단에 무게를 싣게 된다. 살타첼로 연주단이 객석에 더 가깝게 자리를 옮겨 라이브 분위기를 더하며 공연이 끝난 뒤 살타첼로의 음악을 계속 연주하는 보너스를 선사한다. 국립무용단 단원이자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 참가작인 비언어 무술극 ‘무무’로 잘 알려진 우재현이 연출을 맡아 배정혜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국립무용단 전 단원이 출연한다. 오후 7시30분.(02)2280-4115∼6.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연장공연

    영화에서는 ‘나쁜 남자’였던 조재현이 서울 대학로에 바람둥이에다 떠돌이인 나쁜 아버지로 돌아왔다. 지난 25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재연장 막을 올린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2006년 올해의 예술상 등 4개의 연극상에서 수상하며 최고의 연극으로 손꼽혔다. 지난해 여름 게릴라극장에서 초연됐던 이 연극을 두 번이나 보고 푹 빠져버렸다는 조재현은 “너무 재미있었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정말 좋은 연극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박근형 연출가와 재공연을 하기로 약속했다. 오랜 술친구인 배우 이한위도 직접 출연을 섭외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1950년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이기적이고 치사한 아버지를 그리고 있다. 첩을 거느렸으며, 전쟁이 나자 피란도 혼자 떠나고 가족을 돌보기보다는 자기밖에 몰랐던 무책임한 아버지였다.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사실적인 연출로 ‘한국 연극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연출자 박근형씨는 “가정불화, 어머니의 고생 등 한국인이라면 주변에서 모두 경험했던 이야기라 연극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늦둥이로 태어나 아버지와 별로 대화가 없었던 연출자 자신의 이야기도 연극 속에 녹아들어 있다. 박근형씨가 이끄는 극단 골목길은 ‘청춘예찬’ ‘선데이 서울’ ‘경숙이, 경숙아버지’ 등의 사실적이고 즉흥적인 위트가 돋보이는 소극장 연극으로 대학로를 지켜왔다. 그는 조재현의 연기에 대해 “강하고 굵다.”고 평가했다. 체계적인 질서가 없는 골목길의 연기연습 방식에 조재현이 잘 동화됐다고 덧붙였다. 곁에서 잠깐이나마 지켜본 박씨의 연출은 큰 소리로 명령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방식이기보다 자분자분한 음성으로 배우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쪽이었다. 그는 오는 5월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필로우맨’을 통해 런던과 브로드웨이에서 극찬받은 인기 해외극본으로 대극장 무대에 데뷔한다.“원작이 가진 가치에 걸맞은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 중압감이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연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진정성과 재미를 갖춘 ‘경숙이, 경숙아버지’에 많은 관객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조재현은 “정극이 뮤지컬에 비해 관객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좋은 관객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소극장에서 맨발의 투혼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열정은 3월2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해엔 오페라 한편 보러 갈까

    새해엔 오페라 한편 보러 갈까

    뮤지컬이 공연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뮤지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도 조금씩 분위기를 타고 있다. 오페라 팬들은 2007년에도 헨델의 ‘리날도’에서부터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립오페라단 베르크의 ‘보체크’와 베르디의 ‘맥베스’를 공연한다.6월14∼17일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하는 ‘보체크’는 ‘한국 초연 프로젝트’의 첫번째 프로그램. 드물게 바리톤이 주인공인 ‘맥베스’는 10월4∼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다. 앞서 3월30일∼4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이다’를 재공연한다. 오페라 초심자를 위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로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잔니 스키키’를 묶는다.8월21∼2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새로운 해석의 ‘라 보엠’은 12월8∼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다. 호평을 받은 토종 오페라 ‘천생연분’은 5월4∼5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와 6월27∼28일 일본 도쿄문화회관에서 다시 공연한다.‘라 트라비아타’는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한다. ●예술의전당 2003년 ‘돈 조반니’로 호평을 받은 캐나다 토론토의 ‘오페라 아틀리에’가 2월8∼10일 샤르팡티에 ‘악테옹’과 퍼셀 ‘디도와 에네아스’로 다시 찾는다. 올해 베르디의 ‘돈 카를로’에 이어 내년에는 비제의 ‘카르멘’을 직접 기획·제작한다. 최지형 연출로 11월14∼17일. 인기 레퍼토리인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는 7월28일∼8월12일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오페라단 이탈리아 거장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연출하는 ‘리날도’를 5월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감독을 맡았던 프랑코 제피렐리의 프로덕션이 꾸미는 ‘라 트라비아타’는 11월15∼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서울시오페라단 베르디의 오페라 가운데 5개 작품을 엄선해 해마다 1∼2편씩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4월12∼15일은 ‘리골레토’,11월1∼4일은 ‘가면무도회’다.9월에는 새롭게 개관하는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를 공연한다. ●기타 9월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합창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피가로의 결혼’이 관심을 끈다. 무대장치와 연기는 없거나 제한된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은 5월2∼5일 ‘라 트라비아타’를, 베세토오페라단은 11월24∼27일 ‘리골레토’를 각각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동철 기자 dcsuh@seoul.co.kr
  • [주말탐방] B-boy의 세계

    [주말탐방] B-boy의 세계

    한손으로 물구나무 서 몸을 튀기는 ‘원핸드 팝´할 땐 코피 뚝뚝 연습한 걸 거리로 따지면 서울~부산 갈 정도. 2년간 하루 4시간 자며 구슬땀… 세계대회 우승 제일 싫어하는 말 백댄서. 가수를 받쳐주는 존재가 아니라 내자신이 주인공 고난이도 기술 연마엔 무리인 20대 중반이면 은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문화의 블루오션 각광 춤추는 거리 악동들이라고? 이제 세계로 점프! # 1. 나는 비보이다.13살 때부터 춤을 췄다. 미국의 전설적인 비보이 레니게이드, 레디오트론, 아이반의 비디오를 보고 한마디로 ‘코피가 났다’. 비보이들의 ‘성서’로 불리는 영상을 보면서 그들은 흑인이고, 우리는 한국사람이니까 따라잡을 엄두도 못냈다. 교본도 스승도 없는 마당에 비디오를 보면서 무조건 따라했다. 서울의 봉천, 잠실, 목동, 혜화 전철역에서 춤을 연습했다. 잠실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 비보이들의 연습장이었다. 다른 비보이들과는 배틀로 춤실력을 겨뤘다. 전철역에서 토마스를 7바퀴,8바퀴,9바퀴씩 누가 더 많이 하나 경쟁하다 보면 3시간이 훌쩍 갔다. 지하철공사 직원들에게 쫓겨나기 일쑤였다. 열심히 춤연습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만원씩 쥐어주고 갔다. 돈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한손으로 물구나무를 서서 몸을 튀기는 원 핸드 팝을 하는데 코피가 뚝뚝 떨어진 적도 있다. 원 핸드 팝으로 움직인 거리를 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정도다. 격렬한 춤 때문에 손목이 삐는 것은 예사였다. 지금도 자주 팔이 빠진다. 예전에는 공연할 때 관객 반응을 먼저 봤지만, 이젠 내 몸 상태도 걱정해야 한다.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 영국의 비보이 챔피언십과 같은 비보이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허무했다. 대회를 위해 2년동안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연습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이 모든 것을 채워주진 못했다. 우승 상품으로 매년 나오는 한 운동복 회사의 옷이 그때의 치열함을 생각나게 한다. 제일 싫어하는 말은 백댄서다. 우리는 가수 뒤를 받쳐주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주인공이다. 20대 중반이 되면 더 이상 고난이도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무리다. 슬슬 비보이로서는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요즘은 비보이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연기 수업을 하고 있다. 비보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광고를 보면 뿌듯하다. 이제 더 이상 지하철역에서 연습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일본의 비보이들은 여전히 거리에 남아있는데 말이다. 비보이 연습장과 공연장을 보면 스파르타식으로 연습했던 우리의 땀이 이제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2. 나는 비걸이다.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공부보다는 춤 연습을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업이 끝나면 연습실로 갔다. 아는 오빠들이 하는 배틀을 구경하다 너무 멋있어서 그때부터 춤을 배우게 됐다. 여자는 한명밖에 없었지만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하지만 힘이 달리다 보니 오빠들처럼 고난이도의 기술을 구사하기는 힘들었다. 비걸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춤을 춰서 돈도 벌고 부모님께 효도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작은 비보이대회에서 우승했을 뿐인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이 고맙다. (이상은 비보이들이 주인공인 댄스 코미디 ‘피크닉’의 배우 오세빈(24), 최윤희(18)씨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비주류, 하위문화였던 한국의 비보이들이 화려하게 주류문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각종 광고와 공연의 중심이 됐고, 차세대 한류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와 같은 비보이 공연을 중국, 일본 단체관광객이 보도록 유도하는 등 한국 비보이의 세계화를 추진중이다. 관광공사의 한화준 행사운영팀장은 “‘난타’ ‘점프’나 비보이 공연은 비언어극이라 해외 관객들도 쉽게 좋아하고, 입장권 가격도 뮤지컬에 비해 중저가라 판매에 유리한 공연소비재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6월에는 서울시와 관광공사가 함께 세계적인 권위의 비보이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로만 여겨졌던 비보이가 ‘대중문화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우선 신기하고 재미있고 신난다. 거리에서 탄생한 문화이다 보니 누가 시작했고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비보이들이 세계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오세빈씨는 “한국 비보이들은 착하다. 세계 대회에 갔을 때 일본 비보이들은 옷을 다 벗고 돌아다니는 등 황당하게 놀더라. 미국 비보이들은 갱인 경우도 있다. 공연을 해야 하는데 총을 맞고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직 춤만 췄기 때문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세계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관심이 집중되자 비보이들 세계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온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에다 춤만 추고 사회경험이 전무한 젊은이들이다 보니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했거나 대학교도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아 부당하게 이용당하는 일도 많다고 토로했다. 비보이에 대한 관심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있다. 말은 세계 비보이대회이지만 해외 대회가 ‘비보이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비보이들이 국위를 선양하는 것은 맞지만, 지나친 상업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의 거품을 빼고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보이들은 기획사와 매니저가 생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적다. 오히려 비보이계의 톱스타가 생겨 온국민이 춤을 즐기자는 주장이다. 비보이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서는 ‘비보이 학원’을 설립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제 한국의 비보이들은 거리를 떠났다. 공연장에서 촬영현장에서, 언제까지 박수를 받을지는 오로지 비보이들의 손에 달렸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어떤 공연 있나 기자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비사발)’를 보러 간 때는 수요일 낮 4시였다. 연일 매진인 화제의 공연이라지만 과연 낮시간에 누가 공연장에 왔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기우였다. 지난해 12월9일 홍익대 근처에 355석의 비보이 전용관을 세우고 ‘비사발’이 첫 공연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그동안 무려 15만명이 다녀갔다. 이날 낮에도 공연장은 단체로 온 학생과 회사원, 휠체어를 탄 소년, 서로 손을 꼭 잡은 연인,30·40대 주부,50대 부부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비사발’을 볼 때는 휴대전화를 끌 필요가 없다. 마음껏 사진을 찍어도 된다. 공연장이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했던 ‘관전매너’의 틀을 깬다는 의도에서다. ‘비사발’의 내용은 쉽다.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발레리나가 비보이와 사랑에 빠져 발레를 포기하고 브레이크 댄스를 배운다는 것. 입장권은 3만∼5만원으로 공연문의는 (02)323-5233.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언극이다 보니 중국, 일본, 미국 관광객은 물론 중동 지방에서도 취재진이 다녀갔다. 거리 문화를 처음 공연장으로 끌어들인 ‘비사발’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여러 비보이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난타’의 제작사인 피엠씨프러덕션이 국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결합해 만든 ‘비보이 코리아’는 내년 1월31일까지 정동 전용관에서 공연된다. 비보이계의 스타 팝핀 현준이 안무감독을 맡았다.2만∼5만원으로 문의는 (02)739-8288. 비보이 춤과 줄 인형극을 결합한 ‘마리오네트’는 내년 1월12일부터 두달간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재공연에 들어간다. 지난 9월 공연에서 유료관객 점유율 88%에 연일 매진 사례를 이룬 바 있다. 힙합 대신 영화 ‘아멜리에’ 주제곡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은 동화적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전석 3만 5000원으로 공연문의는 (02)3448-4340. ‘점프’를 제작한 기획사 예감은 댄스 코미디 ‘피크닉’을 준비중이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그간의 지적에 따라 비보이들이 연기 맹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 4월15일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5회 공연을 마친 뒤 5월21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73회 공연에 들어간다. 내년 7월에는 홍콩페스티벌에도 참여하는 등 세계 공연무대에서 한국 비보이들의 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 비보이 비보이의 비(B)는 브레이크 댄스의 약자이다. 여성은 비걸이라 부른다.1970년대 미국 뉴욕 뒷골목에서 치열한 패권싸움을 벌이던 흑인과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유일한 위안은 힙합 음악이었다. 춤을 출 때만큼은 총질이나 칼부림을 하지 않기로 묵계를 맺었다. 이 때문에 비보이 경연대회를 ‘배틀’이라 부르고,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한 기기묘묘한 동작이 개발됐다. # 프리즈(freeze) 순간 멈춤. 춤 중간이나 마지막에 포인트를 잡는 동작으로,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 토마스(thomas) 손을 바닥에 짚고 공중에서 다리 엇갈려 돌기. 체조의 안마 동작에서 유래했다. # 윈드밀(windmill) 어깨 탄력을 이용, 다리를 풍차처럼 돌리는 동작이다. # 나인틴(nineteen) 물구나무를 선 상태에서 원심력을 이용해 빠르게 회전하는 동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연기 고수’들 연극 무대로

    ‘연기 고수’들 연극 무대로

    요즘 공연계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다.20·30대 젊은 관객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붕어빵처럼 비슷비슷한 작품이 양산되는 형국. 그런데 올 겨울 연극무대가 중후해진다. 김혜자를 비롯해 정영숙, 사미자, 이순재, 양택조 등 TV에서 주로 활동해온 중견 연기자들이 잇따라 무대 나들이에 나섰다.‘아줌마 바람’을 불러일으킨 뮤지컬 ‘맘마미아’‘메노포즈’처럼 연극동네에도 중장년층의 반란이 일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김혜자 ‘다우트´로 5년 만에 카리스마 연기 두말이 필요없는 배우, 김혜자는 연극 다우트(12월5∼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출연한다. 영화 ‘문스트럭’의 작가 존 패트릭 셴리가 쓴 ‘다우트’는 인간 내면에 잠재한 의심과 의혹, 확신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지난해 퓰리처상과 토니상 등을 휩쓸었다. ‘셜리 발렌타인’이후 5년 만에 무대에 서는 김혜자는 극중 냉철한 엘로이셔스 원장수녀 역을 맡아 의심과 확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극단 실험극장이 국내 초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연기파 배우 박지일이 엘로이셔스와 대립하는 플린 신부로 분해 극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2만 5000∼5만원.(02)889-3561. ●정영숙·박순천 ‘황금연못´ 잔잔한 감동 극단 유의 황금연못(12월1∼31일 유시어터)에는 정영숙, 권성덕, 박순천 등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한다.1981년 캐서린 햅번과 헨리 폰다, 제인 폰다 부녀 등 호화 캐스팅과 탄탄한 작품성으로 아카데미상을 휩쓴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오랜 세월 등을 돌린 채 살아온 아버지와 딸이 남자친구의 아들을 매개로 소통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캐서린 햅번이 연기했던 에델로 분하는 정영숙은 “연극을 한 지가 30년이 넘어 두렵다. 하지만 언제 또 해볼까 싶어 욕심을 냈다.”면서 “중년 세대와 젊은 세대에게 두루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극단 유의 유인촌 대표는 “어른들이 볼 만한 연극을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출은 유 대표의 친형인 유길촌씨가 맡았다.3만∼4만원.(02)3444-0651. ●양택조·사미자 ‘늙은부부´ 황혼의 재발견 지난 11일 막올린 늙은 부부 이야기(내년 1월14일까지, 코엑스 아트홀)는 노년의 사랑도 청춘의 연애만큼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연극이다. 2003년 초연 이후 매년 배우들을 바꿔가며 재공연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콤비였던 이순재·성병숙과 함께 양택조·사미자 커플이 번갈아 출연한다. 사별의 아픔을 공유한 노신사와 할머니가 티격태격 말다툼끝에 황혼을 함께 맞이하는 이야기는 중년 관객에게는 공감대를, 젊은 관객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절감하게 한다.2만∼4만원.(02)741-3934. 이 밖에 중견 연기자 연운경은 비구니 스님들의 구도 과정을 그린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14일∼내년 1월14일 제일화재 세실극장)에 출연한다.1만 5000∼3만원.(02)3443-101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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