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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새달 3차 종합평가 전면 거부”

    자사고 “새달 3차 종합평가 전면 거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취임 29일째. 서울 교육계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조 교육감이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미복귀 교사 징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에 대해 교육부 및 자사고 측과 대립하면서 해결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여론전이 조만간 소송으로 이어지는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태세다. 조 교육감이 2016학년도부터 자사고의 신입생 선발 면접권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전국 자사고 측과의 전면전이 이미 시작됐다. 전국자사고교장연합회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 교육감은 자사고 말살 정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복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배재고 교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서울지역 14개 자사고에 대한 3차 종합평가와 관련, “1차 평가는 3개월에 걸쳐 이뤄졌지만 조 교육감이 온 뒤 실시한 2차 평가는 달랑 한 페이지짜리 허술한 설문으로만 진행됐다”며 “3차 평가는 전체 탈락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요식행위여서 전면 거부 하겠다”고 주장했다. 1차 평가에서는 14개 자사고가 모두 통과했지만, 2차 평가에선 모두 탈락했다. 특히 자사고의 신입생 면접권 박탈과 관련, 이들은 “면접권을 없애면 돈 있는 학생들만 자사고에 오라는 뜻”이라며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미 지난해에 교육부와 시교육청, 그리고 학교가 충분히 합의를 봤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간접 지원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면접권을 빼앗을 때는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불안해하는 자사고 학부모들을 만나 이 문제를 풀 예정이다. 하지만 양순지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장(중동고 학부모)은 “교장단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히며 조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 “새달 3차 종합평가 전면 거부”

    자사고 “새달 3차 종합평가 전면 거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취임 29일째. 서울 교육계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조 교육감이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미복귀 교사 징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에 대해 교육부 및 자사고 측과 대립하면서 해결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여론전이 조만간 소송으로 이어지는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태세다. 조 교육감이 2016학년도부터 자사고의 신입생 선발 면접권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전국 자사고 측과의 전면전이 이미 시작됐다. 전국자사고교장연합회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 교육감은 자사고 말살 정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복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배재고 교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서울지역 14개 자사고에 대한 3차 종합평가와 관련, “1차 평가는 3개월에 걸쳐 이뤄졌지만 조 교육감이 온 뒤 실시한 2차 평가는 달랑 한 페이지짜리 허술한 설문으로만 진행됐다”며 “3차 평가는 전체 탈락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요식행위여서 전면 거부하겠다”고 주장했다. 1차 평가에서는 14개 자사고가 모두 통과했지만, 2차 평가에선 모두 탈락했다. 특히 자사고의 신입생 면접권 박탈과 관련, 이들은 “면접권을 없애면 돈 있는 학생들만 자사고에 오라는 뜻”이라며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미 지난해에 교육부와 시교육청, 그리고 학교가 충분히 합의를 봤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간접 지원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면접권을 빼앗을 때는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불안해하는 자사고 학부모들을 만나 이 문제를 풀 예정이다. 하지만 양순지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장(중동고 학부모)은 “교장단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히며 조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이제는 ‘카빈’과 이별하고 싶다!(下)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이제는 ‘카빈’과 이별하고 싶다!(下)

    -교체 추진중인 총도 30살 넘어 ‘노후’ 미국으로부터 공짜 M1 카빈을 대량으로 받아서 보유하고 있던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 하나 더 있었다. 이스라엘이었다. 건국 초기부터 주변 아랍 국가들과 치열한 전쟁을 겪었던 이스라엘은 부족한 무기들을 정부가 해외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세계 각지의 유대인들로부터 제공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650만 정이나 생산되어 중고 총기 시장에 넘쳐나던 M1 카빈이 이스라엘로 흘러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가볍고 쓰기 편한 M1 카빈은 이스라엘군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의 사정과 비슷했지만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의 카빈 사랑(?)은 조금 다른 방식의 전개와 결말을 보였다. -공짜총에 밀린 야심작 이스라엘에서 M1 카빈을 가장 환영한 조직은 특수부대와 경찰이었다. 비록 반자동 방식이기는 했지만 권총탄을 쓰는 기관단총보다는 위력도 강하고, 사거리도 어느 정도 받쳐주는데다가 가볍고 짧아서 휴대하기도 좋은 M1 카빈은 특수부대원들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연일 계속되는 충돌로 인해 매일 매일이 실전이었던 경찰 역시 당시 주력이었던 갈릴 소총이나 M16 소총처럼 과잉 관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면서 적당한 위력을 가진 M1 카빈을 선호했다. 이스라엘은 M1 카빈을 사용하면서 카빈 전용 .30 카빈탄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80년대까지는 요긴하게 사용했지만, 이 카빈의 지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5.56mm 또는 5.45mm 소총탄을 쓰는 소형 돌격소총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높은 휴대성이라는 M1 카빈의 장점이 퇴색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 기간에 걸쳐 미국으로부터 M653과 M655 카빈 등 카빈형 소총이 대량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M1 카빈은 이스라엘군 현역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했던 M1 카빈은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및 무슬림에 대한 강경 정책이 심화되면서 치안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이를 기회 삼아 기사회생했다. 이스라엘군에 아무리 M16 계열과 갈릴, 타보르(Tavor) 등 신형 소총이 보급되고 있다고 해도 예비군과 경찰, 민간 자경조직(Mash’az) 등에 모두 지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은 되지 못했고, 시가전 상황에 수시로 대응해야 했던 경찰과 자경조직은 과잉 관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소총보다는 다소 위력이 약하면서도 휴대가 용이한 총기를 원했다. 이러한 현장의 요구와 막대한 양의 .30 카빈탄 재고를 걱정해야 했던 이스라엘 국방부의 판단이 맞아떨어지면서 등장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합리적인 대안이 제시되었다.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업체인 IMI(Israel Military Industries)는 마갈(Magal) 카빈과 SM-1 키트라는 두 종류의 제품을 내놓았다. .30 카빈탄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완전히 새로운 소총이었고, SM-1 키트는 기존의 M1 카빈을 SF 영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외형의 소총으로 개조할 수 있는 컨버전 키트였다. 남아도는 카빈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경제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자평할 만한 작품이었지만, 이러한 자화자찬은 오래 가지 못했다. 두 총기는 이스라엘군에 채용되어 특수부대와 경찰 등의 조직에 납품되었지만, 오래지 않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총열이 너무 짧다보니 조금만 사격해도 과열 문제가 발생했고, 수시로 탄걸림과 기능고장이 발생하면서 “차라리 창고에 있는 M1 카빈 다시 꺼내다 쓰는 편이 낫다”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또한번 선심을 쓰면서 M4 카빈을 대량으로 선물하자 공짜총을 두고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어정쩡한 소총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마갈과 SM-1 카빈은 그들이 대체하고자 했던 M1 카빈과 함께 창고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카빈과 이별 추진하고 있지만... 예비군용 카빈의 노후화가 심각해 하루라도 빨리 신형 총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대체해야 할 물량이 너무도 많아 그동안은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예비군용으로 보관중인 소총은 약 103만정 가운데 약 38만 정이 M1 카빈일 정도로 아직까지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 38만정의 카빈은 3년 이내에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신형 소총 도입 계획에 따라 카빈이 전량 도태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방부는 현역 부대들이 운용하고 있는 K-1A와 K-2 소총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K-2A 소총과 K-2C 카빈 소총 도입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이 순차적으로 도입되어 현역부대들의 K-1A와 K-2를 밀어내면 이 총기들이 다시 M16A1을 밀어내고, 이 M16A1이 M1 카빈을 밀어내는 식으로 예비군 총기를 전체적으로 현대화시킬 예정이다. 국내기업인 S&T모티브에서 개발한 이들 K-2A와 K-2C 소총은 현재 제28보병사단에서 시험평가가 진행 중이며, 이미 이 총기 샘플을 건네받아 운용해본 특전사는 총기 성능에 꽤 만족해하고 있어 오는 9월 기술변경 승인절차가 이루어지면 내년부터 전 군에 확대보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방부는 내년에 5만정, 2016년에 55,000정, 2017년에 9만정을 도입해 전방사단의 K-2를 모두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K-2A 소총은 기존 K-2 소총의 접이식 개머리판 대신 미군 M4 소총의 신축형 개머리판을 장착해 휴대성을 높였고, 각종 광학장비나 부가장비 장착이 가능한 피카티니 규격 레일 시스템을 도입해 확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형 소총 도입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017년말에 주요 보병사단은 K-2A와 K-2C 소총으로, 후방 지원부대와 동원예비군은 K-2와 K-1A로 무장하며, 향토사단의 향방 예비군은 M16A1 소총을 갖추게 된다. 골동품 취급을 받았던 카빈과 반세기만에 이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예비군들에게 새로 주어지는 M16A1 소총 역시 30년 이상의 노후 장비인 만큼 신형 소총 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M16들도 조기에 교체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朴, 2기 내각 띄우려 정성근 강행… 野 “국민 모욕하는 일”

    朴, 2기 내각 띄우려 정성근 강행… 野 “국민 모욕하는 일”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정종섭 안전행정부·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임명 수순에 들어갔다. 하루빨리 인사 정국에서 벗어나 2기 내각을 출범시키겠다는 의지 표현으로서, 경제와 민생으로 국정 중심을 옮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새누리당 새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내각 2기가 이제 시작이 된다. 당도 새 지도부가 출범해서 같은 시기에 같이 출범하게 되면 처음부터 호흡을 맞추기가 좋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16일이 세월호 참사 발생 석 달째가 되는 날이어서 2기 내각 출범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시간적인 절박감도 읽힌다. 후보자 임명 건에 대해서는 앞서 새누리당과도 일정 부분 교감을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이 문제는 대통령의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위증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아파트에 8개월 정도 살았다”는 정성근 후보자의 해명이 어느 정도 반감을 누그러뜨린 데다 20년 전의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일부 동정론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새 지도부에는 이날 오찬에서 정종섭·정성근 후보자의 임명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발표, 국회 청문요구서 송부 재요청 등은 회동 이후인 오후 2시 30분에 이뤄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발은 거셌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가 최근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5자회동에서 지명 철회를 공식 요청한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 임명 절차를 밟은 것에 강한 불만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자격 없는 후보에 대해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라면서 “대한민국 품격과도 맞지 않다. 더군다나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새로운 대한민국에 어울리지 않는 장관 후보자”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위증을 한 장관 후보자,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서 임명 강행을 하는 데 단연코 반대한다”며 “재고하여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정애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김명수 후보자 지명 철회는 당연하다”면서 “정성근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기간 중에 국민 모두가 확인했듯이 위증과 음주로 점철된 후보였다. 정성근 후보자 지명 역시 철회돼야 마땅하다. 민심을 거스르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야당의 반발을 감안할 때 어렵게 발을 뗀 소통 정국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지만, 오랜만에 형성된 최근의 화해 분위기를 감안할 때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에 대해 충분한 해명과 함께 양해를 구하면 주요 현안을 매개로 전선이 확대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뿔난 자사고 교장들, 일반고 전환 거절

    뿔난 자사고 교장들, 일반고 전환 거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의 25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교장들에게 일반고 전환을 요청했지만 교장들이 이를 거절했다. 조 교육감은 14일 자사고 교장들과 만나 자신의 공약인 ‘일반고 전성시대’에 협조하고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는 ‘교육과정 중점학교’로 전환해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가 입시 경쟁에서 우수한 것은 사실이나 큰 틀에서 교육 변화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사정이 어려운 일부 자사고를 겨냥해 “정부 지원을 못 받고 선발 과정에서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자사고가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면 교육과정 중점학교로 전환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과정 중점학교는 현재 교육감직인수위원회 산하 태스크포스(TF) 중 하나인 ‘일반고 전성시대 TF’가 내놓은 방안으로, 건학 이념을 살릴 수 있는 고교를 뜻한다. TF는 앞서 지난 9일 ‘일반고 토론회’ 등에서 일반고로 자진 전환하는 자사고에 대해 학급당 학생 수 우선 감축과 재정 결함 보조금 지급, 교육과정 운영지원금 확대 등의 지원책을 밝혔다. 하지만 자사고들은 교육과정 중점학교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 자사고 협의회장인 김용복 배재고 교장은 “자사고 정책은 국가 정책에 따른 것이므로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조 교육감에게 현 시점에서 자사고에 대한 재평가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교육감이 이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교육감은 자사고 교장단과의 간담회에 이어 오는 17일에는 자사고 교사들을 만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16일과 18일에는 일반고 교장, 교육단체 등을 만난다. 조 교육감은 일반고와 자사고 등에 대한 정책을 정리해 다음달 중 ‘서울 교육 방향’을 발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세월호 치유도 정부 쇄신도 ‘소통’으로 풀어야

    박근혜 정부는 ‘만기친람형 국정운영’이니 ‘수첩인사’ 라는 등의 비판적 수식어와 함께 소통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박 대통령 혼자 현안과 대책을 역설하고, 장관이나 보좌진은 이를 그대로 수첩에 받아적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그런 인상을 심어준 게 사실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국정을 통할하는 대통령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로가 막혀서는 안 된다. 귀를 열어 쓴소리를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해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삼는 소통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는 누누이 강조해왔다. 다행스럽게도 그제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에서 그런 소통정치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장황하게 지적하고 주문한 내용들을 박 대통령은 메모지 5장에 꼼꼼히 적어가며 경청했다고 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재고’ 요청에도 “잘 알겠다, 참고하겠다”며 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교환하며 서로 절충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등 지난해 9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때의 냉랭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통령과 여야의 의견이 드디어 일치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만하다. 무엇보다도 당장의 현안 처리에 ‘파란불’이 켜져 다행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석 달 가까이 돼 가고 있는데도 진상 규명이나 사후처리 등의 후속 대책이 여야 간 정쟁에 파묻혀 표류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제 가까스로 문제해결의 단초가 마련됐다. 여야는 청와대 회동 다음날인 어제 곧바로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비로소 소통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 처리를 목표로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지지부진한 논의에 한숨만 내쉬었던 희생자 가족들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여야가 희생자 가족들의 입장에서 진지한 대화를 통해 하루속히 세월호 참사 치유에 나서주길 바란다. 세월호 대응과정에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정부의 총체적인 무능은 정부쇄신, 국가혁신의 당위성을 설명해준다. 그래서 나온 것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다. 해양경찰청 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정부쇄신 법안이지만 여야 간 이견이 커 지금까지 별다른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우리는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에서 정부조직법 등의 8월 국회 내 처리에 공감한 것에 주목한다. 여야 간 조속한 협상을 통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결과를 도출해주길 기대한다. 더 이상 정부쇄신이 늦어져서는 세월호 참사의 교훈조차 망각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부정청탁 금지 및 이해충돌 방지 법안’ 등 이른바 ‘유병언법’과 ‘김영란법’의 처리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 여야 간 이견이 있다면 공론 과정을 거치면서 이견을 줄여나가면 된다. 여야의 소통만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여야는 모처럼 마련된 소통정치의 기회를 소중히 살려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생국회’의 참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조석래 효성 회장 ‘해임 권고’

    분식회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임 권고’라는 강도 높은 제재를 받았다. 금융당국이 재벌그룹 총수에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라는 보기 드문 중징계를 내린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9일 오후 제13차 회의를 열어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공시한 효성에 대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고 대표이사인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에 대해 해임 권고 조치를 내렸다. 또 효성을 감사하면서 회계감사 기준을 어긴 삼정회계법인은 손해배상공동기금 20% 추가 적립, 2년간 효성의 감사업무 제한 등의 제재를 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의 담당 공인회계사는 1년간 효성은 물론이고 주권상장(코스닥상장 제외)·지정 회사의 감사업무를 할 수 없게 된다. 효성과 삼정회계법인에 대한 과징금 부과 조치는 향후 금융위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효성은 1998년 효성물산 등 계열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불량 매출채권 등의 부실 자산을 정리하지 않고 승계했다. 이후 가공의 유형자산·재고자산으로 대체 계상해 자기자본을 과도하게 부풀린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 효성이 2005년부터 최근까지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을 허위로 계상한 금액은 1조 3350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조작된 재무제표에 기반한 증권신고서를 2006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7차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재로 인해 효성은 앞으로 3년간 외부 감사인을 강제 지정하는 ‘감사인 지정제’를 적용받아야 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 등의 해임 권고 이행 여부와 관련해 “조 회장 등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태섭 전략공천도 ‘갈등 폭발’…기동민 동작을 공천과 맞물려 파열음

    금태섭 전략공천도 ‘갈등 폭발’…기동민 동작을 공천과 맞물려 파열음

    금태섭 전략공천도 ‘갈등 폭발’…기동민 동작을 공천과 맞물려 파열음 위험수위로 치닫던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선 공천 갈등이 8일 서울 동작을 문제를 계기로 폭발했다. 수원 3곳과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작업이 동작을에서 배제된 안철수 공동대표측 금태섭 전 대변인의 수원 투입 카드가 돌연 부상하면서 ‘지분 공천’, ‘돌려막기식 측근 챙기기 논란’에 휩싸였다. 동작을 후보로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당의 결정을 수락키로 하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했으나, 낙천한 ‘운동권 20년 지기’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지지자들이 격하게 항의하면서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허 전 위원장은 회견장에 들어와 마이크를 빼앗고 “패륜적 공천”이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허 전 위원장이 제지하는 당직자의 멱살을 잡는 등 욕설과 고성이 뒤엉키면서 일순간 난장판으로 변했다. 허 전 부위원장은 원내지도부에 의원총회를 개최, 공천을 재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략공천지역인 나머지 4곳의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오전에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금 전 대변인을 수원 정(영통)에 공천하는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올라 논란이 불거졌다. 기 전 부시장과 함께 김근태계에 뿌리를 둔 우원식 최고위원은 “기 전 부시장을 동작을에 내려꽂은 게 결국 안 대표 측근을 쉬운 곳에 배치하기 위한 것이었느냐”고 항의하며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우 최고위원은 당 소속 의원 카카오톡 대화방에 남길 글에서 금 전 대변인을 겨냥, “동작에서는 없던 확장력이 수원에서는 왜 있다는 거냐. 누구(기 전 부시장)는 사전조정도 없이 ‘사지’로 몰아넣고…”라며 “동작에서 금 전 대변인을 빼면서까지 ‘최적최강’을 이야기하길래 어쩔수 없이 (기 전 부시장 공천을) 묵인한건데 이렇게 되면 금 전 대변인에게 비단길을 깔기 위함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난상토론이 이어지자 결국 김·안 공동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니 ‘안’을 좁혀오겠다”며 정회를 선언했고, 회의는 오후 5시 넘어 속개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다만 손학규 상임고문의 경우 새정치연합의 열세지역으로 자평하는 수원 병(팔달) 공천 쪽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 손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수원 팔달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광산을에서 사실상 공천배제된 천정배 전 의원도 성명을 내고 “상식에서 벗어난 ‘특정인 죽이기 공천’, ‘측근·계파 챙기기식 전략공천’이 자행된다면 민심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반발했다. ’투톱’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당내 분열로 선거 전망이 어두어지는 게 아니냐”는 내부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천 혼선이 도를 넘고 있다. 국민은 재보선에서 우리 당을 도와주려는데 우리가 걷어차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며 “잘만 하면 이기는 선거인데 공멸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안체제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정청래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이번 선거가 예상치 못한 큰 패배로 귀결된다면 조기 전당대회로 이어진 몇 년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며 당 일각의 ‘조기전대론’에 가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실명제 공익보다 표현의 자유 보장 강조…‘명백한 위험성’ 원칙 언급 안 한 점은 한계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실명제 공익보다 표현의 자유 보장 강조…‘명백한 위험성’ 원칙 언급 안 한 점은 한계

    표현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에 자리한다. 그것은 진리 발견의 수단이거나 ‘자기 지배’라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이루기도 하며, 자유로운 인간 정신이 발현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는 한 사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평가하는 지표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경 없는 기자회’가 정한 언론자유 지표에서 50위에 머물렀고, 2011년에는 프리덤 하우스에 의해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나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인터넷 실명제를 위헌이라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이러한 점에서 ‘올해의 판결’로 선정되는 등 시민사회의 호평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국가의 존립에 필수 불가결한 기본권으로, 설령 그 부작용이 있더라도 사회질서의 요청보다 먼저 보장돼야 하는 것임을 명확히 짚어 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실명제는 언어폭력이나 명예훼손, 불법 정보의 유통 등 인터넷의 역기능을 막기 위한 제도다. 실명을 쓰게 되면 이런 비행을 자제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동시에 가해자를 쉽게 추적해 손해배상이나 형사처벌 같은 제재를 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익명 표현의 자유가 이런 목적보다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익명이나 가명은 외부 압력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하며, 이를 통해 사회·정치적 약자도 국가권력을 비판하거나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터넷에서의 익명 표현은 계층이나 지위, 나이, 성 등을 넘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전자적 아고라(e-agora)는 여기서 구축된다. 그에 비해 실명제로 얻게 되는 공익은 불명확하다. 우선 외국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본인 확인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 또 실명제로 인터넷 문화가 더 건전해졌다는 증거도 없다. 오히려 실명제 때문에 게시판 이용자들이 아예 입을 닫거나 실명제가 적용되지 않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우회로를 찾게 만들 뿐이다. 게다가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들은 이런 새로운 매체에 고객을 빼앗겨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이끌고자 하는 언론의 자유를 크게 침해당하게 된다. 요컨대 ‘법익 균형성’이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침해의 최소성’도 마찬가지다. 실명제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의 역기능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적지 않다. 가해자 추적은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도 충분하며, 불법 정보의 유통이나 확산을 막기 위한 장치들은 정보통신망법 등에 널려 있다. 그럼에도 실명제는 게시판 이용자들을 불법 정보를 퍼뜨리는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면서 과도하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나아가 단순히 게시판 열람만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됨으로써 지나치게 광범위한 규제를 하고 있다. 여기에 헌법재판소는 본인 확인을 위해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문제까지 지적한다. 게시글이 남아 있는 한 사실상 무기한으로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게끔 허용한 것은 과잉침해이며, 그러한 개인정보를 수사기관 등 외부에 유출할 수 있는 위험에 봉착하게 만든 것은 법익의 균형성을 저버린 것이 된다. 이 결정은 ‘한 사람이라도 의견 발표에 억압을 받는다면 그것은 전 인류의 행복을 빼앗는 것이 된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충실하고자 한다. 어쩌면 공직선거법상의 실명제나 공공기관에서의 게시판 실명제에 대한 위헌결정의 예고편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결정은 몇 가지 한계를 지닌다. 첫째 실명제는 표현의 내용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고 한 부분은 재고돼야 한다. ‘실명이냐 익명이냐’는 같은 말이라도 누가 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만큼 표현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을 이룬다. 그래서 미국 연방대법원도 선거운동의 실명제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실시해 이를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둘째 인터넷 실명제는 온라인상의 표현만 규제한다. 즉 표현 매체가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에 따라 다른 취급을 하고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이를 실명제의 부수효과에 불과하다며 더 판단하지 않았다. 그런데 실명제의 도입에 실제 영향을 미친 것은 인터넷에서의 정보유통이 초고속·대량으로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들은 정보통신망법 등 인터넷을 규제하는 무수한 법령의 입법 이유가 된다. 향후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표현 차이를 정리했어야 했다. 셋째 가장 치명적인 것은 ‘명백한 위험성’의 원칙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국가보안법이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만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인터넷에서의 익명 표현이 어떤 명백한 위험성을 야기하는가는 이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부분이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같은 한계는 본 결정의 확장성을 심하게 제약한다. 표현의 자유를 보다 널리 보장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헌법재판소의 더 전향적인 헌법 해석이 새삼 아쉽다. 물론 사회 진보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아니라 이를 새로이 읽어 내는 우리의 몫이지만 말이다. 한상희 교수는 ▲1959년 부산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법학 박사 ▲전 경성대 법학과 교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입법학회 고문 ▲한국법과사회이론학회 고문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 [사설] 무공천 내세워 통합하고 공천 검토라니

    책임 있는 공당(公黨)이라면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 정당들은 공약(空約)을 남발해 왔고 정치인들은 식언을 밥 먹 듯 해왔다. 분명한 것은 이제 국민은 더 이상 그런 허위의 정치에 속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졌다는 점이다. 약속을 뒤집는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수밖에 없다.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런 ‘위험한’ 길에 들어서려는 조짐을 보여 우려스럽다. 이달 초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제3지대 통합 신당 창당에 합의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 이행을 국민 앞에 선언했다. 하지만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 일각에서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 정동영·이부영 상임고문 등 중진들이 앞장서는 모양새다. 논리는 하나다. 신당만 정당공천을 하지 않으면 여당인 새누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선거에서 패하면 새 정치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후보자나 신당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무엇보다 절치부심하며 이번 선거를 준비해 온 후보자들로서는 무공천 선언은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들은 신당의 상징 인물인 김한길·안철수 공동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하는 형편이다. 신당 측은 부적절 인사들의 사진 남용을 막기 위해 두 공동위원장의 초상권 보호에 나섰다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신당 창당 선언 때부터 이 같은 진통은 충분히 예견했던 바다. 다행스럽게도 양측은 어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전국의 후보들이 당 울타리를 벗어나 혈혈단신 지방선거에 임할 것을 생각하면 살을 베어내는 것과 같고 마음이 몹시 무겁다”면서도 약속의 정치를 강조했다. 안 의원도 “서로 어려움을 나눠서 짊어지고 가기로 이미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재고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신당 내부적으로 사실상의 공천, 최소한 암묵적 지원이라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선거운동 현장에서는 후보자 스스로 신당 소속임을 밝히는 등 각종 편법이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해도 신당은 절대로 초심을 잊어선 안 된다. 정치혁신 약속을 실천하는 것은 그들이 천명한 새 정치의 출발점이다. 새누리당도 신당의 잡음에 마냥 쾌재를 부를 입장은 아니다. 이미 대선 공약을 번복한데다 상향식 공천이라는 원칙도 유야무야된 상황 아닌가. 다시 강조하거니와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이상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금 와서 유불리를 따져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그야말로 게도 구럭도 다 잃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LG전자, UHD OLED TV 승부수 통할까

    LG전자, UHD OLED TV 승부수 통할까

    LG전자의 울트라HD(UHD·초고화질) TV 양 날개 전략이 통할까. 지난해 55인치 UH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이어 지난 11일 65·77인치 UHD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하자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UHD LCD TV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UHD LCD에 더해 UHD OLED를 밀고 있는 것은 기술력 우위와 장래의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OLED 패널은 LCD 패널에 비해 솜털 구멍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화질이 뛰어나고 얇으며 잔상이 남지 않고 전력 소모도 적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TV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패널 가격이다. OLED 패널 평균가격은 LCD 패널보다 7~8배 비싸다. 55인치 FHD OLED TV 가격은 800만원 안팎으로 300만원대인 UHD LCD TV와 비교해 3배 이상 비싸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가격이 현재 UHD LCD TV 가격 정도로 내려가면 ‘OLED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법은 OLED 패널의 수율(생산품 중 정상품 비율)”이라면서 “현재 (수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0~50%에 불과한 OLED 패널 수율을 LCD 패널 수율(90% 이상)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자료를 보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해 낼 수 있는 대형 OLED 패널은 올 1분기 1만 8000개(55인치 환산량 기준)에서 2분기 2만 8000개, 3분기 3만 8000개, 4분기 10만 1000개로 늘어난다. 지난해 7월부터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M1라인에 이어 올 9월부터 M2라인도 양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수요는 아직 많지 않다. OLED 패널 출하량은 올 1분기 4만개, 2분기 8만개, 3분기 9만개에서 올 4분기 6만 5000개로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LCD TV(UHD급) 출하량이 올 1분기 16만 7600개에서 4분기 137만 5500개로 8.2배 급증한다는 예상과 대조적이다. 이대로라면 LG디스플레이는 가동률을 낮추거나 재고를 늘리는 두 가지 방법 이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2조원 정도의 OLED 라인을 능력만큼 가동하지 않으면 감가상각 손해액만 한 달에 1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가 늘어난다면 IT업계 속성상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HMC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올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LG전자의 신용등급을 투기직전 등급으로 강등하기로 했다. 하지만 LG전자는 TV 1위를 탈환할 유력한 카드 중의 하나가 UHD OLED라는 데 의심을 갖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TV가 OLED라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시론] 의사 파업의 해법은/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 의료·복지연구소장

    [시론] 의사 파업의 해법은/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 의료·복지연구소장

    의사 파업이 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사회 최고의 인재라고 여기는, 그래서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기던 의사들이 길거리에 나서겠다고 투정을 부린다.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원격의료 반대’, ‘의료영리화 반대’, ‘건강보험 저수가 해결’을 내세우지만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다. 의사들은 원래 진보보다는 보수 쪽이 많고, 공공의 규제를 싫어한다. 의료 문제를 자유시장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미국의 의료제도를 선호한다. 의사들은 그간 한국의 공적 건강보험이 귀찮고 싫다고 짜증을 내왔다. 헌법소원도 해보고 거리투쟁도 해보고 성명서도 내보고 칼로 배를 긋는 시늉까지 하면서 이 갑갑함을 풀어달라고 갖은 호소를 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민간 기관인 의원들이 의료민영화를 반대한다고 한다. 비영리조직도 아닌 의원들이 의료영리화를 반대한다고 한다. 아니,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까지 한다고 한다. 무슨 소릴까. 영문을 모르는 국민들이 헷갈릴 만하다. 그러한 주장과 행동의 맥락이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 되니, 아마도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노리고 그러겠지 하고 생각한다. 국민들도 언론도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러한 의구심을 갖고 있고, 가질 만하다. 의사 파업을 주도하는 의사협회는 개원의사들을 주로 대변한다. 큰 병원의 의사도 회원이지만, 병원과 의원이 갈등할 때는 병원 봉직의사와 개원의사는 이해관계를 달리한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병원 봉직의사도 앞으로 개원의사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의사협회의 주장에 동조하기도 한다. 특히 아직 장래가 정해지지 않은 전공의들은 더욱 그렇다. 의사협회의 집행부는 양면 게임(double game)을 하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사는 게임과 의사 회원의 표를 얻는 게임이다. 수가 인상은 파업의 목표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대신 ‘의료영리화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 결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실리가 있었다. 반대로 의사 회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건보수가 인상이라는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 ‘건보제도 개혁’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지만 사실상 수가 인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의료제도를 둘러싼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첫째 정부에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허용 정책을 재고할 것을 권한다.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병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리도 못 챙기면서 의사협회의 정치적 공세에 명분만 주고 있다. 둘째 의사들은 수입에 대한 기대 수준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하향 조정해야 한다. ‘저수가’라는 불만은 상당 부분 현행 건강보험료 지불 방식에 대한 오해에 근거한다. 3분 진료에 대한 한국의 지불 가격은 30분 진료에 대한 외국의 지불 가격보다는 낮다. 하지만 30분에 10명을 진료함으로써 올리는 의사의 수입은 30분에 1명을 진료하는 의사의 수입보다 높다. 근로자 평균임금 대비 의사 소득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미국과의 비교는 의사들의 마음에서 지워야 한다. 미국은 정상적인 의료제도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 미국의 상원의원은 스스로를 의료비(非)제도라고 했다. 셋째 의사를 충분히 배출해서 의사와 국민을 3분 진료의 질곡에서 풀어주어야 한다. 준법투쟁을 하겠다고 하면서 의사협회가 내세운 ‘15분’ 진료가 ‘투쟁’이 아닌 ‘정상’적인 진료의 모습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OECD평균의 절반을 갓 넘는 의사 수로(인구 1000명당 의사수: OECD 평균 3.2명 대 한국 양의사 1.75명)는 언감생심이다. 시간에 쫓기어 환자 얼굴 대신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진료하는 의사보다는, 환자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는 의사를 국민은 원한다. 이를 위해서 더 지불해야 한다면 국민들도 건강보험료와 건보수가의 인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여백의 美, 공백의 禍/최여경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여백의 美, 공백의 禍/최여경 문화부 차장

    동양화에는 ‘여백(餘白)의 미’라는 게 있다. 먹과 색으로는 압축과 절제의 묘를 표현하고, 채우지 않고 남겨둔 공간에는 상대의 생각을 담도록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채워져 있는 자리, 그것이 여백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일상에서도, 집을 꾸밀 때에도 여백의 미는 중요하다. 생각하게 하고 숨통을 틔운다. 하지만 여백의 미가 예외가 돼야 할 부분이 있다. 필요해 만들어 놓은 자리에 그럴 만한 사람을 앉히는 인사(人事)다. 인사의 빈자리는 여백이 아니라 채우려고 했으나 채우지 못한 ‘공백’(空白)이다. 빈자리로 남아 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 자리는 없어져야 마땅한 것이고, 수장(首長) 자리가 그렇다면 조직의 존폐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는 인사 공백이 참 많다. 기자 역시 출입처에서 인사 공백을 연이어 겪었다. 지난해 감사원을 출입하자마자 ‘4대강 감사 결과’ 논란에 휩싸인 감사원장이 돌연 사표를 냈다. 지난해 8월 23일의 일이다. 현 황찬현 감사원장이 취임한 것이 12월 2일이었으니, 100일 이상 감사원장 자리가 공백이었다. 한 해를 결산하고 다음 해 감사 방향과 계획을 세울 시기였고, 감사위원회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버티는 상황이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도 감사원장 지명까지는 두 달이 걸렸고, 자리를 채우는 데 한 달 이상 썼다. 황 감사원장이 내정되면서 당시 그가 몸담았던 서울중앙지법원장직은 또 공백이 됐다. 올해 들어 공연을 맡으면서 다시 기관장 공백에 맞닥뜨렸다. 국립극단 예술감독 자리다. 지난달 3일 김윤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새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것은 공석이 된 지 87일 만이었다. 다음 해 공연 계획을 확정할 기간을 수장 공백으로 보내면서 국립극단은 상반기 일정밖에 짜지 못했다. 연극평론가인 김 교수의 됨됨이를 따지면 아주 쌩뚱맞은 인사는 아니다. 2008년부터 국제연극평론가협회장을 맡아 왔다. 평론은 날카롭고, 연극계에서 호불호가 없는 ‘무난한 인물’이다. 임명된 지 열흘 만에 국립극단의 운영 방향을 잡고 짜임새 있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기획력과 추진력도 보였다. 하지만 연극계는 여전히 시끄럽다. 내정 직후 한국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등이 공동 성명서와 결의문을 연달아 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재고를 촉구하면서 만약 대응이 부적절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정부가 부르짖은 ‘문화융성’이 ‘문화농성’으로 바뀔 판이다. 소통 부재, 공백 남발에서 문제의 핵심을 찾을 수 있다. 김 교수가 국립극단으로 오면서 전직인 국립예술자료원장 자리는 또 공백이 됐다. 김 교수의 한예종 정년이 내년 초인 것을 감안해 올해 비상근으로 근무하도록 했다. 국립극단이 한국 연극계에서 갖는 상징성을 떠올리면, 또 손진책 전 예술감독이 자신의 극단을 완전히 내려놓고 전임한 것을 놓고 보면 비상근 예술감독은 확실히 정상적이진 않다. 한 연극계 인사는 “김 감독에 대한 문제 제기에 앞서 연극계와 소통하지 않는 정부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사는 “정부가 연극계와 대화를 나누고 예술감독 임명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 수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요지부동이다. 이유 있는 여백이 아니라, 의미 없는 공백과 허술한 채움으로 논란을 부추긴다는 것, 모르는 걸까, 모른 척하는 걸까. cyk@seoul.co.kr
  • 창조적 아티스트 멀티몰 ‘크리처(CRITCHER)’ 오픈

    창조적 아티스트 멀티몰 ‘크리처(CRITCHER)’ 오픈

    해외에서 유행하는 제대로 된 아티스트 멀티몰이 국내에서도 탄생했다. 크리처(CRITCHER : www.hicritcher.com)란 곳인데 ‘CREATIVE’와 ‘SKETCHER’의 합성어인 크리처(CRITCHER)는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모든 작가의 참여가 가능한 상업적 문화 공간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프로 및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예술성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대중들이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작가 본인의 작품을 널리 알릴 기회의 공간이 된다. 뿐만 아니라 제품화되어 판매된 수익으로 작가는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있어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예술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서 긍정적이다. 국내에도 오래전부터 이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제품화해 판매수익을 얻는 사업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머그잔 및 에코백, 티셔츠 등 단발적 제품판매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작가와 기업 간의 잦은 불화에 사업성은 불투명했다. 더욱이 재고량 및 판매고의 불투명성, 작가와 기업 간의 신뢰성 부족으로 해외에서와 같은 문화는 쉽게 자리 잡지 못했었다. 크리처는 그런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작가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판매고를 투명하게 함을 기본으로 한다. 계약 시 기본적인 저작권은 작가에게 주어지고 작품을 제품화해 판매하는 것에 대한 동의를 얻고 있다. 쇼핑몰 내 소속작가에게 관리자 등급을 주어 본인의 제품이 얼마나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 가능한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대중들로부터 직접 피드백 받으면서 자극과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고 있다. 크리처가 기존의 유사 기업과 차이점이 있다면, 아티스트가 만든 회사가 아닌 광고에 기반을 둔 구성원들이 만든 회사라는 점에 있다. 또한 국내 판매 목적이 아닌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쇼핑몰이 구성되어 있다. 크리처의 창립자인 (주)스토어 문성태 대표이사는 “기존의 유사 사업이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이유는 결국 마케팅 때문”이라면서, “충분히 매력 있는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지 못한 것이다. SNS를 기반으로 온라인 마케팅 및 각종 다양한 전시 마케팅을 통해 점차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마케팅을 중점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판매한다는 것은 결국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아티스트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크리처는 좀 더 획기적인 기획력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시 및 공연을 준비해 점차 세계에서 주목을 받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에 열 예정인 타투 아티스트 전시와 4월에 열 CRITCHER MIX-MATCH 전시가 자못 큰 기대를 하게 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버냉키 뜻 이어가는 옐런 “초저금리 기조 유지… 양적완화 축소 지속”

    버냉키 뜻 이어가는 옐런 “초저금리 기조 유지… 양적완화 축소 지속”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임자인 벤 버냉키 의장의 초저금리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자신의 첫 공식 행사인 11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사전 답변서에서 “경제가 경기부양책을 후퇴시킬 만큼 충분히 강해지고 있고 성장을 더 견인하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버냉키의 관점을 지지한다”면서 미국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을 훨씬 지날 때까지 현재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상황이 개선세를 지속하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기·고용 상태가 계속 호조를 보이면 국채와 모기지채 매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따라서 FRB는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깝게(0~0.25%)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며 채권 매입액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양적완화 출구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의장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FRB로 하여금 정책 기조를 재고하게 할 정도로 위험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FRB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신흥국 위기 등이 미국의 경제 전망에 심각한 위험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고용 상황의 완전한 회복은 아직 멀었다면서 부양책을 서서히 거둬들이면서도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후퇴 이후 경제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금융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정책에 큰 진전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올해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업률이 계속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FRB 목표치 2%를 향해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 의장은 다음 달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처음으로 주재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소비자 울리는 e쇼핑몰 배짱 영업

    소비자 울리는 e쇼핑몰 배짱 영업

    A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몰에서 20여만원짜리 점퍼를 결제했다. 하지만 인터넷 주문 내역에는 2주째 ‘배송 준비 중’ ‘입고 예정’이라는 문구만 뜬 채 감감무소식이었다. 고객센터는 아예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해를 넘겨 지난 7일 제품을 발송한다는 문자를 받았으나 하루 만에 ‘배송 준비중’이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김씨는 “전산에 물류현황이 뜰 텐데 물건이 있는지 확인도 안 하고 일단 판매부터 하고 나서 2주 넘게 끈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면서 “2주 넘게 신세계몰이 고객의 돈을 움켜쥐고 있었던 셈인데 1명에게는 소액일지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부당하게 취하는 이익이 꽤 크지 않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 역시 지난 5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피스를 주문하고 같은 달 제품을 수령했으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물건을 받은 날 쇼핑몰에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B씨는 쇼핑몰 측으로부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적립금으로 전환하는 것만 가능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 5월 말까지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요청한 건수가 10건 이상인 업체 현황을 보면 종합쇼핑몰 중 신세계몰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닷컴이 12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가 소비자의 환불 요구를 부당하게 지연하거나 거부하는 사례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0년 729건, 2011년 759건, 2012년 79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소비자 불만이 집중된 배송지연 문제와 관련, 신세계몰 관계자는 “최근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불안정해 배송이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세계몰에 입점한 일반 업체에서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 일단 주문을 받아 놓은 뒤 늦게 발송할 수도 있고, 주문 누락으로 발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행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판매자는 제품을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즉시 사유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소비자가 대금을 지급한 날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환급하거나 환급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했을 경우 판매자가 상품을 돌려받은 뒤 3영업일이 지나도 환급하지 않으면 연 24%의 지연이자를 배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김현윤 소비자원 피해구제2팀 팀장은 “인터넷 쇼핑몰은 온라인으로 결제를 먼저 한 뒤 나중에 상품을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해당 홈페이지에 사업자 정보, 청약철회 관련 정보 등을 정확히 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비자도 쇼핑몰의 통신판매업자 등록 여부 및 환불 규정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기고] 주거복지의 명암, 그리고 도전/배문호 주거복지연대 전문위원·지역계획학 박사

    [기고] 주거복지의 명암, 그리고 도전/배문호 주거복지연대 전문위원·지역계획학 박사

    지난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주택바우처 제도의 도입 근거가 되는 ‘주거급여법’ 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주거복지 정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현대 대부분의 국가는 기본적인 국가 목표의 하나로 복지사회의 실현을 추구한다. 그중에서 시장에서 적절한 주거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인간다운 주거생활의 보장을 위해 국가가 주택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을 한다. 이것이 주거복지다. 주거복지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해당 정부부처에 처음으로 주거복지과가 생겼고, 그 후 참여정부에서는 주거복지본부로 확대됐다. 현 정부는 임기 초 국정과제의 하나로 ‘보편적 주거복지’를 내세우고 있다. 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주거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의 주거복지정책의 양대 축은 공공임대주택의 확대와 주거급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먼저, 공공임대주택은 지금까지 공공이 중심이 돼 공급해 왔다. 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기업들이 공급해 왔다. 노태우 정부의 영구임대, 김영삼 정부의 50년 임대, 김대중 및 노무현 정부의 국민임대, 이명박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현 정부의 행복주택 등 참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변천돼 왔다. 그러나 그 본질은 공공에 의해 국민주택기금이나 정부재정을 투입하여 공급된 주택으로 주로 도시 저소득계층에게 공급됐다. 공공임대주택의 사회적 기여는 1970년대 이후 도시화, 산업화되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계층의 안정적인 주거생활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반면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고 도시주변의 녹지가 줄어들거나 기존의 생활공동체가 해체되는 아픔도 같이 겪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임대주택을 가장 많이 공급한 LH는 이로 인한 과도한 ‘착한 부채’ 30조원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LH의 임대주택 재고는 총 96만 9000가구(완성 62만 9000가구, 건설 34만 가구)에 이른다. 지방정부가 재고로 갖고 있는 임대주택까지 합하면 우리나라도 서구 유럽에 뒤지지 않는 공공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나름 주거복지정책이 잘 된 국가로 볼 수 있다. 주거복지정책의 또 다른 축은 주택바우처 제도이다. 이는 공공주택의 충분한 재고가 확보된 이후에 시행되는 제도로 1970년대 이후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시행 중에 있는 주택에 대한 임대료 보조 프로그램이다. 현 정부의 주택바우처는 주거급여 형태의 제도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 10월에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연간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하여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보편적 주거복지의 기저가 완성될 것이다. 그러나 주거급여 대상의 공정한 선발, 적절한 임대차주택의 선정과 관리, 안정적인 주거급여 시스템의 구축 등 산적한 현안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 진정한 국민들이 원하는 주거복지가 실현될 것이다. 공급자 위주의 지원방식에서 수요자 위주로의 주거복지정책의 변곡점이 될 주택바우처 제도의 시행에 희망을 가져 본다.
  • [사설] 국정원 기능 축소보다 견제 강화가 답이다

    국가정보원이 어제 자체 개혁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이 더는 계속되지 않도록 소속 직원들이 국회와 정당, 언론사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소속 직원들이 상관의 정치개입 명령을 거부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국정원은 그러나 여야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대공수사권 존폐나 예산 투명성 확보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번 국정원의 자체 개혁안은 국민 다수를 설득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개혁안으로 과연 역대 정권 때마다 되풀이돼 온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을 영구히 불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남재준 국정원장 스스로 어제 “국정원의 정치중립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상의 문제”라고 했듯 지금도 법이나 규정이 없어서 정치개입 논란을 빚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떻게 운용하느냐의 문제인데, 국정원 개혁안엔 이에 대한 답이 빠져 있다. 개혁안에 담긴 지엽적 대책이나 국정원장의 다짐만으로 국정원의 정치개입 금지가 확실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국정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감시와 견제가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회 정보위 상설화나 예산 통제권 강화 등이 그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도 이에 대해 보다 전향적 자세로 임하는 게 국정원이 제자리를 찾도록 돕는 길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어제 국정원의 개혁안 보고를 시작으로 여야는 본격적인 국정원 수술에 나서게 된다. 무엇보다 유념해야 할 것은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국정원을 손본답시고 고유기능마저 위축시키는 어리석음을 결코 범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정치개입 소지가 있는 대공수사권을 검찰에 이관하고, 국내 정보활동을 포괄적으로 폐지할 것을 주장하나 이는 안 될 말이다. 이석기 ‘RO사건’에서 보듯 용공세력의 기간시설 침투가 북의 대남전략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터에 이를 방어할 기능을 없애는 것은 우리 스스로 북에 앞문을 열어주는 꼴이다. 여야는 앞서 ‘정당과 민간에 대한 부당한 정보수집행위 금지’에 잠정 합의했으나 이런 식의 두루뭉술한 조항으로 국정원의 손발을 묶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마땅히 재고돼야 한다. 세계 3위로 평가되는 북의 사이버 전력 앞에서 국정원과 군의 사이버전 능력을 떨어뜨리는 일도 결코 없어야 한다. 사이버 해킹과 사이버 심리전은 현대전의 핵심 전술이다. 북의 해킹으로 2009년 이후 우리가 입은 피해액이 86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지만, 사이버 심리전에 따른 남남갈등의 피해는 산정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 북이 웃을 개악(改惡)을 여야는 거듭 경계해야 한다.
  • “카메라 써보고 구매 결정하세요”

    “일단 써 보시고 결정하세요.” 홈쇼핑 속 쇼핑 호스트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업체 입장으로 보면 ‘양날의 칼’과 같은 마케팅이다. 수요 예측 등을 잘못했다가는 매출이나 홍보는 고사하고 재고만 떠안는 일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 속에 일부 업체들이 무료 대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자사 주력 카메라 모델인 ‘OM-D E-M1’과 ‘PEN E-P5’를 3박 4일간 무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13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가의 카메라를 단순히 매장 진열대 앞에서 조작해 보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충분히 카메라의 성능을 경험하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카메라 업계 최초의 시도다. 사실 이런 무료 대여 마케팅은 제품 자체만으로 보면 경쟁사보다 뒤질 것이 없지만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밀려 스스로 홀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업체가 주로 택하는 방법이다. 올림푸스가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업계 3위, 시장점유율 20%’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제품 성능과 스펙 등을 비교하면 타사 제품보다 월등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이벤트”라며 “점진적으로 대여 제품의 숫자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자동차가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인 ‘SM3 333’ 판촉도 비슷한 맥락이다. 르노삼성은 석 달 전 타사의 준중형 차량을 산 운전자에게 SM3를 3일간 무료로 시승할 기회를 줬다. 이후 고객이 구매를 원하면 경쟁사의 제품을 SM3 신차로 교환해주는 제도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3는 지난 한 달 동안 1739대가 팔렸다. 올 초와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판매량으로, 해당 제품이 출시된 지 4년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선전이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직접 경험해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해 준비한 프로모션”이라면서 “제품 경쟁력에 확신이 없다면 시작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영업이익 급감·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등 웅진·STX·동양 ‘부도 징후’ 공통점 있었다

    영업이익 급감·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등 웅진·STX·동양 ‘부도 징후’ 공통점 있었다

    부도 사태를 맞은 웅진과 STX, 동양그룹에는 경영 구조상의 공통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가 허약한 상태에서 어느 시점에 이익이 급격히 줄면서 부채를 갚을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투자자들로선 매출이나 유동성의 흐름만 따져선 안 된다는 의미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홀딩스는 상반기 말 누적 매출이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6990억원)보다 3.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4억원 흑자에서 21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올 6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도 당기순이익이 2010년 790억원 흑자에서 2011년 220억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지난해에는 4669억원 적자로 20배 이상 늘었다. 이익창출 능력이 악화돼도 빚 갚을 여력이 충분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기업의 안정성 측정지표로 주로 활용되는 유동비율을 맹신하면 안 된다. 보유 현금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채권, 재고자산만 늘어도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개선되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의 유동비율은 2011년 말 120%에서 45.48%로 약 75% 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유동자산(올 3월 말 기준 1조 1834억원) 중 현금자산과 유동금융자산의 비중은 22.81%인 27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단기 차입금이나 사채의 규모는 전체 유동부채(2조 6012억원)의 70%에 이르는 1조 8348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의 7배에 달하는 빚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중요하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EBITDA(세금 및 감가상각비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형편이라는 의미다. 웅진홀딩스의 EBITDA/이자비용 비율은 2011년 상반기 말 0.85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1.95로 크게 악화됐다. 동양은 최근 3개 연도 상반기 말 기준 비율이 0.5~0.8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역시 1을 밑돌았다. 아울러 지배구조가 취약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동양은 재무 사정을 간과하고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고, 이로써 차입으로 출자금을 마련한 연결고리 회사는 이자 부담이 누적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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