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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넘치는 말

    말이 난무하고 있다.거의 공해 수준이다.이렇게 말이 난무하게 된 일단의 책임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음을 우선 지적하면서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겠다.나는 그 시발점이 검사들과의 공개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뜻은 좋았지만 검사들이 그것을 선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한총련 학생들이 바로 대통령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하기도 했다.그 후로 모든 요구가 대통령에게 집중되었고,힘으로 밀어붙이는 사태로 진전되었다.결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말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지금은 입 달린 사람은 다 저마다 한마디씩 뱉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문제는 주워들을 만한 말이 드물다는 사실이다.언론의 자유가 풍만한 것은 좋으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아니함만 못할 지경으로 지나치다는 얘기다.언론의 자유가 만개한 지금은 오히려 말의 책임을 생각할 때인 것 같다.사려 깊지 못한 말을 아무렇게나 툭툭 던지면 되는 게 아니다.보통 사람들이이야 모처럼 그런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겠으나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지도자라면 사정이 다르다. 요사이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말들 중에 압권은 통일연대 한상렬 대표의 말이다.“정체성을 상실한 노 대통령은 이회창씨보다 나쁜 사람”이란다.비판하고 견제하는 차원에서 고리를 걸어놓는 말은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시민단체들이 대통령의 대미외교에 대해 비판하는 말들이 그렇다.그러나 이렇게 ‘막말’을 해대는 것은 ‘통일’을 위해서나 ‘자주외교’를 위해서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말한 사람의 품위가 떨어짐은 물론이고 감정만 북돋울 뿐이다. 노 대통령이 한총련 학생들에게 난동자라고 표현하며 엄벌에 처하겠다고 한 것은 지나쳤다고 본다.그리고 그 일로 말미암아 한총련 합법화의 방침을 재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잘못이라고 본다.그러나 대통령의 행사장 입장을 저지한 학생들을 훌륭하다고 한 김원웅 개혁당 대표나,그 학생들에게서 한국의 희망을 읽는다는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의 말은 그야말로 ‘오버’다.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해야지 무조건 두둔만 하는 게 능사는아닐 것이다. 며칠 전 리영희 선생님을 모시고 식사를 같이했다.이때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여쭤보려다 말았다.나는 선생님의 생각을 잘 안다.그런 선생님이 기독교방송에 출연해서 대통령에게 혹독한 비판을 하셨다.그렇지만 선생님은 “그렇다고 해서 노 대통령의 방미 외교를 너무 굴욕외교로 몰아붙이지는 않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남겼다.일찍이 굴욕외교로 단정하고 분위기를 주도한 오마이뉴스를 비롯하여 각 신문들은 역시 대담 내용 중에서 비판적인 부분만 부각시켰다. 노 대통령은 또 지지자들에게 대해 ‘배신’이라는 표현을 쓰며 섭섭함을 토로했다.“청와대 생활이 감옥살이 같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충분히 이해한다.소위 허니문 기간도 없이 ‘갈구어대는’ 족벌신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지자라는 사람들의 경박한 말에 대해서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제 막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시작한 대통령을 두고 지지를 철회하느니 어쩌니 호들갑을 떨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마음을 굳게 다잡기 바란다.대통령이라고 인간적인 고충이 없을 리 없겠지만,그런 심경을 쉽게 드러내서는 안 된다.지지세력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도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다.반대세력도 아우르라는 수구세력의 그럴듯한 말에 현혹되어서도 안 되며,그때그때의 평가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지지자건 반대자건 의식하지 말고 원칙대로 소신껏 하면 된다.모두들 말을 아낄 때다. 김 동 민 한일장신대 교수 언론학
  • [시론] 또 졸속 신도시인가?

    김포와 파주가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결정됐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핵심은 교통대책이다.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인근지역 주민이나 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문제를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같은 행태가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우선 짓고 길을 내면 된다는 식이다.용인지역의 마구잡이 개발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인근 지역이나 신규 입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당국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둘째는 신도시 예정지로 지정된 파주와 김포가 과연 자족기능을 갖출 수 있느냐는 점이다.신도시 정도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에서 상업·주거·업무·교육·문화 등의 활동을 전부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거주기능만 하고 서울에서 업무활동을 하는 형태의 신도시라면 재고해야 한다. 셋째는 해당지역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물론 부동산투기를 사전에 근절하고,원활한 신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밀리에 일을 진행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지역 주민이 납득하지 못하고,지자체가 의문을 제기하는 형태의 개발이라면 계획의 당위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두 지역은 개발우위·투자우위를 점하기 위해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이를 막기 위해서 단순히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정책대안은 사후약방문식의 처방이 될 것이다.주민이 참여하는 도시개발,지자체의 자체발의에 의한 신도시개발은 불가능한 일인가.일본의 다마(多摩) 뉴타운은 3∼4년에 걸친 기본조사 및 계획기간을 거쳐 인구 30만명 규모의 자족기능을 가진 수도권의 위성신도시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계획이 세워진 것이 1950년대의 일이다.하지만 아직도 신도시로서 개발이 진행중이다. 이와 달리 우리의 신도시 개발은 얼마나 졸속적이고,즉흥적이며 탁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주민의 참여를 중시하고,선계획·후개발을 하겠다면서 실질적인 계획의 구현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드시 신도시 개발만이 서울·수도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우리는 현재 지방분권시대·지방자치시대를 표방하고 있다.하지만 모든 정책의 내용들이 서울·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개발이익의 독점,부의 편중 등이 다른 지역주민에게는 소외감과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이러한 요인들 탓에 서울 인구 집중이라는 현상도 생겼다. 따라서 신도시에 새로운 도시특성을 부여해야 한다.해당 신도시지정 대상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그 지역의 기능을 발휘시킬 수 있는 형태의 신도시개발 방향을 잡아야 한다.그래서 서울의 베드타운의 역할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자족기능이란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의 지역성이 극대화될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성도시(인구 20만∼30만 규모)에 신도시적 개발컨셉트를 도입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발을 통한 기성 시가지의 정비와 신도시의 기능을 접목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서울을 중심으로 줄줄이 달려 있는 형태의 신도시개발 방식으로는 서울의 근본적인 과밀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이는 서울에 더욱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장 희 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쇼핑천국’ 美 소득 계층별 판매 세분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가끔 한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문제되곤 한다.실용주의에 젖어 필요한 물건만 고르는 미국 사람들의 눈엔 정말 ‘별일’이다.그러나 미국인들도 쇼핑을 엄청나게 즐긴다.벌이가 넉넉지 못한 흑인들도 싹쓸이와 비슷한 쇼핑을 한다. 같은 돈을 쓰고도 더 좋은 물건을,더 많이 살 수 있다면 욕할 게 없다.오히려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돈자랑 하듯이 무조건 쓸어담는 건 문제지만 꼭 싹쓸이로 몰아붙일 이유는 없다.그보다는 그같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생산업체가 직접 파는 ‘아웃렛 몰’은 가장 미국적인 쇼핑현장이다.워싱턴 일대에도 동서남북 4곳에 대형 몰이 자리잡고 있다.워싱턴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의 포토맥 밀을 찾았다. 남녀의류,여행용 가방,핸드백,속옷,구두,잡화,가구,장남감,스포츠용품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잠실운동장만한 실내에 빼곡히 들어섰다.점포가 200개가 넘으며밖에서 보며 지나가는 데에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값싸고 좋은 물건 널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로나 바바리 등의 브랜드에서 주부들이 좋아하는 그릇용품점 ‘레녹스’나 ‘로열 앨버트’ 등의 점포가 즐비하게 들어섰다.무엇보다도 도매가로 취급,백화점보다 훨씬 싸다.폴로나 바바리 셔츠는 40∼50달러면 충분하다.한국 명품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그릇의 경우 접시 4∼6개가 포함된 디너 세트가 70∼80달러 선이다.주부들이 욕심을 낼 만큼 갖가지 물건들이 가득하다. 워싱턴에서 15분 거리인 버지니아 비엔나 타이슨 코너에 있는 백화점 ‘삭스 피프스’의 경우 주말인데도 고객의 발길은 뜸했다.이래서 장사가 될까 하는 마음에 가격표를 훑어봤다. 이탈리아제 모 핸드백이 4800달러,프랑스제 여성 드레스 한벌이 6200달러,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 1만 4000달러 등 웬만하면 1000달러를 훌쩍 넘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예사롭지가 않았다.할리우드 여배우 뺨치는 늘씬한 몸매를 갖춘 여성이거나 한껏 멋을 낸 중년의 부인들이었다. 여성의류 전문점 막스 마라를 운영하는 엘리자베스는 “어느 도시에서나 소득 계층에 맞는 각각의 쇼핑 몰이 있으며 이곳은 그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손님이 많진 않지만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최고의 명품들만 취급한다고 했다. 워싱턴에서 북서쪽,자동차로 20분 거리인 메릴랜드 포토맥의 몽고메리 몰.부촌에 자리잡았지만 중산층을 겨냥해 캐주얼 의류나 구두,장난감 등을 취급한다.낮에는 역시 한산했으나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함께 오는 쇼핑객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고급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통로 한 가운데 선글라스와 여성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1평짜리 간이 점포가 마련됐다.백화점도 시어스나 헥스 등 대중적 백화점이 입주했으며 음식점도 패스트 푸드점 위주다. 가격을 3∼4차례 할인한 품목을 다루는 ‘마셜스’는 서민층을 위한 전문 체인점이다.외곽이 아닌 시내에 자리잡은 것도 특징이다.이곳에서는 폴로 셔츠를 20달러 안팎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40∼60% 정도 싸다.월마트나 K마트,타깃 등의 할인매장도 일종의 서민층 쇼핑몰이다. ●다양한 전문 쇼핑몰 메릴랜드 프레데릭의 올리스는 워싱턴 주변에서 가장 파격적인 아웃렛이다.자동차 및 주방용품,책,공구 등을 시중가의 절반도 안 되는 30∼40%에 판다.구매담당 매니저인 매트 카인은 “재고나 철 지난 상품들을 생산업체와 직계약을 맺고 있다.”며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고급 브랜드가 아닌 중소업체 제품을 다루는 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점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사무실 용품점 ‘오피스 디폿’,가든·생활용품점 ‘홈 디폿’ 등은 우리에게도 귀에 익다.이밖에 지역마다 장난감점,섹스숍,카펫점,페인트점,주방용품점,애완동물점,음반점 등 취향에 따른 쇼핑몰이 성업중이다. 미국에서는 4대 빅 세일이 있다.주로 국경일에 맞춰 이뤄진다.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7월4일 독립기념일,9월 첫번째 월요일인 근로자의 날,11월 네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에서부터 12월25일 성탄절까지다. 세일기간을 백화점이 고르는 게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게 특이하다.할인폭은 최고 70%까지 이른다.할인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평소 진열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파는 게 특색이다.따라서 세일이 끝나면 가격은 다시 정상가로 돌아간다. ●사기세일은 상상도 못해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해거스타운의 아웃렛 몰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줄리는 “세일 품목을 별도로 주문하는 게 아니라 평소 고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한때 한국에서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하거나 세일 품목을 따로 만들어 파는 등의 모습은 미국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세일기간이라도 자체 회원들을 위해 별도의 쿠폰북을 제공하고 일정 가격 이상 사는 고객들에게는 추가로 5∼10% 할인해 주는 것도 이채롭다. 아내가 옷을 사왔는데 남편이 맘에 들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도 걱정할 게 못된다.가까운 곳의 같은 브랜드 점포를 찾으면 군말없이 교환해 주거나 현금을 내준다.옷뿐만 아니라 가구,전자제품,보석류,책,잡화점,그릇,액세서리 등도 마찬가지다.다만 진열했던 물건을 파는 ‘플로어 세일’이나 재고를 정리하는 ‘클리어런스 세일’은 값이 싸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환할 수 없다고 밝혀 둔다. ●반품은 언제든 OK 영수증을 잃어 버렸어도 신분만 확인되면 문제가 없다.일부 점포에서는 선물카드로 현금을 대신하기도 한다.반환기간은 30일에서부터 90일까지 다양하지만 기간이 지나도 인색하게 굴기보다 융통성있게 처리해 준다.특히 대부분의 점포 내부에는 반환 등 고객의 불만을 다루는 서비스 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번잡함없이 바로 처리해 준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미니애폴리스의 ‘몰 오브 아메리카’의 등장 이후 쇼핑 몰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개념으로 바뀌었다.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마련하는 몰이 늘고 있다.패스트 푸드 코너를 확장,쇼핑의 출발점이나 약속장소로 만들고 있다.주말마다 쇼핑 몰에서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mip@ ■美 소매점 고객끌기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단돈 1원이라도 남보다 비싸게 물건을 샀다면 이만저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다.상품의 질과 관계없이 괜히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물건을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미국의 소매점들은 이같은 심리를 역이용한다.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객장으로 유인한다. ●첫 방문 고객을 잡아라 물건을 사고 돈을 내려하면 점원들은 슬며시 묻는다.“처음 왔느냐”고.그렇다고 하면 본점의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한다. 당장 5∼1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아웃렛 몰뿐 아니라 일반 잡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가입비는 없고 주소와 이름,전화번호만 적으면 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보통 회원임을 입증하는 카드를 주지만 더러 신용카드로 쓸 수 있는 것을 제공하기도 한다.물론 이 경우 신용이 좋아야만 한다. 그릇이나 가구 등 고가 상품을 파는 상점에서는 처음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 북’ 등록 신청을 하라고 한다.매달 세일정보를 담은 안내책자 ‘위시북(wish book)’과 할인 티켓을 보내준다. 이같은 쿠폰을 제시하면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쇼핑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고객의 입장에서는 “돈을 쓰면서도 돈을 번다.”는 착각이 들어이같은 제안을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위시북과 쿠폰북을 받아보면 결국 상점을 찾는 횟수가 늘게 마련이다. ●광고 문구로 유혹 “하나를 사면,하나는 무료” 미국에서 한번이라도 쇼핑을 한 사람은 이 말 뜻을 쉽게 알 것이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것.그러나 50% 할인과는 다르다.적어도 상품 1개의 값은 내야 하며 결국은 2개를 사야 50%를 깎아준다는 셈이다.물건 1개를 절반 값으로 살 수 있는 50% 세일은 아님에도 쇼핑객들은 ‘50% 세일’로 착각한다. 이른 아침 세일인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말도 유명하다.세일에 들어가는 첫날의 개점 직후 1∼2시간 동안 추가적인 세일을 한다.고객들은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장사진을 치지만 막상 자기 차례가 오면 물건이 동이 나 다른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허다하다.‘하루(one day)’ 세일은 평소 팔리지 않는 재고품을 대폭 할인해 파는 게 목적이다.그러나 고객들은 할인 품목을 기억하기보다 특정 매장에서 모든 품목을 세일하는 것으로 판단하기가 일쑤다. ●다양한 가격을 제시한다쇼핑객들한테 입소문만큼 빠른 게 없다.어느 상점이 싸다는 정보는 금세 퍼진다.미국인들도 고작 10∼20달러를 아끼기 위해 1∼2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상품이라도 점포의 위치와 주인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재고품을 정리하는 ‘떨이 세일(clearance sale)’의 경우 상점마다 할인폭이 제각각이다.한쪽에서는 40달러짜리 폴로 셔츠를 29달러에 파는 데 다른 점포에서는 25달러에 파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같은 매장에서도 할인율이 10%에서 70%까지 다양하고 별도의 세일 코너가 항상 마련돼 고객들이 세일 정보를 꼼꼼히 챙기게 된다.
  • [열린세상] 대학출입기자 재고할 때다

    새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겠다고 나섰다.청와대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한 언론사의 취재관행도 바꾸고 상위 몇 개 신문의 시장점유율도 조정하려는 시도를 내비쳤다.대의명분과 실천적 지혜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런 정책과 방침을 세우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새 정부의 탄생에 적대적이었던 거대언론의 논조를 언론권력의 횡포로 여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또한 ‘자전거 구독’,‘선풍기 보급’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외형적인 팽창을 거듭한 신문의 영업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도 납득할 수 있다.어쩌면 언론과 정부의 마찰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언론과 정부는 적당한 긴장관계에 있어야만 한다.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다.뿐만 아니라 언론과 정부권력 상호간에는 물론 자본권력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도권력,언론권력,자본권력 사이에 적정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국민생활이 편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나 언론은 진실을 보도할 때만 국민의 신뢰를 얻고 늘 정론을 펼 때만 역사적 책임을 다한다.그렇다면 우리의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고 정론을 펴는가?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의도적인 거짓이야 있을까만 치열한 취재 경쟁의 부산물일지도 모르는 과장,오보,왜곡이 적지 않다.신문마다 특호활자와 현란한 제목을 남발하여 모든 신문이 ‘스포츠신문’을 닮아가고 있다. 아직도 독자는 신문에 언론이 전하는 ‘남의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인다.자신의 이야기가 보도될 때 비로소 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무소불위의 언론권력은 실로 위세당당하다.‘아니면 그만’식으로 명백한 오보를 바로잡는 정정보도에도 지극히 인색하다. 대학의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애로 중의 하나가 언론문제다. 우리나라 대학에 특유한 현상 중에 하나가 대학에 기자가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다.전형적인 경우에 관할 경찰서와 함께 담당하고 있다.공권력이 대학과 청년을 유린하던 불행하던 시절의 유산이다.그 시절에 대학의 사건은 곧바로 학생이 경찰에 연행되어 갔다는 것을 의미했다. 학술활동이 중심이어야할 대학 소식을 시국사건 중심으로 전하던 불행한 시절의 유습은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다. ‘사쓰 마와리’(경찰서 기웃대기)라는 은어가 통용되듯이 경찰서와 함께 대학은 비교적 경력이 짧은 사건담당기자의 취재력을 시험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그러니까 대학의 문제점을 캐내는 일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언론이 전하는 대학 소식은 왜곡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특히 ‘국민의 정부’ 이후에 더욱 심해졌다는 느낌이다. 아주 드물게 학술활동을 성의 있게 챙기는 고마운 기자도 있지만 그마저도 지면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언제부턴가 대학마다 앞다투어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되니 결과적으로 더욱 과장,왜곡,오보의 위험이 높아졌다. 누가 뭐래도 대학은 나라의 장래가 걸린 곳이다.대학의 잘못을 꾸짖을 때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보기 싫으니 어느 대학을 없애라,지식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의 입에서도 공공연히 오르내리는 저급의 대중민주주의 정서가 행여라도 학문과 지식을 경시하는 풍조로 이어진다면 나라 전체가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언론도 대학을 취재하는 방향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 유능한 학술기자가 대학에서 일어나는 지성의 소식을 찬찬하게 국민에게 전해 줄 그날이 언제나 오려나. 쾌청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우울로 여는 5월의 아침이다. 안 경 환 서울법대학장
  • 프랜차이즈 창업 어떻게 / “반짝사업은 피하는게 안전”

    지난해 서울 종로에 찜닭 프랜차이즈 체인점을 낸 이모(28)씨는 요즘 임대료를 내기도 힘들 지경이다.권리금 2억원 등 모두 3억 2000만원을 투자했지만 하루 매출이 불과 6개월만에 15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주변 점포와의 치열한 경쟁과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식상함이 겹친 탓이다.이씨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안전하다는 말을 믿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투자했지만 원금은 커녕 권리금도 제대로 못받을 상황”이라며 “체인본부의 달콤한 말에 솔깃해 앞뒤 안가리고 투자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드는 창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본사의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최소한의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점포의 입지 선정부터 인테리어,상품공급까지 본사가 대행해 줘 초보자도 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사업이 100% 창업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특히 치밀한 계획없이 남의 말만 믿고 창업했다가는 낭패보기 일쑤다.영세 체인본부가 많을 뿐 아니라 과대 과장 광고로 예비창업자들을 유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이템 선정만 잘해도 ‘절반의 성공’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은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1500여개가 운영중이다.체인 가맹점은 10개 미만에서 수백개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아이템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반짝’사업,신사업 등은 일단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국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유행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체인본부가 이를 의도적으로 부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특히 반짝사업은 시장에서 일단 기선을 잡는다고 해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동종 업종과의 경쟁에서 오래 버티기 힘든 실정이다.또 아무리 점포 입지가 뛰어나도 자체 시장 규모가 작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치밀한 조사는 필수조건 사전에 체인본부에 대한 신용도 등을 조사해야 한다.재무구조,연간 매출액,직영점 보유 여부,임원 경력,가맹점 수 등의 정보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영세한 체인 본부는 자본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가맹점에 충분한 홍보와 영업 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가맹비만 챙기는 체인본부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다.이를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체인본부에 물류센터가 제대로 운영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반송 및 반품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점검하고,만일 불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재고량을 소비할 수 있는지 미리 연구할 필요가 있다.지역권에 대한 단일 점포 보장이 이뤄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고객에게 이미지를 심어라 창업은 초기 3개월이 중요하다.고객의 이미지는 이 기간에 결정된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창업자는 지나치게 체인본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초기에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은 본인의 역량에 달려 있다.판촉 전략,고객 관리를 통해 ‘단골 손님’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점포 분위기와 청결 상태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창업 이후 자신이 속한 상권의 변화와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체인본부가 최대한 지원하지만 사업관리는 결국 본인이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가맹사업거래법 내용 요약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프랜차이즈업계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균형있게 발전토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맹사업거래법’에 따르면 가맹 본부가 우선 가맹 희망자에게 5일 전까지 정보 공개서를 전달하면,가맹 희망자는 서면으로 신청서를 작성한다.이름,나이,성별,주소 및 전화번호,직업,경력,투자 가능 금액 등을 적은 뒤 가맹 본부의 영업 비밀 등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서명을 한다. 가맹 본부는 사업연도가 종료되는 날부터 90일 이내에 정보 공개서를 갱신해야 한다. 정보 공개서에는 가맹 본부의 일반 현황,가맹 본부 임원의 법 위반 사실,가맹점 사업자의 부담,영업활동에 대한 조건 및 제한,가맹 본부의 가맹사업 현황,가맹사업 영업 개시에 관한 상세한 절차와 소요기간,교육·훈련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등 7가지 항목이 포함된다.정보 공개서는 가맹 희망자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된다.사무실에 비치된 정보 공개서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맹 본부는 가맹 희망자에게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도 해줘야 한다. 김경두기자
  • 대학강단 선 사채업자/ 경희대 ‘기업신용분석’ 강의 최용근씨

    사채업자라고 하면 언뜻 무슨 이미지가 연상될까.아마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 고리대금업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최소한 우리 현실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런데도 무려 6000여개 기업의 어음할인율을 인터넷에 공시해 지하금융을 양성화시킨 사채업자가 있다.요즘 그는 사채시장에서 쌓은 기업평가 노하우를 대학 강단에서 전수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최용근(57)씨.1999년부터 ㈜중앙인터빌을 운영,명동 어음시장 정보와 기업 정보를 제공하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최근에는 경희대 수원캠퍼스 국제경영학부에서 겸임교수 자격으로 ‘기업 신용분석과 자금운용’이란 강의를 시작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을 강단위에 “30년간 기업어음 할인중개만 해왔어요.사채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은 고율이자와 채권추심 때문이죠.기업어음 할인은 차원이 달라요.그것은 기업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는 신용분석의 잣대라고 할 수 있지요.어음할인율을 제대로 알려면 회사 CEO의 경영마인드는 물론 창고에 몰래 가서 실물재고를 확인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해요.숫자 사이의 틈새를 읽어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지난해 11월 경희대 국제경영대측으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다.대학 중퇴 학벌로 특강도 아닌 주 3시간짜리 전공선택 강의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르다.50여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보면 열의가 솟구친다.곧 사회에 진출할 3·4학년들인 만큼 사례 중심으로 시장분석력을 키워주는 데 치중한다. ●외판원에서 사채업계 큰 손으로 초·중년 시절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선풍기 외판원,용달차 운전사 등 생활고 해결을 위해 밑바닥일을 해야 했다.75년부터 15개월동안 사우디에 나가 트레일러 운전사로 일하며 700만원을 벌었다.그러나 78년 ‘8·8부동산 억제조치’가 내려지기 8개월전에 몽땅 부동산업에 투자했다 빈털터리가 됐다. 천우신조일까.당시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돈버는 법을 전해 들었다.사채업계의 큰 손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였다. “요즘 공장들이 물건을 납품하면 납품받는 회사에서 현금 말고도 어음이란 것으로 결제를 해주는데,이런 종이쪽지 같은 것을 이북 노인네들이 잘 사간다.”는 게 친구의 얘기였다.어음을 현금으로 바꿔줄 때 할인이자를 떼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 만큼 어음을 중개해 주고 수수료를 받으면 이문이 난다는 것이었다. ●‘벤처’와 ‘사채’를 하나로 마침내 99년에는 중앙인터빌이란 회사를 차려 6000여개 기업의 어음 할인율을 공시하는 등 사채금융 양성화를 위해 전력투구했다.M벤처 등 주가는 높은데 할인율도 높아 의심을 샀던 회사들은 곧바로 정리 수순을 밟았다.이 덕분에 국내 전 은행권이 중앙인터빌의 회원사로 등록,이 정보를 대출금리를 정하는 데 활용할 정도로 공신력이 높아졌다. 10여년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업신용 분석도구 ‘미러(Mirror) 2002’도 개발했다.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국가기술혁신과제’로 선정돼 벤처인증을 받았다.지난해 11월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사단법인 기업가치평가협회의 설립 허가도 받았다.비영리기관이어야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그의 주도 아래 오는 26일부터 경희대 서울 캠퍼스에서 평가사 인증 교육 과정이 개설된다. 성공비결을 물었다. “당장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갖고 일을 시작하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그렇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지요.무수히 많은 작은 펀치가 KO를 이끌어내는 것처럼 적소성대(積小成大)를 원칙으로 삼으세요.원칙만 지켜도 실패확률은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글 주현진기자 jhj@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발언대] 증권·선물거래소·코스닥 통합 재고돼야

    정부가 최근 증권거래소,코스닥,선물거래소 3개 거래소와 증권관련 기관들을 지주회사 체제로 묶는 방식의 증권·선물시장 운영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체제 개편의 필요성으로 Kospi200의 선물거래소 이관,저비용 고효율 시장구조 이행,거래소간 연계 강화 등을 들고 있다.또 이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제고,동북아 선도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앞으로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현 단계에서 정부의 개편안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정부 발표안대로라면 선물거래소는 110명 조직에서 전산·청산·감리·상품개발 등 시장고유업무가 떨어져 나가고 시장 운영기능만 남게 돼 20명 내외 조직으로 축소된다.이렇게 되면 독립된 조직,독자적인 거래소로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의 경우 상장·등록업무·공시업무 등 시장운영과 관련된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선물거래소는 팀장을 포함,인원 7명의 시장운용서비스기능만 남게 된다.보다 심각한 것은 선물시장이 갖는 본래적 기능과국민경제적 역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선물은 투자측면도 중요하지만 본래의 기능은 위험관리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하는 대표적인 잣대가 위험이나 안전에 대한 인식이다.선진국일수록 각종 재난예방에 대한 의식이 높다.우리 나라가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되려면 선물시장을 육성,선물시장이 증권시장의 하부시장이라는 인식을 털어내고 국민 경제의 위험관리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 또 주식과 선물이 증권회사에서 거래되고 거래양태도 비슷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산·청산·상품개발 등 내용은 크게 다르다.통합을 해도 시스템이나 인력의 시너지효과가 적다. 외국의 예를 보자.홍콩의 경우 통합 뒤 시장규모가 세계 30위에서 32위로 미끄러졌고,싱가포르도 선물시장의 위상은 쪼그라들었다.또 세계 1등시장 유렉스는 독일거래소의 100% 자회사지만 매매체결,청산,상품개발,홍보,마케팅전략 등을 모두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을 해야만 현·선물간 연계감시 기능이 확보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연계감시는 시장간의 정보 공유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미국처럼 금융감독원이 3개 시장의 정보공유시스템을 구축,각 거래소가 필요한 만큼 쓰면 된다.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개개 구성원이 독립적으로 건실해야 한다는 것이다.통합 논의의 대상이 되는 모든 기관을 실질적인 주식회사로 전환해 서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강 정 호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
  • 부시의 전쟁 /美 군수·석유업체 포화속 이권다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라크 전쟁의 최대 수혜자들은 미국의 군수·석유업체들이다.군수업체들은 무기박람회를 연상시키듯 최첨단 병기들을 선보이며 전후 무기시장의 판도변화를 꾀하고 있다.석유업체들은 전후 이라크의 석유 개발을 노린다.이를 발판으로 카스피해의 유전지대까지 욕심을 낸다.미 핼리버튼사는 이미 이라크 유전지대의 화재진압 작업을 맡았다.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군수·석유업체들의 이권다툼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각광받는 하이테크 무기 대당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전투기와 탱크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웬만한 국가들은 오래전에 다 사뒀으며 독자개발 능력을 갖춘 나라들도 점차 늘고 있다. 반면 기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최첨단 무기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특히 위성으로 유도되는 초정밀 시스템 기술은 아직 미국이 독점적이다.걸프전 이후 성능을 개선한 것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선보인 뒤 이번에 그 성능을 완결한 무기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라크전으로 재미를 보고있는 가장 대표적인 군수업체는 레이시온이다.걸프전 당시의 정확도를 개선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은 이번 공격의 핵심이다.대당 60만달러로 3000기 이상이 발사될 경우 무려 18억달러어치를 공급한 셈이 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첫 시험한 뒤 이번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통합원거리무기인 AGM-154 초정밀 유도탄도 레이시온이 만든다.대당 15만달러로 미군이 하루 100발만 떨어뜨려도 150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레이시온은 록히드 마틴과 함께 레이저로 목표물을 추적하는 새로운 ‘페이브웨이(Paveway)Ⅱ’ 폭탄을 전투기에 장착했다.이번 전쟁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록히드 마틴은 이 폭탄의 생산 인증을 얻기 위해서만 1500만달러를 지불했다. 록히드 마틴은 공격 미사일을 격추하는 방어용 미사일 패트리어트를 개선해 선보였으나 영국군 전투기를 격추시키는가 하면 발사장치가 고장나는 등 오히려 명성을 잃고 있다. 그러나 록히드 마틴이 가장 주력하는 부문은 ‘명령·통제 시스템’이다. ●전쟁 성패에 따른 군수업체의 이해득실 교차 개전초기 록히드 마틴 등 군수업체의 주가는 오히려 4∼5% 정도 떨어졌다.미 주력부대의 진군 속도가 빨라 단기전이 예상되자 추가 납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그러나 1주일이 지나면서 이라크군의 저항이 거세지고 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견해가 늘자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단기전을 예상했던 미군이 10일을 넘기면서 공습을 계속 감행,크루즈 미사일과 초정밀 유도탄 등을 거의 소진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국방부는 1년전부터 통합직격탄 등 정밀무기의 생산량을 늘렸으며 아직도 충분한 양을 비축,재고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그러나 미군이 소진된 재고를 언젠가는 보충할 것이고 더욱이 전쟁이 지구전으로 흐를 경우 이들 무기에 대한 납품은 재개될 수밖에 없다.더욱이 미군이 이라크에 새정부를 출범시키고 철수할 경우 이라크는 안보차원에서 석유를 팔아 미국의 첨단무기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도 이에 대응,무기구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걸프전 이후 미 군수업체들은 중동국가에 총 200억달러어치의 무기를 팔았다.보잉의 F-15 전투기와 록히드의 F-16 전투기가 대표적이다. ●군침 흘리는 석유업계 지난달 25일 유정화재 진압과 석유시설 재건 등의 주 계약자로 선정된 핼리버튼은 1일 이라크 재건을 위한 건설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였던 이 회사는 그러나 하청을 받는 2차 계약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니 부통령과 이해관계가 걸린 결정이라는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일반 도로,항만 등의 재건사업에서는 일단 손을 빼지만 석유개발에는 메이저 업체들과 제휴,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10월 엑손 모빌과 셰브론 텍사코,코코노필립스 등 정유업체와 핼리버튼이 참여한 가운데 이라크 석유개발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석유생산시설을 1991년 이전으로 회복하는데 1년 6개월에 걸쳐 50억달러,이후 유지비로 연 3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이 경우 석유업체들이 복구비용과 유지운영비의 8∼10%인 연 3억∼5억달러를 수수료로 챙길 수 있다. mip@
  • 드라마 돋보기/ 드라마속 사랑의 적은 부모?

    ‘죽도록’ 사랑하는 연인 앞에는 언제나 ‘죽어라’ 방해하는 적이 있다.운명의 장난도 성격의 차이도 아닌,바로 ‘부모’.무슨 얘기냐고? 우리나라의 TV 드라마 속 이야기다. 여전히 잘 나가고 있는 드라마 MBC ‘인어 아가씨’를 보자.요즘 예영과 마준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사이가 안 좋은 두 엄마가 몸싸움까지 벌여가며 극구 말리고 있기 때문.서로 나눠 낀 반지를 빼라며 아들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KBS2 ‘저 푸른 초원위에’의 연호와 태웅은 가정환경의 차이로 반대에 부딪쳐 있다.역시 손찌검은 기본.KBS2 ‘여고동창생’도 마찬가지다.두 드라마는 반대의 명분이 부족해지니 얼토당토 않은 출생이나 가족의 비밀까지 끼워넣는다. 도대체 드라마 속 부모들은 왜 교양도 체면도 다 버리고 사랑을 갈라놓으려고 안달일까.이유는 두 가지.첫째는 안일한 제작진 탓이다.사랑이 잘 팔리는 소재고,극적 재미를 살리기 위해 갈등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하지만 굳이 그 갈등요소가 꼭 반대하는 부모일 필요는 없다.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부모 때문에 연인이 눈물을 질질 짜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나 이를 당연시하는 풍토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둘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덜 성숙한데서 찾을 수 있다.20세가 넘으면 엄연히 성인이고,그들의 판단은 존중받아야 한다.물론 그 때까지 곱게 키운 자식을 간섭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상식까지 버리고 갈라놓으려는 부모가 드라마 상에 존재하고 이를 보는 시청자가 공감한다면 그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개봉 중인 두 영화가 떠올랐다.‘나의 그리스식 웨딩’과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나의…’는 대가족주의 문화에서 살아가는 그리스계 여성과 개인주의 가정에서 자란 청년이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그리스계 아버지가 미국 청년에게 “어떻게 내 허락도 안받고 사귀느냐.”고 묻자 청년은 이렇게 대답한다.“따님의 나이가 서른인데요.” 그뿐이다.좀 섭섭하긴 해도 더이상 반대는 하지 않는다.영화 ‘우리…’에서도 부잣집 딸과 평범한 청년이 결혼하겠다고 하자,여자의 아버지는 뒤에서 욕할지언정 대놓고 반대하지는 못한다. 두 영화는 부모가 악을 쓰고 반대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서로 다른 문화와 성격 차이를 갖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은 채 드라마를 이끌어간다.우리의 TV 드라마도 이제는 지긋지긋한 ‘부모 반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아닐까. 김소연기자 purple@
  • [사설] 일방통행식 취재지침 안된다

    정부는 현행 출입기자제를 개방형 등록제로 바꾸고 정례 브리핑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취재지침을 확정 발표했다.취재원 실명제 철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이 지난 14일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발표한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우리는 새로운 취재지침이 그동안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 관행을 바꾸고 매체 간의 공정한 보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충정을 담은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세부 내용과 추진 방법에는 문제점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기자들이 공보관을 통해서만 공무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은 자유언론 국가에서는 유례가 없는 정보 접근 제한 조치이다.공보관은 취재신청 폭주나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공무원과 기자의 면담을 조정하게 될 것이고,이는 다름 아닌 특정기자나 특정사안에 대한 기피 혹은 선호 등으로 이어져 언론 통제의 결과를 낳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해당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감시받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기자를 만나게 되므로 자연히 발언에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다.이는 공무원으로서는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국민으로서는 알 권리를 각각 침해받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공무원을 만나는 장소를 사무실 이외의 장소로 제한한 것도 우리의 전반적인 행정기관 이용 현실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차별 조치다.현재 각종 민원인들은 규정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면 사무실 방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그런데도 유독 언론인만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언론인을 불순분자로 여기고 있거나 권력을 ‘비밀의 장막’ 아래 감추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정례 브리핑제와 개방형 기자등록제 도입은 잘만 운영된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그러나 각 부처의 브리핑 계획을 국정홍보처가 보고 받아 일일이 일정 조정을 하겠다는 것은 과거 군사정권 시대의 ‘홍보 조정’을 연상케 하는 제도로 부처의 자율성 인정 측면에서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또한 브리핑을 통해서만 정보가 공급될 경우 권력 감시보다는 정권 및 정책 홍보용 정보만이 넘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러번 제기된 바 있다.기자 등록제 또한 등록취소 등을 남용할 경우 언론통제 수단이 될 위험은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이밖에 ‘강제하지는 않겠다.’고 했으나 무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이는 취재응대 사후 보고제도,엠바고 제도 폐지 등도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많은 문제점을 가진 개편안이 일사천리로 강행되고 있는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을 갖고 있다.정부가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는 관련 당사자 등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필수적 절차이며 여론수렴 과정을 거쳤더라도 준비부족 등으로 혼란이 예상되는 정책은 경과규정을 두거나 시행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이다.그럼에도 정부는 첫 운을 뗀지 13일만에 확정안을 내놓고 다음 달 강행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언론계,학계,시민 등 광범위한 여론을 수렴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언론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기고] 댐건설 得보다 失… 재고해야

    1997년 3월 브라질 쿠리치바 시에서는 러시아·프랑스·미국 등 20여 국의 댐 피해주민과 반대운동단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회의가 열렸다.참가자들은 문화·정치·환경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댐으로 인해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댐은 사람들을 고향에서 쫓아내고 비옥한 농지와 숲,보호받아야 할 장소를 수장하며,어장과 깨끗한 물의 공급을 방해하고 사회·문화적 분열과 지역사회 빈곤을 유발하는 현상을 성토했다.참가자들은 동일한 대상을 두고 같은 목표를 향해 투쟁하고 있음을 공감하고,연대투쟁해 생명의 강을 살리자는 ‘쿠리치바 선언’을 발표했다.이때부터 세계의 운동가와 주민들은 댐 건설 중단과 보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함께 진행해 매년 3월14일을 ‘세계 댐 반대 행동의 날’로 기념한다.‘댐 반대 운동’은 특정 지역의 국지적인 갈등이 아닌 것이다. 다음해인 1998년 세계은행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높이 15m이상인 대형 댐에 대한 반대운동의 확산을 조사하고자 세계댐위원회(WCD)를 구성했다.위원회는 정부,NGO,댐 운영자,지역주민운동,학계,관련산업계 등 다양한 이해를 대표하는 12인 위원을 중심으로 36개국 68인으로 구성된 토론그룹을 운영하였다.그리고 5개 대륙 8개 댐을 심층 분석하고 56개국 125개 댐의 사례를 조사하였으며,사회·환경·경제성 등 17가지 주제별 평가를 진행하고,개인·단체가 제출한 950종의 자료를 검토했다.2000년 11월 드디어 ‘댐 개발’에 대한 ‘새로운 의사결정 준칙’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다국적 토목기업인 ABB의 최고 경영책임자와 세계대형댐위원회(ICOLD)의 전 회장이 포함된 이 위원회의 결론에 따르면,대형 댐은 세계적으로 4000만에서 8000만명의 주민을 이주시키고,세계 주요 강의 60% 이상을 조각난 호수로 만들었다.그런데도 손실과 이익을 교환하는 대조표를 작성할 경우,그 결과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결론지었다.예고한 만큼의 전기생산·용수공급·홍수제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더러 광범위한 피해를 불러오고,주민에게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ICOLD는 댐 건설에 회의를 표하면서 다음의 권고안을채택하였다.내용은 ▲피해주민의 명확한 승인 ▲수자원과 에너지 대안의 충분한 모색 ▲기존 수자원·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기존 댐에 대한 성실한 모니터링 ▲기존 댐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보상 등이다. 오늘 우리는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많은 1214군데의 대형 댐을 보유했고,국토넓이를 고려하면 가장 조밀하게 댐을 건설한 상태다.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802개의 대형 댐을 건설했는데도 홍수피해액은 1970년대 연평균 1323억원,80년대 3554억원,90년대엔 6288억원으로 늘었다.지난해엔 5조 1497억원에 달했다.가뭄과 관련해서는 최근 3년동안에만 7차례 비상이 걸렸고,전력생산은 2001년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생산량의 1.5%를 기록했다.또 댐을 통한 물 생산비용은 1974년 준공한 소양강댐이 3.3원/t이나 1996년 준공한 부안댐은 157원/t으로 증가해 경제성은 더욱 나빠졌다.이러한 수치들은 댐 개발자들의 약속과 달리 수백조원을 들여 건설한 댐의 구실이 의심스러운 정도이며,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댐 건설 위주의 물 정책을 고집한다.건교부는 2011년까지 26군데의 댐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농림부 또한 2451개를 10년에 걸쳐 세우겠다고 한다.더구나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는 사업방식을 고집하고,대안적인 물 공급 방안과 물 수요 관리에 대한 투자를 외면하며,기존 댐에 대한 평가와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을 회피하는 등 ‘댐 위원회’의 권고사항은 철저히 무시한다.한국의 댐 건설론자들은 세계 최대의 숫자와 최고 규모의 댐을 자랑하는 현실을 만들 만큼 돈과 기술 그리고 추진력을 확보하고 있으나,세계의 흐름과 사회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에 대한 이해 능력은 매우 저급함을 보여준다. 염 형 철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장
  • 인터넷사업 성공하려면/온라인 판매업의 7가지 함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인터넷 쇼핑몰이 결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데도 아마존이나 e베이가 굳건하게 버티는 까닭은 무엇일까.미국의 인터넷 신문 ‘e커머스 타임스’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빠지기 쉬운 ‘7가지 함정’을 지적했다. ●콘텐츠가 전부는 아니다. 온라인 판매업체 상당수는 사이트의 콘텐츠에 집중한다.어떻게 상품과 고객들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소개할지에 신경쓴다.그러나 핵심은 재고관리다.비용의 상당수는 상품을 유지하고 포장하며 배달하는데서 나온다.아마존은 모든 것을 자동화시켜 관리비를 어느 업체보다도 낮췄다.온라인 판매의 성공 비결도 비용을 줄여야한다는 경영의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양한 채널을 유지하라. 사이트만 잘 만들면 고객이 몰릴 것이라는 환상은 사라진지 오래다.그러나 많은 업체들이 아직도 온라인 하나에만 의지하려 한다.고객들은 ‘멀티 채널’의 시대에 살고 있다.온라인 판매도 같은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카탈로그도 만들고 별도의 가게도 내야 한다.1990년대 오프 라인 기업들이 다양한 채널을 개발하면서 온라인에 안주하던 업체들을 궁지로 몬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신기술에 뒤져선 안된다. 많은 업체들이 IT 기술의 진전에 맞춰 사이트를 확 바꿀 만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IT 기술이 발전되고 고객 역시 이에 걸맞은 요구를 하는 것은 현실이다.예산이 부족하다고 신기술에 등을 돌리면 고객 역시 사이트를 외면한다.인터넷 업체라는 자존심을 떨치고 웹 컨설팅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데이터를 관리하고 판매와 고객 지원에 대한 신기술을 계속 접목해야 한다. ●확실히 차별화해라. 내세울 만한 강점을 등한시하면 실패하게 된다.왜 사람들이 자신의 사이트를 찾는지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차별화를 위해선 백화점식 판매가 아니라 특정 상품을 고르는 게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만약 CD로 정했다면 수입품이든 밀수품이든 희귀한 것일수록 좋다.독특한 틈새 상품은 이에 대응한 고객층을 형성할 뿐 아니라 다른 상품도 팔 수 있는 능력을 준다. ●고객과 꾸준히 접촉하라.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 못지 않게이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안심시키는 것은 전자 상거래의 철칙이다.고객관리에는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신속하고 충분한 설명을 곁들인 자동음성서비스나 e메일 서비스는 적은 비용으로 커다란 효과를 낼 수 있다.상품을 고르고 주문이 접수된 뒤 실제 고객에게 배달되는 매 과정을 e메일로 알려주면 고객들은 온라인 판매에 대해 신뢰감을 갖게 될 것이다. ●변화를 줘라.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 질리게 마련이다.웹 사이트도 마찬가지다.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더라도 사이트 전면이나 연계된 프로그램의 배치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고객의 흥미를 끌 수 있다. ●기존 고객의 관심을 사라. 많은 업체들이 신규 고객을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그러나 이들을 고정적으로 확보하기는 힘들다.그보다는 이미 다른 채널을 통해 특정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카탈로그 등을 활용,새로운 사이트로 유인하게 만들어야 한다. mip@
  • [기고] 예정된 ‘도하’ 태풍 극복하려면…

    농촌에 ‘도하 라운드(DR)’라는 거대한 태풍이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10년 전에 휩쓸고 지나갔던 ‘우루과이 라운드(UR)’보다 더 큰 메가톤급이다. UR가 농산물의 ‘포괄적 관세화’원칙 하에 고율관세를 인정하고 있는 데 반해,다음달까지 세부원칙이 결정될 예정인 DR에서는 고율관세가 2010년까지 대폭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UR에서 예외적으로 인정되었던 우리나라 쌀의 관세화 유예라는 특별조치가 DR에서는 다른 형태로 지속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즉 우리 농업으로서 최악의 시나리오인 쌀이 저율관세로 개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충분히 예견되고 있었던 10년간 우리는 무얼 했는가?그간 농업구조개선사업으로 투자된 42조원과 15조원 농특세의 절반 이상이 들어간 우리 쌀 농업은 경쟁력이 제고되고 구조개선이 되었는가? 불행하게도 아니다.10년 전에 국제가격의 4.2배였던 쌀값이 지금은 6.3배로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쌀농가 가구당 경영면적은 10년 전의 2500평에서 현재는 3100평으로 답보상태여서쌀값이 높아도 농가부채는 늘어만 가는 현실이다. 왜 그랬는가? 그간의 쌀농업투자의 대부분이 간척,경지정리,수리시설과 미곡종합처리장 건설 등의 기반투자였고,농기계 반값 공급 등 생산요소 보조로 들어갔다.이는 농사를 편히 짓도록 하였고 생산성도 높인 반면,고령화 농가들이 계속 농업에 머물도록 작용했다.수매가격 인상,논농업직불제 등 모든 농가에게 고루 혜택을 주는 정책도 구조개선과 역행했다.즉 한편에서는 구조개선한다는 명목으로 기반조성에 돈 쓰고,다른 한편에서는 구조조정의 대상인 영세농,고령농의 탈농이나 은퇴를 막는 데 돈을 쓴 것이다.쌀 소비는 줄어드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수매량을 재고로 떠안으면서 가격을 지지해가며 증산을 유도하고,남아도는 재고를 대북지원하는 등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왔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쌀문제를 들고 농민단체들은 해마다 시위를 벌였고,나누어주기식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누르다 보니 태풍 앞에서 정부는 중심을 못 잡고,비농업계의 따가운 눈총 앞에 농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산 수매가격을 2% 내리겠다고 한 것은 늦었지만 너무나 당연한 경제논리이다.여야 정치권은 “인하는 안 된다.”는 구태의연한 말을 또 하고 있다.태풍 앞에서 참으로 한가롭기만 하다.지금은 수매가격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쌀농사 경영자의 60%가 60세 이상의 고령층이며,70% 이상이 3000평 이하 소농이다. 쌀농사의 구조적 문제는 이들 고령농·영세농의 퇴로가 없는 데서 비롯된다.쌀산업의 경쟁력 제고,규모화를 위해서는 그간 실효성이 없었던 경영이양 직불제의 지급단가를 현실화하고,지급방법을 연금방식으로 전환하여 안정적인 퇴로를 만들어줌으로써 전업농의 규모화를 촉진해야 할 것이다. 쌀값은 시장원리에 따라 떨어지도록 정부의 인위적 시장개입을 줄여야 한다.가격하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소득보전직불제의 수혜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전업농으로만 국한,복지정책과 산업정책의 수단과 대상을 명확히 분리해 구조조정이 분명히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내년에는 쌀관세화유예 연장협상이 기다리고 있다.농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대로 관세화유예 사수에만 목매달 일이 아니다.관세화건,관세화유예건 약간의 정도 차이지 수입량은 늘어나고 가격은 떨어지게 돼있다.2010년 쌀값이 지금의 절반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전업농의 규모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남아돌게 될 농지에 대한 기반조성은 대폭 축소해야 할 것이며,대규모 기업농의 진입을 촉진하고 농지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농지소유규제도 완화해야 할 것이다. 김 명 환
  • 美 “나토 지원없이도 독자공격”백악관, 獨·佛 성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10일 백악관을 비롯한 미 국방부와 국무부의 수뇌부는 프랑스 등이 터키에 대한 나토의 군사지원을 거부하자 ‘실망감’을 넘어 일종의 ‘분노심’을 표출했다. 워싱턴 전역이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한 듯했다.부시 행정부는 나토의 도움이 없더라도 이라크에 대한 ‘나홀로 공격’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의 ‘근시안적인 태도’에 실망했으며 나토에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같은 결정을 이해할 수 없으며 나토 회원국들이 상호방위조약을 지킬 수 없다면 동맹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의 대 이라크 추가사찰 요구에 대해 “일부 국가가 그같은 주장을 하지만 사담 후세인이 무기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면 한 명이나 두 명의 사찰단원만으로도 사찰은 충분하다.”고 일축했다.이라크가 U-2 정찰기의 비행과 2명의 이라크 과학자 개별면담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프랑스·독일·벨기에의 3국이 나토 동맹의 나머지 16개 국가들과 의견을 달리한다는 점은 불행스러운 일이며 그같은 결정은 ‘16대 3’의 소수의견이라고 폄하했다.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위험에 직면한 동맹의 도움을 거절하는 것은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의 분열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늦춰질 것이냐는 질문에 ‘노’라고 단호히 부정하면서 “나토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쌍무적 또는 다자간의 쌍무관계 등으로 미국의 계획은 진전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mip@
  • [시론] 감사청구제 신설 재고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소위원회가 지난 12일의 국회관계법 개정소위에서 국회가 국정의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사실상 ‘명령’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국회법에 본회의 또는 위원회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면 감사원은 청구된 사안에 대해 감사를 시행하여야 하고 그 결과를 3개월 안에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헌법적으로나 정책론적으로나 비판의 여지가 많다. 첫째,국회의 감사청구제는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으로 된 현행 헌법체제하에서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헌법상 행정권의 일부로 수권된 감사권한을 국회가 하위규범인 법률에 근거해 명령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의회주의의 원칙에 따를 때 국회가 감사청구권을 보유하는 것까지는 권력분립원칙의 위반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그러나 감사원에 심사대상 및 시기선정의 자율권을 보장하지 않는 감사청구제도는 감사‘명령’제도인 것이다.우리와 달리 의회에 감사기관을 둔 영국에서도 심사대상과 시기의 선정은 감사기관의 자율에 맡김으로써 감사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둘째,감사원의 감사권은 재정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회계검사에 그치지 않고,행정기관과 공무원의 비위적발까지 포함하는 직무감찰기능까지 가지고 있다.그런데 국회가 감사청구제를 통해 회계검사기능은 물론 사정작용(司正作用)의 본질을 가진 비위규찰적 직무감찰까지 감사원에 ‘명령’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권력분립의 원칙에 저촉될 위험성이 충분하다. 셋째,감사권 행사를 실질적으로 강제하는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감사권의 직무상 독립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행정부의 재정집행 작용에 대한 통제의 기능을 가진 회계검사권을 관장하는 최고 감사기관은 헌법상 혹은 법률상 독립성을 확보하게 하는 것이 입헌민주국가의 일반적인 원칙이다.예산편성권은 행정부에 두면서 예산의 심의 및 확정권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부여하는 한편 예산안에 따른 집행의 적절성과 합법성을 심사하는 회계검사권은 국회나 행정부로부터 독립한 기관이 자율적으로 직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재정민주주의 원칙상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부합한다. 마지막으로 설령 감사청구제도가 헌법원칙에 어긋나지 아니한다고 하더라도 밀실에서 예산심의를 주저하지 않고,지역구나 이익집단의 압력에 의해 예산집행에 대한 통제권을 오·남용하기를 마다않는 국회에 감사 ‘명령’권을 부여하는 것은 잘못이다.감사의 사각지대를 오히려 확대,국정통제를 통한 민주주의의 실현에 역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개혁의 산적한 현안 가운데 국민대표기관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시급한 선거개혁이나 정치자금 관련법의 개혁은 뒤로 미뤄두고 국회가 국정통제권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최고감사기관을 자신들의 하부기관으로 삼으려는 일에 발벗고 나선데 대해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회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감사행정의 구현을 통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면 감사원을 수족화하려는 노력보다는 감사원의 독립성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현행 감사제도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대통령이 인사권 등을 통해 사실상 감사원의 직무상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하고 감사원의 조직·인사·예산편성상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사원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김종철 한양대 법과대교수
  • 편집자에게/ 참고인 구인·사법방해죄 도입 재고해야

    -조서 작성 때 변호인 입회(대한매일 11월8일자 1면)기사를 읽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할 때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은 피의자의 인권보장을 위해 진작 취했어야 할 당연한 조치로,부산을 떨며 ‘대책’이라고 떠벌일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검찰 수사에 공식적인 감시자를 두는 것은 전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피의자 인권보호 대책이 마련될 경우 수사권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검찰이 내놓은 ‘참고인 강제구인제’ 도입,허위진술 처벌을 위한 ‘사법방해죄’ 신설,조직범죄 피의자에 대한 구속기간 대폭 연장 등의 방안이다.피의자 인권보호 대책이 수사권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지금까지의 수사가 인권유린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는 뜻이 아닌가? 수사권 약화를 초래한다는 볼멘소리가 검찰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며,그런 태도로는 국민의 불안감을 결코 잠재울 수 없다고 본다.밤샘조사,구타·협박뿐 아니라 ‘물고문’까지 일상적으로 자행됐다는 전직 강력부 수사관계자의 고백이 나오고 있는 마당이 아닌가.누차 지적했듯이,검찰의 고문행위는 피의자들의 자백을 위주로 진행되는 수사관행 때문에 발생한다.검찰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을 강제로 불러 조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이는 수사의 ‘편의’ 때문에 국민 모두의 ‘신체의 자유’를 검찰에 저당잡히라는 이야기다. 참고인 조사는 법원에서 증인출석만으로도 충분하다.사법방해죄란 것도 참고인의 진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받아내겠다는 발상이다.참고인의 진술이 허위인지 아닌지는 다양한 증거확보를 통해 판단해야 할 검찰의 책임이기 때문이다.이제라도 자백 위주의 수사를 대체할 수 있는 ‘과학적 수사기법’ 개발을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라.검찰은 언제까지 자백위주 수사만 고집할텐가. 류은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 美 FRB 금리인하 배경과 전망/ 소비심리 회복 겨냥 디플레 우려 풀릴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 연방기금 금리를 0.5% 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경기를 반드시 회복시키고 말겠다는 의지 표현과 현재의 경기 상황이 극도로 좋지 않다는 FRB의 간접 표현이다.월가는 두가지를 모두 고려하다 결국 긍정적인 요인을 중시했다. ◆점증하는 불확실성 월가는 당초 0.25% 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FRB의 지역 총재들도 1.75%의 금리도 충분히 낮다고 말했다.그러나 FRB는 최근 경기지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0.25% 포인트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충격 요법’을 강구한 듯하다. 특히 9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소비자 신뢰도에 상당한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인 소비지출의 하락으로 나타날 경우 기업투자의 침체와 맞물려 미경제는 재하강할 게 뻔하다고 판단했다.실업률은 5.7%로 높아졌고 산업생산도 2개월 연속 후퇴,소비·생산·고용이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FRB는 ‘점증하는 불확실성(greater uncertainty)’이라고 표현했다.이같은 불확실성은 특히 지정학적 위험에 부분적으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이라크 전쟁과 미국에 대한 추가테러의 가능성을 말한다.기업들이 신규투자를 꺼리고 재고를 줄이는 요인이기도 하다.현재 평균 재고 수준은 1.34개월치로 기업이 이 정도로도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할 만큼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의미다. ◆추가 금리인하 없을 것 올해로는 처음이지만 지난해 1월 3일 이후 12번째 금리인하다.그러나 FRB는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을 분명히 시사했다.이날 성명에서 “경기의 추가적인 약세와 가중되는 인플레이션의 가능성 사이에서 위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1961년 1.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5%의 금리가 일시적이며 더 내릴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예측가능한 장래에 다시 오를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내년 중반을 전후해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FRB의 이번 조치는 즉각적인 경기부양 효과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당장 연말 연휴시즌의 소매지출증가를 통해 경기 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선임 경제학자는 “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경제는 스스로 회복되고 있다.”며 “FRB는 경기 정체 기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켜 불안한 소비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동시에 런던과 유럽연합(EU)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금리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케 하는 효과도 기대했다고 볼 수 있다. ◆월가의 이중적 반응 뉴욕증시의 주가는 금리인하 발표가 있자 큰 폭으로 올랐다.그러나 FRB가 경기를 예상보다 심각하게 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급락했다.장 마감을 앞두고 0.5% 포인트 인하는 소비지출에 활력을 줄 만큼 충분하다는 분석이 다시 팽배하면서 사자 주문이 이어졌다. 결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8% 오른 8771.70으로,나스닥 종합지수는 1.27% 상승한 1418.97로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금리인하의 효과를 속단할 수 없으나 물가하락(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일각에서는금리인하 효과가 2·4분기부터 경기상승 국면과 겹쳐지면서 미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mip@
  • ‘EU + 동구10개국’ 유럽 대통합 잰걸음

    유럽의 대통합이 가시화하고 있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1998년부터 신규 가입 협상을 해온 13개 국가들의 가입 자격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동구권 10개국을 신규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고하는 안을 채택했다. ◆향후 일정 보고서에 따르면 키프로스,체코,에스토니아,헝가리,라트비아,리투아니아,몰타,폴란드,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10개국은 향후 2∼3년의 가입 유예기간을 거쳐 EU 회원국으로 정식 등록될 전망이다. 향후 일정은 마련됐지만 그 과정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앞으로 3개월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날 채택된 권고안은 24∼2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확정될 예정이다.12월 열리는 코펜하겐 정상회담에서 1차 회원국 가입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재정문제 등 논란이 되는 현안의 합의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내년 3월 아테네 정상회담에서 기존 회원국과 지원국들이 가입협정에 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15개 회원국과 10개 가입지원국의 의회는 가입 조약을 비준하고 지원국들은 국민투표를 실시,가입을 승낙받아야 한다.또 차기 가입국가들은 실제 가입을 위해 EU가 부과하고 있는 회원국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경제·사법·사회 등 각 분야에서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10개 가입 지원국은 2004년 내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결 과제 EU 확장은 스웨덴과 덴마크가 독일의 지지를 받으며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맞닥뜨릴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가장 직접적인 걸림돌은 지난해 회원국 확장에 관한 니스조약을 부결시켰던 아일랜드.아일랜드는 오는 19일 니스조약과 관련,두번째 국민투표를 치를 예정이다.찬성표를 던지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여론은 아직 불투명하다.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7%가 니스조약에 찬성했고 25%가 반대했다.그리고 32%가 모르겠다고 답했다.유동표가 반대쪽으로 몰리면 EU확장안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계 및 헝가리계 주민들의 재산 몰수와 강제추방의 법적근거가 된 체코의 ‘베네시 법령’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옛 상처가 다시 들춰져 독일,체코,헝가리간에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EU집행위원회는 베네시 법령이 체코의 EU 가입에 장애가 될 수 없다고 밝혔고 독일도 이 법령의 폐지를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겠다고 했지만 체코에서 쫓겨나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다시 문제화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농업 보조금’ 문제도 난항이 예상된다.EU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신규 회원국에는 기존 회원국들이 받는 농업보조금의 25%만을 제공하다 2013년부터 100%로 높이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이에 폴란드를 중심으로 거대 농업부문을 형성하고 있는 차기 가입국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규가입국에서 제외된 터키의 반발도 예상된다.이미 터키측에서 무역협정을 재고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이 나왔고 대이라크전을 위해 터키의 협조가 필요한 미국도 EU에 협상재개 압력을 넣고 있어 사태가 복잡해지고 있다. 그밖에 대확장을 앞두고도 EU의 기구 및 제도는 답보 상태에 머물고있어 EU의 원활한 운영이 계속될지 의문시되는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평가 10개국의 2004년 가입이 실현되면 EU는 25개국에 인구 4억 5000만여명의 거대 정치통합기구가 된다.2007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가입되면 구소련 및 동구 공산권 국가까지 아우른 진정한 유럽 통합을 이루게 된다.이같은 정치통합실험이 성공한다면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할 유일한 세력으로 세계정치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EU회원국 내에서조차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현 회원국들은 신규회원국들로 인해 EU 경제의 하향평준화와 보조금 삭감,신규 회원국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저가공세 등 자국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10개국의 추가 가입은 향후 EU의 농업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미 농업보조금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고 현재 논의중인 ‘공동농업정책'(CAP)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EU 확장 연기를 바라는 회원국들의 속내에도 불구,유럽의 대통합은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사설] 사상 최대 수재의연금의 민심

    최악의 물난리를 당한 수재민들을 돕는 의연금이 1296억원이나 모아졌다.의연금 사상 최대라고 한다.경기도 파주와 고양 일대가 그대로 물바다를 이뤘던 1998년 대홍수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된다.계층간,지역간,집단간 갈등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특유의 공동체 의식을 그대로 간수하고 있었던 것이다.의연품도 250만점에 달했다.780만명이 뜻을 모았다.여섯 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많고 적음을 떠나 의연금을 들고 모금함을 찾아 간다는 게 보통 마음가짐으로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뿐이 아니다.수재 현장으로 달려갔던 자원 봉사자가 42만 명에 달했다.60대에서 10대까지 역시 모두가 나섰다.길마저 끊긴 수해 지역을 물어 물어 찾아 갔다.엄청난 재앙 앞에 넋 잃은 수재민들의 팔을 이끌며 희망을 일으켜 세웠다.군 장병들의 노고가 기폭제가 됐다.금 모으기 운동과 월드컵에 이은 또 하나의 감동적인 ‘국민 드라마’이기에 충분했다.우리는 자연 재해를 극복하고,세계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그러나 아쉬움이 있다.국민 드라마의 주연은 이번에도 보통 사람들이었다.어려움은 당해 본 사람들이 잘 아는 까닭이었을까.걸핏하면 국가와 국민을 들먹이는 이른바 지도층은 흉내만 낸 것 같다.인터넷에선 몇백억대 재력가 정치권 인사의 금일봉이 20대 탤런트의 1억 5000만원에 대비되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금 모으기에서도 돌반지는 쏟아졌지만 금괴는 없었다고 수군댔었다.자연 재해의 의연금 관행도 이제는 재고해야 한다.한해 예산이 120조원에 육박하는 우리다.봉사 문화는 체계화하여 활성화시키되 의연금 의존보다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차제에 재해 예방 및 복구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2003년 예산안/ 장승우 기획예산처장관 “경제성장률 6% 전망”

    장승우(張丞玗)기획예산처 장관은 24일 내년 예산안과 관련, “태풍 ‘루사’피해복구를 위해 대규모 추경을 편성함에 따라 재정여건이 어려워졌지만 당초 계획대로 내년에는 균형예산을 회복하도록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년도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은. 경제성장률은 6% 내외를 전제로 예산을 짰다.물가는 정부가 2∼3%를 상정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유가 급등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물가상승률은 3% 가까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예산을 긴축으로 봐야 하나. 내년 예산은 ‘긴축’이 아니라 ‘중립’기조로 편성했다.대규모 추경 편성으로 내년 예산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다소 줄었지만 추경을 제외한 올해 본예산과 비교하면 5.5% 늘어난 수준이다.물가를 감안한 경상성장률 8∼9%에 비춰 낮은 것이 아니다.외형으로 보면 긴축일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중립예산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올 4·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지출되는 재해대책비 9조원의 효과도 감안해야 한다. ◇세수여건이 어려운 상태에서 균형재정 목표를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년 세외수입이 크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추경 때문에 올해 지출규모가 커졌다.여기에 내년 예산마저 크게 늘어나면 국민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될 우려가 있다.조세부담률도 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등 국민부담을 줄이는 데 역점을 뒀다. ◇남북협력기금 출연규모가 올해 4900억원에서 내년에는 3000억원으로 줄어든 이유는. 올 연말 기준 남북협력기금의 재원이 4300억원에 달해 쌀 지원과 경의선 등 철도·도로 연결 등 최근 경추위에서 확정된 사업을 포함한 제반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쌀 공급과잉에도 관련 예산이 늘어난 이유는. 올해 과잉재고를 처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농협창고의 재고미 보유비용 지원 등에 따른 양곡관리특별회계 적자보전이 늘어나 불가피하다.그러나 경지정리 등 쌀 증산을 촉진하는 투자는 내년부터 축소된다. ◇국방비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됐는데. 국내총생산(GDP)대비 국방비 비중이 올해 2.75%에서 내년 2.71%로 다소 떨어지나 규모는 올해 16조 4000억원에서 내년 17조 4000억원으로 늘어난다.증가율도 작년과 올해 6.3%였지만 내년에는 어려운 재정여건 하에서도 6.4%로 늘렸다. ◇공무원 봉급을 5.5% 올리는 이유는. 공무원 보수를 2004년까지 민간 중견기업 수준으로 올린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는 민간기업의 96.8%,내년에는 98.4%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이를 위해서는 내년 공무원 보수를 6% 이상 올려야 하지만 수해와 관련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다소 낮은 수준으로 억제한 것이다. ◇이공계 출신의 유학지원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당초 매년 1000명을 선발해 해외유학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해외 인력유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해외유학 지원규모를 300명으로 줄이고 나머지 700명은 국내 학위취득자 지원과 공동연구 지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함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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