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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무접촉 절차.의제/ 군사신뢰 구축·이산상봉 이행 재론

    남북장관급 회담이 여섯 차례 열리는 동안 실무대표단 접촉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끊겨 9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서울 7차 장관급회담’에서 그 만큼 타결해야 할 의제와 쟁점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7차 장관급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금강산 실무접촉에서는 장관급 회담의 시기,의제 등에 대해서만 다룰 것”이라면서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합의한 경의·동해선 연결,군사적 신뢰 구축,이산가족 상봉,서울에서 열릴 8·15행사에 북측인사 참가,재고쌀 대북 지원 등 산적한 과제의 이행에 대해서도 탐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동해선 등 철도·도로 연결- 남측은 지난해말 비무장지대 이남 철도·도로 공사를 완료했지만 북측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우리측 임동원(林東源) 특사가 지난 4월 방북했을 때 합의한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은 금강산 관광 활성화와 함께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로서의 역할이기대되지만 지난 5월 경협위 2차 회의가 무산되며 답보상태에 있다. ◇이산가족 문제- 지난 4월까지 모두 4차례 상봉이 이뤄졌다.정부는 면회소설치 등 이산가족교류 제도화를 북측에 제안하고 추석쯤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방침이다.북측이 25일 전통문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8·15행사 북측 인사 참여- 민간행사이지만 북측이 고위 인사를 내려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확실한 신변안전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남측 역시 8·15 행사가 무사히 치러진다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연내 답방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성의있게 대응할 방침이다. ◇남북경추위 개최와 쌀 지원-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경추위가 무산되며 끊긴 상태다.이번 실무접촉에서 재개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재고쌀 300만섬의 대북 식량지원과 차관공여계약,개성공단,금강산육로관광 협의 등을 위해 경추위 개최는 남북 모두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대북 쌀보내기 너무 늦었다”

    북한이 지난달 말 발생한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대북 쌀지원에 물꼬가 트이게 됐다.하지만 막상 이를 추진할 농림부는 어정쩡한 입장에 놓였다. 재고해소를 위해 400만섬을 사료용 등으로 긴급처분키로 한 농림부로서는북한의 변화된 모습이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대체로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남북 장관급 회담은 8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의 급박한 사정에 비춰볼 때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농림부는 수확기를 앞두고 10월말까지는 400만섬을 특별처분한다는 계획이다.대북 쌀지원이 빨리 결정돼 9월부터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2개월 정도밖에는 시간이 없다.하지만 200만섬(예상) 규모의 쌀을 보낼 경우,도정(搗精) 및 선적·수송 능력을 고려할 때 일러야 4∼5개월은 걸릴 전망이다.실제 1995년 100만섬을 지원할 때에도 4개월이걸렸다.시간이 없어 국내 재고해소에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덩치커진 국제자본 입김도 글로벌화

    미국 증시가 추락을 계속함에 따라 ‘블랙먼데이’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국제금융자본이 어느 때보다 글로벌화한 지금,1987년과 같은 대폭락이 발발한다면 우리 증시에 미칠 파괴력은 당시와 비교가 안될 것이란 분석이다.미증시의 기력쇠진은 안그래도 불안한 우리 증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세계경제를 강타해 온 미증시 폭락사(史)를 점검하고 우리 시장과의 관계를 짚어본다. ○대공황과 다우지수 붕괴= 100에서 200으로 오르는데 꼭 20년이 걸렸던 다우지수가 두 동강이 나는데는 한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1929년 9월,381.17로 고점을 찍은 뒤에도 기세가 꺾일 줄 모르던 다우는 10월28일 38.33포인트 폭락을 시발로 6일간 100포인트 가까이를 떨어졌다.32년 7월9일 41.63으로 저점을 찍을때까지 3년간 90% 가까이 까먹었다. 당시 주가는 실물부문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얻어맞았다.1차대전 이후 유례없는 호황기조 속에 미국경제는 투자와 생산을 무한정 늘려왔지만 어느 순간 소비가 한계에 이르면서 설비와 상품이 고스란히 재고창고속에서 썩게 됐다.미국발 침체는 전 유럽 경기를 거꾸러뜨렸지만 일제치하의 우리와는 무관한 얘기였다.다우는 24년후인 1954년이 돼서야 잃어버린 300선을 되찾는다. ○블랙먼데이,오히려 뛰어오른 우리 증시= 87년초 2000고지에 올라 강력한 상승세를 펼치던 다우는 10월 느닷없이 하락하기 시작,월요일인 19일 앉은 자리에서 22.61%를 까먹는다.이 사상 최대 하락률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이종우(李鍾雨) 미래에셋 투자전략실장은 “당시는 미국의 실물경제가 불안하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는데도 금리며 주가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때였다.블랙먼데이는 예고된 버블(거품) 붕괴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시만 해도 자본개방 이전이었던 우리 증시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오히려 미국증시가 한 단계 하향조정되던 88년 올림픽효과를 업고 한단계 레벨업에 성공한다. 88년 600선에 안착한 우리 증시는 89년 3월31일 1003.31포인트로 고점을 찍었다가 90년 증권주 붕락과 함께 무너져내렸다.이후 3년동안 600선대를 맴돌았다. ○미 경제,10년 호황끝?= 미 경제는 90년대 IT(정보기술) 엔진을 업고 상승장세를 펼쳤다.97∼98년 남미 외환위기,러시아 디폴트 등 위기때마다 세계경제를 구해낸 게 미국 기관차였다. 91년 500선대에서 맴돌던 첨단기술주 지수 나스닥이 2000년 3월 5048.62로딱 10배 올랐다.외환위기로 280대까지 무너졌던 우리 증시를 1년만에 1000포인트를 넘어서게끔 띄운 주요 요인중 하나는 미국투자자들이었다. 이런 나스닥이 2000년 후반부터 정신없이 무너진다.IT의 장밋빛 거품이 걷히면서 어리둥절해 하던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9·11 테러는 결정타를 먹였다.실물경제 호전 덕에 7개월만에 468에서 936까지 올랐던 우리 증시도,미국증시에 덜미가 잡혀 있는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영재(田永宰) 연구원은 “IT가 아무리 만능이라도 미국증시의 지난 10년은 지나치게 오른 감이 없지 않다.”면서 “다만 87년 일시에 폭락했던 상황에 비춰 지금은 천천히 거품이 걷히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정부, 北에 쌀지원 검토

    김동태(金東泰) 농림장관은 25일 북한의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등과 관련,“남북관계가 잘 되면 북한에 쌀을 우선적으로 주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출석,사료용 투입 등이 검토되는 재고미 처리문제에 대해 “배합사료로 공급하다가도 (남북관계가 잘풀리면)재고미를 대북 지원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베이·델 생존비결/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만들고 철저히 고객위주로 움직여라

    정보기술(IT)과 인터넷산업은 1990년 중반 이후 미국 신경제 성장엔진의 양축이다.2000년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인터넷과 IT산업은 침체에 빠졌다.하지만 IT산업의 침체와 무관하게 성장세를 이어온 두 기업이 있다.온라인경매업체 이베이와 델컴퓨터의 생존비결을 알아본다. ◆이베이 - 닷컴 분석가들은 이베이를 ‘살아남은 가장 성공한 닷컴 기업’으로 부른다.닷컴 붕괴와 관계없이 이베이는 연간 72%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투자자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주식중 하나가 됐다. 최고경영자 멕 휘트먼은 2005년 매출 30억달러,순이익 6억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온라인 벼룩시장에서 출발,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이베이의 성공비결은 전형적인 닷컴기업들과의 차별화에서 출발한다.경험과 규율을 중시하는 휘트먼의 성격과 관계가 있다.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30∼40대가 회사의 중심이다.구경제 기업들처럼 철저한 자료분석에 근거한 전망,엄격한 성과관리와 소비자들의 피드백에 따라 움직인다.반짝이는아이디어 하나로 기업공개를 통해 대박을 터뜨리는 식의 편법을 거부한다. 둘째,철저한 소비자 중심 경영이다.매년 경영진은 웹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파는 고객들과 만나 불만을 듣고,최대한 경영에 반영한다.아무리 보잘것 없는 물건을 온라인 경매에 내놓은 고객이라도 홈디포와 같은 거대 고객과 똑같이 대우한다.수익만 좇지 않는다.광고가 많으면 고객들이 외면할 수 있어 매출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광고 게재계약을 포기했다.재고나 이를 쌓아둘 창고가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이다.여기에 경험많고 신중하며 빈틈없는 휘트먼이라는 걸출한 CEO가 있다. ◆델컴퓨터 - 지난 11일 2·4분기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월가를 놀라게 했다.델은 지난해 세계PC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도 미국시장과 세계시장 점유율을 각각 5%포인트와 2%포인트 높였다. 성장비결은 첫째,델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다.고객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PC를 생산,납품한다.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높다.낮은 재고율도 장점.경쟁업체들이 4주일치 재고를 확보해두는 반면 델은 5일치 재고만 쌓아둔다. 둘째,철저한 목표관리 경영이다.CEO에서부터 생산직 근로자까지 달성해야할 목표를 주간·시간 단위로 세워 1인당 생산성과 비용 등을 철저히 관리한다.철두철미한 비용절감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지난해 4·4분기 매출 대비영업비용이 10.2%로 사상 최저였다.컴팩은 18%,휼렛 패커드는 20.6%였다.셋째,사업 다각화다.PC뿐 아니라 서버와 보관업에 진출,성공을 거뒀다. 김균미기자 kmkim@ ■휘트먼 이베이 최고경영자는 ‘인터넷 상의 벼룩시장을 세계적 장터로 만든 여성.’ 멕 휘트먼(45) 이베이 최고경영자(CEO)의 업적에 대한 평가다.98년 3월 CEO로 취임한 휘트먼은 이베이의 기업문화를 만들어냈다. 휘트먼에게는 사람의 눈길을 끄는 카리스마는 없다.오히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그러면서도 결정을 밀어붙이고 사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 ‘팀워크의 귀재’로 불린다.또 현실적이다.닷컴 기업들이 창의력과 도전을 내세우며 기업확장에 몰두했을 때 그는 철저히 실적을따졌다.기업확장도 단계적으로,경매와 관련된 업체에만 국한했다. 이런 경영철학은 오프라인 업체에서 익혔다.그는 이베이로 오기 전 미 동부에서 마케팅과 소비자 관련 업무를 섭렵했다. 첫 직장은 소비재를 만드는 P&G로 상표 관리 업무를 맡았다.이어 컨설팅사에서 8년간 근무하고 월트디즈니로 옮겨 마케팅 담당 부사장까지 역임했다.92년 신발제조사로 옮겨 죽어가던 상표를 살려냈고 95년 화초재배자 조합이었던 FTD(Florist Transworld Delivery)를 맡아 세계 최고의 민간 화초 회사로 키워냈다.그 뒤 완구업체인 하스브로사에서 취학전 아동 사업부문을 맡아국제 경영 감각을 키웠다.당시 헤드헌팅사의 제의를 받고 이베이로 옮겼다.수백만명에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라며 가족과 함께 서부로 이사했다. 휘트먼은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이때부터 월스트리트저널을 구독하며 기업경영인의 꿈을 키웠다.또 라크로스(하키와 비슷한 구기)와 스쿼시 대표선수를 지내기도 했다.이후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가족으로는 신경외과 전문의인 남편과 두 아들이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재고쌀 400만섬 사료·주정 처리

    쌀재고 누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된 쌀 400만섬이 가축사료나 주정(酒精) 원료로 사용된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한갑수)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쌀재고 처리 특별대책을 확정했다.농특위는 쌀시장 안정과 쌀창고 확보를 위해 97∼99년산 묵은 쌀 380만섬 등 최소 400만섬을 올 가을 수확기 이전에 소진하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올 가을재고는 당초 전망 1318만섬에서 918만섬으로 대폭 줄어든다. 농특위 관계자는 “결식아동·저소득층 등 사회복지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지만 처분대상 쌀의 질이 나쁘기 때문에 대부분 사료나 주정용으로 투입될것”이라고 말했다.농림부는 농특위 안을 바탕으로 다음달 중 구체적인 재고쌀 처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특위는 ‘지속 가능한 연근해어업 생산기반 구축 및 수산물 안정대책’도 마련했다.지나치게 많은 연안 어선수를 줄여 어업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2004년부터 10t 미만의 연안어선 6300척(전체의 10%)을 순차적으로 줄이고,1년에 2개월가량씩 휴어기(休漁期)를 두기로 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행자부 시도지사 간담회/ ‘정부 예산지원’ 요구 봇물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24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비롯,민선자치 3기 16개 시·도지사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대부분 정치인 출신들인 단체장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부탁했고,시·도지사들은 특별교부세 기준 변경 및 공무원 조직축소 문제 등 지역별 현안을 쏟아내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간담회 내용을 간추린다. ◆ 이근식 장관=8·8재보선과 대선을 앞두고 단체장들은 직·간접적으로 많은 부탁을 받을 것이다.개인적으로 들어준다고 해도 정부나 지자체 일로 오해받는다.선거기간중 시장·군수들이 과잉충성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지방자 치단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마무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주 5일 근무와 단체교섭권 등으로 공무원 사회가 변하고 있다. ◆ 조해영(曺海寧)=대구시장 공무원 단체결성과 관련해 외국 단체의 사례와 쟁점에 관한 자료를 보내달라.직원들에게 훈시도 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공부하겠다. ◆ 우근민(禹瑾敏)=제주지사 지난해 충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갔다가 올해 대회를 떠맡게 됐다.돈만 주면 1년내 준비를 못하겠느냐는 생각이었다.그러나 어려움이 많다.문화관광부는 능력이 없는 것 같고 청와대와 행자부에서 도와줘야 한다.50억원을 지원해달라. ◆ 이 장관=특별교부세 지원은 사심없이 한다.달라고만 해서는 안 준다.용도를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 강현욱(姜賢旭)=전북지사 12년 전에 관선지사를 하다가 이번에 업무를 맡아보니 재정자립도가 50%까지 떨어져 있다.수도권과 가까운 충청도까지는 훈기가 있어 보이지만 전북만해도 냉랭하기 그지 없다.지자체 지원을 할 때 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획일적인 지역 균형보다는 국가적 장래를 위해 긴 안목으로 지원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5급 지방공무원 선발시 시·군 사정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상신하면 최대한 반영해주면 좋겠다. ◆ 박태영(朴泰榮)=전남지사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심하다.전남의 경우 인구 감소율이 15%로 15년 뒤에 전남 인구는 100만명도 안될 것이다.지방교부세 지원 기준을 인구비율로 하는 것은 문제다.여러 지원기준이 있을 텐데합리 적으로 감안해서 지원해 달라. ◆ 김진선(金振?)=강원지사 지방고시 제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시에 합격하면 시·군에 보내지만 보직도 안 주고 도에서 해소해 달라고 요청한다. 하위직들이 어디든지 도토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근본적으로 합치든지 관리 운영지침을 확실히 해야 한다.좋은 자원인데도 불구하고 취급을 못받고 있다. 카지노와 관련해 대부분의 수입이 카지노 회사와 국가로 들어간다.지역에서는 남 좋은 일만 시켜준다는 볼멘소리가 많다.개발기금 인상과 지방세 신설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중앙부처에서 상당히 인색하다. ◆ 안상수(安相洙)=인천시장 중국의 급성장으로 인해 인천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외국인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방 특별기금을 마련하는 데 도와달라. ◆ 박맹우(朴孟雨)=울산시장 광역단체에 어느 정도 재량권을 줘야 한다.합리적인 기준을 설정한 뒤 운영해야 한다. 이종락기자 jrlee@
  • 네티즌마당/ 여성네티즌들 ‘장상 딜레마’

    싸안기에는 뭔가 찜찜하고 그렇다고 같이 돌을 던지기에는 안타깝고….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바라보는 여성 네티즌들의 미묘한 마음의 한 단면이다.장상 총리서리는 첫 여성총리로서 여성계의 환영을 받았다.그러나 아들의 국적 문제,학력기재 논란,김활란상 추진,땅 투기 의혹 등의 구설수에 올랐다.여성의 희망으로 등장한 첫 여성총리가 갖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보는 여성 네티즌들의 심정은 착잡해 보인다. 사이버상의 여성 논객들은 평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그러나 여성총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나 있는 것 같다.이런 미묘한 입장 때문인지 그 많은 여성관련 사이트에서 활발한 ‘장상 토론'을 찾기란 쉽지 않다.그런데 예외적인 여성 사이트가 있다.여성문화동인 사이트 ‘살류주(www.salluju.or.kr)'다.‘살류주' 쟁점토론방엔 거침없는 비판과 옹호가 뜨겁게 부딪치고있다. “좋은 의도이건,이용하는 것이건 그러한 문제가 이번 총리임명에 개입됐다 하더라도,여성총리가 탄생했다는 점은 정말 변화 중에 변화이다.나는 그 변화를 중요시한다.이것저것 재고 생각하며 따지다간 날 새지 않을까?” (ID히아신스) 여성 총리에 대한 감격이 물씬 묻은 이러한 환영사가 초반에는 많았다.그러나 곧바로 터진 각종 논란으로 여성 네티즌들의 반응이 조금씩 분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여러가지 흠결에 실망했다.”는 비판론과 “그 정도의 흠도 없는 자가 있으면 나와 보라.”는 옹호론이 게시판을 달군다. 국적문제,김활란상 논란 등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한네티즌은 “자꾸 터져 나오는 의혹으로 첫 여성총리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한국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아직 사용한다는 소리를 듣고서 내 마음 속에서 파열음이 들리는 것 같다.이미 말소된 아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 아닌가? 그런 법적·행정적인절차를 깨끗하게 마무리하지 않은 점을 본다면 장남이 미국 국적 취득을 하게 된 배경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한국의 ‘여성'이 역사적인 걸음을 떼어놓는 이 참에 장상씨가 걸림돌이 되는 여성이 될까 염려스럽다.”(ID 화담) “(장상 총리서리의 아들이)말소된 주민등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물론 우리는 좀더 투명하고 철저하게 자기윤리를 고수하는 정치 지도자를 원한다.그러나 장애인 아들이 한국에서 생활할 때 편의적으로 쓰기 시작한 주민등록사용을 멈추지 못했을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이 땅에 이런 식으로 털어서 먼지 안날 사람이 있으면 나서 보라.과연 자신은 얼마나 철저하게 애국적이며 진실하며 흠결 하나 없는 존재인지.첫 여성총리의 역할을 기대하고 격려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더 나은 일이 아닐까?”(ID 선덕) 한 네티즌은 장상 총리서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시련을 겪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여성의 장래를 위해서 더욱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장상 옹호론'을 꼬집었다.“첫 여성 총리라는 명제 때문에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총리 자리에 앉히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장상 총리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여성에 대한 인식도 바뀌겠지만 그가 실패한다면 ‘역시 여자는 안된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모험을하고 있는 것이다. 장상 총리의 자질문제에 대해 더욱 냉정하고 날카롭게 파고 들어가야 할 여성계가 근시안적이고 집단 이기주의적인 발상으로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안타깝다.”(ID 하늘날기) 한편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www.iwomantimes.com)에서 실시한 ‘자질 논란'관련 네티즌 설문조사에서는 ‘총리직 수행에 문제없다.' 가 22%,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여성총리 상처내기 성격이 더 짙다.' 45%, ‘여성이라고 맹목적 지지는 안된다.'는 답변이 32%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sagang@
  • “대통령보좌진 석고대죄를”민주 한대표, 이후보 5대의혹 규명 주장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사진) 대표는 19일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막지 못한 대통령 보좌진과 사정기관 책임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느껴야 하며,조금이라도 책임을 느끼고 양심의 가책이 있다면 국민과 대통령,그리고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아울러 “대통령후보에게 쏟아지는 국민적 의혹과 흠결을 덮어둔 채 국민에게 미래의 지도자를 선택하게 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두 아들 병역 의혹 등 5대 의혹 규명을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권력형 비리에 대해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의 헌법적 권위를 측근들이 사적 욕망의 도구로 악용했기 때문에 바로 국정의 근간을 뒤흔든 행위”라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비리행각을 미리 막지 못한 저와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의 어떤 질책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하고 “비리의 당사자들은 사법적 처단뿐만 아니라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 보좌진과 사정기관 책임자의 책임 부분에 대해선 “해당 인사들의 마음자세를 주문한 것으로 문책 요구는 아니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을 통해 추후 해명했다.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한 대표는 “북한의 성실한 조치가 담보될 때까지 민간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은 재고되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대북 포용정책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공적자금 문제에 대해 한 대표는 “”예보채 차환발행동의안의 선결처리에 한나라당이 협조한다면 동의안 처리 직후 국정조사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에쓰오일 분식회계 논란 가열

    에쓰-오일 분식회계 혐의가 19일 주식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회사측은 분식회계 사실을 광고를 통해 전면 부인하고 나서 앞으로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된다. 논란의 핵심은 재고자산 처리.팔고 산 가격이 명백히 드러나는 일반 제품과 달리 재고자산은 어떻게 가치를 매기느냐에 따라 그 해 기업의 손익계산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에쓰-오일은 지난 해 재고 원유 가격을 시중가격보다 높게 매겼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에쓰-오일측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예상하고 재고자산(원유)의 평가기준이 되는 휘발유 등 석유류 판매제품의 가격을 시중가격보다 ℓ당 50원이나 회계장부에 올려 적어 당기순이익을 부풀렸다고 의심했다.이 바람에 77억원 적자가 191억원 흑자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쓰-오일 김상교 회계담당 상무는 “재고자산은 아직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판매가격을 추정해 가치를 평가한 뒤 이듬해 재무제표 확정때 변동분이 있으면 이를 반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원유의 가치를 높게 책정한 것은 사실이나 당시 9·11테러사태 여파로 국제원유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락(배럴당 18달러)했다고 판단해서였다.”고 말했다.그는 “올 3월 주총 결산때 유가가 27달러까지 올라가 재고자산 평가분을 바꿀 필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김 상무는 “인상된 판매가격으로 주유소들과 실제 거래를 한 만큼 허위매출 기재에 의한 분식회계와는 명백히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 전무를 지낸 박 모씨는 “에쓰-오일의 수법은 회계이론상 인정되는 부분”이라면서 “도덕적으로 비판받을 소지는 있지만 분식회계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회계전문가는 “가격경쟁이 극심한 정유업계에서 시중가격보다 50원이나 비싼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대목이 미심쩍다.”면서 “이면계약 등 부당행위가 끼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에쓰오일 주가조작 수사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외국계 석유회사인 에쓰-오일(S-Oil)의 주식 불공정거래와 회계부정 혐의를 포착,이 회사 회장 김선동(金鮮東·60)씨 등 임직원 5명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임원 박모(41)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00년 3월 회사자금 1000억원을 14명의 차명계좌로 입금한 뒤 2만 3571차례에 걸쳐 가장매매와 고가 매수주문,허수주문 등의 수법으로 1주당 1만 5500원이던 주가를 5만 6000원까지 끌어올려 804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 등은 99년 12월쯤 회사돈 3390억원으로 자사 주식 1020만주를 임직원 명의로 매수,총 지분의 85% 상당을 보유했으며,주식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주가조작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가가 오른 뒤 지난해 11월 “주식을 3년내 팔 수 없다.”는 조건을 붙여 장외시장에서 주유소 사장 300여명에게 주식 1839억원 어치를 팔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회사가 2000년과 2001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외국으로부터 ‘적색기업’으로 분류될 것을 우려해 휘발유 판매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지난 3월 재고자산 평가기준인 전년 12월 휘발유 등의 판매가액과 단가를 조작하는 등 분식회계를 통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부풀린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94년부터 기밀비 항목으로 차명인 4명의 계좌에 비자금 30억원을 조성해 지난달 말까지 13억원을 접대비에 사용하고 나머지 17억원을 주가 조작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 때 적대적 기업합병(M&A)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종업원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회사 주식을 취득해 보유하도록 했을 뿐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에쓰오일 회계부정 증권가 반응 “”증시영향 미미할 것””

    증권계는 S-Oil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엔론,모토롤라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실적 부풀리기가 일본(오릭스의 부실회계처리)을 거쳐 국내에 본격 상륙한 케이스로 기록되면서 회계부정 파문이 꼬리를 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S-Oil 파문이 미국판 엔론 사태처럼 제2,제3의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한다.이 경우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래에셋운용 이종우(李鍾雨) 투자전략실장은 “미국의 회계부정 사건이 전세계로 파장을 미치듯 S-Oil 파문도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18일에는 주식시장이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심각성이 노출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회계부정이 주가조작과 맞물릴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기업과 S-Oil의 회계분식 수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미국 기업의 대부분은 매출을 과대 계상하거나 손실을 누락시키는 분식회계 수법을 썼다.반면 S-Oil은실적 부풀리기 보다는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논란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든다. 한화투신 홍춘욱(洪春旭) 투자전략팀장도 “외국계인 S-Oil의 회계부정은 대우그룹 분식회계 때와는 파장의 강도가 다르다.”면서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S-Oil에 대한 기업분석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시장에서 평가를 받지못하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최고경영진이 주도 ‘충격’/에쓰오닐 주가조작·회계부정

    미국에 대규모 회계부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정유업체인 에쓰-오일(옛 쌍용정유)이 주가를 조작하고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최고 경영진이 주가조작 등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다. ◇주가조작-경찰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주가조작은 99년부터 치밀하게 이뤄졌다.에쓰-오일은 99년 12월 당시 1만5500원이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돈 3390억원을 끌어들여 임직원 명의로 2300개 계좌를 38개 증권사 109개지점에 개설했다.그뒤 자사 지분을 85%까지 끌어올려 물량을 줄인 뒤 2000년 3월부터 본격적인 주가조작에 나섰다.김선동 회장의 딸과 동창 등 14명의 명의를 빌려 증권계좌를 만든 뒤 회사돈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주가조작은 회장실과 회의실 등에서 사이버거래를 통해 이뤄졌으며, 현재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을 내는 고가주문과 사들일 의사가 없으면서도 낮은 가격에 주문을 내는 허수주문,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성사된 것처럼 속이는 가장매매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이후 주가는 지난해 12월 액면분할을 하기 직전까지 5만 6000원으로 4배 가량 올랐다.최고가를 기준으로 804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그러나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지는 않았다.이에 대해 에쓰-오일측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위해 주식을 매집했기 때문에 매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분식회계-에쓰-오일은 지난 3월22일 ‘2001년 재고재산 평가기준’이 되는 휘발유 등 4개 유종의 판매단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당기순익과 경상이익등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2163억원,경상손실 88억원,재고평가손실 632억원,당기순손실 77억원이었다.그러나 회계조작으로 경상이익은 293억원,재고평가손실은 251억원,당기순익은 191억원으로 둔갑했다. ◇에쓰-오일 해명-에쓰-오일은 “임직원의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혐의는 지난 99년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호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장기보유를 위해 주로 주식을 매입했을 뿐 시세차익을 실현한 적이 없고 변칙적인 매매주문을 낸 적이 없다.”며 시세조종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회계장부 조작에 대해서는 “매출 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분식회계를 한 것이 아니라 저평가된 보유재고자산을 적정하게 평가하는 과정에서 각종 지표에 변화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선동회장은 누구-40년 가까이 정유업계에서 일한 전문 경영인이다.1963년 대한석유공사 공채 1기로 정유업계와 인연을 맺은 뒤 1974년 쌍용정유의 모기업인 쌍용양회로 자리를 옮겨 1976년 쌍용정유의 전신인 ‘한·이 석유회사’의 창립 멤버로 몸담아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매일 창간98 / 변신 꾀하는 美·中·日 경제계

    끝없이 변하는 경제상황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몰락할 수 있다.경제대국 일본의 몰락은 이를 잘 보여준다.그러나 일본 기업들은지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이런 노력들은 머지않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일본의 몰락 속에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미국에서는 최근 잇따른 회계부정의 충격 속에 많은유명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다.미국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한편 이제까지 세계경제의 변방에 머물던 중국 기업들도 몇몇 대표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중심부 진입을 꾀하고 있다.미·일·중 세 나라 기업들의 변화 노력을 짚어본다. ■미국-“변해야 산다” 지구촌기업 생존 몸부림 미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엔론과 월드컴 사태 등 잇따르는 회계 스캔들의 여파다.정부와 의회의 개혁작업과 별도로 기업 스스로 회계 관행을 고치고 노조가 임금 삭감에 합의하는 등 노사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인수·합병(M&A)으로 덩치만 키우던 대기업들도 슬림화를 내세우며 비주력 부문을 과감하게 매긱히는 추세다. ◆잘못된 회계 관행을 고친다 =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지난 14일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현행 규정은 비용으로 처리할 필요없이 손익계산서에 각주를 달면 되지만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아 회계조작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AMB도 앞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키로 결정하는 등 업계스스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있다.특히 회계 전문가들은 국제적 명성이높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으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금융 전문회사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다.그러나 일반기업과 똑같이 재무상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주택담보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기에 앞선 것으로 공기업의 회계관행도 개선될 조짐이다.세계 최대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IBM은 지적 재산권 등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부문의 정보를 회계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로열티 등 무형자산의 경우 수치만 공개했을 뿐 상세내역은 비밀에 부쳤다.그러나 투자자들이 재무상태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기업도 이에 따르는 추세다. ◆돈 안되는 사업은 매각한다 = 오클라호마에 본부를 둔 중부지역의 에너지기업 윌리엄스는 지난 주에 가스 파이프라인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이유는에너지 거래업에 주력하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기업 확장만 꾀하다 파산한 엔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윌리엄스는 이번 매각으로 현금1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계열사인 고용자 재보험회사(ERC)를 공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제프 임멜트 회장은 “재보험 사업이 GE에 적합한지 확실하지않다.”며 “장래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BM도 지난달 하드 드라이브 생산 부문을 일본의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에 20억달러를 받고 팔기로했다.이 부문은 지난해 4억 2300만달러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92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시장 진입을 위한 인수전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미 중서부 지역에 토대를 둔 피프스 서드 은행의 조지 슈애퍼 대표는 영업망을 서부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은행을 계속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회생에 노사가 따로 없다 = 미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26%의 임금삭감에 합의했다.삭감 규모는 현금으로 4억 6500만달러에 이른다.물론 주식이나 옵션으로 상환한다는 조건이지만 9·11 테러 및증시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항공사에는 ‘가뭄 끝의 단비’와 다름없다. 에너지 기업인 CMS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 켄 위플은 회사가 채무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를 바탕으로 근로자보험료 및 퇴직연금 지원 규모를 줄여 5000만달러의 비용절감을 꾀한다.구조조정에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사례는 연봉 1달러를 선언한 제약업체 엘리릴리의 CEO 시드니 토렐에게서도 볼 수 있다.업계 3위인 장거리 전화회사스프린트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12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되 통신업계의 경기가 회복되면 현재 지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mip@ ■중국 - 하이얼 年6조 매출…세계적 가전社 우뚝 중국 대륙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과 컴퓨터업체인 롄샹(聯想),통신부품 업체인 화웨이(華爲)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웅비의 나래를 펴는 하이얼,세계적 브랜드로부상하고 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8월 ‘하이얼 특집’을 통해 설립 20년도 안된 하이얼이 미국 등 세계 13개국의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생산,세계 160여개국에 판매하는 등 ‘세계 가전업체중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하이얼 특집은 1984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독일 냉장고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냉장고 회사로 출범한 하이얼이창업 이후 연평균 81.6%라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중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설립 초 냉장고 1개 품목만 생산하던 하이얼은 현재 에어컨·세탁기·TV 등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휴대전화 등 58개 품목 9200여개종의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84년 348만위안(약 5억 57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00년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롄샹의 성장속도도 하이얼 신화에 못지 않다.롄샹은 2000년 6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정보통신기업중 아시아에서는 타이완(臺灣)의 반도체회사 TSMC(5위)에 이어 8위에 진입,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84년 중국 과학원 출신의 직원들이 창업한 롄샹은 89년 중국 최초로 286컴퓨터를 독자개발한데 이어,97년 컴퓨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99년 200억위안(3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롄샹의 류촨즈(柳傳志) 회장은 이듬해 포천지의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기업인들’에 선정됐다. 화웨이는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최첨단 정보통신업체이다.2001년 봄 미 전투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피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라크의 자체 기술로는 방공시스템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미 정부는 이라크에 기술협력을 해준 중국의 한 기업을 지목했다.그 기업이 바로 중국 선전의 화웨이이다. 88년 우전부(郵電部) 산하 정보통신연구소의 인원들을 모태로 설립된 화웨이는 미래 정보화시대를 대비해 독자적 기술개발에 전력투구,디지털 교환기와 이동통신 설비,광케이블 설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이 덕분에 화웨이는 모토롤라·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 국내시장 점유율 1위(30%)를 고수하고 있으며,홍콩·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96년 26억위안(4160억원)이던 매출액은 2001년 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었다. khkim@ ■일본 - “옛 명성 찾자” 마쓰시타 가격파괴 NEC 통신·정보시스템 역량 집중 일본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장기 불황,‘세계의 공장’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로 신음하는 일본이지만 제조업 대국의 명성,자존심 회복을 위한 재도약의 조짐과 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던 경기의 바닥 진입을 확인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경기에)일부 회복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경제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호응하듯 기업들도 오랜 잠에서 깨어나 바닥 탈출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은 ‘가전제품의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002년 3월 결산 때 4000억엔의 적자를 낸 마쓰시타는 4개 자회사의 상장을 폐지하고 그룹을 14개 분야로 재편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41곳에 이르는 중국의 생산 거점을 최대한 가동해 저가격 상품으로 열세를 단번에 만회한다는 전략.첫번째 시도로 9000엔대의 전자레인지가 지난 연말 시판됐다.“일본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로 승부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전자레인지뿐 아니다.세탁기,에어컨,다리미 등도업계 최저가의 상품을 전 세계에 내보내는 등 가전제품의 가격파괴를 마쓰시타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46곳에 두고 있는 생산거점은 통폐합해 초저가는 중국에서, 중·고급품은 동남아에서 생산한다는 방침. 일본에서는 녹화 중에 재생할 수 있는 최첨단 DVD를 비롯,누구도 흉내낼 수없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중국→동남아시아→일본의 3개 지역 분리 생산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2001년도의 대폭 적자로부터 2002년도 대폭 흑자로의 ‘V자 회복’을 노리는 미쓰이(三井)하이테크도 사업 재편으로 과감한 흑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1년도 56억엔의 적자를 낸 이 회사는 반도체 불황으로 큰 타격을 본 주력제품 리드 플레임과 IC 조립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확대를 꾀하지 않고 중핵 기술인 금형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지구온난화 진전으로 선진국에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자동차용 모터 핵심 부품의 금형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도요타 등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한 금형사업 전체 매상고는 전년도 31억엔을 올렸으나 모터핵심 부품 단일 품목만으로 2006년 51억엔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NEC도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본체는정보시스템과 통신부문을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 서비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은 2002년 3월 결산 때 매상고가 2.4%,경상이익은 43.3%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그러나 고통을 감내한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에 힘입어 2003년 3월 결산 때 매상고는 1.1%,경상이익은 무려 49.6%나 증가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신코(新光)종합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marry01@
  • [사설] 재고쌀 200만섬 사료로 쓰나

    정부가 남는 쌀 200만섬 가량을 돼지 사료로 쓰기로 방침을 정하고도 발표를 못하고 있다.쌀의 대북 지원이 연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돼지에게 먹일 쌀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귀한 쌀을 돼지에게 먹여야 한다니 너무 어이가 없다.정부의 쌀정책이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가.정부는 속앓이만 할 것이 아니라 쌀산업의 실상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감산을 위한 농민설득에 나서야 한다. 농림부는 오는 19일 산하 농촌경제연구원 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쌀 재고처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그 내용은 우리 쌀농정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정부의 쌀재고는 980만섬(2001년 10월말 기준)으로 이미 수년째 적정 재고(550만섬)를 훨씬 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신곡이 나오는 올 10월말이다.농림부의 예상 재고는 1380만섬으로 400만섬 가량 늘게 되는데 더 이상 쌓아둘 창고가 없다.창고능력 초과분 400만섬을 서둘러 처분하지 않으면 길거리에 쌓아두고 썩혀야 할 판이다. 쌀정책의 실패는 한마디로 농민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쌀 증산정책강요’와,농정당국의 ‘정치권 눈치 보기’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지난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 이후 이웃 일본은 매년 추곡수매가를 조금씩 내려 감산을 유도했지만,우리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추곡수매가를 올려 농민들에게 쌀을 더 생산하도록 오도했다.정부도 여기에 맞장구를 쳤다. 농림부가 지난 10년동안 증산을 위해 무려 57조원을 쏟아부었다.감산정책을 펴야 할 때 증산정책을 밀어붙인 것이다.그 결과가 누적돼 수백만섬의 쌀을 돼지에게 먹여야 하는 상황을 가져온 것이다.이런 문제가 빤히 예견되는 데도 정치논리를 앞세운 정치권과,농민 반발이 두려워 입을 다문 농정당국은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남는 쌀 처리 대책의 우선순위는 대북지원,사료용 공급,해외 무상원조의 순이라고 본다.쌀의 대북지원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남는 쌀을 돼지에게 주는 것보다는 굶주리는 북한동포에게 주는 것이 인도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래도 남는다면 가축 사료용으로 쓰는 것이 차선책이다.정부가 추진하는 대 파키스탄 무상원조 계획은 마지막으로 고려할 대안이다.
  • 근로자 채용연령 상한 폐지

    정부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응시생의 상한 연령을 두지 못하도록 하고,연령을 이유로 해고를 못하도록 제도화해 불합리한 차별관행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기업이 65세 이상 노인인력을 채용할 때는 신규 고용장려금을 지급하고,정년 퇴직자의 재고용 때에는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15일 2019년부터 우리나라도 노령인구가 14% 이상인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노인보건복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은 그러나 구체적인 재정확충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아 실천 프로그램이 확정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특히 노인들의 고용촉진 방안은 소득분배와 고용의 차원에서 도움이 되지만 기업경영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노인들의 소득지원 및 고용창출을 위해 경로연금 지급의 토대가 되는 ‘재산기준’을 지역별로 차등화,도시 노인들이 경로연금 대상자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했다.경로연금 급여수준도 단계적으로 현실화해 현재 월 3만 5000원을 5만원으로 늘리고,노인들의 창업자금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현재 320곳에 불과한 각종 요양시설을 2011년까지 대폭 확충하고,재가복지시설도 지속적으로 늘린다. 노인들에게 재교육 및 여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특성화된 노인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국·공립 공연 관람시 공연료 할인 혜택을 현재 7개 기관에서 전 기관(267개)으로 확대한다.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이동복지관’을 운영한다. 이밖에 실버산업 활성화를 위해 실버타운 건립을 지원하고,노인전용 주택모델을 개발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세계경제, 그린스펀 ‘입’ 주시 오늘 의회서 경제동향 증언

    그린스펀이 안개 속을 헤매는 미국 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또다시 해낼 것인가. 앨런 그린스펀(사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6일과 17일 의회에서의 증언을 앞두고 있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동향에 대한 분석과 처방전을 내놓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린스펀의 이번 증언은 잇단 회계부정 스캔들로 인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향후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각별한 기대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이번주 잇따라 발표되는 기업재고,산업생산,신규 주택착공 실적,소비자 물가지수 등의 경제 지표들은 긍정적인 ‘신호’들을 보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린스펀의 ‘입’이 지닌 영향력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씨줄날줄] 우럭

    고급 어종인 우럭이 머지않아 군장병들의 식탁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해양수산부는 우럭 1500t을 군에 납품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납품 단가는 ㎏당 3120원.이 값이면 매운탕용으로 군에 납품되는 수입산 대구보다 싸다.해양부가 군납품을 계획한 것은 재고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양식어가를 돕기 위한 것.중국산 활어 수입이 급증해 6만여t의 재고가 쌓여 있다. 봄철 산란기에 서·남해안 일대의 바다낚시 명소마다 주말이면 꾼들이 몰려든다.바다낚시를 즐기는 꾼들에게 우럭은 최고의 표적이다.낚시를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 저층에서 떼지어 다니는 놈들을 건져 올릴 때의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막 잡아 올린 놈을 즉석에서 얇게 떠 깻잎·쑥갓·풋고추를 곁들이면 쫄깃쫄깃 씹는 맛은 일품이다.여기에 소주 한잔을 더하면 금상첨화.예로부터 자연산 우럭은 넙치와 함께 ‘흰살 생선’이라 하여 횟감으로는 최상품으로 쳤다.그러나 넙치는 자연산이 거의 잡히지 않는데 비해 우럭은 꾸준히 잡히고 있다.지난 해 생산량은 약 2765t. 우럭은 어류로는 보기 드문 생태특성을 지니고 있다.새끼를 낳는 난태생이며,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 포식성 어류이다.보통 9∼11월에 암수가 교미를 한다.수컷의 정자가 암컷의 생식소 안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철에 난자를 만나 체내수정이 이뤄진다.수정란은 모체에 태반이 없어 난황을 먹고 자란다.한번에 6㎜ 정도 크기의 새끼 4만∼40만마리가 태어난다.자연산 암컷은 3년 걸려 35㎝,수컷은 2년 걸려 28㎝ 크기로 자라야 생식능력을 갖춘 어른이 된다.서해안의 태안반도에서 남해안의 거제도 사이와 일본의 홋카이도와규슈지방,중국 등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작은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잡아먹고 산다. 양식산이 시중에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초반.지난해에는 4만여t이나 생산됐다.서남해안 700여곳의 양식장에서 우럭을 키우고 있다.대개2년 걸려 0.5㎏ 무게로 자라면 내다 판다.국립수산과학원의 명정인 박사는“양식산을 1∼2㎏까지 키우려면 4년 정도 걸리는데 사료값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우럭은 쏨뱅이목 양볼락과의 바닷물고기.자연산은 넙치·도다리와 함께 3대 고급 횟감으로 꼽힌다.그러나 양식기술의 발달과 중국산 활어 수입이 늘면서 옛 영화를 잃어가고 있다. 염주영 논설위원
  • 바이러스 첫 인공합성, 美연구팀 소아마비균 제조

    미 과학자들이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합성해 냄으로써 치명적인 ‘바이오 테러’의 위협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바이러스 인공 합성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험관에서 생명체를 창조해 내는데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12일 미국 스토니 브룩 뉴욕대학 생의학연구팀이 실험실에서 ‘아주 손쉽게’소아마비 바이러스 합성에 성공했다며 바이오 테러에 대한 대비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장인 에카트 위머 박사는 인터넷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내려받기’하고 한 회사에 우편으로 주문해 유전자 염기서열에 관한 자료를 배달받아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합성해 냈다고 말했다.합성된 문제의 바이러스를 쥐들에게 주사한 결과 쥐들이 마비를 일으킨 후 곧바로 죽어 이 바이러스의 치명성이 드러났다. 합성과정도 아주 간단해 테러분자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연구팀의 제로니모 첼로는 “널리 알려진 단순한 형태의 바이러스들을 모아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합성해낼 수 있었다.”며 “이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고 잘라 말했다.위머 박사는 실험을 시작할 때 ‘말로만 가능한 일’로 여겼으나 이제 현실로 입증됐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천연두는 지난 80년 세계적으로 박멸된 것으로 선언돼 예방접종이 중단되고 있어 이를 재고할 때가 됐다고 윔머 박사는 지적했다. 이라크는 천연두균을 비밀리에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멸 단계에 진입한 소아마비 역시 예방접종이 중단되고 있어 테러리스트들의 무기화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축하고 있던 백신을 다시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서해교전/대북정책 전망/인도적지원 유보 불가피

    정부가 서해교전을 북한의 계획적 도발로 규정함에 따라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 자세도 한 동안 ‘소극적인 예의 주시’쪽으로 돌아설 것 같다.정부는 그동안 지난 5월 북측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를일방적으로 무산시켰음에도 6·14제의 등을 통해 대화의 손을 꾸준히 내밀어 왔었다. 정부 당국자는 7일 “현재 진행중인 금강산 관광 등 민간 교류·협력과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차원에서 진행중인 북한 감독요원 연수 등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하겠지만,앞으로 예정된 8·15 남북공동행사 등은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전향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선 어떤 종류의 선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간 차원의 교류라 하더라도 북한의 정치적 개입여지가 많은 8·15행사 등은 우리 사회단체의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재고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지난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대북 쌀지원과 관련,“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선 대북 인도적 지원 진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남북간 대화가 원활한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이고,현 상황에서는 우리측의 지원 결정과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유보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개국에 서해교전 사건을 북한의 계획적 도발로 결론 낸 사실을 통보하고 향후 한반도의 냉각기류의 해소를 위한 주변국의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미측의 자세가 완강한 만큼 북측이 자세 변화를 보일 때까지는 미측에 대해 대화에 다시 나서도록 당분간 직접 설득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한반도 안정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특히 오는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정포럼(ARF)기간중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 등을 포함한 외무장관들간 만남이 이뤄지면 이를 최대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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