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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햅쌀이라 믿었는데…

    전남 해남지역 농협들이 묵은쌀을 햅쌀에 섞거나 일반 쌀을 친환경 쌀로 속여 대량 유통해 오다 경찰에 들통이 났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일 양곡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해남군 옥천농협 조합장 양모(67)씨 등 임원 5명과 황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소장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6월에도 묵은쌀을 혼합해 햅쌀이라고 속여 15억원 상당을 판매한 민간 양곡가공업체 5곳을 적발했다. 이번에 적발된 옥천농협은 지난 2009년부터 정부 공매 쌀 등 묵은쌀을 햅쌀에 2대8 비율로 섞은 뒤 햅쌀로 표시해 전국 대형마트 등 26개 거래처 160여개 판매소 등에 1만 3400t(시가 178억원 상당)을 팔아 24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성인 1인당 쌀 소비량(69.8㎏)을 기준으로 국내 성인이 이틀 동안, 서울 전체인구가 1주일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옥천농협은 전국 최대 규모의 미곡종합처리장을 갖추고 매년 판매하고 남은 재고쌀 500t 이상을 조합장의 지시에 따라 생산 연도를 조작해 햅쌀로 전환해 판매해 왔다. 또 황산농협은 일반 쌀을 친환경 쌀로 둔갑시켜 71t (시가 1억 8000만원 상당)을 유통해 24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농협이 가장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브랜드라는 점과 농협에서 판매한 쌀이면 무조건 신뢰한다는 점을 악용해 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반도체·車·IT ‘웃고’…철강·기계 ‘울고’

    반도체·車·IT ‘웃고’…철강·기계 ‘울고’

    1개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지만 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게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수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균형성장이라기보다 반도체·자동차·정보기술(IT) 제품 등 일부 분야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서도 수출 양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월간 수출 500억 달러라는 화려한 성적표의 1등 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가 세계 140여개국으로 팔려 나갔고, LG전자의 G2도 전 세계 130여개 통신사에 출시됐다. 여기에 월간 100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가진 베트남과 중국 등으로의 휴대전화용 부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전통적으로 수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역시 임단협과 연관된 파업으로 감소했던 현대·기아차의 물량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10월 지역별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미국에서 39.9%, 유럽연합(EU) 28.2%, 동남아 18.4% 등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철강 제품의 10월 수출은 중국 유통재고 증가 및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탓에 수출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부진과 각 국가의 수입규제 등도 철강 제품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기계 역시 동남아와 유럽, 미국 등의 수요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중동지역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줄었다. 제품별 수출은 수출 대상 국가의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보다 심각한 것은 수출이 일부 제품군에 집중된 데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일부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출액 상위 10개 기업이 한국 총수출액의 3분의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놓고 볼 때 한국 경제가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난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10대 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 하락 폭이 컸다”며 “상위 10대 기업으로의 이익쏠림 현상은 이들 기업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전체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문제를 파생한다”고 우려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IT제품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중소 수출품목 등 우리나라 대다수 품목의 수출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출구전략과 채무한도 협상, 환율하락 등으로 우리 수출여건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자사고 준비생 31% “사교육비 월 100만원 이상”

    자사고 준비생 31% “사교육비 월 100만원 이상”

    일반고보다 외국어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일수록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고 사교육비 지출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29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중학교 3학년생 2273명, 고등학교 1학년생 2769명 등 모두 5042명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실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가운데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7.3%였지만 외고·국제고 희망자는 89.8%,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86.5%, 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83.2%나 됐다. 현재 사교육을 받는 중3 가운데 한 달 평균 10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율은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이 13.1%였지만, 자사고 희망자는 31.0%, 외고·국제고는 28.1%, 과학고·영재고는 38.2%로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3 때 사교육을 받았던 비율을 조사해 보니 일반고 학생 69.7%가 중3 때 사교육을 받았다고 답한 반면,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 학생은 80.1%, 평준화 지역 자사고 학생은 87.5%, 외고·국제고 학생은 84.4%가 중3 때 사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현재의 자사고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일반고 교사 1105명 중 81.8%는 일반고가 어려움을 겪는 데 자사고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으며, 80.5%는 자사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는 학생들의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유발하고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악화시키는 등 폐해가 크다”며 “자사고 선발방식을 선 지원 후 추첨 제도로 바꾸고 선발 시기를 후기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월 자사고의 우수학생 선발권을 박탈해 ‘일반고 슬럼화’를 막겠다는 안을 발표했지만, 28일에는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서울 지역 자사고 신입생에 대한 면접 선발권을 주는 안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비수기 중고차, ‘경매장 vs 비교견적’ 가격 차이 알아보니…

    비수기 중고차, ‘경매장 vs 비교견적’ 가격 차이 알아보니…

    중고차시장에서 연말은 시장의 비수기다. 차량 구매가 뜸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 연말에는 유명 브랜드 신차들의 신규·후속모델 등 신차소식이 줄지어 있다. 이에 중고차시장 분위기는 다른 때보다 더욱 위축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를 파는 입장이라면 아예 2, 3월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중고차 딜러들이 비수기, 특히 비인기 모델의 경우 ‘재고 부담’ 때문에 아예 매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 소비자는 연식이 하락 되기 전의 가격을 원하지만, 딜러는 1~2달 내에 차량을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세를 낮춰 구매하는 것이다. 한 온라인 중고차 전문가는 “비수기에 중고차를 꼭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장 높은 시세가 형성되는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 가격하락을 막는 방법” 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국내 한 인터넷 중고차 비교견적 사이트와 경매장에서 차종별 낙찰 가격을 비교결과가 흥미롭다. 결과는 경차 5%, 소형차 3.8%, 중형차 3.4%, 대형차 8.1%, SUV 12% 로 평균 6.5% 비율로 인터넷 중고차 비교견적 사이트에서 높은 시세가 형성이 되고 있었다. 이곳은 국내 국내 인터넷 중고차 가격비교 사이트 중 가장 많은 400여명의 딜러회원의 견적을 받아주는 차넷(www.chanet.co.kr) 사이트로, 실제 경매장 출품시 부대비용을 더하면 약 3%정도의 비용만큼 더 높은가격에 중고차를 처분 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차넷에서는 이 모든과정을 무료로 진행해 주고있다. 가격 비교는 경매장과 경차부터 SUV까지 동일차종, 동일 주행거리 무사고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낙찰DB와 차량매입가 DB를 중심으로 조사했다. 차넷 관계자는 “최근 SUV 인기가 급증하면서 수요가 높아져 높은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SUV차량이 타 차종에 비해 가장 높은 가격이 나오고 있어 비수기에도 가장 높은 가격을 받아볼 수 방법으로 이용 할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되는 것/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되는 것/박상숙 산업부 차장

    10여년 전 동양그룹 취업 설명회 때다.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대한민국의 오너 가운데 현재현 회장 만큼 경쟁력 있는 인물도 없다. 이런 리더가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나.” 재계에서 열 손가락에 못 들지만 유망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 회장의 화려한 스펙을 내세운 것이다. 사실 동양맨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고시에 합격할 정도로 영민했고 미국에서 공부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도 키웠다. 사생활 문제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른 적도 없었다. 그랬던 회장님이 요즘 말이 아니다. 50년 넘은 기업을 ‘말아먹은’ 무능력자에다 회사의 몰락을 알고도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파렴치한으로 전락했다. 동양그룹이 일으킨 소용돌이 와중에 대한전선 오너가 경영권을 포기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한때 국내 전선업계 1위를 달리던 우량기업은 2세 경영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얼결에 대학생 아들이 회사를 떠맡으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3세 설윤석 사장은 할아버지가 만든 기업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동양그룹과 대한전선의 쇠락은 ‘핏줄 승계’에 대해 다시 생각할 거리를 준다. 우리 사회에서 재벌의 경영세습을 후진적이라고 비판하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져 왔다. 하지만 경영권 세습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 국민정서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기업이 잘 굴러가 나라 경제에, 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된다면 무슨 문제냐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그룹 사태로 주머니가 털린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가족경영의 폐해를 새삼 절감하게 됐다. 그렇다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만이 해법일까. “이병철·이건희 회장의 오너십이 있었기에 오늘의 삼성이 가능했다”는 항변도 설득력이 있다. 주인의식 없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망가뜨리는 일도 허다해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규모와 영향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커진 만큼 핏줄에 의한 경영권 대물림도 재고할 때가 아닌가 한다. 금쪽같은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면 엄격한 절차와 검증을 거쳐 후계자를 선정해야 한다. 삼성이 벤치마킹한다고 알려진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에서는 아무나 경영자가 될 수 없다. 군복무, 글로벌 기업 근무 경험 등을 통해 차곡차곡 사다리를 밟아야만 자격을 얻는다. 반면 우리나라 후계자들은 어떤가. 최근 물의를 빚은 SK, 한화, 태광그룹 등의 총수들은 손쉽게 조직 꼭대기에 올라앉아 혼란과 실패를 일삼았다. 비록 곳간을 거덜낸 뒤이긴 하지만 대한전선 3세가 깨끗이 손을 든 것처럼 대물림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제 갈 길을 가는 3, 4세도 보고 싶다. 몇 년 전 존슨앤존슨의 창업주 3세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봤다. 조상 잘 만나 무위도식하는 미국 유명 가문 후손들의 이야기다. 그들 중 누구도 가족이 만든 기업에 발을 담근 사람은 없었다. 거액의 배당금으로 영위하는 그들의 삶은 행복하기도, 우울하기도 했다.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카메라를 들이댔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후계자가 될 필요가 없었던 그는 온종일 온화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린다. 일을 하지 않는 무료함을 예술로 달랜 셈이다. 19세기 후반에 세워진 존슨앤존슨은 지금도 세계 최대 건강관리제품 생산기업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alex@seoul.co.kr
  • 매출 상위 10대 기업 법인세 감면받고도 투자 않고 곳간에 쌓아둬

    매출 상위 10대 기업 법인세 감면받고도 투자 않고 곳간에 쌓아둬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국정감사에서 밝힌 ‘법인세율 단일화’는 지향점이 대기업의 세 부담 경감이다. ‘부자 감세’에 대한 논란은 제쳐두고라도 당장 세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대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크게 낮췄는데도 실제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정부가 법인세율 단일화를 실제 추진할 경우 형평성은 물론 타당성에 대한 비난도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의 법인세 감면은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17일 기재부 국감에서 밝힌 데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을 포함한 매출 상위 10대 기업(공기업·금융기업 제외)의 법인세 공제액은 2009년 1조 2102억원에서 2012년 2조 4190억원으로 3년 만에 2배가 됐다. 지난 이명박 정부 5년(2008~2012년)간 10대 기업의 법인세 공제액은 9조 4559억원에 이른다. 수익이 많은 10대 기업의 법인세율은 가장 높은 22%지만 임시투자세액공제 등의 각종 감면으로 실제 실효 세율은 지난해 13.0%에 불과했다. 반면 이들 10대 기업이 보유한 현금 자산(현금 및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올 6월 기준 58조 579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49조 5622억원에 비해 불과 6개월 새 18.2%(9조 169억원)나 증가했다. 현금 자산은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고 기업 내부에 쌓아둔 자금이다. 홍종학 민주당 의원은 “참여정부 5년(2003~2007년)간 국민 총소득은 6.3% 증가했고, 기업 소득과 가계 소득은 각각 6.6%, 6.1%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이명박 정부 5년간 국민 총소득이 5.6% 증가할 때 기업 소득은 8.7% 높아졌지만 가계 소득은 4.8% 오르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수 비중이 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상위 5위에 이를 정도로 법인세 부담이 높다는 정부의 주장에도 반론이 제기됐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법인세 감면을 적용하면 부담은 OECD 29개 국가 중 하위 6위”라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법인세 실효세율은 각각 16.3%, 15.8%로 미국 애플(25.2%), 일본 도요타(39.3%)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재정적자가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법인세율 단일화를 하면 대기업의 세율은 낮아지는 한편 세수는 줄어들게 된다”면서 “세율을 낮췄을 때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근로자와 중소기업도 혜택을 보는 ‘낙수 효과’가 나타나면 좋지만 투자를 꺼리는 대기업들을 감안할 때 이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세율 단일화는 대기업에 대한 세제상 지원까지 포함해서 조정해야 한다”면서 “또 법인세 단일화는 증세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데 결국 재정적자를 후세에 미루는 것이기 때문에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LG생활건강, 영진약품 드링크 사업 인수

    LG생활건강과 자회사 해태음료가 영진약품의 드링크 사업 자산을 14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건강·기능성음료 시장 확대에 나선다. 16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영진약품의 트링크 사업 인수 주체는 LG생활건강과 해태음료이며, 총 양수도 대금은 141억원이다. 해태음료가 생산설비·부동산·인허가권 등 공장자산·판매를 위한 각종 재고자산을 71억원에, LG생활건강이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70억원에 각각 인수한다. LG생활건강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성음료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음료사업을 계속 확대하기 위해 이번에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약 8000억원에 이르는 건강·기능성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음료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부문의 주요 제품으로는 ‘영진 구론산바몬드’, ‘비타씨골드’, ‘홍삼眞액’, ‘큐텐’ 등이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KTX제동장치 등 짝퉁부품 1만7521개 납품

    KTX 제동장치 분야 등 주요 부품 등을 납품하면서 재고품을 신품으로 가장하거나 국산을 수입산으로 둔갑시킨 업자와 뇌물을 받아 챙긴 한국철도공사 직원 등 1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신응석)는 15일 국내에서 임의로 제작한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한 순정품인 것처럼 속여 한국철도공사에 납품한 서울 지역 납품업체 대표 손모(46)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업체 직원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위조된 수입신고필증 등을 통해 재고품을 신품인 것처럼 속여 납품한 업체 직원 정모(44)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납품대금을 횡령하고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업체 직원 신모(39)씨 등 2명도 구속기소했다. 이번에 적발된 7개 업체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부품을 납품해 각각 1400만~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정하게 납품된 부품의 종류는 체크밸브, 기관사 제동밸브패널 등 총 29개 품목 1만 7521개에 달하고 부당하게 챙긴 금액도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부정 부품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용으로도 납품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작업중 휴대전화 사용 해고사유… 車 1대 생산시간 한국의 절반

    작업중 휴대전화 사용 해고사유… 車 1대 생산시간 한국의 절반

    섀시 매리지(Chassis marriage)는 자동차 차체(보디)와 엔진, 변속기 등 핵심부품인 섀시가 만나 ‘결혼’을 한다는 뜻이다. 겉모습을 갖춘 프레임에 차를 굴러가게 하는 구동장치가 결합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의 핵심 공정으로 불린다. 지난달 10일 찾아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의 기아자동차 공장(KMMG)에서는 4인 1조로 구성된 현지 근로자들이 섀시 매리지 라인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3~5분당 한 개꼴로 보디와 섀시를 조립하고 있었다. 기아차 공장과 이곳에서 134㎞ 떨어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현대자동차 공장(HMMA)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생산기지다. 두 공장에서 한 해 생산되는 차는 70만대 이상이다. 만들어진 차는 재고로 쌓일 틈 없이 미국 전역의 판매대리점으로 옮겨가 팔려 나간다. 두 공장이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의 심장인 셈이다.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과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의 성실함은 인상적이었다. 2시간 일하고 10분 쉬는 형태로 8시간을 근무하는데 근로시간에는 철저히 일에 집중했다. 생산라인에는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없었다. 일하느라 앉을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거나 옆 동료들과 잡담을 하는 일도 없었다. 미국의 자동차 빅3로 불리는 GM·포드·크라이슬러 가운데 2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가 파산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 노동자들은 태만하고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선입견을 깨뜨린 장면이었다. 애슐리 프리예 HMMA 생산담당 부사장은 “작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징계를 받고, 징계가 서너번 누적되면 해고 사유가 된다”면서 “작업장의 도덕규범을 지키는 것이 생산성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HMMA는 지난해 9월 기존 주야 2교대(10시간씩 근무)에서 24시간 생산체제인 3교대(8시간씩)로 전환했다. 미국 내 판매량에 비해 공급량이 달려 추가로 공장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근무조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나면서 870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됐다. 기존 근로자들은 근로시간이 2시간 줄어든 데 따른 임금 감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실제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평일 근무 기준, 특근 제외)은 6만 4275달러에서 4만 8095달러로 25% 줄었다. 김영일 HMMA 부장은 “임금이 줄었지만 대신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나서 만족한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KMMG는 가동을 시작한 2009년부터 3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국내 현대차 공장은 지난 3월 근무 형태를 주야 2교대에서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했다. 현대차 노조는 근무시간이 줄어도 기존 수준의 임금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노사는 시간당 생산대수 등 생산성을 일부 높여 기존 수준의 생산 능력을 만회한다는 전제로 임금 유지에 합의했다. 노조는 나아가 휴일에 특근할 때 기존 밤샘특근에 적용되던 심야수당, 연장수당 등 최대 350%에 달하던 가산수당을 일부 보전할 것을 주장하며 13주간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8만 3000대(1조 70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앨라배마 공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하버리포트의 생산성 조사에서 북미 35개 자동차 공장 가운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HPV)이 지난해 기준 앨라배마 공장은 15.4시간으로 국내 공장(30.5시간)의 절반 수준이다. 조립라인에 필요한 표준 인원을 실제 투입된 인원으로 나눈 편성효율은 앨라배마 공장이 92.7%, 국내 공장이 53.5%였다. 편성효율이 낮을수록 적정 표준 인원보다 더 많은 근로자가 투입됐다는 뜻으로 생산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국내 협력업체를 동반 진출시켰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를 연결하는 85번 고속도로는 자동차 생산벨트다. 자동차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대한솔루션(내장재), 하이스코(강판), 한라(공조부품), 화신(섀시프레스), 만도(브레이크 등), 파워텍(변속기) 등 29개 국내 업체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서태영 KMMG 과장은 “자동차 품질을 확보하고 한국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했다”면서 “공장과 협력업체가 가까워서 부품을 제때 공급할 수 있고, 한 업체가 조지아와 앨라배마 두 공장에 동시에 납품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의 특징은 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생산라인에는 색깔, 종류, 선택사양이 같은 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싼타페 뒤에 쏘렌토, 옵티마(국내명 K5)가 나타나는 식이다. 대중차를 양산한 뒤 판매하는 기존 방식과 차량 주문을 받은 뒤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생산하는 주문생산방식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두 공장은 생산 5개월 전에 각 판매대리점의 주문을 취합해 물량을 조정하고 그에 따라 차량을 맞춤 생산하고 있다. 판매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생산이 가능하려면 물류 시스템이 정확해야 한다.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은 생산라인의 정보를 종합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협력업체와도 모든 단계의 생산정보를 공유한다. 부품 생산 단계부터 재고를 최소화하고 차량의 생산 순서에 맞게 정확한 부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실어 나른다. 이러한 실시간 공정 제어 시스템 덕분에 미국 내 자동차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물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 기아차 공장은 현재 3교대 풀가동하며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고 있다. 2005년 쏘나타 9만 1000대 생산으로 시작한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YF쏘나타를 각각 13만 9000대와 22만 2000대 생산했다. 조지아 공장은 2009년 1만 5000대 생산에서 지난해 옵티마, 쏘렌토, 싼타페 등을 35만 8000대 생산했다. 추가 생산 여력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국내 생산이 자주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량 부족으로 미국 내 판매가 주춤한 것도 원인이다. 지난 8월에는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찾아와 추가 증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측은 신중한 반응이다. 미국에서 만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하나 짓는 데 1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 시장에서 최소 30만대 이상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면 제3공장을 지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포인트·몽고메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업이익 급감·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등 웅진·STX·동양 ‘부도 징후’ 공통점 있었다

    영업이익 급감·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등 웅진·STX·동양 ‘부도 징후’ 공통점 있었다

    부도 사태를 맞은 웅진과 STX, 동양그룹에는 경영 구조상의 공통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가 허약한 상태에서 어느 시점에 이익이 급격히 줄면서 부채를 갚을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투자자들로선 매출이나 유동성의 흐름만 따져선 안 된다는 의미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홀딩스는 상반기 말 누적 매출이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6990억원)보다 3.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4억원 흑자에서 21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올 6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도 당기순이익이 2010년 790억원 흑자에서 2011년 220억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지난해에는 4669억원 적자로 20배 이상 늘었다. 이익창출 능력이 악화돼도 빚 갚을 여력이 충분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기업의 안정성 측정지표로 주로 활용되는 유동비율을 맹신하면 안 된다. 보유 현금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채권, 재고자산만 늘어도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개선되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의 유동비율은 2011년 말 120%에서 45.48%로 약 75% 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유동자산(올 3월 말 기준 1조 1834억원) 중 현금자산과 유동금융자산의 비중은 22.81%인 27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단기 차입금이나 사채의 규모는 전체 유동부채(2조 6012억원)의 70%에 이르는 1조 8348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의 7배에 달하는 빚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중요하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EBITDA(세금 및 감가상각비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형편이라는 의미다. 웅진홀딩스의 EBITDA/이자비용 비율은 2011년 상반기 말 0.85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1.95로 크게 악화됐다. 동양은 최근 3개 연도 상반기 말 기준 비율이 0.5~0.8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역시 1을 밑돌았다. 아울러 지배구조가 취약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동양은 재무 사정을 간과하고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고, 이로써 차입으로 출자금을 마련한 연결고리 회사는 이자 부담이 누적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갤럭시 라운드 출시되자 갤럭시S3·갤럭시노트2 헐값?

    갤럭시 라운드 출시되자 갤럭시S3·갤럭시노트2 헐값?

    갤럭시 라운드 출시되자 갤럭시S3·갤럭시노트2 헐값? 세계 최초 곡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가 공개되면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이전 모델들의 재고 밀어내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보조금 지급을 통해 갤럭시S3를 할부원금 0원에 판매한다는 정보가 잇따라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얼마 전 일부 전자제품 양판점에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를 각각 17만 원과 25만 원에 특가 판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할부원금 0원’의 갤럭시S3 판매 조건은 3만4000원 요금제, 약정 12개월, 통신사 이동(번호 이동) 사용자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디스플레이가 좌우로 휘어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를 국내에 단독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라운드에 가로 방향으로 휜 화면을 적용하면 5.7인치 큰 화면을 장착하고도 한 손에 잡힐 만큼 쥐는 느낌이 뛰어나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갤럭시 라운드 사양은 2.3㎓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3GB 램, 1300만 화소 카메라 등 갤럭시 노트3와 비슷하다. 다만, 유리 대신 곡면 플라스틱 화면을 적용해 두께가 0.4㎜ 얇은 7.9㎜이며 무게도 10%가량 가벼워져 154g에 불과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형 유통업체 부당한 판매장려금 금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 장려금 수수 관행이 대폭 개선된다. 앞으로는 판매목표 달성, 신상품 입점 등 노력을 통해 실제로 납품업체의 제품을 더 팔았을 때만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지침을 만들어 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국내 12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받은 판매장려금은 1조 4690억원에 이른다.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의 매출 증가 여부와 관계 없이 상품 매입 대금의 일정액을 돌려받는 ‘기본 장려금’이 1조 1793억원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공정위는 “이번 지침이 시행되면 기본 장려금 등 부당한 판매장려금이 금지돼 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 부담이 연간 1조 2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이 반품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는 ‘무반품 장려금’, 경쟁 업체와의 가격인하 경쟁에 쓰는 ‘시장판매가격 대응 장려금’, 할인 행사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충당할 ‘재고 소진 장려금’, 폐점할 때 상품을 싸게 팔아 발생하는 손해를 납품업체에 부담시키는 ‘폐점 장려금’도 사라진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폭스바겐 “내가 제일 잘 나가”

    폭스바겐 코리아가 지난달 2457대를 판매해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탈환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9월 신규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 벤츠(2430대)와 BMW(1916대)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가장 많이 팔린 10대 차량에 7세대 신형 골프 2종(2.0 TDI 블루모션, 1.6 TDI 블루모션)과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파사트 2.0 TID 등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은 4종의 이름을 올렸다. 9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1만 2668대로 집계됐다. 전달(1만 3977대)보다는 9.4% 감소한 수치다. 수입차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베스트셀러인 BMW 5시리즈의 새 모델이 지난달 말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스트셀링카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던 BMW 520d는 8월 구형 모델의 재고가 모두 팔리고 9월에는 사전계약만 받은 탓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5시리즈가 새로 출시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5시리즈 사전계약이 1000대 이상인 만큼 다음 달부터는 다시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1만 60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 5706대)보다 21.3% 증가했다. 차량 국적별로는 독일이 68.1%로 압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프랑스 등을 합치면 유럽 차의 점유율이 80%에 달했다. 일본(12.3%)과 미국(7.8%) 등이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cc 미만이 6584대로 절반 이상인 52.0%를 차지했고 2000~3000cc 미만이 4464대(35.2%) 팔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학규 “화성갑 불출마 확고”… ‘손학규 차출론’ 무산 위기

    손학규 “화성갑 불출마 확고”… ‘손학규 차출론’ 무산 위기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4일 손학규 상임고문과 전격 심야회동을 갖고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했으나 손 고문은 이를 고사했다. 이에 따라 손 고문 전략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민주당의 화성갑 공천 작업에 막판 제동이 걸리면서 ‘손학규 차출론’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김 대표는 다시 손 고문을 만나 ‘삼고초려’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전날 충북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경기도 분당 인근 모처에서 손 고문과 1시간 30분 정도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과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가 배석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전하며 “손 고문이 화성갑 보궐 선거에 나와 현 정국을 돌파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지도부가 의견을 모았다”면서 출마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고문은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 몸을 던져왔지만 지금이 그런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지난 대선에 패배, 정권을 내주게 한 죄인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 입장에서 아무리 희생과 헌신을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국민 눈에는 욕심으로 여겨질 것이다. 국민의 눈으로 당과 내 자신을 깊게 살펴보고자 한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민의 눈으로 당과 나를 되돌아보니 이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표는 “다시 한번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당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손 고문도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터라 당 지도부는 손 고문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 대표는 최 의원을 통해 “오늘 저녁 다시 만나 설득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손 고문에게 전했으나 손 고문은 “출마 문제에 대한 내 입장은 확고하니 그런 수고를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 대표이사가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을 방문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생각 좀 해보자”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6일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한편 손 고문은 6일 당내 손학규계 인사들과의 귀국 환영 만찬에 이어 오는 8일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24시간 열린 종이책 도서관을 만들면서/김언호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한길사 대표

    [시론] 24시간 열린 종이책 도서관을 만들면서/김언호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한길사 대표

    ‘종이책’이 푸대접 받고 있습니다. 인간이 창출한 가장 탁월한 미디어인 종이책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학자·연구자·지식인·저술가들이 평생을 읽고 연구한 장서들을 학문과 연구의 전당인 대학 도서관도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출판사가 서점으로 내보낸 책들이 독자들의 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반품되고 있습니다. 반품된 책들은 작두로 파쇄되거나 물속에 처넣어 그 존재를 소멸시키기도 합니다. 수입된 외서들이 또 다른 방법으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불에 태워져서 없어지는 운명을 감내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을 읽으면 된다고. 그러나 분명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종이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전자책도 읽지 못한다고. 전자책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책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종이책을 푸대접하고, 종이책을 내버리는 일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의 교만입니다. 책 없이도, 독서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는 현대인들, 돈과 물질로 얼마든지 살아가는 자본주의형 인간들의 벌거벗은 행태를, 오늘 우리는 종이책을 푸대접하고 함부로 내다버리는 경박한 물질주의의 슬픈 풍경에서 새삼 확인합니다. 종이책을 보호·보존하는 새로운 정신운동·문화운동이 요구됩니다. 인간의 삶에 가장 본원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종이책을 읽고, 종이책을 보호·보존하는 생명운동이 이 시대에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손에 책이 없습니다.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그 가장 큰 조건은 경쟁으로 상대방을 눌러 좌절시키고 나만 사는 것을 당연하게 가르치는 공·사교육입니다. 그리고 수단이 목적이 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과잉생산·과잉사용이라는 기계만능주의입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주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 부재로부터 빚어지는 비독서·반독서로 젊은이들의 이성적·도덕적·감성적 지력이 날로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회가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창조와 문화융성은 어렵게 됩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당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책을 읽지 않는 교육이 지속되고, 스마트폰 같은 것에만 의존하면서 20년, 30년 가면 우리 국가사회와 민족공동체의 지혜와 역량은 심각한 위기에 부닥칠 것입니다. 아니, 도덕적이고 정의로우며 민주적인 국가사회와 민족공동체의 영위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지금 파주출판도시는 ‘지혜의 숲’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푸대접받고 버려지고 있는 책들을 수집해서, 24시간 문을 열어놓는 도서관입니다. 파주출판도시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과 지식연수원 지지향 호텔 로비, 복도에 우리 사회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열린 도서관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출판사들로부터 반품된 책이나 재고 도서를 기증받고 있습니다. 원로 연구자들과 학자들이 생애를 통해 모은 책들을 또한 기증받아 잘 보호·보존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도서관의 이름을 ‘지혜의 숲’이라고 붙였습니다. 한 권의 책도 아름답지만 수많은 책들이 쌓인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우리는 ‘지혜의 숲’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100만권의 책을 소장하게 될 ‘지혜의 숲’은 기증한 출판사와 장서가의 이름을 의미 있게 소개하는 표지판을 붙여 기증자들의 독서정신과 학문정신을 기릴 것입니다. 우리는 ‘지혜의 숲’을 24시간 열어 놓기로 했습니다. 세상의 젊은이들이 한껏 책을 읽게 하자는 것입니다. 책 읽는 젊은이들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아니, 젊은이들은 책을 읽으려 합니다. 어른들과 국가사회의 잘못된 가치와 제도가 젊은이들의 독서를 방해할 뿐입니다.
  • [사설] 교원평가 내실화 공정잣대에 달렸다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새달부터 실시된다. 교사의 능력 제고는 교육의 미래와 직결되는 만큼 무엇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교육부는 수업과 학생지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교원이 우대받는 풍토의 정착을 위해 가일층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원평가는 근무성적평정이 교사 승진 위주로 이뤄져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2010년부터 근무성적평정과 별개로 교원 외에 학생, 학부모도 평가에 참여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가 법령과 지침을 준수해 진행하는 만큼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해 학생, 학부모, 동료교원 등 각 평가주체별 만족도는 2011년도보다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의 평가 참여율이 절반에 그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2년간 교원·학생의 평가참여율은 80%선 이상으로 높은 반면, 학부모 평가참여율은 2011년 45.59%, 지난해에는 49.63%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학부모의 참여율을 끌어올릴 획기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학부모들이 평소 자녀와의 대화나 관찰만으로도 답할 수 있도록 만족도 조사문항도 바꾸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 접속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뿐 아니라 OMR 종이설문지로도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그런 맥락의 조치로 기대를 모은다. 평가의 신뢰도를 높일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교원평가에 참여했으나 가시적인 교육상의 변화가 보이지 않아 평가를 포기하는 학부모들은 없는지, 전시성 공개수업이 여전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정부가 올해 평가부터 교사의 ‘자기교육활동 소개자료’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참고자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은 평가의 실효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초중등교육법에 교원평가 근거를 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교원단체는 교원평가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전교조는 교원평가 반대투쟁을 재고하기 바란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대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
  • 유엔총회의 ‘뻔뻔한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엔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일본이 전 세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모순적인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21세기인 지금도 분쟁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계속되는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일본은 여성에 대한 이러한 범죄행위를 막는 데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도 위안부를 둘러싼 일본군의 성범죄 등 과거사 문제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 여성의 사회진출과 보건의료를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30억 달러(약 3조 2300억원) 이상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위안부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인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꼼수’로 여겨진다. 이런 점에서 분쟁지역에서의 여성에 대한 성범죄를 막고 여성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진정성이 전혀 없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뉴욕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지만 현안마다 대립하는 등 50분간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윤 장관은 우리 국민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일본 근대 산업 유산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고 최근 일본 우익단체의 반한시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가시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기시다 외무상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면서 한국 대법원에서 일본기업의 패소가 확정되면 양국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규제 조치를 조기에 풀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냉장고 수납공간 탄생의 비밀

    냉장고 수납공간 탄생의 비밀

    집과 자동차 크기는 늘리면 줄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넓은 것에 길들면 비좁았던 과거로의 회귀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주부들은 여기에 하나를 덧붙인다. 냉장고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넓은 것을 원하는 주부들의 욕망과 가전 회사의 매출 경쟁이 뒤엉키면서 어느덧 900ℓ를 넘긴 제품까지 등장했다. 900ℓ 냉장고의 수납공간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실감나지 않는 사람은 단위를 제곱미터로 환산해 보는 방법이 있다. 900ℓ=0.9㎥다. 다시 말해 900ℓ대 냉장고 속 수납공간을 합친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약 96.5㎝인 빈 상자 정도 된다. 이렇게 환산해 놓으면 생각보다 작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냉장고의 크기단위(ℓ)는 이른바 ‘유효 내용적’, 즉 순수한 수납공간만을 따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공간의 넓이는 어떻게 물건을 정리해 넣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공간배치가 잘된 30평대 아파트가 40평대처럼 넓어 보이는 이치와 다름없다. ‘어떻게 수납공간을 구성해야 물건을 잘 정리해 넣을 수 있을까?’ 냉장고 회사 전략팀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냉장고 신제품을 기획하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은 인근 대형마트에서 ‘수상한 사람들’로 통한다. 며칠에 한 번씩 회사원 복장의 남녀가 우르르 몰려와 채소부터 과일, 햄, 반찬통, 음료수, 양념류까지 카트에 쓸어 담는 ‘묻지마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1회 쇼핑량은 카트 3~4개, 비용도 수백만원에 달한다. 대량 쇼핑을 이어가는 이유는 냉장고 속 수납공간을 넓힐 황금비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팀원들은 구입한 식·음료를 종류별로 나눠 일일이 줄자로 재고 크기를 기록한 뒤 평균값을 구한다. 예를 들어 참외의 평균 크기는 10㎝×7.5㎝(길이×너비)다. 토마토는 9㎝×7㎝다. 공산품은 포장과 용량에 따라 크기가 각각 다르다. 우유의 경우 200㎖는 5.5㎝×10㎝, 500㎖는 7㎝×14㎝다. 1ℓ짜리 종이팩과 손잡이가 달린 2ℓ짜리 우유는 넓이에서 5㎝, 높이에선 1.5㎝ 차이가 난다. 이렇다 보니 냉장고 팀원들은 자기 아이 키는 몰라도 오이나 수박, 콜라병 사이즈는 정확히 꿰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후엔 각각의 물건을 냉장고의 각 수납공간에 넣었다가 빼기를 수십 차례 반복한다. 용도에 따라 칸막이의 크기를 정확히 정해야 허투루 쓰는 공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무조건 많은 양의 물건을 넣을 수 있게만 한다고 해 좋은 것이 아니다. 무조건 담아 넣을 수 있게 만들면 정작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 실제 초기 미국식 냉장고는 냉동실을 아이들 장난감 상자처럼 만들었다. 많은 것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꽉 채워지면 아래쪽엔 도통 어떤 물건을 넣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냉장고는 문을 열어 놓는 시간이 곧 전기요금이란 것을 고려하면 시간도 돈도 버리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의 삼성전자 냉장고는 출고 시부터 야채실, 음료수 칸, 반찬 선반, 냄비 넣는 자리, 심지어 치즈 칸까지 세분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상품기획 단계에서 냉장고 기획부서에서 꼭 거치는 테스트가 있다. 이른바 ‘숨은 음식 찾기’다. 가정에서처럼 80% 정도를 채운 냉장고 속에서 과제를 정해 필요한 식자재를 찾는 방법이다. 공정성을 위해 실험에는 신형 냉장고의 구조를 전혀 모르는 성인남녀가 참여한다. 목경숙 부장은 “야채볶음밥과 방울 토마토 샐러드를 만들 재료 7가지를 찾는 테스트를 한 결과 자사 신제품은 평균 1분 7초가 걸린 반면 타사 제품은 2분 21초가 걸렸다”면서 “수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고 말한다. 가족 구성원을 배려한 인체공학적인 설계(PUI)나 주방 인테리어와 맞추는 디자인도 최신 추세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직접 냉장고를 열어 무언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게 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아이들의 키에 맞춘 키즈존을 설치하기도 한다. 물론 가장 기본으로 삼는 것은 냉장고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주부다. 삼성은 155~161㎝인 주부들의 평균 키를 고려해 제품을 제작한다. 연구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신장 높이의 125%까지는 수납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는 최신형 냉장고의 키 높이를 최대 185㎝까지 키웠다. 목 부장은 “지난해 총 2661가구를 분석한 결과 냉장고 높이를 18㎝ 이상으로 키워도 96%의 가구에선 문제없이 설치가 가능했다는 결론을 얻었고 이런 결과는 최신형 냉장고에 반영됐다”면서 “또 수납부터 냉장고 크기까지 연구한 덕에 같은 공간에서 저장 공간을 30%나 늘리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 같은 3년여에 걸친 연구과정을 통해 출시된 냉장고가 넓은 냉장실과 다양하게 공간 분할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모델 T9000과 FS9000이다. 냉장고만 고민하고 살다 보니 팀원에겐 너나 할 것 없는 버릇이 있다. 최동순 차장은 “남의 집에 가면 바로 냉장고로 가서 문을 활짝 열고 사진을 찍는 무례를 저지르곤 한다”면서 “각 가정이 어떻게 냉장고를 활용하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보니 생기는 일인데 사정이야기를 하면 그래도 이해해 주시는 편”이라고 미소지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냉장고 속 수납공간은 이런 노력과 수학적 통계의 산물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백화점 새달 2일부터 가을 정기세일

    백화점 새달 2일부터 가을 정기세일

    주요 백화점이 다음 달 2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세일 물량과 사은행사를 강화해 추석연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오른 여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의 ‘추석 장사’ 결과는 예상 밖으로 좋았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성장했고, 신세계백화점 등도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올해 1~8월 5% 안팎의 저조한 매출 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장기 불황으로 꽁꽁 얼었던 소비심리가 점차 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20일 ‘가을 챌린지 세일’을 진행한다. 올해는 가을이 짧고 강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겨울상품 행사가 대폭 늘었다. 본점, 잠실점, 강남점 등 10개 점포에서는 ‘모피 페어’가 열린다. 진도, 근화, 국제 등 유명 모피 브랜드가 참여하며 지난해보다 물량을 20% 늘려 100억원 규모로 선보인다. 4000만~9000만원대 최고급 모피와 함께 300만~500만원대 특가모피도 준비됐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2~20일 ‘엄마와 딸이 행복한 파워세일’을 진행한다. 지난해 판매가 저조했던 가을상품 재고물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압구정본점, 목동점 등 경인지역 4개 점포에서 300억원 규모의 ‘아웃도어 패션위크’를 열어 코오롱스포츠, K2 등의 가을·겨울 상품을 30~5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 달 2일부터 19일 동안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세일 물량을 지난해보다 15% 늘리고, 브랜드별 기획 상품을 28% 늘려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20여개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웃도어 대전은 300억원어치 물량을 확보해 최대 70%를 깎아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21일 세일에 들어간다. 갤러리아명품관은 ‘갤러리아 마스터피스 컬렉션’을 열고 파텍필립, 브레게, 까르띠에 등 400억원 규모의 상품을 선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채총장 의혹 ‘개인정보 유출경로’ 드러날까

    시민단체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자 2명과 정보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54)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생활 침해 논란과 관련해 향후 검찰 수사로 정보 유출 경위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의 단체는 26일 혼외 아들 의혹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임모(여·54)씨와 아들 채모(11)군의 개인 정보를 무단 유출한 혐의 등으로 이들과 신원 불상의 자료 전달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시민단체는 고발장 접수에 앞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개인 정보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정부 당국과 언론에 의해 유포돼 당사자들이 심리적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의혹의 진위 여부와 별개로 정보 유출 경로를 파악해 책임자를 문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곽 전 수석 등을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초중등교육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현행법은 누구라도 법령에 근거하지 않거나 당사자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열람,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아들 숨겼다’라는 제목으로 처음 보도한 이후 후속 보도를 통해 근거 자료로 채군의 거주지, 출국일, 학적부 기재 사항 등을 제시했다. 이들 단체는 “민정수석 등이 주도해 피해자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조선일보 기자 또는 제3자에게 유출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마땅히 지켜져야 할 개인 정보가 불법 유출된 것에 대한 심각성을 재고하고, 평범한 시민 누구나 갑자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개인 정보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 총장은 관련 보도에 대해 지난 24일 조선일보를 상대로 법원에 정정 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배호근)는 채 총장이 낸 정정 보도 청구소송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10월 16일 오후 1시에 연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변론준비기일에서 사건의 핵심 쟁점과 양측의 입증 방법을 정리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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