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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킬수 있는 법 만들자/최호중 전 통일부총리(시론)

    이땅에서 평생을 살아온 저명한 어느 미국인에게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위해 우리에게 해줄 충언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더니 지킬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킬수 없는 법을 만들어서 선량한 시민들을 죄인으로 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이었다. 지킬수 없는 법이 하도 많다 보니 그 법을 위반한 사람을 모두다 벌 줄수 없고,재수없는 사람만이 처벌을 받는 불공평한 결과를 가져오기 일쑤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또 법을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보면 그 법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되어버려서 법을 지키려는 준법정신이 땅에 떨어지고 말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이른바 「준법투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특정목적 달성을 위해 아무런 거리낌없이 감행하는 투쟁방법 말이다. 버스노조가 임금협상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준법운행으로 맞서겠다고 하는 따위이다. 이것은 지금까지는 운전기사들이 위법이나 탈법운행을 해왔기에 교통이 원활했는데, 앞으로는 준법운행을 할테니 그때 당하게 될 어려움을 맛 좀 보라고 도전해 오는 것과 다름없다. 마치 위법운행이 온당한 일이고 준법운행이 잘못된 것인양 착각을 갖게까지 하는 것이다. 법은 질서를 유지하고 다같이 불편없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는 것인데 그 법을 지키는 것이 시민이나 사회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면 그 법은 잘못 만들어졌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되어버렸음이 분명한 만큼 마땅히 현실에 맞도록 당장 고쳐야 한다. 하물며 애당초 지킬 수 없는 것이 빤한 법을 만들어서야 될 법이나 한 일이겠는가. 지난번 국회의원선거가 끝난후 법을 어겼다고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기소되곤 했다. 「십당오락」이라는 말이 무색해 질만큼 지나치게 팽창된 금권선거를 막고 근거없이 남을 모략하거나 터무니 없이 자기를 미화하는 타락선거를 뿌리 뽑기위해 만들어진 선거법이 너무나 준엄해서 위반자가 속출한 것이다. 그런데 시중에는 그 법을 어기지 않은 입후보자가 하나나 있겠느냐는 냉소적인 말이 나돌았다. 아무도 그 법을 지키지 않았거나 지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당위성에만 치우친 나머지 비현실적인 경직된 입법이 되고 말았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 사람이 즐겨 쓰는 말에 「혼네」(본음)와 「다데마에」(입전)라는 것이 있다. 우리말로 한다면 정작 품고있는 속마음과 체면상 밖으로 내보이는 행동이 다르다는 표현이다. 이와같은 이중성은 인간이 동물과는 다른 만물의 영장으로서 가질 수 있을 법한 성품이기는 하다. 그러나 거기에는 일정한 한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돈 안들고 타락하지 않은 공명선거를 하기위해 가장 좋은 것을 그대로 법에 담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대로 지켜질 수 없는 것을 빤히 알면서 체면이나 당위성만을 내세워 법을 만드는 것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을 놓고 다투다가 결말이 나지 않으면 곧잘 법대로 하자는 말을 한다. 이때 무심코 쏜 법이라는 말이 오랜 일상생활을 통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통념화해 버린 불문율적인 사회규범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라에서 제정한실정법을 뜻하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지만, 어쨌든 누가 보아도 올바르다고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자고 하는 마음에서 튀어나온 말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법대로 하자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또 법대로 하기만 하면 진정코 사회정의를 지켜낼 수 있는 그런 법을 만들도록 힘써야 한다. 아울러 기왕에 가지고 있는 법 가운데 그렇지 못한 것이 잇다면 그것을 과감하게 폐기하거나 개정하는 일에 지체없이 착수해야 한다. 국회는 입법기관이다. 훌륭한 법을 만드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그런데 언론의 보도성향 때문인지 국민의 눈에 비친 국회상은 그 본연의 자태와는 사뭇 다르다. 내년에 대통령선거가 있는 만큼 자연히 그렇게 되게 마련이겠지만 국회가 정쟁의 정당으로 우리앞에 떠올라 매우 시끄러워질 우려가 없지 않다. 국정감사도 차분히 실속있게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인지 모두의 관심거리다. 그런 가운데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법대로 하기만 하면 누구나 마음놓고 편히 살 수 있는 그런 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선량한 시민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그런 법이 없는 명랑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다.
  • 고 최덕근 영사 어제 영결식… 보국훈장 추서

    ◎「평화의 나라」서 잠드소서 고 최덕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영사의 영결식이 8일 상오 8시1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부인 김영자씨(52)와 현칠(24)·성이(26) 자녀 등 가족과 친지의 분향과 헌화에 이은 배재고 동창 임서규씨(53·신용보증기금 서부지역본부장)의 조사,직장동료의 분향·헌화·묵념 등의 순으로 30분동안 계속됐다. 임씨는 조사에서 『지난 8월 아들을 장가보내며 「이젠 가장으로서 할 일은 다했나봐」라며 환히 웃던 그 사람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이 무슨 비통한 일이냐』며 『이승에서 못다한 온갖 아쉬움과 시름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와 평화가 상처받지 않고 영생의 생명수가 면면히 흐르는 나라를 찾아 부디 승천하소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추서된 이사관임명장과 보국훈장 천수장 및 근정포장을 뒤로 하고 영결식장을 떠난 시신은 고인의 양친과 생가가 있는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 석정마을에서 노제를 지낸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김태균 기자〉
  • 일단 안심… 장기적 불안 잠재/올 대풍과 내년 쌀 수급전망

    ◎3천8백50만섬 확보… 3백60만섬 여유/쌀값 안정 “수확”… 구조적 수급불균형 과제 올해 대풍으로 국민의 기초식량인 쌀이 수급불안 위기를 넘겼다.이에 따라 내년의 쌀값은 보합 내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쌀의 추가수입을 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쌀농사가 대풍을 이루지 못했더라면 연말쯤 쌀의 추가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이 경우 유통상인들의 쌀 사재기,쌀값 폭등으로 인한 물가불안,추가수입에 대한 농민과 관련단체들의 반발,정치권의 가세와 사회불안 등의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정부는 당초 올해 쌀농사가 평년작(3천3백만섬)을 거둘 경우 1백만섬 정도 쌀을 추가수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실제로 재정경제원은 농림부에 추가수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쌀 소비량은 3천5백만섬.이 가운데 3천3백만섬을 식량으로 먹고,나머지 2백만섬은 가공 및 종자용으로 쓴다.식량용은 소득수준 향상과 고기·우유등 대체식품이 늘어 80년대 후반부터 매년 수십만섬씩 즐어드는 추세다. 농림부는 내년에 공급가능한 물량이 모두 3천8백50만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 내역은 올해 예상 생산량 3천5백22만섬에다 10월말 예상재고가 2백70만섬,내년에 세계무역기구(WTO) 농산물협상에 따라 우리나라에 할당된 의무수입물량(MMA)이 53만섬이다.수요량에 비해 3백50만섬의 여유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일단 내년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장기적인 수급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현재 우리나라의 쌀 평년작 생산량은 3천3백만섬으로 연간 소비량 3천5백만섬보다 2백만섬이 적다.농민들의 영농기피와 논 면적의 감소로 생산기반이 크게 줄어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요인을 안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올해처럼 매년 풍년이 든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재고량도 문제다.내년 10월말의 쌀 재고는 3백만∼3백50만섬 정도로 예상된다.올해보다 30만∼80만섬이 늘게 된다.그러나 세계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는 쌀의 적정재고는 연간 소비량의 15% 수준.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적정재고는 5백만∼5백50섬으로 2백만섬 정도가 모자란다. 그러나 적정재고량 확보 문제에 대한 농림부의 시각은 좀 다르다.농가와 비농가의 유통재고가 대략 2백만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를 더하면 적정재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현재 정부의 쌀 재고 통계는 정부와 농협 및 대형 유통업체(공매 참여업체) 보유물량만 포함하고 있다.김주수 농림부 식량정책심의관은 『농가와 비농가의 유통재고는 측정이 어렵고 정부가 수급조절 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재고통계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염주영 기자〉
  • 경기 하강속도 “완만”/8월 산업생산 8.2% 늘어 7월과 비슷

    우리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고 더딘 속도로 하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지표상으로 보면 「경제위기」라기 보다는 연착륙에 가까운 모습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가 증가했다.7월(8.1%)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출주력업종인 반도체 및 철강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석유정제와 자동차 및 화학제품의 수출호조가 떠받쳤다. 생산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재고는 철근 등의 1차금속(66.7%)과 반도체및 전자부품(111.4%)에서 두드러지게 늘어났으나 증가율은 18.3%로 7월과 같은 수준이었다.반도체와 철강을 뺄 경우의 재고증가율은 6.6%로 뚝 떨어져 기업들의 재고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자동차부문에서의 호조로 83.5%를 기록,7월(82.7%)에 비해 호전됐다.실업률도 실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천명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1.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순환과 관련해 주목할 부문은 소비쪽이다.이 기간 도·소매판매는 6.3%,중형승용차 등의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0.4% 늘어나는데 그쳤다.반면 국내기계수주와 기계류수입및 국내건설수주 등을 포함한 투자부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소비부문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 국방위·통상산업위·통신과학위(국감중계)

    ◎“해병 독도경비대 창설하라”/중기부도·금융지원·인력난 대책 추궁­통산위/원전사업 한전이관 전면 재검토 촉구­통과위 ▷국방위◁ 이틀째 국방부와 합참을 상대로 일본 자민당의 독도영유권 선거공약 채택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며 군의 강경대응책을 촉구했다.여야의원들은 이와함께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놓고 해안경계 태세의 허점과 공비잔당 색출작전에 대한 군의 대책을 따졌다. 해군제독 출신의 허대범 의원(신한국당)은 『한·일간의 독도영유권 문제가 현실화되어 해군력의 중요성을 한층 더 인식하게 되었다』며 『이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나 일본이 무력시위를 할 경우 해·공군 합동작전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복진 정동영(국민회의),장을병 의원(민주당)은 『일본은 올해도 지난달 30일까지 순시선이 58회 출현,214일간 독도 주변에서 활동했다』며 『전략적 가치가 막중한 독도 전초기지 방어를 위해 해병1사단에 독도경비 소대를 창설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용택 의원(국민회의)은 『독도문제에 관해 군은 총선 전에 취한 초강경 대응과는 달리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고,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양호 국방장관은 『독도는 경찰이 관할하고 있지만 위급사태 발발시에는 군병력이 투입되어 방어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통상산업위◁ 지난 2월 개청,첫 국감을 맞은 중소기업청을 상대로 중소기업 부도및 활성화 대책과 중기청의 조직중복,금융지원,인력난에 대한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맹형규 의원(신한국당)의원은 『재정경제원이 권한을 넘겨주지 않아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검토청으로 전략됐다』고 꼬집고,『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기능을 회복할 방안은 무엇인가』라며 대책을 물었다.박상규·조순승(국민회의),김칠환(자민련) 의원은 『15개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중기청은 백화점식 사업으로 업무추진 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중소기업부로 승격시켜 소신있고 일관성있는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기태·남평우(신한국당) 의원은 『부도결정에 앞서해당 지방중소기업청과의 협의절차를 거쳐 부도율을 줄일 용의는 없는가』라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우영 청장은 『부도방지특별자금을 당초 5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공급 했고 중소기업금융지원 협의회를 구성,자금난 해결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연쇄부도 방지대책으로 어음보험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과학위◁ 2일 과천청사에서 치러진 과학기술처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원전사업의 한전이관과 영광원전 5,6호기 건설문제등을 집중추궁했다. 유용태 의원(신한국당)은 『전력회사가 원전설계를 맡는 나라는 어느 나라에도 없으며 수익성을 추구하는 회사가 원전기술을 1백% 자립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같은당 김형오 의원은 영광 원전건설과 관련,『정부가 원전운용 전반에 대해 투명하고 솔직하게 공개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고 강조했다. 조홍규·김영환·정호선 의원(국민회의) 등은 『경제논리나 사업성이 우선된 원전사업 조정은 원자력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국산기술이 사장돼돼 결국 해외기술에 종속될 것』이라고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조영재 의원(자민련)은 『영광 5,6호기 부지내에 지반이 무너지기 쉬운 파쇄대 지층이 있어 원전부지로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의원(민주당)은 『원전사업단의 연구진들 대부분이 한전이관에 반대,기술진의 이탈 및 분산과 대북경수로 지원의 차질도 우려된다』고 한전이관의 재고를 촉구했다.
  • 대북 강경책 불가피하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경축연에서 『앞으로 북한의 명확한 태도변화가 있을 때까지 일방시혜적이거나 교섭에 의하지 않는 대북지원을 재고할 것』이라면서 『모든 대북한정책을 재정리하겠다』고 한 것은 지난 수년동안 지속돼온 우리의 대북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94년 북·미간 제네바 핵합의 이후 세칭 「연착륙정책」에 기초를 두어왔다.그러나 이같은 유화책은 이번 강릉 잠수함무장공비 침투사건에서 보듯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한계를 보여줬다. 정책은 상대가 있는 법이고 정책목표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상대가 변하지 않고 있고 효과가 기대되지 않으면 정책의 전환은 불가피한 것이다.뿐만 아니라 대북 국민감정이라고 할까 여론도 더이상의 유화책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대북정책 전면재조정방침은 적절한 때에 나온 적절한 대응이라 믿는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거나 북한에 우리가 수용키 어려운 사태가 발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그러나 그러한 우리의 소망이나 기대는 번번이 깨지고 마는 아픈 경험을 수없이 겪고 있다.정부의 연착륙정책은 무엇보다 북한 김정일정권의 권력기반이 비교적 튼튼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했으나 최근 잇따른 북한의 대외정책이나 대남정책의 혼선에서 보듯 김정일이 북한을 안정적으로 장악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정권의 주체가 확실해지고 북한이 유화정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우리의 대북정책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하는 대북강경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그것이 북한의 오판을 막는 데나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보다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대북 「힘 우위」로 도발 제압”/김 대통령 국군의 날 연설

    ◎시혜적 지원정책 재고할 것 김영삼 대통령은 1일 『북한의 명확한 태도변화가 있을 때까지 일방시혜적이거나 교섭에 의하지 않는 대북지원은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육군회관에서 열린 제48주년 국군의 날 경축연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북한의 대남 적화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중점을 두고 모든 대북한 정책을 재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무장공비침투 사건은 무력남침과 대남파괴행위를 겨냥한 전투정찰행위로서 북한을 돕고자한 우리의 동포애에 무력도발로 응대한 반민족적·반통일적 배신행위』라고 지적한뒤 『북한에 의한 오산의 위험성을 절대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군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침투행위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군의 기동성과 능률성을 제고하는데 정책의 최우선을 둘 것』이라면서 『특히 군사훈련의 강화와 장비의 현대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다각적인 국제적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이양호 국방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확고한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모험주의도 사전에 제압할 수 있는 정예강군으로 육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통일외무위·환경노동위(국감초점)

    ◎“북한정책 재검토” 한목소리/무력도발 규탄… 강경책 전환 촉구/“4자회담·경수로사업 재고” 주장 1일 열린 국회 통일외무위원회의 외무부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북한의 무장공비 남파사건으로 또다시 표출된 한반도 주변의 불안정한 안보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졌다.이날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하면서 보다 강력한 대북정책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공비사건 처리과정과 미 해군정보국의 정보전문가 로버트 김의 문서유출사건에서 나타난 미국의 미묘한 태도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신한국당의 이만섭 의원은 『정부는 4자회담과 경수로 사업,쌀지원 등 모든 대북정책 분야에서 말뿐이 아닌,실질적인 정책 재검토를 하라』고 촉구했으며,김도언 의원은 『북한이 공비사건을 사과하고 남북대화와 4자회담의 장에 나오지 않으면 경수로사업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박정수 의원은 『북한이 4자회담 설명회에만 나와도 식량과 경협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매달리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고 따지고 『북한의 태도를 감안,4자회담의 추진방향도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박철언 의원은 「로버트 김 사건」에 대해 『군사동맹을 맺은 나라끼리 상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용인되는 국제관례』라면서 『미국은 간첩사건으로 미묘한 시기에 우리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이 사건을 발표한 것 아닌가』고 질의했다. 신한국당의 권익현 의원도 『한·미간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우려를 표시한뒤 『정책 공조를 이유로 미국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자주적 외교를 강조했다. 자민련의 이건개 의원은 『신한국당 정부하에서 한·미 관계가 역대정권중 최악』이라고 비판한뒤 『국가의 이익을 위해 좀더 단호한 대미외교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을 방문중인 공로명 외무부장관 대신 답변에 나선 이기주 차관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의 추가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북정책을 포함해 미국과의 공조체제에는 아무런 문제가없다』고 답변했다. ◎환경노동위/「노동관계법 개정」 핫이슈로/여,노동부의 적극적인 역할 주문/야,“노개위 구성 공정위 결여” 주장 1일 노동부에 대한 국감에서는 노동관계법 개정문제가 단연 관심이었다.신한국당측은 『노사관계개혁위원회의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부의 복안이 있느냐』며 주무부서로서 노동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야당측은 『노개위 구성에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하며 복수노조허용 등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조성준 의원(국민회의)은 『노개위 활동은 노동관계법 조문을 현실화하는 것뿐 아니라 노사관계의식과 관행까지를 새롭게 개혁하는 것이므로 복수노조허용,노조전임자 임금지급제한철회,3자개입으로 구속된 노조간부 석방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의원(신한국당)은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노개위 공익위원 20여명의 「전문적 중재역할」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합의안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에 대비한 노동부의 대책을 추궁했다. 정우택 의원(자민련)은 『노사관계의 핵심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명확한 분석과 판단이 없이 권력과 노사양측의 압력에 노개위의 활동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방용석 의원(국민회의)은 『노개위 공익위원은 노사 양측의 추천으로 구성했다고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공익위원을 추천한 바가 전혀 없다』며 노개위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같은 당 한영애의원은 『노개위 시안이 지난 94년 만들어진 노동부 개정안보다 크게 개악됐다』며 정부가 노동관계법을 개정할 의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김기수 의원(신한국당)은 『노사정책과 해고자문제 등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원칙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같은 당 권철현 의원은 정리해고제와 관련,『「사용자의 해고할 권리」보다 「노동자의 해고되지 않을 권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밖에 김성곤 의원(국민회의)은 『89년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통과된 노동관계법 개정안과 지난 94년 노동부 개정안,현재 노개위 시안 모두를 국회에 상정하자』고 제안,눈길을 끌었다. 진념 장관은 답변에서 『노개위에서 최종합의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정부시안을 만든 뒤 이달중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 대형 유통점/바겐세일 제한완화 진통(정책기류)

    ◎백화점·중기 등 반대… 소보원 폐지 주장/「할인특매」 용어사용은 엄격 규제될 듯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의 바겐세일(할인특매) 제한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촉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1회 15일 이내,연간 60일이내로 돼있는 할인특매 제한을 단번에 완전 폐지할 것인가,아니면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인가에 대해 공정위 내외부를 막론하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협회는 과열경쟁을 이유로,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과열경쟁에 따른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변칙 가격인하 요구 우려를 이유로 모두 현행 제한이 유지되기를 바란다.소비자단체도 현행제도를 유지하면서 위반업체에 대한 처벌·감시를 강화하자는 입장이다.소비자보호원과 슈퍼체인협회는 경쟁촉진을 위해 할인특매 제한을 완전폐지 할 것을 주장한다.통상산업부는 일단 90일이나 1백20일 정도로 할인특매 기간을 완화한 뒤 추후 전면폐지하자는 단계폐지론을 내세우고 있다. 공정위도 최근 위원간담회에서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결론을 못내린 채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개선방향의 초점은 할인율만을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변칙 장기세일을 합법화시켜주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할인특매란 개념을 보다 엄격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현행 할인특매 고시는 사업자가 취급하는 상품에 대해 일정기간동안 특별히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는 행위를 「할인특별판매」라고 정의,실시기간 등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일정기간을 정하지 않고 인하한 가격으로 계속 판매하는 「가격인하판매」와 상설 또는 임시특설매장을 설치,판매시기가 지난 재고상품이나 하자가 있거나 열등한 상품을 판매하는 「염가판매」,폐업이나 점포이전에 따른 「점포정리판매」의 경우 바겐세일·대특매·특매할인·특가판매 등 할인특매로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한이 없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재고관리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해 이월상품을 제조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행위를 바겐세일이라고 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바겐세일은 턱없이 높게 책정된 종전가격과 비교한 할인율만을 내세워 여전히 원가보다 비싸게 팔면서 소비자를 현혹시킨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당초 가격 자체를 적정이윤 이상으로 높이 책정한다면 높은 가격을 기준으로 30∼50% 할인판매 해도 싼 것이 아니고 진정한 의미의 세일이 아니라는 얘기다.중요한 것은 종전가격을 기준으로 한 할인율이 아니라 개별 상품의 절대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서 저렴하느냐의 여부라는 것이다. 공정위가 최근 직권조사한 화장품업계의 실제거래가격은 권장소비자가격의 평균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공정위는 화장품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의무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보건복지부에 관련법 개정을 요청할 방침이다.스포츠용품 업체들의 경우 연간 2백일 가까이 바겐세일을 실시해오다 최근 공정위에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같이 연중 내내 세일을 통해 할인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정상판매가격은 애초부터 터무니 없이 높게 잘못 책정된 것이고,원가보다 높은 세일가격을 정상판매가격으로 간주해도 무방하지 않느냐는 것이다.제값받고 팔면서 단지 종전가격에 비해 수십% 할인판매하는 것처럼 「엉터리 비교」를 통해 바겐세일 운운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며,세일기간이 아닌 때에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만 바보가 된다는 것이다.이같은 잘못된 관행까지 합법화시켜주는 식으로 세일제한이 완화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앞으로 할인특매(바겐세일)란 용어를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한다는 원칙아래 세부방안을 마련 중이다.예를 들면 할인특매의 정의를 이월상품이나 제조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경우로 한정하는 대신 나머지 경우는 일정기간 여부에 관계없이 할인특매란 용어를 쓰지않고 가격할인이란 용어를 쓰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내부방안이 마련되면 공청회를 거쳐 연내에 할인특매 고시를 개정,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무튼 유통업체들이 앞으로 바겐세일이란 용어를 함부로 쓰기는 어려워질 것 같다.
  • 「원­엔」 환율/일일변동폭 제한 안둔다

    ◎새달 시장개설/국내 「원­달러」·동경 「엔­달러」 시세반영 재정경제원은 다음달 1일부터 원­엔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원­엔환율을 당일의 원­달러 기준환율과 동경외환시장의 상오 8시40분대 엔­달러환율간의 재정환율로 산출한다고 23일 밝혔다. 또 원­달러와 달리 원­엔은 일일 변동폭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재경원은 당초 원­엔 시장환율을 전일 시장평균환율로 산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원­엔시장 마감후 국제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할 경우 전일 원­엔시장에서의 평균환율이 거래당일 시세와 큰 차이가 나 기준환율을 재고시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재정환율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원­엔 환율은 국내시장의 원­달러 환율과 국제외환시장의 엔­달러 시세를 반영해 결정되므로 원­엔의 일일 환율변동폭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고 재경원은 덧붙였다. 한편 금융결제원을 중개기관으로 하는 원­엔 시장의 참여 주체는 원­달러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 은행과 외국계은행,종합금융사등 국내 1백12개의 외국환은행에 국한된다. 거래단위와 최저거래금액은 각각 1천만엔이며 1백엔에 대한 원화가격을 10전단위로 전화를 통해 호가하면 전산에 의해 자동적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거래종류는 당일결제,익영업일 결제,익익영업일 결제 현물환과 1∼6일물,1·2주물,1·2·3·6개월물,1·2·3·4분기물,1년물 등 17종의 선물환이다.
  • 기업하기 힘든 나라 한국(G7으로 가는 길:39)

    ◎고비용 경제구조에 국내외 기업 투자 기피/시장금리 일의 4배… 기업 금융비용 부담 가중/인프라시설 NIES중 최저… 물류비 비중 높아 현대 삼성 대우 등이 올들어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해외투자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다.선경 코오롱 등도 대규모 해외투자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내에 투자해서는 더이상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생산비가 국내보다 적게 먹히는 지역을 찾아 국내기업들의 해외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 기업가들에게 한국이 기업하기 힘든 나라로 꼽힌지는 이미 오래다.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천억달러로 우리의 절반에 못미치고 1인당 GDP는 1천달러로 우리의 10분의 1 수준.그러나 94년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2백61억달러로 우리나라(13억달러)의 20배나 됐다.급성장하는 한국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기업들은 많다.그러나 투자하는 것은 꺼린다.우리나라보다 생산비가 적게 드는 동남아 국가들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해외투자 전환 국내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투자가들에게 한국은 기피대상이다.그 원인은 한국경제의 고비용구조에 있다.여기에는 고임금 이외에 고금리와 고물류비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금리와 고물류비는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을 잠식하는 최대요인이다. 우리나라의 금리수준은 서방 선진 7개국(G7)과 아시아의 신흥공업국(NICs) 4개국 가운데서 가장 높다.NICs는 현재 우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이고,G7국가들은 미래의 경쟁상대이다.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현재의 높은 금리수준은 국내기업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선진국의 거대기업들과 경쟁하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적이 있다.금리를 낮추지 않고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길은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 11∼12% 수준이다.반면 일본은 3%대.한국기업들은 일본기업보다 4배나 비싼 이자를 물고 있다.독일은 5%,미국·홍콩·대만 등도 7∼8%로 우리보다 훨씬 싸다. ○물류비 비중 17% 달해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96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분야 국내기업의 차입금 평균금리는 연 11.68%였다.지난 90년의 12.52%보다는 낮아졌지만 93년 11.19%,94년 11.39%에 비해 높아지는 추세다. 고금리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금융비용 부담률을 높여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지난해 국내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률은 5.57%나 됐다.일본기업들은 이 비율이 1.6%였고 대만기업들도 1.7%로 우리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이다.반면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우리 기업들이 3.6%로 미국(5.36%·94년 매출액순이익률 기준)이나 대만기업(4.9%)보다 낮다.1백만원짜리 물건을 팔면 한국기업들은 평균 5만5천7백원을 차입금 이자로 내고 3만6천원의 이익을 남기지만 대만기업들은 1만7천원의 이자만 물고 4만9천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기업의 물류비 부담도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지난 9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물류비는 총 48조원.GDP 3백5조원의 15.7%,제조업 전체 매출액 대비로는 17.1%를 각각 차지했다.산업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제조업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이 17%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미국의 7%,일본의 11%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물류란 생산된 재화를 포장·수송·보관·하역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경제발전 초기에는 생산시설의 확대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게 마련이다.그러나 경제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물류시설 부족으로 심한 동맥경화증을 앓게 된다.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0년간 전체 물동량은 3.6배,연평균으로는 13.7%가 증가했다.자동차 보유대수는 10년전보다 8배 이상 늘었다.그러나 전체 도로연장은 겨우 1.1배 늘어나는데 그쳤다.그 결과 물류비는 4.2배,연평균 16%씩 늘어 물동량 증가 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물류비는 89년 21조원에서 90년 26조원,91년 32조원,92년 37조원,93년 41조원,94년 48조원으로 불어났다.95년에는 5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정부의 한해 예산과 맞먹는 막대한 국가재원이 물류비 과잉부담으로 낭비되고 있다. ○치솟는 땅값도 한몫 물류비 구성을 보면 수송비가 전체의 6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나머지는 재고유지관리비(23%),일반관리비(4.1%),물류정보비(3.8%),포장비(2.3%),하역비(1.9%) 등이다. 물류비가 급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도로 항만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부족해 상품의 수송 지체가 가장 심각한 과제다.서울∼부산간 평균 수송시간은 10년전에 비해 2.5배로 길어졌고,철도시설도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적인 열차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항만시설 확충도 물동량 증가를 따라잡기에는 미흡하다. 우리나라의 총도로연장은 7만3천8백34㎞.이를 자동차 한대당으로 환산하면 8.7m,국민 1인당으로는 1.7m에 불과하다.자동차 한대당 도로연장은 미국(33m)의 4분의 1,일본(17.9m)의 절반 수준이다.또 국민1인당 도로연장은 미국(25m)의 14분의 1에 불과하고 일본(9.1m)의 5분의 1에도 못미친다.매년 분야별로 각국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하고 있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올해 물류인프라시설의 국별 비교에서 한국을 일본 홍콩 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쟁국 가운데 최저수준으로 평가했다. 고비용 구조에는 땅값 상승도 한몫을 하고 있다.주요 공업단지의 땅값은 한국이 평당 25만4천원으로 미국(평당 2만4천원)의 10.5배,싱가포르(평당 3천원)에 비해서는 84.6배나 비싸다.이밖에 번잡한 각종 경제행정규제도 불필요한 비용을 유발,갈길이 먼 국내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혔다.무협이 33개업종 1천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방문조사 결과 공장입지,조세 및 관세행정,금융·외환,수출입통관,고용·노사관계 분야의 규제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 인터뷰/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진호씨/불합리한 규제 폐지/금리안정 선결 과제 『우리나라에서 물류비용과 금융비용이 비싼 것은 해당 산업이 낙후됐기 때문입니다.물류 및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불합리한 규제를 풀고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경제의 고비용구조로 인한 1차적인 희생자는 기업들이다.이들 기업을 대변하는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정진호 선임연구위원은고비용 구조 타개책으로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인식전환과 정책적인 지원을 제안했다. 『과거 외화획득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만 매달리다 보니 제조업을 지원하는 분야인 물류 및 금융서비스 산업이 극도로 낙후됐습니다.서비스산업의 효율성 저하가 물류비와 금융비용을 높이고 이것이 제조업의 발전을 제약하는 상황입니다』 정박사의 고비용 구조에 대한 진단이다. 제조업이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에 필요한 각종 물자와 자금을 공급하는 물류산업·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흔히 물류산업은 도로 항만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투자만 늘리면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만으로 경쟁력 있는 물류산업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신기술 흡수,경영혁신,사업재구축,고객중심의 시장 형성 등 「소프트웨어」 측면이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박사는 옛 소련의 계획경제체제를 예로 들었다.『소련은 계획경제하에서도 도로가 잘 닦여 있었지만 그 위로 물동량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있도록 물류산업이 잘 육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대한 시설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그는 물류산업의 육성책으로 조세 등 관련 법체계의 정비 및 각종 규제와 진입장벽의 폐지를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금리가 높은 이유에 대해 『정부가 통화증발을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국내외 시장에 자금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개방경제체제에서는 당국이 시장을 당국자의 의도대로 움직여갈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자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지 않고서는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없습니다.우리 은행들도 과잉보호만 할 것이 아니라 값싼 자금을 공급하는 해외의 은행들과 경쟁을 시켜야 합니다』 정박사는 금리를 낮추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첫째는 경쟁촉진과 규제완화다.기업이 해외에서 금리가 싼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주면 국내은행에 대한 자금수요가 줄고 국내은행들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얘기다.개방확대를 통해 국내 물가수준을 낮춰 개방의이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되도록 하는 것도 금리안정을 위한 선결과제로 꼽았다.
  • 제16회 서울현대도예 공모전/대상 이용필씨 「하얀 기억」

    ◎새달 22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우수상엔 김이진씨 「모더니스트의 자화상」/특선 김정현·이승철씨 등 7점… 입선작 56명 서울신문사 주최 제1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하얀 기억」을 출품한 이용필(28·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286의 3)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modernist의 자화상」을 출품한 김이진(27·부산시 동구 수정동 1의 61)씨가 차지했으며 특선은 ▲김정현(26·경기도 동두천시 생연2동 823)씨의 「자연의 생명력Ⅱ」 ▲이승철(29·서울 용산구 갈월동 57의 5)씨의 「복층누각」 ▲김보성(27·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146의 3)씨의 「욕망」 ▲이정미(26·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242의 4)씨의 「주변인 Ⅰ·Ⅱ·Ⅲ」 ▲박성희(28·서울 종로구 경운동 96의 6)씨의 「비껴서기」 ▲김영기(29·서울 중구 신당동)씨의 「장군Ⅱ」 ▲김동회씨의 「영신­백호Ⅷ」에게 돌아갔다.이밖에 입선작 56점이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 5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이며 입상 및 입선작은 10월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김지혜 △최석진 △김현배 △김태희 △이희국 △이옥환 △김수일△권영복 △이정욱 △전광호 △홍미경 △최혜진 △윤영근 △이정은 △곽노훈 △이경주 △정지현 △권재환 △한지혜 △김혜련 △이춘택 △김현수 △이천수 △박철찬 △이승희 △이진희△김화영 △천종업 △이광욱 △원일안 △홍영관 △김우석 △김병욱 △김용주△이태희 △이정미 △민경익 △유미자 △정경표 △김진경 △송영철 △김연화 △손민영 △신익창 △최규영 △양문영 △최재훈 △윤정선 △김문선 △양상근 △김영실 △윤선아 △신현문 △함웅 △심재복 △남지원 ◎뽑고 나서/한길홍 교수/제작의도·표현력·기법 등 총체적 시각서 평가/대상 「하얀 기억」 표현감각·기법 완결성 돋보여 열여섯번째를 맞이하게 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으로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명실공히 한국 현대도예 발전에 중추적인 구실을 해왔다.이는 우리의 현대도예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기능과 더불어 대중과의 접목을 위한 다리가 되어 언론이 문화적 사명과 역사적 소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본 공모전이 대중에 대한 문화의 계도,인식의 전환,정서적 토양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됨으로써 도자예술은 대중과의 문화적 공감대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이를 위해 서울신문사가 우리의 5천년 도예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자조형으로 창출발전시키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수는 종 1백53점으로 예년에 비해 숫적인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출품작들은 대체로 다양한 성향과 함께 그 수준이 상향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다만 조형위주의 작품들에 비해 기물의 형식을 가진 작품들이 저조한 점은 재고의 여지를 남기며 공모취지와 더불어 독려할 수 있는 대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선정기준과 심사원칙을 설정하여 출품작가들의 제작의도,표현능력,기법적인 해결 등 새로운 조형으로 창출된 작업결과를 총체적 시각에서 평가,심사하였다.그러나 그 우열을 결정짓기란 용이치 않은 일로서 진지한 논의를 거듭한 결과 그 결론을 도출시킬수 있었다. 대상작 이용필의 「하얀기억」은 현대의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크고 작은 일회성 컵들을 집적시킨 조형으로 적극적인 해석에 의한 일종의 종합예술적인 성향을 보인 작품으로서 그 제작의도나 표현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백색도가 강한 소지(Super White)를 이장주입하여 접합한 기법적인 해결은 완결성을 보인 수작으로 높게 평가되었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김이진의 『Modernist의 자화상』은 전통과 현대를 통한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존재적 의미를 형상화한 메시지가 강한 관념적 성향의 작품으로 실험적이며 제안적인 노력과 창의성이 높게 인정되었다.다만 기법적인 취약점이 지적된 점은 앞으로의 작업에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전시공간 조건과 출품수 대비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특선작 7점과 입선작 56점도 작가들의 개성과 작업의 특성을 보여준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으나,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과 철저한 작업태도,작가의식이 분명한 가운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좀더 완성도가 있는 작업의 결과를 출품해야 할 것이다. 출품작가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본 공모전이 우리의 현대도예 발전에 더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도예인들의 관심과 호응을 기대한다. ◎흰눈 덮인 겨울의 추억 형상화/대상 수상자 이용필씨 수상소감/“잠시나마 편안함 느끼게 희색 소재 사용” 『도예작품의 여러 특성 가운데서도 특히 작품의 외형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통해 일반사람들이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응모했는데 정작 이렇게 큰 상을 받고보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제1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용필씨(28·홍익대 대학원)는 자신의 작품의도가 비로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작은 산업도자기에서 많이 쓰는 백색토를 이용,흰눈 덮인 하얀 겨울에 떠올릴 수 있는 회상을 형상화한 「하얀 기억」. 『밤새 하얗게 눈이 덮인 겨울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나온 기억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각박한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얽매인 사고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흰색 소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소재와 작품의도가 맛깔스럽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조형토가 너무 투박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 그 대신 산업도자기의 재료인 백색토를 사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도를 보다 섬세하게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도예는 축소된 건축」이라고 규정짓는 그에게 산업도자기는 많은 연구영역을 가진 분야.『앞으로 산업도자기 작업을 통해 내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다양하게 나타내볼 생각』이라면서 『사물의 외곽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매개로 사람들의 좋은 기억들을 형상화한다는 기본주제는 지키되 색채나 형태의 다변성을 통해 작품세계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무협 상품중개실/“눈코 뜰새 없다”

    ◎“중고·재고품 싼값 구입 가능”/거래알선 신청 “폭증”… 올 2천건 한국무역협회 상품중개실이 바빠졌다.중고품은 물론,재고품 알선요청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중개실은 91년 3월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거래알선 신청이 하루 평균 3건,연간 1천여건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8월말까지 2천여건에 달했다.신청내용도 중고품 알선에서부터 재고품과 아이디어 상품,유휴 사무기기나 설비 등 다양하다. 무협이 접수한 중개신청의 95%는 내수용이고 나머지 5%는 수출용이다.수출용의 경우 인도 중국 파키스탄 등 다인구 국가에 대한 수요가 많다.중개수요가 많은 품목은 의류와 완구 신발 등 주로 소비재다.특히 의류의 경우 동남아나 동구권으로부터의 중개신청이 많다고 한다.올들어 이들 국가의 요청은 작년대비 30%가 늘어났다는 게 무협측 설명이다. 중개실이 바빠진 데는 중고품과 재고품을 값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의류의 경우 적게는 5백벌 많게는 수천벌씩 나가는 데 시판가의 20∼30%에 불과하다.월 2백여업체가 중개요청을 하는데 대부분 소자본 개인업체다. 무협 상품중개실의 김정수 참사(38)는 『수요자들의 필요에 따른 거래인만큼 클레임이 없어 최근들어 시장이 의류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제품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상품을 처분한뒤 협회에 자료통보를 하지 않아 사후관리가 어려운 게 문제』라고 말했다.문의 551­5057.
  • 박제되는 한국인(송정숙 칼럼)

    올 여름에 겪은 일이다.여행도중 일행이 심장에 작은 문제를 일으켜 귀국하기까지 참기에는 다소 불안했으므로 시카고 근교의 일본상가엘 들러 응급약을 사기로 했다.생약성분인 그 응급약을 처방전없이 살수 있는 곳이 거기였기 때문이다.그런데 그곳 약국코너에 들어서니까 약사인듯한 중년여인이 한국말로 호들갑스레 맞는다.그러면서 속사포처럼 공격해왔다. 방금 기적의 신약으로 일본을 휩쓸고 있고,한국도 휩쓸 태세에 있는 심장관계 약이 나왔으니 『그런 구식 구급약은 관두고』 「새약」을 사라는 것이었다.엉겁결에 만난 총탄같은 입담에 압도되어 한동안 질려있으려니 『우선 천이백불어치만 잡숴봐.아주 깜짝 놀라게 효과를 보실거야.요새 서울사람들 이 약 사가느라고 야단났어요.또 오고 또 올수도 없다고 몇천불어치씩 사가는데 우선 조금만 사가보셔』 경어도 반말도 아닌 말투로 떠안기려는 「조금만」이 「천이백달러」어치였다. 무엇보다 돈이 없었으므로 연구해보고 사겠다며 「기적의 새약」을 물리치고 사려던 약을 한갑 받아드는데 30분은걸린 것 같았다.마침내는 전략을 바꿔 『게OOO영양제도 모르는 한국인도 다있네…』를 연발하며 즐비하게 약상자를 늘어놓는 그에게서 흡사 껍질을 벗기려 들이대는 생선회칼을 피해나오듯 동망쳐 나왔다.일본상가가 황금알 낳는 약국자리를 한국인에게 내준 이유를 알것 같았다. 한 코미디언이 TV프로에 나와 배낭여행 다녀온 경험담을 우스개 섞어가며 하는 것을 들었다.파리의 뒷골목에서 호객꾼이 다가와 『김사장님,이거 싸다,사라!』고 끌어당기더라는 것.코미디언의 말이므로 과장도 섞였겠지만 어쨌든 한국인임을 알아보면 「김사장님!」하고 부르는 풍속이 파리 뒷골목에 생겼다는 것은 알려진 일이다. 유럽의 어느 공항에서 아주 값비싼 술을 한쪽에 많이 쌓아놓은 것을 보고는 자신이 국적은 밝히지 않은채 말 연습삼아 저런 고급술을 왜그리 많이 쌓아놓았느냐고 물어본 한국 인사가 있었다.그랬더니 판매원이 은근히 귓가에 대고 하는 말이 『한국여행객들이 많이 사간다』고 하더라는 것이다.그 술은 최근 국회의원들이 서로 안 사왔노라고 발뺌중인「루이몇세」라는 술은 아니다.그 중의 한 국회의원이 『선물용으로 몇병 사왔을 뿐』이라고 가볍게 말한 「OO타인 30년」이란 술이다. 세계의 관광지가 한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해 혈안이라는 사실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원래 상인은 고객의 껍질을 벗기는 것이 직업이다.어느나라 상인이나 그렇다.그 벗기울 대상에서 오늘의 한국인은 아주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 외국에 나간 한국인만이 아니라 이제는 한국땅에 아예 들어와서 벗기는 일에 승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기사가 최근 외국의 신문에 실렸다.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화장품,의류,냉장고등 미국의 소비재가 한국시장의 잠식에 성공을 거뒀음을 알리는 기사를 실은 것이다.이 기사는 앞으로 훨씬 더많은 판매신장을 한국시장에서 거둘 것임을 의기양양하게 장담도 하고있다. 생선회칼처럼 예리한 날을 들고 한국인 껍질 벗기기에 이렇게 신명이 난 성공담을 세계사람들이 즐기게 만든 우리는 누구일까. 「반도체」는 이미 끝났고 「조선」도 승산이 없고 「철강」은 재고가 쌓이고 「자동차」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기업인들은 심각해있다.올망졸망하지만 다양한 품종으로 잔디풀처럼 경제를 받쳐주는 중소기업은 일찌감치 주저앉았고 그나마 중화학공업의 큰나무 그늘에 의지하며 버티던 우리경제의 둥치가 이렇게 불안한 판국이라는데 여전히 「박제의 칼날」앞을 휘젓고 다니는 사람들.그것이 과연 우리일까. 자원도 기술력도 없이 맨주먹과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만으로 기적을 일으킨 신화가 깡그리 무의미해지고 개인소득이 우리의 몇배에 이르는 나라보다 훨씬 비싼 비용이 들어 기업이 두손들게 생겼어도 속수무책이게 된 사람들,그들이 과연 우리일까. 허영되고 사려없고 불타는 의지도 잃어버려 실속없는 웃음거리가 된채 산채로 박제가 되어가는 것같은 지금의 우리는 『그때의 그 한국인』이 아무래도 아닌 것같다.그렇지 않으면 잠깐 괴이쩍은 열병에 걸려 혼미해진 것일까.필시 그런 모양이다.그것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그 병에서 떨쳐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병이 더 깊어 회생불능해지기 전에 털고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중구난방으로 『야단났다! 야단났다!』 떠들지만 말고 마음을 모아 거듭나야 하지 않겠는가.안 그러면 우리는 그 몹쓸 병에 의해 아주 쓰러지고 말지 모른다.우리는 그렇게 쓰러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들이다.자중자애하며 이 헛개비 병부터 떨쳐내보자.
  • “한가위 대목 옛말”/유통업체 특별바겐세일 경쟁

    ◎불황 여파 백화점 등 매출 10∼20% 감소/선물세트·식품류 가격 인하 불경기 돌파 불황의 여파로 추석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고객을 끌기 위한 특별바겐세일을 실시,식품류·의류·선물세트 등의 가격을 내리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17일부터 식품류를 중심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이는 최근 농·수·축산물 값이 출하량 증가로 내려간 이유도 있지만 물가억제와 불황 타개정책에 호응하는 것으로 다른 업체들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뉴코아가 이번에 인하한 품목은 주류·햄류·참치류·커피류·젖갈류 등 주로 식품류이며 품목에 따라 최고 1만1천원까지 내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수준 또는 그보가 낮은 가격대의 선물을 판매하는 「식품부 물가안정 행사」를 마련했다.신세계는 또 이 기간동안 추동 재고의류 할인판매 행사도 갖는다. 또 한신코아백화점 광명점과 성남점은 18일부터 22일까지 5일동안 여성의류와 전자제품 등을 40∼50% 할인판매하고 추석선물세트도 7∼15%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애경백화점도 17일부터 26일까지 과일·정육·주류 등 20여가지 종류의 선물세트를 지난해 가격 그대로 판다.할인판매점인 그랜드마트도 26일까지 추석선물을 10∼30%까지 할인판매한다. 한편 추석을 1주일여 앞두고 백화점과 할인점 등 각 유통업체는 예년보다 매출이 10∼20%나 감소해 극심한 대목 불경기를 겪고 있다.
  • 아랍­「이」 상호비방/“협정 준수않으면 관계정상화 중단”에

    ◎네타냐후 “안보 우선… 더이상 양보없다” 【카이로·예루살렘 AFP 로이터 연합】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중동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관계정상화 조치들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한데 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를 일축하고 미국과의 유대관계를 희생하는 일이 있어도 아랍측에 대한 이스라엘의 기본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양측 관계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랍 외무장관들은 15일 2일간의 회담을 마친 후 강경한 결의안을 채택,중동평화회담에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미 싹트고 있는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 노력을 동결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평화과정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방송과의 회견에서 지역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아랍 외무장관들의 위협을 일축하고 『이스라엘은 이러한 상황을 심각한 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탈북자 보호는 민관협조로(사설)

    통일원이 성안한 「북한탈출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탈북자문제와 관련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 하다.이 법안은 그동안 통일원·안기부·외무부·내무부·노동부·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탈북자 업무를 일원화시켜 통일원이 총괄관리토록 규정하고 있다.탈북자에 대한 인수·보상·지원·교육 등에서 부처간 업무중복을 피하고 연계성강화와 효율성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개선이다.특히 최근의 북한내부사정,즉 체제불안과 만성적 식량난에 자연재해까지 겹친 열악한 상황은 우리에게 북한주민의 대량탈북사태에 대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비는 시의적절하다. 분단이후 남한으로 넘어온 5백80여명의 탈북자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직업이 없거나 단순노동에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남쪽의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이 법안이 탈북자 관리방향을 종전의 「단순 배상」에서 벗어나 「자생력 배양」에 초점을 맞춘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지금까지 정부는 탈북자들을 귀순자로 분류하여 「귀순북한동포보호법」에 따라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것에만 그치고 그들의 사회적 적응능력을 키워주는 문제엔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이 법안이 탈북자들을 보호시설에서 1년,거주지에서 2년 등 모두 3년간 보호토록 하고 보호시설에서 직업훈련·취업알선 등을 통해 자생력을 키워주도록 한것은 탈북자들이 남한생활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법안에 따라 시행될 탈북자보호정착사업이 전액 국가부담의 관주도로 된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탈북자의 원만한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대책과 민간의 지원을 결합하는게 바람직하다.적십자사를 비롯하여 이북5도민회,종교·사회단체 등의 자발적 지원을 유도하여 수용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법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민간단체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협의체 운영을 지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석유위기 정보망 구축/통산부 기본계획 확정

    통상산업부는 오는 99년까지 석유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망 구축계획에 따라 16일 한국석유개발공사를 주관 기관으로 지정하고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기반조성단계인 올해부터 내년까지 원유도입부터 소비 및 주유소 재고에 이르기까지 국내 석유수급정보를 조기에 파악할수 있도록 유개공∼정유사∼유통업체간에 석유수급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 퇴직사 재취업 퇴직금 안준다/재경원 법개정 추진

    ◎기업부담 줄이고 고령자채용 돕게/근로소득세 공제방안도 검토 정부는 기업의 고비용구조개선과 인력난 타개를 위해 내년부터 근로자가 정년퇴직한 뒤 같은 직장에 재취업할 경우 사업주에게 퇴직금지급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기업의 퇴직금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퇴직금중간정산제」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13일 하오 최종찬 재경원 경제정책국장 주재로 노동부와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9·3경제대책」의 후속조치로 「고령자고용시 퇴직금 및 고용보험부담완화방안」을 논의했다.퇴직금 중간정산제는 예컨대 근무연수가 15년째 되는 해에 퇴직금을 중간정산해 지급하고 그 뒤 다시 입사한 것으로 간주,퇴직금을 적립함으로써 누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회의에서 정부는 기업이 정년퇴직한 고령근로자를 재고용할 경우 연공서열로 돼 있는 임금체계 때문에 퇴직금부담이 많은 점을 감안,정년퇴직한 고령근로자를 재고용할 때는 퇴직금을 주지 않아도 되게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그러나 정년퇴직한 고령근로자가 다른 직장에 재취업할 경우에는 사업장마다 재취업요건이 다른 점을 감안,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근로기준법은 정년퇴직한 뒤 같은 직장에 재취업할 경우 재고용기간이 1년이상이면 퇴직금을 주게 돼 있다. 정부는 또 사업주와 고령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년퇴직한 고령근로자를 재고용할 경우 사업주와 고령근로자가 부담하는 고용보험을 면제해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지난 7월부터 시행된 고용보험제도는 근로자가 실직할 경우 실직직전 봉급의 50%를 실업급여로 지급하게 돼 있으며 이를 위한 고용보험은 사업주 및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하게 돼 있다.
  • “잎담배 생산농가 자립지원”/담배인삼공 민영화대책

    ◎다른작물 재배땐 일정액 정부서 보조 정부는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로 인한 잎담배 생산농가의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들 생산농가가 잎담배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할 경우 이에 대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원 고위관계자는 8일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와 관련,『잎담배 생산농가 보호문제 등의 어려움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민영화방안을 확정짓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영화방법에 따라 잎담배 생산농가의 보호방안도 달라질 수는 있으나 잎담배경작자가 민영화로 인한 판로제한 등을 우려,재배작물을 바꿀 경우 기존 잎담배생산액의 일정액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은 그렇게 될 경우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로 인한 경작자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공급초과로 인한 잎담배 재고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현재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방안과 관련,정부지분의 51%를 매각해 출자기관으로 전환하거나 완전매각 또는 분할매각하는 등의 여러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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