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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3년 연속 ‘최고 매출’… 구광모 ‘선택과 집중’ 통했다

    LG전자 3년 연속 ‘최고 매출’… 구광모 ‘선택과 집중’ 통했다

    2018년 구광모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에 따라 사업 체질 개선을 이어 온 LG전자가 지난해 가전시장 위축에도 3년 연속 최다 매출액 경신을 달성했다. 구 회장이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온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은 전담 사업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열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올랐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 5485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84조 2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2021년 73조 9080억원, 2022년 83조 4673억원에 이어 최다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3년간 LG전자의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 이상으로 집계됐다.LG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뤄 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 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LG전자는 연매출 기준으로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30조원,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10조원을 각각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은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주요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사업이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유럽 등 주력 시장 수요 감소에도 스마트TV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사업 선방이 실적 하락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생산사업장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장 사업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는 항상 4분기에 연말 재고 조정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해 H&A 및 HE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면서 “핵심 성장 동력인 VS사업본부 수익성은 전기차 수요 위축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권익위 “KBS 박민 사장, 청탁금지법 위반 아냐”…KBS 노조 “부실조사 책임 물을 것” 반발

    권익위 “KBS 박민 사장, 청탁금지법 위반 아냐”…KBS 노조 “부실조사 책임 물을 것” 반발

    국민권익위원회가 KBS 박민 사장의 금품 수수 의혹 관련 공익 신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KBS 노조는 부실 조사라며 반발했다. 정승윤 권익위원장 직무대행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신고 사건은 법 위반 행위를 확인할 수 없는 등 조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종결 처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해 10월 17일 박 사장(당시 KBS 사장 후보자)이 언론사(문화일보)에 재직할 당시 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500만원씩 3개월간 총 1500만원을 수수했다는 공익 신고를 접수, 조사를 진행해왔다. 정 직무대행은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결과 (박 사장의 금품 수수는) 청탁금지법상 수수 금지 예외 사항인 ‘정당한 권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박 사장의 대외 활동 허가원, 자문 계약서 등을 통해 해당 자문에 대한 권한이 확인됐고, 자문 당시 회사 관계자의 업무일지 등에 자문의 필요성과 실제 자문이 있었음을 증빙할 수 있는 기록 등이 존재하는 정황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을 권익위에 신고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업무일지를 근거로 정당한 권한이라고 판단한 자체가 권익위가 박 사장에게 무리한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재고발을 통해 끝까지 박 사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또 “검사 출신인 정승윤 권익위원장 직무대행에게도 부실 조사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 하지원 “여자 신동엽이라 불려… 주량 소주 한 병 반”

    하지원 “여자 신동엽이라 불려… 주량 소주 한 병 반”

    배우 하지원이 주량을 공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하지원이 내빈으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서장훈은 “지원 씨가 최근에 우리 아들 중 한 분의 생일을 함께 보냈다고. 이 사람 누구냐”라며 물었고, 하지원은 “임원희 선배님 작업도 하시고 하면서 조언도 얻고”라며 밝혔다.신동엽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지원이) 그림도 한다”라며 화가로 활동 중인 소식을 알렸다. 하지원은 전시 주제를 묻자 “‘히얼 앤드 비욘드(HERE AND BEOND)’라고 인물들이 선으로 아슬아슬하게 엉켜 있는 모습을 표현한다. 굉장히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엉켜 살지 않냐. 그런 인간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 전시 중이다. 성수동 갤러리에서”라며 설명했다. 서장훈은 “하지원 씨가 여자 신동엽으로 불린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며 관심을 나타냈고, 신동엽은 “얼마 전에 저랑 유튜브에서 같이 방송했었다. 그때도 여배우라면 조금 내숭이 있고 재고 눈치 보고 이럴 텐데 이런 거 없이 되게 솔직하게 해서 화제가 됐다”라며 거들었다. 서장훈은 “화제가 된 게 아니라 거의 500만 명 가까이 보셨다”라며 덧붙였다. 김종국 어머니는 “(술 깨고) 아침에 편집해 달라고 전화 안 했냐?”라며 궁금해했고, 신동엽은 “전화 안 했다”라며 못 박았다. 제작진은 하지원이 술을 마신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고, 하지원은 “편하고 좋으면 막 몸으로 표현한다.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제가 저 정도까지 간 것 같다”라며 고백했다. 하지원은 “그래서 제가 오빠한테 문자로 ‘제가 춤을 춘 것 같기도 하고’라고 보냈다. 제가 저 정도까지 하는 건 진짜 좋았던 거다. 너무 좋고 편하고 하니까 저를 보여준 거다”라며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 서장훈은 “주량이 어느 정도 되시냐?”라며 질문했고, 하지원은 “사실 소주 한 병 반”라며 주량을 공개했다. 서장훈은 “주량이 한 병 반이라고 방송에서 이야기할 정도면 실제로는 서너 병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주사가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기라고 한다”라며 궁금해했다. 하지원은 “그때는 저희 회식할 때다. 저희 직원분들하고 회식하면 제가 너무 끝까지 있으면 조금 직원들끼리 할 이야기도 있고 하니까 9시 정도 미리 빠진다. 3시부터 달리기 시작해서”라며 털어놨다. 신동엽은 “오후 3시에서 9시? 빨리 빠지는 게 아니다. 7시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하면 새벽 1시인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 ‘광주 공공의료’ 잇단 폐원 위기… 취약층 의료공백 우려

    광주 공공의료시스템이 위기를 맞았다.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광주시립 제1요양병원과 정신병원도 폐원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4일 광주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시립 제1요양병원과 시립정신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빛고을의료재단이 오는 4월까지만 운영하겠다고 광주시에 통보했다. 빛고을의료재단 측은 광주시가 올해 예산에 편성한 지원금 13억 8000만원으로 적자와 운영난을 해소할 수 없어 운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의료재단 측은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퇴직 후 재고용된 65세 이상 촉탁직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직원 업무전환 배치도 논의하고 있다. 또 재단 측은 직원들 임금을 줄였다.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광주시에 직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세수입이 줄어 증액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새 운영자를 찾고 있으나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극복할 뚜렷한 방안이 없어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위기를 맞자 의료 취약 계층인 입원환자와 가족들 걱정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제1요양병원에는 149명, 시립정신병원에는 168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이들 병원에는 의료 수가가 낮아 민간 정신병원에서 받아주기를 꺼리는 저소득층 등 이른바 ‘의료보호환자’들이 많다. 일각에선 운영 중단 위기를 맞은 공공 의료 문제 해결에 광주시가 소극적이라고 비판한다. 박미정 광주시의원은 “광주시가 구조적인 적자 문제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이런 사태가 나기 전에 제대로 진단해 적자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위탁받은 기관이 독립채산제로 운영한다는 이유로 바라보기만 한 광주시 태도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입원 환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 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폐원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은 새로운 운영자를 찾지 못해 지난해 말 폐원했다. 2013년 196병상 규모로 개원해 매년 평균 90%가량의 가동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병원을 위탁 운영했던 전남대병원이 최근 5년간 29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며 병원 운영을 포기했다.
  • 나토, 러 위협에 신규 패트리엇 미사일 1000기 도입

    나토, 러 위협에 신규 패트리엇 미사일 1000기 도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개발한 패트리엇 미사일 최대 1000기를 도입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독일과 네덜란드, 루마니아, 스페인 등의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지원하고자 독일 소재 회사 컴로그(COMLOG)와 55억 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무기 생산·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렌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는 동맹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최대 1000기의 신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도시, 마을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현대 방공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면서 “포탄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나토가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컴로그는 독일 미사일 개발·제조사 MBDA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1987년 설립한 합작 회사로, 독일 슈로벤하우젠에 위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저장시설(PMF-3)에서 정비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이번 계약은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 영공방어계획(ESSI)에 따라 체결된 것인데, 최대 1000기의 패트리엇 GEM-T 미사일을 독일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1기당 약 400만 달러(약 53억원)로 추산되는 이 미사일은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PAC-2)이 적의 전술 탄도 미사일까지도 요격할 수 있도록 레이더 성능과 미사일 소프트웨어 등을 개량한 것이다. 나토 조달청(NSPA)은 이번 계약에 따라 독일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 외에도 미사일 시험 장비와 유지보수를 위한 예비부품 공급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러시아가 지난 5일 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소 500기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대규모 공격을 거듭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독일 등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냈고, 그곳에서 이 시스템은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을 격추하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전달되면서 서방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미국은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일본과 같은 동맹국에 의존해야 했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유럽은 패트리엇 미사일 1000기를 자체 생산할 것이다. 이는 유럽의 협력이 구체적인 안보 강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 여야, 정치테러에 숨고르기… 쌍특검·이태원특별법 입장 차만 확인

    여야, 정치테러에 숨고르기… 쌍특검·이태원특별법 입장 차만 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여야는 3일 이 대표의 건강 상태와 각종 음모론 등을 예의 주시하며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테러를 정치적 이익으로 연결하려다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이날 만난 여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고, 거대 양당은 오는 9일 본회의까지 공방을 거듭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법’ 역시 이견이 여전하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과 관련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재고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거부권 행사 시 중대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부권 행사 땐 ‘권한쟁의심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상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점을 4일로 관측한 뒤 “거부권 남발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여부를) 고려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8일쯤 법적 검토를 위해 전문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 계획임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쌍특검법을 정부에 보내는 즉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9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계획대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9일 본회의에 반드시 전원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을 논의했지만 양측은 회동 직후 “브리핑은 안 한다”고 말했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원안에서 국회의 특검 요구 권한을 없애고 실시 시기를 총선 이후로 미루자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민주당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국민의힘은 반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보면서 총선 경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조만간 건강을 회복해 병원에서 당무 결정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범인 김모(67)씨가 국민의힘 당원이면 민주당이 유리하고, 비명(비이재명)계 민주당원이면 이 대표의 단합 행보에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전례로 볼 때 그때그때 파장이 달랐고 사전 관측도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2006년 5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자상 봉합 수술 후 병상에 누워서도 “대전은요?”라고 물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지방선거 판세가 뒤집힌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2022년 3월 대선을 이틀 앞두고 망치로 습격당한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는 다음날 붕대를 머리에 감고 유세에 나섰지만 패했다.
  • 여야, 정치테러에 숨고르기... 쌍특검·이태원특별법 입장 차만 확인

    여야, 정치테러에 숨고르기... 쌍특검·이태원특별법 입장 차만 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여야는 3일 이 대표의 건강 상태와 각종 음모론 등을 예의 주시하며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테러를 정치적 이익으로 연결하려다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이날 만난 여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고, 거대 양당은 오는 9일 본회의까지 공방을 거듭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법’ 역시 이견이 여전하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과 관련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재고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거부권 행사 시 중대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부권 행사 땐 ‘권한쟁의심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긴급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점을 4일로 관측한 뒤 “거부권 남발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여부를) 고려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8일쯤 법적 검토를 위해 전문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 계획임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쌍특검법을 정부에 보내는 즉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9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계획대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9일 본회의에 반드시 전원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을 논의했지만 양측은 회동 직후 “브리핑은 안 한다”고 말했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김진표 국회의장은 앞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원안에서 국회의 특검 요구 권한을 없애고 실시 시기를 총선 이후로 미루는 중재안을 제안했고, 이후 민주당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국민의힘은 반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보면서 총선 경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조만간 건강을 회복해 병원에서 당무 결정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범인 김모(67)씨가 국민의힘 당원이면 민주당이 유리하고, 비명(이재명)계 민주당 당원이면 이 대표의 단합 행보에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전례로 볼 때 그때그때 파장이 달랐고 사전 관측도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2006년 5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자상 봉합 수술 후 병상에 누워서도 “대전은요?”라고 물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지방선거 판세가 뒤집힌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2022년 3월 대선을 이틀 앞두고 망치로 습격당한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는 다음날 붕대를 머리에 묶고 유세에 나섰지만 패했다.
  • 기로에 선 ‘달빛철도·AI영재고’ 운명, 다음주 국회서 결판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 건설과 광주 인공지능(AI)영재고 설립 등 대규모 지역 현안들이 내주 열리는 국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선심성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특별법 제정에 제동이 걸렸던 ‘달빛철도 건설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거부감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별법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광주시는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8일로 예정된 국회 법제사업위원회에 ‘달빛철도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상정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공동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달빛철도특별법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부처와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된 ‘선심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21일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는 통과했지만 본회의 전단계인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은 무산됐다. 당시 법사위는 상정을 보류하면서 “아직 쟁점이 남아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었다.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을 공동추진하는 광주시와 대구시는 지난해 ‘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해 당초 ‘고속철도’로 계획됐던 달빛철도를 ‘일반철도’로 건설키로 방향을 수정하는 등 사업비 절감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재부와 여권 일부에서는 초대형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추진하는데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한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달빛철도는 영호남 상생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이번주에는 국회를 찾아 정부부처와 여야의원 설득에 나서는 등 대구시와 공조해 특별법이 다음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달빛철도는 광주송정역을 출발, 광주역~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을 거쳐 서대구역까지 6개 시·도 10개 시·군·구를 경유하는 총연장 198.8㎞의 영호남 연결 철도다. 일반철도로 건설되며 광주와 대구까지 86분이 걸린다. ‘광주 AI영재고’ 설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도 오는 9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과학영재학교인 광주AI영재고를 부설기관으로 둘 수 있도록 한 ‘광주과학기술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은 지난달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본회의 상정은 보류됐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국가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자유무역지역법 개정안과 광주과기원법 개정안을 다음 본회의에서 함께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과기원법 개정안은 지난해 9월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한 후 법사위에서 3차례 논의 끝에 통과됐다.
  •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송천영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희곡]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송천영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희곡]

    등장인물 김영수 (30대 초반) 신대리 (30대 중반) 구과장 (40대 초반) 지부장 (50대 초반) 무대 흔히 보는 산기슭, 나무 한그루. 무대 뒤편은 가파른 절벽이다. 절벽은 연극적인 약속에 의해 무대 앞쪽에 설치되어, 나뭇가지에 매달린 인물의 모습이 관객에게 보이도록 한다. 어둠 속. 서너 명이 크게 외치는 소리. 목소리 김영수! / 영수야! / 미스터 김! 밝아진다. 뒤쪽을 굽어보는 뒷모습의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절벽에 떨어질 듯 매달린 김영수, 나뭇가지 하나를 잡고 있다. 구과장 괜찮아? 지부장 괜찮나? 신대리 괜찮을 리가 있어요? 김영수 괜찮습니다! 지부장, 힘이 풀린 듯 바닥에 풀썩. 신대리와 구과장, 절벽을 외면하며 돌아선다. 신대리 순발력이 정말 대단했어요. 구과장 정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초인적인 능력이 나온다잖아. 신대리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구과장 큰일 날 뻔했다. 신대리 바위에 부딪치기라도 했어 봐요. 지부장 머리 다 터져, 골 쏟아지고……. 신대리 (절벽을 힐끗 보며) 이게 몇 미터야. 구과장 못해도 10미터는 족히 넘겠어. 지부장 이 정도 높이면 즉사야. 신대리 영수야 일단 올라와. 김영수 제가요? 신대리 그럼 네가 올라와야지. 김영수 대리님 저 잡고 올라갈게 없습니다! 신대리, 절벽 아래로 손을 뻗어 내린다. 신대리 자, 올라와. 신대리, 아래를 힐끗하는데 어지럽다. 김영수, 신대리의 팔을 잡으려고 있는 힘껏 손을 뻗지만 닿지 않는다. 신대리 (팔을 거두며) 잠깐, 잠깐 기다려봐. (구과장에게) 과장님 팔이 아예 안 닿는데요. 구과장 에이 비켜봐. 구과장, 김영수를 향해 손을 뻗어본다. 팔을 좀 더 뻗어보려 낑낑거리지만 김영수를 잡아 올리기엔 역부족이다. 구과장, 지부장을 본다. 구과장 부장님? 지부장 에이 비켜봐. 지부장, 절벽 아래로 손을 뻗어본다. 역시 닿지 않는다. 애타게 팔을 뻗어 보는 김영수. 일동은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다. 지부장 … 구과장 쉽지 않겠는데요. 신대리 어떡하죠? 지부장 김영수 사원. 김영수 네 부장님 저 좀 올려주세요. 지부장 평소 운동 안 하지? 김영수 네? 지부장 클라이밍 그런 거 안 해봤지? 김영수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부장 응 무리지. 스스로 올라오는 건 무리야. 에이 참, 젊은 사람이 운동을 좀 하 지. 김영수 사원 잠깐 대기. 구과장 어떻게 하죠, 부장님? 지부장 끌어 올려야지. 구과장 뭘로요? 신대리 구급대 부를까요? 지부장 구급대는 안돼! 신대리 네? 지부장 우리 팀 사고 났다고 동네방네 소문낼래? 신대리 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부장 저 새끼는 왜 절벽에서 떨어져 가지고. 아, 사람 골치 아프게. 구과장 정확하게 말하면 떨어진 건 아닙니다. 신대리 구사일생으로 나뭇가지 붙잡고 있습니다. 지부장 뭐가 됐든 왜 떨어져서 이 난리냐고! 신대리 명령에 복종한 결과 아닐까요. 지부장 뭐? 신대리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누군가 내려가라고 시켰으니까요. 지부장 그러게 넌 쟤를 왜 끌어들여! 신대리 제가 언제요? 지부장 오티에 오라고 한 거 너 아냐? 신대리 네 접니다. 지부장 그니까 신대리 너 때문이지. 신대리 근데 절벽에 내려가서 보물을 찾아오라고 지시하신 건 부장님이세요. 구과장 애당초 비정규직 사원을 야외 오리엔테이션 업무에 참여시킨 것부터가 문제 의 시작이군요. 이번 보물찾기는 저희 정규직들만의 행사였습니다. 신대리 그렇다고 쟤만 어떻게 빼고 갑니까. 같은 팀인데. 구과장 (곰곰이) 쟤 보험은 되나? 신대리 비정규직은 따로 보험 등록이 안 되죠. 지부장 거 봐. 보험도 안 되는 애를 왜 오티에 오라고 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구과장 일이 진짜 복잡해지겠는데요. 지부장 지겠는데요가 아니라 이미 복잡해졌어! 신대리 저는 저 친구 정규직 전환되는데 도움 되라고 부른 거죠. 그런데 부장님께 서 정규직 시켜준다고 절벽에 내려가라고 시킨 건요……. 지부장 됐어! 구과장 부장님, 지금 벌어진 이 상황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시죠. 지부장 그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역분석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 매달린 김영수, 소리친다. 김영수 살려주세요. 대리님! 과장님! 부장님! 신대리 영수야 침착해. 침착하고 있어봐. 구과장, 김영수를 내려다보며, 구과장 김영수 사원. 김영수 구과장님! 구과장 우리가 살리려고 이러지, 죽이려고 이러겠나? 지부장 그래! 해결책이 나와야, 그 해결책이 널 살리는 거야. 구과장 부장님, 시간이 없습니다. 팀당 할당된 보물찾기가 3개입니다. 우리 팀은 단 1개도 찾지 못했습니다. 지부장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야. 신대리 맞습니다 부장님. 구과장 언제든 역전은 가능하죠. 지부장 좋아, 신발 끈 단단히 묶고 허리띠 졸라매서 이 상황 원인 분석을 해보지. 구과장, 브리핑을 하듯 자세를 잡는다. 구과장 60초 전 저 친구한테 물리적인 압력을 가한 건, 신대리입니다. 신대리 제가요? 물리적인 압력을 가해요? 구과장 신대리가 후배를 강제로 절벽에 끌고 갔잖아. 지부장 원래 한 다리 위가 제일 무섭지. 신대리 억울합니다. 부장님 뜻대로 행동한 게 죄예요? 무슨 책임이 있습니까, 일개 대리가. 지부장 쟤 안전교육은 안 시켰냐? 구과장 안전교육도 안 시키고 보물 갖고 오라고 시킨 거야? 신대리 정규직인 저도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요. 저부터 뭘 받아봤어야 시키든 하죠! 지부장 안전교육 안내방송 틀어주잖아! 화재 발생 시 비상구로 대피해라, 비상구 문은 상시 잠그지 마라, 지진 발생 시 책상 밑에 들어가라, 안내방송 틀어 줄 때 뭐했어! 신대리의 대답 대신, 김영수가 비명을 지른다. 그 소리에 등을 보이며 후다 닥 뒤쪽 절벽으로 달려가는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구과장 왜 그래! 신대리 떨어졌어? 구과장 몸무게를 지탱 못해? 지부장 팔에 힘이 빠져? 구과장 해충에 물리기라도 한 거야? 김영수, 팔을 부들부들 떤다. 김영수 나무가 부러질 것 같아요! 팔에 힘도 빠지고. 아, 이놈의 모기! 얼굴이랑 겨 드랑이에 물렸는데요. 아, 가려운데 긁지도 못하고. 죽겠어요! 신대리 떨어질 거 같아 죽겠는 거야, 가려워 죽겠는 거야? 구과장, 신대리의 뒤통수를 친다. 구과장 지금 그게 문제야? 지부장 조금만 참아! 지금 구할 방법을 간구 중이야! 지부장, 절벽을 등지고 돌아선다. 뒤 따라 돌아오는 구과장과 신대리. 지부장 자, 빨리 서두르자. 저대로 뒀다간 큰일 나겠어. 지금으로서는 용단이 필요 해. 누군가 내려가서 끌고 와야 할 거 아니야. 신대리 내려가서 끌고 올라오라고요? 구과장 가장 적임자는 신대리라고 생각합니다. 자네가 제일 건장하고! 신대리 무슨 말씀이세요, 다리가 얼마나 약한데……. 구과장 해병대 출신이잖아! 신대리 해병대는 바다에서 활동한다니까요. 산은 타본 적도 없어요. 게다가 저 몸 치에요. 구과장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악으로 깡으로! 신대리 저 곧 한 아이의 아버지 될 사람입니다. 제 몸이 한 가족의 미래이자 희망, 한 가정의 전부라는 말이에요. 김영수 어……! 어! 나무가 부러질라 그런다! 팔의 힘은 더 빨리 빠진다! 지부장 시간 없어, 빨리 가서 구해! 해병대 정신으로! 신대리 고소 공포증 있습니다. 아파트도 5층 이상은 살아본 적도 없어요. 그 흔한 남산타워도 가다 말았구요. 개인 특성상 김영수를 구하는 건, 제게 적합한 일이 아닙니다. 김영수 모기가 떼로 달려든다! 눈꺼풀을 물었다. 아, 따가워! 모기한테 물린 데가 부어오른다! 그래서 더 무거워진다! 신대리 이 문제는 계급장 떼고 공정한 판단으로 선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과장 공정차원이라면 부장님께 한 표 드리겠습니다. 신대리 동의합니다. 김영수 누가 됐든 동의에, 동의에, 동의합니다! 지부장 조용! 이것들이 수평적인 조직 사회를 위해 오냐오냐 했더니, 내가 니들 친 구야? 내 나이가 몇이야! 혼자 서 있기도 힘들어. 나는 숨만 쉬어도 녹초 야! 이런 일은 공정 차원이 아니라, 효율적인 면을 고려해서 선발을 해야 지! 신대리 효율이라면, 아……, (태도를 바꾸어) 과장님. 제가 평소 본 과장님은 매사 차분하고 빈틈없는 완벽한 일처리!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감정의 동요가 없는 분, 맞습니까? 구과장 감정의 동요, 없으려고 노력하지. 신대리 그런 의미에서 효율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구과장님이 적합하십니다. 저기, 저 작은 틈을 섬세하게 내려갈 수 있는 사람, 여리여리한 체형! 섬세 한 감각! 절벽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영웅적인 행위는 감정 없이 오직 이성 적인 판단으로만 해낼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지부장 응, 구과장이라면 나 역시 항상 믿고 맡길 수가 있어. 구과장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부장님 늘 저를 믿고 맡겨주시는 점,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구과장, 벌떡 일어나서 잠시 서성이다가 구과장 그러나 부장님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 봄, 사장님 배 사내 축구대회. 당시 영업 A팀의 박과장이 악의적인 방법으로 부장님께 걸어온 태클을! 제가 온 몸으로 막아냈던 것을요! 저 그때의 사고로 십자인대가 끊어졌습니 다. 구과장, 종아리를 걷어 올려 상처를 보인다. 구과장 보통 통계학적으로 보면 30대 이후로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경우 불구가 되 는 가능성이 80프로 이상으로 아주 높다고 하는데요. 저는 운 좋아 겨우 걸 어 다닙니다. 여기서 한 번 더 삐끗 나간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김영수, 비명을 지른다. 김영수 이젠 환청까지 들려요! 모기들이 귓속에서 토론을 합니다!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서로를 마주본다. 신대리 결국에 우리 세 명, 아무도 적합하지 않은 건가요? 구과장 이 프로젝트 실패입니까? 지부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한 바퀴를 휘 돈다. 지부장 신제품을 만드는 거야. 구과장 무슨 신제품이요? 지부장 김영수를 구할 신제품! 주변을 잘 살펴봐, 뭐가 제일 많지? 신대리 (두리번거리며) 나뭇가지입니다. 지부장 나뭇가지로 줄을 묶어서 일종의 사다리 형태를 만드는 거야. 그리고 그걸 잡고 올라오게 하는 거지! 신대리 나무에 넝쿨을 감고 고정 시켜서요? 구과장 디자인 좋습니다. 부장님! 지부장 자, 실행에 옮겨 볼까? 신대리와 구과장, 지부장의 지시에 따라, 나뭇가지에 넝쿨을 묶고 매듭을지 어 길게 사다리 형태를 만든다. 지부장 그렇지, 그쪽을 더 세게 묶어야지. 아니지! 더 꽉! 세게! 그래, 거기가 가장 힘을 많이 받는 위치야. 좋아! 지부장의 감독 하에 사다리를 만들어 나가는 신대리와 구과장. 이윽고 사다리가 만들어졌다. 구과장 완성했습니다. 지부장 시범테스트! 테스트가 굉장히 중요해. 우리 영업 B팀의 정신! 신대리 테스트가 실패율을 낮춘다! 구과장 정직과 근면성실로 고객에게 완전한 제품을 제공한다. 신대리 불량품이라는 재고가 남을 지라도! 구과장 안전을 위해 사익을 따지지 않는다! 구과장, 신대리 근면 성실 영업 B팀 야호! 지부장 제품을 늘여 뜨려! 구과장과 신대리, 사다리를 나무에 걸어 늘어뜨린다. 구과장 신대리, 자네가 김영수야. 지부장 잡고 올라오게! 신대리, 나무 밑에서 사다리를 잡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한 칸 한 칸 오르는 신대리의 모습, 긴장감이 감돌고, 신대리의 체중이 전부 실리자, 사다리가 팽팽해진다. 그때 매듭이 툭 풀리고 신대리, 엉덩방아를 찧는다. 신대리 테스트 결과, ……실패입니다. 지부장 ……이래서 테스트가 중요한 거야. 바로 실행에 옮겼어봐, 쟤는. 김영수 (비명 소리) 떨어집니다! 구과장 결과는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신대리 영수야! 김영수 물 좀 주세요. 목말라 죽겠어요. 신대리,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각도를 맞춰 던져준다. 김영수, 한손으로 위태롭게 물병을 받으려는데, 물병이 영수의 머리를 맞고 떨어진다. 김영수 아……! 신대리 아씨 미안하다. 괜찮냐? 김영수 신대리님! 신대리 어 그래 영수야. 당은 안 떨어지냐? 김영수 떨어집니다! 신대리 너 여기서 당까지 떨어지면 진짜 큰일 나는 거야. 신대리, 주머니를 뒤져 초콜렛을 깐다. 신대리 손 풀지 말고 입으로 받아. 할 수 있지? 김영수 네 대리님! 신대리, 초콜렛을 던지고 김영수 받아먹으려고 한다. 한 개 두 개 실패하고 세 번째에 성공한다. 신대리 잘했다. 잘했어 영수야. 지부장,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소매를 걷어 올린다.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사이. 지부장 사고의 역발상. 프로젝트 B로 넘어간다. 구과장과 신대리, 놀란 듯 서로 마주본다. 지부장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뭐지? 구과장 절벽에서 올라올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지부장 내려가는 거야. 구과장, 신대리 네……? (깨달은 듯, 동시에) 네! 지부장, 뒤 절벽으로 붙어 외친다. 지부장 김영수. 김영수 네. 지부장 올라올 생각을 하지 마. 김영수 네? 구과장 올라오기 힘들잖아. 신대리 그러니까 내려가래. 김영수 뭐라구요? 구과장 손에서 나뭇가지 놓고 절벽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는 거지. 지부장 이게 바로 사고의 역발상! 김영수 내려갈 수 없어서 매달려 있는 거 몰라요! 신대리 저 근데 부장님, 저 아래는 계곡인데요. 김영수 내려가다 발이라도 잘못 헛디디면……! 구과장 대가리 터져 죽는 거지. 지부장 버티다 못 버텨서 떨어지면! 구과장 그것도 대가리 터져 죽는 거지. 그렇게 죽는 건, 사는 것만 못하죠. 지부장 그러니까 가장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신대리, 두려움에 눈이 커져 구과장과 지부장을 번갈아본다. 사이. 지부장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거야. 올라올 수 없는 게 문제니까, 내려가는 거 지. 김영수 내려갈 수 없으면요? 지부장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건가? 구과장 그런 정신으로 정사원 되겠어? 김영수 미치겠네……! 지부장 김영수, 잘 들어. 가장 중요한 건 생각이야. 내려가면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 뇌가 문제를 인지를 하면 인간은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어! 자, 따라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김영수 (이성을 잃고)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구과장 조용히 해! 누가 들으면 어쩌려구 그래? 지부장 사장이 들으면 우리 팀 사고 쳤다고 팀 점수 깎여! 그걸 바라나? 신대리 그건 안 돼, 영수야! 김영수 사람 살려요! 사람! (괴성을 지른다.) 지부장 조용히 하라니까 임마! 구과장 정말 자기 입장만 생각할 거야? 원래 이렇게 이기적이었나? 지부장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 바닥이 드러나는 거야. 김영수 지금 내가 죽게 생겼어! 신대리 진정해 영수야. 지부장 공동체 의식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놈. 구과장 구조 받을 자격도 없는 놈! 지부장, 서성거리며 심사숙고한다. 지부장 큰일이군, 정말 큰일이야. 구과장 가뜩이나 팀 실적도 안……, 지부장 이런데 와서까지 문제 일으킨 팀으로 낙인이 찍힐 거야. 구과장 낙인은 절대적으로……, 지부장 이번 오티는 사장님 직접 명령에, 직접 참석까지. 중차대한 업무연장일세. 행운의 보물찾기. 그래, 그런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 백 프로 불이익이 야. 구과장 그럼요 이게 보통 보물찾기입니까. 신대리 각 팀의 성실도와 능력치를 판단하는 절대 테스트였죠. 구과장 다음 달 인사고과 선반영까지! 지부장 그게 이번 오티의 포인트야. 구과장 그러니 더더욱 구조요청은 안될 일입니다. 지부장 운세니 풍수지리니 사주팔자, 이런 거에 아주 민감한 사장님인데. 구과장, 신대리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김영수의 비명소리. 살겠다고 바둥바둥 한다. 지부장 잘 생각하자. 지금 상황은 물론, 모든 일에는 동기부여가 최우선이야. 신대리 그렇죠, 동기부여! 지부장 결자해지. 구과장 문제를 발생시킨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한다. 신대리 동기부여와 결자해지를 합치면! 구과장 아, 스스로 올라오면 김영수를 바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 어떻습니까? 신대리 (깨달은 듯) 아! 지부장 좋아! 세 사람, 합의한 듯 손을 하나로 모은다. 그러는 사이, 김영수는 가까스로 발을 뻗어 튀어나온 돌부리 하나에 발을 디딘다. 혁대를 풀어 제 몸과 나뭇가지를 하나로 묶는다. 그렇게 양 손이 편 해지자 알 베긴 팔을 풀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이후 김영수는 세 사람의 대화가 길게 이어질수록 정신이 혼미해지고 힘들어하며 구역질을 하기도 한다. 지부장 그게 가장 좋지만……, 그러나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바……. 먼 산을 바라보는 지부장, 이윽고 심오한 눈빛으로 구과장을 쳐다본다. 구과장, 그윽한 눈빛으로 응수하며 구과장 결국 손 쓸 틈도 없이……. 지부장 애석하게도……. 구과장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었던……. 구과장, 어리둥절한 신대리의 고개를 숙이게 한다. 지부장 우리 다 같이 고개 숙여 애도의 마음으로 묵념합시다. 일동 묵념. 지부장, 구과장, 신대리. 절벽을 향해 묵념한다. 묵념을 마치고, 지부장 태도가 바뀌어서 지부장 사고 발생 시 회사차원에서 어떻게 규정되어 있는지 찾아. 구과장 (휴대전화를 꺼내 읽으며) 사내 사고 매뉴얼입니다. 사고 상황이 업무의 연장이었는지 확인한다. 사고로 인한 임직원의 건강상 태 체크 및 보험처리 가능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한다. 보험 완료 후 최소 2주에서 최장 6개월의 휴직이 가능. 그 이상의 치료가 요구될 경우 계약기 간이 자동종료, 최대 30프로의 퇴직금이 지급된다. 지부장 좋아 그렇게 처리해. 구과장 아, 그러나 김영수는 정규직이 아니라 이 경우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습니 다. 지부장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구과장 (신대리에게) 어떻게 해야 하나? 신대리 우선 오티 참석에 따른 초과근무수당 반영여부를 확인해야 하구요. 구과장 오티 참석의 강제성 여부 확인 또한 필요합니다. 신대리 사고에 따른 개인의 손해는 회사와 추후 논의를 요하죠. 구과장 그렇게 되면 회사가 손해배상을 해줘야하는데, 김영수 측에서 소송까지 걸 거고. 구과장 최악의 사태에는 팀 전체 해고로……. 지부장 (벌떡 일어나며 외친다) 안 돼! 신대리, 털썩 주저앉으며 신대리 그럼 어떡하죠? 방법이……. 지부장 신대리 다음 달에 애기 태어나잖아. 신대리 네. 지부장 자네의 비전은 아이의 미래일세. 비정규직 사고사가 알려지면 우리만의 문 제가 아니야. 자네 아이의 문제가 되는 거야. 태어나기도 전에 문제를 안고 태어나는 거야. 신대리 그럴 수가…. 구과장 문제없이 태어나도 문제투성이야. 지부장 자네, 아이, 우리 모두가 사는 건……, 신대리 네, 무슨 말씀인지 정확히 이해했습니다. 구과장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전 그래서 결혼도 안 했습니다. 앞으로도 안 할 계 획입니다. 결국 결혼이라는 것도 주제에 맞는 사람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 기 때문에. 지부장 요즘 사람들 누가 결혼을 해. 일부러도 안 해, 안 하는 게 낫지! 마주보는 신대리와 구과장. 지부장 나 갈라섰다. 구과장 아, 결국, 신대리 사모님과 결국……, 지부장 내 뒤통수만 봐도 숨이 막힌대. 애들 얼굴이라도 보고 싶으면 양육비나 제 때 보내란다. 이 회사 아니면 어디서 애비 노릇을 하겠냐? 나부터 정신 바 짝 차려야 돼. 인생이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아직도 날마다 뭔가 배운다. 오늘이 내 제일 젊은 날이잖아. 그게 또 슬퍼. 체력이 안 되는 거야. 힘이 쭉쭉 빠져. 전기 차단기 내려가듯이 하나씩 뚝뚝. 지부장의 말을 끄덕이며 경청하고 있는 구과장과 신대리. 지부장 세상이라는 게 모든 인간은 평등한데 어떤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보다 더 평 등해. 우리 같은 인간들에게 삶은 고뇌이자 투쟁이다, 그 말이야. 김영수, 이전과는 다른 소리로, 크게 괴성을 내지른다. 김영수 사람 살려! 저 미친놈들이 날 죽인다! 사람 살려! 구과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구과장 그래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 투쟁의 삶을 견딘다는 것. 제대로 된 줄 하 나 잡으려고, 아등바등, 썩은 동아줄인 줄도 모르고, 매달려 대롱대롱! 김영수 더 이상 힘이 안 들어가! 견딜 수가 없어! 사람 살려! 신대리 (울먹이며) 쟤나 우리나……. 구과장 (김영수에게) 넌 죽으면 그만이지! 우리는 살아야 돼. 사는 게 얼마나 괴로 운 지 알아! 우리는 임마, 하루하루가 벼랑 끝이야. 내 머리에는 태양이 비 추질 않아. 내 삶의 태양은 죽었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왜 때문 에! 살아가는 걸까……. 지부장 모든 게 계획적인 거야. 산 속에서 보물찾기, 이 허무맹랑한 게임. 사고발생 까지 전부. 사장은 소문이 무성해. 누구는 전직 무당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사람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독심술사라고 하지. 팔에 묵주를 다섯 개씩 차 고 요상한 빛깔의 색안경에, 형형색색의 부채를 손에 쥐고 폈다 접었다, 폈 다 접었다……, 마치 우리의 영혼을 다 꿰뚫어보는 듯한 차가운 눈빛. 피라 미드 꼭대기에 위치한 자의 냉엄한 시선……! 오늘 우리는 그 덫에 걸려든 거야. 지부장, 가방에서 소주를 꺼내 잔을 들어 올린다. 지부장 이리 와. 한잔 씩 해.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소주잔을 부딪치고 들이킨다. 구과장 승진은 못하더라도 자리는 붙어있으셔야 됩니다. 신대리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자리는 붙어있어야 합니다. 구과장 산전수전 공중전에 돌려차기까지 하면서 버틴 자리 아닙니까. 신대리 맞습니다. 지부장 이 시점에서 비정규직인 김영수 구하려다 누가 하나 다치면 좋은데. 신대리 네? 지부장 구하려 했다는 증거 같은 느낌으로? 구과장 그 증거 느낌 좋은데요? 신대리 팀 차원 포상도 생기겠죠? 지부장 최소한 상장 하나는 받겠지. 구과장 그렇죠, 보물 따위 못 찾아도 팀워크 가산점에! 벌떡 일어나는 신대리. 신대리 그렇다면 제가 다치겠습니다. 구과장 아니야 자넨 애도 있는데, 제가 다치겠습니다! 구과장, 바닥에서 큼지막한 돌멩이를 들어 올린다. 신대리에게 건넨다. 구과장 날 때려봐. 신대리 구과장님 왜 이러세요. 구과장 (눈을 감으며) 괜찮아. 신대리 동방예의지국에서 후배가 선배를 어떻게 이런 흉기로 때립니까. 구과장 (지부장에게, 소주병을 들게 하며) 머리 한 대 세게 맞고 제가 우리 팀을 위 해 희생하겠습니다! 신대리 아뇨 부장님, 저를 때리세요. 제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멉니다. 아들이 있어요, 저는. 구과장 애가 있으니까 몸 사려야지. 신대리 지금 사리면 제 아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구과장 저를 치세요! 신대리 (동시에) 치세요! 지부장을 향해 머리를 들이민 구과장과 신대리. 지부장 아니다, 나를 쳐라. 내가 그래도 명색이 부장인데, 어떻게 눈앞에서 너희들 다치는 걸 보고 있겠냐. 내가 대표로 머리 한 번 깨지고 유혈 낭자 한 번 하고, 구과장 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리 똑같은 할당량으로 다치는 겁니다. 신대리 시나리오를 짜시죠. 제가 먼저 김영수를 구하러 갔는데. 지부장 아니지, 내가 먼저 가야지. 연장자가. 구과장 상식적으로 상급자가 먼저 행동을 한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중간자인 제가 먼저 행동하고, 신대리 막내인 제가 제일 먼저, 그 다음 구과장님, 마지막으로 지부장님이. 지부장 그래. 신대리가 먼저 뛰어가, 그때까지 우리는 심각한 일인 줄 몰랐던 걸로. 신대리 구과장이 내가 미끄러질 것 같은 걸 보고 나선 걸로. 지부장 그 다음은? 신대리 구과장님이 저를 잡고, 그 뒤에 지부장님이 또 구과장님을! 구과장 우리가 힘을 합해서 정의롭게 막내 사원 김영수를 구하려고 한 거죠! 지부장 좋다! 근데……, 구과장 근데? 지부장 이게 사고가 아니야. 신대리 예? 지부장 우리는 김영수를 구하려고 했어. 근데 얘가, 얘가 손을……. 구과장 놓아버린……, 거죠! 신대리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자, 자, 자……살이요? 구과장 (곰곰이) 팀 차원으로 보면 우리는 할 도리를 다 했다는 엔딩……, 좋은데 요? 지부장, 무언의 끄덕임을 한다. 신대리 ……하지만 그렇다고 영수를 이렇게. 지부장 어쩔 수 없어. 인생 각자 사는 거야. 쟤 가도 네 인생은 네가 살아야 돼. 각 자도생. 구과장 예……, 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손을 하나로 붙잡고 도원결의를 한다. 돌멩이를 하나씩 손에 쥐는 세 사람. 지부장 누구부터 갈래? 구과장, 바닥에 몸을 구른다. 흙먼지가 잔뜩 묻은 상태, 팔 다리 다 걷어 부 친다. 그 모습에 신대리와 지부장, 같은 상태로 몸을 만든다. 구과장 자, 가봅시다. 신대리, 돌멩이로 구과장의 머리를 때리려다 말고, 살포시 등짝을 치고 눈치 본다. 신대리 아프세요? 지부장 장난 치냐? 피는 나야지! 그냥 막 함부로 때려. 신대리 구과장님께 사적인 감정 전혀 없이, 사무적으로 한 대 가겠습니다. 구과장 (구호하며) 근면 성실 영업 B팀 야호! 신대리, 구과장의 머리를 향해 돌멩이로 세차게 가격. 그대로 머리 부여잡고 주저앉는 구과장. 머리를 만져서 피가 났는지 확인. 지부장 돌이랑 돌이 만나니까 흠집도 안 나네. 신대리 주먹으로 갈까요? 이게 상처가 티가 나게 남아야 할 텐데요. 구과장 그래 굴러서 다리가 까지든 뭐든. 지부장, 불시에 구과장의 머리를 세게 가격한다. 그대로 나자빠지는 구과장. 지부장 어때! 안 아팠지? 구과장, 일어나서 바닥에 쓸린 무릎을 확인. 살갗이 뜯어진 상태 확인. 구과장 너무 좋았습니다. 부장님! 지부장 그 다음은 나! 신대리, 지부장의 뒤통수를 세 게 가격. 고꾸라지는 지부장, 일부러 더 큰 액션으로 바닥을 구른다. 뿌듯해하는 신대리, 불시에 뒤통수를 가격하는 구과장. 엎어지는 신대리. 지부장과 구과장, 발로 걷어찬다. 감정상한 신대리 일어나 지부장에게 주먹을, 주먹에 얼굴 제대로 가격당한 지부장,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지부장 너 이리 와봐. 신대리 네? 지부장 얼굴 바짝 와봐. 구과장 부장님 감정 섞지 마세요. 이건 업무의 연장입니다. 신대리 전 진정 사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부장 공평하게! 할댱량 채워! 구과장 그래 신대리, 너만 피가 안 났어.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순서 상관없이 마구 뒤엉켜 쥐여 패기 시작한 다. 한 대 두 대 맞다 보니, 감정이 격해진다. 서로 멱살 잡고, 헤드락 걸고, 물어뜯고 싸운다. 아수라장. 그때 소리치는 김영수. 김영수 보물이다! 지부장 뭐? 구과장 뭔, 물? 김영수 보물! 보물이 여기 있어요! 보물이! 싸움을 멈추고 절벽 뒤로 몰려가는 세 사람. 머리가 헝클어지고,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곳곳에 피가 난 상처들, 어느새 광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손을 뻗어 보물을 집는 김영수. 지부장 어떻게 생겼어? 얘기 좀 해봐. 김영수 짙은 고동색의 나무 상자입니다. 지부장 고동색이면 백 퍼센트야. 사장이 똥색을 좋아하잖아! 구과장 맞다! 똥색이나 금색이나 같은 색이라고! 지부장 사장이 일부러 저런 곳에 보물을 숨겨둔 게 틀림없어! 구과장 왜죠? 왤까? 왜지? 신대리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물을 찾아라! 지부장 그렇지! 팀원 협력지수 측정이라는 부가가치까지! 구과장 역시 사장은 아무나 사장이 아니군요. 지부장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보물이었어! 신대리 팀원 누군가 희생하지 않으면 절대 찾아낼 수 없는 보물! 구과장 공동체와 희생정신을 증명해야 할 미션! 지부장 사원의 희생정신이 중요하다! 사장이 일평생 외치며 추구하던 회사의 비전 이야. 구과장 모든 게 계획되어 있었군요. 지부장, 서둘러 겉옷을 벗는다. 지부장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보물을 끌어올리고 김영수를 살려내서 우리 영업 B팀의 훌륭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줄 차례야. 신대리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제 아들의 미래를 위해 이 한 몸 받쳐 미션을 성공으 로 이끌어내겠습니다. 지부장 옷들 벗어. 서로 몸을 묶어서 김영수를 끌어올리자구. 구과장 좋습니다. 세 사람, 겉옷을 벗어 밧줄처럼 서로의 몸을 묶고, 나무 밑동에 지지대를 묶 는다. 서로 손에 손을 붙잡아 인간 밧줄을 만든다. 길게 늘어선 세 사람.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순으로 절벽을 향해 다가간다. 신대리 김영수. 줄을 잡아! 김영수, 손을 위로 뻗어 올린다. 손에 손을 붙잡은 세 사람, 합동하여 조금씩 절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들이 내린 옷자락이 김영수의 손에 닿을락 말락한다. 지부장 잠깐만. 구과장, 신대리 네? 지부장 보물부터 올리라고 해. 구과장 네. 보물 올린 다음에, 그 다음엔요? 지부장 보물까지 들고 있으면 무거우니까 무게를 덜자고! 그래야 김영수를 올리는 일이 수월하지! 구과장 네! (신대리에게) 해봐! 신대리 보물부터 이 옷자락에 묶어! 김영수 저부터 살려주세요! 신대리 넌 그 다음에 올리래! 구과장 말 똑바로 안 전할래? 신대리 넌 그 다음에 올린대! 김영수 보물만 가져가고 난 안 살려 줄까봐 그런다! 지부장 김영수! 우리 못 믿냐? 김영수 믿고 싶어요! 구과장 보물부터 올리는 건 테스트야, 테스트! 지부장 그래! 테스트! 보물이 올라오는 과정을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해봐! 신대리 그 다음에 올라와야 더 안전하게 올라오는 거야! 김영수 무섭다니까! 살려주세요! 살려줘! 살려내! 지부장 그냥 산다고 다 사는 거 아니야! 구과장 지금이 네가 제대로 살 수 있는 그 기회야. 신대리 우리를 믿어! 김영수 믿게 해봐! 지부장 우리가 너 살리려고 이러지, 죽이려고 이러냐? 신대리 (앵무새처럼 따라서) 우리가 너 살리려고 이러지, 죽이려고 이러냐? 구과장 김영수! 지부장 시간 없어! 김영수 시간은 내가 없어! 지부장 이 새끼가! 김영수 나 정규직 그딴 거 안 해! 다 필요 없으니까 나 살려내라고! 신대리 영수야 진정해! 일단 다 살아야지 안 그러냐? 김영수, 세 사람이 늘어뜨린 옷자락에 보물을 묶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세 사람. 김영수, 양손으로 줄을 잡고 사람들을 노려본 다. 절벽 위와 아래가 옷자락 줄로 팽팽해진다. 구과장 보물 잡은 손 놔! 지부장 손 놓으라고! 김영수 나까지 끌어올려! 신대리 야! 김영수! 지부장 손 놔! 이 새끼야! 손! 김영수 못 놔! 이 새끼야! (줄을 더 꽉 잡으며) 사람 살려! 이놈들이 사람 죽인다! 사람 살려! 지부장 조용히 하라고, 조용! 김영수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구과장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이래? 김영수 (더욱 더 크게)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구과장 진정해 이 새끼야! 지부장 이기적인 놈이 지부터 살겠다고! 김영수 올려! 올리라고 이 개새끼들아! 지부장 저, 저, 저!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거 봐! 구과장 부장님 이러다 다 놓치겠는데요? 김영수 야이 개새끼들아. 이 와중에도 니들 밥그릇만 챙기냐. 나는 그릇도 없다! 아무리, 아무리 내가 계약직이라지만 사람 목숨까지 일회용이냐! 천둥번개 치는 소리. 일동 미끄러지며 대열이 흐트러진다. 신대리 어, 어! 구과장 어, 어! 지부장 어, 어! 신대리 미, 미끄러진다. 안 돼! 지부장 야! 구과장 김영수! 신대리 영수야! 구과장 김영수! 번쩍이는 번개, 이윽고 천둥소리.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일동 비명. 그 소리와 함께 어두워진다. 막.
  • 러 미사일 122발 쐈다…우크라 사상자 200명 육박 [핫이슈]

    러 미사일 122발 쐈다…우크라 사상자 200명 육박 [핫이슈]

    러시아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을 겨냥해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전략폭격기 18기를 동원해 미사일 122발을 쐈으며 자폭 드론도 36대를 날렸다고 밝혔다.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개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러시아 미사일 87발과 드론 27대를 격추했으나, 나머지는 막지 못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우크라 사망자 최소 31명, 부상자 160명 이상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몇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공습으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1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건물 잔해 아래에 갇힌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각 지방에서 나온 성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31명으로 확인된다.수도 키이우에서는 창고와 주거용 건물 등이 피격을 당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키이우 시민 마리아는 “끔찍한 소리에 잠에서 깬 뒤 화장실로 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무서웠다. 미사일이 날아다녀 어찌해야 할지 몰랐고, 대피소로 달려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동부 자포리자주의 주지사는 지역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며 민간 기반시설도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주도 자포리자에서는 러시아 공습에 폐허로 변한 주택의 잔해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근 집 주민 빅토르 추후노프(73)는 폭발음이 들렸을 때 자신의 집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괴된 이웃 집에 대해 “여기 살던 여성이 숨졌다. 여성의 아들이 집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부 드니프로주에서는 지역 쇼핑몰과 주택, 6층 주상복합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6명이 사망했다고 드니프로 주지사가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산부인과 병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흑해와 접한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주택 건물들에 피해가 생겨 4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부상했다고 이 지역 주지사가 피해 상황을 보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잇는 관문이기도 한 서부 르비우주에서도 인명 피해가 나왔다. 주도인 르비우의 한 주거 건물에서 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지역 주지사는 밝혔다. 이어 지역 학교 3곳과 유치원 1곳도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창고와 산업시설, 의료시설, 수송창고 등이 파손됐으며 3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이 지역 주지사는 말했다. ┃예상됐던 대규모 공습, 목적은 에너지 기반 시설 파괴?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해 러시아가 지난번 겨울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공습을 가하기 위해 미사일을 비축해 왔을 수 있다고 몇 주 전부터 경고했다. 우메로우 장관은 지난달 22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 동맹국 관계자들이 참여한 화상 회의에서 “침략국(러시아)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재고로 그런 공격을 계속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정밀무기(미사일)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50차례의 집단 타격과 1차례의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미사일 1기, 폴란드 영공 침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러시아 미사일 1발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40여 ㎞를 날아간 뒤 3분 뒤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폴란드 외무부에 소환된 안드레이 오르다시 러시아 대리 대사는 폴란드 당국이 자국 영공에 미사일이 침법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공습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휴전에 대한 논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오늘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시끄러운 폭발음에 잠에서 깼다. 이 폭발음이 세계 곳곳에서 들렸으면 좋겠다”며 동맹국들에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서방의 우크라 지원에 다시 힘 실릴 조짐 최근 시들해지는 모습을 보이던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다시 힘이 실릴 조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극명히 드러났다”면서 공화당에 발목이 잡혀 의회에 계류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추가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공 미사일 수백발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방어와 서방의 의지를 시험하면서 패배의 문턱에서 승리를 거머쥐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등의 요구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미국과 영국 외에 대부분 이사국이 러시아의 이번 대규모 공습을 비난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발생한 민간인 피해는 모두 우크라이나 측이 방공 시스템을 잘못 운용한 탓에 생긴 사고라며 러시아군은 민간 시설을 겨냥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사퇴 수용 못해”…이낙연 “제 갈 길 가겠다”

    이재명 “사퇴 수용 못해”…이낙연 “제 갈 길 가겠다”

    더불어민주당의 통합과 분열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30일 회동이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전 총리는 예고해온 대로 새해 초 탈당과 신당 창당을 실행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 분열이 현실화하게 됐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7분부터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전 10시 55분까지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회담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일컫는 이른바 ‘명낙회동’은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는 그간 이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연말까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55분간 비공개 차담을 가진 두 사람은 굳은 얼굴로 기다리던 취재진 앞에 섰다. 회동 직후 먼저 카메라 앞에선 이재명 대표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 당원의 눈높이에 맞춰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만이 그 방법은 아니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우리 국민들의 이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내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총리님,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이 대표는 “먼저 갈까요”라고 말한 뒤 먼저 식당을 나섰다. 곧이어 기자들 앞에 선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도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이 대표에게 변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이 구현하려 했던 가치와 정신, 품격을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며 “그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지금 민주당에서 실종됐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라는 노력은 어디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당 안팎의 충정 어린 제안이 있어서 그 응답을 기대했으나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이 ‘탈당할 것이냐’고 묻자 “그것은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요구했던 통합 비대위 전환 여부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네, 그걸 (이 대표가)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전 총리는 그동안 주장해온 대로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압박한 걸로 전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는 ‘당은 기존의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낙연 전 총리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혁신에 대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응답을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월 이재명 대표를 만났을 때부터 혁신을 통한 단합을 강조했으나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그 반대로 갔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민주당이 수십 년 동안 지켜왔던 가치와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 그런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다시 만날 계획도 없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내년 초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민주당 6선 출신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은 지난 2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 대한수학회 “미적분Ⅱ·기하 ‘심화’ 아냐…2028 수능 수학교육 약화”

    대한수학회 “미적분Ⅱ·기하 ‘심화’ 아냐…2028 수능 수학교육 약화”

    대한수학회가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응시하게 되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개편안에 대해 “명백한 수학 교육 약화 방안”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당초 선택과목으로 도입이 검토됐다가 철회된 ‘심화수학’에 대해서는 “대단하게 어려운 것을 추가로 배울 것 같은 뉘앙스를 내려는 의도적인 용어”라면서 과목명인 ‘미적분 II’와 ‘기하’로 지칭하기로 했다. 대한수학회는 29일 입장문에서 “교육 당국이 2028 수능 수학 개편이 고등학생의 수학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며 수학을 강화시키는 방안이라고 주장하나 두가지는 병행될 수 없다”면서 “이공계열 학과에서 학습하기 위한 미적분의 기본 개념은 미적분II까지 학습해야 한다. 이공계열 대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은 대가를 대학에서 치르라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수학회는 “선택과목형 수능제도가 도입된 2022년 이후 이공계 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들 대다수가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모두 내신으로는 배웠지만 수능에서는 한 과목만 선택해 공부했고 신입생의 학력저하가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미적분II와 기하가 수능 출제범위에서 빠지면 학력 저하만 심각해질 뿐 최근 늘어나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없을 거라고 지적한 것이다. 앞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적분II나 기하는 학교 수업에서 아이들이 이공계 갈 아이들이 거의 듣게 된다”면서 “(내신에서) 들은 수업 평가를 통해 대학들이 (성취도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수학회는 선진국 중 이공계열 대입에서 미적분II와 기하를 평가한다면서 “현 개편안을 재고해 대학의 각 전공 특성에 맞는 수학 과목을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수학 전문가를 주축으로 지금부터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특허 침해’ 애플워치 美 판매 금지… 애플은 항소

    미국 정부가 특허권 침해 분쟁을 겪고 있는 애플의 애플워치 제품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애플은 본산이자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신제품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지자 반발하며 즉각 항소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6일(현지시간) “신중한 협의 끝에 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했다”며 수용을 확정했다. ITC는 지난 10월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 제품이 의료기술 중소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수입 금지 명령을 했다. 이후 USTR이 ITC 결정에 대해 검토 작업을 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USTR의 판단을 근거로 이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이날부터 수입 금지 명령이 적용됐다. ITC의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2013년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결정에 대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아이폰4, 아이패드2 등의 미국 수입이 계속 허용된 적이 있다. 수입 금지 확정에 따라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는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 대형 온오프 매장에 남아 있는 재고만 판매되고 더는 공급할 수 없다. 애플워치SE는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 없어 이 조치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다. 대상 제품이 모두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터라 애플의 매출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워치의 비중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 3분기(7~9월) 애플의 전체 매출 895억 달러 중 애플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과 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93억 달러로 집계됐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애플이 이번 분기 매출 예상액을 1200억 달러로 잡은 점을 전제로 “애플의 연말연시 시즌 매출 손실이 약 3억~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애플은 “재설계된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하는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재설계 제품이 나올 내년 1월 12일까지 수입 금지 명령을 임시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CNN방송은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바꿔 마시모의 특허 침해를 벗어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며 ITC가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마시모와 합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2년 만에 최고가… 삼성전자 ‘8만 전자’ 복귀하나

    삼성전자 주가가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속에 ‘8만 전자’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1.20% 오른 7만 59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20일과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52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 5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 이차전지 열풍에 밀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가는 10월까지만 하더라도 6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횡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6.1% 뛰어오르더니 이달 들어 5.4% 상승하며 7만원대에 안착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3조 1374억원어치를, 기관은 1조 90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21년 초만 해도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국민주였다. 주가는 2021년 1월 11일 9만 1000원으로 마감됐다. 당시 ‘10만 전자’ 기대감에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쏠리며 국민주로 등극했지만 이듬해인 2022년에는 5만원대까지 추락해 개인투자자를 한숨짓게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에는 이차전지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지만 업황을 타고 주가도 회복할 거란 기대감이 크다. 반도체 재고 조정으로 오랫동안 바닥을 다진 데다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이 열려 반도체 수요에 불을 지필 거란 전망에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어 최고 1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23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평균 9만 2000원이다.
  • 인류 우주관을 바꾼 제임스웹 망원경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 우주관을 바꾼 제임스웹 망원경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 [이광식의 천문학+]

    2년 전 크리스마스날 천문학자들과 우주 마니아들은 30년을 기다려온 큰 선물을 받았다. 이는 별과 은하를 탐사하기 위한 세계 최대이자 최고가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발사였다. 무려 10조 원이 투입된 웹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올해도 숨막힐 듯 아름답고,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우주 이미지를 전해왔다.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꿔놓은 JWST이 2023년 발견한 '12장면'을 정리했다.  1. 제임스웹이 잡아낸 태양계의 새로운 모습들 JWST는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보는 것이지만 태양계의 새로운 이미지들도 선사했다. JWST는 지난 10월 폭이 4800㎞가 넘는 목성의 거대한 고속 제트기류가 시속 515㎞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6월에는 목성의 얼음 위성 유로파의 염분 액체 바다에서 처음으로 이산화탄소를 확인했다. 또한 가스 행성인 토성의 섬세한 고리 시스템을 비롯해 146개의 달 중 3개를 포착한 이 이미지는 토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NASA에 따르면 JWST의 적외선 눈을 통해 본 토성은 섬뜩할 정도로 어둡다. 이 파장에서 메탄가스가 대기에 떨어지는 햇빛을 거의 모두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 천왕성의 가장 밝은 위성과 13개의 먼지 고리 중 11개의 이미지도 포착했다.    2.  생명체에 필요한 분자가 풍부한 가까운 외계행성 가설 뒷받침  JWST는 지난 9월 지구에서 120광년 떨어진 차가운 별을 돌고 있는 'K2-18 b'라는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발견했다. 태양계에서 꽤 가까운 이 외계행성은 지구보다 크지만 태양계의 거대 행성보다는 작다.  과거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할 당시에 K2-18 b는 지각 아래 액체 물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으며, 수소가 풍부한 대기가 있는 미니 해왕성급 외계행성인 '하이션(Hycean) 행성'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WST의 최근 관찰 결과는 풍부한 메탄과 이산화탄소에 대한 증거를 증명했고, 암모니아는 거의 없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캠브리지 대학 천문학자 사바스 콘스탄티노는 "이는 K2-18 b에 대한 단 두 차례의 관측에서 나온 것이며, 앞으로 더 많은 관찰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우리의 연구가 웹이 생명체 서식 가능 외계행성에 대한 초기 시연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3.  지금까지 관측된 최소 천체를 발견 JWST는 지난 2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묻혀 있는 작은 소행성을 예상치 못하게 발견했다.  그 지역에 있는 대부분 천체들은 미국 워싱턴 기념비(높이 169.29m)만 한 우주 암석들로 태양계 형성의 잔재로 추정된다. 이는 태양계 진화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4.  원시 우주에서 거대하고 신비한 은하 발견 지난 2월 과학자들은 빅뱅 이후 불과 5억~7억년 후 우주 풍경을 담은 JWST의 우주 이미지에서 우리 은하만큼 거대한 새로운 은하를 발견했다. 기존 이론과 모델에 따르면 JWST가 발견한 은하는 과학자들의 예상치보다 크며, 그 안에 있는 성숙한 붉은 별은 나이가 무척 오래된 항성들이다.  펜 스테이트 대학의 천문학자 조엘 레자는 "이것은 초기 은하 형성의 전체 그림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5.  우주의 팽창 속도에 대한 격렬한 논쟁 우주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져 있지만 얼마나 빠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우주의 팽창률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값인 허블 상수의 정확한 값을 결정하는 것을 뜻하는데, 아직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JWST는 세페이드 변광성으로 알려진 종류의 별을 관찰했다. 이 별은 일반적으로 태양보다 약 10만배 더 밝은 별로 우주 거리를 측정하고, 우주의 팽창 속도를 알아내는 데 있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료다. 그러나 JWST의 새로운 데이터는 논쟁을 해결하기 보다는 허블 상수에 대한 논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천문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아담 리스는 “허블 상수의 값이 어떻게 나오든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도구, 즉 표준 도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6. 최초의 초거대 블랙홀 관측 올해 JWST는 천문학자들이 최초의 초거대 블랙홀 중 하나가 출현했다고 생각하는 두 개의 초기 은하에서 별빛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JWST는 우주의 나이가 10억년 미만이었을 때의 은하계를 관찰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블랙홀이 어떻게 태양의 수백만 또는 수십억 배에 달하는 아마무시한 질량을 갖게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7. 원시 은하의 복잡한 유기분자 발견  지난 6월 천문학자들은 JWST가 우주 나이가 현재 나이의 10%에 불과했던 120억년 전 우주에서 지구상의 석유나 석탄 매장지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탄소 기반 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는 이런 분자가 아주 작은 먼지 알갱이와 결합하는데, 지금껏 망원경의 한계로 인해 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텍사스 A&M 대학의 천문학자 저스틴 스필커는 "웹을 사용하면 유기분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 우주 탄생 후 가장 초기의 '메이지 은하' 발견 지난해 여름 JWST는 메이지 은하로 알려진 흐릿한 주황색 덩어리를 촬영했다. 천문학자들은 이것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초기의 은하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이 은하는 우주의 나이가 고작 3억 9000만년이었을 때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4개 은하 가운데 가장 초기 은하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발견된 메이지 은하계는 높은 별 형성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9살짜리 딸의 이름을 따서 '메이지 은하'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의 천문학자인 스티븐 핀켈스타인은 "이것은 우리가 JWST로 은하계를 찾아보기 전까지 은하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미지의 개척지였다"고 밝혔다. 9. 가장 먼 거리의 초대질량 블랙홀 발견 천문학자들은 지난 7월 JWST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활동성 초대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블랙홀의 모은하는 빅뱅 이후 불과 5억 7000만년 후에 형성됐다. 그러나 이 고대 블랙홀은 질량이 태양의 900만 배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10억 개가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우주가 시작된 직후에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    10. 원시 우주의 유령 은하 발견 먼지 구름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흐릿한 은하를 잡은 JWST 이미지는 최근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부분적으로는 최초의 별이 나타난 빅뱅 이후 불과 9억 년 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의 천문학자인 제드 맥키니는 "이는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은하계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11. 전설적인 3개의 '다크 스타' 발견 천문학자들은 지난 7월 JWST가 그레이트풀 데드의 노래 '다크 스타'에 나온 '어두운 별'로 추정되는 세 개의 밝은 천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그 '별들'은 원래 지난해 JWST에 의해 은하로 지정된 것이었다.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물리학 교수인 캐서린 프리스는 “제임스 웹 데이터를 보면 이러한 천체에 대해 두 가지 경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하나는 수백만 개의 평범한 종족 III 별을 포함하는 은하계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어두운 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믿기 어렵지만, 어두운 별 하나가 은하계 전체와 맞먹을 만한 밝기의 빛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유형의 별들이 우리 우주 물질의 85%를 구성하지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에 의해 구동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두운 별'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들의 존재는 JWST가 관찰한 것처럼 아주 어린 우주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큰 은하들을 생성하도록 성장했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12.  우리 은하와 비슷하게 보이는 놀라운 초기 은하들 은하 진화 이론은 우리 우주에서 가장 초기의 은하가 너무 어려서 나선 팔이나 막대 또는 고리와 같은 특징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구조가 빅뱅 이후 약 60억년 후에 나타나기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올해 JWST는 이처럼 섬세한 특징을 가진 은하가 빅뱅 이후 37억 년 만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천문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콘셀리스는 "우리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천문학자들은 최초의 은하 형성과 지난 100억 년 동안 은하의 진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론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日, 美에 패트리엇 수출…살상무기 완성품 최초…아사히 “‘평화국가’ 희미”

    日, 美에 패트리엇 수출…살상무기 완성품 최초…아사히 “‘평화국가’ 희미”

    일본이 무기 수출 규정을 개정, 자국에서 생산한 패트리엇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재고를 보충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이 살상무기 완성품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이라 한 뼘씩 금지된 선을 차근차근 넘는다는 우려를 낳는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2일(현지시간) 각의(국무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방위장비 수출 규정인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지침을 각각 개정했고, 무기 수출 규제를 완화한 새 규정을 즉시 적용해 패트리엇을 미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특허료를 내고 생산한 라이선스 방위장비는 미국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것만 가능했지만, 이날 개정을 통해 완성품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아울러 미국 이외의 특허 보유국에도 라이선스 방위장비 수출을 허용하고 요청이 있으면 제3국으로 수송하는 것도 수용하기로 했다. 또 침략받은 나라에 살상 능력이 없는 방위장비 전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고, 기존에 수출할 수 있었던 구난·수송·경계·감시·소해(掃海·바다의 기뢰 등 위험물을 없앰) 등 5개 목적에 대해서는 업무와 자기방어를 위한 경우 살상 능력이 있는 물품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외국군 장비 수리 대상 국가는 미국에 한정됐으나, 앞으로는 안보상 협력 관계에 있는 나라로 확대된다. 다만 일본 정부는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와 탄약을 특허 보유국에 수출하더라도 전투가 진행 중인 국가에 해당 장비를 재이전하는 것은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이 수입한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 등 전쟁 수행 국가에 지원하지 않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미국은 기존에 보유한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일본으로부터 공급받은 무기를 일본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재고 보충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본은 사실상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게 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무기 수출 확대에 대해 “국제질서를 지키기 위해 공헌하고자 한다”며 “평화국가로서 기본적인 이념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2014년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제정한 이후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개정 과정에서 국회 논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무기 수출은 국제 분쟁을 조장할 우려가 있지만, 국민에 대한 설명이 결여된 채 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도 “살상무기 완성품의 수출 금지가 풀렸다”며 “무기 수출을 제한해 온 평화국가의 이념은 희미해지고 일본의 국가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일본이 미국의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미국에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미군이 일본 자위대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과 대응 능력을 유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일본의 안보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이 기시다 총리 아래 보여준 리더십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는 “이번 결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을 고려해야 하는 가운데 패트리엇 재고를 좀 더 유연하게 관리하고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이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추진했던 국제 공동 개발 장비의 제3국 수출 허용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조율 실패로 개정된 원칙과 지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자위대 방위장비 가운데 라이선스 생산품은 79종이며, 이 가운데 미국 라이선스 장비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F15 전투기 등 32종이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대낮 남부에서 러시아군의 수호이(SU-34) 전투기 세 대를 격추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는데 크렘린궁과 밀접한 러시아 전쟁 블로거들이 손실을 인정하며 해당 전투기들이 미국이 설계한 패트리엇 미사일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SU-34는 지난 1990년 초도 비행을 하고, 2014년부터 러시아 공중우주군에 실전 배치된 초음속 전폭기로,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개시한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인근의 우크라이나 도시와 군대 공격에 투입해왔다. 러시아 정부 관리들은 즉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정확히 어떻게 전투기들을 격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5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 시스템은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에도 패트리엇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항공기 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 [추신] “한국, ‘OECD 공공데이터 평가’ 4회 연속 1위했어요”… 우울한 일본 왜

    [추신] “한국, ‘OECD 공공데이터 평가’ 4회 연속 1위했어요”… 우울한 일본 왜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한국 총점 0.91점, 40개국 중 1위OECD 평점 0.48점… 압도적 1위2위 프랑스, 3위 폴란드보다 월등日 0.37점, 英 0.38점, 獨 0.39점 가용성·접근성·정부지원 고루 최상위병원예약시스템 ‘똑닥’ 앱 민간 개발주차플랫폼 앱 ‘모두의 주차장’ 결실행안 “정부·기업·국민 모두의 성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한 올해 ‘공공데이터’ 정책·성과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정부가 22일 밝혔습니다. 2015년 첫 평가 때부터 2017년, 2019년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4년 만에 진행된 올해 평가까지 4회 연속 1위에 오른 건데요. 최근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로 북새통을 겪었던 국민 입장에선 다소 어리둥절하실 수 있겠지만 시스템 노후화 등으로 인한 장비 오류 문제와는 조금 결이 다른 얘기입니다. ‘공공데이터’가 뭐냐고요? 여러분, 스마트폰에서 병원 예약 시스템 ‘똑닥’이나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이용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지루한 병원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데 기여하는 똑닥이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민간에서 개발한 국민생활 편의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공공데이터란 공공기관이 만들어내는 모든 자료나 정보, 국민 모두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공적인 정보를 의미합니다. 각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 목록과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를 포털에 등록하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양질의 공공데이터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OECD는 2년에 한 번 이런 공공데이터 평가를 통해 회원국과 가입 후보국의 공공데이터 정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정부 지원 분야 회원국 유일 ‘만점’강화된 평가기준에도 상위권 싹쓸이일본 4년 만에 4위→25위 급락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OECD가 전날(한국시간) 공개한 ‘2023 OECD 공공데이터 평가 결과 보고서’에서 한국은 1점 만점에 종합 점수 0.91점을 받아 평가 참여 40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점수는 OECD 회원국 평균(0.48점)보다 두배 정도 높은 수준인데요. 한국에 이어 2, 3위를 차지한 프랑스(0.83점), 폴란드(0.78점)보다도 월등히 앞선 점수입니다. 영국(0.38점), 독일(0.39점), 이탈리아(0.46점), 캐나다(0.60점)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죠. 2019년 4위에 올랐던 일본은 4년 뒤인 올해 25위(0.37점)로 크게 뒤처졌습니다. 일본은 노트북과 반도체 낸드플래시메모리 등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던 자국 대표 기업 도시바가 지난 20일 74년 만에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는 일을 겪기도 했죠. OECD의 평가는 데이터의 가용성과 접근성, 정부 지원 등 총 3개 분야에서 진행됐습니다. 한국은 가용성과 접근성은 각 2위, 정부지원 분야는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OECD 40개국의 평균점수가 가장 낮은 분야로 각 나라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데이터 정부지원 분야에서 한국은 회원국 중 유일하게 만점(1점)을 기록했습니다. OECD 평균점수는 0.37점입니다. 올해는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후·지리·교육 등 분야별 고부가가치데이터셋에 대한 개방 여부를 평가에 처음 반영하기도 했는데도 모두 상위권을 유지한 것이죠.데이터 정부지원 분야는 민간협업, 교육 등 공공데이터 정책을 위해 정부의 지원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데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민관 협력 기반 공적 마스크 데이터 개방을 통한 코로나19 대응, 요소수 대란 때 전국 요소수 재고 현황 개방 등 주요 데이터를 적시에 개방·활용해 국가 현안 해결에 적극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공무원 대상 공공데이터 리터러시(문맹률) 제고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데이터 분석 교육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회문제 해결에 공공데이터 활용 정도를 평가하는 가용성 분야에서 한국은 0.84점을 받았습니다. OECD 평균은 0.48점입니다. 기후 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발굴·개방하는 국가중점데이터 개방계획과 범정부 중장기 개방계획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민이 공공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접근성 분야에서 한국은 0.9점을 받았습니다. OECD 평균은 0.59점입니다. 공공데이터를 국민과 기업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에서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공공데이터포털의 오픈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자동변환 서비스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공개 정보가 들어가 있어 개방이 곤란한 데이터라도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진위확인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죠.세계 최초 보이스피싱 음성분석모델‘케이봄’, 범죄가담자 51명 검거 쾌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평가 결과는 적극적으로 공공데이터를 개방한 정부, 공공데이터를 잘 활용한 기업과 국민 모두의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기업과 국민에게 필요한 고품질의 공공데이터를 보다 많이 개방하고,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한 지원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안부는 앞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공공데이터 정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데이터의 생성·관리·제공·활용·폐기 등 데이터의 생애주기적 관리를 위해 ‘공공데이터법’, ‘데이터기반행정법’ 개정하고 민간이 개발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조사해 필요한 데이터를 국가중점데이터로 정해 선제적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기존 공공데이터포털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데이터 융합분석 대국민 플랫폼’ 구축해 공공기관의 모든 데이터를 연계·결합해 고부가가치 창출 기반을 조성하고, 메타데이터(데이터의 구조·속성 등을 표현한 자료)에 기반한 미개방 데이터의 개방 추진에도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보이스피싱 음성분석모델 ‘케이봄’(K-VoM)은 행안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공동으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대표 사례입니다. 지난 10월 케이봄을 통해서 콜센터 총책과 자금관리책, 상담원 등 3개 조직 혐의자 특정과 범죄가담자 51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죠.기쁜 대통령실 “기업·국민에 필요한고품질 공공데이터 지원 강화할 것” 이번 OECD 공공데이터 평가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도 기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4회 연속 1위’ 소식을 전한 뒤 “이번 결과는 우리 정부가 바이오·인공지능(AI) 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민간과 적극적으로 정보 교류를 한 것이 OECD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도 기업과 국민에게 필요한 고품질의 공공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삶을 보다 이롭게 하는데 기여하는 공공데이터 정책을 일관성 있게 민간 영역으로 잘 발전시키고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 받은 것은 행정부가 제 역할을 잘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정책을 비롯해 노동, 환경, 복지, 일자리 등 여러 정부 정책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권이 했던 일’로 치부돼 때론 성과가 나도 폄하되는 등 부침이 심한 경우들이 많은데 결국 국가 정책의 목표는 대국민 서비스의 향상에 있는 만큼 이번 OECD 평가가 다방면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정부 정책이 나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삼성전자 주가 연일 상승… ‘8만전자’ 눈앞, 왜?

    삼성전자 주가 연일 상승… ‘8만전자’ 눈앞, 왜?

    생성형 인공지능(AI) 순풍을 탄 삼성전자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연이틀 경신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후 2시 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 (900원) 오른 7만 5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7만 5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는데 하루 만에 신고가를 다시 쓴 셈이다. 장중 한 때는 7만 6300원을 기록하며 1년 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대에 접어드는 ‘8만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5.62% 뛰며 올해 코스피 상승률 16.2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적극 순매수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9784억 4200만원어치 사들였으며 기관은 8019억 700만원어치를 담았다. 개인만 1조 76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상승하는 데엔 최근 온디바이스 AI 시장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게 아닌, 칩 자체에 탑재돼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가전에 온디바이스 AI 탑재하는 추세가 빠르게 형성되며, 칩 자체의 성능 요구치와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스마트폰, 노트북을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상승은 지난 밤 미국 증시에서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호실적에 약 8% 오른 영향 때문 으로 보인다. 이 상승에서 발생한 낙관적 전망으로 미 증시에서 반도체 섹터가 2%대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세와 함께 내년 증시 주도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번 달 반도체 수출(12월 1~20일)은 전년 대비 1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 3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올려 잡았으며,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10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PC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 1분기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과 PC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AI 생태계가 본격 커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최대 수혜주로 돋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 광주시, 2024년 국비 예산 3조2446억 원 최종 확정

    광주시, 2024년 국비 예산 3조2446억 원 최종 확정

    광주시는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도 정부 예산’ 중 광주시 예산으로 3조2446억원이 최종 반영됐다고 22일 밝혔다. 광주시가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미래차 분야뿐 아니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예산, 현안 사업인 환경·교통 분야의 국비가 확보돼 민선8기 광주시 주요 사업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가 국비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뒀던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위해 이미 확보한 정부 예산 374억원외에 국회에서 53억 9000만원을 추가로 확보, 인공지능 중심 생태계 조성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AI 영재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설계비 31억8000만원이 확보돼 AI 핵심 인재의 조기 양성과 인재양성 사다리가 보다 탄탄해질 전망이다. ‘미래차 선도도시 광주’를 조성하기 위한 예산도 확보됐다. 지난 7월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 선정된 광주시는 미래차 연구개발(R&D)과 테스트베드 구축,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 예산 110억원 확보에 이어 국회에서 추가로 국비 19억8000만원을 확보,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중추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년대비 축소됐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특별회계(이하 아특회계)의 일부 사업도 되살아났다.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광주에만 없는 어린이회관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5억4000만원이 국회에서 증액돼 ‘어린이 아트 앤 사이언스 파크’ 조성을 위한 첫 단추를 꿸 수 있게 됐다. 또 비엔날레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아카데미를 운영하기 위한 ‘비엔날레 시각 진흥 육성 사업’에 국비 2억원이 반영돼 ‘문화도시 광주’의 역량과 위상을 드높일 예정이다.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Y프로젝트 앵커사업인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조성사업’ 예산 5억원도 최종 확정됐다. 이밖에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선(광주송정역~광주역)을 복선·지하화하고 지상부를 개발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비 20억원이 반영됐고, 광주운전면허시험장의 본격적인 공사 추진을 위한 건축비와 토지보상비 42억7000만원이 추가로 확보됐다. 또 광주·전남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비 5억원이 확보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경기침체 우려와 역대급 세수 부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광주 현안사업들이 국비에 추가 반영돼 인공지능 중심도시, 미래차 선도도시, 따뜻하고 촘촘한 돌봄도시, 언제 어디서나 안심도시 구축에 보다 탄력이 붙게 됐다”며 “주요 사업들의 예산이 확보된 만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독감 유행인데 약값마저 오른다… 내년 해열제·항생제 약값 인상

    독감 유행인데 약값마저 오른다… 내년 해열제·항생제 약값 인상

    아세트아미노펜 등 약가 인상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건보 적용1인당 약값 연 2900만→146만원 독감 유행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 공급이 부족했던 해열제와 항생제 약값이 내년 1월부터 오른다.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 치료제 등 4가지 신약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돼 중증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보험약가 인상과 중증질환 치료제 급여 적용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최근 공급량이 부족했던 해열제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2개사·2개 품목)과 항생제 세프디토렌피복실(2개사·2개 품목) 약가가 인상된다. 최근 원료비 급등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제산제 등 7개 품목 중 ‘퇴장방지의약품’이 아니었던 의약품 1개는 신규 지정하고, 이미 지정된 의약품 6개는 원가 보전을 위해 상한금액을 인상한다.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 치료제(성분명 엔코라페닙)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1인당 연간 약 2900만원인 투약 비용을 내년부터 146만원까지 줄인다.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오자니모드염산염),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트림보우흡입제(베클로메타손디프로피오네이트 등 3성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보술리프정(보수티닙일수화물) 등의 신약을 신규로 급여 등재한다. 복지부는 “보건안보 차원에서 수급 불안정 약제는 최근 3~5년간 공급량과 사용량, 시중 재고량 변화 등을 면밀히 분석해 약가 조정이 필요한 경우는 신속히 인상 조치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감 환자 5년새 최고…소아·청소년 20배어린이 독감 예방 접종률은 더 낮아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예방접종 필수 “마스크 쓰기·손씻기·기침 예절 지켜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2주차(12월 3~9일·올해 49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는 61.3명으로, 2019년 이후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학교, 학원 등 집단생활을 잦은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집중됐다. 13~18세의 의사환자 분율은 133.4명으로 유행 기준의 20.5배에 달했다. 7~12세에서는 120.1명으로 유행기준의 18.5배였다. 19~49세는 78.9명, 50~64세는 34.5명, 65세 이상은 15.3명이었다.질병청은 최근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수급 불안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자 125만 6000명분을 시장에 즉시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도 항바이러제 31만 6000명분을 시장에 공급했다. 시장에 공급된 항바이러스제는 추후 제약사로부터 동등 의약품으로 돌려받아 정부의 비축 물자가 적정하게 관리되도록 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률은 이전 절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달 15일 기준 2023∼2024절기 전체 연령의 접종률은 76.2%로, 직전 절기(76.1%)와 비슷하다. 어린이의 경우 이번 절기 접종률(67.5%)은 1년 전보다 0.8% 포인트 낮다.중국에서 확산해 국내 유행이 우려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는 11월 마지막 주 이후 감소 추세고, 백일해 환자 수는 11월 3주 이후 정체 중이긴 하나 대체로 12세 이하 어린이나 학령기 아동에서 발생(마이코플라스마 75.2%, 백일해 76.9%)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바른 손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식기, 수건, 장난감 등의 공동사용을 제한하고 아동의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적시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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