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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사재기 열풍… 일부 품귀까지

    라면 사재기 열풍… 일부 품귀까지

    농심의 라면 값 인상 발표가 나기 무섭게 대형 할인점과 대리점, 분식점 등을 중심으로 라면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할인점에선 품귀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측은 “농심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18일 오후부터 봉지 라면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이마트 점포에서는 농심 신라면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19일 밝혔다. 이마트측은 “19일 오후 4시 현재 20만개의 봉지 라면이 팔렸다.”며 “이는 평일 하루 판매량의 두 배이며 전날 같은 시간(11만개)보다도 80%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10만개가량 팔리던 봉지 라면은 가격 인상 발표 당일에는 평소의 두배인 20만개나 팔렸다. 홈플러스에서도 18일 신라면 판매량이 17만 7085봉지로 일주일 전인 11일의 5만 1630봉지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라면 사재기는 생산업체로부터 물건을 받는 대리점과 분식점 등에서 더욱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주로 소매점에 라면을 공급하는 대리점과 분식점에서 사재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의 라면 공급 비율은 대형 할인점이 20%, 대리점 등 기타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에 이어 곧 가격을 인상할 오뚜기, 삼양 등의 라면도 사재기 열풍에 힘입어 덩달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19일 농심과 가격협의에 들어갔다.”며 “2∼3일분의 재고량이 있기 때문에 하루이틀 정도 기존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고] 농업기술의 뿌리 흔들어선 안 돼/이변우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교수·한국작물학회장

    [기고] 농업기술의 뿌리 흔들어선 안 돼/이변우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교수·한국작물학회장

    현재 우리 농업이 처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명박 정부의 친환경 기술농업 육성, 세계 5대 품종개발 강국 도약 등 기술농업 지원 약속과 농림부의 식품산업 기능 확대 등의 조직개편 방향은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향으로의 농정 전환과 기술력의 향상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의 국제 곡물가 급등은 식량 자급도가 낮은 우리나라의 경제에 큰 위협을 줄 것이 확실하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 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더 강조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어느 때보다 농업기술 개발이 중요한 시점에 우리나라 유일의 농업기술 연구개발·보급 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인수위에서 검토하고 있는 조직개편 방향에 따라 행정부처인 농림부에 통합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어서 걱정을 금할 수가 없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주도하면서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의 자급을 달성하여 국가 경제 개발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으며, 앞으로도 FTA 등 개방화에 따른 농업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ㆍ보급하여 우리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할 막대한 책임이 있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이 향후 식량안보의 문제로 심각해질 수 있다는 예측을 전제로 할 때 주곡인 쌀을 포함한 식량작물에 대한 연구는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식생활 주권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국가연구기관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식량작물에 관한 연구는 농작물의 생육이 토양과 기상에 크게 의존하는 농업 특성상 지역적 특수성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국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환경에 따라 그에 알맞은 연구를 수행하여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기호에 맞는 쌀, 콩 등 주요 식량에 대하여 품종을 개발하고 그 품종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약 16년에서 20년이라는 긴 연구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민간이나 지자체에서는 수용하지 못 할 국가적인 사업임에 틀림없다. 이와 같이 식량작물에 관한 연구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많은 노력과 예산이 요구되는 반면 그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따라서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 수용하기를 꺼려하는 분야이다. 때문에 식량작물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국가가 그 역할을 담당하여 왔고, 앞으로도 국가의 역할은 증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농촌진흥청이 농업 기술개발과 보급에 관한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국가 차원에서의 기술개발에 대한 조정이 용이하여 중복투자에 의한 예산 낭비나 특정 품목의 과잉생산에 의한 농정 혼선을 방지할 수 있으며, 식량자원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도 가능할 것이다. 기술개발은 행정 중심적 발상이 아닌 연구의 자율성 보장에 따라 더욱 고무되고 발전된다. 그러나 보도된 바와 같이 농촌진흥청이 농림부로 통합된다면, 고도의 전문성과 자율성의 바탕 위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연구기관의 특성이 자칫 행정을 보완하는 부분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위축될 수 있고, 또한 관료적 개념에 의하여 연구가 통제된다면 과연 개방화 시대에 기술개발을 통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염려된다. 위기에 처한 농업, 농촌을 살리기 위한 차기 정부의 의지와 방향이 행정편의적 통합으로 어긋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농촌진흥청의 농림부 통합은 재고되기를 바란다. 이변우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교수·한국작물학회장
  • 밀가루값 또 인상 ‘초읽기’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밀가루값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관련 업계는 폭등하는 국제 곡물가 추이를 지켜 보면서 언제, 어느 정도 올릴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11일 A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등하기 시작한 밀 가격이 이달들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뛰고 있다.”면서 “긴축경영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국제 평균 밀 가격(해상운임이 제외된 순수 밀값)은 지난해 9월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월 t당 200달러이던 밀값은 9월 390달러로 배 가까이 뛰었다.12월엔 550달러, 올 2월엔 600달러로 뜀박질을 계속했다. B사 관계자는 “1분기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미국의 밀이 수확되는 오는 5월부터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금은 전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시장은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예측 불허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밀의 재고량이 바닥 수준인 상황에서 중국, 인도 등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데다 투기펀드까지 개입해 밀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밀가루 제조사들은 주요 고객인 과자·빵·라면 생산업체와 협의 시점을 저울질하는 등 사실상 인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숙고하고 있지만 인상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밀가루 제품가격을 24∼34% 인상했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고] 실용 정부에 걸맞은 보훈처의 위상/김병진 경희대 사회과학부 교수 ·전 한국정책학회 회장

    [기고] 실용 정부에 걸맞은 보훈처의 위상/김병진 경희대 사회과학부 교수 ·전 한국정책학회 회장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은 현행 18부4처에서 13부2처로 정부 조직을 대폭 축소·통폐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 이후 참여 정부에 이르기까지 방만과 비효율로 운영되어온 정부조직을 개편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국가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선진적인 국가시스템을 만들려는 이명박 당선인의 철학을 담은 개편안이라고 한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통합신당과 민노당 등 수적으로 우세한 야당의 공세로 다소간의 진통과 변화가 예상되지만, 대체로 큰 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여기서는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 가운데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보훈처의 차관급 격하 문제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한다. 먼저, 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예우하고 국민에 대한 선양교육을 통해서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등 국민통합과 국민의 사기앙양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국가 목적을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훈처의 장이 차관이기보다는 장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다. 예를 들어 유공자 등 보훈인사들의 경우 차관보다는 장관으로부터 포상을 받는 것이 더 품격있게 예우를 받았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보훈처는 지난 30년 이상을 장관급 기관이었으나, 오직 국민의 정부 시절에만 일시적으로 차관급 기관으로 격하되었다가 참여정부 들어서 장관급으로 원상회복된 바 있다. 둘째로, 보훈처에는 유공자들을 예우하는 기능 외에 최근 들어 제대군인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 유도라는 새롭고도 중요한 기능이 추가됨으로써 그 기능과 역할이 장관급 조직으로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 외국의 경우 국가 보훈이 모두 ‘부’에서 다뤄지고 있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보훈처의 산하기관 가운데 독립기념관장은 차관급이며 한국보훈복지공단이사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다. 따라서 보훈처장을 차관급으로 할 경우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될 수 없음이 자명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넷째로, 보훈처를 차관급으로 격하시킬 경우 예산만 연 2000만원이 감축될 뿐이며, 인력의 감축이나 기능조절의 효과가 아주 미미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처장을 장관에서 차관으로, 차장을 차관에서 1급으로, 그리고 실장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추는 등 3인의 직급을 하향조정시키는 데 따른 예산감축이 연 2000만원 정도인데 비해서 인력감축이나 기능조정의 효과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국가경쟁력의 제고는 경제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통합 등 국민의 사기앙양을 통해서 이뤄지는 부분도 매우 크다는 점에서 보훈처의 위상정립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있다. 이상에서 검토한 내용들을 요약해 볼 때, 보훈처를 차관급으로 격하시키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점에서 실용주의를 모토로 하는 새 정부의 방향과 맞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작고 효율적인 조직을 통해서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는 새 정부의 조직개편의 목적과도 상당한 거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김병진 경희대 사회과학부 교수 ·전 한국정책학회 회장
  • 학원비·교복값 담합 집중감시

    정부는 오는 4월부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의 가격을 인터넷 등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들은 기름 값이 싼 주유소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 판단, 고가주택과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투기혐의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학원비나 교복값 등의 담합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주택 투기혐의자 세무조사 정부는 5일 과천청사에서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제2차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오는 4월부터 주유소에서 실제 판매되는 가격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지도 정보와 함께 인터넷에 올리고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휴대전화,PDA 등에도 제공하기로 했다. 판매가격 발표도 월 1회에서 주 1회로 앞당겨진다. 석유제품 가격의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의 선물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주유소에서 여러 정유사의 석유제품을 함께 파는 ‘주유소 복수상표제’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현재 1만 2000여개 주유소 가운데 복수상표제를 실시하는 주유소는 176개에 불과하다. 또한 서울 강북과 인천 및 경기 북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을 감안, 투기혐의자는 세무조사를 통해 세금 탈루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수도권 금융회사 영업점을 상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조사하기로 했다.●공공요금인상 억제 지자체 포상 교육비 안정을 위해 공정위는 본부와 서울·부산·광주·대전·대구 등 5개 지방사무소에 신고처를 두고 가격담합과 불공정거래 행위를 감시하기로 했다.감시 대상은 ▲학원들의 수강료 공동 결정 ▲학원수강료 표시제의 이행 여부 ▲대학들의 등록금 담합 ▲교복 제조·판매업체의 가격 담합과 학부모들의 공동구매 방해 행위 등이다. 교복 업체들이 재고를 신제품으로 속이거나 MP3나 휴대전화 등 사은품을 제공하는 부당 행위도 감시한다. 공정위는 “부당 행위가 신고되면 즉각 현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사안별로 포상금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자체별 공공요금 안정 순위를 평가해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한 지방자치단체에는 포상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상반기 중 중앙공공요금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설 연휴를 앞두고 10% 내외로 급등한 사과와 배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물량을 늘리도록 했다.정부는 통계청이 매월 소비자 물가지수를 발표할 때마다 물가안정회의를 개최,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기업 임원들 총선출마 러시

    공기업 임원들 총선출마 러시

    오는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공기업 임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있다. 공직 사퇴시한이 9일로 임박했기 때문이다. 아직 사표를 내지 않았지만 출마를 저울질하는 공기업 임원들도 적지 않다. 이들 대부분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출마가 확실시되는 공기업 임원은 허범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정준석 산업기술재단 이사장, 박성표 전 대한주택보증 사장,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이 있다.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 노려 정 이사장은 이미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지난 2일 충남 천안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천안 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의 불꽃 튀는 공천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을 지냈다. 행시 17회 출신으로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낸 박 전 사장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남 밀양·창녕 출마를 재고 있다. 조해진 이명박 당선인 부대변인과 한판 경쟁이 불가피해 공천이 최우선 과제다.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지낸 허 이사장은 부산 사하갑의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경남고, 부산대 출신인 그는 부산지방중기청장을 지내고 부모님이 사하갑에 살고 있어 이 지역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안호성 코레일 감사 등 사표 안호성 코레일 감사도 지난달 사표를 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원 동해·삼척지역의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출마 채비를 갖춘 그는 지난 17대에는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했으나 이번에는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현역의원은 무소속 최연희 의원이다. 박 이사장도 4일 사표를 제출하고, 총선 출마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던 그는 이번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진해시장 출신의 김병로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행보는 보이지 않지만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박봉규 대구 정무부시장도 출마설이 나돈다.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류찬희 안미현 최병규 오상도기자 hyun@seoul.co.kr
  • 경상대 교수들 “전원 사퇴” 배수진

    경남도내 로스쿨 추가선정 논란과 관련, 국립 경상대 교수들이 전원 사퇴를 결의하는 강수를 두었다. 경상대 교수회(회장 강호신)는 1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 장관이 경남에 로스쿨 설립·인가를 하지 않으면 320만 도민과 더불어 경상대 교수들은 교수직 사퇴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창원지법의 1년간 사건처리 건수는 114만여건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광주·대전 다음으로 많다.”고 강조했다.●“지역 특수성 반드시 고려해야”강호신 교수회장은 “법학교육위가 주변적 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과거의 법조인 배출 수와 대학간 평면적 비교만으로 로스쿨의 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역적 특수성과 미래의 필요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상진(여·법학과) 교수는 “법학교육위의 결정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선대·광주시민도 `금남로 시위´ 광주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조선대 총동창회와 총학생회,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관계자 등 500여명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민주의 종각’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에 로스쿨 재선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명단에 오랫동안 로스쿨을 준비해 온 조선대가 빠진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로스쿨 선정 과정의 평가 기준과 점수 등을 조속히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선대는 이날 교육부를 상대로 심사 과정과 정원 배정 기준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다.창원 이정규 광주 최치봉기자 jeong@seoul.co.kr
  • THE LEFT 1848∼2000/제프 일리 지음

    유럽 구석구석을 훑으며 150년에 걸친 좌파의 역사를 추적한 책 ‘THE LEFT 1848∼2000´(제프 일리 지음, 유강은 옮김)가 출간됐다.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 제프 일리가 쓴 1000 쪽이 넘는 방대한 책을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에서 냈다. 저자가 무려 20년에 걸쳐 쓴 노작이다.1848과 2000은 각각 프랑스 2월혁명이 일어난 해와 한때 25만부까지 찍었던 옛 이탈리아 공산당 일간지 ‘통일’의 폐간연도를 가리킨다. 1980년대 말부터 유럽의 정치풍경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사회주의는 급격히 모습을 감췄고, 자본주의는 유일무이한 전지구적 시스템으로 격렬하게 재구성됐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새로운 사회주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옛 소련식 국가사회주의로 대표되는 좌파의 몰락은 좌파의 경계와 의미, 민주주의의 필요성, 정치의 본성 자체를 재고토록 강요했다. 저자가 오랜 시간 공들인 저작은 좌파의 과거에 대한 기록이자 현재에 대한 성찰이다. 온건한 사회민주당에서부터 전투적인 볼셰비키에 이르기까지, 비밀 무장투쟁 옹호론자들에서부터 1968년 이후의 신좌파운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파를 아우른다. 저자는 좌파의 역사를 낭만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는다.‘몰락한 과거’로만 치부하지도 않는다. 계급의 관점으로 여성주의를 억압했던 역사, 좌파엔 재앙과도 같았던 스탈린주의가 남긴 오점 등 좌파가 민주주의를 가로막은 역사를 지적하지만, 민주주의를 확장시켜온 좌파의 공로도 간과하지 않는다. 현재의 우파는 과거의 좌파였다. 기존 질서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권력화된 좌파를 비판하며 또 다른 좌파가 등장한다. 반나치, 항일, 반독재운동에 연합했던 과거 유럽과 한국의 민주세력들이 목표를 이룬 뒤 보수-진보 논쟁을 거쳐 재분열하는 모습은 반복되는 역사의 수레바퀴와도 같다. 좌파의 기획은 정치체제 장악에 국한되지 않는다.‘다른 세상’을 바라며 꾸는 ‘영원한 꿈’이다. 불평등과 불합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끝내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제프 일리는 “사회정의의 문제가 정치의제에서 영원히 추방당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가 윤리적·평등주의적 비판에 면역력을 갖게 되지 않는 한, 사회주의의 주장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희망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탈락대학들 움직임-동문·재단 동원 ‘압박’

    법학교육위원회의 로스쿨 예비 인가 잠정안을 놓고 오락가락하던 교육부가 31일 잠정안을 공개하자 탈락 대학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동문과 지역 국회의원, 재단 등과 연계해 교육부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한편, 청와대의 ‘1개 광역시·도 1개 로스쿨 원칙’ 가이드라인 제시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동국대 “신정아사건에 피해” 반발 동국대의 오영교 총장과 한진수 부총장 등은 이날 오전 교육부를 항의방문했으나 김신일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 총장은 김정기 교육부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신정아 사건’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총장은 오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을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불교계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김봉현(경영학부 교수) 홍보실장은 “로스쿨 실사가 한창 이뤄질 때 신정아 사건으로 ‘학위검증도 이뤄지지 않는 학교에서 로스쿨을 할 수 있겠느냐.’는 등 부정적 인식이 생긴 측면이 있다. 동국대의 잘못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법대의 역사나 법조인 배출 규모는 차치하고라도 수도권 내에서 조차 지역안배가 이뤄진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새달 4일 확정 발표되면 가처분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대 교직원과 학생 등 500여명도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갖고 로스쿨 선정 재고를 촉구했다. 김홍철 청주대 부총장은 “청와대와 교육부가 선정결과를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7만여 동문과 전국 사학들을 연계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홍재형 의원 등 충북지역 국회의원 8명도 “청주대도 로스쿨로 선정해 달라.”는 성명서를 김신일 부총리에게 전달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조선대 법인 이사진은 이날 항의의 뜻으로 총사퇴를 결의했다. 교육부를 항의방문한 조선대의 이철갑 기획부실장은 “(교육부 발표 연기로) 일단 지옥에서는 벗어난 느낌이지만 인가대학 추가 선정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어 여전히 막막하다.”고 말했다. 숭실대 서철원 법대 학장도 “로스쿨 선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면서 “재검토 후의 교육부 결과 발표에 희망을 갖고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대위 ‘로스쿨 4원칙´ 제시 한편 올바른 로스쿨을 위한 시민·인권·노동·법학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로스쿨 인가에 관한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비대위가 제시한 원칙들은 ▲로스쿨 설립 자율의 원칙 ▲인가기준 충족의 원칙 ▲로스쿨 운영과 특성화 효율의 원칙 ▲로스쿨 경쟁의 원칙 등이다. 비대위는 “입학 총정원을 3년 내에 폐지하고 2009년 개원하는 로스쿨 숫자를 29개 이상으로 하며, 첫 해 개별 입학정원은 최저한도인 60명으로 정한 뒤 2년마다 평가를 거쳐 축소 또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등록금 천만원시대’, 정부가 해결해야

    31일 서울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단은 대통령직 인수위 앞에서 등록금 동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장단은 “물가상승률의 3배에서 13배까지 오른 등록금이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고 서민경제에 부담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명박정부가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자율화가 곧 등록금자율화라는 공식은 등록금이 폭등한 오늘날의 현실로 입증되었다.”며 “대학자율화 정책을 재고하라.”고 촉구하였다. 이어 이명박정부에게 “등록금 상한제 입법화·교육재정 확보 등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총학생회장단은 기자회견 후 인수위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2월 2일 차기정부의 등록금인상을 부추기는 교육시장화 정책을 규탄하는 ‘1차 전국대학생 공동 행동’을 인수위 앞에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영어몰입교육’ 자율적 도입을/김혜영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시론] ‘영어몰입교육’ 자율적 도입을/김혜영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지난 며칠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어몰입교육의 논의가 인수위의 계획 철회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말하기만큼은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이명박 교육정책의 히든카드를 일단 거둬들인 셈이다. 이미 예상했듯이, 반발은 거셌고, 넘어야 할 산은 너무 많았다. 이 정도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이야기를 꺼내지도 말 것이고, 예상을 했다면, 좀 더 계획적으로 카드를 꺼내들어야 했다. 이번 몰입교육방안에는 두 가지 기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첫째는 당위성이다. 아무리 영어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왜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이 이름도 무시무시한 영어 몰입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미친 짓’이라고도 생각하는 이 일에 대한 민족적, 사회적 거부감이 너무나 컸다. 둘째는 조속한 실행가능성이다. 추진을 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 및 평가방법의 개발, 교원수급의 해결은 요원하고 암담했다. 무엇보다 해당 교과목 학업성취가 현저하게 저하될 우려는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영어몰입교육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꽤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첫째, 우리가 영어를 잘하려면 자국 내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할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하고, 학교환경은 그 기회를 제공할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구의 최소 20% 정도가 외국인이라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볼 만한 곳은 다양한 내용의 강의와, 학습활동, 토론 등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수업시간이 최적이다. 둘째로 수년간 여러 나라에서 논의 연구된 바 몰입교육은 외국어 학습에 매우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몰입교육의 근간은 내용중심교수법(content-based instruction)에 있다. 이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문법, 어휘, 표현들의 학습에만 집중하기보다, 실제 내용이 담긴 지식을 영어로 배우는 편이 보다 흥미 있게 영어를 익히고, 실제 언어를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몰입교육 딜레마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한 가지 해결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자율적인 몰입교육 도입이다. 이명박 교육정책의 키워드는 자율화에 있다고 주장한다. 대학자율화, 중·고교 평준화 해체 등 학교간 자율경쟁을 시키겠다고 한다. 이 키워드가 몰입교육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영훈초, 국제중, 민사고가 왜 그렇게 인기를 끌게 되었는가? 바로 이 몰입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도입하였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정부가 굳이 나서서 모든 학교를 일시에 억지로 몰입교육을 시행하기보다, 몰입교육을 도입하려는 학교들을 장려하고, 지원을 해주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민간 학술단체와 시도교육청 등에서 몰입교육을 연구하고, 관련 교육과정의 다양한 모형을 개발, 평가하고, 영어몰입 교사양성, 훈련 등을 하고자 하는 전문 기관을 선발하여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해주는 일을 감당하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억지로 시행을 강요할 때는 화를 내던 학교장, 교사들도, 어느덧 몰입교육 시스템 도입을 재고하고, 장점을 발견하며, 자신도 변화해야만 될 위기감을 스스로 느낄지도 모른다. 영어몰입교육, 미친 짓이 되어서도 억지로 서둘러서도 안 된다. 그러나 미워할 이유도 없다.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선택적으로 추진해갈 일이다. 김혜영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 美주택 판매 25년만에 최악

    미국 부동산 경기침체가 갈수록 그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단독주택 판매가 2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보인 것이 그 단적인 증거다. 집값도 1.8% 떨어져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떨어졌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에 따른 신용위기와 경제침체 우려 확산으로 주택시장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경기 경착륙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사협회(NAR)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단독주택 및 아파트 판매는 전달보다 2.2% 감소한 489만채에 그쳤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단독주택 판매가 전년보다 13% 줄어 1982년 이후 최대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단독주택 가격은 1.8% 떨어진 21만7000달러(약 2억 556만원)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그동안 주택시장 침체의 무풍지대였던 태평양 북서부와 노스 캐롤라이나 등도 영향권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28개 대도시의 주택지표를 조사한 결과 플로리다주,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디트로이트 등은 주택 재고가 엄청나게 쌓이고 있다. 보스턴, 덴버의 주택 판매도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애틀은 지난해 주택 재고 물량이 50% 늘어 4.9개월분에 달하고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는 지난해 말 재고물량이 64%나 늘어 5.7개월치에 달했다.‘나홀로’ 상승을 했던 맨해튼을 비롯한 뉴욕의 경우도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주택시장이 아직 바닥을 모른다는 점이다. 올해 주택재고순환지표를 보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바닥이 긴 U자형을 그리고 있어 올 하반기는 돼야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부 전문가는 2009년 2분기까지 평균 12%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맞춤옷 천국 광장시장

    맞춤옷 천국 광장시장

    얼마 전 실수로 집안용 난방기구에 애지중지하던 알파카 코트를 살짝 태워 먹은 최유진씨. 매장을 찾아갔지만 손상된 부위가 애매해 수선·리폼 불가라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쓰린 속을 부여 잡고 ‘다시 하나 장만해야지.’하며 백화점을 찾았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게 없다. 게다가 가격은 왜 그리 비싼지. 좀 괜찮다 싶으면 200만원을 육박한다. 좀더 값싼 제품을 고르면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은 ‘싼게 비지떡’일까봐 걱정스럽다.“차라리 똑같이 맞추는 게 어떠니.” 이때 들려온 친구의 말. 그 길로 원단, 맞춤옷으로 유명한 동네문 광장시장을 찾았다. # 비싼 브랜드 대신 내 취향에 맞게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최근 옷을 맞춰 입는 추세가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해마다 치솟는 옷값. 이제 “한국에서 옷 사면 바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한국의 옷값은 상식을 벗어났다. 특히 수입 브랜드의 제품이 한국에 들어올 때 심한 경우 4배 정도 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비싸야 잘 팔린다.’는 통설 때문에 외국에서 중저가인 브랜드도 한국에 오면 고가 명품으로 둔갑한다. 국내 브랜드마저 이런 고가 정책에 편승하고 있어 ‘물 건너 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싸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해외 여행도 잦아지고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도 늘어남에 따라 옷값의 실체를 알게 된 똑똑한 소비자들은 아예 나라 밖으로 나가거나 맞춰 입는 쪽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 알파카 코트 백화점 4분의1 수준 광장시장에서 알파카 원단은 최상급이 1야드(yard·90㎝)에 15만원 정도. 상인들은 시중에서 200만원 나가는 코트도 최고급 원단을 쓰지 않는다고 슬쩍 귀띔한다.1야드에 8만원짜리 정도면 적당하다는 것. 코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단은 3.5야드로 원단 구입비에 28만원이 들었다. 대한양재협회에서 권장하는 공임은 기본형 기준으로 보통 코트 25만원, 재킷 13만원, 원피스 16만원 선이다. 원단이 비쌀수록 디자인이 복잡해질수록 공임도 올라간다. 기본형 알파카 코트를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총 53만원.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4분의1이나 싸다.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발빠르게 익히는 것으로 입소문이 난 미도패션의 김나경씨는 “요즘 들어 명품 잡지를 들고 오는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벌써 여름옷을 제작하고 있다.”며 올 여름 유행할 원단들을 꺼내서 보여준다. 옷이 나오기까지 약간의 인내심과 시장을 두 번 정도 더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치수를 재고 1주일 뒤 가봉을 하고, 그로부터 1주일 뒤 완성품이 나오는데 직접 갈 여력이 없을 땐 택배로 보내준다. 광장시장은 중독성에 걸릴 정도로 맛있다고 소문난 일명 ‘마약김밥’, 피자만 한 녹두 부침개 등 먹거리로 유명한 곳인데다 다른 볼거리들도 그득해 발품 파는 수고가 그다지 고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 체형에 꼭 맞게 옷태도 살고 일석이조 맞춤옷은 저렴한 가격 외에 체형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 사람은 없다. 좌·우 비대칭인 경우도 흔하고 상의는 44사이즈인데 하의는 66인 여성들도 많다. 회사원 강미정씨는 오른쪽 어깨가 왼쪽보다 약 1㎝ 길다는 걸 원피스를 맞추면서 처음 알았다. 왼쪽은 55, 오른쪽은 66사이즈인 셈. 그녀는 기성복을 고를 때마다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 시중에서 60만원 이상 가는 스타일의 모직 재킷을 20만원(원단 2야드 8만원+공임 12만원)에 맞췄다는 이혜원씨는 어깨가 넓어 66사이즈 재킷을 입었지만 가슴이 빈약해 늘 옷 태가 살지 않는 게 불만이었다. 그렇다고 55사이즈를 입자니 어깨가 꼭 끼어 불편해 보였다. 이씨는 “처음 재킷을 맞췄는데 어깨가 좁아 보이면서 훨씬 날씬해 보여 흡족하다.”면서 “원하는 색상으로 좋은 원단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 외에 체형의 약점까지 보완해주니 좀 번거롭더라도 계속 옷을 맞춰 입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미도패션(02-2285-1276) 신광상회(02-2264-9332)
  • “유사·중복기능 통합 전폭지지” “거대 경제부처 관치금융 우려”

    “정부 조직의 군살을 뺀 것은 잘한 일이다.”,“공룡부처·청와대 수석들의 전횡이 우려된다.” 한국조직학회(회장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는 개편안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적 제안이 쏟아졌다. 이창원 교수는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안, 이렇게 보완하자’는 제하의 발표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통합과 관련,“재정·금융·산업 정책이 하나의 부처로 일원화된 것으로 과거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의 부활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공룡부처’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자부와 정통부, 과기부의 통합과 금융위원회에 대해 “거대한 경제부처들의 출연은 국가가 시장에 개입할 확률을 높여 민간경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금융에 대한 사전 규제와 사후 감독을 같이 갖게 된 것은 관치금융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관의 독립성을 위해 방통위·인권위의 대통령 직속기관화는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발전적 제언’ 주제 발표에 나선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유사·중복 기능 통합과 대부대국체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슬림화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감축으로 이어지면서 공공부문의 전반적인 군살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통합에 대해 “동북아 전체 시각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의 주도권이 확보돼야 한다. 대북협상은 특임장관의 몫으로 넘기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로 생길 기획재정부는 경제전반은 물론 중앙정부, 지자체 등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며 “장관 인선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특히 “책임총리제 폐지로 총리권한이 축소되고 대통령실 조정기능이 크게 강화된 만큼, 수석 비서관들의 전횡을 막는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파격적인 조직개편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개편에 대한 후속조치의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해양부, 여성부, 과기부 등은 사회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소외돼 왔기 때문에 설치된 측면이 있다.”며 적절한 대책과 배려를 주장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통폐합 부처간·기능간 주도권 다툼, 중추기능에 의한 약육강식, 파워 게임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정부 조직개편은 행정의 공급자 관점이 아닌 수요자인 국민과 기업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日 파격적 육아지원 기업 확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기업들이 여성 인력의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육아지원책을 쓰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다 출생률 감소까지 겹친 상황에서 여성 노동력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과 생활의 안정을 통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정부 차원에서도 지난해 12월 ‘일과 생활의 조화’를 위한 지침을 마련, 기업에 여성 인력의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정부는 첫째 자녀를 출산한 이후 계속 일하는 여성 비율을 현재 38%에서 10년 뒤인 2017년까지 5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는 지난해 4월부터 백화점 등 점포에서 일하는 미용직 사원이 육아를 위해 퇴근할 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3∼4시간만 일하는 대체 요원을 채용, 전국 점포에 배치했다. 혜택을 보는 사원들은 “눈치를 보지 않고 빨리 퇴근할 수 있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만3세의 유아를 키우는 여성 사원을 대상으로 하루 90분씩 근무 시간을 단축해주던 제도를 초등학교 재학생을 둔 사원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토추상사는 “세계적인 경쟁을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4월부터 자유근무시간제 적용대상 사업장이 아닌 경우에도 육아 등의 사유가 있을 땐 ‘특별 자유근무시간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다이와증권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초등학교 3년 이하의 어린이를 둔 여성 사원에 대해 잔업을 제외시켰다. 종합섬유회사인 테이진그룹은 지난 2006년 남성 사원들의 육아를 적극 촉진,2005년 단 한명도 없던 남성 육아휴직이 43명으로 늘었다. 스미토모전기공업은 오는 4월부터 출산과 육아 등으로 퇴직한 여성을 재고용하는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측은 “변화와 리듬이 있는 근무가 가능해지면 기업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사원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며 기업에 사업소내 보육원 정비 등 여성이 출산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토록 권고하고 있다.hkpark@seoul.co.kr
  • [부고]

    ●박영환(전 대통령 공보비서관·춘추관장)씨 별세 재량씨 부친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2)2072-2016●권순용(카톨릭의대 정형외과 교수)순철(대림정형외과 원장)씨 모친상 김용기(울산 김용기내과 원장)장근호(주 스페인대사관 공사참사관)씨 빙모상 21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23일 오전 5시30분 (02)3779-2196●임호경(전 화순군수)씨 모친상 21일 전남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61)379-7434●한상민(한국야구위원회 관리지원부 사원)씨 조부상 21일 안양 샘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467-9771●송선호(전 대전MBC 사장)씨 별세 유삼(정보무역 대표)씨 부친상 21일 대전 신탄진보훈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11-9404-2850●박재완(자영업)재현(시티은행 차장)씨 모친상 최기환(롯데건설)최형수(자영업)김흥기(전 광남일보 기자)씨 빙모상 21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9시 (062)250-4410●지형은(성락 성결교회 목사)경은(학원강사)정임(전도사)씨 모친상 최준근(사업)김경천(목사)씨 빙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295●신규식(전 한림대 교수·대한이비인후과 학회장)씨 별세 명호(도시문제연구소 부소장)주호(신주호정형외과 원장)씨 부친상 김예동(전 한국극지연구소장)씨 빙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1●전경택(가현정보통신 사업본부장)혜진(배재고 교사)씨 부친상 김태한(김태환 의원 보좌관)임경준(대한공사 사장)씨 빙부상 20일 부천 순천향병원, 발인 22일 낮 12시 (032)327-4004●이종수(CS파인 대표)종윤(칸사이 〃)종덕(한국은행 국제국 과장)씨 모친상 천재필(LG하이테크공조 대표)김학묵(대원개발 〃)씨 빙모상 20일 부산 행복한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11-277-3289●박충근(전 이맥스 대표)씨 별세 용우(산업정책연구원)씨 부친상 박원근(전 연합통신 국장)준근(캐나다 거주)씨 형님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3010-2232●박상찬(장안 성결교회 목사)씨 상배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61●김종성(21세기스텐레스 감사)씨 별세 재태(21세기스텐레스 대표)씨 부친상 김한식(소프트웨어공제조합 팀장)씨 빙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230
  • UNHCR “인권위 직속화 재검토를”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전환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독립성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루이즈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R)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인권위의 독립성을 해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인권위가 20일 밝혔다.유엔인권 고등판무관실은 인권과 관련한 유엔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유엔사무총장 산하에 만들어진 기구로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인권위가 공개한 서한에서 아버 판무관은 “대통령 직속기구로 전환하는 것이 인권위의 독립성에 대한 공인된 인식과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가인권기구의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파리 원칙’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인권위의 국제적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내 지위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버 판무관은 “인권위의 독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재검토해 인권위가 국내적·지역적·세계적 수준에서 훌륭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박형준 의원은 브리핑에서 “인권위가 대통령이나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성을 갖고 인권 문제에 충실히 기여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 독립성은 업무수행상 독립성이지, 이를 소속상의 독립성으로 이해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 우물가의 사랑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 우물가의 사랑

    김홍도의 그림 ‘우물가’다. 길 가던 사내는 더운 날씨에 목이 무척 말랐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양태가 작지 않은 갓을 등 뒤에 매단 것으로 보아, 아주 상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웬일인가.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가슴을 풀어헤치고 물 긷는 젊은 아낙에게 물을 달라니 말이다. 게다가 가슴에는 검은 털이 무성하다. 가슴 털은 성적 기호다. 남성의 떡 벌어진 가슴, 그리고 무성한 털이 성적 기호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성적 분위기 맴도는 우물가 두레박을 건네고 줄을 잡고 있는 젊은 아낙을 보라. 상사람이 분명하다. 하지만 참으로 곱지 않은가. 내 생각에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색시로 보인다. 아낙은 수줍어 얼굴을 돌려 사내의 털북숭이 가슴을 보지 않고 두레박만 건넨다. 젊은 아낙 아래쪽의 머리를 위로 틀어 묶은 중년의 아낙 역시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물 속 두레박만 보고 있을 뿐이다. 단원은 우물가에서 남자와 여자가 은밀하게 성적 기호를 주고받는 장면을 작은 화폭에 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그림은 신윤복의 ‘우물가의 고민’이다. 그림 위쪽에 둥근 달이 떠 있다. 밤이다. 달이 걸린 나무를 보시라. 붉은 꽃이 피어 있다. 식물에 대해 무지한 나는 저 꽃이 앵두꽃인지, 복사꽃인지 모른다.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시기 바란다. 그림 아래쪽에는 젊은 여자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여자는 우물가에 앉아 두레박 줄을 잡고 있고, 서 있는 여자는 오른손을 턱에 괴고 고민에 빠진 눈치다. 무언가 심각한 사건이 있다. 고민의 이유는 무엇인가. 그림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지만, 찾아볼 수 있는 데까지는 찾아보자. 두 여자는 양반집 여자가 아니다. 옷차림을 보라. 둘 다 행주치마를 두르고 있다. 똬리를 머리에 얹고 있는 여자는 흰 민짜 저고리를 입었다. 왼쪽 여인은 녹색 저고리이기는 하지만, 저고리 고름만 자주색일 뿐 다른 장식이 전혀 없다. 또 신은 모두 신이다. 초라한 복색으로 보아 두 여인이 양반집 여자가 아님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두 상사람 여인네는 왜 고민에 잠겨 있는 것인가. 우물이 있는 장소를 보자. 그림 오른쪽 상단에 기와를 얹은 작은 문이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은 아니다. 큰 양반 가문은 건물이 크고 복잡하며 중간에 무수히 작은 문들이 있다. 이 문 역시 그런 문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담장이다. 담장이 허물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묵은 양반가로 생각되는데, 그 담장에 사내가 하나 서 있다. 사내가 쓰고 있는 양반만이 쓰는 사방관으로 보아, 이 사내는 이 집의 주인 양반일 것이다. 그런데 이 사내는 훔쳐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꼿꼿이 서서 두 여자를 정시하고 있다. 다만 이 사내의 표정은 음침하다. 주인 양반이 왜 밤중에 집안 여자들이 우물가에 모여 하는 이야기를 엿듣고 있단 말인가. 두 여자는 왜 물을 긷다 말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가, 또 서 있는 여자는 왜 턱까지 괴고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가. 그림은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지만, 이 남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나는 혜원이 그림 속에 담은 생각이 무엇인가 늘 궁금하였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알 수 없으면 상상이다. 담 넘어 서 있는 양반이 서서 고민에 빠져 있는 젊은 여인을 건드렸고, 첩으로 들이려 하자, 그 사실을 여인은 동무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임신을 시켰든지. 이 그림은 바로 그 고민상담의 장면이라는 것이다. 양반은 이런 이유로 서 있는 여성에게 무슨 제안을 하였고, 그 여성에게 하회를 기다리는 중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이런 해석이라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꼭 그렇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고민에 빠진 여성과 돌담 밖의 남자 사이에 어떤 성적인 관계가 있었다고 추리하는 것은 그리 근거 없지는 않을 것이다. ●유래 오래된 ‘우물과 성의 결합´ 이제까지 본 단원과 혜원 두 그림 모두 우물이 중요한 제재고, 그 우물가에는 성적인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한데 우물은 원래 성적인 것이다. 물이 솟아오르는, 깊고 어두운 곳, 어딘가 ‘여성’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가. 게다가 우물은 여성들의 공간이다. 우물과 성적인 결합의 연관은 역사적으로 그 유래가 퍽 오래된 것이다. 고려가요 ‘쌍화점’은 우물과 성의 결합을 노래한다. 드레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 우물의 용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우물 밖에 나며들면 하면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울창한 곳이 없다. 드레우물의 ‘드레’가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다. 한데 용두레우물이란 말이 있다. 만주의 지명 용정(龍井)을 풀면 곧 용드레우물이 된다고 한다. 용드레는 용두레일 것이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긴 나무 속을 파서 만드는 물 푸는 도구가 용드레다. 아마도 드레는 용두레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드레는 또 ‘두레박’의 ‘두레’와 같을 것이다. 어쨌거나 물을 푸는 도구임은 분명하다. 여자가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는 우물로 갔더니, 우물에 사는 용이 여자의 손목을 쥔다. 이후의 구체적인 과정은 생략하자. 여자는 용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남에게 알려질까 걱정이다. 본 사람, 아니 본 물건은 두레박 밖에 없다. 그래서 하는 말인즉 밖으로 소문이 나면 너 두레박이 한 것이라 말하겠다. 뭐, 이런 뜻이다. 그 뒤의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울창한 곳이 없다.’는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우물의 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모른다. 하지만 우물과 용은 긴밀한 관계가 있음은 사실이다.‘삼국사기’를 보면,‘자비마립간’ 4년(461) 여름 4월에 ‘용이 금성 우물 속에서 나타났다.’ 하였고,‘소지마립간’ 22(500)년 여름 4월에 ‘폭풍이 불어 나무를 뽑았으며 용이 금성의 우물에 나타났고, 서울에 누른 빛깔의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다.’ 하였다. 이것은 어떤 자연현상을 두고 용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연현상을 추리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는 매일반이다.‘삼국사기’의 기록이야 1000년 하고도 5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옛 것이지만, 지금과 가까운 조선시대에도 이런 황당한 일이 있었다. 태종 18년(1418) 수군 첨절제사 윤하는 경기도 교동현 수영(水營)의 우물에 황룡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수영 앞에 우물이 있는데, 수군이 물을 길러 갔더니, 허리가 기둥만 한 누런 색 용이 우물에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무엇을 보기는 본 모양인데, 그것이 과연 어떤 자연현상인지는 알 길이 없다. ●우물가에서 ‘용´을 만난 신덕왕후 우물 용을 이야기 하다가 말이 옆으로 샜다. 어쨌거나 우물은 용과 관련이 있고,‘쌍화점’의 여인은 우물의 용과 성관계를 맺는다. 한데 우물의 용은 아니지만, 용과 다름없는 인간과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다. 이성계의 젊은 시절, 사냥을 나갔다가 목이 말랐다. 돌아보니 우물이 있다. 해서 물 길러 온 젊은 아가씨에게 물을 청했더니, 달고 시원한 물을 한 바가지 떠 준다. 급한 마음에 입에 쏟아 부으려 하는데, 웬걸 물에 버드나무 잎이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잎사귀를 불면서 마실 수밖에. 목을 축인 다음 물었다. 왜 버드나무 잎을 띄웠느냐고? 답인즉 한창 목이 마를 때 물을 급하게 마시면 체한다고, 그러니 잎사귀를 불면서 천천히 마시라는 뜻이었단다. 얼마나 슬기로운가. 그제사 얼굴을 보니, 인물도 곱다. 당연지사 둘은 짝을 지었다. 이 여인이 바로 신덕왕후 강씨(康氏)다. 이성계는 뒷날 강씨의 소생인 방번과 방석을 사랑하여 왕위에 올리고자 했지만, 태종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그건 뒷날 이야기고, 이성계는 용상에 올랐으니, 강씨의 입장에서는 우물가에서 용을 만난 셈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입에 가끔 올리는 대중가요에 ‘앵두나무 처녀’란 노래가 있다.“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로 시작되는 노래 말이다. 우물가에서 처녀들은 서울에 관한 말만 듣고 모두 물동이와 호미자루를 던지고 서울로 달아난다.2절은 그 이후의 이야기다. 동네의 총각도 역시 신부감이 달아난 서울로 달아나 버린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우물가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 신호가 오가는 곳이다. 우물도 사라진 지금 그럴 일은 없어졌지만 말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열린세상] 땅에 대한 불경(不敬)/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열린세상] 땅에 대한 불경(不敬)/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누구도 내놓고 말은 않지만 예고된 ‘특검’이 선거 전의 검찰 발표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은 너도 느끼고 나도 느끼는 일이다. 이를 일러 시대의 명운, 혹은 불가항력이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새해 벽두에 이명박 당선자를 당선‘인’으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놈 자(者)’가 아무래도 걸리는 모양이다. 특검은 결국 다른 말로 ‘거짓말규명 특검’인데, 갑자기 관행을 깬 국어사용을 요구하는 그들이 왠지 으스스하다. 인수위에서 ‘바른 국어생활’을 통해 뭘 얻을지 모르지만, 나는 선거 직후 “국민을 섬기겠다.”는 그의 말을 기억하고 싶다. 남다른 ‘일 중독자’로 달려온 한평생이 마침내 대통령직에까지 올라서인지 당선인이 대선 이후 풍기는 긴장된 분위기는 왠지 서슬이 퍼렇기조차 하다. 뭔가 일을 하겠다는 팽팽한 의지가 역력하다. 문제는 어떤 일이냐다. 지금 가장 큰 걱정은 당선인이 완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추진이다. 운하로 이익을 얻을 이들이 앞으로 여론조사니 개발차익이니 등 갖가지 형태의 조작과 탐욕을 밑천으로 그 사업을 부추기겠지만, 운하에 목을 매는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주었으면 좋겠다. 땅에 삽질을 하고, 시멘트로 바닥과 둑을 쌓고, 물의 길을 역류시키고, 있던 다리를 없애고, 말없는 산하를 결딴내고, 없던 인공습지를 만들고, 땅 속 깊이 잠자고 있어야 마땅할 지하수까지 끌어올리려 드는 일은 아무리 그가 제일 잘하는 익숙한 일이라 해도, 재고하지 않으면 반드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그 발상 자체가 이미 재앙이다. 운하로 인한 그의 정치적 성공과 실패보다 더 중요한 일은 운하계획 강행으로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저항이야 막강해진 권력으로 누르겠지만 시효가 없을 자연의 저항은 어이할 것인가. 운하건설은 국가보다 오래되었고, 국가보다 오래 존속해야 할 땅에 대한 불경(不敬)이다. 바람은 바람의 길이 있고, 물은 물의 길이 있고, 나무와 흙은 그것들만의 주소가 있다. 자연 복원이라기보다는 ‘인조수로’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청계천 개발만으로도 그의 놀라운 추진력은 너끈히 증명되었다. 불경으로 얻은 성취는 끝내는 사람다운 삶이 존속될 사회를 약속하지 못할 것이다. 그의 유별난 추진력에 자연에 대한 존경심이 덧붙여진다면 얼마나 바람직할까 싶다. ‘개발’과 ‘저개발’이라는 관념으로 세계를 양분한 사람은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었다.1940년 의회 취임연설에서 그가 그런 개념을 발표하는 순간, 개발되지 않은 이 세계의 모든 땅은 저개발된 땅이고, 그런 땅이 많은 나라는 졸지에 ‘저개발 국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세계는 오로지 단 한가지의 목표, 개발을 갈망하는 세계관으로 흡수되고 말았다. 그 결과 세계는 어떤 사태에 직면했는가? 하도 자주 들먹여져서 어쩌면 아무런 위기감도 자아내지 못할지 모르지만, 인류는 기후변화라는 미증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것은 산업사회가 단 한가지 목표로 치달려온 대가치고는 너무나 엄청나고 무서운 결과가 아닌가. 지금 이 나라에 가장 필요한 일이 ‘불필요한 개발’일까? 태안의 기름을 닦는 자원봉사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당선인은 그들이 갯바위 틈의 기름을 닦아내면서 말이 없었다는 것만 강조해 당내 화합의 비유로 사용했다. 환경영향평가니 공청회니 몇가지 요식행위를 거친 뒤, 전 정권들이 새만금을 메웠듯이 끝내 운하건설을 강행한다면, 지금도 말없이 태안으로 몰려가고 있는 국민들이 마침내 입을 열 것이다.‘이건 아니다. 다른 삶을 찾아보자.’고. 당선인이 섬기겠다고 약속한 ‘국민’들 속에 우리 삶의 토대인 ‘국토’도 포함되기를 바란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 “국제유가, 올 1분기 80~90달러선”

    “국제유가, 올 1분기 80~90달러선”

    국제유가가 올 1분기에 배럴당 80∼90달러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 유가가 100달러를 장중에 두 번이나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며 알제리 에너지광산부장관인 차킵 켈릴 의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켈릴 의장은 하지만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지구촌 경제위기로 올 2∼4분기엔 국제유가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달 1일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한다 해도 국제유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뒤 “유가는 공급과 수요가 아닌 다른 요인들이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동을 순방 중인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OPEC이 석유 생산량을 늘릴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OPEC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어 “석유 재고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가 재고량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다시 만든다면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경제 침체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면 수요가 줄 것으로 우려하는데, 수요가 준다면 우리가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두바이유가 평균 80달러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90달러대를 유지하면 OPEC은 증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증산을 안 해도 실제로 생산량은 늘 것이다. 왜냐하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난해 4분기부터 증산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사우디는 하루 900만배럴을 생산하는데 50만∼60만배럴 추가 생산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석유협회 조상범 과장은 미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 세라를 인용, “올 1분기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79.25달러 WTI는 85.5달러로 예상된다.”며 “현재 ‘고유가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OPEC이 증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 초강세로 중동 국가들의 해외 순자산이 올해 2조 달러(약1892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국제금융연합회(IIF)의 보고서를 인용,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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