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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GDP 6.3% 성장

    ◎설비투자 13% 감소… 17년만에 최저 우리경제는 3·4분기중 수출과 제조업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6.3%의 비교적 높은 실질성장을 기록했다.그러나내수부진 속에 설비투자가 13%나 감소하면서 17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해기업들의 투자의욕이 극도로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잠정)’에서 이같은 성장률은 전분기의 6.4%보다는 0.1%포인트 낮은 것이나 1·4분기의 5.5%보다는 0.8% 포인트가 높아 올 3·4분기까지 6.1%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한은은 “3·4분기중 민간소비 및 설비·건설투자의 위축에도 불구,수출이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저점부근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한은은 또 “전 분기에 13.1%에 달하던 재고증가율이 3·4분기에는 4.8%로 낮아지는 등 성장의 질적 내용도 거품이 제거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출 호조세는 4.4분기에도 유지될 전망이어서 돌발적인 변수가 없는한 연간 GDP 증가율은 6.1∼6.2%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엔 무기사찰단 전원 철수/안보리,만장일치 제재결의

    ◎이라크 추방령따라/클린턴 안보회의 긴급소집 【유엔본부·워싱턴·바그다드 외신 종합 연합】 유엔은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모든 유엔 무기사찰요원을 철수시키로 결정했다고 유엔특별위원회의 리처드 버틀러 위원장이 13일 밝혔다. 유엔의 이같은 결정은 이날 이라크가 미국인 사찰단에 대해 즉각 출국하라고 명령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버틀러 위원장은 “우리는 무기 사찰단에 대한 이라크의 불법적인 차별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라크 당국에 의해 출국령이 내려진 6명의 미국인 사찰요원은 다른 특별위원회 위원과 함께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라크가 미국인 사찰단원에 대한 추방령을 내린 직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안보보좌관 회의를 긴급소집했다. 앞서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미 행정부와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태도와 무책임한 정책을 재고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미국인 사찰단원은 전원 즉각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루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인들을 유엔무기사찰단에서 제외시키려는 이라크를 비난하고 이라크 고위관리들의 해외여행을 금지시키는 제재조치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국은 결의안 통과 이후 무력행사를 위한 전력증강 동원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도상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 시설투자 6년만에 감소세/30대그룹

    ◎내년 52조 투입… 올보다 1.4% 줄어/20개그룹 올 수준 동결 또는 감축 예정/정보통신·건설업 제외 위축 심화될듯 30대 그룹의 내년 설비투자가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경련이 12일 발표한 ‘30대 그룹 시설투자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이들 그룹의 시설투자 계획은 52조2천4백6억원으로 올해보다 1.3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기업의 시설투자가 마이너스를 보이기는 92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30대 그룹 가운데 20개 그룹은 내년에 투자를 올해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감축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시설투자가 부진한 것은 내년에도 국내 경기가 내수 부진의 장기화와 수출 증가율의 둔화 등으로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계속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기업들이 고금리의 과중한 금융부담과 함께 투자자금의 조달난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전경련 관계자는 “복합불황에 대한 우려와 경제 전망의 불투명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경비 절감 등의 경영 혁신과 구조조정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그동안 생산능력 확장을 위주로 한 공격적인 투자 행태를 지양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자구 노력을 강화하면서 투자의 타당성을 재검토하거나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 불요불급한 투자를 최대한 억제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내년 시설투자의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투자자금 조달난(34.1%)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수요 부진에 따른 채산성 악화 및 투자수익률 저하(20.5%),재고 증가(20.5%)를 꼽았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와 건설업종의 투자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국내 경기의 침체와 국제 시장의 경쟁 심화로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 대부분의 중화학공업은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부담과 국제 가격의 약세 등으로 확장 투자는 지양하고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투자에 치중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분석됐다.
  • 환율 현찰매도 1천원 돌파/사상 처음

    ◎1불 1,013원98전까지… 기준율 997원80전/주가는 등락 거듭속 29.62P 올라 외환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고객이 원화로 달러화를 살 때 적용되는 현찰 매도율이 달러당 1천13원98전을 기록하는 등 달러당 1천원 시대가 열렸다.종전 현찰 매도율의 최고치는 지난 달 30일의 999원47전이었으며 1천원 돌파는 사상 처음이다.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사흘간 하락세를 멈추고 큰 폭으로 뛰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약세,대외 신인도 추락으로 해외에서의 외화차입이 중단된 종합금융사의 외화자금난과 주초 업계의 결제수요,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날 기준환율보다 5원60전이 높은 985원에 거래가 시작됐으며 달러당 998∼999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11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달러당 997원80전.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상오 9시50분쯤 매매기준율을 이날 기준환율보다 2%가량 높은 달러당 999원으로 재고시했다.이에 따라 이날 상오 9시50분부터 고객이 은행에서 현찰을 달러화로 환전할 때 적용된 현찰 매도율은 재고시된 매매기준율에 1.5%의 수수료를 얹은 1천13원98전이나 됐다.외환당국은 환율이 예상 밖으로 치솟자 달러당 1천원 밑에서 유지되도록 보유외화를 시장에 풀어 환율을 방어했다.삼성 현대 LG 대우 등 업계에서는 환율이 예측불허의 상태로 바뀌자 환율대별로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한편 10일 주식시장은 21포인트가 급등한 516으로 출발,환율과 금리의 상승 등 악재가 개선되지 못한 가운데 외국과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물을 내놓아 장중 소폭의 오르내림을 거듭했다.그러나 개인투자가들의 사자세력이 워낙 강해 물량이 무난히 소화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9.62포인트가 오른 525.32로 마감됐다.거래량은 외국인투자가들의 팔자물량과 개인투자자들의 사자물량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쳐 6천2백1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6천8백47억원이었다.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492개 등 806개,하락한 종목은 25개 등 69개에 그쳤다.
  • 1달러 1,000원시대 정부·은행 표정

    ◎“환율 잡을 길 없다” 재경원 허탈/“올것이 왔다… 환율 예측 무의미” 한숨/“투기적 요인 과감히 차단 강한 의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기준환율이 1천원대로 육박하자 외환당국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임시방편으로 보유 외화를 시장에 풀어 환율방어에 나섰던 당국은 달러당 1천원 시대가 도래하자 ‘백약이 무효’라고 인식한 듯 허탈한 모습이었다. ◆금융계=외환은행은 1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985원에 거래가 시작되는 등 이날 기준환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장이 형성되자 개장 20분만인 상오 9시50분쯤 매매기준율을 법정 상한가에 가까운 달러당 999원으로 재고시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법정 상한가는 기준환율보다 2.25%가 높은 달러당 1천1원40전이나 2%가량 높은 수준인 달러당 999원에 매매기준율을 재고시했다”며 “그러나 초기단계에 매매기준율을 높게 재고시했고 법정 상한가와는 불과 2원40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2차 재고시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한은 관계자는 달러당 985원에 거래가 시작된이후 999원까지 치솟는 등 환율이 폭등하자 “시장에서의 기대심리를 무시하고 억지로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달러당 1천원 돌파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하오 3시쯤 11일 고시될 기준환율이 얼마쯤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환율이 너무 뛰어서 예측할 수 없다”며 할말을 잊은 표정이었다. 재정경제원은 “아직은 은하철도 999”라며 1천원이 넘지않은 사실을 상기시키며 겉으로는 안정의지를 피력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달러당 1천원 시대가 열린 것에 대해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재경원은 특히 은행에서 고객이 달러화를 살때 적용되는 현찰매도율이 1천13원98전으로 고시되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더이상 특별대책도 내놓을게 없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특히 홍콩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3개월짜리 차액결제 선물환거래(NDF)가 1천16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안에서 새던 쪽박이 바깥에서도 샌다”며 내우외환을걱정하기도 했다.재경원 관계자는 그러나 “이대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환율이 살아있는 것이기에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지만 투기적 요인에 의한 것은 과감히 차단하겠다”고 시장개입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재경원 일각에서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 및 금융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견해마저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특히 이날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환율이 따로 움직이자 시장불안심리를 치유하는 것이 환율안정책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 태 진출 일 도요타·이스즈 연말까지 공장조업 중단

    【방콕 연합】 태국의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도요타와 이스즈가 태국의 경제위기 심화로 연말까지 공장 조업을 중단키로 했다. 방콕에서 발간되는 영자지 네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내 13개 자동차 조립공장중 절반 이상이 재고 감축을 위해 현재 잠정 폐쇄중이며,이에 따라 10만 근로자의 장래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 벤처기업 재고용 지원 확대/노동부

    ◎6개월간 임금 3분의1까지 지급 노동부는 9일 기술집약형 기업(일명 벤처기업)의 전문인력 확보와 전문 퇴직인력의 조기 재취업을 돕기 위해 ‘고용구조 고도화 지원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노동부는 창업 벤처기업이나 기술집약형으로 업종을 전환한 중소기업이 고용조정 과정에서 중도 퇴직한 전문인력을 고용하면 6개월간 임금의 3분의 1을,일반 퇴직 근로자를 재고용하면 임금의 4분의 1을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키로 했다. 또 이들 벤처기업이 재고용한 전문인력과 일반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적응훈련을 실시하면 훈련기간중 임금의 2분의 1(전문인력) 또는 3분의 1(일반 퇴직자)과 훈련비용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대상 업종은 자동제어장치,통신기계,컴퓨터,반도체 소자 및 재료,초전도 응용기기,정밀화학,신소재 산업,정보처리 등이 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최근의 고용사정을 감안,조속히 관계법령을 개정해 빠르면 연말부터 이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 무이자할부판매 재개/현대·대우자 등 이달부터

    무이자할부판매 중단을 선언했던 자동차업계가 약속을 어기고 무이자할부판매를 재개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자동차가 직원들을 상대로 무이자할부판매에 나선데 이어 대우자동차도 레간자 누비라 라노스 등 3개 신차종중 지난 6월 이전에 생산된 재고물량을 대상으로 이달초부터 무이자할부판매를 시작했다.대우는 선수금을 30% 이상 내는 고객에게는 무이자할부기간을 24개월로 하고 15% 이상 30% 미만의 선수금을 내면 15개월의 무이자할부기간을 적용하고 있다.대우는 대신 중고차값 납입유예를 골자로 지난 7월부터 실시해온 ‘새로운 할부판매제’를 이달부터 폐지하고 현대자동차처럼 차량인도금 납입을 2∼3년간 유예해주는 인도금 납입유예제를 실시하고 있다.현대자동차는 그룹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97년형 모델에 대해 24개월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면서 가격도 5% 할인해주는 등 사실상 무이자할부판매를 재개했다.
  • 김치의 지적재산권론/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프랑스 월드컵 예선 한 일전의 일본팀을 응원하기 위해 내한했던 ‘울트라 닛폰’ 회원들이 김치 싹쓸이 쇼핑을 했다는 소식은 복잡한 상념을 불러 일으킨다.우리 김치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광이 흐뭇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세계 김치시장에서 한국의 김치를 위협하는 일본의 ‘기무치’가 그 흐뭇함에 그늘을 드리운다. 월드컵 예선 경기가 열린 지난 1일 잠실의 한 호텔 면세점 토산품 코너에서는 포장김치가 재고까지 동나 버렸고 이들이 한국에 머무른 3일동안 투숙한 호텔의 본점과 잠실점의 면세점 매출액은 하루 평균 20∼30%(13만달러) 정도 늘어났다 한다.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물론 김치등을 파는 토산품 코너였다는 것이다. 마침 기상청은 올해 김장 담그기 좋은 시기를 각 지역별로 예보하고 있다.그러나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우리 가정에서 김장을 포기하게 될지 모르겠다.농협을 비롯한 포장김치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액을 50∼100% 늘려 잡고 김장김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그만큼 집에서 김치를 담그기보다 상품으로 만들어진 김치를사먹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핵가족화,맞벌이 부부의 증가,청소년 입맛의 서구화,아파트등 주거공간의 변화로 김치보관이 어려워진 점등 때문에 우리 가정에서의 김치 담그기는 이처럼 퇴조하고 있는 추세다.반면 한국 김치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광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울트라 닛폰’ 회원들의 김치 싹쓸이 쇼핑과 일본인들의 한국관광에서 필수코스로 등장한 김치강습은 그 열광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심지어는 김치관광을 왔다가 한국에 몇개월동안 머무르며 본격적으로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가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러다간 도자기처럼 김치도 일본에 빼앗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16세기 후반 일본에서는 조선도자기를 갖는 것이 명예와 부의 상징이 됐다.당시 일본 상류사회의 조선 도자기에 대한 열망은 결국 임진왜란을 일으키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그래서 임진왜란은 ‘도자기 전쟁’으로도 불린다.실제로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은 수많은 조선 도공을 일본으로 납치해갔다. 그 결과 일본의 도자기 산업은 나중 조선을앞지른다.17세기 후반에는 서구와의 무역을 거부한 중국을 대신해서 세계적 도자기 수출국이 된다.이후 100년간 일본 도자기는 유럽을 석권하게 되고 독일의 장인이 일본에 가서 기술을 익힐 정도에 이른다.이 독일 장인은 나중 마이센으로 돌아가 오늘날 독일이 자랑하는 마이센 도자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고 윤용이 교수(원광대)는 그의 저서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에서 밝히고 있다. 도자기와 김치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걱정일 수도 있다.한국의 1년간 김치소비량 1백50만t중 상품김치는 그 15%인 23만t 정도에 불과하다..또 일본의 1년간 김치 생산량 7만5천t은 한국에 비교할 정도가 되지도 못한다.한동안 일본에 뒤진것으로 알려졌던 김치 포장 방법등도 이제는 많이 개선됐다고 포장김치 업체측은 주장한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장마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김치의 맛과 특색이 사라진다면 우리 김치는 일본의 ‘기무치’에 얼마든지 추월당할 수 있다. 김치의 상품화와 수출이 더욱 촉진돼야 하겠지만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의 손 끝에서우러나오는 김치의 깊은 맛 또한 가보처럼 전승돼야 하지 않을까.일본인들이 김치를 찾는 것은 획일화된 ‘기무치’와는 다른 깊은 맛 때문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상품화된 김치에서는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입맛의 차이다. 그 입맛이 바로 우리의 재산이다.김치는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수 있는 지적재산이고 그 재산은 고유의 비법을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이 지니고 있는 것이다.샤토(성)마다 다른 맛을 지닌 포도주를 내놓는 프랑스처럼 우리 김치도 각양각색의 맛을 계속 살려가야 한다.그런 점에서 가정의 김장 담그기는 계속돼야 할 것이다.
  • 기아·아시아자 생산중단/조업재개 하룻만에 타이어 납품 못받아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기아사태 이후 어음 부도액과 만기 미도래 어음,미지급금 등 4백50억원의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타이어 납품을 중단해 지난 3일 조업이 재개됐던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차 생산이 하루만에 다시 중단됐다. 4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현금 결제를 요구한 금액은 한국타이어 2백20억원,금호타이어 2백30억원이다.타이어 공급중단으로 기아자동차의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아산공장,아시아자동차의 광주 공장의 승·상용차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기아자동차는 크레도스 세피아 등 전 차종 생산이 중단됐고 아시아자동차는 트럭과 버스의 경우 타이어 재고가 있어 일부 생산이 되고 있으나 타우너 라인은 완전히 멈췄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기아자동차에 한달에 20만개씩,아시아자동차에 각각 5만개의 타이어를 공급해왔다.
  • 이제는 물가안정이다(사설)

    환율급등으로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원화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각종 국제원자재를 비롯,수입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러시를 보임에 따라 국내물가도 치솟는 등 경제안정기조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다.강도높은 다각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기업 연쇄부도의 위기속에서도 물가는 지난 9월말 현재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3.8% 상승에 그치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왔다.그러나 최근의 환율폭등으로 목욕·이미용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은 이미 올랐고 1일엔 휘발유·등유가 1당 18원·35원 오른 것을 비롯,액화석유가스(LPG) 액화천연가스(LNG)도 인상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이밖에도 설탕 커피 밀가루 육가공류 등 음식물을 중심으로 한 생활필수품값도 들먹이고 있어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그뿐 아니라 석유류는 물론 부품·기계류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각종 자본재 가격상승과 4조원이 넘는 막대한 환차손 부담으로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생산활동위축과 고용감소가 어렵잖게 예상된다.높은 물가에 경기침체가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우려되는 것이다. 물론 환율이 오를 경우 통화긴축으로 인플레 발생압력을 줄이는 것이 정책집행의 정도다.그렇지만 대기업 부도사태에 의한 금융기관 부실화와 대외신인도 저하를 막기 위해 이미 대규모 한국은행 특융을 집행한데다 앞으로도 부도도미노의 사전예방을 위해 통화는 계속 늘려야 할 형편이다.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통화증발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물가고삐를 잡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물가안정 종합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할 것이다.이 대책은 부당한 가격인상을 방지하는 행정단속 및 기업의 생산원가절감 등 실물부문 방안과 함께 통화 신축조절을 비롯한 재정·금융정책 수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우선 환율급등이전의 재고품가격도 같이 올린다거나 인위적으로 출고를 조작하는 행위,다른 품목에 편승해서 값을 올리는 것 등에 의한 부당폭리 취득에 대해선 행정처분을 강화하고 중과세 조치로 응징함이 마땅하다. 또 과소비 억제와 국제수지 개선 기여도가큰 저축증대를 위해 민간단체 주동으로 범국민 캠페인을 벌일 것을 제의한다.저축이야말로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가장 확실하게 풀어줄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근검절약 분위기의 확산은 일확천금의 투기심리를 잠재울수 있을뿐 아니라 외제고가품 등의 수입을 줄여 국제수지흑자를 유도할 것이다.투자재원의 자립도를 높여서 외채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수입물가 인상으로 설비투자가 위축된 기업들을 위한 투자세액공제나 수입대체효과가 큰 부품·기계류의 국산개발에 대한 개발비의 손비처리를 확대해 투자심리를 회복시킴으로써 생산제품 공급을 늘리고 경제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밖에 기업들은 생산원가 절감으로 환율에 의한 가격인상 압력을 자체흡수하고 근로자들도 무리한 임금인상주장을 자제,물가안정에 도움을 줘야 한다.정부는 재정긴축의지를 발휘해서 불요불급한 공공부문 지출을 동결하는 등 강력한 안정화 의지를 밝혀야 한다.물가는 경쟁력의 요체다.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북 동포에 따뜻한 사랑의 옷을…

    ◎지난달 운동본부 창립… 종단마다 다양한 행사/6개 종단·32개 시민·사회단체 확산/제화·의류업계도 물품기증 잇따라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동포돕기운동이 식량지원에서 의류지원으로 바뀌고 있다.이같은 변화는 최근 북한 잠수함에서 미국교회가 지원한 쇠고기 통조림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식량은 군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로 헌미헌금 운동이 교인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을 맞아 헐벗은 북한동포들에게 겨울나기에 필요한 사랑의 옷을 보내자는 ‘북한동포 옷보내기운동’이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6대종단을 중심으로 범 종교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여기에는 또 한국선명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한국부인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연극협회 등 32개 시민·사회·여성·노동단체들도 가입,범 사회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북한동포 옷보내기운동’은 지난달 흥사단에서 운동본부를 창립하고 본부장에 두상달 장로(서울 반포교회)를 선임,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12일 서울올림픽공원과 25일 장충단공원에서 두차례 행사를 통해 벌써 80여만점의 의류를 모았다.지난달 행사에는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트럭 7대분의 옷을 보내왔고 제일모직이 1만5천여벌을 기증했다.이랜드 에스에스 패션 등 의류업체와 금강 화승 등 제화업체들도 재고품을 내놓았다.오는 8일에는 한강시민공원 LG돔에서,16일에는 일산의 까르프백화점,23일엔 서울 상계동 근린공원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운동본부의 통합행사와 별도로 운동에 참여하는 각 종단은 기도회·법회·바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옷과 신발·의약품 등을 모을 계획이다. 기독교계는 올 크리스마스까지 의류 2백만점,신발 1백만 켤레,모포 30만장,방한용 비닐 500톤 등의 목표량을 세우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북한동포돕기위원회는 지난달 초부터 ‘북한동포 겨울나기 사랑의 선물 보내기운동’을 시작했고,한기총 북한교회재건위원회는 방한복과 내의를 비롯한 월동복을 각 교회를 중심으로 모으고 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개신교 3대 명절의 하나인 오는 16일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헌옷을 모을 예정이다. 천주교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최창무 주교)와 한마음 한몸운동본부(본부장 오태순 신부)를 중심으로 각 본당과 평신도 협의회,여성연합회,운전기사 사도회를 중심으로 사랑의 옷보내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창무 주교는 “춥고 배고픈 내 형제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옷 한벌은 내 형제에게 주는 최소한의 양심이자 예의”라며 “온 국민이 함께 하고 있는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해달라”며 옷보내기운동의 의미를 새삼 강조하고 있다. 불교계는 북녘동포돕기 불교추진위원회와 우리민족서로돕기 블교운동본부가 지난달 7일 조계사 불교회관에서 민족화합 통일정토를 위한 100일 결사 ‘북녘동포 겨울 나기 입재식’을 갖고 식량지원·의약품보내기와 함께 ‘사랑의 옷보내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 기아자 수출 중단/법정관리 발표뒤 해외주문 끊겨

    ◎내수도 절반수준 떨어져 기아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가 발표되고 노조가 조업중단에 들어가자 기아자동차의 수출이 완전 중단되고 내수도 절반 가까이 줄어 경영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25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부가 기아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 방침을 발표한뒤 해외 딜러들의 매입 주문이 완전히 중단됐다.이는 기아의 법정관리와 노조의 조업중단에 따라 기아자동차의 장래가 불확실해진데다 수출 물량의 적기 공급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기아자동차의 수출은 부도유예가 적용되기전까지 한달에 4만대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다 최근에는 월 2만대까지 떨어졌었다.이달에는 법정관리의 영향으로 2만대 이하로 수출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의 내수도 격감하고 있다.고객들이 주문차량의 출고가 지연될 것을 우려,기아자동차의 하루 계약고는 평소의 1천200대 수준에서 최근에는 700대 안팎으로 500여대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3만∼4만대선을 유지하던 기아자동차의 10월 판매량은 3만대 이하로 떨어져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아측은 전망했다.기아는 2만1천여대의 재고차를 보유하고 있으나 크레도스 1만5천여대 등 1만7천여대의 주문차량이 적체돼 있어 조업중단이 지속될 경우 차량 출고 지연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이 총재 청와대회동 거부/“비자금 수사유보 재고안하면 무의미”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가 24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김영삼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김대통령과 이총재 사이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총재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강당에서 열린 ‘정치혁신 선언 지지결의 대회’에 참석,“검찰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수사유보 결정을 재고,수사를 시작해야 정치개혁이 이뤄지며 그 열쇠는 김대통령이 쥐고 있다”면서 “그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대통령과 같이 앉아 면담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검찰수사가 유보된데 이어 김대중 총재를 비롯한 각당 대표가 김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정치개혁 의지는 정치적 야합으로 끝난다는 의혹을 국민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과거의 여당 프리미엄을 모두 버리고 야당과 똑같이 뛸 것”이라면서 “비자금 사건 수사 유보가 3김간의 정치적 야합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명예총재가 당적을 떠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김대통령의 탈당을 거듭 촉구했다. 이총재는 또 “당이 깨지거나 분열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본인이나 이한동 대표의 힘으로는 분란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김대통령이 이 부분을 맡아 해줄 것을 강조한다”고 김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 여야 DJ비자금 수사유보 공방(의정초점)

    ◎여 “즉각 수사를” 야 “유보 잘한일”/여­“사법정의 외면한 결정” 검찰비난/야­금융실명제 위반문제 거론 ‘맞불’ 24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파문이 주된 공방거리가 됐다.신한국당은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을 공격했고,국민회의는 김총재 및 주변인물의 예금계좌 내역이 노출된 경위와 관련한 ‘불법시비’에 초점을 맞췄다.여야간의 험한 설전은 초반부터 정회사태를 가져왔다. 먼저 신한국당 이규택 의원이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의혹과 병역기피 의혹,건강문제를 내세워 선제공격에 나섰다.즉각 국민회의측에서 “개짖는 소리마라”(이윤수 의원),“도둑 X아”(설훈 의원),“국민 선동하지 마라”(김봉호 의원) 등 거친 말들이 이어졌다. 신한국당측은 비자금사건을 ‘3김정치’폐단의 하나로 부각시켰다.안상수 의원은 “3김으로 대표되는 구시대 정치인들은 지역감정과 밀실에서 은밀히 받은 검은 돈을 이용,수십년간 정치를 좌지우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신한국당측은 검찰을 맹비난하며 수사유보 재고를 촉구했다.김재천 의원은 “검찰은 범법자가 대통령이 되어도 좋다는 얘기냐”고 따졌다.민주당 권오을 의원도 “검찰이 구체적 자료가 첨부된 고발건을 수사하지 않는다면 사법정의는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거들었다. 반면 국민회의 유선호,이해찬 의원 등은 “더이상 집권여당의 정치공작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검찰을 칭찬했다. 국민회의측은 금융실명제 위반문제를 거론하며 폭로경위 조사를 촉구했다.이해찬 의원은 “신한국당 이회창 의원과 주변 인사들은 2년동안 40여명의 예금구좌를 뒤졌다”며 주장했다.자민련 정일영 의원도 가세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내각은 검찰의 독립성을 감안,대선후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검찰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수사유보 결정을 재고할 뜻이 없음을 못박았다. 김종구 법무부장관은 신한국당측의 금융실명제 위반 여부에 대해 “현행 법령에는 명의인의 동의없이 금융자료를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
  • 이 총재 “청와대와 결별” 재확인

    ◎후보5인 개별초청은 여 후보 무시 의도/청와대·이 총재 “회동에 연연 않는다” 강경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가 김영삼 대통령과의 회동을 약속한지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파기했다.이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혁신선언 지지대회’에서 검찰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사건 수사유보 방침을 재고,수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김대통령과 만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검찰이 수사유보 방침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으며,이총재도 그 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총재측은 애당초 23일 청와대가 각당의 대통령후보과 개별회동을 갖기로 결정한데 대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이총재측은 김대통령이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와 김대중 총재를 올려주고 이총재를 주저앉히려는 의도에서 회동을 계획했다는 일종의 ‘확신’을 갖고 있다.특히 김대중 총재 비자금 사건을 전후한 시기에 수차례의 면담신청을 ‘냉정하게’ 거부했던 김대통령의 태도를 되새겨보고 있다.탈당요구를 묵살한 김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같은 방식으로 반격하겠다는 의도도엿보인다.기왕 갈라서기로 했으면 확실하게 선을 긋겠다는 태도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화를 모색해야 하는 정치의 묘미를 이총재가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이총재의 회동 거부로 김대통령과 이총재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것 같은 분위기다. 이같은 이총재의 돌출행동에 대해 청와대는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청와대측은 이총재가 비자금 사건수사를 청와대 회동의 전제조건으로 내건데 대해 “검찰이 수사를 유보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뒤집느냐”고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 관계자는 “할 말이 있으면 와서 당당하게 해야지 그게 무슨 유치한 행동이냐”며 “특히 25일 조찬회동을 11월1일로 연기해달라고 스스로 요청,확정된 날짜를 하룻만에 파기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이회창 총재측과 다시 일정을 논의는 해보겠지만 청와대로서는 이총재와의 회동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말해 김영삼 대통령과 이총재의 청와대 회동은 물건너간 듯한 인상이다.
  • 실리콘 밸리 신화의 원동력(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20)

    기술과 정보를 근간으로 하는 하이테크 경제가 국가 경쟁력의 주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나라들이 국가 정보화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후발주자들은 산업화에서 뒤진 전례를 거울삼아 정보화 산업에서만큼은 앞서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여 경쟁력 높이기에 고심하고 있다.이러한 후발주자들이 일반적인 모델로 삼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며 미국 하이테크 산업의 첫번째 성공 모델로 꼽고 있는 것이 실리콘 밸리다. 실리콘 밸리는 하이테크 산업과 무관한 산업에 종사하는 일반인들도 한번쯤은 들어 보았음직한 이름이다.종종 벤처(모험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실리콘 밸리의 역사는 금세기초 스탠퍼드 대학의 한 공대 교수에서 출발한다.당시 무선공학과 주임교수였던 프레드릭 터먼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 경영 위기의 주된 원인을 우수한 이 대학 졸업생들이 미국 동부에 운집한 유명기업에 취직해 버리기 때문에 생기는 인재고갈 현상이라고 보았다.당시 미국의 우수한 고교생들은 장학금을 받고 일찌감치 동부의 유명대학에 입학해 유명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터먼 교수는 우수한 학생을 최대한 확보하고 스탠퍼드 대학 졸업생들이 이 고장에서 일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제자인 휴렛과 패커드로 하여금 기업을 세우게 했다.휴렛과 패커드는 1938년 그들의 집 차고에서 세계 최초의 음 발진기 개발에 성공,실리콘 밸리의 신화를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가 말해 주듯 실리콘 밸리는 스탠퍼드 대학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스탠퍼드를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 형성하는 인맥이 행사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한다.전문가들은 바로 이러한 스탠퍼드 대학을 기반으로 한 산학협동 체제가 실리콘 밸리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이러한 원동력을 기반으로 스탠퍼드가 배출한 성공 벤처기업들은 벤처기업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휴렛패커드,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강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굴지의 네트웍 장비제조 업체인 시스코,인터넷 붐의 주역인 야후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또 스탠퍼드 대학 교수들은 실리콘 밸리에 있는 벤처회사의 기술 자문역을 한 두개씩 맡고 있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모교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에 중계해주고 있다. 이처럼 실리콘 밸리가 미국 하이테크 경제의 젖줄로 알려지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의 많은 정부들이 실리콘 밸리를 모방하려고 애쓰고 있다.미국 일리노이주는 주정부가 앞장서 지난 85년부터 93년 사이에 세금으로 거둬들인 1천3백만 달러를 76개의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실리콘 밸리의 성과를 재현하려 했으나 예산부족과 성공기업 부재 탓으로 포기하고 말았다고 한다.‘제2의 실리콘밸리 성공모델’을 만들어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국내에서는 테크노파크다 무슨 무슨 밸리다 하여 실리콘 밸리를 모방하여 벤처기업을 활성화시키자는 여러 가지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그러나 실리콘 밸리 성공을 제도와 문화만을 도입하면 된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정보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선결되어야 할 문제는 스탠퍼드 대학 같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대학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즉 우리나라 정보화 산업의 성패는 대학 교육의 정상화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산학 협동에 우선적으로 달려 있다.〈필자=아이소프트 대표이사·jhlee@isoft.co.kr〉
  • 이회창의 승부수(김호준 정치평론)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가 승부수를 던졌다.당 명예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정치적 결별을 뜻하는 탈당을 요구하며 홀로서기를 선언한 것이다.이총재는 김대통령이 검찰의 DJ비자금 수사유보결정의 배후이며 경선에 불복,독자출마한 이인제씨측에도 다리를 걸치는 등 3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믿고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에게 발목을 잡혔다고 생각한 이총재로서는 결별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불화 쌓여 불가피한 선택 그동안 이총재는 대통령의 협조를 구하는 ‘승부’에서 번번이 고배를 들었다.지난 9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론 제기가 김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된 이후에도 연전연패를 거듭했다.그가 요구했던 DJ비자금 수사는 사실상 수사포기로 간주되는 ‘수사유보’로 후퇴했고 그가 기아사태의 해법으로 제시한 ‘화의’는 배척되고 대신 법정관리로 낙착됐다.이유가 어떻든,또 잘못이 어느 쪽에 있건 이쯤되면 두 사람 사이의 ‘궁합’은 알쪼다.서로 성격이 강하고 자신을 굽힐줄 몰라 가정에불화가 심하고 재물이 모이지 않으니 인연을 맺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천수송괘’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 정치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여당을 자진탈당한 일은 있어도 여당 후보가 당돌하게(?) 현직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것은 아마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일 것이다.청와대는 즉각 탈당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김대통령과 이총재간 관계는 이미 ‘적과의 동침’으로 돌변한 상황이다.신한국당의 위상도 미묘해졌다.종전처럼 정부와 국정운영에 책임을 공유하는 집권당으로 보아야 할지,아니면 단순한 다수당으로 보아야 할지가 모호하게 되었다.그렇지 않아도 권력누수현상이 심화되는 임기말에 이런 파행상태가 야기됐으니 그것이 정치혼란과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것은 뻔한 일이다. 앞으로 우리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을 것이다.정치권은 여당의 분열을 비롯하여 후보간 합종연횡과 정계재편에 이르기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변에 휩싸일 전망이다.이 소용돌이속에서 정치권이 그나마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혼란을 최소화하는 일일 것이다.각 정파가 입장을 빨리빨리 정하고 행동을 신속히 한다면 합종연횡의 기간이 단축돼 그만큼 혼란을 줄일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혼란 최소화 지혜 모아야 그러자면 김대통령의 탈당거부 입장부터 재고되는 것이 긴요하다.대통령의 탈당거부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고 해서야 되겠느냐”는 불쾌감의 표현일 수도 있고 “정작 당을 떠나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못한 이총재”라는 반박일 수도 있다.문제는 탈당거부가 후보교체론을 주장해온 비주류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어 당내반란을 부추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의 탈당거부가 본의 아니게 당의 내홍을 증폭시키고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이 의도하는 공정한 선거관리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DJ비자금을 수사할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수사를 유보한 논리를 신한국당에도 적용한다면 공정한 선거관리자로서의 대통령의 거취가 어떤 쪽으로 재검토되어야할 지는 자명해진다. 이번에 이총재는 3김정치 청산을 내건 자신의 출마를 ‘성전’이라고 표현했다.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정면승부를 건 것이다.그는 지정기탁금제 등 여당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를 펴겠다고 선언했다.특히 정치자금법에 의한 국고보조와 당비·후원금외에는 어떤 자금도 받지않고 법정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지금이라도 5백억원 정도 들이면 당 내홍을 금방 잠재울수가 있겠지만 이총재는 끝까지 정도를 걸을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한다. ○여론조사 과민반응 유감 3김청산을 신앙화한 이총재에게 이제 비주류의 후보교체론은 이교도의 주술처럼 들려 씨도 안먹힐 것이다.사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낮은 지지도를 이유로 후보교체를 주장한다는 것은 선거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비민주적 처사다.여론조사 결과는 그때그때 민심의 흐름을 엿보게 하는 잣대일 뿐이다.그것은 당과 후보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오르내리고 50여일 후에 있을 ‘국민의 선택’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가변적인 중간수치로 결과를 예단해서 후보교체를 주장한다면 지지도 1위의 김대중씨만 남겨놓고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또 간편한 여론조사로 대통령을 뽑으면 그만이지 돈과 시간을 낭비하면서 선거를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자민련의 김종필 후보는 어느 여론조사에서건 지지도 최하위를 면한 일이 없지만 유력한 후보로 행세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후보교체론이 전혀 제기된 바 없다.신한국당의 비주류도 이젠 후보교체론을 집어치우고 이총재와 갈라서든지 아니면 돕든지 양단간에 서둘러 결단하기를 바란다.결단이 빠를수록 그만큼 정치적 혼란은 줄어들수가 있다.〈논설주간〉
  • 자동차 수출 차질 8억달러/기아사태가 남긴것

    ◎증시 외국투자자 이탈… 주가 폭락 불러/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외화 조달 애로 기아사태 해법이 100일만에 법정관리로 결정되자 주가가 단숨에 급등했다.기아사태가 그동안 주식·금융시장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어왔음이 단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기아사태가 우리경제에 끼친 손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기아가 지난 7월 15일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으로 선정된 뒤 8∼9월 4억3천만달러의 자동차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10월부터 오는 12월까지의 자동차 수출 차질액도 3억8천만달러에 이를 전망.한은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의 수출실적에는 잡혀 있으나 수출분 중 해외 현지법인이 재고로 안고 있는 물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이를 감안하면 자동차 수출차질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출손실도 손실이지만 증시붕락과 환율상승,대외신인도 저하에 따른 해외차입 비용부담의 증가 등 기아사태로 인한 간접적인 부담은 훨씬 더 크다.주가는 기아가 부도유예협약 대상업체로 선정된 7월 15일 755.05였다.그러나 기아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참여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속속 발을 빼 8월 말에는 695.37,9월 말에는 647.11,10월 20일에는 565.64,21일에는 566.85로 속락했다.특히 지난 21일에는 외국인 순매도액이 8백6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주식투자자들의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주식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대외신인도 추락으로 금융기관 등은 해외차입시 높은 이자를 부담하게 돼 결국 국부유출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지난 2일 한일 외환 신한은행 등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것도 기아사태 장기화가 결정적인 요인이다.은행들은 특히 기아의 법정관리로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됐다. 여기에다 7월15일 달러당 891원40전이었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최근들어 달러당 920원대까지 치솟았다.외환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달러당 915원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외환시장에 수시로 개입하면서 그 여파로 3백30억달러거 넘었던 외환보유고가 3백억달러선으로 줄어드는등 외화자금 보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그러나 기아사태는 교훈도 남겼다.기아그룹 침몰은 10대 재벌도 무너질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재경원 관계자는 “무리한 차입경영과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일삼아 온 재벌에 경종을 울려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 “나 어떻해”“잘 풀리네”/DJ 비자금 수사 유보­정·재계 반응

    검찰이 2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조성 의혹 수사를 연말 대선이후로 유보하겠다고 밝히자 청와대와 정치권은 물론 재계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청와대는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배제했으나 여야 정치권은 이해득실에따라 찬성과 반대의 민감한 입장을 표명했다.특히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각각 “검찰의 직무포기”,“당연한 결정”이라며 상반된 해석을 보여 정치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이번사건에 대한 본격수사가 계속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던 재계는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신한국/심야 연쇄회의… “갈데까지 가자” 결연 검찰의 ‘DJ 비자금’수사 유보결정에 대해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측은 격앙된 분위기속에 연쇄 심야회의를 갖고 강경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이총재는 이날 상오 당3역과 김정수 정치특보 신경식 비서실장 서상목 기획본부장 변정일 국회 법사위원장 이사철 대변인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이번 고발사건은김대중 총재의 부정축재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것임에도 불구,검찰은 수사에 착수해보기도 전에 정치자금수사로 단정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이대변인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서도 정치적 고려만을 앞세운 검찰의 행태를 비판하고 “김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수사가 불가능하고 낙선한 후에 수사를 한다면 보복조치라는 오해를 초래하므로 검찰은 이번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총재는 이어 하오 5시 여의도 부국증권빌딩 후원회 사무실에서 신경식비 서실장과 윤원중 부실장,하순봉 강재섭 김영일 박성범 백남치 황우여 변정일 김용갑 맹형규 의원과 이흥주 전 비서실장,이총재의 동생인 이회성 에너지경제연구원 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측근회의를 주재했다.회의에서는 “이제 국민을 상대로 할 수 밖에 없다”“갈 때까지 가야 한다”라는 등 결의에 찬 표현들도 오갔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참석자들은 난상토론 과정에서 여권내 대음모설에서 부터 김심의 개입 가능성 등이 강하게 제기했다고 한다.일부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에 대해 노골적으로 섭섭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정수 하순봉 손학규 김무성 김철의원 등 총재특보단은 하오 9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검찰의 수사 유보 방침에 대한 정면 돌파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회의/검찰중립 환영속 대선구도 깨질라 우려 국민회의는 21일 김대중총재 비자금 파문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유보 방침에 크게 안도하는 기류였다. 김총재는 “검찰사상 획기적 조치”라고 환영했다.나아가 “검찰이 중립을 향해 착실히 가는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국민회의측은 이날 검찰발표 이전에 이미 감을 잡고 있었다는 후문이다.당내 검찰인맥을 총동원한 정보망을 통해서다.때문에 발표 직후 주요 당직자들이 나서 검찰측을 적극 엄호했다. 박상천 총무는 “고발내용이 계좌번호만 있어 김총재 돈이라는 증거도 없고 2중,3중으로 과대계상해 처벌이 불가능한 사안이므로 검찰의 발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정동영 대변인도 “검찰이 여당의 정치공작에 말려들어가는 것을 거부한 것”이라며 환영논평을 발표했다. 그러나 향후 사태 전개방향에 대해선 일말의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여권 후보교체론이 세를 얻어 유리한 현대선구도가 깨지는 상황을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였다.“검찰의 힘을 빌리겠다는 이회창총재의 기도가 공개 거부당한 것은 ‘이회창 버리기’의 시작을 의미한다’(박선숙 부대변인)는 논평에서 그러한 기류가 엿보였다. 따라서 국민회의로선 유연한 저강도의 대응으로 비자금정국의 여진을 피해 나갈 심산이다.즉 일단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이나 이총재의 이른바 경선자금 등에 대한 맞폭로전이나 강삼재 총장 등 폭로주역들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을 삼간다는 것이다.대신 국회 대정부 질문이나 상임위를 통해 비자금 자체를 둘러싼 공방전보다는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 절차상의 문제로 여권의 추가공세에 맞대응해 나가는 전술이다. ◎자민련·민주·국민신당/“검찰고뇌 이해”·“불행한 사태” 엇갈려 DJ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에 대해 자민련과 민주당,가칭 국민신당은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을 계산하며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DJP 단일화 협상에 나서고 있는 자민련은 “검찰의 고뇌를 읽을수 있는 결정”이라며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안택수 대변인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경선자금 등을 동시에 수사할 수 없다는 검찰의 고뇌를 읽을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은 “이번 결정은 김대통령이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한 뒤 “앞으로 신한국당 후보교체 논의가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규정 사무총장은 “대선에 영향을 우려해 수사를 유보하겠다는 것은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할 검찰이 보일수 없는 한심한 자세”라고 비난한 뒤,“만일 비자금 사건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채 김대중 총재가 당선될 경우 다른 후보들이 승복하지 않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저녁 SBS TV토론회에서 “검찰은 책임있는 결정을 했다”고 검찰의 결정을 두둔하면서 “정치 비자금은 정치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당사자(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밝히는 것이 올바르다”고 김총재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재계/“불안감 해소·경영전념” 일제히 반겨 재계는 21일 검찰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사건 수사를 유보키로 한데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기업인들의 불안감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신 대유증권 이사는 “비자금 수사 연기는 현 증시상황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주가 폭락의 요인중 하나가 경제 전반에 대한 불신인데 비자금 수사설로 증폭됐던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전경련이 공식 논평을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비자금 수사가 유보됨으로써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기업경영에 전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많은 경제인들이 정당간의 폭로전과 정쟁에 지쳐 있는게 사실”이라며 “검찰의 용단으로 기업인들의 불안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등 불안한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겠다는 의지로 환영한다”면서 “정치권이 대선 전에 항상 정치논리로 경제를 희생시켜왔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한 그룹의 관계자는 “정치권이 정략적인 목적에서 거론한 비자금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경우 그룹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해왔으나 검찰의 발표로 경영외적인 부담이 많이 해소되게 됐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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