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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탄시대의 부활/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는 연탄시대의 부활을 불러오고 있다.연료비가 기름에 비해 절반이나 3분의 1밖에 들지 않는 연탄용 난방기구들이 IMF형 월동작전의 필수품으로 팔리고 있다. IMF체제 이후 환율인상에 따른 유류가격의 상승으로 그동안 기름을 때던 비닐하우스 재배농가나 일반가정들이 연탄보일러로 바꾸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연탄연소기 보급사업을 펴고 있는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측의 집계에 따르면 연탄 3개를 한꺼번에 넣는 ‘1구3탄’ 보일러의 경우 올 10월까지 이미 지난해보다 3,155대가 더 많은 1만3,000여대가 보급되었다. 민수용 무연탄 수급상황을 보면 지난 88년 2,292만t에 이르던 소비량이 지난해엔 138만t까지 줄어드는 등 매년 30% 가까이 감소세를 보여왔다.그러나 올들어서는 무연탄 소비는 10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7%밖에 줄지 않았고 10월 한달을 비교할 경우 금년 10월은 1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서울 청계천 등지의 연탄난방기구 전문상가나 철물점에서는 연탄용 화덕이나 난로,보일러 등의 재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배고팠던 60∼70년대의 연탄시대는 하루하루가 고달펐었다.매일 아침 신문엔 ‘연탄가스 일가족 중독 사망’ 등의 가스 사고기사가 끊이질 않았다.그런 가운데서도 누구나 이를 악물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내일을 향해 달린 시절이었다.고된 하루지만 저녁땐 식구들이 연탄온돌 아랫목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IMF체제 아래 1년을 지나오면서 그동안 우리를 뒤덮고 있던 많은 ‘거품’들을 걷어냈다.그래서 에너지를 아끼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연탄화덕을 구하고 연탄보일러를 찾는 것이다. 최근 실업자의 속출,임금 삭감 등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의 해체,생계형 범죄의 증가,자포자기의 패배의식이 확산되는 현상들이 잇따르고 있다.연탄을 때던 그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국민들이 저마다 뇌리에 갖고 있던 ‘고난 극복’의 정신과 가슴속에 품고 있던 ‘가족결속’의 사회기풍을 ‘연탄시대의 부활’현상과 함께 오늘에 되살렸으면 한다.
  • 日 자위대 해외파병 규제 완화/오부치 총리 PKO법 개정 시사

    【도쿄 黃性淇 특파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2일 자위대의 유엔 평화유지군 참여 관련 금지 조항을 일부 철폐할지 모른다며 자위대 해외파병 규제 완화를 강력히 시사했다. 오부치 총리는 참의원 본회의에서 와타나베 히데오 자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국제평화 정착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헌법 정신에 따라 유엔평화유지활동(PKO)법의 재고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92년 6월 제정된 PKO법에 따르면 자위대는 PKO의 일환으로 도로 건설이나 난민 지원 등과 같은 비전투 임무만 수행토록 제한돼 무장해제 감독이나 무기 수거등에는 직접 참여할 수 없다.
  • 각종 지표 속속 ‘파란불’/10월 산업활동 동향

    ◎암흑 경기 ‘새벽’이 오나/생산하락폭 둔화·재고 감소 2개월째 지속/제조업 가동률도 7∼8월 수준 크게 웃돌아/회복조짐 불구 “연말가야 판정” 신중론도 지난 10월중 생산 하락폭이 둔화되고 재고가 감소하는 등 경기가 호전되는 모습이다.9월에 이어 2개월째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주는 잣대의 하나인 건설허가면적이 68년 통계치 작성이후 최대인 79.9%나 감소한 것을 비롯해 내수출하,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도 부진하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는지 여부는 올 연말쯤 가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 진행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중 전월대비 0.5포인트 증가,9월 1.2포인트에 이어 2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생산은 전년 10월보다 8% 감소했으나 올 10월 조업일수가 작년 동월보다 이틀 적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마이너스 4∼5%수준인 셈이다.9월의 마이너스 6%보다 호전됐다. 10월 재고수준은 상반기(-7.6%)와 3·4분기(-10.4%)보다 확대된 13.7% 감소를 기록해 96년 1월이후 가장 낮았다.생산에 제약을 받은 재고부담이 완화된 것이다. 제조업 가동률은 67.6%로 추석 특수가 몰린 9월 70.0%보다는 낮으나 상반기 평균수준(67.2%)이나 7월(63.7%),8월(62.9%)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내수출하는 전년 동기대비 26.6%의 감소율을 보여 상반기 마이너스 25.2%,3·4분기 마이너스 26.5%에서 호전되지 못했다. 소비도 13.6%,국내 건설수주액은 51.9% 각각 줄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34.7% 감소해 9월이후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10월중 기계류 내수출하는 38.1%,기계류 수입액은 55.1%가 각각 감소,하락폭이 여전히 컸다. 통계청 姜錫寅 경제통계국장은 “9월이후 경기가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나 지난 75,88,96년에도 경기지표가 3∼4개월 호전되다 하강한 사례가 있어 좀더 지켜봐야 경기회복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洪世杓 외환은행장 문책 경고/魏聖復 조흥은행장 경고 조치

    ◎퇴직자 재고용 관련 은행감독원은 25일 퇴직자 재고용 문제와 관련해 외환은행 洪世杓 행장에게 문책 경고를, 조흥은행 魏聖復 행장과 邊炳周 상무에게는 주의적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문책 경고를 받으면 현 직위는 유지할 수 있으나 경고를 받은 날부터 3년간 연임이나 다른 금융기관 임원에 취임할 수 없다. 외환은행 洪性宙 상무는 퇴직자 재고용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 안보현안·對北 포용정책 공방

    ◎與­국민 다수가 지지… 야당 협조 촉구/野­핵의혹 해소 등 국조권 발동 요구 여야는 23일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의혹,서해안 간첩선사건 등 안보현안과 금강산 관광 등 대북 포용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국민회의는 확실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한 대북 포용정책 기조에 흔들림이 없음을 재천명하고 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한 반면,한나라당은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보현안과 대북 포용정책을 연계,국정조사권 발동을 주장하는 등 총력전을 폈다. ▷여당◁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3역 간담회를 갖고 “야당이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비판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한·미간 입장이 정리됐고,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의 절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고 鄭東泳 대변인이 전했다.이는 金大中 대통령이 북한의 지하 핵시설 의혹과 관련,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회의는 이어 현정부의 대북정책과 구정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우선 대북정책이 우왕좌왕하던 구정권과는 달리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있고,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또 구정권이 대책 없는 강경론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왔지만 현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지수를 높였고,대북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논지다.따라서 대북정책에 관한 한 한나라당의 흠집내기는 다분히 정략적이라는 주장이다. 자민련도 이에 동의하고 나섰다.‘안보 색깔내기’로 일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한 탓이다.야당의 정치 공세에 공동여당의 공조체제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朴泰俊 총재도 이날 국민회의와의 철저한 공조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대여(對與) 안보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보수층의 지지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다.흐트러진 당력을 한데 모으려는 속내도 담겼다. 李會昌 총재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안보연석회의를 주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국회 국방·통일외교통상위 등 당내 안보 관련 상임위원 30명이 참석했다.회의초반 李총재가 일부 참석자의 ‘지각’을 질책할 정도로 안보공세에 거는 기대가 크다. 회의를 통해 한나라당은 국회 차원에서 ‘대북(對北)핵의혹 해소촉구 및 경고 결의안’ 채택과 안보관련 특위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북한 지하시설 의혹,서해안 간첩선 침투사건,崔章集 교수 이념논란 등의 의혹을 씻기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도 촉구하기로 했다. 李총재는 “간첩선 출몰로 비상경계령이 발령된 지 10시간이 지나도록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金德龍 의원은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하면 경수로 관련 지원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朴寬用 의원도 “미국의 요구대로 조속한 시일 안에 핵 의혹 해소를 위한 현장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가세했다.朴世煥 의원은 “안보가 화해에 우선돼야 한다”고 대북포용론을 비판했다.
  • 공동 기자회견/韓·美 정상회담­일문일답

    ◎“北 태도 긍정·부정적 양면성… 인내 필요”/北,核 미사일 협력땐 인센티브 있을것/금강산 유람선 왕래는 중요한 메시지 ­북한은 금강산관광을 허용하면서도 핵의혹시설을 건설하는 등 두 가지 태도를 취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포용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미 의회는 대북 강경정책을 펴고 있다.북한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예산을 줄 수 없다고 하는데. ▲金大中 대통령=북한의 태도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양면이 다 있다.긍정적 면을 살펴보면 첫째 금강산관광을 위한 배가 현재 북한에 가 있다.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이번 관광은 북한의 지도자인 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직접 무대 전면에 나서서 우리나라의 기업 책임자와 만나 실현된 것이다.종전의 예가 없던 일로 상당한 변화와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다.둘째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가 중단된 지 7년 만에 장군회의 이름 아래 미국과 북한이 미사일문제와 지하 핵시설 의혹에 대해서 지금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셋째 북한은 헌법을 개정해 시장경제 요소가 어느 정도 도입됐다.교조주의가 통치이념인 곳에서 참으로 중요한 변화를 보여준다.넷째 4자회담이 내년 1월부터 2개 분과위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중심으로 대화가 이뤄질 것이다.부정적인 면은 북한 잠수정이 우리 영해를 침투하고 지하시설의 핵의혹문제 제기와 미사일발사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따라서 긍정적인 부분은 키워나가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부정적인 면도 중요하기 때문에 핵의혹시설에 대해 접근,사실 여부를 확인해 모든 것이 분명해지도록 해야 한다.확인되면 시설을 중단시키도록 해야 한다. 미사일문제도 위협이 제거되는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북한과의 대화는 인내심을 가지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할 것이다.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우리는 미국 일본과의 협의 아래 공동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내년 미 의회에서는 북한이 제네바협정 합의문 이행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즉 핵과 다른 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재고가 될 것이다. 제네바 합의문을 지키지 않으면 북한에 대한 계속적인 지원은어렵게 될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지하시설에 대한 접근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지하시설에 대한 강력한 정보를 갖고 있지만 북측의 의도와 목표가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다.의심이 있기 때문에 그 시설에 접근해야 한다.제네바 합의를 통해 우리는 할 일을 다해 왔다.제네바 합의 없이는 핵폐기물 재처리가 어렵다.핵무기 생산이 가능한 북한측의 플루토늄 발굴문제도 이제는 시간문제가 됐다.4자회담에서는 미사일발사문제와 핵의혹시설 건설문제를 다룰 것이다.우리는 북한 행동을 확실히 알고 있다.金대통령은 이 문제를 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우리가 진전하지 못하게 한다면 불행하게 될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최근 보도나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보면 북한의 미사일개발에 우려와 함께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동안 미국은 대북 포용정책에 우리와 입장을 같이 해왔는데 이같은 입장은 미 대북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가. ▲클린턴 대통령=정책의 변화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북한이 제네바 합의문을 이행할 것이라는 전제아래 행동해 왔다.일본 정부가 상당한 자금을 KEDO에 지원한 것도 다 같은 맥락이다.우리는 金대통령이 성취하려는 것을 지원하려고 한다.북한이 정책을 변화하도록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金대통령은 그동안 대북 경제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이 문제에 대해 정상회담에서 의견 교환이 있었나. ▲金대통령=정상회담에서 직접적으로 표시하지는 않았지만(핵시설 등에 대해) 확고하고 강력한 태도를 취할 것이지만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올 때 여러가지 협력하고 협조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핵의혹문제,미사일문제에 협조적으로 나올 때 경제제재 해제를 포함해 인센티브 등 호의적인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런 정신이 합의문에 반영됐다. ▲클린턴 대통령=어제 한국에 와서 TV를 통해 북한 금강산으로 가는 유람관광선을 봤다.대단히 아름다운 사진이었다.金대통령의 지도력과 정책으로 북한에 기회가 왔다.우리는 金대통령을 지지한다.망쳐서는 안된다.한·미간 군사협력관계는 매우 중요하다.우리의 힘과 부와 행복이 북한에전해지기를 바라며 금강산 관광선을 통해 그 가능성이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중요한 메시지이다. ­이라크의 유엔사찰 거부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지난 몇년 동안 우리는 이라크를 상대로 업무를 재개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라크가 협력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긍정적인 조치도 하지 않고 유엔이 정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이라크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유엔은 필요한 정보를 추구할 수 있고 이라크는 관련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군과 시민이 충돌해 시민이 사망했다. 과잉방어가 아닌지. ▲클린턴 대통령=지난 몇달 동안 인도네시아에서는 희망적인 징후가 있었다. 바라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고난을 겪고도 이를 극복한 한국처럼 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것도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르윈스키 문제에 대해서는. ▲클린턴 대통령=오래 전부터 정치적·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로 나는 많은 고통을 받았다 올바르게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회가 비정치적, 초당파적으로 할 일을 하길 바란다. 나라를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할 일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취임 1주년 자민련 朴泰俊 총재 특별인터뷰

    ◎“내년부터 정치개혁 움직임 본격화”/YS증언 없인 경제 청문회 무의미/이회창 총재와 언제든지 만날 용의/정치권 사정 적당히 넘어가선 안돼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20일 모처럼 ‘공사(公事)’을 뒤로 접었다.오전에는 북아현동 자택에서 쉬었다.오후에는 외동아들 成彬씨의 결혼식을 치렀다.그전에 잠시 짬을 내 축하차 내한한 일본 의원들을 만났다. 하루 뒤인 21일은 총재 취임 한돌이다.앞서 대한매일 安秉峻 정치팀장은 朴총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여러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일정이 워낙 빡빡해 일부는 서면 인터뷰로 대신했다. □대담 安秉峻 정치팀장 ●먼저 처음으로 며느리를 맞으시는데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자민련을 1년 동안 이끌어오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자민련 공동여당 한축으로 지난 1년은 평상시 10년과 맞먹는 느낌이 듭니다.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있던 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제가 총재로 선출되던 바로 그날 저녁,IMF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까.우리가 외환위기의급한 불을 끄고 지난 정권이 저지른 여러 문제를 수습해 경제를 안정화방향으로 접어들게 했다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지요.이런저런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 자민련이 공동여당의 한 축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은 한 해였다고 자평하고 싶군요. ●어제(19일)도 내각제 개헌 유보론을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하신 것으로 오늘자 각 일간신문에 보도됐는데요. 내각제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게 자민련의 기본 입장입니다.그러나 지금은 경제 난국을 뚫고 나가기 위해 강력한 구심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성급히 내각제를 거론하는 것은 자칫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나아지지 않으면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가요. ○경제안정후 내각제 공론화 제 뜻과 다르게 보도됐어요.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확대 추측으로 된 것 같습니다.제 얘기는 국회 본회의 연설 때도 했고,金鍾泌 총리 답변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이 부분은 李完九 대변인에게 재차 발표토록 지시).그런식으로 뒤집어 물으시는데,어떻게든 내년까지는 경제안정의 가닥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우선은 내부적으로 내각제 실시에 대비한 여러 연구와 논의를 해나가다가 어느 정도 경제안정의 가닥이 잡혔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공론화해 나가는 것이 적절한 일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명확하게 시점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저로서는 재벌의 구조개혁을 포함해 내년 중반까지는 경제시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정상으로 굴러갈 수 있어야 합니다.그쯤 되면 내각제를 포함한 정치문제들을 얘기할 기회가 오지 않겠어요. ●최근 당내에서 ‘제3의 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궁극적으로 내각제로 가야 공동정부 내에서 당의 위상을 더 높여야 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합니다.국민회의와 공조를 더욱 튼튼히 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궁극적으로 내각제 실현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대통령과 20여회에 걸쳐 정례회동을 하면서 국정의 모든 부분을 기탄없이 협의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국정협의회나 당정협의 등을 통해 우리입장이나 생각을 국정에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양당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의견 차이 같은 것을 침소봉대해 ‘들러리당’이라고 하는 비아냥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이해 부족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달 8일 경제청문회와 관련,자민련이 가장 강경한 것 같은데요.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 증인채택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의향인지요. 열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야당이 결국 여론 압력에 굴복한 것이기도 하고요.IMF는 인재(人災)입니다.이것을 국민들에게 바로 알려야 합니다.정국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를 양보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정책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된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내면 될 것입니다.金전대통령은 5년간 국정의 최고 책임자 위치에 있었습니다.청문회를 진행하다 보면 그 분의 얘기를 들어야 할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그분의 증언이 없이는 사실상 청문회가 무의미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 않겠어요.그러나 그 분의 증언을 듣는 형식에 대해서는여야 모두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이 기회에 야당은 기간 결정,증인 채택 등으로 시간을 끌면서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난번 여야 개별 총재회담 때문에 당내 불만이 적지 않은데요. 지난번 여야 총재회담이 대통령과 저,그리고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간 개별회동 형식으로 진행된 이후 당내에 이런저런 얘기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일부에서는 총재가 청와대에 너무 쉽게 대처한다는 불만도 있다고 하더군요.물론 유쾌한 일은 아니죠.그렇다고 해서 꼭 그런 각도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나도 3자회동이 모양도 좋고,정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청와대에도 이런 뜻을 전달했고요.그러나 야당이 개별회담을 고수하기에 어른스러운 입장에서 받아들인 거지요. ●한나라당 李총재와 한번 만날 의향은 없습니까.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 아닙니까.한나라당이나 李총재가 자민련을 견제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어요.일종의 피해의식 때문에 그런 것아닌가 이해합니다.엄연히 3당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굳이 자민련을 도외시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눈에도 옹졸하게 비칠 뿐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네요. ●최근 金大中 대통령과 같은 목소리로 장관들을 비판했는데 金鍾泌 총리도 있어 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허,그런 거까지 색안경을 쓰고 보나요.이 정부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부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동여당의 총재로서,또 대통령도 여당 총재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정부에 대해 지시하고,요구하고,협의할 의무와 권한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기국회 뒤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정치권 환골탈태 목소리 높아 내가 먼저 묻고 싶은 얘깁니다.많은 사람들이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한바탕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몰아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더라고요.저는 그것이 단순한 추측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의 강력한 기대가 담겨 있는 전망이 아닌가 싶습니다.다시 말해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우리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정치권이 이런 국민들의 욕구를 외면만 하고 있다가는 자칫 공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이제는 정치권 스스로가 자신에게 채찍을 드는 마음가짐으로 정치개혁에 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아무래도 내년에 접어들면 국회의원 정수 조정문제를 필두로 정치개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찬반 논의도 활발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정계에 이런저런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사정문제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야간에 정치적 타협을 통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국민에게 물어보세요.정치인 사정에 관한 한 “절대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 아닙니까.지금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더구나 지금은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사정(司正)이 진행되고 있어요.다만 정치인을 무조건 구속부터 하고보는 것은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국민회의는 정당명부제 도입을 원하고,자민련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어떤 정치제도도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지요.중요한 것은 시대정신이나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느냐 여부입니다.국민회의안도 마찬가지입니다.결국 다수의원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겠죠. ●정부측이 너무 낙관적인 경제지표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제여건 호전불구 낙관 금물 IMF나 국제기관들로부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정부의 강력한 개혁 추진,외환보유고 확충에 따른 환율 안정,기업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기업의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신(新)3저(低)’ 등 대외적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입니다.그러나 낙관은 금물입니다.정부는 내년도 2%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국제경제 환경이 지속되고,재벌개혁을 포함한 우리의 구조조정 노력이 제대로 마무리된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합니다. ●재벌 빅딜에 대한 정부 개입론을 몇차례 시사하셨는데요. ○재벌들 부채정리 먼저해야 재벌들이 과당경쟁 업종을 합쳐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부채 정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5개항’ 약속사항의 하나인 전문화로 간다는 원칙을 지향해야죠.그렇지 않다면 구조조정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아직까지 그 많은 부채를 청산하기보다 여러 업종을 산하에 편입시키면서 확장해나가는 그룹이 있는데 시대착오적 사고에 빠진 느낌입니다.기업이 차입경영에 의한 외형성장이나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계속 추구한다면 정부 개입을 불러 올 수 밖에 없습니다.그 열쇠는 기업들이 쥐고 있습니다.
  • 美 추가 금리인하 늦출듯/10월 소비동향 예상밖 호조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전문가들이 14일 전망했다. 이들은 당초 FRB가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또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무부가 발표한 10월중 소비동향이 예상 외의 호조로 나타남에 따라 인하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중 소매판매증가율은 1%로 지난 5월의 1.2% 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당초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한 것보다 2배에 이른다. 미국 보스턴은행의 웨인 아이어스 수석자문위원은 이와 관련,“10월 중 미국 내 소비동향이 뜻밖에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은 FRB로 하여금 추가 금리인하 단행시기를 미루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21세기 준비하자 전문가 그룹인터뷰

    ◎지식산업에 미래 달려… 기반구축 시급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 것인가.21세기의 핵심 과제를 정치개혁,지식산업 육성,신노사문화 창조,지역감정 해소 등으로 보고 전문가 그룹인터뷰를 통해 이들 과제의 효율적 수행방안을 알아본다. □정치개혁 ▲질문=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金令培 의원(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최근 정치권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왜 정치개혁을 이뤄야 하는지를 절실하게 알 수 있다.‘판문점 총격요청사건’,지역감정 조장 등은 국난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해도 너무 한다’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정치운영이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 지역구의원은 소선거구 다수대표제로 선출하고 비례대표의원은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선출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입이 핵심이다.이는 현재의 지역구도 타파와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당과 국회,정치자금제도 개혁도 이뤄야한다.21세기 정치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 공청회 등 여론 수렴 절차도 중요하다. ◎鄭昌和 의원(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국회의원수 인구비례로 조정해야 국회를 연중 활동케 함으로써 민생에 접근하자는 주장이나 정당의 조직을 축소하거나 정책정당화하여 정당활동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투명한 정치자금만으로 정치를 운용하여 정경유착을 방지해야 한다는 등의 원칙에는 여야간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정치권 또는 국민 관심의 대상은 국회의원 정수와 국회의원의 선출방법이다.정부 여당은 현재 299명의 국회의원 수를 50명 정도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국회의원 수는 인구비례 등 객관적 기준과 기능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선거제도와 관련,정부 여당이 주장하는 정당명부제는 우리 정치의 고질인 지역주의청산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사당(私黨)정치와 계보정치를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朴載昌 숙명여대 교수(정치학)/보통사람 정당운동 벌일 수 있어야 정치개혁이 되려면 근본적으로 정당개혁이 되어야한다.몇사람만이 정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정당이 일상생활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보통사람들이 정당을 주도하도록 정당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은 스스로 정당에 참여,정치개혁에 앞장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물론 보통 사람들이 정당을 이끌기에는 조직과 자금이 부족한게 현실이다.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대통령이 새 사람이 데리고 정치를 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그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식산업육성 ▲질문=지식산업 육성을 위해 어느 부분이 우선적으로 개발되어야 하나. ◎朴元勳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독자적·창의적 원천기술 확보를 제2의 건국은 지식기반국가 건설을 의미한다.그리고 지식기반국가 건설의 요체는 고부가가치의 지식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슬기롭게 개편하여,오늘 우리가 직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국민총생산(GNP)의 50% 이상을 지식산업에서 얻고 있다.21세기에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는 첨단기술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데,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정보통신·생명공학·신소재·환경·신에너지 등 지식산업과 관련된 핵심기술들이다. 지식산업 육성의 핵심과제는 과학기술력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특히 그간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온 범용기술의 개발과 활용에서 벗어나 독자적·창의적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卞在一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정보인프라 구축·규제완화 긴요 지식기반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창출되고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돼야 하며 정보 접근과 이용이 누구에게나 용이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정보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정부는 현재 지식기반산업의 핵심 인프라 확충을 위해 광대역 쌍방향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중이다. 마지막으로 지식기반산업은 민간의 자율과 창의적인 사고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부규제를 완화하고 자유로운 경쟁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朴鍾佑 삼성전자 상무/반도체관련 정부·산학 협동 절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에 대한 정부,학계 및 기업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향후 반도체 연구 투자는 날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마이크로 프로세스,멀티미디어,정보통신 등과 같은 비메모리의 연구개발도 주력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시장상황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 방향의 연구투자가 필요하다.첫째는 공정기술이다.2000년이후 주류가 될 0.15㎛급 반도체 기술에 대한 연구투자를 준비해야 한다.둘째,기가급 메모리와 시스템 LSI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300㎜ 에이퍼의 가공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마지막으로 설계기술에 대한 고급 설계기술의 강화가 필요하다. □노사관계 ▲질문=21세기를 맞는 바람직한 신노사관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趙南弘 경총 상임부회장/법제도 철저히 준수 풍토조성을 노사관계의 불안과 대립적 성향은 지금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외자유치와 대외신인도 제고에아직도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합리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의 창출은 경제위기탈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일뿐 아니라 다가오는 21세기 미래의 지속적 경제성장을 보장받기 위한 대전제다. 지금 우리는 법과 제도를 철저히 준수하는 풍토조성이 절실하다.진정한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신노사관계 창출’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진작시킴으로써 21세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金兌基 단국대 교수(경제학)/관료·정치 윤리 개입하면 안돼 21세기의 신노사문화는 ‘참여적 노사관계’가 필수적이다.노사문화는 일종의 가치관이다.기업은 경영윤리를,노동자는 노동윤리를 바로잡아야 한다.노사관계에 관료윤리,정치윤리가 개입하면 노사문화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21세기에 반드시 필요한 경영혁신도 노사관계의 혁신에서 비롯된다.기업은 노동자를 생산도구로 보지말고 인적자원으로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노동자도 자신이 속한 회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노동조합은 노동자에 대해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노동자들이 생산성 향상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용자와 노동자간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중앙부처는 노사관계에 대한 기획을 맡고 지자체가 이를 집행해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새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鄭星熙 민노총 대외협력국장/정리해고 위주 구조조정 재고를 ‘제2건국’이라는 말이 유신시대의 ‘민족중흥’,5공화국의 ‘정의사회구현’,문민정부의 ‘신한국창조’처럼 구두선(口頭禪)에 그쳐서는 안된다.재벌개혁,IMF와의 재협상을 통한 주권회복,광범위한 사회 개혁 등 실질적인 개혁프로그램이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 특히 정리해고 위주의 구조조정은 노동자의 근로의욕을 악화시켜 생산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 진정한 의미의 제2건국이 아니다.노동시간 단축 등을 포함한 고용유지에 역점을 두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업자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지역감정해소 ▲질문=21세기를 앞두고 망국적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방안은. ◎趙永載 의원(자민련)/고향·파당까지 버릴수 있어야 지금 세계는 미래를 향해,바깥을 향해 뛰고 있는데 우리는 안에서 지역감정이라는 해묵은 유령과 싸우고 있다.소모적 지역감정으로 입은 국가적 손실이 엄청나다.이제는 새판으로 새롭게 시작하자.각계 지도층은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는다는 각오로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자기를 버리는 개혁,가정과 고향,파당까지 버릴 수 있는 ‘진짜 개혁’을 이뤄야 한다. 더 이상 ‘배고픈 사람’은 있어도 ‘배아픈 사람’‘배아픈 지역’은 없도록 세심히 노력하자.모든 것이 ‘내탓’이라는 책임의식을 회복하자. ◎洪一植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 공동상임의장/위정자들 솔선 국민의식교육부터 21세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버리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공멸만이 있을 뿐이다.지역감정은 법제도와 캠페인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국민의식을 개혁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사회교육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정부와 언론이 의식개혁운동을 주도해야 한다. 위정자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말로만 지역감정 해소를 외치기보다는 실천을 해야 한다. 지난날 지역감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나는 비록 과거 지역차별 피해자이지만 나는 차별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국민들도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지역차별은 결국 본인에게 재앙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閔俊基 경희대 교수(정치학)/성숙된 민주화·표준어 교육 필요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숙한 민주화가 요구된다.민주화가 충실해질수록 학연·지연에 의지하는 정치보다 인재시스템에 의존하게 된다.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는 사회가 투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지역 출신들을 통치자의 심복으로 자주 기용했다. 과거의 정권은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사회가 되지 못했다. 민주시민교육과 의식개조운동을 통해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때 지역감정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표준어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누구나 표준어를 구사하기만 하면 지역갈등은 완화될 것이다.
  • “우리는 더 줄것이 없다…與서 결단을”/허탈­아쉬움 교차 한나라

    한나라당은 9일 총재회담이 무산되자 “여권이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내일 아침까지 여당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한나라당은 한때 ‘10일 성사’쪽으로 기우는 듯하다가 여권의 ‘추가 제의’로 상황이 급반전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밤늦게 李會昌 총재가 경제청문회 문제를 양보하는 대신 야당파괴 저지 관련 문안을 포함시키는 최종 수정안을 제의,한때 극적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이날 밤 8시50분쯤 시내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朴熺太 총무는 李총재로 부터 핸드폰을 받았다.“두가지 사안 가운데 한가지를 재고하겠다”는 요지였다.朴총무는 여의도로 직행,30여분동안 李총재를 만나 수정안을 조율했다. 李총재는 “한가지를 양보하더라도 다시 한번 접촉해 가능성을 찾아보라”고 朴총무에게 지시했다.이에 朴총무는 “경제청문회의 12월8일 개최를 명시하는 대신 야당파괴 저지를 보장하는 문안을 발표문에 포함시키자”는 수정안을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에게 전달했으나 “곤란하다.내일아침 만나서 재론하자”는 입장을 통보받았다. 앞서 李총재와 朴총무는 오후 4시30분쯤 총재실에서 수정안 작성 작업을 벌였다.朴총무가 韓총무와 회동한 직후였다.朴총무는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경제청문회 문제도 “정기국회내 예산심의 종료후 실시키로” 의견일치를 본 상태였다. 그러나 문안정리 작업중 비서진이 韓총무의 전화 통보 내용을 ‘쪽지’로 전달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朴총무는 “여권이 경제청문회 시기를 못박아야 한다고 오전 합의사항을 뒤집은데다 우리 주장을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난감해했다.게다가 여권은 ‘방송청문회 실시’라는 새로운 요구사항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는 후문이다.
  • 로버트 김을 구하자(사설)

    한국과 관련이 있는 미국의 군사기밀들을 한국측에 전해준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중인 미 해군정보국 전직무관 로버트김(한국명 金采坤)의 구명문제를 둘러싼 국감내용이 관심을 끈다. 5일 국감에서 국민회의 趙淳昇 의원은 “로버트김이 어떠한 대가를 받음 없이 순수한 애국심에서 우리측에 정보를 전달했다”며 그의 석방을 위한 관계당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33년전 미국으로 유학갔던 올해 58세의 로버트김은 미 해군정보국에서 근무를 하는 동안 ‘약소국인 조국’을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넘겨준 혐의로 96년 체포돼 9년형의 선고를 받고 복역중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그가 우리정부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았다거나 대가를 요구한 사실없이 티없는 애국심에서 자진해 그러한 행위를 했다는 점이다. 진술내용대로 그는 한국이 보낸 간첩이 아니며 영웅이 되려는 마음도 없었고 다만 약소국인 조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으므로 조국을 돕기 위해 기밀서류를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물론 그가 저지른 죄상(罪狀)에 대한 미국정부의 판결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전혀 타당치 않다고 본다. 다만 그가 비록 미국인 신분이기는 하나 자신을 낳고 길러준 모국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보여준 충정(衷情)을 결코 외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의 조건없는 민족애에 대해 범(汎)국민적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성원을 아끼지 않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석방기일을 앞당겨야 할 것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전 정권시절 로버트김이 미국인이니까 한국정부는 관여치 않겠다는 자세를 취한 것은 너무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얼마전 로버트김 구명위원회가 뒤늦게나마 결성된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며 구명운동의 확산과 성과를 기대한다. 우리는 또 최근 중동평화협상때 이스라엘총리가 사형선고를 받은 유태계 미국인 간첩의 석방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청,재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사실을 기억한다. 로버트김의 행위로 그동안 한·미관계가 크게 훼손된 것도 아니므로 정부·정치권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구명운동으로석방시기를 앞당길 여지가 없지 않다고 본다. 해외동포는 국가발전의 중요한 외곽지원세력이다. 한 핏줄인 이들의 모국애가 진할수록 그 민족이 융성해지는 사실은 화교(華僑)나 유태인들의 예에서 잘 알수 있다. 조국을 위해 영어(囹圄)의 몸이 된 로버트김을 모른 체하는 것은 우리의 수치다. 그를 구하자.
  • 반도체 값오르자 ‘빅딜 찬반’ 팽팽

    ◎“많이 팔아야” “많이 남겨야”/업계­잘팔리는데 왜 합치나.수년후 대호황 대비를/정부·전문가­생산량보다 이윤 중요.시장호전 일시적인 뿐 최근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반도체빅딜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정부에서는 일시적인 가격반등이라고 일축하고 있다.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들을 짚어본다. ■가격 상승세인가=수출 주력품인 64메가D램의 경우 그동안 7∼8달러였던 국제가격이 10월들어 9∼11달러로 30% 이상 올랐다.16메가D램도 1∼2달러였던 것이 2∼3달러로 올랐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격이 워낙 바닥세였고 한번 오른 뒤 답보상태에 있다는 점을 들어 상승세라기 보다는 강보합세가 타당하다는 견해다.특히 최근 추세는 미국 PC업체의 연례적인 크리스마스 특수와 국내외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대대적인 감산(減産)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내년 초에 가면 가격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내년부터 반도체경기 회복될까=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반도체 수출이 올해보다 3.8% 증가한 177억여달러를 기록해 4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LG반도체 등 업체들도 “해외 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장기공급을 요청하는 등 반도체시장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국내 3사와 외국경쟁사들이 신규투자를 중단함에 따라 생길 재고소진에 대한 기대에서 전망이 나왔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최근 대만계 13개 업체가 반덤핑 혐의로 미 상무부에 제소된 데 따른 현물시장에서의 수급 불안감도 반영됐다는 얘기다. 한편 일각에서는 내년 중 세계적으로 반도체업체들간의 격렬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25개 업체 가운데 메이저급 5개만 살아남는다고 가정하면 2∼3년뒤부터는 대호황기가 다시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가격이 본격 회복된다면 빅딜 무효화할 수 있나=일부에서는 가격이 본격 회복된다면 굳이 빅딜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90년대 중반과 같이 천문학적인 흑자가 수년간 지속되지 않는 한무효화를 거론할 수는 없다고 얘기한다.부채비율이 각각 900%와 600%대인 현대와 LG의 이자부담이 매출액 대비 20%에 이르는 상황에서 웬만한 가격상승으로는 도움이 될 리 없다는 것.게다가 각사별 순이익이 연간 1조∼3조원이나 됐던 비정상적(?)인 호시절이 다시 올 리는 만무하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끌어내려 부실에서 벗어나는 편이 빅딜을 피하는 지름길이라고 충고한다.하지만 각각 11조∼7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자력으로 갚는 일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합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인가=일부에서는 부실기업끼리 합쳐봤자 더 큰 부실기업을 만들 뿐이고,현재 40%에 육박하는 세계 시장점유율도 줄어들어 외국업체들만 좋을 일이 된다고 주장한다. 정부에서도 시장점유율이 다소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점유율보다는 이윤을 염두해 둘 때라고 강조한다.더욱이 둘이 합쳐질 경우 불필요한 부분이 정리되고,실상이 공개돼 외자유치가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내년부터256메가D램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중복투자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256메가D램의 경우 내년 한해 동안만 각사별로 18억∼25억달러의 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美 바나나·커피값 폭등/허리케인 ‘미치’ 中美 강타 여파

    중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의 불똥이 미국으로 튀고 있다.미치로 커피와 바나나 물량이 달리면서 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4일 뉴욕 선물시장에서 커피의 12월 인도분이 올들어 최고치였던 5월22일보다 8% 오른 파운드당 1.29달러에 거래됐다.당장 다음달부터 소비자 가격이 뛰게 된다. 바나나 도매가격도 CNN에 따르면 벌써 두배로 올랐다.주요 수출국인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미 국가의 커피와 바나나농장이 완전 황폐화된데다 도로와 교량이 유실돼 선적이 어렵게 돼 공급이 부족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인들이 즐기는 순한 맛의 커피인 ‘아라비카’는 허리케인으로 나무가 뿌리째 뽑힌 탓에 올해와 내년에 8,300만㎏(1억5,000만 파운드)의 생산량이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됐다.가격은 자연스레 대폭 뛴다. 미국의 바나나 텃밭격인 중미 일대 농장 70%가 초토화돼 버렸다.중미 커피와 바나나 재배농들은 “이들 농작물의 생산기반을 완전 상실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재고물량을 다량 확보한 중간상은 큰 폭리를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 문화관광위/國監 하이라이트

    ◎“월드컵 개최도시 축소” 한목소리/일부市 재정자립도 열악/막대한 예산 주민부담 커/체육부대 해체 재고해야 4일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문화관광위의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현재 10곳으로 내정된 월드컵 개최도시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차질없는 공사 진행을 위한 국고지원 대책 등을 따져 물었다. 국민회의 崔在昇 의원은 “자체 예산으로 경기장을 건설하는 수원·전주·서귀포시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해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며 “막대한 공사비 때문에 지역주민의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朴鍾雄 의원은 “한 경기장에서 프랑스월드컵의 절반인 3차례 경기만 치른다면 한 곳에 1,200억원이나 드는 건설비가 과잉투자 아니냐”고 따졌다. 아울러 “월드컵복권의 올 현재 순익이 4억3,000만원에 그쳤는데 2002년까지 목표액 30억원을 다 채울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국민회의 辛基南 의원도 “5% 이상 공사 진척도를 보인 도시는 3곳에 불과하다”면서 “개최도시 수를 줄여 내실있는 대회를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李敬在 의원은 대한체육회에 대한 감사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운동선수가 기량연마의 절정기인 20대 초반에 군에 입대해 병역의무와 선수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적 기관”이라며 “이같은 체육부대를 해체하면 엘리트 체육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申榮均 의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공단이 금융기관에 예치해 운영중인 기금 5,084억원 가운데 퇴출은행에 맡긴 돈이 411억원에 이른다”면서 “예금자 보호법의 보호를 받더라도 전액을 돌려받을 수 없어 상단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경기 내년 1분기후 급속 회복”/재경부

    ◎하반기 GDP 성장률 4∼5% 전망 정부는 경기가 내년 1·4분기중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용경색이 풀리고 소비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크게 호전,하반기중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4∼5%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경제부는 3일 ‘최근의 경제동향’이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玄旿錫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재고율이 줄고 있는 등 각종 경제지표의 호전에 힘입어 경기는 내년 1·4분기중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玄국장은 경기동행종합지수가 지난 9월 11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했으며 국내 경기는 내년 1·4분기중 바닥을 친 후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경기호전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내다보는 한국은행과 민간경제연구소보다 낙관적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기 사이클은 급락후 횡보하는 L자형 보다는 급락후 급반등하는 U자형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玄국장은 전망했다. 그는 또 올해 활발한 미국과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이 내년에는 둔화되는 대신 일본과 동남아 국가에 대한 수출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세계 경제 ‘Y2K 불황’ 경고/전경련 해외전문기관 인용 보고서

    ◎‘20세기 컴퓨터’에 갇힌 지구촌/밀레니엄버그 해결 못하면 오일쇼크 버금/2000년부터 최장 2년간 경기침체 우려/제조·운송업 전반 차질… 정부 차원 대책을 컴퓨터의 2000년 인식문제(Y2K,밀레니엄 버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는 아시아지역 등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2000년에 1차 오일쇼크정도의 심각한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외국금융기관의 분석을 종합해 2일 발간한 ‘컴퓨터 2000년 문제의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이치방크증권사는 “Y2K문제가 전산망 뿐아니라 발전소,유전의 시추설비,공항의 관제설비,통신설비 등 모든 제조업과 운송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전체의 디플레이션이 가속화돼 최악의 경우 12∼24개월간 불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2K문제에 대해 낙관론을 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99년부터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경우 실제 불황이 닥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전문컨설팅기관인 SPR사는 한국의 경우 Y2K보수에 들어가는 월 인원이 124만7,000명에 이르고 이들에게 월 5,400달러가 소요된다는 가정아래 총 소요비용이 67억3,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이는 97년 GDP(국내총생산)의 1.44%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DP의 1∼3%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가트너그룹은 법률비용까지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3,000억∼6,000억달러,메릴린치사는 직접보수 비용 6,000억달러,순수한 법률소송비용이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Y2K문제는 석유위기와 같은 경제적 교란요인과 달리 발생시기가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운다면 불황을 피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공공부문 및 국가기반시설에서의 Y2K문제를 조속히 해결,경제시스템 전체로 확산되는 사태를 막고 그 경험을 민간부문에 확산시켜야 하며 민간부문에서는 충분한 재고확보와 자동화시스템 중단에 대비한 예비시스템을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Y2K란? Y2K란=‘Year 2000’의 줄임말이다.‘2K’의 K는 10의 3승(1000)을 의미한다. Y2K라는 말은 2000년부터 연도들을 표기할 때 컴퓨터가 마지막 두자리 수로만 연도를 인식하는데 따른 혼란이 예상됨에 따라 2000년 문제(밀레니엄버그)라는 말이 자주 쓰이면서 일반화된 약어다.
  • 농어촌 면사무소 존속돼야/유기석 장수군 침동마을 이장(발언대)

    2002년까지 행정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읍·면·동사무소를 폐지한다고 한다.IMF 시대에 걸맞는 구조조정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는 주민을 생각하지않은 시행방침이다. 읍·면과 동을 동일한 수준으로 보는데 문제가 있다.중앙정부나 행정관청의 시각에서야 읍·면·동은 말단 행정기관에 불과하므로 동일하게 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면과 동은 분명히 다르다. 도시의 동사무소는 단순히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민원기관으로 또 구청과 시청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폐지해도 큰 불편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산간벽지 농어촌에 있는 면사무소는 도시의 동과는 다르다. 면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은 민원서류 발급은 물론 인·허가 사항과 주민의견 및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또는 전달하는 대민창구의 말초신경이며,주민과 행정이 접촉하는 최근접 공간이고 주민참여 기능과 봉사행정의 최말단 기관이다. 따라서 면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을 단절 내지 차단시켜버린다면 봉사행정이니 위민행정이니 하는 구호는 요식행위요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산간벽지 농어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구간버스조차 적자운영에 시달리다 하루 5회이상 운행하던 것을 2∼3회로 줄여 운행하는 바람에 농민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지금도 면사무소 한 번 가려면 4∼8㎞이상 나가야 한다.면사무소에 갈 일이 생기면 하루 일은 접어야 한다. 하물며 업무가 군으로 이관되는 2002년에는 30∼40㎞씩이나 떨어진 군청까지 나가 일을 봐야한다면 작은 민원문제를 위해 생업을 버려두고 먼 외출을 해야할 것이다.더욱이 담당자가 부재중일 때는 하루가 아니라 2∼3일씩 시간을 허비해야 할지도 모른다.인적,시간적,금전낭비까지 초래하는 행정구조 조정은 마땅히 재고되어야 한다. 국민의 피해와 불편을 가중시키는 구조조정은 없어야 하며 산간벽지 농어촌의 면사무소는 현재처럼 계속 유지돼야 한다.
  • “철저한 원가절감 가격 승부를”/민간경제硏 제시 ‘이용전략’

    “신3저는 수출로 접목시켜야 빛난다” “신3저 효과가 비록 미미하더라도 수출증대를 위해 적정환율을 유지해야 하며” “기업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하는 ‘신3저 활용법’이다. ■수출애로 타개에 나서라=공적자금을 수출관련업종에 우선 배정하고 설비개체와 유휴자산 매각,인력감축 등을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원하라. 원자재 조달과 물류,해외시장 개척,행정서비스 등에서 수출기업을 위한 단축경로(Fast Track)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무역어음 유통을 활성화하고 외상수출과 해외재고 등을 담보로 자금을 제공하는 신금융기법도 개발해야 한다. 틈새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품목을 개발하고 정부부처,협회 등이 지속적으로 수출현장의 애로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밀착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수입규제에 대한 사전대응을 보다 강화하고 적정환율 관리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한계를 돌파하는 철저한 원가절감으로 가격경쟁에 대응해야 한다. IMF체제이후 표면적인 경비삭감은 많이 이뤄졌으나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원가절감은 미흡하다. 경영난에 직면한 수출기업을 업계가 공동으로 인수하거나 금융기관이 운영자금을 지원,수출활동을 유지시켜야 한다. 불황기에는 거래선의 애로를 해결해주고 신뢰를 얻는 일이 중요하다. 아시아시장의 위축에 대비,대체시장을 개발해야 하며 선진국에서도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다소 무리한 목표를 설정해 조직내 긴장감을 유지하고 기업역량을 한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 벼 수매 특별대책 있어야(사설)

    정부가 올해 벼 수매를 시작했으나 태풍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벼 품질이 좋지 못해 수매에 응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태풍 얘니 피해로 인해 벼가 쓰러진 농가는 정부의 수매등급을 맞추지 못해 정부수매에 응할 수 없는 딱한 형편이다.벼 수확기에 태풍이 곡창지대인 전남·북과 경남지역을 강타,전국 벼 재배면적 100만5,000㏊의 약 28.5%에 해당하는 30만㏊가 수해를 입었고 그 가운데 6,200㏊는 벼가 쓰러진채 있어 콤바인작업으로 수확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인해 농가의 올해 영농비는 대폭 오른 반면 실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데다 일부 농가는 정부수매마저 할 수가 없게 되자 농민들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하다.피해지역의 경우 농가에 따라 등외품과 잠정등외품이 30∼50%까지 나올 것으로 농협 단위조합은 추계하고 있다.여기에다 잠정등외 이하 등급물량이 적지 않다.일부 농가는 수확을 해보아야 인건비도 건질 수 없다며 벼를 논에 그대로 버려둔채 거둬들이지 않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에는 잠정등외품까지 수매를 해주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매물량이 770만섬 이내로 정해져 있어 약정량 이외에 잠정등외품과 잠정등외 이하 등급의 벼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농민들은 밝히고 있다.전체 쌀생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지역과 경남지역의 경우 잠정등외품과 잠정등외 이하 벼가 많아 농민들은 벼 수매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벼 생산량 감소와 품질저하로 전체 농업소득이 크게 감소,올해 농가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농협은 전망하고 있다.벼를 수확하지 못하는 농가는 ‘폐농 위기’를 맞고 있다 하겠다.도시의 실업자와 마찬가지로 ‘농촌 실업자’문제가 야기될지도 모른다. 쌀 수확량 감소는 농민들의 소득문제로 끝나지 않는다.올해 최종 쌀 수확량 집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생산량은 평년작 3,450만섬보다 450만섬,작년보다는 무려 780만섬이 감소한 3,100만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이 생산량은 한햇동안의 국내 소비량 3,500만섬에 비해 500만섬이나 부족하다. 현재 정부가 재고량으로 갖고 있는 750만섬을 합쳐 내년도 수요량을 메우고 나면 내년도 정부미 재고량은 세계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고 있는 550만섬에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농민들의 소득보장과 내년도 쌀값 안정을 위해 수매등급을 한 등급씩 상향조정하는 등 등급규격을 완화하고 잠정등 외품 이하의 등급품에 대한 특별수매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
  • 親日의 군상:10/前 홍익대 총장 李恒寧씨(정직한 역사 되찾기)

    ◎“부일의 과오 민족앞에 눈물로 참회”/1939년 ‘고교’ 합격… 일제말 하동·창녕군수 4년 역임/군청 직원들 앞세워 죽창으로 농민 위협하며 쌀 공출/해방 후 35년간 교육계서 근신… 기회있을 때마다 사죄 “일제말 27세의 젊은 나이로 하동(河東)군수를 지내면서 저 자신의 출세와 보신(保身)에 눈이 어두워 (군민들을) 죽창(竹槍)으로 위협까지 했던 저를 너그럽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하동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謝罪)드립니다” ‘참회’는 아름답다.진솔한 참회는 숭고하기조차 하다.왜냐하면 보통사람들로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일제하에서 고관대작을 지냈거나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소위 ‘친일파’로 불리는 사람 중에서도 더러는 자신의 친일전력을 참회한 바 있다.민족대표 33인중 1인으로 나중에 변절한 崔麟은 반민특위 재판에서 법정을 온통 울음바다로 만들었다.“민족의 이름으로 이 최린을 광화문 네거리에서 처단해 주십시오”.그의 진실한 참회 한 마디가 사람들을 울린 것이다.파인 金東煥은 반민족행위를 뉘우치며 반민특위에 자수하였고,玄錫虎(일제때 충남 광공부장,2공화국에서 국방장관 지냄,88년 작고)는 회고록 ‘한 삶의 고백’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적을 고백한 바 있다.친일행적을 한번만이 아니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참회·사죄한 인사도 있다.홍익대 총장을 지낸 李恒寧(84·학술원 회원)씨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다소 껄끄러운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의외로 단번에 허락했다.가을빛이 완연한 정릉 자택으로 그를 찾아가 두어 시간 얘기를 나눴다. ­하동군민들에게 사죄한 것은 언제,어디서 하신 말씀입니까? ▲91년 7월10일 바르게살기운동 하동군협의회 초청 강연회에서 인사말로 한 것인데 여러 신문에 보도가 됐더군요. ­주최측에서 그런 얘기를 해달라고 주문을 하던가요? ▲아닙니다.제 스스로 한 얘깁니다.그 자리에 서니까 50년전의 일이 생각도 나고 군민들을 직접 뵈니까 저 자신도 모르게 그런 얘기가 저절로 나옵디다. ­처음 주최측으로부터 강연요청을 받고서 어떤 감회가 있었습니까? ▲‘하동’이라고 하니까 저로서는 감회가없을 수야 없지요.거기서 군수를 지냈으니까요.해방후에도 더러 하동을 지나친 적이 있었습니다만 ‘죄의식’때문에 (군민들을) 찾아볼 용기가 없었습니다. ○일제 앞잡이로 군민 괴롭혀 ­‘죄’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십니까? ▲일제말기 하동·창녕군수로 재직하면서 일제의 앞잡이가 돼 군민들을 괴롭힌 행위를 말합니다. 李씨는 1934년 경성(京城)제국대학(서울대학교의 전신)에 입학한 후 예과 3년,본과 3년의 6년 과정을 마치고 40년 졸업했다.본과 3학년 때인 39년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한 李씨는 대학 졸업후 1년간 시보(試補)생활을 거쳐 1941년 6월 하동 군수로 첫 발령을 받았다.1년 뒤인 42년 7월 그는 창녕(昌寧)군수로 전보돼 그곳에서 3년간 근무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군수는 어떤 경로로 됐습니까? ▲당시 대학을 나와도 마땅한 취직자리도 없고 해서 재학중에 고시(考試)공부를 해서 (군수가)됐습니다. ­당시 고시공부는 주로 직장을 얻기 위한 방편이었습니까? ▲그런 면도 있지만 입신출세를 위해서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시보 생활은 어디서 했습니까?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했습니다.국회 부의장을 지낸 尹吉重씨가 저와는 고시 동기생인데 尹씨는 총독부 농림국에서 시보생활을 했습니다. ­군수의 대우는 어땠습니까? ▲당시로선 비교적 많은 봉급을 받았습니다.일제말기에는 일본인에게만 주던 가봉(加俸)을 조선인들에게도 지급해 봉급차이도 없어졌습니다. ­하동군수 시절 식량공출(供出)문제로 고생을 하신 것 같은데… ▲제가 군수로 부임한 이듬해인 1942년부터 ‘공출제도’가 시행됐습니다.그런데 하동에선 생산량보다 할당량이 많아서 무리가 있었습니다. ○1942년부터 공출제 시행 ­공출미 할당은 어디서,누가 결정하였습니까? ▲당시 경상남도 산업부장으로 있던 金大羽씨가 군수회의를 소집한 후 각 군수에게 강제로 할당해 주었습니다. ­하동군에 할당된 공출량은 얼마나 됐습니까? ▲군 양곡담당 기수(技手)에게 물어보니 재고가 6,000석이라고 하더군요.그 내용을 金大羽씨에게 보고했더니 ‘기수 말은 못 믿겠다’며 재고량의 무려 5배인 3만석을 할당하더군요. ­최종 공출량은 얼마나 됐습니까? ▲할당량의 1할 정도인 3,000석 가량을 공출했습니다. ­다른 군의 사정은 어땠습니까? ▲대개 할당량의 절반 정도는 달성했었습니다.그 때 제가 있던 하동군이 꼴찌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죽창’ 얘기는 왜 나온 겁니까? ▲당시 군민들이 집안 곳곳에 쌀을 감추어 두니까 군청직원들이 죽창을 들고 다니며 창고나 벽 같은 쌀을 숨겨둘만한 곳을 쿡쿡 찔러본 것을 두고 한 얘깁니다. ­죽창으로 사람을 해친 사례도 있습니까? ▲그런 적은 없습니다.그러나 ‘공출독려반’들이 죽창을 들고다니니까 군민들에게 위협은 됐을 겁니다. ­하동군수에서 1년만에 창녕군수로 자리를 옮기셨는데 승진은 아니지요? ▲예,군세(郡勢)로 보면 오히려 좌천인 셈이지요.부진한 공출성적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봅니다. ­본인의 ‘친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말합니까? ▲식량공출이나 노무자 징용,학병권유,징병제 독려 등에 대한 방침이 도의 군수회의에서 결정이 되면 군수는 다시 면장회의를 소집하여 그 내용을 하달,독려했습니다.결국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셈이지요. ­그같은 일은 당시 군수의 기본적인 직무가 아닙니까? ▲그야 물론이지요.그러나 그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군수자리를 직업으로 택했다는 자체가 ‘친일’입니다. ○고등관리 이상 관리는 친일파 ­항간에는 일제말기에 군수 노릇 몇 년 한 사람을 ‘친일파’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도덕적 평가 이전에 지식인의 민족의식 문제라고 봅니다.아무 생각없이 상부기관의 결정사항을 집행한 것도 그렇지만 더러는 출세목적으로 부풀려 집행한 사례도 있었습니다.당시 군수는 일선 행정기관의 실질적 책임자로 지금보다 훨씬 권한과 재량이 많았습니다.어려운 시험을 거쳐 자발적으로 그런 자리에 앉았다면 이는 재임기간이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적어도 고등관 이상의 관리는 친일파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 관리들과의 차별대우는 어땠습니까? ▲고급관리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일제말기에는 임금차이도 거의 없었습니다.총독부 내에 ‘계림구락부’라는 고등문관시험 출신 고등관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저도 시보 시절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해방후 그는 45년 10월까지 창녕군수로 계속 근무하다가 미 군정청으로부터 경남도청 사회과장으로 발령을 받고는 한 달만에 사표를 썼다.이유는 자신은 일제때 관리를 지낸 몸이라는 것.이후 그가 자리를 옮긴 곳은 부산 동래구 범어사 입구 청룡초등학교였다.“해방후 민족앞에 속죄해야겠다는 생각에 승려가 되려했습니다.그러나 이미 딸린 아이가 다섯이나 돼 혼자 이 문제를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낮에는 교사로 근무하면서 밤에는 범어사 河東山 스님 밑에서 수행생활을 했습니다”.지난 81년 홍익대 총장을 그만둘때까지 그는 35년간 교육계에만 몸담았었다.그 나름의 ‘근신’이었다. 60년대초 그는 수필과 신문에 연재한 자전적 소설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적을 참회했었다.또 80년 봄에는 조선일보에 ‘나를 손가락질 해다오’라는 글을 발표,지식인 사회에 파문을 던졌다.거듭된 ‘참회’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습적 양심선언가’라고 비아냥거렸다.그러나그의 ‘참회’는 앞뒤,체면안가리고 솔직하다.사실왜곡이나 자신을 미화한 구석도 없다. “사죄를 하고나니 마음이 이렇게 후련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밝은 모습이었다.묻는 말에 뭘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법도 없었다.그의 얼굴 가득히 ‘뉘우친 자’의 평화감과 여유가 넘쳐 흘렀다. ◎日帝下 군수는 어떤 자리였나/군행정 최고 실권 가진 실력자/고등 문관시험 합격자 임용/1년간 시보 거쳐 군수부인/면장·군청직원 인사권 가져/초임은 초등교사의 약 3배 일제하 공직자 관등(官等)은 네 종류였다.최상급은 일황이 ‘친히’ 임명하는 친임관(親任官)으로 조선내에서는 조선총독·정무총감 두 사람뿐.그 다음이 칙임관(勅任官)·주임관(奏任官)·판임관(判任官)순.주임관 이상을 고등관(高等官)으로 쳤는데 현 사무관(5급) 이상에 해당하는 직위다. 군수는 판임관에서 승진하거나 고등문관시험 행정과(현 행정고시)합격자가 임용됐다.고문(高文)출신자의 경우 1년간 시보 시절에는 판임관 6급(군청 과장급)대우를 받다가 군수로 정식 임용되면 주임관 7등급 대우를 받았다.초임 연봉은 1940년 7월1일 기준 1,650원.(당시 초등학교 교사 초봉은 월 45원) 군수는 면장 이하 군청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군행정의 최고책임자로 ‘영감(令監)님’으로 불렸고 부인은 ‘마님’소리를 들었다.‘각하(閣下)’라는 용어는 도지사급의 칙임관들에게 붙였다. 李恒寧씨는 “사법과 출신의 법관들은 판결문 작성 등 잡무가 많았으나 군수는 도장찍는 일 밖에 없어 편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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